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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EU와 실무 협의 시동…인도적 지원 논의 이뤄질까

    北, EU와 실무 협의 시동…인도적 지원 논의 이뤄질까

    내주 EU본부 브뤼쉘에서 협의 진행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외교관을 보내 EU 측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북한의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유럽연합 업무를 담당하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측 대표단과 실무 수준의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루카스 만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 역시 다음주 브뤼셀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이 EU 관련 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찾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국경을 폐쇄하면서 북한에 상주하던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지난 9일 루마니아대사관을 마지막으로 전원 철수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이번 협의는 EU와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행보로 외교적 활동에 복귀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논의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EU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인 편이어서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 폐쇄를 마지막으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대사관이 문을 닫으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브뤼셀로 나와 유럽연합과 면담을 갖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오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해 다음달 12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이어지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도 참석한다. 북한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며 그간 당사국총회에 계속해서 참석자를 보냈다. 다만 이번 총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평양에서 직접 대표단을 보내지는 않고 주영국 대사관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장려상 신연희(방통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시작하였고, 8월 아프간전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미국이 20년간 이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내면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매우 빠르게 점령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간은 대통령이 자국민을 버리고 도망가고, 카불 공항이 마비되고, 미 군용기에 매달려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아프간 내 상황이 보도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정치 상황을 보면 미국의 책임회피는 어려워 보인다. 아프간과 한국은 강대국의 ‘지정학적 희생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프간 사태가 북한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북한 외무성은 8월 24일 중국, 이란, 쿠바와 시리아의 미국 규탄 발언을 소개하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판했다. “아프간 사태를 놓고 국제사회의 대미 비난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외세에 대한 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9월 2일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의 말을 빌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해 불편한 내색을 비추었다.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유럽 나라들에서도 규탄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불신과 회의심이 동맹국이라고 하는 유럽 나라들 속에서까지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프간전 종료 후 북한 역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인수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군 철수와 카불의 붕괴가 북한의 핵 야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과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된 미국의 관심을 끌기가 더 어려워져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에서도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며 한반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사태를 북한과 우리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통일연구원은 포린폴리시의 ‘서울은 카불이 아니다(Seoul Isn’t Kabul)’를 인용하여 현 상황을 설명하였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지 20년 만에 철수한 상황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한미군의 철수는 아프간에서 철수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2만 8천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중국-일본-러시아를 비롯해 동북아 내 군비경쟁 확산, 상호연계된 결과를 부르지 않기 위해 아프간처럼 빠른 철수결정은 힘들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도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을 이어주는 위치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에게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고, 혹자는 이를 ‘외교의 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 이후 미국과 북한은 서로 탐색전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조건 없는 대화를 유지하는 대북제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미국과 협상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서 한반도의 ‘탈레반’이 되는 무리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바라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동으로 집중된 현 시점에 한반도 내 평화적 정책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中 일대일로 겨눈 EU, ‘글로벌 게이트웨이’ 꺼냈다

    中 일대일로 겨눈 EU, ‘글로벌 게이트웨이’ 꺼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해외 인프라 투자사업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추진한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전 세계 상품, 사람, 서비스를 연결하는 양질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해 투자하는 글로벌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개별 국가들을 특정 경제권에 의존적으로 묶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저소득 국가에 투명하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FP)을 지원하겠다” 말했다. ‘개별국을 특정 경제권에 의존적으로 묶는 방식’이란 언급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개발도상국을 중국에 종속된 채무국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감안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해 2013년부터 본격 추진된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의 물류를 연결하는 인프라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중국 자금을 떠안으며 각국이 ‘부채의 함정’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폰데어라이엔은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 지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나아가 “전 세계 사업과 국제무역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희생해 가며 이뤄질 수 없다”면서 “2500만명이 강제노동을 하도록 위협·강요받아 나온 상품들이 유럽의 상점에서 판매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내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문제를 저격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설 내내 유럽의 리더십 회복에 방점을 찍은 폰데어라이엔은 안보·군사 측면에서 EU의 미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의식 또한 드러냈다. 그는 연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으로 EU 국방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 의제에서 EU와 미국, 중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 EU,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차 판매금지…‘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EU,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차 판매금지…‘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유럽연합(EU)이 이르면 5년 후부터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수입품에 ‘탄소국경세’라는 별도의 세금을 물리고 14년 후에는 휘발유나 경유 엔진 차량의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이른바 ‘탄소 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과감한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우선 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 EU 지역 수입품 가운데 역내 제품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탄소국경세’를 물리기로 했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이 우선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2030년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의 CO₂배출을 2021년 대비 55%까지 줄이고, 2035년부터는 100% 줄이기로 했다. 2035년부터는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각 회원국이 2025년까지 주요 도로에 최대 60㎞ 구간마다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도 방안에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교통, 건설 등 산업에 탄소 배출 비용을 물리는 한편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항공·선박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화석 연료 경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유럽은 2050년 기후 중립을 선언한 첫 번째 대륙이었고, 이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는 첫 번째 대륙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EU 집행위의 이번 계획은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나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원안대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 유럽의회,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결의...中 “내정에 간섭 말라” 비난

