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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세계금융] 강 재정 “수출中企 5000억 추가 지원”

    중소기업의 자금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 인수 규모가 3000억원 이상 확대되고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도 5000억원가량 늘어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벤처산업협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대외여건 등으로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없도록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방안의 일환으로 신보의 매출채권보험 인수 규모를 전년보다 3000억원 이상 늘어난 3조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출입은행을 통해 외화대출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수출 중소기업에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은의 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7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그는 키코(KIKO·환위험 헤지 통화옵션상품) 피해와 관련,“키코 거래 상장기업이 회생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키코 손실로 인해 무조건 상장폐지되는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협의해 구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염주영 칼럼] 금리정책 유연한 대응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여파가 유독 한국에 큰 충격을 낳고 있다. 외환·주식·자금시장이 함께 요동치며 원화값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금리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융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점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조선·IT분야의 수출이 지난달부터 격감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중국·미국·EU의 경제가 모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수출이 실물경제를 지탱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개방과 글로벌 경제 시대에 전세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만 건재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분명 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외환위기는 내부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외부의 위기가 안으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은행들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 줄을 이었던 대기업 연쇄부도도 재현되지 않았다. 앞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더 심화된다면 기업부도가 늘어나겠지만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각에서 급증한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300조원을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0%를 넘었고, 집값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설혹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미국에서와 같은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부실위험이 큰 대출상품을 만들어 팔았고, 이를 근거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되팔았다. 그러나 우리 은행들은 미국은행들처럼 흥청망청하지는 않았다.LTV(Loan to Value)와 DTI(Debt to Income) 규제를 해왔기 때문에 일부 가계와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속을 들여다 보면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겉모습은 영락없이 외환위기를 닮았다. 이는 ‘외환위기 학습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경상수지에서 적자폭이 커지고, 자본수지에서 미국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외화유동성 부족을 외환위기로 착각하고 있다. 은행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달러를 보는 족족 사들여 금고에 넣어두고 풀지 않는다.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데도 시장에는 달러가 자취를 감췄다. 모든 시장참여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행동한다. 그 결과 환율이 더욱 폭등해 가상의 위기가 현실의 위기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시장은 지금 외환위기 악몽을 꾸고 있다. 위기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갖추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경제에서는 각자의 선한 행동의 합이 최악의 선택을 낳을 수도 있다. 지금은 각 경제주체들이 과민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열린다. 물가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MB “금융위기 환란때와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무엇보다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중·일 역내(域內) 금융공조 노력도 강화하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위기 의식으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금융쇼크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많이 다르다. 정부가 면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고, 은행과 기업들도 자구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경제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갖고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 금융상황을 ▲호전 ▲불안정 지속 ▲해결 어려움 등 세 가지 시나리오별로 나누고,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G7(선진7개국)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가 열리는 이번 주 후반의 국제금융동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일단 이때까지 국제 금융혼란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국내 시장이 대외 여건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이 좀더 합리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고 “외환 보유고, 외채 등을 감안할 때 외환 유동성 문제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데스크시각] 정부의 ‘신뢰 위기’/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정부의 ‘신뢰 위기’/김태균 경제부 차장

