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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의 날에(사설)

    20일은 장애자의 날이다. 바쁘고 눈부시게 돌아가는 제각기의 자기앞의 삶 때문에 평소에는 깜깜하게 잊고 지내는 「장애인문제」를 이날만이라도 기억하여 개선하는 노력이나 관심을 갖는 일은 뜻이 깊다. 우리나라처럼 장애인에 대해서 배려가 없고 우리처럼 장애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에 인색한 나라도 드물다.비슷한 수준의 국민소득을 가진 비슷한 정도의 중진국 중에서도 부끄러울 만큼 뒤진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도로의 턱이 높아 휠체어를 끌고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길이 도시의 대부분이고 육교가 아니면 지나갈 수 없는 길이 수두룩해서 장애자가 「갈수없는 곳」이 너무 많다.최근에도 그런 길에서 도로를 건너다가 장애자 한사람이 참변을 당했다.건물·공공시설·공원·교통기관이 모두 장애자를 위해 아무 시설도 안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보다 더욱 장애자를 괴롭히는 것은 「성한 사람들」의 냉혹한 「장애자관」이다.무관심하고 비정하여 장애자의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좌절시킨다.어쩌다가 해놓은 장애자용 시설이나 좌석을 멀쩡한 사람들이 차지해버리고 길에서 장애자와 부딪쳐도 길을 내주거나 도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난폭하게 밀치거나 뒤로 제치고 가버린다.시민의 이런 비정함은 우리의 도덕적 황폐함의 척도라고 할수 있다. 시민의 이같은 황폐성이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장애자시설을 거부하는 태도다.서울의 마장동에 지으려던 장애인복지관이나 양천구 신정동에 세워진 장애인 자립작업장이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착공도 못하거나 지어진 뒤에 입주도 못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장애인 시설이 있으면 집값이 떨어지고 자녀교육에 해롭다는 것이 반대이유라고 한다. 그런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를 감동시킨 경우가 생겼다.서울 중구 필동에 장애인자립작업장이 마련되어 17일에 이미 개장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이곳의 경우 주변 주민들이 반대는 커녕 앞다퉈 도움과 지원을 하며 기계도 기증하고 일거리도 제공했다고 한다.같은 시민이라도 이렇게 성숙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게된다. 장애인시설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리라는걱정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소견없는 이기주의적 발상인가를 필동주민들의 덕행으로 입증시켜주기를 염원한다.특히 장애인의 존재가 자녀교육에 해롭다는 생각은 매우 천박한 부모의 근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단언할 수 있다.시련속에서도 꿋꿋이 극복하며 사는 장애인의 삶은,건강한 어린이에게 커다란 교훈이 되어 준다.그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신의 축복이기도 하다.장애인 시설이 이웃에 있음으로써 그런 기회를 가까이 부를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장애인은 우리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부양가족이다.그러므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다.장애인 정책도 그런 원리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장애인의 날」은 그모든 것을 반성하고 되새기는 날이어야 할 것이다.
  • 가톨릭 호스피스협 초대회장에 선출 이소우교수(인터뷰)

    ◎“죽음 편안하게 맞이하도록 돕죠”/교육받은 자원봉사자가 사경환자 돌봐 죽음을 경건하게 받아들이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흐름을 주도할 순수 민간단체인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가 최근 창립됐다. 초대회장에 선출된 서울대 간호대 이소우교수(50). 이교수는 『죽음은 누구나 맞게 되는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해 피하거나 금기시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여 고통없이 살다가 영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종목적』이라고 밝힌다. 이번에 창립된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는 지난 90년부터 호스피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다 우리 실정에 맞는 활동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발족된 것.호스피스운동 봉사요원 교육,각 호스피스기관간의 정보교환및 친선 도모,호스피스사례 공동연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지난 67년 호주의 메리트레시수녀에 의해 도입된 호스피스운동은 의학적 치료불가능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육체적 고통을 조절하거나 경감시켜주는 것은 물론 정신적 괴로움까지 포함해 환자들의 하루하루 삶을 더욱 가치있고 경건하게 수용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 호스피스운동이 더욱 절실한 것은 죽음에 대한 접근방식과 현대사회의 핵가족화 현상이라고 진단한 그는『외국의 경우 불치병에 걸려 죽음에 가까워지면 마음의 정리를 하는데 익숙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치료만이 능사」라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점과 핵가족화 됨으로써 이런 환자를 돌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도 이유라고 지적한다. 호스피스운동은 의사·간호사·사회사업가·목회자·호스피스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등이 한팀을 이뤄 활동한다는 이교수는 『호스피스운동이 외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므로 우리의 전통적 관념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만큼 한국인이 좋아하는 형태로 바꿔주는 문제와 특정 종교에 가깝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기독교와 불교등 다른 종교와도 유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로이터 통신,미 국립암연구소 보고 보도/아마 항암효과 뛰어나다

    ◎하루 25㎎ 섭취하면 관절염·당뇨병 탁효 아마가 콜레스테롤치와 탄수화물로부터 합성되는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가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관절염·당뇨병·암종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는 밭에서 나는 높이 1m내외의 1년생초로 중앙아시아와 아라비아가 원산지이지만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껍질 섬유는 리넨 등의 피륙으로 짜고 씨는 아마인삼유라는 기름 추출과 약재로 쓰인다. 미국립암연구소 허버트 피에르손소장은 『아마가 뛰어난 항암작용을 할뿐 아니라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들러붙는 것을 막아주는 오메가­3지방산과 암종양을 한데 모으는 성질을 가진 붕소가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또다른 연구원은 『아마가 관절염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아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캐나다 잭 카터국립연구원은『아마를 실험용 쥐에10↓20↓40%로 용량을 늘려 투여해본 결과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콜레스테롤치와 트리글리세라이드는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강조한다.이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투약량은 하루 25㎎정도. 연구결과가 밝혀지자 식료품업계와 동물사료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식료품업계에서는 현재 미국립암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질병의 위험을 낮춰주는 건강식품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 식품은 산화방지제가 풍부한 토마토로 농축된 야채주스에서부터 아마에 마늘추출물을 곁들인 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는 임상실험이 끝날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 여,“남북화해 마당에 동서도 뭉쳐야”(3·24총선 길목)

