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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처리 테라플롭스급으로 수행

    데이터처리 테라플롭스급으로 수행

    얼마전 모 인터넷방송이 동영상을 이용자의 컴퓨터에 저장해 서비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리드 딜리버리(Grid Delivery)’라는 공유 방식을 도입, 자사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로 동영상을 분산해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다.‘그리드’는 자원과 기술, 전문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 글로벌 인프라이다. 높은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예산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차원의 과학기술 연구는 물론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원격교육 등 산업분야에서도 새로운 컴퓨팅 환경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드… 인류에 기여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나의 과제를 여러 대의 컴퓨터로 나누어 처리하는 분산 컴퓨팅 기술을 낳았고, 분산 컴퓨팅은 그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이 텍스트나 이미지, 멀티미디어 정보 등을 주고받는 수준의 ‘일반도로’라면, 그리드는 초고속 연구망을 활용한 ‘전용도로’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국내·외에 분산된 고성능 컴퓨터 및 첨단연구 장비들을 하나의 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가상컴퓨팅으로 세계 공통,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분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중심이 돼 그리드 응용과 인프라, 비즈니스 분야별 기술개발 및 국제표준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드는 이용하는 자원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계산·데이터·액세스그리드로 구분된다. 계산그리드는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는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1대의 고성능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는 미 과학재단 주도로 미 전역에 분산된 9개의 슈퍼컴퓨팅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한 ‘테라그리드 프로젝트’이다. 최대 100테라플롭스(초당 1조번 연산) 이상의 계산 및 15페타바이트(PB)의 저장 용량을 갖고 있다.1PB는 1024TB(테라바이트)로 우리나라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의 용량이 3TB정도다. 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KISTI도 참여하고 있다. 데이터 그리드는 네트워크를 통해 광역 분산된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입자가속기 연구는 유럽의 입자물리연구소의 실험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뤄지고 있다. 연구 결과는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을 제공한 연구소에 전달된다. 그리드를 통해 예전 데이터를 백업받아 와야 하는 등의 불편한 과정이 사라지게 됐다. 액세스 그리드는 다자간 원격회의나 교육·진료처럼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 ●IT 강국 진수 보일 기회 지난 5년 동안 국가그리드 사업 추진으로 우리나라는 그리드 인프라 구축 및 미들웨어 및 응용개발, 기술 보급·확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19개 기관에 산재된 고성능 컴퓨터와 연구장비들을 연결한 국가 그리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4개 기관의 47개 과제를 지원했다.‘국가 슈퍼컴퓨팅 공동활용체제 구축’도 그리드 기술의 주요 성과다. 그리드 인프라의 실효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상호연동 시켜주는 ‘미들웨어’이다.KISTI는 자원의 공동할당과 예약, 스케줄링 등을 지원하는 자원관리 기술 등을 개발했다. 여기에 그리드 인증서 관리 및 어카운팅 시스템 등을 통합한 서비스 패키지인 ‘KMI-R1’은 국내 그리드 기술교류 및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 그리드가 기관대 기관의 공유라면 코리아앳홈(Korea@Home·KOREA at Home)프로젝트는 개인 컴퓨터를 활용해 슈퍼컴퓨터 파워를 창출하는 과학분야의 십시일반(十匙一飯)제도이다. 개인이 하루 30분정도 컴퓨터를 ‘기부’하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네티즌의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다. 홈페이지(KOREAatHOME.org)에서 에이전트를 다운받아 설치하기만하면 된다. 보안 솔루션이 포함돼 있어 정보 유출이나 바이러스 침투 등의 걱정없이 안심하고 개인 컴퓨터를 제공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ESPN, 빅리그 10대 사기꾼 선정’약물’ 본즈 6위

    ESPN, 빅리그 10대 사기꾼 선정’약물’ 본즈 6위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시선이 싸늘하다. 스테로이드 복용과 위증 의혹 때문이다. ‘기록은 인정하지만 위대함은 없다’는 야유라고 할 수 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 소속 전문가 7명은 만장일치로 ‘본즈의 기록은 스테로이드가 만든 작품’이라고 선언했다. 급기야 10일(한국시간) ‘빅리그 10대 사기꾼’을 선정해 발표했다. 본즈는 6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블랙삭스 스캔들’이 1위에 선정됐다. ◇루 버뎃 버뎃은 워렌 스판과 함께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다. 57년 밀워키가 양키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을 당시 버뎃은 2실점 완투승. 1-0 완봉승. 7차전 5-0 완봉승을 거뒀다. 1950~60년대 뉴욕 양키스의 투수였던 화이티 포드는 그의 자서전에서 “버뎃은 야구 역사에서 가장 스핏볼(침을 묻힌 공)을 잘 던진 투수”라고 주장했다. ◇놈 캐시 ‘악동’ 앨버트 벨. 새미 소사에 앞서 부정 배트를 사용한 선구자(?)다. 196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루수였던 캐시는 타율 0.361로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오른다. 캐시는 은퇴 후 메이저리그 규정에 어긋나는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의문은 캐시가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하고도 3할 타율을 넘어선 적이 17시즌 동안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1890년대 오리올스 처음에 내셔널리그(NL)에 속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악명높았다. 그 유명한 ‘볼티모어 촙’(홈구장의 딱딱한 내야를 이용해 타구를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크게 튀어오르게 만들어 내야 안타를 치는 것)의 주인공이다. 심판의 눈을 피해 주루시 베이스를 건너 뛰거나 주자의 벨트를 잡아채는 저질 플레이도 일삼았다. 볼티모어는 1894년부터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게일로드 페리 1978년 만 40세의 나이로 NL 최고령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페리는 ‘스핏볼’로 유명하다. 실제 그는 6종류 이상의 변화구를 던지는 실력있는 투수였다. 314승을 거둔 그는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다만 스핏볼이 타자들을 상대할 때 심리적으로 유리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배리 본즈 본즈가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한 적은 없지만 정황 증거는 모든 의혹을 뒷받침한다. ◇할 체이스 1905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데뷔한 체이스는 빅리그 15시즌을 뛰는 동안 당대 최고의 1루수로 평가받지만 수비만은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경기 베팅’을 위한 고의적 플레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그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대신 야구계에서 추방됐다. ◇마크 맥과이어 20대에 6시즌 연속 평균 36홈런을 기록했던 맥과이어는 부상 후 두 시즌에는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다. 30대 들어 네 시즌 평균 61홈런을 기록한 후 부상으로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국회 청문회에 소환돼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하게 된다. ◇1877년 루이빌 그레이스 1876년 NL 창설 이듬해 루이빌 그레이스는 승부 조작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8월까지 선두였던 루이빌은 이유없는 패배를 되풀이한다. 후에 몇몇 선수들은 승부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결국 시즌 후 4명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루이빌과 세인트루이스 역시 리그에서 추방됐다. ◇1951년 자이언츠의 사인 훔치기 뉴욕 자이언츠는 브루클린 다저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보비 톰슨의 극적인 홈런으로 NL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당시 외야 가운데에서 망원경으로 포수의 사인을 훔쳐냈다. 톰슨은 상대 투수 랄프 블랑카의 다음 투구가 직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블랙 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19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승5패로 무릎을 꿇었다. 후에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사들의 사주를 받고 승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맨발의 조’ 잭슨을 포함한 8인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강재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실무자도 ‘도곡동땅 李 소유’ 알았다”

