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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뮤지컬』

    성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뮤지컬로는 ‘굿바이 1999,뮤지컬콘서트’가 첫손 꼽힌다.‘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코러스라인’‘그리스’등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뮤지컬 명작의 주옥같은 히트넘버들이 사랑이라는테마아래 펼쳐진다. 윤복희 김원정 이정화 임선애 유희성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드문 기회.윤복희는 ‘캐츠’의 명곡 ‘메모리’를 들려주고,윤도현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일부 장면을 직접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송년 프로그램으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볼 만하다.빠르고 경쾌한 비트,숨막히는 탭댄스,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공연내내관중을 사로잡는다.무명 코러스걸의 스타탄생을 지켜보며 성탄 기분을 만끽하는 경험도 색다를 듯. 성탄전야에 막올리는 소극장용 ‘판타스틱스’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줄리엣’을 변주한 브로드웨이 정통 클래식뮤지컬.화려하진 않지만 화톳불처럼 훈훈한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펼쳐낸다. 연인끼리 보기에 적당하다.정동극장을 신명나게 울리는 환퍼포먼스의 ‘난타’도 놓치기 아깝다. 사물놀이의장단,화려한 쇼,지글지글 철판에서 익는 음식 냄새 등 눈,귀,코를 모두 만족스럽게 하는 작품. 왁자지껄한 서양식 공연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우리 전통국극 ‘춘향연가’는어떨까. 대중성을 고려해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가 고정 레퍼토리화한 것으로김진진 김성애 이옥천 등 우리 국극계의 선두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가는 천년’ 송년무대 뮤지컬 바람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연말연시는 화려한 뮤지컬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새천년을 코앞에 둔 올 송년무대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뮤지컬 바람이 불고 있다.새로운 내용과 볼거리로 단장한 창작뮤지컬,이맘때면 늘 찾아오는고정 레퍼토리 등이 골고루 준비돼 관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창작뮤지컬로는 오는 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황구도(黃狗圖)’가 주목받고 있다.93년 연극무대에서 호평받은 극작가 조광화의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한 것으로 개를 의인화한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똥개 ‘아담’과 스피츠 ‘캐시’가 인간처럼 사랑하고,다투고,화해하는 과정이 한편의 따뜻한 동화처럼 펼쳐진다. 주인을 향한 충성의 맹세,캐시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담’의 순박하고 강직한 성품은,메말라가는 요즘 세태를 곰곰이 돌아보게 한다.모든 사물이 개의 시각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극중 개들은 인간처럼,인간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투와 몸짓의 낯선 존재로 묘사되는 점도 색다른 볼거리.최용훈(연출)이형주(음악)박명수(안무)등이 의기투합했고,영화 ‘노랑머리’의 이재은,‘주유소습격사건’의 강성진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한국판 캐츠’를 만들겠다는 이들의 야심찬 포부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2000년1월23일까지.(02)764-3375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극본 양인자,연출 이종훈)은 세기말에 어울리는 극적 구성과 스케일로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가수 조용필의 동명 노래를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善)의 화신 ‘칼리’를 불러내 현실의 악에 대항하게 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려는 진지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혼돈의 세상을 뚫고 파이프오르간 반주에 울려퍼지는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이전보다 더욱 비장하고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파고든다.15년만에 친정에 돌아온 탤런트 박상원의 노래와 춤솜씨도 새롭다.(02)399-1669.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적시는 뮤지컬넘버들만을 모은 하이라이트공연도 마련된다.11∼31일 서울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62-1919)에서 열리는 뮤지컬 콘서트 ‘굿바이 1999’에서는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코러스라인’‘그리스’‘캐츠’의 명곡들을 윤복희 유희성 김원정 이정화 임선애 등 뮤지컬배우들이 열창한다.화려한 무대와 춤이 돋보이는 ‘브로드웨이42번가’도 17∼31일 호암아트홀(02-3443-8359)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밖에 남자수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남센스’(02-722-8805),소극장용 창작뮤지컬 ‘안녕 비틀즈’(02-552-2035),장기 히트작인 ‘지하철1호선’(02-763-8233)등도 송년무대를 달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850억대 재산 해외도피, 세원·선아해운대표 구속

    서울지검 외사부(朴商玉 부장검사)는 2일 해외에 설립한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명의의 비밀계좌로 수천만달러의 해외운송 수입금을 빼돌린 세원해운 대표 이성진(李聖鎭·57),선아해운 대표 김경순(金景純·47)씨 등 2명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검찰은이들이 포탈한 세금이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세무조사를의뢰했다. 이씨는 지난 95년부터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개 해외운송전문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세원해운이 국내 대리점인 것처럼 속여 하주(荷主)들과 해상화물 운송계약을 체결한 뒤 유령회사 명의로 홍콩의 S은행에 개설된 비밀계좌를 통해 입금된 운송수입료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4,800만달러(550억원)를 국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96년 3월부터 홍콩의 은행에 개설한 비밀계좌에 입금된 운송수입료2,600만달러(300억원) 가량을 해외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 국민의 정부와 로비/’옷로비’ 전모와 교훈