    ◎“이번 총선통해 선진정치 바탕 마련하자/이민자 귀국 느는것은 민주화 업적 반증”/민자/“배신자 이 의원 왜 공천했나” 대회저지 소동/민주 관악을 14대 총선 공고일이 임박하면서 여야수뇌부의 선거지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수뇌부는 3일에도 서울·영호남·강원지역 등에서 지원유세를 계속했다. ▷민자당◁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중랑갑지구당(위원장 이순재)단합대회에서 수도권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이날 하오에는 경북 영천(정동윤)김천·금릉(박정수)지구당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경북지역 지원유세에 돌입. 이날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대표는 『나는 이번 지원활동을 하며 전국을 돌아본 결과 민자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때문에 무소속 당선자는 입당을 원한다해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김대표는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헌기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를 겨냥한 듯 『무소속은 아무 의미가 없다』『우리 나라에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지만 무소속은 독불장군도 못된다』며 무소속 출마를 평가절하. 김대표는 또 야당의 3당통합 비난공세에 대해 『통합되기전만 해도 날이 새면 학생들의 데모는 끊이지 않았고 거리에는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으며 노사분규는 무려 3천여건에 달했다』며 『여러분들이 그당시 혼란을 원치 않는다면 민자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역설. 한편 이 지역의 권오대 전의원은 김대표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포기했다는 후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광주광산(위원장 김용호) 전남 순천지구당(김우경)등 호남지역의 지구당 지원유세를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으며 경남 남해 하동(박희태) 당원 단합대회에도 참석,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모친의 고향이 호남이라 나도 절반은 호남사람인데 지난 몇년동안 솔직히 이곳에 오기가 겁났다』면서 『10대만 거슬러올라가면 전국민이 피가 안섞인 사람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으르렁거리며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 김최고위원은 이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하지만 호남사람들부터 지역감정해소에 앞장서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부권역할론」이 또다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구심에 대해 『전국민의 총체적인 화합을 위해 중부지역은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말고 냉정하게 자기 위치를 지키자는 의미』라면서 『통일을 이루기에 앞서 동·서간에 이질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또 이번 전국구공천에 노재봉 전 총리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들어와서 안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반문. ○…호남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남원(위원장 양창식)및 전남 담양·장성(이상하)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남북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뿌리깊은 지역 감정부터 타파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14대 총선 호남교두보 확보에 진력. 이날 남원과 담양·장성대회는 각각 2천명과 3천명이상의많은 인파가 모여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는데 13대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 특히 남원의 경우 민주당 조찬형후보와 무소속 이형배후보간의 치열한 야권표 분산으로 양위원장이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며 담양·장성의 경우도 그동안 엄청나게 지역구를 누빈 이의원의 현지 인기도가 워낙 좋아 「한번 해볼만하다」는게 중론. 박최고위원은 이날 통일과 지역감정을 연계시켜 『남북이 하나가 되려는 형국에 동과 서가 서로 대결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을 두고서는 우리가 통일을 주도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지역대결의 정치구도를 청산해야만 하며 동서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진정치의 바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 박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만은 또다시 지역감정이니 한풀이니 하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붓뚜껑을 눌러버리는 구태의연한 투표행태가 재연된다면 이는 정말 비극』이라며 인물본위의 선거를 재차 강조. 박최고위원은 또 이 지역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거론,『해태가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선동렬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호남에서도 이처럼 유능한 일꾼인 민자당 후보들이 꼭 당선되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적극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최근의 역이민 급증현상을 지적하며 『과거 그 사람들은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독재가 싫어 보따리를 쌌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다시 고국에 돌아와 살기를 원하는 것은 6공들어 우리나라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야당측 주장을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3일 서울 관악을(이해찬)서초을(안동수),이기택대표는 강원 강릉(함영회)명주·양양(최욱철)평창·영월(김경래)지구당대회에 참석해 지원유세를 벌였으나 김대표가 참석한 서울 관악을지구당에서는 조직분규에 따른 불상사가 발생하는등 어수선. ○…이날 하오2시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관악을지구당개편대회는 행사초입에 이해찬의원의 반대파 당원 3∼4명이 단상으로 뛰어나와 「배신자 물러가라」「대회를 중지하라」는 등의 고함과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 주최측은 『동요치 말라』고 안내방송까지하며 일사천리로 대회를 진행,15분만에 위원장선출을 완료했으나 이들 반대파일부는 하오2시45분에 뒤늦게 도착한 김대표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드러누우며 『왜 그런 사람을 공천했느냐』고 계속 항의. 장내가 수습된뒤 김대표는 『이의원의 공천탈락에 대한 반발이 심한데다 그의 의정활동이 워낙 뛰어나 내고집을 뒤엎고 이의원을 재공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우리내부의 혼란은 오늘로써 깨끗이 수습하고 당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승리를 쟁취토록하자』고 이의원의 지지를 호소. 이의원은 『수양부족으로 한때 당을 떠났던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이행사장의 소란이 금권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날 의 소란이 반대세력에 의한 동원이었음을 강조. 지난해 당시신민당 김대중총재의 전횡을 비난하며 탈당했던 이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반대파당원들이 별도의 지구당대회를 갖는등 반발이 거세어 주최측은 만약의 사태룰 우려, 경찰에 경비지원까지 요청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나 역부족. ○…이대표는 이날 『강원도는 13대총선에서 5명의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만년여당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곳』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총선에서도 「진짜 야당」민주당후보에게 표를 던져 선거혁명을 이룩하자』고 호소. 이대표는 또 『강원도는 가장 개발이 낙후된 지역으로 동서고속전철같은 정부·여당의 「공약」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설령 고속전철이 놓여지더라도 이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부동산투기꾼』이라고 주장. ▷국민당◁ ○…3일 광주·광산(김면중)여천시·군(김용일)함평·영광(이진연)지구당등 광주·전남지역 4개지구당대회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이 지역의 상대적 낙후성과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난하며 국민당의 지지를호소. 정대표는 『노태우정권은 밤낮 청와대에서 비서관들과 회의만 주재했지 나라는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국민당은 썩어 빠진 정당과 군인정치를 끝내기 위해 깃발을 들었고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중추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 정대표는 이어 『전남지역에 공해 배출이 없는 자동차 부품공장과 대단위 농공단지를 건설해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기도. 한편 이날 광주광산대회가 열린 송정 럭키클럽 행사장 밖에는 현대자동차 노조활동관련 구속근로자 가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려했으나 검은 중절모를 쓴 지구당원들에 의해 제지를 받기도.
  • 유럽예술학교 “학국학생 환영”(공연)

    ◎영 왕립음악원·러연 볼쇼이 잇단 오디션/“미 일변도 탈피… 예술 본고장 유학”긍정반응 지난달 러시아연방의 볼쇼이발레학교와 호주의 퀸즈랜드음악원이 서울에서 입학오디션을 가진데 이어 2월에는 영국의 컨템포러리무용학교와 호주의 시드니음악원이 오디션을 갖는다.이밖에 러시아연방의 차이코프스키음악원과 성페테르부르크음악원(구 레닌그라드음악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디션을 갖는등 해외의 음악·무용학교들이 한국학생을 모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질이 부족한 부유층의 무분별한 해외유학을 부추긴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연예술전공 유학생의 미국 편중현상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유학을 떠나는 공연예술전공 학생들은 음악의 경우 줄리어드나 커티스 등 미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고 무용의 경우 마사그레이엄스쿨과 조프리발레학교 뉴욕대학 로버트덴버발레스쿨 등 미국 일변도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공연예술계는 유럽과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론가 박용구씨는 『미국공연예술의 뿌리는 당연히 유럽이고 지금도 최고급의 교사들은 소련이나 유럽 출신』이라면서 『유학생들이 공연예술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유럽의 문화를 직수입해 오히려 더욱 발전시킨 러시아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현상은 우리가 해방전에는 일본 취향의 서구문화를 받아들였고 6·25이후에는 미국 취향의 서구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극복되어가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해외예술학교가 한국학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이유때문이다.특히 볼쇼이발레학교와 지난해 11월 내한오디션을 가진 성페테르부르크음악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국가의 지원이 끊기고 자체적으로 경비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정적인 이유라고 해서 유명 예술학교들이 자질없는 도래성 유학생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 오디션관계자나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7·28일 있었던 볼쇼이발레학교의 오디션에는 30명의 지원자 가운데 불과 6명의 중고생만이 합격했다.당초 지원자는 대학생과 중고생이 반반이었다. 오디션을 실시한 이 학교 쿠주네조바와 다브라잔교수는 『이미 몸이 굳은 학생들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가능성 있는 어린 학생만을 뽑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5·26일 있었던 퀸즈랜드음악원의 경우에도 1백명이 지원해 29명이 통과했고 지난해 10월 영국왕립음악원 오디션에도 51명이 참가해 16명만이 선발됐다. 영국왕립음악학교 피터 제임스학장은 당시 『한국에서 오디션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좋은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그리고 영국에도 좋은 음악학교가 있는데 한국학생들이 유독 줄리어드에만 몰리는 것이 불만스러웠다』고 밝혔었다. 음악계는 소수 질이 떨어지는 예술학교가 한국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이 한국에서의 오디션이 해외의 유수한 예술학교 위주로 계속된다면 큰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사익,사익,국익(이정연칼럼)

