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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25년 전 한·러 수교가 있기 전까지는 이념이 다른 나라라는 관계 때문에 감히 우리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교를 맺은 후에도 한동안은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였던 게 사실이다. 젊어서 열심히 벌어서 나이가 들면 정승처럼 쓰라는 평범한 인간 삶의 태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담이다. 나는 살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로 내가 옳다고 가끔은 다툴 때도 있지만 친구는 물론 후배, 제자들에게 그리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행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는 목적은 무엇일까. 통일과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여 서울에서 유럽까지 수출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러시아 철도공사와 많은 협의를 거쳐 어려운 산고 끝에 실행하는 결과의 작품이다. 러시아는 대국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 철도 선로 공사의 많은 부분을 요청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도 경제려니와 북한과 동서 열강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단시간에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학적 관점이나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주변 열강과 북한 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도면상에서 읽을 수 있는, 단순명료한 해답이 있는 기하학의 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열심히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성 있는 제품을 팔아 경제 대국이 된다면 러시아 철도 선로를 표준화로 바꾸는 공사 비용도 도와 주고 북한에도 조건 없이 베풀기를 할 수 있을 때 통일과 유라시아 유통의 길이 열리는 시간이 조금씩 더 앞당겨진다고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경제가 튼튼해지면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에 베풀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주변에서 경제 때문에 벌어지는 많은 현상을 바라보며 베풀면서 살라는 우리 조상들의 미담을 생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바롭스크에 도착, 역 광장에서 환영식과 환송식을 하루에 치르는 바쁜 일정을 마친 뒤 이르쿠츠크를 향해 다시 밤 11시 열차를 탔다. 다음날 새벽부터 지칠 줄 모르고 펼쳐지는 적송(우리나라 적송과는 다른)이 적당히 섞인 자작나무 숲이 차창으로 도망이라도 치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면 다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는 시베리아 대륙. 여름 계절인 지금은 녹색 지평선이 눈을 꽉 채워버리는 바람에 눈동자가 정지된 느낌이다. 바이칼 호수의 수평선이 스크린처럼 눈 안에서 잘려 나가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시릴 정도다. 바이칼 호수는 그 크기가 길이 1600㎞이고 폭이 80㎞, 깊이가 1.6㎞ 이상이나 되는 방대한 호수다. 그 넓이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영토의 3분의1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평원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이칼 호수가 나타나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까! 하바롭스크를 떠나 40여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이르쿠츠크에서 1박을 하면서 바이칼 호수의 장관인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지루할 만큼 달려도 끝이 언제쯤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시베리아 벌판, 그리고 자작나무 숲과 바이칼 호수 등 모두가 눈과 가슴, 그리고 뇌리에서 지워질 수 없는 환영 같은 또한 한편으로는 다큐 같은 소재들이다. 열차에서 내리자 이르쿠츠크 역 앞에 주 관계자들과 전통 옷을 입은 여자 등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지사가 주재하는 환영 행사는 실로 러시아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매일 걸으면 삶의 철학이 보이고 스스로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평원을 달리면서 보이는 것이 내 것이고, 해야 할 일이 많겠다는 창작 의욕이 솟아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과 자작나무 숲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시베리아 대륙은 창의적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중 반이 겨울인 점을 감안해도 러시아는 미래의 친환경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보인다. 다시 만 하루를 달려 도착한 곳이 노보시비르스크이다. 이곳 역시 도착하자 주 관계자들이 역 앞에 나와 화려한 환영행사를 해 주었는데 한복을 차려 입은 고려인들이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그들은 한국말도 못하는 고려인들이다. 노보시비르스크는 교통, 과학, 산업, 교육의 중심지로 국립철도대학이 있다. 여기서 유라시아 철도 사업의 필요성과 협력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하루를 지내면서 1945년에 레닌광장 앞에 건축되었다는 오페라 발레극장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름휴가 시즌만 제외하곤 공연을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여행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감동의 효과가 배가하는데 불행히도 여름휴가로 공연이 없다는 사실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인구 170만명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오페라, 발레뿐 아니라 음악, 미술, 그리고 여러 장르의 대중문화 예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러시아가 옛날부터 문화예술의 수준이 뛰어난 나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철길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 사이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뒤로 한 채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곳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 2대 황제인 예카테리나의 이름을 인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와 2대 여제 예카테리나는 사연이 많은 왕들이다. 예카테린부르크 역에도 역시 환영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주지사와 시민들 그리고 악대까지 동원되어 일행을 맞이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는 기념비적인 모뉴먼트가 하늘을 찌른다. 이곳에서도 우리를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고 가수와 어린 무용수들이 모뉴먼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춤 솜씨를 발휘하였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 브류소프 등은 하나같이 은유적으로 사랑하는 조국의 러시아를 시로 읊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가 넓은 시베리아 대륙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심축에 던진 파장은 새로운 미래 창출의 시발점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나라 러시아! 문화예술의 깊은 느낌이 눈으로 읽혀지는 동시에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내일은 또 모스크바를 향한 시작이 기다린다.
