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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영 금감위원장 “채무 상환 능력없는 기업 정리”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채무상환 가능성이 희박한기업은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비전 21’ 조찬 토론회에 참석,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워크아웃기업 등에 대한 처리 방침을빨리 확정하고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으나 개선될 가능성이높은 기업은 자구노력과 연계,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의 재무상황은 오랜 거래관계를 유지해온 채권은행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채권은행에 귀속되므로 기업의 구조조정은 은행이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금흐름 양호한 기업 찾아라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을 찾아라. 은행권 구조조정과 한국디지탈라인(KDL)의 부도 등으로 기업의 유동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LG투자증권 김중곤연구원은 “KDL은 지난해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기업인데 부도가 난 것은 무리한 투자확대 때문”이라면서 “이러한현상은 KDL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닥등록업체들의 경우 지난해투자현금유출은 영업수익의 347.6%에 달했다. 무리하게 투자, 현금이부족해지자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올들어 더욱 심화됐고 이는 제2의 KDL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의미한다. 성장산업의 경우 연구개발,초기시설투자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많기때문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에 있어 자금은 인체의 혈액과도 같다.영업활동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골수에서 혈액을 생산하는 것과 같지만 유상증자나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수혈을 받는 것과 같아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 자금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 등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기쉽다”면서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코스닥 12월 결산 403개 종목중 영업이익이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유출보다 많고 이자보상배율 5배이상, 금융비용부담률 2%이하 등을 기준으로 세명전기 효성케맥스 등15개 종목을 선정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삼성 “최악대비 비상경영체제 돌입”

    삼성이 최악의 경제상황에 대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내내 우리경제를 불안하게 한 현대의 유동성 위기에 이어 대우자동차 처리를 포함한 기업구조조정 지연,국내외 증시침체,국제유가불안,금리 및 환율상승 등으로 내년 경제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삼성은 이에 따라 내년에 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험관리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영의 기본방향을 설정했다.삼성이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경영’을 공식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상경영 시나리오 설정=삼성구조조정본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계열사별로 자생기반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면서 “삼성의 비관적 경제전망이 다른 기업이나 국가에 심리적으로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내년에도 견실한 성장을 하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경영이불가피하다”고 밝혔다.삼성은 이날 밝힌 ‘2001년 경영 가이드라인’에서 내년에는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계열사별 총 투자규모를 내부유보의 80% 범위에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경제성장률,환율,회사채 이자율,유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자체전망치를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비관치)을 설정한 시나리오도 작성,이에 따른 비상경영 체계도 이미 올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구조적인 적자사업 정리 등 1단계 사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2001년에는 월드베스트 제품의 육성에 경영력을 모으기로 했다. ◆웬 호들갑?=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매출 110조원 이상,순이익 8조3,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이 이처럼 방어적 경영전략을 표방하자 LG 현대 SK 등 경쟁 대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가)경제를 안이하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 두어달 전부터 ‘경제가 나쁘다’는 말을 자주 흘리며 호들갑을 떨어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기업은 경제상황에 맞춰 조용히,열심히 일하면 그만”이라며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육철수기자 ycs@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26일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사흘째 국정감사에서 여야는대우차 매각 차질을 집중 추궁했다.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김태구(金泰球)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 13명이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대우차 매각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한 경위와 매각실패에대한 정부의 책임이 중점 거론됐다.민주당 이훈평(李訓平)·한나라당이성헌(李性憲)의원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회가 회의 시작10분만에 포드를 단독선정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의원은 “외압이 있었느냐”고 가세했다.이근영 금감위원장은 “10분이 아니라 2시간 넘게 회의했고,대상자 선정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주도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이용근(李容根)전 금감위원장이입찰가를 미리 제시,협상력을 떨어뜨렸다”며 정부책임을 물었다.