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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고양이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와우! 과학] 고양이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크 모너 연구소가 고양이의 '전세계 정복 과정'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직도 가축화가 끝나지 않은 고양이는 그 성격만큼이나 아직도 비밀이 많은 알쏭달쏭한 동물이다. 대표적으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의 가축화 시기를 놓고도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될 정도. 현재까지 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주류 연구결과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길들여 전세계로 수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은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기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시도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연구팀은 전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죽은 세포나 미량의 시료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며 모계로만 유전돼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그 결과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2단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중동지역의 야생 고양이가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 농가에 자리를 잡았다. 쥐를 잡는데 능숙한 고양이와 식량을 지키기 원하는 인류의 이해가 서로 일치한 것. 이는 곧 고양이 가축화의 시작으로 개의 가축화 과정과도 비슷하다. 두 번 째 단계는 수천 년 후로 이집트산 고양이의 이동이다.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 미토콘드리아 DNA는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굴된 고양이에서도 확인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이끈 진화유전학자 에바-마리아 게이글 박사는 "배 안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고양이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샘플과 핵 DNA 추출 등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정확한 고양이의 기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4)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의 76%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2000~2008년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했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린 푸틴이 2018년 7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돼 현대판 ‘차르’(황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의 승리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내전, 시리아 내전 개입 등 잇단 제국주의적 행보로 서방과 대립하는 가운데 그의 ‘강력한 러시아’ 노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소련 시절처럼 동유럽의 패권적 지위를 다시 향유하려는 푸틴의 대외 정책 코드를 동유럽에서 2억명 이상의 신자를 보유한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러시아 제정 때부터 동방정교 유일 수호자 자처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몰도바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 종교다. 1054년 로마 가톨릭과 갈라선 동방정교는 로마 교황청의 통제를 받는 가톨릭과는 달리 지역과 민족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용된다. 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러시아는 제정 시절부터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다. 1억 4400만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동방정교 신자로 분류된다. 16세기 러시아 수도사 필로테우스는 1453년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 멸망당하고, 로마도 (러시아인의 관점에서 이단인) 가톨릭으로 넘어가자 유일하게 남은 순수한 기독교 정신(동방정교)을 보존하고 강화할 책임은 오로지 모스크바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이를 금과옥조로 여겼고 푸틴도 자신이 신자임을 밝히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아 왔다. 리언 아론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2014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문명의 사명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 모든 것이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한 셈”이라며 “(크림반도를 합병한) 푸틴의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통합하려는 역사적이고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려 하는데 서구가 이를 좌절시켜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동방정교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적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5월 28일 푸틴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 방문 당시 동방정교회의 성지(聖地)이자 ‘성모 마리아의 정원’으로 알려진 아토스산을 찾았을 때 러시아와 그리스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푸틴은 “아토스산은 도덕적 토대와 가치에 대한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35% “러시아 지지”… EU 지지 23%뿐 이날 푸틴의 아토스산 방문에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푸틴은 앞서 5월 27일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하고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든 양국 교역을 복원하는 문제와 러시아 남부에서 지중해 해저를 거쳐 그리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로 연결되는 가스 공급 파이프라인 ‘사우스 스트림’ 건설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인의 35%가 러시아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EU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23%보다 높다. 이는 최근 침체를 겪는 그리스인이 독일 중심의 EU 역할에 환멸을 느끼고, 문화·종교적 유대가 밀접한 러시아에 더 우호적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聖地 신부 “동방정교 구원 지도자로 푸틴 적합”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뿐 아니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키프로스에서도 동방정교가 핵심 종교다. 이에 따라 정교는 EU 내부에서 EU의 대러시아 경제 재재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제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몰도바에서는 러시아 정교회와 일체감을 갖는 신부들이 친서방 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신부들은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격렬히 반대해 왔다. 아토스산 카라칼로우 수도원의 넥타리오스 신부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운명은 4세기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유사하다”면서 “푸틴은 당시 로마제국처럼 기독교가 박해받았던 나라(소련)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방정교를 구원할 지도자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2011년엔 ‘마리아 허리띠’ 聖物로 푸틴 대선 도와 동방정교는 러시아 국내 정치에서 푸틴의 권력을 공고히 할 유용한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날아가 러시아 각지에서 39일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동안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중계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국민에게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주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줬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푸틴에게 감사한다”고 푸틴을 향한 지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국내외 정치에서 기존의 강력한 권위주의적 통치 노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소련과 같은 제국으로 성공하려면 소프트파워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군사력과 경제력이 필요하다. 러시아군은 현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군비지출은 664억 달러로 미국(5960억 달러)과 중국(2150억 달러)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842억 달러)보다 뒤졌다. 나토는 내년 5월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동유럽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병력을 증강하기로 하는 등 푸틴의 팽창주의 정책에 대응한 서방의 견제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침체해 왔다. 푸틴이 다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2년 경제 성장률은 3.5%였으나 지난해 -3.7%를 기록했고, 올해는 -1.8%로 예상된다. 이달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도 3950억 달러로 2013년 10월(52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제 침체에 군사력 뒷받침 부족… 팽창엔 한계 지난 총선의 투표율이 직전 선거의 60.2%보다 현저히 낮은 47.8%에 그쳤고 주요 대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0% 이하였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정치적 라이벌이 없는 푸틴 체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사설을 통해 “이번 총선은 푸틴이 대중과 점차 유리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경기 침체가 앞으로 러시아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푸틴의 제국주의적 노선이 탄탄대로만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알쏭달쏭+]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알쏭달쏭+]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크 모너 연구소가 고양이의 '전세계 정복 과정'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직도 가축화가 끝나지 않은 고양이는 그 성격만큼이나 아직도 비밀이 많은 알쏭달쏭한 동물이다. 대표적으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의 가축화 시기를 놓고도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될 정도. 현재까지 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주류 연구결과는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길들여 전세계로 수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은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기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시도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연구팀은 전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죽은 세포나 미량의 시료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며 모계로만 유전돼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그 결과 고양이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2단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중동지역의 야생 고양이가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 농가에 자리를 잡았다. 쥐를 잡는데 능숙한 고양이와 식량을 지키기 원하는 인류의 이해가 서로 일치한 것. 이는 곧 고양이 가축화의 시작으로 개의 가축화 과정과도 비슷하다. 두 번 째 단계는 수천 년 후로 이집트산 고양이의 이동이다.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 미토콘드리아 DNA는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굴된 고양이에서도 확인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이끈 진화유전학자 에바-마리아 게이글 박사는 "배 안의 식량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고양이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샘플과 핵 DNA 추출 등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정확한 고양이의 기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명역~사당역 간 직행광역버스 신설 1시간대서 20분대로

