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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이름도 아름다운 금강에 오를 수 있을까

    ◎“남북 관광 교류 추진” 인수위 백대 과제 포함/금강­설악산 공동개발 본격 타진 큰 기대/육로·직항 간단찮아 선박 운행 등 회랑 개설 차선책으로 꼽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정부 100대 과제에 남북 자유관광지 개발방안이 포함돼 향후 남북 관광교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게 한다.북한은 김일성 조문파동 이후 김영삼 정부와 경직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새 정부는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대북관을 지녀 관광을 포함 남북 교류가 과거에 비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남북 교류 해빙기를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펴낸 남북 관광교류 기초자료집에 수록된 설악산·금강산 공동개발방안의 내용을 소개한다. 남과 북의 명산 설악산과 금강산이 공동개발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북한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금강산 개발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남북한을 연결할 관광루트 개발에는 상당히 부정적 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다.금강산구역이 대남 접경지역인데다 군사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외국인들은 금강산의 시장성이 적어 금강산 개발투자를 모험사업으로 간주하는 듯하다.지난 92년 홍콩용역기관에 의뢰,금강산구역에 대해 실시된 용역보고서에서 지적하듯이 북한에 최소한 연간 50만명의 외국인이 찾아야 투자 타당성이 있는데 연간 10만명 입국으로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50만명 유치는 북한이 개방을 추구하지 않는한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비록 북한이 한국과 직접적 교류와 투자는 기피하고 있으나 그들은 금강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안으로서 한국의 속초항­원산항 구간에 여객선 운항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그러나 해안선 도로의 개통을 통한 육상 교통수단의 북한내 출입은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시장으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항과 직항 항공로가 필수적이다.따라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외시장을 연결시켜 주는 금강산내 공항건설이다.우리 입장에서 보면 군사분계선을 경유,육로로 금강산구역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러나 이 방안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남북한 합의에 의해 지정된 통로(회랑지대)를 확보하고 이 통로를 따라 우리나라 관광객이 출입하는 방안을 상정해 볼 수 있다.이러한 접근방식은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고 민감한 지역을 피하여 안전한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므로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설악산­금강산 구역을 연결하는 회랑은 세가지 방식이 있다.물론 이들 접근통로는 선택적 또는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초기 단계에는 우리 선박이 공해로 항해한 뒤 원산 또는 장전항으로 입항,금강산구역에서 체류하고 같은 경로로 귀환하는 것이다.관광객을 수송하는 유람선은 한국국적 또는 외국국적 선박이 될 수 있다.공로로는 국내 공항에서 출발한 국적기 또는 외국항공기가 역시 공해를 경유하여 북한의 공항으로 진입하는 방식이다.그러나 금강산의 관문인 원산공항이 군용인데다 금강산 구역에 민간공항이 없어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렵다.마지막으로 채택할 수 있는 접근방식은 동해안 해안도로를 이용,북상하여 금강산 구역으로 들어서고 귀로에는 동일한 루트를이용하는 것이다.이러한 관광루트가 확보되면 여행사들의 여행상품도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패키지투어가 될 것이다.남북한간 관계개선이 전제가 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백호소망기원제

    ◎에버랜드 유러피언 광장서 입장객들의 새해 소망 기원 98년은 무인년 ‘호랑이의 해’이다. 이미 호랑이들은 지난 연말 각 언론사의 새해특집 모델이 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으나 새해가 되도 쉴 틈이 없다. IMF한파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자의반,타의반으로 고객맞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백호는 1월 한달동안 고객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백호소망기원제를 갖는다. 이미 지난해 입시에서 신통력(?)을 발휘,학부모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던 전력이 있다. 새끼 백호들은 유러피언 광장에 마련된 제단에서 일반인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준다. 호텔 롯데부산의 호랑이 ‘아시아’는 로비로 행차하신다. 유람선을 타고 해돋이 구경을 하고 온 고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4일까지 운영하는 일출 패키지는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몰운대,오륙도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호텔 투숙객은 15% 할인된 2만1천25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아침식사로 떡국이 제공된다. ◎놀이공원/한국민속촌­4일까지 농악 등 민속행사 다채/에버랜드­호랑이춤·디스코경연대회 열려/서울랜드­가족대항 윷놀이·야간레이저쇼/롯데월드­연극 춘향전 등 공연… 농구 묘기 놀이공원 업체들이 새해 분위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손님을 맞는다. 최근의 침체된 경기 때문인지 행사가 검소해졌다. 놀이공원 업체들의 신년 손님맞이를 소개한다. 우리 고유의 분위기속에서 새해를 맞고 싶으면 용인 한국민속촌으로 가는 것이 좋다. 한국민속촌은 1일부터 4일까지 민속놀이 및 전통생활체험,초청공연 등의 행사를 선보인다. 이 기간동안 공연장에서는 하루 2차례씩 북청사자놀음,지신밟기,농악,줄타기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삼문앞 장승터에서는 상오 10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입장객들이 새해 소원을 비는 소원성취 소지올리기를 할수 있다. 제기차기,투호놀이는 물론 썰매장도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기온이 떨어지면 ‘추억의 썰매’도 탈수 있는 행운을 누릴수 있다. 윷놀이,그네뛰기,연날리기,팽이치기,널뛰기 등의 민속놀이도 즐길수 있으며 민속촌 가옥 곳곳에서는 오줌싸개,나무짐지기,새끼꼬기,괴나리봇짐지기,애기구덕지기,도롱이 입어보기 등의 전통생활을 체험할수 있다. 에버랜드도 4일까지 민속놀이,신사물놀이 등의 행사를 마련했으며 3천원을 내면 역술가들에게 새해운수를 점쳐볼수도 있다. 풍차무대에서는 호랑이춤 경연,디스코 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이름에 호자가 들어가거나 호랑이띠 고객들이 자유이용권을 이용할 때에는 10% 할인해준다. 과천 서울랜드는 1일부터 4일까지 야간 개장한다. 폐장시간은 하오 9시로 하오 7시부터 야간 레이져쇼가 펼쳐진다. 1일과 2일에는 가족대항 윷놀이가 열리며 삼천리동산에서는 가훈을 무료로 써준다. 롯데월드는 하오 2시와 7시30분 하루 2차례 신년 축하 민속퍼레이드를 펼쳐 춘향전,차전놀이,시집가는 날 등이 공연된다. 또 오는 22일까지 매직농구단이 하루 두차례 나와 난이도가 높은 댄싱,체조,농구 묘기 등을 선보인다. ◎노천온천/설악워터피아­노천탕·체력단련장 등 시설 다양/케리비언 베이­파도풀·유수풀·선탠룸 등 갖춰/포천 일동사이판­국내 최대의 전통 황토사우나실/금호 화순리조트­길이 130m 동굴슬라이드 일품 겨울철은 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아랫목에만 있지말고 밖으로 나가 노천온천,또는 야외수영을 하며 추위도 이기고 건강도 다져보자. 겨울철 노천온천,야외수영은 휴식은 물론 건강증진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설악워터피아는 100% 천연온천수로 실내외에 파도풀,수영장,미끄럼틀,노천탕,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온천원탕,바위탕,해수탕,동굴사우나,폭포탕,연인탕 등 야외에서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평균 수온이 섭씨 49도여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도 야외에서 온천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0392­635­7711) 캐리비언 베이는 실내에 온천과 선탠룸,사우나,파도풀 등이 있으며 유수풀은 실내외가 연결돼 있다.(0335­20­8664∼5)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일동사이판은 유황천으로 국내 최대의 전통 황토 불한증막과 황토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대형 냉탕과 고온 한약 사우나실,노천탕도 있다.(0357­536­2000,2035)인근 포천군 화현면 명덕리 명덕탄산천도 노천탕시설을 갖춰 온천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2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수 있는 실내탕과 남녀 각각 80명,200명을 수용할수 있는 노천탕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특히 여탕의 한약 찜질방은 18가지 약재를 이용한 것이어서 인기가 높다.(0357­33­5066) 충남 아산 음봉면 신수리 아산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온천으로 1천500여평의 대온천장과 300년 이상된 히노끼 원목을 사용한 히노끼탕,노천탕이있다.(0418­41­5526∼30) 전남 구례군 산동면 왕정리 지리산온천은 기적의 물이라는 게르마늄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남여 사우나 및 대중탕,노천탕,실내외수영장이 있다.(0644­783­1414∼6)전남 화순온천 금호화순리조트 노천탕에는 길이 130m의 동굴슬라이드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충남 온양관광호텔,경기 이천 미란다호텔,경주 현대 및 힐튼호텔,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제주온천리조트,동래관광호텔 등에도 온천안에 노천탕 또는 수영장 옆에 야외수영장이 있다. ◎야외온천욕 효과/맑은공기 마음껏 마시며 심선의 피로 말끔히 푼다 온천욕을 하면 유황,리튬,식염 등 광물질이 체내에 흡수돼 혈액순환은 물론 순환기계통의 흐름이 원활해 진다. 특히 겨울철 노천온천은 냉,온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천탕의 수온이 섭씨 35∼40도라면 대기온도는 0도안팎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천온천욕은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냉,온탕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노천 온천욕은 맑은공기를 마쉴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한편 온천욕을 할 때는 우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은뒤 18분에서 25분정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궈 땀을 낸다. 머리에 땀이 나면 탕밖으로 나와 잠시쉰뒤 다시 10분정도 탕안에 들어가 땀을 낸다. 탕안에 있을 때는 숨을 크게들이마셔 유황,리튬 등 광물질을 체내에 흡수하도록 하자. 이른바 흡천이다. 또 온천수 한컵을 마시는 음천을 하는 것도 좋다.
  • 가볼만한 해돋이 명소 4선

