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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하고 빠른 다뉴브강 물살에 수색 ‘제자리’…내일 잠수 재시도

    탁하고 빠른 다뉴브강 물살에 수색 ‘제자리’…내일 잠수 재시도

    밀물·썰물 있던 세월호 때 바다보다 열악당분간 비 소식 없어 잠수 적기 찾을 듯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2일(현지시간)로 닷새째가 됐지만 우리 국민 등 실종자 19명을 찾기 위한 구조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야속한 유속 탓이다.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나면서 유속도 빨라져 한국과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물속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오전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해 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일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헬기와 고속단정을 이용해 다뉴브강 수면 위를 탐색하며 공동 수색 작업을 이어 갔다. 양국 구조팀은 전날에도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 네 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 우리 정부가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 해경 등의 베테랑 요원들을 차출해 꾸린 합동수색구조팀은 지난달 31일 현장에 도착해 다뉴브강 중간의 머르기트섬에 지휘본부를 차렸다. 하지만 양국 수색요원은 주말인 1~2일 강에 잠수해 침몰 선체 등을 직접 탐색하지는 못했다. 강물 유속이 시속 5~6㎞로 매우 빠르고 물속 시계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수부는 물론 수중 드론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 육군 대령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헝가리 구조대 25명이 어제 오전에 1차로 전투함에서 잠수를 시도했고 오후에 2차 시도를 했는데 두 번 다 실패했다”면서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서 2차 시도했던 요원은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수색 작업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물이 빠지면 유속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는데 여기는 강이라 유속이 일정하고 교각 사이에서는 더 빨라진다”면서 “세월호 작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조 전문가들은 유속이 빠를 때 작업을 하면 아무리 베테랑 요원이라도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황병주 4·16민간잠수사회 부회장은 “한참 유속이 빠를 때 잠수하면 육지에서 태풍을 맞서고 서 있는 것보다 더 큰 압력을 받는다”면서 “뭍이라면 다리 힘으로라도 버티겠지만 물에서는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민간잠수사인 공우영씨는 “바다는 물때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보통 작업을 하는데 강은 물때가 없으니 물살이 세면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면서 “보호 장비를 해도 물길이 거셀 땐 잠수사들도 떠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부다페스트가 연일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고 향후 수일간 비 소식이 없어 조만간 잠수 적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물 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다음주 중반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3일 오전 7시 헝가리 측과 협의해 수심과 유속을 확인한 뒤 잠수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부대응팀 “3일부터 잠수 수색 절차 돌입…유실물 6점 수거”(종합)

    정부대응팀 “3일부터 잠수 수색 절차 돌입…유실물 6점 수거”(종합)

    헝가리 측 “이르면 6일, 늦어도 일주일 안에 유람선 인양 시작”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파견돼 다뉴브강 일대를 수색 중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이르면 3일(현지시간)부터 잠수를 통한 수중 수색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순근 정부대응팀 구조대장(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잠수 수색 작전 준비를 시작해 이르면 3일 오전부터 수중 수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헝가리 당국과 가진 회의에서 헝가리 측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심이 여전히 깊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잠수 여건이 제한되므로 유람선 인양을 먼저 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 측은 유람선 인양을 할 경우 인양 과정에서 유해가 손상을 입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중 수색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송순근 구조대장은 “(유해 유실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 측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경험도 많고 전문 인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측 방안을 헝가리 측에 설명했고, 헝가리 당국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우리가 제시한 방안에 필요한 장비를 헝가리 측이 오늘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헝가리 당국이 공식적으로 최종 동의를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3일 잠수 여건이 좋지 않아 수중수색 작전이 실패하면 이르면 6일, 늦어도 일주일 정도 수심이 많이 내려갈 것을 기다려 헝가리 당국이 유람선을 인양할 것이라고 송순근 구조대장은 전했다. 이 때문에 그 이전에 최대한 유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정부대응팀은 수색팀 25명 중 18명이 바지선 위에서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다뉴브강 사고 지점 유속 4.3㎞/h, 수심은 7.6m, 수온은 21.6℃로 측정됐다. 전날 수심이 9.3m였던 것에 비해 수중수색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금까지 수색을 통해 유실물 6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대응팀에 따르면 사고 지점에서 14㎞ 떨어진 남단에서 식탁보 2개, 슬리퍼 각각 한 짝, 배낭, 모자 등 유실물 6점을 수거했다. 한국 경찰과 헝가리 경찰이 유실물을 함께 감식한 결과, 한국 관광객이 소지했던 물건을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모자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 검사를 헝가리 측이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사고가 나고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유해를 수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가용 자원을 더 많이 투입할 것을 요청한 결과 헝가리 경찰이 헬기 2대, 군이 헬기 1대를 더 운용될 예정이다. 인접국 세르비아로 다뉴브강이 흘러들어가는 지점인 ‘아이언 게이트’에서 유해를 수색하는 작업을 협조하기 위해 전날 전문가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헝가리 대테러청장이 3일 오후 2시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헝가리 국민들에게 다뉴브강에서 유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대응팀 “유실물 6점 수거…3일부터 잠수 수중 수색 절차 돌입”

