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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엔 휠체어가 나오지 않아요. 혹시 휠체어 타는 게 불법인가요?”

    “TV엔 휠체어가 나오지 않아요. 혹시 휠체어 타는 게 불법인가요?”

    영국 남성 단 화이트는 이분척추 장애를 가지고 있어 휠체어를 타는 어린 딸 에밀리가 어느 날 자신에게 던졌던 마음 아픈 질문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린아이답게 TV를 즐겨보던 딸이 조심스럽게 “TV에는 휠체어가 나오지 않아요. 혹시 휠체어를 타는 것이 불법인가요?”라고 물어보았던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단은 딸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고, ‘능력자 부서’(The Department of Ability)라는 전혀 새로운 슈퍼히어로 만화를 손수 그리기 시작했다. 능력자 부서는 각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하는 다섯 슈퍼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다. 이들의 지도자는 물론 에밀리다. 작품 속 에밀리는 자신의 탁월한 상체 힘과 특수 휠체어를 활용해 악당들과 싸우는 강인한 인물이다. 에밀리의 동료로는 핵융합 기술이 내장된 첨단 의족으로 적을 무찌르는 치타, 레이더 및 제트엔진 등으로 변신 가능한 특수 휠체어를 타는 개, 시각을 잃은 유령무사, 의수를 사용하는 외계인 등이 있다. 글과 그림은 모두 단이 담당하며, 출판은 골격장애아동 가정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스트롱본’(Strongbone)에서 맡아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 단은 장애아동들이 매체 속에서 천편일률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다루어지는 대신 긍정적인 방식으로 묘사될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TV 속 장애아동들은 언제나 슬픈 배경음악을 깔고 등장한다”며 “그리고 장애인 캐릭터는 하나같이 정적이거나 교육적 인물로만 그려진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아동 체육대회 등을 방문해 다른 장애아동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지겹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은 선입견 가득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길 원치 않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즐겨 보는 매체인 TV, 만화 등에 자신 같은 장애아동들이 적절히 포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단 화이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日 재벌가 사칭, 노인 상대 640억 다단계사기

     일본 재벌가를 사칭해 노인 등을 상대로 다단계 투자사기를 벌여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일본 재벌가로 속여 노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640억원을 챙긴 김모(60)씨 등 1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일본 세이부 그룹 회장 사위 등을 사칭해 상황버섯을 일본 제약회사에 수출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매주 투자금의 130%를 10주에 걸쳐 주겠다며 이모(51)씨 등 22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64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오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일본의 유명 재벌가 회장 사위나 공중파 방송의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이라고 속이고 가짜로 만든 출입기자증을 보여주거나 일본 유명기업이나 국내 정·재계 인사 명의의 화환 수십개를 갖다놔 투자자를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숨긴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아하! 우주] 태양계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라졌다!

    지구에서 4.3광년 거리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 분석 결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별 가능성 커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의 고향 과학자들이 하나의 유명한 외계행성을 소멸시켜버렸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으로도 알려진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가 사실 관측 데이터에 나타났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던 이 행성은 추정 질량이 지구와 비슷해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됐었다. 특히 이 별의 항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α별’ 계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불과 4.3광년으로, 영화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등의 공상과학(SF)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고향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행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주별(모성)과의 거리가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거리의 불과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 행성 표면은 매우 뜨거워 암석이 걸쭉하게 녹아 덮여 있는 상태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는 이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행성 사냥꾼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있다. 최근 미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게시됐으며, 조만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게재될 새로운 연구논문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행성의 배경으로 찍힌 노이즈(잡신호)가 실제 행성에 관한 희미한 단서인지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계행성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처음 발견했던 연구진도 현재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소속 사비에르 두무스크 박사는 “이는 정말 괜찮은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 행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 그렇다면 행성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가 이처럼 외계행성이 뒤늦게 없다고 판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폴란드 천문학자 마치에이 코나츠키는 서로 강하게 연결된 삼중성계 HD 188753에 목성을 닮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천문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삼중성계의 중력장은 그런 거대한 행성의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뒤, 다른 연구진이 문제의 행성을 관측하려고 했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해 코나츠키의 발견은 착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을 때 사용한 방법은 도플러 분광법이다. 별의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항성이 중력에 끌려 약간 흔들리는 운동을 보여 이는 항성의 빛 변화로 파악된다. 경찰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가 높아지고 멀어질 때 낮아지는 것처럼 별이 지구에 가깝도록 움직일 때 파장이 청색으로 어긋나고 멀어지도록 움직일 때는 빨간색으로 어긋난다. 두무스크 박사가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를 관찰한 결과, 스펙스럼이 일정하게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항성이 작은 행성에 끌려 약 3일 주기로 비틀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별의 흔들림을 이용해 존재가 추정된 행성은 수백 개였지만 모두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보다 큰 행성이었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는 두무스크 박사의 발견에 회의적이었고 외계행성을 찾는 선구자인 미국 예일대의 천문학자 아티 하체스 박사도 부정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 최신 연구로 당시 발견됐던 외계행성은 산발적으로 모은 자료 탓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려 할 때 10가지 소리 중 1가지 소리만도 귀에 들리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바흐를 베토벤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센타우루스자리 α별 Bb를 발견했던 망원경은 1주일에 몇 번밖에 별을 관측하지 않았으므로, 산발적인 데이터를 본 천문학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행성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비네시 라즈팔 연구원은 별의 흑점을 관측하는 장비의 ‘전자 노이즈’나 또 다른 별에 의한 ‘중력’ 등 행성과 무관한 원인이 항성 표면에 희미한 빛 패턴을 만들어 그것이 행성으로 착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가짜 행성을 만들다 이런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라즈팔 연구원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행성이 없는 별을 만들고 산발적으로 관측했다. 이후 관측 데이터를 합성한 결과,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 출현한 것이다. 라즈팔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56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훨씬 크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보다 작은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이쪽도 문제는 없다. 케플러 망원경은 하늘의 한 획을 연속적으로 관측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두무스크 박사가 사용한 도플러 분광법은 다른 행성이 별 앞을 통과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해 행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행성을 찾는 어려움을 잘 아는 두무스크 박사는 최근 동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작은 행성을 발견하는 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크고 작은 행성을 가진 항성이나 행성이 없는 별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행성을 찾도록 했다. 그 결과, 별의 흔들림 때문에 큰 행성을 찾은 전문가팀의 정답률은 90%였다. 작은 행성의 경우,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도 정답률은 불과 10%로 많은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딸 위해 ‘장애인 히어로 만화’ 직접 만든 아버지

