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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완다난민 “귀향길”/콜레라 창궐,하루 3천명씩 사망

    ◎미,구호품 공수 잠정 중단 【기세니(르완다) 로이터 연합】 르완다내의 다수종족인 후투족난민 수천명은 24일 르완다전역을 장악한 소수 투치족 게릴라들에게 학살될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이르동부의 난민촌을 떠나 귀향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고마 AP AFP 연합】 자이르 영내 르완다난민캠프에서 극심한 식량부족과 콜레라등 전염병으로 숨지고 있는 르완다난민의 수가 하루 3천여명으로 불어났다고 의료자선단체인 「국경없는 의사(MSF)」측이 25일 밝혔다. MSF대변인은 하루 3천여명에 이르는 사망자중 절반은 콜레라에 인한 것이며 25%는 설사로,나머지는 말라리아와 탈수증등으로 숨지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일부 난민캠프의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일동안 기아,콜레라,탈수증으로 숨진 르완다난민은 1만1천여명에 이른다. 한편 24일에 이어 르완다난민이 수용돼있는 자이르 동부 국경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작전이 강화된 가운데 미국은 구호물자 공수작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간다 엔테베에 설치된 미군 구호작전본부의 한 대변인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유럽주둔 미사령부의 지시로 르완다 구호물자 공수작전이 잠정 중단됐다고 말하면서 구호물자 공수는 수시간 또는 수일안에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군은 24일 자이르 동부 고마시 인근의 카탈레 캠프주변에 17t의 식량을 공수했으나 현지의 구호관계자들은 구호물자가 인근 옥수수밭과 커피농장등으로 잘못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 르완다난민 귀환조치 모색/미·유엔·EU,새정부에 안전보장 촉구

    ◎우선 정수장비 공급·공수기지 설치 【고마(자이르) 로이터 연합】 내전을 피해 인접 자이르 등지로 피난한 1백만 르완다난민들이 질병과 기아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과 미국등 국제사회가 난민에 대한 긴급구호에 나섰다. 유엔등은 또 난민들의 르완다귀환을 사태해결책으로 판단하고 르완다 신정부에 안전보장 요구 등 난민들의 조기귀환을 모색하고 있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르완다난민들의 사태가 급격히 악화,콜레라등 전염병과 기아로 「매분당」 1명씩 사망하는 가운데 이날 르완다사태를 「우리 시대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짓고 즉각적이고 대규모적인 지원증가를 선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국방부에 르완다·자이르 국경지대의 난민들에게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인접 우간다에 공수지원기지를 설치하도록 지시하면서 콜레라의 원인이 되고 있는 키부호로부터의 오염된 식수를 대체하기 위한 안전 식수제공에 우선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본부에서 르완다난민들에게 식품과 거처,의약품및 식수등을 공급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4억3천4백만달러의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독일의 클라우스 킨켈외무장관은 르완다파벌들에게 난민들의 귀환을 위해 광범위한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을 호소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정수장비의 공급을 위해 2대의 군용기를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독교와 타종교 유대 강화” 모색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주최2회 선교대회 폐막/불교·힌두교·유교 대표 초청 폭넓은 대화/급격한 산업화 따른 환경·사회문제 논의 94 아시아 선교대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한강호텔에서 「다원적 아시아 사회속의 복음 공동증거」라는 주제로 열렸다. 아시아 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약칭 CCA)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에 참석한 인도,일본등 아시아 16개국에서 온 2백여명의 교회관계자들은 1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아시아적 상황에 맞춘 타종교와의 폭넓은 대화와 협력 ▲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환경및 사회문제에 대한 능동적 대처등을 명시한 대회선언문을 채택하고 6일동안의 대회를 마쳤다. 지난 89년 인도네시아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2번째인 이 대회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타종교와의 유대강화이다. 이를 위해 불교·힌두교·유교등 타종교 대표들이 특별히 초청되어 폭넓은 대화의 자리도 마련됐다. 첫날 주제강연을 한 인도의 드바샤함 박사는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는 아시아적 상황에서는 폐쇄적 기독교이론의 족쇄로부터 탈피하지않고는 앞으로의 선교활동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타 종교와의 유대의 강화는 종교적 다원성이 강한 아시아인들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고 전체 아시아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되는 복음을 전하자는 것이다.이제는 기독교가 교세확장을 위한 배타성이나 교단간의 갈등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공동체 건설이라는 CCA의 에큐메니컬운동은 타 종교와의 연대가 없이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드바샤함박사는 나라밖의 같은 기독교인들과의 연대보다는 자기나라안의 다른 종교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타 종교들과의 공동체운동인 에큐메니컬 에큐메니즘(ecumenical ecumenism)을 주창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는 남아시아·동남아시아·동북아시아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이루어진 지역토의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변화에 대응한 선교방향도 논의됐다. 이 토의에서는 산업화에 대비를 못해 점차 신도들을 잃고 위축되어가는 유럽의 전철을 밟지않기위해서는 산업화속에서 정신·물질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켜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 심각한 섹스관광과 AIDS문제,난민및 불법이주문제,장애인문제등에 대해 교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공동대응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특히 서양의 산업화모델이 그대로 도입됨으로써 점차 심각해져가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기독교단은 물론 타 종교와의 연대활동을 통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5년마다 열리는 이 선교대회에서의 토의결과는 9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CCA총회에서 채택될 주요정책의 골간이 되어 향후 5년동안 아시아교회운동의 기본 방향이 된다.
  • 탈북 벌목공 김호 이달 서울온다/본지 탈출기 게재

