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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피난처 미공개 명단,이름만 대면 다아는 재벌기업 있다”

    “조세피난처 미공개 명단,이름만 대면 다아는 재벌기업 있다”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재계 인사 3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 말고도 본인 여부를 확인한 한국인이 20여명 된다”면서 “여기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기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3명 이외의 나머지 200여 명의 발표를 미룬 이유는. -245명 중 차명계좌를 쓴 것들도 있어 본인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이 20여명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이 포함됐다. →기업 법인이 있는가. -법인 이름도 나온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설립한 것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옥석을 구분하는 과정에 있다. →국세청과 공유할 계획이 있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협약을 맺었다. 정부와는 협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보도 대상에 포함할 인물이 사회 지도층이거나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됐기 때문에 공개 인물 외에는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탈세 규모는 알 수 없나. -이는 조세피난처 설립 대행 회사의 내부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계좌와 연결된 정보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단순히 유령회사만 만들어놓고 국외 계좌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내부 정보를 찾기 힘들다. 이수영 OCI 회장 부부는 페이퍼컴퍼니와 연계된 은행 계좌를 확인했다. →지금 신원이 확인된 20명이 재계 인사인지, 정치권 인사인지 특정할 수 있나. -아직 특정할 수 없다. →10대 대기업 안에도 있나. -그런 움직임이 있다. →삼성은. -여러분이 떠올리는 이름이 있겠지만 나올지 안 나올지는 확인해봐야 한다. →오늘 공개한 3명 중 부인한 사람도 있나. -OCI는 시인했다. 나머지 2명은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는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세금 포탈해 비자금 조성 의혹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세금 포탈해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이재현 회장 등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치면서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검찰이 대기업을 직접 겨냥한 것은 처음이어서 대기업 사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수사가 CJ그룹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H·L·S그룹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일단 CJ그룹이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 법인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 등 해외에 특수목적법인(SPC) 등 서류상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제조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마치 거래를 하는 것처럼 꾸미는 ‘위장·가공 거래’를 통해 세금을 포탈,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회사 관계자나 위장 기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정상 거래인 것처럼 위장해 온 것으로 보고 관련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과거 검찰 수사에서 기업들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제3자나 위장 기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는지를 밝히는 게 1차 관건”이라고 밝혀 향후 수사는 ‘비자금 조성 경위 및 규모 파악→비자금 조성 지시·수행자 확인→용처 수사’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1일 CJ그룹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사업장 등 저인망식 압수수색이 아니라 ‘재무 부문’에 국한해 압수수색을 한 점도 검찰 수사가 비자금 규모, 용처 파악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비자금 규모가 당초 알려진 70억원대보다 많거나 비자금이 정·관계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될 경우 검찰 수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했던 자금관리팀장 이모(43)씨가 살인 청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비자금이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진술 등이 나오기도 해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검찰도 “추가 인력 투입은 (수사) 분량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CJ그룹이 서미갤러리와의 미술품 거래를 통해 불법 자금을 운영했는지도 살펴보고 있어 미술품 구매 대금과 비자금의 관련성이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CJ그룹은 홍 대표를 통해 해외 미술품을 1422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자금 출처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혐의 입증에 필요하다면 서미갤러리를 통한 미술품 구매 내역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해외 현지 법인에서 벌어들인 이익도 국내 본사로 들여오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에도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었지만 무혐의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원·충북 농축산 납품업자들 “15억 사기 당했다” 고소… 前 국회의장·의원 등 연루 의혹 