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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만 불길… 원유수급 어떻게”/이희일 동자 긴급 인터뷰

    ◎“유가 오름세 절약으로 흡수할 때”/다양한 수입선… 당장 큰 영향 없을 것/「한겨울 창문 여는 아파트」 안타까워/승용차 주행세 신설… 많이 타는 사람 세금 많이 내게 지구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중 석유와 관련된 것 만큼 우리에게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지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사태로 에너지 위기가 바로 우리 코앞에 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들의 공시유가를 올리기로 합의한 지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을 기세다. 지난 10여년동안 누려왔던 에너지 태평성대가 끝나고 다시 악몽의 고유가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정세에 따른 국제석유값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이희일 동력자원부장관을 만나 긴급 진단해봤다. ­요즘 동자부가 갑자기 바빠진 것 같습니다. OPEC의 유가인상 하나만으로도 국내석유문제,경제에 적지않은 주름살을 줄 터인데 여기에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사태까지 벌어져 앞으로 제대로 석유를 사올 수 있을지 조차 걱정이 됩니다. 세계석유시장의 움직임과 관련,국내석유수급이 얼마나 차질을 빚고 있습니까. ▲이희일 동자부장관=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OPEC의 유가인상 합의로 국제석유값이 들먹이고 있던 차에 일어난 쿠웨이트 사태는 당장 국제석유값을 크게 올려 놓았습니다. 유종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것은 하루아침에 15%가량 뛴 것도 있어요. 쿠웨이트 사태가 언제,어떤 형태로 해결되느냐가 앞으로의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 국제원유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큽니다. 국제시장의 석유값이 3일 이후 다소 주춤해진 것만 봐도 그런 심리적 요인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OPEC가 결정한 배럴당 21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석유파동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갖고 있던데요. 1,2차 석유파동과 그 성격이 어떻게 다릅니까. ▲이 장관=1,2차 파동은 OPEC의 단결과 물량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물량부족사태가 아닙니다. 그동안 OPEC가 물량을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전세계(자유세계) 재고물량은 3개월 정도 지탱할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우리가 쿠웨이트에서 들여올 석유가 4백만∼5백만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있긴 하나 국내재고가 정부,정유업계분을 합치면 6천만배럴이상 되고 이것이 2개월 쓸 양은 되니까 물량은 아직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혹시 쿠웨이트 사태가 오래갈 경우 석유도입선을 미주,아프리카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당장의 물량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값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전세계적으로 물량부족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한 가격폭등은 없다고 봐야겠죠. 3ㆍ4분기중에는 국제석유값이 배럴당 18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4ㆍ4분기에는 다소 올라 20달러선이 넘어서지 않을까 보이긴 합니다. 연말쯤이면 계절적으로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OPEC의 생산쿼타도 어느 정도 지켜진다는 가정에서 보면 하루 2백50만배럴 정도가 부족될 것이며 그때에는 공시유가인 21달러에 이를 것 같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기름값은 어떻습니까. 당초 OPEC 공시유가 인상때는 하반기에나 국내유가를 조정한다 했는데 상황일 바뀌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장관=물론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도입 원유값이 공시유가를 밑돌았지만 3ㆍ4분기에는 이것이 17∼18달러,4ㆍ4분기에는 19∼20달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하반기 평균으로 보면 국내도입 석유값의 추가부담은 1천억원 정도되고 이는 6.8%의 국내석유값 인상요인이 됩니다. 이것을 놓고 국내 기름값 인상이 하반기중 불가피 한게 아니냐는 걱정들도 합니다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둘 것은 올해는 또다른 폭등현상이 없는 한 국내기름값은 현수준으로 가져갈 겁니다. 유가인상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10%인 긴급관세를 줄인다는가 유가완충용인 석유사업기금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해 나가다 적절한 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할 생각입니다. 국제기름값이 올랐다해서 당장 국내유가를 인상시킨다면 지난 11년동안 거둬들인 석유사업 기금도 있는데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국내석유 수급에 심각할 정도의 영향은 없다고 봐집니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여러 대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앞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고 했는데 정작 모자랄 경우 말처럼 쉬울까요. ▲이 장관=물량부족 사태가 나기 전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던 리비아,멕시코,에콰도르로부터 올해 안으로 1천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도입키로 확정이 돼 있습니다. 멕시코로부터는 1차적으로 지난 6월 3백65만배럴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사올 수 있도록 국내 각 정유회사별로 전담 산유국을 지정하고 수송거리가 먼데에 따른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굳이 이번 쿠웨이트 사태와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나 평소 에너지 과소비현상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최근 더운 탓으로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한대도 아니고 2대,3대씩 있는대로 틀어대는바람에 변압기가 터져나가고…. 자동차는 샀다하면 중ㆍ대형이고 웬만한 스포츠경기는 야간에만 하려들고…. 여기저기에서 에너지절약 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가 쓰는 에너지를 우선 당장 10%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사회전반에 대한 에너지과소비를 막을 생각은 없는가요. ▲이 장관=그렇습니다. 어느 골프장에는 나이트시설까지 돼 있고 요즘 아파트안에 있는 테니스장도 밤늦도록 불이 환한 것을 봅니다. 또 대낮에 가로등이 켜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쓰다보니까 올들어 에너지소비가 작년 같은 때보다 15%가량 늘어났습니다. 경제성장등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죠. 석유류는 24%,전기는 16%나 늘었어요. 휘발유는 34%나 되고요. 소득향상,편리성 추구에 따른 자연적 증가요인도 있겠으나 문제는 생산쪽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과소비현상이 심하다는데 있습니다. 자원이 많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디 그래야 될 처지입니까. ­그렇다면 국민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운동이일어나야 된다고 보는데 정부차원에서 구상중인 에너지절약책은 무엇입니가. ▲이 장관=지난 1,2차 석유파동때는 상당히 강제적인 에너지소비절약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고 의식도 식었지만,1,2차 때와 같은 규제위주의 소비절약시책은 사회전반의 자유화 진전과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는 가격기능을 통한 소비절약 유도,절약기술 개발,집단에너지 공급확대등 원천적인 절약책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소비부문에 대해서는 강제적 규제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호화ㆍ사치성 업소에 대해서는 연내에라도 전기요금을 높게 매기도록 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자가용승용차의 휘발유와 과소비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입니다만 자동차를 많이 쓸수록 휘발유값을 많이 내는 주행세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휘발유라고 하더라도 산업용은 값이 싸고 비산업용은 비싸도록 휘발유에 염색을 한다든지 해서 차등가격제를 고려중입니다. 불고기집에서 한쪽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대고다른 한쪽에서는 여기저기서 숯불을 지피고,한겨울철 아파트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 젖히고…. 참 안타깝습니다. 또 다소 불편은 하겠지만 하루종일 문을 열고 있는 주유소의 영업시간도 밤12시까지 한다든지 단축시킬 생각이나 에너지절약은 정부의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고 국민의 호응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2년쯤 뒤에는 전기가 모자랄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전기사정은 어떻습니까. ▲이 장관=다소 어려운 얘기로 전력예비율이란 게 있어요. 쉽게 말해서 가장 많이 쓸 때의 전력수요의 전기를 최대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의 차이죠. 전기공급 가능량이 수요보다 많아야 되고 그 차이가 15%는 돼야 적정수준인데 전기를 많이 쓰다보니 92년쯤에는 이것이 5%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말하자면 그동안에 발전소를 더 지어 일정량의 예비율을 유지해서 갑자기 전기를 많이 쓰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겠는데 요즘 발전소 하나 지으려 해도 환경이다,공해다 해서 반대도 많아 간단치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전기공급이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상못할 만큼 불편이 큽니다. 