자민련 안 의원은 “이근영 위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포드의 인수포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 말이 결국 포드의 철수와 함께 한국의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조재환(趙在煥)의원은“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만 문책하는 것으로 끝날일이냐”며 정부측 인사의 문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도 “매각작업이 청와대 및 금감위와 긴밀한 협의속에 이뤄졌는데 정부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현대 유동성 위기 여야의원들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유동성 위기의진앙지로 꼽았다.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현대가 대북사업을위해 북한에 뒷돈을 대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공개적인 대북투자사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연간 2,400만달러에 이르는 용선료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대북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단기적으로 중동건설 미수금 8억달러와 건설경기악화가 유동성 위기의 직접 원인이나 지배구조와 같은 구조적 문제도안고 있다”며 “지배구조를 선진화·투명화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유동성 문제’는그러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과 박세용(朴世勇)전 현대상선 회장이 불참,다소맥빠진 분위기에서 다뤄졌다.중국에 체류중인 박 전회장은 외유 일정이 국감기간(10월19일∼11월7일)과 거의 일치해 국감 회피가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이 전회장은 아예 불참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 공정성 공방 국감에서는 검찰수사의 ‘공정성’도 도마 위에올랐다.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이른바 ‘정현준게이트’와관련해 한나라당측이 국정감사 실시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훈평(李訓平)·박주선(朴柱宣)의원 등 민주당측이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제지하자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이부영(李富榮)의원 등은 ““어제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감에서 검찰의 실상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감 패트롤/ 국민연금관리공단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관리공단 국감은 국민연금의 부실운영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여야 의원들은 관리공단의 주먹구구식 기금운용 실태와 ‘브레이크 없는 채권·주식투자’ 문제 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메스’를 가했다. 한나라당 손희정(孫希姃)의원은 “연금관리공단의 무계획적 주식투자 결과 8월말 현재(매입가 기준) 1조2,000억원의 주식투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상식 이하의 투자와 이사장의 직무태만이 주요원인”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고진부(高珍富)의원은 “천문학적인 주식투자 손실은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투자와 이를 방치한 투자위원회의 공동작품”이라며 한국통신 주식이 올들어 54.68%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주식운용과 관련,▲전문가 영입▲과학적 투자기법 도입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공단의 현대그룹 회사채 집중 매입과 관련한 의혹성 질의도 쏟아졌다.민주당 김태홍(金泰弘),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 등은 “공단이 보유한 현대그룹의 무보증 회사채 총액은 현대중공업 2,0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이 넘는다”며 “특정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강제 지시나 밀실야합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은 “연금운용 손실액은 공단이 밝힌 500여억원의 8배인 4,000억원”이라고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인경석(印敬錫)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회사채 인수는 현대 유동성 위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자체적으로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기업들 “허리띠 졸라매자”

    내년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돌입했다. 재벌총수들이 팔을 걷어붙이며 ‘내실경영’을 독려하고,일부에서는회사채 발행이나 임원들의 판공비 조정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돈을 적게 쓰는 게 버는 것’이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투자신탁증권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허리띠를 졸라맬 대로 매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않다.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이 대규모 임원감축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감량경영에 나서는 등 계열사별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회장도 최근 내년에는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대우차 인수포기도 같은 맥락이라고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이 최근 각 계열사 사장을 만나 자금누출을 막고 가급적 내년도 경영계획을 알뜰하게 짜 줄 것을요청했다.계열사별로 임원들의 판공비도 다소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의 급락에 따른 경영개선대책 마련에들어갔으며,인터넷 등 벤처투자자금의 조기회수도 적극 고려 중이다. ◆LG=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규모 시설투자보다는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케팅 및 연구개발(R&D)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디지털방송에 대비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지역별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는 LG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중국·CIS는 시장개척지로 구분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SK=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SK텔레콤이 지난 19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계열사별로 유동성 확보에 들어갔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그룹 지도가 바뀐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계기로 현대그룹의 지분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그룹의 모(母)회사가 현대건설에서 ‘현대건설·현대상선’이란 두 축으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지분구도 변화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배체제 대변혁 사실상 현대건설의 지주(持柱)시대가 막을 내림을의미한다. 