    국가나 그 기관을 상대로 한 로비는 성공할 경우 로비 당사자에는 막대한이권과 특혜가 주어진다.반대로 그만큼의 국민적 고통이 수반된다.따라서 정부는 권력에 의지해 독점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어떤 시도도 단호하게 무력화시킬 의무가 있다.‘옷 로비’와 경기은행의 퇴출 저지 로비의 실패는 ‘국민의 정부’가 의무에 충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로비에 발목을 잡힌 탓에개혁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의지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동아측은 최순영(崔淳永) 회장을 구명하기 위해 어떻게 ‘전방위 로비’를 펼쳤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신동아측의 로비는 일선 검찰과 검찰 고위관계자,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에 이르기까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았다.교계(敎界)와 언론계도 포함됐다. 김 대통령은 지난 27일 “(신동아측이)무시할 수 없는 교계 지도자들을 동원해 면회를 신청하고 선처를 부탁했지만 만나지 않았다”면서 “검찰과 금융감독위에도 온갖 로비를 펼친 것을 알고 있으나결국 구속됐다”고 밝혀로비의 규모와 범위를 짐작케 했다. 신동아측이 로비에 나선 것은 대략 98년 5월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같은해 3월 신동아그룹 계열의 무역회사인 신아원의 전사장인 김종은(金鍾殷·45·구속)씨가 최 회장에게 “신아원의 수출 금융 비리와 해외재산 도피를 폭로하겠다”며 10억원을 요구하다 공갈·협박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의 협박 내용에 대해 내사에 들어가면서 불똥은 신동아쪽으로 튀게 된다.검찰은 5월 최 회장과 은행 관계자들을 소환,최 회장이 유령회사를 차린 뒤 선하증권을 허위로 작성,국내 은행으로부터 1억8,570만달러를 받아내 1억6,000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당시 신동아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대한생명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과 10억달러 외자유치 추진을 발표하면서 검찰 수사는 주춤했다.당시한푼의 달러가 아쉬웠던 IMF 관리체제 하에서 대한생명측의 대형 외자유치추진은 국가적으로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당시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은“외자만 들어온다면 불구속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했다. 신동아측은 98년 7월부터 최 회장 비서실의 인력을 대폭 충원,로비를 가속화했다.‘최 회장이 김종은씨에게 음해를 받았을 뿐 죄가 없다’‘영부인과최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가깝다’ 등의 근거없는 소문이 검찰 주변을 맴돌았다.신동아측의 로비스트인 박시언(朴時彦)씨가 신동아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된 것도 이 시점이다. 최 회장의 부인 이씨도 같은해 10월 말부터 영부인과 연정희(延貞姬)씨 등‘안사람들’을 상대로 한 로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통해 영부인에게 육포를 전달하려 하고 이희호여사의 출판기념회를 63빌딩에 유치하려 했다. 나중에 정국을 휘몰아친 옷로비 의혹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즈음이었다.남편 최회장의 구속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씨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생명측의 외자유치가 지지부진하면서 검찰의 수사는 강도가 높아졌다.결국 올 2월 최 회장은 사기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됐다. 구명을 위한 로비가 실패하자 최 회장측은 ‘실패한 로비’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정권을 협박하기까지 했으나 검찰,국회 청문회,특별검사 등의 수사등에서 ‘성공한 로비’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백색 낭만 설원의 질주 주요스키장 새달4일 개장

    설원을 달리는 스피드의 쾌감.하얀 눈을 휘날리며 속도의 미학을 만끽할 수있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용평 리조트는 27일 개장하고 휘닉스 파크,현대 성우 리조트,지산 리조트,무주 리조트 등 대부분의 스키장은 12월4일 문을 연다.겨울 햇살에 빛나는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의 낭만을 즐겨 보자. 스키장들은 시설을 보완·확충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스키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인 ‘하프 파이프(half pipe)’를 신설하거나 확장한 스키장도 많다.회전각이 짧고 빠른 카빙(carving)스키,스노 블레이드,모글스키 등 새로운 기술의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키의 특별소비세(매출액의 20%)도 12월에 폐지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보다조금 싼 값에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는 등 교통편도 좋아졌다.스키업계는 이번 시즌 스키 이용객이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요 스키장을 소개한다. ■무주 리조트=국내에서 가장 긴 6.2km의 슬로프를 새롭게 단장.슬로프도가장 많은 31면.가족 호텔에서 스키를 신고 바로 슬로프로 갈 수 있다.초보자 등을 위한 5,000평 규모의 ‘스키학교’를 운영한다. ■현대 성우 리조트=강원도에 있는 스키장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슬로프 전체의 80% 이상을 야간에도 운영할 예정.하프 파이프의 길이도 120m로 늘이고 60m의 초보자용 미니 하프 파이프도 신설.유령의 집,바이킹 등 10종의 놀이기구 등을 설치한 야외 놀이랜드 조성. ■용평리조트=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 하우스 ‘드래곤 플라자’를 새로 선보인다.연건평 5,000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패스트푸드점,오락실 등 30여개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길이 100m의 하프 파이프 신설. ■휘닉스 파크=스노보더에게 모든 슬로프 개방.하프 파이프 코스가 중급자슬로프인 호크2 코스로 바뀌어 더욱 멋진 묘기와 스노보드 트릭을 즐길 수있다.카빙 스키 50세트를 새로 준비.대형 눈썰매장(길이 90m)도 개장. ?지산 리조트=중급자 전용 슬로프(1.5km)를 신설.6인승 초고속 리프트 신설.유아 및 미취학 어린이를위한 놀이 공간 마련.카빙 스키 250세트 새로 구입. 이창순기자 cslee@ ■스키장서 새천년 맞이 스키장에서의 새 천년 맞이.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조트 업계는 ‘밀레니엄 추억 만들기’를 위해 횃불 쇼,음악회,일출 맞이등 다양한 밀레니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 성우 리조트는 ‘화이트&화이트 2000’축제라는 타이틀로 여러가지 밀레니엄 이벤트를 펼친다.12월31일 밤에는 레이저와 영상을 묶은 밀레니엄 멀티미디어 쇼와 불꽃놀이가 금세기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밤 11시50분에 시작되는 횃불 스키쇼에서는 300여명이 횃불을 들고 스키를 타고 내려와 12시에 ‘새 천년맞이 캠프 파이어’를 펼친다. 용평 리조트도 12월31일 밤 ‘송년 카운트 다운’ 이벤트를 마련한다.밤10시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올려,인기가수 콘서트,횃불 스키쇼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12시 직전 다같이 카운트 다운을 하며 새 천년을 맞는다. 휘닉스 파크도 송년 음악회와 불꽃 축제,새 천년 일출 맞이 행사,밀레니엄열기구 번지 점프,두드락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밖에 다른 스키장도 풍성한 밀레니엄 프로그램을 펼친다.
