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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생명 예정대로 처리”/자신감 되찾은 이헌재 금감위원장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장고(長考)끝에 말문을 열었다.그는 2일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한생명 대우그룹 삼성그룹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등 다양한 현안을 1시간 30분간 막힘없이 ‘강의’했다.대한생명 건에한방 얻어맞았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았다. 대한생명 문제부터 꺼냈다.이 위원장은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측에 대해 사전통지나 의견제출기회 등을 준 뒤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을 그대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서울행정법원이 관리인회의 직무를 인정한 만큼 주주총회나 이사회가 감자(減資)를 거부하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의 관리인회를 통해 감자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대한생명 처리방안을 이렇게 정리한 것 같다. 2단계 워크아웃도 강조했다.기업구조조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의미가 담겨있다.이미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6∼64대 그룹 중 실적이 나쁜 그룹의 오너나 대주주 중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그는 “연말까지 재벌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려면 4·4분기에는 대출금 출자전환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채권단이 확보한 주식이나 기업관리를 위해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출자전환을 통해 CRV가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기업 경영에 관여하면 부실 경영진이나 주주에 대해 책임을 물어 경영권을 빼앗거나 정리절차를 밟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실상 2단계 워크아웃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 기업 중 대우증권에 이어 대우중공업의 계열분리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도 다음 달까지는 계열에서 분리되면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의 분리가 마무리돼 그룹의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진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이미 한번 실패해 1조2,000억원의 부담을 계열사에게 떠 넘긴만큼 또 다시 자동차 사업을 한다면 계열사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못할 것”이라고 삼성의 자동차사업 재개나 대우자동차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주택산업연구원 李東晟원장 인터뷰

    “실물경기가 좋아지면서 주택경기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습니다.유동성이 좋아져 국제통화기금(IMF)체제때 보다 주택구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얘기죠.하반기에는 집값이 5∼10%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李東晟)원장은 올 하반기에는 주택 매매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라며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택구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지역의 전셋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것과 관련,“정부가 전셋값 안정 대책을 지난 봄이나 초여름에 내놓았더라면 이같은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겠냐는 질문에 “연말까지는 IMF 이전 수준에 육박하고 내년부터는 이같은 회복세에다 매물부족 현상이 겹쳐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이 확실하다”며 “현재처럼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금유동성이 풍부할 경우 수도권 기준으로 내년 상반기 집값은 10%이상 뛸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매물부족 현상을 꼽았다.지난해아파트 건설 물량이 30만가구에 그친데 이어 올 상반기 실적도 11만7,000가구에 지나지 않아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은 지난해의 70% 수준밖에 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내년쯤이면 매물부족 현상을 피부로 실감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원장은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은 올 하반기에 아파트를 사야 하며 그것도 기존 주택이 아닌 신규 주택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요즘 나온 아파트는 과거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난데다 일부 중소업체가 지은 아파트의 경우 빈약한인지도 탓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집들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박건승기자 ksp@
  • ‘대우 충격 줄이기’ 3단계 대책 있었다

    정부는 대우 문제와 관련,금융시장과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지난 5월 말에 대우의 담보제공→분기별·월별 약정계약 체결→워크아웃 돌입 등사전에 3단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30일 “대우의 워크아웃은 사실 지난 5∼6월에 바로 들어가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커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를 3단계로 분산해 대처하자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1단계는 이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인 5월 말∼6월 초.대우가 진 부채문제는 대우가 전부 담보를 설정하라는 것이었다. 담보를 설정해야만 채권만기연장과 신규여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수석은“매각대상 계열사별로 매각시한을 정하고 약정을 해서 정해진 시한 내에 내놓은 계열사가 안 팔리면 바로 경영권이 주채권단에 넘어간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하자는 내용이 논의됐다”고 밝혔다.