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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통섭(統攝)’은 왜 필요한가. 통섭을 둘러싼 많은 논의들에 문제점은 없을까. 통섭이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법이 필요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서울신문은 6회에 걸친 ‘21세기 신(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를 마감하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대담을 마련했다.‘인간을 공부하는 동물’로 스스로를 칭하는 경희대 영어학부 도정일 명예교수(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꼽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가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서강대 철학과 엄정식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담을 진행했다. 두 교수는 ‘통섭’이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데 동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학과간의 벽을 허무는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접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통섭은 왜 화두로 떠올랐나 엄정식 교수 대학 사회와 언론 등 곳곳에서 통섭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유행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학문적 필요성이나 학문 구분의 발전 방향을 놓고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하다. 오랫동안 통섭에 대해 고민해 오신 도 교수께서 왜 한국 사회에서 통섭이 화두가 됐는지를 진단해 달라. 도정일 교수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영역의 독자성뿐 아니라 유사하거나 연관이 있는 분야간에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분과(分科) 현상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단절현상이 당연시되고 있다. 학문발전은 물론이고 사회발전이나 정책개발 및 시행 과정에서 단절현상은 매우 좋지 않다. 이런 반성에서 통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덕환 교수 통섭을 처음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본거지인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학문간의 분과는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장벽의 정도가 아니라 서로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일도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인문사회학 무용론이 나오고, 인문사회학에서는 거꾸로 자연과학 무용론이 나온다. 급속히 발전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과학기술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분야와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다행히 과학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 융합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를 인문사회까지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 교수 통섭에 관한 논의와 시도는 20세기 초부터 상당히 활발하게 있어 왔다. 물리학을 중심으로 학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철학계에서도 논리실증주의자들이 보편언어를 찾고자 했다. 윌슨은 이 시도를 생물학으로 옮겨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통섭이 수입학문이라는 점이다. 기술은 그냥 수입하면 되지만 학문은 배경과 사연이 더 중요하다. 지적·문화적 풍토를 수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가 통섭에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 담이 낮으면 도둑이 생기고, 담이 높으면 이웃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교수 통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통섭학이라는 별도의 학문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다. 어느 한 가지 학문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곤란하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에서 비롯된 자연과학의 객관적인 방법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이 방법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어려움도 있고, 기존 영역에서의 부정적인 비판도 있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객관화된 시각을 인문학에서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기초적인 통섭의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 거꾸로 자연과학에서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주관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 교수 문제는 통섭이 ‘이렇게 하자.’고 정해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통섭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유전학, 진화론, 진화심리학 등의 학문도 언어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통섭을 궁극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건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다. 즉 연구대상을 새로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 대상에 대한 통찰을 더욱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깊이있게 할 수 있는가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같은 실제적이고 학문적인 이득의 유무가 통섭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정당성을 결정해 줄 것이다. 이 교수 100% 동감한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통섭은 근원적인 이유가 있는가를 짚어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더욱 낮은 수준의 통섭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모두 분화된 학문에 익숙해져 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일이다. 인문사회 관련 교양을 들을 때는 자연과학의 부정적인 인식을 듣고, 자연과학을 들을 때는 인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듣는다. 학문이 아닌 단지 골고루 아는 낮은 차원에서의 통섭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 통섭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엄 교수 두 가지를 합치다 보면 아무래도 어느 한쪽이 더 힘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특히 강자는 식민지적으로 취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문학의 경우 과학과 통합되면서 과연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제우스의 불칼’이나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은 신화는 이미 아무도 믿지 않는다. 과학기술이 인문학의 근거인 상상을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마찬가지로 천문학자들의 방식대로만 별을 보면 알퐁스 도데, 생텍쥐베리, 윤동주의 별은 볼 수 없다. 통섭의 시도에서 염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학문의 영역이 가만히 있어도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학문 분야가 떼를 써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학의 경우 현재는 수세기 전의 철학과 달리 ‘철학사’적인 측면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을 논하기 위해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공간, 시간, 죽음 등의 개념은 과학기술의 등장으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자연과학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근간을 흔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도 교수 어느 한쪽으로의 일방적인 통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문학이 과학을 이해하고, 과학이 인문학을 이해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문학과 과학이 통섭하자고 해서 함부로 합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과 과학은 엄연히 시각이 다르고, 분야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학은 일단 자연현상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도정일은 세포로 되어 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나라는 인간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세계는 입자로 구성돼 있고, 우주를 지배하는 힘은 네 가지 밖에 없다.’는 말도 분명히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없다. 이 교수 통섭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개념인 융합의 경우 공학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랜기간 모색돼 왔다. 로봇공학을 하는 사람은 심리학, 미학, 전자공학, 기계공학을 모두 시도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로봇공학은 수많은 학문들과 연관을 맺으며 발전해 왔고,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발전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융합의 결과는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물론 융합 과정에서 사멸하는 분야도 있다. 도 교수 학문융합, 통섭은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간에 전혀 몰랐던 탐구의 영역을 생산해낼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인문학 분야가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발견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진행이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을 두고 생물학이 모든 학문을 점령하는 제국주의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지나친 분화의 결과가 교육에도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통합적 감성이나 세계관을 가질 기회도 없이 기능적인 전문인이 되고 다문화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없는 파편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문학이 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의 교양교육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통섭적 사고를 가져야 교육이 변하고 사회가 변할 수 있다. 3 통섭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엄 교수 통섭이 본격화되면서 용어에 대한 논란도 있다. 통섭이나 ‘컨실리언스(Consilience)’라는 말을 쓴 윌슨의 성향 때문인지 환원주의나 제국주의적인 느낌을 갖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진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통섭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 방법의 하나 정도로 취급하고 싶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나루터 가는 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나루터까지 함께 쉽게 간다면 자신들의 목표들도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통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방법론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양하지 않을까. 요즘 대학가에서는 통섭학과,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교수 통섭에서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에서 탐구의 문제는 끊임없이 변해 왔다.19세기 말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의 자연과학이 도입됐는데,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연과학에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통섭을 얘기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각을 공유하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통섭이나 융합과 관련된 문제 가운데 하나가 ‘획일화’다. 여러 단계의 통섭이 있을 수 있는데 단 하나의 기준만 세우고 ‘여기서부터 통섭’이라고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통섭의 첫 단계를 시각과 인식의 공유라고 본다면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합쳐서 여러 개가 다시 나와야 한다. 도 교수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은 희극적이다. 통섭학과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문과 학문사이의 결합이나 통합은 필요하고, 가능하겠지만 통섭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통섭의 기본 정신과 전혀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가장 자율과 객관적이 강조되는 문학에도 통합적 접근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문학비평에 정신분석과 언어학이 들어오는 데만 40∼50년이 걸렸다. 필요한 일이라면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진행되게 마련이다. 다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 진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엄 교수 통섭을 논의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말할수록 얻는 것도 많겠지만, 비난이나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자기 반성은 중요하다. 그것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궤도를 수정할 수도 있도록 해준다. 가능하다면 모두 함께 모여 논의하고 격려한다면 분명히 통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엄정식 교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철학연구회 회장, 한국 철학회장을 지냈다. 서강대 재직 시절 ‘행복한 철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고전철학부터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과학철학 강의를 통해 과학기술과 현대인의 행복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 철학 입문서로 유명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지혜의 윤리학’‘확실성의 추구’‘분석과 신비’‘자아와 자유’ 등이 있다. ■이덕환 교수 서강대학교 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교수. 비선형 분광학, 양자화학,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와 대외활동 모두에서 주목받는 흔치 않은 과학자로 2006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과학지식으로 사회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확실성의 종말’‘먹거리의 역사’‘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베스트셀러 과학서적을 번역했다. ■도정일 교수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명예교수. 대한민국 전역에 세워진 ‘기적의 도서관’을 기획하고 감독한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상임대표다. 잡지 편집장, 동양통신 외신부장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1983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비평이론 강의를 시작했고 이론교육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와 4년 동안 만나 나눈 논쟁을 담은 책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대담’은 한국 사회 최초의 본격적인 통섭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대통령 8·15 경축사] ‘미래·성장’ ‘무관용’으로 국정전환 예고

