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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범 경북도의원 “영유아도 무상교육 전환 필요”

    박순범 경북도의원 “영유아도 무상교육 전환 필요”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박순범 의원(국민의힘·칠곡2)은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경북교육청을 대상으로 2024년도 예산편성의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어린이집의 보육 시간이 유치원(8시간)보다 4시간이 긴 상황에서도 유치원보다 누리과정 보조금은 3~4만이 적고, 보육교사 수당도 격차가 있는 상황에서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인 경북교육청에 유보 통합 예산으로 이런 비용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속도는 14세기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에 따른 유럽 인구감소 속도보다 빠르다며, 우리나라 인구감소 원인 중 영유아 보육비 부담도 한 부분이라고 말하며, 이런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무상교육, 무상급식에 대해 경북교육청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교원에 대한 교권침해가 최근 2년(2020~2022년) 사이에 2.5배 정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 개인의 병가, 휴직 등으로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에 대한 교권침해 소송이 있을 때, 지원받을 수 있는 교원배상책임보험 예산은 지난 2022년 2억원 대비 60%가 감액된 8000만원으로 편성한 것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아직도 교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안일한 예산편성에 대해 질책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경북교육청은 영유아 보육 문제와 교원에 대한 편협한 인식으로 예산을 안일하게 편성한다면, 경북도에서 어느 누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겠냐며, 예산을 현실성 있게 편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3.8㎞에서 날아온 총알, 러시아 지휘관 명중”

    “3.8㎞에서 날아온 총알, 러시아 지휘관 명중”

    무려 3.8㎞ 밖에 있던 러시아군을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사살 보름 만에 자신의 실명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방첩부대 소속인 비아체슬라프 코발스키이가 근 4㎞나 떨어진 곳에 있던 러시아군을 저격하는 데 성공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는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로 “풍속은 물론 지구 자전 속도까지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발스키이는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지역에서 1만 2470피트(약 3.8㎞)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군 지휘관을 겨눴다. 엑스(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흐릿하고 흔들리는 화면 속에 세 명의 병사가 보인다. 그 중 한 명이 총격을 받은 듯 쓰러졌다. 해당 기록은 기존 세계 최장 기록보다 850피트(약 260m)나 더 먼 거리이다. 기존 기록은 캐나다 특수부대원의 1만 1600피트(약 3.5㎞)였다.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놀라운 거리에서 작전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면서 “SBU 저격수는 성공적인 사격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올해 58세로 러시아 침공 직후 자원입대한 코발스키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체 제작한 ‘호라이즌 로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총의 공식적으로 알려진 유효사거리는 2.5㎞이다. 이 소총은 산악 지역, 사막 및 기타 접근하기 어려운 작전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럽과 북미 장거리 사격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코발스키이는 “러시아군을 저격한 것에 후회는 없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의 능력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탄도 전문가인 미국의 브래드 밀라드는 코발스키이가 어떻게 러시아군 지휘관의 사망을 확인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WSJ은 코발스키이는 저격당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생존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저격수들과 탄도 전문가들은 코발스키이가 사용한 저격용 총은 원거리 저격이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각종 변수들을 감안할 때 이번과 같은 원거리 저격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 해병대 저격병 교관 출신인 스티브 월시는 “통상적인 경우 수많은 변수로 인해 저격 거리가 1300m를 넘어서면 기술보다는 운이 더 작용한다”고 말했다.
  • “러,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막으려 반(反)이슬람 시위 선동” 핀란드 언론

    “러,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막으려 반(反)이슬람 시위 선동” 핀란드 언론

    러시아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고자 두 국가에서 반(反) 이슬람 운동을 선동해 왔다는 첩보가 유출됐다. 4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언론 YLE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 기관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신청이 승인되기 전에 이슬람 반대 시위로 위장한 방해 작전을 계획했다. 해당 계획은 한 러시아 정보 장교가 작성한 비밀 보고서에서 드러났으며, 영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르 센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를 입수한 YLE의 탐사보도팀 MOT는 작성자의 신원과 근무처를 확인했으나,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핀란드 정보보안국(SUPO)도 핀란드에서 반 이슬람 시위를 선동하려는 러시아 정보 기관의 계획을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SUPO 역시 작전 보안을 이유로 이 문제에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MOT가 입수한 비밀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 기관은 코란 소각 이후 스웨덴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가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에서 이슬람 급진 세력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런 긴장을 고조시킬 것을 요구했다. 주요 목적은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와 나머지 나토 국가 간의 마찰을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해당 문건은 튀르키예와 다른 유럽 국가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러시아 정보 기관이 유럽 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기술했다.이 중에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조롱하는 시위 계획도 포함돼 있다. 잘 알려진 공공장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이슬람 및 에르도안 반대 낙서를 사용하고, 시위를 소셜미디어상에 널리 퍼뜨리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또 지난 3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벌어진 이슬람과 튀르키예 반대 시위 역시 러시아 측 선동으로 주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에르 센터 편집자 일리야 로즈데스트벤스키는 러시아 정보 당국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지연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위는 주로 스웨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수차례 코란 소각 시위 후 튀르키예를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 사이에서 해당 국가의 명성은 타격을 입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지만, 스웨덴은 여전히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가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로즈데스트벤스키는 러시아 정보 기관이 유럽 내 국가나 민족 간에 이미 존재하는 분쟁을 찾아 심화시키려 하는 선동 행위는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영상] 퍼서비어런스, 화성에서 ‘가장 젊은 샘플’ 채취했다

