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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연쇄테러] 세계 랜드마크, 테러 희생자 추모빛 밝혀

    [파리연쇄테러] 세계 랜드마크, 테러 희생자 추모빛 밝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국 런던의 타워브릿지는 다리 상부와 양 기둥 등의 야간 조명 색깔을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과 흰색, 파란색으로 배치했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역시 야간에 외관 조명을 파란색과 흰색, 붉은색으로 배치에 프랑스 국기를 형상화 했으며, 브라질 수도 리오데자네이루에 서 있는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브라질 예수상 역시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의 조명이 입혀졌다. 추모 물결은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푸동 동방명주 탑 역시 하층부에서 상층부까지 프랑스 국기의 색으로 뒤덮였고, 노르웨이의 텔레노르 아레나도 야간 조명으로 프랑스 국가를 연상케 하는 색의 조명을 사용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배후이자 주체라고 지목했고, IS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발견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4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여권은 프랑스 경찰이 테러 발생 장소 6곳 중 한곳이자 피해가 가장 컸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무려 8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경찰이 극장에 진입했을 당시 용의자 3명은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 나머지 한명을 경찰에 사살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용 부담에… 獨마저 난민 통제로 유턴

    비용 부담에… 獨마저 난민 통제로 유턴

    독일이 시리아 난민에게 적용하던 ‘묻지마 수용 정책’의 폐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난민 수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난민정책 주무부처인 내무부는 그동안 유보했던 더블린조약을 모든 난민에게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부는 유럽연합(EU) 권역으로 들어오는 난민은 처음 발 디딘 나라에서 망명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을 규정한 더블린조약의 재적용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시리아 난민들에게도 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난민 환대 정책을 주도했던 독일은 올해에만 211억 유로(약 26조 2240억원)의 난민 통합 비용이 들고, 내년에도 143억 유로가 필요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면서 난민 정책 전환을 모색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망명 신청이 거부된 상당수가 강제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각국도 포용에서 통제로 속속 ‘유턴’하고 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관대한 난민 정책을 펴왔던 스웨덴은 12일부터 열흘간 국경에서 검문검색과 여권 검사 등을 실시하는 등 국경 통제를 한시적으로 강화했다. 핀란드는 최근 난민 신청 기준을 더 까다롭게 만들었으며 노르웨이는 러시아를 통해 넘어온 시리아 난민들을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EU는 난민 사태 관련 아프리카 국가들에 난민 발생 억제를 대가로 18억 유로의 개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EU 28개국 정상들과 이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12일 전날에 이어 몰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EU는 지중해 난민 통제와 불법 이민자 본국 송환에 협조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입국비자 심사 완화, 송금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에티오피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수단 등이 EU와 이런 내용의 원조 협약을 체결했거나 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시리아 난민 문제’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 화제

    ‘시리아 난민 문제’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 화제

    시리아 난민 문제가 왜 일어났고 각국의 현재 난민 수용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독일 스튜디오 ‘쿠르츠작트’(Kurzgesagt)에서 제작한 것으로, 정치·경제·사회·과학·기술·의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이야기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쉽고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유뷰트 채널 ‘인 어 넛셀 - 쿠르츠작트’(In a Nutshell- Kurzgesagt)에 공개되고 있다. 영상은 2013년부터 한 달에 한편, 편당 4~6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제목: The European Refugee Crisis and Syria Explained)은 지금까지 743만여 명이 봤으며 이 중 9만 8000명이 찬성을, 2만 6000명이 반대를 누를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해설은 영어이지만 한국어 자막을 표시할 수 있으니 단 6분 16초만 투자하면 현재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영상 자막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영상을 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만이라도 읽어보자. 2015년 여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 들어왔다. 왜일까? 주원인은 시리아가 세계 최대 난민 발생국이 됐기 때문이다. 중동에 있는 시리아는 고대 곡창지대였으며 1만 년 이상 거주지역이었다. 1960년대 이후 시리아는 알 아사드 가문이 이끌어 왔는데 2011년 일어난 혁명 ‘아랍의 봄’ 이전까지 준독재 통치를 유지했다. 아랍 세계에서 일어난 시위와 갈등의 물결은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와 같은) 많은 독재 체제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물러서지 않았고 잔인한 내전이 시작됐다. 다수의 민족과 종교 단체가 합종연횡하며 서로 싸웠는데 군국주의 이슬람 성전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 기회를 이용해 전체주의 이슬람 칼리프 정권을 목표로 이 혼란에 뛰어든다. 급속도로 확산한 IS는 지구 상에서 가장 성공한 극단주의 폭력 단체가 됐다. IS는 어느 쪽이든 화학무기, 집단처형, 대규모 고문, 민간인 공격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자행했다. 시리아 국민은 정부군과 반군 그리고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갈등 사이에서 갇혀버렸다. 시리아 국민의 3분의 1은 자국을 벗어나야 했고 4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대다수는 이웃나라의 난민 캠프로 왔으며 이는 전체 난민의 95%에 달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페르시아만의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국제 인권운동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이를 “매우 부끄럽다”고 평가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 정도 규모의 난민 위기에 대해 준비 돼 있지 않았다. 결국 많은 난민 캠프들은 붐비고 궁핍했으며, 사람들은 추위와 가난,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시리아인들은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유럽으로 망명하기로 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유럽연합(EU)은 약 20억 유로(약 2조 4729억원)를 국가방위와 첨단보안기술, 국경순찰대에 투자했지만 난민 유입에 대비해서는 그리 많이 투자하지 않았기에 몰려드는 망명 신청자들에 대비해서는 준비가 엉망이었다. 유럽연합(EU)에서 난민들은 처음 도착한 국가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는 이미 고충을 겪고 있는 국경국가들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대공황 수준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없어서 절망적이고 굶주린 난민들을 관광객들이 가는 섬에 두는 끔찍한 현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 세계는 힘을 합쳐 국경 없이 대처해야 마땅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더욱 분열되고 말았다. 많은 국가가 난민 수용을 완전히 거부했고 국경 국가들만 힘겹게 버티게 됐다. 2014년 영국은 영향력을 행사해 ‘마레 노스트럼’(Mare Nostrum)이라는 대규모 수색 구조 작전을 중단시킨다. 이 작전은 망명신청자들이 지중해에서 익사하는 것을 막을 목적이었다. 영국은 아마 해상 사망자가 많아지면 망명신청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시리아 난민 위기에 관한 세계의 인식은 터키 해변에 엎드려 죽어 있는 시리아 소년의 사진이 퍼지면서 급변하게 된다. 독일은 예외 없이 모든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고 2015년 80만 명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유럽연합(EU) 전체가 받아들인 수보다 많다. 하지만 며칠 뒤 임시 국경을 통제해야 했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게 된다. 서구 전체에서 점점 많은 사람이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망명신청자들에 관한 이런 지원은 대부분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서방 세계가 두려워하는 바가 있다. 이슬람교, 고출산, 범죄, 그리고 사회 체계의 붕괴 같은 것들이다. 이에 대해서 사실을 짚어 보자. 만약 유럽연합(EU)이 단독으로 400만 명의 전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100%가 이슬람교도라고 해도 유럽연합(EU)에서 이슬람교도 인구비율은 겨우 4%에서 5%로 오르게 된다. 이는 급격한 변화가 아니며 유럽을 무슬림 대륙으로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은 새롭지도 않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서구 세계의 많은 지역은 출산율이 낮기에 망명 인구가 몇십 년 내에 현재 주민을 대체해 버릴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이슬람교도 출산율이 높긴 하지만 생활 수준과 교육 수준이 오르면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들은 이미 교육받은 사람들이며 내전 이전 시리아의 출산율은 매우 높지도 않았고 인구는 사실 늘지 않고 줄어들고 있었다. 난민이 범죄율을 높일 거라는 두려움도 오해로 드러났다. 이민을 원하는 난민들은 원래 거주민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작다. 취업이 허가되면 경제 활동을 시작하고 노동력으로 빠르게 융합돼 사회체계로부터 받아내는 것보다 더 많이 이바지하게 된다. 서구 세계로 오는 시리아인들은 잠재적인 전문 노동자이며 유럽의 고령화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난민들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는 모습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오해를 불러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은 난민 생활에 필수 요소가 돼 있다. GPS는 유럽까지의 장거리 경로를 안내해주며 페이스북 그룹은 실시간으로 장애물에 관한 팁과 정보를 제공한다. 난민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당신이 위험한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스마트폰을 두고 가겠는가? 유럽연합(EU)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 집단이고 효율적인 사회제도, 사회 인프라, 민주주의 그리고 거대 산업을 가진 조직적인 국가들이다. 원한다면 난민 위기를 다뤄낼 능력이 있다. 모든 서구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자그마한 나라 요르단이 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는 동안 요르단에 78배에 달하는 GDP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겨우 2만 명의 시리아인을 입국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말이다. 미국은 1만 명을, 호주는 1만 2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 우리는 지금 역사를 쓰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가? 울타리 뒤에 숨은 인종혐오, 부자, 겁쟁이? 우리는 이 사람들이 죽음과 파괴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을 우리 국가로 받아들이고 우리 사회로 통합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우리가 이 위기를 무시한다면 분명 잃어버릴 것이 있다. 인류애와 이성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아이의 시신이 해안에 밀려올 것이다. 이를 바로잡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사진=인 어 넛셀 - 쿠르츠작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위에 저체온·괴저병 속출…설상가상 ‘혹한기 난민캠프’