    이명박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는 ‘광복’보다는 ‘건국’의 의미에 무게를 뒀다.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0년의 역사를 성공·발전·기적의 역사로 규정했다. A4용지 11쪽 분량의 경축사에서 ‘건국’은 9차례나 언급된 반면 ‘광복’은 두 차례에 그쳤다. 역대 어느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도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친일과 독재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사 진상 규명에 매진했던 지난 노무현 정부의 역사관과는 대척점에 섰다. 지난 60년을 긍정의 역사로 규정하며 미래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이런 역사관은 지난 3·1절 경축사를 비롯해 그동안 여러 차례, 여러 곳에서 피력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이 대통령이 앞으로 미래와 성장에 맞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전개할 뜻임을 천명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지난 5개월여 인사 논란과 쇠고기 파동 등에 떠밀려 흐트러진 국정의 기틀을 다잡고, 자신의 핵심 대선공약인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이른바 ‘이명박 국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성장 드라이브의 이면에는 그러나 보·혁 세력의 가파른 대치라는 또 다른 도전이 도사리고 있다. 건국절 논란 속에 이날 보·혁 진영이 서로 등을 돌린 채 제각각 광복절 행사를 가진 데서 보듯 이 대통령으로서는 보수의 결집 못지않게 진보세력과의 화해라는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안전·신뢰·법치 임기내 불법·비리 지위관계없이 엄단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다.”면서 ‘무관용주의(Zero Tolerance) 원칙’을 재확인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조건 가운데 하나로 ‘법치’를 꼽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밝혔던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는 최근 쇠고기 촛불시위 관련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점점 엄정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도 불법 집회나 불법 파업 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본조건으로 ‘안전’과 ‘신뢰’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식품안전과 어린이, 부녀자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강력범죄 사건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삶의 질 선진화 ‘일·교육·여가’ 통합 새 복지모델 제시 ‘삶의 질 선진화’도 이번 경축사에서 비중있게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국민성공시대를 넘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중심을 ‘개인의 행복’에 맞추어 민생과 직결되는 작은 사안들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찾아내 고치고, 또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를 후순위로 제쳐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삶의 질 선진화’를 ‘일과 교육, 여가를 통합하는 새로운 복지모델’을 통해 이뤄낸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고령자들도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 및 체육시설을 늘린다는 약속 등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저탄소 녹색 성장 녹색기술·청정에너지 新 성장동력화 ‘법치’와 더불어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건국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성장은 녹색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의 구체적 목표치를 내놓았다. 현재 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수준으로 높이고,2050년까지 50% 이상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린홈’‘그린카’‘그린에너지’의 확대도 강조했다.‘그린홈’이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자급하는 주택으로, 정부는 2020년까지 국민주택 1200만 가구 중 100만 가구를 그린홈으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와 석유를 번갈아 쓰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을 일컫는 ‘그린카’도 적극 육성,2012년까지 세계 4대 생산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녹색산업을 통해 성장과 고용, 환경의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국가 브랜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신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생각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사분규와 거리시위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마케팅·미디어·홍보·디자인·문화예술 등 전문가들로 구성될 위원회는 조만간 국가브랜드 선진화 작업에 착수한다. 이 대통령은 또 대표적 글로벌 기여외교인 공적개발원조(ODA)를 국가 위상에 맞게 늘리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발전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간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유라시아·태평양시대 남북 하나되면 대륙·해양의 중심될 것 8·15 경축사에 담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유라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세계로 나가자는 주문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 8000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돼 한반도는 열린 공간으로 바뀔 것이며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강산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화와 경제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며 금강산 사건과 별개로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2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는 또 다른 강자가 존재한다. 바로 트렌스젠더 금은방 주인 역할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병준이다. 비록 스타 주연배우들의 이름에 가려 있지만 짧은 순간 웃음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손톱’,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영원한 제국’ 등 눈 크게 뜨고 봐야 하는 단역이었지만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진정한 베테랑 배우다. 이병준은 2006년 영화 ‘구타유발자’의 음흉한 성악과 교수, 2007년 ‘복면달호’의 느끼한 트로트 가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롱드레스에 하이와 로우를 오가는 보이스톤, 야들야들한 몸짓까지 배우로서 부담됐을 법한 트렌스젠더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병준을 만나 그의 연기인생을 들어보자. # 트렌스젠더 정말 파격변신이다. 부담되진 않았나? 한번도 부담되지 않았다. 원래는 영화 속 악역인 김현태 역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트렌스젠더 역할을 해보고 싶어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극 전체가 긴장감이 있는 영화다보니 관객들을 쉬게 할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 반응이 좋아 정말 이 역할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트렌스젠더 역할은 처음이라 힘들었을텐데? 처음이라서 좋은 게 아닌가.(웃음)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보는 것도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무용을 한 적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여자의 태도라든지 소리의 높낮이 등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 하는 역할이라 도전할 수 있어 좋았다. # 파격 변신을 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배우에게 변신은 필수다. 어떤 작품을 하든 어떤 배역을 하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충실하려고 노력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재미있게 촬영했고 힘들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 영화 속 강한 캐릭터 때문에 다음 역할 소화가 어렵지 않을까? 역할을 맡으면서 한번도 걱정을 해 본적이 없다. 근데 주위에서도 그렇고 영화 리뷰를 보니 이번 역할로 인해 ‘고정화된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비주얼적으로나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보면 이번 작품이 큰 영향을 미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석규, 차승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한석규 씨 같은 경우는 이미 ‘구타유발자’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때도 맞는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지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차승원 씨 같은 경우는 워낙 쾌활하고 성격이 좋다. 첫 촬영 때 차승원이 차에서 내리는 걸 봤는데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뮤지컬에서는 유명 주연배우다. 영화에서는 단연부터 조연까지 주연을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 같은 건 없다.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갈증을 냈던 사람은 나니까.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 직접 제작사마다 프로필을 들고 찾아 다녔다. 그땐 문전박대도 당하고 영업사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다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구타유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제작자였으면 나한테 그런 역할을 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웃음) 영화의 80%정도가 나오는 비중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 역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역할인 것 같았다. 남들은 비호감 캐릭터라고 하지만 그 작품을 통해 나의 티테일한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 배우 이병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역을 하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어 다닐 수 있는 순간까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 작품 선택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있을텐데? 작품을 선택할 때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가리지 않는다. ‘내가 이 역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나’ , ‘어떻게 이병준화 시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단 10초만 나와도 연기할 수 있다면 좋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역할이 크다고 해서 자존심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상투혼’ 이배영 ‘반한감정’도 녹인다

