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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통화기구 본부 독 설치/프랑크푸르트

    ◎EC 특별정상회담서 결정/UR 등 현안 12월로 연기 【브뤼셀 AFP 로이터 연합】 오는 11월1일 마스트리히트조약의 발효를 앞두고 유럽통합에 대한 EC(유럽공동체)12개 회원국들의 의지를 재확인할 특별정상회담이 29일 브뤼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은 경제침체와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을 둘러싼 2년간의 진통을 극복하고 통합 유럽의 공동외교안보정책,경제통화통합(EMU),이민.난민.테러방지등 내무·사법부문 협력방안과 내년 6월의 유럽의회선거 문제등 폭넓은 의제를 다룬다. 각국 정상들은 특히 첫날 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의 전신이 될 유럽통화기구(EMI)소재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결정한데 이어 총재로 벨기에의 알렉상드르 랑팔뤼시 국제경제은행 총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원국 정상들은 그러나 역내 실업 대책과 EC 확대에 따른 국가별 투표권 문제,유럽의회 의석수,EC 집행위 확대문제등 EC내부 현안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유고내전등 까다로운 국제 문제들은 오는 12월 정기 정상회담까지 협의를 미뤄 각국간이견충돌을 가능한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고 문제와 관련,외교관들은 겨울을 앞두고 보스니아의 내전지로 구호물자를수송할 「안전로」개통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무력사용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브뤼셀에 도착후 기자들에게 『일자리와 성장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이문제를 중점 부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프랑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의 헬무트 콜총리는 EC의장국인 벨기에의 잘 룩 드하네총리앞으로 보낸 공동서한에서 이번 특별 정상회담이 『유럽 건설의 신기원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유럽의 신뢰도와 행동 능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 협정내용·전망(열리는 중동평화:3)

    ◎자치 점차 확대… 99년 독립국탄생 꿈/과도정부 한달후 치안·과세권 보유/7개월내 총선… 97년 국경협상 시작/팔과격파 진정·파탄경제 회복등 난제 「가자·예리코 우선자치안」은 계획대로 진행될까.또 자치기간이 끝난 후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어떻게 될 것인가.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중동평화 정착의 시금석이 될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의 자치정부수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체결한 잠정자치안의 내용은 과도자치기간을 5년으로 하고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군철수,팔레스타인총선,항구적인 평화회담논의 등의 과정을 거친 다음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잠정자치안은 평화협정 체결후 1개월뒤부터 발효되며 이때부터 PLO과도정부는 국방 외교권을 제외하고 그동안 이스라엘이 행사해 왔던 치안 과세 교육등 대부분의 권한을 인계받기 시작한다.이와함께 이스라엘군은 오는 12월부터철수를 개시,내년 4월까지 가자·예리코에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 협정체결 3개월이 지나면 5년간의 공식 자치기간이 시작되며 이로부터 7개월내 가자·예리코의 자치를 주관할 자치위원회구성을 위한 팔레스타인 총선을 끝마쳐야 한다.이에앞서 이스라엘군은 총선실시전까지 예리코 이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해야 한다.동예루살렘과 유태인거주지역,전략적 요새는 제외된다. 이후 97년1월까지는 동예루살렘의 지위,유태인거주지역,팔레스타인난민문제,국경문제등에 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양측은 또 과도자치기간이 완료되는 99년초가 되면 최종합의를 거쳐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문서상의 약속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평화협정체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만큼이나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는데 있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사안은 PLO내부의 반발을 어떻게 다둑거리느냐 하는 것이다.진작부터 평화협정에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회교원리주의 조직 하마스가 아라파트의장에 대한 암살을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는가 하면 그외 4개의 반PLO조직과 PLO내 비주류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평화정착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오랜 분쟁으로 황폐화된 이 지역의 경제재건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고 역시 자치성공여부에 또다른 관건이 되고 있다.미국·유럽공동체(EC)를 비롯한 각국이 경제재건의 지원자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기대만큼 조달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더구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1인당 GNP는 각각 7백80달러,1천4백달러에 불과해 자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불만은 가중돼 오히려 과격파 회교세력들에 반기를 들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95년말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동예루살렘지위문제와 잠정자치기간이 끝난후의 팔레스타인 정부형태다.동예루살렘의 지위문제의 경우는 이미 이스라엘이 합병하고 있는데다 팔레스타인 역시 한치도 물러설수 없는 입장이어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자칫 그동안쌓아 올린 공든탑마저 무너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또한 잠정자치기간이 끝난 후의 팔레스타인 장래와 관련해선 현재 요르단과의 연방안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합병할 경우 대다수의 팔레스타으로 구성될 연방안을 요르단이 순순히 받아들여 줄지도 미지수다.따라서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서막은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이스라엘과 PLO 앞에 놓인 과제들은 한결같이 순열조함이상의 복잡한 조정을 요구하는 것들뿐이다.
  • 미,동아태지역 영향력 강화/로드차관보가 밝힌 정책방향

