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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정치·군사기능 전면재편/외무회담

    ◎소 등 동구국들과 유대 강화/EC의 안보방위 역할은 확대/11월 정상회담서 공식승인 방침 【코펜하겐 AP AFP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7일 폐막된 외무장관회담에서 소련 등 동구국들과의 유대 강화,신속대응군 창설,유럽 배치 미군 철수,유럽공동체(EC)의 군사적 역할 확대,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역할 강화 등 탈냉전시대에 부응하는 정치적 및 군사전략적 조직과 기능의 전면재편계획에 합의했다. 나토의 향후 정치·군사적 청사진을 밝혀주는 이같은 합의안은 오는 11월7∼8일 로마에서 개최될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공식 승인된다. 나토 1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이틀간 열렸던 회담을 결산하면서 발표한 최종성명을 통해 나토의 기본적 기능은 유엔헌장의 정신에 입각한 정치·군사적 수단을 통해 회원국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나토의 기본적 활동 원칙은 회원국들의 안보는 분리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상호협력 및 공동노선을 추진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나토가 기본적으로는 서유럽의 방위문제를 다루는 기구로 존속해나갈 것이지만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국들과 정치·군사적 유대관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임을 천명했으나 동구권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편입시키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은 한편 나토 재편계획의 일환으로 신속대응군 창설 및 유럽 배치 미군 철수계획도 공개했다. 나토 외무장관 성명은 또 나토의 새로운 주요 안보관련 과제는 ▲유럽지역에서 전쟁을 억지하는 안정적 안보환경을 조성하고 ▲군사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며 ▲회원국들에게 사활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관해 범대서양적 토론무대로서 기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이어 EC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나토내에서 군사적 발언권과 역할을 강화키로 하는 데 합의,EC회원국들의 공동안보정책 수립 및 추진권을 분명히 승인하고 그러나 EC의 군사적 역할 강화는 나토의 약화를 초래해서는 안 되며 나토는 「회원국들의 안보와 국방에 관한 필요불가결한 장」으로 계속 남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 유럽안보협력회의/문화전통 고수 결의

    【바르샤바 AFP 연합】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7일 유럽의 문화적 전통을 수호키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지난 11일간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시에서 열린 문화진흥회의를 끝냈다. 이번 회의에서 마련된 문화수호조치들 가운데는 ▲문화자료은행의 설치 ▲유럽의 종교적 전통 유지 ▲미술품 밀매 예방 ▲2차대전 당시와 그 이전에 세워진 집단수용소들의 보존 등이 들어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CSCE회원국 중 알바니아만을 제외한 34개 CSCE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19·20일 이번 결의안이 담긴 포괄적인 문서에 최종적으로 서명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 대표 장 바그너는 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는 유럽의 문화의식의 새로운 희망찬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 소의 「신사고외교」 아·태에 접목시도/고르비 「도쿄독트린」과 파장

    ◎극동 군축 가시화… 대서방 평화공세/지역회의 주창,영향력 증대도 노려/미·일선 “아주 주도권 뺏길라” 소극대응 예상 일본을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7일 하오 중의원 본회의장에서 행할 국회연설은 국제정세에 관한 소련측 견해를 밝히는 「총결산」이며,「도쿄 독트린」이라고 불릴 만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내용에는 아시아·태평양정책,일·소 관계,소련의 국내정세 등도 망라되어 있다. 아시아·태평양정책에서는 87년 7월 이래 소련은 아시아지역에서 핵 운반수단의 숫자를 늘리지 않았다는 사실 및 극동 병력 20만명 삭감 등을 들어 『소련의 군사독트린은 전수방위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미국에도 해군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보장 및 경제협력 등에 관한 다자간 협의기구 결성의 제1보가 될 미·소·중·일·인도 5개국 회의는 군사비를 삭감,경제·인종·사회·종교·환경 등의 국제문제 해결에 대처한다는 폭넓은 구상이다. 또 동북아시아,환동해 지역회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통합을 위한 절호의 실험대가 될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소 관계에서는 「평화조약의 체결이 급선무」라고 지적,『현재와 장래를 위해 과거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는 거론하지 못할 의제는 없다』고 밝혔을 뿐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 『소련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는 없으나 전후의 새로운 현실을 존중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소련의 국내정세에 대해서는 『심각한 정치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 결과 국민경제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솔직히 시인,그 「복잡성과 극적 성격」을 인정했으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서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냉전 이후 나아가 걸프전쟁 이후의 세계질서 재편과 관련,어떻게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정책을 밝힐 것인가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아사히(조일)·요미우리(독매)신문 등이 사전에 입수한 국회연설 내용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계속제안해온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다국간 협의기구 설치」를 이번 「도쿄 독트린」에서는 한층 구체화시켜 ▲군사문제에서의 미·소·일 3개 국회의 ▲「안전과 협력」 문제 해결의 제1보로서의 5개국회의를 제창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86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의 「헬싱키형 태평양회의」,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의 「군사적 대립 완화에 관한 다국간 회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럽에는 대화·교섭·합의를 위한 헬싱키프로세스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으나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이같은 기능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태평양에 접하는 모든 국가가 참가하는 헬싱키형의 태평양회의를 제창한다』고 말했다. 또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해군력 증강을 억제하기 위한 이 지역 주요 해군국간의 협의』를 주창했다. 이번 「도쿄 독트린」은 이같은 구상과 지난해 11월19일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표명한 「북반구의 협력체제」 구상을 보다 명확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쿄 독트린」에서의 소련측 노림수는 ▲미·일에 대해 평화공세를 강화,태평양지역에서의 해군을 중심으로 한 군축을 종래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기하고 ▲지금까지 소련의 존재감이 엷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사회에 참가하는 발판을 만들어 이 지역의 활기넘친 경제력을 도입함과 동시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아시아지역에서의 소련군 삭감과 관련 ▲91년까지 동아시아 병력 20만명 삭감 ▲극동지상군 12개 사단 감축 ▲항공연대 11개 해체 ▲태평양함대의 대형 수상함정 9척,잠수함 7척 퇴역 등 처음으로 군축결과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군도 이 지역에서 삭감되도록 하려는 「작전」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태평양에서의 해군력 비교는 미국이 소련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체니 미 국방장관이 지난해부터 태평양지역의 미해군 역할에 관해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소련의 안보공세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 「안전과 협력에 대한 5개국회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구 설치에 따른 소련의 영향력 증대는 국제정치의 주도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 “아태안보 「유럽모델」 바람직”/로가초프 외무차관,소 통신에 기고