    ◎러정부 신분보장… 가족도 함께/“망명신청 세번째만에 성공/동료 5∼6명 동행할듯”/“러 정부와 협의만으로 귀순 허용”/귀국 한외무 지난 91년 러시아의 북한벌목장을 탈출,온갖 고생끝에 지난 1월 러시아정부로부터 현지거주허가를 받은 김호씨(35·서울신문3월28일자 보도)가 곧 서울에 온다. 정부가 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들의 귀순을 허용한데 따른 첫 가시적 조치로 러시아정부가 신분을 보장하는 김씨등 5∼6명의 서울행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에 따라 18일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총영사관을 방문,다시 한번 한국으로의 망명(귀순)을 신청했다. 김씨는 그동안 탈출과정에서 모스크바의 한국대사관과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관에 냈던 두번의 망명요청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번만큼은 서울행이 보장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김씨는 망명신청에 따른 우리정부의 후속조치가 마무리되는대로 빠르면 이달안에 서울에 올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 서울로 오는 북한노동자들 가운데는 김씨말고도 지난해 10월 역시 러시아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은 김모씨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이들 북한탈출노동자들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난민판정을 받게한 뒤 데려올 방침이었으나 러시아 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는등 귀순에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귀순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호씨는 이번에 서울로 오면서 도피생활중 카자흐공화국에서 만나 결혼한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주민)마야씨와 아들 딸도 데려온다. 이는 어차피 인도적인 차원에서 탈출노동자들의 귀순을 허용하는 것이므로 이들이 러시아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결혼한 러시아인이나 고려인등 가족들의 입국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정부의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호씨는 이날 기자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흥분된 목소리로 『지난 91년 8월24일 벌목장을 탈출하는 순간부터 그토록 원해온대로 한국에 갈 수 있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빠른 시간안에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러시아 영국 벨기에등 6박7일동안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한승주외무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벌목노동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UNHCR의 협력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며 귀순의사와 신분이 확실하다면 러시아정부와의 협의만으로 귀순을 허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고라제시서 유엔요원 철수/세르비아계,사실상 점령

    ◎포격 재개… 주민 65만명 살륙공포 떨어/세르비아계 “철군… 유엔군 배치 수락” 【사라예보·워싱턴·유엔본부 외신 종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맹공으로 회교계 거주지역인 고라제시의 함락이 임박한 가운데 유엔평화유지군 대원 7명이 18일 헬기편으로 고라제를 탈출했다고 마이클 로즈 보스니아 유엔군 사령관이 밝혔다. 그는 사라예보에서 뉴스 브리핑을 통해 『전방 항공관제요원 7명 전원이 철수했다』고 말하고 『이들의 철수에 따라 공중지원이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즈메트 브리가 고라제시장은 독일 N­TV와의 회견에서 『고라제는 세르비아계에 완전히 함락되기 직전에 놓여있으며 사방에서 기총소사 및 포탄이 날고 있다』고 말했다. 론 레드몬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대변인도 『며칠째 계속되는 세르비아계의 포격으로 65만여명의 주민과 우리 요원들이 공포의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공조를 위해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유엔등 4자 긴급회담을 제네바에서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17일밤 긴급회의를 갖고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군력 사용을 촉구하는 비동맹그룹의 결의안 채택을 토의했다.그러나 클린턴 미대통령은 『세르비아계 군인들의 고라제 진입으로 유엔옵서버단 및 고라제 시민들이 한 지역에 뒤섞여 공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런던·사라예보·제네바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는 18일 회교도거주지역으로 유엔이 안전지대로 설정한 고라제시에 대해 집중적인 포격을 재개했다고 한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로즈 보스니아주둔 유엔군 사령관은 이날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고라제시 주변의 회교정부군 방어선이 무너짐에 따라 비인도적인 대재앙의위기를 맞고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르비아계가 아카시 야스시(명석강) 유엔특사와의 휴전약속을 무시함으로써 유엔을 그들의 전쟁목적에 이용했다고 비난하고 『평화유지활동이 그처럼 뻔뻔하게 전쟁목적의 수행에 악용되는 매우 슬픈 날』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유엔이 가능한 한 빨리 부상자들을 고라제로부터 대피시키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피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 사령관은 『우리는 오늘 이후 부상자 치료를 위한 소개작업을 할 수 있다는확신을 갖고있다』면서 『그러나 오늘 아침 철수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보스니아정부군의 지적에 따라 오늘 오후나 내일 아니면 모레쯤 철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엔군 감시단은 이날 참호속에발이 묶여있다고 사라예보의 데크리 홀로웨이 유엔보호군(UNPROFOR) 대변인이 말했다. 【팔레(보스니아)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는 18일 고라제 외곽 3㎞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군(BSA)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라제 주변에서 발생한 환자와 부상자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관할지역에 있는 국제 구호요원들에 대해서는 이동의 자유를 보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 ’94한국외교의 방향/한 외무 특별기고

