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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개헌론 신중하고 사심없이

    개헌문제가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차기를노리는 여야 중진들이 연설회나 대학강연을 통해 제기하기때문에 아직 정당의 공식 움직임과는 무관한 듯하지만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면면의 비중을 볼 때 쉽게 사그라들것 같지는 않다. 2002년을 겨냥하는 대권 예비주자들과 당내 야심가들이‘관심끌기’ 차원에서 개헌론을 제기하는 것인지 아니면정치적 소신인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여야 중진의원들의 개헌론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의 빅이슈가 되고태풍이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심각한 상태이다.IMF위기 극복과 남북대화 정국 그리고 실업문제 등 새로운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키고도 남는다. 따라서 어떤 형태이든 정치권의 개혁 나아가서 권력구조의 개편을 바라는 국민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서투른 무당이 장구 탓만 한다고 지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권력구조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크게 달라진 국내외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국가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개헌문제를 성역으로 덮어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행 헌법은 1987년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에 견디지 못하고 ‘6·29항복선언’을 하면서국민의 합의를 거쳐 만들어졌다.군정세력과 민주세력간에일종의 타협의 산물이다. 유신이래 계속되어온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로잡고단임제를 채택함으로써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게정권교체의 청량감을 주도록 하였다. 5년 단임제는 당시강력한 대권후보들에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여 쉽게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87년 10월27일 국민투표에서 찬성률 93.1%로 확정되어공포된 제9차 개헌이 현행헌법이다.평균 4.3년의 개헌사에서 볼 때 14년을 유지하여 ‘장수’한 셈이다. 그러나 국가기본법인 헌법의 개정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과거 불행했던 정치사에서 개헌의 대부분이 집권자의 권력연장을 위해 강행되었다.지금은 그와는 달리 여야 중진의원들이 앞서고 있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따라서 개헌론이 권력연장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라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행헌법 구조에서 정치는 항상 불안정성을 보여왔다.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만성적인 정치불안으로 국가의 에너지결집과 국민통합에 어려움이 따랐다. 대통령 중심제는 행정부와 국회가 모두 국민으로부터 통치를 위임받는 ‘2중 정통성(dual legitimacy)’의 구조때문에 끊임없는 정치싸움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된다.미국과 같이 200년이 넘는 전통과 철저한 권력분립 그리고 성숙한 의회가 제도화되지못한 나라에서는 극심한 정치대립으로 국정의 혼란을불러왔다. 개헌문제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집권욕이나 ‘짝짓기’ 등정략으로 제기되어서는 안된다. 21세기형 효율적인 국가경영체제를 모델로 충분한 토론과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국경선이 사라져가는 국제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남북화해협력과 궁극적으로 통일에 대비하는 원대한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치개혁과 지역화합도 중요한 목표치가 될 것이다.지역주의에 텃밭을 둔 국회와 정당구조를 혁파하는체제가 요구된다.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영토조항 등현실적인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업자가 100만이 넘고 건강보험재정파탄,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를 비롯해 국가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민생문제와 개혁입법은 제쳐둔 채개헌문제나 거론한다면 국민의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정치권은 우선 정치인들 스스로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있도록 정파를 초월하여 민생문제해결에 협력하고 개혁입법을 통해 정치개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하라는 말이다. 그런 연후에 또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지역화합과 국제경쟁력 강화 등 모든 가능성과 예측성을 바탕으로 개헌문제를 신중하고 사심없이 논의해도 늦지않을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3·26 개각/ 막오른 ‘3與1野시대’

    정치적 관점에서 3·26 개각의 요체는 3당 정책연합의 태동으로 볼 수 있다.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을 외교통상부장관에 기용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일단 3당연정(聯政)의 틀을 마련했다.김윤환(金潤煥)민국당 대표도26일 “한 의원 입각은 연정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고3당 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 입각을 계기로 조만간 3당 지도부 회동을 추진,구체적인 정책연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정책연합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공동선언문 등의형식을 빌려 3당 연정을 공식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3당 연정이 공식 출범할 경우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을아우르는 여권은 국회의원 137명을 확보,국회 과반수 의석을 꼭 채우게 됐다.한나라당 협조없이 독자적으로 국회에서 입법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여1야의 정국구도는 그러나 국회운영의 안정 차원을 넘어 정국구도의 유동성을 한껏 높이는 의미를 지닌다.연정그 자체로 내년 말 대선을 치를 수도, 아니면 정계개편을통한 다른 정국구도를 잉태할 수도 있는 것이다.물론 반론도 있다.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 등 민국당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 민주당의 기대만큼 정국을 주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그러나이런 민국당의 분열상 역시 정국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개각에서 자민련, 특히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입지가 확대된 점도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주영회장 死後/(하)현대의 앞날