    ‘부상투혼’ 이배영 ‘반한감정’도 녹인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무더위·공해 등 악천후 외에도 중국 관중들의 야유라는 악조건과 맞서 싸워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일 덴마크와 맞붙었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자신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들려오던 야유를 감내해야 했다.복싱의 이옥성(27·보은군청) 선수가 혼자 싸우는 동안 그와 맞붙은 미국의 러시 워렌 선수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펀치를 뻗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양궁 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는 관중의 노골적인 방해 움직임도 포착됐다.양궁 대표 임동현(22·한국체대)은 이를 두고 “야유 섞인 중국 관중의 응원이 거슬렸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와 남자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관중의 야유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중 양국관계가 더욱 악화된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SBS의 올림픽 개막식 행사 사전 방송 파문으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더욱 거세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 일방적인 비난을 보내던 중국 관중들도 ‘부상 투혼’을 선보인 역도의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선수에게는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69㎏급 결선에서,관중들은 경기 중반까지도 이배영에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배영이 용상 1차시기에서 다리에 쥐가 나고도,끝까지 투혼을 발휘하자 관중들은 격려의 박수와 응원의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특히 이배영 선수가 2차 시기 직전 부상 부위를 점검하는 듯 두 발을 바닥에 탁탁 구르는 동작을 취하자,관중들은 큰 환호성으로 힘을 실어줬다.3차 시기까지 실패한 후에도 옅은 미소를 보내며 화답했을 때,관중들의 박수 소리는 최고조에 달했었다. 이배영이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승부 근성에 반한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는 올림픽 정신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도 이배영의 부상투혼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QQ.com 스포츠판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명장(名將)”이라며 “패배자가 아닌 스포츠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신화통신도 바를 잡고 쓰러지는 이배영의 사진을 실은 뒤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라는 문구와 함께 “불굴의 용기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환호성과 박수를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QQ.com의 한 네티즌(116.16.213)은 “정신력으로 봤을 때 이배영은 1위와 다름없다.그는 진짜 남자”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선수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도 ‘이배영 미니홈피’ 등을 검색하며 그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더불어 그의 부상을 염려하며 회복에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송혜민기자 taiji@seoul.co.kr
  • [씨줄날줄] 백두산 공정/구본영 논설위원

    한·중 수교 직후인 1990년대 중반 백두산에 올랐던 적이 있다.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옌지 공항에서 출발해 장백폭포를 거쳐 올라가는 코스였다. 산정에서 천지를 내려다 봤을 때 가슴 한쪽이 벅차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최근 백두산을 다녀온 지인의 답사기를 듣고 씁쓸했다. 가슴 속에 묻어 둔 풍경과는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백두산 경내의 한글 표지판이나 안내문부터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오로지 장백산(창바이산)이란 중국 이름만 통용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2005년 백두산 관할권을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 지린성으로 바꾼 뒤 이뤄진 변화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일환인 ‘백두산 공정’의 산물인 셈이다. 엊그제 기자는 또다시 놀랐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백두산을 통째로 중국령으로 분류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다. 독도를 한국령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고쳐 파문을 일으킨 BGN이 백두산 천지도 중국 호수로 분류해 왔다니…. 우리가 일본의 독도 침탈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중국이 소리없이 백두산 공정을 진행해 온 결과가 아닐까. BGN의 분류로 인해 당장 백두산이 우리와 중국의 공동소유라는 국제법적 지위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게다. 그러나 중국이 백두산 공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란 점이 문제다. 특히 북한이 경제난으로 극히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천지의 주차장 건설 과정서 북측이 식량을 얻으려고 영토를 내주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땅부자인 러시아마저 우리 땅을 넘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만강 하상(河床) 중간을 경계로 삼는 북한과 러시아가 국경 재획정에 착수했다고 한다. 두만강 수로 변화 탓이라지만 북한 쪽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문득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 믿지 마라, 일본놈 일어난다, 조선놈 조심하라.”라는 해방공간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그래도 미국은 우리 영토에 야심이 없어 그나마 다행일까. 금수강산을 지키려면 온 국민이 나서야겠지만, 외교부부터 인력·예산 타령하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日, 시베리아 철도 집중공략

