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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조망 너머 금강산이‘오라’손짓(휴전선 해빙의 시대 오는가:下)

    ◎鄭周永씨 訪北후 통일전망대 관광객 북적/명파리 주민들도 “北行 뱃길 열린다” 부푼꿈 그리운 금강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은 더욱 가까이 보였다. 꿈속에서나 갈 수 있었던 세계적인 절경 금강산.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꿈이 아니다. 자연예술의 극치인 아름다운 금강산을 현실세계에서도 갈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금강산을 향한 유람선이 오는 가을 속초를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금강산개발에 합의한 후 현대그룹은 9월에 유람선을 띄우겠다고 밝혔다. 북한으로 떠나는 유람선은 한국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남북 해빙의 염원도 함께 태우고 떠날 것이다. 유람선의 고동소리는 남북 화해의 새시대를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모두 바라고 있다. ○남북 화해 새시대 바라 24일 하오 기자가 찾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동해안 절벽위의 통일전망대에는 북녘땅의 금강산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방문객들로 북적댔다. 이들은 이미 금강산을 갈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늘이 맑게 개지못해 실망스런 표정들이었지만 망원렌즈를 가까이 들이대는 이들의 눈길에는 애절함이 배어 있었다. 우뚝 솟은 비로봉을 경계로 펼쳐진 외금강 신금강 해금강 내금강의 아름다운 자태에 지그시 눈을 감는 모습도 보였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금강산에 대한 화답인 듯 했다. 통일전망대에서 해안쪽으로 내려오다 인근에 사는 촌로를 만났다. 명파리에 사는 李씨(76)라고만 소개한 그는 “광복 당시 양양에서 금강산 자락을 거쳐 원산으로 가는 동해 북부선 기차가 지나 다니던 터널을 보기 위해 왔다”며 “죽기 전에 철길이 다시 복원돼 기차로 금강산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가 안내하는 터널은 6·25의 상흔을 간직한 채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터널입구 벽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조국’이라는 글자가 분단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철로 흔적 조차 없어 양양쪽으로는 아예 철로의 흔적조차 찾아 보기 어려웠다. 방문객들마다 녹슨 철로라도 보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다는 게 안내장교의 얘기였다. 李씨에게 이곳을 자주 찾느냐고 묻자 “최근까지는 거의 찾은 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鄭周永씨의 방북으로 늙은이의 마음이 동요된 탓인지 요즘은 가끔 들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명파리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 콩밭에 가있을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명파리 마을은 동해안 38선에서 북으로 84㎞지점인 통일전망대 바로 밑에 위치한 140여가구의 자그마한 동네. 대부분이 이곳에서만 살아왔으며 휴전선이 그어지기 전까지는 금강산을 내집 드나들 듯 했다. 금강산에 남다른 감회를 갖는 것도 이유가 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李씨의 말대로 들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도로 옆쪽으로 쭉 늘어선 음식점이나 상점 등의 간판이름이 눈에 쏙 들어왔다. 평양,함흥,금수강산,원산 등 북한지명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96년 명파리 마을이 민통선 지역에서 해제된 뒤부터 생긴 변화중의 하나라고 귀뜀했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주민들은 “금강산은 마을 노인들의 옛 휴식처였다”고 남북 해빙 움직임을 반겼다. 동네 노인정을 금강산자락 밑으로 옮겨야 되지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鄭周永씨가 부풀린 기대감 탓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소 부정적 생각을 가진 주민들도 있었다. ‘그리 쉽게 되겠느냐’는 의구심이다. 李성찬씨(65)는 “북한이 그동안 한 짓을 보면 언제 마음이 변할 지 모르겠다”며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못내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李씨는 명파리 사람들이 원하는 ‘금강산구경’이 뭐겠느냐고 되물었다. “명파리 사람들은 매일 매일 분단의 아픔을 삼키며 삽니다. 한 때의 급류타기가 아니라 모두가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신뢰의 분위기가 더 중요합니다” ○마을노인들 옛 휴식처 그는 “鄭周永씨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잠수정이 발견된 것을 보면 남북화해에 대해 아직은 섣불리 착각에 빠져 들 때가 아닌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철조망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금강산이 꿈에만 그리는 ‘금단의 땅’은 아닐 것”이라며 “鄭周永씨의 방북이 대립과 갈등으로 지속돼온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6·25가 터진지 어언 48년. 홍안의 나이는 반세기의 나이테를 더했지만 아직도 어릴 적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명파리의 노인들에게 금강산은 ‘마음의 고향’일지도 모른다. 녹슨 철길이 다시 놓이고,속초항에서 출발하는 금강산 관광유람선의 고동이 울리는 그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명파리 마을’사람들. 분단을 아픔을 뒤로 한 채 이들의 마음은 벌써 금강산에 가 있는 듯 하다. ◎“분단 현실 한스러울 뿐”/6·25 당시 북한군 철교 폭파장면 생생/철교 기둥에 박힌 총탁 상흔도 그대로 ◎“분단 현실 한스러울 뿐”/6·25 당시 북한군 철교 폭파장면 생생/철교 기둥에 박힌 총탄 상흔도 그대로/배봉리주민 朴在奉씨 “금강산 구경요. 그 좋죠. 조만간 갈 수 있다니까 아마도 내가 제일 먼저 갈 겁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배봉리에 사는 朴在奉씨(83)는 금강산 얘기가 나오자 어린애처럼 즐거워 했다. 한평생을 여기서 살아왔기에 금강산에대한 일화는 몇날이 걸려도 얘기를 다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朴씨가 사는 배봉리는 통일전망대 아래의 명파리와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으로 6·25 당시 동네 개천가 앞의 철교와 터널이 북한군의 폭격으로 폐허화됐던 곳. 철교 기둥에 박힌 총탄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연신 담배를 빨아들인 뒤 말문을 연 그는 “비로봉 구룡폭포 내금강 외금강 등 금강산은 안 가본 데가 없다”며 “못가는 안타까움보다는 가로막힌 현실이 더 한스러울 따름”이라고 분단의 아픔을 토로했다. “보통학교 시절 금강산을 가기 위해 친구들을 많이 꼬드겼어요. 인근 사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삼일포역에서 내린 뒤 걸어서 온정리로 들어갔지요. 한두어시간 걸렸나요. 그리고는 원정탕에 들러 몸을 깨끗이 씻지요. 명산에 들어갈 때는 몸을 단정히 해야 하거든요”이어 “금강산에서 친구들과 날밤을 새기가 일쑤였다”며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마다 들르던 단골집이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수시로 들락거리던 금강산에 발길을 끊게된 것은 8·15광복과 함께이곳이 공산당에 접수되면서부터. 감시가 워낙 심해 놀러 다닐 분위기가 안됐다. 그러다 6·25를 맞으면서 금강산은 추억속으로 들어갔다. 일제시대 동네앞 철교를 놓을 당시 잡부로 공사일을 한 적이 있는데 6·25때는 북한이 양양으로 가는 이 철교를 부수기 위해 폭격을 한 현장도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옛 친구들이 모두 저승으로 가 금강산을 다시 찾는데도 혼자 밖에 갈 수 없게 됐다”며 “한평생 이곳을 지킨 노인네로서 느끼는 점은 부서진 철교가 다시 복원될 때 분단의 역사는 진정 그칠 수 있다는 확신뿐”이라며 총총히 발걸음을 돌렸다.
  • 현대 鄭夢憲 회장 뜬다/금강산개발 성사로 그룹경영 전면에

