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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숙 “여의도 국회 자리, 아파트 짓자” 파격 제안

    윤희숙 “여의도 국회 자리, 아파트 짓자” 파격 제안

    “행정수도 완성한다면 의사당 뭐하러 남기나”“전세난·집값 상승, 투기 탓 아닌 정책실패 탓”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세종시 이전 계획을 언급하며 “국회 세종 보내고 10만평 아파트 짓자”고 주장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국회 이전을 서울의 심각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의도 국회 부지는 약 10만평에 달한다. 국민의힘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여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가겠다고 얘기했지만, 국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것은 훨씬 더 넓은 차원의 문제”라며 “‘행정수도 완성’을 정치카드로만 활용하는 것은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국회를 보내기로 했으면 의사당을 뭐하러 남기나”며 “전부 다 (세종으로) 옮기고, (국회 부지) 10만평은 지금 서울에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남 같은 (아파트) 단지가 서울에 여러 개, 또 전국에 여러 개 있다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오를 것이란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24번(부동산대책)에 걸쳐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렸다면, 24번에 준하는 점진적 믿음을 주는 조치로 이것을 되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임대 11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전세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자력으로 주거를 마련하는 분들의 시장을 망가뜨린 정부가 주거약자를 위한 공공임대도 제대로 못하면서 중산층한테도 공공임대로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거약자를 위해 공공임대를 짓는 것은 모든 정부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주인 없는 주택들이기 때문에 질 좋은 주택으로 관리하기는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며 “지금 너무 급하니까 몇 만개라도 공급하겠다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 시장에 신뢰를 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재건축 등이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투기세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 문재인 정부 이후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일부의 투기자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며 “기본적으로 시장 안에서 계속적인 수급 괴리가 있다고밖에 해석이 안되는데 정부입장에서는 그 문제를 피하려다보니 투기세력 때문이라고 몰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초저금리 문제로 부동산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동성의 문제는 쭉 있는 문제로, 그것이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7월까지 잠잠하던 전세시장이 8월에 갑자기 혼란이 생긴 것은 7월말 임대차법이 통과된 것 때문으로, 정책의 실패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짚었다. 내년 봄에는 전세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말씀하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며 “정부가 전체 시장의 수급 괴리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임차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분만 내세워 ‘임차인-새로 들어올 임차인’의 정부가 붙여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일 최고가 찍는 코스피, 내년에도 상승랠리 가즈아

    연일 최고가 찍는 코스피, 내년에도 상승랠리 가즈아

    올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그 어느 해보다 출렁임이 심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4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2일 267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 20개국(G20)의 증시는 평균 14.1% 상승했고, 코스피는 14.3%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20개국 가운데 10번째였다. 12월은 국내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해 보면 코스피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펴낸 연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목표는 최저 2630(DB금융투자)부터 최고 3080(대신증권)까지다. 가장 많이 제시된 목표치는 2700~290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는 연초 등락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2분기와 3분기 초반”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세계 성장률 상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 코스피 상장 기업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증권사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2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전망하면서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같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경제 지표가 대내외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다면 내년에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내년 코스피는 반도체, 자동차 같은 수출주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주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는 업황 저점을 확인하고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BBIG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장기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코스피를 2700~2900선으로 전망한 자본시장연구원은 “경제활동 정상화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는 지수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61조 587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올 초 30조원이었다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전반적인 투자 환경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증시 강세 요인 중 하나인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과열판단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는 명목 GDP 대비 상장사 시가총액 비율인 ‘버핏 지수’는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실 임대 3만 9000호 입주 연내 모집… 부동산 펀드엔 세제 혜택”

    “공실 임대 3만 9000호 입주 연내 모집… 부동산 펀드엔 세제 혜택”

    정부가 이달 빈집을 활용한 공공임대주택 3만 90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공모형 리츠, 부동산펀드에 세제 혜택을 줘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열린 제11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전세대책 후속 실행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공실 물량을 전세형으로 전환해 연말까지 기존 요건대로 입주자를 모집하되, 이후 잔여 공실 물량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는 대로 연말에 통합해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실 공공임대는 수도권 1만 6000가구(서울 5000가구 포함)를 비롯해 전국에 총 3만 9000가구가 공급된다. 공실 물량은 보증금 비율 80% 수준으로 공급된다. 잔여 물량에 대해선 소득·자산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통합 모집하되, 신청자가 많아질 땐 소득 기준으로 선정한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사업설명회를 거쳐 연내 매입 약정 공고를 추진하고, 약정이 체결되는 대로 입주자를 조기에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도입된 공공전세 주택은 내년부터 2년간 1만 8000가구가 공급된다. 공공전세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도심 내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신축 주택을 사들여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공전세는 모두 무주택 가구에만 돌아가고, 경쟁이 발생하면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입주자를 뽑는다. 입주자는 보증금의 90% 이하 수준으로 최대 6년간 살 수 있다. 가구당 평균 매입 단가는 서울 6억원, 경기·인천 4억원, 지방 3억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LH는 신속하게 공공전세를 공급하도록 이달 지역별로 경기는 10일, 서울 11일, 인천은 14일에 사업설명회를 연다. 나아가 정부는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공모형 리츠와 부동산 펀드에 대한 세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질 좋은 중산층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홍 부총리는 “국민에겐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임대시장 안정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중순 발표될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길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총 70곳이 공공재개발을 신청함에 따라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달 중에 낙후도와 정비 시급성, 지역활성화 필요성 등을 검토해 사업 후보지를 선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hani@seoul.co.kr
  • 코로나 2차 유행 3분기, 자영업자·기업 대출 2분기보다 확 줄었다

