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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이민자 제한에 연정 붕괴

    네덜란드 이민자 제한에 연정 붕괴

    네덜란드 연정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 속에 끝내 붕괴됐다. 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에게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휴가를 서둘러 마치고 복귀한 국왕은 사직서를 수리했다. 네덜란드는 올 11월 이후 총선을 치러 새 정부를 꾸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우파 정당들의 지지율이 상승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2010년부터 정부를 이끈 뤼터 총리는 16년간 재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에 이어 유럽 두 번째 장수 총리였으나 결국 낙마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연정 파트너 간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눈덩이처럼 커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뤼터 총리의 보수 성향 자유민주당(VVD)은 아동 난민 수를 제한하고 아동과 가족이 재결합하는 데 최소 2년을 기다리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기독민주당(CDA) 외 연정 파트너인 중도주의 기독교연합(CU), 진보 성향 D66은 가족을 해체할 수 없다며 반대해 법안 통과에 실패했다. D66 대표이자 재무장관인 시흐리트 카흐는 “건설적으로 대화에 임했지만 불행하게도 간극은 타협이 불가능한 수준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난민 신청자 수는 2021년 3만 6620명에서 지난해 4만 7991명으로 31%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1만 6097명이 신청해 7만명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난민 신청자의 대부분은 내전을 겪은 시리아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유럽에서 반이민 포퓰리즘을 앞세운 극우 정파가 득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부유한 국가로 이주한 이들은 전년 대비 5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견줘 80% 증가했다.
  • 나토 정상회의장 첨단무기 경계하는 이유, 벨라루스는 텅 빈 기지 외신에 공개

    나토 정상회의장 첨단무기 경계하는 이유, 벨라루스는 텅 빈 기지 외신에 공개

    오는 11∼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레이저 와이어가 설치된 벨라루스 국경과 불과 3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으로부터는 151㎞ 거리 밖에 안된다. 이 도시가 첨단무기들로 방어되는 거대한 요새로 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과 초청국(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등 40여개국 정상들이 모일 정상회의장이 적대적인 벨라루스,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상들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16개 나토 동맹국은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동맹국들은 리투아니아에 첨단 방공시스템도 설치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40여개국 정상이 오는데, 우리 영공을 무방비 상태로 둔다면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옛소련의 일원이었다가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독립했다. 이들 국가는 2004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하다. 발트 3국은 방위비로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지출한다. 그러나 인구가 500만명 정도에 불과한 소국이어서 대규모 병력이나 자체 전투기, 첨단 방공망에 투자하기에 충분한 규모가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은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차량용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 장치 12대를, 스페인은 국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을, 프랑스는 자주포를 각각 지원했다. 프랑스와 핀란드, 덴마크는 리투아니아에 전투기 기지를 두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는 드론 방위체계를 배치했다. 폴란드와 독일은 헬리콥터에 특수기동대를 파견했고, 다른 동맹국들은 생화학이나 방사성물질, 핵 공격에 대비한 무기체계를 제공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영공 안전 확보를 위한 나토 동맹국들의 노력은 발트 3국에 영구적 방공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상회의가 끝나면 영구적인 영공 방위를 위해 교대로 병력 내지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동맹국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번 여름 벨라루스와 러시아 접경 경비인력을 3배로 늘렸다.이를 위해 라트비아와 폴란드에서 병력을 지원받았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빌뉴스 경비를 위해 경찰도 파견했다. 루스타마스 리우바예바스 국경경비대장은 “우리는 다양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난민이나 군용차량 출현, 국경 침범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면서 “국경 경비는 이미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상회의 기간 EU 회원국인 폴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 간 국경 검문은 재개된다. 빌뉴스 시장은 정상회의 기간 시내 중심가 대부분에 접근이 제한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피하려면 시외로 휴가를 가라고 제안했다.한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중재한 벨라루스가 용병들을 위해 텐트 등을 세웠지만 사용하지 않아 텅 빈 군기지를 이례적으로 외신에게 공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의 이념 담당 보좌관 레오니드 카신스키 소장은 “우리는 아무 것도 감추지 않는다. 바그너 그룹 누구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에 적대적이기까지 했던 벨라루스 정부가 바그너 용병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텅 빈 군 기지를 공개한 것은 나토 정상회의와 회의를 개최하는 리투아니아를 겁 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 “우크라 어린이 2100여 명, 벨라루스로 강제 이송” 내부 폭로 나왔다

    “우크라 어린이 2100여 명, 벨라루스로 강제 이송” 내부 폭로 나왔다

    전쟁으로 부모와 가족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2100여 명이 벨라루스 대통령의 승인 하에 벨라루스로 강제 이주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벨라루스 야당 활동가이자 문화부장관을 지낸 파벨 라투슈카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이하 IC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 15곳 이상에서 온 어린이 2100여 명이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강제로 벨라루스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라투슈카는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ICC에 함께 제공하며 “이 자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만 아니라 루카셴코 대통령에게도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ICC는 이와 관련한 AP통신의 질문에 서면 답변을 통해 “우리는 수신한 정보의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ICC는 지난 3월 전쟁 중 우크라이나 아동을 강제 불법 이주시키는 등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만6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돼 많은 시설과 위탁 가정으로 끌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ICC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와 강제 이주를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우리가 확인한 사건에는 최소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보육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납치돼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된 사실이 포함된다”며 “아동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이 신속히 부여돼 러시아 가정에 수월하게 입양되도록 법 개정도 이뤄졌다. 아이들이 전쟁의 전리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의 이번 폭로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벨라루스로도 강제 이주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와 협력해 어린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만 6200명에 달하는 어린 아이들이 강제로 끌려간 이후, 지금까지 300명만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범죄 행위는 ICC가 발부한 체포 영장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  ICC와 유럽연합의 지적에 러시아 측은 “보호받지 못해 버려진 아이들을 인도주의 원칙 아래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기 위해 이주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 난민만 200만 명”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로 이송된 어린이 중 약 8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와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 어린이의 60%가 집을 잃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폴란드로만 11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이동했다.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들은 인신매매와 성 착취의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전쟁 이후 더욱 밀착한 ‘러시아 최대 동맹국’ 벨라루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불법으로 이주시키는데 동조했다는 '혐의'를 받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개전 후 더욱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를 이용해 군대와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전략 핵무기 배치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통치하며 친러시아 노선을 지켜왔다. 2020년대 들어 양국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으나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엔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다시 밀착했다.
  • “난파 때 생존 힘든 갑판 아래로… 난민선 파키스탄인 차별”

