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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안부, 시·도 산하 공기업 긴급점검

    행안부는 21일 16개 시·도 산하 지방공기업 30곳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드러나면 기초지자체 산하 공기업까지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헌율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이달 중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8월부터 두 달 동안 지방 공기업을 점검한 뒤 공기업별로 경영개선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기업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공사 7곳, 서울시 SH공사·부산도시공사·대구도시공사 등 도시개발공사 15곳, 서울농수산물공사·인천교통공사·제주개발공사 등 기타 공사 8곳 등이다. 지난해 말 현재 지방공기업 부채는 42조 6000억원으로 지자체 총 부채 25조원을 훨씬 웃돈다. 매년 지방공기업 평가 때 현금흐름을 들여다보긴 하지만 이번 점검을 통해 유동성비율, 부채비율 등을 세밀하게 검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정 국장은 “앞서 3월 발표된 지방공기업 선진화방안은 구조조정을 통한 공기업 비효율성 제거가 목적이었고 이번 점검은 재정 컨설팅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별 컨설팅안이 나와도 법적 강제성이 없어서 실효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가계빚 증가 억제하려 금융규제… 완화땐 효과 상쇄

    가계빚 증가 억제하려 금융규제… 완화땐 효과 상쇄

    노무현 대통령 집권 첫 해인 2003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2.8%였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1월 17.9%로 출발해 연 평균 1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데 부동산 가격만 폭등을 거듭한 셈이다. 전체 경기는 부양해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옭아매야 하는, 정책을 펴기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다. 올해 5.9%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있다. 부동산 시장만 생각하면 정책을 부양 기조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가계부채, 과잉 유동성,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걸리는 게 너무 많다. 정부, 정치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정책적 해법을 놓고 이견이 분출되는 이유다. 정책당국에서 특히 부담스러운 것은 시장에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시그널을 던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용인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시장은 실제 정책의 효과 이상으로 심리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의 예상치 못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정책구사의 여지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여당에서 주장하는 대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하향 등 금융완화 정책을 쓰게 되면 가계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00%에서 2.25%로 올렸지만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리더라도 과거와 같은 4~5%대까지 몰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서도 강하다. 부동산 규제완화가 가계부채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한번 방향성이 나타나면 지속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강도로 오르는 특성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 억제가 큰 정책과제인 상태에서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DTI 규제는 개인들의 소득이 떨어질 때 완화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소득이 올라가고 성장률이 상승하는 형국”이라면서 “가계부채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 빚 증가를 유도하는 것은 당장은 부동산 경기에는 도움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는 시중자금(유동성)을 축소 정상화해야 하는 방향과도 배치된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현재 부동산 문제는 과잉 유동성의 유산이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치유를 해야 한다.”면서 DTI 등 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동성 증대는 물가에도 간접적으로 부담이 된다. 한은이 밝힌 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 고조였다. 은행 대출의 부동산 의존도를 한층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 건설업체 관련 대출의 비중은 외환위기 전만 해도 전체의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 안팎으로 높아져 있다. 김태균·오달란기자 windsea@seoul.co.kr
  •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될 곳은 기존 대출을 갚아가는 가계와 기업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 8667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9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25% 오른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일반 가정에 추가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론 이런 가정은 오른 기준금리(0.25%)만큼 각 금융권이 고스란히 대출금리를 올린다는 전제에서다. 부담이 느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517조 9916억원이다.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가 70%정도라고 볼 때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은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제2 금융권 가계 및 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이자부담 6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와 기업이 떠안을 이자 부담은 총 2조 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일단 이번 금리 인상이 줄 타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이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의 효과는 6~9개월 후에나 나타나는데다 이번 금리인상 폭(0.25%)이 크지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조만간 0.5~1.0% 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 - 영향 미미… “올 하반기 3%대 진입 가능성”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도 안정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1차목표 역시 물가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전(5.25%)의 절반도 안될 만큼 초저금리에서 0.25%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필히 3%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처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미 한국은행의 전망치(2.5%)를 넘어섰다. 