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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다수표를 던졌다. 통합된 유럽은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유럽의 부흥뿐 아니라 전후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돼 온 터라 이 결정이 주는 충격은 너무나 컸다.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영국과 유럽의 ‘이혼’ 결정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으로서는 EU와 적절한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여러 혜택을 유지하려 하지만 EU는 영국이 이민 수용 등 의무를 회피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쪽 간 밀고 당기는 복잡한 협상은 이어지겠지만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세계 질서가 통합이 아닌 분열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요 EU 회원국 국민들의 40~60%는 반(反)EU 정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극우 또는 반EU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대돼 EU의 정체성이 훼손될까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영국 국내도 보수당은 보수당대로, 노동당은 노동당대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왕국(United Kingdom)인 영국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EU는 분열과 반목으로 참화를 빚은 세계대전들을 교훈 삼아 인권, 민주주의, 시장 경제, 개방, 포용 등 공동의 가치를 기초로 하나의 유럽을 착실히 진행해 왔고 현재 세계 질서를 이루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 왔다. 또 영국은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며 세계적 문제를 다루는 핵심 동맹으로 역할을 해 왔다. 그런 영국이 EU 탈퇴에 이어 작은 잉글랜드로 축소된다면 세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런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시장과 산업의 세계화에서 혜택받는 계층과 소외받는 계층이 뚜렷이 갈라졌다는 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세계관이 양분됐다는 점, 국제 지정학의 불안으로 국제 난민이 급증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국제사회는 향후 15년간 국제 협력의 기초가 될 두 가지 목표에 합의했다. 사람 중심의 개발과 지구환경 보전을 기초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지구 온도 상승의 제한을 위한 신(新)기후변화협약이 그것이다. 특히 SDGs는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을 포용하는 개발을 해 나가는 점이다. 또 이를 위해 소득격차와 불평등을 최소화하자는 의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가 큰 목표들을 향해 움직여야 할 시점에 국제사회의 목표 설정과 실천에 앞장서 온 영국 국민들이 이런 정신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영국은 그간 국민총소득(GNI) 대비 0.7%를 국제개발 지원에 투여해 왔고 최빈국 지원에 앞장서 왔다.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따듯하게 난민들의 이주와 정착을 도왔다. 지난해 영국이 받아들인 이주민은 약 33만명에 이른다. 지금 전 세계는 성장의 정체, 과도한 부채, 소득격차, 실업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내가 편해야 난민과 이민도 받아 주는 것일까. 영국 국민들의 고민은 영국만의 일이 결코 아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같은 선진국들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기적적이고 모범적인 발전을 이뤄 “한국도 이런 경이적 발전의 경험과 혜택을 나누기 바란다”는 국제사회의 칭송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상위 소득 비중의 급상승, 세계 최고 속도의 노령화, 최저의 인구 증가율, 청년 실업 등은 우리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최대의 부실 국가 북한을 떠안아야 하며 언제 수백만 난민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각국이 아무리 당장의 편익을 위해 나라 안만 보고 살려고 해도 이제 세계적 질서와 구조는 그걸 허용치 않는다. 테러와 비극은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세계 각국은 국내 소득격차와 소외계층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뒤처진 나라들도 같은 목표로 도와야 한다. 동시에 분쟁과 난민, 테러 등으로 인한 고통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분쟁과 난민도 결국 그 뿌리는 소외와 격차에 있기 때문이다.
  • 터키대통령 “시리아 난민에 시민권”… 유럽 긴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0만명에 달하는 자국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시민권 부여 방침을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남부 킬리스 지역을 찾아 “시리아 난민에게 터키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무부 산하 기관들이 시리아 형제·자매를 지원하고 관찰하면서 시민권을 획득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모나 절차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터키에는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 약 270만명이 살고 있다. 특히 시리아 접경에 위치한 킬리스에는 11만명이 머물고 있어 터키 주민보다 난민 수가 더 많다. 이에 대해 터키 내 여론은 “이슬람 형제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환영한다”는 의견과 “경제도 나쁜데 민족과 언어가 다른 시리아 난민들을 왜 안고 가려 하느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터키와 지난 3월 난민송환협정을 맺은 유럽연합(EU)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정에 따르면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간 난민 가운데 불법 이주민을 터키가 도로 데려가는 대신 EU는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시행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비자 면제 협상이 타결되면 터키 시민권을 얻은 난민들의 합법적이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EU 지역으로 난민 유입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가 협정에서 약속한 대로 시리아 난민 유입을 차단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비판했다. CNN도 시리아 난민에 섞여 테러 분자가 다른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 터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거 승리 등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하고자 시리아 난민들의 표를 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는 인구 1700만명의 소국이다. 인근 잠비아와 탄자니아에 비해 작은 이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한 가난한 곳이다.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0억 달러(약 4조 6900억원)에 불과한 말라위는 그렇지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이 대외원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서방국가가 말라위에 제공하는 대외원조는 2012년 한 해에만 1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말라위 국내총소득(GNI)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GNI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국민이 지출하는 실질구매력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였다. 하지만 최근 말라위는 서방 국가로로부터 대외원조 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다. 부패한 행정과 정치인, 무능한 관리로 인해 해마다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외원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난한 국가를 돕기 위해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가 정작 필요한 곳으로 가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원조는 자금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수출신용·해외투자금융, 비영리단체 증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기술지원이나 차관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는 한 해에만 대략 1300억 달러(약 152조 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부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도 많은 대외원조를 하고 있다. 대외원조의 20% 이상은 주로 세계은행(WB)이나 유엔 등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원 분야도 다양해 의료, 보건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대외원조 지원액의 9%가량이 난민문제에 사용됐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지 않은 대외원조에도 불구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외원조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루 1.9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2억 750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로 48억 달러(약 5조 6300억원)를 지원받았다. 