    광명역~사당역 간 직행광역버스 신설 1시간대서 20분대로

    경기 KTX광명역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대에 서울 강남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광명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광명역에서 ‘KTX광명역 이용편의 증진 및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KTX광명역에서 서울 사당역 간 순환형 직행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다. 직행광역버스가 신설되면 현재 시내버스로 1시간 걸리는 사당역까지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내로 갈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기존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을 이용하던 KTX 고객이 광명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역에서 광명역 간 요금 2100원 절약되고 시간은 14분 단축된다. 광명역은 3000대 가량 대규모 주차빌딩이 신축되고 도심공항터미널이 내년에 들어서게 되면 수도권 남부 중심역으로 탈바꿈된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KTX경부선인 부산역에서는 48분, KTX호남선인 광주송정역에서 1시간 8분가량 단축된다. 광명시는 면세점도 유치, 기존 쇼핑시설 및 광명동굴과 연계해 쇼핑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역세권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측은 광명동굴과 연계해 KTX 노선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코레일의 적극적인 협조로 KTX광명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져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직행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도심공항터미널 설치가 완료되면 KTX광명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KTX역사가 될 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우리에게 터키는 형제의 국가로 기억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터키 간 3~4위전은 승패를 떠나 진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이나 걸리는 유라시아 반대편의 터키가 피를 나눈 형제국가가 된 상황은 잘 모른다. 흔히 6·25전쟁 때 4번째로 큰 1만 4000여명이라는 대규모 원조군을 파견했던 인연을 떠올린다. 하지만 파병 16개국 중 태국, 필리핀처럼 대규모 파병을 한 이웃 나라들을 제쳐놓고 유독 터키에 그런 명칭이 붙여진 데에는 터키의 사정이 더 컸다. 원래 알타이 지역에서 기원해서 서쪽으로 이동, 정착한 터키는 19세기 후반 국가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신들의 기원인 유라시아를 강조한 역사관을 확립했다. 그에 따라 터키는 과거 튀르크 계통의 주민이 거주했던 모든 지역을 자신의 역사에 포함했다. 그 결과 터키 역사의 시작은 중국 북방과 몽골에 있는 흉노에서 시작된다. 흉노는 고조선과 인접해 있었고 고구려 시기에는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접경했으니 한국은 그들에게 이웃한 형제 같은 나라가 된다. 나아가서 터키는 동부 시베리아 북극권에서 살고 있는 사하(야쿠티아)족까지도 자신들의 일부로 본다. 1904년에 일어난 러일전쟁도 그들이 머나먼 동아시아를 형제의 국가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망하기 직전의 제정 러시아였다고 해도 유럽의 제국이 동양인의 작은 나라였던 일본에 패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다. 유럽의 변방에 있었지만 머나먼 동방인 알타이에서 기원한 터키로서는 극동에 있는 일본의 약진은 큰 위로가 되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무너진 이후 아타튀르크(케말 파샤)가 터키를 재건하고 그들의 국가를 보존하는 데에 유라시아 사관은 큰 역할을 했고, 6·25전쟁 때 한국에 대한 대대적인 파병과 원조로 이어지면서 형제국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터키는 유라시아 대부분을 자신의 역사적인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제삼자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러시아나 칭기즈칸의 역사가 아직도 생생한 몽골이 그런 관점에 동의할 리 없다. 더욱이 1990년대 이후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유라시아 전역을 자신의 역사로 간주하는 팽창적 사관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92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국가의 상징으로 알마타 근처에서 발굴된 2500년 전의 유목민인 사카인의 황금유물을 국가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현재 카자흐인들이 그들과 직접 관련되었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유라시아를 자국의 역사로 바꾸려는 각국의 경쟁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의 실크로드로 표출되고 있다. 터키의 쿠데타로 어수선하게 마무리된 2016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는 터키의 아니(Ani) 유적은 실크로드로 공인받게 되었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 본다면 아니 유적에는 동서 문명교류의 증거가 별로 없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광활한 유라시아가 한민족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한반도와 유라시아는 많은 문화적 교류를 했음이 다양한 고고학적 증거로 확인되고 있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료나 빈약한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다른 나라를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나라의 위신을 깎아 먹을 수 있다. 예컨대 몽골이 칭기즈칸의 정복을 근거로 유럽에서 한반도를 전부 자신의 영토로 간주할 수 없으며, 오바마가 케냐계 이주민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케냐 역사에 미국사를 포함할 수 없는 이치이다. 잊힌 과거의 광활한 영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서 자신의 역사를 밝히고 그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800년 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과 100년 전 아시아를 정복했던 만주족이 21세기 사회에서 초라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가 자신의 역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냉혹한 현실의 관계 때문이었다. 최근 유라시아 각국의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거대한 영토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을 보노라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사회를 외면하고 마치 진통제처럼 찬란했다고 생각하는 과거 역사에 의지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외교부 1차관 산하에는 ‘지역국’이라 불리는 양자외교 담당 부서들과 지원 부서가 포진해 있다. 지역국들은 관할 지역에 관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주재국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다지며 각종 협의·협력사업을 꾸려 나가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대사관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지역국이 담당한다.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를 책임지는 동북아국은 북미국과 더불어 외교부 내 최고 핵심 부서로 뽑힌다. 정병원(53·외무고시 24회) 국장은 일본과장(동북아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동북아 라인을 충실히 밟아 온 지역 전문가다. 심의관 시절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실무를 맡았고, 국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합의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복잡해진 중국과의 문제도 정 국장 관할이다. 듬직하며 선이 굵은 외모에 소신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 중·일 외교관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야전지휘관’ 스타일이다. 정 국장과 함께 동북아국을 운영하는 배종인(48·외시 26회) 심의관은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다. 조약, 국제협약 등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공공외교 분야에도 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대표적 ‘출세 코스’인 북미국은 여승배(49·외시 24회) 국장이 맡고 있다. 여 국장은 북미·북핵 라인을 거쳤고 주중대사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외교부 핵심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50·외시 26회) 심의관도 북미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미국통’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며 빈틈없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다. 