아직은 물가안정 목표범위(3.0±1%)에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대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여전한 우리경제의 회복세는 수요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1분기에 7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8.1%의 경제성장률에 이어 2분기에도 7% 안팎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5.8%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를 억눌러온 것은 유가와 환율 효과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유가 상승이 예측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면 물가를 안정시킬수 있는 요인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6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나 오른 점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통화정책은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대처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인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첫 걸음’”이라면서도 “2.25%의 금리로는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집값 추가 하락 예상… 건설업계 타격 우려 건설·부동산업계는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거래침체와 가격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요자들을 ‘심리적’으로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을 받은 집주인 등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 집값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른 건설사 임원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대형 업체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중·소건설사들은 금융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대출부담이 큰 중견건설사나 역세권 개발 및 자치단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형 부동산개발사들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히 주택수요 위축과 건설사 자금난 가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주택 수요자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인상이 예상된 악재였고 시중은행별로 이미 금리를 조금씩 올려왔다.”면서 “금리보다는 경영측면에서 이미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신용등급 ‘BBB’등급 밑의 업체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금리인상을 조만간 나올 부동산규제완화책에 앞선 ‘출구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재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가 경제상황과 물가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면서도 “8, 9월이나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는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두걸기자 sdoh@seoul.co.kr ■ 증시-투자매력↑·원화가치 올라 장기적으론 호재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9일 금리인상이 비정상적이던 저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주식시장에 악재’라는 도식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고 국내 증시는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외국인 주도 장세라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마감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전무는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유럽발 변수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자본의 큰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건도 국내 수급 상황에는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되고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도 1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통과해 실제로 지원이 시작되면 투자심리 경색이 완화될 전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남미에서 빠져 아시아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면서 “농업은행 등 중국 은행의 증자 물량 70~80%가 7~8월에 몰려 있는데 이게 끝나면 기업실적이 좋은 한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글로벌 금리와의 격차가 높아져 외국인들에게 한국물에 대한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남아공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월드컵의 위대한 힘이라면 온 국민을 ‘축구박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뭔지, 미드필더는 누구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월드컵만 거치면 해박한 축구지식을 갖게 된다. 여기에 금융 지식을 살짝 더해 한국 축구대표팀 포메이션(공격·수비대형)에 걸맞은 금융상품들을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로부터 추천받았다. PB들은 하반기 재테크 포메이션으로 1-3-4-2 방식을 추천했다. 최전방 공격수 2명에 미드필더 4명, 수비수 3명, 골키퍼로 이어지는 수비형 포메이션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16강 진출의 길을 열었던 박주영(25·AS모나코) 선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직전의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테크에 빗대보자면 최전방 공격수는 수익률도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얘기다. 재테크에서 박 선수에 비견될만한 금융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원자재 등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재테크의 ‘투톱’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건 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했다.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게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각 공격 자산은 10% 미만으로 조금씩 늘려가면 좋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의 말이다. 공격 자산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0%가량이 바람직하다고 이 팀장은 조언했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미드필더로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적립식 펀드가 꼽혔다. 축구대표팀으로 보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FC),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역할이다.