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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UAE·레바논과 한 조] 중동은 없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브라질에 갈 수 있다. 한국은 31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 결과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 등 중동 3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의 부담을 안고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3차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9월 2일 레바논과 홈에서 1차전을 치르고, 나흘 뒤인 6일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로 2차전을 벌인다. 한 달여의 휴식기인 10월 7일 국내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가지고, 10월 11일 UAE와 홈에서 3차전, 11월 11일 UAE와 원정 4차전을 한다. 연이어 11월 15일 레바논과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나서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3차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쿠웨이트(95위)는 역대 A매치 전적 8승3무8패로 한국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단 1990년대 중반까지만이었다. 한국은 2004년부터 치른 쿠웨이트와의 세 차례 A매치에서 3연승(10골·무실점)을 거두면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2005년 6월에 치러진 쿠웨이트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무려 4골을 넣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UAE(109위)도 역대 전적 9승5무2패로 한국의 일방적 우세다. 한국은 2009년 6월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레바논(159위)에도 역대전적 5승1무의 압도적 우위다. FIFA 랭킹 상대전적도 한국(28위)이 우위인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여건이다. 장거리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의 기후와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라 해도 쿠웨이트, UAE, 레바논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기들끼리의 이동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한국은 원정길을 떠나면 왕복 비행시간만 24시간이다. 게다가 한국은 유럽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에 경기에 앞서 호흡을 맞출 시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최근 중동축구의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어 FIFA 랭킹만으로 상대의 실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동 원정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동 원정에 맞춰 해외파 소집 일정은 물론 최단 거리 이동을 위한 항공권 예약과 최고의 숙소 선정 등 선수들의 체력을 지켜낼 다양한 방법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일전엔 최강멤버

    한일전엔 최강멤버

    알짜만 모았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달 10일 열릴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왼쪽·AS모나코), 이청용(오른쪽·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 15명(유럽파 9명)이 포함된 최강의 멤버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선덜랜드)과 프리시즌 18골을 넣으며 돌풍을 일으킨 손흥민(독일 함부르크)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세르비아,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험”이라고 했었다. 유럽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를 무리하게 차출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조 감독은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이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여기엔 승부 조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조 감독은 “많이 고심했다. 해외파를 총동원해 한국 축구 분위기를 살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해외파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당장 9월부터 내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돌입하는 만큼 이번 한·일전이 조광래호에는 진정한 의미의 ‘최종 모의고사’다. 과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중앙수비를 맡아왔던 홍정호(제주)가 승부 조작 파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조 감독은 박주호(바젤),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등 ‘차세대 수비수 3인방’을 모두 호출해 심판대에 올렸다. 베테랑 곽태휘(울산)도 선발해 치열한 센터백 경쟁을 예고했다. 왼쪽 풀백에 박주호-박원재(전북), 센터백에 이정수(알사드)-김영권-이재성(울산),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셀틱)-조영철 등이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게 됐다. 조 감독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콤팩트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주영·지동원, 한·일전 뛰나

    박주영·지동원, 한·일전 뛰나

    K리그 ‘별들의 잔치’는 불발됐지만 새달 10일 일본에서 한·일 양국의 ‘별’들이 총집결한다. 불씨는 일본이 댕겼다.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유럽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일본의 희망’ 가가와 신지(독일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우사미 다카시, 아스널(잉글랜드) 공격수 미야이치 료 등 해외파 18명의 소속팀에 소집 협조 공문을 보냈다. 화려한 라인업이다. 한국은 아직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전에 나설 선수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26일 “해외파 선수 대부분을 소집하기로 했다. 경기 특성상 최대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일본에 맞불을 놨다. 당초 유럽리그 개막 일정이 임박해 적응이나 컨디션 문제로 배려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최근 불거진 K리그 승부 조작 여파로 국내파 소집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조 감독은 “승부 조작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대표팀에 발탁한 선수가 뒤늦게 문제의 소지가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해외파의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왼쪽·선덜랜드)도 차출 대상이다. 리그 적응도 필요하지만 A매치 데이인 만큼 소속팀의 다른 선수들도 각 대표팀에 차출된다. 지동원을 한·일전에 부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주영(오른쪽·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모두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하며 최종 담금질을 한다. 무늬는 ‘평가전’이지만 일본전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할 한판이다. 아직 그라운드는 밟지도 않았다. 하지만 명단 발표부터 후끈 달아오르는 한국과 일본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바람을 이겨라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진 뒤 세계 골프계는 군웅할거 양상이지만 패권은 유럽이 꽉 잡고 있다. 세계 톱 5 중 4위까지가 유럽인이다. 14일 막을 올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이 중요한 이유도 그래서다. 톱 랭커들이 홈에서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골프 팬들의 이목을 잡아끈다. 대회가 열리는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21야드)은 깊은 벙커와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페어웨이로 무장한 링크스 코스(바다를 낀 코스)다. 2003년 전성기의 우즈조차도 “코스가 너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만 해도 파71에 전장 7106야드였지만 올해는 파70에 7221야드로 늘어나 더 어려워졌다. 해안가 초원지대라 선수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싸워야 한다. 대회 기간 많은 비와 강풍이 예보돼 있다. 이런 코스와 날씨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1위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2위·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3위·독일), 로리 매킬로이(4위·북아일랜드)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이는 ‘US오픈의 사나이’ 매킬로이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메이저 우승이 아직 없는 도널드는 지난 11일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올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우승 이후 소식이 뜸한 카이머도 “예쁜 골프는 필요 없고 성적을 내는 골프로 승부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재작년엔 3위, 지난해엔 2위였으니 올해는 내가 1등”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1라운드 결과로는 속단이 어렵다. 매킬로이와 도널드는 최경주(41·SK텔레콤)와 함께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다. 상위권에는 토마스 비요른(덴마크·5언더파 65타)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4언더파 66타) 등이 있다. 우승자에게 주는 은빛 주전자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는 이는 누가 될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브라질 월드컵 뛰려면 ‘멀티’가 되라!