대우는 그러나 한달반 늦은 7월19일에야 10조여원 상당의 담보를 내놨다. 2단계는 구체적인 약정 체결.분기별·월별 약정계약을 맺어 구체적으로 계열사의 매각시기 등을 포함시킨다는 것이다.약정계약에는 매각키로 한 계열사가 매각이 안 되면 바로 경영권이 넘어가고 모든 주식은 감자되며 부채는출자전환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이수석은 “사실상 그때 워크아웃을 예고했다”며 “그 일정보다 앞당겨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 앞당겨서 워크아웃을 할 수 있다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3단계는 워크아웃.대우의 유동성 수요가 급증,더 이상 미룰 경우 부도가 나는 상황이 오면 즉각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로 했으며,이 계획에 따라 지난 26일 워크아웃을 단행했다.이수석은 “3단계로 나눠 대처해 시장에 대한 파장이 상당히 줄었다”며 “이는 그동안 우리 금융시장과 경제가 대단히 확대됐고 두꺼워져 대우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균미기자
  • 李起浩 경제수석이 밝힌 재벌개혁 방향 /대담

    대한매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재벌의 총액출자제한 부활 및 사외이사제 강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재벌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정책의 진의를 들어보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염주영(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이 만나보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우 워크아웃을 재벌해체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재계에서는 정책방향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도 않습니다.재벌개혁은 사전적·인위적 해체도 아니고 사후적·사실상 해체도 아닙니다.재벌의 존재는 인정하되 재벌의 경영방식,소위 선단식 경영방식을 끝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방만한 선단식 경영을 계속하면 다시 경제가 후퇴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게될지 모릅니다. 선단식 경영 종식과 사실상 재벌 해체가 어떻게 다른가요. 재벌 해체가 정부의 생각이었다면 이번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권 제한문제도 나왔을 것입니다.계열사에 대한 편중대출을 제한하고 사외이사제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재벌을 대변’하는 투신·증권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여신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제2금융권으로 만들자는 얘기지요. 계열사간 의존관계가 없어지는 것이지 사실상 해체와는 다릅니다.총수·오너는 대주주로서 관여하지만 계열사간 부당한 관여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못한다는 얘깁니다.선단식 경영방식을 바꾸는 것이며 소유권,경영에 관한 합법적인 권한은 인정합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재계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국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행시기를 1년 늦춰 2001년 4월에 도입하고 이를 신축성 있게 운용할방침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출자한도를 폐지 전 기준인 순자산의 25%와 30% 사이에서 정할 계획입니다.둘째,한도초과분에 대해 해소기한을 두는데,한도를 25%로 낮추면 해소기간을 2∼3년 주고,30%로 높이면 해소기간을 거의 안주고 바로 시행하거나또는 1년만 줄 방침입니다. 또 예외조항을 둬 가령 확실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출자가 불가피했다고 누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출자한도를 계산할 때 빼줄 생각입니다.이밖에 다른 법률에 의해 부실화된 기업에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을 해줘야 한다든지,문어발식·확장식 출자가 아니라고 명백히 나오면 이 부분은 출자분에서 빼주는 방안도 협의중입니다.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내년 1년간은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로 간접규제가 가능합니다.순환출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부 상쇄돼 그만큼 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집니다.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 기준을 정해 거기에 따라 여신관리를 하고,이를 안 지킬 경우 더 이상 여신을 안 주거나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그룹들의 순환출자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합재무제표를 도입,철저하게 운용하면 되지 굳이 총액출자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까.이중규제가 아닌가요. 이는 부채비율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에 따라서는 여유가 생기면 부채비율 200% 내에서도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핵심분야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합니다.총액출자제한제도의 재도입은 방만한 선단식 확장을 제2선으로까지 차단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대우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금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와 관련해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부품협력업체문제는 진성어음이 제대로 할인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둘째는 본사들,즉 모기업들의 어려움인데,대우의 모기업들도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무가 동결되고 공장을돌려서 제값으로 팔아야 되니까 신규운전자금 수요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대우 워크아웃으로 거시적으로는 금리상승 여력,환매요청 문제,공적자금 투입문제가 있습니다.금리는 일정 시점까지는 상당히 안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따라서 금리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입니다.환매요청문제는 워크이웃 이전 수준에 그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적자금 투입 절차 및 시기는. 