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럽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해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30만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듣는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마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54
  • 빈살만, 후티 탓 속 타겠네…홍해 통과 선박 고작 11척 [밀리터리+]

    빈살만, 후티 탓 속 타겠네…홍해 통과 선박 고작 11척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봉쇄와 석유시설 공격을 이어가자 홍해 입구를 지나는 선박이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호르무즈해협의 위험을 피해 홍해로 옮겨놓은 사우디 원유 수출길까지 흔들리면서 아시아행 운송비와 국제유가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정보업체 케플러는 전날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을 11척으로 집계했다. 이는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적은 수치다. 이 가운데 유조선은 7척이었다. 홍해로 진입한 유조선 3척 중 2척은 사우디 원유를 싣기 위해 얀부항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었다. 나머지 한 척은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으로 파악됐다. 홍해에서 빠져나간 유조선 중에는 중국 닝보항으로 향하는 홍콩 선적 VLCC ‘뉴 익스플로러’가 포함됐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었다. 또 다른 유조선은 사우디 원유 약 75만 배럴을 싣고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홍콩 선적 ‘뉴 펄’도 사우디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 저우산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통항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지만 선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제한적으로 운항하는 모습이다. 후티는 지난 20일 “눈에는 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측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사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흘 뒤 후티는 봉쇄령을 어겼다며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호와 ‘라일라’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알슈카이크 남서쪽 홍해에서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후티가 지목한 두 번째 선박의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는 이어 사우디 서부 얀부와 지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피해 만든 얀부 우회로까지 흔들 후티의 위협은 사우디가 호르무즈해협을 대신해 구축한 원유 우회 수출망을 정조준한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으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옮긴 뒤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보내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위협하자 전체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서부 얀부항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가 지난 4월 이후 얀부에서 선적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450만 배럴을 넘었고, 이 가운데 약 70%가 아시아로 향했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의 위험이 커지면서 이 우회로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사우디 서부 항만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선적량은 지난달 29일 하루 95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13일 기준 610만 배럴로 2주 만에 36% 감소했다. 후티가 봉쇄를 선언하기 전부터 선사들이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운항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하는 상선을 보호하고 후티의 위협 근원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함의 호위가 확대되더라도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사들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해협도 정상화하지 못했다. 케플러는 주말 동안 하루 10척 미만의 원자재 운반 선박만 호르무즈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6일에는 7척, 25일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선박 3척만 해협을 지났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잠시 멈췄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안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희망봉 돌면 한 달 지연…유가·운임 압박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포기한 유조선은 홍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수에즈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을 활용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크게 돌아야 한다. 그러나 원유를 가득 실은 일부 VLCC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어렵고 수메드 송유관도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다. 케플러는 바브엘만데브가 사실상 막히면 하루 300만 배럴이 넘는 사우디 원유가 더 긴 항로로 밀려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망봉을 이용할 경우 아시아 정유사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약 한 달 늦어질 수 있다. 항해 거리가 늘면 선박 연료비와 용선료, 전쟁위험 보험료가 함께 오른다. 운항에 묶이는 시간이 길어져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조선 수도 줄어든다. 원유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지역까지 제때 운송하지 못하는 물류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티의 공격과 호르무즈 통항 부진은 이미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산 실물 원유 가격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이란의 일시적인 공습 중단으로 선물 가격이 진정되더라도 양대 해협의 선박 통항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와 운임에는 계속 상승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원유를 계속 수출할 수 있지만 이전보다 더 먼 항로와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후티가 실제 봉쇄 능력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호르무즈를 피해 만든 홍해 우회로마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사우디가 의존할 수 있는 안전한 원유 출구가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전쟁 목표는 확대됐지만 확전·압박 지속·철수 가운데 어느 선택도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관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했고, 방공 요격미사일 부족도 대규모 확전에 제동을 걸었다.● 국제법보다 자신의 판단을 앞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전력 소모, 불투명한 출구전략에 막혀 정책을 거듭 뒤집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대외 권력을 제약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 도덕성과 내 판단만이 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도 국제법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곧바로 “국제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판단 권한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는 국제규범보다 미국의 힘과 대통령의 결단을 앞세우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가로막는 것은 국제법이 아니라 전쟁의 작전적 한계와 줄어드는 요격미사일, 어느 쪽을 택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출구전략이다.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란전쟁에서 미국의 목표는 계속 불어났다.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넘어 탄도미사일과 드론 전력 약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 회복, 미군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까지 겹쳤다. 핵시설을 타격해도 해상봉쇄가 풀리는 것은 아니고,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해도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은 남는다. 목표는 넓어졌지만 이를 한꺼번에 달성할 군사·외교 수단은 찾지 못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 ‘갇힌’ 상태라며, 측근들 사이에서 그가 상당한 좌절감을 드러내고 평소보다도 더 종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 때려도 굴복 장담 못해…멈추면 ‘미완의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란을 상대로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했다. 발전소를 비롯한 핵심 기반시설까지 표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위협도 이어갔다. 그러나 24일 백악관에서 고위 참모와 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면 이란의 군사시설과 해상 공격 전력에 추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거나 핵·미사일 역량을 결정적으로 무력화할지는 불분명하다. 발전소 등 민간 기능과 맞닿은 기반시설까지 타격할 경우 국제인도법 논란과 역내 확전 가능성, 미국 내 여론 부담도 커진다. 군사적 압박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의 효과를 기다리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수십년간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견뎌온 이란 체제가 단기간에 굴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압박이 길어질수록 미국도 작전비용과 무기 소모,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의 개입을 축소할 경우에는 핵 문제와 호르무즈 통항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끝냈다는 비판이 남는다. 이란이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비밀리에 핵 개발을 재개한다면 전쟁의 명분도 훼손될 수 있다. 대규모 확전과 제한적 압박의 지속, 승리 선언 뒤 철수라는 세 선택지 모두 정치·군사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최근 정책의 진폭이 커진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는 추가로 공격할 능력은 남아 있지만, 그 공격이 미국이 설정한 복수의 전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제한 공습 한계”…표적 소진은 전략적 승리 아냐대이란 작전을 지휘하는 현장 사령관도 현 수준의 제한 공습을 계속하는 데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백악관에 호르무즈 일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중단을 권고했다. 약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고, 사전에 선정한 주요 표적도 대부분 타격됐다는 것이 쿠퍼 사령관의 평가였다. 같은 규모와 방식의 공습을 반복하더라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성과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쿠퍼 사령관이 전쟁의 종결이나 전면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건의한 것은 아니다. 미군이 아직 공격하지 않은 표적을 제거하려면 제한 공습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는 표적의 상당수가 소진됐다는 작전적 평가와 미국의 전략 목표 달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과 호르무즈 봉쇄 수단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 현 수준의 공습만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더 큰 결과를 원한다면 더 많은 전력과 탄약을 투입하고, 이란의 보복 확대와 미군 피해 가능성까지 감수해야 한다. 제한전의 효용은 줄었지만 전면전의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전 제동 건 美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공습 중단 결정에는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추가 확전으로 요격탄 소모가 이어질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군과 동맹국의 방공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 사령관이 제한 공습의 낮아진 한계효용을 보고했다면, 케인 의장은 전쟁을 확대할 경우 미국의 방어 전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현 작전을 계속해도 성과가 제한적이고, 작전을 확대하면 방공망 유지에 필요한 탄약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중 제약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압박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에서 소모된 주요 미사일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과 사드(THAAD), 토마호크는 3년 이상, SM-3와 SM-6는 약 2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토마호크의 경우 생산기간을 고려하면 이란전 사용분 보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공격용 순항미사일과 방어용 요격탄은 임무가 다르다. 그러나 제한된 생산설비와 긴 납기, 숙련인력 부족 때문에 단기간에 재고를 보충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요격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면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배분할 전력에도 부담이 생긴다. 특히 패트리엇과 사드, SM 계열 요격체계는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서태평양 작전계획에서도 필요한 자산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다전구 동시대응 능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군사적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란전의 탄약 소모가 중동 밖의 억제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사우디 핵협정도 하루 만에 조건 변경군사적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메시지도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가 대표적 사례로 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정이다. 미국은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협정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추가했다. 사우디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농축 권한을 지렛대로 이스라엘과의 수교까지 끌어내려 한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대이란 억제전략과 호르무즈 해상안보, 역내 방공협력 구축에 모두 필요한 핵심 파트너다. 그러나 비확산과 대이란 연대,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하나의 협정에 묶으면서 합의의 전제도 하루 만에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예측 불가능성을 협상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상대방이 미국의 다음 행동을 계산하지 못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술적 모호성과 정책 목표의 불명확성은 구분해야 한다. 압박의 목적과 양보의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면 협상 상대는 미국이 어떤 합의를 최종안으로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동맹국에도 미국의 확약과 안전보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휴전 아닌 조건부 교전 중지…호르무즈 해법도 안갯속미국과 이란은 현재 상호 공격을 일단 멈춘 상태다. 미국은 13일 연속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동안 이란도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정치적 합의에 따라 체결한 정식 휴전이라기보다 상대가 공격하지 않는 동안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부 정지에 가깝다. 공격 중단의 조건과 지속기간, 합의 위반 시 대응 절차도 마련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상대의 군사행동을 공격 재개로 판단하면 곧바로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불안정한 국면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 중단이 협상에 “약간의 공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만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해협 봉쇄 해제와 통항 안전보장의 주체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미국의 핵 협상 재개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오만 중재가 군사적 충돌을 잠시 늦추는 데 그칠지,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할 정치적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군사행동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해협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통과 선박은 10척에도 미치지 못했고 해운사들도 우회 운항과 출항 보류를 이어갔다. 공습 중단이 에너지 수송로의 회복이나 전쟁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선택지마다 붙은 계산서…냉혹한 현실 앞 변덕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보다 자신의 도덕성과 판단이 더 강한 제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선택을 막아선 것은 훨씬 더 냉정한 전쟁의 조건이었다. 공격을 확대해도 이란의 굴복을 장담할 수 없고, 제한 공습을 이어가도 추가 성과는 줄어든다. 그 사이 방공 요격탄은 소진되고 미국의 다른 전구 억제력에도 부담이 쌓인다. 그렇다고 철수하면 호르무즈와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전쟁이라는 정치적 책임이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변덕은 선택지가 많아서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선택지마다 대가가 붙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법의 구속력을 자신의 판단 아래 두려 했던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확장된 전쟁 목표, 부족한 출구전략 사이에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
  • ‘설마 우리 멍멍이가 치매인가’...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반려동물 치매 치료·진단 통합플랫폼 개발에 나서

