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럽 원정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국장급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최종 판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군 헬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13개 의혹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7
  • 푸틴 도운 中스폰서 버린 레반도프스키 ‘11분 해트트릭’ 얻었다

    푸틴 도운 中스폰서 버린 레반도프스키 ‘11분 해트트릭’ 얻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첫 골을 넣고 불과 11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8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지고도 16강을 통과했다.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UCL 16강 2차전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7-1로 대파했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8-2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부진한 모습으로 간신히 비겼던 뮌헨은 이날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봉장은 거액의 위약금을 내고 러시아군 협력 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레반도프스키였다. 레반도프스키는 500만 유로(약 67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중국 화웨이와의 개인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 화웨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2분과 2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연달아 골문에 차 넣었고, 23분에는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밀어 넣으면서 11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시작 23분 만에 3골을 넣어 UCL 사상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24분)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UCL 12골로 아약스(네덜란드)의 세바스티앵 알레르(11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컵대회 등을 포함한 공식전 득점도 42골로 늘려 7시즌 연속 40골 고지를 밟았다. 세르주 그나브리의 골까지 보태며 전반을 4-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9분과 38분 토마스 뮐러, 41분 리로이 자네의 골까지 합해 후반 25분 마우리츠 키아르가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잘츠부르크에 7-1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UCL 16강 2차전에서 후반 1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합계 2-1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만 리버풀의 공식전 12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 러 지원 中 화웨이와 계약해지 레반도프스키 ‘11분 해트트릭’

    러 지원 中 화웨이와 계약해지 레반도프스키 ‘11분 해트트릭’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첫 골을 넣고 불과 11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8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지고도 16강을 통과했다.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UCL 16강 2차전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7-1로 대파했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8-2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부진한 모습으로 간신히 비겼던 뮌헨은 이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봉장은 거액의 위약금을 내고 러시아군 협력 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레반도프스키였다. 레반도프스키는 500만 유로(약 67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중국 화웨이와의 개인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중국 화웨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2분과 2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연달아 골문에 차 넣었고, 23분에는 골대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밀어 넣으면서 11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시작 23분 만에 3골을 넣어 UCL 사상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24분)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UCL 12골로 아약스(네덜란드)의 세바스티앵 알레(11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컵대회 등을 포함한 공식전 득점도 42골로 늘려 7시즌 연속 40골 고지를 밟았다. 세르주 나브리의 골까지 보태며 전반을 4-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9분과 38분 토마스 뮐러, 41분 리로이 자네의 골까지 보태며 후반 25분 마우리츠 키아르가드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잘츠부르크에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16강 2차전에서 후반 1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하지만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합계 2-1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만 리버풀의 공식전 12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 맨시티 맨유에 4-1 완승, 호날두는 이미 집에 갔다