조만간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자신이보유한 현대전자 지분 1.7%(830만주·시가 802억원)를 내다팔아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 23.86%(2,400여만주·시가 689억원)를매입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MH는 현대상선을 통해 현대전자-현대증권-현대상사 등을거느리게 된다.현대건설은 명목상 공동 지주회사로 남게 된다.MH가현대건설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현대상선을 통해 지배구조를 탄탄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빨라진 현대중공업 계열분리 현대건설 보유의 현대중공업 지분정리가 기폭제가 됐다.현대건설은 지난 20일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지분6.93%(526만주)를 현대중공업(4.64%)과 정몽준(鄭夢準·MJ)고문에게팔아넘겼다.현대상선이 가진 현대중공업 지분 12.46%의 매각작업도추진되고 있다. 남은 것은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대해 갖고 있는지분정리다.현대중공업은 전자(7.01%),증권(3.24%),종합상사(8.82%),기타 비상장 주식 등 MH계열의 지분을 상당부분 갖고 있다. ◆MH,금융 계열사 포기하나 MH계열의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16.65%가 향후 관심의 대상이다.MH측은 미국 보험사인 AIG사측과의 10조원에 이르는 외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MH가 증권 등을 AIG사측에 넘긴다는 얘기는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한다.미국 일본 등 외국기업의 경우 금융업이 기업군(群)을 형성하는 주력업종이라고 설명한다.그룹으로서는 금융업종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동방·대신금고 사고 문제점

    동방·대신금고에서 발생한 600억원대의 금융사고는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불법자금으로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해온 벤처사업가들의 부도덕성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현준씨는 누구 장외시장에서는 M&A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한 뒤,98년초 3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판삼아 한국디지탈라인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씨는 M&A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사채업자들의 자금지원으로 한국디지탈라인 등 계열사를 늘렸다.정 사장은 한국디지탈라인(지분율 25%),디지탈임팩트(지분율 20.0%),동방금고(33.0%), 평창정보통신 등의 최대주주이며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까지 더하면 20여개사나 된다.인수 과정에서 정씨는 두 금고의 자금을 사(私)금고처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자금으로 무리한 사업확장 정씨는 한국디지탈라인과 디지탈임팩트 등을 지배하는 순수 지배회사 ‘디지탈 홀딩스’설립을 추진해왔다. 그는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회사 규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8월 소액주주들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 48만여주(75억원)를 공개매수하고 돈을 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금난이 불거졌다.결국 소액주주들은 집단소송을 냈고 그린필 유통과 한국디지탈라인은 유동성 위기에 빠져 부도를 내고 말았다. ◆겉으로만 우량금고 동방금고는 지난 6월말 현재 총수신 1,776억원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8.65%로 지표상으로는초우량 금고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설펀드를 조성해 평창정보통신 주식 20여만주를주당 1만1,000원에 매입한 뒤 3,700원대로 떨어지자 회사돈 약 15억원으로 매매손을 보전하는 등 온갖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대신금고는총수신고 459억원에 BIS비율이 1.58%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건의 징후를 포착,신속하게 특검에 착수한 점은 인정하더라도 BIS비율 1%대인 대신금고를 종합검사하고도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감독 소홀로 볼 수 밖에 없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예금부분보장시대/ (중)구조조정 촉매제 역할

    예금부분보장제는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나 다름없다. 부실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 예금주는 개인이든 법인이든 예금을 빼내우량 금융기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고 이같은 과정이 지속되면 시장의 힘에 의한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은행권 비우량 은행에서 우량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예상된다.이는결국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나 합병 등 은행 구조조정을 촉진할 전망이다.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한빛·조흥·외환·평화·광주·제주은행의 경우,자금이동 정도가 경영평가위원회의 독자생존 여부 판단에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하지 않은 외환·조흥·평화는 예금인출현상이 심화되면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개인보다는 법인예금의 이동 여부가 주목된다.금감원은 친인척 이름으로 차명예금을 들 경우 1인당 수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개인예금은 자금이동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거액 법인예금은 상당액이 우량은행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주택 등 일부 우량은행의 경우,이같은 거액자금 유입 때문에 이미 수신금리를 내리며 고액예금을 ‘사절’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법인예금의 98.7%가 5,000만원 이상이다. ◆금고 전체 160여개 금고 가운데 유동성 위기로 인한 퇴출은 없을전망이다.보호한도가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라가 오히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4%이하인 구조적 부실금고들은 예금부분보장제 도입으로 퇴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BIS비율 1%이하인 3곳의 퇴출과 합병 등을 거쳐 연말까지 20여곳이 정리될 전망이다. 나머지도 지역·동일계열별 컨소시엄을 형성,거액예금을 소액다(多)계좌로 분산,예금이탈에 대비하는 한편 합병 등 자구노력을 펴고 있다. ◆종금 12월까지 법인자금이 대부분 우량은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정상영업 중인 5곳 가운데 1∼2곳이 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정리될 것으로 보인다.영남종금 등 4개 부실종금사는 금융지주회사의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고 나머지 생존사는 투자은행화 등 업무 다각화를 꾀할 전망이다. ◆신협 금리가 높은데다 서민들이 예탁자여서 예금부분보장제 시행과관계가 적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부, AIG에 先증자 요구

