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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난민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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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빵없는 조국은 싫다”/알바니아인 수만명,또 이로 대탈출

    ◎군의 삼엄한 통제 뚫고 화물선 승선/이선 송환 착수… 외교문제로 비화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동경하는 알바니아인들의 대탈출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3월의 대탈주극에 이어 또 다시 필사적인 대규모 국외탈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만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은 8일 알바니아 화물선 블로라호를 타고 이탈리아 바리항에 도착했다. 알바니아인들이 이같이 계속 해외로 탈출하고 있는 가장 큰 동기는 오랜 가난과 억압받던 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때문이다. 알바니아는 대변혁의 물결이 동유럽을 휩쓸때도 개혁을 거부하고 「동유럽의 마지막 고도」로 남았었다.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집권공산당이 부분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단절됐던 외부세계와의 관계가 열리면서 알바니아인들은 통제받고 가난한 자신들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알바니아경제는 지난 40여년간 알바니아를 통치한 공산주의자 호자의 철저한 고립정책으로 파탄에 빠졌다.알바니아의 1인당 GNP는 1천2백달러에 불과하고 외채는 3억5천만달러이며 3백30만 인구중 실업자는 5만명에 이른다. 알바니아는 호자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리아대통령의 부분적 개혁정책으로 지난 3월 다당제총선을 실시하고 최초의 비공산연립정부가 구성되는등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알바니아정부는 그러나 해외탈출이 많아지자 이들을 막기위한 강경책을 쓰고 있다.알바니아는 수천명이 몰려들고 있는 아드리드해에 있는 4개 항구에 군대를 동원,통제하고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알바니아인들의 생명을 무릎쓴 탈출은 그러나 그들에게 자유로운 새로운 삶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탈리아정부는 지난 3월의 대탈출 사태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알바니아인들을 되돌려 보내기로 방침을 세우고 대규모 해상및 공중수송작전을 개시했다.이탈리아는 정치적 난민을 받아들이겠지만 경제적 동기의 난민은 불법입국자로 간주,모두 송환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 3월 이탈리아로 탈출한 알바니아난민 2만4천여명중 1천2백50명만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하고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송환시킨바 있다. 이탈리아정부는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2천여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을 되돌려 보냈다.알바니아 난민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알바니아국민들에게 국외탈출중지를 호소하고 있다.이탈리아정부는 또 난민에게 가혹하다는 국제여론을 의식,알바니아정부로부터 송환난민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경제원조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알바니아난민문제는 비단 이탈리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8일에는 알바니아난민을 태운 2척의 화물선이 지중해 몰타에 도착,몰타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몰타 항구에 도착한 알바니아 난민외에도 지중해에는 4척의 선박에 타고 있는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보트피플」이 되어 표류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난민탈출을 막기위해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없고 경제난이 극복되지 않는 한 「자유와 빵」을 찾아 조국을 떠나는 알바니아인들의 탈출사태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알바니아인들의 탈출은 더 나아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유고슬라비아의 내전과 함께 발칸반도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 투자이민 유치에 열올리는 미국(특파원코너)

    ◎미 새 이민법 10월 발효/50만불만 내면 영주권 부여/전직관리들,각국 돌며 업체 알선에 부산/“「가진자」에만 문호 개방”… 일부선 거센 비판 『백만 장자들에게 영주권을 팝니다』­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이민법의 내용이다. 1백만달러 이상을 미국의 도회지에 투자하거나 교외지역의 경우는 50만달러이상을 투자,시민권자 10명 이상을 고용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것이다. 새 이민법은 자격요건이 갖춰지면 먼저 본인 및 가족에게 미국 입국을 허가하고 2년후 영주권을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새 이민법의 시행으로 연간 약 1만여명의 투자이민을 유치,매년 약 80억달러를 끌어들이면서 해마다 약 10만여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 새 이민법의 시행을 두달남짓 남겨 놓은 현재 이미 72명이 1백만달러 이상의 투자이민을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는 10월부터는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는게 미 정부당국자·이민전문변호사 및 개발업자들의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신청자 72명중에는 대만인 9명·중국인 7명·영국인 5명·남아공화국인 4명·일본인 4명·이스라엘인 3명을 비롯,호주·스페인·필리핀·인도·홍콩·캐나다인 등이 각 2명,한국인도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포사회에는 한국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그들 스스로가 국적조차 노출되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 서부지역 이민국장을 역임한 헤럴드 이젤 같은 사람은 이들을 겨냥한 이민 상담소를 차려놓고 「부자이민자」들에게 햄버거 연쇄점이나 세차장등 비교적 소규모 사업체의 알선에 이미 착수했다. 또 이들 투자 이민자들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에 직접 출장,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상담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주 경제개발위원회 회원들이 중국과 홍콩 등지에 이미 파견돼 투자이민 유치작전에 나서고 있으며,캘리포니아주내에서도 상담 세미나를 3차례나 이미 가진바 있다. 현재 투자이민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외에도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을 들 수 있다.이들 국가들은 불과 수십만 달러만 투자해도 영주권을 발급,97년부터 중국의 통치권에 들어가는 홍콩을 떠나려는 부유층이민자들로부터 이미 수십억달러를 끌어들이고 있다. 피지 같은 나라가 불과 7만7천달러정도로 투자이민문호를 개방해놓고 있는데 비하면 미국의 투자이민티켓은 너무 고가에 속하는 편이다.이 새이민법의 시행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족의 재결합이나 난민등 배고프고 어려운 계층에 이민의 문호가 개방돼 왔으나 부자와 전문직종,엘리트계층을 상대로한 이민정책의 전환은 「미국의 박애정신」에 어긋난다는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개발업자나 변호사,그리고 정부당국자들은 미국이 더이상 가난하고 배고픈자들의 피난처가 될 수만은 없으며,미국의 국익에 부합되는 쪽으로 이민법이 고쳐져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젤 전서부지역이민국장은 『새 이민법의 시행이야말로 미 이민정책재평가의 시초이며 궁극적으로는 가진자와 전문직종 위주로 이민 정책이 바뀌게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변호사인 프레데릭 홍씨는 『햄버거업체같은 소규모 투자범위에서 벗어나 제너럴모터스나 IBM과 같은 대기업으로의 참여유도』를 주장하고 있고 시나 주정부,교육기관같은 공공기관으로의 이민 확대도 나쁠게 없다는 적극성을 보인다. 시행첫해부터 이들 부자이민자들이 쇄도한다하더라도 내년 한해의 예상이민 쿼터 70만명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숫자다.
  • 「G­7경제전쟁」 완승 노리는 부시

