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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돌려막기’ 대출 급증

    경기침체와 SK글로벌 파문,신용카드사 불안 등으로 시중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면서 ‘돌려막기’용 은행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이후 카드채(카드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카드사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자력으로 상환할 수 없어 은행 빚을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기업 은행빚 5.5조원 증가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1조원이 줄었던 대기업의 은행권 부채잔액은 지난달 1조 5000억원이 는 것으로 추정됐다.신한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지난 2월 3495억원 감소에서 4742억원 증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 -1160억원(2월)→3819억원(3월),외환은행 -1366억원→1017억원,우리은행 -2193억원→270억원이다.조흥은행과 한미은행도 2월의 214억원,464억원에서 3월에는 각각 3414억원,568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카드사 부실의 여파 한은은 3월 대기업 대출 증가분 1조 5000억여원 가운데 75%인 1조 1000억원 이상이 주로 카드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카드사의 대부분이 재벌이나 대형 금융기관 계열이어서 통계가 ‘대기업’으로 잡힌다.한은은 카드사들이 카드채 만기도래에 맞춰 돈을 갚아야 하지만 카드채 추가 발행은 물론 CP를 통한 자금 마련까지 힘들어지면서 결국 은행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11일 검찰이 SK글로벌 분식회계를 발표한 이후 계속된 펀드환매 사태로 투신사들은 카드사들에게 회사채와 CP의 상환을 요구해 왔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정부의 카드대책 발표 이후 2주동안 카드사들이 상환한 빚은 3조원이 넘었다.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SK파문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로 유동성이 떨어진 증권사들도 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비축과 세금납부 목적도 카드·증권사 외의 기업들도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보유 욕구가 커진데다 향후 금융권이 여신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돈줄을 죌 것을 우려,은행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3월 법인세 납부기한 등 계절적인 자금수요도 원인으로 꼽힌다.관계자는 “전체 대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60%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4조원 가량(한은 추정)이 증가,전월 2조 545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었다.국민은행은 2월 552억원이 줄었으나 3월(27일 현재)에는 6254억원이 늘었다.한미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달 27일 현재 2790억원과 3779억원으로 전월 1404억원과 1818억원의 배로 증가했다.여기에는 대출을 한푼이라도 더 늘리려는 은행권의 계산도 한몫 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담보가치의 60% 밖에 빌려주지 못하지만 기업대출은 80%까지 가능하다.”면서 “중소 자영업자에 대한 소호대출의 경우,가급적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SK글로벌 독자생존 기로에