    딸 위해 ‘장애인 히어로 만화’ 직접 만든 아버지

    영국 남성 단 화이트는 이분척추 장애를 가지고 있어 휠체어를 타는 어린 딸 에밀리가 어느 날 자신에게 던졌던 마음 아픈 질문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린아이답게 TV를 즐겨보던 딸이 조심스럽게 “TV에는 휠체어가 나오지 않아요. 혹시 휠체어를 타는 것이 불법인가요?”라고 물어보았던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단은 딸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고, ‘능력자 부서’(The Department of Ability)라는 전혀 새로운 슈퍼히어로 만화를 손수 그리기 시작했다. 능력자 부서는 각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하는 다섯 슈퍼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다. 이들의 지도자는 물론 에밀리다. 작품 속 에밀리는 자신의 탁월한 상체 힘과 특수 휠체어를 활용해 악당들과 싸우는 강인한 인물이다. 에밀리의 동료로는 핵융합 기술이 내장된 첨단 의족으로 적을 무찌르는 치타, 레이더 및 제트엔진 등으로 변신 가능한 특수 휠체어를 타는 개, 시각을 잃은 유령무사, 의수를 사용하는 외계인 등이 있다. 글과 그림은 모두 단이 담당하며, 출판은 골격장애아동 가정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스트롱본’(Strongbone)에서 맡아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 단은 장애아동들이 매체 속에서 천편일률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다루어지는 대신 긍정적인 방식으로 묘사될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TV 속 장애아동들은 언제나 슬픈 배경음악을 깔고 등장한다”며 “그리고 장애인 캐릭터는 하나같이 정적이거나 교육적 인물로만 그려진다”고 말한다. 그는 “장애아동 체육대회 등을 방문해 다른 장애아동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지겹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은 선입견 가득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길 원치 않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즐겨 보는 매체인 TV, 만화 등에 자신 같은 장애아동들이 적절히 포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단 화이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연회비 밀렸어요”… 주부·노인 1657명 등친 ‘그놈 목소리’

    “고객님, 10년 전 가입하신 멤버십 연회비가 300만원 미납됐는데요. 내일모레 자동 결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늘 165만원을 결제해 주시면 완납된 것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폐업한 업체의 멤버십 회원 정보를 이용해 연회비가 밀렸다며 노인과 주부 등 1650여명에게서 약 24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모(37)씨와 이모(54·여)씨 등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에게 고용돼 사기 전화를 건 취업준비생 강모(23)씨 등 3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657명에게서 24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폐업한 회원제 업체 4개사로부터 3만여명의 개인 정보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실제로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화 문의만 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영어 교육업체 등의 명목으로 유령회사 33개를 차리고 서울 종로구·중구·구로구·강남구 등 4곳의 콜센터에서 전화를 걸어 “과거 가입한 멤버십 미납금이 밀렸으니 결제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결제를 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 “미납 요금을 받으러 직장에 찾아가겠다”등의 말로 겁을 줬다. 피해자는 60~80대 여성이 많았다. 5차례에 걸쳐 800여만원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낼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을 한 뒤 할부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피해 금액의 80%가 카드로 결제됐다. 이들은 구인 사이트에서 모집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을 교육해 사기 범죄에 활용했다. 범행에 성공하면 수고비를 10만~20만원씩 줬다. 피해자들이 사기임을 눈치챌 경우 고씨 등은 “수사를 받게 되면 회사가 모두 책임질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밤마다 삐그덕 문 여는 소리...’유령 출몰설’ 병원 공포

    밤마다 삐그덕 문 여는 소리...’유령 출몰설’ 병원 공포

    밤마다 유령이 출몰한다는 병원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후안에 있는 라우슨병원. 이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야근을 할 때면 머리털이 곤두선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매일 일어나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매일 밤 삐그덕 소리가 난다. 누군가 오래된 병원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문을 열면서 들리는 소리다. 소리가 날 때마다 직원들은 인기척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 봤지만 사람은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해 선반에 차곡차곡 올려놓은 서류나 의료기구들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일쑤다. 기이한 일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하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목격되기도 했다. 병원에는 "밤마다 간호사였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병원에선 몇 년 전 한 여간호사가 자살했다. 죽은 여간호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하얀 옷을 입고 병원을 돌아다니는 존재가 자살한 여자간호사가 비슷한 것 같다."면서 자살한 유령이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유령이 주로 출몰한다는 곳도 자살한 간호사가 근무했던 서류보관실 주변이다. 라우슨병원은 최근 건물을 신축해 이전했다. 옛 건물에 남은 부서는 서류보관실뿐이다. 서류보관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밤마다 공포가 더욱 크다."면서 "무서워서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자 1944년 대지진 때 병원이 시신보관실로 사용된 적이 있어 유령이 많다는 말까지 더해져 병원의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후안에선 1944년 대지진이 발생해 5000여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이언개?…영화 속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개 화제