  • [광복 70년 기획-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상)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광복 70년 기획-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상)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가 지난 14일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범사업의 하나로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중국 횡단열차(TC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이용해 러시아, 중국, 몽골,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 6개국 1만 4400㎞를 19박 20일간 달리는 대장정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 인사 300명과 함께 열차에 동승한 설치작가 전수천(68)씨가 ‘철의 실크로드’를 달리는 심경을 글과 그림, 사진에 담아 서울신문으로 보내왔다. 총 3회에 걸쳐 싣는다. 날개를 펼치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 7년 전쯤이었을까. 해군 함정을 타고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00여m나 되는 크기의 함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게 밀려오는 파도에 가끔은 흔들려가면서 독도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 팔을 벌린 채 실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보았던 감회를 가슴만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저 사방에 보이는 바다가 아름다워서였더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감성적으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며 마음에 담고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양을 터전으로 삼고, 대륙을 앞마당으로 여기며 뛰놀았던 민족의 시원(始原)이 가슴 한편에서 꿈틀거렸고, 마음은 또 다른 경계를 향해 치달았다. 광복 7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유라시아를 내달리기 시작한 특급열차는 지난 15일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석양빛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숲과 평야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도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차창 밖 풍경은 푸르다 못해 검은색에 가깝다. 검푸른 숲이 시야 속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흔히들 시베리아 연해주를 동토의 땅이라고 말하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풍요롭게만 보이는 여름의 대지가 눈 안으로 파고들었다. ●항일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생가 등 방문 연해주 하면 우리는 무엇을 연상할까. 독립운동을 하며 말을 타고 달리던 독립운동의 선구자들을 연상하게 되는 게 당연할 것이다. 연해주는 겨울에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몰려오는, 그야말로 동토의 땅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이곳은 봄, 여름, 가을에는 숲이 우거지고 목초지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 기름진 땅이다. 나라를 찾겠다고 숨어 살며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망명지나 다름없는 타국이 과연 내 나라처럼 편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나라였을 수는 없었을 터다. 우리는 그 시대적 배경을 그저 상상하는 감상의 차원에서 가볍게 한 페이지를 읽고 지나치며 그리는 스케치 같은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연해주에서 버스를 타고 우수리스크에 가서 항일운동의 대부였다는 최재형 선생의 생가를 방문했다. 옛날 한인의 고택으로는 놀랄만한 저택이었다. 그는 어려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연해주에 이주한 한인의 아들이었다. 12살 나이에 러시아인의 양자로 들어가 공부를 하였고 러시아 정부가 인정하는 사업가로 돈을 벌었으며 그 돈으로 항일 운동을 하는 독립군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죄로 일본군에게 잡혀 처형된 인물이다. 특급열차를 탄 일행은 안중근 의사의 활동 안내 비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보며 위령제를 지냈다. 유허비를 바라보는 뚫려버린 것 같은 가슴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앞에는 아무르강(흑룡강) 물이 흐른다. 죽으면 화장해서 흑룡강에 뿌려달라는 그의 유언 때문에 유골의 재를 흑룡강에 뿌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근래에 유허비를 세웠다고 한다. 우수리스크는 안창호 선생, 김규식 선생 등등 많은 분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희생한 연해주 지역이다.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혁명광장에는 혁명용사들의 동상들이 있고 우수리스크에도 레닌의 웅장한 동상이 높이 서 있다. 동상들은 하나같이 동쪽을 바라보며 동쪽을 향해 손을 들어 가리키고 서 있다. 레닌의 동북 정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들이란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는 정복이라는 뜻의 단어이고, ‘보스토크’는 동쪽이라는 뜻의 단어다. 동쪽을 정복한다는 의미로 레닌이 붙인 지명이다. 그는 결국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를 정복했다. ●광복 70주년 기념 일환… 정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동 우리는 다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하여 하바롭스크를 지나 이르쿠츠크를 향해 달리고 있다. 몇 시간을 달리다 보면 가끔 조그만 간이역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외에 거의 사람을 발견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저 허허벌판이다. 눈이 쌓여 있을 숲을 머릿속에 상상할 뿐이지만 며칠 전에 별세한 오마 샤리프가 주연했던 영화 ‘닥터 지바고’가 기억의 풍경으로 내 머릿속에 잠시 자리 잡는다. 한편으로는 푸시킨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살아 있는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의 그림들이 상처처럼 흔적으로 다가온다. 끝없는 자작나무 숲이 철길을 따라 그림을 그린다. 문득 수년 전 그 독도가, 그 감회가 기억의 한 공간에서 슬며시 떠오른다. 막연하게 인지하고 있던 독도가 자작나무 숲 철길 위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넓이는 창의적 상상을 확장시켜주는 공간이다. 땅은 국력의 원천이다. 광복70주년 기념의 일환인 정부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는 유라시아 인접 국가들과 상호 간 이해증진의 실질적인 관계를 모색하는데 새로운 싹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했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횟수를 늘려 간다면 물류-교통 노선을 여는 일이 꿈만은 아닐 것이며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도 했다. 크든 작든 북한을 포함하는 유라시아 정책에 있어서 정부는 정부대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요구된다. 또한 개인을 포함한 민간적인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5일째 자작나무 숲과 낮은 구릉 사이를 쉴 틈 없이 달려 하룻밤을 새고 나면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갑자기 한인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만일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나를 대신하여 내가 될 것인가?’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 스스로가 풀어야 할 국가적 프로그램을 우리가 아니면 누가 대신하여 줄 것인가! 멀리서 바이칼 호수가 희미하게 눈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수천 작가는 194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 와코대 예술학과와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를 마쳤고, 일본 도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1995년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기차로 횡단하는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1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 1만 4400㎞ ‘유라시아 친선특급’ 발대식