    브라질 월드컵 뛰려면 ‘멀티’가 되라!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7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실전으로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보여 줬다. ●교체투입 선수들 기대이상 활약 경기는 전후반 90분 내내 한국과 가나가 숨 쉴 틈 없이 치고받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동시에 한국은 1초만 딴생각을 해도 누가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어느 선수가 누구에게 패스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경기 전 그려진 포메이션은 무의미했다. 조 감독은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했다. 이 말은 선수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박혔고, 선수들은 구세대가 되지 않으려는 듯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자기 포지션을 지킨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과 중앙수비수 이정수, 홍정호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서로서로 자리를 바꿔 가며 공을 주고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가 과감하게 전방으로 침투했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최후방까지 내려와 상대의 공을 뺏어 냈다. 좌우측 풀백 김영권과 차두리는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공격에 집중했다. 교체 전술은 더했다. 세르비아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왔던 이근호는 이번에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청용과 교체돼 들어갔다. 결승골의 주인공 구자철은 당초 예정된 왼쪽 측면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소속팀 포항에서 미드필더인 김재성은 오른쪽 풀백 차두리와 교체 투입됐다. 또 오른쪽 측면 공격 자원인 남태희는 최전방의 박주영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승리가 간절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교체 전술이었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교체되더라도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날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변화하는 한국 축구에 대해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나의 고란 스테파노비치 감독은 “한국은 선수는 물론 팀도 좋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외국 감독이 비슷하게 생긴 선수들이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 가며 움직인 한국의 수훈 선수가 누구인지 찍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日 평가전은 K리거·J리거 위주로 같은 맥락에서 오는 8월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은 K리거와 J리거들의 멀티플레이어 경연장이 될 예정이다. 조 감독은 8월 말 리그 개막을 앞둔 유럽파들에게 주전 경쟁에 대비할 시간을 주고,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국내파, 일본파의 경기력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조 감독은 “7월에도 국내 선수들을 더 돌아보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8월 일본과의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 감독을 서자로 만들 텐가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57) 감독. 요즘 표현을 빌리면 참 ‘스마트한’ 축구인이다.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패싱게임’을 들고 나올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투지’ ‘투혼’ ‘정신력’ 등 기존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추상적인 단어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표팀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동시에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이상’이라는 명확한 목표도 천명했다. 또 이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다. 모든 일에 애매함이 없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국가대표가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 항목별로 명확히 나눠 제시했다. 평가전이 끝난 뒤에는 경기에 대한 평가와 보완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이메일을 보내 다음 소집 때까지 잊지 말고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러 가서 만난 차두리에게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폭을 줄여 보라.”는 세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한 결론, 무심한 듯 내뱉는 한마디 뒤에는 깊은 고민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복잡한 사고의 과정이 존재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어떤 것도 결코 스마트할 수 없다. 쓰기 쉬운 물건일수록 속은 복잡하다. 23일 다음 달 세르비아 및 가나와의 평가전 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비판하는 조 감독의 논리 또한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는 ▲기술위가 대표팀 감독 고유의 권한인 선수 선발권을 침범하지 말 것 ▲대표팀 감독에 대한 언론 인터뷰 통제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사실 당연한 얘기였다. 하지만 충혈된 눈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했다. 축구계의 대선배들이 포진한 기술위에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그였기에 전날 밤 무수히 뒤척인 것은 당연한 일. 또 앞서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표팀 코치진이 제출한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내팽개쳤다고 하니, 이날 조 감독의 심정은 조선 시대의 적서 차별 등 부당한 제도를 비판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 판서 앞에 엎드린 길동이’와 다를 바가 없었을 테다. 그는 “이 위원장의 공식 답변을 검토하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스마트하지 못했다. 애매한 협회 규정을 근거로 자기도 선수 선발 권한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로써 이제껏 명확하지 않았던 권한과 책임을 정리할 기회가 축구계 선·후배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됐다. 고민이 필요한 순간 기분이 앞서 일은 더 꼬여 버렸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서로 마주 앉아 시간을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욕할 사람은 없다. 어쨌든 지금은 이게 가장 스마트한 해결책이다. 조 감독을 홍길동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위기의 석현준 수원컵서 ‘한방’ 겨냥

