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력후보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증권가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1
  • [씨줄날줄] 사형폐지국/황성기 논설위원

    나흘 뒤인 30일. 한국이 ‘사실상의 사형폐지 국가’가 되는 날이다. 법률에 사형제를 두더라도 집행이 10년간 없으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인정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는 사형폐지국 인증까지 남은 시간을 또렷하게 알리고 있다. 이 땅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1997년 12월30일 23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뤄졌다. 법무부는 형 집행을 하면서 “정부의 법집행 의지를 표명하고 사회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은 장기 미집행 사형수가 너무 늘어나 수용부담이 컸던 게 배경에 있었다. 밀어내기식 사형 집행이었던 셈이다. 김영삼(YS) 정권의 임기말 사형 집행은 뜻밖이었다. 더욱이 문민정부는 사형집행 며칠 전 국정 비리에 연루된 전두환·노태우씨를 성탄절 특사로 풀어줬다.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컸던 것은 물론이요,YS에게도 두고두고 오점을 남겼다. 규모로 볼 때 97년 사형집행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54년 68명, 박정희 정권 때인 76년 27명에 이어 전두환 정권 집권 초기인 82년과 같았다. 문민정부는 “앞으로도 오래 끌지 않고 차례차례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남은 36명의 사형수들을 긴장시켰지만 국민의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사형은 단 한차례도 집행되지 않았다. 이날 현재 사형수는 64명이다. 사형제가 없는 나라는 90개국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앙골라·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가 들어 있다. 전시를 빼고는 사형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 11개국, 사실상의 사형폐지국 32개국까지 더하면 지구상에서 사형폐지국은 133개국이다. 반면 사형제가 있는 국가는 64개국이다. 추세로 보면 사형 폐지가 대세이며, 사형을 폐지한 나라들에선 캐나다처럼 폐지 전보다 살인이 줄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17대 대선에 나온 후보 대부분은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유력후보 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만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의 인권 수준을 감안할 때가 왔다. 보수진영의 찬성만 있으면 18대 국회에서 사형폐지는 가능하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좇는 이 당선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 스고이(대단하다 대단해)!” 17개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유력후보자들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은 기호 8번 허경영 후보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TV는 19일 시사정보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Wide Scramble)에서 한국 대통령선거 제도와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방송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이회창·이인제 후보의 공약을 상세히 살펴보았으며 특히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타 후보보다 비중있게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 흥미롭다.”며 “대통령 유력후보자는 아니지만 12명의 후보들 중 ‘스고이’(대단한) 후보자가 1명 있다.”며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이어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허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 “매번 결혼하면 그 때마다 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 공약은 재미있으면서도 수긍이 가는 공약”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방송에 나온 몇몇 저널리스트들은 허 후보의 공약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1~2가지 공약만을 소개한 다른 후보와 달리 무려 6개의 공약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허경영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총 9만6756(0.4%)표를 획득하며 선전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뜻을 비쳤다. 사진=와이드 스크램블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리 본 유력후보 3인의 정부조직개편안