    타계한 정주영(鄭周永)전 현대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 빈소에서는 웃고 넘기기에는 예사롭지 않은 얘기들이 오갔다. “이렇게 정씨 일가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같이한 적이 없어요.1m도 안되는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원수처럼 등을 돌리고 그렇게들 싸웠잖아요.”문상객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이말이 곧 현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임을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왕(王)회장 없는 현대가 표류할 것인지,옛 영광을 되찾을것인지의 여부는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버금가는 형제간의 실질적인 관계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현대를 아는 사람들은 장남인 정몽구(鄭夢九·MK)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이 형제간의 우애를 다지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특히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측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빚어진 감정의 골을 메움으로써 현대차와 현대그룹에대한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물론이번 장례식을 통해 MK·MH 진영간에 깔려 있던 앙금이 다소 사그라드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슴 속에 맺혀 있는 앙금을 훌훌 털어 내기에는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 안팎의 시각이다.특히 MK측은 그동안 MH측의 현대상선 쪽에 맡겨 왔던 수출용 자동차 수송을 독자적인 법인 설립을 통해 되찾아 오겠다는 뜻을 갖고 있어 MK가 ‘대화합의 맏형’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당장 올 상반기에는 현대전자를,하반기까지는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마쳐야 한다. 현대전자는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로 이름을 바꾸면서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반도체값 하락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장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는 별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타 계열사의 지분은 말끔히 정리된상태이며,MH계열의 현대중공업 지분 정리도 계속 작업 중이다. 다만 부실 덩어리인 MH계열의 현대석유화학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가 중공업 계열분리에 다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의 주축인 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 해소가 최대 관건이다.이라크 미수금(8억5,000만달러)을 모두손실로 처리할 경우 자본금(2조1,000억원)이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조만간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건설의 결산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관심거리다.그러나 건설측은 분식회계로 엄청난 부채가 감춰진 대우그룹과는 달리 회계감사로 부채 규모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오히려 회사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도 발등의 불이다.매달 북측에 지불하는 관광 대가(1,200만달러)를 지불하지 못해 좌초 위기에 몰려있다. 북한측은 관광선 코스 확대 등 금강산 활성화 방안에 대해‘말만 하고 실행이 안되는’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정부 또한 카지노·면세점 허가 등에 대해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미 자본금(4,500억원)을 잠식한 상태에서 북측이 관광 대가를 유예시켜주지 않을 경우 험난한고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미궁에 빠진 현대증권·현대투신·현대투신운용의 미국 AIG사와의 매각 협상도 해결해야 할과제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주영회장 사후 현대호 어디로/(중)계열분리 앞날

    정주영 전명예회장이라는 구심축이 사라져 현대의 분할구도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들은 “”현대의 계열분리가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구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열이 분리될수록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던 '왕자의 난'이 재연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하지만 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투자증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여전히 현대와 한국경제의 잠재적인 '핵폭탄'이다. ●커지는 원심력/ 정 전명예회장의 사망으로 현대의 계열분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기본골격은 갖춰져 정 전명예회장이 사라졌다고 큰 영향은 없겠지만 심리적인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황학중상무는 “”정 전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지분을 건설에 증여한 데다 다른 계열사 지분도 얼마되지 않아 계열분리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명예회장 소유의 계열사 지분은 △현대건설 15.77%(5,062만주) △현대중공업 0.51%(38만7,000주) △현대상선 0.28%(28만5,000만주)이다. 현대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 지분은 없다. 재정경제부의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의 땀이 배어있는 서산농장 매각의 부담을 심리적으로 덜어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계열사간 부당거래 원천봉쇄 등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통신대 김기원 교수는 “”지난해 같은 왕자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구계획 차질없다/ 정 전명예회장이 일선에서 은퇴한 지 오래됐고 그와 관련된 자구계획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여서 현대건설·현대전자 등의 자구계획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정 전회장은 경영일선에 있지 않았던데다 현대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자구계획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으로서 현대건설·현대전자 등과 합의한 기존의 금융지원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현대도 합의사항을 준수,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로에 선 현대건설/ 영화회계법인의 현대건설 실사결과가 나올 5월말 처리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5월말 현대건설 실사보고서에서 청산가치가 자산가치보다 많다고 나오면 즉각 출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회계감사 결과를 토대로 출자전환을 하게 된다면, 전액감자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존 지분상황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김기원교수는 “”현대건설이 분식회계한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분식회계를 제외하고도 현대건설은 자본금 잠식상태””라고 말했다.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초 나올 삼일회계법인의 현대건설 결산보고서에서 자본잠식으로 판명날 경우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경제부처·금융계 반응

    정주영(鄭周永) 현대 전명예회장의 별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채권단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원 약속이 예정대로 이뤄진다.현대 또한 계열분리가 가속화돼 소유구조의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왕회장은 진정한 벤처기업가” 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2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개발연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산증인이었다”고회고했다. 또 “무(無)에서 기업을 일으켜 우리 국민에게‘하면된다’는 희망을 심어줬다”면서 “고인의 훌륭한업적을 기리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이날 정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당초 계획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와 재계인사 초청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산업자원부는 “산업화시기에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전산업 분야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진정한 의미의 ‘벤처기업가’라고 고인을 평했다. ■금감원,현대주 상승에 안도 금융감독원은 현대계열사의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안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산업을 추진중인 현대아산에 대해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채권단,“현대지원 예정대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정주영 전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주채권은행 입장’을통해 “정명예회장의 별세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현대계열사의 자구계획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며 채권단의금융지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현대계열의 구조조정에 따라 정명예회장의 계열사 보유지분이 대부분 정리됐으며 채권금융기관에 대한담보제공이나 보증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유동성 위기를겪고있는 일부 계열사에 고인의 유산이 ‘수혈’되는 관측에 대해서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절 말을 아꼈다. ■주채권은행 현대 트리오,나란히 조문 외환은행의 김경림(金璟林) 행장·이연수(李沿洙) 부행장,황학중(黃鶴中) 상무 등 주채권은행의 현대 담당 ‘트리오’가 이날 오후 나란히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김행장은 전날밤늦게까지 비상연락망이 두절,은행측에서 ‘비보’를 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후문이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타계한 경제거목 왕회장 정주영씨/ 일대기