    김우중 대우회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방북중 김일성주석과 나눈 얘기,북에서 펼쳐보일 그의 사업계획,「내집처럼 북한을 자주 오라」며 격의 없고 자상하게 대해준 김주석의 환대 등을 털어 놓으며 아직 흥분이 덜 가신 듯한 표정으로 초청연사로 모심을 받기에 영일이 없다. 89년 2월 현대의 정주영회장도 「의정서」라는 합의문서를 들고와 「금강산 관광 연내 실현가능」이라는 신문기사가 나올 정도의 법석을 떨었었다.지난 12월에는 통일교의 문선명목사도 북을 방문,금강산 개발등 4개항의 합의문을 갖고 나왔다.그때도 김주석은 『문선생을 만나고 싶어 내가 초청했다.고향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또 오십시오.다음에는 낚시나 같이 갑시다』고 해 문목사를 감격케 했다.그리고 나서 북측은 원유수입대금이 필요하다며 1억5천만달러의 헌금을 요구했었다. 주변상황도 그간 바뀌고 남북관계도 많이 달라졌다.김회장의 보고,들고온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스케줄이 자세하다.역시 유능한 세일즈맨 답다. 김회장은 기업인이다.그의 머리속에는 당연히사업계획이 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이웃돕기 운동차원으로 그가 북에 간 것은 결코 아니다.남포에 2백만평 규모의 한국공단을 세운다.2월에 실무자가 떠난다.9월에는 제품이 나온다.북은 땅과 사람만 대라.리비아에서 공사대금으로 받은 원유를 공급해 줄 수도 있다.북으로선 눈이 번쩍 뜨일 사안들이다.5,6년내에는 1백억달러의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니 달러 벌이에 수단방법을 가릴게재가 아니며 한시가 바쁜 그들에게 주체사상에 손상만 안준다면 무엇이든 내줘야할 형편이고 보면 김회장의 「달러 벌이 문제없다」는투의 설명에 김주석은 필경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김회장의 평양출국에 앞서,김회장은 김주석을 만나 「무슨 큼직한 선물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짐짓 무엇을 베푼듯한 제스처를 보였다.그리고 그날도 북의 매체들은 「괴뢰도당」「역도」「살인악당」등의 악랄한 용어를 구사하며 대남비난공세를 계속했고,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이중성을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다.물론 이번 김회장의 제언을 받아들인 그들의자세가 개방이나 개혁의 신호로 보는 측면도 있을 수 있고 중국식 정경분리로 경제개발을 겨냥한 변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무슨 정말 큰 선물이나 성과를 얻은양 법석을 떨고 2백50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북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연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그의 친절한 말잔치를 들어 알고 있을뿐 어떤 본질적인 변화의 증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들에게 세계적인 세일즈맨의 역할 대행을 자처하고 나서니 그들로선 반가울 수 밖에 없다.한두달이 아니라 오래 오래 옆에두고 모시고 싶었을 것이다.그들은 자본주의 전염병을 막는 장막을 공단주변에 어떻게 치느냐만이 문제일 것이다.달러가 급하고,석유가 급한 그들이다.남북간의 상호협력을 끌어내는 발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떤 우월감에 빠져 있을 상황이 아니다.그렇다고 냉전후의 한반도 위기관리에 확신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인 역류도 있고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도 절대 필요하다.약간의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유엔에 같이 들어갔고 남북간에 불가침 조약도 있었고 오는 2월18일엔 평양에서 6차고위급회담이 또 열린다.우리는 그간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고 남에 핵이 없음을 선언했다.그러나 그들은 아직 실증적으로 확인시켜준 변화는 거의 없다.어제 빈에서 핵사찰의 초기단계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정협정에 겨우 서명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김주석의 화사한 웃음속에서 그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한 사람들이 평양에 들어가 「자상한」 대접을 받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만 전해들어 알고 있다.그들의 「진심」을,김주석의 어떤 심경변화를 우리는 정말 얼마나 알고 있는가.89년 4월에 북에 갔던 작가 황석영씨도 김주석을 만나고 나와 그가 자신의 소설 장길산을 읽은 것같다며 감격해 했었다.90년 9월 일본의 정계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을 만났을때는 일본 영화를 즐기고 당시 일본 TV의 시리즈극을 화제에 올려 가네마루를 놀라게 했던 장본인이다. 우리가 아는 김주석은 그의 과거행적뿐이다.그는 6·25전쟁을 일으켰고 그후 숱한 피의 숙청을 통해 정적을 제거했고 가까운데서 부터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KAL기 폭파로 중동근로자를 몰살시킨 것이 87년의 일이요,그에 앞서 랑군폭파요인 암살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때마다 우리는 미일등 우방에 요청,저들의 만행규탄에 외교·경제적 제재를 요구했었다.최근의 일로는 핵사찰 문제를 들어 일본과 미국에 대북접근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터다.미국은 북의 핵포기를 믿지 않으며 일본도 아직은 북의 핵포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어제 북경에서 수교회담을 가졌다.그런데 바로 당사자인 우리는 짚고 따지고,확인하고 넘어가야할 그 많은 난제들,신뢰회복장치,구체적인 증거 등을 정부차원에서 해결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왜이리들 제각기 김주석의 초청장을 못받아 안달이고 야단들인지 모르겠다.우리가 모스크바행 급행버스와 북경행 특급비행에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한번 되돌아 보는 여유라도 좀 가져봤으면 어떨까. 그들은 주체사상도 당이 명하면 우리는 한다는 기본원리나 대남비방 그어느 하나도 아직 본질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증거를 우리는 확인 못하고 있다.북이 지난 21일 로동신문에 김주석과 김우중회장 일행과 찍은 사진 게재는 아마도 남에서 많은 사람들의 점차 잦은 걸음에 대한 북한주민의 충격흡수를 위한 예방적인 조치로 보여져 그들의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지 할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이 자칫 사익,사익에 매달리다 국익에 손상을 주는 일이 있지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별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좀더 천천이 서둘렀으면.
  • 옛 집시법 「시위금지」 조항/헌재,「한정합헌」 결정

    ◎“공공질서위협때 제한적용을”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재판관)는 28일 「현저히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는 집회및 시위는 금지한다」는 구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3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이 조항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것이 명백한 경우에만 적용해야 한다』면서 한정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민주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위협하는 집회·시위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될 수 없어 이 조항은 합헌이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조항은 지난 89년 법을 개정하면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다 광범위하게 보장한다는 취지로 삭제됐다.
  • 서울대의대 최길수교수(과학에 산다:42)

