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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칼럼] 우선 민속박물관부터 종로로 옮겨라

    [서동철 칼럼] 우선 민속박물관부터 종로로 옮겨라

    요즘 서울특별시의 지하 발굴 유적 보존 정책은 이름처럼 특별한 데가 있다. 대부분의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도외시하면서 매장 문화재를 보존하기보다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서울시는 사대문 내부의 조선시대 유적을 현지 보존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종로구 장사동 종묘 앞 세운상가 초입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지하 유구를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밝힌 것은 돋보인다. 종로와 맞붙은 이곳에는 세운상가라는 큰 건물군(群)의 일부였던 현대상가가 있었다. 현대상가를 철거한 뒤에는 도심 속 보리밭으로 활용됐다. 그런데 발굴 조사에서 조선 전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4개의 문화층이 드러났다. 특히 제3문화층에서는 청동화로, 청동희준, 청동거울과 하늘 천(天) 자가 새겨진 전돌, 봉화무늬 수막새 기와가 줄지어 나왔다. 희준(犧尊)은 제사에 쓰는 술항아리로 일반적으로 소 모양이지만 소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 서울시는 이곳을 한성부 중부 관아터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출토 유물로 볼 때 종묘의 제사와 관련된 시설이었거나 제사용품을 제작하는 장소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듯하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문화공간화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하 유구를 그대로 보존하려면 종묘가 눈앞에 펼쳐지는 경사광장 아래 공연, 프리마켓, 전시 공간을 만든다는 애초 구상은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럴수록 도성(都城) 초축 시기 유구부터 20세기 세운상가의 콘크리트 기둥까지 켜켜이 쌓인 600년 서울의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이곳은 서울의 명물이 될 것이다. 서울시가 도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시민들이 그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린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해당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서울시가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사대문 내부는 어디를 파도 유적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실제로 세운상가 유적보다 훨씬 중요한 유적이 지금도 끊임없이 발굴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땅이 민간 소유라면 백이면 백 상징적 수준의 보존만 이루어지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종로만 해도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사거리부터 동대문까지 양쪽에 상점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상점 거리 유구는 지금도 땅밑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벌써 육의전거리의 종로2가 상당 부분까지 고층 건물이 잠식했다.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남겨 놓은 손바닥만 한 유리창 너머 집터를 내려다보면서 옛날 상점거리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다간 조선시대 상점거리 흔적은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것이다. 결국 민간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대문 내부 유적 보존을 아무리 외쳐 봐도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세운상가 유적을 보존하듯 사대문 내부 유적을 보존하려면 결국 정부나 지자체를 비롯해 공공성 있는 주체가 해당 부지를 소유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마침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이 늦춰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을 부지로 점찍었지만 결정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참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용산 대신 종로를 대체지로 권해 본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인 종로에 도심 박물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민속박물관이 삶의 양상을 담는 공간이라면 상점과 시장이 어울린 종로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 더구나 옛 상점거리를 부지에 포함시킨다면 지하 육의전 유구는 그대로 조선상업사관(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대문 내부 유적 보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는 청사가 필요할 때 한적한 곳에 넓은 부지를 확보해 새로 짓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땅값도 많이 올랐을 넓은 청사를 팔고 도심 유적지에 청사를 마련하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국가 기관인 민속박물관을 앞세웠지만 서울시 소속 서울연구원도 꼭 서초구에 있을 이유는 없다. 사대문 내부로 옮긴다고 연구 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신 서울 역사의 영구 보존이라는 값진 대가를 얻는다. 민속박물관이나 서울연구원뿐이겠는가.
  • [국감 현장] 조세정책 빠지고 미르·K스포츠만 남은 국감

    [국감 현장] 조세정책 빠지고 미르·K스포츠만 남은 국감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출석하자 야당의원들 불성실 태도 등 질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는 당초 조세정책이 주요 감사대상이었지만 ‘미르’로 시작해 ‘K스포츠 재단’으로 끝났다.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하자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질타를 쏟아냈고, 여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감의 목적인 정부의 조세정책을 중심으로 질의해야 한다고 방어했다. 이 부회장은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도해 만들었다는 의혹이 맞느냐”는 질의에 “사실 여부를 떠나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면서도 “검찰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이 부회장의 진술이 매우 오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만나거나 연락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에는 행사 때에만 만났다. 통화는 아주 가끔 했다. 창조경제 관련 일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우병우 민정수석, 이재만 부속실장과의 통화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전경련이 두 재단을 대체할 신규 통합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사전에 청와대로부터 미리 양해를 받고 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저희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고 인허가는 정부가 하므로, 의사 표명 정도는 전경련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재단이 앞으로 5년간 총 355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경련은 완전히 ‘부패클럽’이다”고 비판했다. 두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사실상 준조세인 만큼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단 주무부처에서 재단 취소를 해야 지정기부금단체 지정도 취소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지고 두 재단 설립의 배후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이화여대가 의류산업학과 계절학기 과정에서 학점 인정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화여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인을 위해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순실 딸, 이대 의류학과 ‘학점특혜’ 의혹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 대한 ‘학점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가 출석이나 보고서 없이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12일 한겨레는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와 학생 등을 취재한 결과 최순실씨의 딸인 정씨가 중국 현지 일정 전후 교육에 참석하지 않고 보고서도 내지 않았는데 학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의류산업학과에서 개설한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란 과목의 사전 미팅 및 교육이 열렸다. 학생들은 이날 자신의 전신 및 졸업 작품, 옷에 걸칠 액세서리 사진 등을 준비했고 중국 일정에 대한 비용과 상세한 항공 일정도 공유됐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학생들끼리 조를 짰지만, 정유라라는 이름은 빠졌다. 정씨는 7월 31일 있었던 사전미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 현지 4박5일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8월 15일 조별로 ‘중국 계절학기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역시 여기에서도 정유라란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씨는 결국 2학점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정씨가 최순실씨의 딸인 줄 몰랐다”며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사전·사후평가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다른 학생들도 학점을 이수했다”고 말했다. 이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수업은 그레이드(등급)가 아닌 패스(pass·통과)·페일(fail·탈락) 과목으로 거의 수업의 3분의 2를 참여해 (정유라씨에게) 학점을 부여할 수 있었다”며 “특정 학생에 대해 특혜를 부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 의장, 정세균 방지법·부인 쇼핑 의혹엔 ‘웃고 말지요’