    ‘설마 우리 멍멍이가 치매인가’...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반려동물 치매 치료·진단 통합플랫폼 개발에 나서

    신약개발기업 지엔티파마와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셀레믹스가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치매의 조기진단과 맞춤형 치료 시대를 열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엔티파마는 셀레믹스와 ‘반려견·반려묘 치매 진단을 위한 RNA 바이오마커 발굴 및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발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인지기능장애(CCDS)를 앓고 있는 반려견와 반려묘의 혈액 RNA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혈액검사만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NGS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또 조기진단, 질환 중증도 평가, 치료 대상 선별, 치료 반응 예측까지 가능한 통합 정밀의료 솔루션 구축을 추진한다. 지엔티파마는 반려동물 치매 임상자료와 혈액 검체, 국내외 임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담당한다. 셀레믹스는 RNA 바이오마커 발굴, NGS 진단 패널및 AI 기반 분석 알고리즘 개발, 인허가 및 제조를 맡는다. 공동 연구를 통해 확보되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은 공동 소유하며 상용화 수익도 공동 배분할 예정이다. 한편,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용도특허가 한국과 캐나다에서 등록 결정됐다. 이를 통해 제다큐어의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돼 해외 라이선싱과 사업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활성산소 제거와 염증 억제 기전을 동시에 가진 혁신 신약으로, 비임상 연구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병리 및 신경세포 손상 억제 효과가 확인됐으며, 임상과 시판 후 조사에서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상 개선과 질병 진행 억제 효과가 검증됐다. 제다큐어는 2021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허가 받은 이중표적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로 국내 2300여개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글로벌 상용화를 위해 유럽 최대 동물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샤넬파마 및 글로벌 동물의약품 인허가 전문 기업 크노엘 애니멀 헬스와 함께 2028년까지 제다큐어의 미국 및 유럽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곽병주 대표는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와 혈액기반 RNA 동반진단(CDx)을 결합한 정밀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반려동물 치매 진단과 치료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며 “나아가 이를 사람의 알츠하이머병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셀레믹스 김효기 대표는 “양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치매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다.
  • 트럼프가 꼼짝 못하는 이유, 이거였나…“이스라엘, 여론전에 1조 5000억 투입” [핫이슈]

    트럼프가 꼼짝 못하는 이유, 이거였나…“이스라엘, 여론전에 1조 5000억 투입” [핫이슈]