    ◎국방비 삭감불구 군사력 현수준 유지/안보/APEC 중시… 시장개방도 적극 추진/경제/테러·마약·난민 등 장애요인 제거 추력/민주화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31일 미국의 동아시아및 태평양정책의 방향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이날 하오 국무부 기자실에서 특별브리핑을 통해 밝힌 대동아태정책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태평양공동체의 윤곽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있다. 다음은 로드 차관보가 밝힌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미국의 동아태정책의 기본방향은 지난7월초 클린턴대통령의 일본·한국 방문과 같은달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 참석을 계기로 그 대강이 제시되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새로운 태평양공동체의 청사진과 관련하여 경제분야에선 일본에서의 연설,안보분야에선 한국에서의 연설이 그 골자를 이루고 있다.이 구상은 앞으로 3년반 동안(클린턴임기)아니면 다시 4년을 더해 7년반안에 더욱 구체화되어나갈 것이다. 미국의 동아태정책은 아태지역국가들과 협력을 꾀하는 가운데 미국의 지도력을발휘해 나가는 것이다.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정책기조는 3가지 측면에서 출발한다. 첫째,경제부문에서 쌍무및 다자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며 특히 시장개방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지역경제문제로서는 APEC(아태경제각료회의)를 지역경제협력의 모체로 삼아나갈 것이다. 쌍무적 경제협력의 예로는 지난7월 한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한미경제대화 회의가 다음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둘째,안보부문에 있어 미국은 스스로의 국가이익보호를 위해 아태지역에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내국가들이 지역안정요소로서 미군을 더 머물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미국은 국방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함에 따라 유럽주둔병력과 국내 각종 군사기지를 줄이고 있지만 아시아지역엔 현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안보문제와 관련하여 지역안보대화체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적인 것이지 현재의 동맹관계나 미군의 주둔과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이 안보대화체는 냉전시대나 유럽의 경우와는 달리 블록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동의 적도 상정하지 않고 있다. 셋째는 역내의 민주화를 증진시켜나가는 것이다.테러·난민·마약문제등 민주발전을 위협하는 장애요인들이 제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G7정치선언」 요지

    ▲선진7개국(G7) 정상과 유럽공동체(EC)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인권 및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원칙의 구현을 재확인한다. ▲국제 평화및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활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는 유엔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계속 적응하고 일층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유엔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 유엔에서 행해지고 있는 노력,특히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를 위한 과제」와 관련해 예방외교,평화창조,평화 유지및 분쟁후의 평화 구축을 위한 제도면에서의 보다 효과적인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이 안전보장 대화를 촉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협상및 「한반도의 비핵화 공동선언」의 실시를 포함,핵확산 방지의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의 NPT가입을 요구한다.NPT의 무기한 연장은 「중요」하며 동시에 핵 군축을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각국에 화학무기금지조약 가입을 호소한다. ▲인권의 보호는 모든 국가의 의무이다.난민의 증가 등은 국제 사회의 긴급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가 법과 정의에 바탕을 둔 외교 정책을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보리스옐친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지한다. ▲구 유고 분쟁에서 이슬람계 주민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 의한 일방적인 해결책은 동의할 수 없다.코소보 지구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감시단을 퇴거시킨다는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 ▲캄보디아의 제헌의회 선거 및 잠정정부의 발족,그리고 파리평화협정에 바탕을 둔 신헌법에 따라 신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환영한다.캄보디아의 재건과 그리고 화해에 바탕을 둔 영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지원한다. ▲이란의 행동에는 우려를 느끼는 면이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을 향한 국제적인 노력에 건설적으로 참가할 것을 호소한다.리비아와 이라크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토록 계속 압력을 가해 나갈 결의이다.아랍 보이콧은종료돼야 한다. ▲상호의존의 세계에 있어서는 파트너십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열쇠이며 보다 안전한 인간적 세계의 형성을 위해 새롭게 노력한다.
  • 정치 염증(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하)

    ◎“비전없는 통일” 지도력불신 확산/국력 증강등 위상강화 기대 물거품/기존정당 인기 급락속 극우파 약진 독일의 94년은 선거의 해라고 해도 좋을만큼 주의회,유럽의회,연방의회 선거(총선)등이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 40%에 가까운 독일 유권자들이 통일독일의 앞날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내년의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문제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지난 90년의 선거에선 9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독일정치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통일로 독일의 국력이 증강되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던 독일인들은 정치지도자들이 그에 대한 구체적 대비책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실제로 독일국민들이 정치인들로부터 얻은 것은 실망뿐이었다.어떤 정치지도자도 통일후의 독일에 대해 자신있는 비전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통일후 독일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독일국민들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독일국민들이 볼때 정치인들은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하는 것 없이 끝없는 논쟁만 벌일 뿐이었다.국민들은 더욱 더 정치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국민들의 마음이 정치에서 멀어질수록 극단주의가 뿌리를 내릴 가능성은 커진다.기민당,사민당 등 전통 정당들이 지지를 계속 잃고 있는 반면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진보성향의 녹색당이나 극우정당인 공화당 등이 최근 세력을 신장시키고 있는 것은 이처럼 국민들이 기성정치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에 독일정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더 큰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여당인 기민당이나 야당인 사민당 모두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자신들이 설 땅이 없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난민들의 망명허용을 둘러싼 기본법개정이 이뤄지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소말리아의 평화유지군 활동에 독일군의 참여가 이뤄지는 등 최근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들의 일부가 조금씩 타결되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변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그러나 독일정치가 잃어버린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현재 독일이 처한 어려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선 우선 통일로 새롭게 태어난 독일의 진정한 이해에 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이를 통해 잃어버린 앞날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국민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전국민의 힘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는 한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정치는 지금 세대교체기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이제까지는 전전세대가 독일정치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전후세대가 이를 대신할 것이다.새 독일의 새로운 이해를 설정·추구해 나가는 것은 새세대에 주어진 몫이라고 할 수 있다.현재 독일이 처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큰 어려움을 겪지 못한 전후세대의 정치지도자보다는 전쟁의 폐허위에 현재의 독일을 건설해낸 전전세대가 더 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기는 하나 새세대의 등장을 막을 길은 없는 것 같다. 콜총리는 최근 자신이 최소한 몇년간은 더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말한 바 있다.내년 총선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선 콜총리가 재집권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그러나 집권 10년을 넘긴 콜총리의 정부는 이미 노쇠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다.
  • 동족이몽(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중)

