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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시리아 내전 7년 동안 33만명이 죽었다. 이 전쟁은 일정 부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반군 편에, 러시아는 현 체제 유지를 원하는 정부군 편에 서서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에서 격화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신냉전’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지난 7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휴전이 결정됐다는 점은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과 러시아의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시리아 차기 정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러시아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내전은 몇 개의 변곡점을 거쳐 국제 대리전으로 비화됐다.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전쟁의 도화선이었다.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시민들은 무장단체를 꾸려 저항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아 내전은 ‘내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3년 정부군의 생화학무기 폭격이 전쟁의 국면을 바꿔 놓았다. 정부군은 그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의 교외 지역에 생화학무기 ‘사린가스’ 로켓을 떨어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1300여명을 숨지게 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목적으로 하는 시리아 공습을 추진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 등 가톨릭계는 전쟁 확산으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습에 반대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뜻을 접었다. 미국은 시리아에 거점을 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겠다면서 시리아 내전에 우회적으로 개입했다. IS는 내전 초기 시아파인 정부군과 대립했으나, 곧 수니파 세력인 반군과도 등을 돌렸다. 이후 오히려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반군 점령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9월 10일 “IS를 격퇴할 것이다.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뒤 미 공군은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2015년 2월에는 터키와 함께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미 특수부대원 등 400여명의 병력이 파견됐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참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개입 이유 역시 IS 소탕이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9월 30일 러시아는 IS 거점이 아니라 반군 지역에 첫 공습을 가했다. 수호이 전투기 20대가 동원됐다. 목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중부의 도시 홈스였다.●올 7월 G20회의서 봉합된 시리아 내전 이로써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시리아 땅에서 맞붙게 됐다. 크고 작은 공방으로 고조되던 양국의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 4월 6일 미 해군은 지중해 동부해상의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습은 이틀 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칸셰이쿤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83명의 사망자를 낸 것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이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이 IS가 아닌 정부군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러시아는 반발했다.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 어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시리아 해역에 급파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려고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도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은 주권국 시리아에 대한 침공”이라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봉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9일 정오부터 발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지지부진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휴전 이후 미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성공했다”면서 “러시아의 폭탄과 무기, 병사들이 시리아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알아사드를 구했다”고 평했다. 휴전이 시작됐음에도 시리아를 향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불안하다.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주러 미 공관 직원 1000여명 중 750여명에게 추방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 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 건물 등 3곳을 폐쇄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주러 미 외교관 155명을 추가로 추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휴전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12월 30일 터키와 러시아의 중재로 반군과 정부군은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했고 2월 14일 휴전이 철회됐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1주일 시한을 두고 휴전했지만, 1주일 만에 전쟁이 재개되곤 했다. ●‘시리아 내전’ 어린이·여성 3만여명 희생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6년 동안 총 33만 1765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9만 9617명으로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중 어린이가 1만 8243명, 여성이 1만 1427명으로 집계됐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 돼 인구의 절반인 약 10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시리아 출신인 림 투르크마니 런던경제대학 선임 연구원은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에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하기는 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의견 차가 있다. 양국의 입장 차로 인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차히네 가이스 레바논 노트르담대 교수는 “시리아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마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양국의 관계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시리아에서 모스크바의 계획에 동참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이 실패한 곳에서 성공한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더 깊은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변국 간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가 사안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란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이자 같은 시아파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해도 맞아떨어진다. 연합군 내부 입장도 제각각이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정부의 전복을 바라고 있다. 미국의 우방 터키의 입장은 조금 난처하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남동부 반군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토벌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PKK가 터키의 1600만 쿠르드족을 자극해 분리독립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몰려드는 난민이 부담스러운 프랑스·영국 등 유럽 열강은 빠른 전쟁 종식을 바라고 있다. 중동전문가 데이빗 레시는 “미국이 이대로 내전에서 발을 빼면, 정부군을 지원한 이란이 시리아의 대외 정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란이 조종하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난민의 천국’ 못 가는 106세 할머니

    ‘난민의 천국’ 못 가는 106세 할머니

    스웨덴 “고령이 망명 사유 안 돼” 재심 신청에도 허용은 미지수노구를 이끌고 스웨덴으로 망명길에 올랐던 ‘세계 최고령 난민’이 추방 위기에 몰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106세의 비비할 우즈베키 할머니는 지난 라마단 기간(5월 27일~6월 25일)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증장애인에 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할머니는 통보를 받은 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심각한 뇌졸중도 겪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우즈베키 할머니의 사연은 2015년 처음 알려졌다. 할머니와 일가친척 17명은 아프간 내전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탈출하게 됐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67세 아들과 19세 손자의 등에 업혀 20일 동안 산맥과 사막, 강을 건넌 끝에 2015년 10월 크로아티아 오파토바츠 난민캠프에 도착했다. 할머니와 가족은 이후 ‘유럽의 난민 천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으로 들어가 곧 망명을 신청했으나 스웨덴 이민국은 “고령이라는 사유만으로 망명을 허용할 수는 없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할머니의 가족은 최근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은 3차례까지 허용되지만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스웨덴은 무상교육과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 등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난민들에게 매력적인 정착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2015년 망명 신청자만 16만명에 달하는 등 유럽에서 1인당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이 난민 수용과 이민 규정을 강화하면서 우즈베키 할머니와 유사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스웨덴은 지난해 12월 아프간의 치안 상황을 재평가하면서 일부 지역은 덜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이런 판단은 망명이 거부된 아프간 난민들을 본국으로 더 쉽게 돌려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난민 신청이 거부된 아프간 청소년 난민 7명이 연이어 자살을 시도해 이 중 3명이 숨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메르켈 “터키 EU가입 반대”… 난민 문제 불거지나