    ◎訪北 경협 실무 지휘… 후계구도 주목 鄭夢憲 현대건설 회장이 뜬다.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의 성사를 계기로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鄭夢憲 회장은 지난 1월13일 현대그룹 공동회장으로 취임,형인 鄭夢九 현대정공 회장과 함께 그룹의 ‘투톱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鄭夢憲 회장의 ‘원톱’체제로 급격히 선회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鄭周永 명예회장의 후계구도가 마침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일고 있다. 鄭夢憲 회장의 부상은 대북사업을 계기로 두드러진다. 鄭회장은 지난 2월 북경에 날아가 全今哲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은밀히 만나 鄭명예회장의 방북을 타진했다. 이번 방북 기간 중에는 鄭명예회장을 대신해 북한과의 경제협력 실무협의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 통천을 방문했을 때는 여러 곳을 둘러보느라 불과 3시간 동안만 머물렀을 뿐이다. 그는 귀환 후 가진 23일의 기자회견에서는 鄭명예회장과 鄭夢九 회장 등을 대신해 경협 결과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25일에는금강산 유람선의 첫 운항일자를 ‘방북 101일 째’를 기념해 오는 9월25일로 결정,전격 발표했다. 7월2일에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뉴스 메이커로서 그 ‘상품가치’를 언론인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다. 鄭회장의 이같은 저돌적인 ‘금강산 대시’는 한때 ‘빅딜’을 거부한데 따른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한 고차원적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재계에서는 鄭회장이 대북 사업의 주도권을 쥔 채 그룹 내 위상을 굳힘에 따라 ‘세자책봉’이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 금강산유람선 9월25일 뜬다/현대그룹 발표

    ◎실무협의단 새달 5일 방북 오는 9월25일부터 1,000명의 관광객이 매일 유람선으로 금강산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현대그룹은 25일 鄭夢憲 공동회장 주재로 금강산 유람선 운항을 비롯한 대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운항선 출항날짜를 이같이 결정했다.관련 계열사들로 특별 대책반을 구성,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이 유람선을 구입하고,금강개발은 관광객 모집계획 수립과 관광코스 개발을 맡게 된다.장전항의 선착장 건설은 현대건설이 하되 공사 장비와자재는 울산에서 실어나를 계획이다. 현대측은 “미국 카니발사,로얄캐리비언크루즈라인사와 영국의 프린세스·커나드사 등 10여사로부터 유람선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5,000만달러짜리 3∼5만t급 유람선 1척은 구입하고 나머지 4척은 3년간 2,500만달러씩에 용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협추진과 관련,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맡고고 선박 해체 및 철근 공장사업은 인천제철,자동차 조립공장은 현대자동차가 맡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을 단장으로 각 사업부문별 관련 계열사 임원 20여명으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내달 5일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 금강산 유람 北 군부 승낙이 변수/9월 운항 가능한가