  • [20세기 문명기행] 6. 사회주의의 도전과 실패

    80년대 후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동유럽의 자유화 바람이 불어닥칠 때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가 일컬어진 바 있다.이는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경제적으로는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정책을 골자로 한 종래의 ‘이론공산주의’에서 인간의 창조력과 생산성을 가미한 ‘수정공산주의’로의 변화모색을 지칭한 것이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말처럼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20세기 초엽에 등장해 20세기 말에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소련이 사회주의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용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데 힘입은 것이며 동구권 등 다른 공산국가들은 2차대전 이후사회주의 이념을 따랐다.승전국의 하나였던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들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산주의를 심는 데 성공하였다. 이같은 현상은 2차대전 기간중 독일점령군에 저항,독립을 쟁취했던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해 공산화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동유럽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화는 국민들의 희망과는 별개로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소련공산당의 붕괴 이후 이 지역에서 몰아친 민주화 추세는 반소(反蘇)사상에서 기인한 것인 동시에 공산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순리였다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공산국가들의 원조인 소련의 붕괴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이는 소련과 여타 공산주의 위성국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이듬해 12월 유엔총회에서 그가 “공산주의 국가들이 각자 자기나라의 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서 거듭 확인되었다.결국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동유럽 동맹국들이 다당제와 시장경제를 채택하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이같은 노력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는 서방진영에서는 긴장완화의 산파로,동유럽에서는 개혁의 물꼬를 터준 공로자로 찬사를 받았다.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근거를 제공한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등장을 역사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실현을 위해 정당(공산당)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정치체제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채택한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체제는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한 모델’임이 역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다시말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주의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라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인간의 체온이 배제된 한낱 ‘공산주의운동’에불과했다는 설명이 된다.따라서 과거 1세기에 걸친 공산주의는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속에서 ‘인류의 재앙’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동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등에 건설됐던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반퇴진 또는 복수정당제 도입 등의 노선수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세계사적으로도 한 획을 그은 일대사건으로 기록되고있다.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인류의 절반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으며 이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마르크스사상의 토대는 19세기 중반 그가 파리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유럽은 초기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비참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었고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탄압은 날로 가중돼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던 시기였다.48년 그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바로 그것이다’로 시작하는 ‘공산당선언’을 발표,역사의 전면에 나섰다.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마르크스의 무덤에는 요즘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이는 소련공산당의 몰락이 곧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마르크스주의는 아직도 중국,쿠바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이념으로,반체제세력이나 게릴라단체에서는 혁명이념으로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회주의 붕괴… 분단국 통일 촉매제로 남북 예멘,동서독,베트남-.서로 이데올로기가 달라 분단상태에 있다 하나가 된 나라들이다.예멘과 독일은 사회주의의 붕괴,베트남은 사회주의체제 구축으로 끝이 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국가들에선 모두 사회주의가 기반을 잃었거나 자본주의의 물결이 힘차게 일고 있다. 남북 예멘과 동·서독의 통일은 사회주의의 붕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예멘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인 남예멘과 정통회교국 북예멘이 서로 깊은불신의 골에 빠져 있었다.72년 9월과 79년 2월,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을 정도다.그러나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던 남예멘은 구 소련이 붕괴한 뒤 원조중단에 부닥쳐 결국 북예멘에 통일을 제의하고 나섰다.이후 72년 11월 26일 트리폴리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18년만인 90년 마침내 23년간의 분단상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45년 8월 연합국에 통치권을 이양,분단됐던 동서독의 통일과정 역시 사회주의 붕괴와 분리될 수 없다.구 소련의 강력한 통제를 받아온 동독은 사회주의의 맏형격인 소련의 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물론 독일 통일은 데탕트에 편승해 상호주의에 따른 동서왕복,경제교류,여행자유 등쌍방향 협상의 산물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직접적인 계기는 사회주의의 몰락이었고 독일 통일은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탈공산화와 민주화에 촉진제로 작용했다. 베트남은 무력을 사용해 일단 사회주의체제로 통일을 이루어냈다.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공산권국가중 어느 곳 보다도 서방의 투자 등 시장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월남과 월맹 분단체제 속의 경직된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같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단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인 남북한은 어떤가. 