    메르켈 “터키 EU가입 반대”… 난민 문제 불거지나

    “터키가 유럽연합(EU) 회원이 돼서는 안 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터키 EU 가입 불가론’을 천명했다. 3주 뒤 치러지는 독일 총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힌 TV토론에 출연한 메르켈 총리는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와의 양자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메르켈 총리는 TV토론에서 “터키의 EU 가입 대화를 중단할 수 있는지 EU 회원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터키가) 가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와의 경제 접촉에 대한 실질적 제재를 부과하고 터키 여행 경보 발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터키의 EU 가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사실상 EU를 이끌고 있는 독일은 터키와 지난해 3월 난민 협정을 맺고 터키가 유럽행 난민을 차단하는 대신 EU 가입 협상을 서두르자고 약속했다. 이 협정을 이끌었던 메르켈 총리가 태도를 바꾼 데는 민주주의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터키의 정치적 상황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실패한 쿠데타’ 이후 쿠데타 진압을 구실로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등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국민투표 형식으로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을 단행했다. 이에 EU의회는 지난 7월 터키의 EU 가입에 관한 협상을 중단하라고 EU와 회원국에 권고하는 보고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터키의 ‘반민주주의적 흐름’은 독일과의 관계도 악화시키고 있다. 터키는 지난 3월 독일 일간지 디벨트의 터키 특파원을 테러 선전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7월에는 독일 인권운동가를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에는 터키계 독일 국적 작가인 도간 아칸리가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터키 당국의 수배 요청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체포됐다가 조건부로 석방되기도 했다. 터키에 정치적 이유로 구금돼 있는 독일 국민은 모두 12명이다. AFP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터키의 EU 가입 반대 방침은 지난달 31일 터키가 2명의 독일 국민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체포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터키는 모든 민주주의적 관례로부터 위험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터키와의 외교관계를 끊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EU가 터키와 맺은 난민 협정이다. 터키는 EU 가입이 결렬될 경우 유럽행 난민 통제를 그만두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유럽이 다시 한번 난민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협정은 지난해 3월 이후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들어오는 중동 난민 수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도착한 난민 수는 모두 36만 3300명으로 전년(100만 7400명)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1987년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에 회원 가입을 신청했던 터키는 인권과 민주주의 등 각종 정치·경제적 수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가입을 거절당했다. EU와 터키는 2005년부터 정식 가입 협상에 들어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김혜수의 난민일기’ 김혜수 “난민 아이들,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김혜수의 난민일기’ 김혜수 “난민 아이들,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배우 김혜수가 죽음의 난민 루트에서 만난 난민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KBS1 ‘다큐 공감-김혜수의 난민일기’ 편이 방송된다.지난 6월 말 김혜수는 난민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세르비아, 이탈리아, 그리스를 방문했다. 평소 빈곤, 차별 등 어린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그는 난민들을 만나며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 온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수가 방문한 세르비아, 이탈리아, 그리스는 난민 유입 주요 3국으로 꼽힌다. 그리스는 분쟁지역인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 지속적으로 난민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서유럽과 중앙 유럽의 관문인 세르비아는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등 인근국가의 국경 봉쇄 이후 대규모 난민들이 발이 묶인 채 체류 중인 곳이며, 이탈리아는 부모나 보호자 없이 홀로 들어온 18세 미만의 난민 어린이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유럽 각국에서 난민 수용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의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 바로 이번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난민 아동 수 증가다. 부모 없이 난민행렬에 합류하거나 탈출 중 부모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바다에 빠지거나 폭행에 시달리는 등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난민 어린이, 청소년들의 대한 이야기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지중해서 온 난민 구조선의 모습이 공개된다. 지중해에서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온 난민들이 들려줄 생생한 이야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는 각국의 난민 청소년 보호소나 난민 캠프 등을 방문해 이러한 난민 문제에 대한 실태를 둘러보는 한편, 그 곳에 거주하는 아이들과 청소년, 난민 가족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 목숨을 걸어야 했던 험난한 여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줄 예정이다. 방송을 앞두고 특히 가족과 보호자 없이 홀로 지내는 난민어린이에 대해 관심을 호소한 김혜수는 “그리스, 세르비아, 이탈리아에서 만난 난민 어린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결같이 환한 미소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그 아이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며 이번 여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KBS1 ‘다큐 공감-김혜수의 난민일기’는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하얀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佛 등 EU 4개국, 사전 심사받은 난민만 망명 허용

    佛 등 EU 4개국, 사전 심사받은 난민만 망명 허용

    유럽연합(EU) 주요 4개국과 아프리카 3개국이 아프리카에서 사전 심사를 통과한 난민만 유럽 망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가 서유럽으로의 불법 이민자 수 감소, 테러리스트 유입 차단, 밀입국 조직 와해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니제르, 차드, 리비아 정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갖고 새 난민정책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7개국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난민이 몰리는 니제르와 차드에서 예비 망명제도가 실시된다. 유엔난민기구의 자격을 충족하는 난민을 선별해 니제르와 차드 당국에 등록하고 이들의 합법적인 유럽 이주·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 4개국은 불법 이민을 단속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지원하고 니제르·차드의 국경 통제를 돕기로 했다. 예산 규모,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의 출발지인 리비아 등지에서 좀더 효율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내전, 학대를 피해 이주하려는 난민과 그렇지 않은 난민들을 기착지에서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는 불법적인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합법적인 난민 신청을 수용한다는 독일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난민들의 정착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법 이주를 종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고질적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리비아를 안정시키지 못하는 한 난민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2015년 이후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150만명이 유럽으로 이주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최종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은 “가난이 사람들을 유럽으로 향하게 하고, 인신매매범으로 내몬다”면서 “이들이 범죄행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농업, 상업과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난민구호 단체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은 불법과 합법 난민을 나눈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고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중동·아프리카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서유럽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들어간 중동·아프리카 난민은 11만 4000명이다. 2400명은 지중해를 건너다가 목숨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크롱의 승부수… 자국 일자리 감싸고, 동유럽 노동자 때리기