    ‘신데렐라 보이’였다.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189㎝·81㎏의 탄탄한 체격은 ‘한국의 즐라탄’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장밋빛이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경험이나 템포에서 대표팀에서 뛰기는 부족한 것 같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1월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했다. 올림픽팀 평가전에서도 교체로 겨우 그라운드를 밟았다. 활약은 미미했다. 소속팀 아약스는 올여름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위기의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독일에서 입단테스트를 받는 등 기회를 물색 중이었다. 그러나 새 둥지는 여전히 안갯속. 프로축구 K리그 노크 가능성도 있지만 석현준은 유럽 잔류를 원한다. 그런 석현준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4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최성근(고려대)의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차지한 것. 석현준은 지난달 28일부터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며 담금질 중이다. 첫 단추는 수원컵(5~10일) 국제청소년대회다. 우루과이·뉴질랜드·나이지리아가 참여하는 수원컵은 친선대회 성격이지만,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U-20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을 추리는 최종관문이기도 하다. 이광종 감독에게 ‘한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콜롬비아행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전 세계 스카우터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U-20월드컵은 석현준에게도 ‘꿈의 무대’다. 게다가 남태희(20·발랑시엔), 손흥민(19·함부르크) 등 쟁쟁한 유럽파가 합류하기 전 석현준이 존재가치를 증명한다면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수원컵에 나서는 나이지리아, 우루과이는 U-20월드컵에서도 강국이다. ‘기로에 선’ 석현준이 화끈한 골폭풍을 일으킨다면 새 둥지 찾기와 U-20월드컵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주영 시즌 12호골 폭발…팀은 아쉽게 져 강등권으로

    박주영 시즌 12호골 폭발…팀은 아쉽게 져 강등권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의 박주영(26·모나코)이 시즌 12호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유럽파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 축구에서 올린 단일 시즌 최다골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1985~1986시즌에 기록한 17골이다. 박주영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뒤 라이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프로축구 정규리그 31라운드 OGC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박주영은 니스의 페널티 왼쪽 지역을 파고들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빠른 속도로 골문 앞을 쇄도하던 박주영은 수비수의 발을 밟고 균형이 무너졌고 심판은 페널티 파울을 선언했다. 박주영은 지난 3일 아를 아비뇽전(2-0 승), 10일엔 릴OSC전(1-0 승)에 이어 이날 골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거친 파울에 따른 경고 누적으로 24일 자정에 열리는 렌과의 32라운드 경기에선 뛸 수 없다. 모나코는 7승14무10패를 기록, 17위로 다시 강등권 추락의 위기에 놓였다. 모나코는 18위 카엥과 승점은 35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10점을 앞서 강등권 추락은 간신히 면한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마스터스] 유럽 선수들 “우즈는 동네북 ”

    세계 언론들이 ‘황금시대’란 말을 쓸 정도로 유럽 선수들이 골프에서 득세한다. 세계 랭킹 1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포함해 톱 10 중 6명이 ‘유럽파’일 정도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유럽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마스터스는 7일 밤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유럽 선수들은 ‘쇠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동네북 삼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16위 이안 폴터(영국)는 “우즈의 샷은 일관성이 없어서 그가 마스터스에서 톱 5 안에 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위가 너무 셌다고 생각했는지 폴터는 발언 직후 트위터에서 “언론이 내 말의 일부만 잘라다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9위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마치 주말 골퍼처럼 골프를 한다.”면서 “그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뭐, 폴터가 하는 말은 언제나 옳았잖아요?”라고 빈정거렸다. 이를 놓고 AP통신의 골프 칼럼니스트 팀 달버그는 “예전의 우즈 같으면 말없이 실력으로 보여줬을 텐데….”라고 개탄했다. 반면 미국 선수들은 아직 우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예전 실력이 나타나 옛날처럼 매운맛을 보여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전술실험을 이어간다. 조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잊혀져 가던 젊은 피’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김보경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김영권과 조영철을 각각 좌우 윙백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김보경과 김영권은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같지만, 조영철은 원래 공격수다. 김보경은 ‘캡틴’ 박지성,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 조영철은 이청용(볼턴) 등에 가려 좀처럼 출전기회가 없었다. 이들 3명의 온두라스전 선발 출장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인 동시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하는 마지막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교체출전 가능성이 높은 박기동(광주), 조찬호(포항), 이상덕(대구) 등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차두리(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 앞에 열린 문은 좁디좁다. 조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뒤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 김정우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다. 조 감독은 세대교체 작업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적절한 공간에 배치, 자신이 구상한 패싱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온두라스전을 대표팀 구성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전제한 조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미드필드에서 내가 원하는 패싱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수비력이 없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표선수는 공수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온두라스 클라바스킨 감독은 “한국, 중국과 연이어 경기하게 됐는데, 아시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두라스 상대전적은 1전1승. 1994년 미국 댈러스에서 고정운,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던 친선경기가 맞대결의 전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광래 “이번 소집서 엔트리 확정”