    그리스 앞바다에서 난파돼 6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선 안에 주로 파키스탄 국적의 사람들과 여성, 어린이들이 탈출하기 어려운 갑판 아래에 있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4일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연안에서 발생한 밀입국선 침몰 생존자들은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파키스탄 출신 국적자들은 배가 뒤집히면 생존 가능성이 훨씬 낮은 갑판 아래층에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승조원들이 물을 찾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파키스탄 국적자를 학대하고 어린이와 여성 탑승자를 차별한 정황도 전했다. 유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남성들은 탑승자 밀도가 과도하게 높은 선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화물칸에 이들을 사실상 가뒀다. 확인된 생존자 78명 중 여성과 어린이는 한 명도 없으며 선박 침몰 때 모두 그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선박인 낡은 저인망 어선에 탑승한 이들은 모두 700명 정도이고 생존자는 지금까지 78명에 불과하다. 숨지거나 실종된 탑승자 600여명 중에는 파키스탄 국적자가 많다. 파키스탄 언론은 이번 사고로 최소 298명이 숨졌고, 이 중 135명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파키스탄인 탑승자를 400명 정도로 추산했으나 파키스탄 외무부는 생존자 78명 중에 파키스탄인은 고작 12명이라고 밝혔다. 지중해를 건너다 숨지는 불법 이주자들의 사인으로는 선박 침몰이나 전복뿐만 아니라 선내 폭력, 질병, 열악한 항해 환경 등도 있다. 이번 사고 선박도 항해 여건이 열악해 마실 물이 바닥나면서 침몰 전에도 이미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밀입국한 이들이 7만 100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과거에는 동서 아프리카, 중동 이민자가 주축이었으나 최근 들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집트 이민자 비중이 급증했다.
  • 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토르브루크에서 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국적의 난민을 태운 대형 어선이 이탈리아로 향하다 그리스 남부 해안 도시 필로스 서남쪽 80㎞ 바다에서 강풍으로 전복돼 침몰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약 104명의 승객이 구조됐고 최소 7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배 안에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난민선 구조 지원 단체 ‘유럽 횡단 네트워크’는 20~30m 길이의 배에 750명이 탑승했을 수 있고, 선장은 작은 보트를 타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 당국은 “배 안에 5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400명 정도 탑승했다고 추산했다.그리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지중해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 중 하나로 침몰한 선박이 인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현지 매체 스카이TV와 인터뷰한 목격자들은 여성과 어린이들 대부분이 배의 화물칸에 탔다고 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 니코스 알렉시우는 “배의 바깥쪽은 물론 갑판 아래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오는 25일 2차 총선 투표 전까지 집권 중인 그리스 과도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전날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에 침몰한 선박이 해안에 접근한다고 알렸다. 프론텍스는 “이날 오후에 상선 두 척이 이 배에 접근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이들은 어떤 지원도 거부하고 일단 이탈리아로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경로인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지중해 지역에서 2만명 이상의 난민이 해상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경비가 삼엄한 그리스 국경을 넘는 대신 화물선을 타고 이탈리아 등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지난해 2만여명, 2021년 1만 6000여명에 이어 올 들어 5만명 이상이 이탈리아에 불법 입국했다.
  • 그리스서 난민 태운 어선 전복 최소 79명 사망 ‘죽음의 항해’ 무릅쓴 난민들

    그리스서 난민 태운 어선 전복 최소 79명 사망 ‘죽음의 항해’ 무릅쓴 난민들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이 탄 것으로 추측되는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투브르크에서 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남성들을 태운 대형 어선이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해안 서남쪽 75㎞ 바다에서 강풍으로 전복됐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약 104명의 승객이 구조됐고 최소 79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며 “600명 정도가 배에 타고 있었다는 추측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배는 침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 안에 몇 명이나 타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출항 당시 명부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당국이 나머지 실종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 항구 도시 칼라마타의 이오아니스 자피로풀로스 부시장은 “배 안에 5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 난민선 구조 지원단체는 약 750명, 유엔난민기구(UNHCR)는 40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고 추산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 니코스 알렉시오우는 “배의 바깥쪽은 물론 갑판 아래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숫자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에 이 선박이 접근한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론텍스는 성명에서 “이날 오후에 상선 두 척이 이 배에 접근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탑승객들은 지원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어떤 지원도 거부하고 일단 이탈리아로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중해 항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비가 삼엄한 그리스 국경을 넘는 대신 화물선을 타고 이탈리아 등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유럽에서 난민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경로인 이탈리아는 올들어 5만명 이상이 불법 입국했는데 지난해 2만여명, 2021년 1만 6000여명으로 밀입국자가 늘었다. 난민들의 국적은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기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었다. 윌바 요한슨 유럽연합 집행위원은 “난민들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밀입국 범죄 네트워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랑스, 러시아의 가짜 웹사이트 공격에 강경 대응 시사 [파리는 지금]

      프랑스, 러시아의 가짜 웹사이트 공격에 강경 대응 시사 [파리는 지금]

      프랑스가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러시아의 ‘도플갱어 작전’에 대해 강경할 것을 대응을 시사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 조작을 위해 프랑스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정부 사이트의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허위 사실을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유럽외교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가짜 웹사이트 공격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부로, 이번 디지털 작전에 러시아 국가 기관 혹은 그와 관련된 기관이 가담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합당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 가짜 사이트 통해 가짜 기사 유포    하이브리드 전쟁은 단순히 군사적 수단만을 활용하던 접근법에서 벗어나 정보 조작 및 왜곡을 통한 여론전, 사이버 공격 등의 비군사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말한다. 일명 '도플갱어 작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몇 달 후에 만들어진 친러시아 사이트인 '신뢰할 수 있는 최근 뉴스'의 이름을 따서 RRN으로 명명됐다. 타이포스쿼팅(typosquatting) 공격 방식을 이용한 RRN은 사람들을 가짜 웹사이트로 유도하기 위해 한두 개의 다른 문자를 사용해 정상적인 도메인을 가장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이번 공격의 표적 대상이 된 르 몽드, 르 피가로, 르 파리지앵, 20분과 같은 4개의 프랑스 일간지와 정부의 미러 사이트들도 웹사이트 주소 맨 끝자리에 [.fr] 대신 [.ltd] 가 들어가거나 [.fm] 이 들어가며 정상 도메인을 가장했다. 이러한 가짜 사이트들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허위 기사를 제외한 다른 기사를 클릭하면 진짜 사이트로 하이퍼링크가 이어진다.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르 파리지앵에서 최소 49건, 20분에서 7건, 르 피가로와 르 몽드에서 각각 1건의 가짜 기사가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지도자 비방하는 시청각 콘텐츠 웹사이트 생성   외부 디지털 간섭에 대한 감시 및 보호를 담당하는 국가 기술 운용 서비스 비지넘 (VIGINUM)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작년 봄부터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정보 조작 시도가 확인됐으며, 미디어를 사칭하는 허위 도메인 이름이 355건에 달했다. 주로 동원되는 방식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비방하는 시청각 콘텐츠를 공유하는 웹사이트를 생성하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짜 계정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짜 정보 공유하기 ▲국가 주요 미디어 및 유럽 정부 웹사이트의 도메인 끝자리를 바꿔 공식 웹사이트를 사칭하는 것 등이다. 비지넘은 또한 제작된 허위 콘텐츠 중 일부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에 의해 방영된 것을 발견했다. 이번 작전으로 퍼졌던 주요 허위 정보들은 유럽 국가 혹은 그 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제재의 비효율성을 주장하거나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이 유럽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혹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야만성 주장 및 지도부 사이에서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진 신나치 이데올로기 주장, 서방 국가가 러시아를 혐오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의 도플갱어 작전에 공동 대응 외교부의 복제 사이트의 경우,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안보세'를 도입한다는 허위 공식 문서를 발표하는 글이 게시되었다. 이와 동일한 수법으로 외국 내무부의 신원을 도용하여 해당 국가의 국민을 위한 우크라이나 난민 강제 수용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특히 서방 인구가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여론을 조장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NGO 단체인 EU DisinfoLab, 전략적 대화 연구소(ISD), 대서양위원회의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DFRLab) 총 4개의 단체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타 그룹은 공개적으로 러시아 회사인 ASP와 Struktura에게 도플갱어 작전에 대해 항의했다. 한편 외교부 장관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는 러시아가 이끄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물리치기 위해 동맹국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 몽드의 이사 제롬 페노글리오(Jérôme Fenoglio)는 "러시아는 유럽 시민들을 오도할 뿐만 아니라 매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사실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언론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규탄하며, 조작 시도의 가해자가 밝혀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증거인데도 SNS에서 무작정 지우고 보는 AI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증거인데도 SNS에서 무작정 지우고 보는 AI

