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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가 빙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인류가 빙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지구가 탄생한 이후 수많은 생물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300만~35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난 인류는 이제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게 됐다. 빙하기와 같은 혹독한 기후에도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은 인류가 살아온 지난 300만년 동안의 기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해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5월 12일자에 실렸다.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호모종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겪었다. 그렇지만 초기 인류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자연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호모종을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사피엔스 6종으로 나눈 뒤 과거 300만년 동안 기온, 강수량 등 기후 자료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런 기후에 기반한 식생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시뮬레이션 정보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고대 유적과 화석 등 3232개의 고고학 자료에 대입해 호모종 서식 지역의 생물 군계 유형을 11가지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 호모종이 선호한 생물 군계를 찾았다. 생물 군계는 기후 조건에 따라 지역을 구분할 때 분포하는 식물과 동물 군집을 모두 포함하는 생물 군집으로 흔히 열대우림, 아열대, 사바나, 초원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방대한 자료를 시뮬레이션해야 하기때문에 최근 진화생물학과 인류학 연구에서도 많이 쓰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IBS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알레프’를 이용했다.그 결과 200만~3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출현한 초창기 호모종인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하빌리스는 초원과 건조 관목지대 등 개방된 환경에서만 살았다. 하지만 18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등은 유라시아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온대림과 냉대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군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고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적응력은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이동성, 유연성, 경쟁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른 호모종들보다 유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 덕분에 사막, 툰드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호모종들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한 곳에 밀집해 있는 ‘모자이크식 자연환경’을 선호했다는 것도 이번에 밝혀졌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인류학에 기후-식생 모델링을 접목해 처음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인류 조상의 거주지 선호도를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인류 조상의 다양성 추구 성향이 도구 개발과 인지 능력에 영향을 줘 극한의 변화에 대한 회복력과 적응력을 증가시켰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러 “전쟁? 시작도 안했다, 최대 핵보유국 대통령 체포 못해…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월드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72여단이 궤멸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쟁은 시작도 안했으며 우리는 특별군사작전 중”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보스니아 A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전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히는 한편 “지난 1년간 특별군사작전의 일정 목표는 달성했다”고 했다.“특별군사작전목표 일부 달성”“서방 직접 개입은 예측 못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다. 현재 전황은 어떤가. 승리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라는 질문에 “특별군사작전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1년간 일정 목표를 달성했고,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돈바스 주민의 안전 보장을 강조했었다. 최근 8년간 포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우리의 임무는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주요 영토는 신나치로부터 해방됐다. 주민 투표가 열렸고 돈바스 사람들은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는데 표를 던졌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이고 매우 중요한 결과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도네츠크 등 (아직 해방시키지 못한) 지역에 열화우라늄탄이 떨어지고 있다. 적군을 충분히 멀리 밀어내야 하고 따라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라는 특별군사작전의 또 다른 목표도 달성 중이라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고정밀 러시아 로켓을 통해 무기 공장을 파괴하고 예비 무기를 파괴했다. 그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쟁 개입이 장기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이 되려는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국익을 수호하고, 돈바스 주민의 이익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나토 회원국 등 서방이 직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그들의 ‘특별군사작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는 우크라이나 편에서 사실상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무기와 탄약 등 군사 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기술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작전’은 왜 그렇게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서방 군사 기술이 러시아보다 약해서인가 라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 잠재력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러군 왜 느린가? 전쟁 시작도 안했다”“바흐무트 곧 통제” 프리고진 에둘러 비판 이어 러시아군은 왜 그렇게 느리게 행동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것은 (특별군사작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 도시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기반 시설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서방은 나쁜 무기를 가지고 인프라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작전이 길어지고 있는 거라고 부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나쁜 무기도 가지고 있다. 그런 조건(인프라 및 생명 보호)과 일치하지 않는 매우 끔찍한 최첨단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특별군사작전에서 그것들은 연구하는 이유”라고 했다. 전쟁 중 민간인 피해 및 인프라 파괴 책임을 서방의 “나쁜 무기”에 돌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황과 용병 바그너 그룹, 체첸 아흐마트 대대의 참전에 대해서는 “감정적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보다 상징적 의미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군사작전의 과정은 국방부 소관이라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감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흐무트는 매우 강력하게 요새화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군대가 집중되어 있고, 그들은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방 무기도 지원됐다.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무슨 말을 하든 바흐무트 전투는 러시아 연방군의 싸움”이라며 꾸준히 러시아 군 지도부를 비난하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에둘러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병사 모두 러시아 군인이며 같은 목표를 따른다. 우리는 바흐무트가 곧 통제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 전술 전략 부분은 군인들 책임이라 간섭할 수 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크렘린 드론, 우크라 테러”“푸틴 암살 시도, 상응한 대가”“ICC 푸틴 체포? 최대 핵보유국 못 건드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말로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공격하려 했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고, 우리는 그 공격을 국가 원수에 대한 테러 시도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안보 보장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권이 약한 몇몇 국가들은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이행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핵과학자협회(BA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는 미국보다 549개 많은 5977개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러시아는 ICC 로마규정 서명국이 아니며, 다른 많은 국가(미국, 중국 등)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CC는 ‘집단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용하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서방 약속 어겨, 나토 동진은 군사시설 확장”“푸틴은 안전보장 문서 채택 등 협상 제스처”“거부한 건 서방, 푸틴에 특별군사작전 강제”“푸대접받기엔 너무 크고 항복하기엔 너무 강한 나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사건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정치 영역이든 경제 영역이든 예측에 한계가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서방은 많은 실수와 악행으로 러시아에 특별군사작전을 강요했다. 소련 붕괴 후 서방은 우리를 속이고 최대 6개국까지 나토 동진을 이뤘다. 나토 확장은 러시아를 향한 나토 군사시설의 확장을 의미한다. 그래놓고 서방은 소련 붕괴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고, 무엇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는 원하는 걸 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은 동등한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고 사실상 매번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 했다. 그들은 오직 그들만이 가장 위에 있고 우리가 가장 아래에 있는 협력에만 관심이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부추긴 것은 서방이었다. 유럽 중심부에서 무장 쿠데타를 조직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것이 서방이 한 일이다. 그들이 잊어버린 것 같으면 우리는 매번 상기시켜준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례로 미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의 유로마이단혁명 개입 의혹을 짚었다. 2013년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의 문턱인 유럽연합 가입을 시도하다가 철회하자, 키이우 등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일명 유로마이단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붕괴했다. 이 사태 때 빅토리아 뉼런드 당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게 야누코비치의 이후 대안에 소극적인 독일 등 유럽을 거칠게 욕하는 대화가 공개돼, 미국이 개입한 의혹이 커졌다. 유로마이단혁명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를 공영어에서 제외하는 등 노골적 반러시아·친서방으로 돌아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말했듯이 이들 서방 국가는 키이우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탱크와 대포를 사용한 8년간 눈을 감았다. 키이우 정권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분리주의자로 내몰아 살해했지만 서방 국가는 한 마디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협상 제스처를 보내고, 러시아 연방의 안전 보장에 관한 문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을 때 대화를 거부했던 나라들이 바로 그 나라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그들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아니, 당신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명령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킬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의 이 모든 실수가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런 대접을 받기에는 너무 큰 나라이고, 항복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사진)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준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 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 中연구진 “고대 중국인,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조” [핵잼 사이언스]