    ◎“뇌수술에 현미경 활용한데 자부심”/73년 미세수술 첫 시도… 성공률 99%로/후학들에 선진진단기법 소개도 열심/“화학·수술요법엔 한계… 유전자치료 눈돌릴터” 서울대의대 최길수교수(신경외과)는 뇌수술에 현미경을 도입,70년대초까지만해도 반타작이라 불렸던 국내의 뇌수술성공률을 1백%가까이 끌어올린 한사람이다. 『61년 대한신경외과 학회창립이래 10년이 넘게 뇌수술을 하면 죽는다는 것이 일반인의 인식이었고 의사들도 뇌수술의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해 살릴 수 있다는 꿈이 미약했습니다』 그가 현미경을 이용한 뇌수술에 눈을 뜨게 된 것은 70∼72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였다. 마침 이 기간중 열린 제1회 신경외과 국제심포지엄에서 현미경을 사용한 뇌수술이 성과가 매우 좋다는 여러 학자들의 발표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학술발표대회에서 영사되는 화면을 보니 육안으로는 보일락 말락하는 모세혈관도 굵은 밧줄이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 수술방법을 습득하겠다는 일념으로 동문의 뇌를 대상으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미세수술기구를 들고 매달렸다. 연구원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니 고물이긴 했지만 서울대병원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는 고물 수술현미경이 1대 있어 이것을 갖고 동물실험을 꾸준히 하면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갔다. 『73년1월 조마조마한 마음속에 척수종양환자를 대상으로 첫 현미경미세수술을 시도,성공을 거뒀습니다』 최근 뇌수술 성공률이 99%이상되는 것은 수술기법외에도 진단방법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 60년대나 70년대초까지는 뇌의 어느 부분에 병이 생겼는지를 진단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당시 이용됐던 뇌혈관조영술이나 기뇌법은 촬영결과가 희미해 병소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안됐다. 『그때는 환자뇌의 병이 난 부분을 찾아내는데 하루종일 걸렸습니다.실제 수술시간은 2∼3시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뇌의 병소를 찾아낼 때 뇌컴퓨터단층촬영 장치(Brain(CT)와 자기공명진단장치(MRI)를 이용한다.뇌컴퓨터단층촬영장치는 뇌촬영 3분뒤부터는 뇌의 영상이 입체적으로 나오기 시작,병소의 위치가 파악되고 병소의 모양·크기·부피·병소조직의 성질등이 상세하게 나타난다.MRI도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더 정밀한 진단을 위해 추가로 실시된다. 정확도가 높은 뇌압기록장치가 80년대 중반부터 도입된 것도 뇌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뇌속에 질환이 있으면 뇌압이 높아집니다.뇌수술시 수시로 변동하는 뇌압을 정확히 알아야만 뇌압조절제로 압력을 일정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1백%에 가까운 뇌수술 성공률은 현미경미세수술기법외에도 정확한 진단법및 뇌압조절법등이 발전했기에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 현미경미세수술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뇌수술대가라는 말은 사라졌습니다.현미경미세수술장면을 비디오로 보면서 끊임없이 연마하면 누구라도 대가가 될 수있게 된 것입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신경외과학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국제학술대회를 서울로 유치했다. 많은 경비를 들여 유치한 이유는 후학들에게 세계 각국의 선구자들이 남달리 연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도록하기위해서였다. 이 대회에는 67년 세계최초로 현미경미세수술을 성공시킨 레오나드 I맬리스박사(전 미국마운트 사이나이의대교수)도 왔다.맬리스박사는 그가 76년 다시 미국으로 연수깆을 때 현미경 뇌수술기법을 다듬어 준 사람이었다. 최교수는 요즘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6차 유라시안 신경외과 아카데미모임 학술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뇌수술자체로 인한 사망은 거의 없어졌지만 뇌질환은 여전히 난치병으로 남아있다. 한국인에게 많은 고혈압성 뇌출혈은 일단 발생하면 사망률이 50%에 이른다.설사 살아남아도 뇌신경계통에 장애가 생겨 반실불수가 되기 일쑤이다. 『뇌수술은 이제 신경외과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있게 됐습니다.50년전이나 지금이나 고칠 수 없는 대표적 질환이 악성뇌종양입니다.이 병에 걸린 사람은 50년전에 비해 수명이 1개월도 늘지않았습니다.』 의학자는 현재 고칠 수 없는 병을 미래에는 낫게할 수있도록 연구하는 것이 임무라는 그는 화학·수술요법은 한계가 있으므로 『뇌의 유전자 치료법등을 집중연구 해야할 것』이라고앞으로의 과제를 밝힌다.
  • 소 소멸과 러시아공 부상/특별기고

    ◎유라시아에 「거대개발국」 출현/「공동체」는 이름 뿐인 국가연합될것 지구상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 없어졌다. 소련은 1917년10월 볼셰비키혁명 다음해인 1918년에 형성된 『러시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즉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을 붕괴시킨 신흥혁명세력은 레닌과 스탈린을 주축으로 하는 「소비에트시대」를 개막했다.소비에트시대란 소련식 사회주의의 대명사였다.레닌은 무너진 차르러시아 제국의 자리에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고자 했다.그리하여 민족적으로 유사한 러시아,우크라이나,백러시아 3개국을 통합하는 러시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형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소련이라고 하는 연방정부가 없어지고 「독립국가 공동체」라는 동맹에 가까운 연계체만을 유지하는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국가연합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소련을 대신할 새로운 제국의 재건이 가능할 것인가는 2000년대의 과제일 수 있다.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도 73년전처럼 러시아공화국이 중심이 되어 이른바 동슬라브민족의 대결합이 있었다.이른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로 하는 3개의 공화국의 결탁으로 고르바초프가 관장하는 소비에트 중앙정부를 해산시키고 여타 소수민족공화국을 끌어 들여 독립국가공동체구성에 합의를 얻어 낸 것이다.다시말해서 소비에트 연방정부를 탄생시킨 힘이 러시아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슬라브민족의 결합이었듯이,이번 독립국가공동체를 탄생시킨 핵심 세력도 러시아를 구심점으로 하는 슬라브계의 대동단결이었다. 새로 등장할 「러시아제국」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아직도 많은 미지의 변수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세가지 유형을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첫째,러시아공화국이 서서히 독자적으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소련을 계승한 유일한 제국으로 성장하는 길이다.이 길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독주하는 상황을 의미한다.둘째,러시아공화국이 같은 슬라브계인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그리고 러시아인이 다수를 유지하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공화국 등을 포함함으로써 이른바 「슬라브연방」을 새롭게 구성하는 길이다.이 길은 러시아가 보다 많은 양보와 관용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셋째,러시아공화국이 여타 독립공화국과 명목상의 국가연합 또는 독립국가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협력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이 길은 앞으로 있을 영토분쟁과 소수민족분규,그리고 경제 및 재산관할권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상당한 양보없이는 유지하기 힘든 협력관계 유형으로 보인다. 이러한 3가지 선택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을 택한다면 그것은 물론 첫째번의 경우일 것이다.두번째의 선택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가 러시아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불신이 가시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그렇다면 서방이 흔히 말하는 「슬라브민족연방」은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세번째의 선택은 러시아가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하겠다.말하자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를 보존하고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의 선택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현실적으로 스스로의 살 길을 택하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즉 러시아공화국은 제국의 계승을 위해 독주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렇게 되는 논리는 매우 간단하다.즉 러시아가 우선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안정되어야 여타 슬라브계와 한때 동지였던 여타 소수민족공화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공화국이 주동이 되는 독립국가공동체는 날이 갈수록 무의미한 국가연합으로 나타나게 되는 반면,러시아공화국의 부상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외적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이는 옐친시대의 개막을 의미하여 미국은 옐친의 독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탈냉전시대라고 하나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은 국방의 자위권이며 경제적 민족주의다.이러한 상황하에서 러시아공화국은 구소련의 방위력과 경제적·잠재력을 모두 독점적으로 물려 받은 것이다.과거의 소련은 국가관리가 매우 어려운 15개 공화국으로 분산되어 있었으나 이제 대략 같은 규모의 경제적 잠재력과 방위력을 러시아공화국 하나에 집중시키고 집약시킴으로써빠른 시일내에 옐친은 제국의 구조를 내실있게 재정비할 수 있어 보인다. 러시아공화국은 그 정체적 성격면에서 물론 강력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추구하면서도 국가주도적 발전모델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측된다.그렇게 되는 경우,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러시아에게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따라서 러시아의 정치발전 모델도 국가주도형이 되는 경우,비교적 성공적인 제3세계 모델이 러시아에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것이다.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등장은 유라시아에 방대하고도 강력한 개발국가의 부상을 의미하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에 새로운 지역변수로 주목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러시아의 상호견제와 대립,그리고 경쟁 또는 협력관계는 계속되리라 믿어진다.1840년 프랑스 정치사학자 토크빌은 그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간의 라이벌관계를 예견하고 있었다.그는 영토의 규모,인구의 크기·민족성·경제적 잠재력,그리고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보아 미국과 러시아는 향후 수세기동안 세계의 중심세력으로 서로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제국」으로 보았다.러시아 홀로만으로도 미국에 버금가는 잠재적 국력을 가지고 있다.러시아가 새로 태어나는 자본주의 국가로 급격히 발전하면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소 11개공 「독립국공동체」 출범 문서