    [영상] 퍼서비어런스, 화성에서 ‘가장 젊은 샘플’ 채취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개한 새로운 비디오는 화성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로 알려진 고대의 호수바닥에서 가장 젊은 암석 샘플을 채취해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예제로는 고대 화성의 말라버린 호수 바닥으로, 화성에 한때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유력한 장소로 간주되어왔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에 착륙한 이래 이곳에서 가장 집중적인 탐사를 벌였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까지 퍼서비어런스는 튜브에 봉인된 화성 암석 샘플 23개를 수집했다. 과학자들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고안한 화성 샘플 반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샘플들을 지구로 반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비디오는 퍼서비어런스가 ‘파일럿 마운틴’이라는 21번째 샘플을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NASA 측은 이 샘플이 지금까지 수집한 것 중 가장 나이가 젊은 보존 물질일 것으로 믿고 있다. 지질학자인 사만다 기스트는 동영상에서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암석인데, 그 이유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서안에서 보존된 가장 최근 물질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화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고 변화하는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암석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제로에서 가장 젊은 샘플 중 하나를 입수한다면 행성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샘플이 지구로 돌아오면 화성의 지질학적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 지구처럼 물이 넘쳤던 화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처럼 건조한 행성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밝혀주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 샘플에는 어쩌면 한때 화성에 존재했던 고대 미생물의 흔적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이 발견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상 최고의 빅뉴스가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관련 과학자들은 화성 샘플의 무사 귀환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 “한일 경제연합체, 에너지 분야서 수조 원 잠재력 기대”

    최태원 SK 회장 “한일 경제연합체, 에너지 분야서 수조 원 잠재력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자신이 제안한 한일 경제연합체 구상과 관련해 ‘한일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이 수백조원에 이르는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미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 개회사 및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등의 부문에서 특히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일은) 가장 큰 에너지 수입국이자 에너지를 엄청 사용하는 에너지 인텐시브 국가”라며 “양국이 통합하는 형태로 공동 구매에서 사용까지 하게 되면 1년 (운영)해서 프로그램 몇 개만 돌려도 단언컨대 수백조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일 간 협력 분야로 해운·조선·철강 등 제조업, 반도체, 관광 산업 등도 거론했다. 그는 “제조업도 조선, 해운부터 시작해서 철강까지 다 협력 가능한 분야”라며 “반도체도 가능하다. 일본이 가진 장비와 재료, 한국의 반도체(제조)가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무척 많다”고 했다. 또 AI(인공지능)을 통한 제조업 데이터 공유, 벤처기업 공동육성, 제3국 관광객 공동비자 프로그램 등을 협력 예로 들었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한일이 선택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한일 경제연합체 구상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포럼에서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한일 경제연합체를 만들어 ‘글로벌 경제블록화’에 대응하자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본 측 반응에 대해서는 “도쿄 포럼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솔직히 일본 재계에서도 지금은 다른 해법이 없으니 추진해 보는 게 좋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도 내년 대선에 관계없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봐서 반대할 것 같진 않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약간의 찬반이 있을 순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양국의 반대 여론을 설득할 방안에 대해서는 “이것이 좋으냐 나쁘냐 따지기 전에 스터디를 충분히 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해서 우리 경제에 좋은 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7일 예정된 SK그룹 인사와 관련해 “새로운 경영진, 젊은 경영진한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한 것이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앞서 제기된 60대 부회장단 동반 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결과를 발표되고 나면 저희 내부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이 우크라에 준 포탄, 유럽보다 많다” 美 WP 보도, 사실일까?