    ◎성산 일출봉/왕관같은 99개 기암절벽 훌륭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48㎞ 떨어진 성산포 바닷가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돌산이 있다.바로 높이 182m의 성산일출봉으로 왕관같은 99개 기암 봉우리와 짙푸른 바다위를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이 장관이다.서쪽 항구에는 120t급 해상관광유람선이 1시간 간격으로 성산 일출봉 주변과 우도를 일주 운항하고 있다.(064­83­0959)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소나무 가득찬 반달형 백사장 포항에서 24㎞,구룡포읍에서 1.5㎞ 떨어져 있다.백사장은 반달형으로 인근 산에는 소나무들이 가득 차 마치 정원을 걷는 느낌을 준다.특히 구룡포항은 동해남부 어항의 집결지로 많은 어선들이 출항과 회항을 한다.등대와 갈매기,회항하는 어선을 배경으로 붉게 솟아오르는 겨울 일출은 아름답기 그지없다.(0562­45­6061) ◎여천 향일암/남해 수평선 일출에 입이 절로 금오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암자로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마을에서 향일암으로 가는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인데 중간에 암벽을 타야 하는 등 등산코스도 아기자기하다.12월말부터 1월초순에는 이 곳 일출광경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0662­44­1181∼4) ◎주문진 남애/사진작가·관광객 발길 줄이어 주문진 북쪽 6㎞에 있다.남애해수욕장과 매호라는 민물석호가 있어 붕어와 잉어 등 민물낚시는 물론 바다낚시도 즐길수 있다.전형적 어촌인 남애항은 방파제와 등대,괴암봉우리가 일출과 조화를 이뤄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잇고 있다.인근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주문진 가족호텔이있다.(0391­661­7400∼4)
  • 흑하시민의 러시아 엿보기(흑룡강 7천리:14)

    ◎강건너 블라고베시첸스크 1일관광 활기/한해 100만명 다녀와… 호텔서도 비자 발급/관광은 허울일뿐 대부분 의류 등 봇짐장수 흑룡강성 흑하시와 강건너 러시아땅 블라고베시첸스크와는 일일관광이 시작된지 오래다.1988년 9월의 일이니까 곧 10년째를 맞게 되었다.주말을 빼고는 블라고베시첸스크로 가는 관광비자를 호텔에서도 받을수 있다.지난 해에이미 1백만명이 블라고베시첸스크를 다녀올 정도로 러시아 일일관광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흑하시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라 러시아관광은 포기하고 대신 대흑하도로 건너갔다.흑하시에 속한 대흑하도는 러시아쪽 강안과 불과 7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0.87㎢ 넓이의 섬이다.멀리서 보면 강심에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한 것처럼 보인다.대흑하도 한가운데는 파리 에펠탑이 연상되는 망강루가 우뚝했다.수정구처럼 생긴 망강루 꼭대기 원형건축물에서 내려다 보면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9년전부터 1일관광 시작 이 섬의 핵심건물은 국제무역청사다.둘레 1천880m,높이 13.5m의 청사는 마치 돌로 쌓은 성채와 흡사했다.송나라와 당나라때 성벽을 본떠서 지었다는 건물안에는 세상 물건을 다 진열한 만물시장이었다.중국말과 러시아말,조선말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의성의태어까지 동원되었다.러시아말만 통하면 장사에서 이길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고 보면,흑하시에 노어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까닭을 알만했다. 국제무역청사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이옥희씨(32)는 연변출신이었는데,3년전에 대흑하도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남들이 다 한국바람에 미쳐 날뛸때 5천원을 가지고 와서 좌대 하나를 빌려 옷장사를 시작했다.언니가 사는 흑하시에 들러 러시아 일일관광을 하고 나서다.러사아인 상대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강건너 러시아에도 옷가게 몇 개를 더 마련했다. 흑하시와 블라고베시첸스크와의 일일관광은 사실상 빛이 바랬는지도 모른다.관광은 허울일 뿐 실상은 장사행차다.중국쪽에서 건너간 관광객이 러시아쪽 강안에 내려 관광버스에 오르면 경찰차가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그리고자가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다 첫 관광코스인 아무루주박물관에 내리면 자가용차에서 내린 러시아인들이 중국 관광객을 겹겹이 에워싼다고 했다.관광객들이 가져간 물건은 박물관 앞에서 곧 바로 거래되었다. 조선족 이옥희 그녀는 러시아 일일관광에서 돌아와 장삿길로 접어들었다.언니와 아즈바이라 부르는 형부,또 김동무로 호칭하는 자신의 남편이 함께장사꾼이 되었다.아즈바이와 김동무는 하얼빈과 심양에서 물건을 도매로 떼어오면 그녀와 언니는 파는 일을 맡는다.언니와 번갈아 국제무역청사 가게와 강건너 러시아에 마련해놓은 4개의 가게를 돌며 장사를 하고 있다. 흑룡강 건너 아무르시장에는 아예 중국인상업구가 형성되었다.그런데 절반 이상이 조선족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조선족 상인은 2만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블라고베시첸스크에 5천명,하바로프스크에 1만명,이르크추크시에 7천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러시아원동에는 도시마다 자그마한 조선족집거구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원동의 조선족들은 광복절인 8월15일과 연변 조선족자치주 성립일인 9월3일에는 운동대회를 연다.러시아 조선족,한국기업,연변,흑룡강,요령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운동회 경비는 같은 업종의 상인들 모임과 한국기업에서 댔다.운동회는 보통 이틀간 계속되었는데,운동회때는 반드시 소를잡아 현장에서 구워먹는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물건 동나 흑하시에서 만난 김상회씨(46)는 한달에 한 차례씩은 러시아를 찾는 조선족이었다.보따리장수 일손을 놓은지 이미 오래인 그는 러시아여행은 좀 유별났다.여자를 보러 러시아에 간다고 했다.진담이지 농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러시아에 쌔고 쌔버린 것이 여자들이라는 이야기다.그래서 중국에서 건너간 장사꾼중에는 러시아 여인들과 임시부부로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장사위해 현지남편도 러시아에 간 조선족 상인들의 임시 부부생활에는 별별 유형이 다 있다.그 하나가 중국에 남편을 두고온 유부녀가 러시아에서 현지남편을 맞은 경우일 것이다.서른 둘 나이의 젊은 유부녀가 서른 여섯의 임시남편을 얻기 위해 본남편의 동의를 받아냈다는 내용인데,이는 신문에도 보도되었다.기사를 쓴 조선족 기자는 본남편이 동의한 편지까지 공개한 일이 있다. ‘사랑하는 당신.처음에 편지를 보고는 놀랍기도 하고 분통도 터졌다오.자칫하면 아내를 빼앗기겠다는 생각에 당장 돌아오라는 호통도 치고 싶었소.그러나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면서 편지내용을 곰곰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소.임시적으로 부부를 맺어 장사만 잘 된다면 이성합작을 동의한다는 생각이오.……1996년9월25일 남편으로부터’ 그러나 중국에서 노무일꾼으로 러시아에 간 조선족들에게는 불륜현상은 거의 없다.이들은 남새(채소)재배를 목적으로 송출되었다.중국에서 1근에 1원하는 토마토가 러시아에서 7∼8원하는 것을 보고 중국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건너갔다.이르크추크시 교외에는 반석시 안락향과 흥기령진에서 간 조선족 22명이 살고 있다.러시아인들 보다 몇 곱절 힘을 들여 농사를 짓는 이들은 늘 가족을 그리면서 산다는 것이다.조선족 원동수씨(39)가 가족에게 보내온 편지를 보면 그런 사연이구구절절 배어있다. ‘잡풀이 어찌도 많은지 호미날 절반이 다 닳도록 여름내 김을 매었소.러시아인들은 김을 매는 법이 없다오.그래서 러시아인들은 고추만한 오이 몇낱을 따지만 우리 밭에는 팔뚝같은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다오.농사일이 고달프기 보다는 집 생각이 더 간절하다오.아이들 편지는 서로 돌려보고 당신 편지는 베갯밑에 묻어두었소’
  • 사치성 휴대폼 통관 검사 강화/관세청