    中연구진 “고대 중국인,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조” [핵잼 사이언스]

    수만년 전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중국에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분자구조 인류학 연구진은 아시아-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동아시아 구석기 시대 인구와 칠레,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멕시코 등과 견관된 조상의 혈통을 추적했다.  유라시아 전역에서 10만 개가 넘는 현대인의 DNA 샘플과 1만 5000개 이상의 고대인류 DNA 샘플을 조사했고, 이중 희귀 혈통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대인 216명, 고대인류 39명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특히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각 개체가 살았던 지리적 위치와 DNA의 돌연변이, 탄소연대 측정 나이 등을 비교하고 혈통의 분기 경로를 추적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세포 내 소기관이며,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의 세포질 속 미트콘드리아에 존재하는 DNA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중국 북부 해안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두 번의 이동이 있었으며, 두 경우 모두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내륙 대신 태평양 연안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경우 중 첫 번째 이주는 1만 9500~2만 6000년 전에 발생했다. 이 시기는 빙상의 면적이 가장 넓고, 중국 북부가 인간이 거주하기 힘든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주는 1만 9000~1만 1500년 전으로, 빙하가 녹았거나 녹기 시작한 시기에 일어났다. 이 시기는 기후가 개선되면서 인류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러한 환경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또 아메리카 원주민과 일본인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했다. 빙하가 녹는 시기에 또 다른 그룹이 중국 북부 해안에서 흩어져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것.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아메리카 원주민과 일본인에게서 공통적인 혈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 1만5000~5000년 전 여러 차례에 걸쳐 시베리아를 거쳐 베링해를 건넌 아시아인의 자손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시베리아 북동부의 경우 수만년 전 살았던 해당 지역의 고대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DNA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만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부터 이동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결과가 나온 사례는 거의 없다.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원의 리유춘 박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아시아 조상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전자 풀(생물의 한 집단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가 가진 유전자의 집합)에 시베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멜라네시아,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북부 해안지역의 선조도 기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메리카 원주민 조상이라는 퍼즐의 또 다른 조각을 추가했지만 아직도 많은 요소가 불분명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유라시아 혈통을 수집하고 조사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을 그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최신호(5월 9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중국의 선사인류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오래된 조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역시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1989년 중국 윈난성 멍쯔의 선사동굴 ‘마루동’에서 발견한 유골 30여 점과 곰, 멧돼지 등의 동물 화석의 유전 물질을 추출해 게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루동에서 발견된 한 유골의 주인인 ‘여성’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이어진 동아시아인들과 같은 모계 혈통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원 수빙 박사는 “멍쯔에서 발견된 마루동 유골은 고대 아메리카 인디언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금으로부터 수만 년 전 동아시아 남부에 살던 일부가 중국 동부 해안과 일본을 거쳐 시베리아에 도착한 뒤 베링해(海)를 건너 미주 대륙의 첫 원주민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현국 탐험가, 6번째 유라시아 대륙횡단 대장정