    정주영은 격동의 현대경제사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거목(巨木)이었고,옛소련과 중국의 경제 교류를 이끌어낸 민간 외교관이었다. 서울올림픽을 유치,성공적으로 치른 체육인이면서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누구도 엄두내지 못했던 ‘소떼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끌어낸 이도 그였다.‘소떼 방북’은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밑거름이 됐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자신의 퇴진 여부가 도마에 올랐던 지난해 5월에는 ‘3부자 동반 퇴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정주영.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자서전 제목만큼이나 그의 인생 역정은 위기와 시련,극복의 연속이었다. ■소년 정주영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의 산골짜기에서 빈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그의 호 아산도 고향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어려서부터 남달리 야심이 많았던 그에게“농사일을 하라”는 부친의 말은 성에 차지 않았다.가난은 야심찬 통천 산골의 소년을 잡아두지 못했다. 신천지를 꿈꾸며 세번씩이나 가출을 시도했던 정주영은 19살때 아버지가 소 팔아 모아 둔 70전을 훔쳐 들고 네번째‘탈출’에 성공, 드넓은 세상으로 나온다.그러나 기다리는 것은 냉엄한 현실뿐.막노동판을 전전하다 다다른 곳이서울 신당동 쌀 가게였다.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한 그에게운이 따랐다.그의 성실성에 탄복한 주인이 그에게 쌀 가게를 넘겨줘 일약 점원에서 사장으로 올라앉게 된다.‘경일상회’라는 상호로 자신의 간판을 내단 것은 고향을 떠난지 4년 만의 일이다.보통학교(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에게 ‘안되는 일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가 생긴 것도 이무렵이다. ■사업은 탄탄대로 40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 자동차수리공장인 ‘아도써비스’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의길로 들어선다. 이후 46년에는 중구 초동에 현대자동차공업사를,47년에는 현대건설 모태인 현대토건을 세우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손대는 일마다 성공했다.그에게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머리 속은 ‘도전’ ‘성공’이란 단어들로만 가득찼다.반세기에 걸친 ‘현대 역사’의 시발점이었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잠깐 부산으로 피란 길에 올랐던 그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복구사업에 뛰어든다.단일 공사로는최대였던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맡아 일약 대형 건설업체로 부상한 것도 57년이다.62년부터 본격 추진된 경제개발계획때는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5년에는 태국의 파타니 나라와소 고속도로공사를 따내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68년엔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성공리에 마친다.세계 최단 시간 완공이라는 기록까지남긴 이 공사는 ‘정주영’을 불세출의 인물로 각인시킨대역사였다. 70년대 후반은 중동 붐을 타고 대규모 건설공사를 수주,현대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사업 절정기는 80년대.76년 최초의 국산 모델 ‘포니’승용차를 만들어 미국 수출 길을 닦았다.86년에는 포니의 후속 모델인 엑셀이 미국 수입시장 소형차 판매 1위를 차지,‘엑셀신화’를 만들어냈다.엑셀신화는 후속 모델인 엑센트,베르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결단의 승부사 그의 ‘신화 창조’는 초인적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의 삶은 위기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승부를 걸었다.결과는 늘 적중했다. 고비때마다 결단은 더욱 빛났다.한국전쟁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겨울에 유엔군 묘지에잔디를 깔라는 미군측 요청에 보리밭을 떠다가 푸른 잔디로 바꿔 현대건설이 미군 공사를 독점한 일화는 두고두고회자된다.조선소 도크도 없이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내밀어 영국에서 조선소 건설 차관을 따낸 일,일본나고야를 제치고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일은 아마도 그가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984년 2월 서해안 서산 간척지의 물막이공사는 정주영의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다.양쪽에서 쌓아온 방조제의 끝 사이를 막아 조류를 차단하는 당시 공사는 유속이너무 빨라 난공사 중 난공사였다.정주영은 때마침 외국에서 들여온 고물 유조선 한 척을 활용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물막이공사를 완벽하게 해낸다.후일 ‘정주영공법’으로 불렸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대통령에 출마해 떨어진다.대가는 비쌌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실패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그는 현대그룹 일선에서 물러났고,건강도 극도로 악화되는이중고(二重苦)를 겪어야 했다. 회사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문민정부 5년간 각종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일 욕심은 물론 명예욕도 컸던 그가재벌의 정치 참여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계산하지 못해무리수를 둔 결과였다. ■마지막 불꽃,대북사업 금강산에 가졌던 그의 애착은 남달랐다.그에게 통천에서 가까운 금강산은 바로 고향이었다. 98년 6월 ‘소떼 방북’을 추진하면서 “아버님의 소판돈 70전을 갖고 집을 나선 뒤 긴 세월 동안 저는 묵묵히일하는 소를 ‘성실과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삼고 인생을걸어왔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한 마리의 소가 1,000마리가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갑니다”라며벅찬 감회를 표현했다. 발이 부르트도록 방북 길에 올랐던 그의 노력은 헛되지않았다.‘3부자 동반 퇴진’과 함께 대북 총수 자리를 아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물려줬지만대북사업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을 따낸 것도 성과 중의하나다. 지난해 6월28일에는 막걸리를 싣고 방북,김 위원장이 지방 순시 중인 원산까지 날아가 대북경협을 담판짓는 지칠줄 모르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식들엔 엄격 손주들엔 자상. 아버지 정주영은 자식들에겐 매우 엄격했다.잘못을 저지른 아들에겐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다.아들들은 아버지 앞에서는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고 고백하곤 했다. 92년 총선 전후까지만 해도 자식들을 한데 모아 아침을같이 먹고 계동사옥으로 출근할 정도로 가부장적인 면을지니고 있었다.자식들과는 달리 손자·손녀들에게는 정이많은 할아버지였다.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손자·손녀들을 자주 찾곤 했다. 이렇듯 위세당당하던 그도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말년에몽구(MK)와 몽헌(MH) 두 아들이 싸우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데 몹시 속상해 했다고 한다. 일 벌레로 비쳐진 그에게도 멋진 풍류가 있었다.‘아침이슬’을 곧잘 불러댔고,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가는 세월’ ‘고향의 봄’ ‘고향무정’ 등 3∼4곡을 불러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시간이 날 때면 작가와화가를 만나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면도 있었다. 외지와의 회견에선 “120살까지 살겠다”고 장담했던 정주영.그러나 그도 불로초를 구할 수는 없었다.매순간 승부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던 대사업가 정주영은 이승에 ‘왕(王)회장’이란 이름 석자를 남기고 끝내 이 세상을 떴다.사업가로 첫 발을 내디딘 지 63년,47년 현대건설 전신인 현대토건을 설립한 지 꼭 54년 만의 일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북한 IT산업 ‘인력은 첨단·인프라는 초보’