    맨시티 맨유에 4-1 완승, 호날두는 이미 집에 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더비에서 완패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리그(EPL) 4위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전 포르투갈로 출국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EPL 28라운드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졌다. 맨시티는 승점 69로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에 승점 6차로 선두를 질주했고, 맨유는 세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에 승점 1차인 5위(승점 47)로 내려 앉았다. 남은 경기와 경쟁구도를 고려했을 때 맨유의 4위 탈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고관절 부상으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호날두는 아예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어슬레틱은 “호날두는 맨체스터 더비 불참이 확실해지자 포르투갈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전반 5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맨유는 전반 22분 제이든 산초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역습 상황에서 산초의 질주 방향으로 날려준 폴 포그바의 패스가 절묘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반 28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더브라위너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결승골이었다.이날 두 골을 넣은 더브라위너는 쐐기골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23분 더브라위너의 코너킥을 리야드 마레즈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수비진은 라인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연발했다. 맨시티 마레즈는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넣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골로 인정됐다.경기 뒤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맨시티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그들이 리그 1위팀이고 UCL에서 활약하는 팀이라는 것을 잘 보여줬다”면서 “어려운 경기였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가 너무 잘 했다”면서 “맨유를 존중해야하기는 하지만 경기력, 체력, 개인 능력 등 모든 것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한 더브라위너에게 만점과 다름없는 평점 9.9를 매겼다.
  •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문재인 정부의 출범 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책임지는 국방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독자적인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해 북핵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기반을 위해 전작권의 조기 전환을 시행하겠다, 그리고 국방개혁 및 국방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방위산업 육성을 내세웠다. 5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문재인 정부의 국방 군사 정책에 대해서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전 5년 전보다 더 군사안보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우리가 방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됐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군사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한 안보에 대한 확신도 우리는 갖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책임진다는 느낌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2021년 8월 22일 대전환 시대의 통일외교 구상이라는 것을 제시했지만 그 뒤 추가로 어떤 종합적인 외교안보 정책 구상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방 군사 정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후보는 최근 대선 토론에서 문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경항모와 핵잠수함 추진 지지를 밝혔다. 그런데 이것은 당장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해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측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당당한 외교 정책과 올해 1월 24일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제로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미국의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이 있다. 윤 후보 측의 내용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미 확장억제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과거에는 전술 핵배치와 공유를 얘기했다가 지난달 삭제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고 첨단과학기술 강군의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고 한국형 아이언돔을 배치하며 필요시에는 사드를 추가 배치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된 논란이나 선제 타격론 같은 발언을 놓고 볼 때 적어도 핵 미사일에 대한 해법으로서 이와 같은 주장들이 얼마나 적실성이 있는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한국형 아이언돔의 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타성적이고 비과학적이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발제 북핵 위기가 처음 나타난 지 30년이 돼간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북핵을 어떻게 억제할 것이고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차분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는 이렇다.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공격을 한다는 징후가 명확하면 선제적으로 무력화해야 된다, 평시에 억제하고 사후 반격한다는 군사 전략은 재래식 위협에는 적절할지 몰라도 핵을 가진 북한에 더 이상 이렇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자위적 차원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된다, 선제타격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억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다 말이 되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의 쟁점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징후 판단의 문제. 우리가 과연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확신할 수 있는가다. 그것을 확실히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과연 북한이 그것을 결심했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미사일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의 사거리로 날아갈지 사전에 어떻게 알겠는가 , 그리고 거기에 핵탄두가 장착됐는지 재래식 탄두가 장착됐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발사 징후가 명확하다, 우리를 공격할 것이 명확하다는 판단 모두 결국엔 우리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오판이라면 북한이 핵 사용을 결심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선제타격을 해 우리가 막으려고 하는 그 핵전쟁을 우리 스스로 촉발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생길 수 있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사적 실효성이다. 북한 핵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징후가 보이는 해당 표적은 우리가 정밀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북한 핵무기가 50~100기이고,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미사일이 800기 이상, 또 이동형 발사대 200기 이상, 여기에다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등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북한의 핵 능력을 한꺼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우리의 선제 타격이 제한된 정밀 타격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면적인 대북 공격의 전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북한으로선 당연히 최악을 상정하고 보복과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핵전쟁을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의미하며 자위적 조치로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자위적 조치 이후의 상황도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 마지막 문제는 평시에 이런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억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하지만 실은 선제타격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핵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핵을 사용하도록 압박하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군 지휘관에게 단추를 누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자신의 핵미사일이 무력화되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이른바 핵사용의 문턱(threshold)이 낮춰진다는 것이다. 지도부 제거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런 위임이 잦아질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지휘통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징후만으로 판단해 우리가 응징하겠다고 하면 그건 북한 입장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지고 불안하게 만들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행동을 유도하지 못하고 남북 모두 서로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비화될 수가 있겠다, 이걸 꼭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드 추가 배치 문제다.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이렇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사거리가 200㎞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 수도권 쪽에 근접해 추가 배치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된다, 그리고 사드를 우리가 직접 구매해 한국군이 직접 운영하면 1조 5000억원정도 든다.’ 먼저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는 그렇게 적합한 무기 체계가 아니다.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최저 고도 40㎞ 아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왜 애초에 2016년 처음 배치할 때 왜 성주에 갖다놓았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수도권의 2000만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쪽에 갖다놓았어야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도권 방어에 애초에 적합하지 않은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멀리 갖다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 두 번째로 사드 추가 배치보다 더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수도권에 실질적 위협이 되는 북한의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어트나 우리가 개발한 천궁 시스템이 효과적이다. 상층 방어 체계는 2024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L-SAM)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드를 서둘러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L-SAM 배치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사드를 빨리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하는데 사드를 신속 배치하는 일도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나올 때마다 우리 상공이 뚫렸다, 속수무책이다, 자꾸 걱정하는데 차분히 생각하면 미사일 방어에는 효용도 있고 한계도 있다. 공격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함으로써 도발을 주저하게 하고, 방어자에게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반격작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작전적 효용이 존재한다. 정치적으로도 대중의 두려움을 완화하고 동맹국 입장에서는 디커플링 두려움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군사적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우리가 좀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한다. 더욱이 미사일을 방어망으로 완벽하게 요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우리 (한반도의 작전) 종심(縱深, 부대의 최전선에서 후방 부대까지의 세로 선) 굉장히 짧아 북한이 섞어 쏘거나, 우리의 요격 미사일을 일찍 소진시키는 등 교란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미사일 방어자에게 불리한 군비 강화를 부추기는 문제점이 있다. 공격 미사일을 구축하는 것보다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지속적으로 어렵고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적어도 세 배 이상 더 들어간다. 한반도에서는 미소 냉전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종심이 짧기 때문이다. 공격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만드는 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데 불과 5~6분 만에 탐지 추적해서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우리가 몇 조를 들여서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해도 북한은 그것을 뚫기 위해 공격미사일 수량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그걸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섞어서 쏜다든지 등 다양한 옵션을 갖는다는 것이다. 높은 가치의 핵심 자산을 우리가 어떻게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립해서 전략적으로 잘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막겠다는 것보다 우리의 다른 핵억제 기제와 상호 보완적으로 하는 것이 옳지, 미사일 방어에 지나친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핵 전략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생각할 점을 말씀드린다. 사드 추가 배치나 선제타격 논란이 핵 전략에 내재된 어떤 근원적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핵 전략에는 두 가지 측면, 핵은 절대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사용되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것인데 문제는 이 둘을 동시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억제 측면에서는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제 응징 억제, 공포의 균형이 중요하다. 상대가 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응징 보복, 제2격 능력이 있어야 하며 둘 다 갖추고 있으면 핵을 사용할 수 없다. 과거 냉전 시대에 맥나마라 미국 국방장관이 소련 인구의 20%, 산업시설의 30%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핵 미사일 능력을 갖추면 그 이상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전략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불필요한 군비 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논리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권이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소련이 서유럽을 공격하면 아이젠하워 정부는 대량 보복 전략을 채택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걸 선택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공멸할 것인지 양자택일하는 상황에 몰아서는 안 되는데 억제 논리에 충실했을 경우에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핵전략의 역사는 피해 최소화(damage limitation) 진영과 확증 파괴(assured destruction) 진영의 지적 싸움이었다. 피해 최소화 논리는 거부적 억제, 유연반응 전략, 슐레진저 독트린이고, 확증 파괴 논리는 응징적 억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탄도탄 요격유도탄(ABM) 조약 등이다. 둘의 조화와 균형을 취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3축 체제)에도 응징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개념이 혼재돼 있다. 대량응징보복(KMPR)은 확증 파괴를 지향하는 전형적인 응징 억제, 전략표적 타격(킬 체인)과 미사일 방어는 거부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전략의 일환이다. 선제 타격 능력은 갖추되 우리의 전략으로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미사일 방어는 중층 능력을 갖춰나가되 전략적으로 가치 높은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 설계를 잘 해야 되고 응징 억제가 북핵 대응의 기본 전략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 손이 얼면 답이 없다 19위한테 진 토트넘