    유럽의회,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결의...中 “내정에 간섭 말라” 비난

    유럽의회가 홍콩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의회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홍콩과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등의 인권 상황을 개선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이나 외교관의 베이징올림픽 참석 초청을 거부하라고 유럽연합(EU) 기구와 회원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680명 의원 중 578명이 찬성하고 29명은 반대, 73명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강제폐간’ 됐다고 규정하고 “이는 홍콩 자유사회를 해체하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중국 당국의 또다른 조처였다”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특히 홍콩 인권침해 상황에 책임이 있는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라고 EU 회원국에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 홍콩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했다. 홍콩 민주 활동가와 정치 지도자들의 EU 역내 이주에 협력할 것도 회원국에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중국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9일 유럽의회 결의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결의안은 흑백을 전도하고 국제 관계의 기본 규칙을 어긴 것”이라면서 “내정 간섭에 대해 중국은 강한 불만과 함께 결사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면서 “이에 개입하려는 어떤 세력의 시도도 실현될 수 없으며 제재를 부추기면 제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면서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베이징 올림픽의 준비와 개최를 간섭하고 방해하며 파괴하려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각국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씨줄날줄] 아이 동반법/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이 동반법/이종락 논설위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그제 생후 59일 된 아들과 함께 출산 후 처음 등원해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국회법 일부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회의장에 국회의원이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와 함께 출입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2018년에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도 발의했지만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법안이 폐기됐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자녀가 국회 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다. 국회법 151조(회의장 출입의 제한)에 따르면 국회 회의장에는 의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 그 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의장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국회의장의 허가가 없다면 원칙적으로 회의장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자녀와 함께 국회 회의장에 참석하는 게 낯설지 않다. 유럽의회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국회 회의장에는 자녀의 출입이 허용되고 모유 수유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출신인 리시아 론줄리 유럽 의회 의원은 생후 44일 된 딸을 안고 등원해 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함께 해 ‘유럽의회의 엄마’로 통한다. 호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의원은 2017년 모유 수유를 하면서 연설했으며, 트레버 맬러드 뉴질랜드 국회의장은 2019년 아이에게 분유병을 물리고 회의를 주재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2018년 3개월 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미국 상원도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를 의원이 동반하도록 법 규정을 바꿨다.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생후 10일 된 자녀를 데리고 등원한 것이 계기였다. 미국 연방 공정거래위원회 레베카 켈리 슬로터 위원은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위원으로 지명돼 한동안 갓난아이를 데리고 출근해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지난해에는 넷째를 출산했는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던 중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장면이 TV에 생중계됐다. 그 장면이 화제가 됐지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스페인의 카롤리나 베스칸사 의원도 갓난아이를 데리고 의사당에 와 수유를 했다. 독일과 핀란드·덴마크에선 출산휴가 또는 대체 의원 지명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구마모토 시의회의 오가타 유가 의원이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안고 회의장에 등장했다가 40분 만에 쫓겨났다. 우리 국회도 이제 답할 때다. 아이동반법을 통과시켜 국회와 지방의회의 의원·직원들이 육아와 출산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출산의 행복이 홍보될 뿐만 아니라 육아는 일과 능히 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용혜인, 생후 59일 아들과 국회 등원