    1만 4400㎞ ‘유라시아 친선특급’ 발대식

    14일 서울역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 발대식에서 조태용 외교부 차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 250여명이 열차를 타고 20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총 1만 4400㎞의 대장정을 벌이는 이 행사는 유럽·아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통일의 초석을 쌓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하나로 마련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오늘 1만4400㎞ 대장정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오늘 1만4400㎞ 대장정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1만 4400㎞의 철길을 달리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 행사가 14일 대장정의 막을 연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정·재계와 학계, 문화계, 대학생 등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20일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을 따라 러시아, 중국, 몽골,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 6개국을 지나는 긴 여정이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서울에서 발대식을 가진 참가자들은 비행기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독일 베를린까지 1만 1900㎞를 달리는 ‘북선’ 참가자들이, 베이징에서는 러시아 이르쿠츠크까지 2500㎞를 이동하는 ‘남선’ 참가자들이 특별 전세 열차에 오른다. 이를 합하면 지구 둘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만 4400㎞의 대장정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통일의 초석을 쌓자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무엇보다 참가자들 한 명, 한 명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친선대사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만주와 시베리아를 무대로 일본군과 맞싸웠던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열차에 오른다. 일제의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된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60)씨와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인 안현민(22)씨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대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러·인도 “일대일로·AIIB 협력”… ‘3각 동맹’ 과시