중남미국과 아중동국은 근래 중요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부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진 것은 물론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활발히 진행된 ‘대북 압박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기모(51·외시 25회) 중남미국장은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이 지역 전문가다. 스페인어 전공자로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근무했고 중남미지역협력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에서 연수를 하고 상하이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대미 외교에 대한 이해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큰 미션을 맡고 있다. ‘외교관의 솔직 토크’라는 책도 썼다. 권희석(53·외시 20회) 아중동국장은 소말리아, 구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격오지’에서 평화 유지·재건 업무 맡은 경험이 많다. 후배들 사이에서 열성적·열정적 외교관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등 실무를 맡아 조율하며 상당한 성과들을 남겼다. 유럽국은 박철민(52·외시 23회) 국장이 곧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임수석(48·외시 25회) 심의관이 사실상 국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지난해 외교부 사업 중 초유의 히트를 쳤던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젠틀한 성품과 뛰어난 매너를 가졌으며 글쓰기와 문서 작성 능력이 뛰어나 후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에는 예산편성 등을 맡은 조정기획관,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기획관, 보안·통신 담당인 외교정보관리관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외교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조구래(47·외시 25회) 인사기획관은 북핵2과장,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부 핵심 코스를 충실하게 밟았다. 장관 보좌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번뜩이는 발상 등으로 윤병세 장관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능력은 정평이 나 있어 이번에는 외교부 내 김영란법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외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21살)였다. 장관 직속인 이상화(48·외시 25회) 장관정책보좌관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7년 넘게 반 총장을 보좌했고 관련 책까지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반 총장과의 인연보단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성실한 업무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남국(49·외시 26회) 부대변인은 공보담당관을 거쳐 개방직인 부대변인에 올라 이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근무 당시 우리나라와의 직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기획하는 등 교육사업 및 외교협력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와도 편히 어울리고 화합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부임한 마상윤(49) 정책기획관은 국제정치학 전공 교수 출신이다.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서 자문위원도 맡아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긴급 제언] ‘원전은 안전하다’는 생각 버려라/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긴급 제언] ‘원전은 안전하다’는 생각 버려라/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올 7월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광역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이때 발생한 충격파는 TNT 폭탄 3만 2000t을 터뜨리는 폭발력에 맞먹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 ‘팻맨’ 폭발력의 1.5배에 이른다. 이 지진의 충격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울산과 부산 지역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들이 흔들리는 강한 지진동이 감지됐다. 반경 300㎞ 이내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경주 남남서 19㎞ 육상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 32분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5.8 강진이 또다시 일어났다. 규모 5.8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엔 전국적으로 지진동이 감지됐다. 경주 지역의 진앙을 중심으로 재산상 피해는 물론 14명(오후 8시 기준)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육상 지진 46% 영남 동부지역 집중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판에 속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1978년 이후 한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2000년을 기준으로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2000년 이전 연 19회 정도 발생했던 지진은 2000년 이후 연 40회로 증가했다. 발생한 지진의 강도도 2000년 이전에는 규모 2.0 이하 지진이 주를 이루었지만, 2000년 이후 규모 3.0~4.0 정도 지진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울산을 비롯해 경주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까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 지하 심부지각구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그동안의 인식이 이제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반도 지진 횟수·강도 매년 증가 특히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46%가 울진, 포항, 울산, 양산, 고리, 부산 등 영남 동부지역에 집중됐다.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51%도 영남지역 대륙붕 연장부인 동부와 남부 해상에서 일어났다. 영남지역에는 과거로부터 잘 알려진 북북동 방향으로 발달하는 양산단층대가 존재한다. 양산단층대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단층대가 평행으로 나란하게 발달해 한반도 전체 지진의 절반 이상이 영남지역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렇게 알려진 단층대 외에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많은 단층이 영남지역 지하 내부에 있다. 이 단층들이 지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앞으로 영남지역 지진의 발생 빈도와 지진의 강도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지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 중 하나다.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로선 당연히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할 자연현상 중 하나다. 슈퍼컴과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지진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 발생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현재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국내 원전 규모 7 내진설계도 불안 규모 5.0의 울산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영남 지역에 또 다른 강진이 조만간 반드시 일어난다고 봤을 때, 영남 지역에 집중된 국내 원전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1년 3월 15일 동일본지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의 자존심인 후쿠시마 원전이 맥없이 무너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해 국내 원전은 안전하다’는 주장은 너무나도 안일한 발상이다.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은 원전 안전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80년 평안북도 의주서 5.3 규모… 78년 이후 5.0 이상 9차례 발생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80년 평안북도 의주서 5.3 규모… 78년 이후 5.0 이상 9차례 발생