한 사람에 대략 17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인도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베트남 역시 2014년 48억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다.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인도에 비해 적은 베트남은 국민당 1658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인당 국민소득이 210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대외원조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원조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에 대외원조가 늘고 있는 것은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 지원액이 3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이민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외원조를 약속했다. 대외원조 전문가인 대런 호킨스는 “대외원조 지원국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에 보상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방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과거 식민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외원조를 대외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싱크탱크인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오웬 바더 연구원은 “대외원조를 정책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원조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원대상 국가의 무능력도 원인이 됐다. 말라위의 경우만 해도 2014년 9억 3000만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지만 지원국들은 말라위 정부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원조로 인해 시장경제가 왜곡되거나 빼돌려진 대외원조 금액이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와 연장을 돕는 모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지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이 안정된 국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윌리엄 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원조는 조직적으로 정부를 통해 이뤄져야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최빈국의 경우 조직적인 원조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결국 일정부분 행정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조가 독재자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다자협력을 통해 지원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원조 싱크탱크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대외원조 프로젝트에 따른 평균 자금 투입규모는 190만 달러였다. 2000년 53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모잠비크에서 이뤄지는 대외원조 사업의 경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등 무려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액수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다.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을 받는 국가 역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문서작업은 지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만도 고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민주주의 정착을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각종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는 독재자에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어 선진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이 말라위에 대한 대외원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아해소를 위해 지난달 6500톤의 식량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100대의 경찰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스팅 말라위 주재 중국대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을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중국의 대외원조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쓸데없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외원조 기금을 사용해도 좀처럼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빼먹는 것도 쉽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대외원조 중 상당액이 지도자의 고향으로 흘러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만 지원국들은 더이상 직접 예산지원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부(DFID)도 지난해 직접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외원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도 대외원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력이 안정된 국가에 대외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대외원조가 줄어드는 모순도 나타난다. 미국은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페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 연구원은 “저개발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페루에는 대외원조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벌칙”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로 인한 독일 급부상 두고 유럽 내 논란

    브렉시트로 인한 독일 급부상 두고 유럽 내 논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역내 제2 경제대국인 영국이 EU에서 떠나기로 하면서 독일의 목소리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이자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의 재부상에 대해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우려가 있지만 독일이 ‘보통 국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WP는 일부 유럽인들이 독일의 ‘원죄’ 때문에 독일이 EU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위기에 부닥쳐 흔들리는 상황에서 강력한 경제력과 안정성을 지닌 독일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WP는 진단했다.  현재 유럽에서 영국은 EU 탈퇴를 결정했고 프랑스는 경기 침체와 테러,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대량 실업과 정치적 불안으로 고통받는 처지다.  이 같은 독일의 급격한 부상을 둘러싸고 가장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곳은 독일 내부다.  한쪽에서 나치의 망령을 떠올리며 민족주의의 재부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 보통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독일 만하임 대학에 재학 중인 제니퍼 베르드바인은 녹색당 청년 조직 500여명과 함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 독일 국기를 내걸지 말자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독일 내 논란을 일으켰으나 일부 학생 조직들도 동참하며 호응을 받았다. 베를린과 다른 지역의 일부 바와 식당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구가 내걸렸다.  베르드바인은 2차 대전의 악몽을 겪은 유럽 대륙에서 독일이 독보적인 위치를 다시 차지해서는 안 된다면서 “독일이 유럽 내 정치적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경제적 힘을 사용하면서 너무 앞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기민당의 자매 보수 정당인 기사당의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연방하원 의원은 독일이 영국의 EU 탈퇴를 맞이해 더 많은 짐을 어깨에 져야 한다며 ‘보통 국가론’을 주장했다.  