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금 보장은 되는, 안정성은 담보되면서 때가 되면 고수익도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ELS와 적립식 펀드는 시장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투자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우리 증시가 향후 6개월 이상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LS에 1년 이상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도 소액을 꾸준히 분산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얻는 데 최적이기 때문에 2~3년간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는 대형 성장주,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최 팀장은 덧붙였다. 골문 앞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막아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30·셀틱)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는 수비수다. 능력 좋은 수비수는 든든해야 한다. 수비수에 어울리는 상품이 연금·보험상품이다. 최이남 삼성생명 영등포지점 FC는 “가족을 묶고 보장을 묶어 한건 가입으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통합보험은 훌륭한 수비수”라면서 통합보험을 추천했다. 이 밖에도 10년 이상 투자하면 노후자금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소득공제까지 가능한 연금신탁 등도 좋은 수비수로 손꼽혔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 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가량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골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는 종신보험과 3~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여윳돈으로 비견됐다. ‘가장 보험다운 보험’으로 꼽히는 종신보험은 사망을 집중 보장해 사망 시기와 원인에 관계없이 애초에 약정한 보험금을 100% 지급해 준다. 다른 보험상품은 재해, 질병 등 보장 범위가 정해져 있어 그것에 해당돼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종신보험은 사망 원인을 묻지 않고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일정 기간 안에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생활비 3~6개월치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걸 팀장은 “유동성 자산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갖고 있다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쓰거나 추가 투자비용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진정한 리더십의 필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거듭된 기축통화의 불안과 심각한 재정위기의 전례 없는 현 상황은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금융체제의 안전판인 재정부문의 신뢰도 저하가 심각한 금융불안을 초래하는 혼란 속에서 세계는 실질적으로 초기의 공조체제에서 각자의 생존구도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과거 부실에 대한 대응이 피상적 차원에 국한되면서 막상 성장 견인을 위한 자본구조가 취약해진 데 있다. 경제활동의 결과가 진정한 자본의 형태로 미래 고용창출에 기여해야 선순환의 구도가 정착된다. 그러나 위기가 빈번해지면서 당장의 안정에 골몰하다 보니 공적지원의 사후관리가 소홀해지고 시장위주의 시스템 작동이 왜곡되면서 우리는 점차 절충적 금융체제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더욱이 납세자들을 담보로 한 각종 지원과 보증체계는 당장의 안정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평가를 어지럽히고 비효율성을 양산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유산(legacy) 문제에 대해 점진적 보완주의로 일관할 경우, 우리는 체제적 위험의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미 세계는 글로벌 차원의 체제 정비 없이 세계화의 초기 효과에 도취되어 레버리지만 키우다가 앞으로 전진해야 할 상황에 부담스러운 역주행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 글로벌 위기는 대차대조표상의 조정이 본격화되어야 함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지금까지의 조정은 대차대조표 간의 위험 이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이 마비되면서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고 금융시장 대신 재정의 역할이 부각된 지 오래이다. 비상체제가 안고 있는 비효율성은 이슈화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증권화된 은행기능(securitized banking)이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의 매력에 빠져 자산 버블에 의존한 부의 창출과 신규고용 없는 거시안정에 만족하였다. 고령화마저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인플레이션 처방에 동의하지 않는 급격한 조정위험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이미 고용불안이 고착화된 여건 하에서 중산서민계층의 부담 가중은 누구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미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좀비기업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시장충격을 초래할 옥석구분의 시장기능 회복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는 진정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10여년간 누적되었던 과잉 레버리지의 무게가 엄청난 부실로 곳곳의 혈맥을 막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여 선의의 해석(benefit of doubt)을 믿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산정되기 어려운 부담으로 인해 납세자들이 인질로 포획되는 것을 막아둔다. 당장 소화할 수 있는 시장역량이 의심된다면 확실한 구조조정의 원칙을 천명하고 일관되게 실천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중장기적 안정기조를 지키려면 지연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실처리 문제에 대해 절충적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불가피한 과거에 대한 책임규명, 과도기적인 충격과 비용의 수반은 불가피하다. G20 정상회담에서는 허무한 공약에 대한 합의보다는 지연되었던 구조조정, 즉 부실처리와 책임분담에 대한 원칙 합의에 나서야 한다. 이제라도 복지부동의 상황 지연을 비용화하여 납세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면 제대로 합의된 원칙과 틀 위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극복되어야 한다. 납세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합의는 세계지배구조의 결정이라 해도 무의미하다. 먼저 구조조정에 나서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합의도출은 공동의 생존전략이다. 진정한 자본이 건강한 투자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가 정착되려면 각종 우발적 연결고리로 얽혀져 위험평가가 어려운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귀중한 미래 재원이 지탱될 수 없는 가치를 인위적으로 지지하는 데 동원되지 못하도록 선을 그어주는 것이야말로 납세자가 기대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다.