    ◎“역내외무회담 열어 경협 논의 희망/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와 공동노력” 다음은 오는 4월16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노보스티통신에 기고한 내용이다. 10여개국이 넘는 국가들을 포용하고 있는 광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적 상황은 급격하고도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지역 일부 국가들은 초강대국간의 새로운 협조체제와 데탕트에 고무되고 있으며 이같은 새로운 국제조류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소련은 양대 진영간 상호협력의 정신에 바탕을 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모델을 아태지역에서도 똑같이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국제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는 여전히 팽배해 있다. 다국간 협상에 의해 제기된 해결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비극적은 결과는 최근의 걸프사태를 통해 분명히 나타났다. 초강대국들이 그들의 동맹국이 관련된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거나 전세계 모든 지역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인식은 이제 근거를 잃었다. 이같은 점에서 아태지역내의 대화를 보다 증대시킬 필요가 제기되는 것이며 소련은 이같은 대화의 주요 구성요소이다. 이 지역 전 국가가 참가하는 각료급 회의를 통해 상호연결점을 마련하자는 소련의 최근 제의에 대해 지역국들은 일단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소련이 이같은 회의를 통해 이 지역내 문제들에 간섭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은 아태지역에 관한 어떤 「마스터플랜」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 우리는 이같은 계획이 아태지역 모든 국가들에 수락되지도 않을 뿐더러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아태지역 외무장관 회담개최 제의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은 지역국 고위관리 회담을 통해 각국 상호간의 견해차와 여러 복잡한 문제들 전반에 걸쳐 자유롭게 논의를 가질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캄보디아와 한반도 문제해결 가능성을 모색키 위해 미국과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우리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중 하나는 태평양지역 군축에 관한 문제이다. 유럽과 아시아,기타 다른 지역에서 미소간 분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지금도 미 해군은 우리측 해안 가까이 또는 그 주변에 대거 전진배치돼 있다. 우리는 군축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소양국 해군이 보다 덜 공격적이고 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어떤 신뢰구축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련은 또한 아태지역 국가들과 활발한 경제적 교류를 맺는데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련은 무역문제를 다루는 여러지역포럼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오랜 경제적 고립기를 벗어나 외부세계와 유익한 거래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공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소련은 경제대국이자 아태지역내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관계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져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이 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일본 방문이 이점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양국은 조약한 문안중 많은 항목에 합의를 이뤘으나 일부 현안들은 아직도 미타결인 채 남아 있다. 하지만 쌍방이 열의를 가지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많은 걸림돌들이 순리적으로 풀려나갈 것이고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협정타결을 낙관하고 있다.
  • “「아랍전리품」나누자”…목청 높이는 EC(걸프전후의 새 기류:1)

    ◎미 「독식」에 제동… 몫챙기기 공동전선/「팔」처리등 유럽식의 평화구도 주장 걸프전이 끝났다. 「유엔결의」와 「첨단병기」를 앞세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신아랍 맹주를 자처해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무릎을 꿇림으로써 이제 중동의 질서재편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걸프전은 또 탈냉전 선언이후 해빙무드를 구축해온 미소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걸프전후의 중동과 국제사회의 질서개편문제를 시리즈로 엮어본다. 걸프지역에 총성은 멎었지만 전후처리문제를 놓고 전승국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되고 있다. 걸프전을 주도해온 미국과 전후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유럽국가들사이의 지분경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걸프전에 전투병력을 직접 투입하거나 군수품의 지원방법 등으로 참전한 유럽국가들은 승전국의 일원으로서 전리품으로 이 지역에서의 발언권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아랍세계와의 오랜 역사적 관계등을 내세워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미국의 독주·독식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걸프전이 계속되는 동안 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항하여 미국쪽에 서서 함께 싸웠으나 전후에는 미국을 적수로 삼고 있는 것이다.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은 오는 4일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걸프전 종전에 따른 중동문제를 중점논의할 계획이다. 중동문제와 관련한 EC의 기본입장은 워싱턴이 독자적으로 이 지역의 장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C국가들은 문화 및 지정학적으로 중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이해는 미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회의에서 집중토의될 「EC의 전후전략」은 이같은 기본정신을 바탕에 깔면서 중동문제 논의에 EC가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EC의 순번제의장국인 룩셈부르크가 마련한 이 계획은 중동 평화정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구조를 구축하도록 EC국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새로운 안보기구의모델로 제시된 것이 바로 「지중해 및 중동 안보협력회의」(CSCM­ME)이다. 이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본뜬 것으로 지중해에 면한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동의 아랍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안보기구이다. CSCE에는 미국이 역외국가이면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CSCM­ME 계획은 미국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동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EC가 동구 국가들을 돕기위해 설립된 동구 개발은행과 같은 중동개발 은행의 설립 등 EC차원의 독자적이며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C국가들은 또한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국가들에 대한 화생방 무기 등 대량살상용 무기의 판매나 제조기술지원을 통제해야하며 외교적으로는 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방식은 미국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같이 EC국가들이 긴밀한 협의아래 역외문제에 한몸짓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움직임은 EC정치통합과관련한 공통외교 안보정책의 구현 또는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유럽의 탈미국화 노력과 맥을 같이하며 이러한 정신이 걸프전후의 처리에 그대로 연장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물론 걸프사태 초기부터 유럽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낸것은 아니다. 영국이 미국의 태도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온데 비해 프랑스는 아랍세계와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며 마지 못해 끌려가는 식의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투병력의 파병을 거절했고 벨기에는 참전 프랑스군에 대한 군수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월초 독일회사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제조를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자 본정부는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에게 돈가방을 들려 우선 이스라엘에 보냈고 이어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등지를 순방케 하는 미소작전을 펴기도 했다. 전후 중동문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운신의 폭과 목소리의 크기는 그동안 보여온 그들의 처신에 의해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전투병력을 참전시켜 사상자까지 낸 영국이나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 그리고 쿠웨이트나 사우디 등에 대해서는 보다 뚜렷한 목소리로 주장을 펼수 있겠으나 이라크나 이라크 편에 섰던 회교권 국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떳떳치 못한 입장이 된게 사실이다. 이같은 결과를 예상하여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회교권 국가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동안 갖가지 유화제스처를 써왔으며 참전을 하고 있으면서도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프랑스가 이슬람이나 아랍에 대항하여 전투를 폈던 것은 이미 「과거지사」라고 그들을 다독거리기도 했다. EC의 다른 나라들은 보다더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었다. CSCM­ME의 창설을 공동제안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지정학적으로도 중동이나 마그레브지역의 회교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어 이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이번 걸프전의 와중에서도 인심을 덜 잃어 대 아랍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대부분의 EC국가들은 유엔 결의를 명분으로 하여대 이라크전에 참여했으면서도 아랍국가들과의 틈새는 그다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EC국가들이 공동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경주하고 있는 전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노력은 아랍국가들에 그런대로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그때문에 주전승국의 입장으로서 미국이 희망하고 있는대로의 일방적인 중동질서 재편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EC,걸프 종전안 논의/중동 새 안보기구 설립·경원 검토

    【룩셈부르크 로이터연합】 구공체(EC) 회원국의 외무장관들은 19일 소련이 제안한 평화안과 걸프지역의 전후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EC외무장관 회담은 당초 걸프전이 끝난 뒤 중동평화노력의 전개와 경제개발지원 방안 등 중동지역에 대한 EC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었으나 지난 18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이라크에 4개항의 평화안을 제안함에 따라 이 문제도 의제로 포함됐다. EC 회장국인 룩셈부르크가 이번 회담을 위해 준비한 한 논의자료는 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으로 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C 외무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동지역에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상응하는 기구를 설치하자는 스페인·이탈리아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경제개발 지원방안과 관련,EC위원회는 동유럽에 대한 G­24의 노력과 유사한 통합지원 개발계획을 제안하고 있는데 EC는 이미 기존의 개발프로그램에 따라 향후 5년에 걸쳐 중동지역에 60억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6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3명의 외무장관들이 회담결과를 보고할 예정으로 있다.
  • 「반정」 그리스계 몰아내려 탈출 방관/「알바니아 엑소더스」의 뒤안