제기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이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한 유령회사에 15억원을 사기당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농축산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강원·충북지역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은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등은 A씨 등이 대기업 자회사와 비슷한 이름의 회사를 차린 뒤 전국의 백화점, 마트 등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총 15억원을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장 2명과 전·현직 의원 2명 등에게 골프 접대를 주선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고 박씨 등은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K씨는 지난해 6월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충북의 한 마트 입점 브리핑에 참여해 “이 정도면 입점을 시켜도 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씨는 “골프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입점 브리핑 장소는 예정에 없다가 밥을 먹으러 갔을 뿐”이라면서 “현지 발언도 이 정도 시설이면 마트에 입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조만간 고소당한 A씨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단독] 15억대 농축산물 납품사기,前 국회의장·의원 등 연루 의혹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이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한 유령회사에 15억원을 사기당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농축산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강원·충북지역 농축산물 납품업자들은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 등은 A씨 등이 대기업 자회사와 비슷한 이름의 회사를 차린 뒤 전국의 백화점, 마트 등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총 15억원을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장 2명과 전·현직 의원 2명 등에게 골프 접대를 주선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고 박씨 등은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K씨는 지난해 6월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충북의 한 마트 입점 브리핑에 참여해 “이 정도면 입점을 시켜도 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씨는 “골프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입점 브리핑 장소는 예정에 없다가 밥을 먹으러 갔을 뿐”이라면서 “현지 발언도 이 정도 시설이면 마트에 입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뉘앙스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조만간 고소당한 A씨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휴대전화 스팸광고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은 발신자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발신번호가 사기꾼 등이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개설한 이른바 ‘대포 회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령 번호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업자들과 이 번호를 이용해 실제 거액의 대출 사기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붙잡혔다. ●노숙자 등 명의도용해 유령회사 설립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13일 ARS 콜백시스템업자 송모(40)씨와 전화 금융 사기 총책 전모(28)씨 등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씨 등에게 070과 1688 번호를 개통해 준 A텔레콤 영업팀장 최모(41)씨 등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송씨 등 7명은 2010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스팸 메시지 발신용 번호로 070 인터넷전화, 1688 대표번호, 알뜰(MVNO) 선불폰 등을 불법으로 개통해 팔아넘기고 이를 이용해 대출, 성매매 등의 광고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내 수수료 등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개인정보 판매 조직으로부터 노숙인 등을 대표로 내세운 유령 사업자 등록증 등을 건당 50만~7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070 번호 6만 회선, 1688 번호 2600여 회선 등을 개통했고 이를 전씨 등 전화 금융 사기 조직에 판매했다. 전씨 등은 이렇게 해서 구한 발신용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광고 등을 대량으로 보낸 뒤 함께 사들인 ARS 콜백시스템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 오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했다. ARS 콜백시스템은 인터넷 전화를 컴퓨터와 연결해 자동으로 전화를 받도록 하고 걸려온 전화번호를 컴퓨터에 저장해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수집한 번호로 다시 상담전화를 걸어 마치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선지급 수수료 명목으로 1인당 9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피해자 188명으로부터 총 5억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씨 등 070, 1688 번호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 직원들은 한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대량 회선 개통 신청이 접수됐는데도 명의자의 가입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턱대고 인터넷 전화를 개통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폰’ 만들어 대부업체 등에 판매 검찰 관계자는 “전화 상담을 한 대부업체 등에 신분증을 보내면 대포폰 개통 등에 악용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불법 업체의 스팸 메시지를 받으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혈세 25억 사기당한 허술한 국민주택기금