    ◎동·서의 벽 엄존… 사고 행동 판이/사회복지비 부담 늘어 못마땅/서독출신/“입지 없는 2등국민” 피해의식/동독출신 현재 독일이 안고있는 문제는 크게 ▲끝없이 소요되는 통일비용의 조달 ▲외국난민의 유입 억제 ▲국민들의 근로의욕저하 등을 들 수 있다.앞의 두가지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가시적 문제라면 세번째 것은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독일사회를 내부로부터 좀먹는 보다 근원적 문제라 할 수 있다. 콜총리를 비롯한 정부지도자들은 동독지역 경제재건에 쓰일 자금조달을 위해 모든 주·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고통을 분담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자기중심적 사고에 젖어있는 독일(특히 서독)국민들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서독인들은 통일로 갑자기 늘어난 부담에 신경질을 내고 있으며 동독인들은 통일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숨기려 들지 않는다. 경제통합후 3년이 지났지만 독일은 아직까지 진정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통일에도 불구,동서독간 생활습관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서독인과 동독인이란 출신이 이들로 하여금 하나의 「독일인」으로 융합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실업수당 등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나 의존하려는 동독인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을 강요받는다는 생각으로 서독인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동독인들은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독인보다 한단계 낮은 2등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처럼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동독경제재건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이 제대로 염출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연방정부의 부채(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이를 통한 통일비용조달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통일비용이 제때에 조달되지 못하면 경제는 또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다시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소지를 안고있다. 콜총리는 최근 한 TV인터뷰에서 『통일이 빠른 시일내에 완결되지 못하면 독일도 중부유럽이나 구유고에서와 같이 민족주의 쇼비니즘,외국인 배척감정 등에 따른 쓴 경험을 맛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가 말한 「통일의 완결」이란 독일사회가 동서독출신의 두개로 갈라져 각기 겉돌지 않고 하나로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콜총리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독일사회는 지금 외국인에 대한 그칠줄 모르는 극우테러사건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독일인들은 테러를 저지르는 「소수」보다는 외국인배척을 반대하는 훨씬 더 많은 「다수」가 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독일사회상황이 경제난 가중,외국난민 유입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의 비능률적 대처,이에 따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확산 등 극우주의가 발호하기에 더없이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는데 있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의 전세대는 이제 무대 뒤편으로 물러났다.그 뒤를 이어 새 주역이 된 독일의 새세대는 그들의 전세대가 갖고 있던 왕성한 근로의욕을 물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전세대가 이룩한 경제기적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장한 탓에 처음으로 맞이한 경제난을 앞에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 EC내 난민 입국/독,새달부터 불허

    【본 UPI 연합】 지금까지 유럽공동체(EC) 지역에 들어온 난민중 3분의 2를 받아들인 독일은 7월1일부터 정치망명을 요청하는 외국인에 대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게 된다. 독일의회는 지난 26일 헌법을 수정,종전까지 무제한 보장하던 정치망명에 일련의 제한과 신속심사절차를 부과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정치망명에 관한 새 법률을 통과시켰다. 특히 신정치망명법은 이미 「안전한 제3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 망명권을 거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안전한 제3국」이란 EC국가와 오스트리아,스위스,체크,폴란드,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모든 인접국을 포함하고 있어 인접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난민들은 즉각 입국을 거절당함과 아울러 추방당하게 된다.
  • 외국인 혐오(외언내언)

    『아마존 수림이 죽어가면 브라질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환경이 파괴됩니다.마찬가지로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독일의 문제는 세계적인 재앙을 불러올 것입니다.독일인들은 무슨일이 잘 안될 경우 외국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베를린의 훔볼트대학 교수였던 헬가 피히트여사의 말이다.그의 이 경고를 들은 것이 지난해 7월.동서독 통일후 서독이 승리자의 입장에서 자만하고 있는것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독일에서 시작된 외국인 혐오증이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최근의 사태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예언」이었다 싶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지난달 말 터키인 13명이 죽거나 다친 최악의 방화테러가 발생하는등 독일 극우파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정치망명자의 천국」이라고 불렸던 프랑스에서도 2일 이민규제법안이 각료회의에 상정됐고 유럽공동체(EC)는 1일 불법입국자들을 강제추방하는등 난민문제를 엄격히 규제토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등에서는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극우 정치세력이 두드러지게 부상하고 있고 스페인과 스위스에서도 난민수용소에 대한 방화로 희생자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기를 맞아 난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전세계적으로 최소 1천8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진 서유럽국가에만 1백만명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지난달 말 난민규제법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이민법을 갖고 있던 독일은 92년 한햇동안 50만명의 외국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외국인에 대한 습격과 방화 살인,그를 빌미로 한 난민규제 정책의 강화는 반문명적인 것으로 유럽의 양심을 의심스럽게 한다. 3만여명의 한국교민이 있는 독일을 비롯,외국인 혐오증이 번지고 있는 서유럽 각국에 살고있는 우리 교민들의 안위가 걱정스럽다.
  • EC,난민유입 엄격 규제/이민관계장관 결의/불법입국자 강제추방

    【파리=박강문특파원】 유럽공동체(EC) 법무·내무장관들은 1일 구유고 전쟁난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대신 불법입국자들은 강제추방하는 등 난민문제를 엄격히 규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민문제를 관장하는 이들 장관들은 독일의회에서 망명제한법이 승인된 뒤 1주일후 열린 이번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들은 구유고 난민들을 안전한 곳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 “고용기회박탈·경제난 가중” 불만/EC 난민규제조치 배경