    ◎새달 총선서 집권당 승리 노린 책략/“대서방 관계개선 겨냥한 유화책” 분석도 「동구의 고도」인 알바니아 국민들의 서방 탈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3일 5백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이 국경을 넘어 그리스로 탈출,지난해 12월22일쯤부터 본격화된 엑소더스(탈출)로 10여일 동안 그리스로 넘어온 알바니아인들은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관측통들은 대부분 그리스계인 알바니아인들의 탈출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바니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12월초까지만 해도 불법 이주민들에게 발포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쳐 「모기 한마리도 국경을 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최근의 대탈출에 대해서는 발포는 물론 경비마저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함으로써 내외에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규모 탈출현상은 그리스가 올 1월1일부터 알바니아와의 국경선을 폐쇄할 것이라는 루머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2일 이러한 설은 근거없는 것으로 알바니아 정부가 조작했다고 비난하면서 『알바니아는 그리스계국민들에게 그리스에 정착하게 되면 아파트·자동차 등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리스계의 탈출을 묵인·방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2월10일로 예정된 46년만의 첫 자유총선에 대비하고 대서방 관계개선을 위한 유화제스처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바니아는 3백30만명의 인구와 경상남북도보다 약간 작은 2만8천㎢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동구의 소국으로,대부분 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35만명의 그리스계는 알바니아 정부에 대한 불만계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알바니아의 집권층은 총선을 위해 불만세력의 해외이주를 유도하는 한편 이로인해 그리스정부 및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바니아는 수세기동안 터키·이탈리아 등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지난 44년 독립,엔베르 호자장군을 수반으로 하는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했다. 알바니아의 국부로 통하는 호자는 40여년간 독자노선 및 자급자족 정책을 추구해왔으며 흐루시초프를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지난 61년 소련과 단교했고 중국의 친미정책에 반발,78년 대중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85년 라미즈 알리아 인민의회 간부회의 의장(대통령)의 집권으로 알바니아의 행보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알리아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89년을 휩쓴 동구의 민주혁명 및 동서데탕트(화해)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부터 온건한 개혁조치를 취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외국인들에 대한 투자문호를 부분적으로 개방,변화의 몸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알리아는 유럽에서의 고립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유럽내에서 유일하게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에 미가입 상태로 있는 알바니아의 가입을 위해 법무장관을 처음으로 임명했으며 5월에는 형법개정,제한적인 여행자유화,그리고 지난 67년부터 금지된 종교의 자유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알리아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등 외국대사관에 피신한 4천여 주민들의 출국을 허용했으며 강경파인 내무·국방장관을 경질,대국민 유화조치를 취하는 등일련의 개혁조치를 계속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학생 및 노동자들의 반정부시위로 알바니아 최초의 야당창당을 허용했으며 정치국원 및 재무·운수장관,국가통제위 위원장 등을 젊은 개혁파들로 교체,정부의 이미지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알바니아는 최근 ▲잉여농산물에 대한 자유판매 허용 ▲농민들에게 2천㎡(약 6백평)의 자유경작지 제공 등의 조치를 채택,기존의 자급자족 정책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최초의 알바니아 야당인 민주당 지지자 9만여명은 지난 3일 슈코더르 듀레스시에서 반정부시위를 통해 ▲2월 총선 연기 ▲정치범 석방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알리아가 지난 1일 『알바니아 역사에서 91년은 사회 전분야에 걸쳐 커다란 민주화 전환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신년사가 제대로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들어 서방 TV를 시청,기대수준이 높아진 일반주민들 및 개혁세력의 불만과 개혁조치에 대한 보수강경파의 불만을 알리아가 어떻게 조화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아가 알바니아의 고르바초프가 될 것인지,아니면 차우셰스쿠가 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소,남북통일 국제보증 용의”/고르비

    ◎아시아 신질서 조성에 적극참여/일 조일신문과 회견 【도쿄=강수웅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최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사 간부들과의 회견에서 『아시아 신질서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표명함과 동시에 ▲미국 등을 포함한 전아시아 수뇌회담을 개최할 것 ▲남북한 통일을 위해 국제적 협력 및 보증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30일 모스크바발 기사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의 나카에 도시다나(중강리충)사장을 비롯,편집국장·외신부장 등 간부들은 지난 28일 크렘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1시간45분간에 걸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견했으며 사전 10개 항목의 서면질문서에 대해서도 회신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페르시아만 위기는 정의부활의 원칙을 지켜 평화해결을 목표로 하며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견해의 차이는 없으며 유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주의 테두리 안에서의 쇄신이라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노선을 기반으로 민주화와 시장경제에의 전환을 진척시킬 것이라는 등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일통일과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거쳐 유럽정세는 일단락됐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도 드디어 새로운 과정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밖에 ▲극동 미군의 삼각계획을 환영하고 ▲소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방적 군축을 실시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켰으며 ▲오는 93년 가을에 개최할 것을 제창하고 있는 전아시아 외무장관 회의를 거쳐 전아시아 수뇌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통일 이후의 새 위상/훔볼트대 바이드만박사 전망