    김현국 탐험가, 6번째 유라시아 대륙횡단 대장정

    탐험가 김현국씨(56)가 10일 5.18민주광장에서 ‘2023 트랜스 유라시아’ 출정식을 갖고 오는 16일부터 6번째 대륙횡단에 나선다. 이번 대륙횡단은 오는 16일부터 6개월 일정으로 SUV를 이용해 김씨와 촬영팀 1명만 동행하게 된다. 김 탐험가의 여정은 먼저 ‘꿈, 시베리아 그 미래와의 만남’으로 서울과 광주를 거쳐 부산~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베를린~암스테르담 등 1만5000㎞ 구간을 횡단한다. 이어 ‘징기스칸의 속도에 도전한다’는 주제로 암스테르담~베를린~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부산~광주~서울 1만5000㎞ 구간을 달린다. 되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겨울철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를 자료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서울. 광주, 부산~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베를린~암스테르담~베를린~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부산, 광주, 서울 등 3만㎞ 구간의 ‘길은 평화다!’ 여정을 완성할 계획이다.유라시아 대륙과 28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김씨는 1996년, 2001년, 2014년, 2017년, 2019년 등 모두 5번의 대륙횡단을 마쳤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라시아 대륙횡단은 혹한의 환경에서 콘테이너를 싣고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대형 화물차량들의 운송경쟁력을 자료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씨는 “여섯번째 대장정을 마치게 되면 모든 환경에서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에 대한 자료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여정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인 바이칼호수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자료화하고 현지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알타체이와 카반, 바이칼 자연보호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바이칼 자연보호센터에서 운영하는 생물다양성 보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김씨는 세계 최초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시베리아 단독횡단,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의 한국인 최초 정회원 타이틀을 갖고 있다.
  •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주는 이른바 ‘프리퀄’이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 때문에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 민주당, 윤 정부 ‘실정 1년’ 부각 집중... “방임과 방치의 1년, 무책임”

    민주당, 윤 정부 ‘실정 1년’ 부각 집중... “방임과 방치의 1년, 무책임”

    더불어민주당이 출범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정치적으로 무책임하다고 혹평했다. 특히 경제 문제, 안보 문제 등에서 위기가 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무너진 1년, 견뎌낸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주최한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토론회’에서 “방임과 방치, 자유는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자유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 내팽개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할 의무가 있는데 1년을 되돌아보면 ‘민생이 이렇게까지 나빠질 수 있나’라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평화는 점점 멀어져가고 충돌과 대결, 전쟁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불필요한 발언으로 주변 국가들과 관계를 악화해 안보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일본 문제를 다룰 때 ‘내가 결정하면 다 따르라’는 식의 통치를 한다”며 “국민으로부터 멀어지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년은 불균형과 불통, 불안, ‘삼불’이 유난히 국민을 힘들게 한 한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 불균형으로 민생 고통은 극심해졌고, 외교의 불균형으로 국익의 균형이 손상됐고, 정치의 불통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했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종일관 전 정부와 야당 탓에 몰두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끝났다. 반성은 한마디도 없었고, 오로지 남 탓 타령만 가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찾는다. 이 대표는 오후 경북 구미에 있는 한 호텔에서 국민보고회를 열고 지역 당원들과 만난다. 지난 3월 울산에서 국민보고회를 진행한 뒤 약 한 달여 만에 국민보고회와 경청투어를 재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음 날인 10일에는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 대구시당 개소식에 참석한다. 또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예방하고 이어 경남 양산을 방문한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평산책방 개소를 축하하고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 조선 후기 양반 여인들은 골초였다?

    조선 후기 양반 여인들은 골초였다?