    ◎대소원조 제한·UR등 미 입장 관철 노려/가이후에 걸프 추가전비 따내 “서전장식”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1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와의 회담을 시발로 12일간의 정상외교 강행군에 돌입했다.서방7개 선진국(G­7)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하고 프랑스·그리스·터키등을 순방하는 그는 전승국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세계적 지위를 이용,야심적인 소련과 전투적인 일본,그리고 보호주의 유럽의 정치 경제 공세에 정면 대응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이 벼르는 주전장은 오는 15∼17일 런던에서 열리는 G­7 경제정상회담이지만 싸움은 11일 하오 가이후 총리와 대좌한 커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이미 시작됐다. 부시는 이날 회담에서 가이후 총리에게 일본의 쌀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제시한 소련경제 치유계획을 가이후 총리와 함께 검토했다. 회담이 끝난 후 미일 두 정상은 걸프전 전비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었고 쌀수입 개방및 농업개혁은 이를 계속 추진,타결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두 정상은 또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금년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성공적으로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부시와 가이후는 소련개혁 지원과 관련,고르바초프가 자유 시장경제 체제의 채택을 확대하기 전엔 소련에 대한 대규모 원조에 응할수 없다는데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일본과의 이같은 합의의 여세를 G­7회담장으로 몰고 들어가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을 둘러싼 유럽측 이견의 타파를 시도하는 한편 대소지원 문제에 있어 서방측의 공동 보조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부시는 이틀간의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17일 고르바초프와 만나 소련개혁지원을 비롯하여 미소정상회담 개최및 군축협정 마무리 문제등을 논의한다. G­7회원국들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서 소련에 대해 특별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고르바초프를 그들의 「금융클럽」에 받아 들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가이후의 이번 방미는 미국내 반일 긴장의 완화를 겨냥한 것이었다.뿐만 아니라 세계문제에서 「아시아의 대변자」로 인정받으려는 속셈과,워싱턴이 식량을 무기화해 우루과이 라운드의 성패에 관계없이 일본의 미국 쌀 수입거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관련한 탐색의 의미도 아울러 지닌 것이었다. 가이후는 이번에 부시대통령에게 5억달러의 현금을 「선물」로 가져왔다.그동안 일본은 걸프전 비용 2차분 90억달러를 내놓는 과정에서 생긴 환차손 5억달러의 지불을 거부하다가 가이후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방침을 바꾸어 추가지급을 승인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진주만 기습 50주년을 맞아 더욱 고조되고 있는 미국내 반일감정의 순화를 이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이후가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개인 별장에서 첫 밤을 보낸후 미일간에 어떤 이견이 남든지 두 정상은 모스크바에 대한 대규모 원조엔 반대한다는 통일된 입장을 갖고 런던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해체되고 있는 통제경제에 돈을 투입한다고 해서 시장경제가 이룩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소련 지원문제에 관한한 미국·일본·캐나다가 다같이 소극적임을 시사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소련과 동구에 대한 원조를 지지하고 있다.이들 3개국이 동구 지원을 역설하는 것은 동구권에서 경제난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으로부터의 난민 쇄도를 두려워한 때문이라고 미측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미,「범대서양공동체」 제의/소·동구도 참여,경협 모색

    ◎베이커국무/유럽각국 영공개방 추진 【베를린 UPI AFP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8일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의 정치·안보,경제적 유대를 확대,소련과 동구국가들이 동참하는 범대서양 공동체구상을 제시하고 이를 미국이 지향해야 할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미국의 애스펜 연구소 베를린 지부가 마련한 초청 연설에서 서방은 소련과 중동부 유럽국가들이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하려는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은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대서양 양안공동체를 중동 유럽 국가들과 소련으로 확대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목적은 온전하고 자유로운 유럽,즉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유럽·대서양 공동체 모두』라고 강조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와 있던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새로운 유럽. 대서양 공동체의 건설은 민주주의적 바탕 위에서만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와 함께 CSCE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안보=CSCE의 재무장 감시를 위해 「영공개방」(Open Skies)협정체결 ▲분쟁방지=군축·신뢰구축방안 마련과 CSCE회원국들의 미사일 및 대량파괴무기 수출금지 ▲인권=CSCE상설인권기구 설치 ▲경제=동구경제재건을 돕기 위한 CSCE특별경제기구 설치 ▲민주화=CSCE 각국의 민주화과정을 감시할 특별기구 설치 ▲이민=CSCE내 대량이민 및 난민문제를 인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문가회의 개최.
  • 부시,심장이상… 한때 입원/약물치료로 정상 회복

    ◎백악관대변인/“어제 백악관 복귀… 집무 재개” 【워싱턴 AP 연합】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으로 지난 4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6일 상오(워싱턴 시간) 베데스다 해군병원에서 만 이틀 만에 퇴원,백악관 집무실로 되돌아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의 심장박동은 5일 밤 정상을 회복했다가 6일 아침 다시 이상을 보였으나 담당의사들은 부시에게 투여된 두 가지 약물의 반응경과가 양호,그의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한때 고려했던 전기충격요법의 시술을 실시치 않고 퇴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을 떠나면서 『문제없다. 다시 돌아가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이 활기에 차 있으며 업무 재개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조깅중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워싱턴 근교 베데스다 해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 백악관측은 그가 6일중 마취상태에서 전기충격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댄 퀘일 부통령이 임시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대통령,병상주변 스케치/미 의료진 “부시 심장병은 스트레스가 주인”/입·퇴원 소식에 외환시장 달러화 등락 거듭 ○…부시 대통령의 입원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뉴질랜드 외환시장을 비롯한 주요 외환시장에서 폭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부시의 퇴원 후 급반등세를 보이는 등 민감한 반응. 유럽 외환시장에서 6일 상오 한때 1.7315마르크,1백37.95엔으로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시세는 하오 들어 1.7450마르크,1백38.50엔으로 거의 정상수준을 회복.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국민건강과 스포츠의 달」 행사에 축구공을 차는 등 이제까지 역대 미 대통령들 중 가장 「건강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해왔는데 이번 입원을 계기로 미 일각에서는 부시의 건강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번에 부시의 입원까지 부른 심방세동의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부시의 경우 최근 걸프전쟁으로 높은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그 이후 쿠르드족 난민의 비참한 생활상이 알려지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존 수누누 백악관비서실장의 공용 항공기 무단사용 등 부시로선 달갑지 않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스트레스와 피로를 가중시킴으로써 결국 심방세동이란 병을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데 따른 것. ○“퀘일 능력 못 믿어” ○…부시의 건강이 『완전히 정상적』이라는 백악관측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부시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대통령 유고시 미국의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6일 전기충격요법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댄 퀘일 부통령이 잠시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헌법 2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유고시 미 부통령 하원의장,임시상원의장(평시에는 부통령이 상원의장 겸임),국무장관,재무장관,국방장관,법무장관… 등의 순으로 대통령직을 계승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부시 대통령의 경우 부통령인 댄 퀘일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데다 경험마저 없어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오는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측 후보로 부시가 다시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고 그럴 경우 댄 퀘일이 다시 부시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 틀림없는데 부시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언제 미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지 모를 부통령에 국민의 신망으로 따질 경우 경량급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퀘일이 나서는 것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공화당측에선 우려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 이전의 역대 미 대통령 40명 중 현직에 있는 동안 입원했던 경우는 무수히 많으며 특히 병사한 인물만도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비롯해 4명에 이른다고. 아이젠아워 대통령도 지난 55년 1개월 동안 입원하는 바람에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도.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재직시 암살당한 케이스도 4명.
  • 유엔경찰 이라크 파견/EC,영 제의 지지