    조광래 “이번 소집서 엔트리 확정”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예멤버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조 감독은 2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소집에서 대표팀 정예멤버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 26일 대구FC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나설 엔트리를 추리겠다는 얘기다. 이미 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해외파가 베스트11 가운데 한 자리씩을 찜해 놓은 터라 생존경쟁은 뜨겁다. 태극전사들, 특히 아직 대표팀 경험이 얼마 없는 K리거들에게는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선수를 소집할 때는 기량을 체크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베스트 멤버를 꾸릴 예정이다. 23명 엔트리 중 2~3명 정도는 바뀔 수 있겠지만, 이번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대표팀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9월부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한가하게 선수를 테스트하기보다는 알짜선수들로 팀을 꾸려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좋다고 판단한 듯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에게 기대감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선수들보다 내가 더 기대가 크다. 새로 뽑은 선수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패싱게임을 할 수 있는지 선수별로 등급을 매기겠다. 앞으로 2~3일간 선수들에게 몇 가지를 주문하겠다.”고 엄격하게 말했다.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 태극전사들은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돌아온’ 이근호(감바 오사카)·김정우(상주)는 물론 ‘신데렐라’를 꿈꾸는 박기동(광주)·김태환(FC서울) 등은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 조 감독은 그라운드 절반 크기에서 세밀한 패스를 위주로 한 변형게임 등을 이끌며 90여분간 훈련을 지휘했다. ‘유럽파’ 박주영과 기성용이 오후 훈련 중 합류한 걸 마지막으로 27명의 태극전사들이 모두 모였다. 파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불편한 축구대표팀 차출 논쟁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시작으로 이청용(23·볼턴)에 차두리(31·셀틱)까지 유럽파들의 부상 소식이 이어지자 대표팀 선수 차출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훈련 기간을 포함해 1개월 넘게 진행됐던 아시안컵이 끝나기 무섭게 벌어진 터키와의 평가전에 각 소속팀 감독들의 불만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일정에 무리가 있었다. 선수들도 지칠 만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판들의 근거를 살펴보면 마음 한쪽이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게 “월드컵 등 중요한 경기도 아닌 평가전에 왜 유럽파를 부르냐.”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이면에는 K-리그 선수들을 유럽파의 대체요원쯤으로 여기는 차별적 논리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몰이해가 자리 잡고 있다. 중계기술, 오랜 역사, 상업화 등으로 유럽리그가 K-리그보다 재미있는 것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우수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K-리그가 유럽리그의 상비군은 아니다. K-리그에도 땀과 눈물의 드라마가 있다. 아직 역사가 길지 않고, 상업적으로 덜 포장됐을 뿐이다. K-리거들이 유럽파의 대체요원으로 치부되는 차별적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대표팀 운영은 일반 축구 클럽과 다르다. 클럽은 매일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춘다. 대표팀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클럽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상대에 따라 선발요원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매 경기 준비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줘야 할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다. 그리고 평가전은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이며 훈련이다. 훈련에서 함께 뛰며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지 않은 선수를 그저 유럽파이기 때문에 ‘프리라이더’로 인정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간곡한 호출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자리는 거기까지 가기 위해 땀 흘리고 노력한 선수들이 누려야 할 몫”이라고 못박았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거부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차두리는 “선수 한명 한명 모두 대표팀을 위해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지금도 언제든 대표팀이 부르면 달려갈 것이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 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대표팀 스태프 사이의 솔직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선수들은 미미한 수준의 부상 징후도 숨기지 말아야 하고, 스태프는 선수들이 말하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영광의 순간을 더 오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유럽 젊은피 펄펄… 미드필드 ‘박 터진다’