    용혜인, 생후 59일 아들과 국회 등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5일 생후 59일 된 아기와 함께 국회에 등원했다. 지난 5월 8일 출산 후 이날 국회로 출근한 용 의원은 여야 의원들에게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용 의원은 이날 아들을 유모차에 태운 채 국회로 출근해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예방했다. 김 부의장은 용 의원의 아이를 건네받아 품에 안고 이야기를 나눴다. 예방 후 용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부의장에게 아이 동반법의 조속한 상정과 처리를 부탁했다”면서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의 영아 자녀와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라고 소개했다. 또 “법 통과를 계기로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원도 출산·육아와 의정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역 의원이 임기 중 출산한 건 19대 국회 장하나 전 의원, 20대 국회 신보라 전 의원에 이어 용 의원이 세 번째다. 유럽의회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는 국회 회의장에 자녀 출입이 허용된다. 용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이 저출생 문제의 원인이 된다”며 “공적 지원을 늘리고 성평등한 돌봄 시스템을 마련해야 저출생 문제도 풀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佛 극우의 상징 르펜 ‘내우외환’ 위기...“변절자” 당내 비난

    佛 극우의 상징 르펜 ‘내우외환’ 위기...“변절자” 당내 비난

    프랑스 유력 야당인 국민연합(RN)의 대표로 유럽 극우세력의 상징으로 통해온 마린 르펜(53)이 내우외환의 시련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광역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등 극우 색채를 약화시키려는 그의 행보를 놓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르펜 대표가 자신이 이끄는 국민연합을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류 우파쪽 성향으로 몰고 가면서 극단주의의 예봉을 무디게 하고 내부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는 이유로 과거와 현재의 당원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주지 않겠다며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펜 대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극우 정당 특유의 반체제 이념을 지워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르펜 대표는 국민연합의 모태인 국민전선의 창설자로 자신이 축출한 아버지 장 마리 르펜(93)의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등 과격한 색채를 떨쳐내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1972년부터 40년간 국민전선을 이끌어 온 아버지를 2015년 몰아낸 뒤 2018년 당명을 현재의 국민연합으로 바꾼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장 마리 르펜은 딸이 현실에 타협하며 정권은 물론이고 평범한 우파와도 협력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극우의 신념을 변절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딸의 정치적 판단 미스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패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ABC는 “극우 원로 정치인의 비판은 현재 르펜 대표가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온건한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 비판을 의식한 듯 르펜 대표는 지난 2일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 등 15명의 극우 지도자들과 유럽의회 내 대연합을 선언하며 극우 민족주의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르펜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프랑스 광역 지방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과 더불어 12개 본토 지역구 중 한 곳도 의석을 얻지 못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특히 여당의 패배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에서 마크롱 대통령보다는 르펜 대표의 타격이 더 컸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권력을 잡는 전조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당초 승리를 자신했던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까지 중도우파에 고배를 마셨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럽의 아버지‘ 로베르 쉬망 가톨릭 성인의 첫 관문 통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럽의 아버지‘ 로베르 쉬망 가톨릭 성인의 첫 관문 통과