앞으로 10년동안 발전소 17개는 지어야 하나 5개는 아직 발전소가 들어설 장소마저 물색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동네에 발전소 하나 세워달라고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기요금만해도 86년부터 7차례나 내려져 그동안 26%나 싸진 상태이고 이같은 낮은 값이 전기소비를 과소비로 흐르게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1년동안 20∼40%씩 증가하는 추세아닙니까. 그래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확대하고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당ㆍ정의 통일정책 시각차/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일 상오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열린 통일문제관련 당정회의는 남북통일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작업인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이례적으로 공개리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통일정책의 주무부서인 통일원의 고위관계자들과 선량중에서도 통일문제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국회 외무통일위 소속 자민당의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 모두가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절대명제에는 뜻을 같이하는 것 같았으나 범민족대회등 최근 남북간 접촉의 구체적 현안에 대해서는 당정간 또 개인적으로 다소 다른 견해들이 표출,가벼운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황병태의원은 『재야단체라 할수 있는 전민련의 범민족대회추진을 정부가 인정해준 것은 남북관계가 새로운 차원에 돌입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어떤 원칙에만 집착하지 말고 북한의 대응태도에 따라 신속하고 신축성있게 대처하는 전략전술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촉구했다. 원외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노승우씨(서울 동대문갑지구당위원장)는 지난달 26일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에 북한대표들이 숙소문제로 참석치 못한 것과 관련,『장소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되느냐』며 정부측의 대응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윤길중의원은 『통일문제는 정부로 창구가 일원화되어야 한다』고 전제,『전민련에 자신들이 마치 국가와 민족을 대표한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되며 정부는 갈팡질팡하지 말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하라』고 정부가 보다 보수적 정책을 요구했다. 홍성철장관등 통일원측 참석자들은 당쪽 인사들보다 대체로 보수적인 듯한 인상이었다. 홍장관은 『정부가 남북관계에 있어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30년전의 것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에서 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면 오히려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에 무조건 양보만 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실에 입각치 않은 환상적 통일지상주의는 당연히 배격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사에서 거의 초유라 할 수 있는 평화통일을 목전에 두고있는 독일의 성공은 약간은 혁신적이랄 수 있는 동방정책에 크게 힘입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북한측의 완고함만을 탓하는듯한 통일원측 참석자의 대응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정부의 통일정책담당자들은 이제라도 노태우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제의한 남북민족대교류의 정신이 진정 무엇인가 곰곰 되씹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자하는 노력을 다해야 하리라는 생각이다.
  • 장가못간 일 정신박약자에 한국여인 팔아넘겨

    ◎1천여만엔 챙긴 4명영장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무허가 결혼상담업자 노두선씨(62ㆍ여ㆍ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도당리 405) 등 2명과 일본 결혼상담소직원 미유라 하사지씨(52ㆍ일본 신주오시 거주)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씨 등은 지난 4월15일 「북일본 기획」 직원인 미유라씨 등으로부터 소개받은 아베도시가쓰씨(41ㆍ농업)를 『돈 많이 버는 회사원』이라고 속여 사모씨(30ㆍ여ㆍ강서구 내발산동)와 약혼하게 한뒤 사씨가 약혼을 파기하려하자 『배상금 3천만원을 내라』고 협박,강제로 결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아베씨로부터 일화 2백만엔을 받아내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한국여성들을 일본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하고 일본인 5명으로부터 일화 1천2백만엔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최근 사씨가 일본에서 두달만에 돌아와 『아베씨가 정신박약자이므로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히려 사씨를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 민자 국회대책 의총 속기록

    ◎“「의정 파괴」 묵과 못할 일… 제명 불가피”/“정치는 푸는 것… 감정적 처리 재고를” 민자당은 9일 상오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지난 7일 문공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2시간여 동안 격앙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폭력을 휘두른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을 중징계ㆍ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었으나 민주계를 중심으로 「의원직 제명은 재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날 의총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동영총무=그동안 온갖 수모를 참으며 국회운영에 협조해준 데 감사드린다. 평민당은 국리민복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국회에서의 토론과 대화풍토 정착을 위해서도 의사당 폭력은 묵과할 수 없으며 김영진의원을 제명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총무직을 걸고 할 일은 하겠다. ◇이민섭의원(문공위원장)=동료가 의사당에서 피를 흘리는 사태가 일어난 만큼 야당상대로 더이상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 의정사상 유래없는 폭거에 강력대응해야 한다는 의지표명을 위해최고의 중징계를 결의해 달라. ◇홍희표의원=부상한 최재욱의원을 오는 아침 문병갔는데 정말 이것이 국회인가,이 나라에 의회민주주의는 있는가라는 처절한 느낌이 들었다. 평민당을 이끄는 김대중총재의 지령에 의해 하수인인 김의원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함께 국회에 동참하는 것이 부끄럽다. 국회법이 규정한 최고중징계 즉 제명처리할 것을 동의한다. 이는 결코 정치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총무단은 그직을 걸고 반드시 제명을 관철시켜야 한다. 또 우리 당 전체의원 이름으로 형사고발토록 하자. ◇유수호의원=스스로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무시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를 넘어 국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국회체통을 위해서라도 가장 강력한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 평민당측이 「실력저지조」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실력방어조」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의장이나 상임위원장도 경위권을 발동,강력 대응해야 한다. ◇유한열의원=나도 문공위 현장에서 폭력사태를 지켜봤다. 보사위원장이평민당의원에 의해 넥타이를 움켜쥔 상태로 끌려 갈 때도 봤는데 우리 당 소속의원들은 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동료의식과 일체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김총무=폭력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원 모두가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당직자회의에서 평민당 김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전 의원의 이름으로 제명결의안을 제출하고 이와함께 형사고발도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채택해 달라. ◇황낙주의원=엄청난 사태가 날수록 감정적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 제명결의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신상우의원=이래 가지고서야 국회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폭넓은 아량과 새로운 정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참아왔다. 이제껏 폭력도 많았고 징계도 많았지만 의원에 대한 극형에 해당하는 제명은 피해왔다. 또 당직자회의 결정에 무조건 한 목소리로 따라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치는 풀어야지 융통성없이 몰아가선 안된다. 중징계 결의는 하되 그 처리는 당지도부에 위임키로 조정하자. ◇이치호의원=당내에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당내분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이다. 또 3당합당이 다수결원칙만 추구하고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므로 그동안 유연성있게 대처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양보해선 안된다. 원칙을 양보하면 김영진의원 사태같은 것이 발생한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우리 민자당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책임있게 경영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민자당이 잘못되면 나라도 잘못된다. 모두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7일 회기동안 반드시 처리해야 될 법안과 추경은 통과시켜야 한다. 물론 필요하면 수정ㆍ보완할 수 있다. 국회내 폭력행위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어떤 이유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는 의회 파괴행위이다. 우리 스스로가 국회를 지켜야 한다. 남은 회기중 이런 막중한 책무를 이행해 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여 달라.