    정 의장, 정세균 방지법·부인 쇼핑 의혹엔 ‘웃고 말지요’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새누리당이 의장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며 가족의 의혹까지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의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명 ‘정세균 방지법’을 추진하며 부인의 호화 쇼핑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웃고 말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 의장이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참석차 호주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마침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등 3당 원내대표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정 의장과 같은 테이블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는 국회 파행이 진정된 이후 의장과 3당 원내대표들의 첫 만남이다. 그러나 정 의장과 3명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중립법’ 발의 계획과 새누리당의 정 의장 형사고발 취하 등 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호주에) 잘 다녀오셨느냐“라고 묻자 ”잘 갔다 왔다“고 답한 정도라고 정 의장이 전했다. 정 의장은 올해 세입예산안의 부수 법률안 지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에는 국회법이 있고 확립된 관행이 있고 정치 도의가 있는데, 그런 원칙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상 세입예산안의 부수 법률 지정 권한은 국회의장이 갖는데, 야당이 추진하지만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세법 개정안을 정 의장이 부수 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에 상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의장은 또 ”의장은 원칙과 양식, 혹은 양심에 따라서 규칙을 성실히 수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달리 이해관계가 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옳지도 않을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향후 국회 파행 재발 우려에 대해선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오찬사에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최대 관건은 우리 입장에선 분단의 평화적 관리 문제이고 크게 보면 세계 질서 속에서 동북아 정세 안정화라는 두 가지 과제와 직접 연결돼 있다“며 ”둘 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길이 답이라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의 과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뇌 개발 돕는 ‘두유’, 진짜 두유는 따로 있다?

    두뇌 개발 돕는 ‘두유’, 진짜 두유는 따로 있다?

    콩은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다. 콩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두뇌 활동을 촉진시키며, 레시틴 성분은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이렇듯 두뇌 건강에 좋은 음식인 콩은 볶거나 삶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그 중 콩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두유다. 두유는 하루 1~2잔으로 콩 특유의 텁텁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콩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두유 가운데 생각보다 콩 함유량이 적어 콩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어려운 제품들이 있다. 따라서 두유를 고를 때 성분분석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두유 성분표를 볼 땐 우선 ‘두유액(대두고형분 5% 이상, 대두: 수입산) 90%’와 같은 문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90%의 두유액에 함유된 콩이 5%라는 뜻으로, 5%의 콩 분말에 물을 섞어 90%의 두유액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두유들의 경우, 보통 90%의 두유액 외 10%의 식품 첨가물로 고소한 콩 맛을 낸다. 이는 성분표 상에 탄산수소나트륨(합성), 구연산삼나트륨(합성), 믹스검(합성), 산탄검(합성), 영양강화제(합성비타민), 씨리얼향, 두유향 등이 있는지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전문가는 6일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두유 중 진짜 두유라고 부를 만한 것이 얼마 없기 때문에, 100% 우리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전두유를 먹는 것이 좋다"며 "분말 형태의 전두유는 곱게 갈아낸 콩 이외에 다른 성분이 없기 때문에 콩 속 단백질과 식이섬유, 이소플라본 등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또한 합성첨가물이 없는 무첨가 두유 형태라 인체 유해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간아이돌’ 정형돈, 아내와 마트 포착 사진보니..‘기다렸어요. 도니’

    ‘주간아이돌’ 정형돈, 아내와 마트 포착 사진보니..‘기다렸어요. 도니’