    ◎군사요충지… 허용돼도 일부제한 가능성/관광객 신변보장·개발자금 유치도 난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23일 귀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르면 9월 말부터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해 실향민은 물론 온 국민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험난한 ‘산’이 남아있어 가을에 금강산관광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현대그룹측은 낙관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최대의 변수는 북한의 군부.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은 관광지 이전에 북한의 군사요충지”라면서 “이에 따라 북한 군부가 승락을 해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금강산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 군부가 승락을 해야 金正日도 OK사인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현대그룹과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금강산 관광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북한 군부의 승인을 받았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북한 군부가 허용해도 일부로만 제한될 가능성은 높다.금강산 곳곳이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신변보장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한다.하루에 1,000명씩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관광하다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현재도 북한을 방문하려면 초청장 외에 신변보장 각서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관광할 경우 신변보장은 필수다. 정부는 처음에는 당국간에 신변보장을 협의할 방침이었으나 대행기관을 내세워 처리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당국간 협의를 할 경우북한쪽에서 난색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될 수 있는대로 금강산관광이 성사되는 쪽으로 유도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우리측은 관광공사,북한측은 관광지도총국을 내세워 ‘준(準)당국’차원에서 신변보장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컨소시엄 형태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관광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문제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1,000명이 타는 3만t급의 유람선을 구입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 그리운 금강산/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신라시대 문장가 崔致遠은 금강산 구룡폭포를 보고 “천길 흰 비단필이 내리 드리운 듯 하고/만섬 진주알이 쏟아지는 듯 하여라”고 읊었다. 고려 공민왕 때 정승 李齊賢은 금강산 깎아 지른 절벽앞에서 “차가운 바람은 바위서리에 풍기고/골짜기에 담긴 물은 깊고 푸르구나/지팡이에 의지하여 벼랑을 바라보니/나는 듯한 처마는 구름을 탄 듯 하구나”고 감탄했다. 조선조의 松江 鄭澈은 “행장을 다 떨치고 석경에 막대 짚어/백천동 곁에두고 만폭동 들어가니/은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초리/섯돌며 뿜는 소리 십리에 잦았으니/들을 제는 우뢰러니 보니난 눈이로다/금강대 맨 윗층에 선학이 새끼치니/춘풍 옥저소리에 첫잠을 깨돗던지”(관동별곡)라고 금강산 만폭동과 금강대를 노래했다. 그밖에 金時習 成俔 南孝溫 李珥 金天澤 金壽長 朴孝寬 楊士彦 朴世堂 朴齊家 朴趾源 김삿갓등 수많은 선비들이 금강산에 관한 글을 남겼다. 조선조까지 금강산을 노래한 시들을 모은 책에 오른 이름만도 3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묘사한 금강산은 “산위에 산이 있으니하늘에서 땅이 나왔나/물가에 물이 흐르니 물가운데 하늘이로다…”(楊士彦)고 “소나무 소나무 잣나무 잣나무/바위바위마다 둘러서 있고 /물물 산산 가는 곳마다 신구하구나…”(김삿갓)싶다. 또 “일만송이 연꽃이 피어/이슬에 씻은 얼굴을 드러낸 것 같고/일천자루 창을 꽂아/서리 어린 날끝을 세운 것 같다”(朴世堂). 조선조 이후에는 崔南善의 ‘금강예찬’,李光洙의 ‘금강산유기’,李殷相의 ‘금강행’,鄭飛石의 ‘산정무한’등이 금강산송(頌)으로 전한다. 그러나 금강산을 내 마음속에 각인시킨 것은 선인들의 이런 절창(絶唱)이 아니라 서지(書誌)학자 남애(南涯) 安春根이다. 지난 80년대 말 설악산에서 열린 출판관련 세미나를 마치고 찾아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그는 해금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통일전망대에서 보이는 해금강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절경(絶景)을 떠올리기에는 너무 멀었지만 한 실향민의 눈물은 그 가물가물한 풍경을 체험속의 공간으로 끌어 들였다. 지난 93년 타계한 安春根은 고성군 외금강면에 있는 고향 남애리의 이름을 따 호를 지을만큼 고향을 그리워해 유고(遺稿) 수필집으로 ‘언제 고향에 갈 수 있을까’을 남겼는데 드디어 올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이 시작될 수 있을 듯 싶다. 금강산을 찾는 유람선이 단순한 관광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뱃길이 훤히 뚫리고 육로(陸路)까지 열려서 통일의 날도 앞당겨 오기를 바란다.
  • 9월26일경 속초 떠나 3시간후 장전항에/첫 유람선 출발

    마침내 금강산 유람선이 뜬다.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 100일째인 9월 26일쯤 관광객 1,000명을 태운 ‘현대 금강산호’가 기적을 울리며 속초항을 출발한다… 현대는 23일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유람선운항 대책반을 편성,올 가을 출항준비에 들어갔다.항로는 속초∼장전∼원산항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출발지로는 동해항 또는 부산항도 검토하고 있다.도착지는 금강산이 가까운 장전항이나 원산항이 유력하다. 유람선 운항에 대해 현대는 낙관적이다.세계적 유람선회사인 카니발사와 현대카니발사를 설립,3∼4만t 유람선 3∼4척을 빌어 쓸 계획이다.유람선은길이 130m로 방 500개를 갖춘 10층 호텔 규모.타이타닉호처럼 승객 1,000명을 비롯 승무원 700명을 태울 수 있는 해상 호텔이다. 속초에서 원산까지 3시간 정도면 간다.현대는 유람선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은 당분간 선진업체에서 배운 뒤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관광코스는 3박4일 기준으로 40만원선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도 충분하다.실향민만도 500만명에 달해3척의 유람선을 매일 1척씩 띄운다 해도 연간 35만명 밖에 소화할 수 없다.
  • 재구성해본 鄭周永씨 訪北 7박8일