    “한국이 우크라에 준 포탄, 유럽보다 많다” 美 WP 보도, 사실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의 키를 한국이 쥐고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한국이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탄약 무기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지못해 장갑차와 주력 전차를 보내기로 약속했지만, 더 큰 문제는 155㎜ 포탄 공굽이었다”면서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9만 발 이상의 탄약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었지만, 당시 미국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이어 “한국 정부는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지원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를 설득했다”면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한국과 대화를 나눴고, 연초부터 한국에서 포탄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서 탄약이 얼마나 이송됐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지원됐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한국이 지원한 탄약이 직접 투입됐는지, 미국의 재고를 한국의 탄약이 채운 것인지 등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155㎜ 포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지만, 한국의 도움으로 현재는 집속탄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후에 그 안에 있던 자(子)폭탄, 일명 새끼 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문제는 자폭탄 내에 불발탄이 많아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집속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폭탄의 불발률은 40%에 이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강철비’라는 명칭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인도를 결정했고,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도 결정 2주 만에 미국의 집속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다만 이후에는 미국이 집속탄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제공은 없을 것”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영국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지원이나 재정지원 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동안 비살상 무기 지원만 고집해 온 한국이 공개적으로 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지원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으며, 해당 발언이 한미 정상회담 목전에 나온 탓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된 공동 성명에서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규탄함에 있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한다”면서 “양국은 (중략)필수적인 정치, 안보, 인도적, 경제적 지원 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공개됐다. 당시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 언급에 대해 “갈수록 커지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글로벌 동맹국 가운데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으려는 한국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회복, 한국에 달렸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이 언급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한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한국 국민이 북한에서 최신 러시아산 무기를 보게 되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며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2개월 후인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서방의 무기고는 바닥이 났고, 그나마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무기가) 고갈될 것”이라면서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리고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특정인을 외교사절로서 파견한다는 내용의 문서) 제정식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중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발전했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상호 이익이 됐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일했다”고 평가하며 다시 한 번 한국을 언급했다.
  • ‘3.8km 사살’ 세계신 우크라 스나이퍼, 정체는 58세 사업가

    ‘3.8km 사살’ 세계신 우크라 스나이퍼, 정체는 58세 사업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속 스나이퍼가 무려 3.8㎞ 떨어진 거리에서 러시아 군인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주인공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장거리 사살 세계기록을 세운 우크라이나 스나이퍼 뱌체슬라프 코발스키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업가 출신의 코발스키는 놀랍게도 올해 58세의 노장으로, 오래 전 유럽사격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8일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장교 한 명을 무려 3.8㎞ 떨어진 곳에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영상으로도 담겼는데, 흐릿하게 흔들리는 화면과 함께 한 군인이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이에대해 코발스키는 저격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격 당시 감적수와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며 표적을 찾다가 나무를 베는 러시아 군인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계급이 낮다고 판단해 물러서려던 순간 다른 군인들이 나타났고, 그중 한 명이 명령을 내리는 장교라는 것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이후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인 저격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감적수가 레이저를 사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전문 소프트웨어와 기상데이터를 사용해 바람, 습도, 온도, 중력까지 고려해 정확한 총알의 궤적을 측정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발사된 6.2인치의 총알은 무려 3.8㎞를 날아가 표적에 명중했다. 코발스키는 "바람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계속 수정해야 했으며 결국 표적에 총알이 명중했다"면서 "이제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능력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역대 최장거리 사살 세계기록은 지난 2017년 캐나다 특수부대 소속 스나이퍼가 이라크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저격한 거리인 3540m다. 만약 SBU와 코발스키의 주장이 맞다면 그 기록이 260m나 길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분석과 평가는 엇갈린다. 미국 탄도학 전문가인 브래드 밀라드는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총알이 이동한 시간은 9초로, 촬영 자체는 가능하지만 변수가 많아 실제 타깃에 명중해 사살됐을 가능성을 낮게봤다. 또한 전직 미 해병대 스나이퍼 출신 교관인 스티브 월시는 "재래식 저격의 경우 수량화하기 어려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300m를 넘는 저격은 기술보다 운이 더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저격에 사용된 총은 우크라이나에서 자체 제작한 ‘호라이즌 로드’(Horizon‘s Lord)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유효사거리는 2.5㎞다.
  •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3개의 열쇳말로 그의 생애를 풀어낸 영화 ‘나폴레옹’이 6일 개봉한다. 1793년 프랑스 혁명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휘어잡고 황제에 올라 유럽을 호령하다 귀향 당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쟁과 정치, 그리고 부인이었던 조제핀(바네사 커비)과의 관계에 집중해 그의 여러 면모를 비춘다. 영국 해군을 격퇴하면서 나폴레옹을 유명하게 한 툴롱 전투, 그가 절정기에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그를 몰락으로 내몬 워털루 전투 장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작은 박격포를 들고 성에 올라가 공격하는 모습, 꽁꽁 언 호숫가로 적을 유인한 뒤 도망치는 적에게 대포를 퍼부어 얼음 속으로 수장시키는 장면, 비 오는 날 진흙탕 속 기병대와 보병대의 전투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친다. 변방의 섬 출신 포병 장교가 황제에 오르기까지를 정치적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사령관으로 승진한 그는 쿠데타를 통해 제1 대통령이 되고, 두둑한 배짱과 번뜩이는 권모술수로 위기를 넘긴다. 때론 적들에 쫓겨 허겁지겁 도망치기도 한다.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에 대한 심리 묘사일 터다.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결혼했지만, 조제핀은 바람을 피우고 신문 기사로 이 사실이 공개돼 나폴레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화가 난 나폴레옹은 전쟁 도중 집으로 돌아와 조제핀을 추궁하다가, 다음 날 아침엔 ‘날 떠나지 말라’며 구차하게 매달린다. 알렉산더와 시저를 계승하겠다고 호언했던 그가 알고 보면 한 여인에게 집착했던 남자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조커’(201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나폴레옹의 다면적인 모습이 그저 감탄스럽다. 군인, 정치인, 황제, 그리고 사랑에 쩔쩔매는 나약한 남자를 설득력 있게 오간다. 조제핀 역의 바네사 커비 역시 파격과 우아함을 오가며 황제를 사로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행보,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황제 대관식, 이집트 원정에서 스핑크스를 멀찍이 바라보는 모습, 어렵사리 침략에 성공한 러시아 모스크바가 불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익히 알고 있던 명화를 그대로 재현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58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나폴레옹의 30년사를 오롯이 이해하긴 어렵다.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면모를 보여주려 애쓴 탓에 영화 주제가 뚜렷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진다. 극장을 나설 땐 ‘나폴레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물음표가 찜찜하게 남는다.
  • “러시아와 잘 지내고 싶어? 한국에 달렸다”…푸틴, 입 열었다 [핫이슈]