    ‘주간아이돌’ 정형돈 복귀 소식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정형돈이 아내 한유라와 포착된 사진이 재조명됐다. 방송인 정형돈이 오는 5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복귀한다. 이에 과거 아내 한유라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장면이 새삼 눈길을 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정형돈 한유라 부부가 한 대형마트의 계산대 앞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MC 데프콘, 게스트 에이핑크와 함께 ‘주간아이돌’ 녹화에 참여했다.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했지만, ‘주간아이돌’만은 이끌고 간다는 각오. 녹화 당시 만난 취재진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면서 컴백작으로 ‘주간아이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잘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었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와우! 과학] 고양이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와우! 과학] 고양이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크 모너 연구소가 고양이의 '전세계 정복 과정'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직도 가축화가 끝나지 않은 고양이는 그 성격만큼이나 아직도 비밀이 많은 알쏭달쏭한 동물이다. 대표적으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의 가축화 시기를 놓고도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될 정도. 현재까지 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주류 연구결과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길들여 전세계로 수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은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기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시도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연구팀은 전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죽은 세포나 미량의 시료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며 모계로만 유전돼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그 결과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2단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중동지역의 야생 고양이가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 농가에 자리를 잡았다. 쥐를 잡는데 능숙한 고양이와 식량을 지키기 원하는 인류의 이해가 서로 일치한 것. 이는 곧 고양이 가축화의 시작으로 개의 가축화 과정과도 비슷하다. 두 번 째 단계는 수천 년 후로 이집트산 고양이의 이동이다.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 미토콘드리아 DNA는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굴된 고양이에서도 확인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이끈 진화유전학자 에바-마리아 게이글 박사는 "배 안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고양이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샘플과 핵 DNA 추출 등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정확한 고양이의 기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회주의 재발명(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옮김, 사월의책 펴냄)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인 저자가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한다. 경제적 평등이나 대안적 생산양식은 ‘사회적 자유’라는 근본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기획은 이런 근본이념 대신 자본주의라는 상대를 설정해 경제영역을 투쟁의 중심에 두고 자신들이 필연적으로 승리한다는 역사관에 따라 행동했다. 저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는 주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 등 ‘산업주의 정신’을 제거하고 21세기의 사회주의를 재구성한다. 새로운 사회주의에서는 민주적 의사 형성, 상호애착을 통한 남녀 간 배려 같은 가치들도 사회적 자유라는 근본이념에 포함된다. 192쪽. 1만 8000원. 2차 세계대전사(전 3권)(제러드 L 와인버그 지음, 홍희범 옮김, 길찾기 펴냄)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세계 각국에서 공개된 사료를 모아 1939년 9월 독일의 폴란드 침공부터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선언까지 2차 세계대전의 전말을 정리했다. 주요 국면에서 참전국의 선택과 결정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과도한 전쟁 배상금으로 나치가 독일인의 지지를 얻었다는 통설을 반박한다. 유럽 최강의 육군 전력을 보유한 프랑스가 전쟁에 왜 소극적이었는지, 독일과 일본의 동맹관계는 왜 패전으로 귀결됐는지도 다룬다. 저자는 “전면 핵전쟁만이 2차 대전보다 더 거대한 전쟁이 되겠지만 그 경우에는 기록할 역사가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권 384~456쪽. 1만 7000원. 10월항쟁(김상숙 지음, 돌베개 펴냄) 1946년 10월 1일 정오 대구역 광장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동자 두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졌고 이튿날 시신을 싣고 학생과 시민들이 대구 도심에서 “배고파 못 살겠다”, “해방된 새 나라를 건설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또다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다. 이른바 10·1폭동으로 알려진 10월 항쟁의 서막이었다. 저자는 제주 4·3항쟁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이뤄진 데 비해 10월 항쟁은 학계에서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10월 항쟁이 좌익 엘리트가 선도한 소요나 반란이 아니라 기층 민중이 전면에 나선 시민 항쟁이었다는 점을 미군 문서와 참여자 등의 증언 구술을 통해 새롭게 입증하고 있다. 336쪽. 1만 7000원. 빵을 위한 경제학(원용찬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이 책은 빵이 얼마만큼 효용과 만족을 줄 수 있는지만 살피는 현대의 주류 경제학을 비판한다. 1998년 아시아 처음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은 “빵과 식량이 아무리 많아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저자는 ‘빵’으로 상징되는 생명을 화두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습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역사와 문학, 사상과 철학, 과학까지 아우르며 인류가 거쳐온 경제사상의 다양한 측면을 살핀다. 이 모색을 통해 과거의 경제사상을 살피고 오늘날 취해야 할 핵심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소셜 픽션을 통해 미래 경제사상의 모습을 그리는 데까지 나아간다. 304쪽. 1만 4000원. 요즘 엄마들(이고은 글, 백두리 그림, 알마 펴냄)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작가가 육아의 일상을 위트 있는 문장으로 기록한 생생한 분투기. 엄마가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웃픈’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때로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요즘의 육아 풍속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같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한국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다. “엄마들을 그렇게 궁지에 몰아넣고 ‘버틸래? 낙오될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무자비함에 대해 말이다. 왜 우리 사회는 두 가지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것일까.” 작가는 책 곳곳에서 삶과 일, 육아가 좀더 평화롭길 바란다. 332쪽. 1만 3800원.
  • 1만m 상공…숟가락과 이쑤시개로 환자 구한 의사

    1만m 상공…숟가락과 이쑤시개로 환자 구한 의사

    기내에서 숟가락과 이쑤시개만으로 응급 환자를 구한 의사가 있어 화제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에어 차이나(중국국제항공) 기내에서 위와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당시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슈가르와 우루무치 사이를 비행하고 있었고, 그때 한 객실 승무원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한 승객을 발견했다. 승무원은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 중에 의사가 있으면 응급 환자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때마침 이 항공편에는 중국 상하이 롱화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티안 유라는 이름의 의사가 우연히 타고 있었다. 그는 방송을 듣고 곧바로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티안 유는 쓰러진 환자의 증상을 보고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3만 피트(약 1만m)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의료 기구는 물론 치료에 사용할 도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티안 유는 한때 7년간 응급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려 옆에 있던 승무원에게 숟가락과 수건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수건으로 환자의 머리를 받힌 뒤 숟가락으로 환자의 혀를 눌러 기도를 확보해 질식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자 환자의 발작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듯했다. 이어 그는 승무원에게 이쑤시개가 있으면 가져다달라고 했다. 승무원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이내 이쑤시개 하나를 구해왔다. 이에 티안 유는 이번에 침술을 하듯 환자의 머리를 이쑤시개로 자극했다. 그러자 환자는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또한 환자는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자 스스로 좌석에 앉았고 “목이 마르다”라면서 물을 요청했다. 즉 의사는 숟가락과 이쑤시개로 위급했던 환자의 목숨을 구해낸 것이다. 티안 유는 기내에서 간질 환자가 발작을 일으킨 것을 두고 기압과 산소 수치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발작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약을 지니고 탑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Mark Harkin / 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상파 ‘게으른 흥행공식’ 바꿔버린 10년차 tvN의 꿈