    정부대응팀 “유실물 6점 수거…3일부터 잠수 수중 수색 절차 돌입”

    수중 수색 어려울 경우 이르면 6일부터 인양 시작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파견돼 다뉴브강 남단 일대를 수색 중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유실물 6점을 수거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송순근 정부대응팀 구조대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식탁보와 배낭, 모자 등 유실물로 추정되는 물건 6점을 수거했다”면서 “모자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을 수거해 DNA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유실물이 한국인 관광객과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 수색과 유람선 인양을 놓고 헝가리 당국은 잠수 여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잠수를 반대해 유람선 인양을 먼저 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대응팀은 유해 잠수 수색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 헝가리 당국이 우리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잠수를 통한 유해 수색을 먼저 하기로 했다. 송순근 구조대장은 “우리 측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 유실 염려가 높아지고,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수색 노하우도 축적됐다는 점 등을 들어 헝가리 당국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이 우리 측의 잠수 수색에 아직 최종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동의가 이뤄지면 이르면 3일 오전부터 잠수 수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헝가리 측은 이르면 6일부터, 늦어도 일주일 안에 유람선 인양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이전에 최대한 유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정부대응팀은 수색팀 25명 중 18명이 바지선 위에서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우리 측이 헝가리 당국에 유해 유실 우려에 대해 강력히 전달하면서 헝가리 경찰청에서 헬기 2대, 군에서 헬기 1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헝가리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색팀의 안전을 위해 수색 시간을 기존처럼 일 6시간으로 하되 수색 종료 시점을 오후 8시에서 6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헝가리 당국은 3일 오후 2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다뉴브강 인근 주민 등이 유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아울러 인접국인 세르비아의 ‘아이언 게이트’에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블레아니 “사고 관련자에 재정지원”…‘추돌’ 바이킹시긴 측은 침묵

    허블레아니 “사고 관련자에 재정지원”…‘추돌’ 바이킹시긴 측은 침묵

    허블레아니 소속 파노라마 데크, 홈피 닫고 입장문비극에 충격, 내부조사위 구성 및 즉각적 재정지원바이킹시긴 소속 바이킹크루즈는 사흘째 입장 없어추돌후 현장에 후진했다 다시 항해, 사고 인지 의혹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바이킹시긴호가 충돌 직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왔다가 다시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항해를 이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선장은 구속됐지만 해당 선박을 소유한 바이킹크루즈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헝가리 현지 유람선 업체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시긴호는 뒤에서 빠른 속도로 운항해 허블레아니호를 부딪히고 그대로 전진했다. 하지만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돌아온 뒤 잠시 멈춘 듯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과 달리 반대방향에서 찍힌 이날의 추가영상은 바이킹시긴호의 동선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바이킹시긴호가 사고 당시 물에 빠진 한국인들을 인지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바이킹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밤 발코니에서 물 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현지 언론은 해당 화면에서 바이킹시긴호의 선원들이 구명튜브 2개를 던지는 모습이 흐리게 포착된다고 전하기도 했다.이날 헝가리 법원은 그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던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 C(6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적, 물적 증거를 토대로 했을 때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의미다. 구속 기간은 최고 1개월이며, 보석금은 1500만 포린트(약 6150만원)다. 바이킹시긴호가 소속된 바이킹크루즈는 2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78개의 크루즈를 운영하는 바이킹크루즈는 올해만 세 건의 사고에 연루됐다. 지난 4월 바이킹 이둔(Viking Idun)은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했고 5명이 다쳤다. 올해 3월에도 노르웨이 인근에서 다른 대형 크루즈의 엔진이 꺼지면서 479명의 승객이 헬리콥터로 구출됐다.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 데크는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한국어, 헝가리어, 영어 등 3개국어로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사고 조사 및 구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비극에 충격을 받았으며, 사고로 사망한 승객 및 승무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사고 관련자에게 즉각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바이킹시긴호가 좁은 교각 사이에서 추월을 시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에서 교각 밑은 유속이 상대적으로 크게 늦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배의 회전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킹시긴호도 교각을 지나다가 우측으로 선두를 꺾으면서 허블레아니호의 선미를 추돌한다. 일각에서는 허블레아니호가 대형선인 바이킹시긴호의 진로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뒤에서 오던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근처 선박의 속도와 방향을 식별하는 자동식별장치(AIS)와 다른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는 자동항법장치(GPS)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근무태만 혐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9.6.2 부다페스트=연합뉴스
  • [포토] ‘유람선 침몰’ 다뉴브강 추모 꽃과 편지들