    마크롱의 승부수… 자국 일자리 감싸고, 동유럽 노동자 때리기

    일자리 문제 압박해 위기탈출 시도 폴란드·체코 “동서 갈등 조장”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동일 노동·동일 임금’을 주장하며 동유럽 출신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 잠식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1차적으로는 ‘보호주의’ 기조를 내세워 현재 37% 안팎으로 떨어진 자국 내 지지율를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서유럽 선진국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어서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간의 동·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와 회동한 뒤 “EU의 현행 파견노동자 지침은 유럽 정신에 대한 배반”이라며 “동일한 노동에는 동일한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 이어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차례로 방문해 설득하고 오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1996년 제정된 ‘EU 회원국 간 파견노동자 지침’에 따르면 한 회원국에서 다른 회원국으로 일정 기간 파견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지 기업들이 법정 최저임금만 준수하면 되고 파견노동자들은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기업주들은 자국 근로자를 채용하면 고임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사회보장세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이는 당시 유럽통합을 촉진하고 EU 회원국 간 인력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당시에는 15개 회원국 대부분이 선진국으로 소득수준 격차가 크지 않아 이 지침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이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회원국들보다 1만 5000~2만 달러 뒤지는 옛 공산권 국가들이 대거 EU에 가입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가 싼 동유럽 출신 노동자들을 선호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프랑스가 일자리는 물론 조세 수입을 사실상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에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지며 동유럽 노동자 유입은 ‘사회적 덤핑’이라고 불릴 정도에 이르렀고, 프랑스인들의 반감이 고조됐다. 마크롱 정부는 동유럽 국가들의 서유럽 파견근로를 1년으로 제한하고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이 파견국에 사회보장세를 납부하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U의 난민 의무할당 정책 등으로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자국 이기주의에 반발하고 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EU 회원국들의 생활수준 격차를 해소해 근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이슬람교는 평화 종교…영원히”스페인 테러 빗대 반어적 비판무슬림들 “풍자 아닌 폭력 조장” 이슬람교를 조롱해 테러의 타깃이 됐던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소재로 또 한 차례 이슬람교를 거침없이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그려 넣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 영원히!’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달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청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테러를 일으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풍자한 만평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주의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스테판 르폴 사회당 의원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언론인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슬람교를 테러와) 연결 짓는 것은 다른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평했다.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번 만평에 대해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 15억 무슬림 전체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는 분노와 죽음의 위협, 궁극적으로 폭력을 낳았다”고 경고했다.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은 온건하고 법을 잘 따르는 무슬림을 두려워해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맞섰다. 과거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대형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쿠아치 형제가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과 만화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형상이나 초상을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나체로 영화를 찍거나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식으로 묘사해 무슬림들의 반발을 샀다. 잡지는 2015년 사건 이후 만평에 무함마드를 직접 그리지는 않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만평으로 ‘표현의 자유’와 ‘도를 넘어선 조롱’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5년 9월 ‘거의 다 왔는데’라는 제목의 만평에서는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에일란 쿠르디의 시신 옆에 맥도날드 광고판을 배치해 마치 쿠르디가 햄버거 때문에 유럽으로 가려 했던 것처럼 그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눈사태로 대량 희생자가 나온 이탈리아 호텔과 관련된 만평 때문에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죽음이 신이 스키를 타고 활강하는 만평 ‘눈이 도착했다’를 실었다.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은 무함마드에 대한 희화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5년 5월 3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2명이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무함마드 풍자그림 경연대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한편 IS는 24일 선전 영상을 통해 “스페인의 기독교도들은 들어라. 너희가 이슬람 국가에 자행한 학살에 복수할 것”이라며 스페인에 대한 추가 테러 공격을 암시했다.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선의는 고맙지만

    38세의 프랑스인 세드리크 에루. 그는 그저 평범한 농부였다.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이는 남프랑스의 국경 지대 브레이유쉬르로야에서 올리브를 기르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의 평화가 깨진 것은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중해를 건너온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동네 정류장까지 차로 태워 주는 수준이었다. 어느새 그는 국경을 넘나들며 이민자들을 데려와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프랑스 국영철도회사 소유의 건물에 이민자들을 머물게 했다가 경찰에 체포, 기소됐다. 1심에선 3000유로(약 400만원)의 벌금과 집행유예를, 항소심에선 그보다 중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는 최후 변론에서 “우리가 프랑스의 근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 “국가가 실패할 경우 행동에 나서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대주의자라 해도 좋다. 그의 기사를 읽고 “역시 프랑스”라며 감읍했다. 자유·박애·평등의 나라는 과연 다르구나. 일개 농부마저 남다른 철학과 정의감을 갖고 있구나. 그런데 얄궂은 것은 세상을 살다 보면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난민과 이민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누군가의 호의로 이민자들이 유입되면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하위 계층의 불만이 터진다. 그런 불만을 정치적으로 규합한 우파가 집권해 배타적인 이민 정책이 시행된다.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정착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이게 바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슬픈 악순환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매일 아침 외신을 체크할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 활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피비린내가 나는 듯하다.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트레일러에 갇히고 보트에서 떠밀려 목숨을 잃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이민자의 숫자는 2015년 이미 피크를 찍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다인 2억 4400만명. 터키 해변에 죽은 채 엎드려 있던 3살 시리아 꼬마 에이란 쿠르디가 전 세계를 울린 바로 그때다. 신분이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난민도 마찬가지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16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1718만 7488명이다. 네덜란드 인구 1701만 6967명에 맞먹는다. 상황이 이쯤 되면 세드리크 에루 같은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나라 간 ‘폭탄 돌리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안경비대의 경계를 대폭 강화한 올해 이탈리아의 난민선 봉쇄 방안이 대표적이다. 난민과 이민자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거꾸로 난민·이민자에 의한 테러 위험 같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도 있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파리기후협약이나 사막화방지협약같이 전 지구적 연대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 문제 해결을 모색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처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증오가 나라 안팎에서 비극을 낳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그 자양분은 바로 증오다. 증오는 기본 구성 요소들이 있다. 항상 순수를 내세운다. 반대편은 증오와 혐오의 대상으로, 적으로 간주한다. 인종이나 남녀 차별, 반(反)퀴어(Queer·동성애) 등이 대표적이다. 증오의 기저에는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이나 다른 단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한다. 증오의 다른 모습은 폭력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언제나 폭력으로 변하고, 종교, 이념, 민족 갈등과 결합하면 극렬해진다. 문제는 폭력이 항상 약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한다”고 갈파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군인과 정부가 아닌 민간인이나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에 속한다.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슬람국가(IS)로 의심되는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피해자는 모두 관광객이나 시민이었다. 그동안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에 비해 IS 테러로부터 자유로웠다. IS와의 대테러 전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데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보다 주목도도 낮고, 시리아나 리비아 출신 난민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등 숱한 볼거리와 스페인 내란 때 프랑코 총통에게 맞섰던 특유의 자유주의적인 도시 분위기와 맞물려 한 해에만 3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다. 오히려 테러보다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불편 때문에 관광객 반대 시위가 화제가 된 도시여서 이번 테러의 충격은 더하다. 증오는 공통분모가 있거나 가까운 관계의 산물이다. 부부싸움은 물론 민족, 종교, 이념, 지역 갈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아랍과 이스라엘은 지역과 종교의 교집합이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1세기에 이집트에서 탈출해 팔레스타인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기 70년과 132년 두 차례 로마에 맞선 반란에서 패배해 끝없는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민족의 유랑)가 시작된다. 이후 이곳에 팔레스타인 민족이 들어왔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팔레스타인 민족, 나아가 아랍과 앙숙이 된다.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11세기 말 십자군전쟁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살았다.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특성상 구약성서도 공유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구약의 오류를 바로잡은 코란만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최후의 말씀’으로 간주하지만, 연원을 따지면 가깝고도 먼 이웃인 것은 맞다. 증오의 또 다른 면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장이나 단기간 제 집단 간의 교유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긴 과정과 제도의 산물이다. 독일의 여성 작가 카롤린 엠케는 그의 저서 ‘혐오사회’에서 “증오는 오랫동안 벼려 온, 세대를 넘어 전해 온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가 철거 찬성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 1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다. 샬러츠빌은 테러와는 거리가 먼 소도시인 것 같지만,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영웅이었던 리 장군의 동상을 중심으로 흑백과 남북이라는 증오의 관습과 DNA가 축적됐을 수 있다. 우리도 북핵과 원전, 진보와 보수, 여야 등으로 나뉘어 갈등 중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이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만약 조금의 여지라도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제도적 장치를 구비해 이를 걸러 내야 한다. 정치인과 교육자, 언론인은 물론 우리 모두 주변에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일이다. sunggone@seoul.co.kr
  • 시속100㎞ 승합차 지그재그 돌진… 바르셀로나 ‘아비규환’