    ◎“거대 독일,유럽 통합·번영의 견인차 역할”/군사강국 우려 불식… 나토 회원국 책무 수행/동구 지원·옛 동독지역의 경제난이 과제로 통일을 완성한 독일은 「거대」라는 수식어를 동반한채 우뚝한 모습을 다시 우리앞에 드러냈다. 이 거대독일이 보일 손짓발짓은 앞으로의 세계질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독일 정부에 주어진 과제,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한반도와의 관계 등 통일이후의 독일의 모습을 디트헬무 바이드만박사와의 대담으로 조감해본다. 베를린 훔볼트대 평화연구소 소장인 바이드만박사는 국제관계 전문가로 오랫동안 동서 냉전문제와 긴장완화 정책을 연구해왔다. ­통일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독일의 통일 그 자체만큼이나 큰 관심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주변국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독일의 눈치를 살펴야할 입장에 처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우선 통일 독일정부의 대외정책이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갈지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대답한다면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전독일 총선이 보장한 셈이지요. 관측자들은 흔히 독일이 통일되고 나면 자세가 바뀔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12·2총선의 결과로 그러한 전망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정책추진체의 변동이 없다고 해서 정책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입장이 강화된 상황에서는 그에 걸맞는 처신이 따르는게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거대 독일의 대외정책은 종전의 서독 외교정책과는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게 아닐까요. 『그러한 견해를 전면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통일독일은 주변 나라들에 대해 강한 국가로서의 처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독일에게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군사적 의무도 부여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대한 책임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강대국으로서의 처신 또는 외교적 측면에서의 변신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에게 걸맞은 의무를 찾아 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유럽밖에서의 군사활동은 물론 유럽안에서의 군사활동,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독일 자체의 군비문제에 까지도 이웃나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럽내에서의 군사활동이란 무엇을 의미 합니까. 『우선 장소를 가릴 것 없이 군사활동이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게 내 생각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엄연히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일원입니다. 때문에 나토회원으로서 행동의 의무가 주어졌을 경우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이 취할 수 있는 군사행동의 한계선입니다. 자체적인 행동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웃들의 우려는 지금 당장의 어떤 위협적인 행동보다는 군사대국의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옛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격언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불행하게도 독일은 그러한 좋지않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그와같이 나쁜 과거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인들 자신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지금까지 애써 쌓아온 이웃들의 신뢰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도적으로도 몇가지의 억제장치가 마련된 뒤에서야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이 나토의 회원국으로 남게됐다는 점은 다시 말해 군사활동의 테두리를 나토로 한정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병력수준을 37만명으로 한정했고 비핵원측을 천명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독일의 발목을 묶자는 뜻으로 해설할 수도 있습니다만 독일로서는 이웃들의 의구심을 털어버릴 수 있게하는 장치들 이어서 오히려 홀가분 합니다. 또한 구동독지역의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다른 쪽에 눈을 돌리기에는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경제적 측면에 강국독일의 출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마르크화가 동구 경제를 지배,중부유럽에 마르크화권을 형성한 뒤 유럽경제 전체에 군림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증상들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따릅니다. 이는 주변국들에게 또 다른 염려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점과 관련,경제대국 독일의 역할은 어떤것이 될것으로 봅니까.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웃이 위협을 느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독일은 독일의 이웃 특히 경제가 어려운 동구국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며 지금까지 이념적·군사적 측면에서 나뉘어져 있던 동서의 가름이 다시 경제적 측면에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반대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EC(구공체)나 CSCE(유럽안보 협력회의) 등에서 독일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EC나 유럽전체의 통합움직임에 대한 독일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이에 대한 독일의 기본노선은 유럽전체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번 CSCE 회담에서 채택된 「파리헌장」의 내용 그대로 입니다. 독일이 독일내부의 자기네 일만 추수려서는 안됩니다. 우선 현재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C 12개국의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그뒤에 동구국들을 포함시켜 유럽전체의 통합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CSCE라는 기구자체에 대해서는 그것이 앞으로 어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기구의 필요성이 있을수도 있고 이에대한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외정책의 변화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대한반도 관련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통일독일과 북한과의 관계 등 정리 안된 부분이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됨으로써 새정부와 북한과의 관계가 이상해 졌습니다. 물론 전에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던 동독정부가 소멸됐으니 외교관계도 그렇게 해석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개인생각으로는 한국이 소련과 국교를 튼 상황인데 독일이 그와같이 북한과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고 봅니다. 독일은 남북한 정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한반도통일 문제에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충고하실 말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도 평화적인 통일이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하며 우선은 각 방면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최근의 남북총리회담 등 서로 접촉의 기회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 “「소련의 혼란」 페레스트로이카 탓 아니다”(해외논단)

    ◎경제위기 불구,정치분야서 큰 성과/몸에 밴 「국민의 안일주의」가 장애물 최근 소련을 다녀온 소련 전문가들이 전하는 소련내 사정은 하나같이 식량난과 사회불안,혼란과 혼미 등으로 거의 무정부상태에까지 달해 있으며 고르바초프의 인기는 최하로 떨어져 『소련은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런 얘기들은 그것들대로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위기설은 이미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지금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라는 역사적인 혁명을 수단으로 과거 소련의 정치·경제체제를 붕괴시키고 전혀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경제체제의 붕괴에 대한 보수파 관료들의 뿌리깊은 저항에 부닥쳐 유통부문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일부지역에서 식품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은 원칙적으로는 결정됐지만 새 연방제확립과 관련,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제혼란은 분명 고르바초프의 공과중 과에 속할 것이며 또 혼란은 당분간 더 계속되겠지만 극복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고르바초프가 시작한 페레스트로이카혁명은 소련 사회주의 전반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처방이다. 이는 종래의 소련식 사회주의로부터 완전한 결별을 꾀하는 것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때이르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페레스트로이카가 경제부문에서 잘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밖에 정치·사회·문화부문에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소련 국민들 사이에는 고르바초프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데 대해 『식료품도 부족한 판에 상은 무슨 상이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같은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아래서 이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고 있는 소련 국민들이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 보다는 비방만 하고 있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소련 국민들은 생활고를 페레스트로이카와 고르바초프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그들 스스로가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다. 소련에서도 국민들이 『정부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국민들 스스로 자각해야 할 것이다. 소련 국민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위로부터의 명령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밴 국민이다. 그들 대부분은 적당히 일하면서 될 수 있는대로 놀려고 한다. 이런 생활태도를 고치지 않는한 페레스트로이카는 진전될 수 없고 그들의 생활수준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경제분야에 있어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앞당기는 것은 국민들의 「의식혁명」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등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해도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한 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소련과 같이 넓은 나라의 국민들의 의식을 완전히 바꾸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제 소련에도 과거와는 달리 검열을 받지 않는 언론이 등장했고 이같은 자유언론들은 서서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TV의 영향력은 대단히 커 국민들의 의식개혁도 조금씩이나마 진전돼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2차대전 이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킨 역사적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또 독일통일에도 큰 공헌을 했으며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파리회의에서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도 바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고르바초프시대를 특징짓는 그의 크고 작은 공적들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식료품난이나 사회혼란이 강조돼 그의 공적이 과소평가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긴 안목으로 볼 때 소련형 사회주의가 붕괴하는 것은 자유진영으로선 환영해야할 일이라는 인식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서방진영과 공동의 가치관을 갖는 전혀 새로운 사회체제를 창조하려 하고 있고,그의 정치철학이 도달하는 곳에선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런 고르바초프에 대한 지원을 아껴선 안된다는 것이 서방측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논리다. CSCE 파리회의에서 고르바초프가 행한 연설은 그의 정치철학의 일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요한 부분을 참고로 소개하고 싶다. 『우리는 전인류적인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의의를 갖고 인간의 자유와 행복,인간생활의 가치 그 자체가 전반적 안전보장의 기반 또는 진보의 최고기준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돌입하고 있다』『세계는 소련의 역사적 전환을 중요한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전체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로,명령적 관료주의체제로부터 법치국가와 정치적 다원주의로,국가독점경제로부터 다양한 소유형태의 시장경제로,그리고 단일국가로부터 연방의 제원칙에 바탕을 둔 주권국가의 연합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소련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 또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세계도 우리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 「신사고」실천… 새 평화시대 주도/셰바르드나제 재임 5년 공적