    日, 시베리아 철도 집중공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시베리아 철도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 물류망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기업들의 보다 원활한 러시아 진출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해서다. 또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등의 풍부한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철도(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간 9300㎞)의 근대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민간자본을 포함해 69조엔(645조원 상당)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일본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 사업에 금융기관의 융자, 무역보험 등을 활용해 최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철도의 고속화나 새로운 차량 및 수송시스템 도입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시베리아 철도의 정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자원에너지 개발과 산업 육성을 꾀하는 일본과 러시아 정부간의 이른바 ‘유라시아 산업투자 브리지’ 구상의 일환이다. 시베리아 철도의 고속화가 이뤄지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수송은 현재 2주일에서 1주일 정도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또 현행 해상수송 기간에 비해 40∼70%가량 줄어든다. 때문에 수송 기간뿐만 아니라 운임의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일본은 오는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각료급의 ‘일·러 투자포럼’을 통해 ‘유라시아 산업투자 브리지’의 전면적인 지원 계획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포럼에 자원 이외에 교통·금융·자동차 등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석토록 협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베리아 철도의 근대화와 관련 운행시스템의 개선과 고속화를 위한 인프라 정비, 차량과 레일의 교체 등이 필요한 만큼 일본의 차량 및 기술의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일본은 러시아에 신칸센 등의 철도 기술을 도입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일·러간의 무역액은 전년도에 비해 55%나 급증했다.”면서 “러시아의 개인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러시아 수출품은 자동차 등 운송용 기기, 수입품은 석유와 비철금속 등 자원의 비중이 크다. hk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극지 생태계 파괴 현장’ 북극 스발바르 제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극지 생태계 파괴 현장’ 북극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저 멀리 산 정상 부근에서 무너지고 있는 빙하가 보이죠? 20∼30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한 해에 3∼4차례 있을까 말까 할 만큼 드물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여름철만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죠. 이곳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세계 최북단 지역인 노르웨이령 북극 스발바르 제도(북위 78도13분). 주도 롱이어비엔에 위치한 국제 종자 저장소를 관리하는 노르웨이 유전자은행 소속 올라 베스텐켄 조사관은 기자에게 북극의 온난화 실태를 설명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너져 내리는 북극의 빙산들 섬 중턱에서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흘려내리기 시작한 시냇물과 눈이 녹아 시커먼 모습을 드러낸 산 등성이를 볼 수 있었다. 이 모두 아버지 세대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인류 최후의 보루’라는 북극조차 지구 온난화의 여파는 피해 가지 못했다. 20년 전만 해도 이곳의 한여름 온도가 섭씨 7도를 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8∼10도를 기록하는 일이 예사다. 기자가 느끼기에도 이곳 여름 날씨는 한국의 2월보다 따뜻했다. 겨울용 점퍼 하나면 장갑이나 목도리 없이도 생활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이곳의 빙하 면적은 현재 3만 6600㎢로 스발바르 제도 전체 넓이(6만 1022㎢)의 60% 정도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1950년대부터 10년마다 9%(9월 기준)정도씩 사라지고 있다. 최근 들어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고 나면 새로운 섬들이 나타나 지도 제작에 애를 먹을 정도다. 앞으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2100년을 전후해 이곳을 비롯한 북극의 모든 얼음이 녹아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극지식물 밀어내고 유럽 식물들이 점령 “원래 이곳은 멜로시라 아크티카, 디아펜시마 라포니카와 같은 플랑크톤이나 극지식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갈매기와 선박을 타고 온 유라시아 대륙의 이끼류와 지의류(地衣類)들이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어요. 자연스레 극지식물을 먹고살던 마이시드(갑각류), 감마루스 윌키스티(단각류) 등이 줄면서 이들의 포식자인 극지여우도 사라지고 있고요.” 롱이어비엔 공항 옆에 자리잡은 스발바르 대학(UNIS·1993년 개교). 북극만을 연구하기 위해 전세계 30여개국 과학자들이 모인 세계 유일의 연구기관이다. 이곳에서 극지 식물을 연구 중인 잉거 그리브 얼서스 교수는 북극의 생태계 파괴 현황을 설명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적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지에 극지식물 현황에 대한 논문을 게재해 명성을 얻은 그로서도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식물들을 구해낼 묘수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었다. ●북극곰·극지여우 등 앞으로 못 볼 수도 롱이어비엔이 위치한 스피츠베르겐 섬과 마주한 무인도 바렌츠쇠야 섬 정상 부근에서 크고 하얀 물체가 눈 위를 걷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서 처음 본 북극곰이었다. 스발바르 제도에는 사람(1800여명)보다 더 많은 숫자의 북극곰(3000마리 추정)이 살고 있다. 곰 대부분은 눈이 많은 산 정상이나 인적이 없는 북극해 등에 몰려 있어 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최근 롱이어비엔에서는 곰들이 민가 부근까지 내려왔다가 돌아가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면서 충분한 먹잇감을 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50년 내에 북극곰과 극지여우 등 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르웨이 유전자은행 베스텐켄 조사관은 “북극이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북극 생태계의 파괴는 곧 인류 전체의 파괴를 상징한다.”면서 “북극 생태계 보존을 위한 온실가스 절감에 세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superryu@seoul.co.kr ■ “유전적 다양성 훼손은 재앙” 캐리 파울러 작물다양성 재단 대표 “현재 전세계에 몰아닥친 식량가격 폭등은 종(種) 다양성 파괴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를 이겨낼 인류 생존의 원동력은 유전적 다양성의 복원에서 찾아야 합니다.” 최근 미래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캐리 파울러 세계작물다양성재단 대표이사는 인류운명이 종 다양성 여부에 달려 있다며 이에 대한 지구차원의 각성을 당부했다.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밀의 경우 애초 서로 다른 종자만 20만개나 됩니다. 쌀도 12만가지에 이르고요. 하지만 지금은 농업의 기업화·글로벌화로 종자의 다양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조그마한 재난에도 커다란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건강한 식량 증산과 인류의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가 대표로 있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급격한 기후변화, 운석 충돌, 핵전쟁 등 지구적 대재앙에 대비해 지난 2월 스발바르 제도 롱이어비엔에 ‘국제 종자 저장고’를 설립해 노르웨이 정부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저장고는 앞으로 전세계 450만종의 식물 종자를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역할을 맡게 된다. “2050년쯤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50% 정도 늘어나 90억명에 달할 것입니다. 이때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서도 전세계 인구가 굶지 않고 식량을 조달하려면 곡물 유전자의 다양성을 지켜 더 적은 토지, 물, 에너지로 더 많은 작물을 길러낼 수 있는 유전자를 꼭 찾아내야 합니다.” 멕시코에 본부를 둔 국제 옥수수·밀 개량센터의 재단 이사이기도 한 파울러 대표는 끝으로 현 농산물 가격 폭등의 근본 원인으로 유전자 종 다양성의 훼손을 꼽으며 환기를 촉구했다. “지난 몇년 간 세계적으로 식량 소비가 생산을 능가하면서 식량 비축량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바이오 연료 재배도 식량위기를 부채질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현 위기의 근본 원인은 절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의 식량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종 다양성 복원뿐입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베이징올림픽 D-15] ‘흑진주’ 오티, 8회연속 출전 좌절