    [포토] ‘유람선 침몰’ 다뉴브강 추모 꽃과 편지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19.6.2 연합뉴스
  •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본지 기자 사고 뒤 직접 탑승…사고 후에도 성업 중형식적 안내 방송…비상시 대처 요령 등은 공지 없어유람선에서 모든 손님에게 와인·맥주 등 음료 제공“유람선 업체들, ‘인식 나빠질까’ 오히려 홍보 강화”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탔던 실종자 2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흘 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는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중단하는 등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여전히 수백대의 유람선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 다니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고 이틀 뒤인 31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의 야경 관람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 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35명의 사상자를 낸 유람선 충돌 사고 이후에도 현지 유람선 업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31일(현지시각) 오후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시간인 오후 9시 대는 이미 예약이 꽉찼다. 이날 저녁 일반 관광객을 위한 유람선 부두가 자리 잡은 다뉴브 강 중부 강변은 유람선을 타려고 줄 선 관광객,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서도 각자 연계된 유람선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B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행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분동안 10여개 언어로 ‘속사포’ 안내말 오후 8시 15분 출발 유람선 티켓을 기자가 매진 직전 간신히 구해 직접 타 봤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한 바퀴 돌며 명소의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이 배는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유람선으로 최대 60인승으로 알려진 허블레아니호 보다 3배 이상 크다. 출발 시간이 임박하자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말이 쏟아졌다. 한개 언어 당 겨우 10~15초가 소요됐다. 형식적으로 빠르게 읊는 안내 문구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지 언어 중 한국어는 없었다.비상시 대책 등 안전장치 안내도 없었다. 또 승객들도 비상 상황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최근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다뉴브 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승객은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섭취 및 판매는 합법이다. 탑승했던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주류를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 속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양옆으로 펼쳐진 불빛의 향연에 빠져있을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강을 지나다보면 4개의 선박이 동일 선상에 있기도 했다. ●동일선상에 배 4대 함께 지나기도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 보였다. 다만 배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머르키트 다리 인근에 다다르자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한 직원은 “사고 전에는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앞에서 돌아왔지만 지금은 약간 일찍 돈다”면서도 “전체 시간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전하는 선체 창문으로 머르키트 다리와 수색 작업 중인 배 세 척이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후 경찰에서 사고 지점으로는 배를 운항하지 말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전했다.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사고 지점 윗편에 있는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전세로 빌리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쪽 부두는 위치상 사고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 올 수 있는 아래쪽의 11개 부두는 모두 정상영업 중이었다. 한 업체당 보유한 배는 1~3척이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강에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추가 배를 편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탑승했던 업체도 당일 예약이 많아 마지막 운항인 오후 10시 15분 배 이후 10시 45분에 추가로 편성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강력 추천’ 유럽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뉴브 강 인근 선박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쯤이다. 그러나 다뉴브 강에 이들 유람선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고, 제각각 업체가 정부에 사업 허가를 받고서 부두를 받아 운영한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 몇 대가 운행되는지 모른다”면서 “아주 많은 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칠 경우 큰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하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규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어플리케이션 ‘파인 쉽’을 통해 다뉴브 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행 중인 선박 수를 알아본 결과 모두 91개(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다”며 “오히려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에서 알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도 다뉴브 강 곳곳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직원 및 탑승객 35명 가운데 생존자 7명과 사망자 7명을 제외한 실종자 21명을 찾기 위한 수색대의 작업이 종일 계속됐다. 현지 신속대응팀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 인근에 여전히 선박이 오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사고 지점을 피해 다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수습’ 강경화 귀국…“유실 방지 구조물 설치 검토중”

