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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량증가 물가자극 없을것”/실명제실시단장 이항균 재무부1차관보

    ◎자금난 중기 돕게 4조5천억 방출/외국인 주식투자한도 내년초 확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 한달이 넘었다.금융권의 자금이탈이나 주가폭락,기업의 연쇄부도 등 당초 우려되던 부작용은 당초 우려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실명제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와 대책을 금융실명제 실시단장인 재무부 이환균제1차관보를 만나 알아봤다. ­추석과 실명전환마감일을 실명제정착의 고비라고들 하지요. ▲그렇습니다.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영세 및 중소기업에 4천억원 등 예년의 3조원보다 많은 4조5천억원의 통화를 풀 계획입니다.실명전환마감일인 10월12일이후 거액자금의 인출등 혼란을 우려하나 우리의 금융자산규모가 3백조원에 달하는데다 인출된 자금의 갈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지나친 통화팽창을 우려하는 소리도 높습니다. ▲염려할 정도는 아닙니다.통화의 공급이 사금융의 위축과 현금보유증대 등에 따른 시중유동성의 부족을 메우는 데 그치기 때문에 물가에 그렇게 큰 주름은 주지 않을 것입니다.­10월 금융공황설이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전혀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낭설입니다.인출된 돈이 갈데가 없는데다 부동산이나 실물로 흐를 경우 투기가 얼마나 괴로운지를 맛보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금융시장교란을 목적으로 한 의도적 인출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음성자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명장기채나 조세감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은데요. ▲그동안 많이 검토했습니다.그러나 실명제의 취지에 정면배치되고,실명거래자와의 형평과도 어긋나는 점 때문에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대신 기존의 고수익상품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고 신상품개발을 통해 지하자금을 금융권으로 흡수할 생각입니다. ­실명제로 2단계 금리자유화일정에 차질이 없을까요. ▲사채자금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단행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10월12일이후 금융시장동향을 봐가며 연내 시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금융거래자료가 과세자료로 이용될까봐 모두들 불안해 합니다.국세청 통보기간의 연장가능성이 있습니까. ▲절대 연장하지 않습니다.또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투기나 탈세와 무관한 정상적인 경제활동인 경우에는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준율을 낮추는 문제와 내년도 통화공급목표를 생각해보셨나요. ▲외국보다 높은 지준율 11.5%를 내리는 문제는 현재 검토중인데,내년초에나 가능합니다.2단계 금리자유화가 이뤄지면 통화량은 금리수준에 따라 결정되고 총통화(M₂)증가율은 보조지표에 그치기 때문에 목표치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집니다. ­채권 및 증시대책이 있습니까. ▲연내 만기가 돌아와 차환발행해야 하는 회사채 4조5천억원는 기관투자가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증시대책으로 내년초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를 현 10%보다 높일 계획입니다. ­증시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의 연내 증자가 이뤄질 수 있을까요. ▲현재 여건에서는 어렵습니다.다만 상업은행등 일부기관의 소폭증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 돈이 돌아야 경기가 살아난다(최택만 경제평론)

    경제의 혈액인 돈이 돌지 않는다고 한다.이른바 화폐의 퇴장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사람이 동맥경화증에 걸리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과 같이 경제에 이상이 생기면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수혈을 한다고 해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화를 늘린다고해서 자금순환이 바로 잡히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통화를 늘린다고 해서 금고속에 들어간 돈이 나오지 않는다.지난 상반기중 퇴장된 돈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계되고 있고 하반기 중에도 4천억원내지는 6천억원 정도가 더 퇴장될 것으로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돈이 연간 20회 회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이 퇴장하면 연간 약 20조원의 돈이 돌지않는 효과가 발생한다.하반기에 퇴장될 것으로 보이는 돈까지 합치면 약 30조원이 사장되는 결과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화폐의 퇴장현상이 생기면 통화관리의 교란,금융기관의 신용창출의 위축,시중유동성 감소 등의 부작용이 초래된다.실제로 금융실명제 실시로 화폐의 퇴장현상이 생기자 금융정책당국은 통화의유통속도가 떨어져 통화를 늘려 공급해도 인플레 위험이 없다며 통화공급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퇴장현상이 심해지면 퇴장된 만큼 화폐를 추가로 공급하지 않으면 시중에 자금난이 발생한다.그러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통화를 확대할 경우 물가가 불안해진다.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화를 환수해야 하나 일단 방출된 통화를 환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 시중에 풀린 돈이 금융기관으로 환수되지 않으면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이 줄어든다.금융기관의 대출이 줄면 시중 자금사정은 나빠지게 마련이다.일련의 이러한 악순환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경제의 성장·발전이 어렵게 된다.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5∼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0·5%포인트 정도 경제성장이 낮아질 경우 국민총생산이 1조2천5백억원이 줄며 1%가 감소하면 2조5천억원이 사라진다. 결국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 난다.개인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돈을 끌어내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것과 같다.퇴장된 돈을 제도금융권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기관 예금과 거래에 대한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지 않으면 안된다.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에 규정된 비밀보장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준수되어야 한다. 비밀보장이 잘 지켜 질 경우 최소한 「숨은 돈」은 금융기관으로 다시 환류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검은 돈」은 사장된채 나오지 않을 것이다.문제는 이 돈을 어떻게 양지로 끌어내느냐이다.그것은 금융실명제 정착의 관건이자 경제회생의 명제이다.경제학자나 전문가들은 「검은 돈」의 유인책으로 기명식 국공채의 발행을 권고하고 있다.저리의 채권을 발행하여 「검은 돈」을 흡수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길로 여겨진다. 금융실명제의 보완못지 않게 주요한 것은 국민 각계각층이 금융자산을 선호하도록 하는 일이다.고위공직자 재산공개과정을 보면 그들은 총재산의 84%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이처럼 고위공직자들 조차 예금을 기피하고 있다.정부는 공직자의 금융자산 보유성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여 금융자산을 선호하도록 유도할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금융실명제 실시를 계기로 저축을 많이 하는 공직자나 시민이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 일이 긴요하다. 화폐를 개인금고에 넣고 있는 사람들도 개인의 이익추구가 전체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사익의 추구가 공공의 이익과 배치될 때는 그 행위를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언제까지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데 따른 위험부담과 금리의 포기라는 2중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돈을 사장시키고 있을 것인가.일단 금융기관에 예치하여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금융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은 어느 누구보다 분발이 있어야 하겠다.금융정책당국은 통화를 늘리는 것보다는 돈을 돌게하는 지혜를 짜내는 것이 더 시급하다.먼저 금리자유화를 앞당겨 금리에 의한 저축유인이 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퇴장된 돈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저축유인이 적으나 장기적으로 그렇지가 않다.금융기관들은 고객에 대한 비밀보장을 철저히 하여 공신력을회복하는 동시에 시중의 유동자금을 산업자금화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실명제 실시 한달… 달라진 풍속도/경제부기자 방담