    민주신당 김동철 의원이 6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지난 98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김만제 당시 포스코 회장 외에 실무자들도 도곡동 땅의 실 소유주를 이 후보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감사원의 특별감사 자료를 통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실무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감사원 특별감사 문답서와 경위서를 2차 자료로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문답서와 경위서에 따르면 포스코개발 조모 부사장은 “전모 본부장이 지주를 만나 보았더니 사실상 소유자가 ‘특정인’이고, 김만제 회장과 잘 아는 사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주는 이 전 시장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특정인은 이 전 시장을 지칭한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포스코 개발 박모 팀장도 문답서에서 “전 본부장에게 당장 사업 수행 시 수익이 적다는 견해를 제시했지만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거 해야 되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도곡동 부지는 처음부터 이 후보의 차명 소유라는 것을 당시 포스코 개발 내에서는 공지의 사실이 되었고, 김 전 회장이 특정인과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포스코개발 임직원들이 부지개발 계획을 서둘러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의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한마디로 억지”라고 반발하며 “새로운 증거라고 제시한 ‘감사원 특별감사 포스코개발 임직원 문답서’와 ‘경위서’내용을 필요한 부분만 꿰맞춰 해석한 궤변”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감사원 감사기록의 양이 4만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만큼 감사원 직원이 고의로 관련 서류를 유출하지 않았으면 김 의원이 내용을 알 수 없다.”며 김 의원과 감사원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만화 전두환/백무현 화백 지음

    ‘군인 겸 정치가. 신군부가 12·12군사정변을 일으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대통령 시절 물가안정, 서울올림픽 유치, 무역 흑자 등을 이루었으나, 군부독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전두환’을 치면 이런 내용이 뜬다.‘반란’이나 ‘쿠데타’,‘6월 항쟁’ 같은 단어는 찾을 수 없다. 그를 반대하는 세력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다. 시사만화가 백무현(44) 화백의 ‘만화 전두환’(시대의 창 펴냄)은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고향 합천에 ‘일해공원’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샴페인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백 화백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원에 전씨의 아호를 붙이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물론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하는 주민이 적지 않은 현실이 무리도 아니라고 말한다. 찬성하는 주민들 또한 ‘인간 전두환’을 소상히 알고 있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전씨는 ‘조국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다.80년대 언론의 일방적인 홍보 ‘덕택’이라는 것이다. 80년의 광주는 어떨까. 요즘 초등학교 5학년생은 절반 이상이 5·18을 모른다. 어른들도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면 “다 알고 있으니 그만하자.”는 것이 사회분위기이다. 백 화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들은 너무나 잘 모르고 있다.”고 개탄한다. 그것이 전두환의 역사와 ‘맞짱’을 뜨기로 결심한 이유라는 것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만화 전두환’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저지른 ‘죄상’을 만화적이라기보다는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화 ‘화려한 휴가’와 맞물리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울신문에 ‘서울만평’을 그리면서 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백 화백은 “부끄러운 과거는 시간이 지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되고, 그려지고, 재현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만화 전두환’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만화 전두환’은 우리가 살아낸 엽기적인 시대에 대한 초상”이라면서 “이 책이 진실을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너무나 빨리 용서하는 사람, 이런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이들, 부모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는지 알고 싶어하는 청소년에게 두루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권 99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러~수양개 유적지 문화경로 규명되나

    석기의 일종인 좀돌날이란 아주 작은 돌날을 말한다. 좀돌날몸돌은 좀돌날을 떼어내는 재료가 되는 몸통돌이다. 후기구석기시대를 특징짓는 유물이다. 충북 단양의 남한강변 수양개 유적에서는 50곳 남짓한 석기제작소와 3만여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는데, 좀돌날몸돌도 적지 않았다. 한편으로 러시아 시베리아의 예니세이 강변에 있는 쿠루타크 유적에서도 좀돌날몸돌이 출토됐다. 3만년전 쿠루타크 유적과 2만년전 수양개 유적의 좀돌날몸돌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라시아지역 구석기고고학자의 공통 과제였다. 쿠루타크에서 가까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국립사범대에서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대회’는 그 의문을 풀어내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이융조(충북대 명예교수)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과 니콜라이 드로즈도프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사범대 총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번 대회에는 한국 연구자 4명을 포함해 러시아·중국·일본·미국·벨기에·이스라엘 등 13개국에서 40명 남짓한 학자가 참여한다. 사적 398호 수양개 유적에서는 1983∼1985년과 1995∼1996년에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후기구석기시대 문화층이 대규모로 확인되어 당시의 문화전파경로를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하면서 일약 동아시아 후기구석기연구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충북 단양군과 충북대는 1996년 ‘수양개와 그 이웃들(SUYANGGAE and her neighbours)’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처음 열었다. 이후 수양개 유적을 중심으로 주변국의 구석기시대 문화를 연계해서 이해해보자는 취지로 국내외를 오가며 해마다 대회가 열리고 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씨측 무고혐의 수사할 수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에 대한 검증 수사를 촉발시켰던 고소사건을 27일 모두 취소해 그 배경과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소 배경에는 김씨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변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공개된 1998년 감사원 특감 문답서에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씨 소유라는 걸 알고 샀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달 7일 함께 골프회동을 가진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하는 등 사정 변경이 생겼다.따라서 검찰이 서 고문을 무혐의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인데 이렇게 되면 무혐의 결정문에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이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고소 취소로 검찰이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면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이 후보의 맏형 상은씨에 대한 검찰 소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 등이 김씨가 낸 고소의 쌍방 당사자 모두를 수사해 달라며 고발한 상태인 데다 검찰이 인지 수사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고소취소=수사중단’이란 등식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김씨 측을 도리어 무고 혐의로 수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무고죄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인지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무고가 국가 공권력을 헛수고시키는 범죄라는 점에서 그 어떤 범죄보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김씨 등이 고소 취소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지금까진 고소인 자격이었던 김씨의 신분이 피내사자로 바뀔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이럴 경우 검찰은 고소인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자제했던 강제수사 방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김씨 고소 내용 중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닌 부분이 있고 김씨가 고소를 제기한 뒤에도 추가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있었다.”면서 사실상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처남 김재정씨, 고소 취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27일 취소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27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제기한 모든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의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은 “당에서 고소 취소를 거듭 요구하고 있고, 이 후보도 당의 화합을 주문한 데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터진 만큼 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서울 도곡동 땅 등 전국 47곳의 땅 224만㎡의 실제 소유주가 이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이를 바탕으로 발언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 서청원 고문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충돌방지 장치속 뜨거운 유세경쟁