    미리 본 유력후보 3인의 정부조직개편안

    서울신문은 지난 9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차기정부 조직개편 토론회’를 열었다. 마지막 순서로 이명박(한나라당), 이회창(무소속),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차기정부 조직개편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이 밝힌 방향을 한국정책과학학회와 공동으로 짚어 본다. 유력 대선후보 3명 모두 차기정부에서 부처 수와 기능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했다. 특히 주요 정책을 다룰 핵심조직으로 이명박 후보는 외교통상부·재정경제부·보건복지부·노동부를, 정동영 후보는 통일부·중소기업청·보건복지부·노동부를 꼽았다. 이회창 후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국가 중 가장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추진할 것이며, 그런 경우 현재 부처를 전제로 하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외교·안보 라인에, 이회창 후보는 정부조직 전반에, 정동영 후보는 경제·산업 조직에 대한 대폭적인 역할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작은 정부·친시장정책이 ‘대세’ 세 후보 모두 공무원 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부처 수는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정책과학학회는 “결국 유사 기능이나 업무를 담당하는 2개 이상의 부처를 하나로 줄이는 ‘대부처주의’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또 세 후보 모두 재정지출과 기업규제를 줄이겠다고 답해 ‘작은 정부’와 ‘친시장주의’ 정책 성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기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색깔을 드러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경제’를 꼽았다. 다만 이명박 후보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성장’을 주요 과제로 인식한 반면, 정동영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등 양극화 해결 등 ‘분배’를 우선시했다. 이회창 후보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주요 과제로 꼽는 등 통일·정치 분야에 비중을 뒀다.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의 경제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경제성장 주요 조직´ 李 재경부,鄭 중기청 차기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정부조직이 어디냐는 질문과 관련, 우선 통일 문제에 대해 이명박·정동영 후보는 상이한 접근 방식을 나타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 개방유도 측면에서 중심 역할을 할 정부조직으로 이명박 후보는 외교통상부를, 정동영 후보는 통일부를 선택했다. 한국정책과학학회는 “정동영 후보는 현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이명박 후보는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외교통상부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현재 통일부 주도의 외교·안보부처간 정책 조정 기능을 외교통상부 주도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정부조직으로 이명박 후보는 재정경제부를, 정동영 후보는 중소기업청을 꼽았다. 정책과학학회는 “정동영 후보는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판단되며, 중소기업청의 확대 개편도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사회·복지 부문은 후보간 편차 적어 일자리 창출과 고용문제 해결을 담당할 ‘1순위’ 정부조직으로 이명박 후보는 재정경제부, 정동영 후보는 노동부를 들고 있다. 또 노인 및 인력부족 문제를 다룰 정부조직으로 이명박 후보는 노동부에, 정동영 후보는 보건복지부에 힘을 실어 줬다. 특히 삶의 질 향상에 대해 두 후보는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이명박 후보는 보건복지-문화관광-환경부의 순으로, 정동영 후보는 보건복지-문화관광-여성가족부의 순으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양극화 해결을 통한 사회적 약자 보호 ▲인적자원 양성 및 직업능력 개발 등을 위해 중요한 정부조직으로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인식은 일치했다. 양극화 문제는 보건복지-노동-여성가족부, 인적자원 개발은 교육인적자원-노동-과학기술부의 순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구로에서 일정을 시작해 대전과 전북을 거쳐 제주도에서 유세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와 밤엔 생방송 연설을 마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50분 외에는 인터뷰할 짬도 없었다. 남은 시간은 닷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며칠 내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 구도’라고 전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변수는 어떤 게 있나. -이명박 후보는 기소돼야 할 후보, 법정에 서야 할 후보다. 냉정하게 따져서 힘 없고 ‘백’ 없는 서민 같으면 기소됐을 것 아니냐. 기소됐어야 할 후보가 1위로 달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이 후보는)거짓이라는 베일로 간신히 마지막 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똑같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후보라면 이미 (대세는)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자체가 불안정한 후보이고 상식선 밖의 후보이기 때문에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 몰락할 것이다. ●“박영선UCC 전체유권자가 보면 판세 뒤집혀” ▶이 후보에게서 받았다는 BBK 명함을 공개하고 최근 방송에서 지지 연설까지 한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는 어떻게 만났나. -같은 외교관 선후배인 정의용 의원이 먼저 만났다. 이 전 대사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대북관계에서는 저와 180도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짓과 진실 중 거짓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는 공분(公憤) 때문에 이 분이 움직인 것이다. 본인이 이명박씨와 조우하지 않았다면 그런 동기 부여가 안 됐을 것이다. 박영선 의원도 마찬가지다. 기자 때 취재해서 (이 후보 말이) 거짓인 줄 아는 것이다. 박 의원의 UCC 동영상을 80만명이 봤다. 이것을 3700만 유권자가 듣는다면 (판세는) 뒤집어진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시한폭탄 후보다. 끝까지 거짓을 은폐하면 대통령이 되고 마지막이라도 시한폭탄이 터지면 낙마한다. ▶제1정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와 차이가 많이 난다. 오히려 2위끼리 싸움을 하는 그런 모양새다. -우리 조사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방 선거 때 보면 자동응답전화(ARS)로 돌린 수만명 샘플을 보니까 추세가 정확하게 맞았다. 당 조사에서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고 체감으로도 지난 일주일간 변화가 있다고 본다. 안타까웠던 것은 ‘노무현 프레임’ ‘참여정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이 바뀐다는 것은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다. 대통령 당선자의 인성·철학 그것이 그 정권의 성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남은 5일 동안 선거 운동에 임하는 자세, 복안은 어떤 것인가. -40대는 87년 6월 항쟁 주역이다. 그 세대가 이제 마흔에서 쉰살이 됐다. 그들이 강력한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다.5년 전 참여정부 만든 동력이 그쪽에 가 있다.30대가 움직이고 있고 (내가)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30대는 움직이는데 40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좀더 움직이면 40대에 전이가 된다는 분석을 했다. 40대는 민주화 20년을 만들어냈는데 자신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상이 아니라 불안과 고통만 안고 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다. 희망의 출구를 성장에서 보는 것은 이해하지만 ‘묻지마 성장’은 길이 아니다. 묻지마 성장이 아니라 미래 형성으로 가고 디지털로 가야 한다. 이명박과 정동영 중 누가 잘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추진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리더로서 맞는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있다. 대통령과 국가 신용도가 직결되는데 그분은 신용도 마이너스 아니냐. ▶문국현 후보가 이틀 전 담판에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들었는데.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만났다. 사제로서 안타까움에 기도하시고 성경에 손을 얹고 힘을 합치라고 했다. 문 후보와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하고 끝났다. ▶문 후보·이인제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결국 (원인은) 이해관계 아니겠냐. 말은 대의를 얘기하고 반부패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해관계다. ▶신당 일각에서 ‘노명박’ 얘기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실체가 있다고 보고 있나.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에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증명하고 있다. 직무 감찰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에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거듭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런(부정적인) 입장이더라. 국민은 청와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다.2008년부터 국가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궁금하지 사실상 닷새 후면 물러날 대통령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정동영이 되면 뭐가 다른데?’라는 게 국민의 관심사다. ●“정동영경제는 노무현경제와 달라”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예를 들어 경제의 경우 정동영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다.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인사다. 대통령이 다하는 것 아니다. 많은 경험과 능력이 검증되고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두 가지, 경제 성장과 4대불안·고통을 해소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회사 사장은 아니지 않냐. 클린턴·루스벨트·김대중 대통령, 모두 위기 극복하고 경제 키웠지만 정치인이다. 김경준 말에 따르면 이명박씨는 경제를 잘 모른다. 자기(김씨)가 미국의 CEO들을 여러 명 만났는데 그들은 ‘디테일’에 정통했지만 이명박씨는 분석이 없다, 디테일이 없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 이 방에서 저 방을 갈 때 문 2개를 열고 가면 되는데 이 후보는 벽에 머리 박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더라.40대가 원하는 경제 성장, 선진국 만들어달라는 요구, 벽에 머리 박고 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는 논리가 있다면. -경제 운용 방식은 노 대통령과 다르고 이명박 후보와 다르다. 이 후보는 불도저다. 나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김종인 박사 같은 분들의 지혜와 경륜을 합쳐서 하겠다. 통일부 장관할 때 전임 장관들에게 매달 브리핑해 드리고 지혜를 구했다. 이재정 통일장관도 매달 둘째 월요일 전임 장관들을 만난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제가 만들었다. 매년 5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해서 ‘팀 코리아’를 조직, 아까 말씀드린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 제가 팀장이 돼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00여개 유치했는데 대통령은 1000여개 할 수 있다. 미국이 43살 젊은 대통령과 함께 활력을 찾았듯이 지금은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 이명박을 택해서 위험한 미래 변화를 감수하느니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디자인해 보자는 것이다. 국민들의 꿈과 고통은 제가 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요영화]프라이머리 컬러스