    ◎CD 5천만원짜리 4천만원에 암거래/돈많이 풀려도 영세상인 「돈가뭄」 여전/기업,자금조달 보다 세무조사 더 촉각/증시예탁금 3천억 증가… 대주주들,주식 팔고 돈 안찾아가 ­실명제 이후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습니다.예상했던 것도,예측 못한 것도 있지요. ­증권시장의 경우 한 달 동안 고객 예탁금이 의외로 약 3천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주식을 위장 분산했던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고도 국세청 통보가 무서워 현금으로 찾아가지 않고 맡겨놓았기 때문입니다. ○음성현금화 문의 쇄도 이 돈들은 결국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이후 대거 증시를 이탈할 전망입니다.이른바 대란설이 자취를 감추지 않는것도 이런점 때문이지요. ­각 증권사 지점에는 거액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할인하려는 큰 손들로부터 신분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중개상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가끔 있답니다.그러나 막상 증권사가 알아서 해 주겠다고 하면,주저한답니다.한 증권사의 지점장에 따르면 평소 안면이 있는 큰 손이 가명으로 맡긴 예탁금의 인출문제로 고민하길래 세금만 물면 별 탈이 없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도,실명전환을 단호하게 거부했답니다.자칫 자금출처를 조사당하면 지금까지 부동산 투기로 모은 돈까지 다 드러나게 된다며,몇억원때문에 숨겨진 몇백억원이 다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더랍니다. ­과천 경제부처는 실명제가 사정과 개혁에 맞물려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자원부 등의 관리들은 실명제의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사정과 개혁바람,실명제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요.특히 투자독려에 나서야 하는데 그 방법이 자칫 반개혁적으로 비춰질까 봐 내놓고 얘기를 못합니다.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를 완화해야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살아나는데 이런말을 못 꺼내는 것이지요. ­실명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세청을 더욱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국세청이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부동산투기를 집중 관리하기로 하자 거래가 거의올 스톱됐습니다.그만큼 국세청을 무서워한다는 뜻이지요.대상이 큰 손이나 투기꾼들이고,정상적인 일상 생활과 거래까지 제약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 하는 것 같아요. ○자기앞수표 발행 기피 ­보험은 특성상 가명이나 차명으로 된 비실명 계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명제의 영향이 거의 없어요.실제로 지난 한달동안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계좌가 10개밖에 안돼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실명제로 오히려 세금에서 유리한 연금보험등 중장기 보험과 순수 보장성보험은 늘어나는 등 보험 본래의기능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또 외형 위주의 부실계약이나 모집질서 문란행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경우는 실명제 직후 고객들이 자기앞 수표발행을 기피해 창구 직원들이 현금으로 내주느라 곤욕을 치렀지요. ­자기앞 수표는 무기명으로 발행되고 현금처럼 자유롭게 유통되기 때문에 검은돈의 도피처로 이용 돼온 것이 사실입니다.자기앞 수표는 지난 7월중에는 하루 평균 3조4천억원어치가 교환됐으나 실명제 이후에는 하루 2조5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은행권의 인기 상품이었던 CD가 실명제 이후로는 천덕꾸러기가 됐습니다.CD는 만기가 91∼1백80일로 짧고 무기명으로 발행되며 만기 이전이라도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손들이 애용해 왔습니다.요즘 채권시장에는 5천만원짜리 CD가 4천만원 선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된답니다. ­은행의 CD 발행잔액은 실명제 전까지는 13조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12조4천억원 정도로 지난 한달동안 6천억원이 은행에서 빠져 나갔습니다.은행마다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비상이 걸렸지요. ○사채시장 한달째 마비 ­실명제 이후 시중 자금사정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통화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돈을 대량으로 풀자 과거부터 은행거래를 해 온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오히려 좋아졌습니다.그러나 영세기업과 시장 상인들은 사채시장이 마비되면서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정부는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으로 6천억원을 지원했지만 신용축적이 전혀 안 돼 있는영세 기업이나 시장 상인들에게 이 자금이 돌아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명동의 사채시장은 거의 한달째 마비상태입니다.큰손들이 잠적해 건당 3천만원이하의 소액자금이 월1.5∼1.6%에 거래되고는 있지만 하루 거래금액은 종전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세 기업의경우 무자료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꺼립니다.예컨대 연간 매출액이 1억원도 안되는 기업이 1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달라는 등 대출요건을 못 맞추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에 있는 모 신용금고의 경우는 하루 20억원씩 드나들던 사채업자의 예치금이 전면 중단되자 대출할 자금이 없어 쩔쩔매고 있더군요. ­기업들은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것은 사실 자금출처나 세무 조사입니다. 한 중소업체사장은 사석에서 『2천만∼3천만원 정도의 비자금이 없는 업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더군요.『금융 실명제가 조세 실명제가 됐다』『과거 총체적 부패시대에 다 같이 부패의 물에 몸을 담그지 않았느냐.지난 일을 파헤쳐 자금출처다·세무조사다 해서야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느냐』는 등 불평이 많아요. ­얼마 전 반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염색 협동화단지에 간 일이 있습니다.30여개업체가 시화공단에 3천평규모의 염색 전처리공장을 세우기로 했는데 실명제 여파로 공장부지 대금 1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더군요.한 사장은 『실명제 이전에는 주머니돈 쌈지돈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어려워졌고 사채를 쓰기도 쉽지않아 계획만 세웠지 집행이 어렵다』고 했어요. ­영업직 사원들의 곤욕도 크답니다.자동차의 경우 예전에는 계약금이나 구매대금을 은행 온라인망을 통해 보내던 고객들이 실명이 드러나는 자동이체를 기피,직접 돈을 받으러 오라는 일이 많답니다.그랜저 같은 고급 승용차의 대금을 1만원짜리 지폐로 지불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군데만 수금하면 007가방이 가득 찬답니다. ○영업직사원 곤혹치러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대부분 울상들입니다.실명제로 감시의 눈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기 때문이죠.주택도 작은평수 위주로 급한 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어 전·월세나 상가 임대쪽으로 영업분야를 바꾼답니다. ­술집들도 고민이라죠.사정 한파에 실명제까지 겹쳐 손님이 부쩍 줄었답니다.문을닫거나 전업을 하는 대형 술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곳은 20인 미만의 영세업체와 재래시장의 영세 상인들입니다.대부분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전주들이 몸을 감추자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명제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에서는 사채업자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평소 같으면 주말이라 10억∼20억원 정도 어음이 할인됐는데 이날은 1억원에도 못 미쳤다는군요. ­현금이 부족하고 거래가 위축되자 새로운 거래 패턴이 생겼어요.만기일이 얼마 남지않아 유동성이 높은 어음으로 어음을 할인해 주는 이른바 「어음박치기」도 한때 성행했습니다.물품 대금을 싸게 해주는 대신 절반 이상은 반드시 현금을 요구하기도 하고 어음을 할인하기 쉽게 거래 대금을 여러 장의 어음으로 쪼개 주기도 합니다. ○전세금대신 월세 올려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하던 동대문·남대문 등 새벽시장의 매출은 30∼40%가 줄었습니다.김밥과 음료수를 팔던 노점상들도 덩달아 울상이지요.김밥을 파는 남대문시장의 한 아주머니는 『없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특히 추석대목을 노려 성급히 계약을 했던 상인들은 추석경기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손해를 보면서도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많아요. ­장사가 제대로 안되자 상인들이 먼저 가격을 내리더군요.20%이상은 절대로 할인해 주지 않던 숙녀복은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일단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읍소를 해서라도 상품을 사도록 하지요. ­사채놀이가 어려워지자 임대보증금을 내리는 대신 월세를 올려 상인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합니다.실제로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임대료는 월 2%의 고리로 계산해 월세로 전환하는 곳이 많답니다.최고 15% 안팎의 금융권 수신 금리와 비교하면 연 24%의 월세는 너무 지나치지요.
  • 1조넘는 「숨은돈」 끌어내려면(사설)

    화폐의 퇴장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같다.올 상반기중 개인금고 등으로 퇴장된 현금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계되고 있고 하반기중에도 4천억원내지는 6천억원정도가 더 퇴장될 것으로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화폐의 퇴장현상은 통화관리의 교란,금융기관의 신용창출의 위축,시중유동성 감소 등의 부작용을 가져온다.더 심해지면 퇴장된 만큼 화폐를 추가로 공급하지 않으면 시중에 자금난이 발생한다.자금난 해소를 위해 통화를 확대할 경우 물가불안 우려가 있다.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화를 환수해야하나 일단 방출된 통화를 환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시중에 나간 돈이 금융기관으로 환수되지 않으면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이 줄어든다.금융기관의 대출이 줄면 시중 자금사정은 나빠지게 마련이다.일련의 이러한 악순환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확대재생산이 어렵게 된다.화폐의 퇴장현상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재산공개 등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의 화폐퇴장은 금융실명제 실시를 앞두고 가명예금과 가명주식이 현금으로 인출되어 개인금고에서 잠자고 있는데 있다.퇴장된 돈을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예금자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지 않으면 안된다.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에 규정된 비밀보장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준수되어야 한다. 비밀보장이 잘지켜 질 경우 최소한 「검은 돈」이 아닌 「숨은 돈」은 금융기관으로 다시 환류되리라 믿는다.예금자에 대한 비밀보장 못지않게 주요한 것은 국민 각계각층이 김융자산을 선호하도록 하는 일이다.그 점에서 고위공직자 재산실사 과정에서 부동산과 예금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부동산보다는 예금을 많이 갖고 있는 공직자나 시민이 존중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화폐를 개인금고에 넣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보관상의 위험부담과 금리의 포기라는 2중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금고에 돈을 넣어 둘 것인가.김융실명제 실시로 퇴로가 차단된 돈의 출처를 스스로 밝히고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하는 것이 심리적 불안과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라 생각한다.영원히 돈을 개인금고에 잠재우지 않는 한 돈의 출처는 밝혀지게 마련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김이자유화를 가급적 앞당겨 금리에 의한 저축유인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퇴장된 돈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저축유인이 적으나 장기적으로 그렇지가 않다.그러므로 금융기관은 신상품 등을 개발하여 시중의 유동자금을 저축으로 끌어들이는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화폐의 퇴장은 물리력이 아닌 순리로 풀어나가야 한다.
  • 실명제 제도보완 지속돼야/박대근(정경문화포럼)