    ◎동구권 경제난민 대거 유입 문제화/“이기주의의 비인도적 처사” 비난도 냉전의 종식으로 철의 장막이 걷힌 유럽에 다시 이민족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장벽이 설치되고 있다. 독일이 지난달 말 난민규제법안의 상·하원 통과로 외국인의 국내유입을 차단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인접 프랑스도 2일 외국인의 국내이주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안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는 지난 91년 이민법을 대폭 강화했으며 오스트리아도 지난해에 이미 독일과 유사한 난민규제법안을 마련,현재 시행중에 있다.그밖에 영국은 난민의 피난권을 제한하는 법안이 현재 의회를 통과중에 있고 벨기에·스페인 등도 외국인의 이민조건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내 개별국가들이 속속 법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유럽공동체(EC)도 2일 12개 회원국 각료회담에서 난민의 수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난민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지금까지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비교적 관대했던 서유럽국가들이 이처럼 앞을 다투어 규제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것은 나름대로의 사정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일찍 정착된 민주주의체제를 바탕으로 한동안 동구공산권·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지의 정치적 망명자들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거의 무제한으로 받아들여왔다.그러나 내전을 피해 쏟아져 들어온 대량의 유고난민들은 이들 국가에 난민위기도 함께 몰고 왔다.게다가 과거의 식민지 아프리카와 동구권국가들로부터 부를 찾아 경제난민들이 밀려들어오면서 인도주의 실현이라는 난민수용의 기본취지에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들 난민은 최근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고용기회와 복지비용을 빼앗긴 자국민들의 극단적인 불만을 야기,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짐으로써 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에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난민들에 대한 서유럽국가들의 집단적인 배척움직임에 대해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난민규제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우선 이같은 조치가 경제적측면만을 고려한 자국이기주의의 단견에서 비롯되는 비인도적인 처사임은 물론 결과적으로 이데올로기에 대신해 최근 고개를 들고있는 민족주의를 부채질,국제평화의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아울러 선진부국과 빈곤국가들의 적대감도 증폭시켜 남북문제의 해결이라는 거시적인 세계적 목표달성에도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 독 난민규제법 여파/미·EC 단속강화

    【워싱턴·브뤼셀 AP 연합】독일 의회의 난민 규제법안 승인과 때를 갖이해 유럽공동체(EC)와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정치적 망명에 관한 기존 정책이나 불법 이민 단속업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상원과 이민국 관리들은 28일 미국이 정치적 망명 요청자들에 대한 기존의 개방적 정책를 강화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폭력사태에 처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발열·구토·빈혈…” 죽음의 돌림병 말라리아 비상

    ◎WHO,“올해 지구촌에 만연… 3억 감염”추정/키니네 등에 내성강한 학질모기 기승 지구촌에 말라리아 비상이걸렸다.50년대 자취를 감췄던 「죽음의 돌림병」이 세계 곳곳서 또 다시 창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한해 세계 3억인구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이중 2백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최신호는 「되살아나는 말라리아 망령」이란 표지기사에서 국제개방화시대를 맞아 열대풍토병이 전세계에 만연하고 있음을 지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플라스모디움)을 보유하고 있는 아노펠레스 학질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풍토병.주된 증상은 발열발작·빈혈·구토·황달등이고 말라리아원충이 간장및 뇌의 모세혈관에 들어가 적혈구를 파괴하면 72시간이내 사망할 수가 있다.말라리아 다발지역은 중국,태국,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등 동남아시아와 탄자니아,케냐등 아프리카지역이 꼽힌다.말라리아로 인한 전체 사망자의 8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지역 5세이하 어린이 사망자중 30%가량이 말라리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케냐는 전국민 2천5백만명중 80%가 말라리아를 앓고 있다.동남아시아의 경우 태국­캄보디아국경이 최대 위험지대로서 36만명의 캄보디아난민과 2만6천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말라리아공포에 떨고 있다.특히 인도는 아프리카지역을 제외한 전체 말라리아환자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또 브라질에서도 70년대 아마존강 개방이후 말라리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등 서유럽에서도 지난해 9천여명의 환자가 발생,더이상 안전지대가 못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들어 이처럼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노펠레스 학질모기가 키니네나 클로로킨등 기존의 예방약에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50년대엔 살충제 DDT로학질모기를 소탕함으로써 말라리아가 거의 없어진 듯 했다.하지만 60년대 들어 DDT에 살아 남은 모기는 더욱 강해져 말라리아예방약과 치료제에 강한 저항력을 발휘,모든 치료제가 약효를 상실한 상태다.여기에는 일부 아프리카주민의 무분별한 약제남용이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더구나 말라리아원충은 변화가 극심하기 때문에 아직 단 한개의 백신개발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와같이 말라리아의 위협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서방제약회사들은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투자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말라리아를 퇴치할수있는 가장 강력한 신약은 아르테미시닌이란 나무에서 추출된 한약제 킹하오수이지만 이 약제는 값이 워낙 비싸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WHO는 이에따라 대체용품으로 지용성주사제인 아르테메테르와 아르티테프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효능은 아직 미지수다.일부에서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퇴치방법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 모기의 유전체질을 변화시켜 병을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지만 금세기안에는 실현이 불가능 할것으로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WHO는 지난해 10월 암스테르담에서 1백7개국 보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말라리아퇴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지만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학질모기방역을 위한 지역공동체의 노력이 현단계에선 최상책인 것으로 지적됐다.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 이후 전무했던 말라리아는 해외여행이 늘면서 재발생하고 있고 올해 초 모방송사 프로듀서가 태국현지취재중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순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새 망명법/독일인의 이중가치 표출(특파원코너)