    손이 얼면 답이 없다 19위한테 진 토트넘

    손흥민(30)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직전 경기에선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이겼는데, 승점을 쌓을 기회로 여겼던 19위 번리와의 경기에선 지고 말았다. 패배보다 뼈아픈 건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렵게 영입했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5)가 한 달도 안 돼 다쳤고, 소문으로만 돌았던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의 사퇴설이 본인의 입으로 확인되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2 EPL 13라운드 순연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나흘 전 리그 선두 맨시티를 잡으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던 토트넘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날린 채 8위(승점 39)에 머물렀다. 반면 19위였던 번리는 2연승을 달리며 18위(승점 20)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해리 케인(29)과 EPL 사상 최다인 리그 통산 37번째 골을 합작하려 했던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더 안타까운 건 승점을 더하지 못하면서 5경기를 남겨 둔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할 수 있는 리그 4위로 마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콘테 감독은 “5경기에서 4패, 이런 상황은 내 인생 처음”이라며 “나는 토트넘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왔지만 잘 모르겠다. 상황을 개선하기에 좋은 감독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48) 감독 대신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콘테 감독은 취임 뒤 9경기 무패(6승3무) 행진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콘테 감독은 구단에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을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건 데얀 쿨루세브스키(22)와 벤탄쿠르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교체됐고,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콘테 감독은 “상황을 바꿔 보려 모든 걸 시도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는 4위 다툼을 얘기하지만, 지난 5경기의 현실로 보면 강등권에서 싸우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뜻이고, 내 책임이라면 책임을 지고 싶다”면서 “토트넘을 돕고 싶기 때문에 모든 결정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소극적 태도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겠다는 뜻이다. 팀의 사기도 리더십도 흔들리는 토트넘은 이틀 뒤 리즈와 리그 경기를 이어 간다.
  • ‘1000억원’ 블라호비치 31초 만에 골 넣었지만

    ‘1000억원’ 블라호비치 31초 만에 골 넣었지만

    ‘1000억원의 사나이’ 두샨 블라호비치가 31초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넣었다. 하지만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는 릴(프랑스)에 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비야레알(스페인)과 2021~22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블라호비치가 31초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블라호비치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받아 단숨에 비야레알 골키퍼와 맞섰다. 옆에 상대 수비수가 따라붙었지만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유벤투스는 이적료와 성적 보너스를 포함 모두 1000억원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플로렌티나에서 뛰던 블라호비치를 영입했다. 블라호비치는 첫 UCL 무대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후반 21분 비야레알의 다니 파레호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고 무승부에 그쳤다.  첼시는 릴에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첼시는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릴과의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카이 하베르츠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전·후반 한 골씩 터트려 2-0으로 이겼다. 첼시는 다음 달 17일 열릴 2차전에서 한 골 차로만 져도 8강에 올라간다. 첼시의 하베르츠는 전반 8분 왼쪽 코너킥 때 하킴 지예흐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은골로 캉테가 공을 몰고 간 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풀리시치에게 내줬고, 풀리시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쐐기골을 넣었다.  릴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무위에 그쳤다.
  • [영상] 맨시티 비행기, 리버풀 우회착륙 전 돌풍 만난 아찔한 순간

    [영상] 맨시티 비행기, 리버풀 우회착륙 전 돌풍 만난 아찔한 순간

    포르투갈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오는 길에 돌풍을 만난 아찔한 순간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맨시티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폭풍 더들리에서 불어온 강풍의 영향으로 맨체스터 공항 대신 리버풀 공항에 우회 착륙해야 했다”고 전했다.비행기 경로 추적 지도에는 타이탄 항공의 보잉 757기가 맨체스터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결국 우회해 리버풀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매체는 당시 맨체스터 공항 일대에는 최대 시속 약 74㎞의 돌풍이 불어 비행기는 세 차례 이상 착륙 시도 끝에 리버풀로 기수를 돌렸다고 전했다.이후 맨시티도 성명에서 “리스본에서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우리의 1군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는 돌풍 탓에 맨체스터에서 우회해 리버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폭풍 더들리가 이번 주 잉글랜드 북부에 크게 영향을 줬고 특히 맨체스터가 심했다. 기상 악화 탓에 교통 정체와 열차 지연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경기도 악천후 탓에 연기됐다. 셰필드 웬즈데이와 애크링턴 스탠리의 리그(3부 리그) 경기는 경기장이 침수돼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시티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스포르팅에 5-0으로 대승을 거둬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베르나르도 실바가 두 골을 넣었고, 리야드 마레즈와 필 포든, 라힘 스털링도 각각 한 골씩 기록했다.
  • 음바페 극장골 PSG, 레알 잡고 8강행 ‘성큼’

    음바페 극장골 PSG, 레알 잡고 8강행 ‘성큼’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극장골’로 파리 생제르맹(PSG)이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한 걸음 앞서갔다. PS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1~22 UCL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음바페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PSG는 다음 달 10일 16강 2차전 마드리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PSG는 초반부터 리오넬 메시와 음바페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슈팅이 조금씩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후반 16분에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니바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슛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골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졌다. 후반 49분 네이마르의 백힐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둘 사이를 가로질러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쿠르투아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선 원정팀 맨체스터 시티가 스포르팅을 5-0으로 대파했다. 맨시티가 전반에만 네 골을 넣었는데 UCL 토너먼트에서 원정팀이 전반에 4골 차 이상으로 앞선 건 사상 처음이다.
  •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 크림전쟁 패배 잊었나/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박사과정