  • 美하원 금융개혁안 통과

    미국 하원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해온 금융개혁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금융개혁안을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237표, 반대 192표로 가결, 개혁안은 상원의 표결만을 남겨 두게 됐다. 미 언론들은 금융개혁안 하원 통과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공화당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금융개혁법안은 금융업체에 자본 및 유동성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를 확대하는 한편, 위험한 거래와 투자행위를 축소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지난주 채권은행단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단행했지만 부실 건설사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 C등급(워크아웃 대상)이나 D등급(퇴출)을 받는 건설사가 20~30곳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채권단 발표에서는 C등급 9개사, D등급 7개사로 축소됐다. 또 일부 건설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간신히 C등급을 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건설사들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 ·D등급사 PF는 8조 30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리하게 확대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PF 잔금의 규모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약 68조원이다. 이 가운데 C등급, D등급 건설사에 묶여 있는 PF는 8조원으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아직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PF의 규모가 6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PF 규모는 줄고 있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11만 가구(4월 말 현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외에도 건설사가 직접 땅을 매입해 추진을 준비하던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 버거워” 공공택지도 포기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땅을 매입하고도 착공하지 못하거나, 땅을 매입하는 도중에 사업이 올 스톱된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금융비용만 나가면서 건설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C등급 판정을 받은 신동아건설, 청구건설, 남광토건은 김포 신곡지구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토지를 80% 정도 매입했다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대상에 포함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분양받은 토지들도 금융위기로 사업이 연기되면서 유동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약해지에 이른 건수가 지난해에만 40건, 금액으로는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5월 말 기준으로 벌써 23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평택, 청라, 영종 등 수도권 택지의 해약신청이 많다.”면서 “하지만 중도금을 일정액 이상 납부하면 원칙적으로 해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사정이 좋은 대형건설사에는 사업지를 사달라는 중소건설사의 청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사들도 금융상태가 좋지 않아 사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B등급 건설사들도 대규모 PF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어 ‘B등급 부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남양건설, 성원건설 등도 PF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C등급, D등급 건설사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올 성장률 5.8%로 상향… 출구전략 본격화

    올 성장률 5.8%로 상향… 출구전략 본격화

    정부가 올 경제성장률을 5% 안팎에서 5.8%로 상향조정했다. 신규 취업자 수도 당초보다 5만명 늘어난 30만명으로 높여 잡았다. 1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하반기 거시정책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1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 극복을 넘어서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구조개혁 과제로 정책의 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정책기조의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변화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 경제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호조에 따라 당초 전망치인 5% 안팎에서 0.8% 포인트를 높였다. 물가는 전반기의 기저효과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연간 2.9%의 증가를 예상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거시정책의 ‘점진적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출구전략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머지않아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총액한도대출의 3분기 한도를 1조 5000억원 줄어든 8조 5000억원으로 결정했고 중소기업 신용보증 확대 조치는 하반기부터 정상화할 예정이다. 다만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은 업계 건의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6개월만 연장할 방침이다. 하반기 우려되는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중기적으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비과세와 세금감면을 대폭 정리하고 부가가치세의 과세기반을 넓힌다는 하반기 세제운용 방향과도 일치한다. 출구전략 시행과 함께 녹색성장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기반 확충과 과보호 영역의 진입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서민층의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정책도 최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포스트 희망근로’ 사업과 함께 서민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요금은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일용근로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세율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 측은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남유럽발 글로벌 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며 국내 부동산 및 건설경기 침체 등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오일만·유영규기자 oilman@seoul.co.kr
  •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하반기에 우리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출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시장 폭락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정보통신(IT)산업과 자동차, 기계산업의 전망이 밝게 나왔고 조선업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유럽연합(EU) 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부의 우려와 달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인구구조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하지만 일본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산업은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해 현재 상승 사이클이 2011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휴대전화 산업은 세계 시장이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중가 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편 건설업은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G20·EU도 외환유동성 규제