    추위에 저체온·괴저병 속출…설상가상 ‘혹한기 난민캠프’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는 생전 처음이라 두렵습니다. 지난 한 달간 수용소에서 하루 12시간씩 줄을 서 기다렸지만 언제쯤 이곳을 벗어날지 알 수 없어요.”(베를린 난민 캠프의 16세 시리아 소녀 누르) 혹한기가 다가오는 유럽에서 난민 생존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과 유엔난민기구(UNHCR),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이 앞장서 겨울철 난민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일부 난민 수용소에선 벌써부터 추위로 얼어죽는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 곳곳의 난민캠프에선 벌써부터 두꺼운 담요를 뒤집어쓰고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난민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터키 인근 그리스 남쪽 레스보스섬의 난민 수용소는 영상 13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저체온층과 괴저병 환자가 속출한다고 국제구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 측이 밝혔다. 북구 스웨덴의 리메스포르센 난민 수용소와 독일 베를린 난민 수용소에선 이달 들어 기온이 영하를 밑돌면서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영하 1.7도를 기록한 리메스포르센 수용소에선 지난달 29일 도착한 14명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이 추위 탓에 사흘이나 버스에서 내리길 거부했다. 이곳에는 매주 수천명의 난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다음달 중순 이후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슬로베니아의 브레지체(4.4도), 프랑스 칼레(5.7도), 그리스 북쪽의 이도메니(9.4도)의 수용소들도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가디언은 “푸근한 겨울철 날씨에 익숙한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에게 이 같은 날씨는 한파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칼레의 난민 수용소도 매일 100명 넘는 난민이 몰리면서 수용 인원이 한 달 사이에 6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나 월동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크로아티아 국경에 자리한 슬로베니아의 브레지체 난민 수용소는 열악한 시설로 악명이 높다. UNHCR이 담요와 침낭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시리아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걸어온 난민들은 널빤지와 쓰레기 더미로 몸을 감싼 채 몸을 녹이고 있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에도 유럽으로 가는 ‘발칸 루트’에 오르는 난민들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매일 1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국경에선 온몸을 담요로 감싼 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난민 브로커들이 어린 소녀들을 타깃으로 인신매매에 나서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난민 위기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추위에 많은 난민들이 얼어 죽을 것”이라며 회원국들의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으나 별무소용이다. 국제구호기구들은 난민들이 머무는 동유럽 지역의 기온이 곧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기 때문에 시급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유럽의 산기슭과 강둑에서 수천명의 난민 가족들이 노숙하고 있는데 이들이 겨울 추위에 곧 얼어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린이 난민 무덤’ 사모스섬의 비극