    지상파 ‘게으른 흥행공식’ 바꿔버린 10년차 tvN의 꿈

    “국내 시장 장악은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로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다.”(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지상파를 누르는 건 기본이요, 트렌드 세터로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꿔 왔다. 이젠 플랫폼과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킬러 콘텐츠의 산실’을 꿈꾸고 있다. 다음달 개국 10주년을 맞는 tvN 얘기다. 지금은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화제와 호평을 낳는 ‘미다스의 손’이 됐지만 초반에는 ‘선정성’과 ‘병맛’(맥락 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이 주류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상파의 경직된 문화와 달리 장르를 허물고 다시 섞는 tvN만의 유연한 기획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성우가 예능을 풀어낸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예능과 드라마를 섞은 ‘푸른거탑’, 다큐 드라마를 표방한 ‘막돼먹은 영애씨’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방송 지형에 줄곧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온 것도 tvN이었다. ‘미생’, ‘시그널’ 등 매회 영화를 보는 듯한 질 높은 장르물들은, 로맨스나 막장 요소를 기본으로 장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기존 지상파의 ‘게으른 흥행 공식’을 간단히 바꿔 놓았다. ‘응답하라’,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드라마와 예능을 아우르며 시즌제를 정착시켰다. ‘굿와이프’의 성공적인 완결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안투라지’를 선보이는 등 최근 국내 드라마계의 화두인 미드 리메이크 열풍도 선도하고 있다. 28일 기자들과 만난 이덕재 대표는 콘텐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 역량을 성장의 이유라고 자평했다. 출범 초 500억원이었던 콘텐츠 투자액은 2012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500억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5~30% 더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반전의 기획력’을 도약의 이유로 꼽았다. 공희정 TV 평론가는 “연세 많은 배우들을 배낭여행의 주인공으로 세운 ‘꽃보다 할배’나 출연진들이 먹고 자는 일상만으로 채워내는 ‘삼시세끼’는 처음엔 저게 프로그램이 될까 반신반의했으나 의외의 선택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사례”라며 “변화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잘 읽어낼 줄 아는 기획력과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과감히 선택했던 용기가 현재의 tvN을 만들어낸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나 주목받지 못한 ‘중고 신인’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이들을 기용해 스타로 배출하는 ‘스타 산실’의 역할도 해 왔다. 박보검, 라미란 등 최근 지상파에서 날고 기는 배우들이 그 예다.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뜨니 과거 케이블 채널에 등장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스타들도 앞다퉈 출연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김혜수, 전도연, 고현정, 유지태 등이 등장해 자신의 배우 이력에도 이채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tvN의 10년에 상찬만 가득한 건 아니다. 트렌드를 앞서가려는 욕심 때문인지 ‘나인: 아홉번의 시간 여행’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 등 표절 논란이 반복됐다. 드라마는 다양화에 성공한 반면, 예능은 나영석 PD류의 프로그램이나 먹방, 쿡방 등에 쏠림이 심해 다른 색깔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석현 CJ E&M tvN 기획제작총괄 CP는 “지금까지는 프로그램의 책임 PD가 지상파에서 온 스타 PD들이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이들의 영향력이 커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tvN에서 뽑아 성장시킨 6~8년차 PD들의 입봉작이 2017~2019년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진정한 전성기는 그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젊은층 중심에서 벗어나 세대 전체를 끌어안는 노력도 중요해졌다. 김선영 TV평론가는 “초반엔 20·30세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시그널’,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남성, 장년층까지 끌어들인 만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이야기를 고민해야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

    시한부 말기 암 환자 중에 기적적으로 병세가 호전돼 암이 몸에서 사라지거나 의학적 예측보다 훨씬 오래 생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긴 하지만 실제로 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대부분은 항암제를 투약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보는 경우다. 하지만 이런 치료를 받지 않고도 병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단식원에서 기도를 열심히 했다거나 안수기도를 받은 사람 가운데 정말 병세가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 몸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기능 말고도 암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암세포만을 주로 공격하는 ‘종양살해 바이러스’라는 것이 이런 기적을 일으키는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 종양살해 바이러스란 인간의 정상 세포에는 별다른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감염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이런 신비로운 기능을 할 수 있는 바이러스로는 아데노바이러스, 레오바이러스, 홍역 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뉴캐슬병 바이러스, 종두증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일반 사람의 장내에 존재하는 레오바이러스는 특별한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의미로 ‘고아 바이러스’란 이름을 붙였다. 이후 이 바이러스가 특이하게도 암세포에만 침입해 죽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이를 활용한 암 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레오바이러스를 활용해 실제 암 환자의 항암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종양살해 바이러스가 종양세포에만 치명적인 이유에 대해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아주 오래전 인간은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큰 병을 앓거나 죽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스스로 숙주가 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를 넘어가지는 못했다. 인간이 바이러스에 의해 죽게 되면 바이러스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간을 치명적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인체에 적당히 증식하면서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바이러스가 일종의 협정을 맺은 셈이다. 그런데 암세포는 이러한 협정에서 배제돼 있다.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암세포에는 마구 침투해 증식하게 되고, 그 결과로 암세포는 죽게 되는 것이다. 또 헤르페스바이러스를 보자. 과로로 밤을 새운 뒤 입술 근처에 수포가 생기면서 통증이 오는 원인이 바로 이 바이러스다. 물론 다양한 변종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상 세포 중에서도 특정 위치의 특정 세포에만 과도하게 증식할 뿐 전신적인 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안수기도를 하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확률이 높고 다른 사람들의 손이 닿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헤르페스바이러스가 환자에게 감염되고 다시 암세포에 감염을 일으켜 치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렇듯 바이러스는 암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능도 있다. 이런 면이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철학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단순한 화학약품이나 나노기술로 변형된 약에 비하면 바이러스는 지능이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똑똑하다. 아직까지 보편적인 항암 치료법이 되지 못한 것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정제하는 기술이 있어야 약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들은 이른 시간 안에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게 되면 많은 암 환자가 바이러스의 도움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경찰 서울대병원 압수수색…표창원 “부검은 ‘변사’에 한해 실시하는 것”

