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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문 닫아라”…멕시코전 홍명보호, ‘5만 일방 응원’과 싸운다

    “학교 문 닫아라”…멕시코전 홍명보호, ‘5만 일방 응원’과 싸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개최국인 멕시코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홍명보호가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에서는 5만 관중의 일방 응원과 싸워야 한다. 경기가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경기 당일 휴교령까지 내려진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주 정부는 한국 대 멕시코전이 열리는 18일(한국시간 19일) 주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다. 멕시코전은 앞서 지난 12일 체코전이 열린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되는데, 경기장이 있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할리스코주에 속해 있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주 주지사는 “멕시코 대표팀이 우리 지역에서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건 처음”이라며 “어린이들과 교사, 가족들이 다 함께 위대한 축제를 즐기며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나란히 1승을 거둬 승점 3점을 획득한 양팀의 경기는 A조 1위를 결정짓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홍명보호로서는 체코전에서 대표팀을 응원했던 멕시코 시민들이 완전히 돌아선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 여장을 푼 홍명보호는 현지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왔다. 언론은 손흥민(LA FC)이 방문한 타코 식당을 취재하는 등 홍명보호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했으며, 시민들은 한국 대 체코전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체코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를 보내기까지 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이 독일을 잡은 덕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던 점, 현지의 뜨거운 한류 열풍 등이 멕시코 시민들의 ‘한국 사랑’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멕시코 시민들을 향해 “이곳을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만들어줬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전은 4만 8000여명이 수용되는 경기장 대부분을 차지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 속에 치러지게 됐다. 다만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팀 의무팀에 ‘멘털 코치’로 합류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는 “선수들은 위축되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위로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 대규모 관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대 멕시코전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킥오프한다.
  • “한국기업도 달려드나”…트럼프, 이란 454조 재건펀드 추진 [핫이슈]

    “한국기업도 달려드나”…트럼프, 이란 454조 재건펀드 추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종전 합의 이후 454조원 규모의 재건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자금이 아니라 민간기업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 기업도 관심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재 해제 이후 한국 기업이 중동 재건 사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고위급 당국자와 협상에 밝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최종 합의 조건으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원화로는 454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기금은 미국 정부가 직접 이란에 돈을 지급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려는 민간기업들이 자금을 모으고 제재 완화 이후 사업 참여 기회를 얻는 구조에 가깝다. FT는 유럽과 아시아,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앞서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최종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기금도 이 같은 최종 합의가 성사되고 이란이 핵 관련 의무를 이행해야 본격적으로 설치될 전망이다. “돈 안 준다”던 트럼프의 우회 카드 이번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이 이란에 현금을 제공했다는 점을 집중 공격해왔다. 그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오바마 때와 다르다”, “돈은 오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재건기금이 실제로 조성되면 이란에는 막대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생긴다. 미국은 직접 지원이 아니라 민간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제재 완화와 해외 투자 유입을 통해 전쟁 피해 복구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면 재건기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협정 서명 대가로 자금을 넘기는 것은 아니며 제재 완화도 핵 프로그램 관련 진전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미 재건기금을 사실상 배상금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란 협상단 측 인사는 현지 매체를 통해 “배상이라는 단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재건을 말하는 것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엔 기회이자 부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란 재건기금이 새로운 중동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란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장기간 제재로 산업 인프라 개선 수요도 크다. 제재가 풀리면 에너지, 플랜트, 건설, 해운, 금융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리스크다. 이란 관련 사업은 미국 제재와 국제정치 변화에 민감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를 추진하더라도 미국 내 정치권 반발이나 이란의 핵합의 이행 문제에 따라 제재 완화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기업이 먼저 투자에 나섰다가 미국 정책 변화로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기금은 미국 정부 예산이 아니라 민간자본 중심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직접 지원은 없다”고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 자금과 사업 위험은 기업들이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이름을 올릴 경우 이란 재건시장 선점이라는 기대와 함께 제재 위반 우려, 금융 거래 제한,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부담도 함께 따라붙는다. 결국 454조원 재건기금은 트럼프식 종전 구상의 핵심 카드이자 논란의 불씨다. 미국은 정부 돈이 아닌 민간투자라고 강조하지만, 이란은 이를 전쟁 피해 복구 자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기업도 관심권에 거론된 만큼 향후 핵합의와 제재 완화의 세부 조건이 실제 참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 샤이닝랩, 프랑스 거점으로 유럽 시장 ‘셀팝’ 콘텐츠 IP 사업 확대