    이 정도 코스튬이면 할리우드 영화에 바로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지난 31일 끝난 이른바 ‘핼러윈데이’를 기념해 유명 영화 속 캐릭터로 변신한 한마리 개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스타워즈', '아이언맨'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이 개의 '정체'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브리나 리들론의 애견 페니. 도베르만 핀셔종인 페니는 솜씨좋은 주인 덕에 영화 '스타워즈'의 병사 스톰트루퍼, 아이언맨 심지어 유령잡는 고스터버스터 등으로 변신한다. 때로는 '아이언도그' 혹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이름을 빗댄 토니 바크(Tony Bark)가 길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면 왜 견주는 애견 페니에게 특별한 복장을 입히는 것일까? 견주 사브리나는 "핼러윈데이 이벤트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네발 달린 우리 친구를 위한 복장은 거의 없었다" 면서 "페니의 경우 덩치도 커 맞는 옷이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물론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페니가 입어도 움직임에 지장이 전혀 없어야 하며 무게도 고려해야 했다. 특히 사브리나가 꼽은 가장 어려운 복장은 바로 헬멧. 사브리나는 "스톰트루퍼 헬멧의 경우 제작하는데 몇달이 걸렸다" 면서 "처음에는 개들이 이같은 옷을 입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페니는 인기스타로 떠올라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 대상이 됐으며 여러 자선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1)은 크로아티아 대테러 특수경찰 출신의 종합 격투기 선수다. 크로아티아 국회의원까지 지낸 국민적 영웅이다. 그의 왼발이 전광석화처럼 번쩍하면, 상대는 고목처럼 쓰러졌다. 2000년대 초반 많은 젊은이가 그의 왼발 하이킥에 열광했다. 그의 본명은 미르코 필로포비치다. ‘크로캅’은 그의 조국 크로아티아와 경찰을 뜻하는 영어 캅(cop)을 합성해 만든 그의 별명이다. 본명보다 더 유명해져서, 이제는 본명처럼 쓰인다. 그는 격투기 단체 K-1과 프라이드FC를 떠나 2007년 UFC에 진출했다. UFC에서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11년 10월 로이 넬슨(38·미국)전 패배를 끝으로 4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옥타곤’(8각의 철장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4월 12일 그는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제물로 복귀에 성공했다. 3년 6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 곤자가에게 TKO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2007년 4월 곤자가의 돌려차기를 얻어맞고 KO패를 당했는데 이 경기를 통해 복수를 했다. 그의 도전은 다음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UFN)에서 계속된다. 크로캅의 통산 전적은 45전 31승 2무 11패 1무효다. 이제 현역으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옥타곤에 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그의 한국 쪽 담당자는 “크로캅은 워낙 거물이라 UFC 내부에서도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된다. 최대한 추진해 보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질문지를 보낸 지 18일 만에 겨우 답변을 받았다. 기자가 한글로 쓴 질문은 영어로, 영어는 다시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돼 그에게 전달됐다. 그의 답변도 역순을 거쳐 기자에게 들어왔다. 크로캅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그의 입을 빌려 이메일 단독 인터뷰를 정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점점 강해지는 나, 챔피언 되려고 돌아와” 나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험이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듯, 늙었다고 지는 것도 아니다. 승패는 힘과 속도, 순발력이 좌우한다. 나는 이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 나는 이길 것이다. 나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를 하고 싶다. UF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체다. 그래서 옥타곤에 돌아왔다.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서울에서 이기고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다. 쉬운 상대는 없다.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격투가가 모인 체급이 헤비급이다. 주먹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살벌한 세계다. 다들 강하지만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는 좀더 강하다.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 알리스타이르 오브레임(35·영국),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도 위협적인 적이다. 나는 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늘 낯설다. 승리는 언제나 처음처럼 짜릿하고, 패배는 말할 수 없이 비참하다. 승패에는 도무지 익숙해질 수가 없다. 패배하는 것이 두렵다. 상처나 고통은 두렵지 않다. 훈련으로 두려움을 극복한다. 땀과 스트레스는 반비례한다. 그래서 1년 365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나의 생활은 단순하다. 운동하고 쉬고 먹는 게 전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달린다. 달리고 나서 스트레칭, 섀도복싱, 턱걸이, 팔굽혀펴기를 한다. 한 시간 30분쯤 걸린다. 비타민과 갖가지 보충제를 챙겨 먹고 숨을 돌렸다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낮잠을 잔다. 휴식도 훈련의 일부다. 오후 6시부터 복싱, 발차기, 레슬링 등 격투 기술을 갈고 다듬는다. 딱 일주일,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격투 훈련을 하지 않는다. 애완견을 데리고 동네를 걷거나, 친구를 만나 농구나 탁구를 한다. 나의 적들은 나의 노쇠함을 조롱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늙지도 지치지도 않았다. 경기 결과와 근력 테스트 기록,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횟수, 그리고 내가 들어 올리는 벤치프레스 무게가 나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오히려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부상·9번의 수술,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부상이라는 유령은 옥타곤과 훈련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 유령을 완전히 따돌리는 방법은 없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봤자 다칠 위험을 줄이는 게 고작이다. 때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나는 아예 부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승리만을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준비되어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부상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직업의 일부다. UFC 첫 시합을 앞두고 크게 부상당한 적이 있었다. 훈련하다가 다쳤다. 수술 아홉 번을 연달아 받았다. 하나의 수술이 끝날 때마다 적어도 두 달을 쉬어야 했다. 18개월 정도 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 간절하게 바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면 이겨내지 못할 부상은 없다. 나는 그랬다. 오랜 시간 싸웠지만 아직도 경기 직전에는 긴장된다.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징크스 따위는 없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2006 프라이드 우승, 가장 기억에 남아” 크고 작은 싸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해 땀과 피를 흘렸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은 내 생일이기도 했다. 내 격투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 장이었다. 예멜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안토니우 호제리우 노게이라(39·브라질)와는 치열하게 싸웠다. 곤자가와의 복수전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힘든 경기였다. 곤자가는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왔다. 그의 주먹이 내 얼굴을 강타했고, 그의 팔꿈치가 내 왼쪽 눈썹 살을 찢었다. 8년 전 악몽이 스쳤다. 하지만 승자는 나였다. KO로 졌던 나는 그를 KO로 꺾었다. ●“경찰·국회의원 거쳐… 내 미래, 나도 궁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들과 가족이다. 언젠가 옥타곤에 설 수 없는 날이, 누구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아직 은퇴 이후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나는 특수 경찰, 격투기 선수, 국회의원을 거쳤다. 앞으로 또 무엇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술은 마시지 않는다. 5년 전에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내 둘째아들이 태어난 날이었다. 담배는 입에 대본 적이 없다. 호기심으로도 피우지 않았다. 지난 방한 때 한국 팬의 환대에 놀랐다. 많은 팬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놀랐고 또 감사했다. 11월 28일 서울에서 앤서니 해밀턴과 싸운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경기가 끝나면 나도, 팬들도 기뻐하게 될 것이다. ■미르코 크로캅은 ▲1974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 출생 ▲187㎝, 99㎏ ▲1999년 K-1 월드 그랑프리 준우승 ▲2003년 크로아티아 국회의원 당선 ▲2006년 프라이드FC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 ▲2008년 K-1 다이너마이트 최홍만에게 승리 ▲2013년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 ▲2015년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64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승리
  • 60쌍 위장 결혼시켜 청약받고 분양권 거래