    ●프라이머리 컬러스(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유명 인권운동가를 할아버지로 둔 잭 스탠튼(존 트래볼타)은 야망 넘치는 미국 남부 주지사다. 조부의 기질을 타고난 덕분에 정치적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그의 곁에는 아내이자 조력자인 수전(에마 톰슨)이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백악관 주인을 장담하기엔 아직 지지도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이에 잭은 보좌진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정치가도에 뛰어든다. 경쟁 후보들끼리 치열한 선거전이 시작되고, 후보들은 서로의 과거와 최근 행적들을 들추어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다. 잭의 치명적인 사생활도 낱낱이 까발려진다. 그런 와중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당내 최고 유력후보였던 해리스가 라디오 방송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하차하게 된 것. 이를 대신할 사람으로 피커(래리 해그먼)가 떠오르는데, 그는 해리스에 대한 동정표까지 얻으며 파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잭이 정치생명까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수전과의 관계마저 위태로워지나, 수전은 이내 남편의 방패막이 되어 그를 옹호하려 애쓴다. 잭의 보좌진들도 곧 피커에 관한 추문을 알아내 반전을 노린다. ‘프라이머리 컬러스’(Primary Colors)는 언뜻 빌 클린턴과 힐러리를 떠올리게 한다. 원작소설은 1996년 2월 익명으로 발표됐다. 저자는 뉴스위크 기자였던 조 클라인으로,1992년 대통령 예비 선거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1998년 소설이 영화화될 무렵, 공교롭게도 당시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연일 빌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보도하고 있었다. 덕분에 언론의 주목을 받은 ‘프라이머리 컬러스’는 그러나, 보다 적나라하게 스캔들의 메커니즘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졸업’‘워킹 걸’‘너 어느 별에서 왔니?’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언제나 미국사회의 단면을 그려왔던 마이클 니콜스 감독은 이 작품에서 정치풍자물에 대한 감각을 자랑했다.2000년대 들어 ‘위트’‘클로저’ 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최근 톰 행크스 주연의 ‘찰리 윌슨의 전쟁’으로 변함없는 연출력을 발휘한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세계를 펼칠지 주목된다.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대전까지 가는 동안

    정동영 후보를 서울역장 귀빈실에서 만났다.14일 오전 11시40분 대전까지 타고 갈 KTX가 출발하기 5분 전이었다. 인사를 나누고는 그와 함께 열차로 향했다. 수행팀은 전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소속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동원된 탓이기도 했다. 그는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유세 강행군에 지친 듯했다. 열차에 올라탄 뒤에도 하품이 몇번 더 이어졌다. 그리곤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였다.“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는 인사말을 건넸다. 며칠전 ‘이명박 저격수’를 자처하며 지지선언을 해준 데 대한 답례였다.20년 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20년만에 만났다는 말도 곁들였다. 바로 뒤 캠프 관계자와 유세 일정을 상의하는 통화가 이어졌다.“일요일엔 서울을 비워놓으세요.”라는 지시를 했다. 열차가 출발한지 10분쯤 지났을까. 인터뷰가 시작됐다. 그의 하품은 끊겼다. 특유의 달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할 말은 많고, 시간은 적었다. 답변은 아예 다음 질문까지 먹고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되면 안 될 이유, 자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전자가 훨씬 더 많았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격한 표현들을 쏟아냈다.“상식을 배반한 후보” “상식을 배반한 검찰” “거짓투성이” “법정에 서야 할 후보” “검찰 대통령” “무자격 후보”…. 그는 40대 유권자에게 마지막 기대를 거는 듯했다.“40대가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가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50대 중반의 그와 심정이 같다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닷새 남은 선거 전략을 묻자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는 말로 대신했다. 대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 독점시대 끝…권력 생산적 분배 필요”

    “정치 독점시대 끝…권력 생산적 분배 필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3일 오전 KTX에 몸을 실었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을 차례로 방문,‘집토끼 잡기’에 나서는 길에 기자는 대전역까지 동행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정치인이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며 정치꾼이 삼류정치의 근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치’의 요체를 제시했다. 최근 밝힌 재산 환원에 대해서는 1995년 펴낸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썼다고 상기시켰다. 대선 투표일을 눈앞에 두고 내놓은 선거책략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소회는. -경선은 역사상 우리가 처음 해 보는 것이었다. 부작용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마지막에 받아들인 것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본선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도대체 집권 세력, 여당 없는 선거라니, 이런 무책임한 정당이 어디 있나. 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다. 한나라당은 경선 때부터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애당초 정책선거는 없고 정책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준비된 저 자신의, 한나라당의 정책을 모방해 가지고, 거기에 조금 더 가필했다. 아예 정책선거라는 것은 없고, 전적으로 네거티브 선거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측근·친인척 관리 스스로 알아서 할 것” ▶최근 측근이나 가족·친인척 관리와 관련해 가족 결의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무슨 뜻인지. -제가 말을 안 하더라도 가까운 집안의 가족들이 아마 스스로 할 것이다. 그런 얘기다. ▶당락에 관계없이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환원할 생각인가.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주위의 좋은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 ▶어제 갑자기 한나라당에서 BBK 특검을 수용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 검찰이 야당 후보 트집을 잡으려고 철저히 조사했고, 그러다 보니 무죄가 됐다. 특검이 겁나서가 아니라 (여당에서)이걸 총선전략으로 이용할까봐 지금 반대하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도 이제는 권한과 책임이 독점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권력을 야합적으로 나누어 갖는다기보다는 생산적인 분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놓고 아직 논란이 많은데. -그래도 청계천이나 경부고속도로 할 때보다는 초기 지지가 높은 편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공약이 아니다. 유럽이 ‘2010 백서’를 발표했는데 주 내용이 운하건설이다. 우리도 2013년부터 교토 의정서에 들어가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운하가 19세기식 토목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21세기의 운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이다. 정부 예산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민간 투자를 받아서 하고 외자를 유치하겠다. ▶지난 10년간 집권층의 대북 햇볕정책, 그리고 이회창 후보와 이 후보의 대북정책이 어떤 면에서 다른가. -남북간에는 대전제가 하나 있다. 핵이다. 지난 10년간의 햇볕정책 결과가 핵 무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당면 과제는 북한 핵을 어떻게 포기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비핵·개방 3000구상’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설 경우 한국은 10년 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협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해 무조건 퍼주기만 하고 아무런 실질적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한 햇볕정책과 가장 큰 차이다. 저와 이회창 후보의 대북관은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방법에서 저의 대북정책은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유연하고 경제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점이 많은 데 비해 이회창 후보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과거식 강경론이다. 이회창 후보가 저의 대북관과 안보관이 애매하다고 하는 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거나 출마 명분을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간에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많은 것을 약속해서 다음 정부가 안 따라오면 안 되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을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다음 정부는 실현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 핵 폐기가 완성된 다음에 할 것인가, 그 전에 해도 될 만한 사업인가,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할 것이다. 중요한 합의는 다음 정부에 미뤄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대미 외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노무현 정권 들어와 한·미동맹이 많이 약화됐다. 이념과 정치논리를 개입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이 한·미동맹의 미래 청사진이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의 교육공약을 ‘재앙’이라고 혹평했는데. -1년에 3만 5000명이 외국에 유학 가는 거 세계에 없는 일이다. 공교육을 전부 지원해서 공교육끼리 경쟁을 시켜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사고나 특목고가 아니라도 잘하는 학교가 있다. 대학도 포항 한동대 같은 경우는 시험 없이 뽑아도 우수한 학생들로 졸업시킨다. 제가 말하는 것은 딱 세 가지 목적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월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사교육비는 줄이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도 교육 기회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복지다. ▶4년 중임제 등 개헌 입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의 신뢰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기자실 폐지 등 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들의 취재접근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언론을 지원하는 정책은 펴겠지만 언론 규제정책은 없을 것이다. ●“규제 없애고 인재 쓰면 지역감정 사라질 것” ▶국민통합 복안이 뭔가. -국민통합은 경제살리기와 함께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정신이다. 국민이 분열되고 갈라져서는 경제를 되살리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어느 지역 출신이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우대받도록 해야 한다. 이 좁은 나라에서 서로 갈라져 싸우지 말고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정치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각 지역이 다 함께 발전하고 능력위주로 인재를 쓰면 지역감정은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본다. 각 지역이 뛸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고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대표공약인 ‘747’(7% 성장,4만달러 국민소득,7대 강국)은 10년후 비전 제시용인데 5년 뒤 ‘639’는 가능한가. -5년 안에 3만달러 가까이 되고,10년 후 4만달러 가까이 될 것이다. 세계 7위가 되느냐,8위가 되느냐는 상대국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내년 경기 전망이 4%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정권이 바뀌면 6% 가까이 되고, 다음해 본궤도에 올라가면 7%도 될 것으로 본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美 돈없으면 대권 꿈도 못꾼다