    샤이닝랩, 프랑스 거점으로 유럽 시장 ‘셀팝’ 콘텐츠 IP 사업 확대

    컬처 이노베이션 기업 샤이닝랩(대표 세레나안)이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유럽 콘텐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대표 브랜드 ‘셀팝(Selpop)’을 앞세워 체험형 전시와 비즈니스 상담, 글로벌 네트워킹을 병행하며 유럽 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샤이닝랩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K-EXPO FRANCE(K-박람회)’와 ‘비바테크(VivaTech) 2026’에 연속 참가해 자체 브랜드 ‘셀팝’의 해외 사업 확장을 진행한다. 회사는 이번 프랑스 방문 기간 B2C 전시와 B2B 상담, 글로벌 기업 미팅을 통해 콘텐츠 IP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ès de Paris)에서 열리는 K-EXPO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샤이닝랩은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해당 행사에서 체험형 이벤트인 ‘셀팝 페스타 프랑스(Selpop Festa France)’를 선보이며 글로벌 관람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또한 르 메르디앙 에투알 호텔(Le Méridien Étoile)에서 진행되는 K-EXPO B2B 수출상담회에도 참가한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유럽 바이어 및 기업들과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콘텐츠 IP, 라이선싱, 플랫폼 협력,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어 ‘비바테크 VivaTech 2026’에서는 셀팝의 글로벌 사업 모델을 소개하며 유럽의 콘텐츠 기업, 플랫폼 사업자, 투자사, 통신사, 브랜드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유럽 시장 내 협력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샤이닝랩은 이번 프랑스 일정을 계기로 셀팝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IP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음악과 콘텐츠, 캐릭터 IP, 팬 참여 경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안미선 샤이닝랩 대표는 “프랑스는 유럽 콘텐츠 산업과 글로벌 브랜드가 만나는 핵심 거점 중 하나”라며 “이번 프랑스 진출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와 기회를 발굴하고, 셀팝을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IP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멕시코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요?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하더군요. 지금 선수단의 심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테이블’, 안정적입니다.” 국내 스포츠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전한 대표팀은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단단하게 단련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선 홍명보호에 멘털코치로 합류해 매일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을 보듬고 있다. 한 교수는 16일(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 팀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를 일부 소개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축구에 열광적이기로 손꼽히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 예정이다. 이들이 뿜어낼 함성은 26인의 태극전사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한 교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그런 걱정을 ‘코치님 그럴 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할 정도”라면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큰 무대 경험이 많아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전했다. 이기혁(강원)을 비롯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중압감에 관해서는 “신세대라 그런지 그런 게(중압감) 없더라”면서 “(이기혁은) 잘 뛸 줄 알았고, 실제로도 체코전에서 잘 뛰어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2차전 장소가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둔 1차전과 같은 곳이라는 점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스포츠 심리 교과서에도 ‘선수의 포퍼먼스(경기력)가 잘 나왔던 공간에 다시 가면, 잘 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게 좋다’는 문구가 있다”라면서 “선수에게 익숙한 곳을 많들어 놓으면 포퍼먼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홍명보호에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내가 스포츠 정신의학에 몸 담은 지 25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야구대표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등 많은 팀에서 일해 봤는데 지금 대표팀은 특별하다”라면서 “외부에서 홍명보호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지켜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 “50대女 집 마당서 암매장 태아 사체 34구 발견…실험에 사용한 듯” 폴란드 ‘발칵’

    “50대女 집 마당서 암매장 태아 사체 34구 발견…실험에 사용한 듯” 폴란드 ‘발칵’

    폴란드의 한 의사가 자신이 살던 집 마당에 태아 사체 수십구를 묻어둔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남동부 루토리시에서 태아 유해 수십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병리학자 마그달레나 H(57)가 사체손괴 및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은 최근 해당 주택을 매입한 새 소유주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의료폐기물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검찰과 경찰은 수십 명의 수사관과 탐지견, 레이더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정원 곳곳에서 최소 34구의 태아 유해를 발굴했다. 일부 매체는 발견 규모가 50구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장에서는 태아 유해 외에도 현미경 슬라이드, 파라핀 블록, 시험관, 병원 문서로 추정되는 자료 등 대량의 병리 연구 관련 물품이 함께 발견됐다. 검찰은 해당 물품들이 개인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H는 조사 과정에서 태아 유해를 직접 가져와 매장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죄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태아 조직을 가져와 병리학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구 후 자루에 담아 정원에 묻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발견된 태아들의 신원과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DNA 감식을 진행 중이다. 또 병원에서 조직이 어떻게 반출됐는지,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폴란드는 보수 가톨릭 영향으로 유럽에서 낙태 시술을 가장 엄격하게 제한하는 나라다. 이에 당국은 사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불법 행위는 없었는지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불법 낙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마그달레나 H에게 사체 모독, 의료폐기물 불법 보관 및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 강해진 日… 점유율도 슈팅도 ‘최강’ 네덜란드에 안 밀렸다