    과도한 자본 유출입을 막는 것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추진돼 온 금융시장 안정 방안이다. 주요 20개국(G20)이나 유럽연합(EU) 차원은 물론이고, 개별 국가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지난해 10월 유동성 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자국 은행뿐 아니라 외은지점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자체 유동성 관리 강화와 감독당국의 적정 유동성 보유 권고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외은지점에 위기상황 점검과 비상조달 계획 등 유동성 위험 관리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했다. G20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은행부문의 건전성 관리 강화라는 기본방향에 합의했다. 이달 4~5일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와 관련된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는 11월 서울정상회의에 최종 기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20일 중앙청산제도 도입 등 파생상품 감독을 강화하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켰으며, EU도 지난달 18일 재무장관 회의 때 EU 헤지펀드 규제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단, 이번 방안의 핵심인 선물환 포지션을 별도로 관리하는 나라는 없다. 외국의 사례가 없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를 도입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조선사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10%에 달해 환헤지 수요가 크며 자산운용사의 환헤지 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높다. 이런 외환시장 구조는 외국에서 거의 찾기 어렵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제기구 주요인사 인터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인사들은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은 서울신문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의 진단과 한국경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처방을 내놓았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세계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발빠른 대응은 금융시장의 요동을 일부 잠재웠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와 고용에 미치는 경기침체의 장기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세 등 금융분담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거래세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는 “위기 직후 투입된 일부 추가 유동성은 회수됐지만 정책금리에서는 이례적인 완화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목표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붙들어두려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에 제공된 지원 강화책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생존력 없는 기업을 지원하면 성장잠재력의 발목이 잡힐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일반론적으로) 출구전략은 좀 이르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회복이 완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회복은 재정 확대와 재고 조정의 결과”라면서 “재정 부양을 지금 중단하면 자칫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발표될 WB의 세계경제 수정전망과 관련,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종전(1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3.3%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평균은 6.0%, 선진국은 2.7%로 전망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영향을 미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도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사실상 고정 환율제인 중국의 환율 체계를 장기적으로 변동 환율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는 결국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와 함께 왔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최근 방한했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물었어야 한다.”면서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이미 금리를 올렸다.”면서 “아시아가 선진국과 보조를 맞춰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경기과열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때 취한 조치를 정상화하되 시그널을 주고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는) 근본적으로 과잉생산 상태”라면서 “재정지출을 늘려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으며 적절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외환시장 규제안과 관련, “자본 유출입이 너무 급격하게, 그것도 투기적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이머징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화유동성 문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서 “국가 간 자본 거래에서 초단기로 움직이는 투기적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으로 파급되거나 한국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뿐더러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위험 평가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중에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어느 기업이 퇴출명단에 오를지 술렁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재무항목 평가 60점, 비재무항목 평가 40점 등 총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하고 있다. 종합점수가 ▲80점 이상이면 A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 B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 C등급 ▲60점 미만 D등급으로 분류된다. 평가결과를 토대로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 자금지원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있다. 지난해 퇴출된 회사 외에도 현진건설, 성원건설, 남양건설, 풍성주택 등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다음은 어느 회사가 도마에 오를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A~B등급을 받았던 건설사 가운데 일부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평가는 기준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상황도 지난해와 비교해 더 나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주안 건설산업연구원 금융실장은 “신규 분양이 거의 없고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유입이 어려운 건설사들이 퇴출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은행단이 지난해보다 강력한 기준을 적용해 대상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건설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졌지만 은행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건설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곧 죽을 기업을 살려줄 수는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어, 대규모 부도 우려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건설사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사가 2002년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7.1%인 79개사에서 2008년 13%인 232개사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기업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퇴출명단 후보를 점치고 있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것이라든지, 관급공사가 많아 수익을 못 내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무성하다. 또 지난해 C등급을 받은 회사 가운데서도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도 있다. 주로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은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용이 악화된 것이 모두 업계 잘못은 아닌데, 처분만 바라고 있는 입장이 처량하다.”면서 “업계가 다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규분양을 최대한 축소하고,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통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실장은 “신용위험 평가는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등급에 따라 그에 맞는 지원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B등급 회사가 망했다면 올해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리먼 사태와 비슷해질라” 조마조마