    ◎WTO체제 대비 경제실리외교 총력/과기·자원협력 강화로 경쟁력 부축/APEC 등 지역 다자대화 적극동참/북핵 슬기롭게 대처… 평화적 공존의 길 모색 지난 해에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우리가 안으로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정책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국제적으로도 중요한 변화와 진전이 계속되었다. 특히 우리에게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치와 역할을 새로이 하는 한편 국제적 책임 또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신외교」라는 폭넓고 미래지향적인 외교노선을 설정하고,이에 맞추어 제반 외교정책을 추진하여 왔다.과거 생존과 안보의 목표에만 전념하던 데에서 벗어나,우리의 안위는 물론이고 범세계적인 관심사와 국제문제의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APEC정상회의에서의 김영삼대통령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나 우리 공병에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같은 일들은 이러한 새로운 외교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94년 새해를 맞아 우리 외교의 방향을 다시 한번 가늠해 보는 데에는 우리가 처하여 있는 국제적 환경을 조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한마디로 말하여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적이지만 치열한 경쟁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하겠다. 세계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교통·통신등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국가간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세계는 문자 그대로 지구촌이 되고 있으며,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와 교류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냉전이 끝난후 국제사회는 전세계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대전의 공포에서 벗어나,보다 적극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이와 함께 국가들의 관심도 자연히 과거의 정치·안보 보다는 번영과 복리를 우선으로 하는 경제·사회발전쪽으로 기울고 있다.따라서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국가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UR의 타결로 경쟁의 규칙이 정해짐에 따라 「무한경쟁」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제환경속에서 94년에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과 관련하여 몇가지 주안점을 생각해 볼수 있다.우선,우리는 이제 골격이 이루어진 「신외교」를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세계화·다원화·다변화·지역협력·미래지향적이라는 신외교의 다섯 기조는 작금의 국제 조류속에서 그 적실성이 높아지고 있다.신외교의 원년인 작년도에 우리가 특히 세계화에 주력하였다면 94년에는 지역협력과 다원화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아·태지역의 급속한 부상으로 몇년전까지도 수사적으로만 들리던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도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아·태지역협력은 우리에게 우선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애틀 APEC정상회의로 본격적 궤도에 오른 아·태협력체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금년에 계획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정상회의등을 통해 앞으로 APEC는 우리의 핵심적 외교무대가 될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추구하면서 태평양 양안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보측면에서도 지역협력외교는 중요하다.우리는 아세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안보대화에 참여하는 한편,우리가 제시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이미 역내 국가들이 지역내 안보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북한 핵문제와 같은 현안 문제가 해결될 때 이같은 협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우리의 외교적 관심사를 다원화하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경제·통상외교의 강화이다.UR의 타결에 따라 출범하게 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우리는 외교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이는 UR의 후속조치로 제반 통상문제가 다루어지는 과정에 우리의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앞으로 있을 수 있는 환경문제등에 관한 국제협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제외교는 또한 우리 경제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이를 위하여 작년도 정상외교의 결과로 설립된 미국·일본등과의 경제협력대화기구를 적극 활용하고,과학기술 교류나 자원협력을 위한 외교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세계적인 개방의 조류속에서 우리 외교는 우리사회 전반의 국제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러한 의미에서 각국과의 문화적,인전 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는 문화외교나 재외국민을 지원하는 외교도 중요성을 갖는다.특히 금년은 「한국방문의 해」인 만큼,이를 우리의 관광산업 진흥뿐 아니라 문화의 교류나 국제화의 측면에서도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외교를 전개함에 있어서 우리는 4강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미주,유럽,중동,아프리카 등 모든 지역의 국가들과 우호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또한 유엔의 역할이 점증하는 추세속에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한 다자외교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는 인권,마약퇴치,난민지원과 같은 범세계적 관심사에 공동 대처하는 국제적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동참해야 한다.여기에는 비단 정부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국제협력단등을 통한 민간의 활동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밖에 우리 외교가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들도 많이 있다.북한 핵문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우리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통일외교를 추진하는 데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새해에는 남북한 관계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여,평화적 공존과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흔히들 오늘이 한반도 국제정세를 구한말의 상황과 비교한다.우리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우리는 개방과 폐쇄의 기로에서 현명한 선택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세기말과 금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그 대가를 지불하였다.이제 우리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놓고 또다시 선택이 주어졌다.우리는 개방과 국제화의 방향으로 슬기롭고 용감하게 나감으로써 우리 민족의 밝은 앞날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94 지구촌/무한 「경제전쟁」 돌입 UR체제 대응 총력