    강해진 日… 점유율도 슈팅도 ‘최강’ 네덜란드에 안 밀렸다

    점유율 43%… 네덜란드와 엇비슷탄탄한 수비 바탕 빠른 공격 전환역습 집중하던 4년 전 전술서 진화이영표 “이렇게 만든 게 일본의 힘” 일본이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지옥의 조’에서 생존을 예고했다. 4년 전 카타르월드컵에서 점유율을 버리는 극단적인 ‘실리 축구’로 독일, 스페인을 거푸 격파했던 일본은 이제 월드컵 우승 후보를 상대로도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로 한층 진화했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의 동점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부터 내용에서 밀릴지언정 결과는 밀리지 않았던 일본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다.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는 18위 일본을 상대로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일본의 스리백은 촘촘하고 단단한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개인 기량과 빠른 속도로 압박하는 네덜란드를 막아냈다. 특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연이은 선방이 빛났다. 네덜란드가 후반 6분 버질 판데이크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6분 뒤 나카무라 게이토가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7분 뒤 크리센시오 서머빌에게 점수를 내줬지만 마지막 코너킥에서 장신 선수가 밀집한 중앙 대신 높이가 낮은 쪽을 공략하는 작전으로 극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4년 전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을 꺾고 16강에서 크로아티아와 1-1 무승부(승부차기 1-3 패)를 기록했을 때보다 경기 내용 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일본은 유럽 강호를 상대로 평소 지향하던 점유율과 패스 플레이를 포기하고 역습에 집중했다. 1차전 독일전은 점유율 22%, 3차전 스페인전은 14%, 16강 크로아티아전은 35%에 그쳤다. 네덜란드전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43%(경합 9%)로 상대와 엇비슷했다. 빠른 공격으로 왕성하게 패스를 주고받는 상대를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3-4-2-1 전형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과 빠른 공격 전환을 보여줬다. 특히 공격할 때 윙백 나카무라와 도안 리쓰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네덜란드 수비를 흔드는 모습이었다.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슈팅 수도 똑같이 10개를 기록하는 등 무승부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이렇게 만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본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대회 출정식에서 “우승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해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 후 그는 “우승 후보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선수들의 투혼은 칭찬하고 싶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승리였다. 이기지 못해 분하고 억울하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일본이 4년 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경기가 끝난 뒤 깨끗하게 정돈하는 일본의 청소 문화도 여전했다. 선수들은 라커룸을 치우고 떠났고 팬들은 경기 후 관중석에서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꺼내 쓰레기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미국 ESPN은 “일본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표현했다.
  • “내가 가진 자비처와 바꾸실래요?”… 축구스타 ‘파니니’ 구하기 오픈런[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내가 가진 자비처와 바꾸실래요?”… 축구스타 ‘파니니’ 구하기 오픈런[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본선 진출국 선수 모아 앨범 완성일부는 “한국팀 모두 모았죠” 자랑 “저 포파나 없는데, 제 자비처랑 바꾸실래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대형 쇼핑몰 플라자 파트리아 1층 광장. 축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곳에 멕시코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주요 축구 강국의 유니폼을 입은 인파가 이른 시간부터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필요한 ‘파니니’를 구해 나만의 ‘파니니북’을 완성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스포츠 마니아들에게만 알려진 파니니는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선수의 프로필이 담긴 스티커를 가리킨다. 중남미와 유럽 등 축구에 열정적인 나라에서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특별하게 기념하고 소장품으로 남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맞아 멕시코에서 유통되는 파니니는 한 팩 가격이 25페소(약 2200원)다. 7장의 선수 얼굴과 각국 축구협회 엠블럼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본선 진출국의 모든 선수를 수집하면 마지막 단계로 자신만의 파니니를 제작해 앨범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파니니 한 팩을 구매해 교환 현장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반응이 왔다. 아버지 아르투로 마가냐(40)와 함께 ‘파니니 사냥’을 나온 10살 꼬마 루카스였다. 루카스는 기자의 파니니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 선수를 가리켰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 야히아 포파나였다. 루카스는 파니니 교환 대상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팀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를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는 홍명보호의 지난 3월 유럽 평가전 상대였다. 당시 포파나는 골문을 철벽 방어하며 4-0 승리에 기여했고, 자비처는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다. 교환 없이 7장의 파니니를 모두 선물로 줬더니 루카스는 아버지 뒤에 숨어 수줍게 “고맙습니다. 한국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를 발견하고는 한국 대표팀 파니니를 모두 수집했다고 자랑하는 가족도 있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미겔 바르가스(40)는 “이번 월드컵의 파니니북은 우리 고장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 특별하다”라면서 “모두가 축구에 들떠 있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 24시간 동안 5069㎞ 버텼다