    금융실명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된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그동안 두번이나 시행의 문턱에서 좌절되었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실명제를 맞이한 우리 국민들은 지난 한달동안 과연 어떤 경험을 했을까,아마도 실명제가 음성적인 자금을 가명으로 거래하며,세금을 포탈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우선 가명계좌를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이미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실명을 확인하느라 장롱속에 넣어 두었던 통장을 들고 은행으로 증권회사로 돌아다녀야 했다.별 생각없이 부인의 이름으로 금융거래를 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증여행위를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으며,금년초에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주식이라도 사놓은 사람들은 역시 주식투자에는 손해를 볼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았을 것이다.사채시장에서 어음할인의 길이 막힌 중소기업가는 직원의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이제 우리는 실명제가 우리 경제의 모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여러가지 부작용을 유발시킬수도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따라서 실명제를 통해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부작용을 최소화활 수 있는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실명제의 실시로 인해 우려되는 가장 큰 부작용은 검은 돈이 제도금융권으로부터 이탈하여 부동산·골동품·서화등에 투자되거나 해외로 도피 또는 현금으로 퇴장함에 따라 자금시장이 경색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특히 사채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사채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부도사태마저 우려된다.이에따라 정부는 토지거래 허가제,자금출처조사등의 규제를 통해 자금의 이탈을 막는 한편 통화공급을 대폭 확대해 시중의 유동성 부족현상을 해결하려 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당장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듯이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행정규제가 장기적으로 실시될 경우 경제활동을 왜곡시키고 위축시킬 뿐이며,통화팽창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만 높아질 뿐이다.또한 이들 조치로서 자금의 이탈을 막으려 하는 것은 마치 자갈 몇개로 시냇물의 흐름을 막아보자는 것과 같아서 언젠가는 틈새를 통해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탈된 자금이 자발적으로 제도금융권으로 돌아와 산업자금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김이자유화와 김융자율화를 조속히 시행하여 제도금융권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며,사채시장을 대신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해줄 신용금고의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또한 저리의 장기국채를 통해 일정 한도까지는 검은 돈이 어느정도의 비용을 치르면서 양성화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채권 매각대금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사회간접자본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려봄직도 하다. 실명제의 실시로 인해 우려되는 또하나의 부작용은 금융자산과 금융거래의 파악이 용이해짐에 따라 국민의 조세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특히 기존의 소득세·법인세·상속세·증여세·부가가치세등은 세원의 탈루가능성을 고려해 지나치게 고률로 책정되어 있는 만큼 금융실명제에 의해 모든 거래와 소득이 세원으로 포착될 경우 국민의 세금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제활동 의욕을 저해하고,저축의욕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또한 실명제 실시에 따른 자금출처조사도 일반국민의 불안감과 경제활동위축의 원인이 되고있다.재무부장관과 국세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세무조사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해도 세무조사 제외의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도화되지 않는이상 국민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며,이러한 불안은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있다. 과거에 우리 경제에서 자행되어온 각종 불조이와 투기의 온상이었던 가명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실명제 실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실명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성숙된 자본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며,여러가지 부작용도 가지고 있다.실명제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학계·재계·언론등으로부터의 비판과 제언은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실명제의 싹을 아끼고 북돋아주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소리를 실명제를 무력화시키려는 기득권세력의 반발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더구나 『더이상의 추가 보완대책은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켤코 정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오히려 오랜 각고끝에 이 땅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실명제가 훌륭하게 열매를 거둘수 있도록 국민의 중지를 모아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계세액 공제제 도입… 세부담 경감/실명제보완책 어떤내용 담았나

    ◎온라인 입금 등 상거래자료 추적안해/배우자명의 가계자금 증여세 비과세 홍재형재무부장관과 추경석국세청장이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금융실명제 보완대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세무행정 운용방향◁ ▲실명전환 자료의 국세청 통보에 따른 자금출처 조사 현재의 실명예금과 앞으로의 실명예금은 그 금액이 많아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는다.종전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예금중 계좌별로 일정금액(예컨대 30세 이상인 경우 5천만원)을 넘는 경우 그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하지만 통보된 자료중 현재 국세청에서 시행하는 자금출처 조사기준(예컨대 40세 이상은 1억원)을 준용,일정한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탈세등의 혐의가 명백한 경우에만 조사한다.이 경우도 당사자의 연령·직업·사업경력·소득수준·재산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기·증여·탈세등의 혐의가 있는 때에만 해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한다. 실명전환 의무기간 중의 현금 순인출액이 3천만원을 넘어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그 자금이 공장건설,종업원에 대한 급여지급등 사업자금이나 1가구1주택·혼례비등 가계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조사받지 않는다. ▲영세 상인과 중소기업의 과세자료 노출에 따른 세금부담 증가 금융기관이 온라인 입금등 상거래로 은행을 이용하는 자료는 지금도 국세청에 통보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통보하지 않는다.금융거래가 아닌 다른 과세자료에 의해 탈세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금융거래 자료로 과거의 판매실적이나 소득금액을 역추적해서 세무조사를 하지는 않는다.과세자료 양성화로 세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부가세의 경우 올 하반기 거래분부터 연간 매출액 1억2천만원까지 한계세액 공제제도를 도입,세금을 대폭 줄여준다. ▲배우자 명의 예금의 실명전환 배우자 이름으로 된 예금을 반드시 남편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가계운영 결과 축적된 가계자금과 생활자금 등을 배우자 이름으로 갖고 있다는 이유로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예금이 가계자금으로 볼 수 없는 거액일 경우 증여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재산형성자의 이름으로 실명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올해 세법을 개정해 배우자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 공제액을 크게 올릴 계획이다. ▷금융관련 보완대책◁ ▲통화 탄력운용으로 금융시장 안정 재무부와 한은은 「통화금융 정책 실무협의회」를 통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 공급방안을 협의하고 금융권별 여·수신 동향을 점검해 수신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강화 지원한도가 찬 은행에 대해 긴급 운전자금을 우선 배정하는 방법으로 3천억원을 추가 지원한다.올해 말까지 중소기업의 대출금이 만기가 될때 금융기관에서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연장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보험사도 1천억원을 조성,영세기업을 지원토록 한다. ▲증권 및 채권시장 안정 증권시장 동향을 점검,시장이 위축될 경우 투자심리 안정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주식수요 확대방안 및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유입 촉진방안을 추진,안정을 유도한다.장기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채권시장 수요기반을 강화하는등 채권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거액 RP(환매채)의 최저 발행 단위를 3천만원으로 내리고 중도 환매를 허용한다.증권사에 채권 인수 자금 2천억원을 지원한다. ▲제2단계 금리자유화 추진 여신 금리를 주 대상으로 하는 2단계 금리자유화는 실명전환이 마감되는 이후의 금융시장 동향등 경제여건을 보아가며 연내 실시한다.
  • 실명제 영향 꺾기 등 일소/은감원 예상

    금융실명제가 은행들의 각종 변칙금융거래관행을 뿌리뽑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은행감독원은 23일 열린 한국은행 확대연석회의에서 실명제에 따라 과거 규제금리 이외에 추가금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거액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변칙자금조달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거액전주들로부터 조성한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등을 이용,고금리로 운용하는 꺾기행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은행들이 무리한 수신고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이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에 2단계 금리자유화가 단행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독원은 실명제로 은행의 경영환경이 크게 달라짐에 따라 앞으로 수신부문의 안정성 및 유동성 확보,금리·대고객서비스 등에 관한 경영방식과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부실채권이 늘어나지 않도록 은행에 대한 업무지도와 감독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 「검은 돈」미술시장에 흘러들까/실명제가 화랑가에 미치는 영향 점검