    ◎유람선 서명… “4,500만 최고의 선물”/16일­판문점 넘어 평양행… 모란봉초대소서 첫밤/19일­10년만에 밟은 고향땅서 망향의 회포 풀어/20일­금강산 방문… 北과 유람선사업 추진 합의/21일­원산 산업시설 시찰… 합작타당성 구체조사/23일­“할일 다했다” 9월 재방북 기약하며 귀로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7박8일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23일 돌아왔다. 그와 동행했던 방북단 15명이 전하는 얘기와 관련보도를 엮어 鄭 회장의 북한 체류 8일을 재구성한다.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모든 게 변해 있었다. 흘러간 50년이 남긴 흔적을 찾으러 두 눈은 더욱 가늘어져만 갔다. 그러기를 잠시….무언가가 갑자기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감나무. 鄭周永 회장은 19일 이렇게 고향을 찾았다. 강원도 통천 아산리. 분단의 오랜 세월은 기억 속의 고향마저 앗아갔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며 심어놓은 그감나무 만은 그 자리에 있었다. 鄭 회장이 설레이는 가슴으로 판문점을 넘은 것은 16일. 宋虎景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鄭雲業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맞았다. 서로의 얼굴이 상기됐다. 벅찬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방북단은 평양일행과 평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수대 의사당에서 金容淳 조선 아·태평화위 위원장과 담화를 나눈 뒤 저녁에는 목란관으로 자리를 옮겨 연회를 가졌다. 金위원장은 “잘 키운 소를 선뜻 건네 줘 감사하다”며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는 힘을 모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鄭 회장을 비롯한 현대 방북단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남북경협의 물꼬를 이 자리에서부터 제대로 터보자”고 화답했다. 모란봉 초대소에서의 첫날 밤을 설레이는 마음에 뒤척이며 보낸 鄭 회장은 17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을 보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혁명과 기백을 강조하는 북한 특유의 공연이 낯설었다. 고향 방문과 금강산 개발사업 등에 대한 상념으로 공연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 일행은 아·태평화위와 民經聯 등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유람선 사업과 고선박 해체,자동차 합작,제 3국 건설 공동진출,서해안 공단개발,통신사업 등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었다. 3일째도 평양이었다. 18일 국제친선전람관을 둘러보고 묘향산을 찾았다. 깎아만든 듯한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일 鄭 회장은 마침내 고향땅을 밟게 됐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비행기를 탔다. 다시 통천까지는 육로와 해로가 함께 이용됐다. 승용차뿐 아니라 요트도 동원됐다. 앞선 공연관람과 묘향산 비경의 눈요기 등 기타 일정에서의 소회는 통천땅의 아늑함과 인척들의 환대엔 견줄 일이 아니었다. 감개무량했다. 사흘전 판문점을 넘을 때만 해도 담담하던 북한방송들도 이날만은 “약 10년 만에 다시 고향을 찾은 명예회장 일행은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면서 친척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며 요란을 떨었다. 돌멩이 하나,잡풀 하나 하나를 붙들고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짚어 갔다. 1915년 11월25일 통천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지금이미 팔순을 넘긴 노신사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소년이었다. “이게 내 고향이든가”“그래요 이곳이 바로 우리 고향입니다” 동생들과 큰아들 夢九씨 등 4명과 함께 한 잠자리는 모란봉초대소와는 그 느낌이 달랐다. 89년에 이어 두번째 고향 땅을 밟은 鄭 회장은 9년전보다 가슴이 더 절절했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내 집 드나들 듯이 오갈 수 있는 시절은 언제나 다시 올까”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경협사업에 대한 꿈을 다지고 또 다졌다. 형제들과 큰 아들이 망향의 회포를 푸는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경협사업협의에 몰두했다. 통천에서의 하룻밤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른 시일안에 꼭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고향의 흙내음나는 그 땅과 풋풋한 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 사람들과 이별해야 했다. 고향 사람들은 인삼차와 토속주,대로 엮어 만든 모자 등을 정성어린 손길로 일행에 쥐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鄭 회장은 89년 방북때 그랬던 것 처럼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며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그대로 두고 고향을 뒤로 했다. 20일에 찾은 곳은 금강산. 더없이 잘생긴 절경을 보는 순간 일행은‘이 산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졌다. 샅샅이 살폈다. 안개때문에 멀리 볼 수는 없었지만 민족 최대의 비경을 자랑하는 금강산임에는 틀림없었다. 기기묘묘한 일만이천 봉우리가 방북단 일행을 황홀경으로 몰아 넣었다. 일행은 “어서 통일을 이뤄 온겨레가 이 절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야할 텐데…”라며 입을 모았다. 일행은 鄭 회장의 9월 재방북과 금강산 유람선 투어사업 성사를 위한 실무협의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박8일의 일정이지만 남쪽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놓을만한 선물은 이것이 최고라는 판단에서였다. 마침내 북측 고위관계자와 금강산 유람 사업화를 위한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유람선사업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이제 온 겨레가 금강산을 볼 수 있게 됐다”는 부푼 희망을 안은 채 21일 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북 6일째. 6·4차량종합기업소 등 여러 산업시설을 둘러보며 합작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회를 가졌다. 현지 관계자들과 시설규모와 투자 필요성 등에 이르기까지 대화가 쉼없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22일. 비행기 편으로 평양에 되돌아 왔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한 꼬마가 안겨준 꽃다발에 鄭 회장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인척들도 만나고,성묘도 했고,금강산 개발사업도 잘 마무리될 것 같고. “나름대로 할 일은 다 했구나”하는 마음이 일었다. 金正日을 만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9월이 기다리고 있다.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마련된 연회에서 鄭 회장은 연설을 통해 “하늘과구름,땅이 하나로 통하는 가깝고도 먼 고향에 오니 꿈만 같다”고 했다. “너무도 정답고 따스한 가슴의 문을 열어주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도 했다. “부강한 나라를 창조하기 위해 새 이정표를 세우고 우리 민족이 힘을 모아 출발하자”고 당부하고 “남과 북이 협력해 조국의 번영을 이룩하고 상호협력사업을 토대로 분열을 버리고 통일과 화해로 가는 광명의 길을 웃으면서 함께 가자”고 역설했다. 23일 아침 鄭 회장은 다시 판문점으로 향했다. 金 아·태위원회 위원장은 “9월에 다시 봅시다. 金正日 장군께서 그때는 꼭 만날 것이란 뜻을 전하셨다”며 추가 방북에 무게를 실었다. 9월,금강산은 황금색으로 반기리라.
  • 금강산 9월에 갈수있다/鄭周永씨 귀환

    ◎북과 유람선관광­개발사업 계약 체결/정부,방북절차 간소화 등 적극 지원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오는 9월 중 시작된다.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는 9월 북한을 다시 방문,金正日과 만난다. 지난 16일부터 7박8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鄭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은 그룹 본사에서 잇따라 귀환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조립사업 ▲노후 선박 해체사업 ▲철근 공장 ▲제3국 건설시장 공동 진출 ▲서해안 공단 및 통신사업 등 5개 사업을 북한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鄭 회장은 “金正日을 대신하는 대표자와 만나 금강산 개발에 대해 모든것을 합의하고 계약했다”며 “오는 9월 鄭 명예회장 등이 다시 방북해 金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현대그룹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와 ▲금강산 개발사업 의정서 ▲유람선 관광사업 계약서 ▲자동차 조립 등 5개 사업 협력 합의서를 각각 체결했다. 鄭 회장은 “이들 사업은 상호 공동이익의 원칙과 국제 상거래 관례에 따라 정부의 승인을 얻어 추진할 것”이라며 “모든 사업을 국내외 관심있고 능력있는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1단계로 유람선 5척을 확보해 하루에 1,000명씩,연간 30여만명을 4박5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타 경협사업에 대해 북한과 연산 20만t 규모의 노후 선박 해체사업, 10만t 규모의 철근공장 설립,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에 합의했으며 공단개발 및 통신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金潤圭 현대건설부사장 등 실무진들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협의할 예정이다. 鄭 명예회장과 동생인 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鄭相永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인 夢九,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 등 현대그룹 방북단 7명은 방북 기간 중 평양,묘향산,강원도 통천,금강산,원산 등을 둘러보고 金 아태평화위원장,鄭雲業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 등 북측 고위관계자들과 경협방안을 협의했다. ◎남북 관계개선 기대 정부는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측과 계약을 체결한 금강산 개발및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남북교류를 활성화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금강산 개발과 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금강산 관광사업자에 대한 법적 및 제도적 절차를 마무리짓고,관광객들의 방북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려면 신변보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남북 당국간의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대행기관들을 내세워 합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강원접경 개발전진기지로/경원선 등 남북철도망 복원설계 연내 매듭