대우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우선 해당 금융기관이증자·업무이익 등을 통해 스스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고,스스로 감내할 수 없게 되면 부실화가 우려되는 은행·보증보험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시기는 금융기관들이 결산을끝내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는 내년 3월 말쯤이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은 손실을 그냥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출자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주식을 처분하면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64조원의 3분의 1정도 될 것입니다.재원도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회수한 자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가급적 64조원을 가지고 활용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기자 kim@
  • [금주의 시황] 일시 조정 거친후 상승시도 예상

    대우그룹 워크아웃의 여파는 은행 등 금융권의 경우 대우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고,대우 계열사의 경우도 감자(減資)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또한 워크아웃 진행과정에서 나타날수 있는 금융시장의 교란과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도시장의 악재로 나타날 수 있다.대우의 본격 실사과정에서 부채규모가 예상보다 클지도 모른다는 점과 해외채권단의 반응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금리가고점 기록후 하락하는 시점이 지수의 진정한 저점이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금리의 불안정상태는 상당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대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조사 및 추석 자금수요와 맞물리면서 자금시장의교란이 9월중 한두차례 더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충격의 강도에따라 적절한 정부의 대응책이 예상되고 이는 곧 금융시장 및 주식시장의 안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해외요인들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지난해 여름의 악몽이었던 일부 헤지펀드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는 점과 남미 에콰도르의 채권지급연기선언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다만외국인 투자가들이 엔화강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아시아권으로의자금유입과 함께 우리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으로 기업 펀더멘틀 개선에 대해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진행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보인다.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충격도 예상해 볼 수 있다.그러나 외국인의 추가 매수지속과 9월중 예정돼 있는 5조원 어치의 뮤추얼펀드 설립에따른 신규 수요창출은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지수는 일시적 조정과정을 거친후 재차 상승시도가 예상된다.조정시마다 저점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대우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실적호전 대비저평가된 대형 우량주와 외국인 선호 종목군 중심의 선별매수로 주가 차별화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朴萬淳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김우중 회장 “워크아웃은 받아 들인다”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에는 서명하지 않았지만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신청서에는 도장을 찍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김 회장이 워크아웃 신청서에 인감을 찍어서 냈다”며 “워크아웃 신청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채권단과 대우그룹이 맺은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에 서명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대우그룹 정주호(鄭周浩) 구조조정본부장이 신청서를건네자 “워크아웃이든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하청업체의 유동성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워크아웃 신청서에 인감을 찍은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주재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갔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이 “워크아웃에 서명했느냐”고 묻자 “워크아웃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부인했었다. 김 회장은 이 위원장의 경기고 6년 선배.이 위원장이 79년 공직에서 물러나 있을 때 대우로 스카웃했다.이위원장은 82년부터 3년간 (주)대우 상무,대우반도체 전무(반도체사업 추진팀장)를 맡았다. 이런 인연으로 사실 대우는 이 위원장이 거세게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하는기대였지만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유동성 위기설 타이거펀드 수상하다 /SK텔리콤 액면분할 부결로