    조선 말 성리학계를 대표하는 간재 전우는 돌아가신 어머니 양은옥의 묘지명을 스승인 임헌회에게 지어 달라고 청했다. 임헌회는 양은옥이 양반 여성으로서 훌륭했던 점들을 바탕으로 묘지명을 지었는데 놀랍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일이 유독 강조돼 있다. 조선시대 여성사를 전공한 하여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5월호에 ‘담배, 조선의 젠더 질서를 초월한 기호품’이라는 소논문을 싣고 조선 후기 담배를 둘러싼 남녀 간 갈등을 설명했다. 담배는 임진왜란 전후에 숙취 해소, 소화 촉진 등의 효과가 강조됐던 약초로 들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즐기는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 1653년 풍랑으로 조선 땅에 도착한 네덜란드 선원 하멜은 ‘조선인들은 4~5세부터 담배를 피운다’라는 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나 즐기던 담배에 대해 18세기 중엽부터는 사회윤리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양반 남성을 중심으로 흡연 예절 담론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특히 여성 흡연은 내외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간통을 비롯한 남녀 간 문제는 모두 담배 때문이라고 낙인찍기 시작했다고 하 박사는 밝혔다. 또 담배를 피우면 침이 많이 고여 입 밖으로 떨어지고 담뱃재가 요리에 날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성은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반 여성에게 흡연은 일상의 소일거리로 받아들여졌다. 정조와 순조 대에 활동했던 여성 성리학자로 남녀평등을 주장했던 강정일당(정일당 강씨)은 네 살짜리 손녀에게 양반 여성으로서 경계할 행동은 낮잠, 말 많은 것, 과음, 담배를 자주 피우는 것이라고 훈계했다고도 한다. 강씨는 담배를 많이 피우면 정신에 손상을 끼치고 오만함이 커지니 금연은 하지 않더라도 적당히 피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 박사는 “조선 후기 양반 여성들은 흡연을 통해 휴식 시간을 갖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심리 치유라는 측면에서 계속 담배를 소비했고 이를 통해 젠더 분별에 대한 균열의 틈새를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 “봄철 대반격, 러시아 붕괴 목격할 것…우크라 믿어라” F16 지원은 안갯속 [월드뷰]

    “봄철 대반격, 러시아 붕괴 목격할 것…우크라 믿어라” F16 지원은 안갯속 [월드뷰]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은 러시아 군사 및 경제의 완전한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이 장담했다. 볼로디미르 가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크라이나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우리는 우리의 반격을 개시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는 중요치 않다. 봄철 대반격이 시작되면 러시아는 공황에 빠질 것이다. 여러분은 엄청난 공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달이나 다음달 언젠가 러시아 군사 또는 러시아 경제의 즉각적인 붕괴를 끌어내는 무언가를 보게 되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지난 수개월 간 이어진 바흐무트 전투를 통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흐무트 전투는 우크라이나 반격 준비의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의 조건을 결정하고 러시아의 핵심 군사 자원을 짓밟을 수 있었다. 바흐무트 전황은 러시아 지휘부의 사기를 꺾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흐무트 전투를 통해 러시아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로 첫 진격했을 때 우리가 본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이런 바흐무트 전황은 러시아군이 필연적으로 재앙적 종말을 맞게 될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군 뿐만 아니라 적군에게도 이 전쟁에 러시아를 위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의 끝에 군사적 재앙이 러시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곧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브릴로프 차관은 크림반도 탈환 등 영토의 완전성 회복이라는 우크라이나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크림반도 탈환을 현실로 만들 군사적 전략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어떤 것도 우리 영토인 크름반도 탈환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는 크름 탈환을 이 전쟁에서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작년 1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평화협상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크름반도를 비롯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 사이의 육교를 끊어 남부 자포리자주 내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선을 차단하고 반도 내 러시아군 기지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가브릴로프 차관은 그러나 러시아 전투기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첨단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100㎞ 이상의 거리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방공망보다 더 정교한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F16 같은 최신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파트너에 요청하는 이유다.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가능한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가브릴로프 차관은 전쟁 초기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이만큼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초기 서방 동맹국과 상업 무기 회사들은 우크라이나가 무기 대금 분할 상환을 완료할 때까지 존립하지 못할 거라고 가정하고, 일시 선납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하기를 꺼렸다. 세계 많은 나라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달도 못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조국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는 기술적 이점, 기술적 우위를 통해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를 믿어라. 보다 전향적 자세로 우크라이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달간의 소모전 이후 지상전 상황이 급속도로 달라질 수 있다”며 “2023년이 꼭 승리의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누적 군사지원 회의론, 정치적 압력 확대봄철 대반격, 지속 지원 시험대우크라 부담감 표출, F16 지원 호소확전 및 기밀 유출 가능성 F16 지원 희박러시아 공군력 강화, 활공폭탄으로 압박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의 호소는 서방 내에서 군사지원 회의론과 정치적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나왔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이 번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독일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시위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봄철 대반격이 자칫 실패로 돌아갈 경우 서방의 군사 지원이 끊기거나, 러시아와 원치 않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내년 말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서방의 무기·훈련 지원을 바탕으로 계획된 대반격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회복하고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국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처럼 서방 내 지지 기반은 약화하고 대반격 기대감만 높아진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전투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인 것이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또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방공시스템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의 반격 계획이 과대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엄청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서방 지원국은 ‘우리 국민에게 보여줄 새로운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성공’이 어느 정도 규모인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장사정포와 F16 전투기를 통한 방공망 확충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F16 전투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에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F16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까지 전개될 경우 전술핵 사용 등 확전을 피할 수 없고, 또 만일 전투기가 격추돼 러시아 손에 들어갈 경우 기밀 유출 우려도 있다며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낮게 봤다.우크라이나가 방공망 확충에 애를 먹는 사이, 러시아는 공군력 강화로 전력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 러시아 공군이 전에는 사용한 적 없던 활공 폭탄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전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봄 대반격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활공 폭탄이란 날개가 달려있어 레이더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가며 사거리도 긴 폭탄을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이 활공폭탄을 하루에 최소 20발씩 투하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지난 3월 24일 활공 폭탄 11개를 사용한 바 있으며 지난달 20일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 폭탄을 잘못 투하했을 때도 활공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투기가 최전방에 출격하지 않아도 활공폭탄을 이용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까닭에 공군력 운용폭이 넓어졌다. 활공폭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무기이지만 최전방 방공망이 취약한 우크라이나로서는 곤혹스럽게 됐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활공 폭탄이 기존 장거리 타격 무기보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가 활공 폭탄으로 공중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발판을 마련한다면, 우크라이나 군대 집결지와 지휘·통제 거점, 물류 허브 등이 모두 취약해진다는 뜻이다.
  • 조선시대에도 ‘노(No)담’…이유는 지금과 달라