    경찰 서울대병원 압수수색…표창원 “부검은 ‘변사’에 한해 실시하는 것”

    법원이 25일 숨진 고 백남기(69) 농민의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 농민에 대한 부검이 불필요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표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검은 사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변사’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라는 근거를 시작으로 부검이 불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표 의원에 따르면 많은 목격자와 영상으로 확인된 물대포 직사 충격으로 인한 전도로 발생한 두개골 골절과 뇌 경막하 출혈이 사망 원인인 백 농민에 대해서는 부검이 실시될 필요가 없다. 또한 진료기록과 촬영 영상이 다수이며, 수사 절차상 부검은 유족의 충격과 아픔을 크게 가중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유족의 동의 없이 강제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이 같은 사유에 대해 검사와 국과수 법의관의 검시 후 질의 응답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했을 뿐더러 검사로부터 “유족과 최대한 협의해서 무리없이 진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경찰의 강한 요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족의 동의는 커녕 협의 조차 없이 법원에 강제검증(부검) 영장을 신청. 경찰은 영장발부에 대비, 과도한 경찰력을 배치해 시민 출입 통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 사정 모두 감안한 법원이 검증영장(강제부검)의 ‘필요성과 정당성, 상당성이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만약 ‘소명 부족, 필요성 보완’ 등의 사유라면 보완후 재신청 가능하지만, 이 경우 재신청말라는 의미”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4)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의 76%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2000~2008년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했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린 푸틴이 2018년 7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돼 현대판 ‘차르’(황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의 승리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내전, 시리아 내전 개입 등 잇단 제국주의적 행보로 서방과 대립하는 가운데 그의 ‘강력한 러시아’ 노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소련 시절처럼 동유럽의 패권적 지위를 다시 향유하려는 푸틴의 대외 정책 코드를 동유럽에서 2억명 이상의 신자를 보유한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러시아 제정 때부터 동방정교 유일 수호자 자처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몰도바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 종교다. 1054년 로마 가톨릭과 갈라선 동방정교는 로마 교황청의 통제를 받는 가톨릭과는 달리 지역과 민족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용된다. 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러시아는 제정 시절부터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다. 1억 4400만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동방정교 신자로 분류된다. 16세기 러시아 수도사 필로테우스는 1453년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 멸망당하고, 로마도 (러시아인의 관점에서 이단인) 가톨릭으로 넘어가자 유일하게 남은 순수한 기독교 정신(동방정교)을 보존하고 강화할 책임은 오로지 모스크바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이를 금과옥조로 여겼고 푸틴도 자신이 신자임을 밝히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아 왔다. 리언 아론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2014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문명의 사명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 모든 것이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한 셈”이라며 “(크림반도를 합병한) 푸틴의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통합하려는 역사적이고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려 하는데 서구가 이를 좌절시켜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동방정교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적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5월 28일 푸틴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 방문 당시 동방정교회의 성지(聖地)이자 ‘성모 마리아의 정원’으로 알려진 아토스산을 찾았을 때 러시아와 그리스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푸틴은 “아토스산은 도덕적 토대와 가치에 대한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35% “러시아 지지”… EU 지지 23%뿐 이날 푸틴의 아토스산 방문에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푸틴은 앞서 5월 27일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하고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든 양국 교역을 복원하는 문제와 러시아 남부에서 지중해 해저를 거쳐 그리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로 연결되는 가스 공급 파이프라인 ‘사우스 스트림’ 건설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인의 35%가 러시아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EU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23%보다 높다. 이는 최근 침체를 겪는 그리스인이 독일 중심의 EU 역할에 환멸을 느끼고, 문화·종교적 유대가 밀접한 러시아에 더 우호적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聖地 신부 “동방정교 구원 지도자로 푸틴 적합”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뿐 아니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키프로스에서도 동방정교가 핵심 종교다. 이에 따라 정교는 EU 내부에서 EU의 대러시아 경제 재재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제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몰도바에서는 러시아 정교회와 일체감을 갖는 신부들이 친서방 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신부들은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격렬히 반대해 왔다. 아토스산 카라칼로우 수도원의 넥타리오스 신부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운명은 4세기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유사하다”면서 “푸틴은 당시 로마제국처럼 기독교가 박해받았던 나라(소련)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방정교를 구원할 지도자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2011년엔 ‘마리아 허리띠’ 聖物로 푸틴 대선 도와 동방정교는 러시아 국내 정치에서 푸틴의 권력을 공고히 할 유용한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날아가 러시아 각지에서 39일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동안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중계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국민에게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주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줬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푸틴에게 감사한다”고 푸틴을 향한 지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국내외 정치에서 기존의 강력한 권위주의적 통치 노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소련과 같은 제국으로 성공하려면 소프트파워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군사력과 경제력이 필요하다. 러시아군은 현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군비지출은 664억 달러로 미국(5960억 달러)과 중국(2150억 달러)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842억 달러)보다 뒤졌다. 나토는 내년 5월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동유럽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병력을 증강하기로 하는 등 푸틴의 팽창주의 정책에 대응한 서방의 견제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침체해 왔다. 푸틴이 다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2년 경제 성장률은 3.5%였으나 지난해 -3.7%를 기록했고, 올해는 -1.8%로 예상된다. 이달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도 3950억 달러로 2013년 10월(52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제 침체에 군사력 뒷받침 부족… 팽창엔 한계 지난 총선의 투표율이 직전 선거의 60.2%보다 현저히 낮은 47.8%에 그쳤고 주요 대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0% 이하였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정치적 라이벌이 없는 푸틴 체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사설을 통해 “이번 총선은 푸틴이 대중과 점차 유리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경기 침체가 앞으로 러시아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푸틴의 제국주의적 노선이 탄탄대로만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알쏭달쏭+]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알쏭달쏭+]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크 모너 연구소가 고양이의 '전세계 정복 과정'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직도 가축화가 끝나지 않은 고양이는 그 성격만큼이나 아직도 비밀이 많은 알쏭달쏭한 동물이다. 대표적으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의 가축화 시기를 놓고도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될 정도. 현재까지 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주류 연구결과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길들여 전세계로 수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은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기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시도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연구팀은 전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죽은 세포나 미량의 시료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며 모계로만 유전돼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그 결과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2단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중동지역의 야생 고양이가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 농가에 자리를 잡았다. 쥐를 잡는데 능숙한 고양이와 식량을 지키기 원하는 인류의 이해가 서로 일치한 것. 이는 곧 고양이 가축화의 시작으로 개의 가축화 과정과도 비슷하다. 두 번 째 단계는 수천 년 후로 이집트산 고양이의 이동이다.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 미토콘드리아 DNA는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굴된 고양이에서도 확인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이끈 진화유전학자 에바-마리아 게이글 박사는 "배 안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고양이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샘플과 핵 DNA 추출 등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정확한 고양이의 기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명역~사당역 간 직행광역버스 신설 1시간대서 20분대로