    [베이징올림픽 D-15] ‘흑진주’ 오티, 8회연속 출전 좌절

    올림픽 8회 연속 출전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벼르던 ‘흑진주’ 멀린 오티(48·슬로베니아)의 꿈이 좌절됐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첫 발을 디딘 오티는 23일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육상 100m 대표 선발전에서 출전 기준기록에 0초28 모자라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회 관계자는 바람을 안고 달린 것이 오티의 기록이 저조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국내 선수권대회에서 11초61을 기록, 기준기록을 넘지 못한 그는 이날 마지막 기회까지 날려버렸다. 스프린터 강국 자메이카 출신이지만 2002년 슬로베니아로 귀화한 오티는 2년 뒤 아테네올림픽에 슬로베니아 대표로 나서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50세가 가까워지면서 세월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 세계선수권 메달 14개(금3·은4·동7), 올림픽 메달 9개(은3·동6)는 여자 트랙과 필드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 그는 잦은 출전 못잖게 2인자 설움을 톡톡히 당한 것으로 이름높다. 모스크바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건 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400m계주 은메달 하나를 챙겼지만 금메달은 단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다. 시드니올림픽 100m에서 4위에 그쳤지만 금메달리스트 매리언 존스(33·미국)가 지난해 약물복용을 뒤늦게 시인, 메달을 반환하고 기록이 삭제되는 바람에 뒤늦게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8회 진출의 꿈은 좌절됐지만 그는 질주의 갈망을 드러내고 있다. 슬로베니아 대표팀 코치 스르디얀 조르데비치는 “그는 여전히 가장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부선 “권상우ㆍ손태영 행복하길 바란다”

    김부선 “권상우ㆍ손태영 행복하길 바란다”

    영화배우 김부선(45)이 권상우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부선은 OBS 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연출 윤경철 이근석)에 출연해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최근 권상우처럼 악플로 인해 고통을 받는 연예인들에겐 좋은 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부선은 과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던 떡볶이 집 주인 아주머니로 출연한 적이 있다. 김부선의 발언은 최근 발표된 ‘정보보호 종합대책’과 맞물린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 부처 합동으로 확정 발표한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따르면 본인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수 없게 된다.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동안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려왔던 일부 연예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실제로 권상우는 최근 손태영과의 결혼 발표 이후 악플러들에게 시달려 왔고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팬카페인 ‘천상우상’에 눈물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권상우는 “수많은 분들이 하루아침에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있다.”며 “내 결혼이 언론이나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고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는가”란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김부선은 “영화촬영 때 본 권상우는 수수하면서 솔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배우였다.”며 “그가 악플러들에게 지지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열심히 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산신항 배후 국제물류도시 국가사업 지정 조기 건설 해야”

    “부산신항 배후 국제물류도시 국가사업 지정 조기 건설 해야”

    “부산신항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지정해 달라.” 부산시가 15일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산신항 배후지역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을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지정해 조기에 추진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 업무보고 및 지역발전 토론회’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부산신항 배후 물류도시 조성 ▲북항 재개발 ▲영화·영상타운 조성 ▲남부권 국제허브국제공항 건설 ▲2020하계올림픽 유치 등에 국가적인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사업은 시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10대 비전사업이다. ●강서지역 그린벨트 해제 가능 방안 검토 허 시장은 국가경제 발전전략 차원에서도 신항을 중심으로 한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신항 배후에 충분한 부지를 확보해 광역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배후도시 등을 조성,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시는 부산신항의 기존에 계획된 배후지가 11㎢밖에 되지 않아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을 유치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강서구 일대에 50㎢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부산시가 산업용지 확보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 정부도 부산의 숙원과제인 강서지역 그린벨트 해제문제에 대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신실크로드 출발지되어야 또 이 대통령은 “부산은 우리나라의 해양수도이자 동북아의 중추 관문도시로서 태평양은 물론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21세기 신실크로드의 출발지가 돼야 한다.”면서 “부산은 바다와 강, 하늘과 땅을 입체적으로 이어서 세계 최고의 산업 물류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부산이 곧 대한민국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적인 노력을 다해 나간다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무보고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도 이계식 부산발전연구원(BDI) 원장이 신항 배후물류도시 조성방안에 대해 발제를 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물류도시 조성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노원구 김석진·황인옥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노원구 김석진·황인옥씨