    북한의 정보산업은 ‘불균형 상태’다.인력은 뛰어난데 컴퓨터나 인터넷망 등 인프라는 초보 단계다.소프트웨어 개발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지만 하드웨어는 개발자체가 어렵다.하드웨어도 군사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민간부문에서는 초보단계다. 북한에서의 인터넷 사용은극히 제한돼 있다.정보의 공개·공유가 체제안정에 위협이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은 컴퓨터 산업의 중심지인 조선컴퓨터센터와 김일성종합대학 등에 국한된다.인터넷보급의 기본 전제인 통신망 부족도 심각하다. 컴퓨터 보급도 열악하다.지난 1월 방북했던 조현정(趙顯定) 비트컴퓨터 사장은 조선컴퓨터센터에서 펜티엄3급 컴퓨터는 전체 10%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컴퓨터는 대략 10만대로 남한에서는 생산중단된 386·486 기종이 주종이다. 이는 컴퓨터의 북한반입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측의 요청으로 마련한 486급 컴퓨터 750여대가 지난 5월 이후 근 1년째 인천항 부두에 쌓여있다.486급 이상 컴퓨터의 대북반출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북한 이라크 등 분쟁우려국에 군사용으로 전용가능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 바세나르 협정에 가입돼 있다. 그나마 있는 고성능 컴퓨터는 군사분야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북한은 98년 ‘대포동1호’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어인공위성 ‘광명성 1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궤도를 조정하고 유도전파를 수집·해독하는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북한이 컴퓨터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술자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80년대 말부터 평양을비롯한 각 도·시·군에 세워진 특수학교인 제1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4학년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남한의 과학고에 해당하는 이 학교 학생들은 90년부터 시작된‘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있다. 김일성대학에는 98년부터 컴퓨터과학대학을 신설했다. 수학을 강조하는 교육 분위기로 북한 인력의 알고리듬(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능케하는 기반 수학지식)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으로 IT분야는 인력 유동성이 높지만북한은 체제 특성상 안정된 수급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력 외에도 소프트웨어의 우수성도 널리 알려졌다. 바둑프로그램인 ‘은별’이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 4년연속 우승하는 등 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각종 해외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특히 무선 인터넷 게임과 3D 애니메이션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T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더욱 점쳐지는 것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특별한 관심 등 북한 내부의 ‘IT가 아니면안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남북이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의 설립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IT산업의 발전은 정보의 공유가 생명이다. 북한이 체제유지라는 틀 안에서 정보공유를 얼마만큼 허용할지가 앞으로 발전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국내 소개된 북한SW. 정보산업 분야 중 북한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소프트웨어는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소프트웨어로는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바둑·장기게임 프로그램인 ‘류경바둑’과 ‘류경장기’,금강산·묘향산·평양 시내 등을 소개하는 ‘천하제일강산’,악보 편집 프로그램 ‘은방울’ 등이 있다.이달 중 들어오는 조선말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을 기초로 한 한방 프로그램 ‘금빛 말(Golden Horse)’은 환자 체질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조선컴퓨터센터가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북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늘고 있어 추가 반입이 기대된다.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 중에는 워드프로세서 ‘창덕’,바둑프로그램 ‘은바둑’,윈도95 한글처리 프로그램 ‘단군’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은바둑’은 지난 98·99년 ‘세계바둑프로그램대회’에서 2연패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창덕’이개발한 글씨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 쓰고 있는 옥류체로 남한의 궁서체와 비슷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남북 정보산업협력 어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은 남북 정보산업협력에서 선두주자로달음질하고 있다. 제3국에 공동개발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소프트웨어 수입과 개발 수주 등도 이뤄지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사장,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 등 국내정보산업 벤처기업인들도 올들어 무더기 방북, 북한내 정보산업 특구설치와 합작사 설립 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정보인력을 교육시킨 뒤 일을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개성공단 등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추진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와 베이징(北京)에 ‘소프트웨어 공동협력개발센터’를 연 상태.문서요약,문자 인식 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삼성은 북한내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베이징 공동협력 개발센터의 인력을 늘려나가겠다는입장.삼성은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을 토대로 남북 공용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추진중이다.올해초부터 ‘류경 바둑’,‘조선 료리’ 등 북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사이버 경영전문벤처기업인 엔트랙은 올 7월까지 애니메이션 전문가 100명을,연말까지는 멀티게임 전문가 250명을 교육시키는 등 내년말까지 3,000명 규모의 북한 IT전문인력을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엔트랙은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다차원 애니메이션과 소프트웨어 임가공 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하나비즈닷컴도 지난달 중국 단둥에 프로그램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북측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마쳤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회사의 한 임원은 21일 “북한의 소프트웨어 제작수준은 국내에 버금가며 시스템통합(SI),게임분야에선 전문인력의 수준에서 앞선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협력사업이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포럼] 서민이 ‘봉’일 수 없다