    ◎미국/“시장개방” 고성… 새 무역질서 주도/아시아 중시속에 대한 방위공약 불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아시아중시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를 외교정책의 우선과제로 견지할 것이다.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재편을 냉전시대의 군사력에 의한 힘의 균형으로부터 자국경제안보를 중심으로한 자유무역주의의 신경제질서로 강력히 끌고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무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을 그 어느때 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무역고가 이미 유럽지역의 대서양 쪽을 앞지른 데다 특히 중국·동남아등 국가의 급성장으로 인해 이들 아시아국가들과의 이해관계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또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중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군사목적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의 생산금지조약,미사일기술통제체제의 확립등을 추진하면서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절대 용납치 않음으로써 동북아의 핵비확산체제붕괴방지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이러한 대외정책의 틀에서 한·미,미·북한관계를 조망해볼때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역시 북한의 핵문제로 귀결된다. 북한의 핵문제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도 한·미,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최대현안으로서 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핵문제가 풀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녕변의 7개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한·미양국도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더라도 빨라야 1월하순이나 2월이 될 가능성이 많다.가령 북한의 통상사찰수용­올해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주고받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은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녕변의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비핵화선언에 의거,남북한상호사찰을 위한 구체적인 사찰계획을 한국측과 협의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이에 반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은 물론 여타 한미합동훈련의 중단을 주장할 것이고 미국과의 외교관계수립을 요구하며 동시에 경수로건설지원을 비롯한 경제지원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망은 북한핵문제가 일단 외교적 해결을 통해 풀려나간다고 보는 긍정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것이다.그러나 가능성은 작지만 만에 하나,제재쪽으로 갈 경우에도 내년 2∼3월까지는 절차상의 문제로 시간을 끌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관계는 안보면에서 북한핵사찰에 대한 공동대응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 되어나갈 것이다.지난해 11월23일의 김영삼­클린턴대통령간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조율되었기 때문에 2인 3각식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양자간 안보협력은 올연말까지 평시작전통제권이 미군으로부터 한국군에 이양됨으로 해서 한국방위의 한국주도가 점차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듯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계속 확고할 것이다. 한·미양국의 경제관계는 올해도 기본적으로 무역의 균형을 바탕으로 통상·산업·과학·기술등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한시장개방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지난해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시 출범된 「경제협력대화기구」가 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은 할것이다. 미국이 무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위해 슈퍼 301조 등을 강력히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전후로 하여 보여준것 처럼 쌀시장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을 배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이 새해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있어 매우 긴장될 소지가 많은데 비하면 한국과의 관계는 대소로울 것이 없다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21세기 대국」 겨냥 정계개편 가속/소선거구제 도입땐 공산·사회당 몰락할듯/ 일본은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냉전종결이라는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전후 냉전형 「일본시스템」도구조적 대전환을 하고 있다.1994년에도 일본개조라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라는 이름의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냉전시대의 「공포의 균형」을 배경으로 경제개발에 전념해온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이러한 일본시스템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폐쇄성의 상징으로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이를 지원해온 자민당은 정권에서 밀려났다. 전후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장기집권의 종언은 일본의 변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1994년엔 이러한 변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사회각분야의 개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할지 모른다.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는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경제·행정개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러나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12월14일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쌀시장의 부분개방을 결단,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결단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국익을 위해 쌀시장의 개방을 수용하지않을수 없었다고 강조하지만 농민들의 호소카와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가고 있다.쌀시장의 부분개방을 반대한다면서도 연립정권의 유지를 위해 호소카와총리의 결단을 받아들인 사회당도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1994년 새해 최대의 초점은 그래도 정치개혁이 될것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정권의 운명을 담보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공약했다.정치개혁은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꾸는 선거제도의 개혁등 일본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것이다.정치개혁법안은 지난 11월 중의원을 통과했으나 참의원 통과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될 경우에는 자민당이 재분열 될지 모른다.중의원에서 정치개혁법안에 찬성한 일부 의원을 비롯,소선거구의 지역구를 갖지못하는 자민당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기때문이다.정치개혁법안은 이같이 일본정국의 중대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올해는 또다른 정계재편의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소선거구제 도입은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가 추구하는 보수양당제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다.일본정국이 「오자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지 호소카와총리가 지향하는 「완만한 다당제」로 재편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 공산당과 사회당좌파의 몰락은 확실하다. 오자와는 선거를 통해 낡은 좌파를 제거하는 일본정치의 보수화를 지향하고 있다.좌파는 오자와가 그리는 「일본개조」의 걸림돌이다.오자와는 헌법의 개정등을 통한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등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좌파들은 헌법의 준수를 강조하고 있기때문이다. 오자와의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은 「21세기 대국」이다.호소카와총리는 오자와의 개혁구상과는 다른면이 있다.그는 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지않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도 일본의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50대 뉴리더들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원로 지도자들과는 달리 경제력에 어울리는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가고 있다.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 착근에 주력/개혁 구체안 시행… 강택민입지 더 강화될듯 중국은 올해에도 고도 경제성장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면서 지금까지 구호차원에 머물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뿌리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 같다. 지난 한햇동안 눈코뜰새 없이 준비해온 시장경제를 위한 각종 제도나 법률을 올해부터는 실제로 시행해가면서 현실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사회주의 정치체제에다 자본주의 경제를 접목시키는 역사적인 시험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공당은 지난해말 14기3중전회를 열고 금융·재정세제·투자·무역·국유기업운영등 5개 분야를 중점 개혁해나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50개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추진 기본방안을 선언 했었다.이를 근거로 마련된 소득세법·부가가치세임시조례등 수많은 법안 조례들을 이미 공포,연초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붕총리가 밝힌 94시정방침담화에서도 『전국경제사업의 중심과업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개혁 속도를 가속화하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이고 쾌속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는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개혁과 고도성장이 양대 국정지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2년에 12.8%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이래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13%선의 성장을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돼 3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이라는 보기드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도성장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고도성장을 추진하라』는 당부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이다』고까지 강조하며 고도성장을 채근해오고 있다. 내정문제와 관련해서는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의 이른바 강리체제가 별다른 저항세력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더욱 굳어져 등소평 사후의 후계불안문제를 크게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강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해 3월 8기 전인대출범과더불어 국가주석직까지 맡아 전권을 장악한데다 거의 모든 혁명원로들마저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더욱 강화돼 왔다. 이들 원로들의 퇴장 때문인지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도 거의 사라진 가운데 강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오는 8월로 90세에 접어드는 등의 건강이 금년 한 해만 무사히 넘길수 있게되면 강체제는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외교적으로도 눈에 띄게 중대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그동안 6·4천안문사태 이후 계속돼온 서방선진국들의 각종 제재도 지난해 11월 강택민국가주석이 시애틀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완전 해제된 것으로 볼수 있다. 유혈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지도자들과는 상면조차 않겠다던 서방지도자들이 다시 악수를 청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로서는 그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온 압박에서 해방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외교분야의 태평성대가 다가온 것만은 아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권탄압을 내세워 중남해지도자들의 심사를 괴롭힐게 뻔하다. 오는 97년 넘겨받게될 홍콩을 둘러싸고도 민주화를 고집하는 크리스 패튼총독때문에 계속 티격태격할 것이고 북한핵문제가 깨끗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 사회·문화 방면에서는 내년에도 돈벌이를 위해 본래의 직장을 이탈,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이른바 「하해」현상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수문학과 순수예술이 상업주의에 밀려 더욱 침체현상을 보일 것이다. 매스컴분야에도 상업주의가 판을쳐 지난해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황색신문·잡지들이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 당국과 숨바꼭질을 계속할 것이지만 이 분야에도 개방물결이 어쩔수 없이 스며들수 밖에 없는게 대세인 것 같다. ◎독일/불황 탈출·콜총리 재집권에 암운/구동독인 “홀대” 반발… 상호반목 치유 난제 94년 새해를 여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밝지 못하다.오랫동안 그들의 머리속을 지배해온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새해라고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이들의 관심은 온통 독일경제의 회생및 콜총리정권의 교체여부에 집중돼 있다. 연일 경신되는 실업자 수로 상징되는 독일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실업에의 공포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가장 큰 문제가 됐다.폴크스바겐사에서의 주4일 근무제 도입결정,휴일축소논쟁,각종 사회보장혜택의 삭감논의 등 독일에선 지금 일자리를 보장하고 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모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경제가 불황의 밑바닥을 벗어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기술개발의 부진,계속되는 국제경쟁력의 약화 등을 감안할때 독일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모아지고 있다. 실업의 증가와 경기침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전체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미·유럽간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통합의 가속화작업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게 틀림없다.그러나 유럽각국들이 자신들의 상충되는 이해에 묶여 있어 협조체제를 얼마나 잘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오는 3월 니더작센주에서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를 시작으로 독일에선 94년 한햇동안 유럽의회선거를 포함해 19개의 각종 선거가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은 아무래도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에서 집권 12년이 된 콜총리 정권이 교체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93년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콜총리의 재선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여겨졌었다.콜총리자신도 총선에서 다시한번 승리,콘라드 아데나워총리의 14년 기록을 깨고 독일의 최장수총리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 야망을 숨기지 않았었다.그러나 통일이후 독일경제에 팬 주름살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어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콜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집권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콜총리의 독단으로 연방대통령후보에 지명됐던 스테펜 하이트만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과 하이트만의 후보직 전격사퇴,집권 기민당이 집권하고 있는 작센 안할트주에서의 서독출신각료 봉급을 둘러싼 스캔들 등으로 기민당에 대한 여론마저 나빠져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기민당 재집권은 힘들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당수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샤르핑은 처음 사민당당수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지방정치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었다.그러나 그는 신중한 정책접근으로 독일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믿을수 있는 정치지도자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콜총리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지난 12월초 브란덴부르크주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의 급부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구동독인들의 구서독에 대한 반발이 94년 각종 선거에선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통일후 4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기만 한 동서독인간의 심리적 분단의 벽은 독일의 내적 통합 완수를 가로막고 있어 구동독인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동구국가들의 94년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지난해 폴란드총선에서 다시 좌파정부가 들어선데서 알수 있듯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동구의 노력은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들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활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보임으로써 서유럽의 동구에 대한 경제지원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더욱이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이 동구로부터의 난민에 대한 문호를 계속 좁히고 있어 동구 각국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 국외(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불붙은 무역전쟁… 화합·갈등 “다사” ○APEC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15개 회원국 지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월20일 미 시애틀에서 열려 역내 경제협력 확대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아시아경제권 구상을 주창하는 말레이시아등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는 있으나 이 회담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경제지역으로 떠올랐다. ○일본정권 교체 일본 신당 소속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가 이끄는 7당 연립정권이 8월6일 출범,전후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집권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7·18 중의원선거는 자민·사회 양당구도를 붕괴시키면서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이룩하는 동시에 부패로 점철된 일본정치의 개혁을 예고했다.현 연정구성 각당의 노선차이로 인해 조기총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럽통합조약 발효 마스트리히트조약이 11월1일 발효돼 「통합유럽호」가 닻을 올렸다.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들은 내년초 경제통화기구 설립을시작으로 99년까지 단일통화를 갖는 「하나의 유럽」을 이룩하게 된다.유럽자유무역지역(EFTA) 6개국을 포함한 18개국 3억8천만 인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유럽경제지역(EEA)도 12월 비준돼 내년1월 발효된다. ○보스니아내전 가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구유고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은 해결 기미없이 끝없는 소모전을 거듭하고 있다.「인종청소」로 인해 수십만명의 사망·실종자와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경제제재조치 외에는 발칸의 화약고에 선뜻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영국의 오웬경등이 주도한 평화중재 노력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스라엘­PLO 평화협정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9월13일 미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에 서명,반세기에 걸친 중동분쟁 종식의 길을 텄다.이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은 과도자치기간을 거쳐 독립을 꿈꾸게 됐다.그러나 점령지내 소요사태로 인해 이스라엘군병력 철수가 지연되는등 아직도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북 핵사찰 거부… NPT 탈퇴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핵사찰을 거부하며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국제사회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그후 미국과 2차례 고위급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NPT 탈퇴는 철회했으나 미·북한수교를 포함한 일괄타결을 요구하며 여전히 핵사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미국은 외교에 의한 문제해결에 주력하는 한편 석유금수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UR협상 7년만에 타결 농산물 서비스 지적재산권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무역장벽을 없애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세계각국 농민들의 반발에도 불구,7년3개월만에 타결됐다.관세무역일반협정(GATT) 1백16개회원국 대표들이 12월15일 채택한 UR 합의의정서는 95년 세계무역기구(WTO) 설립과 함께 발효된다.세계는 바야흐로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남아공 인종차별 종식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각 정파지도자들은 흑인들도 참여하는 민주총선을 내년 4월27일 실시키로 합의,3백40여년간 지속돼온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의 기틀을 마련했다.이 공로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의장과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그러나 흑인들끼리,또는 흑백인간의 유혈충돌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비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11월 비준돼 내년1월부터 3억6천만명의 거대단일시장을 형성하게 됐다.이로써 세계최대소비시장인 미국에 대한 역외국가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올초 취임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찬반양론으로 팽팽히 나뉘었던 의회로부터 협정 비준을 이끌어냄으로써 외교·경제정책에서 훼손된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켰다. ○러 보혁간 충돌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월21일 최고회의 해산 포고령을 발표,개혁 걸림돌 제거작업에 나섰다.보수파의 아성인 최고회의는 옐친의 대통령 자격을 박탈하는등 크게 반발,옐친이 최고회의 건물을 포격하는 유혈사태까지 빚은 끝에 2주일만에 진압됐다.12월 대통령 권한을 강화한 신헌법은 통과됐지만 총선에서 극우민족주의의 득세로 개혁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 유럽통화기구 본부 독 설치/프랑크푸르트