    【몽도르프(룩셈부르크) AFP 로이터 연합 특약】 EC(유럽공동체) 12국 외무장관들은 28일 유엔이 쿠르드족 난민촌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에 유엔 경찰병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영국의 제안에 동의했다. EC 외무장관들은 29일 유엔본부에서 이 문제를 토의하자는 영국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한 영국외교관이 밝혔다.
  • EC,후세인 퇴진 촉구/정상회담/「쿠르드족 안전지대」 설치 제의

    【룩셈부르크 로이터 AP 연합】 유럽공동체(EC)는 8일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쿠르드족 난민을 위해 이라크내에 유엔이 관장하는 특별 「안전지대」를 설치할 것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EC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또 2백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 난민을 위해 1억8천만달러 가량의 긴급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하는 한편 이라크군의 무자비한 쿠르드족 반란진압방식을 규탄하고 이의 즉각적인 중지를 아울러 요구했다. 이번 EC정상회담을 주재한 룩셈부르크의 자크 상테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에 남아 있는 한 EC는 이라크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재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결의안을 제안한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이라크측의 승인여부에 상관없이 유엔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쿠르드족 난민을 위한 피란처를 설치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제의의 목적은 일단 쿠르드족과 기타 이라크 난민들이 산에서 내려와 안전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것이며 이어 2단계에서 이들 난민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는 이라크 북부의 일부 대규모 마을지역이 모두 특별구역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EC정상회담에서는 지난주 유엔 걸프종전결의에 규정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계속방침을 지지하고 제재조치가 이라크측의 정책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천명하는 한편 무기금수원칙도 재확인했다.
  • 스위스(세계의 사회면)

    ◎영주허가 대기자 6만명… 거의 망명 핑계 스위스가 급증하는 피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해 나왔다면서 스위스 국경을 넘어 들어온 외국인 수는 지난해만도 3만5천여명을 헤아렸다. 이는 89년보다 거의 50%가 늘어난 숫자이다. 인구비율로 따져 스위스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정치적 피난처을 요청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정치적 박해의 참된 희생자를 그다지 많지 않으며 보다 나은 생활을 누리기 위해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때문에 스위스의 지방행정당국은 이들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계속 제공하길 거부하고 있으며 관리들은 군이 국경에서 불법 입국자들은 막아야 할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아르놀드 콜러 스위스 법무장관은 『피난민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가 정치적 망명에 대해 관대하게 다루던 입장을 바꿔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2차대전중 나치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온 유대인들을 외면했었지만 지난 수세기동안정치적 중립을 지켜왔으며 정치적 희생자들의 낙원으로 통했었다. 현재 스위스는 대부분 동유럽과 중동·아시아지역에서 온 약 6만명의 외국인이 스위스 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입국이 받아들여 지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기들의 운명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결정을 지켜보며 이미 5년이상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크러이즐링겐에서는 수백명의 피난민들이 아무 목적없이 거리를 방황하거나 기차역 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스위스 당국자들은 피난처 제공을 요구하는 사람들가운데 대부분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보다 나은 생활을 바라고 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피난처를 제공받길 원하는 사람들은 당국에 신청후 3개월 동안 일을 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그들의 신청을 거부당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지하로 숨어들어 노동시장,특히 음식점 등에서 불법 노동을 하며 궁색한 생활을 하기 일쑤다. 크러이즐링겐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던 17명의쿠르드족들도 터키로 송환되기 전날밤 종적을 감췄다. 한편 외국인들 가운데는 스위스 영주권을 얻기위해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도 더러있다. 지난해에는 피난처 신청자 가운데 5%미만이 정치적 망명자로 분류되었고 그 외에 12%가 인도적 차원에서 스위스 체류가 허용되었다. 자선 단체들은 스위스 당국이 너무 엄격하여 많은 피난민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리들은 스위스로 찾아드는 난민의 수가 줄어들것 같지 않다면서 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는 소련으로부터 난민이 대거 몰려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세균공장 피격… 바그다드에 괴질 번져(걸프전쟁현장)