  • 파고높은 베링해 어로 규제/한국 명태잡이 80% 감소 위기

    ◎「자원보호」는 명분,자국산 고가수출 속셈/정부,오호츠크해 진출 모색등 자구책 부심 우리나라의 북태평양 명태잡이의 주요어장인 베링해 공해어장에 대해 연안국인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수산자원 보호를 이유로 조업을 규제할 움직임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 국내 원양업계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이 최근 양국정상회담을 계기로 베링해의 공해어장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ㆍ폴란드 등 5개국 어선들이 자국영해를 오가는 명태 등을 남획하고 있다고 지적,이를 대폭 제한할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미소양국은 이에 앞서 전후 얄타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던 지난해 12월3일의 몰타정상회담에서도 베링공해에서의 명태잡이를 의제로 올렸었다. 베링해 공해의 명태잡이가 미소의 움직임대로 규제를 받게될 경우 우리 원양업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국내 명태수급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차례의 미소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예상밖으로 지엽말단적인 명태잡이가 의제로 끼게된 까닭은 무엇인가. 베링해의 수산자원보호가 겉으로 드러난 명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국영해 등에서 잡은 명태를 우리나라나 일본등의 시장에 비싼 값으로 수출하기 위한 속셈에 따른 것이 그 이유라고 국내 원양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 수산물을 1억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반면 1억1천5백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베링해 공해는 북태평양내에 미국의 알래스카와 소련캄차카반도 앞바다 영해인 2백해리에 둘러싸인 공해로 삼각형 모양의 바다이다. 도넛과 모양새가 비슷하다해서 도넛해역이라고도 불린다. 넓이는 1만1천㎢로 북반구에서 가장 큰 대륙붕에 위치하고 있다. 대륙붕 부근수역에는 고기먹이인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공해가 황금어장으로 세계제일의 수산물 공급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어족은 명태ㆍ오징어ㆍ뚝지 등이며 특히 명태가 주종이다. 연간 어획량이 명태의 경우 1백47만t으로 어장이 베링해 공해보다 몇배 큰 미국이나 소련의 영해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70년대초에 들어서 베링해에서 조업을 시작했고 77년부터는 2백해리 경제수역시대를 맞으면서 본격적인 명태잡이에 들어갔다. 더욱이 미국은 70년대말 영해에서 외국어선들에 대해 쿼타에 의한 직접조업을 허용한뒤 어업자국화 정책에 눈을 뜨면서 자국어선이 잡은 명태를 조업현장에서 외국배에 그물채 파는 공동사업형식을 도입하는 한편 쿼타를 줄여나가다가 88년에는 그 쿼타마저 완전히 없애는 바람에 베링해 공해가 대체어장으로 중요시됐다. 이 공해에는 현재 우리뿐 아니라 일본ㆍ중국ㆍ폴란드ㆍ소련 등 5개국이 조업을 하고 있다. 88년의 경우 이 공해에서 일본이 어선 1백1척을 투입,명태 75만t을 잡아 가장 많은 어획실적을 기록했고 다음이 폴란드로 29만8천7백t이며 우리나라(26만8천6백t),소련(13만5천t),중국(1만7천4백t)등 순이다. 우리나라는 이 수역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출어척수를 증가시켜 85년 26척(8만2천4백t 어획)에서 지난해에는 41척으로 늘렸다. 지난해 출어한 41척은 모두 명태잡이어선이며 이중에는 가공시설까지 갖추어 현지에서 명태를 잡자마자 고기살을 갈아서 저장할 수 있는 10척이 포함됐었다.고기살을 간 것은 게맛살이나 오뎅ㆍ어묵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이 수역에서 잡은 명태 30만1천6백t은 전체 원양어업어획량 93만t의 32%,전체 공급량 3백64만6천t(소비량 2백52만6천tㆍ수출 1백12만t)의 8.2%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세계 해양의 23개 수역에 어선 7백54척을 진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중 41척이 이 수준을 어획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베링해 공해는 우리원양어업의 보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소 양국이 어획제한문제를 구체화할 경우 국내에 미치는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소 양국은 현재 연간 1백50만t을 기록하고 있는 이 수역의 전체 어획고를 33만t 수준으로 줄여 규제하고 해마다 이를 감축시켜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앞으로 그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현재의 20% 수준인 5만∼6만t밖에 어획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측은 북태평양 영해내의 한미공동사업물량도 해마다 대폭 줄여나가고 있다. 한미공동사업물량은 지난해 14만t에서 올해는 2만9천t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나마 지난 2월까지 모두 소진됐다. 정부는 이같은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윤옥영 수산청장을 미국 현지에 파견,행정부ㆍ의회관계자들과 접촉했으나 이렇다할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다만 공동사업물량 2만t 정도만 확보,이달 23일 전후에 미국영해에서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북태평양의 어업규제의 파고에 대해 정부와 원양업계는 깊은 우려와 함께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베링해 공해의 어획규제와 함께 미소간에 이 공해에 대한 자원관리체제의 창설 움직임과 관련,최근의 한소간 정상회담으로 마련되고 있는 소련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활용해 소련측에 우리의 입장을 십분 이해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업규제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아래 소련수역인 캄차카반도 서쪽의 오호츠크해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또 수산청은 이달중에 원양업계와 경제기획원 외무부 및 학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북양어업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미소 등 원양연안국의 동향을 분석하고 북태평양어업에 대한 장단기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세계지도자초청 「새시대의 도전」 대토론 내용

    ◎“통독은 한반도통일에 큰영향 미칠 것”/한국과 독일분단 「상호교류」측면서 큰 차이/경제개혁 실패한 고르바초프… 서방 자원엔 한계/한­일은 갈등극복,동ㆍ서구 변화에 대처해야 「새 시대의 도전­동아시아정세와 관련하여」를 주제로 한 세계지도자초청 대토론회가 23일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대통령,후쿠다 다케오(복전규부)전 일본총리,신현확 전 총리 등 4명의 전직국가수반들은 한승주교수(고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소련과 동구의 개혁,미소관계 및 군축문제,아시아ㆍ태평양협력체제 구성문제,아시아와 한국의 역할 등 국제정세 전반에 걸쳐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독일통일이 한국통일의 교훈이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독일통일이 남북한관계개선에 미칠 영향과 남북통일을 위한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토론내용을 요약해본다. ▲한승주교수(사회)=세계 정세가 최근 급변하고 있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등장이후 소련과 동구의 개혁도 본격화되고있다. 소련의 당면과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견해는.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총리=소련은 글라스노스트(개방)와 언론의 자유면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경제적인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서는 실패했다. 현재 소련의 경제상태는 브레즈네프시대보다 오히려 악화돼 있다. 고르바초프는 용기가 있는 뛰어난 정치인이지만 경제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개방정책은 성공적 고르바초프는 이밖에도 소연방을 하나로 유지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고르바초프 앞에는 당내 보수ㆍ개혁파간의 권력투쟁,개혁에 대한 관료층의 저항,군비축소 등에 따른 군의 반발 등이 해결과제로 놓여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련내의 지원뿐 아니라 주변국가들의 원조가 필요하다. ▲사회=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이처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서방세계는 고르바초프의 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는가.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대통령=서구는 고르바초프의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고르바초프의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스럽다. 그렇지만 서구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서구의 힘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소련 내부의 경제 사회문제가 고르바초프 정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사회=소련의 개혁정책 및 문제점들과 관련해서 일본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으며 내년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고르바초프의 방일이 일ㆍ소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리라고 보는가. ▲후쿠다 다케오(복전규부)전 일본총리=고르바초프가 개혁을 성공시킬수 있느냐에 따라 그의 장래가 결정될 것이다. 