    ◎EC 특별정상회담서 결정/UR 등 현안 12월로 연기 【브뤼셀 AFP 로이터 연합】 오는 11월1일 마스트리히트조약의 발효를 앞두고 유럽통합에 대한 EC(유럽공동체)12개 회원국들의 의지를 재확인할 특별정상회담이 29일 브뤼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은 경제침체와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을 둘러싼 2년간의 진통을 극복하고 통합 유럽의 공동외교안보정책,경제통화통합(EMU),이민.난민.테러방지등 내무·사법부문 협력방안과 내년 6월의 유럽의회선거 문제등 폭넓은 의제를 다룬다. 각국 정상들은 특히 첫날 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의 전신이 될 유럽통화기구(EMI)소재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결정한데 이어 총재로 벨기에의 알렉상드르 랑팔뤼시 국제경제은행 총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원국 정상들은 그러나 역내 실업 대책과 EC 확대에 따른 국가별 투표권 문제,유럽의회 의석수,EC 집행위 확대문제등 EC내부 현안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유고내전등 까다로운 국제 문제들은 오는 12월 정기 정상회담까지 협의를 미뤄 각국간이견충돌을 가능한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고 문제와 관련,외교관들은 겨울을 앞두고 보스니아의 내전지로 구호물자를수송할 「안전로」개통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무력사용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브뤼셀에 도착후 기자들에게 『일자리와 성장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이문제를 중점 부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프랑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의 헬무트 콜총리는 EC의장국인 벨기에의 잘 룩 드하네총리앞으로 보낸 공동서한에서 이번 특별 정상회담이 『유럽 건설의 신기원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유럽의 신뢰도와 행동 능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 협정내용·전망(열리는 중동평화:3)