    ◎여행객 휴대품 검사비율 20%로 높여 사치·과소비성 휴대품에 대한 통관검사가 크게 강화된다. 관세청은 27일 연말연시를 맞아 호화·사치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 것으로보고 다음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휴대품 검사비율을 10% 내외에서 20% 이상으로 대폭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점 감시대상은 ▲과다 쇼핑 및 보신관광 등에 나선 단체 여행객 ▲골프낚시 사냥 등 과소비성 해외여행자 ▲호화유람선 등을 이용한 초호화 관광객등이다. 관세청은 또 일부 여행사들이 불건전 해외여행과 지나친 구매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이미 분류해놓은 우범 여행사와 관광안내원을 중심으로 집중 감시에 나설 방침이다.
  • 국경도시 흑하의 애환(흑룡강 7천리:13)

    ◎69년 소련군 침공… 주민들 공포의 한달/지금도 흑룡강 국경엔 러 순시선 왔다갔다 제정 러시아군에 의해 초토화되었던 흑룡강성 애휘진은 오늘날 작은 촌락에 불과했다.1천여 가구가 사는 애휘진은 100여년전 흑룡강장군이 주둔했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국경지대의 중요 거점이기는 했으나 지금은 1개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7련소속인 이들 병력은 중소긴장이 해소된 탓에 평화스러워 보였다. ○예휘진 1개중대 병력 주둔 그래서 지역봉사와 영농활동에 나서는 병사들이 많았다.애휘역사진열관을 방문했을때 진열관 뜰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전사들을 만났다.오정양 관장은 이들이 윤번으로 매주 한 차례씩 와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렇다고 군에 사기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부대에서 실시하는 정신교육과 더불어 주민을 돕는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병사들은 인민의 전사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원동군의 방문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1992년 초겨울에는 골바프중장이 이끈 러시아 원동군 대표단이 애휘진에 와서 7련 산하 여러 부대를 시찰했다.그렇듯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관계는 호전되었지만,국경은 여전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흑룡강성에 걸친 중러국경은 3천45㎞.국경선 18개 현·시·구(구·현급 행정구역)를 지나갔다. 국경경비는 5련이 최북단 낙고하 초소를,7련과 8련은 애휘초사와 흑하초소를 각각 맡고 있다.이 가운데 조선족출신 연장은 5련을 지휘하는 최광일 대위(31)밖에 없다.흑룡강성 밀산시에서 자란 그는 목단강 조선족중학교를 거쳐 대련군관학교를 나왔다.그 말고도 5련에는 조선족 한 사람이 더 복무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 대퇴(제대)했다.최태건이라는 계동현 사람인데,그는 군에서 나와 지금은 막하향우전국에 근무하고 있다.최광일 대위는 스스로 복받은 세대의 군인이라고 했다.지난 세대의 군복무에 비하면 요순시대를 사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자신이 실제 체험한 것은 아니나 국경부대에 두고두고 전해오는 80년대이전의 병영생활을 실감나게 이야기했다.그의 말을 들으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꼽씹었다.“흑룡강 군인들은 시대별로 전혀 다른 병영생활을 체험했디요.60년대는 옛 소련군과 총뿌리를 겨누어야 했던 전시를 살았다 말입네다.기리고 70년대는 길을 닦고 철도를 깔아야 했디요.말이 군인이었디 실은 노동자였슨다.순라가 주임무였던 80년대도 고달프기는 매한가지였다고 기래요.흑룡강이 얼면 강 한복판 얼음위에다 널빤지 하나를 달랑 깔고 보초를 섰답네다.오죽 추웠겠습네까.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 연속 8시간씩 보초를 선다고 생각해 보시라요” 흑하시 강변의 왕숙공원을 산책하노라면 순라병들과 함께 달리는 군견을 만날수 있다.주둥이가 몽툭하고 허리가 잘쑥한 잘 생긴 개들이다.그 군견을 모는 순간 중소국경분쟁이 일어났던 시절에 보도되었던 기사 하나가 얼핏 떠올랐다. 기사는 70년대 어느 겨울 얼음이 언 흑룡강 빙판위를 중소 순라병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그런데 중국군 군견은 수놈이고,옛 소련군 군견은 암놈이었다는 것이다.우수리강 진보도 국경분쟁에 따른 전투를 겪고난 터라 여차하면 서로 총을 갈겨댈 그런 때였다.순라병들 끼리는 서로 스치고 나면 행여 뒤에서 총질을 하지 않을까 싶어 모골이 송연했는데,양쪽 군견은 뒤를 돌아 보면서 사랑의 눈길을 주었다. 그런 어느날 소련군 군견이 중국군 초소 군견우리에 불쑥 나타났다.중국쪽 초소는 발칵 뒤집혔다.적의 군견이 나타났으니 필경 소련군이 강을 건너왔을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이는 곧 심양군구에 보고되었다.그리고 동북군은 일급 전쟁태세를 갖추었다.그럴 즈음에 소련군쪽에서 군견을 찾아달라는 통보를 해왔다.긴장국면은 바로 풀렸지만 사랑을 찾아 강을 건너온 군견으로 해서 전쟁이 일어날뻔 했다.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앗아가는 전쟁의 참화는 1969년 겨울 진보도국경분쟁으로 일어난 중소전쟁에서도 나타났다.문화대혁명 당시 반동분자로 몰렸다가 간신히 풀려나왔던 흑하시 한정순씨(64)는 그 전쟁현장을 목격한 조선족이다. ○조선족 지휘관 최광일 대위 “모두가 피란을 가노라 법석을 대다 흑하시가 텅 비었디요.집 사람도 애들을 데리고 떠나자고 졸라댔지만,나는 거절을 했수다.조선전쟁(한국전쟁)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서 민간인들을 어찌 하겠냐는 생각으로 버텼디요.도망질은 문화혁명에 앞장을 섰던 극렬분자들이 먼저 칩데다.전쟁은 근 한 달만에 끝나고 사람들도 돌아왔으나 얻은 것은 하도 없었디요.맨 잃은 것 뿐이었다 말입네다” ○70년대 군견으로 전쟁위기 전쟁은 사람들 정신까지도 빼앗아갔다.중국 군인들은 소련군 탱크 앞에 빨간 비닐 표지를 씌운 ‘모택동 어록’만을 흔들었다.‘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귀절을 외웠던 중국군들은 총을 겨누기 커녕 어록만을 흔들어 댔던 것이다.그렇다고 중국군은 소련의 탱크 T62를 때려잡을 무기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다.중국군은 탱크 격파용 포는 물론 철갑탄도 만들지 못했던 시절이다. 중국군 수뇌부는 다급했다.그래서 엽검영원수는 역사논쟁에서 밀려 노동개조를 받고 있는 신세로 전락한 무기전문가 유광지 박사를 부랴부랴 불러들였다.결국 탱크 격파용 포와 철갑탄을 개발했으나,소련은 인공위성을 통해 이를 감지했다고 한다.어떻든 중소관계는 1979년 중국이 월남을 침공한 잠깐 동안의 전쟁을 마무리한 이후 지금까지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왔다.이번 여행에서 흑룡강 강심을 가른 유람선을 타보았다.마침 러시아 순라선이 군기를 펄럭이며 지나갔다.관광객들이 손을 흔들자 순라정 이물에 섰던 러시아 수병이 부동자세를 취했다.그리고 거수경례를 부쳤다.흑룡강에 정녕 평화는 오는 것일까….
  • 하시모토­옐친 알몸 정상회담

    ◎새달 1·2일 시베리아 사우나탕서 현안 논의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색적인 ‘사우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이 말 그대로 벌거벗고 만나 양국간 외교문제를 논할 장소는 시베리아 지방 크라스노야르스크시에 있는 에니세이강변의 한 사우나탕.이같은 ‘사우나 회담’은 하시모토 총리가 다음달 1,2일 러시아를 방문,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옐친 대통령과 8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방문 첫날 저녁때 만찬과 사우나가 곁들여진 러시아식 영접을 받게 된데 따른 것이다. 양국 관리들에 의해 작성된 하시모토 총리의 방문일정에 의하면 두 정상은 이에 앞서 같은날 상오 에니세이 강에서 유람선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함께 낚시를 즐긴뒤 정오 무렵 강변에서 생선요리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하시모토 총리는 만찬과 사우나후 여기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옐친 대통령과 아침식사를 나누는 것으로 러시아 방문일정을 마치게 된다. 이번 ‘사우나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보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양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분위기 조성을 위해 양측의 수행원도 각각 1명씩으로 제한키로 했다.
  • 비 ‘크루즈’/연인과 함께 추억 여행을