    이스라엘이 지난 약 3년 동안 미국 내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여론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자료와 이스라엘 정부 조달 문서,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공공 외교 활동에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원)를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미국 내 친이스라엘 단체와 거액 기부자 중심의 비공식 로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FARA에 등록된 홍보·로비업체와 인플루언서, 종교단체, 디지털 전략기업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퀸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2026년 FARA상 단일 최대 지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8의 전선’에서 이스라엘이 10억 달러 규모의 영향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8의 전선’이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말 미국 팜비치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7개 전선의 전쟁을 치렀고, 여러 면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여덟 번째 전선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얻기 위한 전선”이라며 “특히 서방의 젊은이들, 내게는 특히 미국과 미국의 보수 진영을 상대로 한 전선”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2023년 하마스 전쟁 이후 공공외교에 직접 지출한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관련 지출이 극적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가 미국 대중 사이에서 깊은 비호감을 사면서, 이스라엘은 자국 영향력 작전의 범위와 구조를 재검토하게 됐다”면서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메시지를 통제하고, 특정 인구 집단을 겨냥하며, 신속하고 정밀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등록된 외국 대리인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공보 전략을 재창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의 새로운 전술은 미국의 영향력 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영향력 작전은 미국 여론을 형성해 온 강력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지금 구축하고 있는 인프라는 과거에 배치된 어떤 것과도 다르다.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도 사주했나이스라엘이 강력한 로비를 통해 가자전쟁과 관련한 미국 내 여론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6일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26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상선을 공격했다”면서 “이는 유럽을 자신의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자행한 명백한 유엔 헌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 운송에 쓰이는 선박을 타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의 걸프 국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7월 초부터 러시아가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이는 이란의 걸프 지역 미사일 공격과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다고 비난해 왔으나, 이번 일이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이란의 주장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네타냐후 “이란이 핵 포기할 만큼 약해지면 종전”한편 미국과 함께 5개월 가까이 이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조건에 대해 “이란이 핵을 포기할 만큼 약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이란)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며 “이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합의가 안 될 경우 즉각적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 푸틴, 피할 곳이 없다?…2000㎞ 날아간 우크라 드론 정체, 러 전역 사정권 들까 [밀리터리+]

    푸틴, 피할 곳이 없다?…2000㎞ 날아간 우크라 드론 정체, 러 전역 사정권 들까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이 또다시 수천㎞ 떨어진 러시아 시베리아의 정유 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날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시베리아 서부의 튜멘 정유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목표물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에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해당 시설에서 거대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지역 당국도 드론이 정유 시설 부지에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정유 시설 처리 설비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튜멘 지역 주지사인 알렉산더 무어는 “드론이 정유 시설 부지에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 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도 텔레그램에 “튜멘, (드론) 도착, 정유소”라고 적어 튜멘 정유 시설이 공격 대상이었음을 확인했다. 튜멘 정유 시설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 처리 시설이자 서부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큰 정유소로 꼽힌다. 해당 시설에서는 연간 800~900만t의 원유가 처리되며 정제율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경유와 휘발유, 액화석유가스, 유황 등을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항공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 분해 설비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튜멘 정유 시설을 잇따라 타격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자 현대화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때리는 장거리 드론의 정체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에도 해당 정유 시설을 장거리 드론으로 타격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한 가장 강력한 공격으로 꼽힌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당시 엑스에 “우크라이나의 업그레이드된 드론이 이제 전선에서 약 2900㎞ 떨어진 러시아 영토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수천㎞ 떨어진 튜멘 정유시설을 타격할 때 사용한 드론은 우크라이나 기업 파이어 포인트가 개발한 개량형 장거리 드론으로 알려졌다. 파이어 포인트는 우크라이나의 최신 국산 장거리 무기인 플라밍고 미사일을 개발한 업체로, 최대 사거리가 1500㎞ 이상인 FP-1 장거리 공격 드론도 개발했다. FP-1은 러시아 후방의 군사시설, 탄약고, 정유시설,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용도로 활주로 없이 로켓 부스터와 레일 발사 방식을 이용한다. 최대 120㎏의 탄두를 실을 수 있으며 GPS 교란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한 항법 기술 적용을 목표로 개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새로운 개량형 FP 드론은 최대 3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새로운 개량형 FP 드론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산 업계에서는 파이어 포인트가 유럽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서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연료탱크를 확대하고 경량화한 개량형 FP-1의 사거리가 약 27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7년에는 사거리 5000~1만㎞급 드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드론이 현실화한다면 동서 길이가 약 9000㎞에 이르는 러시아 전역이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 시설 타격에 연료난 겹쳐…러시아인 60% “지역경제 악화”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잇따라 타격하면서 연료난이 심화한 데다 최근에는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도 공격받으면서 러시아의 일반 소비자와 입점 판매업체들까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로, 월 이용자 수가 8100만 명에 달한다. 의류와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일반 소비재를 주로 판매해 러시아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8일 모스크바 외곽의 와일드베리스 대형 물류단지를 포함한 시설 2곳을 드론으로 공격한 데 이어 21~22일 밤에도 러시아 남부의 물류 시설 2곳을 추가로 타격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와일드베리스의 물류 시설 타격으로 그간 전쟁을 상대적으로 멀게 느꼈던 러시아 도시 중산층도 전쟁의 여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물류 시설이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항법 장비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며 공격 이유를 설명했다. 연료난과 함께 일반 소비재 관련 시설이 타격을 받자 현지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갤럽 조사에서는 올해 3∼5월 러시아인의 60%가 지역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해 온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의 막심 미로노프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년간 전쟁이 제국의 변방에서 벌어지는 특별 군사 작전일 뿐이며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국민에게 말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주유소의 긴 줄과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통해 전쟁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러시아인들은 자기 창문 너머에서 전쟁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푸틴 드론에 칼 빼든 나토…F-16, 사흘 연속 격추 [밀리터리+]