    유럽연합(EU) 설립의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는 로베르 쉬망(1886∼1963년)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가톨릭 성인(聖人)으로 인정받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쉬망 전 장관의 ‘영웅적 성덕(heroic virtue)’을 인정하는 시성성 교령을 승인했다고 교황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쉬망 전 장관은 가경자(可敬者, venerable)의 칭호를 갖는다. 가경자는 교황청 시성성의 시복 심사에서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가경자로 선포된 증거자는 그의 전구(轉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로 기적이 일어났음을 입증하는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시복(beatification)돼 복자 칭호를 받는다. 시복 이후 한 번 더 기적이 인정되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데 canonisation이라고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쉬망 전 장관은 1950년 5월 9일에 이른바 ‘쉬망 선언’을 통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했다. 석탄·철강 자원의 공동 관리를 통해 경제적 연대·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쟁을 예방하고 함께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의 구상이다. ECSC는 쉬망 선언 2년 뒤인 1952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 여섯 나라가 정식 출범했다. 그는 1951년 4월 18일 조약 서명식 도중 우리는 이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We are venturing into the Unknown)”이라고 말했다. 이 공언은 자유무역지대 설립, 관세 동맹, 단일 시장·통화 도입 과정을 거쳐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1993년 EU로 발돋움해 현실이 됐다. 우리에겐 가톨릭 신앙과 세계관에 근거해 유럽 통합이 설계됐으며 공허하고 이상적일 것만 같은 내용이 실은 아주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목표와 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졌다는 점을 깨닫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쉬망 전 장관은 알치데 데 가스페리 이탈리아 전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 출신인 장 모네 등과 함께 ‘유럽의 아버지’로 불린다. 1958년 유럽의회의 전신 기구 첫 의장으로 일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퇴임했는데 앞의 칭호가 붙여졌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쉬망 선언 70주년을 맞아 쉬망이 “오늘 날 우리가 혜택을 누리는 장기간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왔다”며 시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1886년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알퐁소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사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프랑스 시민권자로 태어났으나, 1871년 보불전쟁에서 승리한 독일 땅이 돼 독일 시민권자가 된다. 쉬망의 어머니는 룩셈부르크 사람이었으나 아버지의 국적에 따라 가족 모두가 독일인이 됐다. 쉬망은 룩셈부르크에서 중등 교육을, 독일 대학에서 법학 교육을 받은 뒤 로렌 지방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쉬망은 나중에 1차 대전의 결과 다시 알사스로렌 지방이 프랑스 땅이 되자 독일 법을 프랑스 법으로 바꾸는 일에 공을 세워 정치에 입문했다. 2차대전이 벌어지자 비시 괴뢰정부에 가담해 나치 부역자로 몰려 사형이 선고된 페탱 원수를 짧은 기간 따랐다. 1940년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됐다. 독일군에 징집됐으나 군복을 입지 않고 건강을 핑계로 지방관청에서 근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일년 뒤 탈출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지냈다.(일부에선 그가 지하 저항활동을 조직했다고 한다) 종전 후 프랑스 총리와 외무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1949년 미국과 유럽의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모네가 위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상가였다면, 쉬망은 이를 어떻게 하면 현실에 적용할지 방법을 아는 실천가였다. 아데나워 총리에게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먼저 공표하게 한다든지, 극우에 민족주의 성향의 드골을 지지하는 자신의 부하들이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게 독일어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약간의 반칙도 썼다. 한국과 일본 못잖게 사이가 안 좋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민감정을 넘어서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심초사를 했을지 짐작도 못하겠다. 양대 대전을 몸소 겪으며 온갖 어려움을 체험한 결과이기도 했다. 해서 쉬망 선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럽은 하루아침에 건설되거나 단 하나의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은 실질적인 상호 의존과 이익, 그리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만들어 질 것입니다.” 브렉시트다 코로나19다 해서 어려움을 겪는 유럽 통합의 현실에서 반추할 테제라고 생각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EU 새달부터 ‘백신 여권’… 유럽 자유롭게 다닌다

    EU 새달부터 ‘백신 여권’… 유럽 자유롭게 다닌다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 전역에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다.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모두 7월 1일부터 디지털 백신 여권을 도입하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됐다가 완치된 이들도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재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거나 48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발급받은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접종자의 자녀도 일정 연령 이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연령 기준은 EU 회원국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이들은 여전히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영국발 입국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7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7월 중순까지 성인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럽 전체에 공급된 백신은 2억 3700만회분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새로운 명칭을 발표했다.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영국발, 남아공발 등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351)는 베타로 명명했다. 또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P.1)는 감마,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기로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포토] ‘경찰 폭행에 피 흘리는 여성’… 정치범 석방 촉구 퍼포먼스