    “러시아와 잘 지내고 싶어? 한국에 달렸다”…푸틴, 입 열었다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한국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특정인을 외교사절로서 파견한다는 내용의 문서) 제정식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중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발전했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상호 이익이 됐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일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이도훈 신임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장 제장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총 21개 국가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았다. 여기에는 한국과 영국, 독일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러 제재에 앞장서거나 동참한 서방국가 등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나라들이 포함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외에도 비우호국에 속하는 독일과 영국, 유럽 국가들에게서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나이절 케이시 영국 대사에게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상황이 더 좋게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 대사에게는 “협력 중단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등, 상호이익, 존중 원칙에 따른 관계 구축은 양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푸틴 대통령은 신임장을 전달한 21개 국가 대사들에게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블록 대결이나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누구에게도 편파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한편,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보도에 “한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한국 국민이 북한에서 최신 러시아산 무기를 보게 되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며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2개월 후인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서방의 무기고는 바닥이 났고, 그나마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무기가)고갈될 것”이라면서 탄약 우회 지원설이 제기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 푸틴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러시아는 준비돼”…“사우디·UAE 방문 중요”

    푸틴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러시아는 준비돼”…“사우디·UAE 방문 중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발전했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한반도 상황의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도훈 신임 주러시아 한국대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 영국, 독일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러시아 제재에 나서며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국가를 포함해 모두 21개 국가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 그는 나이절 케이시 영국 대사에게는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상황이 더 좋게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 대사에게는 “협력 중단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등, 상호이익, 존중 원칙에 따른 관계 구축은 양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군사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서는 “군사 블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200년의 정책을 거부한 것은 의문”이라며 “현재 양국 상황은 양국과 지역,유럽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블록 대결이나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누구에게도 편파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매체 ‘샷’(SHOT)이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이 매체에 푸틴 대통령이 UAE를 먼저 실무 방문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실무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협상이다. 유용한 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UAE는 모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원국이다. OPEC+는 지난달 30일 석유 생산량을 하루 총 2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해외 활동에 제약을 받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방문했으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UAE 방문으로 국제 보폭을 넓힌다. 두 나라도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과 마찬가지로 ICC 미가입국이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반고흐의 위대한 형제애/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반고흐의 위대한 형제애/사비나미술관장

    ‘독일의 성자’로 불리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책 ‘우애의 발견’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서로를 지지해 주는 형제자매의 공동 체험은 각자에게 무척 유익하다. 그 체험은 개인적 위기를 극복해 내는 힘을 준다.”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빈센트 반고흐와 그의 남동생 테오의 형제애는 형제간의 유대와 협력이 예술가의 삶과 창작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례를 제공한다. 테오는 형의 조력자이자 후원자로 빈센트가 화가의 꿈을 현실로 이끌어 나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 딜러 회사인 구필앤드시의 이사이자 성공한 미술상이었던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해 형의 미술 경력을 관리하고 작품 세계를 알리는 데 헌신했다. 빈센트가 인생의 시련을 겪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흔들릴 때면 “나는 형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단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소. 언젠가 베토벤과 비교될 만큼 위대한 예술가로 이름을 남길 것이오”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던 경제적 무능력자인 형에게 매달 생활비와 미술 재료를 제공해 온전히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도 지원했다. 1890년에 신고된 테오의 연봉은 8247프랑(약 4550만원)인데 그중 1800만원을 빈센트에게 보냈을 정도다. 가장 중요한 점은 테오가 형제간의 강한 유대감과 정서적인 지지를 빈센트에게 평생토록 제공했다는 것이다. 형제들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편지를 교환했다. 1872년부터 빈센트가 죽기 전인 1890년까지 둘 사이에 오간 편지는 668통에 이른다. 1889년 빈센트가 테오에게 쓴 편지에는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네가 보내 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라고 적혀 있다. 동생에 대한 감사와 약속, 예술에 대한 빈센트의 열정이 편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1890년 7월 29일 빈센트는 파리 근교 오베르에서 총상을 입었고 이틀 후 37년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이후 절망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테오는 정신과 육체가 완전히 무너졌고 형이 죽은 지 6개월이 채 안 되는 1891년 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두 형제는 오베르 마을에 나란히 묻혀 여전히 함께 결속돼 있다.
  • 글로벌 GDP서 中 비중 20%… 30년 만에 첫 축소