    최근 서양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뉴스에서 ‘러시아’를 검색하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난 2월 10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자 라브로프는 통역관에게 “통역할 필요 없다”고 했다. 왜 그럴까? 사실 최근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151년 전 파리조약 파기와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1812년 프랑스군의 침략을 물리친 러시아는 이듬해 유럽 원정에 나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패망과 왕정 복고에 크게 기여했다. 1825년 말 제위에 오른 니콜라이 1세는 유럽의 군주제를 보호하는 걸 사명으로 삼아 유럽의 혼란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1848년 오스트리아제국에서 발발한 헝가리 혁명 등 19세기 유럽 혁명운동의 탄압에 적극 참여했고, 이에 힘입어 ‘유럽의 헌병’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유럽의 상황이 안정되자 러시아는 유럽의 수호자에서 적으로 변했다. 1853년,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의 분쟁을 이용한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제국은 크림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파리조약을 통해 흑해의 해군기지와 영토 일부를 포기하게 했다. 러시아에 있어 이들 서유럽 제국의 참전은 배은망덕의 행위였다. 당시 러시아 외무상인 알렉산드르 고르차코프는 “러시아는 화를 내지 않고 힘을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러시아의 지위를 회복할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1870년에 왔다.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오랜 마찰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이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됐다. 프랑스가 패배의 길을 걷기 시작하자 고르차코프는 러시아가 더이상 파리조약에 얽매이지 않고 흑해에 해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혼란에 빠지면서 이에 반대할 여유조차 없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달라진 지위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871년 3월 런던회담에서 러시아 해군 흑해 주둔을 금지했던 파리조약은 사실상 폐기됐다.  오늘날 러시아는 150여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1990년대 초 통일의 길을 걷고 있던 독일은 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한데 소련에 있어 동독은 자신들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온 나토의 위협을 저지하는 방어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당시 소련의 최고지도자인 고르바초프는 독일의 통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길 원했다. 미국이 이를 약속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르바초프에 따르면 구두 약속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통일 직후 사회주의 진영은 나토와 관계없이 스스로 붕괴됐고, 1991년 말 소련도 해체됐다.  반면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나토는 이들 진영의 국가들을 흡수하면서 확장해 나갔다. 1999년 헝가리, 체코, 폴란드가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는 구소련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나토에 들어갔다. 냉전에서의 패배로 러시아는 중부 유럽에서의 방어선을 상실하는 차원을 넘어 러시아를 여전히 적대시하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다 군사기지를 두는 상황을 맞았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로선 완전히 완충지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지금 러시아 상황은 크림전쟁 패배 직후와 비슷하다. 아무리 군사력이 뛰어나다 해도 나토와 전쟁을 하거나 서방세계의 혹독한 경제 제재를 받는 건 러시아에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유일한 선택지는 고르차코프가 한 것처럼 ‘힘을 집중’하면서 유럽에서 분열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러시아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
  • 전기차 업계 ‘삼중고’… 몸값 커지며 시험대

    전기차 업계 ‘삼중고’… 몸값 커지며 시험대

    전기차 업계가 배터리 결함에 따른 잇단 리콜(시정 조치)과 원자재값 폭등, 당국 제재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 몸집이 커진 만큼 그간 장밋빛 전망에 가려져 있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3대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는 최근 2017~ 2018년형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1만 9808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퍼시피카에 발생한 총 12건의 화재 때문이다. 프랑스 르노도 전기 해치백 모델 ‘조에’의 배터리 팩 결함으로 시정 조치에 나섰다. 르노는 “지난해 1~2월 사이 생산된 배터리 내부 단락 문제가 화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유럽연합(EU)에 보고했다. 둘 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정확한 문제와 원인은 조사 중이다. 삼성SDI도 미국에서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1163개를 거둬들였다.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 울타리도 국내외에서 속속 설치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노동조합이 있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업체들을 배격하는 조치여서 반발이 크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를 정조준했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 달릴 수 있다’는 테슬라의 주장이 겨울철이나 고속도로 주행 등을 감안하지 않은 ‘과장 광고’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몸집이 커진 전기차 업계를 향한 규제 당국의 견제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망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2030년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이 22만t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만 5000달러(약 6600만원)로 1년 전(t당 9000달러)보다 511% 치솟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코발트의 수급안정화지수는 각각 7.40, 7.82로 ‘수급 불안’, 리튬은 1.94로 ‘수급 위기’다. 광물 수급 위험도를 0~100까지 수치화한 수급안정화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풍부하고 0에 가까울수록 부족하다는 뜻이다. 20 미만이면 수급이 불안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격하게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안전성, 시장성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견뎌야 한다’라는 의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준 높은 전기차, 대량생산 체계 등 지난해엔 업계에 호재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화재, 침수 등 그간 외면했던 어두운 부분도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보조금 정책 없이도 내연기관차와 싸울 수 있을 만큼 기술 개선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노동시장정책관 이정한△고용지원정책관 권태성△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 하형소△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민길수△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마성균 ◇국장급 승진 △고용보험심사위원회 위원장 최태호△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주평식△울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최관병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서울) 김태성△부총장(글로벌) 정상철△재무·대외부총장 장태엽△산학연계부총장 강기훈△교무처장(서울·글로벌) 윤성우△학생·인재개발처(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장(서울) 김민정△학생·인재개발처(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장(글로벌) 오세홍△행정지원처장(서울·글로벌) 김봉철△기획조정처장 김광호△연구산학협력단장 김재욱△정보지원처장 이윤석△대학원 교학처장 박민영△홍보실장 박경은△미래위원회 위원장 장붕익△일반대학원장 노택선△통번역대학원장 임향옥△국제지역대학원장 홍완석△법학전문대학원장 전학선△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 이유나△TESOL대학원장 이준규△영어대학장 홍성훈△아시아언어문화대학장 소병국△사범대학장 이종오△미네르바 교양대학장(서울·글로벌) 김신△통번역대학장 윤경원△동유럽학대학장 김용덕△국제지역대학장 이은구△경상대학장 김병초△도서관장(서울) 조희문△도서관장(글로벌) 권혁재
  • 이란·UAE 깨야 ‘죽음의 조’ 넘어 16강 보인다