    여행 저널리스트 출신 이호르 자하렌코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해 사례들을 기록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키이우 일대에서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남녀와 어린이들의 영상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퇴짜를 맞아 적잖이 당황했다. 자하렌코는 “러시아인들은 (민간인 살해가) 거짓이라고,그들은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주장이 거짓임을 밝히려고 취재해 올린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러시아 군의 전쟁범죄와 세계 곳곳의 내전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SNS 기록들을 인공지능(AI)이 걸러내지 못하고 무차별 삭제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이런 지적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과 관련된 영상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려봤더니 거의 즉각적으로 삭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I가 충격적이거나 선정적인지 여부만 따질 뿐 영상이나 사진이 갖는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추후 전쟁범죄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들이 유해 콘텐츠로 내몰려 지워지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도 마찬가지였다. BBC는 가짜 계정을 생성해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관련 영상 4건을 이들 플랫폼에 올린 결과 1분도 안 돼 세 건이 차단됐고 곧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BBC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밝혀낼 증거인 만큼 삭제해선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메타와 유튜브 등은 공익을 위해서라면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자료도 성인 이용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열람을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말뿐인 약속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4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이 때문에 난감한 입장에 몰린 이도 있었다. 알레포의 한 시장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주민 이마드는 2013년 정부군이 투하한 급조폭발물(IED)이 터져 주민 다수가 사상한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현지 방송사가 촬영한 영상을 삭제했고, 이후 유럽연합(EU)에 난민 신청을 한 이마드는 자신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전쟁범죄 피해자란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사라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물론 하루에도 수천만 건의 새 게시물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AI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문제 있는 게시물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와 유튜브는 전쟁범죄 및 인권침해 증거 보전과 유해 콘텐츠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 사이에 균형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법과 프라이버시 관련 의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책임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단을 계속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튜브는 SNS 플랫폼이 기록보관소는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인권단체인 ‘므네모닉’(Mnemonic) 등 은 SNS에 올라온 전쟁범죄와 인권침해 관련 자료가 삭제되기 전에 내려받아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전 세계 모든 분쟁 지역을 커버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BBC는 지적했다.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특히 분쟁지역에 머무르는 친척들을 도와야 하는 처지의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출신으로 미국에 사는 여성 라흐와는 티그레이 지역의 참상을 아카이브로 만드는 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말한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정보가 밖으로 유출되는 일을 엄단하고 있다. 이런 나라들에는 그나마 SNS라도 없었더라면 외부 세계에 자신들의 참상이 제대로 알려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베스 반 샤크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는 “향후 책임 행사를 위해 정보를 보존할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 SNS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책임있는 메커니즘을 갖추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서방은 골치, 푸틴은 반색… ‘유럽 안보’ 키 쥔 에르도안

    서방은 골치, 푸틴은 반색… ‘유럽 안보’ 키 쥔 에르도안

    서방의 대러 제재를 거부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재집권에 성공하자 러시아는 희색이 만연했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골칫거리’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나토 내 협력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러 간 ‘캐스팅보터’가 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축하 인사를 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CNN에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서로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제재 동참은 없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서방이 제재하는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유지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29일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튀르키예는 개발도상국이자 신흥시장 국가로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튀르키예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긍정적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위구르족 문제로 오랫동안 불편했던 양국은 미국 등 서방국과 대립할 때 입장을 같이할 수 있다. 미국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길 바라고 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지지하면서 오랜 마찰을 겪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 갈 것을 기대한다”며 트위터를 통해 짧게 축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의 협력 지속과 (스웨덴 가입을 결정할) 7월 나토 정상회의의 준비를 고대한다”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축하를 보냈다. 지정학적으로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시리아 난민의 유럽 관문 등의 역할을 해 왔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튀르키예의 양가적 입장,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방위를 지원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희룡 “K연대·협력 정신 나눌 것”…‘우크라 재건’ 폴란드 고위급 면담

    원희룡 “K연대·협력 정신 나눌 것”…‘우크라 재건’ 폴란드 고위급 면담

    9000억 달러(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정부가 본격 시동을 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고위급 면담에 참석한다. 원 장관은 재건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고위급 인사와 만나 업무협약(MOU) 등을 논의한다. 우리나라의 재건 경험을 설명하고 스마트시티·첨단산업단지·정보기술(IT) 기반 교통망 등 국토 개발뿐 아니라 인재 양성 등 한국의 노하우가 담긴 ‘K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유럽의 거점 국가인 폴란드 인프라부 고위급과도 면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국토 재건과 빠른 경제성장, 교통 인프라 조성 등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한 협력을 추진한다. 또 폴란드 바르샤바 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센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및 지원 현황 등을 청취하고 재건 지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 난민 지원 방향을 소개한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민간 주최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원 장관은 “국제 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후 복구부터 경제성장까지 이룬 K개발 플랫폼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 장관은 오는 24~25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원 장관은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을 소개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우크라 재건 본격 시동, ‘K-개발’ 공유…MOU 방안도 논의

    우크라 재건 본격 시동, ‘K-개발’ 공유…MOU 방안도 논의

    9000억 달러(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정부가 본격 시동을 건다. 원희룡 국토국토부 장관이 21~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고위급 면담에 참석한다. 원 장관은 재건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고위급과 만나 업무협약(MOU) 등을 논의한다. 우리나라의 재건 경험을 설명하고, 스마트시티·첨단산업단지·IT 기반 교통망 등 국토개발뿐 아니라 인재 양성 등 한국의 노하우가 담긴 ‘K-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유럽의 거점 국가인 폴란드 인프라부 고위급과도 면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국토 재건과 빠른 경제성장, 교통 인프라 조성 등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한 협력을 추진한다. 또 폴란드 바르샤바 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센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현황 및 지원현황 등을 청취하고 재건 지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 및 난민 지원 방향을 소개한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민간 주최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원 장관은 “국제 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후 복구부터 경제성장까지 이룬 K-개발 플랫폼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 장관은 오는 24~25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 원 장관은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을 소개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튀르키예 대선에 유럽·러시아·미국이 초긴장하는 이유 [핫이슈]