    미국계 대형 단기투기자본인 ‘타이거펀드’의 유동성 위기설이 퍼져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타이거펀드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이 펀드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을 일시에 빼내갈 경우 주가하락과 환율급등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SK텔레콤은 이날 타이거펀드가 요구한 주식액면분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움직임이 수상하다 타이거펀드는 지난 26일 SK텔레콤 주식을 1조원어치나팔았다.또 이날 외환시장에서 5,000만∼1억달러 어치의 원화를 팔고 달러를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5일에도 7,000만달러 가량을 환전했다.이런 상황에서 만일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매각대금(약 8억달러)을 한꺼번에 환전할 경우 외환시장(1일 거래규모 약 16억달러)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위기설 실체는? 타이거펀드는 위기설이 불거지자 27일 “아시아에서의 투자비중을 다소 줄이려는 것일 뿐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밝혔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타이거펀드가 지난해부터 많은 액수의 엔화를 빌려 투자에 나섰는데 최근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은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은 ‘설(說)’로 여기는 분위기다.교보증권 김승익(金承翼)과장은 “위기설이 처음 나온 게 지난 5월쯤인데 여지껏 별일이 없는데다 타이거펀드가 돈을 완전히 빼내가지 않은 점으로 봐서 현재로서는 루머차원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액면분할 부결 SK텔레콤은 27일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열고타이거펀드가 요구한 주식액면분할건을 상정,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고 밝혔다.참석 주주중 참여연대와 타이거펀드 등 소액주주측인 48.43%가 찬성했으나 대주주측 51.09%가 반대해 부결됐다. SK텔레콤의 조정남(趙政男) 사장은 표결에 앞서 “현 시점에서 액면분할을할 경우 최대 주가상승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조 사장은 그러나 “여건이 호전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주식가격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연내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임시주총은 사외이사와 타이거펀드가 제출한 SK그룹 손길승(孫吉丞) 회장의 이사해임안도 부결시켰고,회사측이 추천한 이상진씨(미국소재 벤처회사 사장)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대우‘워크아웃’차질없게

    대우그룹 주력계열사들에 대한 채권금융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은 대우사태 장기화로 인한 금융시장불안이 실물경제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해진 고강도 처방으로 평가된다.대우의 자금결제능력 상실로 빚어진 이른바 대우쇼크의 파장으로 주가폭락,시장 실세금리 급등 등 금융불안이 심화됐고 이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는 산업생산활동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으로 심히 우려됐던 것이다.특히 대우 하청업체들은 연쇄도산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지난 19일 채권단이 4조원의 긴급자금을 대우에 지원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었으며 마침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조치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번 조치는 우리 경제가 더 늦기 전에 대우의 멍에에서 벗어나 건전한 회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므로 일부에서 주장하는 ‘지나친 정부개입’‘신관치금융’등의 비난은 경제현실에 대한 상황인식이 그릇된 것임을 지적한다.물론 이번 워크아웃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계열사에 대한채무상환 3개월 유예,신규자금 지원,부채의 출자전환,대손충당 적립금 증가등으로 적잖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들은 대부분 급전(急錢)조달이 불가능하게 된단기유동성문제를 제외하면 사업성은 비교적 좋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통한독립기업으로의 회생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망된다.대우계열의 중소하청업체들도 물품거래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 결제가 보장됨에 따라 파산위기에서벗어나게 됐다.게다가 대우사태 처리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되고 대우채권 편입 수익증권에 대해서도 정부가 사실상 지급보증을 약속한 만큼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제거됨으로써 긍정적 파장이 점차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신인도 제고로 대우계열사 해외매각이나 외자유치등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는 이점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대우계열사 워크아웃을 될 수 있는 한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채권단에게 당부한다.또 이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채권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커지고 이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부담이늘어나는 점을 깊이 인식,대상기업들은 뼈를 깎는 자구(自救)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외국 채권금융기관과의 개별적인 의견조율도 원만히 이뤄지도록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경영진 교체와 인원감축등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후속대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다른 상위 재벌그룹들은 대우의 워크아웃이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님을 되새겨서 더이상 머뭇거림 없이 자발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회생위한 대우 ‘워크아웃’ 최후선택-어떻게 논의됐나

    대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결국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서게 됐다.지난 달 19일 대우그룹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대우사태’가 불거진 이후부터 나돌던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설이 한달여만에 현실화된것이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26일 긴박하게 움직였다.오전 9시 청와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우그룹워크아웃 문제를 협의했다.이에 앞서 대우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이호근(李好根)상무는 8시 금감위를 방문해 구조개혁기획단 관계자와 대상기업과 앞으로 채권단의 지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대우사태 초기에는 워크아웃 가능성을 공식화하지는않았다.워크아웃을 검토했지만 공식적으로 검토하거나 추진한다는 말을 아껴왔다.민감한 사인인 탓이다.