    美 돈없으면 대권 꿈도 못꾼다

    내년 대선을 향해 뛰는 미국 유력후보들은 최고 2000억원대(공화당 미트 롬니), 못해도 대부분 300억∼500억원대의 순자산을 지닌 ‘갑부’다. 경제잡지 머니가 10일 조사했다. 민주당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순자산은 3490만달러(약 322억원). 거의 대부분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서 모은 재산이다. 클린턴은 대통령연금으로 매년 20만 1000달러를 챙긴다. 퇴임 후 6년간은 강연료로만 4100만달러를 벌었다.2001년 회고록 ‘마이 라이프’를 쓰고는 1200만달러를 미리 챙겼다. 반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재산은 130만달러(11억 9900만원)로 상대적으로 제일 가난하다. 작년 소득은 99만 1000달러. 그나마 시카고대학 병원 부원장이었던 부인 미셸이 연봉 31만 7000달러를 받으며 톡톡히 내조를 한 덕이다. 하지만 미셸은 오바마가 출마를 결심한 지난 5월 사직했다. 유력 후보 중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재산이 무려 2억 200만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와 법학사 학위를 함께 딴 그는 베인 캐피털을 창업하는 등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다. 작년 소득도 3760만달러로 후보들 중 가장 많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재산은 5220만달러. 줄리아니는 ‘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강연재벌’이다. 작년에 강연료로만 1140만달러를 챙겼다. 사흘에 한 번꼴인 124회의 강연을 강행했다.1회 강연료는 평균 20만달러다. 상해전문 변호사인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대부분의 소득을 수임료로 얻었다. 순자산은 5470만달러다. 영화배우, 변호사, 로비스트로 널리 알려진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의 재산은 예상보다는 적은 810만달러다. 베트남전쟁 때 포로로 잡혀 있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의원 연봉 16만 5200달러에다 해군연금으로 5만 4000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사업체(맥주유통업)를 물려받은 부인 신디 덕에 매케인 의원의 순자산은 4040만달러에 달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선거와 종교/구본영 논설위원

    ‘자이언트’는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뤘던 ‘추억의 명화’다.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 등이 열연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에서 백인 대목장주인 주인공은 처음엔 부인에게 멕시코계 인부들과 말조차 못 건네게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외아들과 결혼한 멕시칸 며느리와 혼혈 손자를 식당에서 내쫓으려는 백인 주방장과 난투극까지 벌인다. 미국은 다인종·다문화 국가다.‘멜팅 포트’(melting pot·용광로)란 말처럼 인종·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려는 제도를 끊임없이 강구해 왔다. 그러나 자이언트의 한 장면과 같은 명시적 차별은 없을지 모르나,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사라졌다고 본다면 오산일 게다. 이른바 와스프(WASP)가 여전히 사회의 주류라는 뜻이다.WASP는 백인(White), 영국계(Anglo-Saxon), 개신교도(Protestant)를 가리키는 조어다. 가톨릭이었던 존 F 케네디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은 대체로 ‘와스프 남자’였다는 미국사회의 ‘전통’이 깨질 것인가.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민주당 두 유력 후보 중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이고, 버락 오바마는 흑인이다. 영화 자이언트에서 차별받았던 히스패닉(중남미 출신)계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출사표를 올렸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장외 우량주’ 마이클 블룸버그는 유대인이다. 하지만, 이번 미 대선에서 종교의 벽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침례교 목사 출신의 마이크 허커비 공화당 후보의 돌풍이 그 전조다. 그는 최근 전국여론조사에서 유력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미트 롬니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가톨릭인 줄리아니나 모르몬교도인 롬니 대신 그를 밀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대선이 ‘성전’(聖戰·Holy War)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뉴스위크),“신앙의 자유의 위기”(뉴욕타임스)라는 등 일제히 우려했다. 올해 우리 대선에서도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후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다. 지역주의가 다소 약화된 데다 아직 ‘종교전쟁’ 조짐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일반석 앉아 악수 청하고 도시락 먹으며 일정 챙겨