    ‘몸싸움 대신 질서경쟁’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정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까지 취소하며 강경 대응한 데 자극받은 듯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은 26일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사직체육관에서 피켓 하나 없이 질서정연하게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이 후보측과 박 후보측 지지자 8000여명이 모였지만 우려했던 소요 사태는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의 영향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연단 위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22일의 제주 합동연설회 이후 광주·전남 유세 무산 원인을 두고 이·박 캠프간 공세를 벌인 탓도 있었다. 추첨 결과에 따라 원희룡·이명박·박근혜·홍준표 후보 순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아프간 사태에 대한 위로의 말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 후보의 ‘필패 이유’와 자신의 ‘필승 이유’를 강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작심한 듯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홍 후보와 원 후보는 두 후보의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연설회 전후로 이·박 후보는 지역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는 등 ‘표밭갈이’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재탄생시킬 복안을 담은 지역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유세에 임했다. 유세가 끝난 뒤에는 유세장인 사직체육관에서 가까운 개인택시조합을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후보는 기장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시민들의 근황을 물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사직체육관 주변에 배치된 경찰 300여명과 중앙선관위 요원 300여명의 도움을 얻어 질서를 유지했다. 가운데 1.5m쯤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각 후보 지지자들을 따로 앉혀 충돌을 피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후보에게 누가 된다며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출입통제로 인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당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부산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김재정씨 “취소→보류→24일은 안해”

    “고소를 취소하겠다.”▶“잠시 보류한다.”▶“오늘은 (입장 표명이)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하루 사이에 고소 취소에 대한 입장을 계속 번복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이에 대한 실체규명을 요구한 박근혜 후보측 유승민·이혜훈 의원, 서청원 한나라당 고문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그는 한 차례 소를 취소해 달라는 당과 이 후보측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김씨는 당초 23일 오전 11시쯤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힐 계획이었다. 김 변호사는 오전 기자들에게 “끝까지 수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고 싶었으나 후보의 친인척으로서 당과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 취소 배경을 말했다. ●李측 “커뮤니케이션 혼선” 그러나 정작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오늘 고소를 취소할 일이 절대 없다. 김씨측에서 한다고 해도 말려라.”며 소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최근 논란이 불거졌고, 검증청문회를 거쳤지만 아직도 적극적으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인데 지금 소를 취소하면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을 조금 넘겨 “내부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니, 일단 발표 시간을 오후로 미룬다.”고 전해왔다. 그러다가 아예 “오늘은 없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입장이 엇갈린 것에 대해 이 후보측은 “단순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김씨와 이 후보측이 제대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의견을 밝히려다 혼선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도곡동 땅을 두고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고소를 취소할 경우 여론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朴측 “위기관리능력 부재”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처음 고소할 때 이 후보와 상의를 안 했을까. 또 캠프에서 취소결정을 내릴 때, 다시 취소 결정을 번복할 때 정말 이 후보 뜻과 무관했겠느냐.”면서 “이 후보측의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보게 됐고, 대체 이런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정말 궁금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김동철 “감사원, 도곡동땅 李씨 소유 확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논란과 관련해 1998년 당시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문답서 내용이 공개됐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소속 김동철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포철 경영관리실태 특별감사 문답서를 열람한 결과 문제의 도곡동 땅은 이 후보 소유라는 당시 김만제 포철 회장의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감사원의 김만제 전 회장과의 문답서에 따르면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감사원의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알고 있다. 김광준 (포철) 상무가 위 부지를 매입했다고 저에게 보고하면서 알았다.”고 답변했다. 감사원은 “문답서에 그런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한 이후 감사원내 해당 부처에 확인한 결과, 문답서에 김 의원이 주장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은 맞다.”면서 “김 의원은 오늘 오전 감사원을 방문, 문답서를 열람한 뒤 메모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시 감사원의 처분요구서를 보면 도곡동 땅은 일반 주거지역이고 별도의 활용 가치도 없는데 굳이 포스코개발측이 매입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는 결국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였음을 김 전 회장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차명으로 땅 한평 가지고 있지 않으며 도곡동 땅이 내 재산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주장했지만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차명보유 의혹을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알고 있다고 답한 것은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내가 등기부 등본을 떼 봤나.”라고 말해 소문에 근거한 답변이었음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당시 김광준 기조실 상무가 도곡동 땅 매입을 마친 뒤 보고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알았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이 후보가 그때 날 찾아와서 세 번이나 부탁했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측 서청원 상임고문이) 한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 후보측 주호영 비서실장과의 통화에서 “그 서류를 보기 전에는 일절 인정할 수 없다.22일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땅임이 드러났다.”면서 “이 후보는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윤설영기자 jrle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전 빚으로 남편 재산 압류되나