    튀르키예 대선에 유럽·러시아·미국이 초긴장하는 이유 [핫이슈]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 대한 세계 주요국들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 1,2위의 격차가 크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20년 가까이 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49.4%, 2위인 클로츠다로을루 대표는 44.96%였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하는 현지 법에 따라, 오는 2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럽의 입장 1,2위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이 튀르키예의 이번 대선 결과에 유독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은 유럽 국가들로 밀려오는 난민 문제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는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일부를 수용하는 ‘쿠션’ 역할을 해 왔다. 현재 튀르키예에 머무는 시리아 난민의 수는 360만 명에 달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난민의 ‘자발적 귀환’을 장려하며 난민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다면, 득표율 2위를 차지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집권 뒤 2년 안에 시리아 난민 모두를 돌려보내겠다”고 공언했다.  유럽 국가들이 클르츠디로을루 대표가 다음 정권을 잡는다면 난민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우려하는 이유다.  러시아의 입장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도 튀르키예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튀르키예는 이를 입증하듯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에 서 있다. 국제사회 분위기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립’은 곧 러시아에 더 기울어져 있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회원국이다. 미국과 나토가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나설 때, 에르도안 대통령은 역시나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6개 야당 연합대표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정권을 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대러 제재와 관련해 서방의 결정에 따를 의향이 있다”며 “튀르키예는 나토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튀르키예의 노선이 친러시아에서 친서방으로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다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튀르키예의 정권 교체를 우려하는 이유다.  스웨덴의 입장 유사한 맥락에서 스웨덴 역시 이번 튀르키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나토 가입은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진다.  핀란드는 이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정식으로 나토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그렇지 못했다. 스웨덴이 쿠르드족을 지지하고 있다고 여긴 에르도안 대통령의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쿠르드족은 4000여 년 전 현재의 이란·이라크 국경지대에 있는 자그로스 산악지대에 살던 고대 민족의 후손이다. 이중 가장 많은 약 2000만 명이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쿠르드족이 꾸준히 튀르키예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는 사실이다. 튀르키예로부터 분리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쿠르드족 단체는 테러를 일으키는 과격 시위를 이어갔다.  2021년 튀르키예 밀라스 남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방화사건이 발생했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사건에 개입했다고 판단하며 “테러용의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반해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크루드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의 정권 교체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의 입장 튀르키예의 대선이 유럽 각국과 러시아부터 나토까지 세계 주요국과 동맹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도 이를 신중히 바라보고 있다. 미국 CNN은 ‘스트롱맨’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민주주의 확산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는 지적을 피하려는 듯 “그저 이기는 사람이 이기길 바란다”면서 말을 아꼈다. 러시아도 현재까지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협력은 이어갈 것”이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이목이 집중된 튀르키예 대선 결선 투표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 냉혹한 현실 속 불법체류 의남매, 서로를 끌어안다[영화 리뷰]

    냉혹한 현실 속 불법체류 의남매, 서로를 끌어안다[영화 리뷰]

    아프리카 출신 토리(파블로 실스)와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에서 처음 만나 친남매 이상으로 가까워졌다. 로키타는 동생들 입학금을 재촉하는 엄마의 등쌀에 주방장인 베팀의 마약 배달 심부름을 하고 그의 강권에 차마 못할 짓도 한다. 단번에 큰돈을 쥐게 해 주겠다는 베팀에게 속아 3개월 동안 대마초 재배 시설에 갇혀 지낸다. 로키타가 들려주는 자장가를 듣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는 토리는 영악한 방법을 써 이 시설을 찾아오고, 결국 토리의 선택 때문에 참담한 운명을 맞닥뜨린다. 첫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로키타가 난민 심사를 받는데 첫눈에 봐도 이 소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공황장애가 있는 로키타가 진땀을 흘리며 방어하다 무너지는 모습을 졸리 음분두는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벨기에의 형제 영화감독으로 칸이 사랑한 장피에르와 뤼크 다르덴은 10일 개봉하는 ‘토리와 로키타’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 부분을 든다. 어딘가에 갇힌 인물이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갖게 되는 희망의 실마리 따위는 없다는 점을 예고한 장면이었다. 영화 내내 큰 덩치에도 소심하고 느려 폭력과 성적 학대에 쉽사리 노출되는 로키타와 작지만 영민하고 민감해 폭력에 반응하고 저항하는 토리를 대조시키는데, 둘의 연기 조화가 놀랍다. 연기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을 기용해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는 예술영화의 최근 경향을 충실히 따랐다. 촬영 당시 파블로 실스는 12세, 음분두는 17세였다. 형제 감독은 유럽을 동경해 이주한 불법체류자들이 생계비를 구하려다 마약 배달과 성폭력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신문 기사들을 참조해 극본을 썼다고 했다. 막대한 제작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관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안길 수 있음을 다르덴 형제는 보여 준다. 감독들은 이 영화가 우의에 관한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한국에 도착하는 토리와 로키타 같은 다른 이주 아동들의 친구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88분, 15세 이상 관람 가능.
  • ‘토리와 로키타’에 힘이 돼준 브란두아르디 노래와 아프리카 자장가