    [서울포토] ‘경찰 폭행에 피 흘리는 여성’… 정치범 석방 촉구 퍼포먼스

    벨라루스 야권 활동가들이 3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유럽의회 연락사무소 앞에서 피 흘리는 여성들을 폭행하는 벨라루스 경찰의 모습을 재연하며 구금된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지난달 23일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킨 뒤 타고 있던 반체제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 소피야 사페가를 체포했다. AP 연합뉴스
  •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중국어·문화 교류 내세워 162개국 545곳서 운영사실상 여론 조작·스파이 활동 등 中 외교사절단정부는 위구르 문제 비판 유럽 학자에 보복 제재외교관 막말 트윗… 기업들도 獨학자 고소 등 가세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이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 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브러더(국가의 비합법적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2개국 545곳 대학·연구소 등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어 교육, 문화 교류 및 전파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노골적인 빅브러더 행보 때문에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한 전방위 메일·막말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 ●공자학원 원장, 슬로바키아 학자에 “지켜보고 있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문제가 된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 소장은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 관련 문의를 하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봉다즈 박사가 트위터에 올리자 분노한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유럽연합(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마자 중국이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게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아졌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있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위구르 탄압 비판 학자에 “허위정보 유포” 손배소 기업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정부를 뒷배로 둔’ 중국 기업들이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이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 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토록 해 농민과 가공업체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으며 악명 높은 반중국 인사인 그는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의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美, 러~獨 가스관 제재 철회… 푸틴엔 선물, 메르켈엔 구애

    미국이 러시아·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와 관련해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발트해 아래로 러시아 북극에서 독일까지 가스관을 잇는 프로젝트다. 미국은 유럽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이에 반대해 왔다. 독일은 사업이 이미 95% 이상 완료된 상태인 만큼 새로 들어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용인해 주길 기대했지만, 새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 기조는 유지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노르트스트림2의 완성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까지 했고, 그의 발언 뒤 이 사업에 참여한 다국적기업 18개사가 사업 컨소시엄에서 이탈했다. 그러던 미국이 급선회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노르트스트림2에 부과한 제재를 철회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고 AP, AFP 등이 전했다. 달라진 미국의 기류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보내는 바이든의 선물”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이번 보도는 블링컨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이슬란드 북극이사회 장관회의를 이용해 갖는 첫 대면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 WSJ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에서 초당적 반대가 존재하고, 유럽의회도 러시아의 영향력 가중을 우려해 중단을 요구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유럽의회는 노르트스트림2 사업이 경제적 효용은 높지 않은 반면 기후변화 대책에는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기류 변화가 푸틴뿐 아니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낸 선물로 인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걸맞게 바이든 행정부가 독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물론 미국이 러시아를 관대하게 대한다는 비판을 촉발시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겁박하는 중국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e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고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 브라더(국가의 비합법적인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0여개국 540여곳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해 메일·막말 등을 통해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해당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曾) 소장은 “그들은 중국 당중앙 선전부에 의해 운영·관리되고 있다”며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에 대한 문의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매도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봉다즈 박사가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제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리양(李楊)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주재 중국총영사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당신의 큰 업적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구’(走狗·running dog)로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외교적 결례라고 망신당했다.기업체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은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 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해 농민과 가공업체가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그를 악명높은 반중국 인사로,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들 출산한 용혜인 의원 “예스키즈존 국회 만들자”

    아들 출산한 용혜인 의원 “예스키즈존 국회 만들자”

    국회의원이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와 함께 국회 회의장에 출석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추진된다. 지난 8일 아이를 출산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2018년 출산을 했던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발의했다가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용 의원은 “‘노 키즈 존’이 아닌 ‘예스 키즈 존’ 국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국민이 아이를 직장에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럽의회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국회 회의장에 자녀 출입이 허용되고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2017년 호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의원은 모유수유를 하며 연설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 의원은 “아이와 함께 회의장에 출석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을 계기로 국회의원 및 의원 보좌진, 국회 노동자, 지방의회 의원의 임신, 육아 출산 등 재생산권이 더욱 널리 보장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여자라서 푸대접받았다” EU 수장의 성차별 성토