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는 워크아웃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 고위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공식화했다. 지난 16일 채권단과 대우그룹이 특별약정에 합의할 때에도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즉각 워크아웃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금감위는 지난 24일 국민회의와의 당정협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어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이튿날 상장사협의회 초청조찬간담회에서 “워크아웃을 검토중”이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앞서 강 장관,이 위원장,이 경제수석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회의를갖고 워크아웃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한다.문제는 발표시기와 워크아웃대상 기업이었다. 지난 해 10월 말 일본 노무라증권이 대우그룹 계열사의 자금악화와 관련한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대우그룹의 자금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대우계열사들은 노무라 보고서 이후 10개월을 넘기지 못한채 워크아웃으로 회생하거나 매각되는 수순으로 접어든 셈이다. 곽태헌기자
  • 대우 12개계열사 워크아웃

    대우자동차와 (주)대우 등 대우그룹 12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치가 전격 단행됐다.5대 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조치는 사상처음으로,이로써 대우그룹 구조조정은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게 된다.앞으로이자탕감 등 부채조정과 출자전환 및 신규자금 지원을 통해 각 기업의 회생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대우그룹 102개 채권금융기관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25개 대우계열사 중 12개사에 대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기로 의결했다.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는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를 비롯,대우중공업,대우통신,대우전자,대우자동차판매,쌍용자동차,대우전자부품,대우캐피탈,경남기업,오리온전기,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이다.대우증권은 채권단이 지분을 공동인수한 뒤 정상화 과정을 거쳐 3자에 매각키로 했다.나머지 12개사는 일단 지난 16일 체결된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되,이행실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즉각 법정관리 등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에 선정된 12개 계열사의 부채는 향후 3개월동안 모두 상환유예 조치했으며,다만 협력업체 등이 제시한 대우발행 진성어음(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은 정상 결제해 주기로 했다. 이번 주말까지 신규지원 자금 규모 및 채권단별 분배비율 등을 결정,2조∼3조원에 이르는 자금지원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시장에 충격을 주지않고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력기업과 단기유동성 사정에 문제가 있는 계열사 및 관련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 김우중(金宇中) 회장도 워크아웃의 기본 골격에 동의했으며 (정부는)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계열사의 생산과 영업,해외매각 작업이 흔들림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와는 별도로 빠른 시일안에 대우계열사에 대해 경영관리단을 파견,자금흐름 감시에 나서는 등 경영에 본격 개입키로 했다.출자전환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 뒤 단계적으로 경영권을넘겨받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곽태헌 박은호 김상연기자 unopark@
  • 회생위한 대우 ‘워크아웃’ 최후선택-파장과 전망

    워크아웃은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살리자는 취지다.(주)대우와대우통신,자동차,중공업,전자,쌍용자동차 등 6개 주력 계열사가 모두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따라서 이들을 비롯한 12개 계열사는 부채탕감,원리금 만기연장 등 부채조정과 함께 출자전환 등 조치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 워크아웃 대상인 12개사 이외에 대우증권도 채권단에 공동인수돼 3자 매각절차를 거친다.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계열사다.채권단은 이에 대해 “주력기업이 아닌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시장원리대로 결정될 것”이라는 반응이다.매각 등을 통해 자체 회생이 어려울 경우 퇴출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은 당장 금융기관들에게 불똥을 튀긴다.신규자금지원과 부채탕감 등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은행은 출혈이 불가피하다.투신사도 예외가 아니다. 28조여원에 이르는 대우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갖고 있는데 당장 이자를받지 못한다.다소 수그러든 환매요구가 다시 거세질 수도 있다.투신사들이유동성 부족에 처할 경우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시각이다.무엇보다 대우그룹 처리에 대한 방침과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면 불확실성이 제거돼 시장에 신뢰를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투신사 유동성 악화에 대한 대처방안도 나왔다.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개시장조작 대상에 투신운용사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박은호기자