    SK글로벌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감사를 맡은 영화회계법인이 31일 SK글로벌의 감사보고서에서 4700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을 적발,SK글로벌에 대한 검찰의 분식회계 기소금액이 2조원대로 불어났기 때문이다.SK글로벌은 분식회계 및 대손처리 규정 등을 회계감사에 반영한 결과,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12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결론짓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산실사가 마무리되는 6월 중순쯤 생존 여부가 결판날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 부실 규모가 커지고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해외 부실이 더 드러날 경우 다음달에 회생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독자회생 어려워지나 채권단은 4700억원 규모의 추가부실이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자체 실사결과를 기다리며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채권단의 의견조율이 안되는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특히 회사 정상화를위해 모기업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마저 전면 중단되면 독자회생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게 된다. 해외 지급보증액 2조 4000억원이 더 큰 문제다.이 가운데 1조 3000억원은 여신공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순수 해외채권분에 대해 만기연장이 안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채권단의 실사 결과 추가부실이 드러나고 SK글로벌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채권단의 불안감이 가중될 경우 국내 채권단마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투신권 관계자는 “자본잠식은 당초 예상했던 일”이라며 “새로 밝혀진 추가부실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글로벌은 올해 안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가시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관계자는 “올해 자산매각과 사업수익 등을 통해 1조 7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총은 1시간만에 종결 이날 열린 주총은 1시간만에 조용하게(?) 끝났다.박주철 대표이사 사장과 이관용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당초 23억원이었던 이사보수 한도 승인요청액을 18억원으로 줄여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또 재무제표 승인건도 큰 마찰없이 통과됐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손실보전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한 소액주주는 “분식회계는 주주들을 무시한 것으로 1년내 피해를 보상하지 못할 경우 모든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정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통한 초긴축 경영으로 조기 채무 상환과 고수익 사업구조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SK글로벌 주총 결과와 관련 “기소중인 이사가 재선임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분식회계의 책임이 큰 손길승 회장과 김승정 부회장이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불법을 자행한 경영진들이 ‘결자해지’라는 명목 아래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계열사들의 부당지원 가능성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두 김유영기자 golders@
  • 우리경제 진단과 대응...수출 경쟁력 적신호···제2위기 우려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도 잠깐,위기 5년만에 다시 한국경제에 위기파도가 닥친다는 경고가 나온다.이번에는 5년전과 달리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모두 어려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다 국내에서는 과다한 가계부채와 투자 위축까지 겹쳐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한 요인들은 무엇이었으며 그런 요인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그래야 위기 탈출도 가능하다. 97년 외환위기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첫째 동남아 금융·외환위기의 전염효과(contagion effect),둘째 정부의 정책 실기,셋째 수출경쟁력 저하다.첫째와 둘째가 금융 원인이라면,셋째는 실물부문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이 세가지 원인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검토하고,위기 재발 가능성과 대응방안도 살펴보고자 한다. 97년 당시 금융·외환위기의 진원지는 태국이었지만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우리 경제까지 감염시켰다.전염효과는 금융권,유동성,무역 등 세가지 경로로 나타났다.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일본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 의존도,주식시장간 상관계수 등이 높은데다 수출 품목들도 대부분 경합 관계에 있어 평가절하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전염효과의 가능성은 요즘 크게 낮아졌다.일본계에만 집중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 조달원이 유럽·미국은행들로 다원화됐다.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비교적 양호하다.개도국과의 수출 경합도도 점차 낮아지는 등 그동안 구조적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글로벌경제시대에 실물·금융 개방이 동시에 이뤄져 특히 유동성 전염 위험은 완전히 차단되지 못했다.때문에 전염효과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정부의 대응력도 한층 높아졌다.외환위기 발생 당시에는 정부가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고수,외환보유고를 급격하게 소진시켰다.금융기관들의 채무 지급불능 사태를 막기 위한 지원 규모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외환수급 여건의 변화 필요성을 간과했다.자본 자율화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단기외채 문제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는 등 외채규모 파악에 실패한 점도 외환보유고 관리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당국은 외환보유고 관리·유지,외채의 사전 감시·감독에 적극 나섰다.외환보유고는 현재 1200억 달러 수준으로 IMF방식으로 산출한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520억∼630억 달러)을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외채관련 지표들도 당시만큼 급변하진 않는다.단기외채 비중의 점진적 상승을 제외하곤 대체로 안정적인 추이다.금융감독시스템 강화와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도 정책실기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문제는 실물부문이다.95년 이후 실물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교역조건과 수출경쟁력이 취약해졌다.97년 전후 각종 실물 지표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음에도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있었다는 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외부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갔다.금융·자본 자율화추진과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인한 원화의 고평가 압력속에 엔화 및 위안화 등이 평가절하돼 교역조건은 더욱 나빠졌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96년 무역특화지수는 79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0.14까지 떨어졌다.무역특화지수는 수출입 격차(수출-수입)를 총 교역량(수출+수입)으로 나누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수입특화,1에 가까울수록 수출특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무역특화지수는 90년대들어 전반적으로 추세선을 하회,수출경쟁력이 취약함을 보여주었다.외환위기 발생당시에도 96년 최악의 수준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추세선을 크게 밑돌았다. 2002년말 무역특화지수는 0.17로 외환위기 당시(0.11)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문제는 수출경쟁력의 장기추세선이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98년 환율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0.31)까지 치달았다가 2002년 말 현재 장기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품목별로도 추세선을 하회하는 품목들이 늘어나 수출경쟁력 약화 조짐을 반영하고 있다.특히 가전·섬유류 등의 경쟁력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 품목에 밀려 완연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철강제품도 9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단지 IT 업종만이 반도체가 87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무선통신기기,컴퓨터에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일반기계의 수입특화도가 개선되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선박과 자동차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위기가 다시 온다면 ‘수출경쟁력의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전염효과와 정책실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대조적이다. 물론 외환위기 당시의 변수들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최근 대두된 가계부채,디플레 우려 등 새로운 위험요인들도 고려돼야 한다.하지만 과거의 위기 원인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처는 필요하다. 지금은 무엇보다 수출경쟁력 상승추세의 유지,또는 추가 하강속도의 완화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제품차별화를 위한 지속적 기술개발,부품 및 신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부가가치창출망의 효율성 제고,전략적 무역 등과 같은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산업구조 측면에서도 동북아 지역 내의 산업내 무역(동종업종 내에서의 제품 차별화와 공정간 분업) 추세에 유의,분업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재정·금융정책과 미시·산업정책간 연계를 강화,종합적 정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90년대 미국경제가 신경제(New Economy)를 구가한 요인중 하나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화정책 활용이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박중구 ▲46세 ▲광주고·서울대학교 경제학과졸 ▲경제학박사 ▲한국장기신용은행 산업금융1부 심사역 ▲산업연구원 산업기술 3실 연구원 ▲현 산업연구원 산업동향분석실 실장 ▲논문과 보고서:‘21세기를 향한 한국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구조조정의 다양화와 워크셰어링’등 다수의 연구보고서.◈한국은행 보고서 제시, 경제위기 4가지 대처법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느덧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기억들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가 1972년,1980년,1989년,1997년 등 네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분석한다.이 때마다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정책이 위기예방적이라기 보다 ‘사후약방문’ 성격이 강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했다.경기활황이 투기확산,자산가격 거품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무렵이면 이미 경기 둔화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한 데도 정부는 번번이 긴축을 선택,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펴낸 ‘경제위기-원인과 발생과정’보고서가 제시한 경제위기 대처방안을 요약한다. ●경제시스템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찾아 치유하라 최근 경험으로 보면 개도국에선 비슷한 유형의 경제위기가 되풀이된다.선진국이 일회로 차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는 위기의 징후가 보일 때 선진국들은 원인을 찾아내 구조조정에 주력하지만 개도국들은 단순히 위기의 현상을 틀어 막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전쟁 등 외부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게 되면 예방대책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다.경제위기 원인을 경제구조 내부의 취약성으로 돌리면 위기에서 오히려 발전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똑같은 환투기세력에도 어떤 나라들은 무너지는 데 다른 나라는 버티는 것은 내재적 경제시스템의 건실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니다 경제위기 원인을 한두가지로만 집약해 이에 대한 대책만 수립하면 진단이 틀렸을 때 속수무책이 된다.경제위기는 원인도 다양하고 파급경로도 복잡한 데다 예상치 못한 원인과 경로를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게 정설이다.위기방지대책을 마련할 때는 원인,발생과정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규제에는 한계가 있다.‘시장규율’이 작동하도록 하라 정부가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민간경제주체들이 불합리한 경제행위를 하거나 견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의 원천요인은 없어지지 않는다.경제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정부규율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장의 자체적 규율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과거엔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는 무조건 개입해야 한다고 여겼지만 최근엔 단일 금융기관이나 기업 파산은 시장에서 흡수하도록 놔두고 정부는 파급효과를 차단하는 데만 주력한다.구제금융 등이 모럴 해저드를 초래,더 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문구류 중동수출 中企, 늘어나는 빚 ‘부도 공포’