    “리먼 사태와 비슷해질라” 조마조마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이 정도까지 커질 줄 예상한 사람은 올 초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유럽발 악재는 갈수록 강도와 범위를 키우면서 어느덧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연상시키고 있다. 최근 주가 및 환율 추이만 놓고 보면 그때의 재판이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그리스가 결국 국가부도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의 재정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달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은 가파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등 통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경우 이달 3일 1721.21에서 25일 1560.83으로 불과 15거래일 동안 160.38포인트(9.3%)가 떨어졌다. 이는 2008년 9월16일 리먼 사태가 터진 후 15거래일 동안 하락폭(9월16일 1387.75→10월7일 1366.10) 21.65포인트(1.6%)보다도 훨씬 크다. 원·달러 환율도 이달 3일(1118.6원)부터 25일(1250.0원)까지 131.4원(11.7%)이 폭등했다. 2008년 당시(9월16일 1160.0원→10월7일 1328.1원)의 168.1원(14.5%)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당초 예상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의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공공부채를 떠나 민간 차원의 신용경색과 이로 인한 자금난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과 실물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이 대단한 위기국면으로 갈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무엇보다도 이달 2일과 7일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등 구제대책을 만들었지만 시장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충격의 강도 면에서 리먼 사태 수준에는 못 미칠지 모르지만 유동성 경색이나 신용위험의 위기가 앞으로 1~2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 투자됐던 유럽계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식 자금 유출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2008년과 같은 수준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흥모 한은 해외조사실장은 ▲전 세계적 신용경색 가능성이 낮고 ▲제조업 생산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실장은 “리먼 사태 때에는 신용파생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어 가산금리가 천정부지로 뛰는 등 신용경색이 초고속으로 이뤄졌지만 국가재정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에는 기업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생산을 급격히 줄였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기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치하는 것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남유럽은 정부 재정의 문제가 사실상 민간으로 확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전체 금융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은 낮지만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고 이는 소비자나 기업 금융 쪽에 오랫동안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퍼부은 대가는 이제 본격적 재정위기를 통해 유로의 기축통화 위치를 흔들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네트워크로 통합된 세계의 금융시장은 거듭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계 은행들의 재원 마련 부담은 3개월 달러 리보금리를 3월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높이면서 모처럼 자리잡던 회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융불안이 되풀이되다 보니 안정화 비용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의 유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실제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면서 위험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되고 있다. 금리나 환율, 또는 재정지출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자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채로 시장상황에 종속되었으며 정책효과가 전달되는 경로마저 실종되었다. 과거 저금리와 낮은 변동성의 안정국면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책수단의 보정적 역할은 이미 예상되었다. 기축통화표시 유동성에 의존하고 있는 비기축통화국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유동성이 얼어붙는 위기 시에는 자체적 조정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데다 기축통화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러한 의존구도는 대규모 조정과정에서 기축통화관련 위험을 내면적으로 더욱 키워 결국 급격한 조정의 피해를 신흥시장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근본작동에 있어 기축통화 의존적 유동성 공급경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버블이나 자금부동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정상적 자금흐름에 바탕을 둔 회복이 아니라 재정적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향후 충격을 견뎌낼 기초여건 확보도 쉽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로 기대를 모으는 G20의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이나 인프라 구축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각국은 공동의 문제해결보다는 각자의 생존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 단계의 본격적 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아시아 국가들이 피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 유럽의 최근 사태는 본격 조정의 무대가 기축통화나 역내통합이 없는 아시아에 집중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시아는 성장탄력에도 불구, 자체적 시장조정 기능이 열악하므로 양극화나 공동화 등 고용기반 상실과 관련된 조정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본유입과 버블의 생성과 소멸, 장기침체의 위험이 상존한다. 유사한 성장패러다임과 통합된 경제 보호막마저 없는 아시아지역으로의 외부 조정부담 전가는 이전투구의 근린궁핍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동대응을 위한 공감대 조성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현실 판단의 결과이다. 첫째, 향후 대응의 핵심은 상호의존적 구도 하에서 자체조정의 부담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유인을 선진시장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로의 경우 GDP 대비 부채의 일정수준(60%)까지는 공동채권(Blue Bond) 발행을 통해 조달하되 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조달케 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키면서 부채증가를 인센티브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한·중·일도 공통화폐 또는 지수표시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제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견 개진에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향후 다가올 금융불안의 파장을 견뎌내려면 위험의 조기 파악과 분산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경쟁과 자발적 위험관리를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인프라이다. 셋째, 시스템 위험관리차원에서 신속하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책임소재의 문제로 공적재원을 담보로 한 집단적 결정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건 하에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계산을 철저히 해서 지연의 비용을 드러내고, 정책수단의 선제적 적용을 가능케 하면 우리의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은 배가될 것이다. 세계적 디레버리징의 충격이 우리쪽으로 본격 전가되기 전에 이같은 준비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의 정책노력을 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은행권 예대율 4년만에 최저

    은행권 예대율 4년만에 최저