    조선시대에도 ‘노(No)담’…이유는 지금과 달라

    조선 말 성리학계를 대표하는 간재 전우는 돌아가신 어머니 양은옥의 묘지명을 스승인 임헌회에게 지어달라고 청했다. 임헌회는 양은옥이 양반집 아녀자로 생전에 했던 훌륭했던 일들을 갖고 묘지명을 지었는데 여기에는 놀랍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일을 유독 강조했다. 당시 양반가 여성들의 흡연이 만연한 가운데 양은옥은 올곧게 흡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받을 많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여성사를 전공한 하여주 박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5월호에 ‘담배, 조선의 젠더 질서를 초월한 기호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내용을 포함해 조선 후기 담배를 둘러싼 남녀 간 갈등을 설명했다. 담배는 임진왜란 전후에 술을 깨게 한다든지, 소화가 잘된다는 등의 효과가 강조됐던 약초로 도입됐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즐기는 기호품이 됐다. 1653년 풍랑으로 조선 땅에 도착한 네덜란드 선원 하멜은 ‘조선인들은 4~5세부터 담배를 피운다’라는 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나 즐기던 담배에 대해 18세기 중엽부터는 사회윤리 및 질서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양반 남성을 중심으로 흡연 예절 담론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특히 여성 흡연은 내외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경계했다. 남녀가 하나의 담뱃대를 빨며 공유하면 정을 도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그로 인해 간통을 비롯한 남녀 간 문제는 모두 담배 때문이라고 낙인찍기 시작했다고 하 박사는 밝혔다.남녀가 대면하지 않는 흡연도 금지됐다. 담배를 피우면 침이 많이 고여 입 밖으로 떨어지고 담뱃재가 요리에 날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성은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반 여성에게 흡연은 일상의 소일거리로 받아들여졌다. 정조와 순조 대에 활동했던 여성 성리학자로 남녀평등을 주장했던 강정일당(정일당 강씨)은 4살짜리 손녀에게 양반 여성으로 경계할 행동은 낮잠, 말 많은 것, 과음, 담배를 자주 피우는 것이라고 훈계했다고도 한다. 강정일당은 당시 남성들처럼 여성의 금연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담배를 많이 피우면 정신에 손상을 끼치고 오만함이 커지니 적당히 피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 박사는 “조선 후기 양반 남성들은 기호품인 담배까지도 남성의 전유물인 것처럼 다뤘다”라면서 “그런데도 양반 여성들은 흡연을 통해 휴식 시간을 갖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심리 치유라는 측면에서 계속 담배를 소비했고 이를 통해 젠더 분별에 대한 균열의 틈새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양측 군대를 가르는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바로 시간”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러시아에 유리해질 거라고 보도했다.일단 러시아와 비교해 자체 조달할 병력·군수 자원 자체가 압도적 열세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봄철 대반격’ 성공에 서방의 지속 지원 여부가 달려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경우 서방에선 군사 지원 회의론과 정치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NYT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갈수록 촉박해지는 분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내년 말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민주당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경제·군사적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측면은 없지 않지만, 국내의 정치적 압력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부분 동원령을 발동해 신병 30만명을 모집했고, 지난달에는 징병 통지를 전자화해 병역 회피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병력 동원의 토대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 유럽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한 사적인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며, 전투 가능 연령대에서 최대 2500명까지 징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유라시아 연구 프로그램 공동 설계자로, 2004~2007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 수석 국장을 지낸 그레이엄은 “2024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느 편에 설지는 불분명한 것”이라며 “크렘린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모르지 않는 듯 하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보일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너무 겸양을 떨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수십억달러의 군사 원조가 헛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을 수도 키이우 앞에서 격퇴한 것, 러시아 해군 핵심 자산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것, 작년 가을 반격을 통해 상당한 넓이의 영토를 수복한 것 등 이미 기록한 전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레즈니코프 장관도 “이번 반격은 전체 전쟁으로 보면 일부 이야기일 뿐”이라며 “전쟁 동안 기록하는 모든 성과는 승리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포착] 건물벽 와르르…中 윈난서 규모 5.2 지진, 약 4만 명 대피(영상)