    유럽 젊은피 펄펄… 미드필드 ‘박 터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젊은 피’가 펄펄 끓고 있다. 이제 누가 대표팀의 주전인지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됐다. 특히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은퇴로 세대교체 가속도가 붙은 미드필드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K-리그는 아직 개막조차 하지 않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유럽파들의 활약상만으로도 조광래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다. ●이청용, 남태희 나란히 도움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14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23)과 프랑스 르 샹피오나 발랑시엔의 남태희(20)가 각각 시즌 7호와 2호 도움을 기록했다. 남태희는 지난 10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청용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물론 소속팀에서 남태희의 포지션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현재까지 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소화한 둘이 보란 듯이, 그것도 거의 동시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셈이다. 대표팀 주전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끊임없이 패스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조광래식 축구’에서 사실 ‘4-4-2’나 ‘4-2-3-1’ 등의 포메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의존하기보다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로 5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그런데 기성용(22·셀틱)과 이용래(25·수원)가 차지한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 세 자리는 여전히 확정적이지 않다. ●‘멀티 플레이어’만 살아남는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으로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및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터키전에서 구자철은 원래 박지성의 자리였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벤치에는 왼쪽 측면에 특화된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 감독은 구자철을 중앙으로 옮긴 뒤 박주영(26·AS모나코)과 지동원(20·전남)에게 차례로 왼쪽 측면을 맡겼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가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중앙 공격자원이고,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스페셜리스트’를 투입하지 않은 조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시시때때로 자리를 바꾸는 ‘패싱게임’에서 주전은 중앙 및 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동시에 공격수의 역할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이 ‘멀티 플레이어 우선의 원칙’은 계속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원칙에 부합하는 선수는 넘쳐난다. 남태희와 함께 손흥민(19·함부르크)도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및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황태자’에서 ‘조커’로 변신한 윤빛가람(21·경남)도 수비력만 보강한다면 중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구자철, 박주영, 지동원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면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는 구도다. 뜨거운 젊은 피들의 치열한 경쟁이 한국 축구의 ‘제2 황금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유럽파워’ 실감

    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유럽파워’ 실감

    한국 남자핸드볼이 프레지던츠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25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치러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 순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26-23으로 꺾고 13위를 확정 지었다. 박중규가 7골, 정의경(이상 두산)이 6골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한국은 이로써 본선리그(12강) 진출팀을 제외하고 치러진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 빛나는 트로피를 챙겼다. 2009년 크로아티아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본선 진출이 목표였지만, 역시 유럽벽은 공고했다. 한국은 가능성과 과제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윤경신·강일구 없이 홀로 서기 그동안 남자핸드볼은 ‘윤경신 넣고, 강일구 막고’가 기본 공식이었다. 그런 ‘절대 존재감’을 과시했던 두 노장이 빠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베테랑이 빠지면서 승부처에서 맺고 끊는 노련미는 확실히 떨어졌다. 하지만 ‘젊은피’는 무한 잠재력을 뽐내며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 특히 라이트윙 유동근(인천도개공)이 새 공격 루트로 합격점을 받았다. 39골(52개 시도)로 대회 득점랭킹 8위를 꿰찼다. 성공률이 무려 75%에 이르는 순도 높은 슈팅이다. 피봇 박중규와 센터백 정의경도 나란히 30골로 ‘대표팀 중고참’의 면모를 보였다. 유럽의 ‘덩치’들과 부대끼면서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때린 센스 있는 슈팅이 잘 통했다. 잘게 썰며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미들속공은 역시 한국의 전매특허였다. 골문을 지킨 박찬영(두산)·이창우(상무)도 강일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막아 냈다. 박찬영은 71개를, 이창우는 33개를 쳐냈다. 선방 횟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만점 방어로 흐름을 이끌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조영신 감독은 “선수들 모두 고맙지만 선방해준 골키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메달 향해 구심점이 되는 베테랑들이 없이 거둔 성과라 ‘절반의 성공’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어차피 스포츠는 결과로 기억된다. 한국의 영리한 작전과 빠른 발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본선진출 12개국 중 아르헨티나를 빼고 모두 유럽일 정도로 핸드볼판을 접수했다. 유럽에 대적할 만한 ‘힘’이 절실해졌다. 조 감독도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체격과 파워가 좋은 유럽이 이제는 스피드까지 갖췄다.”고 격차를 인정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0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단 올해 올림픽 예선을 무사통과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따는 것이 첫째다. 그 기세를 몰아 2013년, 늦어도 2014년에는 프로리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쯤엔 축구·야구를 잇는 ‘3대 프로 스포츠’가 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야심차다. 이런 ‘장밋빛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건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약 2주간의 열전을 마친 선수단은 프레지던츠컵을 들고 26일 오후 1시 25분 귀국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사우디 오일머니에 잠기다