    서민 전세자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정부가 운용 중인 국민주택기금이 허술한 대출심사와 관리감독 탓에 사기단의 표적이 됐다. 주택 한 채로 전세자금을 여러 차례 신청하거나 건물값을 초과하는 근저당을 설정하기도 했다. 책임 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십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사기단 총책 양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남모(42)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씨 등은 K광고회사 등 6개의 유령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고 소득세 원천징수확인서, 연봉 근로계약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꾸며 2010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5개 은행 29개 지점에서 21회에 걸쳐 25억 5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수탁은행 간에 전세자금 대출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한 점을 악용해 주택기금을 제 돈처럼 빼냈다. 사기단 중 강모(49·여)씨는 ‘3개월 이상 월급을 받은 가구주’라는 서류만 확인되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점을 노렸다. 강씨는 2009년 같은 죄를 지어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다시 조직을 꾸려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친척·동창 등으로 대출책을 구성해 돈을 빌렸다. 이렇게 챙긴 돈으로 매월 2000만~3000만원씩을 유흥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가 3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A빌라를 담보로 5억 4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서초구 B빌라를 이용해 전세자금을 일곱 차례나 신청, 4억 9000만원을 받아 냈다. 형식적인 심사 때문에 이들이 낸 가짜 서류는 대출창구를 무사통과했다. 금융사고가 나도 기금에서 손실금의 90%까지 보전받을 수 있고, 나머지 10%도 초기 이자로 확보할 수 있어 수탁 은행들은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 경찰은 “책임감이 결여된 주택금융공사와 은행 때문에 서민들에게 귀하게 쓰여야 할 돈이 범죄의 표적이 됐다.”면서 “연 2~4%의 이자만 내면 연체가 되지 않아 일당은 이자를 내면서 추가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모집책 박모(47)씨 등 6명을 추적하는 한편 은행 관계자들의 직무위반 및 공모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형식적인 심사에만 매달린 주택금융공사는 은행들 탓만 했다. 한 관계자는 “수탁 은행들이 자체 시스템을 통해 대출 여부를 심사하기 때문에 공사가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출신청 중 서류가 조작된 것은 0.5% 정도로, 현재 운용되는 기금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취업난에 사기까지…두번 우는 구직자들

    취업난에 사기까지…두번 우는 구직자들

    A(26·여)씨는 지난 7월 중순 서울의 한 어학원 영어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8월 말부터 근무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근무시작 일주일 전까지 학원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학원에 전화를 건 A씨는 “다른 일을 구해서 안 오겠다고 전화하지 않았었냐.”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이 학원의 인사담당자는 A씨의 이력서를 이미 폐기하고 원장의 지인 중에 대체할 사람을 찾았다고 전했다. A씨는 통화내역 등을 떼어 항의를 하려다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A씨의 사례처럼 합격 통보 뒤 미채용하거나 취업공고와 다른 근무조건 등으로 구직자를 울리는 취업 사기가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 회원 구직자 2503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기 피해 경험’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명 중 1명꼴인 33.2%(830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가장 흔한 취업 사기 유형으로 ‘연봉 등 공고와 다른 근무조건’(62%·복수응답)을 꼽았다. 그 외에 ‘공고와 다른 자격조건’(46.6%), ‘채용할 것처럼 속이고 채용 안 함’(27.2%), ‘다단계 판매 등 영업 강요’(25.2%) 등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취업 사기 경험담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구직자는 “호텔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이상해서 회사 본사 주소로 직접 찾아가보니 사무실이 없는 유령회사였다.”면서 다른 구직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취업 사기를 당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인 조사에서 취업 사기 경험자 중 68.4%가 ‘그냥 넘어갔다’고 답했고 피해 보상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평생직장’ 등 과장된 문구의 모집 공고는 대부분 취업 사기”라면서 “해당 기업에 대해 꼼꼼히 알아본 뒤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BBK 주범은 에리카 김… MB도 연루”

    “BBK 주범은 에리카 김… MB도 연루”