    경북 경주에서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규모 5.1과 5.8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은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줬다. 특히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지금까지는 1980년 1월 평안북도 의주에서 발생한 규모 5.3이 가장 강한 것이었다. 뒤를 잇는 지진은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남동쪽 7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다. 앞서 1978년 9월 16일에도 경북 상주 북서쪽 32㎞ 지역에서 이와 같은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 서격렬비도 북서쪽 10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의 순위는 4위였지만 5위가 됐다. 이날 규모 5.8 지진이 나기 직전인 오후 7시 44분 경주 인근에서 1차로 발생한 지진도 규모 5.1로 역대 5위인 ‘역대급’인 셈이다. 이 때문에 두 차례 지진은 경북은 물론 경남과 충남, 충북, 대전, 제주, 부산, 강원, 서울 등 전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앞서 7월 5일 오후 8시 33분쯤에는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발생한 지진의 위력은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역대 5위급 규모의 강진이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빈도와 강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지진 횟수는 총 1212차례다. 이 중 1978년부터 199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연평균 19.2회였지만 2000년대 들어 평균 47.8회로 늘었다. 특히 2013년에는 급격히 늘어 한 해에만 93회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통계만 보면 규모 3.0 이상 지진만 해도 59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번은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규모 5.0 이상은 지난 7월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모두 7차례나 된다. 이번 두 차례 지진을 포함하면 모두 9차례다. 2000년 이후부터 보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번을 포함해 4차례나 발생했다. 2년 전인 2014년 4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났다. 전국 지진 발생 횟수는 1980년대 157회, 1990년대 255회,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772회로 발생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울산의 경우 1990년대에는 12회,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6번 지진이 발생했지만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은 23회나 된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역사 지진기록과 계기 지진기록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 규모는 최대 7.5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단층에 비해 작지만 그렇다고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포켓몬도 잡고 대형 크루즈선 타고… 사통팔달 교통망 잇는 ‘관광 속초’

    [자치단체장 25시] 포켓몬도 잡고 대형 크루즈선 타고… 사통팔달 교통망 잇는 ‘관광 속초’

    사통팔달 교통망 개척으로 설악권 관광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끄는 이병선(53) 속초시장의 하루는 현장에서 시작한다. 취임 이후 2년 동안 주민들을 결집하고 중앙 부처와 강원도를 찾아 설득하며 30년 숙원 사업인 서울~속초 간 고속화철도사업을 이뤄 냈다.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북방항로 재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속초항 접안시설 확충, 강릉~고성~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길 연결 등 주변 인프라 구축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연말이면 마무리될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새로운 도시계획에도 나섰다. 철길·항공·도로·뱃길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꼼꼼한 도시계획과 복지를 계획하며 현재 8만 3000여명의 인구를 30만명까지 늘리는 ‘2030 프로젝트’를 야심 있게 추진하고 있다. 속초를 동해 북부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재선 강원도의원을 지낸 뒤 속초시장에 당선된 이 시장은 상명하복의 행정 관행을 깨고 원칙과 소통, 변화와 혁신을 시정 운영의 기조로 삼는다. 부서장 중심의 책임행정과 부서 간 협업의 행정문화도 자리잡게 했다. 시민·사회단체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병팔이’라는 소박하고 토속적인 닉네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활동을 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페이스북 병팔이는 친구 최대한도 5000명 선을 채웠고 팔로어가 1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새벽 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 청소에 나서고 포켓몬고를 즐기려는 게이머들과 함께하는 이 시장과 하루를 동행했다. 지난달 10일 새벽 5시 이 시장은 미화원들과 함께 새벽 거리 청소부터 시작했다. 청소 차량에 동승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속초 중심지 로데오거리 등을 돌며 골목골목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피서철 주변 음식점 등에서 버린 쓰레기는 산더미 같았다. 열대야의 후덥지근한 새벽 공기 속에 쓰레기 악취까지 진동했지만 이 시장은 함께 조를 이룬 미화원들과 호흡을 맞춰 쓰레기를 청소차에 옮겨 실었다. 힘든 작업 중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미화원들의 고충을 듣고 웃음으로 격려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 속초를 만드는 일은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깔끔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동행했던 공무원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새벽일을 마치고 누구보다 일찍 집무실로 출근한 아침 부서장회의에서는 주요 인프라 현장의 철저한 점검부터 지시했다. 이날은 이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 시장이 역점 추진하는 것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이다. 미시령·한계령의 험한 설악산을 넘어야 수도권과 이어지는 열악한 교통망 해결에 승부를 걸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임기 2년 만에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을 국토교통부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하도록 이끌어 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위해 주민들을 결집하고 중앙 부처와 강원도를 찾아 설득하며 이뤄 낸 성과였다. 30년 동안 주민들을 애타게 했던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이다. 이 시장은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속초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50분, 서울 용산에서는 1시간 15분이 소요돼 수도권에서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면서 “충청·전라·경상권과는 3~4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KTX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되는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을 잇는 고속화철길이 열리면 속초항과 양양국제공항 등의 활성화에도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항을 통한 러시아,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뱃길이 활성화되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며 역할을 못하는 북방항로가 살아나고 크루즈 관광까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20분 거리에 있는 이웃 양양국제공항도 덩달아 살아나 설악권 전체 관광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향후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한과 철도가 연결되면 금강산·마식령스키장 등 북한의 주요 관광지가 포함된 설악·금강산 권역의 관광 개발이 추진돼 속초 지역은 국제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속초항~북방항로·북극해항로 노선은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와 연계돼 유라시아 권역의 교통, 물류, 에너지를 공유하려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조기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명실공히 속초는 대한민국 북방 물류 전진기지로, 인구 30만명의 국제적 물류·관광의 거점도시로 성장·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관광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내외국인 관광객을 아우르는 의료·한류·크루즈 관광과 마이스산업 등 관광상품 다변화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면서 “도로·철도 등 육상교통과 해상·항공 교통망의 연계를 통해 복합물류기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지역 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속초항을 통한 10만t급 국제 크루즈 관광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 5월 7만 5000t급 크루즈선 입항을 성공시키며 대형 크루즈선 모항으로 유리한 고지는 선점했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10만t급까지 접안이 가능하도록 항만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해양수산부의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안)에 따라 속초항 북방파제 일부를 제거하고 750m를 신설해 북방파제를 직선화했다. 방사제 250m 축조도 확정됐다. 낙후된 설악동 재개발·재정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악 힐링휴양지구 조성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비 132억원이 확보되면 본격 추진된다. 설악동 지역에 꼭 필요한 각종 관광 테마시설을 조성해 1970~80년대 관광 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물 부족으로 늘 어려움을 겪는 상수원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쌍천으로 흐르는 물을 지하에 가둬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물 부족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근 고성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급수시설 위탁과 직영에 대해 고성군 토성면과의 협의가 끝나면 곧바로 관로를 묻어 상수원을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행했던 김연설 기획감사실 홍보담당은 “한 해 13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지리적 여건으로 자체 상수도 원수 확보가 어려워 임시방편으로 그동안 하루 1500t을 사용할 수 있는 암반 관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속초의 고품격 관광도시 조성 및 지역관광 발전정책 마련을 위한 중장기 ‘관광종합개발계획’도 수립, 추진 중이다. 휴양·레저·문화·도시관광의 기능을 살려 권역별로 4개권(설악권, 영랑호권, 청초호권, 도심권)의 테마별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배후 관광도시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체계적인 관광서비스 마련에도 나섰다. 울산 간절곶과 함께 포켓몬고 성지가 된 속초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게이머들을 위해 ‘포켓몬고 전략·지원 사령부’를 운영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시장은 “포켓몬고 트레이너들에게 안전하고 신명나는 놀이문화 장소를 제공하고 속초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포켓몬고 전략·지원사령부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언론지원대를 통해 방송홍보·예산지원이 이뤄졌고, 행정지원대에서 게임 관련 정보제공·11성지 지정 및 현장지원반을 운영했으며, 관광지원대에서는 태초마을 이박사와의 기념촬영 및 포켓몬고 관련 이벤트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G20 정상회의 개막] 韓·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 韓·러 경협 확대