    ‘토리와 로키타’에 힘이 돼준 브란두아르디 노래와 아프리카 자장가

    1980년대 성시완과 전영혁이 소개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의 음유시인 안젤로 브란두아르디(1950~)의 노래 ‘알라 피에라 델레스트(Alla Fiera Dell‘Est, 1976)’를 10일 개봉하는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 ‘로리와 토키타’에서 되풀이해 듣게 될줄 몰랐다. 큰 동물이 작은 동물을 때리고, 작은 동물은 더 작은 동물을 때리고, 이런 일이 무한 반복된다는 내용의 가사다. 15세기와 16세기 이탈리아인들이 세세손손 전해져 부르던 노래를 브란두아르디가 현대음악에 맞게 정리한 곡이다. 우리가 이민자를 업신여기고 차별하며 냉대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도 더 많은 권력을 쥔 이들에게 업신여김 당하고 차별 받으며 냉대 받고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20세기 북미와 유럽으로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이 자녀들에게 모국어로 가르친 노래인데 부모들은 빨리 적응하라고, 집에서는 모국어를 쓰게 하지 못했다. 대신 자녀들은 동물끼리 괴롭힘을 당하는 이 노래를 이탈리아 출신 친구들과 함께 부르며 이탈리아어를 잊지 않았다고 했다. 아프리카 출신 토리(파블로 실스)와 로키타(졸리 음분두)가 식당 손님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동전 몇닢을 챙긴다. 둘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이주 통로로 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람페두사 항구에서 이 노래를 배웠다고 영화에 그려진다. 로키타는 동생들 등록금을 재촉하는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주방장인 베팀의 마약 배달 심부름을 하고 그의 강권에 차마 못할 짓도 하게 된다. 단박에 큰돈을 쥐게 해주겠다는 베팀에 속아 3개월 동안 대마초 재배 시설에 갇혀 지낸다. 영악한 토리가 찾아오고, 결국 토리의 선택 때문에 참담한 운명에 맞닥뜨리게 된다. 난민선에서 만난 것으로 그려진 토리와 로키타는 친남매가 아닌데도 그 이상 뜨거운 남매애를 보여준다. 둘을 잇는 장치로 아프리카 자장가도 쓰인다. 토리는 로키타가 들려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잠들곤 했다. 마약 재배시설에 갇힌 로키타를 찾아간 것도 누나의 노래를 듣지 않으면 잠들 수 없어 전화로라도 연결할 방법을 찾고 싶어서였다.첫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로키타가 난민 심사를 받는데 첫눈에 봐도 이 소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 이를 최대한 숨기기 위해 공황장애가 있는 로키타가 진땀을 흘리는 장면인데 음분두는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장피에르 역시 형제가 이 장면을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았다고 소개했다. 어딘가에 갇힌 인물이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졌던 희망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것이었는데 관객들이 그 점을 깨닫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영화 내내 큰 덩치에도 소심하고 느려 폭력과 성적 학대에 쉽사리 노출되는 로키타와 작지만 영민하고 민감해 폭력에 반응하고 저항하는 토리를 대조하는데 둘의 연기 조화가 놀랍다. 요즈음 예술영화의 경향이 연기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을 기용해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는 것인데 ‘리턴 투 서울’의 박지민과 이 영화의 실스와 음분두도 멀지 않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촬영 당시 실스는 12세, 음분두는 17세였다. 둘의 연기 호흡은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이유 중 첫째가 된다. 개인적으로 둘째는 막대한 제작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관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안기는 방법을 다르덴 형제의 이 작품에서 배웠으면 하는 것이다. 두 노래가 온갖 위험과 시련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둘의 우의와 단합에 촉매가 됐음은 물론이다. 형제 감독은 이 영화가 우의에 관한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두 주인공과 친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래 당부를 남겼다. “한국에 도착하는 또다른 토리와 로키타 같은 이주 아동들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 88분, 15세 이상 관람 가능
  •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한국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되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두 아이의 우정이 어른들의 어떤 더러움보다도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건 빛이고, 현대 사회의 희망은 결국 우정이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영화감독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는 늘 함께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형제는 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토리와 로키타’를 앞서 전주의 한 극장에서 시사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 도중 “모든 사람이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적이 아닌 친구 말이다”라고 말했다. ‘토리와 로키타’는 유럽으로 건너간 아프리카 난민의 불안하고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75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어릴 적은 물론 영화 연출 초기부터 늘 모든 것을 함께 해 온 다르덴 형제는 저임금 여성 노동자에 관한 영화 ‘로제타’(1999)와 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부부를 그린 ‘더 차일드’(2006)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거머쥔 거장이다. 둘의 작품은 현대 유럽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 강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피에르는 “우리가 그리는 인물이 주로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을 영화의 중심에 놓다 보니 그들이 우리를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촬영 장소인 벨기에 도시) 세랭이라는 곳은 과거 산업 도시로 부유했지만, 인구가 줄고 가난해졌다”며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에 그런 영화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뤽은 ‘요즘 영화가 사회 참여적인 면은 약해지고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란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라며 “찰리 채플린 영화도 엔터테인먼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영화는 조금 질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영화의 다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상업영화,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영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등의 다양성은 항상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이 추진됐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뤽은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 매우 기쁘다. 한국은 굉장히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이 많아 영화로만 알고 있다”며 웃었다. 열한 살 토리(파블로 실스)와 열여섯 살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늘 형제처럼 붙어다니지만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다. 토리는 체류증이 있지만, 로키타는 없다. 로키타가 체류증을 발급받으려면 당국으로부터 토리의 누나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면접 조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에 말문이 막혀 번번이 실패한다. 체류증을 얻어 가사 도우미로 취업해 토리와 함께 사는 게 로키타의 소박한 꿈이다. 둘은 프랑스인 베팀의 종용에 마약 거래를 하면서 돈을 번다. 로키타의 체류증 발급이 무산되고 베팀이 ‘허위 체류증을 만들어주겠다’며 한 가지 제안을 하면서 로키타는 불법과 범죄의 세계로 더 깊이 빠져든다. 형제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 기법은 여전해 카메라는 토리와 로키타를 바싹 뒤쫓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장피에르는 “대마 재배시설 세트 제작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며 “경찰서 마약반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세트로, 실제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다음달 10일 일반 개봉하며 89분,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28일 저녁 7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가운데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다음날 오전 10시 같은 극장 6관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상영되며 다르덴 형제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서울을 찾는 다르덴 형제는 29일 오후 7시 30분 에무시네마에서 영화 상영 후 미니 GV를 진행하고, 30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도 영화 상영 후 GV가 진행된다. 이어 5월 1일 오후 3시 아트나인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함께하는 GV를, 같은 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오후 6시 10분 영화 상영 후 GV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후 7시 30분 씨네큐브에서 상영 후 다르덴 형제 감독과 이주영 배우가 함께 하는 스페셜 GV가 진행된다.
  • 안 끼는데가 없는 ‘바그너’ 용병…아프리카 수단도 러 vs 서방 대리전? [월드뷰]