    ◎자금노출 우려,고가품 거래 꺼려/당분간 침체서 벗어나기 힘들듯/“장기적으로는 서구처럼 시장질서 자리잡을것” 금융실명제 단행으로 실물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반의 추측대로 미술·골동품을 다루는 화랑가에도 돈이 몰려들까? 갈곳을 잃은 「검은 돈」이 과연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불황의 화랑가에 때아닌 활기를 불러일으킬수 있을것인가? 그러나 금융실명제 단행이 발표된 직후 화상들의 반응은 『아니다』로 나타나고있다.『금융실명제 단행에 힘입어 건전한 시장풍토가 조성되고 미술품 거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적으로 미술시장은 더욱 위축될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우선 자금의 흐름이 노출되기 때문에 소위 투자가치가 있다는 고가의 미술품거래를 회피,자금유입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것. 지난 1∼2년간의 극심한 불황속에서 미술시장을 움직여온 소수의 굵은 개인소장가들조차 일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런 상황속에서 미술과 거리가 먼 「검은 돈」의 소지자들이 새삼스럽게 미술에 대한투자가치를 인정해 그림사재기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투자가치가 있다는 일부 대가들의 작품을 비롯,국내미술품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서 미술품이 투자대상으로서의 인기도도 떨어졌을뿐 아니라 적기의 환금이 쉽게 이뤄질수없기 때문에 그들의 현금은 오히려 개인창고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들이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미술품에 대한 소득표준율(고미술품 40%,현대미술 28.8%)이 인정과세로 쳐져 경우에 따라선 적당한(?)선에서 사정이 봐질수 있었으나 모든 자금이 노출될 경우 정확한 신고를 피할수 없게돼 화상들의 형편은 더 힘들게 됐다.다만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보인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저가품들은 진정한 미술애호가들의 손길을 받을수 있겠으나 이번 경제개혁에 따른 경색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시중의 유동성자금마저 고갈될 경우 이또한 한동안 타격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번 대책이 실효를 거둬 경기가활성화되면 미술시장도 시장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며 궁극적으로는 서구미술시장처럼 질서를 잡을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박영덕화랑대표 박영덕씨는 『화랑이 상대할수있는 제대로 된 사설미술관이나 공공미술관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국내미술시장의 침체는 쉽사리 극복되지 않을것이지만 전문성을 갖춘 화랑들이 제몫을 다한다면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시장질서를 잡을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 실명제타격 중기부축 비상/정부,자금 확대공급 등 대책 모색

    ◎5천곳에 1천억 긴급대출/입·출차액 3천만원이상만 국세청 통보/재할인 비율 70%로… 신보한도 2배늘려 실명제 실시여파로 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영세중소기업들이 심한 자금난에 빠졌다. 정부는 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대폭 늘리고 기업별 신용보증한도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5천개 영세 소기업(5∼20인 규모 기업의 10%)에 대한 특별지원으로 업체당 2천만원씩 총 1천억원의 긴급운전자금 대출을 검토하고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 2백20억원을 긴급 배정키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14일 「금융실명제 실시 중앙대책위원회」에 제출한 「중소기업대책」을 통해 한은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상업어음과 무역금융 등 한은의 주요 재할인비율을 현 50%에서 70%로 올리고 일반은행에 한은의 유동성 조절자금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운전자금의 신용보증활성화를 위해 기업별 신용보증한도를 현재 매출액의 4분의 1에서 2분의 1로 늘리고 업체당 최고한도도 일반한도는 15억원에서 30억원,특별한도는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각각 확대하도록 했다.신용보증기관의 정부출연을 확대하고 소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심사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유망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은행지원을 늘리고 적색거래처의 등록기간을 유예하며 부정수표단속법 개정 등 부도관련 절차도 신속히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과천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금융실명제 실시 중앙대책위원회」(위원장 백원구재무 차관)는 비실명 계좌의 실명전환 마감일인 오는 10월 12일까지 계좌당 3천만원 이상의 예금을 현금으로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토록 돼 있는 것을 이 기간중 입·출금을 차감한 순출금액이 3천만원을 넘을 때만 통보하도록 바꿨다.개인사업자나 중소상인의 예금기피현상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은행 전산망을 통해 봉급을 이체하는 경우와 직장의 대표자 확인을 받아 가입하는 근로자저축·주택청약예금 등은 기관장이 일괄적으로 실명을 확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 회의에서 신복영 한국은행 부총재는 『실명제 첫날인 13일 금융기관의 예금인출은 거의 없었으나 3천만원이상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영세 상인들의 입금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차관은 『법과 시행령을 확대해석해 2개월 동안의 순출금 총액이 3천만원을 넘을 경우에만 통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기관 대표들에게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은 중소기업과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통화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통화를 확대 공급할 것도 당부했다.
  • 「넷­둘­하나」/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자녀교육에 드는 비용이 어른들 한사람 생활비에 맞먹는다고 한다.상해에서 어지간한 가정들은 한달동안의 지출이 1500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그 가운데 500원이 자녀들을 위한 지출이라고 한다.가정생활비의 3분의 1이 자녀를 위하여 지출되는 것이다.자녀는 한명만 낳도록 되어있으니 이 자녀에게 더욱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된다.그러나 과연 이렇게 자라난 어린이가 성격형성은 바람직한 것일까 의문이다. 「넷­둘­하나」(4조부모­2부모­1자)라는 이야기가 있다.할아버지 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네사람이 아버지 어머니 두사람을 낳았고,그 두사람이 다시 어린애 한 사람만을 낳았으니,이 어린애 하나는 여섯명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셈이다.중국에는 「태양왕」이라는 이야기가 있다.어린이 하나이므로 자녀를 받들기를 왕을 모시듯 한다는 이야기이리라.그러나 거꾸로 이 어린애가 성년이 되면,혼자서 여섯명의 노인을 부양하여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중국사람들은 여러가지 「연」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앞으로는 혈연이나 인연은 크게 문제시되지 않을 것 같다.형제가 있어야 가까운 혈연이 존재하는데 이와같이 「넷­둘­하나」의 상태에서는 할아버지 이래로 혈연이 없는 것이다.혈연이 없는 중국사회라는 것은 어떻게 변하게 될는지 사회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주요한 관심 테마가 될수 있을 것이다.그대신 앞으로 지연이 될는지 학연이 될는지,중국인의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인연이 과연 어떠한 것이 될는지도 주목되는 바이다. 12억인구 가운데에는 우리가 만나보고 경탄을 금치 못하는 우수한 인재도 많이 있다.그들의 우수함이 있기에 중국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 되고 있는 것이리라.해외에도 많은 화교가 있다.이들 화교가 또한 중국의 자산이 되는 셈이다.화교의 경제력은 세계 경제의 차원에서 평가받을만 할 것이다. 예전에 살아있는 입에 거미줄 치겠느냐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중국의 인구문제를 볼때 중국민족에게 바로 그러한 관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지금은 기본적인 식생활은 해결되고 있으므로,중국의 인구문제가 생존권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규제되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이제 중국의 인구정책은 사회의 유동성이나 사회보장의 면에서도 재검토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 중국의 인구문제는 전체인구의 연령비 등이 고려될 것이다.
  • 2천년대 실용화될 「꿈의 신기술」 소개/D­4일(대전엑스포’93)