    ◎“외국난민 수용해야” 머릿속은 관대/경기침체 중압감에 “유입규제” 입법 지난 26일 본의 교통사정은 엉망이었다.망명법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시내중심부를 차단,많은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시민들은 평소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1시간도 더걸리게 돌아가야 했다.시위대를 뚫고 의회로 들어가려던 의원들은 페인트 세례를 받았고 대다수 의원들은 라인강 건너편에서 보트나 헬리콥터를 이용,의회에 도착했다.그래도 이날의 시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으며 시위도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독일은 이처럼 관대한 측면도 갖고 있다.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정부의 망명법개정에 대해 「단견」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히틀러 통치시절 80여만명의 정치망명자를 외국으로 내보낸 독일은 그 속죄를 위해서도 외국으로부터의 정치망명자들에게 관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독일국민의 3분2 이상이 새 망명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의 망명법개정은 독일이 더이상 관대한 국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이후의 경제부진은 독일을 가치관의 혼란속에 빠뜨린 것같다.머리속의 생각은 관대한 망명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겪게된 경제침체로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 독일의 망명법개정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칠게 틀림없다.이제까지 전체 유고난민의 절반이상을 독일이 받아들였다.앞으로는 다른 나라로 난민들이 몰릴수 밖에 없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연쇄적으로 난민유입을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것이다.이미 프랑스와 벨기에가 그같은 방침을 표명했고 EC도 비회원국 외국인들을 공동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지금 여유를 잃은 장태다.독일경제가 호황을 구가했을 때는 외국난민들에게 관대할 수도 있었다.그러나 통일후의 경제침체로 「코가 석자나 빠진」상태에서 외국난민을 받아들일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게 지금 독일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반세기에 가까운 경제호황 끝에 처음으로 불경기를 맞는 독일인들의 이같은 초조함을 전혀 이해할수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26일의 망명법 개정이 눈앞의 사태에만 매달린 단견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 독,새 망명관계법 반발속 하원통과

    【본=유세진특파원】 독일 하원은 26일 수천명의 좌익 시위자들이 의사당 봉쇄 시위를 계속하는 가운데 동구·발칸반도 및 제3세계로부터 쇄도하는 이민의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엄격한 새 망명 관계법안들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관대한 독일의 망명법을 엄격하게 개정하기 위한 이날의 표결에서 과거 누구나 신청할수 있었던 정치적 망명의 권리를 박탈하는 법안을 5백21 대 1백32,기권 1표의 3분의2 이상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독일에서 작년 외국인 난민수용소를 습격하는 신나치파의 폭력사태를 유발시킨 한 요인이었던 망명요구 난민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이 법안은 망명지지자 1만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12시간의 토론끝에 통과되었으며 야당인 사민당이 표결에서 여당에 가세했다.
  • 세계 난민 1,750만명/미 93년 보고서

    ◎작년 백만명 증가… 아프리카 1위/내란속 강제이주도 2천4백만 수십년동안의 냉전시대가 막을 내렸으나 각종 전쟁과 내란으로 인한 세계 전체의 난민수는 지난해 1백만명이 증가,모두 1천7백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난민위원회(USCR)는 19일 발간한 93년도 세계난민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캄보디아 난민 약 2백만명이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갔으나 구유고연방의 내전 등으로 새롭게 발생한 난민들이 3백만명 이상에 달해 전제 난민수는 1백만명의 순수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 흩어져 있다가 국제기구의 주선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돌아간 아프간 난민수는 약 1백80만명으로 추산됐다.또 태국과의 국경지역 수용소에서 몇년간 생활하다가 아직도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는 캄보디아로 돌아간 난민들도 약 25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구유고연방에서는 1백7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이 중 1백만명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인종청소」를 피하기 위해 생겨난난민으로 나타났다. 또 구소련의 종족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1백만명,모잠비크 내전에 의한 25만명,미얀마 군사독재정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탈출한 20만명,소말리아 내 피란민 10만명 등 지난해 모두 3백만명 이상이 고국을 떠나 유랑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별도로 비록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피신하지는 않았지만 내란 등으로 인해 같은 나라안에서 다른 곳으로 강제이주돼 살고 있는 난민들의 수도 자그마치 2천4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밝혔다. 같은 나라 안에서 강제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던 난민들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난민에는 모잠비크 1백50만명,페루 50만명,소말리아 1백만명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제기구의 보호를 받고있는 난민들은 지역별로 볼 때 아프리카가 5백70만명으로 가장 많고 중동이 5백60만,유럽과 북미가 3백40만,중앙·남부 아시아가 2백30만,동아시아·태평양이 40만,중남미 10만명의 순이다.
  • 「대세르비아 추진」이 내전 도화선/보스니아사태 1문1답

    ◎20만명 사망·실종… 난민만 2백만/강대국 군사개입도 효과 불투명 과연 유고사태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1년 넘게 끌어오고 있는 유고내전은 급기야 유엔군의 군사개입까지 거론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황이다.「세계의 고민거리」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의 실상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내전발발 이유는. ▲냉전종식으로 인한 민족주의 확산의 여파로 과거 유고연방을 구성했던 6개공화국중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제외한 4개공화국이 각각 분리독립을 선언함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내에 거주하는 세르비아인들이 영토를 넓혀 세르비아공에 합병시키려는 대세르비아 건설을 꿈꾸며 세르비아공의 지원아래 내전을 일으켰다. ­전세와 피해는. ▲92년2월 독립을 선언한 보스니아에서 1년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20만명이 사망,실종되고 2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총인구의 32%인 세르비아인들이 영토의 70%를 차지,인구구성비 40%인 회교도들을 「인종청소」하고 있다. 어린이 학살과 임산부 강간 등 나치의유태인 학살을 방불케 하는 잔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총인구의 18%인 크로아티아계도 크로아티아공과의 합병을 노리며 회교도와 중부지역에서 싸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뭘했나. ▲유엔안보리 결의로 지난해 5월30일부터 무기를 포함한 대유고 금수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유엔특사인 밴스전미국무장관과 오웬경이 평화중재에 나서 보스니아를 10개주로 나눠 수도 사라예보는 독립지역으로 하고 나머지는 3개민족이 3개주씩 차지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수세인 회교도와 영토이득을 보게돼 있는 크로아티아계의 서명을 받았으나 영토의 43%만 할당받은 세르비아계는 거부했다.내전이 수그러들지 않자 올4월12일부터 보스니아상공 비행금지조치가 취해졌고 4월27일 하오1시(한국시간)부터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 대한 육·해·공로 접근차단 및 세르비아의 해외자산 동결 등 경제제재 강화조치가 발효됐다. ­경제제재로 내전종식이 가능한가. ▲경제제재가 생필품 부족 등 극심한 혼란초래효과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단기적으로 내전을 끝낼 정도의압력수단으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군사개입 가능성은. ▲계속 논의는 돼왔으나 서방강대국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채택되지 못했다.러시아는 같은 슬라브족에 동방정교도인 세르비아와의 전통적 유대감때문에,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들은 이해관계가 얽힌 인근국가로의 확전을 우려해 모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미국도 걸프전때와 같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세계각국에서 소극대처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함에 따라 세르비아계 진지에 대한 제한적 공습과 회교도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 등이 적극 검토되는 등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고는 있다.미국은 산악지대여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상군투입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향후 전망은. ▲제한적 공습이 이뤄진다해도 중재안 수정협상을 거쳐 조기 평화정착효과를 가져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다만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산발적인 교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 미,세르비아공습 검토/안보리,보스니아동부 안전지대 선포