    정부의 신뢰도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어제 오늘의 논란거리가 아니지만 금융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등 경제 전반의 어려움과 ‘멜라민 사태’에 대한 늑장대응, 일부 공직자의 도덕성 스캔들 등 악재가 분출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국정감사는 이를 더욱 입체적으로 부각시키는 촉매가 됐다. 정부 정책이나 발표에 대한 불신(不信)도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없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시장의 불안은 잦아들지 않는다. 정부가 우리나라 대외채무의 내역을 속속들이 밝히면서 문제 없음을 강조해도 시장은 곧이 듣지 않는다. 멜라민 검사결과를 내놓았지만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한 불안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금융위기 때문에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한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세제 논란도 마찬가지다. 경제 활성화와 조세체계 정상화 차원이라는 정부의 설명은 부유층 특혜라는 비판에 묻혀 버렸다. 환영받아 마땅할 감세(減稅) 정책이 국민들의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는 “정부가 문제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하면 안이한 자세라고 비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언급하면 얼마나 어렵기에 그러느냐는 반응이 나오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돌이켜 보면 신뢰의 위기는 정권 출범과 동시에 시작됐다.‘747(연간 7% 성장,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내 7대 강국) 플랜’의 현실성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겼고 급기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촉발됐다. 광우병 위험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데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대가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결정했고 이는 국민들의 강력한 항거로 이어졌다. 신뢰에 기반하지 않고 추진한 정책적 무리수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였다. 참여정부 때 대미 협상에 관여했던 전직 관료는 “정부가 국민설득의 과정을 생략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의 공통점은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 기반한 정책들을 국민적 공감대 없이 밀어 붙였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11년 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난국에 직면해 있다. 경제주체들의 정부에 대한 믿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신뢰회복의 출발점은 ‘이명박 후보’의 성장공약에 기반한 정책기조를 ‘이명박 대통령’의 현실정책으로 전환하는 일이다.‘747’과 같은 성장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미국발 금융쇼크가 본격화하기 이전 실질성장률 5.0%(명목성장률 7.4%)를 전제로 짠 내년도 예산안의 과감한 수정을 선언할 수도 있다.2012년 실질성장률을 이 대통령 공약인 7% 수준으로 잡고 짠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맞춰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현 정부가 공언한 ‘실용’의 철학에도 부합한다. 나라살림 계획을 수정한다고 해서 떳떳하지 못할 것은 없다. 가까운 미래도 예측 못하고 예산안을 마련했느냐는 비난을 겁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미국발 금융쇼크가 이 정도일지는 미국정부조차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스스로 국정감사 답변에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 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와 실물경제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고 밝힌 터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워 한발한발 나아가는 노력에서 정부정책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김태균 경제부 차장windsea@seoul.co.kr
  • 소비·투자 위축 여파… 1300선 지키기 힘들 수도

    소비·투자 위축 여파… 1300선 지키기 힘들 수도

    6일 코스피지수가 크게 내려앉은 원인은 실물경기에 대한 위기감이다.“작은 돈이든, 큰 돈이든 지금은 현찰을 준비할 때”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돈맥이 말라가면서 소비·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차츰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 크다 미국발 악재가 여전하다. 이번엔 금융이 아니라 실물이다. 우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49만 7000명으로 7년내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다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도 15만 9000명이나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는 7년 만의 최저치였고 공장 주문도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동차회사들의 9월 미국내 매출도 26%나 급감했다. 신용경색으로 돈줄이 막히니 투자·소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생산이 줄고 고용이 정체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걸릴 위험성이 제기된다. 이 고리를 풀기 위해 미국 정부는 주택보유자들에게 최대 1000달러까지 세금공제를 해주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남 얘기가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6월 결산법인 11개사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 1262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었지만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6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개사 가운데 반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물린 저축은행이고 나머지 반은 제조업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11개사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번주에 있을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충분히 예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미 각 증권사들은 기업들의 3분기 이익전망치를 급격히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들은 돈줄을 더 죄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내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대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전 은행권에 뿌린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지수대 예측조차 의미 없다” 증권계에서는 그래도 1300선은 지키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전망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가깝다. 워낙 시장이 불안해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금융경색이 어느 정도 풀리고 환율이 안정돼야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지수대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시황정보팀장 역시 “금융·실물 모두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쯤이 바닥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1300선을 전망하는 이들도 조심스럽기는 매한가지다.‘그래도 1300선’을 주장하는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적 차원의 불안 요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이익전망치는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더 많이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유럽·일본 등으로 번져가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환율 급등에다 가계대출, 유동성 불안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깐깐해진 은행 돈줄 막막해진 中企 돈줄