    광명역~사당역 간 직행광역버스 신설 1시간대서 20분대로

    경기 KTX광명역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대에 서울 강남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광명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광명역에서 ‘KTX광명역 이용편의 증진 및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KTX광명역에서 서울 사당역 간 순환형 직행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다. 직행광역버스가 신설되면 현재 시내버스로 1시간 걸리는 사당역까지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내로 갈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기존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을 이용하던 KTX 고객이 광명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역에서 광명역 간 요금 2100원 절약되고 시간은 14분 단축된다. 광명역은 3000대 가량 대규모 주차빌딩이 신축되고 도심공항터미널이 내년에 들어서게 되면 수도권 남부 중심역으로 탈바꿈된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KTX경부선인 부산역에서는 48분, KTX호남선인 광주송정역에서 1시간 8분가량 단축된다. 광명시는 면세점도 유치, 기존 쇼핑시설 및 광명동굴과 연계해 쇼핑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역세권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측은 광명동굴과 연계해 KTX 노선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코레일의 적극적인 협조로 KTX광명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져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직행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도심공항터미널 설치가 완료되면 KTX광명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KTX역사가 될 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우리에게 터키는 형제의 국가로 기억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터키 간 3~4위전은 승패를 떠나 진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이나 걸리는 유라시아 반대편의 터키가 피를 나눈 형제국가가 된 상황은 잘 모른다. 흔히 6·25전쟁 때 4번째로 큰 1만 4000여명이라는 대규모 원조군을 파견했던 인연을 떠올린다. 하지만 파병 16개국 중 태국, 필리핀처럼 대규모 파병을 한 이웃 나라들을 제쳐놓고 유독 터키에 그런 명칭이 붙여진 데에는 터키의 사정이 더 컸다. 원래 알타이 지역에서 기원해서 서쪽으로 이동, 정착한 터키는 19세기 후반 국가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신들의 기원인 유라시아를 강조한 역사관을 확립했다. 그에 따라 터키는 과거 튀르크 계통의 주민이 거주했던 모든 지역을 자신의 역사에 포함했다. 그 결과 터키 역사의 시작은 중국 북방과 몽골에 있는 흉노에서 시작된다. 흉노는 고조선과 인접해 있었고 고구려 시기에는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접경했으니 한국은 그들에게 이웃한 형제 같은 나라가 된다. 나아가서 터키는 동부 시베리아 북극권에서 살고 있는 사하(야쿠티아)족까지도 자신들의 일부로 본다. 1904년에 일어난 러일전쟁도 그들이 머나먼 동아시아를 형제의 국가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망하기 직전의 제정 러시아였다고 해도 유럽의 제국이 동양인의 작은 나라였던 일본에 패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다. 유럽의 변방에 있었지만 머나먼 동방인 알타이에서 기원한 터키로서는 극동에 있는 일본의 약진은 큰 위로가 되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무너진 이후 아타튀르크(케말 파샤)가 터키를 재건하고 그들의 국가를 보존하는 데에 유라시아 사관은 큰 역할을 했고, 6·25전쟁 때 한국에 대한 대대적인 파병과 원조로 이어지면서 형제국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터키는 유라시아 대부분을 자신의 역사적인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제삼자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러시아나 칭기즈칸의 역사가 아직도 생생한 몽골이 그런 관점에 동의할 리 없다. 더욱이 1990년대 이후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유라시아 전역을 자신의 역사로 간주하는 팽창적 사관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92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국가의 상징으로 알마타 근처에서 발굴된 2500년 전의 유목민인 사카인의 황금유물을 국가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현재 카자흐인들이 그들과 직접 관련되었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유라시아를 자국의 역사로 바꾸려는 각국의 경쟁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의 실크로드로 표출되고 있다. 터키의 쿠데타로 어수선하게 마무리된 2016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는 터키의 아니(Ani) 유적은 실크로드로 공인받게 되었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 본다면 아니 유적에는 동서 문명교류의 증거가 별로 없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광활한 유라시아가 한민족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한반도와 유라시아는 많은 문화적 교류를 했음이 다양한 고고학적 증거로 확인되고 있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료나 빈약한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다른 나라를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나라의 위신을 깎아 먹을 수 있다. 예컨대 몽골이 칭기즈칸의 정복을 근거로 유럽에서 한반도를 전부 자신의 영토로 간주할 수 없으며, 오바마가 케냐계 이주민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케냐 역사에 미국사를 포함할 수 없는 이치이다. 잊힌 과거의 광활한 영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서 자신의 역사를 밝히고 그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800년 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과 100년 전 아시아를 정복했던 만주족이 21세기 사회에서 초라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가 자신의 역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냉혹한 현실의 관계 때문이었다. 