    중국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돼 20%를 기록했다. JP모건 체이스가 지난해 지표를 기준으로 각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비중은 세계 2위이긴 하지만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어 20%를 보였다. 3위는 유럽연합(EU), 4위는 일본이다. 올해도 미국의 비중이 중국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경기 불황에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 종식 이후 활발한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JP모건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럽튼은 “중국은 봉쇄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하게 고수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됐다”며 여기에 대출과 주택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경제 정책에 부동산 시장도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채무 상환을 못 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신용불량자도 약 4년 새 50% 급증해 900만명에 이른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4일 전했다. 중국 법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채무 상환 불능 상태로 각종 경제활동이 제한된 신용불량자는 854만명인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 초에는 570만명 수준이었다. 중국의 신용불량자 숫자는 노동 인구의 1%로 주택 담보 또는 사업 대출금을 갚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로 실직자가 늘면서 양산된 신용불량자는 현금보다 많이 사용되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결제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경제활동이 엄격히 제한된다. 한편 홍콩 법원은 예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지만 현재는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가 된 헝다(에버그란데)의 청산 소송 심리를 연기했다.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의 청산 심리는 지난 10월에서 또 연기됐는데 총부채가 2조 3900억 위안(약 443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 채무업체로 전락하면서 청산을 하겠다는 채권자가 나타나지 않아 심리가 계속 연기 중이다.
  • 美 “홍해서 우리 군함 공격받았다”… 중동전쟁 확전 위험 커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중동 일대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미군 구축함 USS 카니호와 상선 3척이 4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카니호가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날아온 드론 3기를 격추했으며 파나마 선적 화물선 2척과 바하마 선적 화물선 1척이 미사일에 맞아 일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공격에 동원했으며 공격은 약 5시간 동안 지속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에 의해 시작됐지만 전적으로 이란에 의해 이뤄졌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미국은 모든 적절한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티 반군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 선박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도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란에 우호적인 후티는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며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남동부 지역에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고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해 왔다. 이스라엘군 측은 공격받은 선박이 이스라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미 군함을 노린 것이라면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그간 예멘 내전과 관련해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꺼렸던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홍해는 유럽과 중동을 잇는 핵심 해상 운송로라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세계 경제에도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등 34곳에 대피령을 내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있는 하마스 거점을 대상으로 지상 작전을 재개·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지역 사단을 방문해 가자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칸유니스 인근 지역에 수십 대의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력 수송용 장갑차, 불도저 같은 중장비가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찾기 위해 가자지구 상공에서 순회 비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찰기는 비무장 상태로 전투 임무는 수행하지 않으며 인질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만 맡는다”면서 “인질 구출 정보만 당국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시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240여명 중 110명이 귀환했으나 아직 137명이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겨냥한 제노사이드 전쟁에 영국군이 가담했다”며 반발했다. 교전 재개로 민간인 피해자가 급증하며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NBC 인터뷰 등에서 “협상이 멈춰 섰다”며 “이를 다시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우리의 개입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 성공… “우주안보 확장”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 성공… “우주안보 확장”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지난 2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과 함께 우리의 독자 능력으로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능력을 확보하는 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 위에서 위성을 탑재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발사됐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추진 기관별 성능 검증을 포함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궤도 진입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제작한 발사체와 위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3월과 12월 각각 1, 2차 시험 발사 때는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민간에서 개발한 실제 위성을 실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중량 101㎏의 지구 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발사체와 동일하게 고체 3단과 액체 1단으로 구성됐다. 1~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4단은 탑재체가 분리되는 단계에서 세밀한 조정을 위해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군은 지난해 1차와 2차 시험 발사 때 2, 3, 4단 추진체를 시험했고 이번엔 1, 3, 4단 추진체를 시험했다. 2025년 최종 시험 발사 땐 1~4단 추진체를 모두 갖추고 실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험을 하게 된다. 군은 “1~4단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완성되면 무게 500~700㎏ 위성도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탑재 중량을 1500㎏까지 높이는 게 군의 목표다. 액체연료 발사체는 고가이지만 연료 효율이 높아 고고도에 투입하는 지구정지궤도 위성이나 우주 탐사선 같은 대형 탑재물 운송에 적합한 반면 고체연료 발사체는 저가인 데다 구조가 단순해 저장·취급이 쉽고 7일 이내에 발사할 수 있어 탑재 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국방부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안보 수요와 긴급 상황에 대응해 관측, 정찰을 위한 소형 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추진체를 개발 중이지만 군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고체연료 로켓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보다 1.5배 이상 추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 서울빛초롱축제 15일 시작…광화문광장 마켓도 함께 운영