    [G20 정상회의 개막] 韓·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 韓·러 경협 확대

    한국기업, 극동개발 사업에 참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다시 탄력 현대重, 유조선 12척 수주 유력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키로 했다고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이 밝혔다. 강 수석은 이날 현지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EAEU 간 FTA 민간연구를 마무리하고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르면 10월 정부 차원의 FTA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EAEU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인구 1억 8000만명, 국내총생산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동맹체다. 한·EAEU 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 모두 FTA를 체결하는 셈이어서 북한의 고립감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3억 9500만 달러(약 4412억원) 규모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2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북 제재로 인해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중지되면서 일부 주춤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사가 유조선 12척을 발주하는 사업에서 지난달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6억 6000만 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에서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사와의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선박 사양과 선가, 납기 등 제반 조건을 협상 중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한·유라시아 FTA 추진…4400억 극동개발 참여

    한·러 정상회담, 한·유라시아 FTA 추진…4400억 극동개발 참여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전체세션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하고 한·유라시아 FTA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갖고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EAEU간 FTA 민간연구를 마무리하고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EAEU 양측은 이르면 10월쯤 정부 차원의 FTA 협의에 들어가 공동연구 절차를 종료하고,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협상시기와 범위 등 후속조치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AEU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총인구 1억 8000만명, 국내총생산 1조 6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동맹체다. 이와 함께 한러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3억 9500만 달러(약 4412억원) 규모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2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 수석은 “제조업, 에너지 자원에 집중됐던 한러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 수산,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하고, 러시아 서부 위주로 이뤄졌던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극동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을 계기로 극동지역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참여가 추진되는 극동 프로젝트는 △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냉동창고(5000만달러) △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1억 7000만달러) △ 하바로프스크 폐기물 처리시설(1억 7500만달러)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북한 도발 제거되면 남북러 3각 협력 재점화”

    朴대통령 “북한 도발 제거되면 남북러 3각 협력 재점화”

    박근혜 대통령이 3일 러시아 방문 중에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해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와 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보다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되면 극동지역을 매개로 한·러·일, 한·러·중 등 다양한 소다자 협력도 본격화될 수 있고, 전력, 철도, 에너지 등 동북아 지역 인프라망 연결을 촉진해 역내 공동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 내 핵심적 단절고리이자 최대 위협인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이라고 부르며 핵선제공격을 위협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권리를 외면한 채 모든 재원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시급성을 갖고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북한의 핵 위협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면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그간 확고한 북핵불용의 원칙 아래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채택 및 이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과 관련 “극동지역은 러시아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약속의 땅이며,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동지역은 석유, 천연가스 등 각종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통 및 물류 대동맥이 시작되는 곳으로 러시아의 새로운 심장”이라며 “북한이라는 끊어진 고리로 인해 극동의 엄청난 잠재적 에너지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고리가 이어질 때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을 아태지역과 하나로 연결하는 번영과 평화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이는 역사의 교훈”이라며 “러시아가 중추적 역할을 하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다면 유라시아 경제통합이 촉진돼 극동개발이 더욱 활력을 갖고, 개발의 혜택 또한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바이칼 (1)브리야트족/이경형 주필