남북한의 분단은 미소 대립의 산물이란 점에서 독일과 비슷하다.여기에 3년간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러 상호 불신이 극심하다.어쨌든 북한은 지금 경제난으로 인해 체제에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따라서 중앙계획경제 체제의이완은 불가피하다.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가 이미 북한을 파고들었고 남북간의 교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굳이 예멘 독일 베트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의 시계추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정치성 사업으로 국가예산낭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졸속으로 시행·집행하는 사업과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로 인한 국가 예산의 낭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낭비는 또 공무원과 업자 간 유착,공무원의 무능,제도적 결함 등에서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김선구(金善求) 공인회계사가 5일 ‘함께하는 시민연대(위원장 李弼商고려대교수)’에서 주관한 예산감시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효과적예산감시활동을 위한 예·결산서 분석과 평가방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시했다. 정치적 목적에 의해 시행하는 사업은 대개가 합리적이고 정교한 분석과 판단 없이 졸속으로 이뤄져 예산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그 대표적인 예로 경부고속전철 사업과 청주 신공항 사업,일산 암센터 건립 등을 들었다. 공무원과 업자 간의 유착비리로 인한 예산 낭비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으로입찰과 구매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특히 단가 산정과정이나 수량에서 상대방과 담합이 자행되고 그 결과 예산이 과다 집행되는 수법이다. 각종 제도들이 부적절하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오히려예산 낭비를 조장하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배정된 예산을 회기내에 무리하게 쓰는 예나 낙찰제도의 허점을 틈탄 담합입찰때문에 고가 낙찰되는 경우가 그 단적인 예다. 공무원들이 전문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것도 예산 낭비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비리예방 목적으로 시행되는 보직순환제 등으로 인해 전문 공무원 육성이 안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경기도 박물관의 가짜 유물사건이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담당공무원이 현장확인이나 전문가 자문,시장조사 등을 충분히 하지 않아일어나는 직무유기형 예산낭비도 많이 발생하는 예다.이럴 때면 으레 인력부족,시간부족,예산부족을 이유로 탁상행정을 일삼게 된다는 것이다.그 결과불필요한 인원만 증원하게 되고,또 불필요한 위원회,심의회,자문기구 같은‘유령조직’만 만들게 된다.중앙정부의 347개 위원회 중 지난해 81개 위원회가 설치 이후 단 한번의 회의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한편 김 회계사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복식부기제를 도입한경기도 부천시를 예로 들면서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은 복식부기제를 도입해야 좀더 체계적으로 예산을 관리 할 수 있어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가평 유명산 휴양림 ‘별장’ 안내

    하얀 유령같은 아침 안개가 숲속에서 흩어진다.안개에 가려 있던 단풍이 아침 햇살에 영롱하게 빛난다.붉은 햇살은 단풍을 더욱 붉게 물들인다.유명산의 아침 단풍은 자연예술의 위대함을 말없이 전해준다.숲은 이같이 계절의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숲속에 있는 산새들의 합창은 교향악단의 연주만큼 감동적이다.다람쥐는 도토리를 먹어치우지만 가을에 도토리를 저장했다 잊어버려 새로운 참나무가 태어나도록 한다.숲속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작은 드라마가 펼쳐진다.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잠시 접어두고 숲속의 다양한 드라마를 즐겨보면 어떨까.숲속의 통나무집은 자연의 드라마를 만끽할 수 있는멋진 ‘객석’이다. 통나무집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대부분 자연 휴양림 속에있는 70여곳의 통나무집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도시의 콘크리트문화에 찌든현대인들에게는 지친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의 공간이다.여름에는 통나무집에 머물며 휴양림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가을에는 단풍으로절정에 이르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질 수있다.만추의 낭만은 연인들에게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눈덮인 겨울에는 가족들의 겨울여행으로 알맞다. 서울에서 멀지않은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 휴양림.붉게 타오르는 단풍 속에통나무집들이 수줍은듯 숨어 있다.창 끝처럼 날카로운 황금빛 가지를 자랑하며 쭉쭉 뻗은 낙엽송들은 경호원처럼 통나무집을 지키고 있다. 통나무집 주변에 나타난 다람쥐들은 마지막 겨울 준비에 바쁘다.숲속을 흐르는 작은 개울에는 송사리떼가 한가롭게 노닌다.개울의 물소리와 산새들의지저귐은 멋진 화음을 만들어낸다.유명산에도 자연의 드라마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유명산 자연 휴양림 속에는 22동의 통나무집이 4개지역으로 나뉘어 있다.크기는 7평에서 16평까지 다양하다.청설모·다람쥐·꽃사슴·꾀꼬리·소쩍새·오소리·반달곰 등 새와 짐승의 이름을 딴 통나무집 이름이 정겹다. 가장 규모가 큰 반달곰집(16평)은 거실·방·부엌·욕실·베란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8평 크기의 종달새집은 방 하나에 싱크대가 붙어 있고 미니 2층도 있다.난방은 기름 보일러나 전기온돌로 한다.냉장고와 TV도 준비돼 있다. 반달곰집 거실에는 난로가 있어 운치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베란다에서바라보는 가을 산은 세파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한다. 유명산의 경우 난시청 지역이라 TV가 잘 안나온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TV가 잘 안나오는 것에 가장 큰 불평을 한다고 관리소 관계자가 들려준다.왜많은 사람들은 자연속에 들어와서도 TV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집에서 늘 보던 TV 드라마를 잠시 잊고 자연의 드라마에 몰입하면 얼마나 좋을까. 종달새집에서 하루밤을 지낸 김성필(35)씨는 멋진 자연의 드라마를 체험할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물소리만 들리는 밤의 침묵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연출하는 숲속의 향연은 환상적이었습니다.서울에서 우리들이 얼마나 시끄럽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세살짜리 아들 손을 잡고 종달새집을 떠나는 세식구의 모습은 정겨웠다.그러나 멀어져가는 그들의 발거름은 웬지 조금은 무겁게 느껴졌다.다시 고달픈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일까. 유명산(경기도 가평) 이창순기자 cslee@* 유명산 휴양림 이용안내 ?예약 및 이용 주말에는 대부분 빈 집이 없어 예약을 해야한다(평일에는 여유가 있음).일반적으로 매월 20일부터 전화로 다음달 사용할 집을 예약.예약만하고 오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예약후 사용료의 온라인 입금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보통 사용기준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1박일 경우).취사도구(가스 레인지 등)와 식기류는 사용자가 준비.침구류는제공. ?사용료(유명산 통나무집 1박기준) 7평형 1만8,000원,8∼9평형 4만원,10∼14평형 5만원,16평형 6만원.다른 지역의 가격도 보통 3만원에서 6만원 사이. 여름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30∼50% 할인하는 곳이 많다.