    ‘헝가리 유람선 사고 수습’ 강경화 귀국…“유실 방지 구조물 설치 검토중”

    “3일쯤 수면 낮아지고 유속 느려질 듯” “실종자 가족에 정확한 정보 전달 중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유실 방지를 위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부다페스트에서 2일 귀국한 강경화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에게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건의했는데,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헝가리 당국이)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물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수면 위에서 배로, 헬기로 계속 수색 작업을 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장관은 선박 인양과 관련해 “배를 끌어 올리려면 강의 다른 유역에 있는 대형 크레인을 가져와야 하는데 다리와 수면 사이 폭이 아직 좁다”면서 “수면이 내려간 다음에 (크레인을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은 “월요일(3일)쯤이면 수면이 내려가고 유속도 느려지지 않겠나 예측하고 있다”면서 “잠수부를 투입해서 수색하는 작업이 가능한지 월요일에 해 보고, 안 되면 다음날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강 하류로 흘러가는 많은 물체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에서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댐에 있는 인력들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있는 세르비아 대사와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가족들 입장에서는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한데 행인이 본 것들을 사실 확인 없이 SNS에 띄우고, 본인에게 알려주고 하는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헝가리 측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헝가리 측에 최대한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견인해내는 게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부분은 확인했다”면서도 “실종자 수색에 하나도 진전된 바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경화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긴급 외교장관 회담, 내무장관 면담,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면담, 구조대 격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 여성의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꽃 추모’

    한 여성의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꽃 추모’

    한 여성이 한국 관광객들이 관련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마가렛 다리 옆에 꽃을 놓는다. 2019.06.02 연합뉴스
  • 헝가리 선박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

    헝가리 선박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선박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진이 있다. 2019년 5월 29일 부다페스트 시내의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과 관광선이 충돌했고, 후자는 33명의 한국인 승객과 2명의 헝가리 직원이 탑승한 채 침몰했다. 최소 7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으며 21명이 실종됐다. 2019.06.02 연합뉴스
  • ‘한국인 2명 구조’ 헝가리 선원이 전한 긴박했던 구조 순간

    ‘한국인 2명 구조’ 헝가리 선원이 전한 긴박했던 구조 순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때 목숨을 구한 한국인 관광객 7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선원이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사고 이틀 후 AP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탄 배는 당시 다뉴브강 하류로 향하고 있었고 사고를 감지하고 조류를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에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무전을 친 뒤 구명 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다.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았고, 두 여성의 옷이 많은 물을 흡수해 들어올리기 매우 어려워 동료들과 승객들이 구조작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머뎌르는 구조했을 당시 두 여성 중 한 명이 쇼크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머뎌르는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먼저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한편 헝가리 물 관리 당국은 이날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다음 주 중반까지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6일 동안은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 소식도 없다고 전했다. 높은 수위가 지금까지 실종자 수색에 걸림돌이 됐는데 당국은 곧 상황이 바뀌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강의 높은 수위와 빠른 유속, 탁한 시계 때문에 잠수부가 침몰한 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헝가리 군용선박이 사고현장에 정박해 침몰 유람선의 사전 인양 작업을 돕는 상황이다. 앞서 현지에 도착한 우리측 신속대응팀은 이날 수중 드론을 침몰한 선체의 선내 수색을 위해 투입하려고 했지만, 사고 지점 물살이 거세 실패했다. 대응팀은 강물의 수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일단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가 영상…‘후진’ 후 직진한 크루즈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가 영상…‘후진’ 후 직진한 크루즈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해 침몰시킨 크루즈 바이킹 시긴이 사고 직후 후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의 소속 선사 파노라마 데크도 ‘크루즈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그동안 바이킹 시긴은 추돌 직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왔다.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갔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 확대 분석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이킹 시긴 선장(64)은 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은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영장을 청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경욱, 헝가리 참사 관련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 실언