프리드리히 의원은 “브렉시트 때문에 독일은 명백히 더 많은 책임을 얻었다”면서 국기를 반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부 독일 사회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독일 외부에서는 독일이 EU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을 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리더십을 의심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이 대표적 사례이며 크림반도 병합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계속되는 갈등도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유럽이 겪고 있는 사안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졌을 거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터키 대통령 “시리아 난민에 시민권”…유럽 촉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00만에 이르는 터키 내 시리아 난민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아잔시는 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날 남부 킬리스주(州)에서 “내무부가 시리아 난민에게 터키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무부 산하 기관들이 시리아 형제·자매를 지원하고 관찰하면서 시민권을 획득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터키에는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 약 300만명이 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가운데 어느 정도에 터키 시민권을 줄 것인지 등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서방언론은 이민자 유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터키 정부가 난민에 시민권을 실제로 부여하면 유럽과 터키의 비자면제 협상은 물론 유럽 각국의 정치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당장 서방언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표 이후 유럽으로 난민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리아 난민이 터키 국적을 얻으면 터키 외부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터키가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난민송환협정에서 약속한대로 난민유입을 차단하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CNN은 시민권을 부여해 난민의 생계가 안정되면 극단주의 추종자가 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난민에 섞여 테러 분자가 외부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민자 수에 직접 영향이 없다고 해도 유럽 각국에서 반(反)이민정서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일부 터키 언론은 에르도안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시리아인에게 투표권을 주려는 것 같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 IS 조직원 17명, 난민 위장해 유럽 잠입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터키에서의 잇따른 자살폭탄 테러 사건 등으로 유럽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17명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잠입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2명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일당의 조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IS 조직원들이 난민 행세를 하며 유럽에 몰래 들어와 테러를 시도한다는 첩보는 더러 있었지만, 유럽 정보 당국자가 사실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 한스 게오르크 마센 청장은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들 대부분은 죽거나 구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2명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일당의 조직원이었다고 전했다. 마센 청장은 이들 17명이 IS 소속이라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시리아인 3명이 IS를 위해 뒤셀도르프에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각기 다른 독일 내 3곳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그동안 난민 행세를 하며 암약해왔다. 이에 따라 독일 내에서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다. 마센 청장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독일에는 가장 큰 안보 위협”이며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테러와 같은 사건이 독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에게는 유럽에서 테러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부럽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부럽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국제질서는 미국의 리더십 아래 대서양과 태평양 두 축으로 움직여 왔다. 굳건해 보이던 미국 주도 질서의 균열은 의외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왔다. 영국은 경제 부담과 난민 문제로 더이상 미국의 유럽연합(EU) 대리인이 되길 거부했다. 영국의 ‘먹튀’에 미국과 EU 모두 열 받을 만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자국의 이익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한 영국의 독자적 판단과 결정 능력은 부럽다. 미국의 또 다른 축 태평양에서도 현 질서의 탈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히스토렉시트(History Exit), 일본이 탈취한 지역 일체를 반환하기로 한 카이로선언을 포함한 역사적 합의들의 불이행에 대한 후속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일 간 댜오위다오(센카쿠)의 동중국해에 이어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난사군도의 남중국해에서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보기엔 영토 분쟁이지만 실상은 역사의 후유증이다. 전후 처리 과정에서 청산되지 못한 역사 문제들이 국제질서의 혼란을 틈타 다시 부딪치고 있다. 차이넥시트(China Exit), 중국의 전후 질서에 대한 변경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1943년 카이로선언 때 중국은 미국에 의해 국제무대에 복귀했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자력으로 세계 중심에 등장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에 신형대국 관계를 요구할 정도로 덩치와 힘이 커졌다. 중국은 안보적으로는 신안전관과 군 현대화, 경제적으로는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국가 전략의 두 날개로 삼고 있다. 미국이 역내 질서의 안정과 원칙을 얘기하면 할수록 미국의 불안감과 불만족이 두드러진다. 대신 중국의 자리가 묵직함이 느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재팩시트(Japan Exit), 일본의 전열 재정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이 지난 ‘잃어버린 20년’에서 잃어버린 것은 경제침체보다 국가전략이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경제마저도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아베의 2차 집권 이후 한판 겨루겠다는 사무라이의 결기가 느껴진다. 댜오위다오(센카쿠) 갈등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중·일 간 본격적 경쟁의 파열음이다. 시진핑과 아베 집권의 겹치는 시기는 중국이 역내 리더십을 굳히기 전 일본이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리밸렉시트(Re-balancing Exit), 재균형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재균형은 미국이 자국에 불리해진 역내 전략적 불균형 상황을 다시 유리하게 만들려는 정책이다. 재균형의 성과는 동맹 네트워크의 강화였다. 일본 같은 전통적 동맹국들은 물론 베트남 등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로 중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미국도 팍팍한 밑바닥 민심이 표면화되면서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 성향 외교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브렉시트로 동력을 받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재균형 정책은 약화 또는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이 돼도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현상을 반영해야 한다. 코렉시트(Korea Exit), 한반도 문제의 해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독립을 약속한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이 그대로 이행됐다면 동북아의 평화가 실현됐을 수 있다. 강대국들은 카이로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적당한 시기에 실시한다고 애매하게 결의했다. 그 결과 한반도는 오늘날 분단 상태로 남게 됐고 남북 대결과 핵 위기로 불안정하다. 비록 남북 갈등이 다시 격화됐지만 불가피한 역사적 진통으로 이해된다. 이제 한국은 통일을 주도할 힘과 능력을 가진 미들파워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의지와 자세다. 현재 우리는 문을 열고 나가고 싶어도 우리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단호한 신념과 실천적 행동이 요구된다. 아쉬운 미국엔 문을 함께 열고 나간다. 견제에 시달리는 중국엔 편안하게 문을 잡아 준다. 예민해진 일본엔 대범하게 문을 열어 준다. 고립무원의 북한엔 문 자체가 돼 준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래와 통일의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다.