    남의 청약통장을 사들인 후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 통장 소유자끼리 위장 결혼까지 시키며 아파트 분양권을 거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서울 세곡지구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 분양권을 받아 3억~4억원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붙인 후 실입주자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청약통장을 사들여 부동산업자 등에게 판 혐의로 정모(58)씨 등 브로커 3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청약통장을 구해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부동산업자 양모(55)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 등에게 청약통장을 판 190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정씨 등은 201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인들로부터 소개받거나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수법으로 청약통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가족관계, 청약통장 납부 횟수, 무주택 기간, 위장결혼 가능 여부 등에 따라 100만원에서 3000만원을 주고 청약통장을 사들였다. 한 부모 가정의 청약통장 명의자 등에게는 위장결혼을 시키는 방법으로 부양가족을 인위적으로 늘려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을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유령 신혼부부는 확인된 이만 60쌍에 달했다. 정씨 등은 900여명 명의의 청약통장으로 직접 분양을 신청하거나, 부동산업자 양씨 등에게 통장당 500만∼2000만원씩 수수료를 챙기고 팔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감독·심사위원 모두 어린이인 영화제?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어린이들의 영화잔치가 펼쳐진다. 구로구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고척돔에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영화제의 이번 주제는 ‘네 꿈을 펼쳐라’다. 이 주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영화제의 주체로서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심사도 한다. 개막작은 강아지 삼총사가 크리스마스 선물 도둑을 잡기 위해 모험을 하는 ‘강아지 삼총사’(미국, 감독 제시 바겟)로 정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에 경인로 남현교회에서 상영한다. 오후 6시에는 고척돔에서 개막식을 연다. 홍보대사인 후지이 미나와 배우 최불암, 정혜선, 박상원 등이 개막선언을 하고 가수 B1A4, 케이윌, BTOB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작 39편, 초청작 62편 등 총 39개국에서 온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15소년 표류기’, ‘산타의 매직크리스탈’, ‘꼬마유령’ 등을 구로·신도림 CGV 등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어린이 전용관이 있는 하계·북수원 CGV까지 영화관을 확대해 장편 11편을 상영한다.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에서는 장편 10개와 단편 경쟁 및 초청 부문 참가작을 만난다. 감독이 함께하는 코코몽특별전,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영화 ‘평양에서의 약속’(31일)과 오래된 한국 명화 ‘전장과 여교사’(감독 임권택, 2·3일) 등 기획전도 준비했다. 폐막작 ‘폴라로이드’(감독 주호성)는 다음달 5일 구로구민회관에서 상영한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나 CGV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예능에 이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상파가 안정적인 연속극 시청률에 안주하는 사이 참신하고 트렌디한 케이블 드라마는 20·49(20세에서 49세) 시청층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톱스타들과 스타 작가들까지 케이블로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파 안방극장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2006년 OCN에서 최초의 케이블 드라마 ‘썸데이’를 방송한 지 10년 만에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 사이의 경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트렌디한 드라마로 20·49시청층 파고들어 초기 케이블 드라마는 신인 발굴의 장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7’로 데뷔해 지금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은지와 서인국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인기가 한풀 꺾인 스타들의 재기의 발판이었다. 이들에겐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었던 셈이다. 배우 이진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KBS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주연을 맡으며 남자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톱스타들의 케이블 직행이 늘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내년 1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골랐다. ‘유령’의 김은희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PD가 만드는 드라마로 영화배우 이제훈과 조진웅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고현정은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에 김혜자, 고두심, 조인성 등과 함께 출연한다.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고현정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기 때문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류스타 박해진도 tvN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한다. 이들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해 방영된 ‘미생’이다. 기존 드라마의 소모적인 촬영 방식 대신 영화적 기법을 적용한 것이 배우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케이블행이 잦아진 것. 한 케이블 드라마 PD는 “지상파 드라마는 배우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맞추지만 케이블에서는 마치 연극처럼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하는 영화 촬영 기법이 입소문이 났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연료도 지상파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 여배우들의 경우 영화에서 할 만한 작품이 줄어들고, 지상파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면서 케이블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tvN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나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김사랑, tvN ‘풍선껌’의 정려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팀장은 “지상파에서는 30대가 넘으면 누구 엄마 아니면 불륜 드라마밖에 없지만 케이블에서는 소재의 폭이 넓기 때문에 출연할 만한 작품이 많다”면서 “출연료도 지상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회당 5000만원,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도 회당 3000만원선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고자 하는 배우들이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히는 운 좋은 케이스도 있다. 유승호의 전역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MBC 에브리원의 8부작 드라마 ‘상상고양이’가 대표적인 경우.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그린 드라마로 실제로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유승호가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담당 PD도 전혀 친분이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유승호가 고양이를 통해 얻는 위로를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타 작가들은 시청률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충실하게 작품을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케이블로 몰리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리퍼블릭 에이전시의 최원우 대표는 “기존에는 작가가 외주제작사와 제작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PPL 등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케이블에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에서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조직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복잡해 점점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네 번 하는 미니시리즈를 두 번으로 줄여야 한다는 ‘미니시리즈 무용론’까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PPL 부담 적어 스타 작가들도 이동 20·49 시청자를 집중 겨냥한 케이블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광고주들도 케이블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투자가 늘면서 배우들과 작가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 tvN 콘텐츠편성전략팀 신종수 팀장은 “20·49 타깃에 집중한 젊고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톱스타들의 이미지와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CF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까지 늘면서 톱스타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포통장 팔고 입금된 도박자금 가로챈 조폭