  • 외국영화 한글제목 멋대로 달기

    외국영화에 우리말 제목을 붙일 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직역을 하는 것이다.영화가 의도하는 본래의 뜻이 바로 원제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직역을 해서는 의미가 전달될 수 없거나 우리말로 옮기기 곤란할 때에 한해 최소한의 의역을 해야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나을때도 많다.요컨대 외국영화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데도 일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블루 스트리크(Blue Streak·사진 위)’가 ‘경찰서를 털어라’란 제목으로 버스광고가 나가면서 작은 소동이 발생,쓴웃음을 짓게 하고 있다.영화 배급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코리아에 따르면 이 ‘도발적인’ 제목 때문에 경찰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는것.‘블루 스트리크’는 공사중인 건물에 훔친 보석을 숨겨놓은 채 체포된주인공이 보석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기상천외의 액션을 그린 영화다.‘블루 스트리크’는 구어로 ‘번개처럼 빠르고 활기가 넘치는 것’을 뜻하지만 이 영화에선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주인공의 민첩한 행동을 가리킨다.이와 관련,영화사측은 “영화 내용에 맞고 호기심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은제목”이라고 ‘선의’를 강조하지만 얄팍한 상혼에서 나온 제목이란 지적을면키 어렵다. 최근 개봉된 외화중에는 원래 제목을 소리나는 대로 옮겨놓지도 못한 영화들도 적지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라이브 플래쉬(Live Flesh, 라이브 플레쉬·사진 아래)’‘더 헌팅(The Haunting, 더 혼팅)’등이 대표적인 예다.‘라이브 플래쉬’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선한 육체’란 제목으로이미 소개됐던 작품이어서 관객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더 헌팅’ 또한 유령이 출몰한다는 건지 사냥을 한다는 건지 어리둥절하게 한다.또 수전 서랜든 주연의 ‘라버 러버’는 ‘어슬리 포제션(Earthly Possession)’이란 제목이 따로 있다.어려운 제목을 순화하겠다면서 왜 굳이 영어 제목을다시 붙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도둑과 연인’ 쯤으로 했으면 한결 쉽고 로맨틱한 영화 분위도 살렸을 법한 데….영화수입사들은 꾀를 내도 ‘죽을꾀’만내는가 보다. [김종면기자]
  • 벤처 육성자금 운용 ‘엉성’

    벤처기업 육성자금이 사실상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에 지원되기도 하는 등 무원칙하고 부실하게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4일 지난 6월부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시책 추진실태를 감사,이같은사실을 포함해 모두 16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6 감사원에 따르면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자체 연구진도,연구개발실적도 전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주)H엔지니어링을 ‘멀티미디어용 고속 무선근거리 통신시스템’ 개발사업자로 선정,한국종합기술금융(주)을 통해 1억6,200만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이를 타 업체에 전용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측은 또 2억300만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을 융자받은 (주)D회사측이 융자금을 받은뒤 폐업을 했는데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청도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불성실한 사업시행으로 산업자원부로부터 정책자금 지원 제한조치를 받아 자격을 상실한 (주)A엔지니어링에 정부출연금 4,1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종합기술금융(주)의 경우 허위 서류를 제출한 S회사 등 2개 업체에 2억4,000만원의 자금을 과다 융자,이를 연구개발 목적이 아닌 채무상환 등에 전용되도록 방치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구본영기자 kby7@
  • 신세기통신 구세기적 행태 빈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입자만 늘리면 능사인가. 신세기통신(017)이 이동통신 사업자들 간에 단말기보조금을 내리기로 합의한뒤 지난 8일 시행 직전에 무더기 ‘가(假)개통’을 통해 가입자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가개통이란 실제 가입자가 없는데도 다른 사람의명의를 이용,가입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유령 가입자를 미리 확보,거품경쟁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열흘새 9만명 가입? 통신업계에서는 신세기통신의 가개통량이 10만명선을훨씬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의혹은 정보통신부가 조사한 가입자수에서도 뒷받침된다. 신세기통신은 9월말 311만5,887명에서 320만4,855명으로 늘었다.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2.85%(8만8,968명)가 늘었다.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이 1.88%,LG텔레콤 1.60%,한솔PCS 1.65%,한통프리텔은 0.85% 증가했다. 신세기측은 “9월과 10월 초에 단말기 보조금을 평소보다 많이 썼다”며 이같은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이것이 문제 가개통은 대부분 차명을 이용해 유령가입자를 늘린다는점에서 불법이다.싼 값에 이동통신에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좋아 보이지만 미성년자 등의 무분별한 구입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단말기보조금으로 재원을 낭비해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점도 문제다.더욱이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나 통화품질 향상 등에 쓰일 돈이 엉뚱한 곳에 낭비돼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조명환 장택동기자 river@
  • [국감초점] 법사위