    서울빛초롱축제 15일 시작…광화문광장 마켓도 함께 운영

    서울관광재단(대표 길기연)은 ‘2023 서울빛초롱축제’와 ‘2023 광화문광장 마켓’을 15일~내년 1월 21일 연다.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청계광장,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총 4㎞ 구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서울빛초롱축제는 한지 등(燈) 전시의 정체성은 이어가면서 미디어 파사드, 레이저 등 신기술을 접목하여 관람객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워진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빛초롱축제는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시작해 연평균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겨울 야간관광 축제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 누적관광객은 2625만명에 이른다. 올해 축제의 메인 컬러는 순백색, 주제는 ‘잠들지 않는 서울의 밤, 화이트 나이트 인 서울’이다. 광화문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등 총 3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테마에 부합하는 빛 조형물을 설치한다. 특히 새해 청룡의 해를 맞아 한지로 제작한 10m 길이의 대형 푸른 용 등 다양한 형태의 용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광화문광장 마켓은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운영된다.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규모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서울관광재단 측은 전했다. 광화문광장 마켓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모티브를 따온 행사다.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마켓 부스를 조성하고 다채로운 시즌 소품, 수공예품, 겨울철 먹거리를 홍보·판매한다.
  • 필리핀 민다나오섬서 또 규모 6.8 지진, 인니 화산 폭발…‘불의 고리’ 들썩

    필리핀 민다나오섬서 또 규모 6.8 지진, 인니 화산 폭발…‘불의 고리’ 들썩

    지난 2일(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4일 규모 6.8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3시49분 필리핀 민다나오섬 북부의 부투안 동쪽 117㎞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39㎞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지난 2일 오후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일에는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으나 교량이 파괴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또 3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부투안 동쪽 해역에서 규모 6.2∼6.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2일 필리핀 지진 이후 일본 도쿄 남쪽 이즈제도 하치조시마에서도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또 규슈에서 간토에 걸친 태평양 연안과 아마미 지역 등에도 쓰나미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오전 7시에 미야코지마 야에야마 지역의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지난해 10월 25일에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아브라주의 돌로레스 인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일어나 수십 명이 다치고 건물이 훼손됐다. 같은 해 7월에도 아브라주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해 산사태 및 지반 균열이 발생해 총 1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도 민다나오섬에서 규모 6.7의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났다.한편 같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이 폭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2시 54분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 인근의 므라피 화산이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화산 정상에서 최고 3㎞ 높이까지 화산재가 치솟는 것도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화산재는 인구 10만여명의 수마트라섬 부키팅기시까지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발 2891m인 므라피 화산은 1930년 대폭발을 일으켜 1300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도 대폭발로 350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에도 수시로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하고 산사태와 지진이 반복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세계에 번지는 극우 물결 속 우리는/최여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세계에 번지는 극우 물결 속 우리는/최여경 국제부장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선거를 관통하는 단어는 ‘극우’, 극단적인 우파 성향이다. 독일 헤센주와 바이에른주에서 지난 10월 치른 주의회 선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이 급부상했다. 이전 선거에서 10% 이하의 지지율을 얻었던 이 당은 이번에는 헤센과 바이에른에서 각각 18.4%와 1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AfD는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이 극우 조직 혐의가 있는 것으로 분류한 조직이다. 헌법수호청은 인종주의, 과거 나치와 같은 국가사회주의, 법질서를 파괴하는 폭력 행위 등 위험성을 내포한 조직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이런 분류를 한다. AfD는 줄곧 난민은 본국으로 송환해야 하며, 독일 발전을 위해 들어올 수 있는 필수 인력은 독일 인근 국가에서만 유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5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 독일은 유럽 전반의 흐름과 달리 분쟁이 극심한 아프리카와 코소보 등에서 탈출한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제 난민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AfD도 그 반감과 공포심을 발판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독일과 북서쪽 국경을 맞댄 네덜란드에서는 지난달 조기 총선에서 헤이르트 빌더르스(60)가 이끄는 극우 성향 자유당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원 150석 중 37석을 확보한 건데, 2년 전 총선 때보다 20석을 늘렸다. 녹색당·노동당 연합의 25석과 비교해도 큰 격차다.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민주당은 24석을 얻어 세 번째로 추락했다. 빌더르스는 ‘네덜란드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불린다. 2004년 창당한 자유당을 이끌며 강력한 반이슬람·반이민·반유럽연합(EU) 기조를 견지해 왔다. 이슬람을 ‘파시스트’에 비유하고, ‘후진적 종교’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10년 전에 모로코인들을 “쓰레기”라고 모욕한 것은 네덜란드 법원이 인종차별로 판단해 유죄로 봤다. 네덜란드에서 대서양 너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보다 며칠 앞서 ‘또 다른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53)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후보 시절 정부 부처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통화를 달러로 바꾸겠다는 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 후보다. 전기톱을 들고 유세에 나서고 장기 매매 합법화도 지지하는 등 매우 과격한 언행을 보였는데도 유권자들에게는 ‘사이다’였는지 2위 후보에 10% 포인트 격차로 당선됐다. 다들 극우로 통칭하지만 나라별 사정은 제각각이다. 네덜란드와 독일에는 반이민 정서가, 아르헨티나에는 군사정권과 페론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깔려 있다. 자국민을 우선하고 경제 부흥을 부르짖으니 극우보다는 자국중심주의라고 하는 게 선명할 듯하다. 유럽 유권자의 호응을 얻은 반이민 정책의 배경에는 자국민의 일자리 박탈이 있고, 밀레이의 당선에는 현 체제와의 결별을 통한 자국 경제 부흥이 유효했다.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자국중심주의,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극우의 득세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다자주의를 표방했던 미국조차 경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자국 이익을 앞세우고 중국과의 전략경쟁을 심화시키면서 한국에 편향성을 가중시킨 와중이니 더 어려운 판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 외교정책이 정교하게 짜였는지, 한국 이익을 위한 실용 외교를 제대로 설정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 왔다. 2030 엑스포 유치전을 경험하며 다른 나라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희망 회로만 돌리고 있는 우리 외교력을 본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 “미국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다.” 얼마 전 작고한 ‘외교의 달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말이다. 한국에 대입해야 할 때다.
  • 왜 까칠한 獨철학자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가