    지난주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노원구청장실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노원구와 관련한 소유권 보존등기 말소소송 사건을 맡고 있다.’는 강민구 부장판사가 보낸 편지였다. 내용은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는 어느 공무원의 소개였다. 강 부장판사는 “국가 소송을 마치 자기의 재산 소송처럼 준비하는 구청 공무원들의 지극정성에 감동했다.”면서 “소송의 승패를 떠나 널리 알려야겠다.”고 펜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런 직원을 아랫사람으로 둔 이노근 구청장의 인복이 부럽다고도 했다. 편지에 언급된 주인공은 건설관리과에 근무하는 김석진(34)씨와 재무과에서 일하는 황인옥(39) 주임.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는 ‘소유권 보존등기 말소소송’은 ‘무주 부동산(주인 없는 토지)’ 3곳(397㎡)을 공고를 통해 국가 소유권으로 이전해 일반에 매각했지만 원주인의 후손이 나타나 토지를 다시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원주인의 후손은 해당 토지가 1910년대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토지조사부에 증조부가 소유자로 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2심 담당판사 구청장에게 칭찬편지 소송이 진행되면서 원고의 주장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 전쟁으로 해방 이전의 지적 관련 공부와 등기부가 소실되거나 사라져 당초 국가 소유라는 것을 입증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소송에서 지면 토지뿐 아니라 사용료 등의 관련 비용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40억원가량을 배상해야 한다. 황 주임과 김씨는 먼저 정부 부처의 기록보관소를 뒤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국가 소유였거나 매입했다는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다른 업무도 맡고 있어 업무 틈틈이 시간을 냈다. 그동안 기록을 찾아 방문한 곳만도 국가기록원과 철도청, 국세청,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상업등기소와 각급 종합도서관 등이었다. 짧게는 한 나절, 길게는 열흘 이상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어떤 곳에서는 본의 아니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김씨는 “해방 이전 서류를 찾는다며 바쁜 담당자에게 수시로 전화하고, 어떤 때는 서고에서 하루종일 서류를 찾고 있으니 신경이 쓰여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상대방을 두둔하기도 했다. 끈질기게 매달린 결과, 마침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 서울상업등기소에 보관 중이던 1942년 당시 ‘동양운모광업회사’라는 법인 등기부 등본이었다. 해당 토지가 여러 필지로 분할되기 전 이미 처분된 정황이 나타나 지난 1월 1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현재 2심 진행… 새 증거 찾기 발품 현재 원고가 항고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1차 변론이 있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주어진 10분 안에 담당 판사를 설득시키기 위해 추가로 찾아낸 증거를 6장의 도면에 알기 쉽게 표시해 변론했다. 김씨 등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담당 부장판사님의 칭찬이 과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건과 같은 토지 소송은 해방 전후의 혼란기와 한국 전쟁까지 겹쳐 있어 소유권 변동을 추적하기가 어렵다.”면서 “소유권 이전을 증명할 명확한 증거는 없었지만 그 땅과 연관지을 수 있는 작은 사실들을 수집해 전체적인 사실을 유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 조심스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스카우트 총회 14일 제주서 ‘팡파르’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한 제38차 세계 스카우트 총회가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주최로 18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필립 다 코스타 의장을 비롯한 세계연맹 임원단과 156개국의 대표단,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등의 협력단체 관계자 등 모두 1500여명이 참가한다. 14일 저녁 개회식에 이어 제주도립예술단이 공연하는 ‘환영의 밤’이 펼쳐지며,15일에는 참가국들의 민속과 음식, 의상을 소개하는 세계 스카우트 박람회를 연다. 참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아시아·태평양, 아랍, 아프리카, 유럽, 유라시아, 인터 아메리카 등 6개 지역별 회의를 개최한다. 가톨릭, 이슬람, 불교, 기독교 등 종교별 회의도 마련해 다른 문화권의 회원끼리 스카우트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일본과 싱가포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2015년 제23회 세계 잼버리대회 개최지도 결정한다. 17일에는 ‘평화의 섬, 자연미 넘치는 제주, 인간미 넘치는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의 밤 행사가 열린다. 강영중 한국연맹 총재는 “이번 총회는 스카우트 100년 역사를 되돌아 보고 다가올 100년을 설계하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심평원 새 원장 건보료 등 1억대 체납논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새 원장에 임명된 장종호 전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이 지난해 1억원대의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보험료를 체납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6일 심평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장 원장은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건강보험료 4300만원과 국민연금 보험료 5583만원 등 총 1억여원을 체납한 사실이 드러났다.건보료 및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액에는 병원 직원분 뿐만 아니라 장 원장 본인의 체납액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심평원 노조는 심평원 원장이 건강보험료의 징수와 급여지급을 관리·감독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건강보험료 체납은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장 원장측은 과태료를 포함해 밀린 보험료를 전액 납부했으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장 원장은 “당시 강동가톨릭병원 직장납입분 건보료와 연금보험료를 넉달간 못 낸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 월급도 못 줄만큼 경영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석규 “연기란 사랑하는 여자다”

    한석규 “연기란 사랑하는 여자다”

    ‘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오랫동안 달고 다녔던 배우 한석규. 90년대 충무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한석규다. 성우 출신답게 감미로운 목소리, 그만이 지어낼 수 있는 온화한 미소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최고의 배우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영화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주연이었고 그의 영화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닥터 봉’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자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은행나무 침대’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다음해 ‘초록물고기’로 주요 시상식의 연기상을 휩쓸며 최고의 남자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로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한석규는 그야말로 ‘흥행보증수표’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공백은 찾아왔다. ‘텔미썸딩’ 이후 3년 만에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그를 관객들은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고, ‘주홍글씨’, ‘그때 그 사람’도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배우라는 것이 흥행성적표만 가지고 평가될 수 없듯이 한석규는 좋은 영화를 알아보는 안목과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사람 냄새를 채울 줄 아는 베테랑 배우다. 그가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 이후 2년 만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검거율 100%에 형사 백성찬으로 돌아온 그는 백발로 염색까지 하면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한석규의 미소는 여전히 따뜻하고 정감있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난 한석규의 진솔한 인터뷰를 생중계한다.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마치 애를 낳는 심정이다. 벌써 16번째 아이를 낳는 것이지만 관객들이 제가 낳은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된다. 태교에 충실해서 잘 낳아보려고 했는데 관객들의 평가만 남았다. #이번 영화에서 냉철한 성격의 백형사 역을 맡아 백발로 염색까지 했는데? 그동안 멜로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변신하는 내 모습을 보면 나 또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사실 백발 염색은 촬영 들어가기 전 분장 헤어팀, 연출팀에게 내가 직접 제안해 탄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제작진이 다소 난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연기 변신을 위해 필요했고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천재적인 지능범 역을 맡은 차승원이 상대배우다. 차승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차)승원이를 처음 본 것은 ‘싱글벙글’ 이라는 영화배우 골프모임에서였다. 워낙 성격이 좋고 밝은 모습이라 첫 인상이 좋았다. 승원이를 영화 ‘세기말’에서 관객으로서 처음 봤고 그 후 작품을 계속 보면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다. 두 명의 주연배우가 함께 하는 작품이 드문데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함께 해 좋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있었을텐데? 백형사는 실험에 실험을 거쳐 완성한 인물이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안토니오 역을 맡은 이병준을 때리고 취조하는 장면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신경이 쓰이는 장면이었는데 촬영 당일까지 고민을 했다. 계획하고 짜여진 상태로 연기하는 것보다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할 때 미리 계획하고 연기하면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장점일 때가 있다.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촬영을 끝내면 나면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과연 내가 역할을 잘 소화했나, 연기를 잘 했나’ 걱정한다. 백형사를 완성해가면서 과연 선을 넘는 연기를 한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한석규에게 연기란 무엇인가? 누군가 나에게 연기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여자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됐고 지금도 그 여자를 가꿔 나가는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 더럽히지 않고 가꾸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웃음) #스스로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지난 내 작품을 보면 30대 때는 ‘저놈 참 애쓴다’라는 생각이 든다. 40대에 했던 연기는 한 관객으로서 봤을 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40대부터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40대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우에게 가장 좋은 나이인 것 같다. #배우 한석규는 어떤 사람인가? 배우는 외적이거나 내적인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난 후자다. 내적인 타입이라 평상시에는 내 모습이 싫고 지겹기도 하지만 연기를 통해 내면의 쌓인 감정을 분출할 수 있어 좋다. 지금도 내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뭐냐고 물으면 연기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연기로 푼다.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배우 한석규에 대해 뭔가 가리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그것은 내 행동에 대한 리액션 일테니 사과 드리고 싶다. 하지만 배우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먹고 사는 직업 아닌가(웃음) #자녀가 배우를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 자녀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음 좋겠다. 배우라는 직업은 한번쯤은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이다. 아이들이 배우를 하게 되면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가 도움도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큰 애가 10살이고 재능을 보이는 자녀는 없다.(웃음)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全大 주목받은 3인