    ◎눈부신 백사장… 쪽빛바다… 원시 아열대의 풍치…/마닐라∼시코곤섬∼보리카이섬 잇는 뱃길 비경/낮엔 해상레저 밤엔 선상 민속쇼 등 ‘환상 파티’/코코넛 오일의 해변 마사지도 해볼만 호화 유람선을 소재로 한 ‘사랑의 유람선’(원제 LOVE BOAT)이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끈적이 있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TV드라마 속에서나 볼수 있었던 ‘크루즈(Cruise·선상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여행사들이 동남아 크루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 가운데 가격 등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필리핀 크루즈를 소개한다. 이 상품은 마닐라를 출발,필리핀 제도의 비경을 품고 있는 시코곤섬과 보라카이섬을 돌아 다시 마닐라로 돌아오는 것으로 배에서 사흘밤을 보내는 짧은 여정이지만 크루즈의 독특한 멋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크루즈는 낮에는 섬에서,밤에는 선상에서 지내도록 프로그램을 짠 것이 특징이다.섬과 섬을 옮겨다니며 섬마다 제각각인 풍광을 감상하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여행특성은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세상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때 마닐라항에서 출발,15시간정도 배를 타고가면 시코곤섬에 닿는다.시코곤은 원시의 아열대 풍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순박한 원주민들이 여행객들을 친절하게 맞아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100∼200m를 들어가도 허리밖에 차지 않는 산호바다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격이다.특히 썰물때인 하오 2시쯤(현지시간)이면 마주 보이는 섬까지 걸어갈수 있다. 물론 각종 해상레저도 즐길수 있다.필리핀 전통목선인 ‘방카’를 타고 섬주위를 도는 ‘호핑’,구명조끼와 수경 등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바닷속 풍경을 구경하는 ‘스노클링’,바다낚시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이다. 저녁때 승선,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섬이 눈앞에 펼쳐진다.이곳은 고운 백사장,바닥까지 드러나는 투명한 옥색 바다로 세계 여행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해변”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의 길이는 7㎞.해상레저와 함께 코코넛오일을 사용한 해변 마사지도 일품이다.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 등 해상스포츠 메뉴가 시코곤섬보다 더욱 다양하다.오토바이를 타고 20분정도 가면 마주치는 ‘박쥐동굴’도 둘러볼 만하다. 크루즈의 또 다른 재미는 선상프로그램.승무원들이 펼치는 민속쇼와 여행객들과 어우러진 디스코 파티는 여흥을 한층 돋운다.또 야외풀장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즐기는 수영은 크루즈에서만 누릴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다. ◎여행정보/호핑·바다낚시 등 1인 6천∼9천원선/기온 30도 안팎… 여행 적기는 10∼월 마닐라∼시코곤∼보라카이∼마닐라를 오가는 유람선은 ‘마부하이 선샤인’호로 7천t급에 440명까지 태울수 있다.스위트룸,허니문룸,패밀리룸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선상 풀장,노래방시설을 갖춘바,헬스클럽,뷔페식당 등이 있다. 마닐라 시내에서 하룻밤 묵는 것을 포함,4박5일 일정에 가격은 84만9천원.12월엔 마닐라∼엘니도∼보라카이∼마닐라를 경유하는 상품도 나온다. 섬에 닿은 뒤에는 자유여행 방식으로 진행된다.호핑·바다낚시·스노클링은 한사람에200∼300페소(6천∼9천원·1페소 30원)정도이고 제트스키는 15분 기준 600페소,4인 1조의 바나나보트는 한사람에 280페소정도. 밤에는 선장이 환영파티를 개최하는 만큼 정장 한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선상에선 국제전화가 1분에 12달러나 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통화는 육지에서 하는 것이 좋다. 해상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카메라 등 바닷물에 약한 물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카메라에 바닷물이 닿으면 곧바로 깨끗한 물에 카메라를 담가두어야 한다.기온은 30도안팎으로 무덥지만 호텔이나 선내는 에어콘시설이 잘 돼 있어 긴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여행 적기는 10월∼3월.여행문의 아일랜드 리조트 클럽(501­8978).
  • 찰스 패너티 ‘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

    ◎미 대중문화 유행과 쇠퇴 생생히 그려/‘놀줄 아는 사람들’이 ‘베이비 붐’을 낳기까지/생활유형·행동규범의 변천 10년단위 정리 현대적이고 독자적인 미국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1890년대부터 베이비 붐 시대로 불리는 1950년대까지 미국 대중문화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필수 있는 인문교양서가 나왔다.미국 작가 찰스 패너티가 지은 ‘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1·2권,이용웅 옮김).이 책 역시 ‘배꼽티를 입은 문화’‘뜻밖의 이야기’ 등 패너티의 저서들을 독점 출판해온 자작나무에서 펴냈다. 돌이켜 보건대 인류는 그동안 참으로 먼 길을 걸어왔다.처음에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움직이더니(호모 하빌리스),여러 도구를 능숙하게 만들게 되고(호모 파베르),척추를 꼿꼿이 세워 뛰어 다니다가(호모 에렉투스),온갖 지혜를 쥐어짜는 단계를 넘어서서(호모 사피엔스),이제 와서야 ‘놀 줄 아는 사람’ 즉 호모 루덴스로 진화한 것이다.이 책은 바로 이 ‘놀 줄 아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189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890년대는 미국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은둔적이고 순박한 빅토리아식 생활유형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미국식 행동규범과 미국문화가 움트기 시작한 과도기였다.그런 만큼 보통사람들의 가치관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칼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열렬한 사회주의 운동가였던 폴 라파르그가 주창한 ‘게으를수 있는 권리’라는 명제에 공감하기 시작했으며 ‘여가’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이러한 변화는 갖가지 오락과 유행 등 대중문화가 펼쳐질 무대를 제공했다.삽화가 찰스 다나 깁슨이 미국을 대표할 만한 여인상으로 소개한 ‘해방처녀’ 깁슨 걸(Gibson girl)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마 위로 높게 빗어 올린 팜파도어식 머리 스타일과 꽉 죈 허리선이 도드라진 깁슨 걸을 모방하기 의해 미국 여성들은 무던히도 애썼다.전국적인 자전거 열풍 또한 빼놓을수 없는 현상이었다.해리 대크리의 ‘데이지 벨’을 비롯,‘더 사이클 맨’‘블루머 행진곡’등 자전거 예찬가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한편 1895년에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소설이 등장했다.조지 뒤 모리에의 로맨스 소설 ‘트릴비’가 그것이다.이 책은 ‘빌트리’‘드릴비’등 트릴비의 이름을 흉내낸 유사소설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전 미국을 석권했다. 1900년대 미국의 이미지는 ‘빨리 빨리’라는 말로 압축 표현된다.‘시간관리’ 세미나까지 성행했다.그 무렵 미국이 움직이는 속도는 음악용어에 빗댄다면 ‘알레그로 콘 브리오’,곧 생기 넘치고 빠른 템포였다고 할 수 있다.이 시기에는 시어즈,로벅,몽고메리 워드 등 대형 통신판매회사들의 우편주문 시스템이 가동돼 소비사회의 특징인 쇼핑문화가 싹틀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5센트 영화관인 니클로디언(nickelodeon)이 번창했고 데이지 공기총 등 어린이 장남감이 폭발적인 수요를 누렸다.1990년대 말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칠면조 트로트·회색곰 춤 등 애니멀 댄스가 유행했다.이밖에 여성이 소설의 주요 독자로 등장하면서 여성작가가 여성독자를 상대로 여성의 이야기를 쓴 이른바 ‘해피니스 소설(happiness novel)’이 선풍을 일으켰다. 1910년대에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미국의 대중문화를 유럽대륙에 전파시키는 계기를 마련,대중문화도 수지맞는 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테다 바라라는 요부스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리바이어던’‘타이태닉’‘퀸 메리’ 등 호화유람선이 등장했고 헨리 포드에 의해 자동차가 대중화됐다. 1920년대 미국에는 급진적인 자기표현과 냉소주의가 팽배했다.특히 머리를 짧게 깎고 가슴을 동여매 남자처럼 하고 돌아다니던 ‘자유처녀’ 플래퍼(flapper)족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마라톤 춤시합,갱들의 전쟁,금주법에 따른 주류 밀매업 등이 시대를 장식했으며,흑인들이 작곡·제작·연기를 맡은 뮤지컬 ‘셔플 얼롱’이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히트하는 등 재즈가 전국을 휩쓸었다. ‘흔들리는’ 1930년대는 라디오와 영화의 황금시대였다.대공황으로 생긴 30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이 라디오와 영화에서 위안을 얻었다.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매주 평균 8천500만명이 영화를 보기 위해 25센트의 요금을 선뜻 내놓았다.인생의 달콤한 신비를 찬미하는 지네트 맥도널드의 영화나 ‘피버 맥기와 몰리’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화제였다.또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출간 6개월만에 100만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한편 1940년대와 1950년대는 각각 나일론과 컬러 텔레비전이 첫 선을 보인 시대로 특기할 만하다.
  • 대형참사 우려 큰 놀이시설(사설)