    Q첫 결혼에서 위자료, 재산분할이라고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이혼했습니다. 전남편 때문에 생긴 빚은 그쪽에서 갚기로 했는데 갚지 않아 빚 독촉을 받았습니다. 직장에 나가면서 알게 된 사람과 최근 결혼했는데, 얼마 전에 채권추심회사에서 신랑 소유의 가재도구를 압류했습니다. 저는 신랑 집에 몸만 들어와 살고 있고 빚도 결혼 전의 것인데 가능한 일인지요. 전남편이 갚기로 한 빚을 전남편에게 가서 받으라고 할 수 없나요. 주민등록을 따로 해 놓거나 서류상 이혼을 해 놓으면 막을 수 있나요. 어렵게 결혼해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데 두렵습니다. - 이정민(가명·37세) A우리 민법은 부부별산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즉 부부가 각자의 재산을 각자 소유,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만, 혼인생활 중에 취득한 재산은 공유로 추정합니다. 그 결과 누구의 것이라고 표시가 될 수 있는 물건은 각자의 재산으로 취급하게 되는 반면, 가재도구와 같이 일일이 꼬리표를 붙일 수 없는 동산에 대해서는 부부 공유라는 추정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정민씨 신랑 명의의 집은 공유가 아니므로 채권자가 압류할 수 없지만 가재도구에 대하여는 이정민씨가 2분의1을 가진 것으로 추정돼 채권자가 권리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방 배우자가 혼자의 힘으로 마련한 것이라거나 혼인 생활 중에 취득한 것이 아니고 그 전에 이미 취득한 고유재산이라는 입증을 해서 이와 같은 압류집행에 대해 이의를 하여 막을 수 있고 이미 이뤄진 압류에 대해서는 제3자 이의의 소를 제기해 압류해제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무상 ‘추정’의 효과는 제법 강력해 이같은 사정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얼마 가치가 나가지 않는 동산에 대해 다툴 이익도 크지 않기에 채무자의 배우자가 억울하게 강제집행을 당하는 예가 있습니다. 공유의 동산에 대해서는 관념적인 지분이 아니고 동산 전체를 압류해 경매할 권리가 인정됩니다. 물론 채무자가 아닌 배우자의 지분까지 경매해 버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우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배우자가 최고매수가격에 우선매수할 권리가 있고 또 배우자는 매각대금에서 자기 몫인 2분의1만큼 배당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동산의 경매는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회수하려는 채권자와 물건을 지키고 싶은 채무자, 현장에서 낙찰 받아 즉석에서 채무자에게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 사이에 눈치보기 게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동산 경매가 끝나면 채무자의 2분의1 지분은 소멸하게 되므로 더 이상 가재도구에 대한 압류는 효력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채권자들은 이 사실을 알 도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가재도구에 ‘누구 것’이라고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집행관들도 모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채권자가 또다시 압류하러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이전에 행해진 가재도구 경매때 받은 동산경매 조서를 집행관에게 제시하면 압류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결혼생활 도중에 채무를 늘려나갈 때에는 서로에 대해서가 아니고 제3자에 대해 서약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외부적으로 발생한 빚을 당사자들이 약속해 누가 갚기로 하는 것은 채권자를 구속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전남편이 갚기로 한 빚이니 전남편에게 가서 받으라고 채권자에게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혹시 갚게 되면 그것을 전남편에게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공유의 추정은 같이 산다는 것이 아니고, 같이 부부라는 신분관계에 묶여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효과이니만큼 주민등록을 달리하든 같이하든, 살든 살지 않든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민등록을 따로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물론 이혼을 하게 된다면 다르겠습니다만, 아무리 가장 이혼이라고 하더라도 이혼 효력이 발생하므로 혼인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부부에게는 결코 권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 “정치보다 100배 유익한게 예술”

    “중국 학자들에게 ‘어떻게 1500년 역사를 네 맘대로 쓰냐, 그건 사기다.’라고 하면 그들이 이럽니다.‘그러면 너희 기록 한번 내놔봐라.’ 그 대목에 가서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60)씨가 10권짜리 대하소설 ‘대발해’(아리샘 펴냄)로 ‘할 말’을 내놨다.18일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동북공정에 대한 분노가 발해를 들여다보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동북공정을 완결할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과 고구려 문화유산도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그 순간 중국 역사가 됩니다.” 김씨는 무엇보다 8년 전 법륜 스님이 건넨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국회의원 열 번 하는 것보다 민족사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었다. 이후 2년 7개월 동안 1만 2000장의 원고지에 발해 역사 229년을 담았다. 지금은 학자, 기자도 발 못 붙이는 동모산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에 걸친 유적지를 직접 밟아나간 지난한 작업이었다. 청와대에서 3년짜리 장관급 자리까지 제의받았지만 고사했다.2004년 총선 낙선에 대해서도 그는 “떨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정치보다 백배 유익한 게 예술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정계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산에 지팡이를 가져가면 올라갈 땐 편하지만 내려올 땐 불편하다.”는 말로 대신했다.“공직도 제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이지만 청이 오면 안 한다고 거절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나라 걱정은 여전하다. 그는 망한 국가의 다섯 가지 공통점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발견된다고 우려했다. 첫째는 아파트값을 둘러싼 내분, 둘째는 지도자의 혼암(昏暗), 즉 어리석음과 사리에 어둠이다. 지도층의 호화사치나 민심이반, 경제적인 외침도 우리 사회의 적신호다. 그러나 작가 김홍신은 기대가 더 많다.“우리는 우리 스스로 낮춰볼 때 국운이 쇠했습니다. 흥겨울 때는 못해낸 게 없습니다.” 작가는 30년쯤 뒤면 흥의 기백이 대한민국을 세상의 중심에 세울 거라는 소망을 비쳤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적인 청소년 음악회로는 1990년 시작,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청소년음악회가 단연 눈에 띈다. 오는 21일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상반기 마지막 공연을 갖는 청소년음악회는 ‘김대진의 음악교실-협주곡의 변천사Ⅱ’로 진행된다. 클래식음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주곡(Concerto)이 낭만주의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2004년부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 해설까지 도맡아 1인3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음악에 감동받은 청소년이 다시 공연장을 찾게끔 한다는 방침.8000∼1만 5000원.(02)580-1300. 8월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피터와 늑대’는 오케스트라와 애니메이션을 연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프로코피예프가 1936년 오리, 고양이, 늑대 등 등장인물마다 주제를 두고 작곡한 ‘피터와 늑대’의 음악을 들으며 영국의 브레이크스루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2만∼5만원.(02)399-1114. 오케스트라가 연극과도 만났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는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극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만든 오케스트라 모음곡 1∼3번을 연주하며, 연극배우 배상돈이 음악에 맞춰 대사를 낭독한다.1만∼10만원.(02)501-1330.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역시 28일∼8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2001년 개막 이후 6년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여름방학 인기공연이다.3만∼5만원.(02)580-1300. 윤창수기자 geo@ seoul.co.kr
  • 국세청 8년만에 새 CI 선포

    국세청 8년만에 새 CI 선포

    국세청이 12일 무궁화를 형상화한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사진)를 발표했다.8년 만의 CI 교체다. 국세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전군표 국세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CI 선포식을 가졌다. 8년 만에 CI를 다시 바꾸게 된 데 대해 국세청은 “새 CI는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복지까지 책임지는 세계 초일류 세정기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CI에 대한 오해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전한다. 기존의 CI가 ‘갈퀴와 소쿠리’ 모양을 연상시켜 자칫 국세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특정 기업의 CI와 닮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새 CI에서 무궁화의 5개 잎은 국세청의 기본 정신인 공정과 투명, 효율, 고객지향, 복지를 의미하고, 청렴을 상징하는 청색과 국가의 번영을 나타내는 황색을 기본 색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궁화 중심에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빛은 초일류 세정기관으로 발전하는 국세청의 위상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결국 법정 가나