    깐깐해진 은행 돈줄 막막해진 中企 돈줄

    4·4분기에 중소기업의 신규 대출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은행들의 심사는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경기둔화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돈줄은 더 막힐 가능성이 크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41로 이 통계를 편제한 1999년 이래 사상최고치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금융기관들의 엄격한 대출태도는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50으로,2003년 3분기 최악이던 50과 타이 기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간업체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매출부진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자지급부담이 증가해 비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부실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깐깐한 대출심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4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34로 02년 1분기 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대출수요 22보다 무려 1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경기둔화로 매출부진과 재고자산의 증가로 부족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낙관적이지 않다.4분기에 -28로 2000년 3분기의 -33 이후 최저치다.8년 만에 최고치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3분기 13에서 16으로 3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4분기에 기존 대출의 연장을 꺼려한다기보다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처럼 은행들이 신규 대출 기업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대통령도 나서서 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이 나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해 주라고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평가를 객관적·합리적·중장기적으로 해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자칫하면 ‘중소기업발 금융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은 실업자 양산으로 체감경기 악화, 서민경기 악화 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의 또다른 관계자도 “은행이 합리적으로 판단해 자금공급을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지금 같이 불안심리가 팽배할 때는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것이 우선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럽 금융위기 해법 도출 진통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로 유럽이 미국보다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가 3000억유로(약 503조 1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펀드를 제안했지만 독일이 반발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4개국의 긴급 금융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의 공조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1일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이른바 유럽펀드 조성안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공동 준비금의 성격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제안이 독일, 영국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리가르드 장관은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작은 EU의 나라들은 은행의 붕괴위험에 대처할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재무부는 “우리는 이 계획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책임있는 방식으로 행동했든, 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모든 은행들에 백지수표를 끊어주는 일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도 회의적이다. 영국 정부는 “더 많은 공조가 필요하면 영국은행(BOE)이 다양한 계획을 검토하겠지만 사안별로 자기 나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다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월가에 이어 런던시티(런던금융가)로 번진 금융위기가 라데팡스(파리 금융가)까지 파고들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1일 케스 데파르뉴 은행이 부채청산에 긴급 투입할 65억유로의 현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가 지난 30일 무제한 예금지급 보증 정책을 발표하는 등 개별적인 정책 대응도 나오고 있다. FT는 EU 차원의 공동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놓고 이해관계가 다른 유럽 각국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면서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도 유럽 각국은 제각각 대응했다.”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건설업계 “내실 다지고 유동성 확보”

    ‘내실경영, 해외공략 강화, 유동성 위주 경영’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건설업체들이 강력한 ‘위기 타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1일 10월 임직원 정례조회에서 전례없는 강도로 위험관리 경영을 강조한 뒤 “미분양 없이 분양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한 전략을 만들어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형 못지않게 생산성과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내실경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와 관련,“국내외에서 높은 실적을 낸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와 인사상의 가점을 주되 성적이 미흡한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미분양이 1000가구에 불과하고, 해외수주 실적도 60억달러로 업계 1위의 실적을 냈는데도 이 사장은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임직원 회의에서 “미국의 금융위기 및 환율 동향을 주시하면서 보수적 방향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도 최근 임직원 회의에서 “연말 목표달성에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한 뒤 “현금 유동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임직원 회의에서 “회사가 강점을 지닌 해외사업의 확대와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해외 수주를 독려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9월에만 해외 현장을 3차례나 방문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등도 공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추석에도 사업본부별로 평가를 실시한 뒤 A,B,C 3개 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2일 “경기 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큰 건설업체들도 위기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도 사업계획도 대부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환율 폭등기,재테크는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매일 널뛰기를 하면서 기러기아빠 등 외화송금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의 환율 전망이 쉽게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떨어질때 조금씩 사두는게 좋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요동칠 때 그나마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는 것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금액의 외화를 사서 모아두는 분할매수는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를 적게 구입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외화를 많이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100원이나 115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환전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쏠쏠하다. 이를 위해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 정도 아낄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터넷에서 환전과 송금을 하면 거래실적이 없어도 다른 고객들과 동일하게 우대해 준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권장할 만하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최고 70%까지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외화예금 상품도 인기 환위험 회피 기능이 포함된 은행 외화예금 상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에 적합하다. 여기에 요즘처럼 환율이 급등할 때에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하면서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두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다만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강한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화예금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街 쇼크서 中企지키기’ 8조3천억 투입