    24시간 동안 5069㎞ 버텼다

    제네시스 공식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19번 차량이 1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제94회 ‘르망 24시간’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해 최종 1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데뷔전에 단일 제조사 팀은 ‘이례적’ GMR-001이 24시간 동안 13.626㎞의 트랙을 372랩 돌며 주행한 거리는 약 5069㎞였다. 서울과 부산을 6번 이상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레이스 도중 가장 빠른 랩에서 평균 시속 236.2㎞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퍼카들과 대등한 성능을 뽐냈다. 르망 24시간은 차량이 부서지지 않고 버티는 ‘내구성’이 순위를 가르는 가혹한 레이스다. 연료, 타이어 관리, 전략, 드라이버 운영 능력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3명의 드라이버가 24시간 교대로 주행하는 방식인 만큼 완주 자체가 제조사의 설계 개발 역량과 팀의 운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번 하이퍼카 클래스 본선에 오른 18대의 차량 중 최종 완주에 성공한 차량은 14대였다. 1·3위는 도요타, 2위는 BMW(각각 381랩)가 차지했다. 완주에 실패한 차량은 4대였다. 페라리와 BMW, 캐딜락이 1대씩 무릎을 꿇었고, 제네시스 GMR-001 17번 차량도 레이스 종료 7시간 반을 남겨두고 서스펜션 이상으로 중도 탈락(리타이어)했다. 제네시스가 섀시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독자적으로 꾸린 ‘단일 제조사 팀’으로 데뷔전 완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기술적 성공이라는 평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새벽 시간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비 시간을 최소화하고 ‘쿼드러플 스틴트’(4연속 주행)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친 드라이버가 내리고 교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19번 차량의 마튜 자미네 선수 등은 타이어와 연료만 교체할 뿐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4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고 버텼다. 밤 한때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르망 24시간 완주는 ‘프리미엄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생존과 브랜드 격상을 위한 확실한 무기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104만 2509대를 판매하며 7.9%의 점유율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그룹에 이어 4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 소매 판매량은 2455대에 불과했다. 북미 시장과 달리 벤츠·BMW·포르쉐 등 토착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버틴 유럽의 벽은 높다.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진출해 있는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유럽 내 판매 거점을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총 11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행 데이터, 고성능 ‘마그마’에 이식 이번 르망24 레이스에서 얻은 주행 데이터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로 이식된다. 제네시스는 현장에서 ‘마그마 GT’와 ‘마그마 GT3’ 등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하며 고성능·스포츠차 시장 진출도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독일 3사(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는 직접적 경쟁자이며, 이에 필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여야 지지율 첫 역전… 與野靑 모두 변화 요구 민심 읽어야

    국민의힘 지지율이 44.3%로 더불어민주당(38%)을 앞섰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공개됐다. 양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1.5%로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한 달 만에 9% 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썼다. 대결과 배제보다 갈등의 조정과 대화·소통을 주문했다. 정청래 대표의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집권 이후 입법폭주를 거듭하며 진영정치를 해 온 집권당에 반성과 노선 수정 필요성을 지적한 메시지라면 적잖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여당뿐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조작기소특검법과 공소취소 추진, 수요억제형 부동산 정책 등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큰 국정운영과 관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변화·쇄신을 거부하는 장동혁 대표의 막무가내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지지율 상승의 반사이익을 안겨 준 요인일 수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확산된 사퇴론에 대해 반박하며 버티기를 이어 가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내일 또는 모레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계파별 이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론 없이 혼란만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끝내 회피하며 민심을 외면한다면 모처럼 맞은 보수 재건과 혁신의 기회도 물거품이 되고 말 우려가 작지 않다. 장 대표는 조속히 거취를 결단해 국민의힘이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당의 부분적 승리를 자신의 공적으로 가로채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어 부실 선거를 사퇴 거부 빌미로 쓸 생각은 접어야 마땅하다. 그러지 않으면 성난 민심에 퇴출될 수 있다.
  • [씨줄날줄] 인구 상한제

    [씨줄날줄] 인구 상한제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1798년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초래할 빈곤의 위기를 경고하며 인구를 억제하는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하나는 결혼을 늦추거나 독신을 유지해 출생률을 낮추는 예방적 억제. 다른 하나는 전염병과 기근, 전쟁 등으로 사망률이 급증하는 적극적 억제다. 18세기 말 10억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는 현재 82억명으로 늘었다. 맬서스의 인구 증가 예측은 적중했지만 산업혁명이 촉발한 농업 생산성과 기술의 비약적 발전 덕분에 지구적 재앙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80년대 중반 103억명 안팎에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대륙별, 국가별 양상은 크게 엇갈린다. 아시아와 유럽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반면 아프리카는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세계 인구의 18.3%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비중은 2100년 3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수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려던 스위스 우파 정당의 시도가 좌절됐다. 2050년까지 국가 전체 인구를 1000만명 이하로 제한하는 인구 상한제 발의안을 놓고 지난 14일 실시된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55%가 반대표를 던졌다. 제1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주도한 이 발의안은 이민 인구의 급격한 유입이 인프라 과부하와 주거난, 국가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진다며 초강력 이민 제한 조치를 내세웠다. 그러나 연방 정부와 재계는 숙련 노동력 부족과 경제 성장 저해, 국제관계 악화를 초래할 반이민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현재 스위스 인구는 910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28%에 달한다. 한 국가의 적정 인구 규모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필요하지만 일방적인 이민자 통제가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마녀사냥의 시대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마녀사냥의 시대