    ◎물·전기 끊겨 촛불 아래서 마취 않고 수술/쿠웨이트에선 콜레라 발생… 다수 사망설/“이라크,다국군 지상공격 대비 화학지뢰 매설” ○감염병사 50여명 숨져 ○…다국적군에 의한 바그다드교외 세균무기 생산 공장의 공습으로 인해 이 공장을 경비중이던 50여명의 병사가 급격히 번지고 있는 수수께끼의 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소련 타스 통신이 10일 이집트 신문 알하키카를 인용,보도했다. 알하키카지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서 탈출해온 이집트인 의사의 증언에 의하면 세균 공장에 대한 공중폭격 직후에 공장을 경비하고 있던 1백여명의 병사가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이중 절반이 입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 환자들은 특히 폐와 순환기,장기 등에 장애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살균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실패해 바그다드시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집트인 의사는 설명했다. ○후세인,또 승리 장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0일 약 2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3주 이상의 다국적군 공습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이 보인 힘과 확고부동함을 찬양하면서 인내할 경우 걸프전쟁에서의 승리는 보장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행한 약 25분간의 연설에서 『이라크 국민들은 확고부동하고 신념과 빛에 차 있으며 신이 그들에게 부여한 임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에 순종하고 있다』고 찬양했다. 그는 또 이라크 국민들에게 인내할 것을 촉구하고 이라크는 앞으로 수일내로 중동지역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몰아내기 위한 전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20여일간의 공습으로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전화는 물론 전기와 수도도 없는 도시로 변해버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피난 온 의사와 주민들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의 쉴새 없는 공습으로 거의 모든 통신시설·발전소·정유공장·주요 교량·비행장·군사기지 등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슬람교국에서 적십자 역할을 하는 「붉은 초승달」의 의사인 요르단인 리제크 자브라부박사는 공습당한 바그다드 주민들의 생활상은 14세기 생활상과 비슷하다면서 수혈이나 정맥주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마취도 하지 않은채 어린이들의 다리를 자르는 수술을 촛불 아래서 하고 있으며 수술전에 손을 씻을 맑은 물조차 없다고 비참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항생제나 맑은 물조차 없어 치료도 못받고 죽어가는 환자도 있으며 주민들이 연료가 부족해 추위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중국,외교노력 강화 ○…걸프전쟁과 관련,이렇다할 외교적 역할을 행사하지 않았던 중국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양복창 외교부 부부장을 시리아와 이란·터키 및 유고슬라비아에 파견함으로써 걸프외교에서의 역할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양부부장이 중국지도자들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이들 4개국을 순방,『걸프분쟁의 조기해결 및 평화회복 방안과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부부장은 시리아와 이란을 거쳐 오는 15일 터키에 도착하며 17일 유고슬라비아를 방문,12일부터열리는 비동맹운동회담의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걸프전쟁 개시이후 모두 1백65명의 미군이 사망하거나 작전중 실종됐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투작전 중에 사망한 다국적군은 87명이며 항공기 손실대수는 27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 및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에서는 1만5천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카이로의 알 하키카지가 이날 밝혔다. 이 신문은 이 정보가 「아랍 동맹 3개국」으로 보내는 이라크 지도부의 메시지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히고 폭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14개 군 시설물이 완전 파괴됐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이 시설물들의 경비병들과 수비대들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이 점령중인 쿠웨이트 일부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첫 사망자가 생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쿠웨이트 피난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 쿠웨이트에서 요르단으로 지난 8일 피난온 압둘 라만군(17)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살미야 지역에서 한 부자가 콜레라에 감염,아버지가 숨졌다』고 말했다. 라만군은 『사람들로부터 다른사람들도 콜레라에 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 숫자는 모른다』고 말했으나 이날 요르단으로 피난온 사람들은 콜레라 발생사실을 들은 바 없다고 부인.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의 사망자 처리를 위해 사우디 북부사막지대에 냉동차를 비롯한 영안실을 갖추는 등 사후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개전이후 지금까지는 카프지전투에서의 사망자 11명과 사고사를 포함,모두 54명에 대해 사후처리를 해왔으나 지상전이 벌어지면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 전망이어서 이들의 손도 바빠질 듯. 전장에서 군인이 사망하게 될 경우 그 처리절차는 우선 장비와 인식표 등 개인 소지품을 수거한 뒤 수의를 입혀 「슬리핑백」에 넣어져 냉동차로 옮겨져 보관되다가 본국으로 송환,도버·댈라웨어 공군기지에서 가족들에 인도된다. ○이라크,메카 순례 거부 ○…이라크는 미군 및 유럽군이 사우디내의 성지에 주둔하고 있는데 대한 항의로 메카로의 연례성지 순례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고 압달라 파델 이라크 종교장관이 11일 말했다. 파델장관은 또 이라크는 성지순례 보이콧에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몇몇 이슬람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지순례는 매년 6월 중순에 행하게 된다. ○…다국적군 전투기들이 보다 작은 지역을 목표물로 공격함에 따라 전투기들간의 공중충돌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552AWACS편대의 개리 뵐거대령이 11일 말했다. 뵐거대령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국한됨에 따라 공격목표지역에 비해 출격횟수가 지나치게 많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찰스 페티존대령도 너무 많은 전투기들이 한꺼번에 좋은 지역에 몰려 다른 전투기들의 임무수행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공격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전투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와 이라크내에 설치한 50만개의 지뢰들 중엔 신경가스와 겨자가스로 채운 지뢰들도 포함됐을 수 있다고 한 미군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군이 부설한 지뢰에는 이란­이라크전때 이라크가 이란군과 쿠르드족에 사용한 화학무기를 채운 특수지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그같은 정보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터키,유수량 감축 부인 ○…터키는 11일 터키가 이라크에 대한 무역금수 확대조치의 일환으로 유프라테스강의 이라크로의 유출량을 줄였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무라트 숭가르 외무부 대변인은 터키는 기술적 이유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유프라테스의 시리아 및 이라크로의 유수량을 약 1백70㎥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숭가르 대변인은 시리아와 이라크가 평소대로 초당 5백㎥의 강물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강물이용 문제가 민감해 지난해의 경우 시리아·이라크·터키간에 긴장을 조성하기도 했었다. ◎걸프전 11일 상황/다국군,스커드발사대 5기 폭파 ▷하오1시◁ 미 딕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합참의장,이틀간에 걸친 사우디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 도착. ▷하오5시35분◁ 다국적군기,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이동식발사대 5대를 파괴. ▷하오7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라프 산자니 이란 대통령에게 우호관계 다짐하는 메시지 전달. ▷하오7시5분◁ 프랑스 군대변인,프랑스기들이 이라크 남동부 항공기 격납고와 쿠웨이트 남부 포진지를 폭격했다고 발표. ▷하오9시20분◁ 비동맹 15개 국가,베오그라드에서 걸프전중재를 위한 회담을 가짐. ▷하오11시10분◁ 이라크,쿠웨이트 남부지역에 신경 및 겨자가스를 채운 지뢰를 매설했다고 미군소식통 발표. ▷하오11시35분◁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후세인 요르단국왕과 걸프전중재를 위한 정상회담을 갖기위해 암만에 도착.
  • 브레진스키,걸프전 관련 미지 기고