    시속100㎞ 승합차 지그재그 돌진… 바르셀로나 ‘아비규환’

    “꼭 옥수수밭을 질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흰 승합차가 사람들을 치기 전 시속 100㎞의 속도로 질주했다.” 17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 테러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이렇게 전했다. 한 목격자는 “‘꽝’ 하는 소리가 났는데 그것이 차량인지, 폭탄인지, 총을 든 테러범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거리를 뒤흔든 굉음이 승합차가 사람을 치는 소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끔찍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범행 차량은 지그재그로 최고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고 사람들이 이미 거리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차 밑에 깔린 이들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람블라스 거리가 가족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만큼 어린아이들의 피해도 컸다.●스페인, 2004년 이후 테러 없었던 무풍지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몇 시간 뒤 “바르셀로나 공격의 가해자들은 이슬람국가의 병사들로서 연합군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사건이 유럽에 주는 공포감은 한층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은 서유럽의 프랑스, 벨기에, 독일과는 달리 테러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꼽혀 왔다. 2004년 마드리드에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이 통근열차를 폭파해 19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후로 하는 테러는 없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사건으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3살짜리 아기도 있었다. 부상자 가운데 10명 이상이 중태여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모두 24개 국적의 사람들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사건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네 명의 용의자 중 셋은 모로코, 하나는 스페인 국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용의자들과 IS의 연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행 수법이 그간 IS의 지령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테러 직후인 18일 새벽에는 100㎞ 떨어진 휴양도시 캄브릴스에서 무장 괴한들이 관광 리조트가 밀집한 캄브릴스의 대로에서 여러 무리의 행인들을 향해 아우디 A3 승용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시민 6명과 경찰 1명 등 모두 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들이 폭발물 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폭탄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이들 5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바르셀로나 테러 전날인 지난 16일에도 바르셀로나에서 200㎞ 떨어진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졌다. ●충격의 바르사… 메시 “어떤 폭력도 거부” 스페인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주요 요인은 급속도로 불어나는 난민 유입으로 꼽힌다. 해상 루트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스페인 땅을 밟은 불법 이민자는 작년 한 해 파악된 것만 8162명으로, 한 해 전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애도 리본이 걸쳐진 바르셀로나 전경 사진을 올리고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어떤 폭력 행위도 거부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결국 우리 세대에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문단 내 성폭력이 불거졌을 때 일상에 만연해 있던 불평등인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낼 때까지는 못 느꼈잖아요. 문제는 느끼고 난 지금이죠. 그간 한국 문학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난민, 다문화 가정 등 소수자 이슈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아낼지가 요즘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에요.”소설가 정지돈(34)은 ‘문학이 무엇인가’란 논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10년대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동인 ‘후장사실주의’ 멤버인 그의 작품들은 찬사와 혹평의 극단에 놓였다. 예술사, 세계 문학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허구와 경계 없이 섞어 ‘도서관 소설’, ‘지식조합형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로도 불렸다가, ‘이것도 소설이냐’는 비판도 함께 감당해 왔다.첫 장편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스위밍꿀)는 우리 세대의 새로운 윤리에 대한 탐색으로 읽힌다. 원고지 400매가량의 경장편이지만 소설 속에 쌓아 올린 세계는 국경의 경계도, 선악의 경계도 무의미해진 거대한 디스토피아다. 배경은 2063년 한반도. 총기 소지가 합법화되며 자식이 부모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총을 겨누는 게 당연해졌고,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과 일본이 잠기며 각국에서 난민이 밀려들어 오는 무간지옥이다. “과장을 조금만 하면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가 지금과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부로 나갈 때도, 외부인을 대할 때도 알 수 없는 공포를 품고 있죠. 고립주의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언제 테러가 터질지 모르는 미국, 유럽 등을 봐도 그렇고요. 조선족 노동자들이 범죄에 엮이면 선동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단일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소설은 버스 운전기사인 짐이 안드레아에게 사람을 한 명 태우고 중국 옌지까지 가 달라고 제안하며 시작된다. 129세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남파 간첩인 ‘무하마드 깐수’의 부탁을 받은 이들은 서울에서 개성, 평양, 함흥을 거치는 여정에 나선다. 통일 한국이지만 희망은 한 줌도 찾아볼 수 없다. 평양 류경호텔은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됐고, 폐공장과 콤무날카(옛 소련의 공동아파트) 등은 과거 이데올로기의 무덤으로 비쳐진다. 영화를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소설이 구현하는 풍경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이어진다. 그는 소설에서 과거 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떻게 다른지 이런 문장으로 압축한다. ‘무하마드의 삶은 그(짐)가 좋아하는 것과 정반대였다. 학문에 대한 열의, 민족에 대한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확신, 과거에 대한 그리움. 짐은 어느 하나 이해할 수 없었다.’(27쪽) “과거 세대는 미래엔 확실히 더 나은 세계가 있다고 믿고 움직였죠.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뚜렷한 미래나 이상향을 품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에요. ‘특정 체제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은 사라지고, 어떤 예술적 목표가 세계를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죠. 외부 세계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품고, 희망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고민과 동력이 뭔지 보여 주고 싶었어요.” 결국 소설은 극악한 세계와 그 안에서 사투하는 겁쟁이, ‘우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짐, 보리 등은 진보적이라 난민 문제, 빈곤 문제 등에 가 닿고는 싶은데 막상 행동하는 것은 두려워하죠. 현실에 만족하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에는 겁이 나고 미래에 특별한 기대도 없고요. 이런 심리는 저나 제 주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인데 요즘 중산층, 청년 세대들의 정서와 겹치지 않나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마크롱 EU 통합정책 무시… 獨·伊 등 주변국 ‘부글부글’