    안 끼는데가 없는 ‘바그너’ 용병…아프리카 수단도 러 vs 서방 대리전? [월드뷰]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벌 간 무력충돌이 본격적인 내전으로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집트 등 정세가 불안정한 접경국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은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이 수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수단 유혈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수단은 아랍 문화권과 아프리카의 교차 지역으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방대한 천연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도 호시탐탐 수단으로의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30년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수단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폭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유엔, 아프리카연합(AU) 등도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헌신에는 수단 내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사설 용병단 ‘바그너 그룹’을 현지에 파견, 수단 군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지난 수년간 다르푸르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수단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러시아는 그런 바그너 그룹을 통해 수단 금광 채굴권까지 확보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NYT는 작년 6월 보도에서도 “바그너 그룹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320여㎞ 떨어진 도시 알 이베디야에서 광석을 캐내 금괴로 만드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금광은 아프리카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는 바그너 그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고 전한 바 있다.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전략 요충지인 수단 홍해 연안에서 추진 중인 해군기지 건설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수단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 자체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세운 러시아는 올해 들어 군함 정박을 허용하라고 수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더타임스는 “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분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폭력 사태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수단 특사를 지낸 캐머런 허드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더타임스에 “분쟁이 시작된 현재 그들(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바그너 그룹이 운영하는 ‘메로에 골드’ 광산에 경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사적인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허드슨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미국 정부는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대고자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그너가 수단을 장악한다면 홍해에서부터 아프리카 중부 내륙 국가들까지 존재감이 확장될 것”이라며 “수단은 아프리카의 ‘크라운 주얼’(crown jewel·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6월 NYT 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NYT는 “바그너 그룹은 단순한 용병 공급 회사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푸틴의 야망을 실현해주는 거대 기업이 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는 금 채굴 등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이 푸틴 수중으로 들어가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시 홍해의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 주민 말을 인용, “이번 충돌에는 지역 내 (각국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 양쪽이 어떤 주변 국가의 지원을 각각 받고 있다. 이번 충돌은 수단의 문제가 아니다. 대리전쟁이 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또 쿠데타…머나먼 수단의 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위치한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면적이 3번째로 넓고 인구는 4900만명 정도(미국 중앙정보국 추산)다. 세계에서 쿠데타가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쿠데타 시도를 많이 겪은 국가가 수단이다. 1956년 독립 후 수단에서는 15번에 걸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그중 성공한 쿠데타는 5번이었다. ‘30년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역시 198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가 2019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처럼 수단 정권은 쿠데타로 전복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군부대의 공개적인 충돌이 일어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번 무력충돌 배경에는 동지에서 적으로 등 돌린 두 장군의 갈등이 있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주인공이다. 두 장군은 독재자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힘을 모은 동지였다. 2019년 알바시르의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계속되자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권좌에서 몰아냈다. 군부의 입지를 다진 당시 정권의 1인자는 부르한이었고 2인자는 다갈로였다. 하지만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들의 동거는 향후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 때문에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10만명 규모인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커졌다. 독재 타도 동지에서 적으로…군 통수권 두고 충돌 RSF를 흡수한 새 군대의 지휘권을 누가 점할지를 두고 부르한과 다갈로는 명운을 건 대결에 들어갔다. 부르한은 2년 안에 RSF를 정부군에 통합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갈로는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RSF는 2013년 결성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잔혹한 학살을 주도한 잔자위드 민병대에서 발전한 조직이다. 특히 이 무장세력은 2019년 시위대 120여명을 학살하고 인권을 유린한 혐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다. RSF가 최근 수단 전역에 조직원들을 배치하자 정부군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했다. 양측 간 긴장은 결국 무력 충돌이 이어졌고, 15일 유혈사태 촉발 후 사흘 만에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는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과 탱크 및 장갑차 포격, 기관총 등이 동원된 시가전도 끊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17일 하르툼에서 발생한 양측 간 교전으로 병원 건물에 있던 6살 아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다쳤으며, 산부인과 병동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전은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부 다르푸르와 동부의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에서도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북다르푸르의 난민 캠프에서는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격화, 정세 불안 확산 경계…국제사회 적극 중재 국제사회는 적극 중재에 나섰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휴전 중재를 위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살바 키이르 남수단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을 가능한 한 빨리 수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연합(AU),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17일 회의에서 “수단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군과 RSF 지도자들에게 즉각 적대 행위를 멈추고 위기 해결을 위한 대화 시작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17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협상을 촉구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에도 재차 휴전을 촉구하며 직접 대화에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과 각각 통화해 “휴전의 시급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휴전으로 “충돌로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가족들의 재회가 가능해질 것”이며, 수도 하르툼에 있는 국제기구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수많은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후 RSF 다갈로 사령관은 트위터로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긴급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추가 통화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며 수단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戰 장기화·물가 급등… 극우 포퓰리즘 광풍으로 번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戰 장기화·물가 급등… 극우 포퓰리즘 광풍으로 번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르펜, 대선 여론조사 마크롱 제쳐獨은 저소득 중심 극우 정당 지지핀란드 선거 1·2위 모두 보수 정당네덜란드 지방선거도 우익이 압승이탈리아는 100년 만에 극우 총리 유럽에 극우 포퓰리즘의 파고가 거세게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물가와 유가가 급등했고, 사회적 양극화의 간극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으로 몸살을 앓은 프랑스는 극우 민족주의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르펜의 승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프랑스 BFM TV의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대선을 지금 다시 치르면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르펜 대표가 55%로, 마크롱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로 앞섰다. 연임한 마크롱 대통령을 제외한 지난 3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도 르펜은 좌파 분열과 통합 등 모든 경우의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Ifop의 지난달 말 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47%는 ‘르펜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2012년 첫 대선 도전 당시 1차 투표에서 18%를 득표한 르펜은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의 결선투표를 치러 2번 연속 패배했다. 그의 득표율은 2017년 34%, 2022년 41.5%로 올랐다. 마크롱 정부가 헌법 49조3항을 발동해 의회 표결을 생략하고 ‘연금개혁법’ 통과를 강행한 건 지난해 총선에서 르펜이 이끄는 RN이 89석을 차지하면서 여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전통적인 좌파 지지층인 노동계급이 기득권, 엘리트 계층을 대표하는 마크롱 정부에 반감을 느끼면서 르펜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맹주인 독일 역시 극우주의가 정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창당 10년 만에 주요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독일 통일 이후 소외됐던 옛 동독 지역과 저소득 블루칼라 노동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고 점차 공무원, 자영업자 등 화이트칼라 계층의 지지도 두터워지고 있다. 2017년 총선에서 원내 제1야당 지위에 오른 AfD는 2021년 총선에서 주춤했으나 여전히 전국 10.3%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동부 작센주(24%)에서는 제1당이 됐고, 서독 지역인 바이에른주에서는 두 자릿수 득표율(11%)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에서 계층 상향에 대한 희망이 무너졌고 국가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구가 늘면서 연대의식도 옅어졌다”면서 “독일 노동자 5명 중 1명은 저임금 부문에서 일하고 있고 2010년 이후 빈곤층은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영국에서도 관찰된다. 지난해 취임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경제성장, 인플레이션·국가부채·의료 대기 감소와 함께 보트 난민 추방을 5대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인도계 이민자 출신 수낵 총리는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입국하는 난민들의 망명 신청을 막고 제3국으로 추방하는 ‘불법이민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5년 만에 열린 영국·프랑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도버해협 횡단 불법 이민자 대응이었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온 이민자를 돌려보내는 대가로 6300만 파운드(약 1030억원)를 지불하고 프랑스 북부 해안을 순찰하는 프랑스 해경 수를 늘리는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2일 핀란드 선거에서 민족주의 정당인 핀란드인당이 지난 두 차례 총선에 이어 세 번 연속 득표율 2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사민주의’ 국가인 핀란드에서 반이민, 반EU, 탄소중립 연기 등을 지향하는 핀란드인당이 원내 단독 2당이 된 것이다. 국민연합당의 페테리 오르포 대표는 산나 마린 총리의 경제 실정에 날 선 비판을 가하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차기 총리에 오르는 그는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감세를 추진하고 실업 수당과 각종 복지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득표율 1, 2위를 차지한 두 정당 사이 정책 노선의 차이는 크지만 국민연합당이 핀란드인당과 범보수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핀란드는 지난해 국경수비법을 개정해 러시아와의 국경에 3억 8000만 유로(5330억원)를 투입해 철조망을 설치해 이주민 유입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열린 네덜란드 지방선거에서는 신생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농민시민운동당(BBB)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BBB는 하원 전체 75석 중 17석을 차지하고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다. 네덜란드는 하원이 상원의 의석을 결정하는 간접 선거이기 때문에 다음달 열릴 상원 선거에서 BBB는 제1당으로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산물 수출국인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연간 1인당 12t)를 배출하는 국가다. 전직 농업 전문 기자인 카롤리너 판 데르 플라스 BBB 대표는 정부 환경 정책에 반대하며 도로에 거름을 뿌리는 시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에서는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나온 극우 정당 출신 총리가 집권 중이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승리를 이끈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중해를 넘어 ‘죽음의 항해’를 무릅쓰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을 추방하고 밀입국 브로커 처벌을 강화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비교 관점서 볼 때 문제 더 선명 어떤 사안이든 비교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좀더 선명해진다. 플라톤이 불완전한 현실을 넘어 비교할 수 없이 완전한 이상을 추구할 열정을 갖게 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의 방법이 갖는 유익함을 알게 해 주었다. 