    ‘BBK 사건’의 미국 내 소송을 담당해 온 메리 리 변호사가 “BBK 사건의 핵심은 BBK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준씨가 공동설립한 LKe 뱅크”라면서 “BBK에만 초점을 맞췄던 검찰과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잘못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또 “BBK 사건은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낸 검찰과 달리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리 변호사는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횡령을 통해 피해자를 양산한 것은 LKe 뱅크인데도 검찰과 언론의 관심은 ‘BBK의 주인이 누구냐’에만 맞춰져 핵심인 이 대통령과 에리카 김이 빠진 채 부실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는 2004년부터 BBK 사건의 법적 피해자인 옵셔널벤처스의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 리 변호사가 출간한 저서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등에 따르면 LKe 뱅크는 이 대통령이 김씨와 2000년 2월 설립했다. LKe 뱅크는 2001년 2월 액면가 50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을 3배인 주당 1만 5000원에 에이엠 파파스라는 회사에 매각하는데, 에이엠 파파스는 BBK를 통해 주식 매입 대금 100억원을 마련했다. 에이엠 파파스는 김씨 남매가 세운 유령회사로, 리 변호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BBK에 투자한 돈이 에이엠 파파스를 거쳐 이 대통령과 김씨에게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에리카 김이 주도적으로 40여개 유령회사를 설립해 다스와 합의한 뒤 옵셔널벤처스가 회수해야 할 횡령금 140억원을 다스에 불법 송금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지만 검찰은 이 부분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리 변호사는 이외에도 “주미 한국대사관이 수차례 전화를 통해 소송 상황을 확인하는 등 옵셔널벤처스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BBK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조사와 특검까지 마친 상황”이라면서 “필요하면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에 가서 얘기하라고 하라.”고 일축했다. BBK 사건은 김경준씨가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금융회사 인수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대의 불법 수익을 챙긴 사건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321개 병원에 설문조사 위장 17억 리베이트

    의약품 설문조사 형식을 빌린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업체 대표와 의사 등 10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사·약사를 함께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등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정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업계의 탈법행위도 진화한 셈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홍창)는 전국 321개 병·의원에 총 16억 7982만원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A 제약회사 대표 유모(42)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씨로부터 500만~340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의사 등 병원 관계자 97명과 중간에서 사례비를 가로챈 A사 영업사원 11명을 각각 의료법 위반과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약 17억원의 리베이트는 단일 제약사의 리베이트 가운데 가장 큰 액수이다. 유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의약품 관련 설문조사 응답 대가를 주는 것처럼 꾸며 의사와 병원 사무장 등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의약품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후 병원 관계자나 A사 영업사원들에게 접속하게 해 실제 설문에 응한 것처럼 꾸몄다. A사는 가짜 설문에 응한 의사 등에게 설문 조사수당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연간 예상 처방액의 약 10~15%를 윤씨의 유령회사 계좌를 통해 지급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서울 강동경찰서는 26일 중국산 가짜 특수장비를 군부대에 납품한 최모(51)씨 등 3명을 사기 및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석모(32)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 위조 군 장비 8종을 특전사령부와 육해군 군수사령부 등에 납품해 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등 총 16억원 상당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비는 별다른 제지 없이 각 부대에 납품되거나 납품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군의 허술한 검수 체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군부대 외에 대학, 병원 등에도 불량 영상분석기와 혈액응고측정기 등을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조달청 전자입찰 웹사이트인 ‘나라장터’에 군 물품 입찰 공고가 뜨면 가장 낮은 금액을 써서 무조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온라인 중고사이트를 통해 장비를 시중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산 뒤 수입필증 등 서류를 조작하고 도금, 코팅을 해 검수관을 속였다. 최씨는 홍콩에 부인 이름으로 유령회사를 차려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밟은 것처럼 꾸몄다. 이렇게 들여온 장비는 공범인 한모(39)씨와 서모(32)씨를 통해 각 군부대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특수부대 출신인 한씨와 서씨는 최저가가 낙찰되는 전자입찰 단계부터 검수, 납품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들여온 장비들은 ‘비무기체계’에 속하는 일반 품목이라 방위사업청이 아닌 사령부나 각 부대의 검수를 받는 데다 계약 부서와 이원화돼 있어 적발이 어려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경기도 A소방서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으로 가족 명의로 4개의 유령 납품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함께 입건된 인천경찰청 소속 특공대원 김모(34)씨는 수입해 온 가짜 장비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청 창고를 몰래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된 물품 중에는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매몰자 탐지용 내시경이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잠수용품 등 첨단 장비도 포함돼 있지만 문제없이 검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순간진화기나 자전거 등 몇몇 장비는 아직 일선 부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각 군부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군 수사기관에 공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차명자금 은닉… 유령회사 투자… 공연소득 탈루…