    ‘어린이 난민 무덤’ 사모스섬의 비극

    그리스의 섬들 가운데 터키와 가장 가까운 게 사모스섬이다.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고향인 이 섬은 여름철 해수욕을 하며 풍광을 즐기는 관광지다. 하지만 초겨울인 요즘 바닷물 온도는 섭씨 15~17도로 떨어졌다. 저체온증 사망 위험을 부르는 16~21도보다 낮다. 이런 바다에 빠지면 몇십분 만에 잠자듯 죽는다. 1일(현지시간) 시속 50㎞ 강풍을 뚫고 터키를 떠난 난민선이 사모스섬 18m 앞에서 침몰했다. 11명이 보트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여성 5명, 아기 4명, 어린이 2명이라고 그리스 해안경비대를 인용해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사흘 전 에게해에서 배가 침몰해 숨진 난민 22명 중 17명도 어린이였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딱 두 달 전인 지난 9월 2일 터키 해변에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이 발견된 뒤 지중해에서 익사한 어린이 난민이 77명이라고 집계했다. 쿠르디가 사망한 뒤에도 어린 난민은 바다로 떠밀렸고, 바다는 한층 매서워졌다. 난민들의 등 뒤엔 5년 동안 지속되는 내전 현장이 있다. 지난달 러시아가 반군 공습에 박차를 가한 뒤 최근 내전은 격화됐다. 땅은 죽음의 공간이 됐고, 찬 바다도 죽음이 드리워져 있지만 그 건너 한 줄기 희망 때문에 난민들은 바다로 나선다. 더욱이 초겨울 바닷길을 감수하는 부녀자와 어린 난민들은 앞서 떠난 가장을 따라가는 중이다. 가디언은 “최근 에게해를 건너는 난민 대부분이 먼저 바다를 건넌 남편과 아빠들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여성과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중해를 건넌 72만 3221명 중 58만 125명(80.2%)이 그리스섬을 통해 유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대형 난민선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령인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뒤부터 난민들은 한층 항해거리가 짧고 비교적 안전한 그리스로 몰린 결과다. 그러나 항해거리가 짧아진 만큼 난민들의 보트는 영세해지고 초라해졌다. 여름에 람페두사섬 근처에서 난민들이 집단 수장된 데 이어 겨울에 그리스의 섬 주변 해안에서 매일 난민의 시체가 떠오르고 있다. 비극의 변주이다. 나아가 뭍에 도착한 뒤에도 난민들은 여전히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예컨대 최근 불가리아의 터키 국경 근처에서 난민 130여명이 탄 냉동트럭이 발견됐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에서 같은 방식으로 월경을 시도하던 냉동트럭에선 난민 71명이 질식사한 채 발견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책보다 패기·외모… 40대 꽃미남 리더 뜬다

    정책보다 패기·외모… 40대 꽃미남 리더 뜬다

    ‘용팔이’의 주원과 ‘두번째 스무살’의 이상윤이 드라마 종영과 함께 자리를 비운 새 둘 곳 없던 기자의 시선을 해외 채널 속 인물들이 사로잡았다. 그것도 미국 드라마 전문 채널인 HBO가 아니라 뉴스 전문 채널 CNN에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40대가 선출됐다. 운동 마니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몸짱에 얼굴도 준수한 ‘조각 미남’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일 캐나다에서 43세의 꽃미모를 뽐내는 쥐스탱 트뤼도(승리 직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으로 부각됐다) 자유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거두더니 비슷한 시기 중국과의 정상회담으로 분주했던 영국에선 44세 재무장관 조지 오즈번(이름마저 영국 첩보영화 주인공을 연상시킨다)이 카메라를 점령했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서너 시간에 한번꼴로 CNN에 얼굴을 비추던 41세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재집권 달성 뒤 출연을 자제(?)하던 차에 외신 정치 뉴스는 다시금 섹시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성 질서가 한 차례 무너진 뒤 호감형 얼굴, 탄탄한 몸매, 빠른 정책 집행 능력을 보여주는 미모의 40대 정치인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47세였던 2008년에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54)는 각종 사진마다 엿보이는 미끈한 ‘간지’에 힘입어 레임덕 위기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2010년 집권한 마르크 뤼터(48) 네덜란드 총리는 유니레버 직원 출신 특유의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만큼 동성애 결혼으로도 유명한 룩셈부르크의 그자비에 베텔(42) 총리 역시 2013년 야 3당 연립을 이뤄내 집권에 성공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경차를 몰고 출근하며 깨끗한 정치를 선보이는 마테오 렌치(40) 이탈리아 총리도 2013년 새 정권을 창출한 인물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라도 열린다면 ‘역대급 최강 인증샷’이 기대된다. ●SNS 등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급부상 글로벌 정상들의 외모 업그레이드 배경은 뭐니 뭐니 해도 ‘젊음’이다. 20여년 넘게 이어진 신자유주의 열풍의 결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발하고, 양극화로 귀결되고, 청년 실업 문제로 곪아 터진 가운데 각국에서 ‘기성 정치 타파’를 외친 40대 정치인이 부상했다. 이들은 패션과 외모를 ‘경쟁 자본’으로 중요하게 여긴 엑스(X)세대에 해당한다. 정치 스타일에서도 이들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주요 정치인들이 당내 영향력(계파), 매스미디어의 평가 등에 힘입어 지지세를 규합했다면 최근 급부상한 40대 정상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드러내며 팬을 확보해 간다. 매스미디어 시절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정책과 스캔들에 한정 지어 소비했다면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금의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모든 것을 소비하고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멘토처럼 접근하는 40대 정상들이 급부상할 때 잘생긴 외모는 확실히 ‘묘약’이 됐다. ●보혁 이슈 해체… 뒤섞은 정책 내놔 근래 외신과 SNS를 점령한 캐나다의 트뤼도와 영국의 오즈번은 특히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모델이다. 명문가 출신으로 명문대를 졸업한 둘은 ‘금수저 정치인’이란 공통점을 지녔지만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다른 점도 많다. 예컨대 부모의 이혼을 겪은 트뤼도가 당초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다가 막내동생이 사망하는 불운을 겪고 정계에 본격 입문하는 ‘비극적 영웅 서사’를 따른다면 오즈번은 안정된 환경에서 준비된 정치인의 길을 걷는 ‘엄친아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트뤼도는 1984년까지 15년 동안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의 3형제 중 장남이다. 방송인 출신이었던 트뤼도의 어머니 마거릿 싱클레어는 트뤼도가 6살이던 1977년 별거를 시작했고 1984년 이혼할 때까지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와 파티를 즐기고 미국 상원의원 에드워드 케네디와 염문을 뿌렸다. 아버지 트뤼도 역시 미국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과의 염문에 휩싸였다. 트뤼도는 젊은 시절 바텐더, 연기자 등을 전전했지만 아버지의 정치 후계자로 지목되던 막내동생이 1998년 눈사태로 숨진 뒤 눈사태 안전 홍보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정치에 뜻을 두기 시작했고, 2008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트뤼도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고 동생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반면 오즈번은 결격 사유 없는 정치 행로를 밟고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이 오즈번의 흠으로 지목될 정도다. 역시 엑스세대인 데이비드 캐머런(49) 총리 취임에 편승해 젊어진 영국 내각 분위기에 힘입어 38세였던 2010년 124년 만의 최연소 재무장관이 된 오즈번은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 남작 집안 귀족의 딸과 결혼했고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백만장자다. ●트뤼도 ‘같이 자고 싶은 총리’ 논란도 오즈번이 긴축재정, 공적연금 축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을 외치는 강경 보수 정치인이라면 총선 승리 일성으로 “대이슬람국가(IS) 연합군에서 캐나다 전투기 철수”를 천명한 트뤼도의 공약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 부자 증세, 난민 수용 확대 등으로 진보 정책 일색이다. 이처럼 급부상 중인 40대 정상급 정치인들의 이념 스펙트럼은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양해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다. 오히려 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장치는 ‘생활 방식’에 있다. 특유의 소통 능력을 활용해 급부상한 뒤 좌고우면하지 않는 돌파력을 발휘해 세를 키우고, 정치적으로 파격적인 승부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금슬에 기반한 단란한 가정’과 같은 바른 이미지를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경을 초월해 이들은 비슷하다. 정치적 파격과 바른 생활 이미지를 병존시킨 대표적인 예는 EU와의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그리스의 EU 탈퇴(그렉시트) 국민투표, 조기 총선과 같은 정치적 승부수를 잇따라 던지면서도 동거녀인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 앞에선 애처가의 면모를 감추지 않는 치프라스가 대표적이다. ●전문가 “이제부터 존재감 증명·평가” 이들의 정치·생활 방식은 엉뚱한 팬덤 현상을 일으켜 ‘정치의 주변화’를 부르기도 했다. SNS에서 회자되는 트뤼도의 별명은 ‘필프’(Pilf)인데 이는 ‘같이 잠자고 싶은 총리’(Prime minister I’d Like to F**k)란 뜻이어서 성추행 논란을 불렀다. 캐나다 방송이 ‘세계는 트뤼도의 외모를 좋아한다’고 비중 있게 보도하는가 하면 호주 뉴스 앵커는 트위터에 “자유당에 미안하지만 트뤼도가 너무 잘생겨서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오즈번의 별명 역시 그의 원래 이름에서 기인한 ‘giddy’(발음은 ‘지디’가 아니라 ‘기디’이다)인데 ‘아찔하게 좋다’는 뜻을 담고 있고, 오즈번이 스타워즈 광선검 마니아라는 점 등도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다. ‘앙팡 테리블’(무서운 신예)처럼 등장해 엔터테이너처럼 소비되는 이들의 정치는 정치 신인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시간을 단축시킨 요인이지만 이들의 존재감 증명은 지금부터라는 평가가 많다. 소통, 파격, 개인적인 매력을 무기로 든 새로운 정치법만 검증됐을 뿐 금융위기 이후 국제 리더십 공백 속에서 이들이 선보일 2008년 이전 기성과 다른 정책 실험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주, 밀입국 브로커 매수… 난민선 돌려보내”