    “근거 없는 음해성 폭로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적극 대처하겠다.”(이명박 후보측) “의혹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법적 대응으로 재갈을 물리는 것이 ‘이명박식 화합’이냐.”(박근혜 후보측)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진영의 ‘후보 검증 공방’이 급기야 법정 다툼으로 치달았다.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4일 박 후보측 서청원 상임고문과 유승민 의원을, 김씨와 이 후보 맏형 상은씨가 공동 소유한 ‘다스’가 이혜훈 공동대변인을 각각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무고죄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의 파상적인 검증 공세에 대해 그간의 ‘무대응 기조’를 깨고 법적 대응이라는 ‘양날의 칼’을 빼들었다. 현재의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다가는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이 마치 ‘사실’로 굳어지면서 경선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특히 캠프 내에선 ‘전 재산 헌납설’을 제기한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도곡동 땅’ 발언을 한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캠프 차원의 검찰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을 앞으로는 좀 삼갔으면 좋겠다. 서 전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좀 그런 점에서는 자숙하는 게 안 좋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형준 캠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폭로와 음해에 대해서는 후보 보호 차원에서 분명히 문제를 짚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의 검찰 고발에 불쾌감을 표출하면서도 역으로 진실 규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검찰에 고발된 유승민 의원은 “언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도 않은 채 무대응한다고 하다가 갑자기 같은 당 식구들을 고발했다.”면서 “그것이 이명박식 당 화합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김재정씨에 대해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라면, 구입대금 출처, 매각대금 총액, 매각대금 지출 내역 등에 대한 상세한 내역을 근거 자료와 함께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서청원 상임고문은 ‘도곡동 땅’ 얘기를 함께 들었다는 박종근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자청,“지난 6월7일 라운딩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면서 “이명박씨 얘기가 나오자,(김만제 전 의원이)‘내가 포철회장 할 때 3번이나 찾아 왔어. 검토해 보니 개발할 수 있는 보고서가 와서 250억원에 샀다.’는 얘기를 세번 이상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윤건영 진수희 정두언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은 4일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거래의혹을 둘러싼 자료 유출 논란과 관련, 국세청과 행정자치부를 방문해 자료 유출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요청했다. 국세청은 “개인의 재산 관련자료는 사전에 엄격한 통제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어 사적 사용이나 외부에 유출될 염려가 없다.”면서 “특히 대선이 있는 올해는 연말까지 대선후보 예상자와 그 가족 등 특정인(108명)과 관련한 모든 자료는 조회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첫사랑 남자동창이 은밀한 눈짓

    Q저는 40대 주부인데 얼마 전 동창모임을 나갔다가 그곳에서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때 당시 장래를 약속할 만큼 사랑했지만 집안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고 곧이어 집안에서 정해준 지금 남편과 결혼해 자식 낳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습니다. 동창회 이후 남자 친구와 몇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자꾸 신체를 접촉하고 은밀한 관계를 요구해 오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마음이 그 남자에게로 가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냥 친구 사이로 가끔씩 만나는 것은 어떨까요? - 한영숙(42세·가명) A젊은 시절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 과거의 추억에 빠져들고 싶은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젊음에 대한 상실감, 배우자와의 권태, 자녀들의 성장 등으로 삶이 공허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상태지요. 사회활동이 적어 자신의 자아실현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양보하면서 참고 살아온 경우 동창 모임 등을 통해 꿈 많았던 옛 감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웠던 추억들을 함께 나누고 과거 생기발랄했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요. 그러나 영숙님의 지금 상황은 경우가 다르게 느껴지며 순수한 감정의 친구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없어 보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던 프로스트의 시(詩) ‘가지 않은 길’을 기억하는지요? 사람은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이 크게 작용하는 것뿐입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남자의 성적 욕구와 충동을 이해하지 못해 원치 않는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단둘이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고 싶다.’거나 ‘잠시 술 깰 때까지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손만 잡자.’ 등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낭패의 경험을 하게 되지요. 여자의 기분이나 느낌만으로 남자의 성적 욕구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도 서서히 상대방이 시간 간격을 두고 접근해 온다면 처음엔 손잡는 것을 허락하다가 포옹, 키스, 애무 등 점점 깊어지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그 남성을 꼭 친구처럼 만나고 싶다면 둘이서 만나는 것을 중단하고 부부동반으로 만나자고 제안을 해 보거나 다른 동창들과 함께 어울려서 만나 보세요. 은밀한 관계에 대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면 곧 꼬리를 내리고 시들한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래도 그 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이 남아 있거든 두 겹 세 겹 상상 속에서 키우지 말고 현실 안에서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한 내가 그 남자와의 만남을 지속시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한 자기 자신에 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과거 못다 이룬 사랑의 감정을 다시 갖고 싶은 이유라면 실현할 용기와 각오, 현실적 상황변화에 대한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부가 지난 세월 쌓아온 그 특별한 관계의 신뢰를 결코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때때로 ‘노(NO)’라고 해야 할 자리에서 당당하고 분명하게 ‘NO’라고 자기 표현을 할 줄 아는 것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알고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바꿔 말하면, 자기 자신보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눈치를 살피고 막연히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추려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 시절 내 자신의 삶이 그리운 건지 그 남자 친구가 그리운 것인지 분리해 보세요. 누구에게나 과거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겨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최근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접하게 되고, 사회 분위기 또한 도덕적 불감증을 얻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배우자와의 신뢰에 금이 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이성관계에 대해 분별 있고 민감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감정에 집착하는 것보다 현재 가족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혀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씨줄날줄] 미야자와 기이치/황성기 논설위원

    총리를 지낸 미야자와 기이치는 일본 정치인답지 않게 영어에 능통했다.“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미야자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그의 발음에 대해 “정통 영어다.”라며 극찬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남부 사투리가 섞인 클린턴보다 미야자와의 영어가 훨씬 낫다.”고 치켜세웠다. 도쿄대학 법학부 재학 중 갔던 미국에서 자신의 영어가 회화에 쓸모없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 특히 미군정하 대장성(현 재무성)에서 미 당국과의 연락업무를 하면서 영어실력을 부쩍 키웠다고 한다. 미야자와는 대장성 시절 조사차 다녔던 시골을 몇십년이 지난 뒤 찾아서도 골목길까지 술술 댈 만큼 머리가 좋았다. 과시욕 강한 수재들이 그렇듯 학벌에 관한 집착이 유난했다. 후배 정치인이나 신문기자들에게 출신학교를 묻고는 도쿄대가 아니면 노골적으로 바보 취급을 하곤 했다. 정적이던 다케시타 노보루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도쿄대 출신으로 여기고는 “몇기생이십니까?”라고 물었는데 다케시타가 “와세다대학입니다.”라고 하자 코웃음쳤다고 한다. 게다가 “당신때 와세다대 상학부는 무시험이었다죠?”라고 응수해 다케시타를 격분케 했다. 그런 미야자와의 자식들은 도쿄대와 인연이 없어 아들은 와세다대, 딸은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총리 자리에도 다케시타보다 4년 뒤에나 올랐다. 87세로 그제 타계한 미야자와는 몇 안 남은 일본 현대사의 산증인이었다. 이케다 하야토 내각에서 경제기획청장관으로 발탁된 뒤 통산상, 외상, 대장상을 거치며 일본의 경제부흥을 이끈 정치인으로 기록된다. 총리 취임후 첫 해외방문지로 1992년 한국을 찾은 그는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는 연설을 했다. 침략을 ‘진출’로 표현한 검정교과서가 외교마찰을 빚은 82년 관방장관 시절 교과서 수정을 국제공약으로 내건 ‘미야자와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의 침략전쟁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서 일본 헌법에는 손대지 말자는 호헌파였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앞으로 일본에서 자유라는 것이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 전쟁에 진 세대로서 가장 걱정하는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현장행정]신동우 강동구청장의 ‘환경순찰’