    왜 까칠한 獨철학자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가

    ‘염세주의 철학자’로 헤겔과 대립대중·학계서 배척… 에세이로 주목힌두교·불교 등 동양철학 첫 전파 명료·정확한 언어철학 인기몰이 지난 1일 발표한 온라인서점 교보문고의 11월 마지막 주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놀랍게도 1위는 철학책이다. 4위에도 같은 철학자의 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똑같은 철학자의 다른 책이 10위권에 두 권이나 포진해 있다. 주인공은 18~19세기를 살았던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다. 고등학교 윤리나 철학 수업에서는 ‘생(生)철학자’로 배우지만 ‘염세주의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진 바로 그다. 한 예능 방송에서 출연자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보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급상승해 1위를 차지했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4위,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도 14위를 기록했다. 쇼펜하우어의 어떤 목소리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생전에 자신을 칸트 사상의 제대로 된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당대 인기를 끌었던 헤겔에 대해서는 칸트 사상을 왜곡한 사이비 철학자라고 비판했다. 쇼펜하우어는 대학에서 헤겔과 충돌한 뒤 교수 사회의 파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철학은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대표작을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초판 이후 26년이 지난 다음 개정판을 찍을 때까지도 대중과 학계의 외면을 받아 출판업자는 판본들을 폐지로 팔아 버릴까 고민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다. 쇼펜하우어를 유명 인사로 만든 저작은 무거운 철학적 담론이 아닌 인생 전반에 관한 철학적 생각이 담겨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책은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번역한 것이다. 생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생명이 근원적으로 지닌 역동적인 힘을 믿었으며 이성과 과학으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힌두교와 불교 같은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유럽에 처음 전파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라고 말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적, 심리적 해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철학적 가르침 외 쇼펜하우어의 책이 요즘 잘나가는 이유는 그의 문장 스타일 덕분이기도 하다. 헤겔의 책은 철학 전공자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데 반해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명료하고 정확하다. 그의 이러한 언어철학적 입장은 20세기 언어철학자이자 분석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백석 ‘복합예술공간’ 첨단 변신… 천안 문화·역사·신앙 ‘3색 감동’

    백석 ‘복합예술공간’ 첨단 변신… 천안 문화·역사·신앙 ‘3색 감동’