    “여자라서 푸대접받았다” EU 수장의 성차별 성토

    터키, 지난 정상회담서 좌석 배치 홀대 “여자로서 상처받았고 혼자라는 느낌”“내가 슈트 차림에 넥타이를 맸어도 이런 일을 당했겠나.” 이달 초 터키를 방문했다가 의전 ‘푸대접’을 받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당시 상황이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공개 석상에서 작심 성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나는 EU의 집행위원장이자 이 자리에 오른 첫 여성으로서 대우받기를 바랐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여성이라서 하대당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이자 유럽인으로서 상처받았고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지난 6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터키 정상회담을 위해 앙카라를 찾았는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만 나란히 상석에 앉고 그를 위한 별도의 좌석이 마련돼 있지 않은 녹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회담장에 나란히 앉은 두 남성을 보며 놀라고 당황한 폰데어라이엔은 한동안 뻘쭘하게 선 채로 기침 소리를 내며 오른손을 들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끝내 그들과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고 상석에서 떨어진 긴 소파에 터키 외무장관과 마주 보고 앉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EU 집행위원장은 국가로 치면 대통령이나 총리와 같은 지위로, 상임의장과도 같은 예우를 받는 게 원칙이라는 점에서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위원장 대변인은 곧장 항의했고, 유럽 언론은 이 사건이 여성 정치인에 대한 터키의 무시와 차별이라며 ‘소파게이트’(sofagate)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은 “내가 남자라면 이런 일을 당했겠나. 어떤 회의에서도 의자가 부족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여성 정치인을 남성과 동등하게 여기지 않는 뿌리 깊은 관습을 비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런 회의에서 아예 여성이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이 자리의 여성 의원들께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것”이라며 “이는 좌석 배치나 의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핵심에 미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소파게이트’ 당일 같은 팀인데도 침묵으로 일관한 미셸 의장을 앞에 두고 이뤄졌다. 그는 정상회담이라는 방문 목적을 해칠까 봐 현장에서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며 재차 해명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中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 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美

    中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 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美