    유령 회사를 설립해 대포통장을 도박사이트 업자들에게 팔고서 통장에 들어온 범죄 수익금 수억원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일당이 횡령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도박 자금과 같은 범죄 수익금도 제3자가 임의로 빼돌릴 경우 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북 지역 ‘H파’ 조직폭력배 행동대장급 김모(36)씨 등은 교도소 동기 등과 함께 지난해 2월부터 올 8월까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등을 가장한 유령 법인 13개를 설립해 법인 명의 통장 54개를 만들었다. 김씨 등은 통장 한 개에 100만~140만원을 받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넘겨 총 6800만원을 챙겼다. 경기 용인, 충북 영동, 대구 등지에 있는 폭력조직 5곳도 통장 알선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계좌에 도박 자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면 일부러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계좌 거래를 정지시켰다. 그러고는 대포통장을 재발급받아 24차례에 걸쳐 4억 6000만원을 찾았다. 돈을 먼저 계좌에 묶어 놓은 뒤 안전하게 빼 간 것이다. 김씨는 돈을 가로채도 즉시 신고하지 못하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만 선별해 통장을 유통했다. 김씨는 또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이체 한도액이 큰 법인 명의 통장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최근엔 법인 설립이 쉽도록 상법까지 개정돼 범죄를 저지르기 용이했다. 과거에는 법인을 설립하려면 발기인 2명 이상과 최소 자본금 5000만원 이상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최소 자본금 규정이 사라졌고 발기인도 1명이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김씨는 도박사이트 업자로부터 착복한 돈의 상당액을 H파 간부들에게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H파의 실질적 두목인 문모(37)씨는 김씨로부터 1억 5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폭력조직이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 수익금을 가로채 갈등이 생겼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김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통장 판매, 유통 등에 가담한 이모(36)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지방분권 국제포럼] “지자체는 조직권·재정권 행사… 주민은 잘못된 행정 통제해야”

    [서울 지방분권 국제포럼] “지자체는 조직권·재정권 행사… 주민은 잘못된 행정 통제해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일단 자치조직권은 지자체에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민의 자치 능력이 커집니다.”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일본의 지방분권 전문가인 기사 시게오(65) 규슈대 법학연구원 교수는 “일본은 30년간 지자체의 자치조직권에 중앙정부가 관여하지 않았지만 지방정부 조직이 비대해진 예가 거의 없다”면서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의원과 시민들이 견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일본의 지자체도 적자 체육대회를 열거나 호화 청사를 건립하는 일이 있다”면서 “하지만 잘못된 점은 지자체의 정책이나 계획, 정보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해 시민들이 통제토록 해야지, 지방분권 자체를 막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재정특별조치법(지자체 파산제) 등으로 책임을 지자체가 명확히 지는 한편 조직권, 재정권한 등은 지자체가 명확히 소유하자는 것이다. ●대규모 지자체가 발전하던 시대 끝나 또 기사 교수는 대규모 지자체가 무조건 발전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2002년부터 시정촌(市町村)을 통합했고, 시정촌은 2000년 약 3500개에서 1700여개로 줄었다. 주민들에 대한 행정력을 키우기 위해 행정구역을 통폐합하고 대규모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작은 행정구역을 통합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그는 “행정구역 통합으로 주변 지역에 공동화 현상이 생겼고, 통폐합 지역에 인구 증가를 예상해 인프라 확충은 했지만 관리 비용이 부족해 실패작이 된 곳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시정촌으로 남아 있던 곳들이 특색 있는 발전을 했고, 훌륭한 마을공동체를 일구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지방분권 위협 요소 지방분권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는 저출산과 고령화를 들었다. 그는 지자체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교수는 “20년 이상 지속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는 유령마을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곳에서 치안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사람이 줄면 세금이 줄고 재정위기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젊은 도시거주자들이 시골로 가는 트렌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추후 한국과 일본도 독일과 같이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사 교수는 “지방분권은 목표가 아니며 주민이 윤택하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적 요소가 강하다”면서 “구체적인 정책이 주민의 인권 보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살인자의 아들은 어떻게 평화의 메신저가 되었나