일본과 소련과의 관계는 서구ㆍ소련과의 관계와는 다를 것이다. 양국간에는 북방도서 반환문제 등이 놓여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풀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소련정부가 발트3국에 대해 강경정책을 취하고 있듯이 북방도서 문제도 이와 비슷한 선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사회=일소관계와는 대조적으로 한소관계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것은 소련의 정책 및 체제의 변화와 함께한국이 북방정책을 표방한 결과일 것이다. 현재 한소관계는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견해는. ▲신현호 전 국무총리=그동안 한국은 정부수립이래 같은 유라시아에 있는 소련을 단지 「위협」의 의미로만 여겨왔으며 미국과의 관계만 유지해 왔다. 그런데 그동안 역사적인 조건이 누적된 것도 있지만 고르바초프가 등장한후 과감한 정책변경과 민주화ㆍ자유화 노선으로 한국에는 닫혀 있던 지평선이 완전히 열리게 되었다. 북방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주효하여 한국은 동구 대부분의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소련과도 가까운 시일내에 국교를 수립할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련 및 동구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려움을 극복,신사고가 성공하기를 다른 나라들보다 더 바라고 있다. ○군사력 중요성 감소 ▲사회=통독은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이지만 분단국인 한국국민들은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통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주변 유럽국가들이 독일통일을 보는 입장은 어떤가. ▲지스카르 데스탱=유럽의회에서는 정기적으로 통독에 대한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통독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것으로 91년까지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며 7월2일 시작되는 경제금융통합이 잘되느냐에 따라 통독의 전망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해 10월 헬무트 콜서독총리가 장기적인 것으로 통독의 10개항을 발표한 것과는 달리 통독은 훨씬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물론 동서독인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도 있지만 통독을 도와주는 주위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독이 쉬운것만은 아니다. 서독정부는 생산성이 떨어져 있는 동독기업들의 육성과 동독인들의 생활수준향상을 위해 수천억달러의 예산을 마련하는 일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통독에 호의적인 유럽인들의 수가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점차 줄어들고 있다. 유럽은 20여년전부터 영국ㆍ서독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4개국의 중요성이 비슷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었다. 그런데 독일이 통일될 경우 인구도 늘어나게 될 뿐아니라 GDP(국내총생산)가 40%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나의 유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쨌든 독일의 통일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회=독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신속히 통일을 하게 되었는가. ▲헬무트 슈미트=한국과 독일의 분단은 차이가 더 많다. 서독은 항상 밀접한 관계를 지속해왔으며 서독정부는 동독정부로부터 교통,왕래허용 등 적지않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다. 나는 호네커 전 동독국가평의회의장과 공식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신을 자주 교환했으며 유선으로도 통화할 수 있었다. 콜총리와 호네커는 상호 방문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서로의 노력으로 쉽게 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다. 이것은 한반도가 분단이후 남북이 접촉을 거의 하지않은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독은 지난 60년대말 브란트 전총리가 주창한 동방정책의 일환으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구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노력했으며 프랑스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힘으로 기울였다. 90년대는 군사력보다는 경제ㆍ재정적인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사회=강대국뿐아니라 주변국가들이 통독을 경이적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2차대전으로 피해를 본 국가들에게 그동안 어떻게 했는가. ○한국,저자세 바꿔야 ▲헬무트 슈미트=동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서독은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많은 배상을 했다. 프랑스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드골 전 프랑스대통령은 독ㆍ불관계증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서독은 유태인학살로 피해를 당한 이스라엘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방문단을 파견하기도 했으며 폴란드 헝가리 등에도 재정지원을 했다. 서독정부는 이들 국가들에 수백억달러를 배상했으며 동구국가들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왔다. 소련은 서독의 이러한 움직임에 의심스런 태도를 보여왔다. 서독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잔류 등이 더욱 소련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다. ▲사회=독일과 일본은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가 상이한것 같은데 24일 시작하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맞아 어떻게 생각하는지. ▲후쿠다 다케오=한­일 양국은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함으로써 언젠가 닥칠지도 모르는 동ㆍ서구의 움직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두나라는 가장 가까운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일본은 환영하며 한일양국관계가 돈독해지고 좀더 전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말뿐이 아닌 명실상부한 이해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양국은 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에서 바라는 것을 해왔으며 계속 노력해 왔다. 남북한이 현실을 직시한다면 미래에는 실수가 없도록 현명히 대처해야하고 일본은 미래의 우호적인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구ㆍ환경 주요이슈로 ▲헬무트 슈미트=30년전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발전했다. 한국은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었으므로 너무 저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다. 자세를 바꿔야 하며 이것은 대소ㆍ중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상대방이 거절하겠지만 주변국들은 한국의 신뢰를 얻어야 할때라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성공을바라서는 안된다. 한국은 이제 중간급 호랑이로 성장했으며 한­일은 동아시아의 유대를 위해 고립되어서는 안된다. ▲사회=앞으로 10년 남은 21세기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스카르 데스탱=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정권은 존립할 수 없으며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국가는 타국의 주의력을 이끌게 될 것이다. 2000년 이후에는 인구와 환경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경제산업발전이 있었지만 환경은 이로 인해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군사력 대립은 줄어들게 될 것이지만 우발적인 사고가 야기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지적인 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며 지역문제는 그 지역기구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공산주의계획경제 70년만에 종언/소 자문위통과 경제개혁안의 의미