    [포착] 건물벽 와르르…中 윈난서 규모 5.2 지진, 약 4만 명 대피(영상)

    중국 남서부 윈난성(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신징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일 밤 11시 27분경, 윈난성 바오산시(市) 룽양구(區) 일대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 발생 지역의 평균 해발고도는 1867m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로 확인됐다. 진원은 바오산시 시내에서 29㎞, 윈난성 성도인 쿤밍에서 347㎞ 각각 떨어져 있다. 지진 발생 후 약 11분 뒤 규모 4.4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를 포함해 모두 38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밤중 발생한 지진에 시민들은 잠에서 깨 다급히 대피해야 했다. 신징바오는 “구조대가 밤새 시민 16명 가량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 “부상자들의 현재 상태는 양호하며 주요 의료 장비와 의약품 등도 안전한 지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부상자는 없으나, 일부 시민들은 집 외벽이 무너져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윈난성 바오산시 소방구조팀 측은 “한밤중 지진의 영향으로 지방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 간선도로 등에 낙석이 발생해 교통체증이 이어졌다”면서 “진원지 및 진원지 주변의 주거용 건물과 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에도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윈난성 당국에 따르면, 구조대원 2400명 이상이 현장에 출동해 지진 구호 작업을 수행했으며, 바오산시 안팎으로 34곳의 비상 대피소가 설치됐다. 파손된 가옥은 2805채로 파악됐다.  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주민 3만 8000명이 대피했다. 한편 바오산시는 중국 남서부 국경에 위치해 있으며, 미얀마와 연결돼 있는 길이 약 16㎞의 바오산 터널이 있다. 중국의 국토 대부분이 유라시아 대륙판에 있으며, 특히 인도 지각판과 충돌하는 지점인 윈난성과 티베트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4000만년 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히말라야 산맥을 만든 뒤, 현재까지도 인도판이 1년에 5㎝씩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월에는 윈난성 리장시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22명이 사망했으며, 2021년 5월에는 윈난성과 북서부 칭하이성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8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한미동맹 70년 엄청난 변화… 고마운 건 고맙다고 말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빈 방미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며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24~30일 있었던 방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방미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약 16분 분량으로, TV로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 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웠다”며 “이들 다섯 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보동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1953년 처음으로 동맹이 체결될 당시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후) 70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동맹이 제공하는 안보우산은 우리의 성장과 자유의 확대에 크게 기여했고, 한국 국방력의 현대화와 함께 한미 상호방위 수준이 격상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안보동맹은 공급망과 산업동맹, 과학기술 동맹으로 이제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 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미국이 우리 경제 성장에 강력한 동맹으로 지원해 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방문 등 방미 기간에 있었던 경제와 과학기술 일정들을 소개하면서 “자유가 존중되지 않는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최고의 과학기술이 나올 수 없다”며 “이번 방미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은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서 양국 국민과 세계 시민의 자유와 번영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하며 국빈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만찬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 尹 “한미동맹, 양국과 세계시민 자유 확대 기여”

    尹 “한미동맹, 양국과 세계시민 자유 확대 기여”