    백석대(장종현 총장)와 백석문화대(송기신 총장)가 운영 중인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 ‘기독교박물관’, ‘보리생명미술관’, ‘백석역사관’ 등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올해 최첨단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시 공간으로 재구축되면서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학교 안팎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공간들은 충남 천안시가 지역의 문화와 예술 등을 소개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돼 시민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100년의 한국 현대시 역사가 있는 산사 현대시 100년관과 기독교 문화를 보다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독교박물관을 3일 살펴봤다.●현대시 100년 담은 첫 종합문학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년관은 시 전문 문학관이다. 현대 시 평론가 고 김재홍 교수가 평생 수집한 시 관련 자료를 고향에 있는 백석대에 기증해 2013년 11월 8일 탄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시 종합 문학관이다. 올해 천안시가 지역의 역사·문화 등을 소개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티투어 테마코스’로도 선정돼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 현대시 100년의 자료 2600여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역사의 굴곡을 견디며 우리말을 갈고닦은 시인들의 영혼을 만나고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시 100년관은 433㎡ 규모로 1, 2관 등으로 구성됐다. 1관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시기를 10년대로 구분해 시대별 특징과 시인, 시집을 소개하고, 2관에서는 박목월 등 시인들의 시와 김환기·김점선 등 화가들의 그림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박두진·서정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등 대중에겐 익히 알려졌지만 출판물로선 찾아보기 힘든 희귀시집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김동환의 ‘국경의 밤’, 변영로의 ‘조선의 마음’,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육사의 ‘육사시집’ 등 희귀시집과 시인들의 육필 병풍, 원고 등도 전시돼 있다. 전시관 한쪽에는 시 낭독을 오디오로 듣고, 직접 시인이 돼 시를 써 보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국문학관협회 사업에도 2017년부터 매년 선정돼 국내 유명시인 초청 특강과 현대시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백석대 학생과 천안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도 제공한다. 문현미 산사 현대시 100년관 관장은 “한국 현대시 100년의 역사가 모여 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현대시에 관한 모든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기독교박물관 1700여점 자료 전시 백석대 창조관 12층에 조성된 기독교박물관은 1000㎡ 규모로 기독교 관련 각종 유물과 역사가 있는 공간이다. 2003년 개관한 박물관에서는 구약과 신약시대의 유물·역사자료·희귀본 성경과 고(古) 성경 등 1700여점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가 기둥을 받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된 기독교박물관은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를 조명하며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생생히 보여 준다. 기독교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을 비롯해 성화갤러리·호산나 정원·디지털갤러리·체험 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1관’(성경관)엔 유럽·북미 등에서 수집한 AD 15~18세기 희귀 성경들이 전시돼 성경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관’(세계교회사관)엔 토라 두루마리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에서 출토된 고대 토기·등잔·무기·인장·화폐 등이 전시됐다. ‘3관’(한국교회사관)에선 한국교회를 빛낸 8명의 인물을 소개한다. 국내 2권뿐인 희귀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간본도 볼 수 있다. ‘4관’(유관순특별관)은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 이미지를 재현한 공간이다. 유 열사의 유일한 유품인 뜨개 모자와 어록 등도 소장하고 있다. 성화갤러리는 기독교 신앙을 지닌 화가들이 예수의 탄생에서 부활 승천까지 그린 성화(150∼200호)를 전시하는 곳이다. 디지털갤러리에서는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낙타를 타고 가는 동방박사와 물고기를 낚는 베드로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개된다. 체험 공간에서는 성경을 직접 써 보는 디지털 성경 필사 등이 가능하다. 기독교박물관 이용태 관장은 “다른 박물관에서는 보기 힘든 기독교 유물들을 관람하는 동안 역사 속의 기독교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덮친 폭설… 獨 뮌헨공항서 한국인 수십명 발 묶여

    유럽 덮친 폭설… 獨 뮌헨공항서 한국인 수십명 발 묶여

    독일 남부지역 폭설로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폐쇄됐던 뮌헨 공항이 3일 오전 운영을 부분 재개했으나 전체 항공편 중 약 3분의2가 취소될 것으로 예고돼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뮌헨 공항에서 귀국하려던 한국인 수십 명도 사흘째 발이 묶였다. 뮌헨 공항은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면서도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항 대변인은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오늘(3일) 예정된 항공편 880여편 중 560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돼 뮌헨 공항과 인근 호텔에서 숙박해야 했던 한국인 승객 수십 명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승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공항에 있다는 승객 황모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점퍼 등을 덮고 공항 안에서 잠을 자다 밤늦게 인근 호텔에 가서 묵고 돌아왔다”면서 “서비스 데스크는 닫혀 있고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공항에서 본 한국인만 100명은 넘을 것”이라며 “단체 카톡방에 있던 60여명도 80여명으로 늘었다. 다들 짐을 이미 부친 상태에서 ‘노숙’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폭설로 마비됐던 뮌헨 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도 이날 중 재개될 전망이다.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 철도 교통은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철로를 막는 바람에 4일까지 극도로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에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로 가는 열차도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1일부터 2일 오후까지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엔 12월 초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적설량인 40㎝ 안팎의 눈이 내렸다. 독일 현지 언론 BR24는 2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뮌헨에 45㎝의 눈이 쌓여 정기적인 측정이 시작된 1930년대 이래 12월 적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역 등에선 밤새 눈이 50㎝ 내리자 산사태 경보를 두 번째 높은 단계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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