    코로나19가 올 3월에 이어 8~9월 2차 유행을 했는데도 3분기 자영업자·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던 2분기보다 확 줄어들었다. 상반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고, 실적 개선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출 증가세는 역대 최대를 기록,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여전히 빚을 내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7~9월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66조원으로, 2분기보다 37조 8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2분기(69조 1000억)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5.4% 증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산업별 대출 증가 폭을 전 분기와 비교하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줄었다.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은 2분기 47조 2000억원에서 3분기 28조 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도소매업이 12조 4000억원에서 6조 1000억원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6조 4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부동산업이 10조 6000억원에서 8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은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관련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매출실적 개선 등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 대비 서비스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분기 -3.0%, 2분기 -1.5%에서 3분기 1.9%로 개선됐다. 제조업은 2분기 17조 2000억원에서 3분기 5조 8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상반기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업황 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1월 전셋값 7년 만에 최대폭 상승… 내년도 ‘전세 보릿고개’

    11월 전셋값 7년 만에 최대폭 상승… 내년도 ‘전세 보릿고개’

    매물 부족·거주요건 강화·저금리 원인건설산업硏 등 내년 4~5%대 인상 전망경기도 입주 물량 줄어 전세난 더 심화11월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이 7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개정 임대차 보호법 시행,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실거주 의무 규제 등 각종 정책으로 전세가 씨가 마른 가운데 향후 공급 물량도 많지 않아 전세난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인 오는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벌렸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수치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매물 부족 등이 전셋값 상승의 복합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막을 길을 없어 보인다.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전세 시장에 대해 상반기 수요 강세가 지속하면서 전셋값이 각각 5%와 4%씩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3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질의에서 전세 시장 안정 시기를 ‘내년 봄’으로 내다봤지만 ‘아파트 공급’ 없이는 내년 봄에도 ‘전세 보릿고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전세 수요의 일정 부분을 해소해 온 경기도 입주 물량이 매년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의 내년 분양 물량은 10만 3754가구로 올해 물량(12만 4126가구)보다 2만 가구 이상 적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8887가구로 올해(3만 9821가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인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정부 규제로 당분간 공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다. 그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정책으로 꼽히는 건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3기 신도시’다. 다만, 공급이 정부 계획대로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입주를 목표로 내년부터 사전 청약(3만호 이상)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 들어가 살 집이 생기는 건 아니어서 급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전세 매물 실종이 매수 심리를 자극해 집값 상승이 재발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54%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7월(0.61%) 정점을 찍은 뒤 8∼10월(0.47%, 0.42%, 0.32%)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닥 난방 가능” 호텔전세 베일 벗었다…‘안암생활’ 입주(종합)

    “바닥 난방 가능” 호텔전세 베일 벗었다…‘안암생활’ 입주(종합)