    국무회의서 방미 성과 공유“한미동맹 70년 그냥 주어지지 않아…국가 간에도 고마운 것 있으면 고마워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지난 국빈 방미와 관련, “이번 방미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은 첨단 과학 기술동맹으로서 양국 국민과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달 24∼30일 국빈 방미 성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와 보스턴에서 있었던 주요 일정들을 소개하며 “자유가 존중되지 않는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최고의 과학 기술이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며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안보에서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한미동맹이 청년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면밀한 후속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 [열린세상]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얻은 것과 부족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명확해질 것이다. 그중에 ‘워싱턴선언’이라는 북핵 위기 대응 개념의 공표는 나름 성과다. 국제 관계에서는 종종 장황한 설명보다 짤막한 용어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자체 핵무장 의도를 원천 봉쇄하는 데 성공한 미국의 승리라는 평가가 있다. 미국을 못 믿겠다고 하기 어려운 한국 보수에게는 향후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당분간은 워싱턴선언이 주요 해법으로 인용될 것이다. 이를 두고 실질적인 핵공유라던 국가안보실의 과도한 의욕이 백악관 담당 국장에게 반박당한 장면은 짚어 보아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 정권이다.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핵무기 사용 자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당이다. 워싱턴선언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미국 정당의 안보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성과가 부족하다. 우선 행정부 수반끼리의 만남을 통해 입법 차원의 양국 현안을 풀어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선거 전략이 “미국에서 모든 것을 다시 만들도록”(Make Things in America Again)이다. 한국 기업들에만 양보할 수 없는 미국의 국내 정치적 구도가 이미 만들어진 셈이다. 우리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렛대 삼아 정부가 미국을 상대했는지도 의심스럽다.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립서비스 합의 정도가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점점 심각해지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국민들의 위기감을 고려할 때 확장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은 적절한 조치다. 그런데 북한 비핵화 노력은 이제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국민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 시 초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확장억제가 확실해도 한반도의 위기와 불안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는 우리가 또다시 져야 할 짐이 된다.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도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했던 행정명령의 시대는 가고 노련한 의회주의자 바이든이 추진하는 입법 정치의 시대다. 공화당에 비해 과학기술 커뮤니티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민주당은 공급망 안전과 중국 견제를 이유로 대규모 산업 정책을 시행 중이다. 따라서 바이든 재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합주 조지아가 아닌 바로 위 공화당 텃밭 테네시주로 전기자동차 공장을 옮길 수 있다는 엄포 전략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외교 영역에서 우리의 선택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다는 점에 관해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미동맹이 최우선의 가치이지만 중국 시장도 포기할 수 없다. 북한 비핵화도 언젠가 이루어 내야 하고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역시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언뜻 보면 상충되는 우리의 대외 정책 선택들은 달리 보면 합의적 외교 정책을 가능케 하는 좁은 범주를 의미한다.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뀌는 우리 현실에서 정파적 이해를 넘어서는 외교가 필요하고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민 설득형 리더십이 작동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균형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합의에 기반한 정책 결정 프로세스가 수반돼야 한다. 줄타기 외교라거나 눈치보기 전략이라고 쉽게 비판받지 않으려면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임을 인정받아야 한다. 외교 전문성을 갖춘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기도 하고 감시하기도 해야 한다. 양극화된 언론의 무분별한 국제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역시 필요하다. 결국 우리 사회 역량에 한미 관계의 향후 70년이 달려 있다.
  • 한미 ‘핵공유’ 논란에 대통령실, “용어 집작할 필요 없다”

    한미 ‘핵공유’ 논란에 대통령실, “용어 집작할 필요 없다”

    “워싱턴선언, 방미 최대 성과”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선언’에 대해 백악관이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용어에 너무 집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보스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미 당국자가 얘기한 것은 나토식 핵공유다. (우리는) 나토식 핵공유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으로서는 갖고 있는 핵공유에 대한 사전적, 정치적, 군사적 정의가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에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국무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설명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한미 당국간 입장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자 간 어떻게 외부 핵위협에 대응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설계하는 선언이었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며 “꼭 다른 기구(나토)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방미 관련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가장 중요한 성과는 워싱턴선언”이라며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고 밝혔다.
  • 백악관 고위당국자 “워싱턴 선언, 핵공유 아니다”

    백악관 고위당국자 “워싱턴 선언, 핵공유 아니다”

    “핵공유라는 용어에는 중대한 의미 내포” “선언, 한국과 더 논의하고 정보 공유 의미”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선언 후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핵 공유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 공유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설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 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핵공유 관련 이슈, 한미 간 이견 아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워싱턴DC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에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이번 워싱턴 선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입장이 다르다는 주장은) 반박하고 싶다. 우리는 한국 동료들과 폭넓은 논의를 했다.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핵 공유’라고 말할 때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의로는 워싱턴 선언, 핵공유 아냐” 이어 미국의 핵 공유 정의에 대해 “핵 공유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다시 들여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실이 핵 공유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정의로는 핵 공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이와 같은 답변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크게 격상된 확장억제를 한국에 제공하는 대신에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약속을 확고하게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워싱턴 선언에서 핵협의그룹(NCG)를 신설키로 한 것 등의 확장억제 강화는 사전적 의미 상 핵무기를 공유하는 행위가 아닌 데다, 핵 공유라는 용어가 사실상 핵확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선을 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 역시 이번 워싱턴 선언에 담긴 내용이 ‘핵 공유’라고 정의한 게 아니라 그 정도의 안정감을 국민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분명한 메시지는 한미가 단결됐다는 것” 이날 케이건 국장은 “난 선언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싶다. 이것은 한국과 더 협의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더 민감한 논의를 많이 하고, 한반도와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진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핵 공유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논란될 가능성을 우려한 듯 “이번 국빈 방문에서 나와야 할 매우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과 한국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보조를 맞추고 단결됐다는 것이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워싱턴 선언’ 핵 공유 아냐”…중국 “잘못된 길”