    어릴 적 조부님 따라 시골 묘사에 갔다가 인사드린 촌수가 먼 ‘아재’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런 피부색에 검은 머리칼, 광대뼈가 나온 넓적한 얼굴,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 지난주 러시아 바이칼호 여행 때 방문한 브리야트 민속마을 샤먼(제사 드리는 사람)의 모습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와 악수하고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까지 찍고 보니 돌아가신 ‘아재’가 환생한 것 같았다. 바이칼 원주민인 브리야트인들은 북방계 몽골리안으로 통칭된다. 어떤 인류학자는 한민족의 시원을 여기서 찾기도 하는데, 우리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국내 유전학연구소가 몇 년 전 민족 간 유전적 거리를 조사한 결과 북방민족 가운데서도 한국인, 일본인, 브리야트족은 유전자 75%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밤낮의 온도 차가 극심한 시베리아의 건조한 초원을 달리면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강인한 저 칭기즈칸의 후예들 …. 관광버스가 소 떼의 도로 횡단을 위해 잠시 정차한다, 몸집이 작은 몽고말을 타고 소 떼를 이끄는 깡마른 목동의 눈빛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휘젓던 그 선조들의 체취를 엿본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상원이 31일(현지시간)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에서 탄핵으로 물러나는 두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이번 탄핵으로 13년 동안 좌파 정권을 이끌었던 집권 브라질 노동자당도 정치적 존립을 위협받게 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끄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탄핵심판 속개를 선언하고 닷새에 걸친 탄핵심판 관련 토론을 마무리한 뒤 최종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상원은 81명의 의원 가운데 찬성 61명, 반대 20명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표결에서 상원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는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여론 환기에 나섰지만, 상원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다. 그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남은 임기인 2018년 12월 말까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간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 온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은 이번 탄핵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헌법질서 회복’에 나서겠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호세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나더라도 브라질의 정치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데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브라질 정당정치 특성상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서다. 1985년 군부 통치 종식 이후 31년간 지속된 브라질 민주화 역사에서 탄핵 투표는 정치 발전보다는 정치에 대한 환멸만 더욱 키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정당 난립 구조다. 상원의 경우 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17개이며 하원은 25개다. 하지만 호세프가 속한 노동자당은 상원 81석 중 11석, 최대 의석을 가진 민주운동당도 18석에 그쳐 모든 정당이 군소 정당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은 여러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이합집산과 장관직 나눠 먹기를 피할 수 없다. 군소 정당 난립의 원인으로는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하원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거구제와 지역별, 인종별, 계층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정치 풍토가 꼽힌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정국을 안정시키기 힘든 구조다. 레온 바보사 캄피나그란지대 교수는 “브라질 정치는 끊임없이 연정 파트너를 찾아 이합집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호세프를 비리 혐의로 내몬 브라질 우파 진영 역시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또한 정치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다. 친기업 성향의 테메르 부통령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하원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의장직을 사임했다. 비리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해 1992년 사임했던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이 2006년부터 상원의원을 맡았고 이번 호세프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설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호세프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이유인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우파 진영에도 없다는 점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주앙 아우구스투 데 카스트루 네베스 연구원은 “테메르 부통령은 재정적자 해소와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개혁 과제를 안고 있지만 부패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러 정상회담, 안보 먹구름 걷어낼 기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중국·라오스를 순방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동방경제포럼(EEF), 중국 항저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그리고 라오스 비엔티안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순방이 주목되는 건 이런 대규모 외교 무대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의 연쇄 회동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최근 한반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유엔 제재, 그리고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둘러싸고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모레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을 첫머리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의 잇단 접촉으로 우리 안보 전선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걷히는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주변 4강 정상과의 연쇄 접촉 중 이번에 특별히 한·러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두고 준비하기를 바란다. 그럴 만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격랑을 맞고 있는 우리 외교·안보가 다시 순항하도록 돌파구를 마련할 적기가 아닌가 싶다. 근년 들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연해주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극동 지역 개발에 사활을 걸고 우리의 참여를 손짓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 정책과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연해주에서 접점을 찾을 확률이 커진 셈이다. 우리도 러시아도 이런 전략적 가치의 공통분모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에도 극동 개발의 문호를 열어 두고 있지만, 중국이 지나치게 적극성을 보이자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반기는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한다. 즉 중국이 러시아의 극동 지역경제를 독식하는 것을 경계한 나머지 한·일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한국 경제의 대중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우리 또한 연해주 지역 투자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북한의 핵 도발로 동결 상태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언젠가 대북 제재 국면이 끝나는 것을 전제로 러시아 측과 물밑 논의를 재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러 경제협력의 확대는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도 주한 미군 사드에 반대한다지만 연일 ‘사드 몽니’를 부리는 중국과는 결이 다르다. 지난달 초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규탄 성명을 채택하려는 과정에서 중국은 사드 배치 반대 문구를 넣자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그러진 않았다. 러시아가 극동 개발을 위해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사드 배치 문제를 포함한 북핵 문제의 해법을 찾을 호기임을 거듭 강조한다.
  •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2018년까지 부통령이 권한 대행 호세프 “탄핵 불복 위헌 소송 청구” 브라질 상원이 31일(현지시간)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에서 탄핵으로 물러나는 두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이번 탄핵으로 13년 동안 좌파 정권을 이끌었던 집권 브라질 노동자당도 정치적 존립을 위협받게 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끄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탄핵심판 속개를 선언하고 닷새에 걸친 탄핵심판 관련 토론을 마무리한 뒤 최종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상원은 81명의 의원 가운데 00명이 표결에 참가해 찬성 61명, 반대 20명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표결에서 상원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는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여론 환기에 나섰지만, 상원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다. 그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남은 임기인 2018년 12월 말까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간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 온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은 이번 탄핵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헌법질서 회복’에 나서겠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호세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나더라도 브라질의 정치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데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브라질 정당정치 특성상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서다. 1985년 군부 통치 종식 이후 31년간 지속된 브라질 민주화 역사에서 탄핵 투표는 정치 발전보다는 정치에 대한 환멸만 더욱 키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정당 난립 구조다. 상원의 경우 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17개이며 하원은 25개다. 하지만 호세프가 속한 노동자당은 상원 81석 중 11석, 최대 의석을 가진 민주운동당도 18석에 그쳐 모든 정당이 군소 정당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은 여러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이합집산과 장관직 나눠 먹기를 피할 수 없다. 군소 정당 난립의 원인으로는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하원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거구제와 지역별, 인종별, 계층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정치 풍토가 꼽힌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정국을 안정시키기 힘든 구조다. 레온 바보사 캄피나그란지대 교수는 “브라질 정치는 끊임없이 연정 파트너를 찾아 이합집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호세프를 비리 혐의로 내몬 브라질 우파 진영 역시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또한 정치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다. 친기업 성향의 테메르 부통령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하원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의장직을 사임했다. 비리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해 1992년 사임했던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이 2006년부터 상원의원을 맡았고 이번 호세프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설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호세프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이유인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우파 진영에도 없다는 점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주앙 아우구스투 데 카스트루 네베스 연구원은 “테메르 부통령은 재정적자 해소와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개혁 과제를 안고 있지만 부패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20년까지 고속도로 5000㎞로 확장… 스마트톨링 전면 도입