    LH, 맞춤형 청년주택 ‘안암생활’ 입주 개시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암생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이다. LH는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 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법적 제약 때문에 아이부키를 통해 관광호텔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 했으나 10월 관련법 개정으로 이제 LH도 직접 관광호텔 등 상업용 건물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다. 122실 규모로 리모델링된 안암생활은 복층형 56실, 일반형 66실(장애인 2실 포함)의 원룸형 주거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됐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7만∼35만 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안암생활’은 바닥 난방이 되고 각 실마다 개별 욕실을 갖췄으며 침대와 에어컨 등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지상 2∼10층은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고 공유주방과 공유세탁실·협업공간, 루프톱 라운지 등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민주 “호텔 공공임대, 쾌적·안전…셰어하우스와 비슷” 정부는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2년간 다세대, 빈 상가 등을 활용한 공공임대 11만41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부터 중산층 가구도 거주할 수 있는 30평형대 중형 공공임대가 본격 조성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서울시는 앞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2년간 전국 11만4000호, 수도권 7만호, 서울 3만5000호 규모의 임대주택을 매입약정 방식의 신축 매입임대, 공공 전세형 주택 등 순증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유동성 공급 등 수요 관리형 전세대책은 가급적 배제하고 주택 재고 총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임대주택 공급 확충에 주력했다”며 “택지 추가 발굴, 민간건설 규제 개선 등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도 선제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는 “특히 당면한 전세 시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2021년 상반기까지 초단기 공급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신규 임대용 주택 전국 4만9000호와 수도권 2만4000호를 가급적 순증 방식으로 조속히 건설·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어 “2021년 이미 계획한 물량 중 전국 1만9천호, 수도권 1만1천호에 대해서는 하반기를 상반기로, 2분기를 1분기로 입주 시기를 단축하는 한편, 정비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도 분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 외 등록임대사업자의 임대 보증금 보증 가입의무 이행 지원을 위해 보증료율을 인하하는 등 임차인에 대한 주거안정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2021년, 2022년 전국 공급물량(준공 기준)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그간 우려됐던 향후 2년간의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 인터넷기자단 합동인터뷰에서 “호텔을 주거공간으로 바꿔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주거 형태인 ‘셰어하우스’와 비슷하다”며 “공동커뮤니티와 공동주방공간을 배치하되 개인이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은 매우 쾌적하고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법사위 회의에서 “영업이 되지 않는 호텔들을 리모델링해서 청년 주택으로 하고 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다”며 “머지않아 잘 돼 있는 사례를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호텔형 청년주택’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베니키아호텔은 지난해 12월 청년주택으로 전환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높은 임대료 탓에 당첨자의 90%가 입주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7~8월에 입주가 완료되면서 현재는 빈방이 없는 상태라고 부동산 중개업소는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에 신사임당도 ‘집콕’…품귀 5만원, 지하경제 아닌 금고·장롱 속으로

    5만원권 환수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 4장 중 3장은 한국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을 장롱과 금고 속에 쌓아두려는 수요와 대면 거래 감소 등이 겹친 결과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 1~10월 5만원권 발행액은 21조 9000억원, 환수액은 5조 6000억원으로 환수율은 25.4%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포인트나 떨어졌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7년 57.7%, 2018년 67.4%, 지난해 60.1%를 기록했다. 한은은 “과거 금융 불안기엔 경기 위축 등으로 고액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엔 5만원권 발행액이 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 감소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5만원권이 꼭꼭 숨은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상거래 부진을 꼽았다. 숙박·음식점업이나 여가 서비스업 등은 자영업자 비중이 큰데, 코로나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5만원권이 회수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한은은 “이들 업종은 과거보다 신용카드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 해도 아직 현금 사용 비중이 크다”며 “자영업자의 3분의 2 이상이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현금을 입금하고, 입금액이나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에 따른 비상용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대면 상거래 부진으로 5만원권 환수액은 줄었지만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발행액은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예비용 수요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많이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환수율이 낮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액권 수요 증가와 환수율 하락은 주요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반박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송현동 부지 매각 차질 대한항공, 왕산레저개발 1300억에 팔았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지지부진했던 왕산레저개발 매각에 마침내 성공했다. 왕산레저개발은 2016년 인천 영종도에 준공된 레저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100% 자회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며, 매각 절차는 내년 2월쯤 완료될 전망이다.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 대한항공은 5000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이 난항에 빠지자 다른 비주력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계약금 3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6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을 매각한 대금 419억원도 추가로 확보한다.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 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시진핑 또 재벌 길들이기… 이번엔 헝다그룹 정조준

    시진핑 또 재벌 길들이기… 이번엔 헝다그룹 정조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잇따라 겨냥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신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6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방정부에 “맹목적인 신에너지 차량(전기차·수소차) 제조 프로젝트를 억제해야 한다. 2015년 이후 관련 내역을 보고하라”고 하달했다. 발개위는 “헝다자동차에 대한 투자 여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번 지시가 다분히 헝다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헝다그룹과 창업자 쉬 회장의 미래에 대해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헝다는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 쉬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로 뽑혔다. 지난해 1월 쉬 회장은 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 광저우에 헝다자동차를 세우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방정부들도 헝다의 전기차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다. 문제는 헝다가 지나친 ‘공격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 지방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사실상 구제금융이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13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됐다. 그럼에도 쉬 회장이 경영 정상화보다 전기차 사업 확대에 몰두하자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메스’를 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곧바로 앤트그룹 IPO 절차가 연기된 점을 거론하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표 사업가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중국 재벌 길들이기 나섰나? 이번엔 “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