    살인자의 아들은 어떻게 평화의 메신저가 되었나

    테러리스트의 아들/잭 이브라힘·제프 자일스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136쪽/1만 2000원 저자 잭 이브라힘은 198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엘사이드 노사이르. 미국 땅에서 살인을 저지른 최초의 무슬림 지하드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저자의 성이 아버지와 다른 건 물론 ‘노사이르’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다. ‘저명한’ 아버지 탓에 저자는 늘 테러리스트의 아들이란 낙인 속에 살아야 했다. 어린 시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스무 번 넘게 이사했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극심한 가난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증오 범죄에 동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증오가 아닌 관용을,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 테러에 반대하는 강연을 열고 평화와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테드(TED) 강연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다. 새 책 ‘테러리스트의 아들’은 당시 테드 강연이 모태가 돼 펴낸 책이다. 저자가 증오를 극복하고 평화의 메신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저자가 일곱 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유대방위연맹 창립자였던 메이르 카하네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그 자신도 청원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목에 부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저자는 아버지가 다시는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테러 행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3년 초, 교도소 감방에서 지인들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목표로 한 첫 폭탄 테러 계획을 세웠다. 이 차량폭탄 테러로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임신 7개월의 여성을 비롯해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력은 늘 저자 곁에 머물렀다. 학교에서조차 피부색이 다르다고, 땅딸막하다고, 말이 없다고 얻어맞았다. 어머니도 길거리에서 조롱당했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유령이나 닌자로 불렸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필경 비뚤어진 방향으로 반응했을 법하다. 한데 저자는 달랐다. 그는 “광신의 불 속에서 자랐으되 비폭력을 받아들인 젊은이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날 때부터 증오를 훈련받은 사람도, 마음이 비뚤어지고 무기처럼 된 사람도 스스로 관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현재 일리노이주 연방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돼 있다. 저자가 아버지 면회를 가지 않은 지는 벌써 20년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새 책]태어날때부터 증오를 받고나온 인간- 테러리스트의 아들

    [새 책]태어날때부터 증오를 받고나온 인간- 테러리스트의 아들

      잭 이브라힘, 제프 자일스 지음/노승영 옮김/문학동네/136쪽/1만 2000원    저자 잭 이브라힘은 198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엘사이드 노사이르. 미국 땅에서 살인을 저지른 최초의 무슬림 지하드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저자의 성이 아버지와 다른 건 물론 ‘노사이르’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에게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다.  ‘저명한’ 아버지 탓에 저자는 늘 테러리스트의 아들이란 낙인 속에 살아야 했다. 어린 시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스무 번 넘게 이사했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극심한 가난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증오 범죄에 동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증오가 아닌 관용을,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 테러에 반대하는 강연을 열고 평화와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테드(TED) 강연도 이런 활동의 하나였다. 새 책 ‘테러리스트의 아들’은 당시 테드 강연이 모태가 돼 펴낸 책이다. 저자가 증오를 극복하고 평화의 메신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저자가 일곱 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유대방위연맹 창립자였던 메이르 카하네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그 자신도 청원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목에 부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저자는 아버지가 다시는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테러 행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93년 초, 교도소 감방에서 지인들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목표로 한 첫 폭탄 테러 계획을 세웠다. 이 차량폭탄 테러로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임신 7개월의 여성을 비롯해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력은 늘 저자 곁에 머물렀다. 학교에서조차 피부색이 다르다고, 땅딸막하다고, 말이 없다고 얻어맞았다. 어머니도 길거리에서 조롱당했다.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유령이나 닌자로 불렸다. 당시 어찌나 힘들었던지 스스로를 “전원이 꺼진 컴퓨터”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필경 비뚤어진 방향으로 반응했을 법하다.  한데 저자는 달랐다. 그는 “광신의 불 속에서 자랐으되 비폭력을 받아들인 젊은이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날 때부터 증오를 훈련받은 사람도, 마음이 비뚤어지고 무기처럼 된 사람도 스스로 관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현재 일리노이주 연방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돼 있다. 저자가 아버지 면회를 가지 않은 지는 벌써 20년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틀렸다!...’양자 얽힘’ 실험으로 증명 (네이처)

    아인슈타인이 틀렸다!...’양자 얽힘’ 실험으로 증명 (네이처)