    이란·UAE 깨야 ‘죽음의 조’ 넘어 16강 보인다

    조 1위땐 FIFA 랭킹 20위권 진입4월 조추첨서 강팀과 한 조 피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최종예선 9, 10차전을 대충 뛰었다가는 본선에서 ‘죽음의 조’에 속할 수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경우의 수를 따지는 피곤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이란과의 홈 9차전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최종전에서 이겨야 본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2일 시리아와의 8차전을 2-0 승리로 이끈 파울루 벤투(53) 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이란과 UAE를 꺾고 승점 6을 따면 지난해 12월 기준 33위인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위권으로 진입한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2018 러시아 대회부터 대륙 안배에서 성적순 분배로 변경됐다. 조금이라도 쉬운 조에 들어가기 위해선 FIFA 랭킹을 끌어올려 4번 포트가 아니라 3번 포트에 들어가야 한다. 오는 4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은 본선 32개 팀을 8개 팀씩 개최국 카타르(1번 포트)를 제외하고 FIFA 랭킹순으로 묶어 4개 포트로 구분해 뽑는다. 포트별로 추첨해 조를 편성하는데, 같은 대륙 팀이 한 조에 편성되는 건 막는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FIFA 랭킹 62위였던 한국은 4번 포트에 편성돼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 같은 강팀들과 겨뤄야 했다. 만약 당시 3번 포트에 들었다면 파나마, 모로코처럼 무승으로 탈락한 팀과 같은 조에 묶여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할 수도 있었다. 현재 본선 진출을 확정한 유럽, 남미, 아시아의 15개국 가운데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다. 현실적으로 1, 2번 포트에 드는 건 어렵다. 3번 포트에 들기 위해선 조추첨 이전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A매치는 평가전보다 랭킹 포인트에 다섯 배의 가중치가 붙는다. 또 상위 팀을 꺾었을 때 가산점이 더 크다. 다음달 24일 홈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이란(21위)과의 9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29일 UAE와의 원정 최종전에서도 진심으로 뛰어야 하는 이유다.
  • 황, 사! 머니

    황, 사! 머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등번호 26번을 달고 뛰고 있는 황희찬(26)이 자신의 26번째 생일인 26일(현지시간) 이적료 약 226억원(1670만 유로)에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에 완전 이적했다. ●황 임대 5개월 만에 완전 이적 발표 울버햄프턴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을 완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된 뒤 5개월 만이다. 당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임대 영입하며 계약서에 차후 완전 영입을 가능케 하는 옵션을 달았다. 울버햄프턴은 이적료를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전문가들과 매체들은 1670만 유로를 라이프치히에 지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한 뒤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뽐냈다. 비록 지난달 중순 브라이턴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현재 회복 중이지만, 전반기 활약만으로도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영입을 ‘성공적’이라고 규정했다.황희찬은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에 남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내가 처음 이 팀에 왔을 때부터 감독님과 선수들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줬고, 덕분에 나는 축구에만 집중하며 잘할 수 있었다.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1일 왓퍼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었던 그는 “첫 골을 넣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설명할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내 꿈은 EPL 경기에 나서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울버햄프턴을 위해 승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정, 계약 뒤 스위스 리그 임대 예상 울버햄프턴은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상빈(20)의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구단 관계자가 27일(한국시간) 밝혔다. 지난해에도 영입 제의를 받았던 정상빈은 이날 스위스로 출국했다. 정상빈은 스위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울버햄프턴과 계약을 확정하고, 영국 취업허가서를 받기 위해 스위스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그라스호퍼에서 임대로 뛰게 된다. 영국은 유럽연합(EU) 내 구단 경력이 없는 선수에 대한 취업허가서 발급 절차가 까다롭다. 그라스호퍼의 구단주 왕진위안은 울버햄프턴 구단주 궈광창 푸싱인터내셔널 회장의 부인이다. 이른바 울버햄프턴의 ‘위성 구단’인 셈이다. ●중국 기업 인수 뒤 선수단 보강 성과 2부 리그인 챔피언십과 EPL 하위권을 맴돌았던 울버햄프턴은 2016년 중국 푸싱인터내셔널에 인수된 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선수단을 크게 보강하면서 2018~19시즌부터 강등 걱정 없이 EPL 중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2021~22시즌 현재 리그 8위다.
  • 폭설 뚫은 벤투호… ‘베이루트 악몽’ 이젠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레바논(95위)은 한국(33위)이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베이루트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요인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난적’ 레바논을 꺾기 위해선 3가지 불안 요소를 떨쳐야 한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을 치를 레바논에 26일(한국시간) 천신만고 끝에 입성했다. 당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수십년 만의 눈폭풍 때문에 사상 최초로 공항이 폐쇄됐다. 대표팀은 이스탄불 유럽 지역에서 보스포루스해협을 건너 아시아 지역에 있는 사비하 괵첸 공항으로 이동해 간신히 밤 11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바논에 가기 위해 대륙 간 이동을 한 셈이다. 벤투호의 첫 번째 불안 요인은 ‘시간’이다. 아이슬란드전(5-1승)과 몰도바전(4-0승) 대승을 이끈 K리그 선수들과 각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해외파들이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춰 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이스탄불에서는 폭설 탓에 실내 자율 운동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두 번째 요인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던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합류가 불발됐다는 점이다.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의조(30·보르도)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권창훈(28·김천) 등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은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한국은 레바논에 역대 전적 11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원정에서는 4승 3무 1패다. 원정 승률 50%. 게다가 27일(한국시간) 오후 9시 경기가 열리는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은 11년 전 사상 첫 패배를 했던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경기장보다 나을 게 없다. 당시 대표팀은 곳곳이 움푹 팬 그라운드에서 애를 먹다 레바논에 1-2로 졌고, 조광래 감독 경질의 단초가 되면서 ‘베이루트의 악몽’이라는 말이 나왔다. 우기인 레바논의 빗속에서 함께 쏟아질 홈팬의 일방적, 열광적 응원 또한 이겨 내야 한다. 대표팀이 이번 7차전에서 어려움을 딛고 레바논을 꺾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 ‘베이루트의 악몽’ 재현될까…벤투호 불안 3요소 떨쳐라