    나토 찾아 트럼프 시절 훼손된 동맹 부활“中과 기후변화·코로나 대응 협력할 수 있어”EU, 무역 등 비군사 분야 中 단절 불가능美 동맹국의 양자택일 곤란함 이해한 듯中언론 “감정싸움 번져 투자 등 파탄 직전”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동맹국에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은 미국이 이끄는 민주주의 연합 내 ‘균열 다독이기’ 의도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보조를 맞춰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관련 대중 제재를 단행한 여파로 중국과 EU 간 투자협정이 공전하는 등 파열음이 나오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블링컨은 “전 세계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브뤼셀에 왔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동맹국 집단방위 규정인 나토 헌장 5조를 강조한 뒤 “미국은 나토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시킨 대서양 동맹에 대한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블링컨은 이어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을 미 동맹의 군사적 위협으로, 이와 별도로 중국과 러시아를 기술·경제 등 비군사적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 대목까지는 지난 19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회담 기류가 유지되는 듯 보였다. 알래스카 회담에서 미중은 서로 불신만 확인했고, 이후 ‘신냉전 체제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어진 대목에서 블링컨은 기후변화나 코로나19를 사례로 들며 “중국과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다른 톤의 메시지를 던졌다. 동맹국들이 중국과 서로 다른 수준의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이해한다고 했다. 이데올로기에 따라 동서 진영이 완전히 단절됐던 ‘20세기 냉전의 회귀’가 미국이 그리는 그림은 아님을 명시적으로 밝힌 셈이다. 미국·EU·나토 진영과 중국 간 단절이 불가능해진 현실적 요인은 ‘무역’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EU 간 포괄적 투자협정 체결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과 EU 간 상호 제재가 감정싸움으로 번져 양측이 추진해 온 투자협정이 파탄 직전에 몰렸다”고 전했다. 실제 ‘EU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관련 중국 관리 4명 제재(22일)→ 중국의 유럽 인사 19명 맞불 제재(23일)→ 유럽의회의 중·EU 투자협정 검토 회의 취소(23일)’가 속전속결로 이뤄진 장면은 양 진영 간 전선이 경제, 통상의 분야로 쉽게 확장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더욱이 트럼프 시대를 지나면서 대중 무역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유럽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노골적인 경제보복을 우려해 ‘완전하게’ 미국의 편에 서기 어려워졌다. 동맹들이 에너지·군사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장하는 단계까지 미국이 용인할 수 있을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블링컨은 이날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 가스관 건설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관여 기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판 사드’인 S400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힌 것을 새로운 뇌관으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EU, 위구르 탄압 中인사 4명 제재 ‘포문’英·캐나다 등 서방 30개국 ‘시간차 공격’中 “유럽 인사 19명·단체 4곳 제재” 응수러 “일방적인 조치로 EU와 관계 파괴”블링컨, 나토 찾아가 “동맹 다시 활성화”왕이, 터키·이란 등 6개국 방문 ‘勢몰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기에 양측 간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려 포문을 열었다. 미국도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제재 명단에 추가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미 미국은 주하이룬과 왕밍산을 제재 대상에 올려 둔 터라 이번 발표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은 동일한 제재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이들 4명에게 여행제한·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일련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프랑스 외교부는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중국 압박을 논의 중인)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삼류 폭력배’라고 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30개 서방 국가가 한꺼번에 중국을 향해 ‘시간차공격’을 감행한 셈이다. 미국과 영국·캐나다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침해·남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나로 뭉쳤다”고 선언했다. EU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대중 제재에 나선 것은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 비판에 미온적이던 유럽까지 압박에 동참한 것이 중국에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발표 직후 “유럽 측 인사 19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응수했다. 친강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를 불러 “EU가 인권 선생님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도 “(캐나다는) 앞으로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서방에 맞서고자 러시아와의 공동 행동을 가속화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유럽의 일방적 조치로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파괴됐다. 현재 양자 관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19일 미중 간 ‘알래스카 고위급 2+2 회담’이 충돌로 끝난 이후 두 나라가 각자의 연합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은 노골화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무엇보다 우리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까지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훼손된 EU 관계 재건 행보를 펼친다. 이에 질세라 왕 국무위원도 24~30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등 6개국을 연쇄 방문해 영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적대·경쟁·협력 세 가지 관점 가운데 ‘협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해도 반중 기류에 힘이 실리기에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학기 초 첫 수업에서 나의 학생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많은 학생이 시스남성, 시스여성,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또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할 대명사가 무엇인지 ‘그’(he), ‘그녀’(she), ‘그들’(they) 등으로 밝히곤 한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의실 장면이다.트랜스젠더의 사전적 정의는 “젠더 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이다. 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같은 사람이다. 시스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의미다. 트랜스젠더에게만 ‘트랜스’라는 특별한 표지를 붙이는 것은 트랜스젠더를 주변부로 위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성 교사는 ‘교사’로 하고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호칭하게 될 때 남성은 중심부에, 여성은 주변부에 위치하게 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변하는 것은 이러한 대학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종교,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 확장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됐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2020년 S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던 트랜스여성 A씨가 여러 반대에 부딪혀 급기야 입학을 포기했다. 교사, 정치인 그리고 활동가였던 김기홍씨는 지난 2월 24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어서 3월 3일 변희수 전 하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군인으로 일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지만, 성소수자 혐오로 뭉쳐진 종교, 정치, 군, 언론 등 한국 사회는 그에게 반인권적 폭력을 가했다. 2020년 한국에서 벌어진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그 사건들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다. 