    ◎핵무기 통제 협정문 영내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벨로루시(이하 구성국이라 칭함)는 모든 핵무기의 제거를 지향하며 핵무기의 확산금지를 확인할뿐아니라 핵의 국제적 안전을 희망하면서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1조:구소연방 합동전략군소속이던 핵무기는 독립국가공동체를 구성하는 모든 국가의 집단안보를 보장한다. 2조:구성국은 누구도 핵무기를 최초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한다. 3조:구성국은 핵문제에 관한 정책을 공동으로 입안한다. 4조:우크라이나및 벨로루시의 핵무기가 완전 제거될때까지 핵사용문제는 구성국의 공동 입안으로 합의된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5조:(1)항=우크라이나및 벨로루시는 지난 68년의 핵확산 금지조약에 핵비보유국가로 가입하며 이의 적절한 보장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와 협정을 체결한다. (2)항=구성국은 직,간접적으로 핵무기와 핵무기 운영에 관한 기술을 다른국가에 양도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의 핵제조및 보유를 돕지 않는다. (3)항=상기 2항의 규정은 우크라이나,카자흐,벨로루시로부터 핵무기를 파기할 목적으로 러시아로 옮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6조:구성국은 국제협약에 따라 오는 92년 7월1일까지 벨로루시및 카자흐의 핵무기 파기를 돕고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공동 사찰하에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해 전술핵을 중앙공장지대로 철수시킬 것을 보증한다. 7조:구성국 정부는 이같은 핵무기에 관한 합의서의 비준을 얻기위해 각국 최고회의(의회)에 제출한다. 8조:이번 협정은 비준을 필요로 한다.각국의 비준서가 러시아정부에 인도된 뒤 30일이 지난뒤 협정은 발효된다. ◎알마아타 선언문 11개 독립국들은 민주적 합법 국가와 상호승인,국가주권 존중,주권적 평등,결코 변경할 수 없는 자결권,평등및 내정불간섭의 원칙,무력사용과 무력·경제 또는 다른 압력 수단을 통한 위협의 배제,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소수 민족의 권리를 포함한 인간의 자유 및 권리에 대한 존중등을 기초로 발전해 나갈 상호관계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면서 현존하는 국경선의 불가침성과 서로의 영토보전을 인정·존중하고 국내 평화와 국제협정의 유지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공동체 구성원들간의 협력은 국가나 초국가적 조직이 아닌 구성원들간의 합의에 의해 질서있게 행동하며 동등의 기초위에 형성된 조정기관을 통한 평등의 원칙위에 존재한다. ▲국제전략상의 안정과 안전 확보라는 목적을 위해 전략군통합사령부와 핵에 관한 단일통제가 유지될 것이며 비핵 중립국의 상태를 확보하려는 서로의 노력은 존중받게될 것이다. ▲독립국가연방은 구성원들의 모든 합의와 함께 구소련의 구성원들 뿐 아니라 독립국 연방의 원칙을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 개방돼 있다. ▲그같은 헌신은 공동유럽시장 및 공동유라시아시장,공동경제공간의 형성과 발전에 의한 협력을 향해 확인된다. ▲독립국가연방과 함께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은 소멸된다. ▲헌법적 절차의 구조에 따라 독립국가연방 보증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구소련의 협정과 조약에서 벗어나 그들의 헌법적 구조에 의거,국제적 의무를 완수한다. ▲독립국연방 참가국들은 이 선언에 포함된 원칙들을 철저히 준수한다. ▷독립국공동체기구◁ ▲국가원수평의회(CHS)=최고 통치기구로서 독립국 연방의 주요 문서들을 승인,개정 또는 첨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1년에 두차례 개회되며 독립국가공동체 구성국의 요청에 따라 특별회의도 개최할 수 있으며 의장직은 교대로 맡게 된다. ▲행정수반평의회(CHG)=국가원수평의회회의와 때를 맞춰 1년에 두차례 회의를 갖게 되며 독립국공동체의 기초적인 정책들을 채택하는 역할을 갖게 되나 자세한 권한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의장은 윤번제. ▲장관급위원회=독립국공동체의 기능에 관한 정책을 조정하고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 북한 여성 참가단 귀환/하루 앞당겨/한일 대표는 행사일정 계속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서울토론회에 참가했던 북한참가단일행 15명은 29일 돌연,30일까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앞당겨 판문점을 거쳐 북으로 돌아갔다. 북측참가단은 출발에 앞서 이날 상오9시20분 출발성명을 통해 『남조선당국이 북한여성의 만남을 허용하고도 사사건건 간섭,정치선전을 하거나 매도하는등 방해공작을 일삼아 더이상 대화를 진행할 수 없어 앞당겨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토론회주최측도 성명을 발표,『북측의 주장을 부분적으로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귀환할만큼 중대한 사유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북한참가단의 조기귀환에도 불구,남한과 일본참가단은 남은 일정을 계속 진행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참가단은 이에앞서 28일 일방적으로 주최측에 하루앞당겨 돌아가겠다고 통보한뒤 3시간30분동안의 마라톤 설득에도 이를 마다하고 끝내 조기귀환을 결정했다.
  • 정치색 배제… 사회병리 치유 역점(인터뷰)

    ◎「바르게살기운동」 지원법안 마련/강우혁의원/민간 주도로 「10%절약」등 추진 지원/「작은 봉사·작은 실천」 생활화등 기대/국고 지원 타당성 확보… 일하는 기풍진작 돼야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한 정부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을 법제화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근검절약과 국민의식개혁을 주목적으로 한 순수민간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의 앞으로의 활약상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법안을 주도적으로 입안한 민자당의 강우혁의원을 만나 그 배경및 취지등을 들어본다.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게됨으로써 관변단체로 이용될 가능성 때문에 야당및 민자당 일각에서도 반대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 법안을 추진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밝고 명랑하고 신뢰받는 민주사회를 건설키 위해 진실·질서·화합을 모토로 조직된 것이 바로 바르게살기운동단체입니다.그동안 이 단체는 「작은 봉사,작은 친절」이라는 주제로 10% 절약운동을 맨처음 전개하는등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건전한 시민생활 분위기조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설립역사(3년)가 짧아 전국 12만여명의 회원이 내는 회비및 기부금만으로는 정상적인 활동마저 위축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불가피한 현실입니다.바르게살기운동조직 육성법은 바로 이같은 지원의 법적근거를 마련키 위한 것입니다. 야당측에서 이 조직의 순수한 취지는 제쳐두고 정부지원만 문제삼아 관변단체,선거이용단체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정부 힘만으로는 되지않는 건전시민운동을 순수한 민간단체가 앞장서서 하겠다는데 지원하지 않을 정부가 어디있겠습니까.미·일등 선진국이 이러한 사회봉사단체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모두 이같은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면 법안의 주요골자는 무엇입니까. ▲입법목적과 적용범위를 명백히 해 지원의 타당성을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바르게살기운동의 범국민적 확산및 지속적 추진을 위한 지원·육성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적용단체로는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와 하부및 계통조직으로 한정했습니다. 즉,이들 조직의 기금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제공하고 국공유재산을 무상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또 국민운동발전에 필요한 자료제출을 중앙정부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요청할 수도 있게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전신인 사회정화운동과 잘 구분을 못하던데요. ▲바르게 살기운동과 사회정화운동은 본질적으로 분명히 다릅니다. 「사회정화운동」은 5공출범에 따라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중앙행정기관인 사회정화위원회가 민간단체인 지방단위의 협의회를 지도·감독하면서 추진한 것입니다.그러나 「바르게살기운동」은 사회정화위원회가 폐지(89년2월28일)된 이후 과거 순수한 입장에서 참여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사회병리현상의 치유와 건전한 사회기풍조성운동을 벌이는 순수민간자율활동입니다.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동별로 50여명선의 위원들이 자기 돈과 시간을 쓰면서 근검절약,준법질서,친절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월평균 20만∼30만원씩을 자비에서 충당한다고 합니다. ­이 법의 제정으로 정부의 법적 지원단체가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닙니까. ▲전국적으로 36개 사회단체가 있고 이중 개별 입법으로 예산지원을 받는 단체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한국청소년연맹 등이 있습니다.바로 이같은 관점에서 정부지원단체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으나 사회병리현상을 고치기 위한 단체는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앞으로 이 단체보다 바람직하고 유용한 조직이 생긴다면 곧바로 육성해야할 책임이 정부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부의 법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높은 요구를 하지 않을까요.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현재 4개단체만이 법적인 예산지원혜택을 받고있으나 필요하다면 더 많은 단체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러나 개별 법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체활동의 순수성,사회에 대한 기여도등을 엄밀히 따져야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단체를 지원할 경우 정부지원을 목적으로 한 유사단체가 마구 생겨 국민부담가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법안의 제정에 애착을 가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일선에서 도지사도 역임했었고 또 사회정화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정화운동이 관주도의 무리한 처벌과 규제·단속위주에 치중,비판을 받아 폐지됐지만 사회의 부정비리척결과 국민의식개혁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순수 참여인사들이 자포자기하지 않은채 봉사정신으로 뭉쳐 계속 활동해온 것을 보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특히 전국의 12만여명이 대부분 우수한 인력인데다 신자들이어서 모임의 순수성이 돋보였습니다.제가 적극적으로 뛴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할수 있습니다. ◎「바르게 살기」 조직육성법안 제1조(목적) 이 법은 바르게살기운동을 선도하고,이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하여 설립한 바르게살기운동 조직을 지원·육성함으로써 바르게살기운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밝고 건강한 국가·사회건설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바르게살기운동 조직이라 함은 사회단체등록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주무관청에 등록된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와 그 하부조직을 말한다. 제3조(출연금의 교부등) ①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에 대하여 그 기금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에 충당하기 위하여 출연금 또는 보조금을 교부할 수 있다.②개인·법인 또는 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을 지원·육성하기 위하여 금전 기타 재산을 출연 또는 기부할 수 있다.③제1항의 규정에 의한 출연금및 보조금의 교부와 사용및 관리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4조(국·공유재산의 사용)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에 대하여 그 지원·육성을 위하여 국유재산법 또는 지방재정법의 규정에 불구하고 국·공유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제5조(자료의 제공요청)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교육기관 또는 연구단체등에 대하여 바르게살기운동과 관련된 연구논문·간행물등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제6조(연구지등의 발간)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바르게살기운동의 이념과 성공사례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연구지·홍보지 기타 필요한 간행물을 발간할 수 있다. 제7조(보조사업계획서 제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다음 연도의 보조사업 예산을 요구하고자 하는 때에는 다음 회계연도 개시전까지 보조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내무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제8조(보조사업의 실적보고서 제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보조사업을 시행한 때에는 당해 회계연도 종료후 3월이내에 보조사업의 실적과 그 증빙자료를 작성하여 내무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부칙◁ 이 법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 재벌 「부의 탈법세습」에 “중세철퇴”