    세계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정상들이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만나 3각 동맹을 과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각각 정상회담을 열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와 잇따라 만났다. 지난 5월 이후 각각 2개월 안팎에 이뤄진 재회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러시아 유라시아경제연합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다자기구인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안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인프라, 에너지,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5차례나 회동한 두 정상은 이번에도 돈독한 밀월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도 AIIB, 브릭스 신개발은행, 일대일로 등의 전략적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에 대한 중국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양국의 최대 현안인 국경 문제의 공동 관리를 제안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모디 총리의 첫 방중을 계기로 밀착 행보를 과시 중이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요가를 화두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요가의 날 행사를 거론하며 자신도 요가를 배워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도가 브릭스 의장국 지위를 맡은 러시아를 지원해 준 데 사의를 표했고, 모디 총리는 “브릭스와 SCO에서 건설적인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유라시아를 봐야 내일이 보인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유라시아를 봐야 내일이 보인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우리나라 벤처 신화의 1세대 기업인이자 석학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가 강연 등에서 재미있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 한국 교수들은 국제회의에 참석하면 외국인 교수들 앞에서 ‘3S’일 뿐이라고 비꼰 것이다. 3S란 사일런트(침묵), 스마일(미소), 슬리핑(잠)이란다. 즉 외국인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유연하게 어울리지 못한 채 한쪽 구석에서 입을 다물고 있거나 억지 미소나 짓다가 잠시 후 꾸벅꾸벅 졸기만 한다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내일의 사회를 강조하면서 과거 세계 역사에서도 산업과 무역이 만나는 곳에서 문명이 발생했다고 설파한다. 지금 우리 현실은 답답한 상태지만 유라시아 루트 진출을 통해 조상들처럼 활발한 소통의 길을 열자고 주장했다. 세계사는 영토를 더 차지하는 경쟁에서 지식을 소유한 자에게 굴복하고 마는 체제로 이어지다가 이제는 누가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가에 따라 흥망과 성쇠가 갈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양이 르네상스를 거쳐 대항해 시대를 열고 뒤이은 산업혁명으로 앞서간 것은 당시의 동양보다 이성적 지식을 귀중하게 여긴 발전의 동력이었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의 지형적 특징을 잘 이용해 예부터 중국 대륙은 물론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과의 교역을 통해 주고받는 것의 중요함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복잡한 상거래에 필요한 복식부기 작성도 베네치아보다 고려가 200년쯤 앞섰다. 다만 조선은 관념적 명분을 앞세우고 실용을 뒤로 미루면서 한때는 화폐제마저 폐지했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던 시대 발전에 뒤처졌던 측면이 있다. 지금도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이 그 ‘봉건 왕조’와 비슷한 듯하다. 말없이 졸고 있는 교수들도 조선 때 물려받은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에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유라시아 철도 연결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이 아쉽다. 유라시아 루트는 역사 시대부터 17세기까지 끊임없이 인류 발전의 통로 역할을 했다. 이후 400년 정도만 끊어졌을 뿐이다. 이 길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28개국에 얽혀 있는 철로만 지구 둘레를 7바퀴(28만㎞)나 돌 정도다. 이 긴 철로에서 유일하게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구간만 끊겨 있다. OSJD 회원국 대다수는 한국이 이를 연결해 주길 원한다. 그러면 부산에서 영국 런던까지 논스톱으로 열차가 달릴 수 있다. 유라시아 루트의 기착점인 중앙아시아는 광물 자원의 보고(寶庫)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일군 세계 5대 산업 제조국이라는 영예의 타이틀을 우리 뒤를 쫓는 국가에 넘겨줄 처지에 몰렸다. 이제는 자원 가공과 관광 유치 등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변신을 꾀할 시점이다. 요즘 정치권은 민생 경제의 회복과 상관없는 정쟁으로 시끄럽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나라에 큰일이 난 것처럼 다투는 모습이 국민의 눈에는 솔직히 내년 4·13 총선 공천권을 놓고 싸우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정 운영은 경제와 청년 일자리에 집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서민과 젊은이의 처지가 딱하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경원선 복원’ 南구간 새달 말 착공

    ‘경원선 복원’ 南구간 새달 말 착공

    6·25전쟁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복원사업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7월 말부터 착공된다. 백마고지역에서 민간인통제선과 비무장지대(DMZ)를 지나 군사분계선까지 11.7㎞에 이르는 구간이다. 경원선이 복원되면 남북을 잇는 철도가 모두 연결된다. 국토교통부는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계획 확정에 따라 다음달 경원선 복원공사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확정된 경원선 복원 구간은 2012년 신탄리~백마고지역(5.6㎞, 민통선 앞)까지만 복원 후 추진이 보류됐던 구간이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용산~원산 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 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6·25전쟁으로 남북 접경 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 복원사업은 남북 화해 무드 조성과 접경 지역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철원-원산-나진~시베리아종단철도)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동력 유지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복원 구간은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간 11.7km 단선철도(비전철)이며, 사업비는 남북협력기금 1508억원을 사용한다. 사업 추진 단계는 우리 측 의지만으로 시행이 가능한 남측 구간부터 우선 시작하고, 동시에 DMZ 및 북측 구간 사업을 위한 남북 간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11.7㎞ 중 백마고지역~월정리역까지를 1단계(9.3㎞)로 우선 시행하고, 군사분계선까지 잔여 구간은 2단계(2.4㎞)로 남북 합의 후 시행하는 방식이다. 월정리역 주변에는 제2땅굴과 DMZ평화박물관, 철새·독수리 도래지 등이 있다. 남북한 병력이 대치 중인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복원사업은 지뢰 제거, 패스트 트랙(설계·시공 병행 추진) 등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경의선 및 동해선 복원사업도 패스트 트랙 방식 및 컨소시엄업체와의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복원 철도는 옛 태봉국도성지와 철새 도래지를 관통하고 기존 경원선을 피해 동쪽으로 건설된다. 손병석 철도국장은 “단절된 경원선 철도의 복원은 우리 측의 철도 연결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남북 화해를 넘어 통일로 가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라산서 처음 만난 귀한 얼굴들