    ◎자치 점차 확대… 99년 독립국탄생 꿈/과도정부 한달후 치안·과세권 보유/7개월내 총선… 97년 국경협상 시작/팔과격파 진정·파탄경제 회복등 난제 「가자·예리코 우선자치안」은 계획대로 진행될까.또 자치기간이 끝난 후 팔레스타인의 독립은 어떻게 될 것인가. 1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중동평화 정착의 시금석이 될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의 자치정부수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체결한 잠정자치안의 내용은 과도자치기간을 5년으로 하고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군철수,팔레스타인총선,항구적인 평화회담논의 등의 과정을 거친 다음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잠정자치안은 평화협정 체결후 1개월뒤부터 발효되며 이때부터 PLO과도정부는 국방 외교권을 제외하고 그동안 이스라엘이 행사해 왔던 치안 과세 교육등 대부분의 권한을 인계받기 시작한다.이와함께 이스라엘군은 오는 12월부터철수를 개시,내년 4월까지 가자·예리코에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 협정체결 3개월이 지나면 5년간의 공식 자치기간이 시작되며 이로부터 7개월내 가자·예리코의 자치를 주관할 자치위원회구성을 위한 팔레스타인 총선을 끝마쳐야 한다.이에앞서 이스라엘군은 총선실시전까지 예리코 이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해야 한다.동예루살렘과 유태인거주지역,전략적 요새는 제외된다. 이후 97년1월까지는 동예루살렘의 지위,유태인거주지역,팔레스타인난민문제,국경문제등에 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양측은 또 과도자치기간이 완료되는 99년초가 되면 최종합의를 거쳐 새로운 형태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문서상의 약속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평화협정체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만큼이나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는데 있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사안은 PLO내부의 반발을 어떻게 다둑거리느냐 하는 것이다.진작부터 평화협정에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회교원리주의 조직 하마스가 아라파트의장에 대한 암살을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는가 하면 그외 4개의 반PLO조직과 PLO내 비주류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평화정착의 최대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오랜 분쟁으로 황폐화된 이 지역의 경제재건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고 역시 자치성공여부에 또다른 관건이 되고 있다.미국·유럽공동체(EC)를 비롯한 각국이 경제재건의 지원자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기대만큼 조달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더구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1인당 GNP는 각각 7백80달러,1천4백달러에 불과해 자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불만은 가중돼 오히려 과격파 회교세력들에 반기를 들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95년말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동예루살렘지위문제와 잠정자치기간이 끝난후의 팔레스타인 정부형태다.동예루살렘의 지위문제의 경우는 이미 이스라엘이 합병하고 있는데다 팔레스타인 역시 한치도 물러설수 없는 입장이어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자칫 그동안쌓아 올린 공든탑마저 무너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또한 잠정자치기간이 끝난 후의 팔레스타인 장래와 관련해선 현재 요르단과의 연방안이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합병할 경우 대다수의 팔레스타으로 구성될 연방안을 요르단이 순순히 받아들여 줄지도 미지수다.따라서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서막은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이스라엘과 PLO 앞에 놓인 과제들은 한결같이 순열조함이상의 복잡한 조정을 요구하는 것들뿐이다.
  • 미,동아태지역 영향력 강화/로드차관보가 밝힌 정책방향

    ◎국방비 삭감불구 군사력 현수준 유지/안보/APEC 중시… 시장개방도 적극 추진/경제/테러·마약·난민 등 장애요인 제거 추력/민주화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31일 미국의 동아시아및 태평양정책의 방향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이날 하오 국무부 기자실에서 특별브리핑을 통해 밝힌 대동아태정책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태평양공동체의 윤곽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있다. 다음은 로드 차관보가 밝힌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미국의 동아태정책의 기본방향은 지난7월초 클린턴대통령의 일본·한국 방문과 같은달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 참석을 계기로 그 대강이 제시되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새로운 태평양공동체의 청사진과 관련하여 경제분야에선 일본에서의 연설,안보분야에선 한국에서의 연설이 그 골자를 이루고 있다.이 구상은 앞으로 3년반 동안(클린턴임기)아니면 다시 4년을 더해 7년반안에 더욱 구체화되어나갈 것이다. 미국의 동아태정책은 아태지역국가들과 협력을 꾀하는 가운데 미국의 지도력을발휘해 나가는 것이다. 미국의 이 지역에 대한 정책기조는 3가지 측면에서 출발한다. 첫째,경제부문에서 쌍무및 다자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며 특히 시장개방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지역경제문제로서는 APEC(아태경제각료회의)를 지역경제협력의 모체로 삼아나갈 것이다. 쌍무적 경제협력의 예로는 지난7월 한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한미경제대화 회의가 다음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둘째,안보부문에 있어 미국은 스스로의 국가이익보호를 위해 아태지역에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내국가들이 지역안정요소로서 미군을 더 머물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미국은 국방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함에 따라 유럽주둔병력과 국내 각종 군사기지를 줄이고 있지만 아시아지역엔 현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안보문제와 관련하여 지역안보대화체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적인 것이지 현재의 동맹관계나 미군의 주둔과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이 안보대화체는 냉전시대나 유럽의 경우와는 달리 블록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동의 적도 상정하지 않고 있다. 셋째는 역내의 민주화를 증진시켜나가는 것이다.테러·난민·마약문제등 민주발전을 위협하는 장애요인들이 제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G7정치선언」 요지

    ▲선진7개국(G7) 정상과 유럽공동체(EC)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인권 및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원칙의 구현을 재확인한다. ▲국제 평화및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활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는 유엔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계속 적응하고 일층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유엔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 유엔에서 행해지고 있는 노력,특히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를 위한 과제」와 관련해 예방외교,평화창조,평화 유지및 분쟁후의 평화 구축을 위한 제도면에서의 보다 효과적인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이 안전보장 대화를 촉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협상및 「한반도의 비핵화 공동선언」의 실시를 포함,핵확산 방지의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의 NPT가입을 요구한다.NPT의 무기한 연장은 「중요」하며 동시에 핵 군축을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각국에 화학무기금지조약 가입을 호소한다. ▲인권의 보호는 모든 국가의 의무이다.난민의 증가 등은 국제 사회의 긴급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가 법과 정의에 바탕을 둔 외교 정책을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보리스옐친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지한다. ▲구 유고 분쟁에서 이슬람계 주민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에 의한 일방적인 해결책은 동의할 수 없다.코소보 지구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감시단을 퇴거시킨다는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 ▲캄보디아의 제헌의회 선거 및 잠정정부의 발족,그리고 파리평화협정에 바탕을 둔 신헌법에 따라 신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환영한다.캄보디아의 재건과 그리고 화해에 바탕을 둔 영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지원한다. ▲이란의 행동에는 우려를 느끼는 면이 있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을 향한 국제적인 노력에 건설적으로 참가할 것을 호소한다.리비아와 이라크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토록 계속 압력을 가해 나갈 결의이다.아랍 보이콧은종료돼야 한다. ▲상호의존의 세계에 있어서는 파트너십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열쇠이며 보다 안전한 인간적 세계의 형성을 위해 새롭게 노력한다.
  • 정치 염증(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하)