    과거는 화려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2004년)였고, 원정 월드컵 16강도 이뤘다. 그러나 과거는 오히려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얘기다. 사우디는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고국 팬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7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0-5로 대패했다.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S펄스)에게 해트트릭을 내줬다.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 지은 사우디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들은 뛸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전술적인 색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시간만 때웠다. 어쩌면 그럴 만도 했다. 1차전 후 주제 페제이루(포르투갈) 감독이 교체됐고, 2차전이 끝났을 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축구협회장도 옷을 벗었다. 이렇다 할 추진동력이 없었다. 격세지감이다. 사우디는 아시안컵 정상에 세번 올랐다. 일본·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 2007년 대회 준우승 등 지난 대회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7차례 올라 그 중 결승에 6번이나 오를 정도로 잘나갔다. 월드컵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4년 미국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4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미국월드컵에서는 벨기에·모로코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한국보다 16년이나 앞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것. 삐걱대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2009년 막을 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북한에 밀려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바레인과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서도 졌다. 페제이루 감독에 대한 퇴진 여론이 끊이지 않았고, 팀은 계속 어수선했다. 세계축구에서도 점점 곁가지로 밀려났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결국은 ‘오일머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석유부국. 선수들은 웬만한 유럽 선진리그가 부럽지 않은 두둑한 연봉을 받는다. 특급스타들이 은퇴지로 중동을 꼽는 것도 이런 이치다. ‘배부르고 등 따습다 보니’ 사우디 선수들은 외국에 나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 결국 고인 물이 썩었다. 유럽파를 앞세워 선진축구가 지속적으로 이식되는 한국·일본과 달리 사우디는 여전히 과거축구를 답습하고 있다. 세계축구의 흐름에서 도태됐다. 게다가 2000년 이후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간 사람이 12명이나 될 만큼 일관성이 없었다. 평균 수명이 1년도 안 된 것. 두명은 한두 경기 만에 잘렸다. 사우디의 ‘화려한 시절’은 끝났다. 굴욕적인 탈락으로 발전적인 청사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몰락은 더 가속화될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서 희비 엇갈린 K-리거들 ‘51년만의 정상’ 인도전 출격 대기

    아시안컵서 희비 엇갈린 K-리거들 ‘51년만의 정상’ 인도전 출격 대기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은 해외파가 됐다.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차두리(셀틱) 등에 ‘중동파’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 등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쟁쟁한 해외파 사이에 K-리거도 명함을 내밀었다. 특히 구자철(제주)·이용래(수원)·지동원(전남)은 아시안컵에서 ‘베스트11’로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자철은 이견의 여지없는 ‘조광래호의 황태자’다. 4-2-3-1 포메이션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구자철은 벌써 3골을 뽑았다.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원. 박주영(AS모나코)의 공백으로 우려됐던 공격진의 빈틈을 완벽하게 메웠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아픔은 잊은 지 오래. 광저우 아시안게임 ‘캡틴’으로 잠재력을 펼치더니, 아시안컵에서 완전 물 만났다. 지동원(전남)도 빠지면 섭섭하다. 20세의 나이에 대표팀 원톱을 꿰찼다. 187㎝의 큰 키에 유연한 볼터치와 드리블, 날카롭고 침착한 슈팅은 일품이다. 아직 득점은 없지만, 수비를 몰고 다니며 공간을 만드는 능력은 검증 받았다. 박지성과 이청용, 구자철 등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합격점이다. 수비에도 적극적이다. 이용래(수원) 역시 초고속 신분상승 중이다. 고려대에 진학할 때만 해도 ‘초특급 우량주’였던 이용래는 부상에 신음하다 2008년 번외지명으로 초라하게 경남FC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연봉은 1200만원. 그러나 2년 동안 조광래 감독 밑에서 야무지게 배웠고, 두 시즌 동안 10골7도움(62경기)을 기록했다. 제주 전지훈련 명단 발표 때만 해도 “이용래가 어떤 선수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종엔트리를 넘어 주전 미드필더가 됐다. 아시안컵 1·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성향이 강한 기성용(셀틱)이 마음껏 ‘킬러본능’을 뽐낼 수 있는 것도 안정적으로 뒤를 책임지는 이용래가 있어서다. 반면, 어둠의 시기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유병수(인천)가 대표적이다. 2010시즌 K-리그 득점왕(22골) 유병수는 호주와의 2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가 다시 교체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겨우 23분을 뛰었다. 조 감독은 미드필더와 쉴 새 없이 자리를 바꾸면서 최상의 골찬스를 만들기를 주문한다. 공격 때는 날카롭고 빠르게 움직이고, 수비 때는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그러나 유병수는 여전히 ‘어슬렁거리다 한 방 넣는’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다. 유병수가 들어가면 박지성-이청용이 느려지고 고립된다. 염기훈(수원)은 또 도마에 올랐다. 왼쪽 날개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선발은 내줬지만, 교체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중계방송에 얼굴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몸놀림을 보였다. 월드컵 후 ‘국민골키퍼’로 거듭난 정성룡(성남) 역시 불안하다. 특히 호주전 실점은 골키퍼의 판단 미스였다는 게 중론이다. 롱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골키퍼의 역할은 ‘막는 것’이다. 호주전에서 치통을 참고 뛰었던 박지성은 어금니를 뽑고 인도전에 나선다. 캡틴도 캡틴이지만, 왼쪽 가슴에 호랑이를 새긴 K-리거들이 살아야 한국은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설 수 있다. ‘쌍룡’ 이청용·기성용도 2009년까지는 K-리거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카타르서 웃자… 연아도 돌아온다