    서양사의 어두운 부분 중 한 페이지인 마녀사냥에는 흔히 그 앞에 ‘중세’라는 시기를 덧붙인다. 이는 오해다. 마녀로 몰린 여성에 대한 ‘사냥’이 일어난 시기는 5~15세기에 이르는 중세가 아니라 16세기 이후 근대 사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녀’라는 말은 유럽뿐 아니라 고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며, 마녀사냥이 지칭하는 마녀 개념은 중세에 형성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중세에는 잔 다르크의 사례가 보여 주듯 오히려 나름대로 엄격한 심문 과정을 거쳐 마녀 여부를 가려내는 재판이 이루어졌다. 대중의 충동과 군중심리에 이끌려 무고한 여성을 무분별하게 마녀로 몰아가는 광적인 행태는 16세기 말~17세기 초에 정점을 이루었다. 놀랍게도 이 시기는 서유럽이 본격적으로 근대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고전으로의 복귀를 명분으로 내세운 르네상스도 지나가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유럽을 뒤흔들기 시작하던 때였다. 100여년 전 이미 시작된 신항로 개척으로 유럽 각국은 대서양과 인도양 교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갈릴레이와 케플러 같은 과학혁명의 주역들이 본격적으로 우주의 질서를 수학적으로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실로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기존의 관점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관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는 당대인들에게 절망과 좌절의 시기이기도 했다. 보편적인 기독교 세계는 다양한 종파에 따라 분열했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에 대한 극단적 혐오를 드러냈고 이는 종교전쟁과 무자비한 대학살극으로 이어졌다. 삶의 질서는 보편적 교회가 아닌 국지적인 국가권력에 의해 재편되었고, 각 종파의 신앙을 정치적 정당성으로 삼은 국가권력은 종교전쟁에 뛰어들며 가혹한 과세를 실시했다. 당대 유럽인들의 눈에 기존의 진리와 질서는 무너지고 전대미문의 질서가 새롭게, 그러나 폭력적으로 수립되고 있었다. 새로운 진리인 과학은 아직 확고하지 않았고 오래된 진리인 신앙은 부서져 내렸다. 새로운 질서인 국가는 삶을 보호하기보다 착취했고 오래된 질서인 보편교회와 지역 공동체는 무기력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삶은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 동시에 타 신앙에 대한 배척과 증오는 내 신앙에 대한 집착과 맹신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었다. 마녀사냥은 이러한 맹신과 삶의 고통이 빚는 부조리에서 터져 나왔다. 이렇게 열심히 믿는데 왜 구원받지 못하는가? 누가 신을 노하게 했는가? 마녀사냥은 가치관의 혼동과 ‘과학의 진보’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나타나는 듯하다. 과학과 기술은 전례 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기존의 질서 및 세계관의 혼동 속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을 특정한 누구의 탓으로 단순화해 몰아가는 세태. 그리고 그 누군가를 멸(滅)하면 다 해결된다는 극단적인 생각의 발호. 하지만 이 또한 마녀사냥과 같이 무너져간 역사의 파편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美 대외정책 무게추 동북아로… 차출됐던 주한미군 돌아올 듯

    美 대외정책 무게추 동북아로… 차출됐던 주한미군 돌아올 듯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미국 대외 정책의 초점이 중동에서 동북아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가 다시 추진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북미 대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해 9월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껏 중동에 발이 묶이면서 북미 대화에 여력을 쏟기 어려웠다. 하지만 종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산책을 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서 김령하 회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 전쟁이 종결되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악화한 국내 여론을 ‘피스 메이커’ 이미지를 활용해 돌파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북 정책도 점차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북한이 연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한미의 비핵화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발표해 왔다”며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 중동 지역에 반출한 주한미군 전력 자산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 미국은 주한미군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차출했다. 차출한 부대의 일부는 계속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4월 “일부 장비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또 미국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개전한 이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의 탄약을 반출했다. 일각에서는 빠른 생산에 한계가 있는 탄약이 주한미군 기지로 완전히 재보급되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국힘에 역전당한 與 지지율… 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국힘에 역전당한 與 지지율… 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8·17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50% 초반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퇴론에 직면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띄우는 ‘저자세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지난 11~12일 조사 결과(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한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둘째 주(39.9%)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했다. 정부 출범 후 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을 앞선 건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은 20대(-9.8%포인트)와 진보층(-8.7%포인트), 경기·인천(-7.2%포인트), 광주·전라(-6.1%포인트)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여당 책임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간 계파 갈등이 더 뚜렷해진 가운데 지지율마저 떨어지자 정 대표도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정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최고위 직후 ‘대통령 SNS 글을 어떻게 보는가’, ‘거취를 고민 중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더 깊어지면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명계 한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예방주사’에 비유하며 “오히려 초반에 지지율이 하락한 게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정 대표를 향한 사퇴론과 함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론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전투표 즈음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김 총리를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둘 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에 대해 “선거 결과가 정부, 여당 모두가 성찰해야 될 정도의 만족스럽지 않은, 또 승리라고 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성찰 속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퀴라소 첫 골’ 이끈 79세 아드보카트