    호주 관리들이 수천㎞ 떨어진 바닷길을 건너 가까스로 호주 해안에 닿은 아시아계 난민들을 밀입국 알선업자를 매수해 되돌려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난민 보트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해 온 호주 정부는 이를 부인했으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28일(현지시간) 지난 5월 17일 65명의 난민을 태우고 인도네시아를 출발한 난민 보트가 호주 인근 공해에 접근했으나 호주 당국이 이들을 태우고 온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3만 2000달러(약 3650만원)를 제공해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난민선에는 모두 6명의 밀입국 알선업자가 타고 있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에 구금된 알선업자들은 호주 당국으로부터 각기 5000~6000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사례는 닷새 뒤인 22일과 지난 7월에도 발생했다. 앰네스티는 15명의 난민 신청자를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호주 관리들이 선원들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해상으로 호주에 들어가려는 선상 난민을 막는 ‘스톱 보트’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입국 난민 보트에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굳게 지켜 온 호주에는 2013년 300척의 난민선이 닿았으나 지난해엔 1척으로 급감했다. 호주의 ‘스톱 보트’ 정책의 골자는 해군 함정이 난민선을 저지하거나 예인해 인도네시아로 인도하고 태평양 국가인 나우루와 계약해 난민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에 대해 호주 일각에서는 ‘무자비하고 냉혹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토니 애벗 전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오도된 박애주의가 유럽에 재앙을 안길 것”이라며 난민에 강경 대응하라고 유럽에 촉구하자 은퇴한 패트 파워 가톨릭 주교는 애벗 전 총리의 연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해외 진출을 위해 애쓰는 국내 기업들이 정작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태권도에 무관심한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조정원(68)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다음달 정식 출범을 앞둔 WTF 산하 ‘태권도박애재단’에 대해 소개하기도 전에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그는 본부 사무실을 스위스 로잔에 마련한 데 대해서도 “중동과 유럽의 부호들에게 적극적으로 모금을 권유하기 위해서는 스위스에 두는 편이 유리할 것 같아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태권도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선택 교과로 지정될 만큼 이미 보편화된 글로벌 생활 스포츠”라면서 “지난 9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우리 시범단이 태권도를 선보였는데 첼리스트 요요마와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등도 기합을 넣으면서 동작을 따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박애재단은 난민을 도우면서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념행사 도중 “각국의 난민을 돕기 위한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과 지난 5월 지진 참사를 당한 네팔에 태권도 사범과 의료봉사단원을 계속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6일 WTF와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공동으로 연 국제 콘퍼런스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조 총재를 27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의 WTF 본부에서 만났다. →부친(고 조영식 박사·경희대 설립자)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에 태권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연설을 하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쁘고 벅차올랐다. 1981년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세계평화의 날 제정 작업을 도왔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지금 추진 중인 재단 일도 아버님이 하늘에서 독려해 주고 지지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총성 없는 날’이라고도 불리는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조 박사가 세계대학총장회 의장을 맡았던 1981년 ‘세계평화의 날’ 및 ‘세계평화의 해’를 제정·공포하자고 유엔에 제의해 만들어졌다). →태권도박애재단 출범을 발표한 이후 다른 경기단체(IF)들의 반응은 어땠나. -반응이 뜨거웠다.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식이었다. 얼마 전 국제축구연맹(FIFA)도 경기장 입장료 수익의 일부를 시리아 난민을 돕는 데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우리 재단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IF에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스포츠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포츠가 인류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실천에 옮기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나.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국제 문제 아닌가. 지구촌을 떠도는 난민이 6000만명인데, 이들을 모아 국가를 세우면 세계에서 24번째로 큰 나라가 된다고 하더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내 나이가 네 살이었다. 가족들을 따라 부산으로 피난 가 그곳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피난민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이다 보니 난민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근본적으로는 돈이 많든 적든 남을 돕는 일은 늘 보람되고 뿌듯하다. 난민촌에서 난민들은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그들이 태권도를 접한다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힘든 시기를 이겨 낼 수 있는 힘, 꿈과 희망을 갖게 될 수 있지 않을까. →2004년 총재 부임 이후 태권도 평화봉사단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국가에 파견하는 등 태권도를 활용해 꾸준히 자선 활동을 해 왔다. 재단까지 설립하는 이유는. -2008년 태권도 평화봉사단을 발족해 지금까지 100여개국에 1500여명을 파견했다. 태권도를 통한 구호 활동은 굉장히 보람이 있었고 반응도 좋았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시적 파견보다 지속 가능한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민·빈곤 문제 등은 1~2년 안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프로그램을 운영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재단 설립은 얼마나 준비됐나. -요르단과 네팔 답사까지 모두 마쳤고 이르면 다음달 공식 출범한다. 다음달 9일 로잔에 가 일주일 정도 머무르며 마무리 작업하는 것을 지켜본 뒤 12월 요르단에서 왕세자 및 현지 사람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내년 중 재단 후원금 500만 달러(약 50억원) 정도는 모아야 난민 구호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11월 IF 포럼,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WTF 집행위원회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열심히 홍보할 것이다. 좋은 일을 하는 건데 WTF 직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직원이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많이 바쁠 텐데. -1년에 200일 정도는 해외에 나가 있다. 가끔 아침에 호텔 방에서 눈을 뜨면 ‘내가 어디 와 있지?’ 할 때가 있다.(웃음) 차라리 한 곳에 오래 있으면 괜찮은데 2~3일씩 옮겨다니니까 체력적으로 부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브라질을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영국 맨체스터까지 이동한 당일 쉬지 않고 집행위원들과 회의하고 뭐 그런 식이다.(웃음) 피곤하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견딜 만하다. 한국인이라고 무조건 WTF 총재 당선되고 이런 시대는 한참 지났다. 206개 회원국 집행위원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마음을 얻지 않으면 얼마든지 외국인 총재가 나올 수 있다. 유도가 일본 영향권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는데, 훗날 외국인 출신 총재가 나온다 해도 태권도 세계연맹의 본부는 대한민국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 물론 WTF 본부가 서울에 있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4년이 임기인 WTF 총재로 벌써 네 번째 임기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태권도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도록 한 것이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장애인 태권도 선수 빅토리아 마르축(25)이 손수 수를 놓은 작품을 선물받았다. 손에 선천적인 기형이 있는 친구다. 그 선수가 1회 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참여했는데 잘해서 종종 메달을 땄다. 한번은 시상하는 데 메달을 끌어안고 울더라. 자기가 태권도로 세계대회까지 출전할 줄 몰랐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에 서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올해 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를 2020년 도쿄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발표 전에 막 떨리더라. 그동안 애쓴 보람이 있었다. →현재 IOC는 한국이 주도하는 WTF만을 태권도 IF로 공인하고 있어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선수들은 올림픽 등에 나서지 못한다. 북한 태권도 대표들이 언제쯤 올림픽에 나올 수 있을까. -지난해 ITF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협력하자는 의정서를 교환했다. ITF 소속 선수들도 WTF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조건 아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합의했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올가을 무주에서 열기로 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무산됐지만 차츰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아직 아시아 지역 선발전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의)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은 너무 촉박한 느낌이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북한 태권도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IF 수장 몫으로 IOC 위원 다섯 자리가 비어 있는데. -잘 아시겠지만 IOC 위원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IOC 위원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IF 수장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태권도를 더 발전시키고 태권도를 통해 약한 이들을 돕는 일 등 내게 주어진 일을 담담하게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정받지 않을까.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정원 총재는 ▲1947년 12월 10일 서울 출생 ▲서울고 졸업 ▲경희대 경제학 학사 ▲페어레이디킨슨대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루뱅대 대학원 국제정치학 박사 ▲1983~93년 한국대학탁구연맹 회장 ▲1987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1~97년 대한올림픽위원회 문화위원 ▲1997~2003년 경희대 총장 ▲2001~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5~07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총재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2000년 벨기에 왕실훈장 ▲2004년 경희체육인상 공로상 ▲2009년 한국페어플레이상 개인상 ▲2015년 제10회 태권도 명예의전당 시상식 평화상
  • 시리아내전 국제회의에 이란, 첫 초청...난민사태 새 국면