  • 회생위한 대우 ‘워크아웃’ 최후선택-배경은 뭔가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그룹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생사(生死)의 갈림길을 좌우하는 극약처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돌입하느냐’는 타이밍만이 문제였지,사실상 외길 수순이었던것이다.대우를 진원지로 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면 이 길밖에 없다는 것이 그동안 일관된 시장(市場) 주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우의 유동성 사정이 최악의 지경까지 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지난달 하순 69개 채권금융기관의 신규자금 4조원이 동이 난 이래 임시방편으로 어음결제 등 급한 불을 꺼줬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추가로 들어간 돈만 이미 3조여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다.자금지원은 아무런 원칙없이 실시돼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우려가 컸다. 따라서 워크아웃이라는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구조조정을 강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굳어졌다. 대우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요인으로 작용했다.지난 16일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을 체결한 뒤 6개 주요 채권은행이 3∼7개씩의 계열사를 맡아 관리해 왔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주체는 여전히 대우였으며,채권단은 보조역할만 해왔다.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대우의 자금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재무관련 장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자금지원을 하려면 실태파악부터 해야 하는데 원점에서부터 막힐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채권단은수일전부터 정부 등 요로에 “워크아웃 외에 방법이 없다”며 SOS를 쳐 왔다. 주요 계열사의 매각협상도 심상찮게 돌아갔다.대우자동차 및 대우전자와 각각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GM과 왈리드 앨로마사(社)는 최근 “좋은 공장만 떼내 가져 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부실자산만남게 돼 채권단으로선 골치덩이만 안게 되는 결과가 된다. 구조조정 시한에 쫓겨 대우가 헐값에라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감지됐다.채권단이 매각협상에 직접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대우계열사 워크아웃 추진

    정부는 유동성문제가 심각한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즉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 국민회의와의 당정협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용근(李容根)부위원장은 “대우그룹 계열사 중 유동성문제가 심각하면 구조조정 이행 약정시한과는 관계없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채권은행단은 지난 16일 대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을 체결하면서 3·4분기의 이행실적이 10월15일까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했다.금감위는 이행실적이 부진하면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워크아웃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워크아웃을 포함해) 모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대변인은 “대우그룹도 다른 그룹과 같이 유동성문제가 심하면 워크아웃에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늘의 눈] 금감위 간부의 오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새롭게 탄생한 금융감독위원회는 문민정부때의 공룡부처인 재정경제원에 환란의 ‘원죄(原罪)’를 물어 정부 안의 금융감독 기능을 독립화,일원화한 조직이다.다시는 IMF체제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뼈아픈 반성 위에서 말이다. 그러나 잘못된 운영 탓일까.금감위는 불행하게도 옛 재경원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느낌이다.금감위가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채권은행단은 금감위의 지침을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에 그치고 있다.채권은행단은 ‘보이지 않는 손-금감위’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는 로봇에 불과하고 자율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최근 대우그룹 처리문제에서 이런 현상은두드러진다. 가관인 것은 일부 금감위 고위 관계자들의 행태가 속다르고 겉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 스타일이라는 점이다.구조개혁기획단 당국자는 24일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느냐”는 물음에 대해 무책임한 답변으로 대신했다.“(워크아웃 문제 등은)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지요”라며 소관의 일을 남의 일처럼 내뱉었다. 거의 모든 것을 금감위에서 결정하면서도 마치 채권은행단과 당사자인 대우그룹 간에 결정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는것이다.권한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오도된 인식의 발로다. 금감위의 책임회피와 오만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은행들과 투신사가 자금지원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시중금리가 치솟게 된 배경에는 금감위의잘못도 적지 않다.금감위는 지난 14일 투신사 유동성 대책을 위한 회의를 한뒤 은행들이 91일간 투신사에 빌려주더라도 하루짜리 콜금리에다 0.5% 포인트를 가산하는 조건이라고 발표했다.문제가 꼬이자 금감위 관계자들은“금리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이며, 우리는 은행과 투신권을 연결만 해준 것”이라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힘 있는 자리일수록 겸손해야 한다.그리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집행상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만일 금감위가 막강한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거나 일부 소승적 자아 도취감에 빠진 관료들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짓밟는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시대 국가가 금감위에권한을 부여한 시대적 사명감을 망각한 것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곽태헌 경제과학팀 기자 tiger@]