    정부는 미국의 보험그룹인 AIG가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에 10억달러(약1조1,000억원)를 투입하는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부지원금2조5,000억원의 상환 연장에 대해 외자유치가 먼저 이뤄져야 검토할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8일 “AIG가 2조5,000억원의 증권금융채권 상환기한을 2,003년에서 5년 연장하고 금리도 6.6%에서 3%로낮추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줄 것 등을 현대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로서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AIG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가 AIG와 외자유치 협상을 하면서 이면약정을 맺었는지 등 계약조건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불투명성이 모두 제거돼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G는 지난 8월말 현대증권 증자를 약속했다가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본계약을 계속 미루고 있다. 정부는 98년 현대투신이 한남투신을 인수할 당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권금융채 2조5,000억원을 발행,연리 6.6%에 2003년까지상환하는조건으로 지원했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中 CDMA 韓國참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가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크게 발전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단계 격상된‘전면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주 총리는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환영한 뒤 앞으로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어야 하고,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또 중국의 이동통신 분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사업에한국이 참여할 기회를 주고,한국 1개 보험회사의 중국내 영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금융분야에서 외환 유동성 위기에 대비,양국국가의 중앙은행이 자국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달러 등 외환을 공급받을수 있는 ‘한·중 스와프(SWAP)계약’의 조기체결을 위해 노력키로했다. 이어 한·중 산업협력위원회와 이날 합의된 ‘한·중 민·관합동투자협의체’를 통해 정보통신과 금융·보험,완성차 생산,고속철도 및원전 건설,환경,첨단기술,석유화학,석탄,철강분야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주 총리는 회담에서 중국 서부 대개발사업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고,김 대통령은 “참여의 의미로 내년부터 5년동안 총 500만달러 규모의 조림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서부 대개발 한·중협력위원회’를 설립하고,21세기 양국 장기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중 경제협력연구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음달 열리는 아세안(ASEAN)+3 회의때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며,내년 3월부터 양국간 항공운항을 주 128회로 추가증편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수교 10주년인 2002년을 ‘한·중 국민 교류의 해’로 정했다. 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리펑(李鵬) 전인대 상임위원장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다. 두 사람은 회담이 끝난뒤 한·중 범죄인 인도조약 서명식에 임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현대家 ‘속앓이’

    현대건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 총괄회장·MK)·몽준(夢準·현대중공업 고문·MJ) 형제가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거느린 계열사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여기에는 현대의 모태이자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혼이담긴 현대건설이 퇴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무턱대고 도와줄 수 없는데다 이사회나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속타는 MH=현대건설의 생사여부가 발등의 불이다.여기에다 1조2,000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현대투자신탁증권를 비롯,현대증권·현대투자신탁운용 등을 모조리 미국의 보험회사인 AIG사측에 내놓아야 할판이다.MH의 야심작인 현대전자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적자 투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흑자 기업들을 거느린 형(MK)이나 동생(MJ)에게 드러내놓고 도움을 청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지난 3월 이후 현대가 인사파동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악화됐던 MK-MH의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려면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얘기다. ◆MK·MJ의 MH 걱정=그렇다고 현대가(家)의 장자인 MK로서는 본가의모(母)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는 처지.실제로 MH에대한 MK의 우호적 분위기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MK측은 현대건설이 내놓은 현대아산 지분(19%) 매입을 검토 중이나,비상장주식 15% 이상을 보유하면 현대차 계열로 포함될 수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MK측이 MH의 현대상사에 현대차 수출대행을 그대로 지속시키는 것도 지원 방법의 하나다. MJ측도 적극적이다.