    정부와 한나라당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건전한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지는 일이 없도록 8조 3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통화파생상품 ‘키코’로 인해 유망한 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사례가 없도록 4조원 규모내에서 특례 보조금 형식으로 만기연장·출자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당정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중소기업 지원대책에 대해 “8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과 함께 보증 규모를 현재 계획보다 4조원 더 늘릴 계획”이라며 “이 같은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이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의 도산 위험에 대해 “기본적으로 키코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맺은 계약이어서 기업들이 만기연장·출자지원 등의 지원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뒤“키코 손실의 형태는 너무 다양해 일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키코 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해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와 함께 당정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 규모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에는 지역신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영세자영업자의 보증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소상공인도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분양 아파트 대책과 관련,“지난 두 번의 대책이 현장에서 잘 적용인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내 건설 대책반을 마련해 새로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외환보유 기준은 국제권고 기준을 상회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몇몇 은행은 외환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임 정책위의장은 “따라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경색되지 않도록 충분히 외화를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으며,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별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보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키코 가입 中企 ‘패닉상태’

    키코 가입 中企 ‘패닉상태’

    환회피 상품인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중소기업들의 키코 관련 손실액이 2조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의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키코 관련업체 증시에서도 ‘폭탄´ 30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키코 피해에 따른 중소기업의 대량 부도 사태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키코 상품에 가입한 22개 기업이 약 2000억원을 미결제해 당장 도산할 처지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조속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송 의원 등은 “원·달러 환율 1219원을 기준으로 하면 키코 가입 기업의 총 손실액이 2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매월 납부금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9,10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키코상품의 중도해지, 외화대출 및 보증을 통한 지원 등 피해사례별 맞춤형 지원을 기업, 은행, 정부, 국회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코 관련 업체들은 증시에서도 ‘폭탄’을 맞고 있다. 이날 헤스본, 코맥스, 심텍 등 중소기업은 -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에스에이엠티와 코맥스, 성진지오텍, 엠텍비젼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코 가입 중소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부채상환계수를 이용해 부도위험을 측정한 결과 환율이 1000원일 때 부도위험에 놓인 기업의 비율이 59.8%이지만 1100원이면 62.7%,1200원 때는 68.6%로 올랐다. 이미 키코에 가입한 70%의 중소기업이 키코 손실로 문을 닫을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다. ●은행 ‘키코업체 부도 막아라’ 키코 업체의 부도를 막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키코 가입 기업이 부도가 나면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주거래 관계에 있는 제조업체 K사에 대해 운전자금 7억원을 지원하고 다른 채권은행들을 설득해 경영 정상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K사는 작년 말 기업은행과 150만달러 규모 키코 계약을 맺은 뒤 다른 여러 은행에서 120만유로와 300만달러 규모 키코 계약을 체결했다가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기업은행은 K사 외에도 우량한 기업이지만 키코 손실 때문에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몇개 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 신규 대출 등의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키코 거래를 많이 했던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우량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키코 거래와 관련해 달러를 매입해 결제하려는 은행에 환율을 우대해주고 있으며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 감면 혜택 등을 해주고 있다. 키코 손실이 큰 영세 기업들에 재무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보내서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美 구제금융안 부결]콜자금 10%금리에도 못 구해…

    시작:1200원→1230원→1210원→1207원:끝. 미국 정부가 제출한 구제금융법안을 의회가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30일 원·달러 환율은 공포와 불안이 어떻게 시장을 휘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환율이 연말까지 얼마가 될 것인가를 전망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1500선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공매도 금지,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 등에 힘입어 급락은 피했다. ■ 요동치는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은 1207원까지 폭등하며 장을 마감했다.2003년 5월29일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고치라는 기록도 나왔다. 이날 외환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외화 콜자금을 10%에라도 구할 수가 없었다.10% 고금리에도 외화 콜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이 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5.50원으로 전날보다 1.75원 떨어진 점도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의 예상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진 8월 경상수지 적자도 외환시장 패닉(심리적 공황)을 부추겼다. 결국 외환시장의 패닉은 정부의 오전 구두개입과 오후 실제 달러매도 개입 등에 나서면서 진정돼 1207원으로 간신히 마감했다. 문제는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상승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달러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확대재생산되는 분위기다. 오문석 LG경제연구소 상무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환율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선진국으로부터 시작되는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올 4·4분기에도 경상수지 개선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환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러나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이날 발표한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스와프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매도를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상무는 “원·달러 환율상승의 압력이 상당한 수준에서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는 이날 무난히 고비를 넘겼다.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락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 모두 4%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코스피의 하락폭은 0.57%에 그쳤다. 유용석 현대증권 시황팀장은 “미국도 금융붕괴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의 적절한 개입에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대응이 앞으로도 시장에 계속 먹혀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제한이나 자사주 매입 확대는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해결기미를 보이느냐 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날 정부개입으로 하락폭이 제한된 것을 되레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이날 개인·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1256억원을 순매수한 기관투자자가 타깃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월말에 손익을 보기 좋게 바꾸려는 ‘윈도 드레싱’의 성격이 짙다.”면서 “만약 이 이유 때문이라면 되레 이날 힘겹게 버틴 증시는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달러 이어 ‘원화 가뭄’… 왜?