    [현장행정]신동우 강동구청장의 ‘환경순찰’

    “천호3동 성원아파트 앞에 주차감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주세요. 불법 주·정차 때문에 통행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A주민)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꽉 찬 골목길을 한동안 지켜본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수행한 손규호 교통과장에게 “앞으로 (이곳을)집중 단속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손 교통과장은 무전기로 ‘즉시 단속’ 조치를 취했다.‘구청장이 뜨는’ 강동구의 ‘환경 순찰’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민원을 해결하는 확실한 통로로 통하기 때문이다. 신 구청장이 구청 간부들과 함께 골목길을 다니며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동네마다 ‘구청장 모시기’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장마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던 지난 21일 오전 11시. 신 구청장을 따라 31회째를 맞은 환경순찰 천호구사거리 강동농협∼당말경로당 1.6㎞ 구간을 동행취재했다. ●구청장 즉석지시… 주민은 대환영 신 구청장은 출발과 함께 불법 간판이나 인도 무단점유 등의 지적사항들을 쏟아냈다. 경관개선과, 건축과 등 담당 과장들이 수시로 호출됐다. 땀 흘리는 공무원들이 꽤 생겨났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환경 순찰은 민원 해결 창구이지만 담당 공무원에게는 곤혹스러운 업무”라고 밝혔다. “개인 소유라도 이 비싼 땅을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활용할 수 있게 소유자를 알아봐요.” 신 구청장은 또 자투리 공간을 보면 미니공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했다. 개발 전까지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2005년 12월 성내동 환경순찰에서는 유휴 공간을 발견,‘강동구 상징 가로공원’으로 꾸몄다. 지금은 강동구의 명물이 됐다. 천호3동 주민들은 신 구청장과 함께 걸으면서 갖가지 민원을 호소했다.“야구 연습장 소음 때문에 밤이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어요. 노인정을 만들어 주세요. 천호·성내 재정비지구 계획은 언제쯤 나옵니까….”신 구청장은 가능한 것은 즉석에서 처리했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추후 통보를 약속했다. ●2년간 민원 600여건 100% 처리 지난 2년간 환경순찰이 실시된 지역은 무려 30개동. 뒷골목 정화뿐 아니라 간단한 주민불편 사항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환경, 건축, 공원, 주차 분야 등 그동안 제기된 민원 600개가 처리됐다. 천호3동의 한 주민은 “구청장이 직접 골목길을 구석구석 다니니 공무원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동장과 동네 주민들은 대환영”이라고 했다. 신 구청장은 환경 순찰에서 나온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항상 녹음기를 갖고 다닌다. 현장에서 지시한 사항을 사무실에서 복기하기 위해서다. 또 감사담당관은 각 과에서 처리한 내용을 추후에 재확인한다. 민원처리 결과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해당 주민에게 알려준다. 구 관계자는 “환경 순찰은 찾아가는 열린 행정의 귀감”이라면서 “구민들에게 구정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장기간 별거… 이혼만 남았어요

    Q장기간 별거를 해온 부부입니다. 우리 사이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움조차도 없습니다. 아이 문제로 그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젠 아이도 혼자 세상을 살아갈 만큼은 되었고, 우리도 자녀 문제로는 항상 같이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이혼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길을 가야죠. 사회적 체면 때문에 이혼을 하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은 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주호(50세·가명) A이혼이 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담소에 가는 것도 시간낭비일 뿐 아무 소득이 없으니 내일 당장 이혼하려고 합니다.20년을 같이 지내 왔으니 마지막으로 한 시간씩 기증하는 기분으로 상담하도록 권해 봅니다. 이혼상담을 하러 오는 부부를 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불일치하는 점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인상이나 분위기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은 ‘아, 이래서 두 사람이 서로 끌렸구나.’ 하는 매력이 발견됩니다. 서로를 보완해 주는 그런 특성들이죠. 그래서 지금 그들이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하는 점이 예전엔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 특성의 또 다른 면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우게 됩니다. 박주호씨의 경우엔 이혼하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혼의 이유라든가 이혼 후 자녀문제라든가 하는 문제를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혼 후 적응에 대한 철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어느 나라든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이혼이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재혼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단지 마음의 사막에 적응하지 못해 재혼하는 경우 다시 이혼하는 확률이 높습니다. 요즘은 학력도 높아지고 교양도 많아 지나치게 지성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웬만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도 우아하게 하며 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를 씁니다. 물론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는 하나 진정한 마음의 교류는 일어나지 않아 얼음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차가운 부모는 다혈질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남게 될 상처를 주게 됩니다. 지나친 지성화 역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어기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출장이나 여행, 사회봉사 등으로 무장하지 말고 서로 마주하는 것이 용기 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부딪쳐야 할까요? 살다 보면 온갖 일을 다 겪게 되지만, 저로서는 싸움도 하나의 삶의 참여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이 지나쳐 울고불고 싸우더라도 다른 구실로 회피하는 것보다 성숙한 행동입니다. 싸움도 정도에 따라서는 하나의 예술입니다. 정해진 각본 없이 즉흥연기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둘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라고 하면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행동을 녹화해서 같이 모니터링해 보면 거짓없는 라이브 쇼의 느낌이 들 것입니다. 고비를 잘 넘긴 부부들을 보면 끝장 볼 때까지 싸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할 말 또 하고 오랫동안 다투다 보면 점점 더 증오의 화신이 되기 쉽습니다. 학교에서 50분 수업이 적당하듯, 시간을 정해서 싸우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다음 일정을 또 잡도록 하세요. 한판 싸우고 해결이 안 돼도 작은 불일치 때문에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떨이로 팔아넘기는 일은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현재의 결혼 생활이 아무 의미가 없다 해도, 그것도 하나의 과정입니다. 일상생활이 중단된 상태라 해도 함께 견디는 과정은 또 하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새벽의 맑은 이슬과 같은 영혼의 씨앗이 있다고 믿으세요. 그리고 그 씨앗은 장기간의 별거 중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이 배신과 불신을 거치는 동안 식었다 하더라도 함께 늙어갈 친구를 쉽게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만든 마음의 사막에 비를 내릴 사람도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50세 이후엔 사랑보다 더 지독한 연민의 빗줄기가 필요합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12)끝 좌담 “절차적 민주 진전에 안주말고 더많은 ‘운동’ 필요”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12)끝 좌담 “절차적 민주 진전에 안주말고 더많은 ‘운동’ 필요”