    ◎소 개혁 이끌고 고르비­레이건회담 중재/획기적 군축 실현,동구변혁의 계기 제공 20일 전격 사임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지난 5년간 페레스트로이카의 신사고 외교로 전세계에 평화를 가져온 개혁의 대변자였다. 그가 지난 85년 7월2일 그로미코의 후임으로 외무장관에 발탁된 것만큼이나 이번 그의 사임은 전세계에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사임이 전격적이기도 하지만 그가 고르바초프와 함께 페레스트로이카를 떠받쳐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외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영어에도 능통하지 못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취임후 하루 18시간이나 되는 근무와 끈질긴 노력으로 국내외 파트너들을 설득시킴으로써 대결과 정복의 소련외교를 화해와 공존의 외교로 전환시키고 소련을 국제무대에서 평화의 옹호자로 이미지를 개선시켰다. 그의 업적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동서냉전의 종식=그가 남긴 첫번째이자 가장 큰 업적은 85년 11월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의 미 소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 6년만에 열린 이 정상회담은동서냉전의 해빙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동서 대결시대의 종식을 위해 그가 남긴 일들은 이외에도 무수하다. 그는 미 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 소 화해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3차례의 정상회담을 더 마련했으며 지난 11월에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더 이상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신뢰감을 쌓았다. ▲군축=개방정책 추진이후 종래의 군축방침을 대폭 수정,서방측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감축하게 되는 동률감축방침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88년 6월에는 중거리핵전력(INF) 감축협정이,올해 11월에는 유럽배치 재래식전력(CFE) 감축협정이 체결됐다. 또 미 소 전략무기를 3분의 1 가량 감축하는 협정이 내년 2월 체결 예정으로 있다. ▲동구개혁 및 독일통일=89년 소련은 브레즈네프 독트린을 폐기,동유럽국가들이 독자적으로 체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되는 과정에 동의함으로써 전후냉전체제의 구조적 붕괴를 가져왔다. 그는 이로 인해보수파로부터 동구를 잃고 소련의 안보를 손상시켰다는 격렬한 비난을 받았으나 「분단된 독일이 통일된 독일보다 더 위험하다」는 그의 주장을 관철해 나갔다. ▲지역갈등 해소=그는 10년 가까이 수렁을 헤맨 아프간을 「소련의 베트남」이라며 철수토록 결정을 내리도록 외교정책을 이끌었다. 남부아프리카에서도 쿠바군을 앙골라에서 철수시키고 나미비아를 독립시켰다. 89년 2월에는 중국을 방문,중 소 정상회담을 마련함으로써 오래된 중 소의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일본·한국·이스라엘 등과의 관계도 개선시켜 동서화해의 물결이 지구 곳곳에 미치도록 했다. 페만사태에서도 소련은 미국과 거의 같은 입장을 견지하면서 평화회복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그의 업적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토록 한 것이다. 그는 외무장관으로 임명되기 전 그루지야 공산당 제1서기 시절 절친한 친구인 고르바초프와 흑해변을 거닐며 「모든 것이 썩었다. 이대로 살 수는 없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 “고르비는 「대처의 용단」 본받으라”/소 정치평론가,NYT에 기고

    ◎개혁 도입·독재청산 등 성공적 임무 수행/“위대한 배우는 자신의 은퇴시기 알아야” 소련 정부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지의 정치평론가인 멜로 스튜루아는 1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도입하고 독재를 청산한 것으로 그의 역할을 마감하고 이제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정치학부 연구원이기도 한 멜로 스튜루아는 이날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고르바초프도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뒤를 따라 권좌에서 물러나는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멜로 스튜루아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그가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고르바초프의 퇴진을 대처의 퇴진과 연결시켰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등장을 예언한 대처와 고르바초프는 모든 점에서 의견을 달리했지만 서로의 입장이 비슷했기에 상대방에 동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처와 고르바초프는 집권당내의 내분,인플레이션,사회불안 등에서도 공통점이 있었지만 대처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을 마치고 곧 사임,두 사람의 행보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스튜루아는 『레닌이 지구의 6분의 1을 문명세계로부터 격리시킨 반면 고르바초프는 이를 복원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고르바초프는 레닌보다 위대한 정치인』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에 필수적인 인물은 아니라면서 페레스트로이카의 생명력 및 밝은 미래는 창안자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대한 배우는 자신의 은퇴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 『권력에 오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듯 권력에서 물러나는 데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고르바초프의 용퇴를 촉구했다.
  • “미 군사체제 화해시대 맞게 개편하라”(해외논단)

    ◎마샬 브레멘트(미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핵보유=전쟁방지」는 시대착오적 논리/군축의 획기적 선도로 소 개혁 부축을 미국의 외교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군사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 때가 왔다. 핵 억제력만이 소련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고 억제효과가 실패할 경우 서방세계는 전쟁준비 여유기간이 불과 수주일 밖에 없다는 두가지 오류에 근거를 둔 미국의 군사정책이 소련 및 동구권의 대변혁으로 인해 실낱같은 타당성마저 상실해버렸기 때문이다. 소련과의 경쟁관계가 협력관계로 전환되고 있으므로 이제 미국은 핵 억제력논리를 포기함으로써 안보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억달러의 군사비를 절감,국내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경제혼란이 빠른 시일내에 정돈되기를 바라며 이는 서방세계의 직접적인 지원과 소련내 군수물자의 민간산업용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은 소련이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군비감축을 통해 위협이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줘야 한다. 애리조나주의 군사기지를 폐쇄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비 절감효과는 있지만 MX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하는 것만큼의 중요한 의미를 소련에 전달하지는 못한다. 소련은 80년대 들어 주도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왔다. 이에 비해 미국은 문제가 제기돼야만 그에 대응하는 식의 소극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편적이고 임시적인 미국의 대응으로는 곤란하다. 매사에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소련에 대해 일말의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 무작정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미국이 원하는 새로운 미소관계의 전략개념을 설정,소련측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소련군 병력수를 4백만명에서 2백만명으로 줄이고 ▲더이상 징병하지 않으며 ▲군수산업의 상당부분을 민수용으로 전환하고 ▲주요 지휘부 등에 외국인 감시관의 배치를 수용하며 ▲제3세계 분쟁당사자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해외주둔 소련군을 전원 철수시키며 ▲국방예산의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핵 및 화생방무기 확산금지를 선언하며 ▲소련내 외국인학교의 증설을 허용하고 ▲세계경제와 발맞춰 나가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계획이 채택되면 소련의 실천적 조치에 따라 미국도 한가지 한가지 그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들면 미국도 외국인 군사시설 감시관을 받아들이고 소련의 국제경제기구 참여를 허용하며 우방이라도 제3세계 분쟁에 휘말려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기수출을 제한하고 이스라엘이나 파키스탄 등 우방의 핵무기 개발추진을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미국이 핵을 보유함으로써 미소 양국간에 전쟁이나 지역분쟁 개입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핵무기에 희생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은 핵공격국이 치러야 할 정치·심리적 부담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스탈린도 동구권을 위성국화 하더라도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확신했으며 한국동란과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도 핵무기 한번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에 대한 핵우산효과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있어서핵무기는 군사적 기능보다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했을 뿐이다. 초강대국관계를 재조정하고 대량파괴무기를 서로 폐기하고 나면 미국과 소련은 어떤 국가에 대해서라도 핵 및 화생방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공동선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폭넓은 전략적 체계정립이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자체 구상과 제안을 내지 않고 고르바초프의 자극에 반응하는데 급급할 경우 궁극적으로 전세계적인 홍보전에서 소련에 패배하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홍보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대전후 최대의 기회를 상실할지도 모르게 된다. 유럽안보의 획기적인 개선과 미소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미국은 주도권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예를 들면 소련이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소련의 지상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전량 폐기하고 미국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수를 소련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핵무기 제거절차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안을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미국은 소련의 반응여하에 따라 MX미사일 개발작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를 전량폐기할 최종순간 이전에 영국·프랑스·중국 핵무기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초강대국 관계의 급격한 재조정에 착수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고 국내혼란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러한 절차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질질 끌려가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래야만 새로운 미소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며 만일 상황이 또다시 바뀌어 불가능해지더라도 그것이 미국의 통찰력과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다.
  • 노대통령 내외신 기자회견 연설 요지