    시리아내전 국제회의에 이란, 첫 초청...난민사태 새 국면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이 공식 초청받으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8일(현시지간) 가디언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사태 해결’ 국제회의에 이란이 처음으로 초대됐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 독일, 터키 등 유럽 국가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을 포함해 12개국 대표들이 모인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온건 반군들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양자·다자 간 회담 방식으로 이어져 참여국들이 시리아의 성공적 정권 이양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향후 수차례 이어질 빈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유럽 난민 사태’를 불러온 시리아 내전을 마무리할 해법을 찾고,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이란의 초청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끈질긴 제안에 미국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AP는 “미국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리아에선 복잡한 지배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란은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 동안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2000명 넘는 무장 군인들을 파병해 정부군과 함께 서방이 지원하는 온건 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이란은 서방국가들로부터 시리아 유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란은 이웃이자 같은 시아파가 다스리는 시리아 내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스스로 안전을 보장해 왔다. 이를 통해 시리아 옆의 레바논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며 숙적인 이스라엘을 견제한 덕분이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바로 북쪽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의 명령을 따르는 시아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이란은 또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의 골란고원에서 총칼을 맞대고 있다.  이란의 등장이란 ‘깜짝카드’에 일부 서방 국가는 물론 시리아의 반군 조직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중재가 실패만 거듭한 상황에서 이란의 참여는 새 해법을 찾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미국이 우방국의 반대에도 이란을 회의에 초청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을 돕는 이란을 빼놓고 원하는 ‘시리아의 미래’를 구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빈에선 미국, 러시아, 사우디 및 터키의 외무장관들이 모여 시리아 문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제각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관건인 아사드 정권의 장래를 보장하라고 주장했고, 서방 국가들과 사우디, 이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 조직들은 아사드 정권 교체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아사드 정권 이양의 전제로 시리아의 미래를 논의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시리아 국민이 동의하는 평화적이고 세속주의적이며 다원적인 새 시리아 건설안을 추진하고 있다.  변수는 이란이 초청에 응할지 여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핵협상을 마무리한 뒤 미국과 또다른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 공언해 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후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이 (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이란의 참여를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폴란드 ‘反난민’ 보수야당 8년 만에 정권교체