    STX프랑스 일방적인 국유화 리비아 난민촌 설치에 당혹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반(反)유럽연합(EU)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변국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AFP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외신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직후 62%였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42%로 뚝 떨어졌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취임 2개월차 지지율 중 최저 기록이다. 프랑스는 지난 27일 지분 문제로 이탈리아와 갈등을 빚어 온 조선사 ‘STX프랑스’를 국영화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한 STX프랑스를 795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지분 3분의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일자리 감소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STX프랑스의 지분을 이탈리아에 넘기는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영화는 일시적 조치”라면서 “STX프랑스의 양국(프랑스, 이탈리아) 지분 50대50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통합과 개방경제의 대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유럽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들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델라세라는 “이번 사건으로 마크롱이 (유럽통합론자와 반대되는 의미의) 국가주의자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이 국방예산 삭감에 따른 합참의장 사임 사태, 지지율 추락 등 정치적 위기를 STX프랑스 국영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치로 기반산업의 국영화를 지지해 온 좌파 진영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도 마크롱 정부는 EU 지도부와 혼선을 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럽행 난민 행렬을 차단하려고 난민의 출발지인 리비아에 난민 자격을 미리 심사하는 난민촌을 설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난민 수용에 찬성해 온 EU 수뇌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프랑스가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EU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면서 “EU는 유럽 밖에 난민심사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일단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의 슈테파니 바이스 소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독일이 실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프랑수아 헤스부르 소장은 “성공하면 모두가 마크롱 대통령을 슈퍼맨이라 칭송하겠지만, 실패할 경우 ‘거만한 프랑스인’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IS 가담뒤 돌아온 자녀도 고립 “훈련대로 공격했다 학교서 격리”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하던 저격수였던 아버지는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아들 모하메드(9)는 자신을 상담한 연합군에게 “커서 저격수의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이달 초부터 IS가 연합군과 이라크군에 잇따라 패퇴하면서 모하메드 같은 ‘IS 전쟁고아’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들이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게는 ‘악마의 자식’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이들은 IS와 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되기 위한 세뇌 교육과 훈련을 받아왔다. 그런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구호단체들마저 쉽사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IS 조직원의 자녀들은 이라크 북부 곳곳에 자리한 구호 캠프나 모술 동부 및 북부 쿠르드계 지역의 가정집에 숨어 지낸다. 이들의 친인척과 자원봉사자, 적은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이 최대한 지원을 하려 애쓰고 있다. IS의 아이들을 위해 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니네베 주의 여성·아동 사무소장 수카이나 모하메드 유네스는 “모술에서 엄마나 아빠를 잃은 아이 수만명을 넘겨받았다”면서 “이 중 약 75%가 IS 조직원 가족이라고 보면 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유네스는 IS 피해자들이 IS 조직원의 자녀들을 상대로 보복을 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아가 된 아이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IS에 가담했다가 귀국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유럽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난민에 대한 저서를 쓴 작가 샬럿 맥도널드-깁슨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현실을 소개했다. 서유럽의 한 국가에서 태어난 9살짜리 소년은 부모를 따라 IS 치하에서 2년간 생활하다 지난해 초 고향으로 돌아와 등교한 첫날 동급생을 공격하고 바로 격리됐다. 아이의 눈에 비친 또래 친구들은 죽어 마땅한 이교도였고 아이는 IS 학교에서 훈련받은 대로 이교도를 공격했다.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엄마는 IS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아이는 자신이 증오해야 할 대상으로 배웠던 곳에 갑자기 내던져진 셈이다. 2012년 이래 유럽에서는 5000여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IS는 피임을 금지하고 있어 IS에 가담한 유럽 국적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를 출산했는지 알 수 없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난민 2300명 스러진 ‘죽음의 바다’ 지중해

    난민 2300명 스러진 ‘죽음의 바다’ 지중해

    아프리카·중동서 목숨건 유럽행 발칸 루트 막혀 지중해 쏠림현상 9만여명 입국 伊… 수용에 난색지중해에서 또 난민이 스러졌다. 숨진 난민 중에는 임신부도 있었다. 올해에만 2300명이 넘는 난민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난민 구조 비정부기구(NGO) 프로액티바오픈암스가 리비아 해안 마을 사브라타에서 북쪽으로 24㎞ 떨어진 연안에서 표류 중인 난민 고무보트를 발견했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배 안에는 임신부와 태아를 포함한 시신 13구가 있었다. 살아남은 167명은 모두 구출됐다. 이 가운데 6명이 어린이였다. 이 단체의 로라 라누자 대변인은 “목숨을 잃은 분들은 한때 성과 이름, 부모, 친구 그리고 삶을 갖고 있는 ‘인간’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 다른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소형 선박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70여명을 구조했다.유엔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들어가려던 아프리카, 중동 국가 난민 2370명이 바다에서 사망했다. 11만 1514명은 유럽 땅을 밟았다. 주요 탈출로는 이탈리아다. 난민은 리비아 트리폴리, 미스라타, 벵가지 등에서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섬을 향해 항해한다. 만약 살아서 섬에 도착하면 유럽 각국으로 이동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모두 9만 3369명으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한 난민 중 83%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에 난민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3월 체결된 터키와 유럽연합(EU)의 난민 송환협정 때문이다. 협정으로 터키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발칸 루트’가 막히면서 ‘지중해 루트’로 난민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난민 수용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중해를 통한 ‘목숨을 건 탈출’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 NGO를 불러 모아 새로 제정한 ‘난민 수칙’에 대해 논의했다. 이탈리아는 난민으로 위장한 밀입국자를 색출할 경찰의 NGO 선박 승선 허용, NGO 선박의 리비아 영해 진입 금지 등 11개의 항목을 수용하라고 NGO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NGO는 “적법하지 않고 내용도 터무니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조치는 NGO의 난민 구조 선박이 리비아 인근 위험 수역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수천 명의 목숨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레이시 스윙 IOM 사무총장은 “난민 구조를 이탈리아만의 문제로 다뤄서는 안 된다. 전체 유럽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주변국의 동참을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3국으로 이민, 일 찾아 서울로 탈북자 900명 소재불명 된 까닭