    2020년까지 고속도로 5000㎞로 확장… 스마트톨링 전면 도입

     2020년가지 전국 고속도로망이 5000㎞로 늘어난다. 모든 고속도로에 스마트톨링(무정차 자동 요금수납)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국가도로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재 4193㎞인 고속도로 총연장이 2020년까지 5013㎞로 확충된다. 서울∼세종, 평택∼부여∼익산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을 착공하고 부산순환, 대구순환 등 대도시권 순환도로를 완공하거나 착공한다. 이렇게 되면 국토의 78%, 국민의 96%가 30분 이내에 고속도로를 탈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 기간 동안 국가간선도로 건설과 관리에 국고 37조원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민자투자 등 모두 72조원을 투자한다.  2018년까지 국도 모든 교량에 대한 내진보강을 완료하고 낡은 고속도로를 모두 개량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펼친다. 졸음쉼터, 안개 안전시설, 역주행 방지시설, 마을주민 보호구역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도 확충한다. 기후변화와 재난 대응 차원에서는 상습침수 지역의 교량관리 강화, 도로 비탈면 안전점검 대상 확대, 폭설 취약 구간에 대한 제설장비 배치 재조정 등이 추진된다. 도로 확장·신설, 갓길차로제 확대 등으로 혼잡구간을 지금보다 41% 줄인다. 요금소 설치나 통행권 발급이 필요 없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시범운영 등을 거쳐 2020년 전면 시행한다. 고속도로 통행료 외에 주유소, 주차장 등의 이용요금을 하이패스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하이패스 페이(Pay)’도 도입된다.  미래 도로정책 방향도 내놓았다. 국토부는 인공지능·자율주행 상용화, 신재생 에너지, 도시공간의 입체적 활용, 유지관리 자동화, 슬림화·개방화, 사고 없는 도로, 유라시아 일일생활권을 7대 미래 도로 비전으로 제시했다.  강희업 도로정책과장은 “기획재정부와 지자체 의견수렴 등을 거친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도로 투자와 안전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IT와 친환경의 동거…‘태평양 전초기지’ 광주·전남의 밝은 내일

    IT와 친환경의 동거…‘태평양 전초기지’ 광주·전남의 밝은 내일

    화학·철강·조선 등 전통 주력 업종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접목 ‘산업혁명’ “15억 인구의 中 공략 등 교두보 될 것” 광주와 전남은 지리적으로 환(環)황해 경제권의 중심축이다.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좌우로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도쿄 등이 지척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점이자 해양으로 진출하는 관문이다. 전남 광양과 여수·목포는 태평양과 뱃길로 이어지고, 광주는 내륙의 금융·교육·첨단산업 도시로서 배후 기능을 담당한다. 이 지역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올바른 선택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변화시킨 의로운 고장이다. 그럼에도 산업화는 뒤처졌다. 1960~1980년대 정치·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 근대 산업화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지금은 ‘아껴 놓은 땅’으로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통한 호남고속철(KTX)과 전남 광양의 컨테이너 부두, 목포 신외항과 무안 국제공항 등 교통·물류 인프라는 이 지역을 수도권과 일일생활권으로 묶어 놓았다. 바닷길과 하늘길은 중국·일본 등 해외로 연결된다. 이는 사람이 모여들고 비즈니스가 활발히 펼쳐지는 토대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공기와 물, 친환경 농수축수산물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자연적 여건은 향후 경제·산업적으로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판단이다. 바이오 산업과 관광 분야 등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로도 꼽힌다. ●광주 지난해만 光관련 매출 2조 2000억원 달성 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종일 미래전략연구실장은 “정보기술(IT) 융복합 시대를 맞아 친환경 자동차와 농생명, 신재생에너지, 문화관광 산업 분야 등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광주·전남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올 다보스포럼의 주제이기도 했던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loT), 로봇기술, 무인자동차, 생명(바이오)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미래학자 등 상당수 전문가는 이 분야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광주와 전남은 이처럼 새로운 변화 추세에 맞춰 주력 산업에 대한 재편성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자동차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는 IT 접목 기술 도입과 융복합 등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신소재와 친환경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금형, 농생명 분야 등에 대한 집중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광주는 2000년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한 광(光)산업이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는 2000~2012년 국비 등 900여억원을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고등광기술연구소·한국광기술원·전자부품연구원 등 각급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유치했다. 이에 힘입어 광·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신소재 분야 등 기업 부설 연구소도 잇따라 들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 관련 288개 기업이 2조 2000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광소자, 광센서, 광섬유,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망라하고 있다. 광주는 이같이 첨단과학의 산업적 토대가 마련되면서 최근 국가산업으로 지정된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연간 62만대의 차량을 생산, 북미 지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래형 전기차인 ‘쏘울’ 1만 1000여대를 생산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프리미엄급 백색가전으로 세계 시장의 활로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첨단과학과 IT가 결합된 친환경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첨단산단, 하남산단, 소촌산단, 진곡산단, 평동외국인전용단지 등은 이미 포화 상태다. 산업용지 부족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현재 조성 중인 400여㎡ 규모의 ‘빛그린 국가산단’이 ‘자동차전용 산단’으로 변경된다. 이곳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기술지원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2020년 나주 ‘에너지밸리’ 완공 땐 더 활기 전남은 기존의 화학, 철강, 조선 등 3대 주력산업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농생명, 섬 자원을 활용한 관광 분야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수도권의 ㎤당 200개보다 8배나 많은 1736개 이르고, 공기 중 유해 중금속도 기준치의 30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분석한 일조시간도 연간 2138.8시간으로 전국 평균 2122.5시간보다 많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14도로 전국 평균보다 1도가량 높다. 이 같은 지리적·자연적 조건은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전력이 나주혁신도시에 이주하면서 광주·전남이 공동 참여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8월 현재 133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투자 협약했다. 투자액 6500여억원, 고용은 4500여명에 이른다. 에너지밸리는 나주와 광주 경계지역 일대에 2020년까지 500개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 특화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전남도와 한전 등은 협약한 업체들이 실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주택, 교육 등 정주 여건 조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으로 곳곳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고 진도 장죽수도 일대의 조류발전, 영광·신안 일대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무궁무진한 갯벌·섬… 관광산업도 활짝 생물의약과 항공·드론 등의 분야도 미래 지역의 먹을거리를 해결할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생물산업연구원은 식품, 천연자원, 생물의약, 나노바이오, 해양바이오, 생물 방제연구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된 화순에는 녹십자 화순공장을 유치했다. 2021년까지 미생물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나주와 장흥에는 한방·식품과 통합의학·천연자원 등을 활용한 ‘바이오메디컬기지’를 조성한다. 도서 지역과 갯벌을 테마로 한 관광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전남도 내 섬은 2165개로 전국의 65%를 차지한다. 갯벌은 1044㎢, 해안선은 6743㎞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갯벌과 긴 해안을 갖고 있다. 흑산도 일대에는 조만간 소규모 공항이 들어서고, 최근 여수 경도에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서남해안 관광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불산단 일대의 광활한 ‘J프로젝트 예정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과 청정 해역, 유기 농산물과 친환경 수산물 등도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양만·목포항과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탄탄한 물류와 제조업 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고, 신안~진도~완도~고흥~여수에 이르는 풍부한 섬과 바다 생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런 여건을 발판 삼아 15억 인구의 중국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고] 황규호 본지 前문화부장 별세