    푸틴 드론에 칼 빼든 나토…F-16, 사흘 연속 격추 [밀리터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를 사흘 연속 격추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던 러시아 드론이 나토 영공으로 넘어오는 일이 반복되자, 그동안 추적과 경고에 무게를 뒀던 루마니아가 실탄 대응으로 수위를 높인 모습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3분 공군 F-16 전투기가 허가 없이 자국 영공에 들어온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전투기는 기체를 탐지한 지 약 5분 만에 흑해 연안 도시 술리나에서 북동쪽으로 약 12㎞ 떨어진 루마니아 영해 상공에서 표적을 제거했다. 당국은 무인기를 인구 밀집 지역과 떨어진 해상으로 유도한 뒤 격추했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근 툴체아주 주민들에게 추락 잔해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군과 수사 당국은 잔해를 수거해 기종과 출발 지점, 비행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격추 약 30분 뒤 이를 공개하며 임무에 투입된 조종사와 지상 요원들의 전문성과 대응 능력을 치하했다. 그는 러시아가 루마니아 영공 침범을 계속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고 참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격추는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 벌어진 세 번째 사례다. 루마니아는 24일 오전 부저우주 파디나 마을 인근에서 처음으로 침입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뿐 아니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도 북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지역이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관련 무인기가 루마니아 내륙 깊숙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키웠다. 루마니아 검찰은 첫날 격추한 기체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이란 설계 샤헤드 계열 무인기로 확인했다. 러시아는 샤헤드를 자체 개량·생산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량으로 투입하고 있다. 두 번째 격추는 약 21시간 뒤인 25일 오전 8시 30분 발생했다. 레이더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움직이던 무인기를 포착하자 F-16 2대가 출격했다. 첫날 표적을 제거한 조종사가 다시 발포해 도나우강 삼각주의 스픈투게오르게 마을 서쪽 약 10㎞ 지점에 있는 비거주 지역에서 기체를 떨어뜨렸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 무인기의 비행 양상이 앞서 확인한 러시아 기체들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5일과 26일 격추 기체의 정확한 종류와 운용 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추적에 그쳤던 루마니아, 실탄 대응으로 전환 루마니아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수십 차례 무인기 영공 침범을 확인했다. 과거에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기체를 감시하거나 추락 지점을 수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인구 밀집 지역에 잔해가 떨어질 위험과 러시아와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발포를 자제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무인기가 국경 인근을 넘어 내륙과 흑해 영해까지 침범하면서 대응 방식도 바뀌었다. 지난 5월에는 러시아산 무인기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루마니아 갈라치의 아파트 건물을 덮쳐 여성과 어린이 등 2명이 다쳤다. 루마니아는 이후 자국 영공에 들어온 무인기를 직접 격추할 수 있도록 교전 절차를 강화했다. 지난 사흘간의 연속 격추는 출처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기체라도 영공을 침범하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면 제거하겠다는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루마니아 당국은 검찰이 수집한 잔해와 비행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에 공식 항의할 계획이다. 초기 군사 판단만으로 책임을 단정하기보다 수사 기관이 확보한 물증을 제시해 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 동부 방공망 시험하는 러시아 드론 이번 사건은 러시아군과 나토군이 직접 교전을 벌인 사례는 아니다. 격추된 기체가 루마니아군이나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증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산으로 확인된 무인기를 포함한 기체들이 사흘 연속 나토 영공에 들어오면서 오인과 우발적 충돌 위험은 한층 커졌다. 단 대통령은 루마니아 영공이 동시에 나토와 EU의 영공이라며 이번 사안을 동맹 전체의 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토와 EU 영공에서 격추된 무인기 5대 가운데 4대를 루마니아군 조종사들이 제거했다. 러시아와 가까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도 무인기나 항공기의 잇단 영공 침범을 보고했지만, 최근 실제 격추 대응은 루마니아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약 65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도나우강과 흑해가 만나는 지역은 러시아가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과 루마니아 영토가 맞붙어 있어 방공망 운용이 까다롭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과 물류망을 끊기 위해 도나우강 항만과 흑해 연안 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로를 벗어난 무인기가 루마니아 쪽으로 넘어오거나 격추된 잔해가 국경을 침범하는 일이 이어졌다. 값싼 공격용 무인기 한 대를 막기 위해 F-16과 레이더, 지상 방공 체계를 반복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전투기가 표적을 판단하고 격추할 시간이 수분에 불과해 잘못된 판단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로 번질 위험도 남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공격을 계속하는 한 비슷한 영공 침범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루마니아가 사흘 연속 방아쇠를 당기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 영공 사이에 남아 있던 완충 지대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 “빠뜨롱 나와!” 정일영 교수가 말하는 AI시대 경쟁력…호반그룹 초청 명사 특강

    “빠뜨롱 나와!” 정일영 교수가 말하는 AI시대 경쟁력…호반그룹 초청 명사 특강

    호반그룹은 임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미래 경쟁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정일영 인하대 영미유럽인문융합학부 초빙교수를 초청해 명사 특강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호반그룹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 명사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쾌하고 솔직한 화법으로 프랑스 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전하며 ‘파리민수’로 불리는 정 교수가 연사로 나서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성장의 태도와 미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평생직장’보다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평생 성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질문하는 습관과 도전정신, 신뢰와 협업,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성, 공감과 소통 등 사람만의 강점이 더욱 가치 있는 경쟁력이 된다고 전망하며 태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구성원들이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일과 삶을 돌아보고 성장의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질문과 사례를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와 성장의 방향을 고민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뒀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인재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명사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성 역사 강사,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마약 예방 인식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을 초대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 직무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 역사, 과학,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얻을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스스로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명사 특강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배움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엔비디아에 1조 4809억원 유상증자…AI팩토리 200MW로 확대

    네이버, 엔비디아에 1조 4809억원 유상증자…AI팩토리 200MW로 확대

    네이버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 480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 함께 세종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인공지능(AI) 팩토리 용량을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MW)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에 보통주 724만 1564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며,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지난달 발표한 기가와트(GW)급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양사의 협력 범위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기술 제휴를 넘어 자본과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된다.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DSX’를 적용한다. 당초 55MW로 계획했던 AI팩토리 용량을 2028년까지 200MW로 세 배 이상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1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 네이버가 나눠 조달한다. 브룩필드는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9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조건부합의서를 네이버와 체결했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나머지 사업비는 직접 부담할 계획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투자는 일반적인 거래 종결 조건과 함께 네이버가 엔비디아 투자금과 별도로 최소 90억달러의 확정 금융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재로서는 유상증자 결정과 투자 계약이 이뤄진 단계로, 자금 납입과 거래 종결 절차가 남아 있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AI팩토리를 먼저 가동해 관련 매출을 내기 시작할 방침이다. 이후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도 공략한다. 네이버는 유상증자와 함께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조달 합의를 계기로 AI팩토리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LG 인스타뷰 냉장고 글로벌 판매 500만대 돌파

    LG 인스타뷰 냉장고 글로벌 판매 500만대 돌파

    LG전자가 2016년 처음 선보인 ‘LG 인스타뷰’(국내명 노크온) 냉장고가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에서 530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1분에 1대꼴로 팔린 셈이다. LG전자 인스타뷰는 문을 열지 않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역별로 북미가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유럽 시장 점유율은 약 20%였다. 영국 가전 전문 매체인 트러스티드리뷰는 “문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IT 전문 매체 레뉴메리크도 세련된 디자인, 안정적인 온도 유지,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10년간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비롯해 CES 혁신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국내 우수디자인(GD) 어워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고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100’에 이름을 올렸다. 또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성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냉동 냉장고 부문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냉장고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한편 LG전자는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주방가전 브랜드’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구매한 주방가전 제품 23만대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쿡탑, 레인지 등 6개 제품군에 대해 진행됐다. 김재일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LG 인스타뷰가 냉장고 사용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듯, 인공지능(AI)과 혁신적 냉장·보관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식생활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 나라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10세기부터 아랍 상인이 정착한 항구인 수도 모로니 등 6개 도시 유산을 포괄한다. 14~19세기 이슬람 지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남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섬 나라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가브리엘 드롱(1649~1710)은 ‘동인도 항해기’에 코모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오랜 항해 끝에 해산물과 채소·과일을 공급받는 코모로는 괴혈병에 시달린 유럽 선원들에게는 오아시스였다’고 묘사했다. 드롱은 ‘스와힐리·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술탄이 통치하고 돌로 지은 모스크와 아랍식 의복, 이슬람 고유의 예법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나라는 유럽에서 온 낯선 항해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충돌 없이 공산품과 먹거리를 물물교환하며 평화로운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제 코모로는 해외 교민 송금과 향료 원료 재배가 수입원이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지구이자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수확 벼 재배와 양계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미미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이번에 부산을 직접 찾았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국가수반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퇴락해 가는 문화유산을 정비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이 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부산이 코모로 국민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 유럽 괴물 산불… 가뭄이 말리고 폭염이 키웠다