    9일 오후 1시 서울발 대전행 KTX에 탄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통화중이었다. 다음 날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었다. 행사 인사말에 빠지면 안되는 말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인터뷰는 원래 사무실에서 예정됐지만 일분일초를 다투는 유세 일정 탓에 KTX 동승 인터뷰로 갑자기 바뀌었다. 두 가지 생각이 스쳤다. 노련한 후보답게 빈틈이 없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두번째로 그가 캠프의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의 입버릇이 된 “돈과 조직과 세력 없이 힘들게 하고 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좌석에 앉자마자 이 후보는 “배고픈데, 밥 좀 먹고 합시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도시락을 열었다. 신당 창당 문제나 BBK 수사결과 발표, 하락하는 지지율에 대해 질문해도 도시락에 열중하더니 강소국 연방제 국가개조론 얘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 대전까지 가는 도중 정차역마다 승객들이 타고 내렸다. 선거기간에 열차나 비행기 일반석만을 고집한다. 승객들이 알아보면 먼저 불쑥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5년 전 ‘제왕적 후보’의 인상과는 너무 다르다고 하자, 이 후보는 “5년 동안 와신상담해서 달라진 게 아니냐고 묻고 싶겠지만, 특별히 달라질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며 농반진반으로 받아 넘겼다. 그는 “사람이 배경이나 힘을 갖고 나올 때와 신념 하나로 나올 때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BBK 수사 결과 발표로 지지율에 타격을 받고 있는 이 후보는 “곧 원래 추세가 회복되고, 일주일 안에 경천동지할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천동지할 변화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관측일지, 아니면 그는 창당 선언 이후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대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1) 무소속 이회창 KTX 동승기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1) 무소속 이회창 KTX 동승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일요일인 9일 오전 9시부터 신도림역과 서울역을 들러 유세를 했다. 남은 기간 국민에게 더 다가서겠다며 유세 일정을 대폭 늘려잡은 이 후보를 인터뷰하기 위해 오후 1시 KTX를 함께 탔다. 대전으로 가는 길이었다.BBK 수사발표 뒤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질문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 그는 이내 “원래의 추세가 회복될 것이고, 일주일 안에 기막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는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본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인터뷰도 추진 중이며 먼저 약속이 잡힌 이회창 후보부터 만났다. ▶오늘 방송연설 녹화를 통해 대선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정당을 구상하고 있는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연합하며 창당의 시작을 만들었다. 전국 규모의 정당을 지향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영입 대상인가. 대구 유세에서 박 전 대표가 볼모로 잡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나라당 내부를 포함해 뜻을 같이할 모든 분들과 함께할 것이다.. 창당에 있어서 누구를 영입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고 보는 한나라당 분들도 있겠지만, 당 안에 있어서 그런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전 대표와 관련해 볼모라는 말을 썼다. 박 전 대표가 저와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 후보가 창당했던 한나라당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을 두는가. 또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이제 없어진 것인가. -한나라당은 지금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비전과 같은 이상한 것을 내놓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한나라당이 갖는 보수의 측면이 있다. 어쨌든 저는 한나라당의 문제는 후보로 이명박씨가 된 것이라고 본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게 잘못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러한가. -이명박 후보도 장점이 많다. 인간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 대통령으로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고 본다. 경제를 시대정신이라고 하는데, 경제와 시대정신은 별개의 것이다. 선진국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직한 신뢰를 모으는 리더십, 법과 원칙을 지켜 사회를 세우는 것, 국가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이런 시대정신이 마련돼야 그 위에서 경제가 뛸 수 있다. ▶이 후보와 캠프 모두 BBK 수사결과 발표를 못 믿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 후보가 해명할 부분이 남았다고 보나. -저는 검찰이 제대로 공정하고 정확히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내길 바랐다. 그런데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의혹이 증폭돼 60%의 국민들이 믿지 못하고, 검찰 수사결과에 의혹을 품게 하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검찰 조사가 모두 끝났다는 말은 무리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좀 더 밝힐 필요가 있다. ▶출마선언 당시 살신성인할 수도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이명박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예상이 나왔다. 창당 선언을 한 지금 그때 말한 살신성인의 뜻을 다시 설명해 달라. -대의를 위해 나온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아무나 해도 정권교체가 된다면 제가 나올 필요가 없었다. 진정으로 다음 시대를 여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의를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후보를 향해 극우라는 비판이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당 역시 극우 정당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이 있다. 마찬가지로 집권했을 때 극우 내각이 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극우 또는 강경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가당치 않다. 대북정책을 따져 보면, 저는 북핵을 폐기하고 대북정책을 원칙있게 하자고 주장한다. 햇볕정책의 목적도 따지고 보면 그런 데 있었다. 북한 체제의 자유와 개방, 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유효한 정책이 돼야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교류·협력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바꿔야 한다.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평화·공존의 필요를 느끼고 나올 수밖에 없게끔 지원과 협력을 수단으로 갖고 가자는 것이다. 제 주장은 남북 관계를 위한 실효적 방법론에 관한 것인데, 이를 강경보수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또 집권해서 이회창 정부가 선다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쓸 것이다. ▶무소속 후보인데, 대선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쓰고 있나. -무소속 후보가 이렇게 돈 구하기 어려운 줄 몰랐고, 우리가 이렇게 고비용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공식으로 하는 TV연설이나 신문광고에도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무소속 후보는 후원금을 쓸 수 없어 자기 돈이 아니면 차입금으로밖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 빌리기 쉬울 것이고, 아니면 빌리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광고가 나오고, 제 광고만 안 나오면 유권자들이 “출마 포기했나.”라고 생각할 테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삼성 특검법안이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2002년 대선자금 문제가 걸리고, 보수후보로서의 친기업정책을 펴는 데 특검법안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대선자금이 남았다면 이렇게 고생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 특검법안을 반대한다는 말은 틀린 생각이다. 저는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강조한다. 첫째가 기업에 의한 성장의 촉진이고, 둘째가 공정한 경제다. 기업이 활동해도 지켜야 할 경쟁룰이 있는 것이다. 세번째가 따뜻한 경제다. 경제적인 약자, 시장경제에서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자유주의 근본정신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삼성 특검 문제가 재벌의 부정한 행위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개조론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지만, 구체성이 부족한 데다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뜬구름 잡는 생각 아니냐 하는데,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노무현 정부 아래에서 행정복합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는 것이 제가 구상하는 강소국 연방제 도입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5년 동안 실현할 수 있는 구상은 아니다.50년,100년을 내다보고 국가개조 위원회를 만들어 전체적인 준비 작업을 한 뒤 해 나가야 할 일이다. ▶표심에 직접 닿는 생활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표심을 확 끌어당길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공약에는 딜레마가 있다. 표심을 끌어당기는 것은 허황돼서 뱉어 내기 쉬우나 주워 담기 어렵다. 그러나 성공했다.97년 김대중 후보가 농민부채탕감을 내걸었고,02년 노무현 후보가 행정중심도시 공약을 내걸었다. 그 피해자가 나다. 사람들은 공약이 지켜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으냐고 말한다. 그렇지만 터무니없는 공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생각이다. 다만 출마선언 뒤 사람들을 만나 보니 가장 마음을 울리는 게 서민을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정책을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서민과 중소기업 세부담을 줄이고,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방안, 유류세를 낮추는 방안은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는 강소국 연방제가 되면 자연히 늘어나는 부분이 있고, 눈을 해외로 돌려 이른바 해외 봉사단 등에 대한 공약도 마련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TV3사, 10% 넘는 후보 3인만 초청 추진