    ‘퀴라소 첫 골’ 이끈 79세 아드보카트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79)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첫 출전국 퀴라소가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대표팀을 비롯해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숱한 빅클럽을 지휘하는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지도자가 여든 가까운 나이에 월드컵 진출 경험조차 없는 나라 대표팀을 이끌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퀴라소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것을 “감독으로서 내가 이룬 일 중 가장 미친 일”이라고 표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가 지난달 팀의 요청에 전격 복귀해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지휘봉을 잡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퀴라소는 독일에 1-7로 대패했지만 결과보다 더 빛났던 건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터진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의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퀴라소의 첫 월드컵 본선 득점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AFP통신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대표팀의 선수단 가치는 8억 5000만 유로(약 1조 4850억원)나 되고, 우리 팀은 2500만 유로(약 437억원) 수준”이라며 “독일 같은 팀을 상대로 이렇게 패배한 건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약 15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모든 나라를 통틀어 인구가 가장 적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양천구 목동(약 14만 2000명) 정도다. 지난해 기준 독일축구협회(DFB)에 등록된 선수는 총 800만 5050명이며,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독일 국적 선수만 15만명에 이른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서울(605.21㎢)보다도 작다. 퀴라소는 이제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를 이어 간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록 남은 경기에서도 이변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세계 최대 축구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입국 거부? 돈은 줄테니”…FIFA 소말리아 심판에 급여 전액 지급

    “미국 입국 거부? 돈은 줄테니”…FIFA 소말리아 심판에 급여 전액 지급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의 입국 거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참가가 불발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아르탄 심판에게 월드컵 경기 배정에 따른 급여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ESPN은 15일(한국시간) “아르탄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입국이 거부된 상황에서 FIFA는 월드컵 경기 배정으로 아르탄이 받기로 돼 있던 급여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5년 아프리카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된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유효한 비자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7일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심사 결과 여행자는 신원 조회 관련 문제로 인해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입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테러 조직 용의자들과 연루됐다는 게 입국 거부의 이유였다. FIFA는 “개최국의 이민 절차나 비자 발급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지지 않았고 곧바로 그를 북중미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국 입국이 거부된 아르탄 심판은 튀르키예를 거쳐 소말리아로 돌아갔다. 그러나 부당한 처사에 자국에서는 영웅이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아르탄 심판이 오는 8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의 슈퍼컵 주심을 맡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ESPN은 “이번 월드컵에서 맡기로 했던 역할에 대한 온전한 보상을 받게 됐다”면서 “아르탄에게 배정될 정확한 경기 수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금액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4시간 동안 5069㎞ 버텼다