    유럽 괴물 산불… 가뭄이 말리고 폭염이 키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을 덮친 최악의 동시다발 산불로 주말 사이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 30만명이 대피했다. 자체 소방력만으로는 진화가 불가능해 현역 군 병력 1만 2000명이 현장에 전격 배치되는 등 유럽의 기후 안보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남서부 보르도 주변 주민 5만 5000명에게 긴급 추가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앞서 인근 휴양지 캅 페레 지역 일대 19만 7000명에게 대피령이 발령된 데 이어, 프랑스에서만 25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대피소로 몸을 숨겼다. 보르도 시장의 인력 지원 요청에 따라 육군 특수 재난 구조 부대 소속 군인 7500명이 현장에 배치됐으나 시속 40ꏾ50㎞의 강풍이 마을 주변을 휩쓸며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CNN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인근 주민 6만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고, 접경한 남부 톨레도 지역에도 화염이 확산하며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동부 해안인 발렌시아주의 한 마을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를 덮치면서 유독가스에 질식한 주민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도 현실화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산불로 마드리드 인근 2만 5000㏊가 불탄 것을 비롯해 북부 과달라하라(3만 2000㏊) 등 올해 전역에서 서울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총 13만㏊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국방부도 마드리드 주정부의 요청으로 군 전문 재난 대응 부대 소속 군인 4500명을 투입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소방 당국은 올여름 남유럽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은 평년 수준을 6.5도나 웃돌았으며 수개월간 이어진 대가뭄과 결합하면서 숲 전체가 작은 불씨 하나에도 폭발하는 화약고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올해 1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투르 드 프랑스’의 최종 결승 코스도 사상 최초로 전면 차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피 규모가 ‘유럽 단일 산불 역대 최고치’라며 기후 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는 단순한 일회성 계절 재해가 아니라 향후 수년 안에 남유럽 전체가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될 ‘기후 안보 위기’의 잔혹한 전초전”이라고 평가했다. 환경 싱크탱크 E3G의 톰 버커 의장은 “최근 해당 지역에서 목격된 연속적인 기상 이변은 대자연의 방어막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각국 정부의 정책적 예측과 실제 기후 재앙 통계 사이에 거대한 괴리가 있음을 증명한다”고 경고했다.
  • “美 관세 15% 아닌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협상해야”

    “美 관세 15% 아닌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협상해야”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강제노동 관세’ 12.5%를 적용하면서 관세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만료된 글로벌 관세 10%에서 세율이 2.5% 포인트 높아진 데다, 앞으로 미국이 ‘과잉생산 관세’까지 예고하면서 한국 통상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5% 상한’이 지켜지길 바라고 있지만 변덕이 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려워 관세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3일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 차단이 미흡하다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 60개국에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일본·스위스와 함께 상한선인 12.5% 관세를 적용받았다. 반면 유럽연합(EU)·대만에는 10%가 적용됐다. 앞으로 관건은 과잉생산 관세가 얼마로 책정될지다. 현재로선 강제노동 관세 12.5%에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미국에 “지난해 한미 무역 합의로 정해진 관세율 15%를 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강제노동·과잉생산 관세를 더한 최종 관세율을 뜻한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무역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도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 아웃리치(접촉) 총력전에 나섰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산업계가 당장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별도 관세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품목은 이번 301조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별도로 진행 중인 과잉생산 관련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재계 관계자는 “과잉생산 301조 조사의 최종 결과가 향후 미국 수출 환경을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경쟁국과의 관세율 차이가 대미 수출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관세율 15% 이내’를 고수하기보다 “최종 관세율이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 일본·EU·대만 등 경쟁국과 달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이전에는 미국과 실효관세율이 0%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과 12.5%로 같고, 10%인 EU·대만보다 2.5% 포인트 불리한 상황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정부가 15% 상한을 지키는 것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율을 확보하는 게 협상의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AI 핵심 공급망’ 도약 나선 한국… 전력망 확충·정책 지원 관건

    전방위 반도체 동맹 맺은 삼성브로드컴과 5년간 292조 협력 추진삼성SDS·앤트로픽 파트너십 체결SK, 엔비디아 등과 1085조 협력 차세대 AI 메모리 공동 개발 추진국내 최대 2GW AI 팩토리 구축도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생태계 ‘시동’엔비디아와 로봇 플랫폼 공동 구축국내 연구기관·스타트업에게 개방네이버, AI 인프라로 해외 공략엔비디아와 GPU 공급·기술 협력브룩필드 지원받아 AI 팩토리 구축 한미 주요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협력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기지에서 AI 핵심 공급망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모임으로써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이행을 담보했다. 그럼에도 투자 시점과 규모에 대한 변동성이 남아 있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이나 전력·인프라 병목 등 해결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 규모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메모리부터 2나노미터(nm) 이하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까지 반도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이다. 특히 삼성의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역량을 한데 묶은 원스톱 턴키 경쟁력이 본격 활용되는 사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접촉면을 넓혔다. 양측은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 등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강점들을 하나로 결합한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혁신하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생성형 AI인 클로드 구축·운영을 위한 응용형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SK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AI 서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MS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통해 메모리 솔루션을 함께 발굴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AI 서버용 메모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SK가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내놓은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구체화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앤트로픽도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은 더 많은 메모리칩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도 더 많이 만들어서 글로벌 인프라에 집어넣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AI 데이터센터의 허브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국내 로봇과 AI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공동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꾸려 국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길을 열었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6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약 13조 17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브룩필드와는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설비 등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마련키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기술과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의 경우 수도권 전력망 부족과 부지 확보,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 용수 공급, 지역 주민 수용성 등이 걸림돌이다. 이종명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와도 합을 맞춰 탄력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투자 집행과 정부의 인프라·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규제 개혁 및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 및 투자 강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자체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언도 있었다.
  • 3년 만에 라리가서 뛰는 이강인… 그리에즈만 등번호 7번 단다