    한라산서 처음 만난 귀한 얼굴들

    한라산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북방계 고산식물 2종이 발견됐다. 23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한라산에서 분포가 확인된 고산식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높이 1.5m 정도의 작은키나무인 생열귀나무(왼쪽·학명:로사 다부리카)와 백합과의 다년초인 은방울꽃(오른쪽·학명:콘발라리아 케이스케이)이다. 생열귀나무는 강원도 이북의 고산준령을 따라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 지역, 몽골, 시베리아, 일본 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주 분포지가 시베리아의 아무르강이어서 아무르장미라고도 불린다. 꽃은 지름 3~4㎝로 대개 붉은색으로 피지만 간혹 흰색도 있으며 1~3개가 가지 끝에 달린다. 은방울꽃은 중국 북부, 동시베리아, 사할린을 포함한 유라시아대륙과 북미대륙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라산에서는 처음 확인됐다. 식물체가 매우 아름다워 ‘계곡의 백합’으로도 불린다. 잎자루는 8~20㎝, 잎몸은 타원형에서 창날 모양으로 다양하다. 꽃줄기는 30㎝까지도 자라는데 활처럼 휘며 10개 안팎의 흰색 꽃이 달린다. 열매는 지름 1㎝ 내외이며 붉은색으로 익는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라산 정상 일대에 분포한 여러 북방계 고산식물과 마찬가지로 빙하기에 남진해 번성했다가 지금까지 생존한 빙하기 유존종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철의 실크로드’의 비원/구본영 논설고문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즉 극동에 자리잡고 있다. 극동이란 용어가 대영제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시각에서 나왔듯 유럽이 산업화의 중심에 섰던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에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했다. 근대화의 물결을 늦게 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분단으로 인해 ‘섬 아닌 섬’에서처럼 살면서 우리는 대륙 진출에 큰 핸디캡까지 안게 됐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할 회심의 카드가 뭘까.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등 유럽과 아시아를 묶는 초대형 철도 프로젝트다. 궁극적으로는 유로레일이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듯 한반도와 일본을 해저터널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동북아와 유럽연합(EU) 경제권을 통합하는 원대한 비전인 셈이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오래전부터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 공사 등 정지 작업을 해 왔다. 며칠 전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이 가입한 기구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에 26개국이 찬성했지만, 만장일치 찬성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북한이 반대하고 중국이 기권하는 바람에 남북 철도를 유라시아 철도망에 연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막혀 버린 셈이다. 아쉬운 결과다.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핵심 과제가 좌절되면서 남북 상생의 호기를 살리지 못했다는 차원에서다. TSR이나 TCR과 TKR의 연결은 물류 비용의 감소를 넘어 러시아·중국·몽골 등의 값싸고 풍부한 자원과 한국·일본 등의 기술력·자본을 결합하면 관련 당사국 모두에 ‘플러스 섬’ 게임이다. 북한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보다 더 큰 기회다. 지금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 나진항까지는 철도로, 나진에서 부산항까지는 배로 러시아산 유연탄 등을 나르고 있지만, 남북 철도 연결 시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이 OSJD 정회원 가입을 다시 시도하려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 이후에도 가입을 장담하긴 어렵다. 중국의 소극적 태도는 언젠가 바뀔 수도 있을 게다. TCR보다 러시아 쪽 TSR과 남북 종단 철도가 먼저 연결되는 걸 견제하려는 차원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북한의 반대는 체제 개방에 따른 불안감에 기인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어쩌면 이는 재작년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올해 러시아를 다녀온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까지 숙청한 김정은 체제의 ‘자폐증’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부 얼치기 전문가들처럼 우리 정부만 다그친다고 철의 비단길이 열리겠는가. 김정은의 마음을 돌릴 솔로몬의 해법이 자못 궁금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3년내 1억 벌자”… 북한 新부유층 급부상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3년내 1억 벌자”… 북한 新부유층 급부상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27일 ‘2015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영양 부족 상태인 북한 주민이 10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인구의 41.6%에 해당된다. FAO는 지난 3월에는 북한에 필요한 곡물량이 40만 7000t으로 올 10월까지 부족분을 충당해야 주민들이 굶주림을 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대조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일반 주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사치생활을 즐기는 계층도 늘고 있다. 2400만 북한 주민 가운데 수도 평양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은 약 20만~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평양 주민이 3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운데 약 10분의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부유층’을 형성한 셈이다. 지난 4월 평양을 다녀온 재미교포출신 대북사업가는 5일 “공화국이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한 지는 오래됐지만 요즘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외화벌이 종사자들과 이들로부터 달러를 상납받고 있는 간부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돈주’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주들은 기본적으로 당 간부들과 담합관계를 유지해왔다. ●평양 5억~11억 부자 급증… 20만~30만명 추정 1990년대 이전 배급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임금과 배급으로 생활을 영위했기 때문에 고위간부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민들 사이의 빈부격차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 경제위기로 배급체계가 붕괴되고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구매력을 갖춘 이른바 ‘부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계층 출신으로 장사나 사채업 등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당이나 기업소 간부 등 전통적인 상류층보다 더 많은 재산을 모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년간 하나의 사회 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들을 전통적인 상류층과 구분해 북한 사회의 ‘신(新)부유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이나 중동 등 해외로 파견돼 외화를 벌어온 노동자들도 구매력을 갖춘 부유층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동지역으로 파견된 북한 의사나 기술자의 대다수는 수년 전부터 ‘3년 동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벌기’를 목표로 삼을 만큼 많은 돈을 모은 사실은 북한 사회에선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외화벌이 의사 등 가세… 1인 5만원 음식점 북적 현재 평양 부유층의 재산은 평균 10만 달러 수준이며 50만∼100만 달러(약 5억 5000만~11억원) 수준의 재력을 지난 부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부유층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고가 업소들도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8월 평양 르포기사에서 북한 매체가 ‘인민의 낙원’이라고 선전하는 문수 물놀이장을 소개하며 입장료는 북한 돈 2만원(약 10달러), 이곳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북한 말로는 ‘고기겹빵’) 가격은 1만원(약 5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물놀이장에는 안마실·자외선치료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서양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식당도 들어섰다. FT는 평양 시내 곳곳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BMW·벤츠 등 고급 외제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의 최신식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은 한 끼에 1인당 50달러를 넘는 비싼 음식 가격에도 사람들이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의 경우 구찌, 발리, 프라다, 폴로,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를 고급 인테리어와 가구로 꾸미며 부유한 생활을 과시하는 주민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지방 부호 평양 구경 와 외제 명품사냥 신의주, 평성, 원산, 남포 등 지방의 부자들은 자체 구입한 버스로 평양 구경에 나서기도 한다. 비싼 돈을 내고 평양의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문화오락시설을 즐기고 호텔과 외화상점에서만 파는 명품들을 대량 구입해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서양음식은 적어도 부유층에게는 더이상 낯선 음식이 아니다. 2008년에는 평양에 스파게티와 피자를 파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이 등장했다. 한때 당 간부들의 특권으로 여겨졌던 서양 요리가 최근에는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외부세계와의 인터넷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통용되는 자체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꾸준히 출시되고 휴대전화 보급도 지난해 5월 기준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정보통신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중산층은 오랜 기간 꾸준히 부를 축적해왔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당국이 부의 출처를 캐내기보다는 이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면서 최근 부상한 것”이라며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 문제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이들 중산층은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심 계층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 부유층의 등장에도 고질적 빈곤과 인권문제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무역이 활발한 중국 접경지역이나 평양에 부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지역·계층 간 격차는 날로 심화하는 추세다. 북한 내 고질적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여러 증언이 있지만 소위 중산층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대중 무역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기류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정란 카자흐스탄 유라시아국립대 한국학과 교수가 3월 발표한 연구 보고서 ‘김정은 시대 북한사회 변화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에 체류한 북한 주민 100명 가운데 98명이 ‘빈부격차가 크다’고 답변했다. 지역 간·계층 간 빈부격차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확산된다. 계층 간 갈등이 ‘증오 범죄’로 이어지는 셈이다. 2008년 탈북한 강모씨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당 간부 한 명이 이웃에게 ‘갑(甲)질’을 하다가 칼에 찔려 사망하는 등 빈부격차와 지위고하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증언했다. ●‘꽃제비’ 문제 여전… 인신매매 희생 여성 늘어 이와 함께 ‘꽃제비’로 불리는 고아들도 여전히 지방을 전전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지만 국가로부터의 보호는 꿈도 꿀 수 없다. 일부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고아들에게 돈을 주면서 마약밀매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중국 공안 당국에 적발돼도 북한 당국이 방치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북한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월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탈북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행위가 암암리에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지방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중국 인신매매단이 북한 군인들과 짜고 어린 북한여성들을 중국으로 도강시키고 있다”면서 “나이 먹은 여성은 1만 위안(약 2000달러 수준), 나이 어린 20대 여성들은 2만~3만 위안(약 4000~6000달러 수준) 정도”라고 증언했다. 중국 노총각들에게 팔려간 북한 여성들은 현재 중국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이들이 낳은 아이들의 신분이나 국적 문제가 중국 내 또 다른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철도시설공단 조직개편 단행…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단 신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일 ‘4본부 1실 1원 5지역본부 45처’ 체계를 ‘5본부 1실 1원 5지역본부 46처’로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에 따른 불가피성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사실상 축소된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먼저 시설 관리 역할과 책임이 강화되면서 시설사업본부는 시설본부로, 지역본부시설처는 시설관리처로 명칭을 바꿨다. 수도권 전철 이용객의 안전과 공기 오염 대책으로 2017년까지 국철 구간 127개 역 전체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시설본부에 ‘승강장안전시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고속철도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시설본부 해외사업처를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신호·통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신호통신처를 신호처와 전자통신처로 분리해 분야별 전문 조직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철도망 구축과 유라시아 철도 연결 기반 구축을 전담할 ‘남북철도사업단’을 수도권본부에 신설했다. 경원선 등에 대한 철도 복원 사업 시작을 반영한 조치로, 추후 확대될 전망이다. 또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라 고속철도 조직과 인력 60여명을 서해선과 도담~영천 등 신규 일반 철도 사업에 재배치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의 역할이 철도 건설·투자에서 노후 시설 개량과 유지, 보수, 감독 등 시설 관리로 전환됐다”며 “통합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및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비용 낭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늦게 나타난 놈이 더 무섭다, 지구 ‘판의 전쟁’에선…