    # 해운업체 사주 최모씨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대표적인 탈세범이다. 그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선박회사를 운영하다 수익과 매각 대금 1700억원을 스위스 등 제3의 조세피난처에 개설한 차명계좌에 숨겼다. 거액의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닉 자금을 부인과 자녀, 내연녀 등 상속인에게 송금하거나 사용처를 불분명하게 조작해 물려줄 재산이 없는 것처럼 위장했다. 국세청은 최씨의 자녀 등을 상대로 상속세 등 1515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 부동산 투자업을 하는 재력가 서모씨는 선친이 친인척 이름으로 명의신탁한 기업 주식을 팔아 생긴 450억원을 국내 유령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으로 빼돌렸고 외국 현지법인의 가공경비를 계상해 13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홍콩 계좌에 숨겨왔다. 서씨는 상속·증여세 680억원과 국외금융계좌 미신고에 따른 과태료를 추징당했고 검찰에 고발됐다. 국세청은 이처럼 조세피난처 등을 이용해 국제거래로 탈세한 대기업이나 재산을 외국으로 빼돌린 중견기업 등 40개 업체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여기에는 외국 공연 등으로 번 소득을 탈세한 연예기획사 등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유명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포함돼 있다. 7월 말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스위스와 금융정보 교환으로 역외 탈세 추적을 위한 국제공조체제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외국 과세당국과 교환한 조세정보 자료를 토대로 국외금융계좌 미신고자 중 역외 탈세혐의자를 선별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날 “하반기에 역외 탈세 추적 강화와 반사회적 민생 침해 탈세자 근절에 주력하겠다.”며 “국부 유출과 사회양극화 폐해가 있는 역외탈세자는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기술 제공에 따른 거액의 로열티를 사주의 국외 개인계좌로 받고 법인세를 탈루한 중견 제조업체와 비거주자로 위장해 외국인등록번호와 여권번호로 신분을 세탁한 뒤 배당소득을 챙긴 탈세혐의자 등이 있다. 외국에서 연예 관련 용역을 제공하고 대가를 별도의 국외 계좌로 빼돌리거나 현금으로 받아 신고 누락한 유명 엔터테인먼트업체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 탈세조사에서 9637억원을 추징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105건을 조사해 4897억원의 누락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에는 사채, 학원사업자 등 불법·폭리행위로 서민과 영세기업에 피해를 주는 민생침해 탈세자 색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악용한 유통 문란 업체 등 민생 침해 유통업체도 조사 대상이다. 이현동 청장은 지난 9일 열린 전국 조사국장회의에서 “역외 탈세 차단과 반사회적 민생 침해 탈세 근절, 대기업의 세무 투명성 제고를 하반기 역점과제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국세청은 최근 조사국 직원이 금품수수 비리로 구속돼 나빠진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회의에 지방청 조사과장까지 이례적으로 참석시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달러 봉지/주병철 논설위원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밀반출·밀반입이란 말은 국제적인 상거래의 하나로 여겼다. 능력(?) 있으면 가능하고, 없으면 불가능한 일로 통했다. 그래서 맘만 먹으면 감시망을 뚫고 다니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런저런 윗선(?)의 도움을 받으면 눈 감고 헤엄치기였다. 그래서 공공연한 비밀쯤으로 알았다. 해외 교포들이 엔화 뭉치를 가방에 잔뜩 넣어 국내로 들여와 오늘날 국내 굴지의 모 금융그룹이 태동한 것도 이런 예다. 적발돼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다. 외화 뭉치나 고가품 등을 들고 들어오다 공항 감시대에 적발되면 규정을 잘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빠져나가기도 하고, 미리 그물을 쳐 둔 인맥을 등에 업고 유유히 통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고가품을 국내로 들여와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영향력을 과시한 얼빠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힘깨나 쓰는 거물들은 아예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귀빈들이 이용하는 ‘더블 도어’(Double Door)를 통해 사라졌다. 밀반입 가운데 민감한 것은 마약이었다. 수법이 참 독특했다. 국제 소포로 보내오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김치통 한가운데 마약봉지를 넣거나 성경책 가운데를 도려내고 마약을 집어넣어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양복 깃 속이나 몸 속 깊은 곳에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 특정 국가를 드나드는 보따리장수나 귀국하는 일반인이 자의반 타의반 ‘마약 밀반입 도우미’로 악용됐던 적도 있다. 밀반출은 주로 달러 등 외화가 대부분이었다. 감시망이 느슨할 때는 공항 상주기관 등과 짜고 외화를 빼돌리는 일이 잦았다. 단속이 강화돼 1인당 외화 1만 달러 이상 갖고 해외로 나갈 때는 신고를 해야 했다. 이럴 때는 여러 사람이 1만 달러 미만을 나눠 갖고 출국해 거액을 빼돌렸다. 규정을 역이용한 것이다. 규모가 훨씬 크면 외국에 유령회사를 거느린 회사를 통해 밀반출했다. 얼마 전 필리핀 불법체류자가 국내 거주 필리핀 노동자들이 번 돈을 라면 봉지에 100달러짜리를 넣어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공항 X레이에 포착되지 않았는데, 규모만 1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놀랍기도 하지만 이들을 붙잡은 공항 감시대의 추적 능력도 대단하다. 저축은행 회장이 200억원가량을 챙겨 밀항하려 드는 세상 아닌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다. 달러 밀반출이 라면봉지뿐이겠는가. 공항 감시대가 좀 더 눈을 부릅떠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노건평씨 실소유 K사는 유령회사”