    거의 1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고전 물리학 법칙을 깨뜨리는 것으로 보이는 '양자 얽힘'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계속해왔다. 원자를 구성하는 한 쌍의 소립자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존재처럼 보이는 양자적 현상에 관한 것이었다. 짝을 이룬 두 입자들은 아무리 서로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변동하면 그에 따라 '즉각' 다른 한쪽이 반응을 보인다는 불가사이한 특성을 가지는데, 양자이론에서는 이 두 입자가 서로 '얽혀 있다'고 하며, 이를 일컬어 '양자 얽힘'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우주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 같은 현상을 '유령 같은 원격작용'이라면서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그 같은 양자 현상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숨겨진 변수'가 있으며, 그것을 알게 되면 유령 같은 원격작용의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보았다. 이것이 지난 1세기간 양자론자들과 아인슈타인이 치열하게 대결한 논점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바람과는 반대로 이 같은 양자 현상이 사실임이 기념비적인 놀라운 실험 결과로 확고하게 입증되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4년, 영국 물리학자 존 벨은 유령 같은 원격작용을 해명할 수 있는 '숨겨진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한 실험을 고안해냈다. 이 실험으로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숨은 변수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는데, 이를 벨의 부등식이라 한다. 하지만 이 벨의 부등식에 많은 허점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양자 얽힘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네이처' 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실험을 이끈 연구자들은 양자 얽힘 실험에서 중요한 두 개의 허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독일 연구진은 작은 다이아몬드에 갇힌 '얽힌' 전자들을 델프트 대학 캠프스 양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다 두고 실험을 했다. 두 전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없게끔 두 장소 사이의 통신수단은 완벽하게 차단되었다. 소립자는 양자적인 속성의 하나로 스핀이라는 회전 운동량을 갖고 있다. 한 쌍의 소립자는 각각 다운 스핀과 업 스핀으로 되어 있는데, 관측되기 전까지는 한 입자가 어떤 스핀을 갖고 있는지 알 방도가 없다. 이를 양자론에서는 두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고 본다. 일단 측정으로 한 입자의 상태가 확정되면 다른 입자는 '동시'에 그 반대되는 상태로 확정된다. 두 입자의 거리가 수백 광년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양자론자들은 측정이 없다면 실제도 없다고 말한다. 이 같은 양자론자의 주장에 아인슈타인은 "내가 달을 보지 않는다면 달이 거기 없다는 것인가?" 하고 푸념하기도 했다. 논문 대표저자인 로널드 핸슨 교수는 "두 개의 전자가 얽혔을 때 보여주는 현상은 참으로 흥미롭다"고 말하면서 "두 전자가 어느 것이든 업 스핀이 될 수도 있고 다운 스핀이 될 수도 있지만, 한 전자가 업 스핀일 경우, 다른 전자는 반드시 다운 스핀이 된다"고 밝혔다. "우리가 측정할 때 그들은 완벽한 상관관계임을 보여준다. 한쪽이 업 스핀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다운 스핀이 된다. 그 같은 반응은 동시에 나타난다. 걸리는 시간이 제로라는 뜻이다. 두 입자가 은하의 반대쪽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번 실험에서는 쌍을 이룬 전자들을 이용했는데, 이들 전자 쌍들은 모두 측정하는 데 있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어떤 허점도 완벽히 봉쇄되었다. 또한 두 탐지기 사이의 1.3km란 거리는 한 전자를 측정하여 상태를 확정하는 사이에 빛이라도 주파할 수 없는 먼 거리로, 국지적인 허점을 제거한 것이다. 이 반직관적인 양자 얽힘 현상은 기왕의 철학에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이 같은 현상이 알려주는 바는 우주가 국지적이 아니라, 비국지적이라는 사실이다. 공간이란 사물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처럼 보여주는 관념일 뿐, 실은 하나로 연결된 것이라는 얘기다. 이것이 빅뱅에서 출발한 우주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인간이 빛과 물질을 가장 극미한 상태에까지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실험에 대해 버밍엄 대학의 카이 봉스 교수는 "양자 역학이 고전 역학과 얼마나 다른지, 또 양자역학으로 인류가 앞으로 전례없는 발전을 이룰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험은 실용적인 측면에서 양자 얽힘을 이용한 통신의 암호화에 한발 다가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핼러윈데이에 ‘2.5km 소행성’ 지구 최근접 지나간다

    핼러윈데이에 ‘2.5km 소행성’ 지구 최근접 지나간다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핼러윈축제'가 벌어지는 그날, 지구 밖에서는 더 으스스한 이벤트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31일(GMT 기준 오후 3시 14분) 소행성 하나가 지구에 최근접해 지나간다고 밝혔다. 무려 시속 12만 5500km의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이 소행성의 이름은 '2015 TB145'. 약 2.5km 크기의 2015 TB145는 이날 지구와 불과 49만 9000km 거리를 두고 지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없다'는 것이 NASA의 설명. 그러나 2015 TB145와 같은 소행성 접근을 축제처럼 즐기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유는 지구와 달 사이보다 조금 먼 49만 9000km의 거리는 역대 지구로 날아온 소행성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최근접 거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우주기술로 무장한 NASA가 2015 TB145의 지구 접근을 불과 2주 전에 알았다는 사실. NASA는 "이 소행성은 극단적으로 별나고 높은 각도의 궤도를 갖고있다" 면서 "그 특징 때문에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위협을 공상과학영화의 스토리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지난해 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 에드 루 박사 등이 참여해 만든 비영리단체 ‘B612 파운데이션’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무려 26번이나 작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릴만한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중에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도 포함됐으며 대부분 태평양과 인도양 등 바다에 떨어졌다.    현재까지 NASA가 파악해 공개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은 1400개지만 이는 전체에 비하면 사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파악된 소행성이라도 천체 중력이나 충돌에 의해 얼마든지 방향을 틀어 우리에게 날아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물론 인류가 이를 손놓고 구경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행성과학회의(EPSC)에서 유럽우주기구(ESA)는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해 인류를 구하는 AIDA(Asteroid Impact & Deflection Assessment)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2년 여 전 ESA와 NASA가 처음 깃발을 올린 야심찬 이 공동 프로젝트는 영화처럼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아닌 충격을 가해 그 궤도를 일부 바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양대 우주기구의 테스트 대상에 오른 소행성은 2개의 크고 작은 천체로 이루어진 디디모스(Didymos)와 디디문(Didymoon)으로 이중 타깃은 지름 170m의 디디문이다. 오는 2022년 지구에서 1100만 km 까지 접근할 예정인 쌍소행성은 그 거리 때문에 인류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지만 테스트에 최적이라는 것이 두 우주기구의 설명. 발표된 세부 내용의 골자는 이렇다. 먼저 오는 2020년 8월 2대의 우주선이 발사된다. 한 대는 디디문과 충돌용, 또 한 대는 탐사와 모니터용이다. ESA는 탐사선 AIM(Asteroid Impact Mission)을 디디문으로 발사해 이 소행성의 지도 작성, 표면 조사 등 충돌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와 달리 NASA는 우주선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를 발사해 시속 2만 km 속도로 날아가 디디문의 궤도를 수정할 만한 최적의 지점과 충돌한다. 이후 충돌 과정과 결과를 모니터해 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탐사선 AIM의 역할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짜 장애인 후원단체 만들어 11억 ´꿀꺽´