    ◎“비전없는 통일” 지도력불신 확산/국력 증강등 위상강화 기대 물거품/기존정당 인기 급락속 극우파 약진 독일의 94년은 선거의 해라고 해도 좋을만큼 주의회,유럽의회,연방의회 선거(총선)등이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 40%에 가까운 독일 유권자들이 통일독일의 앞날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내년의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문제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지난 90년의 선거에선 9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독일정치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통일로 독일의 국력이 증강되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던 독일인들은 정치지도자들이 그에 대한 구체적 대비책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실제로 독일국민들이 정치인들로부터 얻은 것은 실망뿐이었다.어떤 정치지도자도 통일후의 독일에 대해 자신있는 비전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통일후 독일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독일국민들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독일국민들이 볼때 정치인들은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하는 것 없이 끝없는 논쟁만 벌일 뿐이었다.국민들은 더욱 더 정치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국민들의 마음이 정치에서 멀어질수록 극단주의가 뿌리를 내릴 가능성은 커진다.기민당,사민당 등 전통 정당들이 지지를 계속 잃고 있는 반면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진보성향의 녹색당이나 극우정당인 공화당 등이 최근 세력을 신장시키고 있는 것은 이처럼 국민들이 기성정치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에 독일정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더 큰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여당인 기민당이나 야당인 사민당 모두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자신들이 설 땅이 없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난민들의 망명허용을 둘러싼 기본법개정이 이뤄지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소말리아의 평화유지군 활동에 독일군의 참여가 이뤄지는 등 최근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들의 일부가 조금씩 타결되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변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그러나 독일정치가 잃어버린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현재 독일이 처한 어려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선 우선 통일로 새롭게 태어난 독일의 진정한 이해에 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이를 통해 잃어버린 앞날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국민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전국민의 힘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는 한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정치는 지금 세대교체기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이제까지는 전전세대가 독일정치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전후세대가 이를 대신할 것이다.새 독일의 새로운 이해를 설정·추구해 나가는 것은 새세대에 주어진 몫이라고 할 수 있다.현재 독일이 처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큰 어려움을 겪지 못한 전후세대의 정치지도자보다는 전쟁의 폐허위에 현재의 독일을 건설해낸 전전세대가 더 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기는 하나 새세대의 등장을 막을 길은 없는 것 같다. 콜총리는 최근 자신이 최소한 몇년간은 더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말한 바 있다.내년 총선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선 콜총리가 재집권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그러나 집권 10년을 넘긴 콜총리의 정부는 이미 노쇠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다.
  • 동족이몽(통화통합3년­그 뒤의 독일:중)

    ◎동·서의 벽 엄존… 사고 행동 판이/사회복지비 부담 늘어 못마땅/서독출신/“입지 없는 2등국민” 피해의식/동독출신 현재 독일이 안고있는 문제는 크게 ▲끝없이 소요되는 통일비용의 조달 ▲외국난민의 유입 억제 ▲국민들의 근로의욕저하 등을 들 수 있다.앞의 두가지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가시적 문제라면 세번째 것은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독일사회를 내부로부터 좀먹는 보다 근원적 문제라 할 수 있다. 콜총리를 비롯한 정부지도자들은 동독지역 경제재건에 쓰일 자금조달을 위해 모든 주·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고통을 분담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자기중심적 사고에 젖어있는 독일(특히 서독)국민들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서독인들은 통일로 갑자기 늘어난 부담에 신경질을 내고 있으며 동독인들은 통일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숨기려 들지 않는다. 경제통합후 3년이 지났지만 독일은 아직까지 진정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통일에도 불구,동서독간 생활습관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서독인과 동독인이란 출신이 이들로 하여금 하나의 「독일인」으로 융합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실업수당 등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나 의존하려는 동독인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을 강요받는다는 생각으로 서독인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동독인들은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독인보다 한단계 낮은 2등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처럼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동독경제재건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이 제대로 염출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연방정부의 부채(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이를 통한 통일비용조달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통일비용이 제때에 조달되지 못하면 경제는 또 타격을 받게 되고 이는 다시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소지를 안고있다. 콜총리는 최근 한 TV인터뷰에서 『통일이 빠른 시일내에 완결되지 못하면 독일도 중부유럽이나 구유고에서와 같이 민족주의 쇼비니즘,외국인 배척감정 등에 따른 쓴 경험을 맛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가 말한 「통일의 완결」이란 독일사회가 동서독출신의 두개로 갈라져 각기 겉돌지 않고 하나로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콜총리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독일사회는 지금 외국인에 대한 그칠줄 모르는 극우테러사건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독일인들은 테러를 저지르는 「소수」보다는 외국인배척을 반대하는 훨씬 더 많은 「다수」가 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독일사회상황이 경제난 가중,외국난민 유입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의 비능률적 대처,이에 따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확산 등 극우주의가 발호하기에 더없이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는데 있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의 전세대는 이제 무대 뒤편으로 물러났다.그 뒤를 이어 새 주역이 된 독일의 새세대는 그들의 전세대가 갖고 있던 왕성한 근로의욕을 물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전세대가 이룩한 경제기적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장한 탓에 처음으로 맞이한 경제난을 앞에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 EC내 난민 입국/독,새달부터 불허

    【본 UPI 연합】 지금까지 유럽공동체(EC) 지역에 들어온 난민중 3분의 2를 받아들인 독일은 7월1일부터 정치망명을 요청하는 외국인에 대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게 된다. 독일의회는 지난 26일 헌법을 수정,종전까지 무제한 보장하던 정치망명에 일련의 제한과 신속심사절차를 부과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정치망명에 관한 새 법률을 통과시켰다. 특히 신정치망명법은 이미 「안전한 제3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 망명권을 거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안전한 제3국」이란 EC국가와 오스트리아,스위스,체크,폴란드,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모든 인접국을 포함하고 있어 인접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난민들은 즉각 입국을 거절당함과 아울러 추방당하게 된다.
  • 외국인 혐오(외언내언)