    추석연휴 기간동안 과천 서울랜드와 인천 바다랜드의 놀이시설이 잇따라 고장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중시해야할 놀이시설에서 그야말로 안전은 뒤로 한채 수익금만 챙기려는 얄팍한 상혼이 빚은 사고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당국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가려 관계자들을 엄벌해야함은 물론 다시는 이같이 나무라기조차 부끄러운 원시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추석날인 16일 낮 서울랜드의 회전용 놀이시설인 우주유람선이 운행중 10여m 높이에서 멈춰 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승객 32명이 1시간30여분동안 거꾸로 매달려 공포에 떨어야 했던 사고는 정말 끔찍스럽고 어이없다.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수 있으며 사고가 난뒤 구조는 왜 또 그렇게 더뎠던가.서울랜드측은 소방구조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살려달라”며 울부짖는 승객들을 속수무책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니 한심하기만 하다. 조사결과 우주유람선 감속기의 베어링이 파손돼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그러고도 서울랜드측은 규정대로 연1회 유원협회의 안전점검을 꼬박꼬박 받았고 자체 정밀점검도 연1회 실시할뿐 아니라 매일 아침 운행전에도 안전점검을 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수명 3만 시간의 그 베어링이 1만 시간도 채 안돼 사고가 났기 때문에 제작회사인 네덜란드 백코마사에 책임이 있다며 발뺌을 하고있다는 것이다.후안무치한 서울랜드측의 태도는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임대를 해준 서울시의 감독소홀에 대한 책임도 크다고 본다. 놀이기구의 좌석 안전핀이 빠져 30대 승객이 크게 다친 15일의 바다랜드 사고도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다.이곳에서는 1년에 2∼3차례씩이나 사상자를 내는 안전사고가 난다고 하는데도 당국은 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놀이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이 절실히 요구된다.
  • 놀이시설 공중 정지 “공포의 90분”/서울랜드

    ◎우주유람선 고장… 32명 거꾸로 매달려/관리사업소 원인조사·종합안전점검 실시키로 추석연휴 기간동안 놀이시설에서 안전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6일 낮 12시30분쯤 경기도 과천시 과천 서울랜드에서 회전 놀이시설인 우주유람선이 1시간30여 동안 10여m 공중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우주유람선에 타고 있던 어린이 등 탑승객 31명이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채 공포에 떨었다. 탑승객들은 119 소방대 고가 사다리차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우주유람선을 철거해 분해한 결과 기어와 연결된 주감속기의 베어링이 파손된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랜드의 놀이기구 운영을 맡고 있는 한덕개발의 관리 부실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또 문제의 놀이기구를 작동시킨 전모씨(21)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는대로 서울랜드의 놀이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15일 하오 4시쯤 인천시 중구 월미도 바다랜드에서 회전 놀이시설인 ‘스페이스 룹’에 타고 있던 이승혜씨(30·여·서울시 중랑구 묵2동)가 공중에서 떨어져 두개골과 왼쪽 허벅지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 이씨는 좌석의 안전핀이 빠지면서 어깨에 둘러맨 안전벨트가 풀려 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다랜드에서는 올들어서만 모두 7차례에 걸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 고향 명승지로 가족나들이/추석연휴에 가볼만한 곳

    ◎수도권­근교 공원마다 민속놀이·가두공연 풍성/중부권­초가을 뱃길따라 단양팔경 유람 좋을듯/영남권­신라의 맥박이 뛰는 토함산 일출은 장관/호남권­승주 낙안읍성 조선시대 민가 정취 “물씬”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는 한가위 연휴.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4일도 짧지만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은 추석날 제사를 지낸뒤 성묘를 하고 나면 시간적 여유가 많다.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가볍게 찾을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외국인 장기자랑도 펼쳐 ▷수도권◁ 과천 서울랜드는 가족들이 윷놀이와 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수 있도록 연휴기간동안 연꽃분수 주변에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설하고 한가위 특집 퍼레이드도 선보인다.16,17일에는 전통민속 놀이팀인 ‘뿌리패’가 사물놀이와 농악놀이로 흥을 돋운다.하오 10시까지 개장한다. 용인 애버랜드도 14∼17일까지 순라군(포졸)과 뺑덕어멈 등 고전해학 캐릭터들로 분장한 공연단들이 가두행진을 벌인다.17일에는 250여명의 공연단원이 나와 왕의 행차를 재현한 어가행렬,친영의례,강무시취 등 조선시대 궁중행사 퍼레이드를 벌이며 16∼17일에는 외국인 장기자랑도 펼쳐진다.하오 9시까지 문을 연다. 잠실롯데월드는 15∼17일 하오 8시에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연다. 16,17일 하오 4시에는 김덕수 사물놀이 초청공연이 펼쳐지며 하오 1시와 3시에는 민속박물관에서 화관무,살풀이 등 한가위 민속한마당이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추석날인 16일 낮 12시30분 북청사자놀음을 공연하며 17일 하오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송파산대놀이를 공연한다.공연장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속씨름,줄넘기,투호놀이,줄당기기 대회가 곁들여진다.민속촌은 이와 함께 송편 빚어보기,햇곡식 찧기,인형놀이마당 등의 행사도 개최한다. 이밖에 서울시내 5대 고궁이 개방되며 특히 덕수궁,경복궁,창경궁에는 널뛰기,제기차기,팽이치기,윷놀이,투호 등을 즐길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된다.10일부터 2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광장에서는 전통민속놀이마당이 개설돼 윷,제기,팽이,줄다리기,굴렁쇠,투호 등을 즐길수 있다. 귀성인파가 한산해지면 경춘가도,팔당유원지 등의 국도를 승용차로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다.수도권의 달맞이 명소로는 임진각을 비롯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남산 팔각정·행주산성·남한산성 등을 꼽을수 있다. ○동해 달맞이·야경은 황홀 ▷중부권◁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평소처럼 문을 연다.민속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을 초입의 호수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충주호 유람선은 이 기간동안 충주댐 선착장에서 단양 장회나루까지 100리의 뱃길을 하루 4∼6차례 운행한다.소요시간은 1시간10분. 청명한 하늘과 산자락 그림자가 드리워진 잔잔한 호반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가족과 함께 하는 초가을 여행치곤 감출 맛이 그만이다.배를 타고가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월악산과 단양팔경중 하나인 옥순동,도담삼봉 너머로 다가오는 소백산의 웅장한 자태 등은 뱃길관광의 백미이다. 소백산맥의 끝머리에 있는 월출산은 천황봉,구정봉,향로봉 등의 산세가 빼어나게 아름답다.특히 용암골이라고 불리는송계천 골짜기 동쪽 능선에 얹혀 있는 월대에서의 달맞이는 장관이다. 손수운전자는 충남 서산군 천수만 방조제로 나가면 서해 낙조를 즐길수 있다.간월암,부남호 등의 명소는 물론 인근에 아산,온양,덕산,도고온천 등 이름난 온천이 있어 귀로에 몸을 풀수도 있다. 경포대는 예로부터 관동팔경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경포대에서만 볼수 있는 해돋이와 낙조,달맞이,고기잡이 배의 야경,초당마을에서 피어 올리는 저녁연기 등은 경포팔경이라 하여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칭송대상이 돼왔다.하늘과 바다,호수,술잔,그리고 마주앉은 님의 눈동자에 똑같은 달이 다섯개나 뜬다는 경포호는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든 선경에 몰입하게 한다.추석은 물론 평소에도 달맞이 인파로 붐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는 명절 또는 연말,연초가 되면 실향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멀리 금강산을 바라볼수 있는 것은 물론 푸른 바다에 이어진 낙타봉과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전망대에 오르면 북녘땅에 해가 떠 오르는 것을 볼수도 있다. ○한복아가씨 선발대회 ▷영남권◁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16일에는 영타운무대에서 트로트 가수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며 16∼17일 이틀동안 국악과 재즈의 만남 행사를 연다.이 행사에는 대금,사물놀이와 색소폰,전자바이올린,재즈 싱어 등이 한데 어울린다.또 17일에는 한복 아가씨 선발대회가 열려 입상자에게는 상금 1백만원을 비롯 해외여행권 등 푸짐한 시상품이 주어진다. 경주는 발닿는 어느 곳이나 신라의 맥박이 느껴지는 역사의 고장이다.경주의 동쪽 끝을 감싸고 있는 토함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토해내는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토함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고 서쪽으론 하늘을 찌를듯한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진다.맑은날 토함산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한마디로 장관이다.그 유명한 동해 해맞이는 대기에 습기가 적은 가을철에 제대로 볼수 있느니 만큼 추석 연휴기간동안 한번 부지런을 떨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한가위 달맞이도 이에 못지 않다.동해바다로 쏟아지는 달빛에 흠뻑 젖어볼수 있기 때문이다. 망양정,월송정,불영사,백암온천 등이 이어지는 울진 인근의 동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괜찮다. 부산 해운대는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누구나 손쉽게 접근할수 있어 한가위 때마다 달맞이 구경꾼들로 붐빈다. 부산 인근의 통도 환타지아는 16∼17일 이틀동안 한가위 큰 잔치를 벌인다.전통 놀이패의 민속공연이 하루 세차례 펼쳐지며 하오 7시30분에는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트롯 가요제,트롯 청백전,트롯 따라하기,한가위 한복콘테스트 등 다양한 게임식 행사를 갖는다.입상자에게는 연간회원권,캐릭터 상품 등이 제공된다. ○광주비엔날레도 계속 ▷호남권◁ 승주 낙안마을은 조선시대 민가를 보존한 민속촌으로 전통적인 한가위 분위기에 젖어볼수 있다. 호남 5대 명산중 하나인 영암 월출산은 이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달맞이 명소.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기묘하고 빼어난 산세가 절경을 이룬다. 암봉 사이로 두둥실 떠가는 달의 모습은 기암괴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춘향의 도시 남원과 내장산,덕유산,덕유산,무주 구천동 등이 모두 2∼3시간 거리에 있어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한번 둘러봄직 하다. 광주 중외공원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 이어진다. 광주 인근에는 전통정원이 널려 있어 정원을 둘러보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수 있다.담양군 남면 일대에는 자연의 운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소쇄원,송강 정철의 풍류를 느낄수 있는 식영정,배롱나무로 둘러선 자연속의 휴식처 명옥헌 등의 명소가 있다.담양호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코스도 환상적이며 굽이굽이 산자락에서 호수를 보고 달리는 맛도 뛰어나다. 동계 무주유니버시아드 대회이후 전주∼진안간 국도는 호남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부상되고 있다.전주와 무주가 시원스럽게 이어진데다 주변에 관광지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 서지마·왕국유의 해령(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1)