    11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문제가 도마에 올랐다.그러나 여야의 접근 각도는 달랐다. 여당측은 반부패특위 신설에 따른 감사원과의 역할 중복문제 및 지방자치단체의 감사 사각지대화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이에 비해 야당측은 대검찰청의 감청장비 구입 예산과 청와대 사직동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등 대여 공세의 무대로 활용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신임 이종남(李種南) 원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논쟁의 불을 지폈다.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수사검사였던 그는“이원장은 당시 강민창(姜玟昌) 치안본부장을 문제가 되자 뒤늦게 구속수사하는 등 검찰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이 “이 자리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다.이원장도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감사원의 외환위기 수사의뢰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황우여(黃祐呂) 의원은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었나”라고 힐난했다.정형근(鄭亨根)의원도 “대검찰청이 감청장비 구입을 위해 유령예산을 편성하는 등 예산회계질서를 문란케 한의혹이 있다”며 특감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 등은 반부패특위 신설로 감사원의 독립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졌다.조의원은 “반부패특위가 심의,심사,권고 기능까지 갖춘다면 감사원의 직무와 중복이 되거나 독립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이원장의 소신을 물었다. 구본영기자 kby7@
  • 전자상거래 사기 판친다

    전자상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법과 제도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전자상거래란 인터넷이나 PC통신으로 상품을 사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97년 63억원,98년 150억원이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는 최고 1,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법과 피해 실태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전자상거래 관련 민원은 지난해에는 30여건에 그쳤다.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81건이나 접수됐다. 대표적 수법은 유령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온라인으로 물품 대금을 챙기고 사라지는 것이다. 이모씨(42·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지난 6월 인터넷으로 전기 면도기를 주문,7만7,000원을 입금했다.그러나 며칠 뒤 홈페이지가 사라졌다. 과장 광고를 하거나 불량 제품을 배달해 소비자를 울리는 예도 많다.최모씨(20·여·전주시)는 지난 7월 21만원을 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침구류 세트를 주문했다.컴퓨터 화면에는 침대 커버와 이불,매트리스 커버에 베개까지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배달된 제품은 이불과 베개 뿐이었다.김모씨(31·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지난달 전자 상거래로 컴퓨터 부품인 그래픽 카드를 32만원에 샀으나 불량품을 받았다.그는 환불을 요구했으나 포장지를 뜯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문제점 우리나라는 전자상거래를 직접 규제하는 법률이 없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의 ‘통신판매’ 조항을 활용하고 있다.지난 7월 전자거래기본법과 전자서명법이 발효됐으나 전자 상거래를 직접 규제하는 법률은 아니다. 소비자보호원 강성진(康聲鎭)연구원은 “정부는 사전 모니터링 제도를 강화하고,관련법을 정비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카드깡 탈세’ 11개조직 적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불법 할인하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5개파 조직폭력배와 6개파 ‘카드깡’업자 등 5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26일 이태원 알함브라 나이트클럽을운영해온 ‘이태원파’ 두목 서인범(徐仁範·40),‘카드깡’ 조직 두목 임채빈(林采彬·40),유령 카드가맹점 명의개설 조직책 이성훈(李成勳·31)씨 등2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알함브라나이트클럽 명의 사장 이북길(李北吉·38)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원 인터페이스 나이트클럽 대표 이형종(李衡鍾)씨 등 8명은 같은 혐의로수배했다. 서씨는 나이트클럽 사장 이씨 등과 짜고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하루평균2,0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리고도 신용카드 유령 가맹점 명의로 매출전표를발행하는 수법으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14억1,000여만원의 세금을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청량리·영등포 일대 윤락업소업주들로부터 유령 카드가맹점 명의의 허위 매출전표를 매출액의 90% 가격으로 사들인뒤 카드회사로부터 97% 가격에 결제받는 등 43억여원어치의 매출전표를 불법 유통시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영업허가증·사업자등록증명원 등을 위조하거나 실직자·노숙자 명의로 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뒤 임씨 등에게 업소 1곳당 550만∼700만원에 파는 등 74차례에 걸쳐 유령 카드가맹점을 판매해 수억원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규모 63조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이카드깡 수법으로 불법 할인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은 불법자금이조폭의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깡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카드깡 탈세 수법

    26일 적발된 조직폭력배와 카드깡 조직이 써온 탈세수법은 단순하다. 만약 손님이 A주점에서 100만원 어치의 술을 마시고 신용카드를 내면 A주점이 아닌 B주점의 카드 매출전표를 받게 된다.카드깡 조직이 관리하는 유령카드가맹점의 매출전표를 끊어주기 때문. 이어 A주점은 100만원짜리 매출전표를 카드깡 업자에게 평균 13% 할인된 값으로 판다.100만원짜리 매출전표를 현금 87만원에 파는 것이다. 만약 A주점 명의로 전표를 끊어주면 소득이 파악돼 세무당국에 특별소비세·부가세 등을 합쳐 매출액의 3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100만원 어치를 팔았다면 65만원만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카드깡 조직을 이용하면 22만원을 더 벌 수 있다. 한편 카드깡 조직은 A주점으로부터 사들인 매출전표를 신용카드 회사에 제출한다.그러면 신용카드 회사는 3%,즉 3만원의 수수료를 떼고 97만원을 지급한다.카드깡 조직은 87만원에 산 매출전표를 카드회사에 제출하고 97만원을받는 셈이다. 한마디로 유흥업소는 세금을 포탈하고 카드깡 조직은 ‘앉아서’ 차액을챙기는 것이다. 세무당국은 B주점에 세금납부를 독촉하지만 명의가 도용됐거나 유령 카드가맹점이기 때문에 세금 추징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강충식기자]