이상적 최선보다는 현실적 최선을 중시하게 했고,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또 다른 시도에 나설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조금 더 나은 변화가 갖는 소중함을 자각하게 했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지혜도 갖게 해 주었다. 하나의 완전한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 가치 일원주의로 이어진다면 같은 것들을 묶고 다른 것들을 분류하는 비교의 방법은 옳음을 나눠 갖는 것들 사이에서 다원주의의 미덕을 북돋는 역할도 한다. 2.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되어야 어느 나라의 지식인이든 자기 나라에 비판적이다. 근본적으로 그런 태도에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바꾸고 개선할 것들에 더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비판도 지나치면 마치 우리만 문제인 것처럼 편협한 마음을 갖게 할 때가 있다. 정반대의 태도는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봄으로써 문제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경우다. 팬덤 정치를 예로 들어 보자. 이를 한국 정치만의 특별한 문제로 접근하면 향토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의 포퓰리즘이나 미국식 정치 양극화에도 팬덤 정치와 유사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팬덤 정치를 포퓰리즘이나 정치 양극화와 같은 문제라고 이해하면 역으로 과도한 세계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돼야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하다. 3. 모든 현상 적대와 혐오 심화시켜 팬덤 정치나 양극화 정치 그리 고 포퓰리즘 현상 모두 적대와 혐오를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정치 세력과 상대하는 것을 대결과 승패의 문제로 보는 것도 유사하다. 명백한 사실임에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굴복으로 여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공유 가능한 사실성의 기반은 좁아지고, 끝없는 논란으로 무엇이 사태의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가 많다. 토론·숙의·조정· 협상의 방법으로 서로 간에 공존과 타협을 이끌어 가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술수와 책략’, ‘원칙의 훼손’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는 문제도 같다. 조급하고 성마르며, 그래서 쉽게 화내고 쉽게 흥분하는 행태도 똑같다. 팬덤, 포퓰리즘, 양극화 정치 모두 정치가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반(反)정치의 정치’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것도 있다. 4. 한국의 팬덤은 중산층 포퓰리즘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나 민주당의 진보적 ‘무브온’처럼 특정한 이념, 정책을 지향하는 세력이 아니다. 난민 정책으로 촉발된 우파 포퓰리즘과도 다르고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로 결집한 좌파 포퓰리즘과도 다르다. 우리식 팬덤 정치는 정책이나 이념을 지향하는 집단행동이 아니다. “개딸”, “이대남”, “문빠”, “친윤”, “친명” 같은 표현에서 보듯 오히려 가부장적이고 전통주의적인 특징이 더 두드러질 때도 많다. 계층적 기반도 다르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처럼 저학력·저소득층이 중심인 것도 아니다. 유럽의 포퓰리즘 지지자들처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나 소득을 잃게 된 ‘하층 피해자 대중’의 불만과 두려움에 기초를 둔 것도 아니다. 동독 지역에 기반을 둔 독일의 포퓰리즘이나 과거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처럼 농촌 지역에서 발원했던 포퓰리즘과 달리 팬덤 정치는 지방적 현상도 아니다. 팬덤 정치를 한국식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도시의 교육받은 대졸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포퓰리즘’의 특성이 훨씬 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정책·이념적 합리성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특별하다. 5. 유럽, 신생 정당 주도… 韓은 민주당 주도하는 정당의 특성도 다르다. 유럽의 포퓰리즘은 기성 주류 정당들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정책적 이슈를 매개로 제3의 신생 정당이 주도하는 정치 운동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한국의 팬덤 정치는 압도적으로 기성 양당의 문제다. 주류 정당의 포퓰리즘화, 양극화, 팬덤화가 문제의 핵심이지 제3정당 때문에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양대 정당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를 미국식 정치 양극화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의 경우 공화당의 극렬 지지자들이 선도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민주당 쪽이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에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실시한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황과 제도적 대안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 국제 비교’ 부분에서 한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보이는 비호감도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일관되게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이끈 미국의 트럼피즘과 달리 한국의 정치 양극화,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민주당 쪽으로부터 발원하는 바가 훨씬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6. 양당제 아래 정치 양극화는 ‘내전’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를 정치 양극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당 이론에서 말하는 ‘양극화’란 좌우 양 끝에 있는 정당 사이의 이념적 거리가 커진 것을 가리킨다. 이를 보여 주는 지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좌우 양편에 ‘반체제 야당’이 있고, 이들이 주요 정당들의 중도 수렴화를 제어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질 때다. 다른 하나는 중도의 공간에 영향력 있는 정당이 있고, 이들이 정당들을 좌우로 밀어내는 쐐기 역할을 할 때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 양극화는 다당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식 정치 양극화에는 이런 다당화를 이끄는 정당 구도나 정당 역학이 없다. 혹자는 다당제에서 정치 양극화가 있다면 양당제에서도 정치 양극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당 이론에서 양당제에서의 정치 양극화 문제는 없다. 양당제에서 양극화의 심화는 곧 내전이나 분리 독립으로 귀결되는, 정당 정치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 정치는 ‘이론에도 없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7. 韓, 이념 차이 아닌 정서적 양극화 정당 간 양극화를 걱정하기에는 우리 정치에서 양당 간의 이념적 차이가 너무 없다. 한국 정치는 대북 인식이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갈등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이슈를 두고 양당 간 이념적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 성장의 문제 앞에서 정당들의 태도는 지극히 순응적이다. ‘혁신’ 성장인지, ‘녹색’ 성장인지, ‘포용’ 성장인지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성장과 발전을 공약하지 않는 정당은 없다. 모든 정당이 국민 정당이다. 이념 정당과는 거리가 먼 극단적 실용 정당으로 분류되는 게 한국의 정당들이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상황에서 정당들의 이념적 차이를 말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정치 양극화를 이념적 양극화와는 다른 정서적 양극화로 정의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양극화의 정도를 지지 정당이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비호감도로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모호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과거 영호남 출신 사이에서 결혼, 친구, 동업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회적 거리감으로 지역감정을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의 정당 정치를 지역주의 정치로 정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문제를 낳는다. 지역민 사이 감정의 앙금을 푸는 것으로 지역주의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한계가 있듯이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과 일치의 정도로 한국 정치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 한국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의 문제는 정서나 비호감, 거리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무이념, 무신념의 권력 정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낳은 문제다. 8. 개딸, 윤석열보다 ‘수박’ 더 싫어해 더 중요한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팬덤 정치는 정당 간 문제이기보다 정당 내의 문제다. 일반적인 정치 양극화라면 정당 간의 갈등이 심할수록 정당 내 결속은 커져야 정상일 것이다.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것은 정당 사이에서보다 정당 내에서 더 큰 분열과 적대를 만들어 낸다. 팬덤 리더나 팬덤 당원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상대 정당보다 당내의 상대 계파를 더 싫어한다. 개딸은 윤석열보다 ‘수박’을 더 싫어한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은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더 싫어한다. 엄밀히 말해 정당 간 적대와 혐오는 당내 경쟁에서 상대 계파를 제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도하게 증폭된 면이 크다. 따라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공직선거법보다 당내 경선제도에 훨씬 더 민감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선거제도 개혁 논란은 ‘진짜 이슈’가 아니다. 의원들의 관심과 시선은 공천과 경선에 있고, 진정한 갈등은 선거제도 이슈가 마무리되는 순간 시작될 당내 공천 전쟁으로 표출될 것이다. 요컨대 팬덤 정치는 정치의 문제이면서 정당의 문제이고 특히나 정당 내부의 문제다. 정당이 정당답지 못한 것의 결과가 팬덤 정치다. 9. 민주주의에 대한 착각·오해 넘쳐 민주주의는 정치의 역할과 그 수준에 의존하는 체제다. 정치가나 정당, 국회의 역할이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 좋은 정치가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배적 인식은 그렇지가 않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정치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 주장과 이론들이 넘쳐난다. 국민이나 시민, 당원이 직접 나서는 것을 민주주의라 착각한다. 정치에 대해 함부로 해도 좋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정부나 정당, 의회가 가진 권력을 줄이거나 민간과 사회에 넘겨야 더 민주적이 되는 것처럼 오해한다. 정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의원수를 줄이고 세비를 깎고 지구당을 없애는 등 정치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이 민주주의에 반(反)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이해가 가져온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팬덤 정치라는 점도 살펴야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10. 직접 참여 의존하는 정치는 최악 민주주의는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시민 참여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 문제를 객관화해서 봐야 신화나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 국민, 시민, 당원 직접 참여에 의존하는 민주주의는 정치를 최악으로 만들 수 있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인간 내면을 헤집어 놓아 평화로운 삶을 파괴할 수 있다. 정치가들이 대중의 기대를 모아 민주주의를 운영할 때와 팬덤 정치가들과 팬덤 시민들이 이견을 이적시하며 이를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당원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고 선동할 때의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참여를 필요로 한다. ‘국민의 뜻’이면 다 되고, 정당은 ‘당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맹목적 참여를 부추기는 일이다.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좋은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시민 참여가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나쁜지를 돌아보게 한다. 11. 일보 전진을 위한 혼란·진통이길 팬덤 정치를 ‘이재명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나 “개딸과의 단절”을 해결책으로 보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칠 뿐 문제의 전체 구조를 못 보게 만든다. 공정한 일도 아니다. 팬덤 정치와 제대로 싸우는 일은 정당이 정당다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선출직 정치가들이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이자 민중의 호민관으로 신뢰받을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좀더 깊고 차분하게 살펴보는 데 있다. 그래야 지금의 팬덤 정치 논란이 좀더 침착한 민주주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한 작은 혼란과 진통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는 5일 폴란드 방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는 5일 폴란드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5일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국민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대면한다. 폴란드 대통령 대변인실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르샤바 왕궁에서 이웃 나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해외 순방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폴란드와 미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런던, 파리, 브뤼셀을 방문한 것이 전부다.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대 피난민 수용국이다. 유엔 난민기구(UNHCR) 집계를 보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난민 980만명을 수용했다. 폴란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수용한 독일(100만명)보다 2배 많다. 지난달 개전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을 만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건 대단한 노력”이라고 치켜세웠고, 폴란드 바르샤바 왕궁 정원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열린 대국민연설에서도 감사 표시를 했다.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뒤 폴란드를 찾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폴란드 방문 기간 동안 두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을 도와준 폴란드인들에게 감사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받은 자금으로 폴란드에 신형 장갑차 로소막(Rosomak) 100대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새로운 전투기를 한국의 신형 FA-50 전투기와 미국 F-35 전투기 편대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는 보리스 그리즐로프 주민스크모스크바대사가 지난 1일 벨라루스에 전술형 핵무기를 폴란드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전직 러시아 내무부 장관이자 러시아 하원 의장을 지낸 그리즐로프는 “유럽과 미국의 잡음에도 이 일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유럽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 연합 국가(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공급 등 지원을 끊기 위해 서방에서 핵확산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이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계없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함으로써 옛 소련 시절과 같은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성 우크라 난민 나오는 음란물’ 검색량, 개전 후 300% 급증