  •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 추진 배경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이 가닥을 잡아가는것 같다.신청 시기와 대상 계열사 선정만 남아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물론 현 단계에서 워크아웃 신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워크아웃 추진 이유 정부가 대우에 대한 출자전환과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해 구조조정 주체를 채권은행단으로 명확히 하는 데 의미가 있다.금융시장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불가피하다는 얘기다.대우 계열사들의 유동성 문제와생산위축,중소하청업체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을 해결하려는 뜻도 깔려 있다. 대우 김우중(金宇中) 회장에 대한 압박 성격도 강하다.김 회장은 지난 16일체결된 채권금융기관과 대우그룹간의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에 서명하지않은데다 대우증권 매각에 반발하는 등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는게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의 입장변화 정부는 그동안 워크아웃이라는 말을 꺼려왔으나 이달 중순부터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금감위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는 워크아웃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고위관계자가 워크아웃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던 셈이다.이 때를 전후해서 워크아웃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 했다. 지난 16일 채권단과 대우그룹이 특별약정에 합의할 때에도 유동성에 문제가있는 경우에는 즉각 워크아웃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히 했다.또 24일국민회의와의 당정협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크아웃의 부작용과 변수 정부의 개입으로 오히려 대외적인 신인도(信認度)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또 대우 계열사의 해외매각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것으로 대우측은 우려하고 있다.채권과 채무가 동결되므로 금융기관들의 수지에도 악재다.정부 내에서도 워크아웃에 관해 다소 이견(異見)이 있다.재경부는 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인 반면 금감위는다소 신중한 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지역문예지 운영난 극복 공동전선

    지역 문예지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전국의 지역 문예지 편집자들은 지난 21∼22일 제주에서 ‘전국 계간 문예지 편집자 대회’를 가졌다.전국의 지역 문예지가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였다.여기서 ‘한국 지역 문예지 협의회’를 결성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문예지들이 경쟁자가 아니라,협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의견을 모았다.이를 위해 필자 정보를 교환하고,공동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은물론 신인을 공동육성하여 중앙문예지로 등단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지면을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지방문예지의 현실적 어려움을 담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보내는 건의문과 기업에 보내는 메시지도 채택했다.정부에는 공공도서관으로 하여금 지역에서 발간되는 도서와 문예지를 의무적으로 구입토록 할 것을,지방자치단체에는 이벤트 중심의 문화행사를 지양하고 지속성·유동성이 강한 활자문화와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을 각각 촉구했다. 기업에는 문화건설에 앞장서고 문학발전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참여한 문예지는 대구의 ‘시와 반시’, 부산의‘시와 사람’과‘게릴라’,창원의 ‘시와 생명’,전주의 ‘문예연구’,광주의 ‘시와 사상’과‘열린시조’,제주의 ‘다층’ 등 8개다.서울에서 발행하는 ‘현대시’와 서적공급회사 ‘베이직’은 옵서버로 참가했다. 협의회 의장에는 ‘다층’의 윤석산 상임편집위원(제주대교수)이,부회장에는 ‘열린시조’의 이지엽주간(광주여대교수)과 ‘시와 사람’의 강경호발행인(시인)이 각각 선출됐다.첫번째 정기총회는 2000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광주에서 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다층’의 변종태 주간은 “그동안 지역 문예지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문학관의 차이로 필자의 교류는 물론 문예지 교환 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협의회까지 구성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전망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사는 22일(미국 뉴욕시간)한국의 국가 및 은행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긍정적 신용관찰 대상으로 지정되면 보통 석달 정도 관찰후 신용등급이 한단계 상향조정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표시채권)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 투자적격 10개 등급중 최하위인 Baa3에서 Baa2로,투자부적격인 단기채권 등급은 Ba2에서 Ba1로 각각 올라갈 전망이다. 무디스사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이번 등급전망 상향조정은 적절한 경제운용을 통해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감소시키고 외화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려면 적절한 경제정책 운용과재벌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한국의 주요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상향조정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현재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장기채권기준)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기업은행이 Baa3,주택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이 Ba2 수준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금융기관 ‘Y2K’ 대비 현금 보유비율 높인다