    ◎접경지역 연결 통일관광로 2000년에 완공 금강산 유람선 관광이 가시화되면서 강원도 접경지역이 개발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강원도와 중앙 정부가 통일에 대비,추진 중인 남북 연결 철도망 복원사업은 물론 동해선 철도 건설,통일관광로 신설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남북 철도망 복원사업은 경원선의 실시설계와 금강산선의 기본설계를 올해안에 마무리한다.18억1,7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으며 착공후 2년이면 공사를 마칠 수 있다.이번 금강산 관광 계약 체결로 복원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은 올해 신탄리∼월정리역 16.2㎞ 구간의 실시설계를 하며 금강산선은 철원∼금곡리간 24.5㎞의 기본설계를 마친다.내년에 75억원의 사업비를확보,기본 공사에 들어간다. 강원도 자체 사업으로는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적지역을 연결하는 187㎞의 통일 관광로를 들 수 있다.도는 최근 건설교통부에 이 도로를 국도로 승격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도로확장에 따른 1조9,500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청해 놓고 있다.도는 빠르면 2000년쯤 금강산의 접근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또 이 일대에 대한 해상관광 개발용역을 올해 안에 발주하고 중앙고속도로의 춘천∼철원 구간을 북한의 혜산까지 연결하는 장기 계획도 수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북 포항∼강원 고성에 이르는 동해 철도 건설사업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건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4조6,528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일부 구간의 용지 확보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 다가온 금강산­鄭 회장 귀환 보따리

    ◎내년엔 육로 통해 ‘1만2천봉’ 유람/하루 1,000명 이상 유람선 이용/車 조립·철근공장 건설도 합의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 일행의 7박8일간에 걸친 방북은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鄭 명예회장은 오는 9월중 金容淳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다시 방문,金正日 주석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자리에서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들이 공식적으로 金주석을 만나면 국내 최초 인사가 된다. 현대는 새 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이번 방북에서 북한측과 경제협력과 관련된 3개 협정을 맺는 결실을 거뒀다.△금강산 개발에 관한 의정서와 △금강산 유람선 운항에 관한 계약서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합의서가 바로 그것이다.특히 이 3개 협정서는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 당국이 보장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1단계 경협사업의 역점사업으로 금강산 유람선을10월 이전에 첫배를 띄우겠다고 강조했다.현대는 북한 당국도 이를 보장하고 관련 단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현대는 이를 위해 모두 1억2,000만∼1억5,000만달러를 들여 외국으로부터 승객 800∼1,200명 승선 규모의 4만t급 유람선 5척을 구입하거나 빌어 쓰기로 했다.항로는 속초에서 장전항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관광일정은 4박5일로 잡고 있다.또한 내년에는 해상과 육로를통한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현대측은 조심스레 전망했다. 2단계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현대와 북한측은 합의한 자동차 조립사업 5개 사업에 대해 현대그룹 鄭夢憲 공동회장은 “이 사업의 구체방안이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며 “경협 협의를 위해 실무단이 7월초 평양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특히 현대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과도 합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벌써부터 북한과 인연이 있는 D.L.T그룹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는 국내의 부품 완제품을 가져가 북한에서 조립,중국 등지에 팔면 충분한 수익이 예상된다.제 3국 건설시장 진출은 현대의자본과 기술을,북한이 인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통신사업은 기존 모 재벌의 합작대상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경협 주도권을 현대가 쥔 것으로 분석된다.
  • “鄭周永씨 추진 금강산 개발/당국간 신변보장 선결돼야”

    ◎정부관계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추진하는 금강산 개발,금강산 유람선 운항,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이뤄지려면 먼저 남북 당국간에 신변보장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鄭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개발과 금강산 관광 등에 관해 북측과 합의를 하더라도 신변안전 문제는 사업자끼리만 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당국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북관계 개선 기대된다(사설)

    金大中 대통령의 방미로 한·미간에 경제제재조치 완화등 대북정책에 관한 긴밀한 조율이 이루어진 것을 비롯하여 최근 남북관계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몇가지 청신호들이 보이고 있다.물론 현재까지 북한측이 이렇다할 태도변화를 보이지않고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긴 하지만 변화의 추세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한 조짐들이 여러가지 점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6일로 확정된 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 일행의 판문점을 통한 방북을 우선 들 수 있다.鄭회장 일행이 민간차원의 교류로서는 처음으로 500마리의 소떼와 함께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서도 장관(壯觀)일뿐 아니라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하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소망을 함께 안고가는 鄭회장일행의 방북이 벌써부터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鄭회장일행은 이번 방북에서 지난 89년 방북때 합의했던 금강산개발계획을 더욱 구체화하여 속초와 원산을 잇는 금강산관광 유람선운영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그 결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달중 판문점에서 갖기로 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장성급간의 접촉 성사도 남북관계개선을 향한 큰 진전이다.북한측이 지난 91년 군사정전회담을 일방적으로 보이콧한 이후 7년만에 다시 열리는 장성급간 대화는 그동안 막혀있던 고위급 군사대화채널의 회복으로 군사적 대치상황에 있는 남북간의 위기와 긴장감을 완화해주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金대통령의 한·미간 대북정책조율과 함께 새 정부가 남북간 교류활성화를 위해 취하고 있는 여러가지 조치들도 앞으로의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단후 보안법등으로 엄격하게 금지해왔던 북한의 도서와 음반·비디오 등을 남북교역 대상품목으로 고시하여 통일부장관의 승인만 얻으면 들여올 수 있게 하고 앞으로 북한방송의 청취도 허용할 뜻을 밝힌 것들이 모두 남북관계의 앞날을 밝게 해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지속적으로 활성화해나가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다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 모두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남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는 북한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 89년 체결 ‘금강산 공동개발’최대관심/현대 對北 프로젝트 내용