    ◎“미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에서 끝내라” 브레진스키 전 미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4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번 걸프전에서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미국이 입게될 정치적 타격은 크다고 말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또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국은 향후 군사력 사용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미국의 국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미국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특히 지상전이 벌어지면 미국은 더 큰 지역적 국제적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걸프전의 장기화와 지상전화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내용을 요약한다. ◎장기전땐 중동에 거센 반미여론/제한전 통해 국익 극대화 모색을/「걸프 일변도」 벗고 동구국의 민주화 도와야 지난 45년간의 냉전체제를 승리로 이끈 미국은 지금 한 지역문제에깊게 관여하고 있다. 걸프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둘 것이며 이 승리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할 것이다. ○세계질서 재편 확실 그러나 이라크가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들여 철수시한인 지난달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물러났었다면 새로운 국제질서는 집단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해 정착됐을 것이다.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세계질서의 확립은 이라크의 철수거부로 무산됐으며 미국은 평화적인 방법보다는 군사력에 의한 질서유지를 꾀함으로써 이제 2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무력사용의 부정적 효과를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둘째 미국이 군사적 승리에서 얻게될 정치적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금 전쟁의 장기화를 획책하며 이번 전쟁을 미·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지상전을 통한 대이라크 전면전보다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이란 유엔의 당초 목표에 부합되는 제한전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총체적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피비린내 나는 지상공격대신 공습을 통해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고립을 유도하고 이들이 항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팔」 문제 해결 시급 물론 후세인은 끝까지 완강히 버티겠지만,제한전을 통한 승리는 후세인에게 이란과의 전쟁에 이은 2번째 정치적·군사적 패배를 안겨줄 것이고 미국에는 중동문제의 근원이라는 비난을 감소시켜줄 것이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은 큰 국제적·지역적 대가를 치를 것이다. 우선 아랍세계에서의 반미감정 확산과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정적 분위기는 향후 이 지역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수 있으며 이라크의 사회붕괴 사태는 난민이동이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야기시킬 것이다. 또한 미국외교가 걸프사태에만 장기간 매달리면 소련·유럽 등 다른 지역은 자연 소홀히 될수밖에 없으며 미국내 여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은 미국이 얻은 냉전에서의 승리의 의미와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기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걸프전쟁 이후를 대비하고 냉전이후 시대를 새롭게 시작할 확고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의 정책에 있어 다음의 세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공산국에 관심 둬야 첫째 미국은 향후 중동지역에서의 장기적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 미국은 이 지역의 안보체계 확립에 우선적 과제를 두어야 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타결은 그 선결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지역 안정을 위한 평화안에는 물론 지역경제 복구계획이 핵심요소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며 지역경제 복구계획은 단순한 전후 경제의 재건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부의 재분배까지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둘째,미국은 현재 공산주의가 몰락한 동구국가와 아직도 공산주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는 여타 공산국가들에 또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사건들은 미국의 장래에 걸프전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크나큰 유감이다. 미국은 소련내 각 공화국의 독립움직임과 민주화 요구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보내야 하며 보리스 옐친과 같은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이같은 대소 정책은 일시적으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과 같은 동구 개혁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이들 국가에 미국의 지원은 필수적이며 외부의 도움없이는 이들 국가의 개혁은 실패로 끝나기 쉽다. 셋째,미국은 냉전이후 시대에 알맞는 국내 사회·경제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냉전시대동안 미국은 엄청난 사회비용의 손실을 맛보았기 때문에 새롭게 도래될 이후 시대에서는 이같은 손실을 보충할 새 제도의 마련이 불가피하다. 브레진스키
  • 후세인 「자살공격」 명령에 대책 부심

    ◎몰려오는 「테러공포」… 서방국들 “전전긍긍”/「이스라엘 보복 유도용 공격」 증가예상/「팔」 문제와 연계,이라크입장 강화노려 사담 후세인 이라트 대통령이 걸프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등 다국적군에 대한 친이라크 세력의 자살공격을 호소함에 따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테러의 공포속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사상으로 이스라엘이 참전여부를 놓고 동요를 보이고 있어 이스라엘 참전유도를 위한 세계각국에 있는 유태인과 관련된 기관에 대한 이라크의 집중적인 테러공격도 우려되고 있다. 걸프전 발발후 22일까지 미국 등 관련국가를 겨냥한 주요한 테러공격은 모두 6건. 지난 20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의 영국계열 은행과 이탈리아 대사관이 각각 폭탄과 수류탄 세례를 받은 것을 비롯,21일엔 서베이루트의 프랑스계열 은행출입문에서 폭탄폭발사건이 발생했다. 또 남미 브라질에서 미 공관부속 모르몬교 교회와 유태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건물일부가 부서졌고 에콰도르 키토에선 영국 로이드은행에 소형폭탄이 날아들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사실상 인명살상은 노리지 않은 경고성 공격에 그쳐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스라엘이 참전,걸프전이 이라크와 다국적군간의 전쟁에서 이슬람 세계와 유태 및 미국 등 기독교 제구주의와의 성전으로 승화될때만 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수 있다는 이라크측 입장에서 이스라엘 참전유도와 이스람 해방노력을 부각시킬 직접적이고 강력한 각종 테러활동이 세계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기라도하듯 23일 플랑스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레바논의 프란사 은행에서 폭발물이 폭발,경비원 1명이 사망하는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또 이라크는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6일전쟁 등으로 점령한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인에게 돌려줄 경우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겠다는 전쟁전의 제의를 계속 부각시킨다는 측면에서 이 테러활동을 팔레스타인인 등 아랍권과의 긴밀한 연계속에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목표도 이라크가 아랍 해방전선에서 선도적인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선별적인 것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2일 이라크인과 친이라크계열 운동가들의 「자살공격」이 걸프전쟁의 전세와 성격을 뒤바굴 것이라고 호언했다. 태국의 경우 전국에 테러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방콕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쉘석유회사 등에 이어 미 국제보증회사가 사무실 폭파 협박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고 테러기도 용의자로 이라크인 2명과 요르단인 2명이 태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괄라룸푸르에선 이라크를 위해 참전하겠다는 지원자가 밀려들고 있다. 이슬람 저항당의 S 라티프대변인은 『이미 4백여명이 참전하겠다고 서명했다』며 『이들이 모두다 의료지원 등에만 일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라크 인민들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혀 테러활동에도 가담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관련국가들은 테러 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해외공관은 물론 자국내 주요기관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해외여행 자제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미국인 및 사업가들은 해외출장을 취소·연기하기 시작했다. 미국본토 내에서는 혹시 일어날지 모를 화학 테러공격에 불안한 미국인들로 인해 방독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유럽공동체(EC) 12개국의 내무·법무장관들은 지난 23일 벨기에의 룩셈부르크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걸프전으로 예상되는 테러공격에 대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걸프전 23일 상황/ ◎프랑스 전투기,이라크 목표물에 맹폭격/미,스커드미사일 4기 요격… 공중폭파 시켜 ▷상오1시◁ EC(유럽공동체)는 포로들에 대한 이라크의 취급이 전쟁범죄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라크 지도자들은 이같은 범죄행위에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오2시30분◁ 미 백악관은 전쟁포로들에 대한 범죄행위 혐의를 부과하기 위해 다구적군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상오2시50분◁ 바그다드라디오 방송은 이라크의 대공방어망이 22일 상오7시30분(한국시간)부터 시작된 다국적군의 공습기간동안 5대의 다국적군기들과 수기의 미사일을 격추시켰다고 보도했다. ▷상오3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으나 미군 소식통들은 패트리어트 미사일들이 4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모두 요격시켰다고 밝혔다. ▷상오3시30분◁ 이라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거지역에 스커드미사일 1기를 발사,3명이 숨지고 96명이 부상했다. ▷상오9시◁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공습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인 41명이 숨지고 1백9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하오4시40분◁ 이스라엘은 비상각의를 소집,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오4시50분◁ 슈베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은 『프랑스 전투기는 걸프전 발발 이후 5번째의 공습으로 쿠웨이트내 이라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하오7시20분◁ 시리아 적십자사는 『시리아는 이라크·요르단과 접하는 국경선을 따라 1백만명의 걸프전쟁 피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오8시55분◁ 쿠웨이트 KUNA 통신은 자국 조종사들이 성공적인 이라크 전략기지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하오10시55분◁ 벨리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 라디오 방송에서 일부 국가들이 이라크를 분할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저지하겠다고 맹세했다.
  • “다국적군 승리”…유가 폭락·주가 폭등/페만전 파장과 각국의 반향