    ‘미디어 선거 시대’를 맞아 TV토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토론회 주최기관들이 형평성과 공정성을 외면하고 있어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방송기자클럽이 19∼21일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여는 것을 비롯,KBS·MBC 및 SBS도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지지율 순에 따라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등 세 후보만 초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측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며 강경대응 의지를 밝혔다. 새달 1,2일 KBS와 MBC가 공동 주관하기로 한 ‘빅3 합동토론회’는 여론조사 지지율 10% 이상(후보 등록일 전일인 24일부터 3주 이내에 공표된 중앙언론사의 조사 결과)을 기준으로 후보를 초청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해놓은 ▲원내 5석 이상인 정당의 후보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후보라는 토론 초청 기준과 맞지 않는다. 이는 1997년과 2002년 대선 합동토론회 당시 방송사들이 적용한 ‘지지율 5%’ 기준보다도 높은 것이어서 반발이 일고 있다. 문국현 후보 측 김헌태 정무특보는 “지지율 변동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머지 후보에게는 초청 공문조차 보내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어느 때보다도 혼돈스러운 이번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차단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권영길 후보 측도 “KBS·MBC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19일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SBS도 추후 진행상황을 지켜본 후 같은 맥락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방송3사에 모두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측은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토론회 움직임에 대해 일반 지지자들과 네티즌들의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포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개설된 ‘MBC-KBS 대선토론회 초청 기준 부당합니다’라는 서명 페이지에는 19일 현재 6000여명의 시민이 서명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자의적으로 판단한다.”“타 후보와의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높다.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낸 네티즌 ‘하얀바람’은 “현행 집전화 방식을 이용한 여론조사는 응답률 30% 이하, 표본계층의 편중, 전화번호 등재율 57% 정도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신뢰도가 부족하다.”면서 “이는 이미 MBC의 시사매거진 2580에서 실시한 모바일여론조사 결과가 기존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 것에서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민언련도 성명을 내고 “현재 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10% 이상이라고 하여 ‘유력후보’라거나 심지어 ‘빅3’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선거 구도를 고착화시키고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면서 토론회 명칭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한편 세 후보가 참석 의사를 밝히면 KBS와 MBC는 새달 1일과 2일 오후 9시40분부터 100분 동안 KBS 1TV와 MBC에서 동시에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은 “고액권 인물 누굴 하나” 끙끙

    고액권 도안 인물을 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행이 최종 발표에 뜸을 들이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폐발행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한은이 고액권 업무를 소신껏 추진하지 못하고 여론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한은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쯤 10만원·5만원 두 권종의 초상인물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4명의 후보군만 추려냈을 뿐 아직 최종 2명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4명의 후보는 김구, 신사임당, 장영실, 안창호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한은은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이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고액권 초상인물이 될지에 대해 한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화폐발행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고액권 도안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재경부의 최종 재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은의 소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성단체에서 유력후보인 신사임당을 반대하는 것도 변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은 노벨문학상 질문엔 답변 안해