최근 유라시아 각국의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거대한 영토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을 보노라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사회를 외면하고 마치 진통제처럼 찬란했다고 생각하는 과거 역사에 의지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외교부 1차관 산하에는 ‘지역국’이라 불리는 양자외교 담당 부서들과 지원 부서가 포진해 있다. 지역국들은 관할 지역에 관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주재국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다지며 각종 협의·협력사업을 꾸려 나가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대사관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지역국이 담당한다.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를 책임지는 동북아국은 북미국과 더불어 외교부 내 최고 핵심 부서로 뽑힌다. 정병원(53·외무고시 24회) 국장은 일본과장(동북아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동북아 라인을 충실히 밟아 온 지역 전문가다. 심의관 시절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실무를 맡았고, 국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합의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복잡해진 중국과의 문제도 정 국장 관할이다. 듬직하며 선이 굵은 외모에 소신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 중·일 외교관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야전지휘관’ 스타일이다. 정 국장과 함께 동북아국을 운영하는 배종인(48·외시 26회) 심의관은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다. 조약, 국제협약 등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공공외교 분야에도 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대표적 ‘출세 코스’인 북미국은 여승배(49·외시 24회) 국장이 맡고 있다. 여 국장은 북미·북핵 라인을 거쳤고 주중대사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외교부 핵심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50·외시 26회) 심의관도 북미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미국통’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며 빈틈없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다. 중남미국과 아중동국은 근래 중요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부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진 것은 물론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활발히 진행된 ‘대북 압박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기모(51·외시 25회) 중남미국장은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이 지역 전문가다. 스페인어 전공자로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근무했고 중남미지역협력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에서 연수를 하고 상하이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대미 외교에 대한 이해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큰 미션을 맡고 있다. ‘외교관의 솔직 토크’라는 책도 썼다. 권희석(53·외시 20회) 아중동국장은 소말리아, 구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격오지’에서 평화 유지·재건 업무 맡은 경험이 많다. 후배들 사이에서 열성적·열정적 외교관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등 실무를 맡아 조율하며 상당한 성과들을 남겼다. 유럽국은 박철민(52·외시 23회) 국장이 곧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임수석(48·외시 25회) 심의관이 사실상 국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지난해 외교부 사업 중 초유의 히트를 쳤던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젠틀한 성품과 뛰어난 매너를 가졌으며 글쓰기와 문서 작성 능력이 뛰어나 후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에는 예산편성 등을 맡은 조정기획관,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기획관, 보안·통신 담당인 외교정보관리관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외교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조구래(47·외시 25회) 인사기획관은 북핵2과장,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부 핵심 코스를 충실하게 밟았다. 장관 보좌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번뜩이는 발상 등으로 윤병세 장관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능력은 정평이 나 있어 이번에는 외교부 내 김영란법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외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21살)였다. 장관 직속인 이상화(48·외시 25회) 장관정책보좌관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7년 넘게 반 총장을 보좌했고 관련 책까지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반 총장과의 인연보단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성실한 업무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남국(49·외시 26회) 부대변인은 공보담당관을 거쳐 개방직인 부대변인에 올라 이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근무 당시 우리나라와의 직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기획하는 등 교육사업 및 외교협력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와도 편히 어울리고 화합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부임한 마상윤(49) 정책기획관은 국제정치학 전공 교수 출신이다.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서 자문위원도 맡아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국적 포기의 그늘/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적 포기의 그늘/박홍기 논설위원