    늦게 나타난 놈이 더 무섭다, 지구 ‘판의 전쟁’에선…

    미국 최대 규모의 후버댐. 콜로라도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댐이 미확인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마치 레고 블록처럼 힘 없이 무너져 내린다. 후버댐을 무너뜨린 지진이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고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까지 영향을 미쳐 규모 9라는 최악의 지진을 일으킨다. 건물이 무너지고 지진해일(쓰나미)까지 발생해 ‘천사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초토화된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대형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내용이다. 지질학자들은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30년 내에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8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네팔 지진 발생 한 달 뒤인 5월 25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는 규모 5.6의 지진이, 30일에는 일본 도쿄 남쪽 870㎞ 해역에서 규모 8.5의 지진이 일어났다. 잇따른 대규모 지진이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영향을 미쳐 ‘지구의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지진이 잦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계속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진 발생의 빈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된다”며 “초대형 지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지진 에너지의 불균형이 점차 균형을 맞춰 가면서 차차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힘으로 인해 땅속의 거대한 암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그 여파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급격한 지각변동은 ‘지진파’라고 하는 파동을 발생시켜 지반을 진동시키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면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느끼게 된다. 지진파는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파동이 땅을 통해 퍼져 나간다. 지진파는 ‘P파’와 ‘S파’로 나뉘는데, 지진이 시작될 때 발생하는 P파는 지면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만 파괴력은 약하다. P파가 끝난 뒤 발생하는 S파는 지면과 직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달 속도는 느리지만 파괴력이 비교할 수 없이 강하다. 지진에 의한 피해 대부분이 S파로 인해 생긴다. 지진 경보는 이런 지진파 발생의 시간차를 이용해 S파의 도달시간을 예측하는 것이다.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표면 이하 100㎞ 두께의 딱딱한 층인 암석권에 있는 판의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탄성반발론’과 ‘판구조론’으로 설명한다. 탄성반발론은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질학자인 해리 필딩 레이드가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조사한 뒤 제기한 이론으로, 지진이 단층운동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각 일부는 지구 내부의 힘으로 인해 변형되는데, 그 힘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암석층이 급격히 파괴되면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제기한 판구조론은 지진이 단층 운동으로 발생한다고 할 때, 단층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을 설명해 주고 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껍질이라고 할 수 있는 암석권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등 10여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각각 서로 부딪치거나 밀리고 포개지기도 하면서 매년 몇㎝ 정도의 속도로 맨틀 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판의 운동은 다른 판과의 마찰력에 의해 저항을 받는데, 판의 운동에너지가 마찰력을 뛰어넘는 순간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이 발생하며 이것이 지진이란 설명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도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의 경계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지진은 태평양 쪽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충돌하고 있어서다. 한국지진공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은 유라시아판이 인도판을 타고 올라가는 형태의 충상단층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군다나 네팔은 일본처럼 지형상 두 지각판이 만나는 곳 바로 위에 있다. 충상단층은 알프스나 히말라야 같이 깊은 습곡을 가진 산맥을 만드는데 히말라야 정상 높이가 1년에 1㎝씩 높아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끊임없이 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판 경계에서만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규모 7.8)이나 1978년 우리나라 홍성 지진(규모 5.0),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규모 8.0)은 모두 판 경계와는 떨어져 있는 판 내부에서 발생했다.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판 경계부에서 생긴 지진 에너지인 ‘응력’(應力)이 판 내부에도 전달돼 오랜 기간 쌓여 있다가 약한 지각 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깨지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드물지만 한 번 발생하면 규모가 큰 지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중국이나 일본의 단층과 지진으로 응력이 축적되지 않고 해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위험지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홍 교수는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7에 해당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 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9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 서울·평양 남북 축구 추진

    9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 서울·평양 남북 축구 추진

    정부가 오는 9월 중국 상하이의 임시정부 청사를 재개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총예산 112억원을 들여 부처별로 7대 분야에서 50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역사의식 확립을 위해 오는 9월 3일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재개관하기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관일에는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1800㎞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한·중 청소년 자전거 대행진’ 참가팀이 합류한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11월 17일 문을 연다. 또 서대문 역사공원에 독립운동가 2만여명의 위패를 봉안할 수 있는 ‘독립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독립운동가 1만 6000여명의 활동을 정리한 ‘독립운동가 인명사전’도 편찬한다. 국내외 위안부 피해 사례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위안부 피해 역사를 집대성하기로 했다. 광복 이후 70년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동대문구 홍릉 연구단지에 ‘한국경제발전관’을 건립하고 과학창조 한국대전, 광복70년 특별사진전 등도 연다. 정부는 또 광복절을 전후해 국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야제와 중앙경축식, 국민화합 대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속의 한국을 보여 준다는 취지에서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열차 편으로 오가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행사도 열린다. 국민 모집 등을 통해 선발된 250여명은 10여일간의 여행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와 남북한 종단철도가 서로 연결되기를 염원한다. 정부는 또 한반도 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해 7월 말 ‘경원선 복원 착공식’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남북 축구경기는 1990년과 2002년 그리고 광복 60주년인 2005년에 열린 적이 있다. 이와 함께 남북 씨름 대회와 태권도 시범 행사 등 민족 스포츠 교류도 민간을 통해 북한 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정종욱 위원장은 “여러 기념사업을 통해 국민통합 및 화합, 통일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철도운송 활성화 위해 SRX-TKR 연계 중요”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철도운송 활성화 위해 SRX-TKR 연계 중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회의 행사 기간에 함께 열린 제10차 물류분과회의에서도 유라시아 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물류분과회의는 OSJD 28개 회원국의 철도 관련 실무자와 전문가가 모여 철도운송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이지만, 코레일 측은 이를 전략적 동의를 구하는 기회로 삼았다. 28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물류분과회의는 유라시아 철도의 화물수송이 안고 있는 세 가지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과제는 동북아 지역 화물열차 운영을 위한 기술적 기반 구축, 국경 통과 때 환적을 고려한 화물열차 운영시스템, 효율성 향상 기술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4개의 세션별로 논의가 이뤄졌다. 세션1에서는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 전망’이라는 주제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축을 위한 한국과 OSJD의 협력,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발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화물운송 잠재력, 화물운송 시장의 현재 상황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이창운 한국교통연구원장은 한반도(부산)에서 출발해 유럽(런던)에 이르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 대한 구상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 등을 전하면서 참석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세션2 ‘국제철도화물운송과 관련한 다른 형태의 운송 노선과의 상호작용’에서는 통합수송 및 물류센터 개발, 철도 운송의 경쟁력 강화 방안, 생산과 판매 과정 통합을 통한 물류체계 개발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윤동희 코레일 물류계획처장은 ‘TKR-TSR 물류에 있어서 철도운송 활성화 방안’이란 소주제 발표로 공감을 얻었다. 세션3에서는 ‘컨테이너 운송 개발전망’이라는 주제로 SRX 운송과 국제협력 등의 내용이 논의됐다. 세션4에서는 ‘국제 수송에서 화물운송 조직의 기술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화물수송 정보 지원과 관련한 운송 절차의 구조와 관리 등이 발표됐다. 특히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구팀장은 ‘북동아시아 철도 연결망 통합을 위한 선로 궤간변동 시스템’이라는 소주제 발표로 주목을 받았다. OSJD 회원국 안에서도 3개의 다른 차량 궤도를 사용하는 점이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베트남은 궤간이 1000㎜인 협궤를 사용하는 반면 러시아와 몽골은 1520㎜의 광궤를 쓴다. 다만 한국과 중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대다수가 1435㎜ 표준형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 보완에 큰 애로는 없다는 결론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회의] TKR - 유라시아철도 연결에 한발 더… 개통 땐 물류비 75%↓