    ◎시장원리 도입없인 경제회생 불가판단/물가폭등ㆍ실업우려 3단계 개혁안 채택 소련이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마지막 과제인 경제난 극복을 위해 시장경제도입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랜 진통끝에 마침내 점진적인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경제개혁안을 마련한 것이다. 대통령자문위원회를 통과한 5개년 경제개혁안 이른바 「리슈코프 보고서」는 3단계에 걸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소련의 시장경제도입은 지난 70여년간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이었던 생산수단의 국유화와 정부의 가격통제를 폐기하는 것으로 이는 사회주의체제의 중앙계획경제가 결국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련은 앞으로 가격을 시장기능에 맡기고 새로운 세제와 사유재산법의 제정,독립적인 민간은행 설립과 같은 서구 형태의 금융체계 도입등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 소련은 그러나 경제개혁이 가져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인 시장경제도입을 택했다. 사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그의 경제브레인들은 폴란드가 실험한 전격적인 시장체제로의 전환 이른바 「충격요법」의 강한 유혹을 받아왔다. 충격요법은 폴란드의 높은 인플레를 잡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이 단계적인 시장경제체제도입을 결정한 것은 급진적인 경제개혁이 가져올 물가앙등과 대량실업 등으로 인한 사회불안을 두려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많은 소련인들은 물가상승과 실업보다는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차라리 「평등한 가난」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메이데이행사때는 붉은 광장에 모인 10만명의 소련노동자들이 실업,사유화,가격상승 등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련정부는 국민들의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빵과 고기 식용유등 기본 식료품 가격을 계속 통제하고 빈곤층의 생계를 위해 보상금 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주요 식료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계속하더라도 정부보조금제도의 철폐로 식료품 가격의 폭등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당국도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이 각각 43%와 46%씩 상승하고 빵값이 3배,고기값은 2배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경제제도를 도입하면서 고르바초프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국민들이 이같은 당장의 고통을 참고 정부정책에 따를 것이냐하는 문제다. 만약 경제개혁에 따른 사회불안이 고조된다면 이는 고르바초프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시장경제도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시각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유라시아의 「병든 거인」으로 전락한 소련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경제는 인플레,경기후퇴,소비재 부족 등 여러가지가 겹친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다. 과연 시장경제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부고속전철 일 참여 배제검토/정부/한ㆍ일현안과 연계 거론않기로

    ◎노대통령 방일때 신간선 시승요청 거절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일본측이 한국의 고속전철 프로젝트 참여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번 방일중에 이에 대한 일체의 언질을 주지않는 것은 물론 당면 한일양국현안과 고속전철 기술방식 채택문제를 연계시켜 협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우리의 산업 구조의 대일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기술도입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에 따라 우리 고속전철의 기술방식 채택에서 가능한 일본신간센(신간선)방식을 배제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같이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일왕의 「과거」문제와 관련한 사과발언 수준을 싸고 국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첨단기술분야에서의 한일간 상징적 협력프로젝트 추진문제에 대해 일본측의 성의가 부족한 점등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17일 『일본측은 정부가 금년말쯤 국제입찰에 부칠 경부고속전철건설에 따른 기종및 기술방식채택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노대통령의 방일을 신간센방식채택 분위기조성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는 이에대한 어떤 언질도 일측에 주지 않을 것이며 엄격한 기술검토와 함께 우리 산업기술및 산업구조의 대일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고속전철기종및 기술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노대통령의 유럽순방시 프랑스에서 TGV 고속전철을 시승한 사실을 상기시킨뒤 『일측은 노대통령이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신간센고속전철을 시승해보도록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우리측은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해 「시승거절」의 상징적 의미가 우리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임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또 일본과 프랑스입장에서는 경부고속전철의 기종과 기술방식 채택은 단순히 한국내 고속전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의미 뿐아니라 앞으로 시베리아철도와 연결하여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유라시아고속전철 프로젝트 진출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발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일왕의 사죄(사설)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한 일제의 한반도침탈과 식민지통치 등 과거역사에 관한 일본의 대한사죄를 일본국왕은 형식적인 선에서 적당히 하고 대신 총리가 구체적이고도 명확하게 행하기로 일본정부의 방침이 정해졌다고 한다. 일본국왕은 상징적인 존재이며 정치적발언을 할 경우 헌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다.그리고 실제로는 현 일왕은 부왕의 경우와는 달리 한반도 침탈의 역사를 경험하지 않았고 또 한국에 구체적인 사죄를 할 경우 중국 등 아시아각국이 동일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운 일본 우익세력들의 반발여론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을 보면서 우리는 일본인들의 생각과 자세의 옹졸성과 한일관계에 대한 그릇된 기본인식에 새삼 놀라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일왕의 사죄불가의 이유라는 것이 우리가 보기엔 사죄필요의 이유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죄란 상징적 의미가 큰 것이며 현재의 일왕은 오늘의 일본 뿐아니라 과거의 일본도 대표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 뿐 아니라 중국 그리고 피해를 입힌 아시아각국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분명한 사죄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죄란 원래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쳐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사죄다. 때문에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의미가 있고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이나 아시아 각국이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사죄를 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순전히 일본의 문제이지 한국이나 기타 아시아 각국이 요구할 문제가 아닌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본국왕의 명확한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이 스스로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구해서 받는 사죄 그것도 하기 싫어서 궁색한 이유와 핑계 끝에 마지못해 하는 사죄는 그 본래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일본이 하고 있는 행동을 보면 노대통령의 방일시 일본이 하게될 사죄란 것이 그런 사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그런 사죄라면 할 필요는 물론,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죄는 성의와 자세의 문제이며 새로운 시작의 약속이다. 일본국왕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사죄는 일본을 위해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로 하여금 일본을 경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역사적인 질서 재편의 전환기에 있다. 구미에선 이미 일본을 소련보다 더 경계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할 시대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도 그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총리의 동남아,서남아 순방이 빈번해지고 있고 노대통령의 방일도 성공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본을 보는 아시아의 눈길은 차갑다. 그것은 일본의 지난날의 만행과 그 이후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행동이 자초한 결과다. 국왕이냐 총리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행동의 사죄를 우리는 바란다. 그런 사죄가 어떤 것인지는 일본이 더 잘 알 것이다.