    ‘베이루트의 악몽’ 재현될까…벤투호 불안 3요소 떨쳐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레바논(95위)은 한국(33위)이 두려워 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베이루트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요인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난적’ 레바논을 꺾기 위해선 3가지 불안 요소를 떨쳐야 한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를 레바논에 26일(한국시간) 천신만고 끝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당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수십년 만의 눈폭풍 때문에 사상 최초로 공항이 패쇄됐다. 대표팀은 이스탄불 유럽 지역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아시아 지역에 있는 사비하 괵첸 공항으로 이동해 간신히 밤 11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바논에 가기 위해 대륙간 이동을 한 셈이다.벤투호의 첫째 불안 요인은 ‘시간’이다. 아이슬란드전(5-1승)과 몰도바전(4-0승) 대승을 이끈 K리거들과 각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들이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이스탄불에서는 폭설 때문에 실내 자율 운동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레바논 입국도 늦어져 경기 하루 전 운동장 상태 파악을 겸한 1시간도 되지 않는 공개 훈련이 발을 맞춰볼 유일한 기회다. 둘째는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던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합류가 불발됐다는 점이다.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의조(30·보르도)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권창훈(28·김천) 등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은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한국은 레바논에 역대전적 11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원정에서는 4승 3무 1패다. 원정 승률 50%.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은 11년 전 사상 첫 패배를 했던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경기장보다 나을 것이 없다. 당시 대표팀은 곳곳이 움푹 패인 그라운드에서 애를 먹다 레바논에 사상 최초로 1-2로 졌고, 조광래 감독 경질의 단초가 되면서 ‘베이루트의 악몽’이라는 말이 나왔다. 우기인 레바논의 빗속에서 함께 쏟아질 홈팬의 일방적·열광적 응원 또한 이겨내야 한다.
  • 손흥민 없어 박스권 갇힌 토트넘

    손흥민 없어 박스권 갇힌 토트넘

    손흥민(30) 없는 토트넘 홋스퍼가 박스권에 갇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하위팀을 만나면 그럭저럭 이겨 내지만, 상위팀을 만나면 힘을 못쓴다. 그러다보니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권의 문턱만 맴돌고 있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1~22 EPL 23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내주고 0-2로 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뒤 EPL 9경기 무패(6승 3무) 행진을 하던 토트넘은 첫 패배를 맛보며 리그 7위(승점 36)에 머물렀고, 첼시는 최근 리그 4경기 무승(3무 1패)을 끊고 승점 47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에 이은 3위를 지켰다. 토트넘이 만약 이날 첼시를 꺾었다면 아스널, 웨스트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단숨에 제치고 4위로 뛰어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으면 강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재연하며 주저 앉았다. 콘테 감독은 직전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결사로 급부상한 스테번 베르흐베인을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2분 첼시의 하킴 지예흐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고, 후반 10분에는 치아구 시우바의 헤더 추가골까지 얻어 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특히 지예흐가 넣은 결승골은 궤적이 워낙 절묘했고, 골키퍼도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가끔씩 손흥민이 보여줬던 모습과 비슷했다. 과감한 슈팅과 저돌적이면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빠른 돌파 등 강팀을 맞아 답답한 경기 흐름을 한 방에 깨버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손흥민이 토트넘에게 절실한 경기였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패배는 항상 힘든 일이지만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때론 부족할 때가 있다. 특히 첼시 같은 팀을 상대로는 더더욱 그렇다. 이제 우리와 상위권 팀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의 ‘엄살’과 달리 7위 토트넘은 4위 맨유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작된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콘테 감독의 기대대로 손흥민이 돌아오면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 경기도의회, 24일 광교 시대 개막…신청사로 이전