    옛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잇던 실크로드처럼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 주변의 28개국이 운영하는 철로의 길이는 28만㎞에 이른다. 지구 둘레를 7바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이들 28개국이 모여 1956년에 만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이 정회원 등록을 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못한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이으려는 노력이 27~29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쉐라톤 다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OSJD 서울회의에서 희망의 첫 버튼을 눌렀다. 유라시아 철도에 남북한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현재의 관련 물류비를 4분의1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비용 예측도 불가능한 천문학적 효과이지만, 여기에는 우선 북한의 견제를 뚫고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한국 철도를 대표하는 코레일은 ‘OSJD 서울회의 및 제10차 물류분과회의’를 주관하면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참가한 OSJD 회원국 철도회사 및 기관 대표 300여명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서울선언문’ 채택을 인준받았다. 유라시아 철도의 한국 참여와 운송 환경 개선, 긴밀한 협력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그 핵심은 TKR의 연결이고 이를 위해선 오는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이 성사돼야 한다. 현재 정회원은 러시아철도공사(RZD) 등 28개국의 25개 철도회사이며, 특히 북한 철도성도 가입 동의에 필요한 1표를 갖고 있다. 28개국 중 북한,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은 회사 대표가 아닌 정부가 OSJD 회원이다. OSJD 신입 정회원이 되려면 1개 회원국이라도 반대해선 안 된다. 한국을 견제하는 북한은 이번 서울회의에 불참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에야 비로소 40개 제휴회원에 가입했고 이어 4월 평양에서 열린 대표회의에서 이번 서울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유라시아 철도에 TKR을 연결하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의 협력이 우선 절실하지만, 그 밖에 철도 기술과 운영의 우수성도 회원국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각국의 철도 개통은 최장 100년 가까이 된다. 이에 따른 인프라 교체를 ‘한국철도 수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의 세계 다섯 번째 개통을 뒷받침하는 차량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전파하려는 전략도 갖고 있다.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회원국 대표와 외신 취재진을 KTX에 태워 시승식을 진행하며 홍보했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세계화 경제권, 유럽의 연합 경제권에 견줄 만한 차세대 경제권이다. 유라시아 물류의 핵심인 ‘대륙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 등이 주요 노선이다. TSR은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총연장 9288㎞ 구간으로 이미 물류는 물론 관광 철도로도 활발하다. 14일이 소요되는 이 노선은 ‘지구에 남아 있는 마지막 모험’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다. TCR은 롄윈강~드루즈바~모스크바의 8613㎞ 구간으로 중국 롄윈강과 카자흐스탄 드루즈바, 러시아 자우랄리를 출발하는 3개 철로가 서로 연결됐을 뿐만 아니라 TSR을 거치면 폴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도 연결된다. TMR은 투먼~하얼빈~모스크바를 연결하는 7721㎞ 구간으로 TKR과 연결되면 미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중국 동북 지역의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TMGR은 중국 톈진과 몽골 자민우드, 러시아 나우스키를 시발점으로 하며 총연장 7753㎞ 구간이다. 유라시아 철도 가운데 남북을 종단하는 TKR이 유일하게 미싱링크(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TKR이 연결만 된다면 한국은 중국 동북 지역과 몽골, 중앙아시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입한 뒤 그 철도를 이용해 수출품을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전할 수 있는 경제적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경제협력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OSJD 서울회의를 주관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는 국토 단절을 극복한다는 상징성이 크고 인적, 물적 교류의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독일도 통일 전부터 국경을 통과하는 10개의 연결도로와 7개의 연결철도를 운영함으로써 자국민의 염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일본 지진 발생, 규모 5.6 강진..나리타 공항 활주로 폐쇄 ‘불의 고리’ 봉인 해제?

    일본 지진 발생, 규모 5.6 강진..나리타 공항 활주로 폐쇄 ‘불의 고리’ 봉인 해제?

    일본 지진 발생, 규모 5.6 강진..나리타 공항 활주로 폐쇄 ‘불의 고리’ 봉인 해제? 일본 지진 발생, 규모 5.6 강진..도쿄 나리타 공항 활주로 폐쇄 ‘위치 보니..’ ‘일본 지진 발생’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28분께 일본 간토(關東)지방에 규모 5.6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원지는 간토지방 사이타마(埼玉)현 북부로 진원의 깊이는 약 50㎞다. 이날 발생한 일본 지진으로 도쿄 등 수도권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쿄 나리타 공항은 피해 점검차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수도 도쿄에서도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발생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지진·화산대가 몰려 있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가 최근 들썩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근 바다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최근 8일 새 규모 7 안팎의 강진만 네 차례 발생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네팔에선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모 6이 넘는 여진까지 이어져 사망자만 7000명을 넘겼다. 이외에도 뉴질랜드·대만·남태평양 섬 지역 등 ‘불의 고리’ 지역에선 최근 잇따라 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강진이 이어지자 ‘불의 고리’를 틀어막던 봉인이 풀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선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대지진(규모 9.1~9.3)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강진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규모 재앙을 우려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진=기상청(일본 지진 발생)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北, 5·24 조치 출구 찾으려면 당국 대화에 나서야