  • 동구민주화로 「핵현대화」의미퇴색/미ㆍ나토 「핵무기백지화」의 배경

    ◎“서방이견해소”ㆍ“대소 실리 획득” 다목적 조치/「공중발사 핵미사일」새로운 이슈로 대두될 듯 유럽배치단거리 핵무기 현대화계획의 전면백지화는 동구의 민주화개혁으로 소련ㆍ동구의 위협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이제 우호적으로 변모한 동구권만을 공격존재가치를 잃었다는 현실에의 어쩔 수 없는 적응이다. 뿐만 아니라 반핵주의의 물결이 높아짐에 따라 서독,벨기에,네덜란드 등 일부 나토국 국민들은 자국내에 배치된 지상핵무기의 전면철거를 공공연하게 요구하기까지에 이르렀고 단거리 핵무기를 둘러싼 이견은 나토내의 단합을 해치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실익도 없이 두통거리만 되는 단거리 핵을 깨끗이 포기하는 대신 다른 이득을 얻어내자는게 이번 단거리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킨 진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밖에 미국과 나토가 이번 결정을 통해 얻어 내려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으로는 ▲나토가 단합을 도모하고 변화하는 유럽의 정치환경 속에서 나토가 새로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상정립과 ▲군축협상의 가속화와 통일독일의 나토잔류에 반대하고 있는 소련의 입장을 완화시켜 보자는 대소 설득의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나토의 입장을 살펴보면 동구에서의 민주화개혁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만 해도 나토는 냉전체제의 잔재이며 이제 냉전체제가 종식됨에 따라 나토를 대신할 새로운 안보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곤 했었다. 이같은 주장은 절대적 호응을 얻지 못해 여전히 나토중심의 안보체제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나토로서는 무언가 새 위상을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뵈르너는 3일 나토외무장관 특별회담이 끝난후 『나토는 이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나토는 지금의 역사적 기회를 이용,대결을 뛰어 넘어 협력의 시대로 옮기는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군축제안에 있어서 고르바초프의 소련에 항상 뒤처지는 인상을 주었던 나토가 앞으로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오는 9일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나토국방장관회담이 열리고 뵈르너가 다음주 부시미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나토사무총장은 최초로 모스크바와 프라하,바르샤바 등 바르샤바조약국 수도들을 향후 몇개월간에 걸쳐 방문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도 이같은 나토의 새 위상정립 노력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의 또다른 주요 목적은 나토에 대한 소련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있다. 동구변혁과 함께 서방진영이 소련 및 동구로부터 느끼는 위협은 크게 감소됐지만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할 경우 동서간의 균형이 무너져 소련이 일방적인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우려를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같은 소련의 불안감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는게 새로운 유럽건설이란 과제를 눈앞에 둔 나토로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한다 해도 군축협상의 진전에 따라선 그것이 소련에 전혀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치가 동서군축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지만 보다 성능이 강화됐고 미국이 유럽에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으로 앞으로 미소군축에 새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지적되는 공중발사 핵미사일에 아무 언급이 없는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 저소득층 주택금융 확대 바람직/민자 주택정책토론회 요지

    ◎건축규제 등 완화,공급촉진 시켜야/투기성 「1가구 다주택」엔 재산세 중과를 민자당은 27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택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호 국토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주택공급확대 촉진방안」,김관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금융확대 및 세제개선방안」에 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그 요지다. ◇주택공급확대 촉진방안=지금까지의 주택정책을 볼때 수요에 부응한 효율적인 주택생산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각종 주택관련 제도들도 주택건설 및 기술개발 그리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데 미흡했다. 주택문제가 해결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투자실적을 비교하면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된 82년 이래로 주택투자율이 저조,생산활동에 차질을 빚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택정책이 실패한 것은 분양가격의 상한제와 각종 투자억제대책을 통한 시장개입,일가구 다주택 보유제한 등의 직접규제가 있었던데다 토지이용계획 및 건축법규의 획일성과 주택금융제도의 취약 등에도 원인이 있다. 현안의주택문제해결을 위한 시급한 과제는 주택의 생산을 대폭확대하는 것이나 정부의 각종 규제 및 통제로 인해 주택시장이 왜곡되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아울러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따라서 시장규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완화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일부 경직된 토지이용과 건축규제를 대폭완화하여 주택생산을 보다 탄력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주택공급 촉진의 기본방향은 ▲민영주택의 경우 업체간 가격경쟁,품질경쟁을 통해 장기적으로 가격안정효과 및 주택의 품질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시장규제를 완화하고 ▲공공주택은 전액 재정 및 공공투자로 건설하되 정상주택에 입주가 불가능한 최저주거수준의 영세민을 수혜대상으로 하여 철저한 입주자 관리를 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 서민뿐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 수요의 격증에 대비키위해 주택임대업을 기업화하여 임대주택을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와 재검토가 요구되며 그 결과를 토대로 현행의 주택건설촉진법,임대주택 건설촉진법,도시계획법,재개발법 등 주택건설 및 공급에 관련된 법규 및 유관제도를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주택금융확대 및 세제개선방안=주택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정책이 소득계층별 구분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중산층에 대한 주택금융은 원칙적으로 시장기능에 의존하되 자금의 가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서민층의 내집마련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상환부담이 낮은 금융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방안으로 이자율을 하향조정하게 되면 역금리를 과도하게 유발하여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따라서 무주택서민의 소형분양주택의 구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차보진을 통해 초기의 상환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금의 회전율을 높이고 구입주택의 장기보유를 유도할 수 있도록 현재 관행화되어 있는 융자의 자동승계를 불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저리융자에 따른 프리미엄을 줄이고 융자를 이용한 투기수요를 불식시켜 서민층의 주택마련을 보다 수월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의 자금지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기관 등의 소형주택건설에 한정토록 하는 한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기금지원의 사후관리를 정비 확충하는 등 국민주택기금의 운영방법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주택자금 대출액의 범위내에서 중장기(만기 5∼10년) 주택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일반은행에도 허용함으로써 주택금융의 활성화를 유도하며 장기금융기관인 장기신용은행으로 하여금 개인에 대한 장기주택구입자금 대출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주택금융기관을 확충해야 한다. 주택자금대출액의 범위내에서 주택은행 일반은행 등이 중장기 주택채권을 시장실세금리로 발행하여 기관투자가들에게 매출하는 등 주택채권의 발행을 확대해야 하며 주택은행에 대한 정부대출을 확대하여 다른 국책은행의 자본금 수준으로 증자해야 한다. 주택에 대한 조세정책은 주택의 건설ㆍ매매ㆍ보유ㆍ소비의 각행위별로 목적과 방법이 상이해야 한다. 특히 양도소득세의 경우 우리는 1가구 1주택 소유라는 대전제하에 광범위한 면제혜택을 주고 있어 외국에 비해 너무 관대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1가구 1주택의 경우라도 양도소득세 면제요건을 현행 3년거주 5년보유에서 10년 이상의 거주 또는 보유로 늘리는 등 비과세민 감면규정의 대폭적인 축소가 있어야 한다. 투기적 목적의 1가구다주택 보유를 억제하고 여타자산과의 조세형평을 기하기 위해 보유과세인 재산세를 대폭강화,실제가치 재산세 부담액을 1% 수준까지 제고하는 등 과표현실화를 높여야 할 것이다.