    달러 이어 ‘원화 가뭄’… 왜?

    최근 국고채, 회사채 금리나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가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회사채 금리가 하루 만에 0.19%포인트나 오르면서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5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6%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원화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광의통화(M2)증가율이 전년동월 대비 15.9%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증가율 때문에 통화당국이 유동성 과잉을 고민했는데, 왜 갑자기 원화 부족 사태가 생긴 것일까. 한국은행에서는 원화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세계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에 대한 신용 경계감으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돌리지 않고, 경기둔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영업체와 중소기업 등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려고 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채 금리의 급등은 정부가 보증하는 국고채 등과 달리 위험이 있는 채권이기 때문에 신용경색기에 신용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원화가 말라가고 있다는 요인이 몇가지 더 있다.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8조 6000억원을 팔고 나간 점을 들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250조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26일 현재 28조 6000억원어치 팔아 대략 221조원대로 보유 규모를 줄였다. 금융전문가는 “내국인에게 주식을 떠안기고 약 29조원의 원화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펀드투자자들이 약 37조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도 원화의 유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가손이 발생할 경우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펀드를 환매하지 않기 때문에 ‘묶이는 자금’이 된다. 특히 중국 펀드와 같은 특정펀드의 평균 평가손이 29.6%로 30%에 가까워 손절매(10% 안팎의 손해를 보고 원금을 회수함)를 할 수가 없다. 현재 내국인이 가입한 중국펀드 전체 규모는 22조 4363억원으로 이 중 6조 6634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여기에 35%의 손실을 보고 있는 4조 7000억원대의 인사이트 펀드까지 합치면 약 27조 1139억원이 묶인 자금이 된다. 주식시장에서 약 310조 8310억원이 증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의 약세로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 시가총액 1029조 2740억원에서 9월26일 현재 750조 8450억원으로 278조 4290억원이 증발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10조 7900억원으로 68조 3680억원으로 42조 4220억원이 증발됐다.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는 보유주식을 팔아서 소비를 하는 등 돈의 회전속도를 높이지만, 반대가 되면 돈의 흐름이 둔화되면서 유동성이 나빠진다. 은행들이 9월 말 분기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에서 시중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이는 9월 말이 지나면 해소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원화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근 한은에서 3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듯이 RP(환매조권부 채권)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화 유동성도 ‘꽁꽁’

    달러 유동성에 이어 원화 유동성 경색도 심각하다. 2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폭등한 7.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5월2일 7.87%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8%포인트 오른 6.04%였다.‘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국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고채를 팔았던 것이 이제 회사채로 옮겨 갔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국내 회사 및 금융기관 등에서 발행한 회사채·은행채 등에 대해 불안해하는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일부 금융기관의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에서 우량 중소기업을 흑자도산으로 몰아 넣고 있는 환위험회피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피해를 보는 금융기관들이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금융회사 직원은 “통계로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부도맞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 중소 조선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스와프시장 개입도 원화 유동성을 말리고 있다.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만큼 원화를 사기 때문이다. 즉 정부가 스와프 시장에서 100억달러을 매도할 경우, 원화 11조 5000억원 정도의 통화가 정부로 흡수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기중앙회 “키코 중도해지 허용해야”