    ◎핵융합로·위성 태양열발전기 첫선/전기에너지관/마하 2.5 초음속여객기 “상상체험”/미래항공관 엑스포는 한시대가 달성한 성과를 확인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무대로 쓰였다. 세계최초의 엑스포인 1851년 영국 런던의 수정궁박람회는 5천개이상의 철제기둥과 들보및 약30만장의 유리를 끼운 건축물이 등장,묵직한 돌건축의 쇠퇴를 가져오게 했다.특히 수정궁박람회때는 귀청를 찢을 듯 요란한 소리를 내는 기관차·선박용 엔진·수압식 인쇄기나 동력직기 등이 출품돼 영국공업의 이름을 높였다.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박람회에는 전화기가 발명,출품되었으며 1889년 파리박람회는 에펠탑이,1900년에는 지하철이,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박람회에서는 비행선과 무선통신이 출현했다.이렇듯 엑스포는 신기술출현과 밀접해 사람들은 엑스포로 몰린다. ○아일랜드기법 사용 이번 대전엑스포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람객들은 가까운 미래에 실용화될 새로운 기술개발과정을 접해볼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세계 각국이 밤낮없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신기술은 크게에너지·신소재·항공부문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부문의 대표적인 국내전시관은 엑스포상징탑인 한빛탑 주위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전력의 전기에너지관,포항제철의 소재관,대한항공 미래항공우주관 등이다. 차세대에너지의 전개방향을 점쳐보는 전기에너지관은 21세기의 에너토피아세계를 창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전시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일랜드기법을 사용,관람객이 바다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속에서 서로 연결된 전시구역을 돌도록 했다.전시관 본관2층에 마련된 미래에너지코너에는 21세기초 개발을 목표로 선진제국이 각축을 벌이는 핵융합로와 새로운 태양에너지이용시스템등이 전시돼 있다. 핵융합로는 핵융합반응을 이용,방사성폐기물등을 발생치 않고 무공해에너지를 얻는 장치.바닷물속에 무한존재하는 수소원자가 1억도이상의 고온에서 융합될 때 헬륨(He)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열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태양에너지의 이용방법으로 기존의 태양열집열판을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인공위성에 태양열발전기를 설치해생산된 전기를 수신하는 방식이 나온다. 실용화될 경우 전기생산과정이 빠르고 생산량도 많을 뿐 아니라 전기의 손상률이 훨씬 적어 차세대 에너지기술로 꼽히고 있다. 신소재의 진전방향을 미리 탐색해보는 포항제철의 소재관에는 1층 안내판을 통해 2000년대초 본격 실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형상기억합금·파인세라믹스·엔지니어링플라스틱·자성유체·탄소섬유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주항공·기계·자동차등에 주로 이용될 형상기억합금은 변형되었다가도 특정한 형태를 기억시켜두면 일정한 온도이상일 때 원래상태로 되돌아가는 합금이다. ○형상기억합금 눈길 파인세라믹스는 우수한 전기절연성·내열성·열전도성·내구성·내식성 등을 바탕으로 강도를 극대화한 순수 무기재료로 전기·전자·센서는 물론 절삭공구·자동차엔진 등에 널리 쓰인다. 우주항공용의 연료공급계통에 처음 활용된 적이 있는 자성유체는 액체가 가진 유동성에다 강한 자성을 띠도록 한 신물질.마찰을 최소화해주므로 회전축의 진공실링제·자장잉크인쇄 등에 이용가능하며,탄소섬유는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 강철보다 강한 물질로 테니스라켓·골프채등 스포츠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소재다. 미래항공관에는 차세대항공기를 그려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곳.21세기의 항공기개발방향이 초대형항공기와 초음속비행기의 개발에 치중하고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초음속여객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3배이상 빠른 시속 3천1백㎞인 마하2·5수준이며,초대형항공기는 2층구조로 탑승객을 8백명이상을 태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창 개발중인 이런 기술들이 실용화될 날이 멀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엑스포장은 관람객들에게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희망의 불을 지피게 된다. ◎드림 캠프 6일개장/대형텐트 120개… “초중고생 누구든 환영” 엑스포 관람 청소년들의 야영장인 드림캠프가 오는 6일 문을 연다. 한국오토캠핑연맹(회장 김용문)이 주관하는 드림캠프는 엑스포장 길건너 대덕중학교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2만평의 부지 위에는 30인용 90개와 15인용 30개등 모두 1백20개의 텐트가솟아 있다. 국적을 떠나 초·중·고교생이면 누구나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가족이든 친구든 4인이상의 단체여야 한다. 이들은 여기서 엑스포장을 모두 구경하게 된다. 밤에는 주로 청소년들의 교양을 키워주는 레크리에이션과 연극공연·음악연주회등이 열린다. 이미 1백20명의 대학생들이 이 청소년들의 교육과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하루 야영비는 1인당 3만원. 엑스포 입장료뿐 아니라 식대·수송비·수련활동비등을 포함해서다. 텐트 안에는 침상과 이불등이 갖춰져 있다. 또 드림캠프에는 대형식당·야외무대등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예약신청은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042­861­6311)로 한다. 벌써 10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예약을 해왔다. 홍콩·태국등 해외에서도 신청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김회장은 『모두 30만명의 청소년들이 엑스포기간 드림캠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곳이 청소년들에게 첨단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아태안보기구 「지도자 포럼」 토의/아세안외무 오늘 싱가포르서 회동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신규 참여/기존회담 확대… 안봉·정치 등 논의/클린턴 「APEC정상회담」 제의엔 부정적 올 아세안(ASEAN)각료회의(AMM)와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26일 부터 시작되는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은 아세안 6개 회원국만이 참가하는 각료회의와 달리 이들의 대화상대국인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EC등 7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다. 각료회의의 토의내용은 아시아지역 안보를 위한 기구인 「지도자포럼」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캄보디아지원문제가 중점 토의될 전망이다. ○라오스도 참가 이러한 결정들이 우리의 대아시아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긴하나 역시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가 직접 대화국으로 참가,발언권을 갖는 확대외무장관 회담이다.이 회담의 올 특징은 초대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옵서버국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외무장관등이 초청돼 25일 비공식만찬 행사를 시작으로 다자간 또는 양자간 회담을 갖는다는 점이다.모두 18개국으로 아·태지역의 외무장관들이 거의 망라된 셈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상 최초의 아·태지역 외무장관 회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적 특성상 PMC의 논의 주제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압축되고있다.하나는 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 모색이며,다른 하나는 지역경제활성화다.과거에는 경제문제가 주된 의제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정치·안보문제가 여러 의제중 하나로 채택,논의됐고 올해는 주 의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이는 냉전종식후 국제질서 재편에 따른 아·태지역의 불확실성및 유동성 증대,안보 개념의 확대등으로 인해 지역내 국가들이 여느때 보다 지역안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방콕서 출범 이에대해 한승주장관은 『우리 정부는 광역차원에서 아세안 PMC를 통한 안보대화를 추구할수 있다』고 강조,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있다.더욱이 우리는 동북아라는 소지역 차원에서도 소구주안보협력회의(MINI­CSCE)와 같은 다자간협의체 설치를 추진중이다.보완이라는 의미에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현성 여부다.미국과 아세안국가간에 신평양공동체구성과 다자안보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AMM에 앞서 열린 아세안 고위실무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말레이시아가 반대 입장을 취했고,인도네시아 태국등이 유보 내지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이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제의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오히려 아세안국가들이 주축이 된 역내 협력및 대화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제 부분으로도 연결되고 있다.아세안국가 정상들은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창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따지고 보면 이것도 클린턴대통령의 신태평양공동체 구성 제의와 상충되는 대목이어서 조정이 쉽지않다. ○적극 지지 예상 양자간 대화는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다를수 밖에 없다.우리의 주된 의제는 미·북한 2단계회담이 끝난만큼 역시 북한핵문제다.한장관은 이번 회의 도중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10개국 외무장관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특히 한미,한중외무장관회담에 관심이 쏠려있다.미국과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문제를 위한 공조체제 강화를,중국과는 유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진출 국내은 3중고 시달려/홍 재무,서머스 미재무차관에 시정요구

    ◎외국은 감독강화법 신설/현지사무소 설치에 1년 걸려/국내 미계은은 특혜대우 홍재형 재무부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한 로렌스 스미스 미국 재무차관과 지난 11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간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홍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측의 차별 사례를 지적,고쳐줄 것을 요구했다.이어 12일 금융계는 미국내 우리 은행에 대한 미국측의 차별 사례를 모아 내놓았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미국측의 시장개방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만 했던 전례에 비추어 이례적인 일이다.미국에 진출한 1백13개의 국내 은행들이 받는 불평등 대우와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이 누리는 우대조치를 살펴본다. ▷미국의 차별◁ 47개의 현지법인과 66개의 지점이 겪는 차별대우는 크게 ▲진출절차의 까다로움 ▲예금업무의 취급제한 등으로 나뉜다.특히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BCCI은행의 불법대출사건 이후 외국은행 감독강화법을 새로 만들어 외국은행의 진출 및 영업활동을 더욱 엄격히 감독하고있다.그 예로 미국은 우리 은행등 외국은행의 현지지점이나 법인 설립시 연방준비은행이사회(FRB)의 사전인가를 받도록 하는 외에 해당 은행의 본국 행장과 현지 점포장에 대한 신원조회를 실시한다.조회기관도 FBI는 물론 세관등 여러 기관이어서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최근 국민은행이 현지사무소 진출에 1년 이상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 외국은행들은 FRB의 사전인가에 앞서 연방예금공사(FDIC)의 예금보험에 들어야 하고 해당 주은행국의 인가를 얻어야 비로소 설립이 가능하다. 두번째 제약은 일부 주에서 외국은행의 진출을 예수금의 수취가 제한된 지점형태만 허용하는 것이다.플로리다·조지아·워싱톤DC 등이 이에 속한다.이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차입,대출하는 도매금융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거의 모든 국내 은행 지점이 나가 있는 LA의 경우 10만달러 이상의 거액예금만 받을 뿐 이 이하의 소액예금은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 규정의 엄격한 적용도 차별대우 중의 하나이다.부실채권의 기준이 연체 1개월 이상이면(국내6개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지난 91년 서울신탁은행 뉴욕지점이 이 때문에 경고조치를 받았다. ▷국내외국은행에 대한 우대◁ 51개 은행,73개 지점이 국내에 진출했으며 미국계는 씨티은행등 11개 지점이다.이들은 국내 은행과 달리 한국은행의 통화량 조절에 따른 유동성 규제에서 제외돼 자금운용이 자유롭다.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비율이 대출증가분의 35%에 불과해 45%인 시중은행과 80%인 지방은행보다 낮다.
  • 한은자금 98%가 정책금융/작년 16조원… 통화과잉 주범