지난 17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MJ를 만나 건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MJ는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 것으로전해졌다.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보유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합당한가격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도 MJ의 MH돕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2,400억원 규모의 빚보증 소송도 MH측이 소액주주와 이사회 등이 수용할 만한 조건을 내놓으면 무리하게 끌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내부의 시각=MK·MJ가 MH를 도울수 있는 길은 많다.현대건설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부동산 등을 매입해주는 것도 한 방법.그러나 MK·MJ의 적극적인 도움을 얻어내려면 먼저 MH의 관계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형과 동생의 우호적 신호에 여전히 미온적인 MH가 마음을 바꿔야 문제가 쉽게풀릴 것이란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
  • 金璟林 외환은행장 일문일답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18일 “현대건설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자금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 자금부족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대건설을 살리기로 한 것인가. 살리는 것이 국민경제에도 유익하다고 본다.채권단이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현대건설이)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최대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그렇게 되면 현대그룹(중공업)의 계열분리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일석이조다. ◆출자전환설이 돌고 있는데. 전혀 검토한 바 없다.현대도 요청해온적이 없다.출자전환은 없다. ◆어떤 주식을 담보로 외화를 차입하나 비상장 주식이다.이를테면 현대석유화학 주식이다. ◆정주영(鄭周永)씨의 현대차 지분도 포함되나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유상증자 참여규모는. 정회장이 당장 현금을 내놓는 게 아니라 보유 주식을 팔아서 참여하게 된다.따라서 처분가능 대상 등을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금액이 크진 않더라도기업을 살리겠다는 오너의 분명한 의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해 포함시켰다. ◆보유 계열사 지분의 매수 주체는 어디인가. 중공업지분은 시가대로 중공업에 넘기기로 했고,비상장기업인 현대정유는 대주주가 현대중공업이어서 중공업과 협상중이다.현대아산 지분은 현대 관계사와 논의중이다. 안미현기자
  • 예금 5,000만원까지 보장

    내년 1월부터 개인과 법인의 금융기관별 예금은 1인당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그러나 기업이 증자나 회사설립 등의 특수목적을 위해 은행에 일시적으로 맡겨놓는 별단예금이나 당좌예금은 2003년까지 전액 보호된다. 정부와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예금부분보장한도를 당초 예정된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보완방안을 확정,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진 장관은 “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장규율을 확립하기 위해예금부분보장제를 예정대로 시행하되,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보장한도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신사,농·수협 단위조합,새마을금고의 예금은 보호대상이 아니다. 당정은 자금이동에 따른 국내자금 결제시스템의 혼란을 막기 위해이자가 없는 18조원의 별단예금과 1조5,000억여원의 당좌예금을 2003년말까지 전액보장해 주기로 했다. 당정은 재경부·금감위·예금보험공사·한국은행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 제도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대책을 강구하는 등 제도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금융기관별로 1인당 5,000만원인 보장한도는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될 2002년말에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예금부분보장제도 시행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경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은은 “통안증권의 발행물량과 만기 등을 탄력적으로 조절,금융시장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도록 통화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필요할 경우 2금융권에도 통안증권 중도환매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발칵 뒤집힌 현대 “自救 가능한데…”

    현대건설이 또 다시 생사(生死)의 기로에 섰다.정부측이 슬쩍 내뱉은 ‘출자전환’방침에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부측이 출자전환 방침에 대해 뚜렷한 입장정리를 못하자 진의 파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다만,앞으로 정부측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저런 얘기에 구애받지 않고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책을이행하는 데에만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마련하도록 돼 있는 1조5,000억원의 자구책을무난히 이행하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건설측에따르면 1조5,000억원 중 9월말 현재 5,300여억원의 자구노력을 이행했고,나머지는 부동산·계열사 주식매각 등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주내로 이라크 미수금(8억5,000만달러) 중 2억달러는 어음브로커 등을 통해 어음할인으로 1억2,300만달러가 입금되고,현대건설이보유한 현대상선 지분(23.86% 2,450여만주)과 현대중공업 지분(6.93% 500여만주)을 해당 계열사에 매각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200억원가량이 들어온다는 것. 850억원에 이르는 현대아산 지분(1,700만주)도 계열사에게 팔기로했다.나머지는 연말까지 예상되는 영업이익(2,000억∼3,000억원)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구상이다.기존의 자구책 외에 내부 구조조정도강도높게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채권단의 목조이기’가 중단되지 않는 한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파증시 속의 ‘인동초 주식들’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한때 붕괴되는 폭락장세속에서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들이 있다. 