    시진핑, 중국 재벌 길들이기 나섰나? 이번엔 “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잇따라 겨냥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신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6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방정부에 “맹목적인 신에너지 차량(전기차·수소차) 제조 프로젝트를 억제해야 한다. 2015년 이후 관련 내역을 보고하라”고 하달했다. 발개위는 “헝다자동차에 대한 투자 여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번 지시가 다분히 헝다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헝다그룹과 창업자 쉬 회장의 미래에 대해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헝다는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 쉬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로 뽑혔다. 지난해 1월 쉬 회장은 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 광저우에 헝다자동차를 세우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방정부들도 헝다의 전기차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다. 문제는 헝다가 지나친 ‘공격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 지방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우리 돈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사실상 구제금융이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13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됐다. 그럼에도 쉬 회장이 경영 정상화보다 전기차 사업 확대에 몰두하자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메스’를 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곧바로 앤트그룹 IPO 절차가 연기된 점을 거론하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표 사업가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한진해운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살려 보려 백방으로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공중분해되면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1977년 설립돼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맡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이어 부인 최은영이 맡은 뒤 과도한 차입경영 속에 경제위기까지 덮치면서 쇠락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2014년 조 전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고 회생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 장기화로 속수무책이었다. 조 전 회장 사재는 물론 한진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유동성까지 지원받았으나 2016년 9월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산하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6개월 뒤 파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졸지에 한진그룹(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처지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해운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며 아시아나 처리에선 금융논리에 따라 파산시킨 한진해운의 정책 실패가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느닷없는 합병 발표로 아시아나의 운명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국내 첫 복수민항 시대를 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 최우수 항공사에 주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대한항공이 한 번을 못 받는 동안 네 차례나 받을 만큼 사세를 확장하며 항공 업계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이후에도 저가항공 출혈경쟁으로 높은 부채율이 지속돼 2019년 채권단 관리하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번듯한 새 주인(HDC현대산업개발)을 만나는 듯했으나 해외여행을 중단시킨 코로나19 태풍에 휘말리면서 첩첩산중에 갇힌 가운데 라이벌인 대한항공에 합쳐질 운명에 처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조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뛰어다닐 당시 해운 2위인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시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 나온 것을 두고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과 정상기업을 합치면 둘 다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치려 하고 있다. 노선의 절반 가까이가 겹치는데도 노선은 줄이되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산은과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이 입을 모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앞서 HDC현산은 당초보다 1조원 낮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라는 산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산 같은 알짜 회사도 아시아나의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코가 석 자인 대한항공이 어떻게 감원 없이 8000억원 지원만으로 두 회사를 회생시킬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조 회장에게 구조조정을 넘기고 대신 조 회장 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그룹이 계속 돈을 댄다면 동반부실을 초래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산은 회장은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 의지가 없다. 누가 그런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주겠느냐”고 면박만 줬다. 아버지와 달리 산은 덕에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시아나를 얻으면서 경영권도 꿰찰 아들을 보고 조양호는 뭐라고 할까. jhj@seoul.co.kr
  • 신용등급 거품 꺼지는 中국유기업들

    신용등급 거품 꺼지는 中국유기업들

    중국에서 최우량 신용평가를 받은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신용등급 부풀리기’로 거액의 채권을 저렴하게 조달해 기업을 운영하는 중국 자본시장의 현주소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채권시장의 발전과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우량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했다. 이는 다양한 요소가 결합해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질서를 수호하고자 사기 발행 등 위법 행위를 엄단하고 채무 이행 회피 행위를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 정부가 보유한 대형 기업들이 연쇄 부도를 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허난성 소재 석탄기업 융청메이뎬(융메이)은 만기가 도래한 10억 위안(약 1700억원)어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융메이는 허난성 최대 국유기업인 허난에너지화공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중국 신용평가사가 매긴 신용등급은 ‘AAA’였다. 이 회사는 디폴트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도 10억 위안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17일에도 반도체 회사 칭화유니그룹이 13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막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졸업한 칭와대가 투자한 국유기업으로 신용등급이 ‘AAA’였다. 20일에는 랴오닝성 선양시 법원이 유동성 위기를 겪던 화천그룹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여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했다. 화천그룹은 독일 BMW의 중국 사업 합작사로 랴오닝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불과 한 달 전 중국 신용평가사가 이 회사에 내놓은 등급 역시 ‘AAA’였다. 이 때문에 중국 자본시장의 기본 인프라인 신용등급 책정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국영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잇따라 디폴트가 나타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면서 “지방 정부의 보증과 중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국유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국유기업