     기업형 장애인 후원단체를 만들어 수천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가짜 장애인 후원단체 운영자 박모(42)·권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장애인 명의를 빌려준 양모(49)씨와 텔레마케터 김모(49·여)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양씨에게 장애인 명의를 빌려 2011년 3월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과 주교동에 사무실 2곳을 차린 뒤 텔레마케터 11명을 순차적으로 고용했다. 이어 최근까지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는 개인·기업·관공서·종교단체 등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독거노인·중증 장애인·소년소녀 가장 등을 돕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6488명으로부터 11억 5085만원을 기부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후원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이 만든 물건이라며 시중에서 싸게 구입한 1000~2000원짜리 양말·치약·수건 등을 보내고 그 댓가로 5만~30만원씩 입금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장애인을 위해 지출한 돈은 4년여 동안 5차례에 걸쳐 고작 694만원에 불과하며 대부분 돈은 직책에 따라 모두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부금을 낼 경우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기부자들을 설득했으나 실제로는 기부금 영수증을 단 차례 발급해주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 등이 만든 J복지회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지 않은 유령 단체”라면서 “기부금이 소액이라 피해자들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려 범행을 장기간 이어왔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호텔 바에서 춤추는 블랙 위도우...’19금 핼러윈 파티 ‘

     시월의 마지막 날,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미국의 명절인 핼러윈은 국내에서도 점차 보편화하는 추세다. 올해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어른들을 위한 핼러윈 파티를 연다.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W 서울 워커힐은 오는 30~31일 이틀 밤 우바(WooBar)에서 ‘W 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매년 1000여명이 참여한 이 파티에는 DJ 킹맥(31일), 스페인에서 활동한 사라 메인(31일) 등 국내외 정상급 DJ가 나서 흥을 돋운다. 파티 첫날인 30일에는 벨기에 국민 DJ 맥심 라니, 디제이 ZTKK 등이 음악을 책임진다. 뉴욕 분위기의 핼로윈 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섹시한 블랙 위도우 의상을 입은 전문 댄서들이 바 위에 올라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코요테 어글리’처럼 파티 참가자들이 바 테이블 위에서 춤출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된다. 우바의 바텐더는 개성을 살린 의상을 입고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W 서울 워커힐 측은 “이번 핼러윈 드레스 콘셉트는 ‘골드 앤 블랙(금색과 검정)’의 파격적이고 섹시한 코스튬”이라고 소개했다. 우버 핼러윈 파티는 밤 10시부터 다음달 새벽 4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현장 구매시 6만원, 일찍 구매하면 5만원이다. 문의와 예약은 전화(02-2022-0333) 및 이메일(woobar.wseoul@whotels.com)로 할 수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30~31일 이틀간 ‘해피 핼러윈 앳 더 리츠 바’ 행사를 연다. 이번 핼러윈을 위해 더 리츠바는 입구부터 계단을 호박의 눈, 코, 입을 파서 만든 잭-오-랜턴과 거미줄로 장식해 포토존으로 꾸민다. 직원들은 핼러윈 의상을 입어 분위기를 돋운다. 핼러윈 특별 메뉴로 위스키, 와인, 맥주, 칵테일 세트가 준비되며 직원에게 “트릭 오어 트릿(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 칠테야)”을 외치면 호박으로 만든 파이, 수프, 쿠키를 준다. 밤 11시에는 행운의 추첨을 통해 숙박권, 뷔페 식사권 등을 준다. 문의 및 예약은 02-345108277.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고 클릭하면 수당”… 46억 챙긴 다단계 사기

    인터넷 광고만 클릭하면 수당을 준다고 꾀어 회원을 모집하는 신종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연예인 가십과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월간 잡지를 5000여부 넘게 배송하며 정기 구독료 명목으로 회원 가입비를 받아 챙기는 지능적 수법을 썼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유령 인터넷 광고업체 C사를 운영하면서 회원 5425명을 모집한 후 가입비 명목으로 1인당 2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모두 46억 4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최모(56)씨를 구속하고 강모(5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회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과 500억원대 광고를 계약했다”며 “지정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에 10번씩만 광고를 클릭하면 한 달에 가입비의 최고 100% 이상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현혹했다. 이어 “가입시킨 후순위 회원이 많으면 최고 월 9800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다단계 방식의 회원 유치를 유도했다. 회원 유치 경품으로 3000만원 상당의 중고 외제차를 내걸고 가장 많은 회원을 유치한 사람에게 실제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C사는 현대차 등과 광고를 계약한 사실이 없었다. 회원들에게 지급된 수당도 다단계 피라미드의 후순위 회원들이 낸 가입비에서 융통한 것일 뿐 다른 수익원도 없었다. 최씨 등은 입금받은 가입비의 절반가량을 회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은 올 8월부터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회원들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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