    1933년생,74세. 고은과 장종 동갑내기 두 작가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친구’라 불렀다. 대담 전날 저녁 ‘한강 선상낭독회’에서 두 사람은 즉흥시를 지어 낭송하며 손을 맞잡았고, 대담 당일 오전엔 ‘근대와 나의 문학’이란 포럼의 첫 번째 공동발제자로 나서 깊은 생각을 나눴다. 때문에 세 번째 만남인 대담은 더없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장종 교수는 ‘일견여구(一見如舊:처음 만났지만 마음이 맞고 정이 들어 옛날부터 사귄 벗처럼 친밀함)’란 한 마디로 ‘형제애’를 표현했고, 고은 시인은 자신을 중국식 이름 ‘가오인’으로, 장종을 한국식 이름 ‘장형’으로 부르며 화답했다. 대담 이틀 전인 11일은 노벨문학상 발표일이었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고 시인은 이번에도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대담 막바지에 물어본 ‘노벨문학상 소회’에 대해 그는 “대답 안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노벨문학상과 관련해선 어떤 말도 꺼내지 않기로 오래전부터 원칙을 세웠다.”면서 “수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번도 답한 적이 없다. 이해해달라.”고 짧게 말했다. 장 교수는 대담을 마친 후 전날 지어 낭송한 즉흥시를 한자 한자 종이에 옮겨 보여줬다.‘한강의 밤’이란 제목의 시는 그가 처음 만난 한국의 문인들과 한국 땅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가득하다. “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은하수처럼 찬란하고 용궁처럼 눈부시도다/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산과 같은 건물과 등불의 협곡을 지나 무지개 같은 다리를 지난다/(중략)한강의 밤 얼마나 아름다운가/도도히 흐르는 한강이여 세월을 다 흘려보내지 못하고 중한 양국민의 우정도 다 흘려보내지 못할지라(장종 ‘한강의 밤’중에서).”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2007년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홍역’을 치렀다.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수상자 발표가 있던 11일 밤 고은 시인은 자택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을 피해 집을 떠나 있었다. 매년 10월 ‘노벨문학상 시즌’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흥분’을 바라보며, 문학계 내부에서도 좀더 차분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 문학의 세계화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성찰하자.’는 고민이자, ‘노벨상 밖까지도 사유하자.’는 문제의식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미칠 효과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반면 노벨상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각은 적지 않다.“매년 10월 반복되는 왁자지껄함은 고은 선생이든 누구든 한번 받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드러운 의견’에서부터 “국민은 둔감한데 언론이 자꾸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는 ‘짜증 섞인 지적’까지 다양하다. 백인우월주의자였던 영국 시인 키플링(1907년)과 자신의 전투경험을 쓴 처칠(1953년)에게 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노벨문학상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은·황석영 “꼭 그런 상 타야 하나”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 자신도 “한국 문학이 꼭 그런 상을 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사양하겠다.” “노벨문학상은 서구적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국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차분한 접근과 충분한 지원 없이 노벨문학상 ‘한방’에 기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도전이지만,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좀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소설 번역 스웨덴 출간 지원 확대해야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학작품 번역사업은 극히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문학번역원과 문예진흥원이 지원해 스웨덴에서 출간된 국내 작가 작품은 총 20건이다. 여기에 고은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번역된 책이 6개 언어 19건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상을 받기까지 해외에서 번역된 책 수가 보통 100건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고은이 매년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만 해도 기적적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사업본부장은 “겉으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매우 강조하는 듯하지만, 실제 국가가 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원 이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김남일은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조금만 수정해도 한국문학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수 있다.”며 정부정책의 총체적 재점검을 촉구했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유럽중심주의 극복 못해 ‘노벨상 홍역’을 바라보는 문단 일각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노벨문학상의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은 “‘동양적 가치’ 운운하며 서구 문단이 고은 시 중 선시(禪詩)에 가장 환호하는 것도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이라면서 “이것이 서구와 노벨문학상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라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지금은 비유럽권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노벨상을 받으면 바로 유럽중심주의 판도에 흡수돼 작품성격이 왜곡되고 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학이 아닌 아시아문학의 틀에서 접근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아시아문학시장도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 움직임 아시아의 일부 비평가그룹이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가칭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비평가연대’는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4개 지역총 8명(각 2명씩)의 비평가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용 교수는 “현재 유럽문학은 본격문학을 생산하지는 못하면서 과거의 권위를 바탕으로 세계 문학을 관리만 하려 한다.”면서 “상 제정은 유럽적 가치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을 발굴·육성하려는 고민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현재 상 제정 틀거리를 설계한 초안을 합의한 상태로, 상금조성 방안 등을 구체화시키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씨줄날줄] 윈프리 효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인 ‘오프라윈프리 쇼’를 진행하는 유명 연예인이자 잡지, 케이블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Harpo)사의 회장으로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 오프라 윈프리(53). 그녀의 성공은 불우한 과거 때문에 더욱 가치를 발한다. 미시시피강 근처의 가난한 흑인 마을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9살때 사촌에게 강간 당하고,14살때 미혼모가 된다.20대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감옥에 드나들었고 그러는 사이 몸은 100㎏으로 불어나 있었다. 한가지만 닥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들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했던 윈프리는 자신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 속에 흐트러진 인생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솔직함과 따뜻함을 무기로 ‘토크쇼의 여왕’이 된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의 영향력은 최근 그녀가 펼치고 있는 독서운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미국을 또 다시 책읽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그녀는 방송에서 ‘오프라의 북클럽’을 진행하면서 좋은 책을 추천하고 있다. 자칫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뻔한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책읽기였다고 한다.“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말에 수백만명이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녀가 좋다고 추천한 책들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른바 ‘윈프리 효과’다. 갖다 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는 마법의 손길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유력후보 버락 오바마에게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흑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윈프리는 매주 그녀의 쇼를 지켜보는 시청자만 840만명, 웹사이트 접속자 230만명,200만부씩 발행되는 윈프리의 잡지,42만명에게 발송되는 뉴스레터 등의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다. 윈프리의 팬들은 단순한 팬의 수준을 넘어 추종자에 가깝기 때문에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가볍게 뛰어 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02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덕분에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추월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윈프리 효과´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속도내는 ‘신정아 의혹’ 검찰 수사

    [변양균 사퇴 파장] 속도내는 ‘신정아 의혹’ 검찰 수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임용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건의 핵심으로 거론되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남에 따라 ‘신정아 미스터리’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의 1차 수사 초점은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과정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 미국 도피 등에 변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장윤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의 역할, 이들과 변 전 실장과의 관계, 변 전 실장의 배후 등이 수사 대상이다. ●장윤스님·홍기삼·한갑수씨등 줄소환 검찰은 그동안 장윤 스님 등이 잠적하거나 출두를 미룸에 따라 수사가 지지부진했으나 변 전 실장의 사표 수리를 계기로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임용과정 등에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변 전 실장의 개입 정황이 파악되면서 검찰로서는 정권 실세가 연루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렸다는 항간의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10일 브리핑에서 “신씨와 관련한 압수수색 결과, 신씨와 변 실장과의 관계를 유추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서 “변 실장에 대한 혐의를 두고 있으며 만약 외압을 가했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 실장의 계좌추적 및 출국금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변 실장의 소환 시점은 장윤 스님과 홍 전 총장을 소환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임용부터 美잠적까지 규명해야 검찰이 변 전 실장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규명해야 할 의혹은 3가지다.2005년 9월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직하던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변 전 실장의 직위를 감안하면 다른 인사를 통해 외압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당시 동국대 내부에서는 동양미술사 만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서양미술사 전공의 신씨를 무리하게 임용하는 데 대해 반발이 거셌다. 미술계 일각에서도 이미 신씨의 학력 위조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동국대는 비상식적으로 임용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 ‘거물급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두 번째는 지난 7월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신씨가 발탁되는 과정 및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을 잠재우는 데 변 전 실장이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다. 당시 예술감독선정소위원회가 압축한 2명의 후보 중 1명이 고사하자 한갑수 이사장은 복수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소위원회는 신씨를 포함한 9명의 기존 후보를 다시 추천했고, 유력후보들이 갖가지 사유로 탈락한 뒤 신씨가 깜짝 발탁됐다. 지난 7월 초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상황에서 변 전 실장이 장윤 스님에게 전화를 건 점도 의혹이다. 사실상 신용불량자나 다름없는 신씨가 그동안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불릴만큼 통 큰 씀씀이를 뽐내고 지난 7월 중순 미국에서 잠적한 뒤 50여일 이상을 버티는 동안 재정 지원을 한 배후인물이 누구였는지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적도 동지도 없다”