  • “내 조국 중국에 경제제재를”/천안문시위주동 자령 파리서 기자회견

    「6ㆍ4천안문사태」의 학생지도자 자령(24ㆍ여)이 도피 10개월만인 18일 파리에 모습을 나타내 공개기자회견을 가졌다. 천안문사태 이후 북경에서 잠적,중국당국으로부터 「골간분자」21명중 1사람으로 수배를 받아온 자령은 그동안 중국내에 피신했다가 서방으로 탈출했다. 남편인 봉종덕과 함께 붉은 스웨터차림으로 회견장에 나온 자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학생시위를 이끌던 당시 심경을 토로하면서 지난 10개월의 도피기간동안 『자유라는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며 이제 자유가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5월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다 주동 남학생들의 행동이 어려워지자 천안문사태 당일까지 직접 앞에 나서 학생시위를 이끌었던 자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사람들은 40여년의 공산당독재결과로 자유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잊어버렸다』고 말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서방국가들은 국민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경제제재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자령은 또아직도 감옥에 있거나 쫓기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수감중인 동료들 구출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자령은 또 천안문사태당시 학생들을 좀더 일찍 해산시켰더라면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을 그렇게 했더라도 당국은 보다 비밀스런 방법으로 똑같은 결과를 초래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동성 출신으로 북경사립대학 대학원에서 아동심리학을 전공하는 자령은 당분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그치지 않는 해외동포들의 자유화운동을 도와나가겠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다산 정약용과 차를 마시며 교분을 나누었던 대흥사의 초의선사. 그가 남긴 글 가운데 「동다송」「다신전」등이 전한다. 그 「다신전」에서 물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현묘하다.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차가 아니면 그 체를 엿볼 수 없느니라. 산정의 샘물은 맑으면서 가볍고 수하의 샘물은 맑으면서 무거우며 석중의 샘물은 맑으면서 달고 사중의 샘물은 맑으면서 차(냉)며 토중의 샘물은 담백하고 황석으로 흐르는 물은 쓸만하나 청석에서 나는 물은 쓰지 않느니라』 그러면서 그는 진수는 맛이 없고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경지가 깊어 헤아리기가 어려워진다. ◆당나라의 이덕유라는 재상은 중원의 물맛을 알고 있었다. 마침 경구로 가는 사람이 있어 그에게 양자강 중에 있는 금산천의 냉수를 한 병만 갖다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그는 깜박 잊고 금산천을 지나쳤다. 그래서 그냥 그곳 석두성의 물을 갖다 바친다. 물맛을 보던 재상­『강남의 물맛이 달라졌구나. 이건 건업땅 석두성의 물맛인데?』 초의의 경지도 거기 이르렀던 것이나 아닐까. ◆다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얘기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 해서 세계의 어린이 7백만명씩이 해마다 죽어간다는 세상 아닌가. 그 숫자에 과장이 있을지는 몰라도 환경오염으로 해서 원천적으로 더러워져 가는 지구촌의 물. 그래도 수도물보다는 깨끗한 자연상태의 물이 낫겠다 싶은 생각들이 너도나도 생수를 찾는다. 그에 따라 현대판 봉이 김선달들이 생겨난다. 미네랄이 어떻고 뭣이 어떻고 하며 토를 다는…. ◆시중에서 파는 생수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조사보고가 발표됐다. 생각하자면 생수를 사서 마시려 했던 것 부터가 잘못. 그렇게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찍 일어나 약수터라도 찾을 일이다. 그렇다 해도 원천적 오염의 문제는 심각한 것. 물의 오염은 모든 생물의 죽음을 뜻하는 건데….
  • 김영삼 최고위원,모스크바에 왜 또 가나

    ◎“한ㆍ소수교 촉진”… 첫 국정분담의 여로/고르비 면담여부가 최대 관심사/소의 대한시각 호전… 가시적 결실 기대/박 정무는 대북관계 개선에 초점 맞출 듯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의 이번 두번째 방소는 지난해의 방문이 제3당총재로서 미수교국 소련에 대한 탐험여행이었던 데 비해 집권당의 공동대표로서 수교촉진특사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해야할 듯 싶다. 특히 정부의 북방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박철언정무1장관이 동행함으로써 이번 방문을 통해 한소 관계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 「격」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소를 앞두고 다양하게 나타난 일련의 양국간 관계개선 징후들은 그의 방문기간중 수교로 가는 큰매듭이 풀리는 것 아닌가하는 희망적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 16일 취임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양국간의 관계개선은 『매우 좋은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소련 최고지도자가 직접 한소 관계개선에 관해 이를 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빠른 시일내의 수교를 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 방한중이던 아나톨리 로구노프 모스크바대총장이 노태우대통령에게 임기중 소련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특히 최근들어 소련의 유력지 노보에 브레미아가 북한의 권력세습을 비판하고 나선것 등은 소련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한수교를 희망하는 외교적 시사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소 관계는 그동안 소련측이 북한의 반발등을 고려해 경제협력강화를 우선시킴으로써 외교적으로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방소를 통해 20억달러짜리 공사에 참여키로 합의한 것을 비롯,외교적 뒷받침이 필요한 단계로 경협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르바초프의 대통령 취임으로 한소 수교 견제세력이라할 당내보수파의 입김으로부터 정치ㆍ경제개혁의 운신이 한결 자유로워 졌다는 점도 한소 수교를 앞당길 수 있는 긍정적 여건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방소결과를 예측케할 모스크바에서의 1주일간 체류일정은 상당부분이 미정상태에 있다. 또한 일부 일정은 「보안」에 붙여지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소련측이 발표한 김최고위원 모스크바 일정에는 소련최고회의 외교분과위에서 「한소 관계와 동북아의 평화」를 주제로 연설하는 것 외에 예고르 리즈코프총리,예브게니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 등을 만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아직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일정은 예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체류하는 1주일 동안 계속 면담노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일종의 한소 간접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김최고위원의 모스크바 일정외에 박정무장관의 모스크바 일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무장관의 측근들은 그가 김최고위원과는 별도의 일정으로 움직이게 될것이며 「정부대표」로 모스크바에 체류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그의 측근들은 『한소 수교는 어차피 시간상의 문제인 만큼 박장관이 모스크바에서 그릴 행적은 한소 관계개선보다 남북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해 관심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박장관 측근들의 전망과,그가 청와대를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남북관계의 막후채널로 활동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스크바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측 고위관계자의 비밀접촉 가능성은 어렵지 않게 점쳐볼 수 있다. 때문에 모스크바에서는 김최고위원이 소련과의 공식대화 창구로,박정무가 대소 및 대북한 막후창구로 활동하는 역할 분담을 할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정부 입장에서 고르바초프의 대통령 취임은 한소 관계는 물론 동북아정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대통령 취임직후에 이뤄지는 김최고위원과 박정무장관의 방소는 이 사건의 파장과 의미를 직접 파악하고 새로운 지도체제하의 소련과의 수교시간표를 확정하거나 기존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김최고위원의 방소는 국내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의미를 지닐 수 있고 여권내 김최고위원의 향후 위상을 점칠 수 있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최고위원으로서는 북방외교 개척자중의 1인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정계개편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훼손된 그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구체적인 국정의 일부분을 자신의 책임과 지휘아래 분담하게 됨으로써 노대통령과의 동지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미래 집권담당자로서의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으로서는 그러한 긍정적인 측면 외에 별다른 방소성과가 없었을 경우의 여론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다. 방문단만 공식ㆍ비공식을 합쳐 40명선에 이르고 있고 대구서갑 보궐선거 기간중에 치러지는 장기외유라는 점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당내외로부터 비난을 받을 소지도 없지 않다. 방소를 전후해 일본에 들러 가이후수상 및 도이사회당 위원장등과 잇단 접촉을 갖기로 한 것은 이런 불안에 대한 대비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김최고위원의 방소에 앞서 준비기획단을 만들어 준비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노대통령이 17일 청남대에서 김종필최고위원까지를 포함해 환송회동을 가져준점,박정무장관을 동행케 한 점 등도 김최고위원의 방소와 관련,위상제고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었다. 그러나 박장관의 모스크바일정이 분리되는 점등은 향후 기존여권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 수도 있는 부분들이다.