    한국은행은 22일 이른바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에 대비,시중 금융기관들에게 ‘특별대출’을 실시하는 등 유동성 위기 방지대책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오는 11월부터 4개월동안 한은에 맡기는예금지급준비금의 50%를 현금으로 보유,고객들의 예금인출 요구시 지급 자금으로 쓰게 된다.이 조치로 금융기관들의 현금 보유액이 현재보다 2조원 안팎늘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국공채 등을 담보로 부족자금을 즉시 대출해주는 특별대출 제도도 함께 실시키로 했다.같은 기간동안 콜거래 평균금리에0.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빌려준다. 박은호기자
  • “MMF 환매 내년 6월말이 가장 유리”

    지난 12일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투자자들로서는 시기별 환매비율 등 정부방침이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든 실정이다.최근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일부 상품의 제한이추가로 완화돼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상품별로 언제 어떻게 환매하는 게 유리한지를 살펴 본다. 정부의 수익증권 환매 제한조치이후 MMF란 생소한 용어가 연일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다른 수익증권과 다른 이 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MMF란 무엇인가 머니 마켓 펀드(Money Market Fund)를 말하며 투신사가파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투신사 상품이지만 판매는 증권사에서 하기로 지난해 초부터 2분화됐다.다만기존에 상품을 판매하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판매가 가능하다. 이 상품은 만기가 따로 없어 가입한지 하룻만에 돈을 되찾아도 환매수수료(벌칙성)를 물지 않는다. 다른 수익증권이 만기가 보통 3개월∼1년이고 중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를 무는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투신사는 고객이 맡긴 돈으로 펀드를 만든 뒤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주로 단기 유동성자산에 투자,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왜 문제가 됐나 MMF는 초단기 금융상품의 특성에 맞게 투자자들이 하루,이틀이나 한달 정도 단기자금을 굴리고 싶을 때 이용한다.그런데 이번에 환매제한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아파트 중도금에 쓸 돈 등 급전을 넣어둔 투자자들이 애를 태웠다.정부는 결국 “MMF를 일반 수익증권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지난 19일부터 환매제한 범위를 대폭 완화했다. ■어떻게 바뀌었나 개인투자자만 환매범위가 확대됐다.기관투자가나 일반법인은 여전히 일반 수익증권과 같은 정도로 제한받는다.개인들은 종전에는 올 11월9일 이전에 환매하면 무보증 대우채권 편입부문에 대해서는 50%만 환매할 수 있었으나,이번에 95%환매로 바뀌었다.나머지 5%는 다른 수익증권과 마찬가지로 내년 7월1일 시가로 평가된 만큼 지급된다. ■언제 환매하는 게 유리한가 대우채에 대한 시가평가가 내려지는 내년 7월1일 직전인 6월30일 찾는 게 가장 유리하다. 투자자들의 환매가 갈수록 늘어나면 펀드안의 우량채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펀드내 대우채 비중이 갈수록 커진다.그런데 대우채는 리스크(위험)가 큰 만큼 수익률이 다른 회사채 보다 높기 때문에 환매할 때 얻는 이익이 그만큼커지는 것이다.7월1일 찾을 때는 평가액이 낮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이적어진다. 이는 정부가 현재의 계획을 그대로 이행한다는 전제하의 얘기다.만일 모든수익증권에 대해 95% 환매가 허용되는 내년 2월8일 이후에 대량 환매사태가올 수도 있다.따라서 미심쩍은 투자자들은 2월8일 직전인 2월7일에 환매하는게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금감위·금융기관장 오늘 간담

    정부는 23일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위 이헌재(李憲宰) 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 엄낙용(嚴洛鎔)차관과 한국은행 심훈(沈勳) 부총재,은행·증권·투신사 대표 등 84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금융기관장들에게긴급 ‘소집령’을 내린 것은 현재의 금융상황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초반에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경고와 압박의 성격도 깔려있다. 금융기관장 간담회 왜 열리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다.대우채권 환매(자금인출)제한에 따른 후유증이 심할 경우 전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있다.이 경우 살아나는 경제에 악재가 된다.그래서 은행이나 투신 등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행위를 자제하고 공생(共生) 하자는 취지다. 자금을 지원해야 할 은행과 자금이 필요한 투신권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소모전으로 금리가 치솟는 것을 시정하려는 목적도 있다. 은행들이 유동성이 부족하면 한은에서 충분히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점을 강조해 전체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측면도 있다. 은행과 투신권의 네탓 공방 투신사들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별로 없다.금리가 주 요인이다.투신사들은 1주일 정도 빌리는 데 은행들이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에다 0.5% 포인트를 얹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불만이 많다.은행권의 입장은 정반대다.한빛은행 한 관계자는 “1주일을 빌린다고 해서 하루짜리 콜금리로 빌린 뒤 계속 연장만 하면 은행들만 손해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힘겨루기 부작용 투신사들은 은행권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보유한 채권을 내다팔고 있다.지난 21일 3년 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10.27%로 지난 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게 이와 무관치 않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손해인줄 알면서도 채권을 파는 ‘자해(自害)’를 하는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며 “한은특별융자와 같은 파격적인 지원을 염두에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곽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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