    ◎시베리아 코크스공장 공동건설은 이미 합의/동해 유람선호텔 운항 등 새 사업도 논의할듯 현대가 이번에 북한과 협의할 프로젝트는 크게 둘로 나뉜다.鄭周永 명예회장이 지난 89년 1월 방북때 체결했던 의정서 내용과 새롭게 추진할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의정서 내용은 △금강산의 공동 개발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경제성있는 분야 공동 진출 △원산의 조선소와 철도차량 사업을 합영법에 따라 생산하는 것이다.이 중 철도차량 사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현대가 제공한 기술로 북한에서 생산한 시멘트 운반용 화차 4량을 이미 지난 3월 인천항을 통해 들여왔다. 따라서 이번 방북에서는 나머지 사업의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일정,개발이익의 배분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금강산 개발은 실현 가능성이 아주 높다.당시 비행장과 호텔,백화점,골프장,스키장 등의 건설에 합의한 상태다.이번 방북에서는 이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인력을 철원 군사분계선을 통해 수송한다는 데 합의한 사실이 그대로 유지될 지가 관심거리다.이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푼다는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극동지역의 공동 진출 사업으로는 시베리아의 코크스 공장 건설과 암염 개발 사업 등이 있다. 새 프로젝트들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양측은 그동안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크게 바뀜에 따라 관심사를 반영,이번에 논의키로 했다.이미 여러 차례 북경 접촉을 통해 새로운 사업대상을 확정한 상태다.현대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 사업들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다만,새 사업가운데 하나로 금강산 관광을 위해 해상관광 코스를 개발,유람선을 띄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금강산 유람선 연내 뜬다

    ◎외국인 관광객 싣고가 밤엔 해상호텔로 사용 빠르면 올해 안에 금강산 앞 동해바다에 유람선 ‘해상호텔’이 뜬다.낮에 금강산을 관광한 뒤 밤은 유람선에서 보내는 것이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오는 6월9일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가는 것을 계기로 이같은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현대측은 최근 북한측과 경협에 관한 비밀협상을 하며 연내에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 나를 여객선을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직은 금강산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유람선은 현재 국내 선사가 노르웨이로부터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운항하는 연안여객선을 활용하면 된다.현재 세모가 인천∼제주간 운항하는 3,872t급 여객선(시속 34㎞)은 466명의 숙식 시설을 갖췄다.이러한 운항능력을 지닌 여객선은 500t급 등 수두룩하며 선사 만도 10여개를 웃돈다. 포항과 울릉도를 운항하는 2,000t급 쾌속선 선플라워호(시속 70㎞)를 이용하면 승객 800명과 자동차 등을 싣고 폭풍주의보에도 2∼4시간이면 북한 통천에 갈 수 있다.국내 항구는 속초나 포항 등을 이용하면 된다.세모측 관계자는 “승선료도 1인당 3만5천원정도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 소 1,000마리 트럭에 싣고 鄭周永씨 새달 9일 訪北

    ◎북측과 합의/금강산 관광용 유람선도 제공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다음 달 9일 소 1,000마리를 트럭 100대에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트럭은 북한에 놔두고 온다. 현대측과 북한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鄭명예회장의 방북 문제를 논의,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민간인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鄭명예회장 일행의 방북은 남북한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鄭명예회장의 방북에 미온적이던 북한이 태도를 바꿔 판문점을 통해 소 1,000마리를 트럭에 싣고 방북토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鄭명예회장이 북한에 보내는 소는 현대소유 서산농장에서 키우는 소 4,000마리 가운데 일부다. 이 관계자는 “서산농장에서 방목해 키우는 소는 코뚜레를 하지 않아 북한측이 농우로 활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최근 북한에 보낼 소 1,000마리에 대한 검역을 마쳤다. 鄭명예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측 관계자들과 금강산 개발 문제도 논의할 방침이다.현대측은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금강산 앞 바다에 현대가 제공하는 유람선을 띄우기로 북한측과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명예회장은 지난 7일 고향인 강원도 통천에 지정기탁하는 형식으로 옥수수 1만t을 선박을 통해 원산항으로 보낸 바 있다.
  • 예산확보·환경훼손 방지 과제로/박람회 개최 문제점

    ◎예정부지 대부분 그린벨트… 원상복구 난망/상수원보호구역서 행사 수질오염도 우려 국제환경박람회를 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박람회 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중앙 부처 및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큰 데다 2백80억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 하남시는 210억원을 들여 10만평의 한강 둔치와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에서 환경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지난 달 재단법인 설립을 공표했으며 행사장으로 사용할 부지를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는 사업부지가 그린벨트임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로부터 토지이용허가를 받기도 전에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갔다.건교부가 입법예고한 하천부지 이용에 대한 도시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전망이 크며 이 경우 이용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하남시는 또 시의회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관련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자 시 소유의 중장비 및 트럭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법예고된 시행령의 통과전망이밝아 사업 대상부지의 잡초 및 불법 매립된 건축폐기물 등을 제거한 뒤 복토를 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또 박람회가 끝나면 행사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그린벨트는 곧 행위 제한구역”이라며 “토지이용허가가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개발행위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예산도 문제다.개최 예정일이 불과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예산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는 국비와 시·도 예산,민간자본 등으로 법인을 만들어 1천여개의 국내외 환경업체를 참여시키고 2백만여명이 관람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법인 설립 허가를 못받고 있다.전직 관료들과 박람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20여명의 이벤트회사 직원들로 조직위원회만 결성했을 뿐이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초 11억원의 자본금이 출연됐다며 환경부에 법인 설립 신청을 냈으나,이 가운데 10억원은 시가 지난 3월 한강 둔치 정비사업비로 책정한 예산으로 실제 자본금은 1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시는 또 당초 박람회 부지가 그린벨트로 도시계획법 시행령이 개정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최근 행사장을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로 바꾸겠다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내 10만여평의 행사장에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인원을 미사리선착장을 중심으로 여의도,뚝섬,잠실선착장,팔당댐 등을 잇는 유람선 운행까지 추진하고 있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21세기는 아이디어의 시대/김인규 마산시장(공직자의 소리)