    [부고] 황규호 본지 前문화부장 별세

    황규호 전 서울신문 문화부장이 27일 별세했다. 78세. 고인은 문화재 분야에 정통한 대표적 언론인의 한 사람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8년 서울신문에 입사했다. 이후 문화재 한길을 걸으며 서울신문 문화전문대기자와 학술전문지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인 얼굴 이야기’와 ‘유라시아 고고학기행’ 등이 있다. 특히 ‘한국인 얼굴 이야기’에 실린 글 5편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류국자씨와 아들 기훈(그래픽 디자이너) 딸 선나, 선이씨, 사위 김상균(KBS 부장대우), 백재욱(한국에바라정밀기계 부장)씨, 며느리 박환희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고양시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010-5937-8781.
  •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우려는 늘 현실이 되는 모양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사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론은 찬반 양론으로 갈려 친미파니 친중파니 서로 삿대질하는 모양새가 마치 구한말 친일·친청파의 대결 양상이다. 성주에서의 사드 배치 반대 시위는 인근 김천으로 확대되면서 혼란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 우려스런 것은 한반도가 군비경쟁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격발점이 됐다. SLBM은 수중에 숨어서 발사하기 때문에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북핵과 미사일을 무력화시킨다고 사드 체계를 일시에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벌써 군을 중심으로 대북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120도 전방에 고정된 사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서·남을 향하는 사드의 추가 배치는 물론 조기경보 레이더와 P3 해상초계기 등의 도입은 물론 핵추진 잠수함을 전략화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당 1조~2조원을 호가하는 핵잠수함 전력은 과거의 무기 도입 양상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 북의 전력 강화를 앞세워 국방비를 늘려 온 이른바 ‘안보 마케팅’이 다시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과거 전례를 보자. 북의 신형 장사정포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으니 로켓포와 야포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배치하고 북의 무인기가 치명적 비대칭 전력이라는 논리로 저고도 레이더와 레이저 무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방산 비리로 궁지로 몰렸다가도, 안보망이 뚫렸다고 아우성치다가도 첨단 무기 도입의 수순을 밟았다. 2014년 한국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해외에서 구입함으로써 세계에서 1위 무기 수입국이 된 것도 이런 식이었다. 수입 무기의 90%인 70억 달러(약 8조1935억원)어치가 미국산이다. 그럼에도 변변한 기술 이전도 받지 못하고 무기 구입만 강요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는 비아냥도 이런 이유다. 북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기 도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좀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되레 국민이 체감하는 안보 불안은 더욱 가중될 뿐이다. 전쟁도 하지 않는 나라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보다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군비경쟁으로는 안보를 보장받지 못한다. 숱한 역사적 사례를 들출 필요도 없다. 남북 간 군비경쟁은 해결책이 아니다. 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평화를 구축하려는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의 국가 안보 전략은 이제 거론도 못 할 정도로 망가졌다. 역대 최고 관계라고 자랑하던 한·중 관계는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지난 24일 한·중 수교 24주년을 맞았지만 변변한 행사조차 열리지 못했다. 서로 비난할수록 반한(反韓), 반중(反中) 감정이 스멀스멀 커지는 형국이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했던 중국과의 관계 훼손은 사드를 매개체로 전격적으로 복원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만 올려놓은 꼴이 됐다.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큰 안목으로 국제 정세를 살펴야 한다. 한반도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배경엔 미·중의 패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로 보고 있고 미국은 북핵을 매개로 미·일 군사동맹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관철하려 한다. 일본은 2014년 미국의 묵인 아래 무기수출 금지국의 딱지를 떼고 군수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방위청 외청으로 방위장비청을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한반도 냉전이 격화되고 군비경쟁이 가속화될수록 누가 그 뒤에서 웃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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