    ◎양자강하류 자리잡은 수향이자 문향/주변에 운하·호수·정자 산재… 문인 대거배출/임정 중경 전진할때 첫 봇짐풀던 가흥 인근에 상해와 항주 중간점에 가흥이 있다.가흥의 원명은 화흥.들판에 벼가 저절로 난다는 고장이다.그만큼 농산품이 넉넉한 곳이다.우리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나 중경을 전전할 때 맨 처음 봇짐을 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도 물이 많다.그래서 수향이라고 한다.수향이 문향임은 전례에서도 볼 수 있다.그것도 전체 중국문학사에 올려도 그 시대 그 장르의 엄지 손가락인 굵직한 사람들이다.가흥으로부터 줄곧 남하하여 전당강에 이르는 불과 50㎞의 연도에서 말이다. 가흥에서 10여㎞ 남쪽인 왕점은 청나라때 일락과 태평을 노래했던 사를 써서 ‘절서파’를 창설한 사가요,8만권의 진기한 선본을 수장했던 장서가 주이존(1629∼1709)의 출생지이며,왕점에서 거의 10㎞인 해령시 협석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월만큼 중국의 문학소년소녀들에게 애독되고 있는 요절 서정시인 서지마(1897∼1931)가 태어났다.그런가 하면 15㎞쯤 남쪽 전당강언덕인 해령 염관에서는 중국 희곡·소설·비평등 장르에서 세계적인 연구를 남기고 끝내 염세 자살한 비극의 평론가인 왕국유(1877∼1927)가,다시 염관에서 서북쪽으로 30여㎞ 거슬러 올라간 동향시 오진에서는 20년대부터 ‘한 밤중(자야)’‘부식’ 등 중국 최고의 걸출한 사회주의적 현실주의계열의 혁명 소설가 모순(1896∼1981)이 각각 출생 성장해서 그 지방들은 이미 그들 문인의 유적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있다. ○혁명소설가 모순도 출생 왕점의 ‘폭서정’은 문물과 자연이 어울려서 한판 잔치를 벌이고 있다.거기 굽이굽이 연못과 곡교,들쭉날쭉한 가산과 문장들은 주이존의 서재로 쓰였던 구방재와 서고로 쓰였던 폭서정,그리고 전망대로 쓰였던 육봉정들과 함께 서로 화음하고 있다.구방재는 마치 유람선처럼 3면의 물속에 떠있었고 폭서정은 8만권의 장서를 8진분류법에 따라 수장했던 300년 전의 개인 도서관.그래서 강희 황제는 ‘연경박물’이란 어필을 내렸다. 이렇듯 공원에 상당한 원림 도서관의 시설이 방대했지만 이들을 소박하게도 여름날 책을 햇볕에 쬔다는 폭서로 이름지은 그 시인의 마음에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협석은 필자 가슴속에 오래 간직했던 연인이었다.다만 시인 서지마의 고향이라서.중국의 신문학을 개도했던 호적의 말대로 그는 ‘사랑’과 ‘자유’‘미’ 등 세가지만을 견결하게 신앙했던 시인이었다.그러면서도 목숨에 연연하지 않은 구름같은 시인이었다.그의 명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나는 하늘에 구름 한조각’이라서 ‘살며시 왔듯이/살며시 떠난다’했고,끝내 ‘나는 옷 소매를 턴다./행여 구름 한조각이라도 묻힐세라’,짧은 34년을 공중에다 산산이 없애버린 시인이었기에 그랬다. 협석 지방 부호의 독자로 태어난 그는 불처럼 꽃처럼 살다가 갔다.중국의 명문 북경대학을 거쳐 영·미를 유학했고,신문사 주간과 남경중대·북경대학의 교수를 역임하면서 4권의 시집 속에 주옥의 229편을 남기고 있다.이러한 서지마의 생가와 유택이 있는 협석을 답사하는 것은 그의 전부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었다.그 나머지는 모두 구름이라고. 그의 생가는 협석의간하가.그 옆으로 운하가 흘렀다.본시 지마의 집은 커다란 저택이었다.지금 협석영화관 앞이요,상해만국 증권의 뒷집이었다.지금은 2층으로 개축한 연립주택,물론 주인은 벌써 몇번이나 바뀌었다.현지 주민에게 슬쩍 물었더니 72가구나 산다고 귀띔해 주었다. ○백낙천기리는 자미정도 지마의 무덤은 생가로부터 서북쪽 5.6㎞에 있는 서산,그 서북쪽 산허리 짙푸른 송백의 숲속에 묻혔다.‘시인 서지마지묘’란 묘표를 세우고.그와 서산은 각별한 관계였다.우선 그가 공부했던 ‘개지학당’이란 초등학교가 그 남쪽 기슭에 있었고,그 정상에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을 기리는 ‘자미정’이란 높은 정각이 선데다 그보다 서지마를 더욱 애련하게 묶어둔 일은 세살때 독일에서 요절한 그의 아들 서덕생의 무덤이 바로 서산 서쪽,그러니까 지금 서지마의 무덤으로부터 불과 20여m 아래에 있다. 지마가 1931년,남경에서 북경을 비행중 제남근교 개산에 추락사한 뒤,협석의 동산에 묻혔다.그러나 불운이었다.문화혁명때는 자본주의 봉건시인으로 매도되어 그의 무덤조차 파헤쳐진 것을 1983년에야 뼈를 수습,다시 지금의 서산으로 이장하기에 이르렀다.필자는 여기 비록 해발 50여m의 동산이었지만 휘휘하게 솔바람소리가 몰려오는 지마의 무덤앞에 묵상하지 않을수 없었다.그의 심미신앙과 초탈적인 생명관을 승복해서요,필자에게 맨 처음 중국 현대시의 눈을 뜨게 한 인연때문이다. ○왕국유 염세비관 끝내 자살 염관은 천하의 장관을 연출하는 전당강옆에 있다.매년 8월보름에서 18일 사이에 전당강에 썰물이 천군만마처럼 일어나서 관조의 인파를 모으게 하는 곳이다.그 방축 너머의 안술문 밖에는 왕국유가 살던 집이,염관읍 쌍인항,지금 염관버스 터미널 북쪽에는 왕국유의 생가가 있었다. 왕국유도 지방 토호의 자체로서 일찍이 서양 철학에 흠탄하여 동경물리학교에 유학했고,북경대학·청화대학 등 명문의 교수로서 중국 사곡을 비롯,문자학·성운학·지리학·철학·심리학 등을 연구 강의하는 화려한 길을 걸었음에도 한창 중년인 50 체구를 북경 이화원 곤명호에 내던졌다. 왕국유는 그의 명저 ‘인간사회’에서 문학의 미학적 경지를 천착했는가 하면 ‘홍루몽평론’에서 인간의 해탈과 색공을 주장하면서 그의 내재의식에 축적되었던 염세 비관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의 옛집은 당당하고 담박했다.널따란 마당에 후원까지 갖추었다.정문에는 ‘서중관학,심정대박’이란 현판,단적으로 동서를 겸비한 그의 박식을 압축한 말이었다.대문안에는 양쪽으로 계수나무와 석류.그의 성격처럼 심미적이면서 고독했다. 더구나 앞 마당에서 한길을 건너면 눈처럼 하얗게 갈대가 파도를 치고 있다.갈대밭 위로 전당강 방축이 평행선을 긋는다.왕국유는 이 길을 걸으며 쇼펜하워에 심취했었을지 모른다.
  • 충북 수양개유적 10만평 사적지 지정