    ◎현대 1천3백억 세금 추징의 함축/“전근대적 「경제독재」 불용” 강한의지 표출/기업의 책임·도덕성 회복에 전기 삼아야 재벌기업주가 교묘한 방법으로 세금을 물지 않고 거대한 부를 2세에게 넘겨주는 부의 탈법세습에 철퇴가 내려졌다.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현대그룹및 정주영명예회장일가에 대한 1일 국세청의 추징세액확정 발표는 재벌이라도 변칙적인 탈법 세습은 앞으로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세금추징의 대상이 국내 최대재벌그룹인 현대이며 추징세액이 단일사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1천3백61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재계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특이점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변칙증여나 사전상속등 온갖 편법을 동원,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누려온 재벌기업에 대해 정부가 과세의 칼을 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각종 조세감면이나 자금지원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성장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경제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주를 육성하는 길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경제규모가 확대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와 비례해 형평과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각 계층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땀과 정부의 지원으로 커온 재벌의 경우는 이미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국민의 기업이며 우리 경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해야할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현대그룹에 대한 거액의 세금추징도 기업의 이같은 사회적 윤리성,즉 기업성장의 바탕이 된 사회에 대해 기업이 지고 있는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때가 됐으며 특히 어려움에 빠져있는 우리경제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재벌의 독점 경영,부의 변칙세습등을 막아야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대개 창업한지 30∼40년이 지남에 따라 창업주에서 그 2세들에게로 기업소유권과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고있다.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53개 재벌그룹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21개그룹이 이미 이같은 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 가운데 전문경영인에 의해 승계가 이루어진 그룹은 기아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나머지 20개 그룹은 창업주의 자녀나 사위에게 소유·경영권이 승계됐다.한 세대가 이룩한 부가 정당한 세금 납부없이 혈족들에게 확대·이전되고 있다. 이같은 전근대적인 부의 세습체제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재벌기업주들이 동원하는 각종 변칙적인 관행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경제력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기업운영에 있어서도 1인족벌체제를 고착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부의 세습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안전판이 세금이다.자본주의 경제에서 개인의 재산을 누구에게 넘겨주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지만 부의 이전에 따른 세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것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대원칙이다.현대에 대한 국세청의 거액세금추징은 이 원칙을 선언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수있다. ◎이상혁 서울지방국세청장 일문일답/“현대측 시인해도 이길 자신”/대림등 딴 재벌 조사결과도 곧 발표/주식 변칙증여 앞으로도 철저히 규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이상혁서울지방국세청장은 1일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한후 이번조사의 배경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및 계열사에 대한 세액은 언제 최종결정됐나. ▲2,3일 전에 결정됐으며,현대그룹측도 세액 규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 현대측에 정식으로 세금을 고지할 것인가 ▲16일쯤 고지할 예정이다. ­법적용은 어떻게 했나. ▲상속세법에 따른 증여세를 적용하지 않고 법인세로 추징하게 됐다. ­추징세액을 본세와 가산세로 구분하면. ▲세액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가산세에는 미신고가산세·미납부가산세등이 있다. ­현대측이 세액규모에 대해 수용할 것으로 보는가. ▲알 수 없다.현대측은 고지서를 받은후 법적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현대그룹측이 소송을 하게되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 ▲물론 이길 자신이 있다.현대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현대그룹과 같은 추징사례가 전에도 있었는가. ▲과거에는 없었으며 이번이 처음이다.정명예회장 일가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가 갖고있던 주식을 싼 가격으로 양도받은 수법에 대해 국세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세를 하게 됐다.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매우 싼 가격으로 넘긴것이 문제다. ­전에 비슷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그만큼 국세청은 세심한 준비를 했다.신중을 기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했으며 법 적용에도 무리가 없다. ­세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돼 있나. ▲소득세및 방위세가 6백70억원,법인세및 방위세는 6백31억원,증여세및 방위세는 60억원이다.소득세와 증여세가 상충될 때는 소득세를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소득세의 비중이 높으며 소득세를 과세할 때는 증여세는 과세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일반법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몇몇 기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조사를 했는가. ▲지난 5월부터 1개반(9명)을 투입,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부터는 2개반이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를 추적해 왔다. ­다른 그룹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결과를 먼저 발표한 이유는.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가 먼저 있었기 때문이며 대림그룹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게 될 것이다. ­현대그룹이 세금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유예신청을 낼 경우 사유가 인정되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유예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경우는 유예인정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서영택국세청장이 현대중공업과현대종합제철의 불공정 합병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발표에서 합병의 경우가 제외된 것은. ▲찬반양론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는 결정을 할 것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친 소감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발표했을 뿐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주식변칙증여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는 의미는. ▲재벌들이 자본거래를 통한 변칙증여상속을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 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변칙으로 증여하는 것은 철저히 규제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세청은 앞으로도 업무의 일환으로 재벌기업의 주식이동조사를 계속 조사,추적하여 주식변칙증여를 없애도록 하겠다.
  • 노태우대통령 만찬사