    “노건평씨 실소유 K사는 유령회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의 경남 통영시 공유수면 매립허가 개입 및 대가 수수와 회사 돈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기현)는 17일 노씨를 소환해 횡령한 돈의 액수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노씨를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해 그가 실질적인 사주인 것으로 보이는 전기안전시설 회사인 K사가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으로 부터 5억 7000만원을 주고 산 땅을 용도변경한 뒤 34억원을 받고 제3자에게 되팔면서 생긴 차액 가운데 개인적으로 쓴 돈이 얼마인지와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또 노씨가 경남 통영시 지역 공유수면 매립허가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받은 9억 4000만원 가운데 사용처가 확인된 수표 3억원 외에 현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K사가 땅을 사서 파는 과정에서 생긴 차액 가운데 건평씨가 관여돼 있는 돈은 14억~15억원이며 이 가운데 9억여원은 건평씨가 경매 물건 경락대금과 자녀 주택 구입대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자금추적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차장검사는 “건평씨가 공유수면 매립 대가로 받은 돈과 K사 자금을 거래하는 데는 주로 처와 자녀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해 왔으며 K사는 2007년 설립뒤 지금까지 단 1개의 제품도 생산한 적이 없는 유령 회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씨에 대해 23일 이후 적용 혐의와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며 변호사법 위반 외에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등의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씨는 이날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300억 허위세금계산서 발행…무자료 경유 불법유통 일당적발

    부산경찰청 수사2계는 16일 유령회사를 차린 뒤 전국 주유소에 무자료 경유를 불법 유통시켜 1300억원대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조모(4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이모(37)씨를 수배하는 한편 이 일당에게 자금 세탁을 위한 통장을 넘겨준 김모(42)씨 등 22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前 대기업 사주 등 숨긴 재산 1100억 징수

    국세청은 지난 2월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본격 가동한 이후 전 대기업 사주 등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의 체납처분 회피 행위를 추적해 체납세금 총 3938억원을 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가족이나 종업원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 놓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H그룹 C 전 회장 등 전 대기업 사주와 대재산가의 체납세금 115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 결과 전 대기업 사주 C씨는 10여년 전 공익 목적으로 수용된 토지의 용도가 변경돼 환매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액의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법률회사의 도움을 얻어 환매자금을 모집한 뒤 환매권 행사와 동시에 소유권을 이전, 체납 처분을 회피했다. 국세청은 끈질긴 추적 조사를 통해 부동산 환매권과 숨겨진 미등기 재산 807억원을 확보했다.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배우자 소유의 고급 빌라에 거주해 온, 다른 전 대기업 사주 역시 유령 회사를 통해 비상장 내국 법인을 사실상 지배해 온 것으로 드러나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압류했다.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점을 눈여겨본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 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해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악의적 고액 세납자와 이를 방조한 자를 조세범칙 행위로 형사고발하는 등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체납자로부터 협박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겪음에 따라 직원 신변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비치하고 체납자의 과도한 공무집행 방해 등은 고발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전 대기업 사주와 사학재단 이사장 등 우리 사회 상류층들의 반사회적 행태가 8일 백일하에 드러났다. 변칙 증여 상속을 통해 부를 대물림하는 고액 체납자들은 가족 명의의 고급 주택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법적·제도적 허점을 악용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국세청이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들로부터 체납세금 3938억원을 징수한 것은 6개 지방청 17개 팀 192명으로 구성된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이 거둔 성과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무한추적팀은 체납자의 호화로운 소비 행태 등의 생활실태를 현장에서 밀착해 파악해 숨긴 재산을 찾아냈다.”