  • 한가위 극장가 공포·스릴러물 강세

    추석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액션영화가 강세였다.하지만 올해는 공포·스릴러물이 주목받고 있다.브루스 윌리스가 액션스타 이미지를 벗고 지적인 의사로 변신한 ‘식스 센스’(The Sixth Sense,감독 M.나이트 샤말란)·첨단 SFX(특수효과)로 중무장한 ‘더 헌팅’(감독 얀 드봉)·용의자와 수사관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감독 존 맥티어넌)가 화제의 영화다. ‘식스 센스’는 여덟살짜리 소년 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과 이 소년을 치료하는 아동심리학자 맬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의 상담을 통해 밝혀지는죽음의 비밀을 다룬 작품.원제목 육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이 아닌 영적인 제6의 감각을 뜻한다.영화 ‘오멘’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압권이다.‘식스 센스’는 개봉(18일)첫 주말 이틀간 8만5,000명의관객을 동원,올 추석 최고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더 헌팅’은 셜리 잭슨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유령이 나온다는 대저택에 불면증 환자 3명과 이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공포감을 연구하려는 심리학자가 보내는 하룻밤 이야기다.영화의 무대는 할리우드의 첨단 기술로 만든 유령의 집 ‘힐 하우스’.드라큘라 백작의 트란실바니아성을 연상케 하는고딕식 건물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미국 인디영화계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릴리 테일러와 ‘인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스타워즈’의 리암 니슨 등이 연기호흡을 맞췄다.‘식스 센스’가 사이코 스릴러라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는 로맨틱 스릴러다.억만장자가 재미로 모네의 그림을 훔쳤다가 보험수사관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68년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배우 겸 영화제작자 피어스 브로스넌이도둑 토마스 크라운으로,‘리셀 웨폰 3·4’의 르네 루소가 수사관 캐서린배닝으로 나온다. 김종면기자 jmkim@
  • 정통부‘유령’도메인 없앤다

    등록만 돼 있을 뿐 실제로는 홈페이지가 없거나,그냥 방치되고 있는 ‘유령’인터넷 도메인(주소)에 대해 이달말 당국이 일제 점검에 나선다. 정보통신부는 14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www.nic.or.kr)와 공동으로도메인 등록은 돼 있지만 관리되지 않고 있는 국내 도메인(co.kr,or.kr 등)에 대해 오는 27일부터 일제 점검을 실시,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이런 조치는 86년 한국(Korea)을 나타내는 kr도메인 등록이 시작된지 13년만에 처음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가 표준코드인 kr도메인을 보유하려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표기하기 쉽고 외우기 쉬운 인기 도메인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라면서 “새로 인터넷사업 등을 하려는 실수요자에게 이를 공급하기 위해 안쓰는 도메인에 대한 강제 정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유령 도메인 소유자에게 관리를 요청하는 전자우편이나 공문을 보낸 뒤 그래도 시정되지 않으면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준 뒤 등록을 취소할계획이다.현재 한국인터넷정보센터(www.nic.or.kr)에는 kr도메인 12만2,000개가 등록돼 있으며 정통부는 이 가운데 10∼20%가 쓰이지 않은채 방기되고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도메인 관리비가 유료로 전환되기 이전에 등록된 5만개의 도메인 등록자에게 15일부터 관리비 청구서를 보낸뒤 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오는 11월 중 등록을 말소키로 했다.정통부는 무료 등록 도메인의 40%인 2만여건이 등록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등록을 포기하거나 등록이 말소된 도메인 목록을 KRNIC 홈페이지에 띄워 새로 도메인을 개설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8월말 현재 KRNIC에는 co도메인(기업·co.kr) 8만8,000여개를 비롯,pe(개인) 2만7,000여개,or(단체) 3,700여개,ne(네트워크) 1,550여개,re(연구소) 317개,ac(학교) 484개,go(정부기관) 153개,지방(seoul 등) 800여개 등이등록돼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보험료 30억달러 사기 美, 40대 증권 브로커 검거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희대의 사기꾼이 붙잡혔다.영국의 BBC방송은 지난 5월 고객돈 30억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아오던 미 증권 브로커 마틴 프랜클(44)이 4일 독일 연방경찰과 FBI의 공조로 함부르크의 프렘호텔에서 체포됐다고 5일 보도했다. 프랜클은 무허가 증권사를 설립,미국내 12개 보험회사들로부터 고객 보험금을 위탁받아 스위스은행 등 해외 비밀계좌를 통해 돈을 빼돌렸다.지난 95년영국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킨 닉 리슨의 사기액 13억4,000만달러의 2배나 된다. 사기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유명 정치인 등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참여,이들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해 왔으며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유령 자선단체를 설립,사기 행각의 전위창구로 활용했다. 김규환기자
  • 28일 개봉되는 이상인감독 장편 데뷔작 ‘질주’

    한국영화는 이제 희망을 이야기해도 좋은가.최근 개봉된 ‘인정사정 볼 것없다’‘유령’‘자귀모’가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또하나의 한국영화 ‘질주’(감독 이상인,제작 한울씨네)가 여름 시즌 마지막주자로 가세하면서 한국영화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질주’는 한국 청춘영화의 계보를 잇는 영화다.그 시초라 할 유현목감독의 ‘잃어버린 청춘’(1957년)에서부터 60년대 김기덕감독의 ‘맨발의 청춘’,70년대 하길종감독의 ‘바보들의 행진’,80년대 이장호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과 배창호감독의 ‘고래사냥’으로 맥이 이어졌다. 90년대 선보인 청춘영화 또한 적지 않다.대표적인 작품이 ‘비트’‘태양은없다’‘바이준’등이다.하지만 ‘비트’와‘태양은 없다’는 청춘영화의 틀에 충실하기보다는 스타에 의존해 흥행성만을 노렸으며,‘바이준’은 영상감각에 승부를 걸었지만 내출혈을 겪는 젊음의 속내를 담아내기에는 힘이 부쳤다. ‘신감각 캐주얼 무비’를 표방하는 ‘질주’(28일 개봉)에 거는 기대는 그렇기에 더욱 크다.