    ‘여성 우크라 난민 나오는 음란물’ 검색량, 개전 후 300%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소 8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난민을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삼은 불법 성인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다국적 언론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글로벌 검색 엔진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난민이 등장한다고 주장하는 불법 동영상의 조회 수가 지난 6개월 간 급증했으며, 이중 13개의 짧은 영상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27만 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난민과 관련된 성적 착취를 담은 용어의 검색량은 전쟁 이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개전 직후인 지난해 3월에는 해당 자료의 검색량이 2022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300% 증가했다.  개전 6개월 전후를 비교했을 때, 스페인에서 ‘우크라이나 음란물’이라는 용어에 대한 검색량은 600%, 폴란드에서는 130% 증가했다.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프랑스,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도 역시 검색량이 확연히 많아진 사실이 확인됐다. 톰슨 로이터 측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도 일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성적 착취와 인신매매의 증거가 있긴 했으나,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음란물;과 같은 착취적인 용어에 대한 전 세계 검색 트래픽은 개전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 착취의 위험에 처한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여성과 소녀에 대해 성적으로 접근하길 원하는 남성들의 수요는 결국 인신매매범이 (남성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이익을 얻으려는 동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성적 착취로부터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현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협력해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인신매매범의 경고 신호를 발견하도록 돕는 ’비 세이프‘(Be Safe)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11월, 유럽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불법 성매매나 음란물 산업에 빠질 위험이 크며, 이미 많은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법 성매매 및 음란물 산업에 발을 들였다는 증거가 공개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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