    ◎“「모스크바선언」은 화해시대의 장전”/소비재 합작공장 적극추진/한반도 통일에 소 역할 기대 나의 소련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나는 그 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 일정의 방문이었으나 그것은 역사적이며 두 나라 국민에게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안겨주는 큰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의 고무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한국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은 아시아·태평양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더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었으리라고 믿습니다. 한국의 국가원수가 역사상 처음 소련을 방문하고 크렘린에서 한소정상회담을 갖는 현실 자체가 놀라운 변화인 것입니다. 어제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발표한 공동선언은 한소 두 나라 간에,그리고 한반도와 광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장전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과 소련이 오랜 냉전시대를 종식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한소 양국간에는 86년간의 단절이 있었습니다.그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냉전체제는 나라와 나라,국민과 국민을 갈라 반목을 증폭시켰습니다. 한소 수교와 나의 모스크바방문은 우리 두 나라가 지난 시대 서로를 갈라온 벽을 허물고 자유·번영·평화·인류보편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가는 동반자로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한소 관계의 급속한 진전은 한반도의 냉전적 대결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겨레에 대결과 불안의 시대가 가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나는 어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매우 진지하고 유익한 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이 세계의 냉전체제 지양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몰타 미소정상회담과 최근 파리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이룬 평화와 협력의 질서가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이루어져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한소 관계발전과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이세계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이 가져다 준 필연적 귀결입니다. 그것은 냉전의 대결을 불식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구해온 나의 북방정책과 이 세계에 획기적인 변혁을 이끌어 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가 합치한 데서 맺어지고 있는 결실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회담도 이러한 공동의 철학이 그 바탕을 이루었습니다. 한국과 소련은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며 그 결과는 현실의 변화로 나타날 것입니다. 오늘과 같이 상호연계된 세계에서 한반도문제는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에 핵심적인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소련이 우리와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과 똑같이 북한과의 기존 우호관계도 발전시켜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도 북한을 우리와 대결·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한 민족으로서 함께 발전해나가는 동반자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려 합니다. 한소 두 나라는 지난 시대의 불행과 어두움을 씻고 선린우호의 밝은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무한한 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의 경제구조는 상호 보완적이어서 교역과 경제협력관계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소간의 실질적인 관계가 급속히 증진되고 있는 데 만족했습니다. 4년전 1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양국간의 교역은 올해 10억달러에 이를 것입니다. 막혀 있던 양국 국민간의 인적 교류도 올들어 11월까지 1만2천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제 시발에 불과한 것입니다. 나의 모스크바방문중 양국간에 무역·과학기술협력협정 등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두 나라간에 교역·협력관계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확고한 틀이 이루어졌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나는 통상과 경제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으며 그 앞날에 관해 낙관했습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이러한 소비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합작투자를 통해 소련에 설립하는 데 장기신용을 공여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을 상용화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소련과의 협력추진에 적극적이며 각종 협력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소련국민은 한국이 소련의 개혁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양국간의 교류협력관계 발전은 비단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문화·학술·체육 등 모든 분야에 걸칠 것입니다. 새로 열린 선린우호의 가교를 따라 두 나라 국민의 이해와 우정은 깊어갈 것입니다. 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소련이 이루고 있는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 높은 찬사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위대한 소련국민이 그 과정상의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페레스트로이카의 승리를 성취하여 민주주의와 번영의 풍요한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을 믿습니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 놓다/「모스크바선언」의 의의

    ◎무력사용 불인정… 전쟁위험 근원 제거/「45년간의 냉전구조 종식」 세계에 천명 한소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구조가 붕괴되고 있음을 세계에 선언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간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은 45년간 지속되어온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천명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서명하여 공표한 이 「모스크바선언」은 ▲분쟁 해결에서 무력사용 불인정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에 중요 ▲한반도의 통일이 한국민의 염원임을 확인했다. 이번 선언이 갖는 국제정치적인 의의와 그 함축성은 3가지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첫째,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은 평양으로부터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 근원은 북한의 「군사종주국」이었던 모스크바로부터 연유되었다는 면에서 소련이 무력사용의 거부를 명백히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소련의 「남북한간의 정치적·군사적 대결의 종식」 「생산적인 남북대화의 지속」의 확고한 입장을 밝힌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시대의 개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한소 관계 측면에서 이번 모스크바선언은 사실상 한소기본조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의 명칭이나 양국 원수가 서명을 한 절차형식에서도 그렇지만 이 선언은 내용면에서도 기본조약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양국 관계의 기본원칙으로 「영토보전·정치적 독립존중·내정불간섭·자결권 인정」 「핵 및 재래식 군비경쟁의 완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 등 6개항을 명시하고 양국 관계의 향후 발전방향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양국의 교류와 접촉의 확대가 각자의 제3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거나 각자의 다자 또는 양자 조약이나 협정상의 의무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기본조약에 있어 「효력의 한계」 조항을 가름케 하고 있다. 이 대목은 한소 관계의 개선이나 진전이 한미·한일 기존관계나 소·북한 관계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와 함께 한미방위조약이나 소·북한우호협력방위조약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셋째,한소 관계발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것이다. 양국은 이 점에 대해 ①호혜 동등한 관계,쌍무적 협의와 다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 지역을 평화와 건설적인 협력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②아시아에서 대결적 사고방식과 냉전의 종식을 가속화하고 지역협력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노·고르비 회담에서는 동북아지역의 평화구도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는 매우 교과서적인 원칙기술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 유엔연설에서 동북아 6개국(남북한·미·소·중·일)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한 바 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기구를 아시아에서도 출범시키려는 구상을 밝혔기 때문에 무엇인가 접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한소 양국이 「선언」 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련측이 「아시아판 유럽안보회의」 구상에 관해 적극적인 표현을 삽입할 것을 요청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배제됐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도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련은 고르비 특사로 지난번 서울에 온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을 통해 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입장을 밝힌 적도 있긴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현제 한국 안보의 기본바탕인 한미방위조약과 당장 대치되는 성격이 강해 우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 선언에서 한국측은 6·25동란·KAL기 격추사건 등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대한 유감을 명시토록 요구했으나 소련측은 모스크바선언이 미래지향적인 성격과 내용을 담은 것인만큼 굳이 이를 명문화할 필요는 없다면서 완곡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한소 관계는 냉전시대의 「산물」을 깨끗이 청산하는 바탕 위에서 선린우호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노·고르비 회담은 『경제 통상 산업 수송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심화,선진과학기술의 교환,합작기업과 개발투자의 지원』을 밝힌 이 선언 내용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으나 경협의 규모 등을 직설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통령이 45년 전 얄타협정의 냉전체제를 한반도에 적용키로 했던 모스크바 삼상회의가 열린 바로 이곳에 와서 소련 대통령과 회담,한반도의 「얼음」을 함께 깨부수는 작업을 세계인들에게 과시한 것이 이번 노·고르비 회담의 상징적인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미·소 정상회담 내년 2월 개최/전략무기감축협정 조인