    『아마존 수림이 죽어가면 브라질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환경이 파괴됩니다.마찬가지로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독일의 문제는 세계적인 재앙을 불러올 것입니다.독일인들은 무슨일이 잘 안될 경우 외국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베를린의 훔볼트대학 교수였던 헬가 피히트여사의 말이다.그의 이 경고를 들은 것이 지난해 7월.동서독 통일후 서독이 승리자의 입장에서 자만하고 있는것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독일에서 시작된 외국인 혐오증이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최근의 사태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예언」이었다 싶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지난달 말 터키인 13명이 죽거나 다친 최악의 방화테러가 발생하는등 독일 극우파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정치망명자의 천국」이라고 불렸던 프랑스에서도 2일 이민규제법안이 각료회의에 상정됐고 유럽공동체(EC)는 1일 불법입국자들을 강제추방하는등 난민문제를 엄격히 규제토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등에서는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극우 정치세력이 두드러지게 부상하고 있고 스페인과 스위스에서도 난민수용소에 대한 방화로 희생자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기를 맞아 난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전세계적으로 최소 1천8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진 서유럽국가에만 1백만명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지난달 말 난민규제법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이민법을 갖고 있던 독일은 92년 한햇동안 50만명의 외국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외국인에 대한 습격과 방화 살인,그를 빌미로 한 난민규제 정책의 강화는 반문명적인 것으로 유럽의 양심을 의심스럽게 한다. 3만여명의 한국교민이 있는 독일을 비롯,외국인 혐오증이 번지고 있는 서유럽 각국에 살고있는 우리 교민들의 안위가 걱정스럽다.
  • EC,난민유입 엄격 규제/이민관계장관 결의/불법입국자 강제추방

    【파리=박강문특파원】 유럽공동체(EC) 법무·내무장관들은 1일 구유고 전쟁난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대신 불법입국자들은 강제추방하는 등 난민문제를 엄격히 규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민문제를 관장하는 이들 장관들은 독일의회에서 망명제한법이 승인된 뒤 1주일후 열린 이번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들은 구유고 난민들을 안전한 곳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 “고용기회박탈·경제난 가중” 불만/EC 난민규제조치 배경

    ◎동구권 경제난민 대거 유입 문제화/“이기주의의 비인도적 처사” 비난도 냉전의 종식으로 철의 장막이 걷힌 유럽에 다시 이민족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장벽이 설치되고 있다. 독일이 지난달 말 난민규제법안의 상·하원 통과로 외국인의 국내유입을 차단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인접 프랑스도 2일 외국인의 국내이주를 중단시키기 위한 법안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는 지난 91년 이민법을 대폭 강화했으며 오스트리아도 지난해에 이미 독일과 유사한 난민규제법안을 마련,현재 시행중에 있다.그밖에 영국은 난민의 피난권을 제한하는 법안이 현재 의회를 통과중에 있고 벨기에·스페인 등도 외국인의 이민조건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내 개별국가들이 속속 법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유럽공동체(EC)도 2일 12개 회원국 각료회담에서 난민의 수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난민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지금까지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비교적 관대했던 서유럽국가들이 이처럼 앞을 다투어 규제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것은 나름대로의 사정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일찍 정착된 민주주의체제를 바탕으로 한동안 동구공산권·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지의 정치적 망명자들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거의 무제한으로 받아들여왔다.그러나 내전을 피해 쏟아져 들어온 대량의 유고난민들은 이들 국가에 난민위기도 함께 몰고 왔다.게다가 과거의 식민지 아프리카와 동구권국가들로부터 부를 찾아 경제난민들이 밀려들어오면서 인도주의 실현이라는 난민수용의 기본취지에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들 난민은 최근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고용기회와 복지비용을 빼앗긴 자국민들의 극단적인 불만을 야기,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짐으로써 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에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난민들에 대한 서유럽국가들의 집단적인 배척움직임에 대해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난민규제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우선 이같은 조치가 경제적측면만을 고려한 자국이기주의의 단견에서 비롯되는 비인도적인 처사임은 물론 결과적으로 이데올로기에 대신해 최근 고개를 들고있는 민족주의를 부채질,국제평화의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아울러 선진부국과 빈곤국가들의 적대감도 증폭시켜 남북문제의 해결이라는 거시적인 세계적 목표달성에도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 독 난민규제법 여파/미·EC 단속강화

    【워싱턴·브뤼셀 AP 연합】독일 의회의 난민 규제법안 승인과 때를 갖이해 유럽공동체(EC)와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정치적 망명에 관한 기존 정책이나 불법 이민 단속업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상원과 이민국 관리들은 28일 미국이 정치적 망명 요청자들에 대한 기존의 개방적 정책를 강화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폭력사태에 처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새 망명법/독일인의 이중가치 표출(특파원코너)

    ◎“외국난민 수용해야” 머릿속은 관대/경기침체 중압감에 “유입규제” 입법 지난 26일 본의 교통사정은 엉망이었다.망명법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시내중심부를 차단,많은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시민들은 평소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1시간도 더걸리게 돌아가야 했다.시위대를 뚫고 의회로 들어가려던 의원들은 페인트 세례를 받았고 대다수 의원들은 라인강 건너편에서 보트나 헬리콥터를 이용,의회에 도착했다.그래도 이날의 시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으며 시위도 의사표현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독일은 이처럼 관대한 측면도 갖고 있다.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정부의 망명법개정에 대해 「단견」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히틀러 통치시절 80여만명의 정치망명자를 외국으로 내보낸 독일은 그 속죄를 위해서도 외국으로부터의 정치망명자들에게 관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독일국민의 3분2 이상이 새 망명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의 망명법개정은 독일이 더이상 관대한 국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이후의 경제부진은 독일을 가치관의 혼란속에 빠뜨린 것같다.머리속의 생각은 관대한 망명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겪게된 경제침체로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강요하고 있다. 독일의 망명법개정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칠게 틀림없다.이제까지 전체 유고난민의 절반이상을 독일이 받아들였다.앞으로는 다른 나라로 난민들이 몰릴수 밖에 없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연쇄적으로 난민유입을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것이다.이미 프랑스와 벨기에가 그같은 방침을 표명했고 EC도 비회원국 외국인들을 공동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지금 여유를 잃은 장태다.독일경제가 호황을 구가했을 때는 외국난민들에게 관대할 수도 있었다.그러나 통일후의 경제침체로 「코가 석자나 빠진」상태에서 외국난민을 받아들일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게 지금 독일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반세기에 가까운 경제호황 끝에 처음으로 불경기를 맞는 독일인들의 이같은 초조함을 전혀 이해할수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26일의 망명법 개정이 눈앞의 사태에만 매달린 단견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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