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충돌하는 영상,강렬한 록 사운드,젊은 감각의 새로운 영상리듬….이런 것들이 바로 ‘질주’의 힘이다.그러나하이틴 드라마의 분위기가 짙은 이 영화가 미국의 영화학자 테리 램세이가밝힌 “영화란 본질적으로 청춘의 정신이 낳은 산물”이란 명제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는 의문이다. ‘질주’는 한 건물 안에서 일하는 4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사랑과 우정,섹스,그리고 유머를 통해 이 시대 젊음의 자화상을 그린다.젊음이란 어차피 모순덩어리.“나는 나”라고 외치며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는 젊음이 있는가 하면 시계(視界)제로의 오갈 데 없는 젊음도 있다. “세기말의 불안한 징후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 던져진 20대의 젊음,그 빛나는 개성의 자유로운 의식을 그리는 데 역점을 뒀다”는 게 이상인 감독의 말.‘질주’는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낙타 뒤에서’등의 단편영화로 주목받아온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질주’는 기존의 스타시스템에서 벗어나 젊은 배우들을 썼다.‘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주인공 이민우,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리드보컬남상아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리모콘 세대’로 불리는 요즘의 영상세대를 겨냥한 이 영화가 최근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함께 동반 상승의 흐름을 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질주’는 9월24일 개막하는 밴쿠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드래건즈 앤 타이거즈’에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드래건즈 앤 타이거즈’는비경쟁 영화제인 밴쿠버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재능있는 신인 감독을 발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김지하의 담시 ‘오적’(하)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못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나게 맞더라도/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겄다.”는 유명한 ‘오적’의 서두는 60년대의 좀스러웠던 시에 대한 강열한 비판의식을 담아낸다. 김지하는 이 시를 통하여 사회비판과 함께 현대 시문학사에서 ‘담시(譚詩)’라는 형식과 전통적인 풍자기법을 재생시켜 전위화하는데 성공했다.담시에 대하여 그간 문단에서는 서구의 발라드와 대비하여 논의하기도 했으나 김재홍은 ‘한국 근대 서사시와 역사적 대응력’에서 고전 속의 서사민요.서사무.판소리와 같은 구비 서사시를 바탕한 창작 서사시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는 담시의 구비 요건으로 서사구조를 지닐 것,역사적 사실과 연관 혹은 대응될 것,사회적 기능을 지닐 것,집단의식을 바탕할 것,당대 현실과 암유적관계를 지닐 것,율문일 것,비교적 길 것 등을 들고 있는데,‘오적’은 바로여기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이 담시의 시대적 배경은 “단군 이래 으뜸/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세”(식민통치를 반어적으로 칭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를 연상)에,“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십년이 되는 때(바로 5.16으로부터 십년 째)의 “양춘가절”(곧 봄)이며,무대는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이다.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 다섯이 모여 “그간 일취월장 묘기”인 “도둑질”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사건구조가 전개되는 ‘오적’은 마치 고소설처럼 등장인물을 하나씩 풍자적으로 소개해 나간다.첫째 도둑 재벌은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천원 공사 오원에 쓱싹,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이란 묘기를 자랑하며,두번째로 등장한 국회의원은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르르”무너져 내리면서 “올빼미야,쪽제비야,사꾸라야,유령들아,도둑질 성전에로 총궐기하라!”에서 처럼 말의 성찬과 부정선거를 장기로 그렸다. 셋째의 고급공무원은 “되는 것도 절대 안돼,안될 것도 문제 없어,책상 위엔 서류뭉치,책상 밑엔 지폐뭉치/높은 놈엔 삽살개요 아랫 놈껜 사냥개라,공금은 잘라 먹고 뇌물은 청해먹고”하는 부정부패를 부각시켰으며,네 번째의 장성(군부독재 시대에 왜 장성이 네 번째에야 등장했느냐는 질문엔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다)은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 한 개씩 나눠 주고 살은 혼자몽창 먹고”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위문품까지 떼어먹고”하는 부정상을,마지막 장차관은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껍”씹는 묘기로 대회는 끝나는데 마지막 부록으로 이 추문을 듣고 취재차 등장했던 언론은 “자네 핸디가 몇이더라?”란 회유에 붓이 꺾이는 것으로 상징된다. 시는 이“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 깜작 놀라 어마 뜨거라”도망칠 가경으로 들어가지만 어명으로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을 잡아들이도록 포도대장에게 명하게 한다.포도대장은 오적 대신 날치기.팸프.껌팔이.거지따위를 잡기에 혈안인데 그 와중에 “전라도 개땅쇠 꾀수”도 묶여와 “오적”으로 둔갑시키려는 고문을 가한다.이판사판에서 꾀수가 진짜 오적을 일러바치자 그를 앞세우고 오적촌 동빙고동으로 체포하러 간 포도대장은 그들에게 매수 당해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 여러 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 길에 매진,용진,전진,약진하시길 간절히 간절히”바라며,꾀수를 무고죄로 가막소로 보내 버리고 자신은 도둑촌 지킴이가 된다.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커다랗게 기지개를 커다 갑자기/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 이때 또한 오적도 육공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허허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인멸치 아니하고 인구에 회자하여 / 나 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전해오것다.”라는 게 이 시의 끝구절이다. 시는 당시 지배계층을 망라하여 오적이라 하면서도 ‘어명’으로 상징되는인물은 제외시켰다는 점과,벼락으로 급살시킨 점 등은 고전적 기법이면서도논의해 볼만한 쟁점이기도 하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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