    한나라 全大 주목받은 3인

    ■‘黨心의 벽’ 못넘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자리를 차지해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던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망(大望) 프로젝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정 최고위원은 일반 여론조사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당심’을 얻지 못한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 했지만 독자적인 세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당 대표 도전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이 ‘상처뿐인 영광’만 얻은 것은 아니다. 지도부 진입에 일단 성공했기 때문에 당내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최소 요건은 갖춘 셈이다. ‘친이-친박계’ 모두와 거리를 둔 것은 실패 요인임과 동시에 향후 행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여전히 대선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어 독자 브랜드를 갖출 수 있는 상황이다. 당내 어떤 계파든 가리지 않고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급격한 ‘투항’이 이뤄질 수도 있는 조건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당선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계파 갈등은 지난 과거의 시간으로 떠나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보인 친화력 부제라는 약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이미지 관리에는 성공했지만 ‘스킨십 정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그런 면에서 정 최고위원측은 당 지도부 활동을 통해 당내외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침묵의 朴風’ 보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열린 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대의원들이 앉은 자리에 묻혀 있었다. 박희태 대표와 허태열 최고위원이 정견 발표를 하던 도중 박 전 대표를 불렀지만, 화답을 받아내지 못했다. 박 전 대표는 전자투표를 마치자마자 개표를 지켜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는 “너무 국민이 어렵잖아요. 국민이 편해질 수 있도록, 정권교체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새 지도부가 협력해서 해주세요.”라며 원론적인 발언만을 내놓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절제된 행보’에도 당심은 반응했다.4·9총선에서의 ‘침묵’이 여론 속으로 파고들었던 것과 같은 현상이 전당대회에서도 재연될 기미가 엿보였다. 일부 친박 대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절제된 행보를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등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대 중반 이 대통령 연설 도중에 유독 친박 대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만 박수가 잦아드는 모습이 연출된 것.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반증된 셈이다. 경선에서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벌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한동안 박 전 대표의 대리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직을 맡겠다고 나설 때에도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며 ‘당내 야당’의 입지를 자임한 그의 발언이 갖는 위상이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치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끝내 전대불참한 정두언 여당이 된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 3일 전당대회에 정두언 의원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때 이명박 정부의 ‘실제 중 실세’로 꼽혔던 정 의원의 전당대회 불참 배경을 놓고 온갖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되긴 했지만 전당대회마저 ‘거부’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론이 있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괜한 오해를 받느니 차라리 불참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정 의원측 핵심 측근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은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번처럼 여권 내 헤게모니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오직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온 권력사유화 발언이 당내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비쳐지자 그동안 칩거에 가까운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또 다른 측근은 “정 의원이 앞으로도 조용히 지내면서 공부할 것이다. 전면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신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을 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최근 정 의원을 만난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어찌 됐던 청와대 인선도 끝났고, 이젠 정 의원도 자신의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자연스럽게 정 의원에게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日 편의점 심야영업 규제 논란

    日 편의점 심야영업 규제 논란

    |도쿄 박홍기특파원|‘편의점 왕국’인 일본에서 편의점의 심야영업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지구온난화의 방지와 에너지 절약을 내세워 편의점의 심야영업을 제한하자는 규제파와 ‘연중무휴·24시간 영업’은 편의점의 존재 이유라는 신중파의 한판 승부다. 특히 규제파는 생활 유형의 변혁을 내세우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개인의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반대론과 “직원만 혼자 불을 밝히는 편의점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는 찬성론도 뜨겁다. 일본의 편의점은 세븐 일레븐, 패밀리 마트 등 12개사에서 4만 20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점포 가운데 무려 4만곳이 24시간 영업중이다. 지난 1978년 도입된 편의점의 하루 이용자는 3400만명,1회 이용시 평균 구매액은 600엔(약 5900원)정도다. 편의점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함께 공공요금 지불, 택배, 복사 서비스 등도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6일 사이타마현에서 지구온난화의 대책으로 편의점에 심야영업의 자숙을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사이타마현측은 “야간에 손님이 적은 편의점이 필요한가. 온난화를 고려할 때 지금까지의 생활이 정말로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심야 생활패턴의 변화를 꾀하자는 의도에서다. 청소년의 비행 방지와도 연결된다는 게 사이타마현측의 설명이다. 아사히신문은 30일 현재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도쿄·교토·나가노·군마 등 10곳이 편의점의 심야영업 규제를 검토하거나 검토 예정인 것으로 보도했다. ‘환경 모델도시’를 지향하는 교토는 밤 11시∼다음달 아침 6시까지 편의점의 영업금지를 추진중이다. 편의점의 심야영업이 제한될 경우,24시간 영업을 하는 슈퍼·주유소·비디오 가게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편의점 협회 측은 “전체 편의점에서 2006년에 배출한 이산화탄소(CO2)는 267만t으로 국내 전체의 0.2%에 불과하다.”면서 “영업손실이 크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편의점만 규제하는 것은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영업을 16시간으로 단축해도 CO2 배출량의 삭감효과는 0.009%정도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협의 측은 편의점·배달·도시락 제조 등에서 일하는 인력은 130만명에 달해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고용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까지 제시했다. 또 “지난해 범죄를 피해 편의점에 들어온 건은 무려 2만건에 이른다.”면서 방범·재해 등 사회적 공헌 효과도 거론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푸틴과 싸늘했던 EU 메드베데프와 통할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27일 시베리아 석유도시 한티 만시스크에서 유럽연합(EU)대표들과 첫 정상회의를 가졌다. 메드베데프는 이틀간 진행된 회담에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EU순회 회장국인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등과 만나 새 동반자 협정 체결,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고 AP,AFP등이 27일 전했다. 서방과의 다자 외교 무대에서 메드베데프의 첫 데뷔란 점에서, 푸틴 이후 양측 관계의 새 틀을 세우는 자리란 점에서 이목이 쏠려왔다. 지난 5월 취임 후 메드베데프는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을 방문하고 지난 6일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 참석해 유라시아경제공동체 소속 6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며 국제외교 무대에서 발판을 다져왔다. 반면 EU측은 그가 석유자원을 무기로 EU국가들을 흔들어온 푸틴의 정책에서 벗어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공을 들여왔다. BBC 등은 양측이 새로운 동반자 협정을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존 협정은 2007년 만료됐으나 EU 신규 회원국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거부권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말 두 나라의 거부권 포기로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에너지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양측의 핵심 현안이었다. 전체 에너지의 25%를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유럽은 러시아에 에너지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콧대높은 자원보호주의 탓에 애를 먹고 있다. 러시아는 도리어 유럽의 원유·가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전세계 원유의 7.5%를 생산하는 석유도시 한티 만시스크에서 진행된 것도 상징적이다. 러시아측은 풍부한 오일머니로 선진 도시의 면모를 갖춘 한티 만시스크를 ‘달라진 러시아 위상’과 ‘경제 회복의 청사진’으로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 대표는 “본질적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메드베데프가) 전임자(푸틴)와는 다른 ‘어조(tone)’를 보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었다. 일단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한단계 개선된 실용적 관계 강화의 가능성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우삼 “적벽대전 만들기 위해 18년을 노력했다”