    민경욱, 헝가리 참사 관련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 실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타깝습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곧바로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민 대변인은 이날 수정한 글을 다시 올렸다. 이전 글에서 “안타깝습니다”라고 쓴 문구는 뺐다.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긴급대책회의에서 헝가리 현지에 구조대 긴급 파견을 지시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하는 내용으로 수정한 셈이다. 그러자 이번엔 ‘한국 정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등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추돌사고 일으킨 크루즈 선장 구속

    헝가리 유람선 추돌사고 일으킨 크루즈 선장 구속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추돌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이 1일 구속됐다. 헝가리 법원은 이날 부주의·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사고 이튿날 헝가리 경찰은 부주의와 태만에 의한 인명사고 혐의가 인정된다며 영장을 신청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리.C로 알려진 바이킹 시긴 호 선장은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선장의 구속 기간은 최고 한 달이다. 만약 보석금 1500만 포린트(5천900만원)를 내고 풀려나 추가 조사를 받더라도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부다페스트를 벗어날 수 없다. 다만 검찰이 보석 조건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선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돌사고로 허블레아니에 타고 있던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헝가리 유람선 추돌사고 크루즈 선장 구속…영장 발부
  •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헝가리 잠수 요원 위험 상황 처하기도”“밀물·썰물없는 강이라 작업 더 어려워”수상 수색 집중…3일 아침 잠수 여부 결정키로“우리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물이 빠지면 유속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는데 여기는 강이라 유속이 일정하고 교각 사이에서는 더 빨라집니다. 세월호 작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1일(현지시간) 유람선 침몰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머르기트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부다페스트는 이날도 전날에 이어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속도를 낮추지 않는 유속이 구조작업을 지연시켜 애 태우게 했다. 또 수심도 평소 때보다 크게 높아진 6.3m까지 불어나 어려움을 더했다. 송 대령은 “헝가리 구조대 25명이 어제 오전에 1차로 전투함에서 잠수를 시도했고 오후에 2차 시도를 했는데 두번 다 실패했다”면서 “수심이 깊고 유속 빨라서 2차 시도했던 요원은 위험한 상황에 갔었다”고 말했다. 소방·해경·해군 등 베테랑 요원으로 구성된 우리 신속대응팀도 현지 도착했지만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한 결과 수심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 작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송 대령은 “월요일(3일) 아침 7시에 양측이 회의해 수심과 유속을 확인한 뒤 잠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대신 이날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활용해 수상 수색 위주로 구조 작업을 했다. 헝가리 재난관리청 소속 헬기에 우리 요원도 탑승해 사고 지점에서 50㎞ 떨어진 곳까지 내려가면서 강변 나뭇가지에 실종자의 옷가지 등이 걸려 있지 않은지 살펴봤다. 하지만 송 대령은 “현재까지는 결과가 없다”고 전했다. 또 헝가리 측은 수중 드론 투입도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 탓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령은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전날 현지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송 대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두가지를 특히 걱정하신다”면서 “하나는 침몰한 배 안에 (실종된) 가족 몇명이나 있는지 확인할 수단이 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속을 고려할 때 500~600㎞ 이상 떠내려 가 (헝가리가 아닌) 인근 세르비아 국경 등으로 갔을 수도 있는데 이 나라와 협조해서 발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접경 지역에서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침몰 지역 주변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해달라”는 요청했지만 현지 사정상 설치가 쉽지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후 입원한 생존자 이모(66)씨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이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을 방문해 그를 격려했다. 이씨는 강 장관에게 조기 퇴원과 귀국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씨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퇴원과 비행기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강 장관은 “장기간 여행과 사고로 신체가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에 수중 드론을 투입하려 했으나 강물의 유속이 빨라 실패했다. 또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와 비교해 “맹골수도보다 이곳(다뉴브강)이 유속이 빨라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애초 알려진 6m보다 더 깊은 8∼9m로 확인됐다. 또 소나를 통해 침몰 유람선의 형태를 파악했다고 송 대령은 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보다 화상이 좀 더 좋다”면서 “내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박의 방향이 좀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현재 수중 탐색을 중지하는 대신 수상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령은 “수상 수색은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헝가리 재난관리청 헬기에 우리 요원이 탑승해 사고지점에서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살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송 대령은 세월호 당시 투입됐던 군·경 요원들의 말을 전하며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 때) 유속이나 수위가 낮아지는데 이곳은 강이라서 일정하다”면서 “바다는 투명한 데 비해 이곳은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 때문에)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 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시신 등이) 이동했을 수 있다”며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Iron Gate)’ 댐이 현장에서 대략 520㎞ 정도 돼 세르비아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응팀은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 수색 돌입…수중 수색 3일 이후에나 가능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 수색 돌입…수중 수색 3일 이후에나 가능