    ◎잇단 비상 각의… 자위대기 파견 검토/일/유엔 결의안 계속 지지… 파병엔 반대/소 【런던·뉴욕 AP AFP연합특약】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별 저항도 받지 않은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유럽의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6일 폐장가인 배럴당 28.97달러보다 무려 7.37달러나 폭락한 21.60달러에 거래됐으며 뉴욕시장에서도 17일 개장되자마자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인 7.50달러가 떨어진 배럴당 24.50달러에 거래됐다. 이와는 반대로 전쟁이 빨리 끝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럽전역과 뉴욕 증권시장에선 주식값이 일제히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일본◁ 일본 정부는 페르시아만 개전에 따라 17일 상오 총리공관에서 안전보장회의와 임시 각의를 잇달아 열고 「페르시아만 위기대책본부」(본부장 해부준수총리)를 설치,대응책을 마련중이다. 가이후총리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에서 다국적군의 무력행사를 전폭 지지하며 일본으로서 할수 있는 가능한 모든 국제협력을 하겠다는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NHK­TV는16일 자정 정규프로인 「미드 나이트 저널」이 끝난뒤에도 방송을 종료하지 않고 매시간마다 「페르시아만 위기」 관련 뉴스를 밤새워 방송했으며 공격개시 후에는 일체의 정규프로를 중단,전쟁관계 뉴스만 내보내고 있다. 중동에서 일본 국내 석유소비량의 70%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석유업계는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에 대해 예기했던 사태이기는 하지만,역시 충격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중동지역에 체류중인 일본인을 비롯,난민·이재민 구제를 위해 『인도적 견지에서 자위대기를 사용할 것을 검토하겠다』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는 자위대수송기를 파견할 수 있다는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 가이후총리는 이같은 발언은 이날 상오 개최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 등 자민당 3역과의 회담에서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편 방위청은 가이후총리의 발언과 관련,항공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C130 수송기를 페르시아만 지역에 보내 일본인 및 난민들을 수송한다는 것 등 구체적인검토에 들어갔다. ▷소련◁ 소련은 17일 새벽 발발한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미국측에 동조하지만 오랜 동맹국이었던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 「쿠웨이트 해방」이 시작됐다는 미국의 발표를 보도했으나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소련의 외교관들과 관리들은 그러나 소련당국이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기로 한 유엔의 결정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영국군 부대들은 17일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영 국방부가 발표했다. 영 국방부는 짤막한 설명을 통해 『영국군 부대들을 포함한 페르시아만의 다국적군이 오늘 새벽 전투 중』이라고 밝혔으나 영국군중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가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런던에서 나온 한 언론 보도는 이날 바레인의 공군기지로부터 영국의 토네이도 전투기 1개 대대가 발진했다고 밝혔다. 영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전쟁이 발발했으며 영국군이(대이라크)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대이라크 공습 개시에 앞서 존 메이저 총리와 사전 접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상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개시에 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가 『쿠웨이트의 해방이 시작됐다』고 발표한지 한시간 뒤에 『현재로서는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나라들이 전투병력을 보내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고된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전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인 오리비에 듀냥은 『그동안의 사담 후세인의 언동으로 미루어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은 거의 틀림없다』고 전망하면서 『공군력의 부족때문에 장기전으로 끌고가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제 자신은 이번 전쟁으로 고통받을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콜총리는 성명을 통해 『공격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이 실패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시간에 모든 사람들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우방국들과 함께 이번 전쟁을 가능한 조속이 끝내기 위해 힘닿는 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17일 긴급 나토 16개 동맹국 대사회의를 소집했다. 나토의 한 대변인은 회원국 대사들이 상오3시30분(현지시간)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국제정세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속성을 지닌 금융·무역도시 홍콩은 페르시아만 개전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된 것같다. 17일 개전소식이 전해지자 6백60여개의 각국 금융기관 본·지점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금융계는 적극적인 대출금 회수에 나섰으며 신용거래를 축소하는 등의 긴축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미국 등 다국적군의 속전속결 작전이 성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홍콩 증권시장의 주가는 전날 하락에서 17일에는 급등세로 반전했다. ▷호주◁ 봅 호크 호주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후 중동에 배치되어 있는 3대의 호주전함에 대해 전투참가 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어 『나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알바니아인 1백50명/그리스로 또 탈출

    【아테네 로이터 연합】 알바니아 난민 1백50명이 5일 그리스로 또 탈출함으로써 금주초 추운 겨울철과 무장 군인들의 위협에도 불구,과감하게 국경을 건너간 4천여명의 난민들과 합류했다. 고립된 공산 알바니아에서 탈출하는 난민들의 물결은 수용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다 주고 있다. 현재 약 2천명 이상의 난민들이 그리스 북부지역의 학교 및 관공서 건물에 수용돼 있으며 또다른 1천명의 난민들은 텐트에 임시 수용돼 있다. 유럽공동체(EC)는 4일 이들 난민들에 제공할 68만5천달러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했다.
  • 동구판 「보트피플」 사회문제화