중동 긴장고조에 따른 유가급등과 미국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피어리스는 13일 10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피어리스는 그동안 6,210원에서 2만1,650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주가는 이 기간중 8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양금고도 13일까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혜인(4일)남선알미 우선주 백광소재 씨크롭 우선주(이상 3일)도 상한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코스닥에서도 영남제분 신안화섬이 5일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고 대주산업과 인피트론도 3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이들 종목의 상당수가 중소형 개별종목이고 뚜렷한 재료가 없다.전문가들은 개별종목장세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현상중 하나이며 특히 워크아웃기업인 피어리스의 급등은 기업내용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K증권 김대중(金大中) 연구원은 “피어리스의 경우 장기간 횡보하다 8월20일이후 상한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 이동평균선과 골든크로스를 발생시키면서 기술적 배경에서 시세분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와 같이 유동성이 제한된 장세에서는 피어리스처럼 개별종목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수 밖에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IT 스코프] ‘벤처신화’메디슨과 시장의 힘

    국내 벤처기업의 신화로 알려진 메디슨을 두고 요즘 말들이 많다.벤처 1번지인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는 물론이고 여의도 증권가에서까지 심심치 않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주식시장과는 정반대로 ‘위기의 메디슨’이라는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한창 ‘주가’를올리고 있다. 메디슨 이민화(李珉和·47)회장은 주변의 이런 입방아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당장 갚아야 할 단기부채가 700억원이지만 연말까지의 매출과 보유 현금만으로도 상환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데 왜 이를 문제삼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진앙지는 자회사인 ㈜한글과컴퓨터 매각설.지난 3월 ‘메디슨 위기설’의 시초로 등장한 뒤 지난 6월 이 회장이 매각방침을 공식 발표하면서 기정사실로 굳혀졌다.이 회장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올해 안에 한컴을 매각할 방침이다.업계와 시장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회장의 해명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97년 한컴이 미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00만달러를 받는 대가로 워드프로세서 ?글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시장 원리를 무시한 채 ‘국민정서를 감안해’ 한컴을 인수한 것과 이제와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는 이유로 매각을 강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기 때문이다.결국 이 회장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시장은 ‘한컴 매각추진=메디슨의 위기’라는 등식을 받아들이고 있다.한컴 매각으로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벤처업계에서는 현재 메디슨 위기의 원인을 우리나라의 취약한 자본시장 구조와 이 회장의 경영 방식에서 찾는다.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53개의 벤처기업에 지분투자를 한 것까지는 좋지만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은 실수라고 입을 모은다.벤처 1세대인이 회장을 업계에서 지나치게 ‘신격화’해 이 회장 스스로 판단이흐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이 업계와 시장과의 약속을 중요시한다면 그들의 평가에도귀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이 회장의 뜻과 관계없이 시장은돌아간다.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는 시장이 판단할것이다.“메디슨이 살면 시장이 살리는 것이고,메디슨이 죽으면 시장이 죽이는 것이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가 던진 이 한마디를 이 회장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김재천기자
  • “현대家 뭉쳐야 산다”

    ‘뭉쳐야 산다’ 현대가(家)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MK)·몽헌(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MH) 형제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9월 현대자동차가 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후더욱 두드러져 현대 안팎에서는 형제간 ‘화해의 만남’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는 현대의 홍보자문사인 미국 버슨마스텔러가 최근 “현대가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완전히 벗어나려면 집안 불화를 빨리 씻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달라진 MK·MH 현대차 경영진은 소그룹 분리 직후 새로운 도약을다짐하는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사원들의단계적인 해외연수를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MK의 반대로 무산됐다.동생(MH)이 힘들어 하는데 형으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MK 측근들의 전언이다.MK는 직원들에게 그룹에 대한 말조심도 신신당부했다. MH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측근을 통해 MK의 우호적인 태도에 화답했다.구조조정위원회의고위 관계자는 최근 임원회의 석상에서 “현대차가 소그룹으로 분리 됐다고 남처럼 대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일이 없도록 하라”고 부탁했다. 