    ◎환수용 통안증권 발행액 20조/유동성조절자금 3천8백억 불과 한국은행에서 나가는 대출금의 98%는 통화당국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정책금융 지원자금이다.정책금융 지원자금이란 통화수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자동대출」되는 자금으로,만성적인 과잉통화 공급을 유발하는 통화관리의 사각지대이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매년 경상GNP(국민총생산)의 1% 수준인 2조원 가량을 통화관리 비용으로 지불,결과적으로 한가구당 연간 20만원의 인플레세금을 부담한 셈이 됐다. 한국은행은 11일 지난해 취급한 전체 대출금은 16조9천9백85억원이며,이중 97.7%인 16조6천1백12억원은 통화관리의 통제권을 벗어나 자동대출된 정책금융 지원자금이라고 밝혔다.반면 한은의 관리 아래 공급된 대출금(유동성 조절자금)은 3천8백73억원으로 2.3%에 불과했다. 지난해 한은이 취급한 정책금융은 상업어음 재할인(5조8천7백28억원)·무역금융(1조3백13억원)·농수축산 자금(4천7백49억원)·일반자금(5조7천6백22억원)·비료인수 자금(5천7백억원)·투신사 지원자금(2조9천억원)등이다.91년에는 총대출금 13조5천5백13억원중 97.8%인 13조2천5백10억원이 정책금융이었다. 결국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공급하는 정책금융 때문에 통화가 넘치게 되고 과잉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연 11%선의 이자를 부담하며,그 이자부담이 다시 통화증발을 낳는 악순환인 셈이다. 정책금융의 자동대출로 과잉공급된 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발행된 통안증권 잔액은 작년말 현재 20조2천6백억원이며,이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1조9천1백억원이었다. 연도별 통안증권 이자지급액은 88년 1조4천억원(경상GNP의 1.1%),89년 1조9천5백억원(1.4%),90년 1조8천4백억원(1.1%),91년 1조6천8백억원(0.8%)이었다.88∼92년의 5년간 모두 8조7천8백억원이 통안증권 이자(통화관리 비용)로 지불됐다.한은이 정책금융을 취급하지 않으면 절감할 수 있는 돈이다.중앙은행이 정책금융을 취급하고,다시 통안증권으로 환수하는 나라로는 우리나라 외에 필리핀이 있으며,선진국 중에는 한나라도 없다.일본은 지난 60년대 초반 중앙은행의 정책금융 지원기능을 폐지하고,꼭 필요한 부분은 재정자금운용특별회계(우리나라의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 해당)로 이관했다.
  • 실세금리 오름세 지속/회사채수익률 이달들어 0.8P 올라

    시중 실세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기 실세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9일 현재 연 12.5%를 기록,이달들어 0.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수익률이 연 12.5%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9일 이후 다섯달만에 처음이다. 단기실세금리 지표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이날 연 13.5%를 나타내 은행권 지준마감(7일)이후에도 여전히 연 13%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도 0.1%포인트 오른 연 12.3%로 이달들어 0.65%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실세금리가 오르는 것은 한은이 지준마감 다음날인 8일 유동성 조절자금(B2)2천8백억원과 환매조건부 국공채(RP)4천5백억원을 회수하고 추가로 1조1천9백20억원을 3일짜리 RP로 묶는 등 강력한 통화관리에 나섬에 따라 금융기관들의자금사정이 악화,채권매수와 단기자금 운용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 사채금리 계속 하락/공금리수준에 접근

    사채금리가 계속 떨어져 공금리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명동시장의 주요 사채업자들이 제시하는 평균 사채금리는 월 1.14%로 작년말의 월 1.43%보다 0.29%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연리로 환산하면 13.68%로 작년말의 연리 17.16%에 비해 3.48%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며,한국은행이 사채금리에 관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89년 5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채금리가 이처럼 속락하는 것은 자금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다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은 모두 보다 금리가 싼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 4월 하순에는 부가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이 겹치고 연초에 계획을 세운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중의 자금사정이 빠듯해지고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었다.
  • 통안증권 매각 경쟁입찰 채택