    각하의 방한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가까운 이웃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과 몽골 국민간 끊어졌던 우의의 회복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 두나라 관계를 갈라온 것은 전후 이 세계의 냉전체제였습니다. 이제 한국과 몽골은 우호협력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두 나라가 냉전의 벽을 뛰어 넘어 화해로운 하나의 세계를 향한 인류의 전진을 선도하고 있으며 아시아 대륙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 민주은 가깝습니다.인종과 언어,문화와 풍속 속에 많은 공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역사속에서도 우리 두 나라 국민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우리 국민은 몽골 국민에 대해 남다른 친근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역사,칭기즈칸 쿠빌라이칸과 같은 몽골의 영웅,웅장한 대평원과 몽골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몽골 사람들이 일찍이 고려를 아름다운 무지개의 나라 「솔롱고스」라고 부른 것으로부터 그들도 한국민에 대해 호의를 가져왔음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하께서 취임한 이후 지난 1년여동안 몽골에서 일어난 많은 발전적인 변화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각하의 영도아래 몽골은 헌법을 개혁하고 복수정당제와 자유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힘차게 진전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각하와 몽골 국민의 개혁 노력을 지지,성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급속한 발전의 경험과 기술을 몽골과 적극적으로 나눌 것입니다. 작년 3월 수교이래 우리 두 나라 관계는 정치·경제·문화·관광등 각 분야에서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교역과 협력을 확대하고 국민간의 우호와 이해를 증진하여 서로에게 소중한 우방이 될 것입니다.
  • 시베리아 벌목장 북한노동자 귀순/“중노동·구타 견딜 수 없었다”

    ◎열차로… 걸어서… 13일만에 유라시아 횡단/하루 18시간 노역… 툭하면 감방행/“편한 자리 배치” 미끼 상납 강요도/운전사 이정의씨,유럽 거쳐 어제 서울에 북한이 외화벌이사업의 하나로 벌이고 있는 소련 시베리아 벌목현장에서 일하던 재소 북한 임업 대표부 제1연합 제2사업소 소속 운전사 이정의씨(48)가 우리나라에 귀순,8일 상오 10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씨는 지난 8월 소련의 하바로프스크로부터 7백㎞쯤 떨어진 엘가지역 벌목장을 탈출,트럭과 열차,도보등으로 13일동안 소련국토를 횡단해 국경을 넘은 뒤 지난 3일 유럽주재 우리공관에 귀순을 요청,우리 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대한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씨는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외화가 부족한 나머지 지난 66년부터 시베리아 산림지역에 간부 1천명,인부 1만7천명을 보내 외화벌이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기고 『하루 18시간씩 중노동을 강요당하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에 견딜 수 없어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벌목장 인부들의 생활상에 대해 『중노동에 시달리는 데다 근무태만자로 낙인이 찍힐 경우 철창으로 된 좁은 감방에 갇혀 마구 구타당하며 식사도 죽지 않을 정도의 양만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또 『대부분의 인부들은 조금이라도 편한 자리로 배치되기 위해 1백명에 한명씩 안전원으로 위장배치되는 보위부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있으며 이들 보위부원들의 뇌물강요 등 횡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43년 평남 증산군 발산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지난 62년 평양 경공업 전문학교 야간부 2년을 중퇴한 뒤 군에 입대,인민무력부 직속여단에서 하사계급장을 달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했으며 지난 72년 6월 북한의 재소 임업대표부 제6사업소에서 운전사로 근무한데 이어 지난 86년부터 소련의 엘가지역에 다시 파견돼 원목수송작업을 해왔다. 북한에는 부인 표복순씨(43)와 1남3녀가 남아있다.
  • “북한,김정일 출생지 조작”/유모 이재덕씨,“백두산 태생은 거짓”

    ◎42년 소 하바로프스크부대서 출생 북한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42년 2월16일 소련 하바로프스크 인근 88독립여단 브야츠크 야영에서 태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사실은 당시 김일성의 첫부인 김정숙의 동료전사이자 김정일의 유모였던 이재덕씨(74·북경 거주)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일 후계체제를 굳히기 시작한 80년대부터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의 귀틀집에서 태어났다고 주장,김정일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 일대를 성역화하고 있다. 이씨는 『41년 만주 항일빨치산에 대한 일제의 극심한 탄압으로 항일연군 전체가 소련으로 이동해 갔으며 내가 속한 동북항일연군 3군 3지대가 하바로프스크 동북 75㎞ 아무르강변 브야츠크 야영에 도착한 11월 김정숙을 처음 만났다』고 전하고 『그때 김정숙은 김일성과 결혼,임신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정숙은 다른 조선족여인 9명과 함께 교통연대 무선전 통신대(무선반)에 근무했으며 계급은 전사였다』고 말하고 『42년 2월 황량한 야영천막에서 김정일을 낳은 후 곧 탁아소에 맡겨야 했으며 정일이는 유라라는 소련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김정숙은 몸이 약해 정일에게 제대로 수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42년 7월부터 젖을 뗄때까지 내가 젖을 먹였다』며 자신은 45년 8월 남편을 따라 중국해방전선에 투입되고 김일성 일가가 북한으로 가면서 헤어졌다고 말했다. 평남이 고향인 이씨는 중국건국 이후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임위 비서국에 근무하다 지난 70년대초 퇴직,현재 중국 북경에 살고 있다.
  • 벼랑끝 후세인… 「제2걸프전」 위기

    ◎미의 최후통첩 검토와 이라크 대응/미/“핵 폐기” 종전 합의안 이행에 강경/이/“핵 잃으면 끝장” 최후의 버티기 이라크가 핵무기나 그 제조기술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사담 후세인의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걸프전의 승자 미국으로서는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금기」사항이다. 7개월전 걸프전 종전당시 미국은 전쟁을 일으킨 후세인이 이라크의 권좌에 남아 있는 현실을 인정한채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었다.후세인은 살아 남았지만 이라크로부터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를 전부 압수,파괴시킨다는 종전합의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종전안이 지켜진다면 후세인은 이빨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며 당시 상황에서는 종전안의 이행이 문제시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후세인은 핵무기 보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으면서 미국및 유엔의 종전결의안에 정면으로 대들고 있다.이라크가 보유중인 핵무기나 핵제조기술 프로그램을 비롯,생물화학무기·탄도미사일을 적발하기 위한 유엔감시단의 사찰활동에 협조하기는 커녕 이를 회피하거나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이라크가 종전안에 따라 제출한 이들 무기에 관한 명세서가 축소조작되고 누락되기 일쑤이다.그래서 시일이 지날수록 이라크의 핵무기 보유및 제조능력의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세가지 방식의 우라늄농축 실험을 하고있다고 시인했으나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발뺌해왔다.지난 5월에는 이라크의 농축우라늄 실제보유량이 보고량의 갑절인 40㎏이나 되면서 핵무기제조에 필요한 양의 1.7배나 확보한 사실이 폭로됐으며 지난 23일 사찰팀이 발견했다가 탈취당한 극비문서를 두고 「핵무기 개발」의 확증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일반적이다.미국이 걸프전의 전격적인 승리와는 달리 이의 종전안 처리에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측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후세인의 이빨이 되살아난다면 「이에는 이」로 대응하겠다는 태도이다.핵무기 보유라는 후세인의 꿈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2의 사막폭풍작전마저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라크측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후세인의 미련은 대단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후세인의 이같은 공격적 태도는 이라크안에서 후세인 정권이 맞고 있는 위기를 역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강하다.이는 후세인의 자신감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벼랑끝에서의 발악에 가깝다는 이야기이다.후세인 정부는 현재 북부 쿠르드족 지역및 회교시아파 지배하의 남부에서 제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후세인의 강고한 성채라고 할 수 있는 수니파의 중앙지역에서도 그의 위세가 떨어지고 있다.게다가 석유수출이 중단된 상황에서 경제난은 날로 가중되어 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지고 범죄가 격증하고 있다. 아랍권에서도 이라크에 대해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므로 후세인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은 걸프사태를 발발시킨 그의 위험한 모험주의적 성향이 국내에서의 위치약화와 연계돼 편집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일변도 대응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후세인의 계산을 염두에 둔것으로 볼수 있다.벼랑에 몰린 후세인이 핵사찰 거부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으리라는 게 중론이다.최근의 사찰방해는 오히려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45개 무기은닉장소에 대한 강제사찰을 앞당길 수도 있다.
  • “고르비,당서기장 사임 검토”/소 정치국원 주장