  • IS근거지 가까운 터키… ‘치안·보안 허술’ IS조직원 이동 통로

    IS근거지 가까운 터키… ‘치안·보안 허술’ IS조직원 이동 통로

    최근 터키에서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의한 테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터키에서 발생한 큰 테러는 8차례로, 300명 가까이 숨졌다. 이런 터키는 쿠르드족 반군과 IS의 ‘안방’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29일 “터키는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부 IS 대원이 난민과 섞여 터키에 들어와 있어 테러 참가자를 구하기도 쉽다”고 진단한다. 터키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서방에 비해 치안과 보안도 허술해 ‘쉬운 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에도 서방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데다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고 있어 IS가 테러 명분을 내세우기 좋은 대상이다. 테러단체들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IS 격퇴에 동참하는 터키의 ‘돈줄’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테러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터키 정부가 IS 테러 등을 지지세력 결집 등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꼬여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내 쿠르드족 반군 조직인 PKK도 1984년부터 자치권 확대 및 분리독립을 목표로 터키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터키 정부와 PKK는 2013년 평화 협정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폭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IS와 PKK가 공동의 적인 터키를 상대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터키가 ‘2개의 전쟁’ 상황을 만들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데 IS와 PKK가 암묵적으로 합의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터키가 건국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연쇄 테러에 끌려다니고 있어 두 조직의 ‘주거니 받거니식’의 경쟁적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해만 네 번째 테러 ‘이스탄불의 눈물’

    올해만 네 번째 테러 ‘이스탄불의 눈물’

    건국 2주년 전날 IS 소행 추정… 외교부 “한국인 피해는 없어”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오후 3건의 동시다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외국인 13명 포함)이 숨지고 239명이 부상을 당했다. 올 들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네 번째 대형 테러이며,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이후 3개월 만의 공항 테러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즉각 폐쇄됐고, 미국 등은 터키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난민과 이민 문제로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직후 발생해 유럽 시민과 정치 세력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수사에서 나온 증거들은 공격범을 다에시(IS의 아랍어 명칭)로 가리킨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터키 경찰이나 관공서가 아닌 전 세계인이 모이는 공항을 노렸다는 점에서 반터키 성향의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보다는 IS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국무부도 IS를 배후로 추정했다. 터키와 미국이 IS를 배후로 지목한 것은 이번 테러가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발생한 까닭이다. IS는 지난해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이번 테러의 사망자 대다수는 터키인이며 외국인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었다. 특히 부상자 일부는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테러범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맹비난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6185만명에 이르는 등 유럽 내 3위, 세계 11위의 대형 국제공항으로 환승객이 많이 몰려드는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美의 안보 리더십 약화

    [브렉시트 쇼크 이후] 美의 안보 리더십 약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미국이 영국을 고리삼아 구축한 서방 세계의 안보질서가 균열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영국이라는 핵심 동맹의 유럽 내 위상이 약화되면서 미국의 안보 리더십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아시아 중시 전략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브렉시트가 영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지위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EU 탈퇴로 영국의 유럽 내 정치·경제적 지위가 흔들리면 발언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미국의 가장 적극적인 안보 동맹국인 영국이 유럽에서 이전처럼 미국의 결정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피터 웨스트마콧 전 주미 영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우리는 러시아의 전횡, 이란의 핵 야망에 대한 EU의 대응 및 외교·안보정책에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미국 친화적인 EU를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유럽에서 영국을 대신할 만할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독일과 프랑스가 거론되나 독일은 소극적이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 반도를 병합한 이후 러시아에 대한 투자와 상품 수입을 제한한 경제 제재는 영국이 주도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내전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하려던 미국의 움직임에 미온적으며 러시아와 타협하려는 자세를 보였고 유럽의 긴축 정책 등에서 미국과 시각차를 보여 왔다. 프랑스도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등 때로 미국과 다른 독자노선을 걸어오곤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체로 브렉시트가 서방과 대결을 펼쳐 온 러시아에 지정학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도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미국이 나머지 유럽 국가들로부터 러시아 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아졌다”면서 “브렉시트는 결국 러시아의 부상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렉시트는 당장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세계 정치·경제 질서 주도국으로 나서려는 중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마이클 슈만은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에서 “영국의 탈퇴로 EU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 자체가 중국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09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집중해 온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대니엘 엘런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국은 중동의 안정을 이루지 못했고 유럽이 2008년 경기침체와 그리스 국가부채 위기, 시리아 난민 사태를 겪는 동안 유럽 곁에 있지 않았다”라며 “미국의 관심을 유럽과 