    카타르서 웃자… 연아도 돌아온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뛰어난 경기력과 투혼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스포츠 스타들이 새해를 맞아 다시 뛴다. 진부하지만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올해는 언제, 어떤 드라마가 또 쓰이고 읽힐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올해도 희망을 안고 기다려볼 만하다. 눈 덮인 새해 벽두,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은 추위를 뚫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올 한해 캘린더를 들여다보자. ●카타르 아시안컵(1월 8~30일) 축구대표팀은 새해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맞았다. 각오가 남다르다. 아시안컵이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5일 오후까지 아부다비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6일 도하에 입성한다. 대표팀의 이번 슬로건은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손흥민(함부르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스타로 이름을 알릴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 자격이 생긴다. 박지성은 “한국이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걸 모두에게 보여 주겠다.”고 했다. ●카자흐 동계亞게임(1월 30일~2월 6일) 지난해 2월 밴쿠버 영웅들이 다시 출동한다. ‘빙속 3인방’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는 이번에는 아시아를 접수한다. 모태범이 출전하는 남자 500m와 이상화가 나서는 여자 500m는 동반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규혁은 150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이승훈은 5000m와 1만m,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조용할 날 없는 쇼트트랙도 대반전을 노린다. 조짐이 좋다. 2010~11시즌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호석·성시백의 컨디션이 최고조다. ●피겨 세계선수권 (3월 21~27일) ‘피겨 여제’ 김연아가 돌아온다. 일본 아사다 마오와 1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김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 피겨팬들은 올해 초 다시 김연아와 아사다의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둘 다 불안요소가 있다. 김연아는 올 시즌 모든 일정을 건너뛰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 아사다도 극도의 부진에서 겨우 탈출할 조짐을 보였을 뿐이다. 둘의 대결은 예측 못할 요소도 많다. ●U-20 월드컵(7월 30일~8월 21일) U-20 대표팀 사상 최강 멤버가 출동한다. 이름값만 해도 성인 대표팀 못지않다. 손흥민과 아약스 석현준, 발랑시엔 남태희가 합류한다. 국내파 지동원도 특유의 화력을 선보인다. 경험으로나 실력으로나 이전 대표팀 수준을 뛰어넘는다.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 이상 성적을 노릴 만하다. 올여름 의외의 기쁜 소식을 전해줄 최대 카드다. 문제는 조직력과 적응이다. 유럽파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필요하다. 콜롬비아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도 만만찮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시안컵 유럽파 차출 4팀 4색

    누가 뭐래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은 유럽파다. ‘캡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 ‘부동의 스트라이커’ AS모나코의 박주영, ‘블루드래곤’ 볼턴의 이청용, ‘기차 듀오’ 셀틱의 차두리·기성용. 이들을 뺀 A매치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팀들도 이들을 아시안컵에 보낸 뒤 내년 1월 치러야 할 경기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4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상 선수들을 보내야 한다. 상황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1개월여 동안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는 제각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맨유는 의외로 쿨하다. 기복이 심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득점난에 허덕이는 웨인 루니, 부상으로 존재감마저 잊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주전들의 난조 속에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와 함께 ‘믿을 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표팀 차출이란 점 때문에 팀은 그를 마음 편하게 보내주기로 했다. 그를 대신할 ‘베테랑’ 라이언 긱스가 부상에서 돌아와서다. 선수층이 두터운 맨유의 일면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볼턴도 천천히 마음을 비워간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지난 18일 선덜랜드전에서 올 시즌 처음 이청용을 뺐다. 대신 맷 테일러를 투입했다. 그가 없는 것에 대비한 ‘플랜 B’의 실험이었다. 결과는 0-1 패. 코일 감독은 27일까지 그를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청용이 첼시전과 내년 1월 1일 리버풀전까지 뛰었으면 좋겠다.”고 미련을 드러냈다. 강등권으로 몰락하며 경질설이 나돌던 프랑스 AS모나코의 라 콩브 감독은 23일 소쇼전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트린 박주영 덕에 연명에 성공했다. 그래서 박주영을 또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하다. 지난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에는 겨울 휴식기가 있다. 천만다행이다. AS모나코는 내년 1월 오세르(16일), 마르세유(30일) 두 경기밖에 없다. 의연한 이유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 셀틱은 내년 1월 2일 팀의 선두 등극에 분수령이 될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를 앞뒀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생떼 작전을 쓴다. 그는 “기성용과 차두리가 아시안컵으로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둘은 팀에 매우 중요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안 보낼 수 없다. 규정상 차출되지 않아도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나마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스콧 브라운이 돌아온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해외파 호흡 맞출 빠른 플레이어 찾겠다”