    3년 만에 라리가서 뛰는 이강인… 그리에즈만 등번호 7번 단다

    이적료 665억원… 김민재 이어 2위공격형 MF·오른쪽 날개 배치될 듯리그 우승컵 11차례 품은 ‘3대 강호’“밀집 수비 깨줄 선수” 영입 승부수 이강인(25)이 프랑스를 떠나 자신의 축구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 30일까지다. 마르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AT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 주는 이적료는 최대 4000만 유로(약 665억원)다. 이는 2023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기록한 5000만 유로에 이어 한국인 선수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강인은 AT 마드리드에서 핵심 선수로 뛰다 최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쓰던 등번호 7번을 이어받았다. AT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T 마드리드는 “이강인은 왼발잡이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경기 시야와 세련된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AT 마드리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날개로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공격진을 향해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로 상대 수비의 틈을 파고드는 역할에 더해 PSG와 대표팀에서처럼 세트피스 전담 키커도 맡을 수 있다. 이로써 이강인은 3년 만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발렌시아 소속으로 라리가에 데뷔했고,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7월 프랑스 리그1 명문 PSG로 이적했다. PSG에서 리그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 등을 경험했다. PSG에서 3년 동안 124경기 16골 17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이강인에게 AT 마드리드행은 최선의 선택지로 평가된다. 이강인이 10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스페인 생활을 했던 만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보낸 다섯 시즌 동안 라리가 110경기 9골을 포함해 공식전 135경기 10골을 넣었다.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를 대표하는 3대 강호 가운데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36회), FC 바르셀로나(29회)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11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20~21시즌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강력한 수비 능력과 조직력에 비해 상대 밀집 수비를 깨줄 창의적인 선수가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손꼽혔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인은 26일 구단 소셜미디어에 유창한 스페인어로 팬들에게 첫인사를 남기며 ‘아우파 아틀레티’(AUPA ATLETI)를 외쳤다. ‘아우파’는 바스크어에서 유래했으며, ‘힘내라, 가자’ 등의 의미를 담은 응원 구호다. AT 마드리드는 전통적으로 스페인 북부 소수민족인 바스크 출신들을 토대로 성장한 구단이다. 이강인은 “빅클럽에 합류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 빨리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모험을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 우크라가 이란을 때렸다…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른 카스피해 [밀리터리노트]

    우크라가 이란을 때렸다…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른 카스피해 [밀리터리노트]

    ▮월드워치 3줄 요약●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를 때리면서 이란 관련 선박도 타격해 이란이 반발했다.●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대주며 간접적으로 이어져 있던 두 전쟁이 직접 얽히기 시작했다.●카스피해가 우크라이나 드론 사거리 확장으로 뚫리며 제3의 전장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이란을 ‘때렸다’. 러시아와 군수·물자 교류 형태로 전쟁에 간접 관여해온 이란에 우크라이나가 직접 무력 공격을 가하면서, 두 개의 전쟁이 직접 얽히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근해와 격전이 이어진 흑해에 이어 카스피해가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선원 1명 사망”…우크라 “이란 관련 군수선박 타격”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란 상선에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공격을 침략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이를 무력 사용을 금지한 유엔헌장 제2조 4항 위반으로 못박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 국가들, 모든 유엔 회원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주이란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란 측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며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공격을 침묵으로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같은 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통화하고 EU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도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명이나 국적은 특정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안국의 장거리 드론이 다수의 군사 표적을 상대로 작전에 성공했다”면서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의 해상 유전 플랫폼과 화물선 2척, 미사일 고속정 1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안국은 화물선 2척이 미국·영국·캐나다·우크라이나의 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으로 이란과 러시아 사이 군수화물 운송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확인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피격됐다고 밝힌 선박과 우크라이나가 타격 대상으로 명시한 선박이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선박명을 공개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선박 중 한 척은 러시아 해운사 소유다. 카스피해: 러·이란 군수 통로였던 ‘닫힌 바다’ 카스피해는 이란 북쪽에 자리한 세계 최대의 내륙 수역으로,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 등 5개국이 접해 있다. 이란은 이곳을 통해 연안국들로부터 물자를 수입할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는 중국산 화물도 받아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이 군수 물자를 주고받는 주요 통로로 활용됐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 재무부는 2024년 9월 러시아 국방부가 화물선 ‘포르트 올랴 3호’를 이용해 이란산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어 날랐다며 이 선박을 제재했다. 이란 미사일 시설에서 컨테이너 25개에 실린 탄도미사일 ‘파트-360’이 카스피해 연안 아미라바드항을 거쳐 러시아 아스트라한주 올랴항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1개에는 최대 9발이 들어간다. 이란산 드론 ‘샤헤드-136’ 부품도 같은 경로로 넘어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에서 러시아 국산화판(게란-2)으로 조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스피해는 바다와 이어지지 않은 내륙 수역이다. 대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물길은 볼가강과 볼가돈 운하를 거쳐 아조우해로 나가는 러시아 내륙 수로뿐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타격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었다. 러시아는 전면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가 위협할 수단이 없는 이 바다에서 카스피 소함대를 동원해 함대지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해왔다.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다게스탄 카스피스크 기지의 러시아 미사일함 2척을 타격하며 카스피해도 겨누기 시작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 FP-1의 사거리가 1600㎞ 이상으로 늘어나자 표적은 러시아 해상 유전으로까지 확대됐다. 2025년 12월 루코일이 운영하는 필라놉스키 유전 플랫폼이 처음 피격돼 20개가 넘는 유정이 멈춰 섰다. 흐름이 뒤집힌 것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월 14일 미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를 국산화한 드론을 이란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란이 이를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년간 이란에서 러시아로 흐르던 무기가 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공격 당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다른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가 걸프 국가와 역내 미군 시설을 촬영한 위성 영상을 이란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19~20일 감시 대상에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보복 카드 마땅찮은 이란…러시아는 침묵 이란이 “침묵으로 넘어가지 않겠다”며 보복을 시사했지만, 실행 가능한 수단은 많지 않다. 우선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타격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 두 나라 사이에는 아제르바이잔·조지아 등 제3국 영공과 흑해가 놓여 있고,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경로도 현실적이지 않다. 미국을 상대하며 주변국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쪽에 새 전선을 열 여력도 없다. 다만 걸프 지역 내 우크라이나 자산이 표적이 될 수는 있다. 이란은 지난 3월 28일 미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 아랍에미리트(UAE) 내 우크라이나 대드론 체계 창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부인하면서 ‘주장’에 그쳤지만, 우크라이나의 대드론 전문가 200명 이상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에 배치돼 있고 요르단에서는 미군과 함께 기지 방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이 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미국-이란 전쟁의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가진 가장 현실적인 보복 수단은 대러 군수협력 강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병참 차단 작전이 심화하면서 카스피해가 집중 공격 대상이 된 터라 운송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러시아를 우회하는 육로 대안인 이란 라슈트-아스타라 철도는 자금 문제로 완공이 미뤄져 왔다. 우크라이나는 카스피해의 러시아 관할 해역과 러시아 소유 선박·시설을 대상으로 이번과 같은 작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침묵하고 있다. 2025년 1월 서명된 러시아-이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에는 상호방위 조항이 없다. 어느 한쪽이 공격받아도 상대를 방어할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공개 대응 대신 카스피해 방공을 조용히 강화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공중 휴전’ 성사 땐 확전 멈추지만 ‘글쎄’오는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에서 ‘공중 휴전’이 의제로 오를 수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중전을 중단하는 합의가 성사되면 카스피해로의 전역 확장도 멈추게 된다. 카스피해 타격은 전량 장거리 드론 작전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공중 휴전이 논의되는 것은 양측 모두 받아들일 유인이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습에 대응할 요격탄이 부족하고, 러시아는 취약해진 방공망 탓에 우크라이나의 후방 타격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공중 휴전은 1년 전에도 논의됐다가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제시할 안을 조율하는 단계로, 아직 모스크바에 전달되지도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3일 “협상 과정에 열려 있다”고만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랜만에 잡은 주도권을 스스로 내려놓게 되는 탓이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유일한 이점을 왜 먼저 내주느냐는 반발과 함께, 러시아가 정유공장과 유류·물류 창고를 더 잃어야 휴전에 응할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게다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러 후방 타격을 설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을 경질한 문제로 시위대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에서 장거리 타격 중단을 수용하면 국내에서 더 큰 역풍을 맞게 된다. 공중 휴전이 성사되면 러시아로 향하는 이란산 탄약도 다시 안전해진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카스피해를 서둘러 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동남아 3국이 동시에”…KF-21 첫 수출국은 어디? [밀리터리+]