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시킨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도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골드가이어 아메리카대 학장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의 중대한 피해자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의 재균형 외교정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와 중동 등을 견제하는 책임을 나눠서 지도록 함으로써 ‘아시아 중시’ 정책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로 유럽이 역내 정치에 더 힘을 쏟게 되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EU, 발칸반도처럼 안되게 회원국에 더 자유 허용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유럽이 발칸반도처럼 소국들이 난립하는 형태로 분열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EU가 단합을 위해 회원국에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영국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이 브렉시트와 같이 분리 독립을 추진해 발칸반도처럼 될 수 있다”면서 “EU는 창조적이고 건강한 분열 상태에 와 있지만 회원국에 보다 많은 독립성과 더 큰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분열을 잘 연구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브렉시트와 같은) 결정의 배후에는 문화가 있고 특정한 사고방식이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거대하고 육중한 연합에 문제가 있지만 아기를 목욕물에 던져버리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EU 내부의 문제점에도 EU 체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난민 유입을 막는 유럽 각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난민에 대한 양심을 깨우는 메시지를 전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EU로부터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샤를마뉴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최근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그간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문제뿐 아니라 많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EU 가입 목전에 둔 터키 “브렉쇼크는 이슬람 혐오 현상”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슬람 국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EU 가입 협상 중인 터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벌어지는 반터키 행태는 이슬람 혐오현상”이라며 “EU가 계속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조만간 추가 탈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키의 최대 일간지 휴리예트데일리도 “영국의 EU 탈퇴 절차와 관련해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987년 EU 가입을 신청한 터키는 2005년 10월이 돼서야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는 가입 조건을 이행하고 있지만 가입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터키의 EU 가입은 EU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인구 7900만명의 EU 내 최대 인구 국가가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기에 EU 확대의 종착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로마조약은 어떤 유럽 국가도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의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다. 터키의 EU 가입은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았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같은 울타리에서 공존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터키의 EU 가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영국 정치인은 터키의 EU 가입을 단골 주제로 꺼내 들며 1200만명의 무슬림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대부분의 아랍 지식인은 브렉시트를 영국과 유럽의 패배이자 EU 종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르단 작가인 야세르 자트레는 “유럽 정체성의 단편화 시작 단계”라고 정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인 자말 카쇼기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행복할 것”이라며 “그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위기를 통해 EU를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세대 갈등·난민·양극화 ‘反기득권’ 폭발…노르웨이·스위스 경제모델 도입도 난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난민문제에 대한 불안과 소득 양극화, 세대 간 갈등이라는 국내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EU 탈퇴를 통해 노르웨이나 스위스 같은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국민투표는 영국이 EU에 가입한 1973년 이후 태어나 통합 유럽의 분위기에서 자란 세대와 그 이전 세대와는 투표성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기관 로드애쉬크로프트가 1만 2369명의 투표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8~24세의 유권자 중 73%가 EU 잔류에 투표한 반면 65세 이상은 60%가, 55~64세는 57%가 EU 탈퇴를 지지했다고 응답했다. 가디언도 지난 25일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소득과 교육, 출생지 등에 따라 투표성향이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소득 양극화 역시 ‘유권자의 반란’을 이끈 주원인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유층과 고학력 전문직 근로자, 자본가 등 기득권층은 큰 혜택을 봤다. 그렇지만 세계화를 통해 보통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노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런던의 금융가 ‘시티 오브 런던’ 선거구의 경우 무려 75%가 잔류에 몰표를 던진 상황에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영국 내 최하위 수준인 보스턴은 75%가 탈퇴를 지지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난민 문제도 향후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내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약 13%인 840만명으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난민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 탈퇴는 영국의 이민자 수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거 기간 일부 정치인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1200만명에 이르는 터키인이 영국으로 와서 서민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해 유권자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엄청난 변화다. 