    오우삼 “적벽대전 만들기 위해 18년을 노력했다”

    세계 3대 전쟁으로 꼽히는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의 메가폰을 잡은 우위썬(吳宇森 오우삼) 감독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열린 ‘적벽대전’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위썬 감독은 “5년 만에 적벽대전을 들고 한국을 방문해 감회가 새롭다. 출연진과 스텝 등 모두가 공헌을 한 만큼 ‘적벽대전’은 사랑 받아야 하고 사랑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위썬 감독은 “어릴 때부터 삼국지의 팬이었고 삼국지 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너무 사랑했다. 인물을 유리창에 그려 손정등을 비춰 벽에서 움직이는 영웅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며 “ 힘을 합치면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삼국지의 교훈이 좋아 18년 동안 적벽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배우들을 캐스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우위썬 감독은 “역사 영화인만큼 캐스팅 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주유라는 인물이 굉장히 인간적인 인물이라 양조위를 캐스팅했고 금성무는 남성적이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함을 가진 인물인 제갈량에 가장 적합한 배우였다.”고 캐스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800억 제작비에 걸맞는 거대한 스케일과 높은 완성도로 이미 세계 35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진 ‘적벽대전’은 다음달 10일 1편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개봉되고 2편은 올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NOW 현장②] ‘전국노래자랑’ 이것이 궁금하다 ‘베스트 8’

    2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하는 어느 음악프로그램 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국민 MC 송해, 김인협 악단장, 실로폰, 배경음악 등등.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속살을 하나씩 벗겨보자. # ‘15년 차 심사위원’ 이호섭, 신대성 작곡가 ‘빰빠빠 빰빠~빰~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그널은 누가 만들었나? KBS 전 악단장 출신인 김기운 작곡가의 1980년 작품이다. 가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이들을 보면 노래 실력보다는 무대 매너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듯 하다. 채점 기준은 무엇인가? 노래자랑인 만큼 노래실력이 점수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가끔 개성을 높이 사는 경우가 있다. 동점이라면 개인기라도 하나 더 해 재미를 주는 출연자에게 점수를 준다. 특산물을 준비하는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는 지방화 시대의 공익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 인기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 우선 첫째로 마음을 독하게 먹고 노래해야 한다. 리허설 때는 긴장했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힘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리허설 점수는 절대 포함시키지 않는다. 둘째로는 철판을 깔아야 한다. 우선 무대에 서면 자신이 가진 장기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개인기에 능해야 한다. 만약 비슷한 점수면 개인기가 있는 이에게 플러스 점수를 준다. 그렇다면 탈락의 기준은 무엇인가? ‘땡’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때만 친다. 가끔 냉정하게 ‘땡’을 치다 ‘이러다 죄값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모두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공정하게 채점하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 녹화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촬영현장 답사, 예심, 녹화, 편집까지 모두 6일이 소요된다. 우리는 하늘이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비가 내리다가도 녹화시간이 되면 비가 멈췄다. 이것이 전국노래자랑 불패신화다. # 김영선 PD,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연출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전국노래자랑’은 정형화된 프로그램 포맷이 있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이 2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MC 송해의 편안함과 매번 달라지는 출연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MC 송해는 출연자들을 빛나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MC를 교체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MC가 한 번 교체 된 적이 있다. 그 당시 연출자가 송해를 다른 MC와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 같다. 개편에 맞춰 MC를 바꿨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의 위치가 큰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이 꾸준하게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MC 송해의 덕이 크다. 송해는 동네 사람들이 흥겨운 노래 마당을 만든다. 그리고 또 시청하기 편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12시 10분 편안한 주말 오후에 28년 동안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되어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서울신문NTN(영광) 서미연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지성 1위 귈렌이 누구야?

    ‘이슬람 지성들은 21세기 문명의 최고봉에 서 있다?’ 전세계 인구 중 13억명을 차지하면서도 근대 들어 서방세계로부터 무지하다는 홀대를 당해온 무슬림들이 ‘세계의 지성’ 윗자리를 휩쓸었다.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와 미국 격월간지 포린 폴리시가 온라인 상에서 선정한 세계의 지성 100인의 순위를 23일 공개했다.1위부터 10위까지 무슬림들이 싹쓸이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1위는 네티즌 50만표 이상의 표를 얻은 터키출신의 이슬람학자 페툴라 귈렌. 서방세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그는 노암 촘스키, 자크 아탈리, 리처드 도킨스 등 쟁쟁한 서방의 석학들을 제쳤다. 2위는 그라민 은행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3위는 카타르의 이슬람 원리주의 지도자 유수프 알-카라다위가 차지했다.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4위를 차지한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10위를 차지한 이란 여성 시린 에바디 등도 눈길을 끈다. 노암 촘스키는 올해 11위에 그쳤다. 1위를 차지한 귈렌은 서방세계에선 이방인이나 다름없는 인물. 그러나 이슬람계에선 60여권의 저서를 낸 대표적인 근대 이슬람학자다. 특히 세속국가인 터키에서 ‘귈렌 운동’을 주도하며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귈렌 운동은 종교다원주의를 바탕으로 종교간 대화를 주도하며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운동이다.1998년 이후 미국에서 거주중인 귈렌은 자신이 설립한 ‘저널리스트 및 작가 재단’을 중심으로 대학 등 280여개에 이르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진정한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오사마 빈 라덴을 괴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05년 이후 두번째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지난달 15일까지 23일간 포린폴리시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키 최대 신문인 자만이 온라인 여론조사를 보도한 이후 귈렌의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게 귈렌이 1위를 차지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러나 무슬림들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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