    중국 경제의 버팀목인 국유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자금지원과 상환 유예 등을 통해 막아주고 있던 국유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최악의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칭화유니그룹(Tsinghua Unigroup·紫光集團)이 대규모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칭화유니는 지난 16일에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약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칭화유니 측은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칭화유니는 앞서 13일 상하이은행이 주관한 채권단과의 회의에서 원금 1억 위안을 먼저 갚고 나머지는 6개월 뒤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회의 직전 채권단의 86%(채권액 기준)가 계획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보내왔지만, 최대 채권자인 중국국제캐피탈과 화타이(華泰)증권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만기를 연장해준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 신용평가사 청신(誠信)국제는 칭화유니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끌어내리고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도 올렸다. 청화유니그룹은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그 전신은 칭화대과학기술개발공사다. 1988년 칭화대가 과학기술 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첫 산학연계 종합 기업이다. 1993년 칭화유니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칭화유니는 자오웨이궈(趙偉國)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제, 음료 등을 생산하는 평범한 국유기업이었다. 자오 회장이 지금의 칭화유니를 만든 장본인인 셈이다. 그는 칭화유니가 보험과 펀드 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활용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었다. 중국이 경제 대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칭화유니는 2013년 중국 양대 모바일 반도체 회사인 잔신(展訊)통신을 17억 8000만 달러(약 2조원)에, 루이디커웨이뎬쯔(銳迪科微電子)를 9억 1000만 달러에 각각 사들여 중국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했다.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5년 10월 낸드플래시 강자로 꼽히던 미국의 샌디스크를 손에 넣기 위해 190억 달러를 들여 우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고, 같은 달엔 대만 반도체 패키지 기업 파워텍 지분 25%를 6억 달러에 매입해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응용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에 이어 세계 2위 회사인 대만 미디어텍도 인수했다. 이런 공격적인 M&A는 다른 경쟁국의 ‘역린’을 건드렸다. 2015년 7월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에 2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미국이 국가안보 침해를 우려한 탓에 무산됐다. 미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도 미 당국의 규제로 실패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칭화유니는 산하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창장추춘커지(長江存儲科技·YMTC), 통신 칩 전문업체 쯔광잔루이(紫光展銳), 반도체 설계업체 쯔광궈웨이(紫光國微), 쯔광쉐다(紫光學大) 등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칭화유니를 반도체 자립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설계전문 자회사 하이쓰(海思·Hisilicon)가 미국의 제재를 받자 연구 인력 대부분을 쯔광잔루이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칭화유니는 당초 자회사인 창장춘추를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만 생산했지만, 중국 정부의 권유로 D램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칭화유니는 지난해 9월 창장춘추가 중국 남서부에 있는 충칭(重慶)시와 함께 메모리 분야에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을 들여 D램 공장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칭화유니에 앞서 반도체 D램을 양산하려 했던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사업 계획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칭화유니가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는 ‘든든한 정부의 후원’을 믿고 재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잉투자를 한 탓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9월 말 기준 부채는 528억 위안이며 이 가운데 60%가 1년 미만 단기 채무다. 반면 현금은 40억 위안 밖에 안 된다. 올 연말에 13억 위안과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6월 말 만기인 채무도 51억 위안과 1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칭화유니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태인 데다 채무 규모가 1567억 위안이나 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충칭에 D램 공장을 착공해 2022년까지 양산하겠다는 칭화유니의 로드맵도 상당기간 달성하기가 어렵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IB리서치는 “칭화유니의 채무는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 차원이 아니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출하는 이익에 비해 이자 부담이 너무 커 정상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전략적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WSJ는 쯔광그룹의 2023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이 최근 25센트 선을 오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는 원금 조차 온전히 되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칭화유니 외에도 대형 국유기업들의 회사채가 잇따라 디폴트에 빠지면서 산하 기업들과 지방 금융권까지 연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국유기업 주식과 채권을 투매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화천(華晨)자동차는 16일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화천자동차는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유 자동차 회사로 BMW의 중국 내 합작파트너사기도 하다. 지난해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4만 7000여 명이며 자산은 1900억 위안에 이른다. 1958년 설립된 이후 1992년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극도의 실적 부진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독자 브랜드인 화천중화(華晨中華)는 올들어 한달에 겨우 500대를 팔 정도로 실적이 나쁘다. 허난(河南)성 보유 기업인 융청(永城)석탄전자그룹도 지난 10일 10억 위안의 단기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 융청그룹은 연말까지 120억 위안 규모의 채무가 만기가 돌아온다. 모기업이자 허난성 최대 기업인 허난(河南)에너지화학그룹은 올해 말까지 229억 위안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회사 부도 여파로 허난에너지그룹의 신용도는 A에서 BB로 강등됐다. 이 때문에 경기 부양책으로 간신히 부도상황을 넘겨왔던 중국 내 좀비(한계) 국유기업들의 디폴트는 연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완더(萬得)정보기술(Wind)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10건, 금액으로는 1263억 위안에 이른다. 연말까지 지난해 기록한 1494억 위안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지역 정부의 재정과 직결돼 있는 국유기업들의 경우에는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부도를 면하게 해줬지만, 앞으로는 통화 완화 강도를 낮추는 출구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국채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 발행