    한때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을 검약생활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선생님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저축의 미덕을 강조했고,그래서 저금만 잘하면 금세 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당시 학교에는 으레 ‘저금의 날’이란 월례행사가 있었다.그러나 그 날이다가오면 시골 소년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보란 듯이 저금돈을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않은 터라 부모님께 선뜻 돈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쩌다가 용돈을 받아들고 우체국에 달려가면,그곳에는 웃음띤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이들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십중팔구는 ‘문턱이 높은 곳’이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곳’이 아닌가 싶다.대기업에는 거리낌없이 뭉칫돈을 내주면서도 가계자금을 융통하려는 서민에게는 “담보 대라”며 인색한 것이 그간의 은행들이고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심지어 10년 이상거래한 은행에서 몇백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고해도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약관이 바뀌어도 고객이 묻기 전에는 그 내용을 먼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 은행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서민들이 몇만원 들고 은행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시중은행들이 엊그제 약속이라도 한 듯 소액예금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고 전격 선언한 탓이다.매일예금 최종 잔액이 50만원에 못미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월 예금 평균잔액이 10만원을 밑돌면 매달2,000원씩 계좌유지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있다. 이런모습을 접한 이 땅의 서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물론 은행도 기업이란 측면에서 볼 때 수익성 위주로 영업방식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그간 국내 은행들은 그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립된 기업이라기보다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예금을통해 국민저축을 동원하고 이를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간주되어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1997년 이후은행권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일단 시장의 안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은행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어찌보면 계좌관리 비용만 나가는 소액예금의처리대책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은행이 수익성 창출모델을 1차적으로 힘없는서민에게서 찾으려 드는 것은 문제 해법의 본말이 크게 전도된 처사다.오늘날 우리 은행을 이처럼 부실하게 만든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하다.그간 은행들이개인 예금자들로부터 얻은 막대한 이익을 부실기업에 수십억원씩 대출해줬다가 손실을 본 경우는 헤아릴 수 없다.그런 점에서 은행권은 부실 책임이 큰 기업을 수익성 창출의1차적 목표로 삼는 것이 백번 옳다. 은행들은 소액예금에 무이자를 적용하기에 앞서 금융자원낭비를 초래하지 않도록 여신 심사기능을 강화하는 시스템부터 조속히 구축할필요가 있다.이를 토대로 여신금리를대폭 차등화해서 차입자의 신용위험에 상응하는 가산금리를 부여해야 한다.또 은행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시장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물론 새로운 수수료 수입을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인수·합병(M&A)업무나 투자은행업무,자산관리 및 운용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도 힘을쏟아야 한다. 이러한 선행(先行) 노력 없이 만만한 서민만상대로 수익성 창출에 골몰한다면 결코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서민이 더이상 은행의‘봉’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무디스, 한국신용‘안정적’평가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0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이라고 재확인했다.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외화유동성을 확충하는 정부정책 등이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을 지지(support)하고 있다고밝혔다. 관계자는 “안정적이라고 재확인한 것은 세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금융부문에 내재적 취약성이 존재하며 기업구조조정이 초기단계에 있으나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호적인 대외경제여건이 수출증가 및 경상수지흑자유지에 일조했으며 원-엔 환율 안정으로 한국의 실질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은 국가신용등급에 정치적위험을 감소시키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남북화해 및 통일에 따라 한국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부정적 요인을 복합적으로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 “세계증시 폭락 美 정책실패 탓”

    지난 96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잭 켐프(Jack Kemp) 전 의원은 “최근 세계적인 증시폭락 현상은 유동성긴축 등 미 연방준비은행의 정책적 판단 착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비공식 정강정책연구기관(Think Tank)인 임파워아메리카(Empower America) 대표인 잭 켐프 전의원은 19일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그랜드호텔에서 진념 경제부총리,신국환(辛國煥)산자부·안병엽(安炳燁)정통부 장관, 민주당 정동영(鄭東泳)·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등 국회 정보통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국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과열을 지나치게 염려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줄였다”면서 “이런 정책적 실패의 결과로 미국·일본 등에 유동성위기가 찾아왔으며 그 여파가 세계적인 증시공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공황을 일으킨 것은 IT산업이 아니라 미 중앙은행의 정책적 실수 때문”이라면서 “세제·금리 등 정책적 조정만이 미국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한국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등 기업에대한 규제완화와 기업의 세계화(Globalization) 촉진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켐프 전의원은 20일 오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뒤 진념 부총리 등 경제부처장관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22년간 상·하원의원과 주택도시개발장관 등을 역임한잭 켐프 전의원은 92년 공직을 떠난 뒤 96년 대선에 공화당 밥 돌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가 낙선했다.헤리티지재단 고문과 오라클 이사도 맡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금융권 이기주의부터 버릴때