    “미회수금만 6억∼7억원으로 유동성에 곤란을 겪고 있는데 장기전이 되면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중동 수출 중소기업들은 모두 문닫게 됩니다.” 쿠웨이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수출하는 전문 문구류 업체인 A중소기업은 미·이라크 전쟁으로 심각한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 이달에 도착할 L/C(신용장) 60만달러가 연기되고 있고 이스라엘 오더 10만달러는 아예 취소됐다.90만달러에 이르는 수주상담들은 무기한 보류됐다.특히 보험료와 선박 운임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수출하면 손해보는 오더(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원가 비용을 제외하면 오더당 수백만원 가량 손에 쥐게 되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상황”이라며 “자금 순환을 위해 계속 선적은 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빚만 늘어 고민”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달 수출 물량이 이미 4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중 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오더를 취소시킬 수도 없어 앞날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연초에 이미 미·이라크전에 대비해 올해 경영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짜놓았지만 예상외로 타격이 심한 편이다.지난해까지 생산물량을 모두 수출하다 올해는 일정량을 내수 판매로 돌렸지만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 마저도 쉽지 않다.지난달 새학기를 앞두고 5000만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자금 회수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입금된 돈이 모두 어음으로 기간도 3∼4개월 늘어났다.또 일부는 중간 판매상이 부도가 나 받을 길이 끊겼다.이 회사 본부장은 “올해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미회수금이 쌓이지 않도록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3개월 이상의 중·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다.본부장은 “물건을 수출해도 자금 회수가 더욱 안될 뿐만 아니라 취소되는 오더가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이는 부도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2분기 주식전망·공략법- 지수500대 초반 戰後 수혜주 사라