    내일이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한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정부와 새누리당은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는 북측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으로 제재의 올무를 스스로 옥죄고 있는 시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교류·협력이 무한정 단절되면서 남북이 윈·윈하는 기회를 놓친다면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5·24 조치를 포함한 남북의 모든 현안을 풀기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올 들어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 일각에서도 5·24 조치 해제론이 불거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대북 유화책의 효과를 맹신하는 야권은 으레 그렇다 치자. 분단 70주년인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를 잡아야 하는 박근혜 정부로서도 이 조치가 부담스러운 측면은 분명히 있다. 여기에 발목이 잡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진전이 없으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다른 외교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나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 등으로 근래에 5·24 조치의 예외 조항을 늘려 가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우리 측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5·24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도 곤란한 입장이다. 북측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연평도 포격에서부터 최근의 SLBM 발사 시험까지 대남 위협의 강도를 줄곧 높여 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변수다.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북한의 공포 정치와 SLBM 도발에 따라 대북 압박 강도를 외려 높이려 하고 있다. 사실 5·24 조치로 인해 우리보다는 북측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중단으로 인한 북한의 직접 경제 손실만 연간 3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중국의 수요 감소로 대중 무역의 대종인 무연탄 수출마저 줄어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 경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력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측에 어느 정도 각인시킨 효과는 거뒀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우리 내부 일각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처럼 북측이 남측의 지원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5·24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일방적 주장을 접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첫걸음은 뗄 수 있다고 본다. 북한 당국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책임 있는 당국 간에 5·24 조치 문제를 다루는 게 현시점에서 유일한 출구임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 [사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보낸 한·미 외교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대해 확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으로 북한 내부의 불가측성과 불안정성 증가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빈틈없는 대비 체제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으로 미·일 동맹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의 위축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이기 때문에 양국 간 건설적인 관계는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미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다음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의 의미도 있다. 변함 없는 한·미 동맹 기조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처, 한·일 간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유지 등은 미국이 그동안 강조해 온 대(對)아시아 전략이라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케리 장관이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 위협과 공개 처형 등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안보리 제재 가능성과 함께 향후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의 여러 악행에 대해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종전의 대한반도 정책과도 다소 뉘앙스가 달랐다. 최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등에 대해 미국의 대북 군사전략이 보다 강경해질 것이란 의미도 된다. 물론 북한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크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질 경우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긴장은 우리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동북아 정세의 변화는 우리가 환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3대 외교 전략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미·일은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밀한 군사·경제 동맹으로 변화하면서 ‘방위 가이드라인’을 18년 만에 바꿔 신밀월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신냉전 구도가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북한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맹 역시 국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비단길 시점 경주, 新문화 실크로드 연다

    비단길 시점 경주, 新문화 실크로드 연다

    1500년 전 실크로드를 따라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이어진 역사가 100일 뒤 경북 경주를 화려하게 물들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3일 도청에서 설명회를 갖고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59일간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공원과 시 일원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8회째인 경주문화엑스포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실크로드를 낀 18개 국가 등 40여개 나라가 참가한다. 유라시아 문명과 신라 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가 신(新)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하는 장이다. 행사는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2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문명의 만남은 20여개국이 참가하는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를 비롯해 실크로드 판타지아,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얘기인 ‘바실라’ 공연, 실크로드 리얼리즘전 등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다. 그랜드바자르는 참여국들의 전통가옥을 모티브로 설치해 각국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소개한다. 황금의 나라 신라에는 신라 황금유물전,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술로 탄생한 석굴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트래블 체험관 등이 마련된다. 어울림 마당에선 실크로드 소리길 퍼레이드,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 등이 선보인다. 연계행사로는 17개 시·도와 도내 23개 시·군이 참여하는 시·도, 시·군의 날, 실크로드 한반도 대중주 탐험대, 한·러 문학 심포지엄 등이 마련된다. 행사 기간 경주엑스포공원 안에는 바닷길, 초원길, 오아시스길이 만들어지고 북한관이 문을 연다. 북한관은 신라 경주와 고구려 평양의 만남이란 상징성을 반영했다. 엑스포 측은 1998년과 2000년 행사에서 북한관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북도와 엑스포 측은 북한공연단 초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의 열기 확산을 위해 오는 30~31일 이틀간 엑스포공원에서 ‘제2회 국제학생축제’를 연다. 81개국 국내 유학생 1500여명과 주한 대사 등이 참가하는 문화교류와 화합의 장이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와 국민,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경주엑스포를 통해 우수한 우리 문화의 홍보뿐만 아니라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문화 융성’의 기운이 솟아오르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네팔 또 지진 네팔 또 지진 “며칠 안에 또 강진 일어날 가능성 높다” 충격 12일 네팔에 발생한 강진은 지난달 25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연쇄작용이며, 며칠 안에 또 한 차례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BBC는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인용해 “이번 주 안에 규모 7∼7.8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률은 200분의 1 정도라고 보도했다. 규모 7.3의 이날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에 의해 야기된 응력 변화(stress change)에 의해 일어났으며, 미 지질조사국은 이 지역의 여진을 예측했었다고 BBC는 전했다. AFP통신도 이날 지진이 악명 높은 단골 지진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쇄반응(chain reaction)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치 셔츠 버튼이 하나씩 차례로 터져 나가듯 강도 높은 지진이 단층의 다른 부분에 응력(stress·應力)을 전달해 파열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화산학자 카르멘 솔라나는 “다른 지진 뒤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처음 지진 못지않게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처음 지진에 의한 운동이 다른 단층에 추가 응력을 더해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네팔 지역은 예로부터 잦은 지진에 시달려왔다. 낡고 허술한 건물이 많은 네팔은 단골 지진대인 히말라야 지역의 대규모 지진에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지난달 25일 지진을 제외하더라도 1800년대 이후 이 지역을 덮친 규모 7.8 이상의 강진만 4차례에 달한다. 1897년, 1905년, 1934년, 1950년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1934년 1월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네팔과 인도에서 8천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사망자를 1만700명으로 집계했다. 1988년에도 네팔 동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 720명이 숨졌다. 네팔은 5년 전 아이티 대지진 당시에도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올 정도로 지진과의 악연이 깊었다. 2010년 2월 AF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해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참사의 다음 희생자는 네팔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네팔에서 일어날 지진 규모가 8.0으로 아이티 대지진의 1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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