    ◎국내 최대규모… 중기 구석기∼초기 철기 망라/현재도 발굴 계속… ‘한반도 선사문화의 보고’ 충북 단양군 적성면 매곡리 수양개유적이 최대규모의 사적으로 떠올랐다.문체부 문화재위원회가 지난 22일 사적으로 의결한 수양개유적은 모두 10만평.지금까지 규모가 가장 컸던 충남 부여군 송국리유적 4만평에 비해 2.5배가 더 넓다.이처럼 수양개유적을 대단위로 넓게 잡아놓은 이유는 점단위 유적에서 경험한 문화재보호의 한계성을 극복하기위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유적은 중기구석기를 비롯 후기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를 망라했다.선사문화(의 보고로 평가받는 보기드문 복합유적이다.지난 1983년 충북대 이융조 교수(고고학) 팀이 중기구석기유적을 발굴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 유적은 지금까지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그만큼 여러 시대에 걸친 선사문화유적이 수양개 곳곳에 분포되어 이번에 문화재위원회가 사적지로 의결한 것이다. 이 유적에서는 중기구석기시대의 긁개,찌르개,주먹대패 따위의 석기가 출토되었다.약 2만년전에 수양개로 들어온 중기구석기인들은 강가 자갈층 위에 삶의 흔적을 남겼다.그 다음 단계에 수양개에 자리잡았던 후기구석기인들의 유적에서는 주먹도끼,찍개,좀돌날몸돌과 슴베찌르개 등의 석기류가 쏟아져 나왔다.특히 슴베찌르개는 약 1만7천년전의 수양개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검증한 바 있다. 수양개에서 나온 석기류의 소재는 거의가 판암,수양개유적은 다른 구석기유적과는 달리 석기제작 흔적을 뚜렷이 남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돌망치와 모룻돌 같은 석기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나온 석기제작소만도 자그마치 50군데를 찾아냈다.이는 구석기인들의 석기제작행위를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야생동물 젖소(원우) 정강이뼈에 물고기모양을 새긴 조각품이 나와 당시 구석기인들이 지닌 사유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 토기조각을 포함한 신석기시대 유물과 청동기시대 유물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더구나 지난해는 한반도에서 역사의 새벽을 연 초기철기시대의 삼한사회유적을 찾아냈다.이는 고고학계와 더불어 고대사학계가 수양개유적을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모두 5만평에 이르는 삼한시대 마을유적으로 1차 발굴에서 집자리 26군데를 찾고 많은 유물을 거두었다.유물은 청동의기,철제 무기류와 생활용구,토기,옥제 치레걸이 등으로 되어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이루어진 수양개유적은 남한강 상류의 강가유적.지금은 충주댐을 막아 유람선이 닿는다.이와 더불어 중앙선철도와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간다.또 다른 구석기 동굴유적인 금굴,구낭굴,상시가 수양개와 이웃했다.그래서 이 기회에 남한강상류 선사골화를 한눈에 바라볼 ‘수양개 선사유적발굴관’을 세워 국민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여론도 높게 일고 있다.
  • 세모부도…법정관리 신청/해운적자 영향/어음 16억7천만원 못막아

    스쿠알렌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주)세모(대표이사 박상복)가 12일 경기은행 성남지점과 외환은행 도화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16억7천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이에 따라 세모는 부동산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2천5백50억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주거래은행인 경기은행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모는 한보사태 이후 3개월새 제2금융권의 차입금 상환 4백50억원과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이자증가,서해안과 남해안 도서지방의 운송여객과 화물운송의 85%를 맡고 있는 세모해운의 적자가 겹쳐 이 영향으로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세모는 지난달 중순에도 자금난 악화로 부도에 직면했으나 경기은행으로부터 4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겼다. 세모는 79년 9천만원의 자본금으로 태양주택개발로 출발한 뒤 82년 세모로 상호를 바꿨다.스쿠알렌 등의 식품과 자동차 부품 제조,조선,건설사업을 해왔으며 계열사로 세모유람선 세모해운 세모케미칼 세모화학 등 9개가 있다. 9개 회사의 총자산은 7천억원,총 부채는 4천9백억원이며 96년 매출액은 3천6백억원이었다.96년말 현재 종업원 수는 1천601명.경기은행이 평가한 신용평점은 64.5점으로 ‘보통’이었다.
  • 아프리카대륙 ‘폭풍의 곶’/‘희망봉’으로 가자

    ◎대서·인도양의 파도 어우러진 청정 해역/쪽빛바다·병풍 둘러친 천혜의 절벽 장관/케이프타운서 해안길따라 50㎞ 여정 ‘남아공 여행의 꽃’ 남위 34도21분25초,동경 18도28분26초­.1488년 아프리카대륙의 남단을 확인하고 귀항하던 포르투갈의 항해가 바르돌로뮤 디아스는 대서양과 인도양의 파도가 한데 어우러져 거세게 일렁이는 바다 너머로 어렴풋이 다가선 육지의 한자락을 발견하고는 ‘폭풍의 곶’으로 이름 붙인다.그로부터 9년뒤 바스코 다 가마는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뱃길을 열었고 이 소식을 들은 포르투갈 왕 후안2세는 ‘폭풍의 곶’을 ‘희망의 곶’으로 바꿔 불렀다.이 때부터 이‘곶’은 인도로 가는 긴 항해에 지친 유럽 뱃사람들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됐다. 아프리카대륙의 남서단 희망봉은 남아공 여행의 꽃.초등학교 시절 지리책에서 배웠던 현장을 확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이 되지만 이보다 더욱 여행객을 설레게 하는 것은 남아공 제3의 도시로 케이프주의 주도인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에 이르는 약 50㎞의 여정. 쪽빛으로 빛나는 바다,병풍처럼 이어지는 천애절벽,코끝을 간지럽히는 맑고 깨끗한 바람,얕으막한 구릉과 키 작은 풀숲 사이로 뛰노는 타조와 얼룩말 등….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으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대서양을 끼고 희망봉을 본 뒤 인도양을 끼고 돌아오는 것.8시간과 4시간 코스가 있으며 느긋함을 즐기려면 8시간 코스가 좋다.케이프타운 도심의 호텔에서 출발하는 8시간 코스의 값은 어른 42달러,어린이 21달러. 케이프타운을 출발한 버스는 도심을 벗어나면 막바로 대서양을 오른쪽으로 끼고 그림처럼 펼쳐 진 해안길을 달린다.해안을 따라 백인들의 별장이 처마를 맞대고 늘어서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넬슨 만델라의 집권으로 혹독한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 헤이드)은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흑인들이 이곳을 마음대로 드나들지는 못한다.조깅을 즐기는 백인들의 모습만이 눈에 띄어 유럽의 전원도시가 연상되지만 흑백간의 경제적 불균형이라는 ‘남아공의 고민’을 상징처럼 말해주는 곳이기도 하다.20여분쯤 별장지대를 달리면 하우트만에 이른다.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다시 10여분쯤 가면 물개섬을 만난다.300∼400여마리의 물개들이 바위섬을 안식처로 삼아 관광객을 맞는 모습은 한가롭기만 하다. 물개섬을 뒤로한 버스는 1922년 완공된 채프만 언덕길을 힘겹게 오른 뒤 이내 탁 트인 대서양 해안길을 내닫는다.운이 좋으면 대서양에서 유영을 즐기는 고래를 볼 수 있다.몸 길이 20∼30m,무게 60톤이 넘는 고래들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의식한 듯 꼬리를 하늘로 치켜들어 재롱을 부리곤 한다. 고래찾기에 몰두하며 1시간 조금 넘게 더 달리면 희망봉 자연보존지역이 나타난다.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꽃괭이밥(옥살리스) 등 키 작은 풀과 관목,얼룩말과 타조 등 남아프리카 특유의 자연을 차창으로 스치며 40여분쯤 달리면 희망봉이 나타난다.거친 파도가 포말로 부서지는 벼랑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남서쪽 끝임을 알리는 푯말뿐이지만 푯말을 껴안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케이프타운 시내에도 짭짤한 볼거리가 많다.이 가운데 테이블 마운틴과 라이언 헤드,워터 프론트 등은 빼놓을수 없는 명소.해발 1천86m의 테이블 마운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책상처럼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3개의 연못이 있다.사자의 머리 모양을 한 바위산 라이언 헤드와 함께 케이프타운의 상징. 한편 케이프타운은 남반구에 위치에 있어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반대다.여름에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지만 겨울 평균기온은 섭씨 5∼17도로 우리나라 늦가을과 비슷하다.시차는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고 화폐단위는 랜드(1랜드는 한화 약 210원).서울에서 직항은 없고 홍콩 콸라룸푸르 싱가포르 등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 ‘도심속의 낭만 피서’ 호텔 패키지