  • 소련경제의 제도개혁(사설)

    소련의 경제제도가 중대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소련최고회의는 지난 6일 공장과 산림자원을 포함한 여러가지 재산의 시민소유(사적점유)를 인정하는 소유권법을 채택했다. 농민들에게 농지의 사적점유를 인정한 데 이어 재산의 다양한 소유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른 것이다. 소련이 앞서 제정한 토지기본법은 농민에 의한 농지점유를 보증하고 있는 데 반해서 소유법은 수자원 또는 산림자원등 공공재와 철도및 송유관등 사회적 생산기반을 비롯하여 기업및 공장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화와 자산의 소유제도를 법제화하고 있다. 소유법의 제정으로 지금까지 모든 재산의 국가소유에서 시민소유ㆍ집단소유ㆍ국가소유로 3원화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개인들이 주택ㆍ별장ㆍ유가증권ㆍ소규모 생산수단 등을 소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본주의경제체제 아래서 재산의 사적소유와 유사한 소유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법에 있어서의 소유는 점유를 의미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소련이 재산의 사유화조치를 단행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소유법은 고르바초프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을 위한 핵심적 입법인데다 국유화를 원칙으로 해온 사회주의 국가체제에서 다양한 소유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은 중대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또 개인이 소유한 재산을 매매와 양도 또는 교환및 증여를 할 수는 없어도 자손들에게 상속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주의국가로서는 획기적인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재산의 사유화로의 길을 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이번 제도개혁은 레닌의 신경제정책(NEP)과도 다르다. 레닌은 혁명후 과도기 경제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농지등 일부의 사유재산권을 인정했던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완성된 사회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일시적 후퇴에 불과했고 재공격을 위한 세력의 재편이었다. 반면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완성된 사회주의」가 빚어내고 있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개혁으로 볼 수 있다. 사회주의체제가 내세워 온 국유화 또는 평준화가 인간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마침내는 생산활동의 극심한 정체현상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점을 타개하기 위한것이다. 그들은 『정직하게 일하여 돈을 버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고 선언하면서 87년에 29개 업종에 대하여 개인기업을 허용한 바 있다. 그리고 식량증산을 위해 농민들에게 농지점유를 허용한 데 이어 생필품의 극심한 부족현상을 타개할 방편으로 공장의 사적점유를 인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소련은 재산의 사유화ㆍ사기업ㆍ자유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경제제도 가운데 그들이 필요한 부문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채택한 농지와 주택의 점유허용은 자본주의체제에서 재산의 사유화와 유사하고 공장의 사적점유는 사기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련의 경제제도개혁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소유법개정에서 보수파의 반대로 사적소유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고 시민소유로 바꾼 것이나 소련 시민들이 자본주의제도나 상거래관습에 익숙지 못한 점등 여러가지 한계성이 있다. 그렇지만 소련의 경제개혁은 정치체제 개편과 함께 역사발전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유럽 연방체」 10년내 가능/방소 서독의원 주장

    【모스크바 타스 연합】 현재 유럽의 변화는 사회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유럽연방은 2천년까지 제모습을 갖추개 될 것이라고 만프레트 오펠 서독 하원의원이 밝혔다. 서독 사민당(SPD)의 오펠 의원은 1일 발행된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와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럽연방은 경제적으로 강력한 연합체로 소련의 주요 무역상대국이 될 것이며 평화와 협력의 유라시아대륙 건설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해군력 데탕트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키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오펠 의원은 『유럽연방이 평화적 동맹관계가 돼야 하며 통합은 유럽의 군사력감축과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고빗길 첩첩”

    ◎「6가지 성패 시나리오」 미 키프교수 가상/성공할 경우/시장경제로 전환/군사대국 재건설/이념사회서 탈피/실패할 경우/고르바초프 실각/소연방 해체,혼란/군비축소 재시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인종분규,소수민족의 독립요구,심각한 경제난등 산적한 문제들이 소련의 개혁정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실각 가능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페레스트로이카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미국의 밀리터리 리뷰(MILITARY REVIEW)지에 소련 장래에 관한 6개의 시나리오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자콥 키프(캔자스 주립대교수)가 쓴 이 글은 성공과 실패의 경우를 각각 3개씩으로 나누어 전망하고 있다. 키프의 전망을 요약한다. ▷성공할 경우◁ ①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성공,소련은 시장경제 중심의 개방된 사회가 된다. 소련의 이같은 변혁으로 군사.이념적 대결과 갈등의 냉전체제가 그 막을 내리고 국제정세는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소련은 다극화 시대에도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지도국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화해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면서 군사력과 군비지출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군사력을 바탕으로한 힘의 외교라는 종래의 국제관계 패턴이 크게 변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완벽하게 성공하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이지만 소련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들 때문에 실제로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②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성공하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다시 소련사회의 기본 이념으로 등장하며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문제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 차원에서 다루어 진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소련은 무기를 현대화,강력한 군사대국으로 계속 남으며 군사력이 소련외교정책의 주요 수단이 된다. 그러나 복잡한 국제환경과 공산주의 경제의 실패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소련의 핵심 이념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 또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 ③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페레스트로이카의 부분적인 성공이다. 고르바초프의 일부 경제개혁조치가 실효를 거두면서 소련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경제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다. 그러나 소련은 더이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다극화의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소련은 미국을 비롯,강대국들과 더불어 유럽과 제3세계에서 주도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렇지만 미국과 소련은 지금과 같은 지역안보까지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은 서방세계의 위협적인 존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이같은 소련의 움직임으로 지역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국제사회에서의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재래식 군사력을 유지하고 특히 전략핵무기의 보유로 강력한 발언권을 보장받는다. 동유럽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며 동구의 개혁이 실패하고 혼란에 빠질경우 소련의 안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사태가 이같이 악화되면 소련은 독일의 통일을 지원하고 통일된 독일과의 제휴를 모색한다. 독일은 통합된 유럽의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실패할 경우◁ ④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고르바초프의 실각이다. 고르바초프의 퇴진으로 경제개혁은 중단되고 중앙통제 계획경제가 다음 세기 초까지 계속된다. 소련이 대외정책에서 군사력을 사용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러나 설사 무력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핵무기는 제외될 것이다. 유럽과 일본이 군사강국으로 등장,지역안보문제에 깊이 관여한다. 소련사회는 정체되고 주기적인 국내 분쟁으로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며 분쟁해결을 위한 무력사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⑤페레스트로이카의 실패는 소련연방의 해체와 함께 힘의 공백상태를 초래,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소련과 동유럽의 혼돈으로 무장폭력이 유발되고 특히 사태가 악화될경우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전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민족분규와 사회불안은 이같은 충돌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유라시아의 불안으로 국제정세는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무력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초강대국의 이같은 위기는 전례없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⑥개혁의 실패와 함께 고르바초프는 소련군을 동유럽에서 철수시키고 군축을 시도,소련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된다. 소련은 단지 핵무기를 보유한 지역세력으로 살아남게 된다. 핵무기 때문에 국제정세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결정적 역할은 하지 못한다. 미소관계도 2류급의 중요성만을 띠게될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소련의 위협이 감소되어 서방세계의 군축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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