    “해외파 호흡 맞출 빠른 플레이어 찾겠다”

    남아공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경쟁은 또 시작된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그라운드에 불을 지필 ‘생존경쟁’이다. 이번엔 내년 1월 치러지는 아시안컵(카타르)이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예비엔트리 47명을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18·함부르크SV)이 최연소로 발탁됐고, 공석이던 ‘넘버3 골키퍼’에는 김진현(23·세레소 오사카)이 뽑혔다. K-리그에서 맹활약한 유병수(22·인천)와 정조국(26·서울)도 포함됐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딴 ‘홍명보의 아이들’ 11명도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을 뽑았다. 각 포지션별 경쟁을 통해 정예를 추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엔트리 중 24명은 제주도 전지훈련(13~23일)에 초대돼 테스트를 받는다. 평가기준은 ‘해외파와의 조합’이다.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 등과 중동파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 등이 사실상 주전자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K-리거가 최종엔트리(23명)에 들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 감독은 “해외파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 지능적이고 빠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중점적으로 뽑겠다. 기술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아시안컵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전부터 계속돼 온 ‘박주영 파트너 찾기’는 이번에도 화두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샛별’ 손흥민이 박주영의 짝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쥘지가 핫이슈. 조 감독은 지난달 21일 분데스리가를 찾아 손흥민이 두골을 넣는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그는 “손흥민이 절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데스리가에서 90분을 소화하는 자체가 대단하다.”면서 최종발탁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흥민은 리그 휴식기를 틈타 18일 일시 귀국,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킬러본능을 과시한 지동원(19·전남)과 196㎝의 장신공격수 김신욱(22·울산)도 가능성을 점검한다. K-리그 득점왕 유병수과 FC서울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정조국도 대표팀 스트라이커를 노린다. 이승렬(21·FC서울)과 이근호(25·감바오사카)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전지훈련에는 불리지 않았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정상과 인연이 없다. 조 감독은 “기존의 아시안컵은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치른 후유증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졌던 것 같다. 월드컵 이상의 자세로 나설 수 있도록 정신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호주·인도와 C조에 포함된 한국은 1월 10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51년 만의 우승사냥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럽파 릴레이 골잔치…지성 5호·성용 2호·주영 5호

    유럽파 릴레이 골잔치…지성 5호·성용 2호·주영 5호

    28일 새벽 유럽파들이 릴레이 골잔치를 벌였다. 첫 번째 주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었다. 박지성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지난 21일 위건전 도움에 이은 박지성의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정규리그 3호 골이다. 이로써 박지성의 시즌(정규리그,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공격포인트는 5골 4도움으로 늘었다. 지난 25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던 박지성은 이날 4-4-2 전형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장했다. 후반 27분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교체될 때까지 왼쪽과 중앙을 누비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23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재빨리 침투한 뒤 웨인 루니와 2대1 패스로 위건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뒤 추격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달려나온 골키퍼가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재치 있는 오른발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무려 다섯 골을 몰아넣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나니의 골까지 보태 7-1 대승을 거뒀다. 두 번째 주자는 스코틀랜드 셀틱의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셀틱 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와의 정규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8월 23일 정규리그 2라운드 세인트 미렌전의 마수걸이 골 뒤 3개월여 만에 터진 시즌 2호 골. 셀틱은 후반 20분 패트릭 매코트의 추가골로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후반 25분 인버네스의 리치 포란에게 추격골을 내준 뒤 후반 38분 그랜트 문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마지막은 프랑스 르 샹피오나 AS모나코의 박주영이 장식했다. 박주영은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니스와의 정규리그 15라운드 홈경기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 하지만 모나코는 경기 종료 5분 전 니스의 에릭 믈룽기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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