    올 2·4분기 주식시장은 봄을 맞이할까? ‘그렇다.’라고 확답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미국·이라크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띄면서 유가가 불안하고,국내시장은 북핵문제,금융시장 불안 등의 변수가 많아 증시가 호전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지수·종목별로 선별 매매전략을 구사하고,전쟁 이후 수혜주나 낙폭이 큰 우량주를 공략하라고 권한다. ●신중 속에 전망 엇갈려 증권사들의 2분기 예상 지수는 다소 엇갈린다.삼성증권은 1분기보다 20포인트쯤 내린 570선을 평균치로 제시했다.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라크전이 4주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북핵문제·내수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480∼6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분기초 전쟁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 이후의 북핵문제,경기둔화에 따른 조정장세로 이어져 지수는 490∼63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LG투자증권은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보다는 500∼620선의 제한적인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교보증권은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과 장기침체에 따른 복원과정을 감안할 때 3개월내 700대를 회복,7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투자전략은 삼성증권은 지수대별로 단기매수와 매도를 섞은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한다.500대 초반까지 내려갈 때 사들인 뒤 목표지수(분기초 600선 전후,분기말 650선 전후)에 근접하면 과감히 매도하라는 것이다.대신증권은 전쟁기간 종료시점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유가가 안정되는 시점에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책임연구원은“전쟁 이후 건설주,경기부양책 수혜주,항공·해운 등 유가하락 수혜주도 눈여겨 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라크전 장기화 수출차질 급증 한은, 올 성장률 4%대로 내릴듯

    이라크전쟁이 장기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 불황의 터널이 끝이 안보이는 형국이다.무역수지는 이라크전쟁에 따른 수출차질로 지난 1·2월에 이어 3월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외국계 증권사 등은 앞다퉈 올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춰잡기 시작했다.한국은행도 4월 중순쯤 성장률과 경상수지 및 물가 등 3대 거시지표를 수정할 계획이다. 3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수출차질 누적액은 454건,5953만달러로 집계됐다.전쟁발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229건,4283만달러로 급증했다.유형별 수출차질은 ▲상담 중단 69.6%▲선적·하역중단 22.6%▲수출대금 회수지연 6.4% 등이었다.이에 따라 28일 현재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관련기사 20면 ●3·4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전망 한국은행은 30일 내놓은 ‘최근의 수입동향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둔화로 3·4월 무역수지는 1·2월(월평균 2억 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에너지수입 규모가 내수용 수입의 감소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한은은 다만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인 배럴당 25달러 안팎을 유지하면 4월 이후 무역수지는 균형 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 투자금 700억달러 빠질수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등 700억달러가 국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외환보유액이 1200억달러를 넘어 숫자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단기 외화자산의 대부분이 국내기업에 빌려준 돈이어서 사실상 신속한 회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부분적인 외화유동성 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성장률 속속 낮춰 한은은 올해 경제전망 예상치를 공식 수정하기로 했다.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은 당초 연간 5.7%였으나 4%대로 낮춰잡을 가능성이 있다.경상수지는 20억∼30억달러 흑자에서 소폭 적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서 4%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국내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성장률 등의 경제전망치를 다음달 중순쯤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한은의 기존 경제전망은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2.8%,세계 교역량증가율 6%,유가 배럴당 연평균 25달러(두바이산 기준),환율 1200원선을 전제로 한 것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5%로 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앞서 HSBC증권도 지난 13일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을 반영,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4%로 낮췄다.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연평균 1290원으로 수정했다. JP모건은 성장률을 6.2%에서 5.7%로,ING는 5.5%에서 4.9%로 각각 낮췄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通安증권 수조원 새달 발행