    ◎개혁바람 이후 새 일자리 찾아 조국 등져/소 난민이 주류… 유럽국,대책마련 부심 동구 변혁과 함께 새로운 부를 찾아 조국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유럽의 새로운 근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기아와 결핍으로부터의 탈출」로 불리는 이들 난민의 대이동은 인종분규,소수민족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유럽국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등 중구의 난민수용국들은 국제사회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파리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에서 이들 「난민」당사국 정상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별도 회담을 가질 만큼 난민문제는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중구국들의 경우 국내 민주화로 해외의 자국민들이 속속 귀향하는 등 자국민들의 대외이민은 줄어든 상태이나 인근 소련과 루마니아 등지로부터의 난민이 폭발적으로 증가,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페레스트로이카와 루블화 태환결정 이후 소련으로부터 난민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며 과거 동·서 냉전체제하에서 동구 난민의 「휴식처」였던 오스트리아는 난민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순찰을 강화하는 등 중구에 때아닌 이민장벽이 들어서고 있다. 불법입국한 루마니아인들을 강제추방할 방침을 세운 오스트리아 당국은 2천명의 국경순찰대를 6천명으로 증원,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입국비자를 얻어 들어온 1만1천5백명의 루마니아인들에 대해서 재심사를 진행중에 있다. 중동구국들을 「불안」속에 몰아 넣고 있는 소련인들의 대거 이동은 지난 2년간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88∼89년 2년간 기아를 면하기 위해 조국을 등진 소련인은 34만4천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45∼89년간 전 해외이주 인구인 81만6천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다.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해외이주자에 대한 제한이 대폭 완화됨으로써 이같은 합법적 이민이 격증하고 있는데 체코,폴란드,헝가리,오스트리아 등은 기아를 면해 찾아온 소련인들을 「축출」할 수도 없어 딜레마에 싸여 있다. 국제적 인도주의자로 알려진 하벨 체코 대통령도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네바의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에 「해결책」을요청했으며 인접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총리 등과 공동대책을 협의하기도 했다. 독일도 소련난민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콜 총리는 CSCE 정상회담에서 유럽에 새로운 「빈부의 장벽」이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는데 회담도중 대소 긴급 식량원조를 발표한 것도 간접적으로 소련인들의 독일 「쇄도」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콜 총리는 결국 서방이 소련을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소련인들의 서방이동을 방지하는 것임을 역설했는데 독일정부 관계자들은 『배가 부르면 뭣때문에 미지의 장소로 모험을 떠나겠느냐』고 소련지원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EC 각료회의에서 이탈리아의 카를로 카틴 사회장관은 가까운 장래에 약 3백만명의 소련인들이 EC역내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들 난민에 대한 긴급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과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방불케 하는 소련인들의 서방이동으로 유럽은 자유·개방화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 외언내언

    민주개혁의 바다 속에서 알바니아는 과연 얼마나 더 「스탈린주의의 고도」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는 알바니아인들이 수도인 티라나 주재 외국대사관을 거쳐 서유럽으로 떠났을 때 남긴 의문이었다. 약 4천명의 망명희망자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서독(당시) 등의 대사관에 몰려든 「피난민 위기」는 흡사 지난해 동독인들이 이웃 동구로 대거 탈출,동독 공산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엑서더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바니아 최고의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말해준다. ◆알바니아의 자랑이며 올해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멕시코의 파스와 경합했던 그는 최근 프랑스로 망명한 뒤 『지난 봄 이후 민주화를 위한 작은 걸음이 있었다. 나는 알리아(알바니아 대통령)가 고르비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민주화를 하면 체제가 무너진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민주화를 향해 간다면 지속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그의 대표작 「꿈의 궁전」을 통해 인간성을 말살하고 있는 알바니아 공산주의를 고발하고 있다. ◆알바니아인 망명사건들이 정치적인 효과를 크게 나타내고 있는지 꼬집어 헤아리기 어려우나 제2,제3의 망명사태가 발생하면 공산주의는 끝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관측을 의식해서인지 알바니아인민회의는 비밀투표와 후보 선택을 허용하는 민주적 선거법을 통과시켰고 정부는 인권과 종교의 자유 및 외부세계와의 접촉 확대 등 일련의 새로운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한 헌법 개정의사를 밝혀 조심스런 개혁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독립(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을 앞세워 지독한 고립주의를 택하며 국민을 억눌러온 알바니아.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빈곤해 「동구의 병자」로 불리는 그 나라도 주변정세의 급변에는 어쩔 수 없는지 서서히 문을 연다. 알바니아와 함께 공산주의 고수로 고립을 끝까지 지탱해온 북한과 쿠바에는 언제쯤 「민주의 봄」이 찾아들까.
  • 일,「유엔평화군」 창설 추진/여야 3당 합의

    ◎분쟁지역 평화유지 목적/사회ㆍ공산당선 반대… 새 쟁점으로 【도쿄=강수웅특파원】 국회에서 폐기처리된 「유엔평화협력법안」에 대신해 집권자민당과 공명ㆍ민사당간에 추진키로 합의된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방안에 대해 사회ㆍ공산당 등 야당측이 자위대를 우회적으로 참가시키려는 「제2의 자위대파병법」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과 공명당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민사당의 요네자와 다카시(영택륭)서기장은 8일 하오 11시부터 9일 새벽3시까지 국회에서 심야회담을 갖고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을 위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의 협력 ▲난민ㆍ재해구제 ▲헌법준수 등 3가지를 기본으로 자위대와는 별개의 새 조직을 창설할 것에 합의했다. 이날 3당간의 합의각서에는 「비무장」이라는 말은 들어있지 않은데 3당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엔평화유지협력대」는 북구 및 캐나다의 유엔대기군을 모델로 「평화유지군」에의 협력도 포함한 본격적인 유엔지원부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의 유엔대기군은 유엔사무총장의 지시에 따라 각국에 파견되어 평화유지활동에 종사하는데,이때의 평화유지활동은 주로 병력의 분리 등을 행하는 평화유지군과 정전조약의 준수여부를 감시하는 정전감시단의 두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북유럽의 대기군은 퇴역군인 등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지휘관은 현역장교가 맡고 있다. 이번 3당간 합의는 일단 자위대를 제대하고 「특별직 국가공무원으로서 채용」하는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무장여부에 대해 공명당간부는 『호신용 무기의 휴대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어 결국 무기휴대가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통일독일 수도 베를린 새 단장(세계의 사회면)