    중소기업중앙회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중도해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정부 및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키코에 가입한 다수의 건전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을 맞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으로 집단적인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키코에 가입했다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102개사의 부도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 중소기업의 68.6%가 부도위험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또 이들 기업과 수·위탁관계에 있는 기업도 8978개사나 돼 이들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중앙회는 ‘키코’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중도해지와 함께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 거래대금을 무담보 장기대출로 전환하고 한시적으로 외화대출을 허용해줄 것도 요구했다. ‘환 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의 정석현 위원장은 “키코가 보약인 줄 알고 먹었는데 독약이었다.”면서 “은행은 키코 손실을 대출로 전환한 뒤 불량 채무로 바꿔 대출상환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영남지역 중소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은 “키코 상환금을 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이로 인해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은행이 대출을 회수한다고 했을 때 이에 대처할 수단이 없다.”고 우려했다. 경기 안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안모씨도 “은행의 권유로 키코에 가입했다가 내용을 알고 해지하려 했지만 해지도 안 돼 결국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키코는 통화관련 파생상품의 하나로 환율이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약 구간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계약이 종료되고, 올라가면 현재 환율보다 낮은 가격에 2∼3배의 달러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는다. 환율 상승폭이 클수록 피해액도 늘어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국 금융위기의 교훈/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 모기지 회사의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리먼과 메릴린치와 같은 투자은행은 물론 AIG 생명회사까지 부실화시켰다. 그리고 위기의 영향은 점차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경제는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식 투자은행제도를 본받으려고 하고 있어 향후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미국 금융위기로부터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먼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높이거나 유동성을 갑자기 줄이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2004년 1%의 단기정책금리를 2006년 5.25%로 급격히 높이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일본 역시 1989년 2.5%였던 금리를 1990년 6%까지 높이고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총량규제를 실시하면서 금융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 또한 물가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3.25%였던 금리를 5.25%까지 높이고 일본과 같이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큰 폭의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금융기관들이 해외차입에 의해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그동안 과잉유동성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경우 지금과 같이 해외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억제해야 하고 동시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공급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교훈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와 감독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산업은 이제 고수익 산업이면서 동시에 고위험 산업이다. 예금과 대출업무에서 탈피해 차입과 투자업무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도가 높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미국과 같이 투자은행과 보험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감독과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경우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게 되고 반면에 이를 완화하는 경우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규제보다는 건전성 규제와 같이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는 이른바 더 좋은 규제와 감독(better regulation)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은행의 육성 또한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내년부터 자본시장 통합법을 실시해 투자은행을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 증권회사와 보험회사의 열등한 자산운용실적을 보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은행은 육성되어야 한다. 자산운용기술과 기업합병 그리고 채권발행 및 중개에 있어 투자은행의 금융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술과 투자경험을 축적하고 안전한 위험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육성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거시경제에 대한 모니터링과 한국은행을 비롯한 거시경제정책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은 고수익을 내기 위해 신금융상품을 만들고 파는 데만 관심을 가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그리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했다. 감독당국 또한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와 같은 미시적 감독에 치중해 거시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했다. 비록 경기가 좋을 때 건전하던 금융기관도 경기침체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거시경제정책당국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국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미국發 금융위기] 금융권력 재편 중심은 아시아?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의 금융위기 속에 아시아의 힘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력의 지도 변화에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존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재무부는 올 들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금융대책을 뉴욕이 아닌 아시아 시장을 겨냥, 발표하기 시작했다. 또 부실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을 아시아 쪽에서 물색하고 있다. 실제 일본의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G(MUFG)금융그룹은 22일 미국 2대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또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도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과 유럽 및 중동법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FRB의 아시아를 향한 손짓은 지난봄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 때부터 노골화됐다.FRB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투자은행의 재할인창구 개방·재할인율 인하 등 긴급 조치를 일요일인 3월16일 오후 아시아 시장의 개장에 맞춰 전격 발표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른 유동성 지원 조치도 일요일인 지난 14일 밤 내놓았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당시 성명에서 “잠재적인 위험과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다른 국제적인 감독 및 규제 당국,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계 금융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틀 뒤인 16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고 있던 저녁 시간대에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의 파산을 막고자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는 발표했다. 전세계 130개국,7400만명의 고객에 대한 불안을 떨쳐주기 위해서다. 특히 일본 MUFG의 모건스탠리에 대한 지분 확보는 세계 금융지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 격이다. 출자 역시 모건 측에서 요청했다. 출자액은 무려 9000억엔(9조1000억원)이다. 일본 은행들의 해외 금융기관 출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MUFG는 지난 2005년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그룹과 UFJ홀딩스가 합병, 자산 규모가 190조엔에 이르는 세계 최대급 은행이다. 모건의 지분 인수에는 중국투자 유한책임공사(CIC)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미쓰비시 측은 모건 측의 필두(筆頭)주주로서 모건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 증권 매매 및 합병·매수 등의 해외 업무의 강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세계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물론 최근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태국 바트화 등 개발도상국 통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 위험요인이 미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금융불안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상시적인 악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위기·유가상승이 원화 가치 끌어내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70원 상승한 11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45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1147∼1152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국제 원유가 급등 때문.22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무려 16.37달러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이 2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화 대비 엔(100엔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21.16원이나 오른 1090.86원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위안화 역시 각각 46.06원,1.37원 뛰었다. 심지어 바트화 역시 전날보다 0.47원 상승하며 34.19원을 기록했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덩달아 다른 나라 화폐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 확대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외국인은 올해에만 29조원(약 264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화 부족을 초래했다. 이들은 월가발(發)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무역적자 요인도 큰 리스크다. 수출 둔화와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쌍끌이 적자’가 발생,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유가 상승도 악재다. 유가 등 안정자산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지만 원유 수입 부담이 높아지는 게 더 크게 부각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하락이라는 상반된 두 현상에 대해서도 원화는 일관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 ‘1200원까지 간다’ 환율이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서울 지점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라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환율 1200원대 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는 경우는 미국 금융위기가 더 심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의 추가 도산이 발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4·4분기에 유가가 하강 안정세에 접어들면 경상수지 적자가 소폭 개선될 것인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1150원 이상은 무리’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와 강하게 연동돼 있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불안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7000억弗 투입…급한 불 껐다