    임지현(북한명 전혜성)씨의 재입북을 계기로 경찰이 탈북민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소재 불명’(주민등록상 주소지와 거주지가 다른) 탈북민이 발생하는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신문 7월 24일자 8면> 통일부는 거주지가 불명확한 탈북민이 전국에 900명 정도이고, 이 중 300~400명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4일 통일부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들은 경기 안성시에 있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3개월간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정부로부터 임대주택 주소지가 배정된다. 농촌보다 대도시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탈북민이 많아 서울·부산·인천 등 수도권 도시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주소지를 한적한 지방으로 배정받는 탈북민 가운데 ‘소재 불명’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학업과 취업을 위해 도시로 넘어와 지인의 집이나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정착을 시도하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대주택 보증금을 타낸 뒤 월세로 사는 탈북민과, 사망하거나 교도소에 수감된 탈북민도 ‘소재 불명’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해외로 출국하는 탈북민도 적지 않다. 탈북민 A씨는 ”2006년 유럽연합이 난민의 이민을 받아들였을 때 영국과 네덜란드로 넘어간 탈북민이 많았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탈북민 664명이 우리나라를 거쳐 제3국으로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소재 불명’ 탈북민에 대한 1차적인 관리 책임은 경찰에 있다. 경찰은 관할 구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전담 경찰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탈북민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근황을 확인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그러나 탈북민들은 이런 경찰의 ‘관리’ 활동을 ‘감시’ 활동으로 받아들이며 껄끄럽다는 의견이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은 “경찰이 항상 나를 감시하는 것 같아서 전화가 와도 받기가 싫다”고 전했다. 탈북민을 관리하는 일이 경찰에게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보안과 형사는 “아무리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해도 너무 불쾌해하고 과민 반응을 보여 무섭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탈북민들이 국내 정착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융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장은 “정부가 탈북민들이 자립, 자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착 지원금과 취업 장려금의 증액 등 인센티브 제도의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스위스 제네바에는 유달리 외국인이 많다.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직원 같은 일시적 체류자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 이주민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외국 출신이다. 제네바만큼은 아니겠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대도시들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2억 5000만명이 고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이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2억 5000만명 외국 체류… 이주의 시대 제네바에는 이주 문제를 다루는 국제이주기구(IOM) 본부가 소재하고 있다.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 대규모 이주 현상에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 문제는 작년부터 금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이주는 국경 간 이동을 뜻하므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율을 필요로 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난민 및 이주민 사태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뉴욕선언’을 채택했다. 지금은 그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라는 비구속적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주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주는 우리에게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이민송출국에서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이주민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주민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복지 측면에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이주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노령화 대처에 실패한 경험은 변화의 큰 흐름을 적시에 잘 읽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다. 이주민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큰 물결이다. # 이주 외국인 위한 원만한 통합 시스템 절실 과거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이주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에 원만하게 통합시킨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 정책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 이행하고 있다. 19개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이주 정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범사회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이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토론해야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이러한 논의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림 駐제네바 대사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나치 금서 불태운 땅 위에… 지혜와 자유의 상징 세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나치 금서 불태운 땅 위에… 지혜와 자유의 상징 세우다