    【워싱턴 로이터 AFP 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내년 2월11일부터 1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며 이 회담에서 새로운 START(전략무기감축조약)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우리가 START에 관해 이룩한 커다란 진보에 만족하며 내년 2월11일부터 1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갖게 될 미 소 정상회담에서 이를 체결할 준비를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TART는 지난 88년 중반 미 소 양국이 중거리 핵무기들을 폐기한다는 역사적 협정을 체결한 이래 진지한 협상을 계속해온 군축조약으로 이 조약이 체결될 경우 양국은 현재 보유중인 장거리전략 핵무기들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 이번 모스크바 미 소 정상회담은 작년 1월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5번째로 열리는 공식 정상회담인데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달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비공식접촉을 가졌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번 미 소 정상회담에서는 군축과 중동문제를 포함한 양국간의 경제·기술·문화·협력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소련의 이민정책이 개선될 때까지 소련에 대한 무역상의 각종 특혜를 철회하는 것을 골자로한 법적 규제조치를 해제함으로써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이 미국의 농업차관을 받아 10억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한반도 냉전종식 공동노력” 천명

    ◎한·소 「모스크바 선언」 무엇이 담기나/전쟁위험 제거의 획기적 「평화장전」/통일노력 지지… 남북관계에도 새 장 노·고르비 「모스크바 선언」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장전」의 성격이 될 것 같다. 13일 방소길에 오르는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모스크바 선언」으로 불리게 될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구축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 양국정상이 서명하여 세계를 향해 천명할 이 모스크바 선언의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4가지의 핵심을 담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내용은 ①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한국민의 통일염원을 실현해 나가는 데 양국이 공동노력한다 ②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 긴요하다 ③소련은 한반도에 있어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통일방식을 지지한다 ④한소 양국의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등으로 짜여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선언은 특히 한반도 문제는 전쟁이나 무력사용 또는 무력의 위협에 의해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러한 모스크바 선언은 양국관계 측면에서보다는 국제정치적인 시각에서 매우 중대하게 평가된다. 첫째,한반도에서 전쟁발발 가능성의 뇌관을 제거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북한의 무력도발이 소련의 억제만으로 완벽하게 방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밀무기·첨단전자·통신장비·신예전투기 등 고도의 군사장비를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소련이 한반도에서의 무력사용 반대를 공언하고 이의 실천을 세계에 약속한다면 북한의 무력사용에의 유혹을 없애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둘째,2차 세계대전의 유산인 얄타체제는 유럽에서는 이미 붕괴된 데 비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는 아직도 냉전구도가 남아 있는 현상황을 본격적으로 타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냉전체제의 잔재인 한반도의 「얼음」을 한국과 소련이 앞장서 깸으로써 동북아와 아태지역 평화구도를 착근시킨다는뜻이다. 셋째,이번 모스크바 선언으로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 유엔에서 제의한 동북아 평화회의(남북한 및 미·소·중·일)와 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기구를 아시아에서도 출범시키려는 소련의 외교구상이 어떤 접점을 이뤄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나 중국이 아직은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당장의 실현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모스크바 선언이 동북아 및 아태지역에서의 평화기구 구성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고르비의 모스크바 선언은 전후 45년간 지속되어 온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선언은 남북한 관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한 교차승인 및 유엔 동시가입의 국제적인 여건이 크게 성숙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록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토록 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세계의 시각

    ◎동서화합 실천·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전기 노태우 대통령 방소에 대해 미·일·유럽·중국 등 서방국가들이나 한반도 주변에서는 우선 한소 관계 급진전에 유의하면서 동북아 새 질서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소의 접근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예측 불허의 행동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미 일과의 접근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방소를 보는 세계의 시각을 모아본다.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상황 큰 변화/파리 김진천 특파원 동북아 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이 90년에 펼쳐진 동서냉전 종식을 확인시켜 주는 국제외교행사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 쪽에서는 특히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파리 국립정치대학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의 화해,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 동서독의 통일완성 등 90년에 진행된 일련의 동서냉전종식 행사들을 열거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또다른 차원에서 동서화합의 실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반목하며 적대적이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작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관심거리라고 전제한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쟝 크레인씨는 『북한의 후견역할을 해온 소련의 대국민 밀착은 북한이 더욱 고립되는 상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최근 그들의 대일 접근노력에서 보여주 듯 오히려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민들과의 관계개선은 한국이 추진해 오고 있는 북방정책의결실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세계를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측의 입장으로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이 주어질 게 분명하지만 한국에게는 경협의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외교적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북한개방­한·중 관계개선의 촉매로/홍콩 우홍제 특파원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주요국들의 대외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진달유 논설위원은 한소 수교 후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주변국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과의 접촉을 추진토록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내년 안에 남북한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일성은 의미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또 북한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의 수교를 앞당기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 위원은 한중관계와 관련,노 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이 중국의 대한 관계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경당국은 서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정권에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슈엔대학의 앤드류 슘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은 시베리아개발에 있어 소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동구 각국과의 경제교류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국이 지금까지 취해온 모든 북방정책의 효과를 가장 활력있게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홍콩언론과 다른 외교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과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보완적 경제구조로 실질협력 가속화/워싱턴 김호준 특파원 한소 양국간 국교수립이 발표된 지 불과 2개월반 만에 이루어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한소관계의 급진전을 웅변하고 양국간 실질관계의 심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북방정책이 소련을 공략한 지 2년여 만에 모스크바에 입성하는 광경을 세계가 곧 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질서 재편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데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주로 소련의 다급한 경제난 해소 노력에서 찾고 있다. 소련은 지금 군부쿠데타와 민중폭동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 기근과 생필품 부족에 직면해 있어 서방 각국에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의 오랜 우방인 평양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에게 방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갖고 갈 경협 보따리가 우선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이번 겨울을 넘기게 하기 위한 「인공호흡용」이라고 하더라도 두 나라의 지리적 근접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협조관계를 이끌어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은 핵강국 소련이 국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가 세계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소련의 불안해소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미국의 국익과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은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 대통령의 방소를 트집잡아 제3차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이를 미 일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북한의 변화」로 평가했다. ○소 지원 받아 남북문제의 주도권 확보/도쿄 강수웅 특파원 한소 수뇌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9월30일의 국교수립 발표,그리고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로 이어지는 급템포의 「한소 밀착」은 동북아시아의 신질서구축에 더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북한측의 반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한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남북총리회담과 중복되어 북한의 반발을 살 것은 틀림없으며,이같은급템포의 접근은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련의 지지 또는 지원을 얻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무역대표부 개설에까지 이른 한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틀림없이 한국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선행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일이 한 번도 없는 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더 한층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방위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실장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치문제의 대화는 가급적 배제하고 70∼80%의 내용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근거로서 『식량·의약품 등 생활관련 물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경제원조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소련은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소련의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북방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소련에 대한 물자원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에 그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독일 “딱한 이웃” 소 돕기 한창