    ◎당 쇄신 전제… 연내 임시당대회서/옐친,정부기관내 공산당 정치활동 금지 【도쿄 연합】 프로코피예프 소련공산당 정치국원겸 모스크바시 당제1서기는 19일 당원들의 이탈로 인해 공산당의 분열이 불가피함을 표명했다고 일 도쿄신문이 20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프로코피예프 정치국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당원들 가운데는 자본주의를지향하는 자들로부터 스탈린시대의 부활을 요구하는 자들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이당도 증가하고 있어 소련 공산당의 분열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당운영이 곤란한 점이 분열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최근 탈당한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정치조직 「민주개혁운동」이 정당으로 구성될 경우 공산당의 분열은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서기장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겸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25일 열리는 당중앙위 총회에서 사임시킬 권한은 없지만 이번 가을에 열리는 임시당대회에서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립계 인테르팍스 통신에 의하면 금년에 정계로 복귀한 알리예프 전정치국원도 19일 성명을 내고 공산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성명에서 『공산주의의 실험,국가 시스템으로서 사회주의의 선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했다.완력으로 유지되는 연방은 무의미하게 생명만 부지할 뿐이다』며 공산당의 정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0일 소련내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의 정부기관과 공공단체 등에서 조직화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공산당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지금까지 소련에서 공산당은 사실상 모든 국영기업체와 군대내에서 정치적 조직을 유지해 왔는데 러시아 공화국의 공보처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공화국내정부기관 및 공공단체 등에서 조직화된 정당 및 대중적 사회운동세력의 활동을 금지시키는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 김학준 청와대 정책조사보좌관 특별인터뷰

    ◎“「밴쿠버 선언」은 통일 가는 분수령”/미·가 순방 통해 북한변화 가능성 확신/가을 유엔총회서 「새 통일안」 제시될듯 『노태우대통령의 남북민간교류개방지시는 올 가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과 어우러져 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노대통령의 남북교류에 관한 「밴쿠버선언」이 나오기까지 여러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학준 청와대정책조사보좌관은 7일 『청와대 당국자의 한 사람으로 쉽게 얘기할 일은 아니나 노대통령과 정부가 남북관계진전을 낙관하는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김보좌관은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88년 7·7선언,지난해 7·20 민족대교류선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며 그 어떤 제의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좌관은 『올 가을부터 남북민간교류가 크게 증대되고 노대통령의 임기내에 남북한 인적·물적 교류가 주목할만한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좌관은 노대통령이 『금세기내에 통일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통일」과 「통일상태」로 구분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은 법적·제도적으로 완전통일이 이뤄진 것을 의미하며 「통일상태」는 법적통일은 안됐더라도 물적·인적·통신교류가 완전개방되고 전쟁은 없다는 일반 인식이 확고해짐으로써 사실상 통일국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김보좌관은 말했다. 김보좌관은 「북한당국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금세기내에 남북한간에 「통일상태」가 조성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란게 노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이번 노대통령의 대북 제의는 「통일상태」로 가는데 있어 큰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밴쿠버선언」이 나오게된 배경은.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문제를 기존틀에 얽매이지말고 대담하게 접근토록 관계자들에게 계속 지시해왔다.「7·7선언」 「7·20민족대교류선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으며 이번에 보다 획기적 제의를 한 것도 같은 방향에서 이해할수 있다.특히 노대통령을 면담한 일부 인사들이「전대협이건 재야인사건 북한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은 모두 보내주어야지 정부가 막는 인상을 주면 편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제의가 나오게된 자극제가 된 것같다. 노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우리는 7·7선언에서 이미 남북관계를 동반자관계로 보고 북한에 가고 싶은 사람은 정당한 절차만 밟으면 모두 보내주고 있는데 일반의 인식이 다소 미흡한 듯하다」는 말씀을 하셨다.이에따라 「밴쿠버선언」이 준비됐으며 이제는 「정부가 못가게해 북한방문이 어렵다」는 얘기는 어느 누구도 할수 없을 것이다』 ­남북교류 방안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밝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노대통령은 미국·캐나다를 국빈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된 것으로 이해된다.특히 이번 순방기간중 북한의 변화가능성과 통일문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대북 자신감의 발로라고 설명할수 있다』 ­「밴쿠버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는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내일(8일)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후속조치들의 대강이논의된뒤 관계부처에서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만들 것이다.노대통령의 말씀중에 주요 내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후속조치는 이같은 제의를 언제 공식적으로 할 것인가,학술토론회는 언제 어디서 하느냐등 주로 실무적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선언으로 인한 남북관계 진전이 가시화되는 것은 언제부터라고 예상하는가. 『이제까지는 북한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는 민간접촉은 통제하는 분위기였으나 이것을 완전 개방함으로써 곧 가시적 결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당장 8·15 범민족대회 참가등도 허용될 것이므로 남북 인적 교류는 획기적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북한이 노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적극 응하리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북한이 전혀 응하지 않으리라고 얘기하는 것도 옳지 않다.북한이 유엔동시가입에도 응한 상황에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노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남북관계가 진전되리라 본다.북한의 변화론에 대해 정부내에서는 물론 국내외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져 왔다.일부에서는 북한도 동구처럼 변화할 것이라 전망하는 반면 북한은 동구와 틀리다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북한이 그 나름의 특수성은 있지만 세계적 대세는 거역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변화속도는 어찌 보나. 『우리는 북한의 안정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북한내부의 급격한 변화는 남북관계진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북한내부가 서서히 변화해나가는 상태에서 당국간 또 민간사이등 양차원의 대화·교류를 착실히 진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선언으로 남북간 인적교류가 얼마나 늘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미 지난해부터 남북 사이에는 인적교류가 시작됐다.체육·음악등을 매개로 남북왕래인사가 1천명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이미 인적 왕래의 초기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번 제의로 인적 교류가 대폭 늘것이 틀림없다. 시점을 점치긴 아직 힘들지만 베를린장벽 붕괴같은 사건이 한반도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질 수 있다』 ­「밴쿠버선언」이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방정책에 미치는 파장은. 『민간부문에서 교류·협력이 대폭 늘어난다면 정상회담이나 군사분야에서의 심도있는 남북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북방정책의 성공이 없었다면 노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있기 어려웠다고 생각되며 소연뿐 아니라 중국도 북한이 「밴쿠버선언」을 수용토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통일방안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대통령은 「밴쿠버선언」에 이어 올 가을 유엔총회연설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노대통령은 이미 한민족통일방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에 보다 근접하는 새 통일방안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최근 유고사태에서 보듯이 무리한 연방제추진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독일식 통일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통일은 한국형모델로 가야한다.독일과 우리는 분단원인이나 상황이 틀려 독일식 모델의 기계적 적용은 불가능하다.다만 통독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번 민간교류확대제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일부에서 주변 열강이 우리의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남북한이 통일을 하겠다면 막을 열강은 없다고 본다.특히 주변 4대 강국은 모두 우리의 통일방안과 유사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번 「밴쿠버선언」이 밀입북혐의로 구속된 문익환·임수경씨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미묘한 문제다.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주한 핵 불필요”/스칼라피노 주장

    【워싱턴 연합】 미국의 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박사는 1일 『단순히 안보상의 이유라면 미국이 한국 땅에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 재고를 주장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이날 아시아협회가 노태우대통령 방미를 맞아 마련한 설명회에서 『한반도의 핵문제는 이제 정치적 문제이지 안보적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고 미국은 한반도가 열전을 경험했기 때문에 유럽과는 달리 핵존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하지 않은 입장을 취했으나 이제는 이같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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