    ◎부부가 함께 1박2일 오붓한 시간을/서울 힐튼­골프공 1박스 제공·인터넷 초중급반 개설/인터컨티넨탈­쿠키·빵 무료 조리·월트디즈니 영화도 상영/쉐라톤 워커힐­디너쇼 추가 B코스 28만원… 가야금홀 할인/경주 콩코드­경주월드 이용권 특별할인·음악회 등 열려 「도시여,안녕」 여름 휴가철이면 도시는 피서인파로 텅 빈다.그러나 40대 중반이후는 대부분 수험생 자녀를 두고 있어 피서지에서 한가하게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다.집을 오랜 시간 비울수 없는 중년부부들에겐 도시의 한적한 호텔에서 1박2일간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것도 괜찮다.각 호텔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머 패키지를 소개한다. ▷서울 힐튼◁ 8월31일까지 실시하며 남산이 보이는 귀빈층 비지니스디럭스 룸은 16만9천원,비지니스디럭스 룸은 14만9천원.아침식사 2인분이 제공된다.수영장,사우나,휘트니스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보조침대 및 골프공 1박스도 제공된다.인터넷 강좌도 오전,오후로 나뉘어 초급반과 중급반이 개설돼 있다.317­3000. ▷인터컨티넨탈◁ 8월말까지실시하며 조식이 제공되지 않고 하룻밤 묵는 패케지A는 디럭스룸이 10만8천원,스위트룸이 12만8천원,조식이 제공되는 패케지B는 디럭스룸이 12만9천원,스위트룸이 14만9천원이다.객실내 과일,디스코텍 또는 바에서의 환영음료,수영장 및 헬스클럽,주차 등이 기본 혜택으로 제공되며 어린이 고객을 위해 매주 금요일에는 연회장에서 월트 디즈니 영화를 상영한다.토·일요일에는 호텔 주방장들과 쿠키나 빵,스파게티,미트볼,탕수육 등을 무료로 만들어 볼수 있다.고객중 한명을 추첨,발리 인터컨티넨탈 호텔 3박4일 숙박권과 왕복 항공권이 제공된다.559­7777. ▷올림피아 호텔 서울◁ 8월31일까지 실시하며 성인 2인기준,객실 1박에 야외수영장을 두번 이용할 수 있는 A프로그램은 10만원,객실 1박에 야외수영장 2회,조식부페,중식 또는 석식중 부페를 이용할 수 있는 B프로그램은 18만원이다.어린이를 동반하면 패키지 요금은 추가되지 않으나 식사는 기존 어린이 가격을 추가로 내야 한다.287­6100∼2.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8월말까지 내국인 및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1박에 12만1천원이며 수영장과 체련장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조식을 50% 할인해주고 퇴실시간도 3시간 연장해준다.531­6522∼3. ▷웨스틴 조선 호텔◁ 8월말까지 1박2일에 12만5천원,조식이 포함되면 13만5천원이다.수영장,사우나를 즐길수 있는 휘트니스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반자녀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317­0230,0404. ▷프라자호텔◁ 8월말까지 실시하며 1박2일 디럭스룸 패키지는 15만6천원,익제큐티브룸 패키지는 18만원.조식 부폐와 휘트니스룸 이용권,덕수궁 입장권이 제공된다.310­7710. ▷쉐라톤 워커힐◁ 9월7일까지 실시하며 1박2일에 조식이 제공되고 야외온천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A코스는 18만원,워커힐 디너쇼가 추가되는 B코스는 28만원이다.8월17일까지는 어린이놀이방이 무료로 제공되며 사우나,가야금홀,댄스바 제스티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450­4646∼8. ▷온양 관광 호텔◁ 8월말까지 실시하며 2인 1박에 주중은 10만원,주말은 11만5천원,공휴일 전날은 13만원이다.가족까지 추가요금없이 투숙가능하며 체크아웃기간도 연장해준다.온천탕을 무료이용할수 있으며 수영장,볼링장을 60% 할인해준다.(0418)545­2141. ▷경주 콩코드◁ 8월31일까지 실시하며 룸 등급에 따라 1박은 11만9천∼19만4천원,2박은 19만8천원∼35만9천원이다.호텔과 감포 나정 해수욕장간 셔틀버스와 호텔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으며 온천사우나 50% 할인 및 경주월드 이용권 특별할인 혜택이 주어진다.오는 26일부터 8월11일까지는 특설무대에서 여름음악회가 열려 가곡을 감상할 수 있다.(0561)­745­7000. ▷부산 웨스틴 조선비치◁ 9월30일까지 실시하며 일∼금요일의 주중은 10만5천원,토요일 및 여름 성수기(7월19일∼8월16일)에는 13만원.남여 온천사우나를 50% 할인해주고 실내수영장 및 헬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관광유람선은 30%,제트스키와 바나나 보트는 20% 할인해준다.(051)749­7001.
  • 성수대교 재개통의 교훈(사설)

    서울의 성수대교가 붕괴된지 2년8개월만인 오늘 재개통된다.7백80억원을 들인 복구공사가 완료된 것이다. 새로 단장된 성수대교는 외견상 사고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한강다리 가운데 가장 튼튼한 다리로 탈바꿈했다.한강다리로는 최초로 진도5 이상의 강진에도 까딱하지 않을 만큼 견고해졌으며 차량통행이 32.4t까지 허용되던 2등교에서 43.2t까지 가능한 1등교로 향상됐다.꼼꼼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RPT사가 감리를 맡아 강재에 뚫은 구멍 1백만개에 볼트 38만개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들어가 맞도록한 노력도 높이 살만 하다.한마디로 부실의 오명을 씻으려는 발주처 서울시의 의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설계 및 시공력,감리단의 철저한 공정관리가 엮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왜 처음부터 이렇게 원리·원칙대로 하지 못했는가.이 사고 이전에도 팔당대교와,남해창선대교,신행주대교의 어처구니 없는 붕괴사고를 경험하지 않았던가.문제는 성수대교 붕괴 이후에도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잇따랐고 지금 또 경부고속철의 엄청난 부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증거다.그 많은 희생을 치렀으면서 아직까지 ‘부실 공화국’의 오명을 벗지못하고 있는 것이다.돌아보면 성수대교 사고만 하더라도 수사기관이나 행정기관할 것 없이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교훈을 얻기보다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지난달 11일 있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시공회사인 동아건설의 현장소장을 비롯한 3명을 법정구속하는 등 관련공무원과 시공회사직원 17명 전원에 유죄를 선고함으로써 시공과 관리에 다같이 책임이 있다는 법의 심판이 내려져 그나마 다행이다.우리 국가·사회의 총체적 부실로 대표됐던 성수대교 참사는 이번 재개통을 맞아 부실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점검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할 것이다.
  • 미­EU 교역품 상호인증/협상 타결

    ◎정보기술 통신장비 의약품 등에 적용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연간 4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교역제품의 시험·검사·증명 등 상호인증에 관한 협상을 타결했다고 집행위가 16일 밝혔다. EU집행위는 지난 3년간의 협상끝에 타결된 미­EU 상호인증협정의 적용 대상이 정보기술,통신장비,의약품 및 의료장비,유람선 등이라고 전했다. 기술적 기준문제는 광범위한 관세인하조치 이후 그동안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의 안전장치로서보다는 교역장벽으로 작용해 왔으며 종종 보호주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미국과 EU는 이에 따라 제품이 수입국의 기준에 적합하다는 상대방 수출국의 증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양측은 이미 상호인증 과정을 감독하기 위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 탐나는 하늘 향기로운 바람/왠지 설레는 제주여행

    ◎추사유적지·휴양목장·유람선 관광·골프/최근 상품 다양해지고 값도 싸지는 추세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제주도 여행을 권할만하다.그동안 경비절감 노력으로 비용이 과거에 비해 파격적으로 싸진데다 이국적인 풍취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1박2일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에서 기간을 늘린 상품도 나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우성항공여행사는 2박3일의 신상품을 출시,제주도 관광을 여유있게 즐길수 있게 한다.하오에 서울을 출발,제주도에 도착한뒤 중문관광단지로 이동,제주도의 4계절을 담은 영화를 관람한뒤 숙소에서 묵는다.둘째날에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시 지냈던 적거지,산방굴사,용머리 해안,여미지 식물원,관광농원,천지연폭포를 구경한뒤 마지막날에는 명도암 휴양목장,성읍민속마을,성산일출봉 등 명소를 둘러본뒤 유람선관광 등을 즐기고 저녁 8시30분 비행기에 오른다.비용은 숙소 등급에 따라 27만4천원(하이얏트)∼21만4천원(하나호텔)까지 4종류가 있다.여미지식물원,서귀포 유람선,휴양목장에서의 승마는 선택관광으로 별도의 돈을 내야 한다. 이 회사는 또 골프투어도 판매하고 있다. 1박2일 골프투어는 토요일 출발하는 주말행은 48만원,화·목요일 출발하는 주중행은 35만원이다.2박3일 골프투어는 주중행(화·목)은 45만원,주말행(금)은 58만원이다.중문골프장에서 골프를 두차례 즐길수 있으며 숙박은 하이얏트 호텔.연락처 732­0808∼9,736­0808. 이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 신라호텔 개관 7주년 기념 홀·인원 골프대회도 준비하고 있다.일반 아마추어 남녀골퍼나 부부팀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왕복항공료,숙박료,골프 2회,환영만찬 등을 포함 1박2일은 39만원,2박3일은 48만원이며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연락처 230­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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