    경쟁입찰방식에 의한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4년3개월만에 재개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3천49억원 규모의 통안증권중 1천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에 의해 9일 매각하고 나머지는 종전의 강제 배분방식에 의해 매각하되 입찰결과를 보아 경쟁입찰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통안증권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는 것은 지난 89년1월 이후 처음으로 한은은 최근 실세금리 하락으로 시장원리에 의한 유동성 조절여건이 크게 좋아졌다고 보고 지난달 환매조건부 국공채매매(RP)에 처음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통안증권에 부분적으로 재개키로 한 것이다. 경쟁입찰 대상은 모두 3백64일물로 30개 은행,8개 단자사,17개 증권사,3개투신사,6개 생보사등 한은의 통안증권 거래대상 64개 기관이며 다른 기관들은 이들 기관을 통해 위탁입찰할 수 있다. 한은은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에 통안증권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실제 대금납입과 발행은 그 다음주 월요일에 할 예정이다.
  • 높은 성취의식(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7)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시련극복 미래개척” 줄기찬 의지/“보다 나아져야”… 경제발전 이룩해낸 원동력/수단의 타락화 경향… 윤리성 확보 시급 한국인의 중요정신적 의식을 나타내는 것중의 하나로서 높은 성취의식을 들수 있다.지난날 극심한 전화의 잿더미로부터 오늘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중의 하나는 한국인이 갖는 유달리 높은 성취의식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를 기준으로 한국인들이 갖는 정신적 자세의 특징중 하나로서 성취의식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어떤 이의를 제시할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성취의식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그 특징적 속성을 밝힐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남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다시말해서 남보다 우수해지기 위해서라면 비록 힘에 겨운 일 또는 목표라도 마다않고 그 도달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리킨다고 하겠다.요컨대 보다 나아지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도전과 위험을 무릅쓰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에찬 성향을 뜻하는 것이다.성취의식은 목표 등을 이루기 위한 경쟁적인 노력을 전제하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의 윤이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힘겨운 목표에도 도전 목표자체의 합리성도 문제가 되지만 그 도달을 위한 수단적 합리성이 더욱 요구된다.특히 남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기 규칙 등의 준수가 요망되는 것이다.한편에서는 목표도달을 전제하는 성취주의적 성향에는 어느 정도의 비윤리성도 불가피하다고 한다.이는 합리적인 윤리성을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성취의식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이에 일정한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서 사는 사회이다.따라서 각기 자기의 목표,자기의 이익만을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을 한다면 심각한 무질서와 혼란을 가져와 결국 사회전체로서의 발전보다는 오히려 역발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런면에서 성취의식은 상대적으로 우수해지기 위한 성향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어느정도의 윤리성을 전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현재를 기준으로 할때 한국인의 성취의식은 높다고 할수 있지만 지난 날의 그런 상태는 어떠한가이다.다시말해서 한국인의 성취의식에 대한 과거의 역사적 근거는 어떠한가이다.어떤 사람들은 지난날 한국인들의 성취의식은 높지 않았다고 한다.그들은 과거 조선조의 경우 청빈,겸양 또는 계층적질서 등을 중요시하는 유교의 가르침,정태적인 전통적 농업사회구조라는 것등을 들어 성취의식이 높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그 당시의 수직적인 신분적 비유동성,생존을 위한 낮은 경쟁상태 등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느정도의 그러한 타당성을 인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는 다른 측면도 적지않다.성취의식을 갖게 하였으리라 믿어지는 다른 중요한 근거를 든다면 우선 조선조시대의 가정을 중심으로 소중히 여겨진 몇가진 중요한 가치체계를 지적할 수 있다.그러한 대표적인 것으로는 소년등과로써 가문을 빛내는 것,입신양명하는 것,덕망과 공로를 세워 명성을 떨치는 것,학문이 높아 남의 존경을 받는 것 등(김태길·1977)은 분명히 성취의식을 촉진하는 가치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신양명의 가치체계 이와 유사하게 사회구조적으로도 제한적이나마 경쟁적인 과거제도,끊임없이 지속되는 권세를 지향한 문벌 및 가문간의 심한 경쟁 등은 직·간접으로 당시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성취지향의식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한편 잦은 외침,특히 7년이란 임란으로부터의 재건,사회변혁사상으로서의 실학,그와같은 구체적 실현을 모색한 동학혁명,무엇보다도 한글의 창제와 서원 및 서당 등 교육기관과는 별 상관없이 일반서민,그중에도 적지않은 아녀자에 이르기까지 한글의 체득 등은 비단 한글이 배우기 쉬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성취의식을 하나의 사회발전을 초래케하는 문화심리적 요인으로 볼때 유교의 영향이 성취의식을 낮게 하였다면 오늘날 전통적인 유교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는 동양의 4개 신흥공업국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의 경제발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한국인의 성취의식은 더욱 높아지기 시작하였다.점차 낡은 사회구조가 개편되고 대중적 교육이 보급되며 개방경쟁적인 각종 고시제 등 인재등용문이 확대됨으로써 성취의식은 더욱 고취되어 갔다.특히 한국의 독립,극심한 6·25전란,인구의 대이동과 폭발,치열한 생존경쟁,높은 교육열 등은 성취의식을 한층 더 높게 만들어 보다 잘살기 위해서는 무엇인든지 할 수 있다는 이른바 can­do­spirit 등을 갖게 함으로써 이러한 자세는 곧 60년대를 거쳐 70년대의 획기적인 고도경제발전을 가져오게 만들었던 것이다.지금에 와서는 각종 서베이(KIPO시리즈 등)에서 보이고 있는 바와 같이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에도 못지않은 높은 성취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기실 성취의식이라는 개념자체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이것은 일부 해당 전문분야를 제외한다면 주로 사회및 경제발전과 관련돼 그런 발전을 가져오는 주된 심리적 성향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파악되어 왔다.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60·70년대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그 원인중의 하나로 탐색되어 왔던 것이다.이런 면에서 한국인의 특징적 성향을 나타내는 요인의 하나로서 부상 규정되기 시작한 것임으로 그 역사성도 다른 요인,가령 공동체성·평등성 등에 비하여 일천하다.따라서 다른 요인에 비하여 그에 대한 역사적 근거의 추적 등 체계적 연구결과도 적고 또한 정신적 특징을 나타내는 개념으로서의 그 보편화 수준도 낮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기준으로 할때 역시 각종 연구결과,특히 기업문화·행정문화 등의 조사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한국인의 한 특징적 성향으로서의 그 강도는 다른 요인에 못지않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형편이다. 근래에 와서 성취의식에 있어서도 이장이 생기고 있다.그러한 현상은 두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하나는 성취의식 자체의 타락화 경향이다.이것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정당화하는 경향으로서 이른바 성취의식의 마키아벨리 주의화이다.자칫 전제된 일이나 목적을 이루고 또는 그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정당치 못한 수단 및 방법의 동원도 불사하는 바 비윤리적 방안을 구사하는 것이다. ○20년뒤의 발전성 좌우 다른 하나는 최근90년대 들어서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이른바 3D현상이다.이와같은 현상은 인간에 있어 최소한의 생존조건인 의식주에 대한 어려움을 체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것 같다.젊은 세대들의 이와같은 경향은 그들의 중요정신자세로서 곧 성취의식이 높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성취의식의 타락화경향,높지않은 성취의식상태 등을 다시 바로 세우고 또 고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오늘의 국민의식에 관련된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지금 새로운 경제적 재도약을 위해 기존의 성취의식을 다시 가다듬고 더욱 고취시키는 것은 매우 긴요하다.성취의식은 통상 그 기능면에서의 구체적 결과 가령 경제발전 등을 가져오는데는 일정한 시간적 격차(timelag)를 갖는다.다시 말해서 한시대의 경제발전 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미 시간적으로 약20년은 앞서 그 사회사람들의 성취의식이 높게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만 그로부터 20여년후에 발전이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같은 것은 곧 의식의기능적 결과는 장시간을 요하는 것이고,한편 그 형성 역시 쉽지 않아 또한 장시간을 요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사실 일정한 의식의 정상적인 형성을 위해서는 약 일세대까지 걸릴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적극적인 의식개혁을 전개해 어떤 이상적인 모형을 전제로 제도화하는 과정을 밟는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이런 면에서 성취의식 등을 바로잡고 더욱 고취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새로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정을 중심으로 하되 학교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수행하는 사회화과정을 통해 성취의식을 기르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의식개혁운동을 제도화해서 자발적인 면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 등이다.실제로 쉽지않은 의식의 개혁인 만큼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약력 이지훈 충북대교수·정치학 ▲1935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대 정치과 졸업 ▲하와이대 대학원 수료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박사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현재 충북대교수 ▲저서 「조사분석방법론」「한국정치문화와 정치참여」등 다수
  • 건축가 공일곤씨(이세기의 인물탐구:17)