    【사라예보·워싱턴·유엔본부 외신 종합】 보스니아 회교세력의 주요거점으로 지난 1년간 세르비아계의 포위공격을 받아온 동부도시 스레브레니차 일부가 16일 하오(현지시간)함락됨에 따라 미국은 세르비아계 포대들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스레브레니차를 안전지대로 선포하고 보스니아의 모든 분쟁당사자들에 대해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주도록 촉구했다.안보리가 전원일치로 승인한 이 결의는 또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에게 스레브레니차 지역에 유엔보호군을 증강 배치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현재 유엔보호군은 약 1백50명의 캐나다군을 이 지역에 파견중에 있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군대가 스레브레니차를 점령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고 유럽공동체(EC)특사인 데이비드 오웬이 밝혔다. 한편 사라예보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유엔측이 스레브레니차 일대에 트럭 50여대를 배치,세르비아계 병력이 이 곳에 진입하면포위된 주민들을 소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상군의 파병을 제외한 모든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 폴란드로 밀려드는 구소지역 난민(세계의 사회면)

    ◎경제난·민족분규에 쫓겨 월경/바르샤바에 천막촌 세우고 행상·구걸 요즘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앙역에는 누추한 차림에 손수레를 끌고 다니는 외국인들로 무척 붐빈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리는 이들은 다름아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벨로루시,리투아니아등 옛 소련 지역에서 열차편으로 들어오는 행상인들이다.이들 가운데는 구걸하러 오는 사람들도 더러 끼어있다. 소련 붕괴에 따른 경제난과 민족분규등으로 살기가 어려워진 구소련인들이 물건을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소련이 해체되기 얼마전 까지만해도 소련군이 폴란드에 진주해있으면서 동유럽을 지배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한때 수용소등에 머물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몰래 들어가기도 했으나 이를 눈치챈 독일 당국이 국경지역 통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폴란드가 이들에게 단연 「촉망받는 지역」이 되고있다. 이때문에 최근 폴란드인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러시아인의 침입」이라는 말까지 오가고 있다.물론 과거 소련군이 상주했던 시절과 대비해 동정어린 어조로 주고받는 얘기다. 이처럼 옛 소련인들이 행상을 위해 폴란드에서 가장 즐겨찾는 곳은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비스툴라강을 가로지르면 나타나는 「10주년 기념 경기장」. 이곳은 폴란드에서 가장 큰 「싸구려 시장」,또는 「러시아 시장」이라고 까지 불리워 지고 있다. 이 경기장 주변에 가면 스포츠 경기 관람객들을 상대로 파는 러시아제 맥주안주에서부터 소세지·플라스틱 꽃·스페너와 렌치·서류가방·소련군 모자·우산·보드카·녹음기·부츠·플라스틱 장난감 탱크등에 이르기까지 없는 물건이 없다. 이들은 폴란드에서 간이천막등을 쳐놓고 보통 1주일쯤 머물면서 물건을 팔아 번 즐로티(폴란드 화폐단위)를 달러로 바꾸어 고국으로 돌아가서는 모스크바나 키예프등의 암시장에서 몇배씩 더 받고 루블화로 다시 바꾸는 수법으로 돈을 벌어들인다.이런 방법으로 1주일 정도 행상을 하면 러시아에서 한달치 봉급만큼을 거뜬히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요즈음 폴란드 당국은 지난 한햇동안 동부 국경지역을 통해 들어온 7백여만명에 이르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이처럼 돈을 벌기위한 행상인들 부류일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밀물처럼 유입하고 있는 불법 외국인들을 차단하기 위해 폴란드인 재정보증인까지 기재된 공증 초청장을 소지한 외국인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신한국창조­한·미·일관계 어떻게 펼쳐질까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주최 학술토론/주제발표 요약/외교/한국의 정치적 선택/“북한 핵은 생존보증 마지막 카드”/독일식 흡수통일은 위험성 내포/셀리그 해리슨 미 카네기평화재단 연구원 김일성정권을 단순한 일인 전제주의체제로 보는 접근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북한에서의 정치·경제적 해방을 진전시키기는 미흡하다. 평양의 권력구조가 일일주의이기는 하나 지난 5년동안 정책결정을 둘러싸고 노동당안에서 갈등이 있어왔다.핵문제 취사선택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따라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긍정적인 쪽으로 이같은 내부갈등에 대해 영향을 끼쳐간다면 효율적으로 그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평양의 한 쪽은 개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지도자들이 있다.이들은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북한의 정책변화를 시도할 것을 주장한다. 구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지원중단으로 경제고초를 겪을 것이며 이것이 정치체제를 더욱 불안하게 할 것으로 믿고 있는 부류들이다.핵무기의 보유·폐쇄는 경제적도움의 전제조건으로만 이용하자는 것이다.반면 강경파는 남한의 흡수통일 또는 북한의 생존을 위해 마지막카드로서 핵을 결단코 보유할 것을 강조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세가운데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남한내 미전략핵무기의 존재와 팀스피리트.지난 91년 부시미국대통령이 한반도내 전략핵무기 철수를 주창하자 강경파들 사이에 논쟁이 일었고 내부갈등이 증폭됐다. 지난 91년 이 문제는 노동당중앙당대회에서 핵심의제로 떠올랐는데 소련 중국 일본 영국 미국 그밖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대회에서 개혁주의자들이 조건부 승리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후 끌어낸 핵협상사인은 미국 북한사이의 협상으로 IAEA핵사찰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경제원조와 핵무기의 포기를 단순히 바꾸는 것은 북한 내부사정을 너무 모른 것이었고 결국 구체적인 경제보상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져버렸으며 오히려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었다. 팀스프리트의 재개도 그러했고 특별핵사찰도 전례없는 것이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번복시키려면 다음 세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로 미국과 일본의 인식변화 즉핵문제는 김일성정권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국가간」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재래무기감축,미군의 철수등 여러이슈를 놓고 북한에 대해 정치 경제적 이득을 하나하나 설명하면 핵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한국은 핵문제가 절대절명의 문제가 아니며 독일식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북한에서의 핵문제는 생존을 보증하는 「마지막 카드」로서 지배계급들은 인식하고 있다.셋째,워싱턴과 서울은 형평의 원리가 핵문제 해결의「키」가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북한에 일방적인 핵선택의 포기만 강조하는 것은 북한이 핵보유를 정당화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북한이 주장하는 재래무기감축도 협상을 통해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한국으로서도 군축을 하면 군사비용을 사회복지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중산층이나 하류층의 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북한도 「느슨한 연방」에 대해 대화자세를 가진 층이 두텁고 남한등 우방국들은 독일식 흡수통일방식을 지향하고 있지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탈냉전기 한국외교 과제/탈냉전 걸맞게 외교목표 구체화/미·일·중·러와 공동안보체제 필요/안병준 연세대 교수 세계는 냉전이 끝났다.핵전쟁의 위험도 감소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최후 빙산」으로 남아있다. 지난 91년 9월 17일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때까지 한국외교는 정통성을 쟁취하려는 경쟁에 몰두했고 그 결과 외교의 내용보다는 외형에 치중해 왔다. 북방정책도 마찬가지였다.외형상 화려한 외교는 교차승인을 성공시키고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를 촉진했다.그러나 북한과의 외교경쟁은 이미 끝났다.탈냉전기의 한국외교는 외형에서 내용으로 탈바꿈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안보,경제발전 및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한국외교의 목표도 구체화돼야 한다. 탈냉전의 세계에서 한국외교는 지역안보,상호의존 및 합의통일이 핵심목표일 수 밖에 없다.군사적인 안보를 한반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동북아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도록 지역적인 시각에서 고려해야 한다. 북한의핵위협이 상존하는 한 핵문제및 주한미군의 지위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동접근해야 한다.