    국적은 국민이 되는 자격이다. 누구 국민인가 하는 것은 국가가 법률로 정하고 있다. 이른바 국적법정주의다. 이 때문에 법률에 따라 국민의 범위도 바뀔 수밖에 없다. 출생에 의한 선천적인 국적 취득은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로 나뉘어 있다. 부모의 국적에 따른 혈통주의가 속인주의, 부모의 국적에 관계없이 출생한 지역에 따른 출생지주의가 속지주의다. 후천적 취득도 가능하다. 혼인 외의 출생자에 대한 친자관계에서 발생하는 인지(認知), 귀화, 국적 회복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사람이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인은 무국적자다. 식민지 시대 조선 국적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들이다. 일본은 1947년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등록하고 일괄적으로 ‘조선적’을 부여했다. 문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재일 조선인은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국적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엄밀히 따져 한국인도, 북한인도 아닌 이유다. 국제법적으로 국가의 비호를 받을 수 없는 ‘난민’이다. 역사의 희생자들인 셈이다. 재일 한국인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들이다. 국적 포기는 자유다. 헌법 제14조에 규정된 ‘거주·이전의 자유’와 매한가지다. 세계인권선언 제15조에도 명시돼 있다. 스스로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제약을 받지 않고 국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적 포기는 자진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국적 상실과 복수 국적을 가진 국민이 외국 국적을 선택하는 국적 이탈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국적의 자유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한국 국적법은 속인주의 원칙 아래 속지주의를 보충하고 있다. 1998년 6월 시행된 개정 국적법은 부계(父系)혈통주의에서 벗어나 양계(兩系)혈통주의를 채택했다. 양계혈통주의는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그 나라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출생 자녀도 태어나면서 그 나라 국적을 얻는 제도다. 당시 도입된 제도가 복수 국적자에 대한 국적 선택 의무다. 법무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적 포기가 급증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2만 5362명이 국적을 포기하고 5307명이 국적을 취득했다. 국적 포기가 취득의 4.8배에 달했다. 더욱이 국적 이탈자 중 16.6%인 4220명이 병역 의무 대상자다. 현행 병역법에는 한국 국적자가 외국으로 이주해 그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했거나 외국에서 태어나 복수 국적을 가졌을 때 만 18세가 되는 해의 3월까지 국적을 선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적을 버리면 병역의무도 동시에 없어진다. 까닭에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국적 이탈자 중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아들도 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 포기가 자유라지만 부모도, 자식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긴급 제언] ‘원전은 안전하다’는 생각 버려라/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긴급 제언] ‘원전은 안전하다’는 생각 버려라/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올 7월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광역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이때 발생한 충격파는 TNT 폭탄 3만 2000t을 터뜨리는 폭발력에 맞먹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 ‘팻맨’ 폭발력의 1.5배에 이른다. 이 지진의 충격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울산과 부산 지역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들이 흔들리는 강한 지진동이 감지됐다. 반경 300㎞ 이내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경주 남남서 19㎞ 육상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 32분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5.8 강진이 또다시 일어났다. 규모 5.8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엔 전국적으로 지진동이 감지됐다. 경주 지역의 진앙을 중심으로 재산상 피해는 물론 14명(오후 8시 기준)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육상 지진 46% 영남 동부지역 집중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판에 속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1978년 이후 한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2000년을 기준으로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2000년 이전 연 19회 정도 발생했던 지진은 2000년 이후 연 40회로 증가했다. 발생한 지진의 강도도 2000년 이전에는 규모 2.0 이하 지진이 주를 이루었지만, 2000년 이후 규모 3.0~4.0 정도 지진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울산을 비롯해 경주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까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 지하 심부지각구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그동안의 인식이 이제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반도 지진 횟수·강도 매년 증가 특히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46%가 울진, 포항, 울산, 양산, 고리, 부산 등 영남 동부지역에 집중됐다.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51%도 영남지역 대륙붕 연장부인 동부와 남부 해상에서 일어났다. 영남지역에는 과거로부터 잘 알려진 북북동 방향으로 발달하는 양산단층대가 존재한다. 양산단층대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단층대가 평행으로 나란하게 발달해 한반도 전체 지진의 절반 이상이 영남지역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렇게 알려진 단층대 외에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많은 단층이 영남지역 지하 내부에 있다. 이 단층들이 지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앞으로 영남지역 지진의 발생 빈도와 지진의 강도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지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 중 하나다.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로선 당연히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할 자연현상 중 하나다. 슈퍼컴과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지진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 발생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현재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국내 원전 규모 7 내진설계도 불안 규모 5.0의 울산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영남 지역에 또 다른 강진이 조만간 반드시 일어난다고 봤을 때, 영남 지역에 집중된 국내 원전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1년 3월 15일 동일본지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의 자존심인 후쿠시마 원전이 맥없이 무너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해 국내 원전은 안전하다’는 주장은 너무나도 안일한 발상이다.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은 원전 안전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 경주 규모 5.8 지진, 13일도 규모 3.2 추가 여진…기상청 “5.8 강진 가능성은 낮다”

    경주 규모 5.8 지진, 13일도 규모 3.2 추가 여진…기상청 “5.8 강진 가능성은 낮다”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규모 3.2 추가 여진이 발생했다. 이애 대해 기상청은 “역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기록 현황과 한반도 단층길이가 짧은 지형 특성상 규모가 5.8도 이상으로 강도가 센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32분 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 후 규모 3.0이상의 여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규모의 본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이나 몇 주 전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데 이를 전진이라 한다. 본진이 끝난 후에도 보통 이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여러 차례 일어나는데, 이를 여진이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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