    “동남아 3국이 동시에”…KF-21 첫 수출국은 어디? [밀리터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 나라는 모두 공군 현대화를 추진 중이지만 사업 일정과 예산, 요구 조건이 달라 어느 나라가 첫 해외 고객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25일 말레이시아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미국산 전투기의 높은 도입 장벽과 러시아산 항공기의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KF-21을 잠재 후보로 살펴보고 있다. 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다.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추적장비 등을 탑재해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 공군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하며 정부와 KAI는 첫 수출 시장 확보에도 나섰다. 공동개발 인니, 현지생산 접고 16대 구매 검토 첫 수출 후보로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에 참여했지만 분담금 납부 지연과 기술 유출 논란으로 협력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공동개발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당초 추진했던 현지 공동생산 계획을 접고 한국산 완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은 지난 4월 회담에서 KF-21 개발 협력을 재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가 최대 16대를 구매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KAI는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프랑스산 라팔 42대를 주문했고 미국산 F-15 계열과 튀르키예의 칸 전투기도 검토하고 있다. KF-21이 경쟁에서 앞서려면 가격뿐 아니라 현지 조립과 산업 참여 조건에서 차별화해야 한다. 필리핀은 FA-50 운용 경험이 강점이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 12대를 주문해 2017년까지 인도받았고, 지난해 12대를 약 9753억원에 추가 계약했다. KAI는 추가 물량을 2030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필리핀 공군은 미국과 유럽, 한국 기종을 놓고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F-21을 선택하면 FA-50을 통해 쌓은 조종사 교육과 정비 경험, 한국과의 군수지원망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국방예산과 인도 시기가 변수다. 말레이시아 최대 30대 거론…현지생산이 변수 말레이시아에서는 KF-21을 최대 30대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말레이시아는 노후 전투기 대체 사업을 장기 검토 중이며 러시아와 유럽산 기종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30대는 확정 물량이 아니라 현지 언론과 업계가 추산한 잠재 수요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FA-50 1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KAI는 이 운용 기반을 활용해 FA-50에서 KF-21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투기 체계를 제안할 수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KF-21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노후 전력 교체 수요가 있다. 러시아산 전투기는 부품과 정비 지원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국산 첨단 전투기는 가격과 운용 조건이 부담스럽다. KF-21은 서방제 무장과 장비를 활용하면서 현지 산업협력도 제안할 수 있다. 반면 KF-21은 아직 한국 공군 전력화를 시작한 단계다. 해외 고객은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양산 안정성과 납기를 따질 수밖에 없다. 미국산 F414 엔진과 일부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수출 승인과 무장 통합 절차도 거쳐야 한다. 첫 수출의 성패는 기체 가격보다 전체 패키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교육과 예비 엔진, 무장, 장기 군수지원, 현지 생산 범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인도네시아는 공동개발 경험, 필리핀은 FA-50 운용 기반, 말레이시아는 대규모 잠재 수요라는 강점을 지녔다. 가장 먼저 예산을 확보하고 한국과 가격·납기·기술협력 조건을 맞추는 국가가 보라매의 첫 해외 운용국이 될 전망이다.
  •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시설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출구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홍해 연안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잔 아람코 정유시설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시스템 FIRMS도 이날 지잔 정유시설 일대에서 여러 건의 열 이상을 감지했다.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복합단지다.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뒤 2023년을 전후해 완전 가동에 들어간 아람코의 최신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지잔 시설의 피해 규모나 가동 차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알자지라는 얀부에서 석유시설을 향하던 탄도미사일 2발을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공격 당시 지잔과 얀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호데이다 공습 하루 만에 보복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전날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연합군은 해당 시설들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후티 측 매체는 공습으로 호데이다주 통신시설과 인근 카마란섬 등이 타격받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리 대변인은 아람코 시설 공격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수 시간과 수일 동안 군사행동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최근 공격과 보복을 연이어 주고받고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선언했고, 23일에는 홍해를 항해하던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가운데 자국 기업 소속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아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와 후티는 예멘 내전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전했지만,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뒤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2019년에는 드론과 미사일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강타했다. 당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한때 절반가량 줄었다. 유조선 회항…호르무즈 우회망도 흔들 이번 공격에서 특히 주목되는 곳은 얀부다. 얀부항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로 옮기는 동서송유관의 종착지다.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해왔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얀부를 통한 홍해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얀부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사우디의 우회 수출망도 위협받고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후티의 봉쇄 위협은 이미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빌린 홍콩 선적 초대형 유조선 ‘뉴 챔피언’은 24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앞두고 아덴만에서 갑자기 항로를 돌렸다. 정확한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공격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회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사우디산 연료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 ‘가스 킹’은 홍해 남쪽 출구 대신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택했다. 이에 따라 도착 예정일은 8월 초에서 9월 말로 늦춰졌다. 토비 매티슨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는 WP에 “사우디와 후티의 최근 충돌은 세계 원유 공급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 측은 충돌을 끝내려면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조건 없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알마샤트 예멘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사우디의 공격이 계속되면 대화와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도 사우디가 추가로 확전할 경우 “전면적이고 가혹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의 사우디 석유시설과 선박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전선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와 후티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을 둘러싼 국제시장의 불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 트럼프, 큰소리치더니…“패트리엇 부족” 탓에 이란 대공습 멈췄다 [밀리터리+]