    스위스에 이어 폴란드 총선에서도 반이민·반유럽연합(EU) 정서가 표심을 사로잡았다. 폴란드 남부 마워폴스카주 광산 마을인 부체슈체 출신 ‘광부의 딸’이 새 총리로 등극한다. ●“난민보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 공약에 지지 25일 치러진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극우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39.1%의 지지율로 242석을 확보,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현 집권당인 중도 성향의 ‘시민강령’은 23%의 득표율로 13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 5월 법과정의당 소속 안제이 두다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민심의 ‘우향우’가 예고된 바 있다. 총리 후보로 지명된 베아타 시들로(52) 법과정의당 여성위원은 폴란드 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될 예정이다. 시들로를 지명한 법과정의당 당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66) 전 총리는 고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으로, 이번 총선을 배후에서 진두지휘한 끝에 8년 만에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폴란드의 정권 교체는 법과정의당이 집권당의 잇단 비리 스캔들과 경제난에 불만을 품은 민심을 효과적으로 파고들며 성사됐다. 특히 외신들은 카친스키가 난민 수용 문제를 생계와 연결해 유권자들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세 도중 “난민 유입으로 그리스에서는 콜레라가, 빈에서는 이질이 창궐했다”는 막말을 내뱉어 나치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난민 수용 절대 불가 원칙은 여론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올해도 3.5%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지난 8년간 동유럽 국가 중 준수한 경제성장을 구가해 온 폴란드에서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커져 왔다. ‘난민을 먹여 살리느니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법과정의당은 연금 수령 연령을 낮추고 가족 수당을 도입하는 한편 은행과 외국계 대형마트에 대한 세금 인상, 중소기업 세금 인하 등을 약속했다. 이런 공약은 가톨릭, 빈곤층, 공무원 등의 지지를 얻었다. ●EU 난민 정책에 영향… “제2의 헝가리 될 듯” 총선 결과는 EU 난민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U 상임의장인 도날트 투스크가 소속된 시민강령은 EU의 난민 분산 수용 계획에 적극 동참해 난민 7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법과정의당은 이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 폴란드 과학아카데미의 라도슬라프 마르코프스키 교수는 “ 법과정의당의 집권으로 폴란드가 ‘제2의 헝가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AFP는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EU-발칸 난민대책 특별 정상회의, 부적격 난민신속 송환 추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유입사태를 맞은 유럽연합(EU)이 난민 경유지인 발칸 국가와 함께 난민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모두 13개국이 참여한 회의는 헝가리의 국경 통제로 발칸 국가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등지로 난민이 몰려들면서 소집됐다.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난민대책 특별 정상회의에선 겨울철을 앞두고 발칸 지역 국경에 묶여 있는 수만명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처우와 함께 부적격 난민에 대한 신속한 송환 등 현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발칸 지역에 체류 중인 난민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의 직후 EU는 서부 발칸 국가 국경에 일주일 안에 경비병력 400여명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제적 이주민에 대해선 본국으로 신속하게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EU 정상회의도 EU 외부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 지역 8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리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EU 소속 5개국과 EU 회원국이 아닌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까지 8개국 정상들이다. 이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닫고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국 국경도 폐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웨덴, 네덜란드, 헝가리까지 13개국이 참여한 회의에선 EU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난민문제를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에 방점을 찍었다.  회의를 소집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서부 발칸 국가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의 유럽 유입 통로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 국가와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EU 국가로 입국한 난민과 이주민은 7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숫자다.  한편 리비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지난 24일 리비아 북부 해변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의 시신 4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알마스라티 적신월사 대변인은 “트리폴리 동족 즐리텐 서쪽 해안에서 시신 27구, 나머지 13구는 트리폴리와 콤스 해안에서 발견됐다”며 “실종된 30명의 행방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간의 강’…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난민행렬

    ‘인간의 강’…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난민행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지대에서 이동 중인 난민들의 기나긴 행렬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끈다. 난민들은 그동안 주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를 경유한 뒤 헝가리를 지나 서유럽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선택해 왔으나 지난 17일 헝가리가 자국 국경을 봉쇄하면서 대부분 서쪽으로 진로를 변경, 슬로베니아로 유입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주일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넘어가기 위해 슬로베니아에 입국한 난민은 5만 8000여 명에 이른다. 이 숫자는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로, 슬로베니아 당국은 23일(이하 현지시간)이후 24시간 동안에만 1만 3000명의 난민이 자국에 수용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급속도로 몰려드는 난민들에 대해 슬로베니아는 하루에 이들 중 2500명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지침을 밝혔다. 때문에 상당수 난민들은 슬로베니아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슬로베니아 경찰이 공중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것으로, 유럽 난민대책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24일 밤사이에 이동 중인 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슬로베니아 당국은 급작스럽게 몰려든 이민자 이동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수용 캠프에 머무는 인원이 수용한계를 넘어서면서 이민자들 사이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국경에 위치한 브레지스 난민 수용 캠프에서는 24일 두 무리 난민들 간에 폭력 사태가 발생,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액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슬로베니아 경찰은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캡처(위,가운데)/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화 多樂房] ‘디판’

    [영화 多樂房] ‘디판’