    ◎콜,“통독 도와준 고르비 은혜에 보답하자”/대대적 구호운동… 비상생필품까지 지원 가토 저장소. 베를린 서부 가토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총면적 73만평의 대규모 비상생필품 저장소이다. 이곳에는 독일통일 이전의 서베를린 시민 2백10만명이 비상시 사용할 식료품 40만t을 포함,각종 생필품과 연료 등 수백만t의 물자가 지상 및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최근 가토저장소의 저장식품 35만t을 엄동설한을 앞두고 식량부족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소련 시민들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본래 이 저장소는 지난 48년 6월부터 89년 5월까지 계속된 동독점령 소련군의 베를린봉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베를린 공수」라 불리는 연합군측의 생필품 공중수송을 통해 간신히 위기를 넘긴 시민들을 제2의 봉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서베를린시는 50년 대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했고 그후 40년간 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입,저장물자를 교환,보충해 왔던 것이다. 소련때문에,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시설이 결과적으로는 소련을 위한 것이 됐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역사의 반전이다. 서베를린 시민 모두에게 매일 2천9백㎈의 영양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이 저장돼 있는 만큼 이 저장소로부터 소련으로 보내지게 될 식품의 종류와 양도 엄청나다. 저장소의 보관품 목록에는 밀가루 6만6천t,쇠고기 2만6천t,버터 7천5백t,분유 1만2천t을 비롯,건조야채 및 과일·통조림·각종 곡물 등과 기호식품 등 모든 종류의 식품이 망라돼 있다. 2차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겨울을 맞고 있는 소련에 대한 독일의 긴급구호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 독일 적십자측이 마련한 37t의 식료품이 하노버로부터 모스크바로 공수됨으로써 이미 본격화 됐다. 독일내의 소련 구호운동은 사실상 거국적·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독일의 통일이 주로 소련의 지원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믿고 있는 독일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은」행렬에 앞장서 전국의 우체국에는 적십자사로 보내는 소포가 답지하고 있다. 또 독일의 각 주정부에서도 소련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바이에른주의 루터교단이 50만마르크의 성금을 마련하는 등 종교계에서도 대소 지원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거국적 소련 구호운동의 기수는 물론 헬무트 콜 총리이다. 콜총리는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도 소련에 대한 지원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으며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이 불필요하다는 미국측 분석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콜총리는 독일 기업인들을 초치,대소 지원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가 하면 겐셔 외무장관과 함께 IDF TV의 특별프로그램에 출연,궁지에 처한 소련시민을 돕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콜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제 독일 국민들은 결정적인 시기에 독일을 도와준 소련에 보답을 해야 하며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독일과 소련정부가 약속한 것을 국민들이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정부는 구호물자의 소련내 운송에 독일 연방군의 병력지원을 제안할 정도로 대소 구호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독일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콜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호형호제의 친근한 사이가 됐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련의 안정이 유럽,특히 독일이 중심이 된 중부유럽의 안전과 평화에 긴요하다는 판단이 앞섰을 것이다.
  • 콜 정부의 앞날/두 독일 전문가에 들어본다

    ◎통독 「유럽의 독일」로 거듭나야 한다/「안보협」 중심 나토기능 대체 추진/야,국제적책임 들어 파병허용 주장… 논란 벌일 듯/사회보장 위한 중세정책 불가피 독일문화권과 동서 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독일의 통일」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독일 본 학술연구센터의 마인하트 미겔 박사와 베를린대학교 폴커 그란조프 박사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지난 2일 실시된 독일총선의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미겔 박사와 그란조프 박사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향후 독일의 향배를 가름짓는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말하고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예상대로 승리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일련의 독일통일 과정과 현재의 독일내 문제점 등도 지적된 이날 모임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2일 실시된 통일독일 총선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 연정정부가 예상대로 압승한 사실은 다음의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는 콜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뜻하는 것이고,자민당(FDP)을 이끄는 겐셔 외무장관의 외교노선에 대한 계속된 지지를 의미한다. 또한 사민당(SDP)의 참패는 라퐁덴의 통일정책이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는 뜻이고 녹색당이 몰락한 것은 민사당(PDS)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특이한 점은 좌익정당을 포함한 군소정당들의 부상이라 할 수 있다. 군소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예전보다 3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민당과 녹색당은 그 지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향후 국내외 정책은 이번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대외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즉,그간 통독문제로 국내문제에만 매달렸던 독일이 앞으로는 「유럽통합」 문제를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사당(구공산당)은 비록 전국적으로는 2.4%의 지지를 얻었지만 동독지역내에서는 10% 가량의 지지를 얻어 17석의 의석을 확보했는데. ▲민사당의 득표결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통독후 발생한 실업문제등으로 해서 공산주의에 대한 미련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지만 내의견으로는 전국적으로 2.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는 「5% 이상 득표해야 원내진출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걸려 몰락할 것으로 본다.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자민당(FDP)이 높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의 경제정책은 다소 수정이 가해지리라 보는데. ▲기민당과 자민당은 지금까지 사회경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민당이 주장해온 시장경제체제라는 것도 자유경제 정책이라기 보다는 사회경제 정책에 가까운 정책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는 사회보장정책의 강화는 물론 실업의 억제,노동시장 문제해결 등 좌익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자민당의 총재 겐셔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로 대처하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 향후 독일의 안보정책과 대 유럽정책의 방향은. ▲독일은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기를 원하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현재 EC의 군사정책은 NATO를 대신하는 CSCE의 확립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도 이같은 추세를 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독일의 안보문제와 관련,일부에서는 독일의 재무장관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독일 내부에서도 자민당과 사민당 등은 독일군대의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일본이 벌이고 있는 자위대의 해외파병 문제와는 전적으로 상반되는 실정이다. 독일은 NATO 지역밖으로 군대를 내보내고 싶지 않지만 외부여건이 독일의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총리가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의 문제는 통독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인데. ▲통독비용은 하루 하루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94년까지 예상되는 공공분야의 통독비용은 5천억(3천3백30억달러)∼6천억마르크이다. 여기에 동독지역 경제부활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투자액 2조마르크가 추가된다. 따라서 매년 소요되는 통독비용은 약 3천억마르크(2천억달러,한화 약 1백43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독일의 현 경제규모는 2천6백26트릴리온마르크 수준이며 경제성장률은 6% 정도이다. 따라서 매년 발생하는 2천억마르크의 잉여금을 모두 동독지역에 쏟아붓고도 모자랄 판이다. 콜총리는 서독국민들이 동독인들을 책임지는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당분간은 세금을 올리지 않으려 하지만 2년 뒤엔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준비를 꾸준히 해왔던 독일이었기에 어느정도 대비는 돼 있었겠지만 막상 통일이 되면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문제는 없었는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는 없었다. 단지 그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특히 40년 동안 상이한 사회체제속에서 살아온 두 지역 국민들의 사고방식,생활방식은 상당기간 문제가 될 것이고 온전히 하나가 되는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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