일본과도 넓은 의미에 있어서 안보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북한에 대해 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므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남북협상에 진지하게 응하도록 설득하게 대중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러시아는 대북한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했지만 핵개발 전문가의 유입을 막기위해 공동안보인식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특별사찰에 응한다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미국의 대북 정치접촉과 경제협력수준 격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한국외교의 또하나 목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자들과 상호의존적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과 농업·서비스·지적 소유권에 대해 아직도 상당한 마찰을 갖고 있으므로 이것을 호혜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과는 경제협력동반관계를 비감정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 범세계적인 무역협상에서 한국은 쌀 시장 개방을반대하면서 동시에 우루과이라운드를 거부할 수는 없다.다자주의 협상과 보조를 같이하면서 국내시장도 개방해 상호의존관계를 착실하게 보강하는 것이 한국에 이익이 된다. 한국외교의 세번째 목표는 통일외교다.남북간 합의통일이 이뤄지도록 4강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보장을 얻도록 추진해야 하며 북한체제의 질서있고 평화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또 외교정책 결정체제가 합리화되고 제도화해야 한다.경제정책의 결정에 대해서는 경제기획원장관이 기획과 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제도화돼 있지만 외교정책의 결정에 대해서는 기획과 조정이 아직도 미비되고 있다.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정책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제도를 언젠가는 획립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의한 핵무기개발과 전쟁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면 더 나아가 통일과정을 평화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실현한다면 한국은 현재의 중진국에서 통일된 민족국가로 그리고 이 통일조국은 미·일·중·러와 함께 제5대 지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통일/동북아 안보­군축의 주역/북한체제 급속한 붕괴 매우 위험/남북한 통합전 과도체제 합리적/조지 타튼 미 남캘리포니아대교수 동북아시아의 안보환경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이시기에 우리가 유의해야할 것은 우리의 당초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하는 점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즉 우리의 목표는 남한에 불안을 주지않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북한을 비무장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는 우리의 결의가 확고하다면 이시점에서 우리는 핵문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오히려 다른 효과적인 방안을 찾음으로써 문제해결의 돌파구을 열 수 있을 것이다.현시기 남북간의 긴장관계는 남북 양측 모두에 도움이되지 않는다. 이는 북측의 경우 방어심리를 유발하며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북한체제는 강하고 엄격한 통제아래 있는듯 보이지만 급속한 붕괴의 시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는 일부 극단론자들에게는 유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며 남북의 상황은 독일의 경우와 같지않다. 남한이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로 인한,또는 북한경제의 붕괴시 예상되는 대규모실업·난민유입등의 사태로 인한 고통을 피하려면 북한체제가 권력을 유지해 경제를 살리고 그들의 주민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이러한 일은 지난 수십년간 증오해온 북한정권의 생명을 연장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측면에서 반발을 사겠지만 평화를 유지하고 남측의 번영을 보장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안이다.그리고 이방안은 실천적인 의미에서 북한에 더이상의 제재조치를 가하지않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이미 6·25이후 미국으로부터 받은 제재조치에 고통을 겪어왔으며 일본과의 국교를 수립하지못하고 있는 것 또한 엄청난 부담이다.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은 핵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으로 볼때 핵문제는 남한에 대해 상대적 열세에 있는 군사력을 만회하고자하는 최후의 수단일 수도 있고 단순한 협상카드일 수도 있다. 북한과 미국,북한과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는 남측과 양대 강국이 긴밀한 협조아래 추진되어야하지만 미·일의 대북교역및 원조는 결국 북한과 공존공영해야하는 남한을 돕게 될 것이다. 남북한의 즉각적인 통합은 불가능하다.따라서 국가연합이든 연방이든 과도기를 설정하는 방안은 합리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리고 남북 모두 이를 잘 알고있으며 이는 남북간의 모든 합의서에 잘 반영돼있다.남북간 새로운 연합체,또는 적어도 대규모 군축을 가능케하는 특수관계가 이뤄지면 그러한 「신한국」은 자신은 물론 동북아의 안보를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그리고 미국등 동북아시아의 모든 군사력에 대한 축소를 주도해야한다.이점에서 한국은 바로 열쇠가 된다.한국은 현재 추진중인 「동북아안보협의회」(CSCEA)의 회원국으로서 주변국에 군축을 요구할만한 역사적인 자격을 갖고있으며 미·일및 러시아등 주변국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역안보를 보장하는 길을 「신한국」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안정과 한반도통일/아태 8개국 평화협력체제 구축/북한 탈고립·문호개방 유도해야/이와시마 히사오 일본 난잔대교수 미국과 소련을 두 축으로 형성됐던 냉전시대의 종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전략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맞고있다.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블록과 자유서방 진영의 대결구도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됨에 따라 일본등 아시아 서방국가들은 이제 미국의 친구가 된 옛 소련을 적으로 간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같은 환경의 변화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시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충분하고도 폭넓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위협요소는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국력을 키우는 중요한 근원이 된다는 낡은 원리를 아직도 갖고있다는 사실이다.이와함께 상호신뢰와 다국가간 조화에 기초한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속도가 늦은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일본­한국과 소련­중국­북한을 라인으로 하는 과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는 이제 허물어졌다.이에따라 한국은 우호협력 관계의 폭을 옛 소련과 중국으로까지 넓혀가고 있으나 북한은 오히려 과거 종주국인 이들 국가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있다. 그렇다고 북한이 미국과 일본및 한국과 사이가 가까워 지고있는 것은 아니다.불행하게도 북한은 핵개발 의혹때문에 국제적 고립은 계속 되고있다.하지만 북한은 극도의 경제궁핍때문에 결국은 국제사회에 더 개방해야만 할 것이다. 흔히들 걸프전때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압도적으로 물리쳤기때문에 군사력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중요한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군사전술인 것이다.그런대도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포함,군사력을 증강시킨다면 소련해체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나는 한반도와 북태평양 지역등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중국·일본·한국등 이 지역 8개국이 유럽집단안보체제와 같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CSCA)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이같은 집단안보체제가 구축되면 이 지역의 안정과 경제번영 그리고 세계평화에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나라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이들 8개 국가간 이같은 평화협력 대화채널을 구성하려고 하기만 하면 그 속도는 빨리 진행될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북한은 핵무기에 의존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옛 소연방 해체로 세계가 일시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긴하나 세계는 비핵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만약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에 의존하려 한다면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의 대변환 그리고 국내 파멸과 같은 비극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마음을 바꿔 한국과 대화에 응하는등 문호를 개방한다면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기위해서는 한국과 주변국들이 북한을 자극하거나 선동하는 정책을 구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유고내전 1년/연일 「인종청소」… 평화 아득