    트럼프, 큰소리치더니…“패트리엇 부족” 탓에 이란 대공습 멈췄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보다 더 큰 공격”을 예고하며 대이란 확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미군의 방공 미사일 부족 경고에 계획을 일단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을 때릴 공격 전력은 충분하지만, 뒤따를 보복에서 중동 주둔 미군을 지킬 요격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참모·각료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다만 확전하면 미 중부사령부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기타 방공탄이 위험한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병력과 기지를 배치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최근 2주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 이란도 보복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미군이 써야 할 요격탄도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군 수뇌부의 평가를 받아들여 대규모 폭격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한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하면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공격 준비 끝났다”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까지만 해도 확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이고,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실제 작전에 대비해 공중급유기를 비롯한 추가 전력과 무기, 군수품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일부 국방부 당국자와 미군 지휘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단계 폭격 작전의 첫 단계 승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미군이 마련한 작전안에는 이란 해안 레이더와 대함미사일 발사대, 소형 공격정 등을 먼저 타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전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데 활용된다는 게 미 국방부의 판단이다. 철도 교량과 에너지 시설, 핵시설을 추가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란이 나탄즈 인근 산악지대에 건설 중인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도 잠재적 표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대규모 작전 승인을 미뤘다. 공격 자체의 성공 가능성보다 이후 이란의 보복을 견딜 방공 능력이 더 큰 위험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는 이란 탄도미사일 한 발이 미군 방공망을 뚫었다. 이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요격하는 과정에서 방공탄 소비도 계속 늘었다. 패트리엇 1200발 넘게 소진…확전 부담 커져 미 국방부는 지난 4월까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2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한 발 가격은 400만 달러(약 58억원)가 넘는다. 이후 교전이 재개되고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재고 상황은 당시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상 기반 방공체계다. 생산에 긴 시간이 걸리는 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같은 무기를 공급하거나 배치해야 한다. 미군이 중동에서 요격탄을 과도하게 소진하면 다른 지역의 방어 태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인도·태평양 전력 운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사이에서도 확전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폭격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보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외부의 군사 위협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일부 참모는 전면적인 군사작전 대신 협상과 장기적인 경제 압박을 병행하는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도 최근 수개월간 약 40% 감소했다고 미 정부는 주장한다. 미국은 공습을 잠시 멈추는 대신 해상봉쇄와 제재로 이란의 수입원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13일 연속 이어온 대이란 야간 공습을 24일을 기점으로 중단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공격 계획의 철회가 아니라 일시적인 보류에 가깝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재개하거나 미군 기지를 다시 타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작전안을 다시 꺼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 유럽 CCA 시장 놓고 경쟁하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유럽 CCA 시장 놓고 경쟁하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앞으로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에서 6세대 유인 전투기와 함께 ‘협업 전투항공기(CCA)’로 불리는 무인전투기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을 놓고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박람회인 판버러 에어쇼가 열리고 있다. 에어쇼에는 다양한 항공기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미국 보잉, 안두릴, 제너럴 아토믹스와 함께 유럽의 에어버스와 BAE 시스템즈가 자신들이 개발한 CCA를 전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미국 업체들이 앞서고 있다. 보잉이 호주 공군과 협력하여 개발한 MQ-28 고스트뱃은 이미 100회 이상 비행 시험을 수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공군 E-7A 웨지테일과 F/A-18F 슈퍼 호넷이 참여한 임무 수행 중 AIM-120 암람 미사일을 발사하여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다. 미 공군 CCA 사업에 나란히 선정된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FQ-44와 제너럴 아토믹스의 FQ-47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 공군은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 두 회사와 CCA 1차 사업의 설계, 제조 개발 및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은 2030년 말까지 150대 이상의 전투 가능 전투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안두릴의 FQ-44는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상공에서 디지털 목표물을 향해 AIM-120 암람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등 목표한 성능 입증을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미국에 비해 비행 시험 측면에서 성숙도가 떨어진다. 에어버스는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린 ILA 2026 에어쇼에 미국 크라토스의 XQ-58 드론에 에어버스의 MARS 임무 시스템을 통합한 임시 기종인 U740 발키리를 전시했다. 에어버스는 2030년대 초반에 U760 레이븐스톰이라는 장거리 임무가 가능한 CCA의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BAE 시스템즈는 지난 22일 브론타낙스를 공개했는데, 호크 훈련기와 크기가 비슷하며 공중전, 타격 및 전자전 효과를 위해 설계됐다. BAE는 500명 이상의 직원과 75개의 영국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항속 거리, 탑재량, 엔진 또는 생산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잉은 MQ-28의 생산 허브를 세계 각국에 두는 것을 검토하는 등, 미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자신들의 제품을 유럽에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이 이를 막기 위해 얼마나 빨리, 성숙된 기체를 개발하느냐가 경쟁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한전, 글로벌 최고 권위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서 국내기업 첫 대상 수상

    한전, 글로벌 최고 권위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서 국내기업 첫 대상 수상

    한국전력이 국제컴플라이언스협회(이하 ICA)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2026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아시아·태평양’에서 대한민국 기업 중 유일하게 대상(Winner)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ICA는 전 세계 155개국에 네트워크를 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이다.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를 개최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쉘, 바클레이즈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의 준법 경영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유럽 어워즈의 엄격한 글로벌 심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아시아·태평양(APAC) 어워즈’를 신설했다. 최초로 개최된 APAC 어워즈에서 한전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문화 및 윤리’ 부문과 ‘컴플라이언스팀’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됐으며, ‘문화 및 윤리’ 부문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전의 청렴·윤리 문화 역량이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유럽’ 수상 기업인 인디텍스(INDITEX, ZARA 본사), 글로벌 금융사 취리히 보험(Zurich Insurance)과 똑같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2023년부터 사장 직속의 ‘준법경영실’ 신설, 전사적 청렴·윤리 문화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등 고강도 준법·윤리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현장 중심의 윤리교육 프로그램과 임직원 참여형 준법 캠페인, CEO 직접 소통 메시지 등 기업 전반에 걸친 윤리적 가치 내재화가 심사 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철 사장은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서 전 세계가 신뢰하는 글로벌 청렴‧윤리 경영의 리더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