    아이디어(IDEA)의 사전적 의미는 본래 고대 그리이스에서 모양이나 현상등을 뜻한 것으로 플라톤 철학의 중심개념에서 나왔다고 한다.하지만 이 말은 오늘날에 와서는 우리들의 일상적 감각을 초월하는 구상이나 착상 등의 뜻으로 통한다. 아이디어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에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문화 예술을 비롯,산업 전반에 걸쳐 절실히 요구되는 아이디어는 한 나라와 한 도시,그리고 한 광고회사 등의 성패를 좌우하기까지 한다. ○경제발전·문화대국 주도 최근 외화 ‘타이타닉’이 국내서 개봉되자 우리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 화제작을 ‘볼 것이냐’‘말 것이냐’를 두고 한때 논란이 일었었다. 그러나 이 논란도 잠시,한 기업체에서 불행의 호화유람선 타이타닉을 모형으로 제작해 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어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새삼 실감한 적이 있다. 온 국민의 호응을 얻었던 ‘금모으기 운동’이나 타이타닉의 모형제작 수출 모두가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을 것이다.21세기는 아이디어의 시대다.새로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이 시각에도 열심히 뛰고 있다.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아이디어,문화대국을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 등이 그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어려워진 나라경제와 국민가계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마산시에서는 지금 커피 대신 국산차 마시기,폐지 및 고철 모으기 운동 등 공무원이 내놓은 경제살리기 아이디어 70여건을 착실히 실천하고 있다.오는 5월 말까지 50만 마산시민들을 대상으로 IMF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참신한 구상으로 국난 극복 시민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발굴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의 계획에서부터 이를 현실화하는 일에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올 해 마산시정의 손꼽히는 과제는 바로 경제살리기다. IMF한파를 이겨낼 수있는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주는 위대한 아이디어가 이번 공모에서 많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 봄철 놀이시설 安全 철저히(社說)

    4,5월은 1년중 행락객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그러나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가 많이 몰리는 동물원과 놀이시설의 안전관리가 허술해 언제 대형사고가 발생할 지 모르는 실정이란 보도다. 산림청이 전국 15개 동물원의 호랑이 사자등 맹수류(猛獸類)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비롯 7개 동물원 맹수 우리의 울타리등 시설이 기준 미달 상태로 드러났다.지난 2월 호랑이 탈출소동을 빚었던 진주 진양호동물원의 경우에도 우리에 천장시설을 하지 않았고 비상탈출에 대비한 마취총등 장비가 비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됐다.당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이 출동,아까운 호랑이를 사살하는 소동을 빚었다. 동물원뿐 아니라 해마다 연인원 4천만 가량의 행락인파가 몰리는 서울랜드,에버랜드등 전국 146개 유료 위락(慰樂)시설에는 1천400여개의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으나 전문요원 부족등으로 사전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우주유람선이 공중에서 멈춰 30여명이 1시간30분 동안 15m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고가 났다.파주 하니랜드 놀이동산에서는 우주비행선 운용요원이 회전축에 휘말려 사망하는 사고가 났었다. 특히 최근 들어 서울 롯데월드에 높이 70m 철탑위에서 40명이 의자에 앉은채 시속 94㎞로 지상으로 곤두박질치게 해 번지 점프의 스릴을 맛보게 하는 최첨단 시설이 설치되는등 놀이기구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놀이시설이 대부분 외제여서 세부 안전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안전요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감독청인 자치단체의 안전요원도 소수인데다 전문성 없는 위생계 직원이어서 사전 안전점검과 감독이 소홀한 실정이다.대형 사고가 발생한뒤에야 사후처방에 나설 것이 아니라 당국과 업자들은 안전 전문인력 보강과 철저한 점검으로 사고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 개방의 물결 흑룡강省(黑龍江 7천리:30)