    금융권의 이기주의가 문제다.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원칙이 상시퇴출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일부 금융권의 보신주의 행태가 눈총을 사고 있다. ◆말로는 지원 금융감독원은 일부 우량은행들이 현대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행태에 불만을 감추지 못한다. 제일은행이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고,하나은행은 현대건설이 발행한 기업어음 인수를 거부했다. 또 조흥·신한·한미 등 일부 은행들이 현대건설·전자에 대해 수출환어음 지원을 약속하고도 회수하는 바람에 두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급기야 금융당국이 은행장들에게 당초 지원방안에 대한 서명을 하도록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시장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하면딴청을 부린다”고 지적했다.회사채 신속인수 방안 등은시장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비용으로,일부 은행들이 이의 분담을 기피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감원은은행들의 지나친 자행 이기주의가 제2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담보 없으면 대출 안해줘 은행들의 담보위주 대출관행도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진념 부총리는 최근 금융기관장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현대전자에 신디 케이트론을 주선한 씨티은행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금융인들이 적극적으로 수익성 있는 대출처를찾기보다 자리보전과 제몫 챙기기에만 신경쓰는 등 ‘단순한 생활인’에 머물러 있다”고 보신주의를 질타한 점도이 때문이다. ◆무임승차는 안돼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경영실태평가(CAMELS)때 국가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 공공성과 신용대출 실태를 반영하기로 했다.금융기관의 자행 이기주의에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경제주체의 개별적 이익추구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금융기관이 시장붕괴를 막기 위한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티은행 왜 현대전자 지원하나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살로먼스미스바니가 현대전자 지원에 적극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현대전자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2,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주기로 했다.이미 8,000억원을 조성해 줬던 터이다. 씨티측은 “당초 1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2,000억원이 안채워져 이번에 부족분을 마저 주선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는 왜 현대지원에 적극적인가. 한마디로 “현대전자는 회생할 수 있으며 그런 기업에 돈을 대는 것은 남는 장사”라고 강조한다. 현대전자 유동성 위기의 근본원인은 부채규모보다는 만기구조에 있다는 게 씨티측의 판단이다.전자는 부채규모가지난해말 기준 7조7,000억원에 이르러 과중한 금융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이 부채중 5조5,000억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국내 금융권이 손사래를 치는 이유다. 하지만 씨티는 전자의 외형이 10조원에 이르는 만큼 3조원 정도의 부채는 평상시 유지가능하다고 본다.나머지 4조5,000억원 가운데 자구노력을 통해 1조∼1조5,000억원을덜어내고 회사채 신속인수를 통해 2조7,000억원(만기도래분 3조4,000억원의 80%)이 흡수되므로 충분히 감당할 수있다는 계산이다. 전자에 대한 기존여신이 많거나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이자행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소설’이라고 일축한다. 살로먼스미스바니도 씨티와 비슷한 견해다.금융권의 여신 만기연장 약속만 지켜진다면 별 문제없다며,전자의 지분매각 및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주간사를 선뜻 맡고나섰다.지난 10일 열린 채권은행장회의 때는 제프리 새퍼미국본사 부회장과 윌 클레이 아시아담당 자산운용 책임자가 직접 나와 ‘회생근거’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이종우의 증시 진단/ ‘美금리 추가인하’ 주가 영향 적을듯

    이번주 주식시장의 최대 재료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미국의 금리인하이다. 예상으로는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미국 금리인하와 주가의 관계를 보면 두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진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1월에 연달아 한 금리인하를 한차례로 볼 경우,이번 금리인하는 두번째이지만 과거와 달리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다.이에 대해 세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금리인하가 이미 예고되었다는 점이다.주식시장의 속성상 미리 예고된 재료는 주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두번째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실물변수가 약세를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지난해까지 미국의 소비증가율이소득증가율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던 점은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대출에 의한 소비가 주요 역할을 했다.나스닥지수가 지난해 고점에 비해 60%이상 하락해,올해 상반기에는 자산효과가 소비에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다. 세번째는 금리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지난 98년에비해 작다는 점이다.미국이 1월에 금리를 인하했지만 다른 선진국은 금리인하에 동조하지 않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다. 따라서 경기둔화와 제한적인 금리인하 효과로 해외주식시장이 약세 조정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나라 주가 역시 별다른 상승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며,중소형주 중심의 제한적인 매매만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현대號 회생 “失機 안된다”