    한국은행이 지나친 금리하락을 막고 시중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수조원대의 통화안정증권을 신규 발행한다. 박승(朴昇) 총재는 2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장기채권 금리하락은 채권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부족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 “만기 1년6개월∼2년짜리 통화안정증권을 다음달 1일 추가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표금리인 장기채권 금리가 4.6%선까지 떨어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통안증권 발행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발행 하루전인 31일 오후 4시 만기·물량 등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종유가증권 ‘ELS’ 조만간 상장,원금손실 없이 환매가능

    증권업계의 신종 유가증권인 ELS(지수연동증권)가 조만간 상장된다. 은행권의 주가지수정기예금과 동일한 설계가 가능한 ELS가 상장되면 그간 원금보장형 상품 판매에서 은행권에 밀려온 증권사들이 비교우위에 놓일 것으로 기대된다.주가지수정기예금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 등을 떼기 때문에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ELS는 원금손실 우려없이 시장을 통해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이달중 금감위 회의에서 ELS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상장규정 개정안을 심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개정안이 통과되면 각 증권사들은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빠르면 4월초순부터 ELS 상품을 시장에서 거래할수 있게 된다. ELS는 은행권의 주가지수정기예금처럼 ‘원금보장+a’의 수익률을 노리도록 설계가 가능한 일종의 파생상품.증권거래소 측은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그간 실효성 논란 등으로 상장여부가 불투명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ELS 도입이 장기수요기반 마련 등 증시 부양책의하나로 결정된 것이어서 상장을 불허할 이유가 없다.”면서 “유동성 확보,투명한 상품평가를 통한 적정가격 형성 효과 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왕회장 2주기… 우울한 현대家

    21일은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2주기.그러나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기념행사가 펼쳐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몽(夢)자 형제 등 가족들의 참배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정몽준 의원의 대선 좌초,특검범이라는 암초를 만난 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대가의 최근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휘청거리는 대북사업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행 유람선 출항 이후 52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지만 대북사업은 기대와 달리 소걸음을 계속해 왔다. 현대는 그동안 대북사업과 관련 공식·비공식적으로 모두 10억달러 가량을 투입했지만 이제 겨우 육로관광 하나만 이뤄졌을 뿐이다.이마저도 준비부족으로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대북사업의 한축인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착공식도 갖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사업 전무 몇번의 실수와 말년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전 명예회장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제계의 거목’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가 타계한 이후 가족은 물론 각계에서 그를 기릴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 때 나온 것이 서산간척지 200만평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을 현대 계동사옥이나 청운동 자택에 놓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2년이 지났지만 왕회장을 기념할 만한 사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여력이 없다.또 하고 싶어도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눈치가 보인다.평소 계열사를 통해 각별히 왕회장 관련 음악회나 학술대회 등을 챙기던 정몽준 의원도 대선이후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한때 3주기 이후에 기념관 등의 건립을 검토하겠다던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에 여념이 없다.”면서 “기념사업 등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양에는 왕회장이 생전에 기증했던 1만 2553석 규모의 가칭 ‘정주영체육관’이 오는 5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
  • 편집자에게/ 카드채 문제 원만한 해결에 지혜 모아야