같은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반으로 기독교가 중심인 EU가 이슬람이 중심인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경우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영국은 일단 EU 탈퇴 후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하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등의 모델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2012년 스위스 잡지 ‘벨트보헤’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처랜드(Brizerland·브리튼과 스위처랜드의 합성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영국이 스위스처럼 EU와 자유로운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만들고 무역도 하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모델과는 별도로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FTA는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고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이민자에게 복지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영국은 노르웨이 모델 채택이 쉽지 않은 상태다. 스위스 모델 역시 영국 금융산업이 전 유럽에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스위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적용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안보질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해 국제문제에 개입했던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힘의 공백’도 우려된다. 신고립주의 영향으로 유럽이 분열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힘을 잃고, 러시아 등의 세력 확대 전망도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줄리앤 스미스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는 이미 약화하는 EU에 충격을 주고, 미국과 영국이 통합적 역할을 해온 대테러 조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영국의 향후 EU 탈퇴 협상과정에서 불거지는 이슈들이 대(對)러시아 제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신고립주의를 택했다는 것도 미국의 동맹을 통한 개입주의 세계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의 주요 원인으로 이민 문제가 꼽히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 및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난민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중동·대테러·난민 문제 등을 영국 등 유럽과 손잡고 해결하려 했지만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은 세계화에 대한 역풍이라는 국제적 흐름을 보여준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로 본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균열로 미국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유럽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자문역이었던 미외교협회(CFR) 필 고든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의 국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네기국제연구원 더글러스 팔 부원장은 “영국의 탈퇴로 분열된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이라며 러시아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별한 관계이며, 이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런 우려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집단안보체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영국 EU 탈퇴] EU, 유로화 포기 허용 등 결속용 ‘당근’ 내놓을지 주목

    [영국 EU 탈퇴] EU, 유로화 포기 허용 등 결속용 ‘당근’ 내놓을지 주목

    주권 제한하고 분담 비용은 늘려 난민 문제 겹쳐 반대 세력 세 불려 남·북유럽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 영국이 24일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하면서 ‘EU연방’을 꿈꾸던 EU로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EU 회원국이 국방과 외교 정책을 함께 수립하는 EU연방이 아니라 경제정책만을 공조하는 현재 체제에서조차 회원국이 탈퇴하는 냉정한 현실이 이번 영국 국민투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의 탈퇴로 EU 회원국은 27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EU가 분열된 근본 원인은 회원국의 주권을 제한하고 분담 비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난민 문제를 악화시키고 극우세력 부상이라는 부작용을 부추겼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1993년 마스트리흐트 조약 체결과 함께 EU 체제를 유지하던 세 가지 축인 국경 이동의 자유, 유로화 사용, EU 회원국 가입 확장 등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로서는 우선 영국의 탈퇴가 다른 국가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영국은 그동안 EU에서도 국가 주권을 중시하며 낮은 단계의 통합을 선호했다. 이번 국민투표에 동조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적 결속을 강화한 EU를 넘어 외교, 안보에서도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EU연방의 꿈은 냉정한 현실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의 미래가 불확실하더라도 EU 27개 회원국은 통합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27개 회원국으로서 공동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도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EU 종말의 서곡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EU의 더 강한 통합을 추구하는 프랑스, 독일과 영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북유럽 국가 등으로 EU가 쪼개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EU는 우선 내부 결속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9년 EU를 강타한 유로존 경제 위기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 북유럽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남유럽 간에 생긴 갈등을 풀어야 하는 것도 EU의 숙제다. 아프리카나 시리아 출신 불법 이민자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럽에 진출하는 관문인 그리스는 EU에 대해 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하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리스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가혹한 긴축정책을 주도한 독일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 안정화를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EU 회원국 중 일부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보적 측면에서 EU의 영향력 쇠퇴를 어떻게 만회할지도 과제다. 크림반도 강제 병합 과정에서 러시아에 경제 제재만 가하고 군사력을 동원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다닌 EU는 그나마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영국이 빠져나가면서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의 가장 큰 안보 수혜자는 러시아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력한 EU 통합을 주장하는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이에 동조하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같은 남유럽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등 동유럽이 포함된 강력한 통합체로 EU가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영국 EU 탈퇴] 佛·伊·스웨덴서도 “탈퇴”… EU 붕괴 시작되나