    ◎사상 15만… 국제중재안 모두 무위/냉전종식후 신국제질서 수립의 최대걸림돌/세르비아 효과제재가 휴전열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이6일로 발발 1주년을 맞았다.15만명에 달하는 사망·실종자와 수십만명의 난민을 낳은 보스니아내전은 현재 유럽이 안고 있는 최대의 비극이지만 유럽은 물론 유엔등의 국제기구도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1년간 많은 평화중재노력이 있었지만 내전을 일으킨 세르비아쪽에서는 조금도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계가 이처럼 강경자세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크로아티아 회교도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 군사력으로 내전이 오래 갈수록 얻을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계산 ▲내전확산의 우려 때문에 앞으로도 지난 1년간처럼 서방세계의 군사개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추측 ▲이미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경제상태로 경제제재가 계속된다해도 얼마든지 견뎌낼수 있다는 자신감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전 면적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수십만명의회교도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고향을 등짐으로써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인종청소」도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지난 92년초 휴전이 이뤄진 크로아티아와의 내전에서 세르비아계가 점령한 영토를 아직도 돌려주지 않고 계속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스니아 내전에서도 얻을 수 있는데까지 다 얻은 뒤에 휴전을 하더라도 현재로선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는게 세르비아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유엔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공에서의 비행금지구역을 무력으로라도 관철시키기로 결의한데 이어 2일 나토가 이를 실행키로 합의했다.또 서유럽동맹이 5일 세르비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를 위해 다뉴브강에서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보스니아내전이 해를 넘기면서 세르비아에 대한 국제압력은 점차 강도를 더해하고 있다.따라서 세르비아로서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내전 계속이 아니라 현상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가 제1의 목표로 내세운 평화는 이뤄질는지모른다.그러나 문제는 내전을 일으킨 세르비아에 대한 응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데 있다.뿐만 아니라 무력을 통한 대세르비아 추구등을 사실상 묵인한 결과도 된다.또 세르비아에 대한 응징이 없다면 목표달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무력을 사용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낳게될 가능성이 있다. 보스니아 내전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서방세계가 내세우는 냉전종식 이후 안보유지를 위한 새 국제질서는 한낱 말뿐으로 끝날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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