    독일 중부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도시 카셀은 5년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하는 카셀 도쿠멘타가 열리기 때문이다. 도쿠멘타의 해가 되면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카셀 시내 전체는 ‘100일간의 미술관’으로 변한다. 그랜드투어의 해인 2017년 14회째를 맞은 도쿠멘타가 열리는 카셀은 여러 방향으로 뻗어가는 화살표를 바탕에 깐 포스터와 배너, 입간판들이 곳곳을 장식하며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주 전시장인 시내 한복판의 프리데리치아눔 건물 꼭대기에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는 축제 분위기를 한 층 고조시켰다. 간편한 복장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지도를 들고서 전시장을 찾아다니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현지인들이 오히려 머쓱해질 정도였다. 2012년 열린 ‘도쿠멘타 13’의 유료 관람객이 90만명을 육박했다는데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베니스 비엔날레가 겹치는 이번 ‘도쿠멘타 14’에는 적어도 100만명이 미술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9월까지 전시… 올해 100만명 찾을 듯 도쿠멘타의 실험성과 주제의식은 예술 감독의 성향에 따라 전적으로 결정되게 마련이다. 올해 도쿠멘타의 예술감독은 폴란드 출신의 큐레이터 아담 심칙이 맡았다. 바젤 쿤스트할레 관장을 지냈고 베를린 비엔날레 공동 감독을 맡았던 그는 실험정신과 리서치, 작가들과의 협업을 중시하는 기획자로 알려져 있다. 심칙은 처음으로 그리스 아테네와 독일 카셀 두 도시에서 도쿠멘타를 여는 모험을 감행했다. 전시 주제는 ‘아테네로부터 배우기’다. 아테네에서는 지난 4월 8일 시작해 이달 16일까지 열렸다. 6월 10일 공식 오프닝을 가진 카셀에선 오는 9월 17일까지 160명의 예술가들이 프리데리치아눔 외에 프리드리히광장, 도쿠멘타홀, 옛 기차역 등 30여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도쿠멘타는 아테네라는 특정 도시를 주제로 하고 있어 접근방식에서 확연히 차별성을 띨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 작가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생경했고 주제의 전개 면에서도 식상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아테네국립현대미술관(EMST)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데리치아눔의 전시는 과연 지금 이 순간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그리스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와 닿지 않았다. 이미 국가 간의 경계가 없어진 현대미술에서 서구문명의 출발점인 아테네에서 배우자는 구호가 비서구권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쟁과 난민문제를 거론하고 학살이나 탄압, 차별, 침략을 고발하는 기록, 사진, 회화, 오브제, 영상 등을 나열한 전시는 지금 이 세계의 문제에 주목했다고 하지만 진부한 느낌이었다.그럼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카셀까지 찾아온 보람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도쿠멘타 14의 대표작품으로 프리데리치아눔 앞 프리드리히 광장에 설치된 마르타 미누힌의 ‘책의 파르테논’은 다른 모든 작품들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여겨질 정도로 강렬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개념미술가인 미누힌은 198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와 비슷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한 층 더 진전된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금서 약 10만권으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구조물을 채우고 전시가 끝나면 시민들에 다시 나눠주는 것이다. 기증받은 책을 비닐에 넣어 밀봉한 뒤 전시 구조물에 부착하는데 전시 기간 중에도 시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기증을 받아 매일 사다리차가 책을 설치하고 있다. ‘책의 판테온’이 더욱 상징성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 장소에서 1933년 5월 19일 나치가 ‘독일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약 2000권의 금서를 불태웠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나치의 만행을 상기시키면서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서’들을 지혜의 사원에 되돌려 주려는 의도를 작품에 담았다. 신전 앞에는 책을 기증받는 상자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책을 가져 온 헤스타씨는 “알제리 작가의 책 두 권을 상자에 넣었다”며 “오늘날 만연한 폭력과 어딘가에서 계속되는 검열 등 온갖 종류의 편협함에 항거하는 작가의 정신에 공감하기 때문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시민 기증 책 10만권으로 신전 쌓아 미누힌은 사회참여적인 이 작품을 통해 집안에 꽂혀 있던 책으로 미술작품을 만들고, 미술작품이 됐던 책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순환을 시도했다. 미술 작품이 지니는 신비감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가 처한 현실적 문제와 미술이 직접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미대 서양화과 윤동천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미누힌의 기념비적인 작품은 예술이 더이상 엄숙주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번 도쿠멘타에 비해 규모가 좀 줄어들고 주제전에도 스펙터클한 작품이 적었지만 현대미술이 점차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아지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평했다. 유한회사인 카셀도쿠멘타가 헤센주와 카셀시의 지원을 받아 주관하는 도쿠멘타는 전위적인 실험미술의 산실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읽는 데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초대형 미술행사다. 도쿠멘타에 초대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중요한 행사가 왜 하필 카셀에서 열리고, 전시회를 의미하는 단어들 대신 독일어로 교훈, 기록, 문서를 의미하는 ‘도쿠멘타’라는 단어를 썼을까. 카셀에는 나치 독일의 제9관구 국군사령부가 있었고 독일 최대의 군수회사 헨셸의 공장도 있었다. 1830년 설립된 헨셸은 연합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대전차부터 항공기, 탱크 등 무기와 운송장비를 생산해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주요 타깃이 됐다. 1941년 9월 영국공군은 카셀에 폭탄 70여개를 투하했다. 이어지는 폭격으로 도시는 폐허가 됐다. 도시의 90%가 파괴되고 최소 1만명이 목숨을 일었으며 15만명이 집을 잃었다. 전쟁 후 동서독으로 나뉠 때 동독과의 경계를 불과 30㎞ 거리에 둔 카셀은 서독에 속하게 된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도시는 미국의 마셜플랜에 힘입어 급속도로 재건됐다. 전쟁이 끝난 지 10년 만인 1955년 전쟁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한다는 명목으로 기획된 것이 첫 번째 도쿠멘타였다. ‘반성과 자각의 토대 위에 새로운 예술의 역사를 쓰자’고 제안한 사람은 카셀 국립대학 회화과 교수인 아놀드 보데(1990~1977)였다. 국제정원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첫 번째 도쿠멘타는 나치에게 ‘퇴폐미술가’로 낙인찍혀 핍박받았던 예술가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데는 자기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 새로운 현대미술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도쿠멘타라는 단어를 채택했다. 도쿠멘타는 4회부터 유럽 작가들을 수용하면서 현대의 미술 담론을 제시하는 중요한 미술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전위적인 실험성을 띠기 시작한 것은 하랄트 제만이 예술감독을 맡았던 5회(1972년)부터이다. ‘도쿠멘타 5’는 68혁명 이후 유럽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정치적 메시지와 실험성 강한 전시로 국제 미술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플럭서스 그룹, 아르테 포베라, 개념미술에 참여하는 최전선의 예술가들이 도쿠멘타로 몰려들었다.●떡갈나무 7000그루, 계속되는 프로젝트 독일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는 그해 100일 동안 매일 시민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사회적 조각’을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카셀 도쿠멘타를 국제 미술계에 각인시킨 일등공신이다. 실천하는 예술을 주장했던 보이스는 1982년 열린 ‘도쿠멘타 7’에서 긴급히 복원된 도시 카셀에 7000그루의 떡갈나무를 현무암 기둥과 한쌍으로 심는 거대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예술의 행위로 카셀에 역사와 자연을 심는 이 프로젝트는 보이스가 사망하고 1년 뒤 열린 1987년 도쿠멘타에서 그의 아들이 7000번째 나무를 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보이스의 작품은 2012년 ‘도쿠멘타 13’에서 발표한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 ‘돌의 아이디어’에 모티프를 제공했다. 청동과 강철로 된 나무가 돌을 떠안고 있고 주변에 묘목을 심은 작품으로 카를스아우에 공원에 설치돼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나치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들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각에서 출발한 카셀 도쿠멘타는 하나의 종결된 미술을 보여주기보다는 지속적이고 변화하는 미술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실험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도쿠멘타의 정신을 오롯이 살린 ‘책의 판테온’, 광장에 서 있는 보이스의 떡갈나무들은 도쿠멘타가 가꿔 가는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되고 있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도쿠멘타, 5년 뒤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나의 사랑, 그리스’-결국 사랑이다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나의 사랑, 그리스’-결국 사랑이다