    더 센 통합 외치던 佛마저 공론화 극우파 중심… 덴마크·체코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EU 회의론’을 부추기는 기폭제가 되면서 몇몇 국가에서 EU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 가장 먼저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역내 3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다. 이미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EU 탈퇴를 뜻하는 ‘프렉시트’ 요구를 공론화하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22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프렉시트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사용과 솅겐조약(EU 국가 간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조약)을 동시에 비판하며 “프랑스는 EU를 떠날 이유가 영국보다 1000개는 더 있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선 결선투표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성장 둔화로 프랑스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잇따른 테러로 EU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우정당에 힘을 실어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이탈리아에서도 EU 탈퇴를 주장해 온 극우정당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EU,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브렉시트 진영의 승리가 확정되자 “브렉시트는 유럽의 마지막 재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들을 ‘스칸디나비아의 영국’으로 여기는 스웨덴에서도 극우정당을 중심으로 EU 탈퇴 논의가 커지고 있다. EU의 요구로 수십만명의 난민을 수용했지만 이들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해 여러 사회문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역시 브렉시트 여파로 EU 내 그리스의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신들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EU 체제에 줄곧 회의적인 자세를 보여 온 덴마크의 덴시트(덴마크의 EU 탈퇴)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이민자 유입을 극도로 꺼리는 체코의 첵시트(체코의 EU 탈퇴) 논의도 점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EU 탈퇴] 일자리 줄고 복지비 늘고 테러 위협… 反이민정서 ‘폭발’

    [영국 EU 탈퇴] 일자리 줄고 복지비 늘고 테러 위협… 反이민정서 ‘폭발’

    EU 회원국 국적자 비중 4.6% 최고 학교·주택난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EU 내 낮은 위상·분담금도 ‘반감’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여론 ▲유럽연합(EU) 내 낮은 위상 ▲EU 분담금 부담 및 과도한 규제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꼽힌다. 역사적으로 영국은 대륙의 유럽과는 다르다는 의식도 강하게 작용한 데다 최근 경제적으로 독일에, 정치적 영향력은 프랑스에 밀리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영국이 43년 만에 EU 탈퇴를 결정하게 한 가장 강력한 동인은 이민 문제다.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이 EU 탈퇴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제작한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난민 행렬 사진에 ‘한계점’이라는 문구를 적은 선정적 포스터로 반(反)이민 정서를 노골적으로 자극했다. 영국에선 이민자 급증으로 일자리 경쟁이 심화하고 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불만이 커졌다. 이뿐만 아니라 난민·이민자로 위장한 테러범이 일으킨 파리, 브뤼셀 등지의 연쇄 테러로 이민자 배척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 22일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사디크 칸 현 런던시장 등 찬반 진영 측 인사들이 참여한 BBC방송의 공개 토론회에서도 최대 이슈는 이민이었다. 이날 두 진영은 터키의 EU 가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찬성 측은 인구 7600만명의 이슬람 국가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영국이 ‘이민자 천국’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04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를 포함한 13개국이 새로 EU에 가입한 뒤 자국 내 EU 회원국 출생자 수가 급증하는 경험을 한 영국인들로서는 흘려들을 수 없는 주장이다. 영국의 EU 회원국 출생자는 2004년 149만명에서 지난해 313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총인구에 대비하면 EU 회원국 국적자 비중은 4.6%로 EU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관련 목적으로 이민을 선택한 인구도 2012년 17만 3000명에서 지난해 9월 29만명으로 뛰었다. 전체 취업자 수(3월 말 현재 3150만명) 가운데 520만명이 영국 외 출신이고, 이 중 220만명이 EU 출신이다. 투표에 앞선 여론조사에서 영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46%가 이민 문제를 꼽았고, 이민이 영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응답이 45%로 긍정적 응답(29%)을 크게 상회했다. 영국에서 이민은 사회적 문제로도 비화했다. 일자리를 뺏고 임금을 하락시킨다는 불만뿐 아니라 학교가 부족하고 주택난으로 집값이 치솟는 것도 모두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경제난과 이민 문제 심화에 대한 불만은 결국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다. 24일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만난 조너선 테일러(43·엔지니어)는 “EU가 아니라 영국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탈퇴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화를 언급하며 “런던, 케임브리지 등 일부 남부 도시만 부유하고 나머지는 아니다. 이 때문에 나머지 지역 사람들은 브렉시트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0년 만의 대륙봉쇄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0년 만의 대륙봉쇄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1806년 나폴레옹은 영국을 고사시킬 요량으로 대륙봉쇄령을 단행했다. 산업혁명의 원조 영국에 대한 금수 조치는 오히려 유럽의 물자 부족을 야기했다. 유럽 이외에 시장(식민지)이 있었던 데다 해상권도 장악하고 있었던 영국은 다른 지역과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 더욱 번성했다. 실패한 나폴레옹의 작전이 200여년 만에 부활할 조짐이다. 이번엔 영국이 스스로 대륙봉쇄령을 자처한다. ‘브렉시트’로 불리는 유럽연합(EU) 탈퇴를 두고 오늘(24일) 영국에선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다. 과연 영국은 나폴레옹 때처럼 유럽 대륙 없이 독야청청할 수 있을까. 사실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지역 통합체에 처음부터 미지근했다. 통합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민의를 묻지 않은 결과 내정과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브렉시트가 고개를 들었다. 캐머런 보수당 정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이전과 달리 최대 이슈가 된 것은 최악의 난민·이민 문제 때문이다. EU 내에서 영국의 위상 따위는 서민층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망명자와 이민자에게 너그러웠던 ‘신사의 나라’는 곳간이 비어 가면서 인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몰려드는 이민자와 줄어든 일자리를 다투게 되면서 민심이 들끓은 것이다.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파탄의 경고음 대신 탈퇴파의 구호(EU 밖에서 더 잘살 수 있다)만 요란하다. 이민자를 막고, EU 분담금도 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맹목적 선동만 먹혀 D데이가 다가올수록 탈퇴 지지 여론이 급증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저자 이언 모리스가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했다. 