    중국 국채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 발행

    중국 정부의 국채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금리 인하와 시중 유동성 공급으로 채권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데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한 중국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투자 수요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주관 금융사인 도이체방크는 19일(현지시간) 40억 유로(약 5조 2900억원) 규모의 중국 국채 발행에 유럽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180억 유로의 입찰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사무엘 피쳐 도이체방크 중국 채권시장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중국에 더 많이 노출되고 싶어 한다”며 “중국은 코로나19에서 탈출하며 경제가 강하게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억 7000만 유로 규모의 5년물 중국 국채가 -0.152%의 금리로 발행됐다. 그래도 현지 기준물 금리보다는 0.3%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10년물과 15년물의 중국 국채 금리는 각각 0.318%와 0.664%로 발행돼 0%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독일 국채 5년물 금리는 전날 -0.74%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 중국 국채를 매입했다는 얘기다. 넘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 속에서 그나마 중국 금리가 높은 점도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수요가 강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펀드매너저들이 웃돈까지 주면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든든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에 ECB는 채권을 끌어 모아 매입하고 있고 펀드매니저들은 시세 차익을 보고 ECB에게 팔아 넘길 수 있는 까닭이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몰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내리는 식이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이면, 발행시장에서 그만큼 웃돈을 주고 채권을 사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채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유통시장에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약정 금리가 마이너스라도 국채는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 공정가격에 팔아 빨리 현금화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달러 대신 유럽시장에 국채를 팔아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제임스 애데이 애버딘스탠다드투자 투자매니저는 “중국은 미국과 미 달러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CE-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세계채권시장 벤치마크 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 규모는 16조 9000억 달러(약 1경 9000조원)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끌 공급’ 전세난 돌파한다…11.4만호 임대주택 공급(종합)

    ‘영끌 공급’ 전세난 돌파한다…11.4만호 임대주택 공급(종합)

    “2년간 전국 11.4만호 임대주택 공급”85㎡ 중형 임대도 나온다공공임대 거주기간 30년까지 가능 영끌.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를 줄인 말로,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하나로 모은 행위를 강조하는 말이다. 정부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2년간 다세대, 빈 상가 등을 활용한 ‘영끌’ 공공임대 11만4100가구를 공급한다. 또 내년부터 중산층 가구도 거주할 수 있는 30평형대 중형 공공임대가 본격 조성된다. 2025년까지 6만3000가구를 확충하고 이후에는 매년 2만가구씩 공급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서울시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2년간 전국 11만4000호, 수도권 7만호, 서울 3만5000호 규모의 임대주택을 매입약정 방식의 신축 매입임대, 공공 전세형 주택 등 순증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유동성 공급 등 수요 관리형 전세대책은 가급적 배제하고 주택 재고 총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임대주택 공급 확충에 주력했다”며 “택지 추가 발굴, 민간건설 규제 개선 등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도 선제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는 “특히 당면한 전세 시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2021년 상반기까지 초단기 공급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신규 임대용 주택 전국 4만9000호와 수도권 2만4000호를 가급적 순증 방식으로 조속히 건설·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이미 계획한 물량 중 전국 1만9천호, 수도권 1만1천호에 대해서는 하반기를 상반기로, 2분기를 1분기로 입주 시기를 단축하는 한편, 정비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도 분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 외 등록임대사업자의 임대 보증금 보증 가입의무 이행 지원을 위해 보증료율을 인하하는 등 임차인에 대한 주거안정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2021년, 2022년 전국 공급물량(준공 기준)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그간 우려됐던 향후 2년간의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3개월 이상 공실” 공공임대는 무주택자면 누구나 입주 가능 3개월 이상 공실인 공공임대는 무주택자라면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모두 입주를 허용한다. 민간건설사와 매입약정을 통해 다세대, 오피스텔 등 신축 건물을 사전에 확보해 서둘러 공공임대로 공급한다. 매입약정을 통해 확보한 다세대 등을 전세로만 공급하는 ‘공공전세’가 신설된다. 공공전세에는 주변 시세의 90% 이하 수준의 임대료에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게 된다. 또 국토부는 빈 상가와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을 주택으로 개조해 2022년까지 전국 1만3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확보하는 물량은 5400가구다. 85㎡ 중형 임대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중산층도 살 수 있는 30평대 공공임대주택을 내년부터 짓기 시작해 2025년까지 6만3000가구를 확충하고 그 이후부터는 연 2만가구씩 꾸준히 공급한다. 이를 위해 유형통합 공공임대 소득 구간이 중위소득 130%에서 150%로 확대되고 주택 면적 한도도 60㎡에서 85㎡로 넓어진다. 유형통합 임대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하면 최장 30년까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청년은 6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10년이 지나면 임대주택에서 나가야 하지만 유형 통합은 계층에 상관없이 소득과 자산 요건을 충족하면 30년간 거주를 보장한다. 소득이나 자산 기준을 넘기게 되면 임대료 할증이 이뤄져 주변 시세와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오르게 될 뿐, 강제로 퇴거되지 않는다. 유형통합 공공임대는 다른 공공분양과 섞이는 ‘소셜믹스’가 추진된다.일부 공공주택, 입주 및 청약 시기 단축 공공주택 건설 속도를 높여 내년 2분기에 입주 예정인 물량 1만600가구를 1분기로 입주를 앞당긴다. 매입임대 조기 입주도 추진해 내년 3분기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물량 8000가구를 2분기까지 입주시킨다.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물량은 기존 6만가구에서 2000가구를 더해 총 6만2000가구로 늘어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시진핑 작심 비판한 마윈… 무모한 도전일까 배은망덕일까