고 현장주의를 강조했다. H그룹 C 전 회장으로 알려진 A씨는 대표적인 고액 체납자다. 환매권(정부에 수용당한 재물에 대해 원래의 소유자가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으로 발생한 수백억원의 시세차액을 빼돌리려다 국세청으로부터 해당 토지의 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을 압류당했다. 30년간 등기되지 않은 180억원대의 토지도 찾아내 A씨의 수천억원 탈세액 가운데 조세채권 807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우자 소유의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전 대기업 사주 B씨는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도 외국을 자주 드나들어 국세청 정보망에 포착됐다.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B씨가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세청은 내국 법인의 주식을 압류하고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공매가 끝나면 체납액 전액을 현금 징수할 방침이다.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16억원의 세금을 체납해 온 C씨는 자녀 이름으로 개설한 양도성 예금증서(CD)로 국세청 체납 추적을 피한 사례다. C씨는 재단 비리에 연루돼 사학재단 운영권을 넘긴 뒤 그 대가로 수십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이후 CD를 이용해 70여 차례에 걸쳐 입출금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이 돈으로 자녀 명의의 고가 아파트를 사기도 했다. 국세청은 C씨를 상대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내 조세채권을 확보하고 C씨를 체납처분면탈범으로 고발했다. 수십억원의 증여세도 부과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영장 기각… 법원 “범죄사실 소명 부족”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영장 기각… 법원 “범죄사실 소명 부족”

    법원이 인수·합병(M&A) 과정의 비리와 역외탈세 등의 혐의로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에 대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28일 기각했다. 검찰이 적용한 선 회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배임수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외환거래법 위반 등 5개다. 법원은 납품업체로부터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은 김효주(53) 하이마트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했다. 박병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오전 2시쯤 “여러 범죄 사실 가운데 중요 부분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거나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선 회장의 영장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보강수사해서 재청구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예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검찰로서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대검 중수부가 정부의 재벌개혁 흐름에 맞춰 기업 비리 척결과 함께 “국부유출의 경각심”을 강조하며, 직접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세청 전담인력까지 지원받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역외탈세와 관련, 대검마저 발목이 잡힘에 따라 수사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선 회장의 비리와 관련, 집중적으로 주목한 M&A 기법인 LBO(leveraged buy out·차입매수) 방식을 법원에서 ‘중요 부분’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LBO는 피인수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2005년 선 회장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LBO 기법의 M&A를 추진, 소액주주들에게 자신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게 한 것을 일종의 ‘변칙 LBO’로 판단했다. 명백한 배임 행위라는 것이다. 기존 LBO기법에 대한 배임 여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선 회장은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범죄가 분명하다고 봤지만 법원은 소명 부족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도 “선 회장에 대해 많은 조사를 못했다.”면서 “구속해서 조사하려 한 것”이라며 수사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역외탈세 혐의도 구속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앞서 ‘선박왕’ 권혁(62) 회장의 영장기각과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 엔터프라이즈 대표의 1심 무죄 선고 등에 이어 역외탈세 수사의 쓴맛을 다시 본 셈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토스(Toss) 잉글리시’가 파산선고를 받자 일방적으로 직영점 6곳을 문 닫아 학생과 학부모 수백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 토스 잉글리시 대표이사 등 학원 관계자는 모두 잠적한 상태다. 때문에 학원 강사로 일했던 직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초·중등 영어전문학원으로 문을 연 토스 잉글리시는 ‘모국어 습득원리 학습법’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제작지원까지 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31일 학원가와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토스 잉글리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파산선고를 받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와 전국 직영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파산 절차에 들어간 뒤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경영난을 알리지 않았다 파산선고 이틀 뒤인 18일 ‘오늘부로 영업이 불가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의 부도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학원 측은 폐업 하루 전까지도 학부모들에게 2월 수강료 납부를 독촉,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잉글리시는 2010년 직영점 36곳과 가맹점 87곳 등 모두 123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크게 번성했으나 최근 경영난 탓에 직영점 6곳, 가맹점 78곳으로 줄었다. 