    ‘제2의 대우는 막아야 한다.’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현대가 ‘제2의 대우’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는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에 관한 신속한 결단을,현대에는 현경영진의 퇴진과 혹독한 구조조정을,채권단에는 자금지원 약속의 성실한 이행을 각각 촉구하고 있다.현대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경고한다. 18일 외국계 컨설팅사인 아더 D 리틀(ADL)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는 향후 현금흐름이 개선돼 회생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의 재무자문사인 SSB는 “현재 1조원 이상의 자구계획과 10억달러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연말에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고2조원까지의 현금흐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SSB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 평가보고서를 최근 채권단에 전달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금융기관의 여신회수와반도체가격의 추가하락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대전자·건설의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도체값 회복 등 지나치게 외부변수에 의존하고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환은행은 현대전자가 올해 반도체 평균가격을 개당 3.3달러로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평가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가격은 2.2달러다.크레디리요네증권은 D램가격이 2.1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인철(崔仁哲)연구위원은 “반도체값 속락은 기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자력으로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자구목표분의 84%(1조3,144억원)밖에이행하지 않았다.올해도 7,485억원의 자구이행을 내걸고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사재출자 337억원은 주가하락을 핑계로 넉달째 감감무소식이다.수정 목표시한인 3월말도 넘길 공산이 크다. ‘1조원+α’를 제시한 현대전자도 용폐수처리공장 매각을 제외하고는 자구실적이 미진하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대우가 외환위기 이후 겉으로는 구조조정을 한다고 발표해 놓고 결국 안해 회생불능이 됐다”면서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도 30%상당의 인력감축을 단행한 만큼 현대는 고강도의 조직·인원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오는 29일 현대건설 주총때 가신그룹을 퇴진시켜 구조조정의 의지를 시장에 알릴 필요도 있다. 정팀장은 “대북사업은 국가적 사업인 만큼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 등 외국에서 좀더 적극적으로대북 지원금을 유치,현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를 특혜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현대의 회생가능성에 채권단이 동의하고 지원을 약속한 이상 무엇보다 금융권의 공동보조가 가장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투신권 고수익 상품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주가도 심하게 오르내리는 ‘저금리주가급등락기’에 적절한 재테크 상품은 없을까. 투신사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주식시장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차익거래펀드’가 바로그것이다. 최근 채권금리의 급등락으로 채권형펀드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부가평가 후순위채를 편입,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CBO펀드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신권 주요 상품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대한투신증권 ‘인베스트 플러스알파 차익거래 전용펀드’ 13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요즘처럼 약세장에서도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있는 주식형 상품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차익거래펀드는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를 이용,현물과 선물에 투자해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차이 만큼의 무위험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다.예를들어 선물이 비싸고 현물이 쌀 때는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를 하고,선물이 싸고 현물이비쌀 때는 반대로 매매해 차익거래를 청산하기 때문에 주가에 상관없이 이익을 볼 수 있다.프로그램 매매를 통한이익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주식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60% 이상,채권과 채권파생상품에 40% 정도를 투자해 운용한다.투자기간은 1년이며 예상수익률은 연 8% 수준이다.언제든지 해약할 수 있지만 90일 전에 해약하면 이익금의 70%,180일 이전은 30%,1년 이전은 20%의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국투신증권 ‘고수익 공모주 뉴하이일드D형’ 지난 2월8일부터 시판해 지난 12일 현재 980억원어치가 판매된대표 상품이다.공모주 배정과 세금우대 혜택이 주어지며종류는 만기에 따라 6개월과 1년짜리 등 두가지가 있다.주로 BBB(-)등급 이하∼BB(0) 등급 이상 채권,A3(-)등급의기업어음에 60% 이상,공모주식에 30% 이하 등에 투자한다. 주식투자는 공모주에 한해 30% 범위에서 투자해 안정성과수익성을 고루 갖춘 상품으로 안정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투신증권 ‘CBO스페셜펀드’ 요즘처럼 채권금리가급등락할 때 적합한 상품이다.시가가 아니라 장부가로 평가하는 후순위채권의 편입비율이 60%나 돼 안정성이 강화됐다.나머지는 BBB급 회사채와 공모주에 투자해 주가가 오를 경우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다.회사측은 이 상품의 경우 현재 8∼11%까지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 5∼8%의수익률을 내고 있는 다른 채권형 상품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투신증권 ‘듀얼매칭혼합투자신탁’ 차익거래 전용펀드로 안정적인 국고채 및 차익거래로 ‘실세금리+α’의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기초자산을 부도위험이 없는 국고채나 A등급 이상 회사채에 30%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안정성을 높이면서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무위험 차익 기회를 이용해 추가차익을 노린 것이 특징이다.투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선물시장을 활용하며옵션까지 취급하는 ‘합성전략’을 사용했다.회사측은 연8.1∼9.5%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만기는 1년이다. 채권형펀드보다 안전하고 고수익 상품에 속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현대계열사 사는 길은 자구안 이행뿐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자와건설측은 자구계획과 외자유치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경영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전자 전자 위기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유동성 위기다.현금이 모자라 산더미 같은 부채를 스스로 갚을 능력이없다.또 반도체 값이 폭락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자구안이 제대로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안정권에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한다.회사측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3,720억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에 따른 회사채 차환발행 2조9,100억원 ▲해외자본 유치 1조2,000억원 ▲자산매각 1조∼2조원 ▲신디케이트론 6,000억원 ▲기타 4,000억원 등 올해 6조1,500억∼7조1,500억원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5조6,000억원은 문제없이 처리할 수있다는 것이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확보 목표 3,720억원은 올해 반도체 값을 평균 3.3달러(64메가D램 기준환산)로 낮게 잡아 정한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경기에 따라 훨씬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또 대규모 투자 없이도 최소 12개월 이상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신규투자부담도 거의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국내외 상황이 회사측의 계산과 맞아떨어질 때에만 가능하다.자산매각과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거나 D램 값이 3·4분기 이후에도 회복되지않을 경우 더 큰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또 자구계획이 부채상환 연장이나 빚을 내 빚을 갚는데 상당부분 의존하고있어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많다.일부에서는 채권단이 대출연장과 같은 소극적인 지원책보다는 부채를 출자전환하는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회생여부가 늦어도 하반기에는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쯤이면 자구계획 이행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950억원 상당의 자구노력을 했다.올들어 3월까지 실적은 571억원.또 올해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대주주 출자등을 통해 7,485억원 규모의 자구이행을 하겠다는 특별약정서를 채권단에 냈다.이를 토대로채권단은 4억달러 규모의 해외채무보증을 섰고 2,000억원가량의 회사채도 신속히 인수해 줬다.자구계획이 제대로이행되면 차입금은 지난해 4조4,990억원에서 3조5,000억원대로 줄어든다. 현대건설이 올해 필요한 돈은 모두 8조5,974억원.이중 영업비가 7조3,443억원,차입금 상환액 1조1,676억원,투자자금이 855억원이다.반면 들어올 돈은 영업수입 7조6,980억원,자구 7,485억원 등 8조4,465억원이다.1,500억원 가량이과부족이다. 현대는 이를 4,600억원 가량의 신규차입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자구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자금수지에 문제가생길 수 있다.철저한 자구계획 이행과 시장의 신뢰회복이현대건설 회생에 최대 변수다. 김성곤 김태균기자 sunggone@
  • 현대車 경영권 안정지분 확보