    경기도의회, 24일 광교 시대 개막…신청사로 이전

    경기도의회가 29년간의 수원 팔달산 시대를 끝내고 광교 신청사로 21일 이사를 한다. 이사가 마무리되면 도의회는 29년간 이어온 팔달산 청사 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24일부터 광교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개청식은 2월 7일 열릴예정이다. 의사담당관실 등 사무처 7개와 13개 전문위원실, 13개 상임위원회실, 각 의원실 등이 이날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이삿짐을 옮길 예정이다. 신청사에 들어가는 인원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 300여명과 도의원 141명 등 450명 안팎이다. 광교 신청사는 착공 4년 만인 지난해 10월 말 준공됐으며 운영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해 왔다. 도의회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3000㎡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현 청사 1만4000㎡ 보다 2.4배로 커졌다. 넓어진 청사만큼 의정활동 공간과 이들을 지원할 사무처 직원들의 업무 공간도 대폭 늘어났다. 의원실은 의장실과 상임위원장실을 포함해 경기도의회 재적의원 모두에게 1개 실씩 배정할 수 있게 모두 142개를 갖췄다. 의원실당 평균 면적은 30㎡ 규모로, 경북도의회(27㎡), 충남도의회(26㎡), 서울시의회(25㎡)보다 넓다. 의원실 수와 1실당 면적이 모두 전국 최대이다. 교섭단체나 의원정수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예비 공간도 5실 마련했다. 상임위원회 회의실 역시 현 청사(124㎡)보다 넓은 129㎡ 규모로 설치됐다. 상임위원장실(69㎡)은 기존 청사 상임위원실과 비슷한 면적으로 꾸며졌다. 도민 소통과 정책 연구를 위한 회의 공간도 현 청사보다 소회의실 6개가 더 설치되면서 1.4∼1.5배 넓어졌다. 기존 청사에 없던 의회 식당(100석), 건강관리실·탁구장·운동실 등 체력단련실, 휴게실도 갖췄다. 본회의장은 천장 돔과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내부가 보이도록 설계·사공했다. 열린 의사당을 표방한 본회의장은 야외 광장(4층)으로 돌출된 천장 유리 돔과 외벽(3층)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이계삼 도의회 사무처장은 “개방형 의사당은 독일 등 유럽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것으로,도민 누구나 회의를 들여다볼 수 있어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소통과 화합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1층 로비는 의정기념관, 본회의장 축소체험실, 의정지원정보센터, 소통갤러리 등을 갖춘 ’경기마루‘(1689㎡)로 꾸며 오는 3월 말 준공 후 도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장현국 도의회 의장은 “올해 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법률 시행으로 인사권이 독립적으로 부여되는 등 의회 권한이 강화됐는데,광교 신청사는 경기도의회의 정책 역량과 도민 소통을 강화해 자치분권 2.0 시대를 선도하는 새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팔달산 청사 건물은 전시, 세미나 등이 가능한 다목적홀과 대공연장으로 꾸며 도민이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 해외파 없이도 5골 폭발…대표팀에 스며드는 ‘빌드업 축구’

    해외파 없이도 5골 폭발…대표팀에 스며드는 ‘빌드업 축구’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 경기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5-1 대승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기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없이 거둔 승리여서 더 의미 있었다. 벤투호는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1승) 이후 20년만에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골차 기록을 새로 썼다. 또 4명이 데뷔골을 터뜨려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나왔던 역대 최다 A매치 데뷔골(설기현, 이천수, 심재원, 안효연) 타이 기록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아이슬란드는 한국(랭킹 33위)보다 낮지만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에 오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만큼 무시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일정상 이번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해외파들 대신 국내파 선수들로 선발 진용을 꾸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보르도) 대신 빈자리를 매운 조규성(김천)을 앞세우고 좌우로 송민규(전북)와 권창훈(김천)이 자리했다. 이동경(울산)이 공격형 미드필더, 김진규(부산)와 백승호(전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박지수(김천),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이번 경기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국내파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전술을 실전에서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결과적으로 빌드업 축구는 대표팀 안에 더 깊게 스며들었다.전반 15분 조규성이 기록한 선제골은 한국 대표팀에 빌드업 축구가 어떻게 정착됐는지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다. 상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세번의 패스로 연결된 공을 김진규가 로빙패스로 조규성에게 넘겼고, 조규성이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골 점유율을 가져가며 유기적인 패스로 골까지 연결시킨 빌드업 축구의 교과서 같은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A매치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27분 이동경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문 앞까지 연결한 패스를 권창훈이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세 번째 골은 2분만에 나왔다. 백승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 25m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대표팀은 후반 9분 스베이든 귀드욘센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28분 김진규가 다시 골키퍼에게 막힌 공을 다시 밀어 넣으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후반 41분에는 송민규 대신 들어온 엄지성(광주)이 이영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마지막 쐐기골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며 국내파 선수들의 전술 적응력을 테스트 했다. 후반 홍철(대구),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을 김진수, 권창훈, 김영권 대신 투입했다.이후 16분 김건희(수원 삼성)와 강상우(포항)가 들어왔다. 벤투 감독은 “1주일 동안 훈련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주문한 것에 대해 반응을 잘 해줬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너무 급하게 공격하려고 하지 않고 미드필더나 수비 지역에서 볼 소유를 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했다”고 빌드업 축구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벤투호는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벤투 감독은 “일단 합류가 가능한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살피고,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찾겠다”면서 “앞으로 더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남은 1주일 더 연습해서 21일 몰도바전과 27일 레바논 원정 등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과 2월 1일 레바논과 시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우리가 7차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에 비거거나 패하면 우리나라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 “해피 SON 이어”… ‘손’ 발로 경기 끝냈다