    “적도 동지도 없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다음달 3일 시작될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을 기점으로 후보간 합종연횡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본 경선에 돌입하면 이합집산이 더 복잡해질 양상이나 확고부동한 ‘연대’나 ‘적대’는 없을 전망이다. 후보들의 생존법에는 시기별·사안별 셈법만이 도사리고 있다. ●손학규-정동영, 상대적 경쟁 손학규·정동영 후보의 관계를 요약하면 ‘상대적 경쟁’이라 할 만하다. 컷오프 국면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의 연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양강체제를 굳히기 위해 두 후보 공히 중·하위권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잠재적 유력후보(이해찬·유시민)를 탈락시키는 전술로도 유용한 측면이 있다. 하위 후보진영에서 두 후보 측에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두 사람은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 성향이 확연하게 갈린다. 범여권 후보의 정통성을 기준으로 할 때 정 후보는 친노 후보들과 연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전통 지지층 복원이 과제가 되면 손 후보와 친노 후보의 조합이 더 가깝다. 호남 후보 필패론이 부상할 경우 손 후보가 친노 후보들과 힘을 보탤 공산이 커 보인다. 반면 두 후보의 최대공약수는 ‘반(反)한나라당 대표주자’다.‘비(非)노’후보이기도 하다. 두 후보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참여정부 승계를 일정부분 선언한 탓에, 최근 친노와 비노 구도를 없애는 데 공동보조를 취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16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론을 부각하면서 친노와 비노 구도는 다시 분명해졌다. 여기까지가 두 후보의 교집합이다. ●이해찬-유시민, 우호적 경쟁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전 장관은 어찌됐든 본선까지는 우호적 연대가 불가피하다. 유력 주자들의 집중견제 대상이라서다. 서로 완충역할을 해야 한다. 컷오프에서 1인2표가 어디로든 새나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양 진영에 도사리고 있다. 정치적 사제관계, 친노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각자도생이다. 두 사람의 행보가 이를 예측하게 한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승계를 강조하면서 신당에 합류했다. 유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을 ‘철거 대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최근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두 사람은 참여정부 ‘복제’와 ‘차별화’ 모두 어렵다는 인식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방법은 달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적자라는 면을 부각시키는 반면, 유 전 장관은 정책 경쟁과 원샷 대통합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지형형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일시적 연대 이 후보와 한명숙 후보는 최근 후보단일화를 기치로 일시적 연대를 이뤘다. 그러나 두 후보는 참여정부 총리 출신이다. 본선에 들어가면 내각 시절 공적을 놓고 선명성 경쟁을 피할 수 없을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유력후보의 혼외자식설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차례로 구설수를 탔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사람의 당선에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선거 한참 뒤에 문제가 더 불거졌고, 노 대통령은 재판을 통해 허위임을 입증받아 명예회복을 했다. 지금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이 지독하게 붙은 것은 차명재산 의혹과 최태민 목사 의혹이다. 물밑에서는 사생활 공방이 만만찮다. 공방의 핵심은 혼외자식설.YS·DJ·노 대통령이 시달린 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나라당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양 진영에서 이를 ‘한방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한 편이다. 이 후보는 존비속 모두 소문에 휩싸이는 괴로움을 겪었다.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의혹 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의 DNA 검사까지 응했다. 혼외자식 부분은 측근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못 믿느냐.”고 일갈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시중의 소문에 대해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양쪽 인사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아직도 의문을 제기한다.“모 후보와 똑같이 닮은 혼외자식을 파악하고 있다.” “모 후보가 딸을 낳아 측근에게 입적시켜 길러 왔다.” 관련 자료와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사생활 논쟁을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있어 하지만 결론에선 견해가 제각각이다.“국정수행 능력과 별개”,“사생활이 정상이지 않으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의견이 갈린다. 선진국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거리다. 비교적 관대한 나라는 프랑스. 미테랑의 혼외자식, 시라크의 바람기, 사르코지의 사생활 문란이 대선전이나 국정운영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는 바람기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구축용으로 활용했다. 시라크가 확산을 꺼린 부분은 정력 논란.‘샤워 포함 3분’이란 별명을 극히 싫어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미국은 좀 달랐다. 초대 워싱턴부터 39대 카터까지 이혼한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 없었다.198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 중 한명이었던 게리 하트가 모델과 염문으로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이다. 언론인 출신 셸리 로스는 ‘대통령의 스캔들’이란 저서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3분의1이 바람둥이였다고 분석했다. 케네디를 비롯해 워싱턴, 제퍼슨,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등은 혼외정사, 사생아 출산 등 여성편력이 화려한 대표선수들이었다. 부도덕성이 명확히 드러나지만 않는다면 프라이버시로 여겨 상대 진영에서 악착같이 캐고 늘어지지 않았던 듯싶다. 이·박 후보의 혼외자식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팬티까지 벗기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벗기더라도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뚜렷한 증거없이 소문으로 흘려 상대를 흠집내서는 안 된다.DNA 검사를 후보검증 필수항목으로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공식해명을 들은 뒤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후보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식이 미국·프랑스보다 못할 것 없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여름이 유난히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직도 대선 후보군이 가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범여권(반 한나라당) 진영에서는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하며 자칭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도 유력후보들이 검증 논란에 휩싸여 경선의 핵심인 정책 공방이 죽어 있는 상태이다. 선거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여권의 유력주자군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검증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모습은 소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야 성향의 유권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정권연장을 희망하는 여 성향의 유권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반한나라당의 기치 속에서 과연 후보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적 지분확보를 위한 경쟁 속에서 정당들의 통합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 한나라당 빅2 간의 지지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검증공방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10% 정도 좁혀졌다. 검증의 초점이 아직 이명박 후보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살아 남고 검증의 칼날이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될 때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는지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범여권 후보 군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이 29%를 상회함으로써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지지계층은 이념적으로 중도와 진보에서 두껍게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 중 가장 많은 분포를 가지고 있는 중도층에서 손 전 지사가 선전하고 있음은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내 경쟁력이 매우 견고함을 시사해 준다. 그러나 향후 호남유권자들의 정치적 향배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등 많은 변수들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다. 소수의 기타 응답자와 무응답자를 제외하면, 경제, 사회, 정치외교 세 분야 중에서 무려 82%의 유권자가 경제분야를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에 있는 많은 나라들에서 유권자들이 경제분야에 민감해져 간다는 기존 연구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아무튼 여야를 막론하고 현실성 있는 경제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고는 대통령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론적으로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는 발전해 간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선거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벌이는 무자비한 이전투구, 정치지분 챙기기, 만성적 병폐인 지역주의의 활용, 정당들의 이합집산 등이 아직 선거판에서 유효한 전술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경쟁을 통해 여야의 이념과 정책이 보다 세련화되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조금 더 나은 선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가? 선진정치를 주장하는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