    24시간 동안 5069㎞ 버텼다

    제네시스 공식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19번 차량이 1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제94회 ‘르망 24시간’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해 최종 1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GMR-001이 24시간 동안 13.626㎞의 트랙을 372랩 돌며 주행한 거리는 약 5069㎞였다. 서울과 부산을 6번 이상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레이스 도중 가장 빠른 랩에서 평균 시속 236.2㎞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퍼카들과 대등한 성능을 뽐냈다. 르망 24시간은 차량이 부서지지 않고 버티는 ‘내구성’이 순위를 가르는 가혹한 레이스다. 연료, 타이어 관리, 전략, 드라이버 운영 능력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3명의 드라이버가 24시간 교대로 주행하는 방식인 만큼 완주 자체가 제조사의 설계 개발 역량과 팀의 운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번 하이퍼카 클래스 본선에 오른 18대의 차량 중 최종 완주에 성공한 차량은 14대였다. 1·3위는 도요타, 2위는 BMW(각각 381랩)가 차지했다. 완주에 실패한 차량은 4대였다. 페라리와 BMW, 캐딜락이 1대씩 무릎을 꿇었고, 제네시스 GMR-001 17번 차량도 레이스 종료 7시간 반을 남겨두고 서스펜션 이상으로 중도 탈락(리타이어)했다. 제네시스가 섀시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독자적으로 꾸린 ‘단일 제조사 팀’으로 데뷔전 완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기술적 성공이라는 평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새벽 시간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비 시간을 최소화하고 ‘쿼드러플 스틴트’(4연속 주행)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친 드라이버가 내리고 교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19번 차량의 마튜 자미네 선수 등은 타이어와 연료만 교체할 뿐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4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고 버텼다. 밤 한때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르망 24시간 완주는 ‘프리미엄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생존과 브랜드 격상을 위한 확실한 무기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104만 2509대를 판매하며 7.9%의 점유율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그룹에 이어 4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 소매 판매량은 2455대에 불과했다. 북미 시장과 달리 벤츠·BMW·포르쉐 등 토착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버틴 유럽의 벽은 높다.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진출해 있는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유럽 내 판매 거점을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총 11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르망24 레이스에서 얻은 주행 데이터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로 이식된다. 제네시스는 현장에서 ‘마그마 GT’와 ‘마그마 GT3’ 등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하며 고성능·스포츠차 시장 진출도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독일 3사(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는 직접적 경쟁자이며, 이에 필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잠수함 따내나”…120조 캐나다 수주전, 한 달 안 결판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따내나”…120조 캐나다 수주전, 한 달 안 결판 [밀리터리+]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달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대 12척 규모의 이번 사업은 캐나다 사상 최대급 방산 조달로 꼽힌다.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주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조달 책임자를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30일 안에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7월 중순 전후에는 한국과 독일의 수주전 결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바로 최종 계약 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선정된 업체는 캐나다 정부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배타적 협상에 들어간다. 가격, 납기, 산업협력, 정비 조건 등을 놓고 세부 협의를 이어가게 된다. 캐나다 순찰잠수함 사업(CPSP)은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는 북극권과 대서양·태평양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새 잠수함 전력을 원한다. 북극해는 물론 태평양과 대서양까지 3대양을 감시해야 하는 만큼 장거리 항해 능력, 혹한 해역 운용성, 미국 해군과의 상호운용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한화오션과 TKMS를 적격 공급자 2곳으로 압축했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도산안창호급을 바탕으로 한 KSS-Ⅲ 계열 잠수함을 제안했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하는 212CD급 잠수함을 앞세웠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함정 구매를 넘어 장기간 정비·운용·산업협력까지 포함하는 대형 패키지 성격을 띤다. 함정 건조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액이 최대 1200억 캐나다달러, 우리 돈 약 12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캐나다 의회가 통상 6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는 점도 조기 선정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산안창호함 보낸 한국, ‘실물 검증’으로 승부 한화오션의 강점은 실전 배치된 잠수함을 바탕으로 한 검증성과 빠른 납기다. 도산안창호급은 한국 해군이 이미 운용 중인 3000t급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가 요구하는 장거리 작전 능력과 무장 운용 능력을 강조하며 “이미 건조·운용 경험이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한국은 최근 도산안창호함을 캐나다까지 보내 성능을 직접 보여줬다. 장거리 항해와 현지 방문을 통해 종이 제안서가 아니라 실물 잠수함으로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실제 운용 중인 함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납기도 주요 승부처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 교체가 늦어지면 해군 전력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한화오션은 캐나다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초기 물량을 비교적 빠르게 인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왔다. 반면 TKMS도 생산능력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 독일 현지 보도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TKMS는 대규모 수주 잔고를 처리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독일 조선소의 물량 부담을 드러내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한화그룹은 산업협력 카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은 잠수함 계약을 따낼 경우 ‘프로젝트 비버’라는 이름의 수소 장거리 화물트럭 산업 구상을 함께 제안했다. 31억 캐나다달러 이상을 투자해 수소 운송 차량 제조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약 90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독일은 나토 생태계로 맞불 TKMS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잠수함인 212CD를 앞세워 반격하고 있다. 독일 측은 212CD가 나토 동맹국이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잠수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독일·노르웨이와의 공동 운용 경험, 훈련, 정비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212CD는 저소음 설계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북대서양·북극 해역 작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독일 측은 광범위한 해역과 혹독한 환경을 감시해야 하는 캐나다에 유럽 나토 국가들과 함께 발전시키는 플랫폼이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주장한다. 독일도 경제효과와 조기 인도 카드를 함께 내세우고 있다. TKMS는 나토 공동 운용과 유럽 방산 공급망을 강조하는 동시에 캐나다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하며 한화오션에 맞서고 있다. 다만 기존 수주 물량이 많은 만큼 실제 인도 일정과 생산 여력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캐나다의 선택은 납기, 성능, 산업협력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미 만들어 운용 중인 잠수함”이라는 현실성을 강조한다. 독일은 “나토와 함께 가는 저위험 선택지”라는 안정성을 내세운다. 캐나다 조달 책임자가 30일 안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한화오션과 TKMS의 막판 수주전은 사실상 마지막 국면에 들어섰다.
  • ‘집안싸움’ 속 급락한 與 지지율…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집안싸움’ 속 급락한 與 지지율…정청래, 李 띄우며 저자세 모드