    -재경부 ‘카드채 문제없다’ 기사(대한매일 3월19일자 19면)를 읽고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잠복돼 있던 카드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당국은 가계대출 연체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규제강화에 나서 카드사 경영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다.카드사는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투신권 역시 고객의 자산을 맡아 운용한다는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다. 그러나 현시점은 누구의 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다.카드채 문제가 전체 금융시장의 마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카드사 종합대책은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카드채·CP의 유동성 저하와 대규모 환매 우려는 남아있다. 따라서 정책의 초점은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와 카드CP의 유동성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이를 위해 채권안정기금을 설립,펀드에서 매물화되는 카드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카드사의 카드채 조기환매(Buy-back),국민연금 등 장기투자기관 등의 카드채 매입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국은 자금흐름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대책 수립을,투신사는 대체 투자수단 발굴을,고객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분별한 환매를 자제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신동준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SK글로벌 자구안 이견,채권단 “그룹차원 지원을” 계열사 “제한된 범위내서”

    SK글로벌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SK글로벌의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SK글로벌을 채권단이 공동관리하자는 데는 이미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그러나 SK글로벌에 대한 SK그룹 다른 계열사의 지원 문제 등이 변수다. ●채권단 공동관리 통과는 무난할듯 채권단 가운데 국내 은행이 갖고 있는 의결권은 79.6%에 이른다.그런데다 채권은행 대부분은 SK글로벌의 신용을 보고 무담보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의결정족수(총 채권액의 75% 이상)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과거의 예를 보면 은행권은 담보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반면 2금융권은 무담보 대출이어서 추후 채권 확보의 형평성 문제로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쉽지 않았으나 SK글로벌은 1,2금융권 모두 사정이 비슷해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에 따른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없는 만큼 각 금융기관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3개월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기본적으로는 1개월이지만 실사가 필요할 경우 2개월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채권단은 3개월후 실사 결과와 SK글로벌의 자구계획 등을 토대로 채무조정 여부 등을 포함한 처리방향을 다시 결정하게 된다. ●SK계열사 협조가 관건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나 매출액의 5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SK㈜가 제한된 범위에서만 자구안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채권단 회의의 관건이 될 것 같다.SK글로벌의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국내금융기관마저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가 이처럼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SK글로벌의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는 있으나 잘못했다간 SK㈜까지 부실의 늪으로 ‘동반추락’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가 자구안 요구할 가능성 채권단은 SK글로벌이 제시한 자산가치가 실제에 비해 낮은 점을 감안,다른 계열사와 겹치는 사업부문의 정리를 요구하는 등의 추가자구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글로벌은 2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은 ▲부동산 1조 300억원 ▲주식 4650억원 ▲기타자산 150억원 등 1조 5100억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카드사 2조4000억규모 자금조달,8개사 자구계획… 수수료 오를듯

    카드사들이 방만경영,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증자를 단행하고 후순위채 및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으로 총 2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경비절감을 비롯,구매카드 사업부문 철수,수수료 현실화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구체적인 수수료 인상률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포인트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사장단은 18일 금융감독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카드대란 관련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각 카드사들이 확정 또는 검토중인 증자규모는 △LG 3000억원△국민 5000억원△우리신용 2000억원△외환 1200억원△현대 1800억원△롯데 2000억원 등이며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삼성 2000억△LG 2000억△신한 10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측이 메릴린치 증권과 3억달러(3600여억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카드사들의 총 자금조달규모는 2조40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LG카드도 마케팅비용 3000억원 절감,1조원 가량의 채권회수 등을 연말까지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우리신용카드는 이달 31일 이사회에 증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외환카드는 제 1대주주인 외환은행에서 700억원,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털과 500억원규모의 증자를 위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SK대란’ 후폭풍 ,투신.카드 생존위협