    현대자동차는 16일 자사 우호지분율이 18.56%에서 24.88%로 늘어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계안(李啓安) 현대차 사장은 “최근 계열사의 지분확보로 현대차의 우호지분율은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차의 11.12%보다 두배 이상 많아졌기 때문에 그동안 우려됐던다임러크라이슬러로의 경영권 이관 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의한 인수·합병(M&A)설은 완전 해소됐다”면서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정 회장의 경영권을 앞으로 10년간지지하기로 한 것은 정 회장 체제의 확고한 구축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분구조는 현대모비스가 11.49%로 최대주주이며,다임러크라이슬러 9.41%,인천제철 4.59%,정 회장 4.07% 등이다.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현금유동성 강화 등으로 총부채는 9조2,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로 변경

    현대산업개발이 자사 아파트에 대해 25년동안 써온 ‘현대’브랜드를 버리고 ‘아이파크(IPARK)’를 쓰기로 했다. 이방주(李邦柱)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아파트 브랜드를 ‘아이파크(IPARK)’로 정했다고 밝혔다.아이파크는 생활공간에서 벗어나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문화공간이라는 뜻이다.이 사장은이날 “역삼동 아이타워는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매각 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왜 바꿨나=독자브랜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이후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도 브랜드를바꾸게 된 배경이다.현대로부터의 실질적인 독립인 셈이다. 현대건설과의 분리 당시인 99년 8월 브랜드 공유여부를 놓고양측이 실랑이를 벌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내용도 바꿨다=이름뿐아니라 아파트의 평면설계와 단지설계도 1년간 연구끝에 새롭게 바꿨다.실제로‘장농이 필요없는 집’‘햇살 가득한 집’ ‘전망좋은 집’ 등 신평면 9개를 이날 발표했다.현재 145개의 평면을 개발한 상태다.사운드 룸,인공지능 스위치,디지털 히팅시스템,산소방 등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옵션제도 도입키로 했다.시스템 옵션제는 3월부터 분양하는 일산 대화동,서울 성수동·목동 아이파크부터 적용된다.이밖에 전국 13개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망을 가동,고객의 불만사항을 즉시 처리해주는 ‘해피콜 서비스’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뉴욕발 태풍에 대형·금융주 하락

    미국 ‘뉴욕발 태풍’ 영향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550이 힘없이 무너졌다.코스닥지수도 70선이 위협받고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서는 2,000선 붕괴를 눈앞에 둔 미국 나스닥지수의 영향과 현대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결정으로 구조조정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나스닥시장의 불안과 일본 엔화환율의 급등세 등 해외여건이 비우호적인데다 ‘현대 악재’가 다시 주식시장을 압박함에 따라 500선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550선 무너져=투신권이 연기금펀드 등을 통해 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기관들이 276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나스닥시장의 불안정이 급락의주요 원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대 문제를 처리에서 보여준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 및 정책판단 능력에 대한 불신이시장불안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금융주 ‘우수수’=대형우량주들과 금융주,반도체·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반도체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은행업 지수는 7.46%나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전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삼성전자와 포철은 각각 18만원대와 9만원대로 주저앉았다.코스닥 벤처지수도 7.52%나 폭락,기술주의 약세를 반영했다. ◆외국인 703억원 순매도=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700억원,코스닥시장에서 3억원 등 703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현대건설(472만주)과 현대전자(244만주) 등 현대계열사 주식과 국민,주택,신한,한미,하나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저점은=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저점을 ‘550’에서 ‘500선’으로 낮췄다.500선도 위태롭다는 비관론도 많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 이어 일본경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거래소는 500선,코스닥은 60선에대한 지지여부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리스크가 큰상황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도 “국내시장은단기적으로 나스닥시장의 향방에 달려있다”면서 “나스닥지수가 1,800 이하로 폭락할 경우 500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SBC 이정자(李姃子)서울지점장은 “내부적으로는 금리가반등하고 그동안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과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면서 “지수가 500선을 깨고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동아건설 어떤 회사인가

    55년 역사를 가진 굴지의 종합건설회사다.중동특수가 한창이던 80년대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독점수주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로 떠올랐다. 해외토목,플랜트공사에 주력해 온 동아건설은 국내 아파트건설특수에 휩쓸려 90년대부터는 국내 건축공사와 아파트사업에도 뛰어든다.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은행돈을 과다하게 끌어썼고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위기가 닥치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98년 6월 채권단은 9,600억원의 협조융자를 마무리하고 최원석(崔元碩)회장을 퇴진시킨데 이어 98년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1호 기업으로 지정했다.지난달 삼일회계법인이청산이 바람직하다는 실사결과를 내놓자,분식결산 사실을 스스로 밝혀 파산결정 연장을 유도하려 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마침내 파산의 길로 들어섰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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