    요즘 세간에서 소위 그랑아트투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10년 만에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현대미술전람회가 베니스와 독일의 카셀 그리고 뮌스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여기에 아테네가 추가되었다. 카셀 도쿠멘타가 ‘아테네에서 배우기’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주제의 배경에는 “모든 유럽인은 그리스인이다.”(We are all Greeks)라는 바이런의 말처럼 그리스를 빼면 유럽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위기로 유럽연합의 ‘돈줄’인 독일과 냉랭한 처지인 그리스가 이 기회에 과연 경제적 부채를 문화적으로 갚을 수 있을지. 또한 기원전 그리스에 문명의 부채를 안고 있는 유럽은 어떻게 이 빚을 갚을 것인가.현실은 여전히 돈, 경제가 먼저다. 그래서 그리스는 아프고 힘들다. 이런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은 ‘사랑’이라고 외친다.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2015년)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리스의 배우이자 극작가이며 감독인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가 만든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다가 종국에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는 나름 반전의 재미도 갖추고 있다.다프네는 밤길에서 치한들을 만나지만 지나가던 청년이 구해 준다. 그리고 둘은 우연히 버스에서 다시 만난다.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청년과 다프네는 다른 나라, 다른 풍습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고국에서 그림공부를 하다 도망쳐 나온 그는 자신의 습작들을 다프네에게 보여 준다. 그중 하나가 에로스와 프시케를 그린 데생이다. 영화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장치다. 그의 데생은 신고전주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에로스와 프시케’(1796)를 그린 것이다. 눈앞의 현실이 두렵지만 이겨 낼 용기를 가진 젊은 사람들답다. 하지만 경제난과 겹쳐 밀려드는 난민들을 향한 불만이 폭력사태로 표출되고 그 와중에 난민 청년과 사랑에 빠진 다프네는 총에 맞는다. 온갖 고난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신화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샘물이 되어 주었다. 특히 18~19세기 신고전주의 미술가들이 세속적인 행복을 표현할 때 선호했던 소재다. 라파엘로를 비롯해 프랑수아 제라르나 윌리엄 부게로, 루카 조르다노, 다비드 그리고 반 존스 등 많은 화가가 에로스와 프시케를 즐겨 그렸다. 신고전주의는 그리스 문화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해 그리스 문화의 부활을 꿈꾸었다. 이들은 사치와 부도덕한 내용의 바로크나 로코코양식을 배척하고 혁명정신을 대변하는 고대신화 속 영웅담이나 도덕적 윤리가 강조된 역사화를 통해 정치적 신념을 시각화하려 했다. 그리스 로마에 대한 유럽 상류층의 관심은 그랜드투어로, 또 헤라크라네움이나 폼페이의 발굴 등으로 이어졌다. 독일의 미술 고고학자로 고대 그리스를 신앙처럼 떠받들었던 요한 요아힘 빙켈만의 ‘회화와 조각에 있어 그리스 작품 모방에 관한 생각들’(1755)등에 영향을 미쳤고 나폴레옹의 로마에 대한 사랑은 더욱 신고전주의를 부추겼다.두 번째 이야기는 스웨덴에서 출장 온 구조조정 전문가가 바에서 우연히 만난 그리스 남자 지오르고와 하룻밤을 보낸 내용이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자신이 ‘잘라야’ 하는 회사 직원. 세 번째 주인공은 독일에서 은퇴 후 그리스로 이주한 세바스찬이다. 그는 마트에서 우연히 도움을 준 가정주부와 사랑을 키워 간다. 각각 단편처럼 전개되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하나로 묶인다. 딸과 폭동의 현장에 있던 아버지 그리고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지오르고와 마트의 가정주부는 모두 한집안 식구들이다. 영화는 그리스에 불법 이민자가 몰려들고, 동시에 디폴트를 선언하는 2015년을 배경으로 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드는 난민들의 환승국이 된 그리스는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럽 때문에 혼자서 모든 짐을 떠안은 처지였다. 사실 낭만이나 사랑 또는 로맨스를 가져다 붙이기에는 적잖이 부담스러운 환경에도 감독은 ‘사랑을 사랑해’ 영화를 만든 듯하다. 진부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고 이겨 낸다는 진리의 유효성을 강변하지만 시끄러운 세상 때문에 아주 잘못 없는 한 가정의 일상과 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유린당할 수 있다는 현실은 바꾸어 놓지 못할 것 같다. 역사와 국가라는 거대 담론 앞에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개인은 단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치고 희생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녕 사랑이 답일까. 사랑 때문에 일어난 막장드라마 같은 파국도 사랑이면 다 용서가 될까. 영화는 그리스를 유럽의 원천인 동시에 사랑의 시원으로 규정하고 아테네 중앙도서관에 묻혀 있는 ‘사랑’에 관한 장서들의 이야기에 오늘날의 사랑을 추가해 애절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달콤하기보다는 쌉싸름한 초콜릿 맛이다. 오늘이라는 시대를 사유하고 성찰하면서도 극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연출 실력은 압권이라기보다는 간곡하다. 서사를 이토록 서정적으로 끌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요즘 미술 또는 예술은 참여를 통한 변화를 외치면서 주의와 주장이 강해져 창작자들이 관객들을 압도하거나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인류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존재해 온 바퀴벌레만큼 생명이 긴 미완의 문제, 즉 전쟁, 난민, 학살, 인종 및 성차별, 소수자에 대한 학대, 소득 불균형 등등을 다루는 예술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한편으로는 출세와 돈을 위해 예술로 포장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사이비(?)예술가도 버젓이 존재한다. 영화를 보면서 예술의 근간인 순수와 상징과 은유를 버리고 목소리만 높이는 예술, 세상을 바꾸겠다는 전투적 예술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카셀 도쿠멘타가 생각났다. 정말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처럼 할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면서도 아름답게 가슴 찡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극장에서 상영되면 영화, 미술관에서 스크리닝(?)되면 미디어아트가 되는 요즘, 이 영화를 미술관에서 작가들과 함께 보고 싶다.
  •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G20 정상회의 폐막성명…각국 ‘합의와 이견’ 총정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 등에는 의견 일치를 파리기후협정·인신매매범 제재 방법·난민 등에는 이견을 보였다.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회원국들이 발표한 폐막성명은 각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실천여부는 각국에 달렸지만 이 공동 성명이 각국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G20 각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자유무역·시장개방·대테러전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주제는 과거 G20 정상회의 때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매번 등장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역 상대국이 이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합법적인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합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과도해진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가격을 낮춰 다른 생산업자들에 부담을 지우는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테러와의 전쟁’도 중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각국 정상들은 인터넷 공급업자들이 극단적인 게시물을 감지하고 이를 제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20은 미국이 빠진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밀수꾼과 인신매매범 등의 범죄자에 대한 제재와 난민 문제에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이 협정 탈퇴 선언을 한 만큼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제외한 각국은 파리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프리카·중동에서 유럽으로 사람을 몰래 들이는 밀수꾼·인신매매범 등 범죄자들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여행 금지 등과 같은 유엔 제재를 가하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도 성사되지 않았다. 난민·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EU는 이 같은 제재를 추진하려 했으나 몇몇 국가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G20 마지막날 일정 시작…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문 대통령, G20 마지막날 일정 시작…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방문 나흘째인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날 일정에 돌입했다.G20 정상들은 이날 3세션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민간투자와 고용 증진 등을 위한 아프리카 지역과의 파트너십 구축,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등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체제 강화 및 난민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을 비롯한 의료 취약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G20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또 난민 문제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협력 의지와 전 세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아프리카 지역 개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4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디지털화의 진전과 이에 따른 도전에 대한 G20의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증진 노력과 개도국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서비스 일자리 확충과 민간의 일자리 창출 촉진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이를 마지막으로 G20 정상회의는 폐막하며 문 대통령은 폐막식에도 참석한다. 특히 회의를 폐막하면서 G20 정상 차원 또는 의장국인 독일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도발과 관련한 성명을 채택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G20 다자일정 중간에 양자 회담도 분주히 이어간다. 오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교역·투자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신산업, 창업기업 육성, 우주, 방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으로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와도 잇단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첫 만남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과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독일 공식방문과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함부르크를 출발해 10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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