    “해피 SON 이어”… ‘손’ 발로 경기 끝냈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새해 첫 경기에서 결승 도움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벌이는 4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 후반 종료 직전에 프리킥으로 다빈손 산체스의 헤더 결승골을 도왔다.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승점 33)은 리그 6위를 탈환했고, 두 경기를 더 치른 아스널(4위·승점 35)에 승점 2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또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리그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도 계속했다. 토트넘은 이날 정규 경기 시간 90분 동안 강등권 탈출이 급한 왓퍼드(17위)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상대의 압박이 거세서 패스가 잘 안 되었다”고 털어놨다. 힘겹게 압박을 뚫고 날린 슈팅들도 왓퍼드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에 막혔고, 상대의 슈팅 또한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아냈다. 득점 없는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41분에는 관중석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이 때문에 주어진 추가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51분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다 반칙을 얻어낸 손흥민은 프리킥 기회에 직접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발끝을 떠난 공은 양팀 선수들이 밀집해 있는 골에어리어 안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뛰어 오른 산체스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EPL에서 8골을 넣은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이다. UEFA 클럽 대항전까지 포함하면 9골 4도움이다. 경기 뒤 스포츠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1점을 매겼고, 결승골을 넣은 산체스는 7.9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2022년 시작으로 좋았다(Great way, to start 2022)”면서 “해피 뉴 이어”라고 기쁨을 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집을 짓고 사는 일은 가짜라고 평생을 여겼던 박상설(朴相卨) 씨가 푸른 지구별을 떠나 138억년 전 떠나온 우주로 돌아갔다. 향년 94. 캠핑에서 늘 답을 찾고 우주를 품는 마음으로 살아온 캠핑 선구자인 박씨가 지난 23일 타계, 27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2021년의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됐다. 기자는 그를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3~4년 전인가부터 이상기 아시아N 대표 선배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언젠가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없이 긴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만 있었다.그 연배에도 늘 여행을 다니고 야영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많을 줄 알았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를 다녀왔다고 아시아N에 손수 기사를 올렸길래 정정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달 남짓 투병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90세이던 2018년 9월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는데 가치관, 인생관이 함축돼 있다. 1. 사망 즉시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체를 기증한다. 2. 장례의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의대의 관례에 따라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하지 않는다. 8. ‘죽은 자 박상설’을 기리려면 가을, 들국화 언저리에 억새풀 나부끼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사람 깐돌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9. ‘망자? 박상설’이 생전에 치열하게 몸을 굴려 쓴 글 모음과 행적을 대표할 등산화, 배낭, 텐트, 호미, 영정사진 각 1점만을 그가 흙과 뒹굴던 샘골농원에 보존한다. 10. 시신 기증 등록증(등록번호: 10-34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02-2228-1663)굳이 속세의 직업을 간추리면 칼럼니스트, 자연과 삶의 전문기자, 기계기술사 등이 명함에 적혀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법무사를 부친으로 태어나 유복했던 유년을 보내며 책과 텐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공병으로 입대, 총 대신 길을 냈다. 군인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일을 텐트 생활로 꼽았다. 1963년 육군 공병 대위로 제대한 뒤 설계회사에서 일하며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부지를 외상으로 구입해 15평짜리 주택 10채를 지어 큰 수입이 생기자 경기 가평의 임야 30만평을 매입해 캠핑과 인문학 강의를 함께 했다. 37세 때였다. ‘캠프나비’란 이름의 농장은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2000평이나 되는 농장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고 워크숍과 인문학 세미나가 열리는데 번듯한 건물은 없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와 어른이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나누고 도시형 캠핑을 거부하고 농장 곳곳에 텐트를 친다. 품는다. 세상을 뜨기 얼마 전까지도 산을 찾아 한뎃잠을 청했다. 자녀들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갈 것을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 홀로 살아간 지 40년이 다 됐다.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이메일로만 만났다. 나무를 20만 그루정도 심었다. 환갑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의술이 아니라 자연과 벗한 것이 그의 목숨을 되살렸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그러자 움직이지 않던 몸의 근력과 생기가 살아났다. 82세에 집을 떠나 길을 걷다 가난한 시골 기차역장 집에서 폐렴으로 누운 지 열흘 만에 저세상으로 떠난 레흐 톨스토이를 닮고자 했다. 아들딸들도 걷다가 죽고자 하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해 늘 여정을 떠날 때마다 시신기증등록증과 돈 20만원정도를 목에 걸고 다녔다. 어느날 딸이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물었다며 “길을 걷다가 들국화가 눈에 띄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 그렇게 스쳐가듯 가끔씩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캠핑은 인생에서 우러나와야만 제대로 발현되는 정서 운동입니다. 일평생 하고도 화장터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캠핑”이라고 답했던 그다. 자유기고가 최은자 씨는 긴 애도문을 남겼다.“그에게 94세라는 지구 나이가 있었지만, 내가 만났던 그는,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때론 200세 허연 수염 기른 미래를 보는 신선 같았고, 때론 땡땡이치고 학교 뒷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춘기 꼴통 같았고, 때론 나날이 오염 되는 지구환경에 잠 못 이루는 생태학자였고, 때로는 18세기 유럽 파티를 즐기는 바람둥이 백작 같았다. 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매일 설렘으로 무장하는 백전노장이며, 청승과 낡은 풍습에 얽매여 사는 인생은, 도와줄 필요도 없다고 잘라버리는, 냉정한 칼이었다. 그는 설악산 정도는, 백번도 넘게 올랐다는 알피니스트였고, 세계여행 중에는 거리의 노숙자들과 나란히 잠을 청하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별종이었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채 집을 나설 때, 무한한 설렘으로 온몸이 들뜬다 하였다. 종점을 보지 않고 무조건 올라탄 버스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깔깔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개구쟁이 자체였다. 몇년 전부터 그는 주먹만한 글씨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망가졌지만, 스마트폰에 수를 놓듯이 문자를 새겨 넣어, 매일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포노 사피언스’였다. 시간과 자유의 서핑보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가도, 여린 들꽃들의 씨를 받아 긴 겨울동안 말려 봄을 기다려 뿌려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며 흘깃 본 미지의 여인을 찾아가듯, 그 장소를 몇 번이나 가본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던 그는, 세상의 24시를 살지 않고 그가 제작한 우주시계를 보며 산 사람이었다. 재미나게 아주 재미나게 살아라!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 당당하게! 멋지게! 미치게 멋지게 살아! 그리고 씩 웃던 사람. 하얀 눈 오는 날 세상 떠나고 싶다던 마지막 바램까지도, 완벽하게 연출한 깐돌이 어린왕자!!!”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아시아N 기사와 이투데이의 월간지 ‘브라보’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