    “6월 항쟁의 성과로 이룩한 최소한의 민주화가 지체되고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일상 생활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범주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서울신문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기획 연재한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시리즈를 마치면서 마련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6월 항쟁의 평가와 우리 사회가 6월 항쟁을 어떻게 계승·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20일 서울신문 4층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회는 지역 ‘풀뿌리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하승수(39·변호사) 제주대 법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해구(53)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인권운동가인 오창익(39)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노동문제 전문가인 은수미(44·노동사회학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하승수 교수 많은 언론 매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6월 항쟁과 관련해 다양한 평가를 했다. 물론 올해가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한국 사회를 돌아본다는 의미도 있다. -정해구 교수 절차적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살아 있고 인권보장이 안 되는 면이 분명히 있지만 전체적으로 자유라는 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참여라는 틀로 보면 형식적 참여는 늘었지만 실질적 참여는 미흡하다.1997년 외환 위기를 계기로 평등은 지체됐고 악화되는 측면도 있다. -은수미 연구원 많게는 800만명, 적게는 240만명이 비정규직이다. 그들이 느끼는 6월 항쟁 20년이 바로 민주화의 현재 모습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6월 항쟁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수준까지 나아가지 못했고 구(舊)질서에 정당성을 쥐어 줬다.6월 항쟁 이전에 권위를 가졌던 사람들은 형식적인 정당성에 입각해서 지금도 여전히 그런 권위를 누린다. ●‘박제가 돼 버린’ 6월 항쟁 기념 -오창익 사무국장 각종 기념행사들이 별 감흥을 못준다. 올해부터 국가기념일이 되면서 6월 항쟁도 이제 ‘박제(剝製)’가 돼버린다는 느낌도 받는다.‘절차적 민주화는 많이 이뤘지만 실질적 민주화는 미흡했다.’는 평가에 반대한다.6월 항쟁을 계기로 우리는 야만에서 벗어났다. 그걸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범국민운동본부에 연속으로 집회 금지 통보를 한 것에서 보듯 국민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집회시위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이제 고문은 없어졌다고 하지만 20년 전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졌던 남영동 보안분실을 빼고는 지금도 보안분실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 교수 그 부분은 나도 고민이 있다. 자유권(시민적·정치적 권리)이 확고하게 뿌리내린 것도 아니고 사회권(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은 더 열악해졌다. 최근 사회경제적 문제가 한국 민주주의를 지체시키는 근본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보나. -정 교수 정치적 민주화가 사회경제적 민주화로 연결돼야 하는데 한국은 정치적 민주주의 진전이 실생활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민주주의가 ‘형해(形骸·내용없는 뼈대)화’되고 사람들은 민주주의에 일정한 회의를 가진다.‘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느냐.’는 말은 굉장히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말이다. 그것이 바로 민주화 20년이라는 지금 시점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문제다. -오 사무국장 ‘자유는 진전, 평등은 부족’이라는 이분법으로 평가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미 구질서에 편입됐고 집회나 시위를 할 필요가 없어진 ‘전직 민주화 운동가’들은 후일담 소설을 쓰듯이 굉장히 편하게 말한다.6월 항쟁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제대로 보려면 ‘빵과 장미’를 분리해서 보면 안 된다. -은 연구원 80년대와 똑같은 풍경을 지금도 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들의 이해를 대변할 어떤 장치도 없다. 곧바로 크레인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불법저항’을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더 심한 경우 분신 자살을 한다. 더 슬픈 건 사람들이 그런 문제에 별 관심을 안 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다같이 고생했으니까 공감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은 먹고 사는 수준이 양극화되듯 자유나 권리도 양극화되고 있다. ●‘기억과 계승’인가 ‘단절’인가 -정 교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6월 항쟁 20년 기업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이 6월 항쟁을 잊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 새로운 세대에게 역사적 사실을 기억시키고 그걸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기억과 기념을 민주시민교육과 연결시켜야 한다. 현재 문제도 중요하지만 과거 기억과 단절되면 안 된다. 과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기억하고 의미를 새기고 문화나 교육으로 남겨야 한다. -오 사무국장 지금 필요한 건 공공성과 연대성을 회복하는 민주화운동이다. 그런데 양극화의 원인인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소위 ‘전직 민주세력’이 주도한다는 게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그들이 대중에게 민주주의와 운동에 대한 염증과 피로감을 불러 일으킨다. 한때 민주화운동세력이었지만 지금은 요직을 차지하거나 운동 기득권층이 된 사람들과 지금 민주화운동세력을 명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기념과 계승이 아니라 단절이 더 급하다. -하 교수 경험을 공유하고 의미도 되새겨야 하지만 현재 부딪치는 문제와 연결되지 않으면 6월 항쟁의 의미가 퇴색해지고 박제화된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 제주에선 해군기지 문제와 6월 항쟁을 연결시킨 행사를 했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켜 고민하게 하는 기획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했던 평가를 바탕으로 이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해 보자. -은 연구원 87년 민주화 이후 10년 만에 외환 위기가 있었다. 그로 인한 구조조정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뜻했다. 당시 실업을 경험한 사람과 그걸 지켜본 사람의 경험은 지금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그 상처가 지금의 모든 걸 설명해 준다. 노동시간과 급여를 줄이려는 논의도 있었지만 결국 노동계조차 ‘같이 죽고 같이 살자.’를 택하지 않고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자.’를 택했다. 밀려난 사람은 비정규직이 되거나 노숙자가 됐고 남은 사람들은 ‘나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눈 앞에 있는 임금만 신경 쓰게 된 10년이었다.87년에 함께 길거리에 모이면서 작게나마 형성됐던 연대의식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정 교수 누적된 모순이 6월 항쟁으로 폭발했듯이 97년 체제가 만들어낸 양극화 압력도 언젠가 폭발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보다 오히려 정치가 더 중요하다. 과거 운동이 맡았던 역할을 이제는 정당이 해야 한다. 민주세력의 연장선에 있는 중도개혁 정당들이 서구의 사회민주당 같은 구실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서구의 보수당 구실을 하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구별이 없어졌다. 특히 민주세력의 연장선에 있는 중도개혁세력이 혼란에 빠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치권을 재정립해야 한다. -오 사무국장 중도개혁세력이라는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금 정권이 무슨 개혁 성과가 있는가. 과거사정리를 예로 들어 보자. 피해자를 위한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같은 과거사정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보안분실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안분실을 없애고 보안경찰을 민생경찰로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나는 민주 대통령이니까 오용하지 않는다.’