    美, 7000억弗 투입…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미국 월가 발(發) 금융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고강도 처방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가 급상승하는 등 일단 급한 불은 꺼졌다. ●당초 예상보다 2000억弗 증액 그러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추가적인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정리가 불가피해 금융회사의 연쇄 도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 2년간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의 부실 모기지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전달했다. 당초 예상보다 2000억달러가 더 늘어난 것이다. 법안이 다음주 초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의 금융위기가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 정부는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을 역경매 방식으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역경매는 금융사들이 보유한 부실자산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정부에 파는 방법이다. 다음주 중 원안대로 통과되면 재무장관은 인수자산 운용 인력 채용, 부실자산 인수계약 관여 등은 물론 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등의 폭넓은 권한을 확보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연체 모기지비율 2.1%P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의 비율은 8월 말 현재 6.6%로 작년 동기 4.51%에 비해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대출 부문에서는 연체율이 24.48%에 이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전 세계 금융회사의 손실을 1조달러까지 추정하는데 현재까지 금융회사들이 상각한 부실액은 5000억달러로 추가적인 부실 정리가 불가피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금융사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의 해외자산을 정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894억달러로 추산되는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이번 공적자금 투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를 사고 있다. 앞으로 미국 정부는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금융시스템과 바닥으로 떨어진 실물경제,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재정을 안고 가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필요시 수출·건설 지원책 마련”

    정부가 ‘월가 쇼크’에 따른 국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타격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발등의 불을 끌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감세와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중장기적 효과를 바라본 것들이다. 실물경제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맞춤형 지원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만수 장관은 19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면서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차원을 넘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갈 경우 빚어질 장기적인 불황이다. 벌써부터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부처 별로 금융불안이 내수와 수출, 해외건설 수주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필요시 관련 보완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속내는 편치 않다. 당장 시장에 내밀 카드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특효약도 찾기 힘든 형국이다.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단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툴(tool 방편)’은 없다.”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등 파악은 상당 시차를 두고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여파는 대출이 어려운 중소·영세 상공인과 대기업의 손실을 강제로 떠안을 가능성이 큰 중소 하청업체들이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배 박사는 “건설, 중소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금리인상 억제와 함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을 통해 내수와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인 지방 건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외화 조달 조건이 한층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중장기 외환 수급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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