    스리랑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시바다산’은 프랑스로 망명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디판’은 그가 프랑스 생활과 함께 갖게 된 이름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던 시바다산은 이제 낯선 거리에서 2유로짜리 조명 머리띠와 열쇠고리 등을 파는 디판으로 살아가게 된다. 컴컴한 어둠 속에 총천연색 불빛이 희미하게 깜박이다가 장난감 머리띠가 되고, 그것을 머리에 끼고 있는 한 남자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디판’이라는 제목이 겹쳐지는 장면은 이 영화가 시바다산이 디판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것은 비단 환경이나 직업 등 물리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감정적인 부분으로 나아가는데 하루아침에 신분이 달라진 것과 달리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이뤄진다. 망명을 위해 급조한 가짜 아내(얄리니)와 딸(일라얄)은 디판에게 영향을 미치는 커다란 요인이면서 함께 변화를 겪어 나가는 주체들이기도 하다. 각자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외로움, 불안으로 피폐해진 영혼을 혼자 끌어안은 채 아슬아슬한 동거를 계속하던 그들은 시나브로 서로에게 적응하며 마음을 열어 나간다. 영화는 가족 ‘행세’를 하던 그들이 아내와 남편, 부모와 딸 역할을 하며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유머와 위트를 곁들인 이들의 변화 과정은 갈등과 폭력이 난무하는 외부 세계와 대비되며 더 큰 울림을 준다. 칸 영화제가 ‘디판’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먼저 영화의 소재가 가진 힘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내전의 피해나 난민에 대한 차별 등 사회적 이슈를 많이 비워내고 그 자리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채워 넣는다. 이처럼 이질적인 영역을 조화시키는 드라마와 함께 때로 이미지보다 인상적으로 사용되는 사운드와 음악,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결말부까지 ‘디판’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예언자’(2009), ‘러스트 앤 본’(2012) 등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묘사해 왔던 자크 오디아르가 난민들에게 시선을 멈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폭력을 피해 국경을 넘어야만 했던 수많은 난민들은 유럽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들이다. 오디아르는 ‘디판’을 통해 이들 대다수가 겪고 있는 이방인으로서의 고단한 삶과 불안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얄리니 역을 맡은 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의 폭넓은 감정 연기도 훌륭하지만 디판 역의 안토니타산 제수타산은 실제로 스리랑카 반군으로 활동하다가 프랑스에 정착한 인물로,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스크린 위에 재현해 냈다. 그의 눈빛과 표정은 다른 배우들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통렬한 세월을 담고 있다. 그에게 전쟁의 상흔과 망명 당시의 혼란스러움을 되살려 내야 한다는 부담과 두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그에 맞선 용기와 도전이 오디아르의 힘 있는 연출 스타일과 잘 어우러져 디판이라는 인물을, ‘디판’이라는 영화를 완성시켰다.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메르켈 모르게… 독일 집권당 난민 장벽 추진

    “독일은 지구와 다른 별인가. 난민 정책으로 유럽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야말로 히틀러를 쏙 빼닮았다.”, “유럽인들은 폭탄을 싣고 날아가 (난민 사태의 발원지인) 중동 전역을 쓸어버려야 한다.” 영국의 진보 일간지인 인디펜던트 게시판은 19일(현지시간) 악성 댓글로 봇물을 이뤘다. 유럽으로 몰려드는 수만명의 난민과 이를 포용하려는 메르켈 총리를 싸잡아 비난하는 저주에 가까운 악담이 이어졌다. 유럽에 부는 반(反)난민 정서의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독일 유력 일간 빌트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월 유럽 난민 사태 발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의원 과반수가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 장벽 설치계획을 메르켈 총리 몰래 비밀리에 추진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속 의원 310명 가운데 188명이 찬성한 이 법안은 오스트리아 등과 잇닿은 동부 국경에 옛 베를린장벽에 비견될 인위적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가시철조망 형태로 들어설 벽은 두꺼운 콘크리트로 이뤄진 베를린장벽과 다르지만 정치적 함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밀계획’으로 명명된 법안은 어떤 형태의 인위적 장벽 설치에도 반대해 온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다. 법안을 주도한 기민당의 보수파 크리스티안 폰 슈테텐 의원은 “2주 안에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기민당 내에선 난민 정책을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조차 국경에 임시로 들어설 난민 수용소를 반대해 왔다. 난민 폭증 탓으로, 독일 정부는 애초 올해 난민 신청자를 80만명 안팎으로 추산했으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 곳곳에선 ‘반이민’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약진하고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도자들이 난민 혐오 발언을 쏟아 내는 등 이상기류가 흘러왔다.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헝가리도 지난달부터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해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독일도 난민유입 막는 ‘베를린 장벽’ 쌓는다

    독일도 난민유입 막는 ‘베를린 장벽’ 쌓는다

     “독일은 지구와 다른 별인가. 난민 정책으로 유럽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야말로 히틀러를 쏙 빼어 닮았다.”(bestie) “유럽인들은 폭탄을 싣고 날아가 (난민 사태의 발원지인) 중동 전역을 쓸어버려야 한다.”(bongabonga)  영국의 진보 일간지인 인디펜던트 게시판은 19일(현지시간) 하루 악성 댓글로 봇물을 이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유럽으로 몰려드는 수만명의 난민과 이를 포용하려는 메르켈 총리를 싸잡아 저주에 가까운 악담이 이어졌다.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반(反) 난민 정서의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독일 유력 일간 빌트를 인용,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월 유럽 난민 사태 발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민주당 의원 과반수가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국경 장벽 설치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10명의 소속 의원 중 188명이 찬성한 이 법안은 오스트리아 등과 잇닿은 동부 국경에 옛 베를린 장벽에 비견될 인위적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가시철조망 형태로 들어설 벽은 두터운 콘크리트로 이뤄진 베를린 장벽과 다르지만, 품고 있는 정치적 함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헝가리도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앞서 장벽을 설치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축국들로부터 드센 비난을 받았다.  ‘비밀계획’으로 명명된 법안은 어떤 형태의 인위적 장벽 설치에도 반대해 온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법안을 주도한 기민당의 보수파 크리스티안 폰 슈테텐 의원은 “2주 안에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기민당 내에선 난민 정책을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조차 국경에 임시로 들어설 난민 수용소를 반대해 왔다. 불과 한 달 전 식량과 물을 들고 난민들을 환대했던 독일의 인도주의적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난민 폭증 탓으로, 독일 정부는 애초 올해 난민 신청자를 80만명 안팎으로 추산했으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1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유럽 곳곳에선 ‘반이민’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약진하고,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도자들이 난민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등 이상기류가 흘러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꼬이는 난민 문제… 길목 막은 헝가리·습격당한 獨