현대차가 현대 계열사 직원들의 차량구입시 5%를 할인해 주고,현대상선이 현대차 계열 직원들에게 금강산관광때 일정비율을 할인해 주는 종전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양쪽 직원들도 화기애애 최근 MH진영인 PR사업본부가 체육대회 장소로 일산의 현대차연수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현대차가 이를 흔쾌히허락했다.MH쪽은 이를 우호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쪽 직원들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계열분리를 놓고 신경이날카로웠을때만 하더라도 양쪽은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 등원수처럼 지냈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대립 당시 전위대 역할을 했던현대차 홍보실과 현대PR사업본부 직원들의 교류가 부쩍 잦아 졌다. ■‘왕회장’이 변수 현대 주변에서는 MK·MH가 진정 화해의 손을 잡느냐 여부는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3부자퇴진’ 선언때 부친의 뜻을 따르지 않은 MK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아직 남이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정 전 명예회장이 계동사옥 집무실에 들러 MK·MH를 불렀으나MK가 외출중이어서 ‘3부자 회동’이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일부에서는 연로한 정 전 명예회장이 그룹의 생존을 위해 MK·MH의 화해에적극 나설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정인영(鄭仁永) 한라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숙부들도 형제간 화해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병철기자 bcjoo@
  • 부실 대기업 우선 퇴출

    은행들의 퇴출대상 기업 선정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퇴출심사 대상 기업은 모두 200여곳이며 대기업을 먼저 정리한 뒤,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 정리절차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의 중간점검 결과,200여개의 심사대상 기업에는 10대 재벌중삼성을 제외하고 2∼3개의 계열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조적인 유동성위기를 겪는 기업은 법정관리 없이 곧바로 청산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정리작업이 더뎌지면 시장불안만 가중되는 만큼 가급적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퇴출결정에 따른 시장불안을 불식시킬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기업 판정작업 내일부터 본격화=금융감독원은 12일까지 21개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평가기준 가운데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준은모범적인 은행의 기준을 토대로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13일부터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대상 기업 솎아내기’ 작업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여러 은행이 여신을 지원한 대기업부터 지원중단 여부를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구조조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이 더 중요=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 강조한 부실판정 기준이다. 채권은행들이 부실판정시 업종별 특성이나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해생긴 특별손실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로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C,D사 등은 살아날가능성이 다소 커졌다. ◆법정관리 없을듯=금감원은 회생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은 법정관리,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의 이전,청산,합병,매각 등의 방법으로 조기정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정관리는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법정관리는 채무면제 등을 통해 회생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채권단에서 자금지원을 중단한 마당에 법정관리를 하기가 힘들 것이기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퇴출에 따른 시장충격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정리절차를 밟기 위한 법정관리를 할 수 있으나 법정관리제도의 근본취지에 어긋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시장안정책은?=대기업 퇴출에따른 금융시장 혼란방지가 핵심이다. 금감원은 퇴출 및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만기도래하는 심사대상 기업의 회사채 물량은 기업어음 등으로 차환발행해주도록 은행들을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은행에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가동,퇴출기업과의 거래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참고인 46명 명단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된 46명은 다음과 같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신용보증기금 외압 관련 증인 김진만 한빛은행장,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이촉엽 한빛은행 감사,신창섭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박영태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소영수 한빛은행관악지점 검사역,도종태 전 한빛은행 검사실장,박영선 한빛은행 검사실장,장정자한빛은행 론리뷰팀장,손용문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운영 전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장광우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검사1팀장■공적자금 관련 이헌재 전 재경장관,남궁훈 전 예금보험공사사장(증인),위성복 조흥은행장(참고인)■워크아웃 관련 증인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김경림 외환은행장■1차 금융구조조정 및 한보철강 매각 관련 증인 이헌재 전 금감위원장,이근영 금감위원장■대우차 매각 관련 증인 이헌재 전 재경장관,이근영 전 산은총재,김우중 전대우그룹회장,김신정 대우자동차사장,김태구 전 대우자동차대표이사,김연규 산동회계법인 대표■사외이사제 관련 참고인 정지태 금감위 비상임위원■중앙종금 지원 관련 참고인 현의송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이근영 전 산은총재, 강정원 서울은행장■현대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관련 증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박세용 전 현대상선회장■국제입찰 관련 참고인 심광수 론스타 회장,김기홍 모건스탠리 고문■한국자산관리공사 운영 부실 관련 참고인 유한종 코레트신탁 사장■기업결합 관련 증인 조정남 SK텔레콤 대표이사,정의진 한국통신엠닷컴사장,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남용 LG텔레콤사장■부당내부거래 관련 증인 허태학 에버랜드 사장,장효림 서울통신기술사장■정유사 가격담합 관련 증인 김한경 SK 주식회사사장,허동수 LG칼텍스정유 사장,유호기 S-Oil 사장,정몽혁 현대정유 사장■새만금 보고서 허위작성 관련 참고인 이상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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