    세계 최대 쇼핑 행사인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우리 돈 80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12일. 축제를 이끈 중국 최대 유통업체 알리바바가 자리잡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웨이신즈푸(위챗페이)를 내밀자 종업원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쯔푸바오(알리페이)가 아니고 웨이신인가요?” 알리페이의 본산인 항저우에서 왜 다른 결제 수단을 쓰려고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과 모회사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전 회장은 스스로를 ‘장강의 악어’라 칭하며 미국 이베이가 장악했던 아시아 온라인 유통시장을 석권했다.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도 탈바꿈시켰다. 그의 업적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이후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 전 회장을 재물신으로 섬긴다.●中최고의 혁신가, 인생 최대의 위기 맞다 하지만 ‘슈퍼스타’인 그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가 될 소비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내놨다. 알리바바를 겨냥한 듯 거대 플랫폼 사업자 반독점 방지안 초안까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폭락했다. 마윈과 함께 중국 부호 순위 1~2위를 다투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위챗페이 운영사인 차이푸통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통치에 도전하는 행위’로 여겨 크게 분노했다. 중국이 마윈에게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 전 회장이 후폭풍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왜 시 주석에게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것일까.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와이탄 금융서밋’. 경제 엘리트가 총출동한 이 행사에서 그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문제가 된 발언을 20분간 쏟아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이 전문적 이야기에 입을 다물고 있어서 나라도 한 번 지적해 볼까 한다. 비전문가의 말이니까 ‘아니면 말고’다. 중국 금융에는 (선진국에서 말하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는데 무슨 시스템 위기냐. 시중은행은 전당포나 다름없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준다. (담보가 부족한) 많은 기업가들은 (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 개발도상국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우리가 ‘바젤3’(국제결제은행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자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 방안) 같은 처방을 택하는 것은 아이가 아프다고 노인용 약을 쓰려는 것과 같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도 참석했다. 시쳇말로 ‘대놓고 들이받은’ 것이다. 특히 “성공이 반드시 나에게서 올 필요는 없다” 등 시 주석의 평소 발언을 여러 군데 인용했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금융 규제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넘쳐 주택 가격 거품이 상당해서다. 초강력 부동산 억제책에도 ‘베이상광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지역 아파트는 한 채당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해 ‘나 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무역·자본수지 흑자로 매달 500억 달러 넘는 외화가 들어온다. 집값을 잡으려면 반드시 유동성을 제어해야 한다. 앤트그룹이 추진하려는 소비자 대출 사업이 주택 마련을 위한 ‘영끌 대출’로 변질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 마윈에게도 ‘원죄’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1년 알리페이 분야(현 앤트그룹)를 알리바바에서 분리해 사실상 개인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결제 시스템 사업을 외국인이 소유하면 국가 주권이 위협받는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알리바바 최대주주였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가 반발했다. 이때 후진타오 주석이 마윈을 엄호해 분쟁을 조정했다. 마 전 회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공산당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중국 최고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은혜를 무시하고 국정 운영 기조까지 흔들려는’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후폭풍 알면서도 마윈은 왜 목소리 냈나 마 전 회장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설화를 자초한 것일까.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대두된다. 우선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유독 자신과 앤트그룹에 가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 억울함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저우자이 중국 재무부 차관은 “핀테크 산업에서 승자 독식 현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놓고 핀테크 1위 업체 앤트그룹을 겨냥했다. 현 지도부가 마윈을 ‘지난 정권에서 특혜를 받은 기업인’으로 보고 압박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자 서운함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불만을 정제해서 표현했다면 좋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이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알리바바 회장 시절 무술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랩 가수로도 활동했다. 원하는 일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상하이 발언 역시 이런 기질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앤트그룹에 투자한 전 세계 자본가들을 위해 총대를 멨다는 추측이다. 지난 2일 공개된 인터넷 소액대출 규제 예고안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의 대출 영업은 본사가 있는 성·직할시에서만 가능하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다른 성에서 활동하려면 정기적으로 중앙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새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앤트그룹은 14억 인구를 놔둔 채 대출 자회사 본사가 있는 충칭(인구 3000만명)에서만 영업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마윈에게 베팅한 미 월가 등 투자세력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분노를 반영해 중국 정부에 대신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단면이라는 관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 증시 상장 전인 2012년 홍콩 보위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보위캐피탈은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이 등기이사로 있던 곳이다.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때부터 마윈이 장 전 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고위층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자 ‘최고지도부가 그를 ‘장쩌민계’로 여겨 퇴진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이런 현실을 두고 볼 리 없는 시 주석 반대파가 앤트그룹 규제를 앞두고 저항에 나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추정이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500 뚫은 코스피… 2년 9개월 만에 최고점