    꼬이는 난민 문제… 길목 막은 헝가리·습격당한 獨

    유럽 난민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동 난민의 핵심 경유지인 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이어 이번에는 크로아티아와 접한 국경마저 봉쇄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이 발칸반도에서 발이 묶일 처지가 됐다고 AP가 전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난민의 유럽행 길목인 터키와의 공조를 모색하고 있지만 터키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크로아티아와 접한 국경을 봉쇄했다. 15일 EU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난민 위기 해결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헝가리는 난민의 첫 기착지인 그리스의 국경 통제를 위해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EU 정상들은 거부했다.헝가리의 철통 방어에 난민은 대체 경로로 슬로베니아를 경유해 오스트리아, 독일로 향하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크로아티아 정부는 독일행을 희망하는 난민 2700여명을 헝가리 대신 슬로베니아 국경으로 이송했다. 난민 수용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슬로베니아의 미로 세라르 총리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면 우리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무제한 난민 수용 정책을 내세워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난민 문제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15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당근’을 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터키가 자국에 몰려든 난민 250만명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국경 통제를 강화해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이주하는 것을 억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신 터키에 30억 유로(약 3조 8600억원)를 지원하고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터키의 EU 가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이에 대한 터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EU 정상들이 터키 지원에 합의한 다음날인 16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현재 25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EU의 노력을 평가절하했다.관용적인 난민 정책에 대한 자국 내 반대가 고조되면서 메르켈 총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쾰른에서는 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유력한 시장 후보인 헨리에테 레커가 반이민 극우 성향의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중상을 입었다. 레커는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로, 난민 정책에서 메르켈 총리와 기조를 같이해 왔다.한편 영국에선 난민 대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 성공회 주교 84명이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향후 5년간 난민 5만명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정부의 난민 수용 규모(2만명)보다 3만명 더 많은 것이다.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터키 총리, 알레포 결전 앞두고 시리아 난민 다시 폭증 우려?알레포 혈전에, 러+이란+시리아 정부군 vs 반군, IS까지 가세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탈환 작전이 다시 한번 최악의 난민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직후 이 같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알레포를 놓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러시아 공군, IS가 대규모 전투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를 방관할 경우 유럽연합(EU)과 터키는 2차 난민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에 이은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온건 반군으로부터 되찾는다며 대규모 결전을 개시한 상태다. 여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까지 알레포 인근에서 공세에 나서면서 이곳 주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경고는 최근 재발된 유럽 난민 사태와 맞물려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수천명의 난민이 몰린 헝가리는 크로아티아와 맞닿은 국경 일부를 폐쇄했다. 난민들은 새 루트를 찾기 위해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로 몰리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하루 월경 가능한 난민의 숫자를 2500명으로 제한하는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가 시리아 난민 250만명을 돌보고 있다”면서 시리아 사태 개입을 주저하는 EU를 직접 겨냥했다. 유럽 난민 사태를 해소한다며 오히려 터키에 책임을 돌리는 EU를 비판한 것이다.  서방 소식통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탈환할 경우 50만∼1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행 시리아 난민은 대부분의 루트가 막혔음에도 탈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현재 알레포 탈환작전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기 위해 같은 시아파인 이란은 시리아 북부와 중부지역에 혁명수비대 병력 수백명을 파견한 상태다. 러시아 공군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도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알레포에서 시리아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결전에 나섰다.  반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장비와 탄환만으로는 미국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군은 미국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카타르와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터키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유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터키 협력요청안을 다부토울루 총리에게 받아들이도록 요청했다. 34억 달러(약 3조 8400억원) 의 난민구호 자금과 EU 비자 면제 및 EU 가입 협상 활성화 등이 담긴 협력요청안은 일종의 미끼인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알레포 결전 임박...시리아 난민 다시 폭증 우려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탈환 작전이 다시 한번 최악의 난민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수도 다마스쿠스에 이은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온건 반군으로부터 되찾는다며 대규모 결전을 개시한 상태다. 여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까지 알레포 인근에서 공세에 나서면서 이곳 주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직후 이 같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알레포를 놓고 이란 혁명수비대와 러시아 공군, IS가 대규모 전투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를 방관할 경우 유럽연합(EU)과 터키는 2차 난민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터키가 시리아 난민 250만 명을 돌보고 있는데, EU는 단 10만명도 힙겨워하고 있다”며 유럽의 난민 정책을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의 터키행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터키의 도움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난민 대거 유입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메르켈 총리는 사흘 전 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터키 협력요청 안을 다부토울루 총리에게 설명했다. EU는 34억 달러(약 3조 8400억원) 의 난민구호 자금, EU 비자 면제 및 EU 가입 협상 활성화 등을 ‘미끼’로 터키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현재 서방 소식통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탈환할 경우 50만∼1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행 시리아 난민은 대부분의 루트가 막혔음에도 탈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수천명의 난민이 몰린 헝가리는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일부 폐쇄했다. 난민들은 새 루트를 찾기 위해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로 몰리고 있다. 이날 슬로베니아는 하루 월경 가능한 난민의 숫자를 2500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알레포 탈환작전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기 위해 같은 시아파인 이란은 시리아 북부와 중부지역에 혁명수비대 병력 수백명을 파견한 상태다. 러시아 공군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도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알레포에서 시리아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결전에 나섰다. 반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장비와 탄환만으로는 미국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군은 미국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카타르와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의 사회적 협의체인 ‘국민4자대화기구’는 튀니지 민주화 여정을 이끌어온 핵심 단체라 할 수 있다. 2011년 ‘재스민 혁명’의 발원지가 된 튀니지가 다른 북아프리카·중동 국가들과 달리 내전 등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데 기여했다. 튀니지는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권이 바뀌었어도 지금까지 군사 정권으로 회귀하지 않고 리비아, 시리아, 예멘, 이집트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헌법에 기초한 민주화 체제가 나름대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노벨위원회는 9일 “이 단체에 상을 수여하는 데 5명의 위원 모두 이견이 없었다”면서 “이번 결정이 제3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민주의의와 평화를 고착시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와 예멘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에 튀니지가 등대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협의체는 2013년 9월 극적으로 결성됐다. ‘튀니지 일반노동조합’(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단체가 몸담고 있다. 튀니지 최대 노동 단체인 UGTT가 중심 역할을 한다. 같은 해 말 튀니지가 정국 혼란을 겪을 때 이슬람 성향의 집권당인 엔나흐다당과 야권의 협상을 중재해 합의를 끌어냈다. 이념적, 종교적 대립을 잠재우고 2014년 1월 기술관리들로 꾸려진 중립 성향의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도정부는 이후 새 헌법 초안 작성과 총선 일정 조율·확정 등의 업무를 무사히 치러내며 정국의 안정을 꾀했다. 이번 선정은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 우선 노벨위원회는 2차 대전 이후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유럽 난민 사태의 근원적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결단을 앞세워 난민 수용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상을 주기보다, 스스로 분쟁을 예방해 난민 발생을 억제한 튀니지 협의체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위원회는 “이 상은 튀니지 국민 모두를 위한 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수상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를 만큼 기뻤다”는 UGTT의 하우신 아바시 사무총장은 “이번 상은 튀니지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헌사”라며 “국민4자대화기구가 2년간 기울인 노력이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완수됐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메르켈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 외에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중 성폭행 여성들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등이 꼽혔으나 이번 ‘깜짝 수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01년 첫 선정 이후 129번째 수상자, 단체로선 23번째로 기록됐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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