    8·17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50% 초반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퇴론에 직면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띄우는 ‘저자세 모드’로 대응하고 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지난 11~12일 조사 결과(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8%포인트 하락한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둘째 주(39.9%)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했다. 정부 출범 후 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을 앞선 건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은 20대(-9.8%포인트)와 진보층(-8.7%포인트), 경기·인천(-7.2%포인트), 광주·전라(-6.1%포인트)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 이렇게 추세가 바뀐 것은 ‘샤이 보수’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선관위 문제도 정부랑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여당 책임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간 계파 갈등이 더 뚜렷해진 가운데 지지율마저 떨어지자 정 대표도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정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최고위 직후 ‘대통령 SNS 글을 어떻게 보는가’, ‘거취를 고민 중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이 더 깊어지면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명계 한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예방주사’에 비유하며 “오히려 초반에 지지율이 하락한 게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정 대표를 향한 사퇴론과 함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론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전투표 즈음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김 총리를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둘 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 각각 참석했다. 김 총리는 오후 1시 58분쯤 자리를 떠났고, 1분 후 정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 섬나라 퀴라소 이끈 ‘월드컵 최고령 감독’…“1-7패? 부끄럽지 않아”

    섬나라 퀴라소 이끈 ‘월드컵 최고령 감독’…“1-7패? 부끄럽지 않아”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79)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첫 출전국 퀴라소가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대표팀을 비롯해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숱한 빅클럽을 지휘하며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지도자가 여든 가까운 나이에 월드컵 진출 경험조차 없는 나라 대표팀을 이끌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퀴라소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것을 “감독으로서 내가 이룬 일 중 가장 미친 일”이라고 표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가, 지난달 팀의 요청에 전격 복귀해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지휘봉을 잡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퀴라소는 독일에 1-7로 대패했지만 결과보다 더 빛났던 건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터진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의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퀴라소의 첫 월드컵 본선 득점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AFP통신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대표팀의 선수단 가치는 8억 5000만 유로(약 1조 4850억원)나 되고, 우리 팀은 2500만 유로(약 437억원) 수준”이라면서 “독일 같은 팀을 상대로 이렇게 패배한 건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약 15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모든 나라를 통틀어 인구가 가장 적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양천구 목동(약 14만 2000명) 정도다. 지난해 기준 독일축구협회(DFB)에 등록된 선수는 총 800만 5050명이며,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독일 국적 선수만 15만명에 이른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서울(605.21㎢)보다도 작다. 퀴라소는 이제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를 이어간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록 남은 경기에서도 이변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세계 최대 축구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승후보 스페인 첫 단추 어떻게 꿸까…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맹폭여부 주목

    우승후보 스페인 첫 단추 어떻게 꿸까…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맹폭여부 주목

    우승 후보 스페인이 인구 52만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전문가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H조 조별리그 카보베르데와 첫 경기에 나선다. 관심은 유로 2024 우승팀인 스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얼마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지 여부다. 인구 52만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카메룬, 앙골라 등 전통의 강호가 속한 까다로운 조에 편성됐으나 조 선두를 달리며 당당히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과거 FIFA 랭킹 180위권에 머물며 제대로 된 경기장조차 없었던 카보베르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부터 도전을 시작한 지 일곱 번째 만에 꿈의 무대에 도달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페드루 브리투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전술적 유연성을 선보인 카보베르데는 화려한 스타 선수나 막대한 자본 대신 끈끈한 팀워크와 유럽 각지의 이민자 출신 선수를 하나로 모은 디아스포라 통합을 바탕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날 카보베르데 정부는 공식 휴일을 선포하며 국가적인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현재 FIFA 랭킹 67위인 카보베르데는 스페인과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을 펼친다. 페드루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치열하게 펼쳐질 거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 대표팀의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언론은 승패보다도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인 라민 야말이 조별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느냐였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야말은 출전 가능한 상태지만 선발은 아니다”라면서 “몇 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완벽한 컨디션”이라고 소개했다. 18세인 야말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16골 11도움으로 바르셀로나의 우승에 기여하는 등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생애 첫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대표팀 평가전에 나서지 않고 재활에 집중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구단과 대표팀 의료진, 피트니스 코치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모든 것이 내일 야말이 뛸 준비가 됐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얼마일지는 알 수 없다.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는 내일 뛸 수 있는 이상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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