    2500 뚫은 코스피… 2년 9개월 만에 최고점

    16일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침없는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2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8년 2월 1일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400선대로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재정확대 정책과 유동성, 개인 투자자의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의 코스피 전광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북한의 美 대선 ‘무시’ 이유는…내년 연합훈련 전후 행동 나서나

    북한의 美 대선 ‘무시’ 이유는…내년 연합훈련 전후 행동 나서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소식도 전하지 않은 채 조용하다. 정부는 김 위원장 잠행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북미 관계 전략을 고심하며 관망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3일에도 코로나19 방역 소식 등을 전하며 지난 8일 사실상 확정된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바이든 당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택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 안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스 아덴왈라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아시아 분석가도 “북한은 종종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수행함으로써 계속 의미있는 존재로 남기 위한 시도를 한다”며 “이는 북한 현안을 (미국의) 핵심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남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미친개’, ‘치매 말기’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국면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 ‘독재자’라고 규정한 뒤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잠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조혜실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과거 미 대선 이후 낙선자의 승복으로 승패가 확정된 이후 보도가 됐던 사례도 있다”며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주변국들의 동향도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정부로서는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준비하며 불복에 나서면서 향후 결과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북한은 내년 예정된 8차 당대회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방향을 지켜보며 북미 관계 노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김 위원장이 바라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 협상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을 기점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우선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대외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연합훈련에 반발해 온 북한이 내년 첫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3월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한미가 그동안 규모를 줄여 온 훈련을 다시 강도늘 높여 진행한다면 전략무기 도발로 맞대응할 수 있다. 당장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이미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미국 압박 차원에서 굳이 전략무기를 꺼내들 필요가 없다”며 “내년 연합훈련이 북한 전략 결정에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상황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무엇보다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정세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남북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를 만들어 남북의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견지에서 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또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북한은 미 정권교체기를 틈탄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항공업 공룡’ 탄생할까…비용·독과점·특혜 논란 ‘산 넘어 산’

    ‘항공업 공룡’ 탄생할까…비용·독과점·특혜 논란 ‘산 넘어 산’

    ‘항공업 공룡’이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양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1, 2위 항공사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논란을 넘어서야 한다. 관점에 따라서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일가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13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은은 대한항공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진칼 유상증자에 산은이 자금을 대고 이 돈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정확한 인수 시기와 방법은 다음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거란 얘기가 나올 때부터 업계에선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항공산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대한항공이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당장 부담은 있지만 대한항공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경쟁사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다. 대한항공은 자산 40조원을 보유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거듭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백신 운송, 장기적으로는 업황이 살아났을 때 수혜를 크게 입을 수 있다. 산은 비용을 일부 댄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전망은 장밋빛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다. 산은이 비용을 얼만큼 댈 것인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워 대한항공도 인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긴 난감한 상태다. 당장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알짜로 꼽히는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했고 추가 현금이 필요해 송현동 부지 매각 절차도 밟고 있다. 기간산업지원기금 신청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2291%(지난 6월)에 달한다. 코로나19 속 화물 실적과 직원들의 희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두 회사가 마냥 순조롭게 합쳐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한항공은 13일 공시를 통해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50%를 넘어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또 재벌에 대한 특혜 시비로도 번질 수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꾸려진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을 대는 산은이 한진칼 주요 주주로 떠오른 뒤 조 회장의 우호세력이 된다면 3자연합의 공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을 지렛대 삼아 조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KCGI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산은이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하는 것은 고객, 주주 및 채권단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독과점 등 논란에 대해서 산은과 대한항공, 국토교통부 등이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은이 특정 기업 편 들어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언제까지 애물단지처럼 (아시아나항공을) 언제까지 갖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독과점에서 발생할 항공권 가격 상승, 결합 이후 발생할 인력 구조조정 문제들을 잘 소화하면서 M&A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심상치 않은 원화강세, 철저한 사전 대비를

    최근 들어 원화 강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첫 거래일인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3.4원(종가 기준)이었으나 어제는 11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에는 장중 한 때 1109.2원에 거래되는 등 한달 사이에 원화값이 50원가량 오른 상태다. 외환시장에서는 1100원대 붕괴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1000원대는 2018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치명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지난해 10월보다 5.6% 늘어나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이 재봉쇄에 들어가면서 수출 전망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도 우리 기업에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은 환헤지 등을 통해서 환율 변동의 영향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지만 중소기업들은 유동성 문제 등으로 환율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코로나19로 취약해진 중소기업에 더욱 치명적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바이든 행정부의 예상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달러화 약세 요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충돌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환율이 수시로 단기 반등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가 아직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은 형식상 외환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각 국이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등을 통해 환율의 향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환율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도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의 방어막에 대해 다시 점검하기 바란다. ‘미세 조정’이냐 ‘환율 조작’이냐는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한미 관계에 있어 외교역량과 정책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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