    미국 “‘워싱턴 선언’ 핵 공유 아냐”…중국 “잘못된 길”

    미국 정부가 27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 등 ‘워싱턴 선언’에 담긴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핵 공유’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어서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 협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유효한 핵 공유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이건 국장은 “그냥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입장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입장이 다르다는 주장은) 반박하고 싶다. 우리는 한국 동료들과 폭넓은 논의를 했다.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핵공유’라고 말할 때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핵공유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핵공유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다시 들여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이어 “우리 입장에서 핵공유에 대한 정의는 핵무기의 통제(control of weapons)와 관련됐는데 ‘워싱턴 선언’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실이 핵공유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정의로는 핵공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워싱턴 선언이 핵공유는 아니지만 미국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는 매우 의미가 큰 조치라고 강조했다. 케이건 국장은 “난 선언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싶다. 이것은 한국과 더 협의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더 민감한 논의를 많이 하고, 한반도와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진하겠다는 약속”이라며 한미간 동맹 및 파트너십의 매우 중요한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워싱턴 선언엔 핵 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전개 확대, 핵 위기 상황에 대비한 도상 시뮬레이션 등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담았다.중국은 한미 양국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28일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되찾고자 하지만 그가 미국에 가져간 다양한 선물과 한국의 이익에 대한 비용을 비교하면 이 핵우산은 비현실적이고 새로운 위험만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과 보고일 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의 새로운 국면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을 겨냥한 은밀한 측면도 한국에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진정한 승자는 워싱턴”이라며 “한국은 핵 공유를 원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늦추지 않았고 한국은 핵 의사결정에 발언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핵전력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것은 북한에 강력한 자극을 주고 한반도의 안보 딜레마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서 얻은 교훈은 심오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타임스는 또 “공동성명이라고 하지만 한국은 서명국일 뿐”이라며 “공동성명은 다시 한번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언급했다. 이런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은 중국과의 상호신뢰를 해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한미 워싱턴선언에 언급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한 것은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도발적 표현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방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투자받은 액수가 59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중국에 대한 공격적 정책으로 경제 및 교역 등 여러 분야에서 치러야 할 대가를 보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유출 美 기밀문건에 “러시아, 서방 제재 받아도 1년 이상 버텨”

    유출 美 기밀문건에 “러시아, 서방 제재 받아도 1년 이상 버텨”

    유출된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문건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 1년은 자금을 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러시아의 경제 엘리트들이 정부에 자금을 계속 지원해줘 전쟁을 1년 이상 끌고 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동의하지 않거나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타격을 입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문건에는 “러시아 당국은 경제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법인세 인상, 국부펀드, 수입 증가와 기업 적응력 등에 기대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부의 목표를 계속 떠받치고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피하도록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문건은 추가 제재의 영향이나 러시아 유가 상한제의 장기적인 영향, 탄약 지출이나 새롭게 병사를 징집해야 할 필요성 등 러시아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빠져있다. 미 재무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고, 백악관은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했다. 이번 문건에는 감청된 통신으로 얻었다는 코드가 표시돼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제재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비밀리에 논의한 내용에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에게 지난 3월 초 국제투자은행(IIA)과 국제경제협력은행(IBEC), 유라시아 투자은행 등 러시아 주도의 기관이 ‘잠재적으로 당혹스러운 붕괴’를 피할 수 있도록, 비상 계획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작성했다. 지난 12일 미국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본사를 둔 러시아 주도의 금융기구인 국제투자은행(IIB)에 제재를 가했고 헝가리 정부도 IIB에서 대표단을 철수하고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IIB는 규모 측면에서는 러시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으나 오랫동안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돈세탁과의 연관성을 의심받아 왔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러시아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FSB 관계자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이런 거래를 비밀로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고용한 직원들도 최근 발표된 미국의 러시아 MTS 은행에 대한 제재로 5월 15일부터 미국 달러 거래가 정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해졌다.
  • 러·우크라 중재 나선 시진핑… 젤렌스키와 첫 통화 “협상, 유일 출구”

    러·우크라 중재 나선 시진핑… 젤렌스키와 첫 통화 “협상, 유일 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두 정상이 직접 소통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중재자 역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위기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쳐 복잡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 입장은 대화를 촉구하고 협상을 권하는 것이다. 대화와 협상이야말로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편에 서 있다’는 국제사회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만들지 않았고 위기의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주요국으로서 불에 기름을 붓지 않을 것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핵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당사자들은 침착하고 자제하며 진정으로 인류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다는 취지다.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며 “나는 이번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자세한 통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중국중앙(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중국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맡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반격을 앞두고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20~22일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그가 머지않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휴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소통에 열린 입장임을 누차 밝혀 왔다. 최근 중국은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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