    금융감독원은 지난 1·4분기 13개 일반은행의 예대율(CD·양도성 예금증서 제외)이 105.1%로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05년 4분기 101.1% 이후 가장 낮으며 지난해 4분기 예대율 110.7%보다도 5.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은행 자산의 유동성 및 건전성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예대율은 2005년 4분기 이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후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예금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외부자금을 끌어다 쓰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예대율이 2008년 2분기 126.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면서 예대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로 투자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출은 줄고 예금이 늘어나는 현상도 예대율 하락을 이끌었다. 2008년 3분기까지 120% 선을 웃돌았던 예대율은 2008년 4분기 118.8%로 떨어졌고, 2009년 1분기 116.7%, 2분기 114.1%, 3분기 112.4%, 4분기 110.7%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원화대출금이 2조원 이상인 일반은행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서 지난 1분기엔 110% 선 밑까지 하락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 모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린 점도 예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은행들이 2014년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은행 예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尹재정 “저금리로 또다시 위기 잉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5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경제위기를 수습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세계적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는데, 이번에도 저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그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에 대해 시기상조론으로 일관해온 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공식석상에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는 윤 장관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이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지 하루만에 나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보고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간 각국은 출구전략의 ‘국제적 공조’를 강조해 왔지만 개별적으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들어간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공조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 0.25%포인트 올렸다.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코뮈니케(공동 성명서)에서는 “회복은 국가별·지역 간에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들 간에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한다.”고 표현하는 등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회복세가 빨라 다른 대륙국보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지난 21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1%보다 1.1%포인트, 지난 1월 3.9%보다 0.3%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돼 왔다. 재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때만 해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장적’이란 표현 대신 ‘적극적’ 또는 ‘탄력적’이란 표현으로 용어를 바꿨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는 “경제여건에 맞춰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되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장적 거시정책’이란 표현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탄력적’이란 표현에서는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금리 인상이 너무 늦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윤 장관의 발언을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건설업계 해외수주 다변화 총력

    건설업계 해외수주 다변화 총력

    ‘중동만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을 찾아 점차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올해 500억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수주 실적이 지나치게 중동에만 치우치면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수주액 총 491억 4786억원 가운데 72.7%에 해당하는 357억 4603억원이 중동에서 수주한 것이다. 그러나 중동에서의 발주 상황은 유가 변동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1980년대까지 중동에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해 오다가 걸프전이 일어난 이듬해인 1992년에는 5억 6787만달러 수주로 애를 먹었다. 공사대금도 받지 못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신시장을 개척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대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동을 제외하고 유망 지역으로 꼽는 곳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중남미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지사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목·건축 공사 발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에는 사업다운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가 포스코건설과 SK건설 정도로 진출 현황이 미미한 상황.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처음 진출해 현재 칠레와 페루에 지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7억달러 규모의 ‘산타마리아 발전소’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최근 에콰도르에서 ‘마나비 정유공장’의 기본설계 계약에 성공해 125억달러 본공사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는 아프리카 역시 개발 가능성에 비해 진출한 업체가 적다. 나이지리아에 대우건설이 1980년대에 일찌감치 진출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시장을 꽉 잡고 있고, 지난해 말 STX그룹이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GS건설이 최근 북아프리카의 영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집트 지사를 신설하기도 했다. 구 소련 독립국가연합(CIS)이나 중앙아시아도 주택이나 토목사업이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최근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내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다변화도 좋지만 무리하게 시장개척에 나섰다가 쓴맛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고, 시설 조달이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리어 손해를 보고 시장에서 철수한 경우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는 거래선이 확보되지 않은 탓에 저가 입찰에 나서지만 곧 경쟁력이 떨어지고 만다.”면서 “공사 수주가 예상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실패 없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환율 1000원대?

    환율 1000원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20원으로, 2008년 9월17일 1116원을 기록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이후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4.1%로 일본, 유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주요 11개 국가 통화 중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2008년 9월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수출 호조세,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조만간 10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급격히 하락하기보다는 당분간 1100원대에서 밀고 당기다 올 연말까지 1080~1090원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1월에 무산됐던 1000원대 진입 시도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힘을 받는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중순 1180원 선에서 올 1월13일 1119.80원으로 떨어졌다가 유럽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2월 초 117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무역수지가 연속 두 달 흑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9일까지 8조원(약 70억달러)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지난달 6조 7000억원(약 59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8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위안화 환율 문제를 논의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12~13일 방미기간에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당국의 외환시장 정책공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 정권 초기 경제팀을 구성했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환율 주권론자’로 불리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란히 복귀,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정책공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경제 하방의 위험으로 꼽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 경제안정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재철 시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3·4분기까지 1070원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달러 강세에 따라 연말까지 109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가경제의 주요축인 수출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도 노골적인 개입보다는 미세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개혁 멈춰선 안돼/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금융개혁 멈춰선 안돼/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이번의 글로벌 위기를 경험하면서 재삼 확인하는 사실은 개혁 추진이 힘들다는 점이다. 