최근 기고에서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문제(양극화, 주권상실, 이민)를 해결할 가장 나쁜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역사학자인 모리스는 문명사적 관점에서 지난 2000년간 서양이 점유했던 부와 권력이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기에 영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묘책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EU는 유럽의 패권이 쇠락한 데 대한 위기감에서 탄생했다. 유럽 통합 논의는 1950년대 이후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낀 존재로서 위상을 지키려 몸집을 키우는 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21세기 들어 부와 힘의 동진(東進)이 가속화하고 있어 영국의 운명은 유럽을 벗어나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모리스는 고대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물고기 법칙’, 즉 가뭄(위기)에는 큰 물고기가 생존을 위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대목을 원용한다.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2강 체제가 굳건한 글로벌 현실에서 EU라는 큰 물고기에서 떨어져 나와 작은 물고기가 되려는 영국의 행보는 시대착오적 자충수라는 것이 그의 비판이다. 그럼에도 영국민은 왜 EU 바깥의 ‘낙원’을 꿈꿀까.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감각 탓이다. 경제난과 상관없이 안락을 누리는 기득권층은 살인적 물가와 실업으로 매일 사투를 벌이는 서민층과 괴리돼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보듬지도 못하면서 “잔류”만을 외치는 특권층에 민심은 폭발했다. 선거를 위해 브렉시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캐머런 내각은 물론 반이민 정서만을 부추겨 민의를 오도하는 극우 인사들이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나라를 망치는 바보짓을 저지른 셈이다. 결국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다. alex@seoul.co.kr
  • 나토 총장, “브렉시트 피해야 테러 대비에 유리”

    나토 총장, “브렉시트 피해야 테러 대비에 유리”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유럽의 핵심 안보기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투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영국민이 결정할 문제이나 유럽의 테러리즘과 불법 이민 대처에서 영국의 역할이 핵심적이라면서 유럽의 분열은 지역의 불안을 가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이 전례 없는 안보 도전과 테러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강력한 유럽과 강력한 영국이 나토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나토 관리들은 유럽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공격적인 러시아가 유럽의 분열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는데 우려하고 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영국이 나토 유럽동맹 가운데 최대 무력 제공국인 만큼 영국의 향배는 나토의 중대 관심사라면서 나토로서는 나토와 EU 및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해온 영국 지도부가 EU에 잔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영국이 테러 대처와 난민 문제에서 나토와 EU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어느 일방이 모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당사자들이 합심해야 하며 영국은 이러한 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EU가 역내 군사통합과 통합사령부 설치 등을 모색하고 있는 데 대해 나토와의 역할 중복을 우려해왔으며 영국이 EU의 이러한 중복노력을 저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슈톨텐베르크 총리는 또 지난 1994년 노르웨이가 투표를 통해 EU 가입을 부결시킨 데 대해 노르웨이가 현재 인구에 비례해 영국보다 더 많은 이민을 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EU와의 관계에서 EU의 결정과 지침을 이행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EU 측에 지불하고 있으나 EU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르웨이가 EU 가입을 포기하면서 불이익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EU 가입이 유리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D-2] “영국, EU에 남아주세요”···유럽 유력 정치인들 잇단 ‘호소’

    [브렉시트 D-2] “영국, EU에 남아주세요”···유럽 유력 정치인들 잇단 ‘호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사흘 앞두고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과 외무장관, 일간지 등이 잇따라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고 나섰다. 자칫 ‘내정 간섭’으로 비춰질까봐 공개적으로 영국의 EU 잔류를 찬성하는 의견 표명을 자제해왔던 유럽의 정치인들이 최근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여론이 모아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함께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데일리메일 이날자에 헝가리 국기와 문장을 바탕으로 삼아 ‘헝가리가 EU 동료 회원국으로 영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문안과 오르반 총리의 서명을 담은 전면 광고를 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유럽을 휩쓴 중동 출신 난민 사태 때 난민 유입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광고에서는 EU로 대표되는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보면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의 외무장관들도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서 영국의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어 독일 외무장관은 ”영국의 역사와 전통이 없다면 유럽은 빈곤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브렉시트가 엄청난 부정적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츠 장관은 EU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 영국처럼 ”뭔가 잘못됐을 때 이를 고치려는 용기 있는 회원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영국인들은 국가와 국익뿐만 아니라 유럽에 대해서도 책임이 상당히 있다“고 우려했고,미로슬라프 라이착 슬로바키아 장관은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EU는 달라질 것이며,EU가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달 26일 총선거를 치르는 스페인도 좌파와 우파 모두 영국의 EU 잔류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파인 국민당과 좌파인 포데모스는 모두 브렉시트가 초래할 경제적 후폭풍을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포데모스의 경우 잔류 캠페인을 응원할 고위 당직자를 보내기로 했다. 정치인 이외에 상당수 기업도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고 나섰다. 프랑스 기업인 에어버스와 BNP 파리바, 에너지 기업인 엔지, 항공우주 기업인 사프란 등은 영국이 EU 단일 시장에 ”영원히 굳건히 남아 있을 때“ 추가 고용과 신규 투자가 가능하다며 EU 잔류에 투표할 것을 호소하는 광고를 21일 자 영국 일간지에 게재했다. 스웨덴 최대 경제 일간지인 ‘다겐 인두스트리’는 스웨덴 그룹인 아바의 히트곡 ‘테이크 어 찬스 온 미’를 패러디 해 ”EU에 기회를 한번 줘라“(to take a chance on EU)고 촉구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한 기고에서 브렉시트가 이뤄진다면 그 다음 날은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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