는 말로 실질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는다. 2004년엔 20만명이 현행법상 불법인데도 야간에 아무 제약 없이 탄핵반대집회를 했다. 참석 인원이 5000명도 안 되는 한·미 FTA 반대집회는 계속 금지당한다. 대통령지지 집회는 되고 대통령 반대 집회는 못하게 한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 되는데 뭐가 개혁인가. 개혁이 아니라 ‘개혁 이미지’가 있을 뿐이다. 지금 정권 핵심부가 민주화운동을 계승하는 세력인가? 범여권에서 이른바 운동을 했던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실제로는 구체제 관료들, 전문 집단들, 상공인들이 주도한다. -정 교수 큰 흐름을 봐야 한다. 민주화 이후 흐름을 볼 때 나는 그들이 중도개혁세력이라고 본다. 중도개혁세력은 자유, 인권, 더 나아가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이바지했다. 특히 평화라는 측면에선 헤게모니를 갖게 됐다. 문제는 그런 측면과 경제적 측면이 다르다는 것이다. 중도개혁세력이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이다. 신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오 사무국장 인권 상황이 좋아졌다는 건 착시 효과다. 그 착시를 ‘전직 민주화운동가’들이 부추긴다. 평화정착과 인권·개혁을 위해 중도개혁세력이 중요하고, 그러니까 한나라당 집권을 반대한다? 그건 난센스다.6월 항쟁 이후 문제는 민주화운동세력이 정책을 견인하거나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투항하면서 전선이 무너졌다는 데 있다. 그들이 말하는 민주화 진전은 박제화된 민주화일 뿐이다. 가령 보안경찰은 이제 아무나 잡아들이지 않는다. 교보문고에서 ‘태백산맥’을 사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 책을 헌책방에서 사고 파는 사람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 사실 내가 일하는 인권연대만 해도 집회·시위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뉴코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려 하면 집회 신고조차 안 받아 준다. -하 교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모습을 명확히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와 인권 진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얘기하면서 마무리해 보자. ●“더 많은 민주화운동이 필요하다” -은 연구원 비정규직 관련 입법이라는 정치 과정을 보면 2.8%밖에 안 되는 비정규직 조직률을 그대로 반영한다.‘비정규직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87년 이후 20년간 운동에서 정치로 너무 많이 간 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운동과 정치가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전직 민주화세력’은 ‘국가와 민족’ 같은 정치적 문제만 생각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생활에서 묻어난 고민들을 모으지 못하고 추상적인 고민만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중도개혁이든 아니든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운동 영역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를 개방해야 한다. 국가도 집회시위를 다 보장해 줘야 하고 시민들도 눈 앞의 불편을 참아 줘야 한다. -오 사무국장 운동이 종횡(縱橫)으로 훨씬 더 활성화돼야 한다. 이제는 절박하게 밑바닥부터 다지는 ‘진지전’을 해야 한다. 자녀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통학로에 인도와 차도를 나누는 운동도 학부모와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하면 가능하다.‘현실적인 힘’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아파트 주민이건, 비정규직이건, 학부형이건 자기에게 필요한 운동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조금 더 이기적이어도 좋다. 우리에겐 훨씬 더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하게 돼있다. 시위를 해야 할 절박한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은 시위를 안 한다. 나이에 따른 세대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새로운 운동 주체가 된다. 운동은 계속 이어진다. -정 교수 운동도 중요하고 공론장도 중요하지만 정치도 중요하다. 운동이나 공론장에서 나온 얘기를 정치가 정책으로 다듬고 그걸 다시 토론하는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정당이 사회와 단절돼 있다. 운동과 공론장, 정치가 다 단절돼 있다는 건 민주주의 시스템이 고장나 있다는 걸 뜻한다. 무너진 시스템을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가. 그것이 한국사회의 과제다. 과거에는 독재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형식적으로는 민주정부가 됐다. 그런데 자기 지지 기반에 반하는 정책을 편다. 그래서야 어떻게 민주정부라고 하겠나. 한·미 FTA가 대표적이다. ●“노동·시민운동 등 분야별 힘 모아야” -은 연구원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사회가 양산하고 있다. 지원은 안할지언정 그들을 막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다. 운동간 소통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시민단체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참석자들이 내 발표에 다들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많이 놀랐다.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사회적 양극화는 시민·노동운동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인데도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이 다른 길을 너무 오랫동안 걸어 왔다. -하 교수 동시에 변하면 더 좋겠지만 나는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데 방점을 둔다. 요즘은 시민운동은 시민운동의 논리만 있고, 노동운동은 노동운동의 논리만 있고, 정치는 정치논리만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오고 가면서 하나로 모여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다양한 운동이 서로 힘을 모으지 못하면 정치로 이어지지 않는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월항쟁 세력 평가’ 엇갈린 시각 서울신문이 마련한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에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과 단절하자는 주장이 뜨거운 논쟁거리로 부각됐다. 좌담회에서는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이 먼저 이 문제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오 사무국장은 “한때 민주화운동 세력이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요직을 차지한 채 ‘과거운동’을 회고하고 찬양하지만 현재의 운동에 대해서는 경제발전 저해와 시민불편, 교통체증, 사회불안이란 이유로 폄하하고 있다.”면서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지체된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87년 이후 국민의 의지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중도 개혁세력은 평등이란 관점에서는 부족했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과 6·15회담 등 자유와 인권, 평화 정착에는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오 국장은 “자유가 진전됐다는 데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 집회·시위에 대한 중도 개혁세력이라 불리는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오 국장은 “2004년 탄핵 반대집회를 야간에 20만명이 했는데도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지만 현재 200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를 하면 사전에 봉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교수는 “민주화 흐름 속에서 한국 민주화 세력이 다 진보 세력은 아니지만 중도 개혁 세력으로는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의 역할을 인정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재반박했다. 오 국장도 “운동 진영에서 전직 민주화운동가들이 과잉 대표성을 띠면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더 이상 집회·시위를 할 필요가 없는 ‘전직 민주화운동가들’과 단절을 명확히 하지 않는 한 6월 항쟁의 정신은 기억과 계승이 아닌 박제화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좌담 참석자 하승수 제주대 교수(사회자) 정해구 성공회 교수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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