정작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는 당장의 안정이 중시되기 마련이며, 안정 기미가 보이면 개혁드라이브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이번 위기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 정책 공조로 회복의 전기는 마련되었다. 그러나 정작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개혁드라이브는 여전히 선진국 중심으로 논의 차원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환경에서 국제금융체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공조와 합의도출은 지지부진하다. 이번 위기 때 건실한 기초 여건이 확인되었다고 판단한 아시아의 신흥시장은 이제 본격적 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 수요 기반이 회복되고 금융시스템 작동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는 가운데 야심찬 발전 전략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체제는 이미 글로벌 차원의 조정을 감당하기에는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이다. 실제 G7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균형(rebalancing)은 물론 부문별 조정(sectoral adjustment)이 불가피해진 상황은 체제적 피로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상황은 위기 이후의 조정이 선진국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미국의 경우 공황 수준의 장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이 두드러진 가운데 민간부문의 수지는 2007년 4·4분기 GDP의 2.1% 적자에서 2009년 3분기에 6.7% 흑자로 나타났다. 적자 확대로 급증한 정부 부채는 2012년까지 GDP의 100%를 넘을 것이고 중기적으로 금리 급등, 대규모 도산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 그나마 이러한 일련의 조정은 연방은행과 신흥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경제적 중요성이 커진 주변 국가들의 자발적 조정과 개혁 없이 중심국가들의 조정만으로 글로벌 시스템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비기축통화국으로서 정책적 보호막이 약해졌을 때 현재의 취약성이 관리될 수 있을까?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구조적 의존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수출 위주의 성장전략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선진 경제의 적자 확대를 기반으로 한 회복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고령화의 진전으로 선진국의 재정 위기 상황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평균 200%를 넘으며 일본의 경우 600%에 달한다. 특히 기축통화국의 재정 악화는 향후 적자 확대기반의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짐을 시사한다. 더욱이 환율 강세로 신흥시장의 수출 환경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아시아 성장의 기본 전제 조건이 불투명해지는 향후의 여건은 재무적 투자 차원의 결정이 신중해져야 함을 시사한다. 신흥시장들은 당장의 성장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고용 등 기초 여건의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오히려 충격 흡수 능력을 키우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금융부문의 개혁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금융의 내부적인 선별 기능이 회복되어야 시스템 차원의 위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로벌 위기는 그동안 자리 잡았던 국제금융을 지탱하는 신뢰의 축들이 과용된 결과 전반적 신뢰기반이 오히려 약화되었다는 점이 요체다. 신뢰 기반의 핵심으로서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의 구축과 같은 개혁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되어야 하나 공감대 형성마저 미흡하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차별적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신흥시장은 환율 절상 기대 하의 해외 자본 유입으로 안정 기조 유지에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본격적 조정의 여파가 신흥시장으로 전가되면서 자본 흐름의 급격한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용 팽창, 자산 버블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통해 다시금 신흥시장의 고용 기반이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스템 차원의 위험이 늘어날 수 있는 현 여건에서는 납세자 부담을 담보로 한 거시정책이나 외형적 성장보다는 구조 조정과 역내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의 기초 여건을 다져 나가야 한다.
  •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김중수총재 “가계부채 위험수준 아니다”

    경제성장과 시장안정을 책임졌던 관료 출신으로서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전 총재들에 비해 사뭇 관료들의 그것에 가까웠다. 우리경제 앞에 놓인 위험요인들에 우려와 경고를 보내기보다는 시장을 다독이는 데 방점을 두었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총재가 9일 사실상의 데뷔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저명한 경제학자(한국개발연구원장 등)와 최고위 정책 당국자(청와대 경제수석 등)를 두루 거친 그가 시장에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던지는 첫번째 소통의 자리. 시중금리, 가계부채, 과잉유동성 등 민감한 기자단의 질문들이 예고돼 있는 터여서인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답변은 대체로 낙관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그는 “(일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매우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한은 총재가 정부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까지 부담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규모에 대해서도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지만 국가경제에 큰 위험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득분위별 부담비율인데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출이 문제가 됐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달리 주로 중상위층에서 빚이 많이 늘어났고 금융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한은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전임 이성태 총재는 퇴임 전 “가계부채가 개인 가처분소득의 140% 이상이 되는 것은 지나치다.”,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주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가계부채와 연관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가계부채가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부채가 많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교과서가 가르치는 것과 정반대”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현 정부 초기 국가비전으로 내세운 ‘747 플랜(연간 7% 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내 7대 강국)’의 달성은 불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아직 굉장히 허약한 상태”라면서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 수는 있겠지만 경제는 그렇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를 이끌어 가기보다 시장이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은이 정부에 대해 을(乙)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국가경제 발전에 한은이 상당한 리더십과 이니셔티브를 가진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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