    ◎“통독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ㆍ유서깊은 건물 등 복원… 시재건 착수 보기 흉한 장벽으로 오랜 세월 양분돼 있던 베를린시가 통일독일의 수도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재개하기 위해 다시 완전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은 2년이 걸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높이 솟은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파리제르 광장에 미국 대사관 및 영국 대사관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면서 서있었던 아들론 호텔을 복원할 계획도 잡혀 있다. 히틀러의 고급장교ㆍ외교관ㆍ외국기자를 비롯,1930년대 베를린에서 내노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전설적인 아들론 호텔을 거쳐갔다. 동베를린의 지도급 도시계획자중의 한 사람인 보도 프라이어가 옛 베를린시 복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프라이어의 세계는 동ㆍ서베를린 경계선에 있는 파리제르 광장과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끝났었다. 벽에 걸린 지도에서 하얀 공백으로 남아 있는 서베를린을 가리키며 그는 『그동안은 저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제 우리의 임무는 양쪽으로 단절됐던 시를 다시금 함께 성장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벽이 개방된지 약 10개월. 베를린은 동독인 1백30만명이 몰려들어 인구가 3백40만에 이르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계획자들은 베를린시 재건에 몇십억달러가 들지 어림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나 적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차 대전 사이 베를린은 유럽의 가장 활기찬 도시중의 하나였다. 예술의 메카였으며 정치ㆍ금융의 중심지였고 공산 동구의 난민 집결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30년대의 나치득세로 위대한 도시 베를린의 모습은 영원히 바뀌었다. 유태인 지구의 대부분은 대학살로 폐허가 됐으며 세계는 베를린을 「악의 대명사」로 여겼다. 나치가 반대자들을 탄압하자 당시 베를린의 예술가들과 예속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은 도시를 떠나버렸으며 전쟁이 끝나자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데다 분단까지 된 베를린은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베를린은 공산주의란 바다에 떠 있는 민주주의 전초지였다. 서베를린을 에워싸고 있는 동독영토로부터 많은 난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자 61년 동독정부는 급기야 장벽을 쌓아 이들의 탈출을 막았다.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페만전에 새우등 터질라”… 몸살 앓는 요르단

    ◎강석진특파원이 본 「암만의 딜레마」/이라크ㆍ서방사이 중재노력 “별무성과”/봉쇄따라 인플레 심화… 경제파탄 직면/난민 45만 유입… 식량달려 뒷처리에 골머리 요르단의 수도 암만시의 가로수는 아카시아다. 잡목을 가로수로까지 격상시켜 준 것은 물론 황무지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는 아카시아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일 것이다. 중동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 아카시아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야 될 어려움을 요르단은 맞고 있다. 이라크와 세계여론 사이에 끼여 줄타기외교를 펼쳐야 하고 대 이라크 경제봉쇄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수용능력을 넘는 난민을 감당해야 하는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요르단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요르단의 국민들은 거의 압도적으로 이라크를 지지하는 편. 지난 5일 허드 영국 외무장관이 암만을 방문,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 모두에 요르단 기자단은 서방세계가 이스라엘의 아랍영토 점령에는 관대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는 양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다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약간 뚱뚱한 기자대표가 허드 외무장관 앞에서 성명을 읽어 내려가자 박수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9월8일 요르단의 전 외무장관ㆍ왕세자 법률고문ㆍ현직 언론인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현 위기상황의 원인」이라는 세미나에서도 토론자들은 「무력침공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일단 내건 뒤에 쿠웨이트가 「사적으로 이라크의 일부분이라는 법적 뒷받침을 제시하는 한편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해 마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로서는 국민들의 이라크지지 여론과 세계여론 사이에서 어렵게 행보중이다. 후세인왕은 일면 유엔의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유럽 이라크를 돌아다니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재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요르단정부가 이처럼 곡예외교를 펼치는 것은 국민의 70∼80%가 팔레스타인계로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여론이 강력하고 사방에 강대국을 두고 있다는 점과 아울러 이번 사태로 자칫하면 경제가 파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요르단은 최근 2∼3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와 두 자리를 넘는 인플레,20%에 달하는 실업률 등으로 고전해왔으며 최근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로 재정긴축을 실시해왔다. 요르단경제의 유일한 활로는 대 이라크 경제협력이었는데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 결의로 말미암아 상황은 급전직하의 형국이 돼 버렸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관계를 증진,거의 통합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라크는 요르단으로부터의 수입상품에 대해 15%의 가격경쟁력 제고효과가 있는 관세혜택을 주었다. 이라크는 또 요르단에 우호가격으로 석유를 공급,연 2억8천만달러를 간접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요르단 제조업분야에서 대 이라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게 됐으며 전체 노동력의 3.7%가 이라크에 진출,외화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노동인구의 8%에 달하는 쿠웨이트진출 인력,아카바항을 통한 대 이라크 운송업,이라크의 대 요르단 채무상환액 연 3억달러 등을 합치면 요르단은 경제봉쇄로 말미암아 44%의 실업률과 연 20억달러이상의 손실을 본다는 것이 요르단측의 분석이다. 기자가 아카바항을 취재했을때 부두에는 이집트 난민수송용 페리 2척만이 있었을 뿐 화물선은 단 한척도 없었고 부두 주변에는 화물트럭과 컨테이너들이 벌판을 메우다시피 놀고 있었다. 한산한 아카바항의 모습은 이웃한 이스라엘의 일라트항에 화물선들이 입항해 있는 모습과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요르단국민들이 서방세계가 자국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면서 경제봉쇄에 참여하라고 다그치는데 대해 분개하는 이유를 대번에 느낄 수 있을 만큼 적막한 분위기였다. 주요 외화수입원의 하나인 관광업에도 찬 서리가 내렸다. 요르단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페트라와 카라크성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버렸다. 한창 관광철이어야 할 9월인데도 거의 모든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난민 뒤치닥거리는 요르단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두통거리. 아시아계 난민들의 구호문제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거의 요르단에 내맡겨져 있는 상태다. 요르단으로 입국한 난민의 숫자는 사태발발후 지금까지 줄잡아 45만. 이 가운데 아시아계 특히 인도계 난민들의 상당수가 본국으로 떠나지 못한 채 반거지가 돼 있다.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암만교외,아카바항근처 등의 황무지위에 거의 노숙하다시피 지내고 있는 이들 난민의 숫자는 10만은 넘으리라고 추산되고 있다. 먹을 물ㆍ식량ㆍ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란다. 지평선과 맞닿아 있는 빵 배급줄,물 한통에 수십개의 손이 달려들어 아우성치는 모습 등을 요르단 TV는 연일 비추고 있다. 유엔구호기구(UNRO)의 엠하메드 에시피조정관의 말처럼 요르단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구호활동을 펴 왔지만 즉각적인 대규모의 외부지원없이 인구 3백만이 못되는 조그만 나라가 수십만의 난민을 구조하기는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올 제3국인 숫자가 1백만을 넘는다는 보도이고 보면 난민문제는 이번 중동사태가 낳은 가장 비극적 결과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미군 주둔비로 수십억달러씩 내놓으면서도 난민구조에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요르단 국민들에게는 적지않게 반감을 사고 있는 상태다. 기자가 요르단에 입국할 때 갖고 있었던 사우디신문을 공항에서 압수당한 것이나,쿠웨이트인들이 요르단에서 배겨나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하산 요르단 왕세자가 전세계가 난민의 인간적 비극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공개 비판한 것 등도 안팍 곱사등이 신세가 된 요르단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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