    ◎변화와 결미감있는 건물 설계/실내에까지 소용돌이모양의 곡선시도/60년대말이래 현대주택의 새 방향 제시/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설계로 특별상 수상 「훌륭한 건축가와 그렇지못한 건축가는 어떻게 구별되어지는가.평범한 건축가는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만 훌륭한 건축가는 어떤 유혹에도 결코 빠지지않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건축가 공일곤은 물론 후자에 속한다」이는 그를 아끼던 건축가 김수근씨의 말이다.그는 또 『공일곤은 건축가보다 예술가로 부르는 편이 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했다.『시나 음락이 건축과 무관하지않은 차원에서라면 그의 건축작업은 시나 음악을 추구하는 과정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일곤은 어떤 건축에서도 이미 주어진 룰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으려든다. 예를들어 방 둘 또는 방 셋과 부엌 국적불명(?)의 거실 욕실의 수평적 구성은 그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반드시 네모진 공간속에 모든 것이 일정하게 담겨야한다는 타성은 역시 배제돼야한다고 우긴다. 벌집(봉소)과도 같은 6각형의 연속,또는 달팽이같은 나선형의 외부를 내부에까지 끌어들여 음악에서의 변화화음과 쾌미감을 살리고 싶어한다.이른바 평면상에 있어서의 소용돌이모양 나선모양의 곡선시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말려올라간 복도.복도끝에 설정된 방,원시동굴을 연상시키는 비밀스런 방속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얼마든지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해도 과학적인 해결방법만으로는 건축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을 뿐이다.또 반드시 값비싼 재질이 좋은 건축을 이루는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래서 그는 60년대말이래 국민주택건설안에 참여하면서도 벽돌의 천연성으로 「빚어만드는 건축」 「살고싶은 집」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을 시도하여 현대주택에서의 새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나의집을 짓는 자세로 그리고 그것이 어떤 건물이든 그는 반드시 「나의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이에 임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내집」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온 착각은 걸핏하면 건축주나 집주인과 트러블을 만들기 십상이었다. 건축주의 개성과 의도하는 바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그 기능이 위배되지않는한 건축가로서의 시각과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그의 고집과 열정을 지켜본 김수근씨는 어느날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유산받은거 있나』라고.어리둥절한채로 『그런것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건축 집어치우게』했다. 처음에는 선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김수근씨로서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순수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과 희구를 되살렸다.그것을 깨닫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실망과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었던가.이제 공일곤도 건축주의 간섭을 받다보면 평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은 한 작품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자신의 작품을 갖는다는 꿈은 영원한 꿈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는 이로인해 한동안 건축설계에 대한 의욕상실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나 한 넝마주이로인해 건축가가 해야할 또하나의 몫이 무엇인가를 그는다시 깨달았다. 20년전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노인이 자신이 평생동안 모은 돈이라면서 15평짜리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시적감수성 배어있어 그는 집 한칸을 갖기위해 그 나이까지 헌종이와 헌 물건들을 주우러다닌 것이다.과연 인간의 꿈은 무엇인가.그는 오랜 꿈속에서 깨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고 의미있는 값진 집을 지을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신의 작품(?)「에 집착한 나머지 인간의 꿈을 이루어주는 건축가로서의 또하나의 역할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지금도 그 집은 장위동에 있다. 그에게선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는 건축의 현장감,현대라는 현실감,첨단적이면서도 합리적으로 세련된 속도감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다만 지난 8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도서관 건축으로 제1회 건축가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장이던 서울대 이광로교수는 『그는 자신이 만들려는 건축의 모습과 내용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그가 목표로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기는 삶의공간외에도 인간이기때문에 인간이 보다 존중돼야함을 건축의 품위로서 회복시켜주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그가 설계한 수많은 주택과 아파트와 기업체 건물등을 보면 그것이 아무리 도시의 빌딩군속에 섞여있다해도 그가 광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음악에서의 시적·정적 감수성이 건물전체에 온화하게 배어있음을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네모진 것이 있으면 둥근것을 창출하고 둥근 캐노피(천개)와 굽어진 공간,굴곡과 원추 그리고 벽을 굴리거나 꺾기도 한다.이는 네모진 공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그의 끈질긴 일면이라 할수 있다. 브람스의 포스터앞에 선 앤서니 파킨스처럼 그는 언제보아도 뭔가 망설이는듯 나서지 않으려는 듯 언제나 소극적인 자세다.단지 음악이야기에서는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주변경관도 염두 그는 그것이 하이페츠의 연주인지 토스카니니의 지휘인지를 귀신처럼 가려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철학자인 모제스 멘델스존,아버지는 은행가,어머니는피아니스트,그의 「핑갈의 동굴」은 바그너가 「일류 풍경화가로 극찬한 명곡」등 음악가와 음악에 얽힌 모든 에피소드를 백과사전처럼 꿰뚫고 있다. 그는 건축가로는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라이트를 존경한다.공간적인 유동성.대지의 수평선에 동화된듯한 피츠버그 폭포의 폴링워터(Fallingwater낙수장)는 그가 가장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작품의 하나다. 공일곤의 건축지망은 너무나 소박한 동기에서 출발된다. 그는 평북 벽동에서 자랐다.강계 바로옆 수풍댐과 가까운 그의 고향은 사방이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풍광으로 인해 어떤 명화에도 비길수없는 목가적 전원풍경을 이루고 있었다.담장도 없이 그대로 드넓은 벌판과 푸른 산자락,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하나의 완벽하게 조화된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집을 지을때라 그는 그 건축물이 놓일 주변경관을 받드시 염두에 두는 버릇이 생겼다.모처럼 그의 작품성이 잘 표현된 것이 있다면 바로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안성캠퍼스의 상징이 될수있는 모뉴먼트의 이미지를 심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따라 가장 원시적인 것이 좀더 강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 착안,사방 어디서 보아도 피라미드 초기의 마스타바(석실분묘)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선을 구사해냈다. 그것은 마치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넘나드는 헤브리디스섬의 동굴을 멘델스존이 음악으로 그렸듯이 피라미드의 네모진 평면정점의 둥근 천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는 이를 건축으로 이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게한다. 이상해교수(성균관대)의 말대로 「작품에는 천재이나 세상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그는 과연 유행이나 형태의 유희추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도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20년전의 넥타이를 한결같이 매고있고 맞춤복따위는 절대로 입지않는 고지식한 성격탓에 지금까지 부인 정수자씨(50)가 의상실을 경영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2남2녀를 공부시켰다.그리고 「나의 작품」의 집념에 매달린 부군을 위해 7년전에 이사해온 사당동집을 팔아 S부인 남편의 꿈을 이루게해줄 계획이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음악을만든 사람의 주관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마음껏 즐길수 있기 때문』임을 부인은 너무도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포기않는 끈질긴 집념 예술중에서 일반대중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어쩌면 공일곤은 그가 아무리 부인한다해도 그 수많은 건축작업속에서 그 자신의 모습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선택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시골의 촌부로 있으면서 부엉이가 드나드는 집을 지을 꿈이나 꾸면서 살것을 공연히 거대한 기계같은 도시에서 하나의 부속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만 하다』고,이만하면 왜 김수근씨가 일찍이 「공일곤은 건축가보다는 시나 음악에 가까운 예술가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는지 이해할만하다. 그는 결국 그의 건축이 어떤 미술품이나 음악작품,한편의 명시 못지않게,아니면 그보다 더 높고 찬란한 차원에서 하나의 예술성으로 빛날수 있음을 믿고 이를 추구해가는 바로 그 예술가의 한사람인 것이다. □연보▲1937년1월 평북 벽동출생 공병순씨와 문석진여사(83)의 2남2녀중 차남 ▲6·25때 월남 ▲56연 서울고 졸업 ▲56연 대법원청사 및 공관 현상설계당선 ▲60연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0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응모 ▲61∼69연 김수근 건축연구소 근무 ▲63연 자유센터 설계담당 ▲67연 정동 MBC(문화방송) 설계담당(6천5백평) ▲68연 여의도 개발참여 ▲69∼75년 중앙대 건축과 강사 ▲69∼현재 향 건축연구소 운영 ▲71연 천호동 맹인재활센터,남산KBS(국립중앙방송) 증축설계 ▲73연 남산 퍼시픽호텔,건풍제약,범양식품 대구·신탄진 코카콜라 공장,범양식품 포항,범양냉방 안양공장설계 ▲74∼80연 한은 마산·강릉·수원기숙사,모라도본사,중소기업은 부산·청주·마포·목포·영등포지점,신탁은 부산기숙사·체육관 종각지점,중앙대 안성캠퍼스교사·기숙사·학생식당·교수회관,새한전자주식회사 본사 ▲81∼90연 신탁은서울기숙사·체육관,한은 제주공관,제주·대구기숙사,방지거병원,새한미디어,효성그룹연수원,실내체육관,동양나일론,한국기술개발연수원 동양폴리에스터 연구소및 아파트 미리내수녀원,일진다이아몬드,한국카드콤본사,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91∼ 청암빌딩,덕산금속,동양폴리에스터 구미 사원아파트,새한미디어 충주교육장 등 그외 건물과 주택다수. 제1회 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 설전후 자금사정 “풍족”/올 수요 1조8천억… 예년보다 격감

    ◎공급늘고 금리인하기대 작용/어제 7천억 빠져나가/회사채수익률 13%로 하락 설을 나흘 앞두고 개인및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아 기업들의 자금요청이 눈에 띄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세금리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설연휴를 나흘 앞두고 은행창구에는 설자금을 찾으려는 일반인들과 기업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 이날 하룻동안 6천억∼7천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설날 10일전부터 일기 시작하는 자금수요가 3일전에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면서 『오는 21일까지 은행창구로부터 인출되는 현금수요가 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연휴 자금수요는 지난 91년의 2조6백억원,지난해의 1조9천6백억원에 다소 못미치는 것이며 지난 연초 신정연휴 기간에도 현금수요는 전년보다 2천억원이 준 8천억원 정도에 그쳤었다. 또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예년과 달리 크게 줄어 은행및 단자사등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의 홍태완상무는 『예년의 경우 설을 3일 앞두고 기업들이 당좌대월·일반대출 요청이 줄을 잇고 기업금전신탁 예금을 1천억원 가량 찾아 갔으나 올해는 이렇다할 자금요청이 별로 없다』면서 『투자수요가 없는 탓인지 오히려 기업들이 당좌대출금을 갚는 기현상이 나타나 지난해 11월하순 자금요청이 많았던 때보다 2천5백억원 정도 당좌대출 잔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단자사의 관계자도 이달중 부가세 납부와 설자금 수요로 기업들의 대출요청이 잇따를것으로 내다봤으나 경기부진으로 투자의욕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돈을 쓰려는 기업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해 개인및 기업의 설대목 자금수요가 감소한 것은 한은이 이달중 통화증가율 18%내에서 2조 8천5백억원의 돈을 새로 시중에 공급,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기가 나빠 기업들의 보너스및 물품대금의 수요가 많지않고 개인들의 씀씀이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중자금사정의 여유로 예년의경우 오름세를 보이던 실세금리가 내림세를 나타내 이날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25%포인트가 떨어진 연13.05%,콜금리도 0.1%포인트가 내린 11.7%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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