    헝가리와 공동으로 나서… 하류 50km까지 수색 범위 확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참사 4일째인 1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이 공동으로 수상 수색에 들어갔다. 사고 이후 비는 그쳤지만, 강물은 불어났고 바람도 강한 탓에 물살도 거세다. 이에 따라 수색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중수색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과 함께 이날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부터 수상수색에 나섰다. 보트 4대에 4명씩 나눠탔으며, 우리측 12명(소방 6명, 해경 3명, 해군 3명)과 헝가리 경찰 4명이 참여했다.우리나라 대응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이날 수색지점은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부터 하류 50km지점까지다. 대응팀에 따르면 2일 진행될 수색도 비슷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한 군함에서는 우리나라 소방, 해군과 헝가리 측 군인들이 장비를 옮기고 정리하고 있었다. 소형 크레인이 설치된 선박들과 구명보트들도 침몰 지점을 표시해 둔 빨간 부표 사이를 오가고있다. 우리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사고현장 부근의 유속과 수심을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 옆 도로에는 빠른 물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도 놓였다.다만 주말까지 잠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헝가리 정부와 회의한 결과, 강 유속이 빨라 2일까지 잠수는 불가하다고 결론내렸으며 3일 오전 7시 헝가리정부와 수중수색을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있다. 사고 이후 비는 그쳤지만 그간 내린 폭우로 강물이 상당히 불어난 상태라 시야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도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페트로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전날 “현재 물 아래가 전혀 안 보이고 유속도 시속 15㎞가 넘는다고 해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이 앞으로 길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4~5일 이후에나 인양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송순근 대령도 “현재는 수심이 높아 선체인양 크레인이 다리 밑으로 들어오면 다리가 부서질 상황”이라며 “평상시 (다뉴브강) 수심이 3m인데 지금은 최대 6m이고, 유속도 시속 10~15㎞라 수심이 내려가면 인양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도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걱정스레 지켜봤다. 다리 곳곳에 시민들이 추모의 뜻으로 놓고 간 꽃과 촛불들이 놓여있었으며, 다리 위에는 조의를 표하는 검은 깃발도 게양됐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한국인 7명 중 6명은 퇴원했으며, 1명만 골절으로 입원 중이다. 사고 이후 헝가리 당국이 연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첫날 이후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여행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피해가족 44명이 부다페스트 현지에 들어와있으며, 피해가족 5명이 추가로 입국한다. 현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피해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오후 중 출국할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헝가리 당국, 강바닥에 누워 있는 유람선 수중음파 사진 공개

    헝가리 당국, 강바닥에 누워 있는 유람선 수중음파 사진 공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수중 모습의 음파 사진이 공개됐다. AP는 다뉴브강에서 지난 29일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채 운항하다가 침몰한 허블레아니의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진 채 강바닥에 누워있는 사진을 헝가리 수상 구조대가 공개했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AP는 “뒤집어진 배가 다뉴브강 바닥에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헝가리 현지 방송매체인 M1도 “헝가리 수상 구조대가 옆으로 누워 있는 사고 선박의 모습이 담긴 음파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며칠간 내린 비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진 데다 시야 확보도 되지 않아 수중 수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외교 차관 “오스트리아·체코도 지원 나서…수색 범위 확대”

    외교 차관 “오스트리아·체코도 지원 나서…수색 범위 확대”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 인근국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수색 활동을 강화하고, 선체를 인양하거나 수색할 때 시신 훼손·유실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등 모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 회의 모두발언에서 “헝가리 당국이 사고지점 수색작업에 가능한 자원을 투입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뉴브강 하류를 끼고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당국의 협조를 확보해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댐’(Iron Gate) 인근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이곳에 주루마니아 대사관 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빠르면 주말 중 전문심리상담사를 보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43명은 전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남은 가족들도 조만간 현지로 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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