당황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원과 본사를 찾아갔지만 이미 문은 닫힌 뒤였다. 초등학생 아들이 다녔다는 학부모 이모(44·여)씨는 “한달 12번 중 6번만 수업을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이라 믿고 보냈는데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최영경(38·여)씨도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미 한달 전부터 강사들이 줄줄이 떠났다더라.”고 말했다. 토스 잉글리시는 한달에 24만 8000원의 수강료를 받았다. 또 교재비와 어학기를 3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의무적으로 빌려 쓰도록 했다. 학생들 상당수는 2월 수업료까지 납부한 데다 1월에 받지 못한 강의와 어학기 보증금까지 1인당 약 70만원을 고스란히 떼이게 됐다. 직영점 한 곳당 100명 안팎의 수강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피해 규모를 단순 계산하더라도 4억 2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스 잉글리시는 수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자금난 때문에 2주가량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강사 김모(32)씨는 “2009년부터 월급 날짜를 미루거나 일부만 지급하는 사례가 잦았다.”면서 “이 때문에 유령회사 계좌로 수업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강사들은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파산선고가 내려진 상태여서 손해를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산절차를 맡은 정호일 파산관재인은 “밀린 임금만 45억원에 이르는 등 채무가 많다.”면서 “조세 및 임금채권 변제가 우선이어서 학생들은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최지숙기자 sam@seoul.co.kr
  • 국세청 세무조사 ‘부자 탈세’ 정조준

    국세청은 탈세 혐의가 큰 기업인, 와인 등 주류수입업체, 대자산가, 사채업자, 입시학원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에는 그룹 외형이 연매출 5000억원 이상으로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중견기업도 포함됐다. 하지만 연매출액 100억원 이하 중소법인은 정기 세무조사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되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기업은 세무조사가 2년간 유예된다. 국세청은 31일 전국 조사국장 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2012년 세무조사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반사회적 탈세 엄단과 사회적 약자 배려로 집약된 운영계획에 따라 국세청의 칼끝은 올해 부유층의 편법증여, 국외펀드를 가장한 우회투자 등 ‘가진 자의 탈세’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국세청은 올해 경제여건이 좋지 않고 조사인력이 한정돼 세무조사 규모를 예년과 유사한 1만 8000건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 재산규모와 비교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주식·부동산 부자, 경영권 승계 중인 중견기업 사주를 대상으로 편법 증여 등을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첫 기획 세무조사 대상으로 무자료 거래, 거짓 세금계산서 수수, 가공경비 계상 등으로 탈세한 의혹이 짙은 사업자 6명을 정했다. 이들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류·커피 등 기호 음료, 육류 등 관세 인하 수혜품목을 수입·유통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막대한 소득을 올리면서 세금을 빼돌린 고소득 자영업자 48명을 겨냥한 조사도 벌인다. 여기에는 불임부부·산모의 현금결제를 유도해 매출을 숨긴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자금난에 처한 중소 건설사를 상대로 고리를 챙긴 사채업자, 고액수강료를 받으면서 현금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은 입시학원 등이 포함됐다. 주식의 고·저가거래, 채권의 차명은닉 등 수법으로 재산을 대물림한 부유층 11명과 국외 사업소득을 조세피난처의 유령회사로 위장하는 등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14개 업체도 조사할 방침이다. 창업 2~3세대로의 경영권 인계 과정에서 역외거래를 이용한 변칙 탈세행위, 국외비자금 조성, 외화 밀반출, 원정도박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탈세행위 등이 주요 표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불법대출’ 에이스저축은행장 영장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8일 수천억원대 불법대출 및 분식회계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로 에이스저축은행 윤영규(62)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행장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약 6900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에이스저축은행 자산을 4000억원가량 늘려 잡고, 손실은 1500억원 정도 줄여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등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윤 행장과 불법대출을 공모한 혐의로 이 저축은행 최모(52) 전무를 14일 구속기소했다. 유령회사 60여곳의 이름으로 에이스저축은행에서 불법대출을 받은 고양터미널 건설 시행사 대표 이모(53)씨 역시 같은 날 구속 기소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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