김씨는 젠더 규정을 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다. 변 전 하사는 ‘트랜스여성’이다. 김씨는 영어 대명사로 지칭하자면 ‘그들’(they), 그리고 트랜스여성 A씨와 변 전 하사는 ‘그녀’(she)로 해야 한다. BBC가 “남한의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 주검으로 발견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 전 하사를 ‘그녀’(she, her)라는 대명사로 지칭한 이유다. 2020년 1월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으로 분류하고 강제 전역 조치했다.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성적 지향과 연결하곤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별개의 문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첫째, ‘비합법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김씨나 변 전 하사가 죽음을 택한 것은 제도적으로 그들을 ‘불법적 존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트랜스젠더는 ‘비인간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많은 이는 트랜스젠더를 비정상, 심신장애자 또는 이등 인간으로 취급한다. 셋째, 트랜스젠더의 일상적 삶이 도처에서 왜곡되고 무시되는 경험을 한다.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러한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이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한다. 김씨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이유다. 넷째, 일상 세계에서 다층적 폭력과 비극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트랜스젠더 일반이 경험하고 있다. 폭력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열등한 인간, 비정상 인간이라는 혐오의 시선도 폭력이고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배제하고 제명하는 것도 지독한 폭력이다. 김씨는 유서에서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고 절망적인 절규를 한다. S대 입학을 포기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입학을 저지했던 사람들은 A씨가 ‘진짜 여성’이 아닌 ‘가짜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여성인 남성’이기에 여대에서 ‘잠재적 성폭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A씨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교육권을 부정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및 입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성적 정체성이 군 복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면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은 군대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월 10일 유럽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성소수자는 편협과 차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결의안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를 ‘성소수자 자유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년 미국과 EU에서 일어난 일은, 트랜스젠더 군인을 중증의 환자 취급하며 강제 전역시켜서 마침내 죽음을 택하게 한 한국 사회와 결정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일한 2021년을 살고 있지만 한 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평등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도 하고 ‘불법적 인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기도 한다. 2017년 278명의 한국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결국 이들 성소수자는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혐오와 제도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정치적 타살’의 희생자들이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순교라도 하겠다며 청와대 앞에 모여들었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백악관 앞에서 혈서를 쓰고 순교까지 하겠다고 시위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다. 그런데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에서, 백악관 앞에서 이 문제로 시위하는 기독교인은 없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 위에 손을 놓고서 선서를 하는 나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바이든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성서를 사용해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속한 가톨릭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여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원칙을 가진 교회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교리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정통 기독교의 입장이고 가장 성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이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의 많은 교회나 신학대학들이 흑인,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등 인간으로 취급하던 과거의 신학, 전통, 교리들을 바꾸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는가. 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인정하고 그 ‘평등의 원’을 확장하는 것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가. 그들은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또한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고귀한 존재’라는 이해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이 절절한 외침은 바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기본적인 진리인 ‘트랜스젠더도 시스젠더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아프게 상기시킨다. 그 누구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누구나 모두 ‘인간’인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손녀 “아들의 선택이자 사생활”극우 팬들 ‘무솔리니에 영광을’ 파시즘 옹호 논란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가 프로축구단의 유소년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무솔리니의 부활을 바라는 듯한 극우 팬클럽이 있는 구단이라 논란이 이어진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세리에A(1부 리그) SS라치오의 19세 이하 유소년팀에 공식 합류했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이미 경기에도 두 번 출전한 그는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전 유럽의회 의원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알렉산드라는 현지 언론에 “아들의 사생활이고 선택이다.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파시스트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치오가 극우 팬클럽 때문에 줄곧 비판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2019년 밀라노 중심가 로레토 광장 인근에 ‘무솔리니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파시즘에 저항하는 게릴라들에 의해 1945년 처형된 무솔리니의 시신이 거꾸로 매달린 장소다. 수십 명의 극우 팬클럽 회원은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파시스트 구호를 외치고, 파시스트식 경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해방된 날을 기리는 ‘해방절’(종전 기념일) 전날 벌어진 일이었다. 2017년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안네 프랑크를 조롱하는 듯한 낙서와 스티커로 경기장을 뒤덮고,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쳐 충격을 줬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협회(FICG)까지 나서서 이후 경기에서 프랑크의 일기 한 구절을 낭독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정도였다. 무솔리니 영입에 대해 유소년팀 감독 마우로 비앙체시는 “그는 2년 동안 뛰지 않았을 때도 불평한 적 없는 겸손한 소년”이라며 “아직 노련한 선수는 아니지만 유망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무솔리니라는 부담스러운 성(姓)과 관련해 나는 그의 부모와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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