    ◎88년부터 개방… 국경엔 러 장사꾼 북적/하얼빈·흑하·무원 등 통상구 25곳/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러시아 관광객 130만명 다녀가 지난해 12월 6일 무원에 도착한 때는 저녁 아홉시였다.무원현 민족사무위원회에서 예약한 호텔 부근의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내렸다.도시의 거리와 지붕이 새하얀 면사포를 쓴 것처럼 하얀 빛인데 낙엽진 가로수 가지에도 눈꽃이 하얗게 폈다. 출근시간이 되자 거리에는 삽과 빗자루를 든 사람들이 눈을 쓸었다.‘눈이 오면 문앞의 눈을 치는 것’은 흑룡강성 시민들의 의무사항이다.눈이 멎으면 사람들은 어떤 명령을 받은 군인들처럼 자발적으로 나와서 길을 쓰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청나라 선통원년(宣統元年·1909년)에 수원주(綏遠州)가 설치,1913년 수원현이 되었다가 1929년에 무원현으로 되어 줄곧 가목사시에 예속되어온 현의 면적은 6천200㎢,인구는 겨우 4만여명이고 현성인구가 1만여명이라고 한다.러시아와의 통로가 열린 후로 외지 유동인구가 급증해서 사람도많아지고 거리도 많이 번성해졌다고 하지만 산간도시로 한산한 기분이 없지 않았다. ○전국 통상구의 10%나 차지 강변으로 갔다.‘1993’이라고 분명히 새겨진 국경비가 강둑에 세워져 있었는데 국장(國章) 아래 ‘중노국경’이라 쓰고 ‘258(1)’이라고 새겨져 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 한 점 없는 두나라 대지에는 햇빛이 가득했다.백설을 덮고 누운 무연한 강의 수면과 평야는 한빛으로 눈이 부시게 시야로 달려왔다.그물을 어깨에 멘 어민이 강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인적이 없는 해관뒤의 강면에서 어린아이들이 썰매를 타기도 하고 팽이를 치기도 했다. 5월에 강이 풀리면 10월까지 해관은 매일 2천여명의 러시아 장사꾼들로 북적댄다.중로무역성(中俄貿易城)에는 양국의 장사꾼들로 꽉 찬다.흑룡강성에는 국가의 비준을 거쳐 대외개방을 실시한 통상구가 25개나 있다.그것은 전국 동류의 통상구 총수의 10%,광동성 다음으로 전국 제2위이다.1988년말 흑하시가 처음으로 관광업무를 시작한 뒤부터 수분하,가목사,동녕,동강,무원,손극,나북,부금,요하,호림,밀산,하얼빈,목단강 등 17개 통상구에서 러시아와의 관광업무를 취급하는데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의 통계만 하더라도 1백30만명이나 된다.햇수로는 만 5년이지만 관광계절이 겨우 반년밖에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2년반만의 기록인 셈이다. 11월이 되어 일단 강이 얼기 시작하면 강을 오가던 중국의 화물선과 유람선들은 가목사부두로 가고 러시아 배들은 하바로브스크로 떠나간다.그때부터 흑룡강과 우수리강 통상구들은 수로왕래가 끊어진다.무원은 완전히 동면에 들어간다.말하자면 일년에 반년은 동면하는 곳이라 하겠다. 용강의 문화는 겨울에 있다.매혹적인 겨울의 눈과 얼음속에 있다.흑룡강성 소재지 하얼빈을 ‘빙성(氷城)’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누군가는 ‘빙성’에 시의(詩意)를 부여하여 ‘은도(銀都)’라고 했다.은은 눈의 별칭이고 순결을 뜻하기도 하면서 고대 화폐를 연상시켜서 부유한 도시라는 뜻도 내포한다. 역사기록에는 벌써 상주(商周)시기에 눈에서 스키를 타면서 수렵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12세기에는 겨울에 스케이트와 같은 오라활자(烏羅滑子·신밑에 쇠칼을 댄 것)를 타고 전쟁을 하고 17세기 누르하치때에도 스케이트와 중국식 스키가 군사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매년 1월 빙등유원회 열려 해마다 1월 중순이면 하얼빈 조린(兆麟)공원에서는 빙등유원회(氷燈游園會)가 열린다.옛멋이 다분한 당나라 성곽이며 진나라 병마용이며 웅위로운 장성(長城)이며 번화한 시중심에 우뚝 솟은 소피아 천주교회당이며 12띠 짐승과 꽃,식물,명인들을 복제한 것 같은 얼음조각들은 절묘하기 이를데 없다.마치 일본 야마가타현 자오국정공원 지역에 해마다 스키시즌 때면 나타난다는 기기묘묘한 스노 몬스터를 통째로 옮겨온 듯했다.그리고 태양도공원에는 눈으로 조각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었는데 마치 안데르센이나 입센의 동화세계에 이른듯한 황홀한 감을 주었다. 지난해 말 나는 가족을 데리고 하얼빈으로 빙등구경을 갔다.22일 저녁 조린공원에서 빙등을 구경하고 차량통행이 금지된,러시아식 건물들이 길 양켠에 늘어서 이국의 풍치가 흐르는 중앙대가의 돌을 깐 옛거리를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얼음음식에 대해 직감으로 공부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길옆 식당에는 손님들이 붐볐다.그리고 중앙대가를 벗어나 경위로(經緯路)에 접어드니 언 배,언 감,언 두부,언 남새,언 만두,언 물고기 등 언 음식과 과일을 파는 난전들이 즐비했다.뼈를 에는 추운 겨울에 이곳 사람들이 더운 음식을 즐길 것이라고 넘겨짚는다면 착각이다.추운 곳이면서 찬음식을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식성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북방의 빙설은 집집의 베란다를 천연 냉장고로 만들었다.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 매달린 물고기며 채소를 볼 수 있었다.청나라때부터 북방사람들은 황어 등 귀한 물고기에 물을 부어 얼음덩이로 만든 다음 그것을 황궁에 보냈는데 얼음을 깨내면 여전히 신선했다고 한다.긴긴 겨울 밤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언 배나 언 감을 녹여 먹고 밤이 되어 시장하면 얼려둔 만두를 펄펄 끓는 솥에 넣어 끓여서 먹는다.얼음음식은 그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용강문화는 ‘얼음을 먹고 얼음에서 놀며 얼음을 감상’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수행원 4명… 간소한 나들이로/李姬鎬 여사 일정

    ◎정상부인만찬 참석… 도서관·박물관 견학 金大中 대통령의 부인 李姬鎬 여사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거의 없다.대통령 부인으로서 첫 외국방문이지만,李여사를 도울 비공식 수행원도 3∼4명으로 크게 줄었다.92년 대선이후 1년 가까이 머물렀던 케임브리지 방문도 한때 검토했었으나 ‘간소한 해외 나들이’ 취지로 취소했다.金대통령 뿐아니라 李여사의 일정도 지극히 간소하고 실질적인 셈이다. 李여사는 4월3,4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주로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 부인 등 각국 정상부인들과 같이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있다.1억권 이상이 소장되어 있는 영국도서관을 둘러보고,각국 정상부인들과 만찬도 함께한다.주최국인 영국측에서 마련한 패션쇼도 관람하고,런던의 템즈강에서 유람선도 탄다.런던의 한글학교 관계자들을 접견하는 일정도 잡혀있다.세계적인 명성의 대영박물관에 들러 한국관도 돌아볼 예정이다. 金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 밝힐 런던대학 강연에는 자리를 같이한다.金대통령의 외국 대학강연을 대통령 부인으로 듣게된다. 이번 해외방문에 李여사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IMF 시대에 맞게 실질적이면서 소박한 방문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넌즈시 피력했을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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