    투신사와 신용카드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 또다른 ‘시한폭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가 투신권과 카드업계를 강타하면서 투신사들은 펀드 환매사태로 영업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의 시장유통이 어려워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투신권은 카드채를 매입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정부나 한국은행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카드업계도 2분기부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도 비상이 걸려 이번주 카드업계의 경영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졸속’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때문에 시장안정에 도움을 줄 지는 미지수다. ●투신권,영업기반 ‘흔들’ SK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펀드환매가 쇄도하면서 투신권의 주요 영업대상인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는 급감하고 있다.16일 투신권에 따르면 SK파문으로 지난 4일동안 무려 14조원어치가 환매됐다.이들 대부분은 MMF에서 빠져나갔다.MMF는 투신사 수탁고의20∼60%를 차지하고 있어 환매급증은 투신사들의 수익구조에 치명타를 입힌다.투신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MMF로 유치,증권사 등에 수수료를 주고 남은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려왔다. 금융감독원 김건섭 자산운용분석팀장은 “환매가 조금씩 줄고 있으나 환매연기 요청에 따른 것인지,실제로 요청이 줄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투신사 관계자는 “MMF영업이 별다른 위험이 없는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태는 수익성 악화와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복병,‘카드채’ 투신사들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카드채·기업어음 등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하지만 유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자금마련에 고전하고 있다.지난해 투신사들이 앞다퉈 카드채를 펀드에 편입시켰기 때문에 환매가 들어올 경우 카드채가 팔리지 않으면 환매에 응할 수 없어 투신사는 흔들린다.투신권에 따르면 펀드의 카드채 편입비중은 30%에 육박한다.투신사들은 최근정부측에 카드채,CP(기업어음),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한은 관계자는 “카드채 부실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신사들이 편입비율을 높여놓고는 이제와서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카드채 가격이 급락했다.”며 “이에 편입된 펀드에 대한 환매로 이어지면 SK사태의 불씨가 카드채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투신사에 자금을 실질적으로 공급하거나 펀드에 편입된 카드채권 등을 소화해줄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드대책,‘뒷북’만 요란 카드업계는 지난주 현금서비스의 신용공여기간을 줄이고 연회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고객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영업환경 악화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연회비 면제,부가서비스 확대 등 과당경쟁이 원인이었던 만큼 비용을 카드사 스스로 현실화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평균 19%대까지 내렸던 수수료율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그럴 경우 규제완화는 결국 고객의 피해로 이어져 카드사의 경영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은 국채매입’ 의미/ 시장불안 잠재우기

    한국은행이 13일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푼 데 이어 14일에는 2조원 규모의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 매입이라는 한층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았다.SK에서 비롯된 화마(火魔)가 금융시장 전체로 번져나가는 것을 서둘러 차단하기 위해 두터운 방화벽을 쌓고 있는 것이다. ●높아지는 대응수위 13일의 1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은 금융기관이 갖고있는 국공채를 담보로 하룻동안 돈을 빌려주는 조치였다.한은은 원래 2조원 규모를 예정했으나 금융권의 요구로 실제 풀려나간 돈은 1조 2000억원이었다.반면 국채·통안증권 매입은 시장에서 채권을 바로 사들여 한은이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RP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다.이틀에 걸쳐 수조원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키로 한 것은 SK사건이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펀드환매 사태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불안심리를 좀더 확실하게 잠재울 필요가 있다.”면서 “투신사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를 감안할때 2조원이면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조치 한은의 국채·통안증권 매입은 이번이 세번째.1999년 대우사태 당시 금융기관들의 채권안정기금(10조원) 조성을 돕기 위해 1조원을 풀었고,2001년 9·11테러 이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같은해 11월 1조원어치를 매입했었다. 한은의 조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대우사태 때는 RP 매입을 시작한 후 4개월이 지나서 국채 직접매입이라는 조치를 내놓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관련 조치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등 한층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韓銀, 국채 직접 사들인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이는 식으로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국채 등의 직접매입은 1999년 대우사태와 2001년 9·11테러에 따른 금리폭등 이후 세번째다.SK쇼크 여진이 아직 남아 있는 금융시장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관련기사 15면 한은은 펀드환매 사태에 시달리는 투신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통안증권 1조 5000억원,국고채 5000억원 등 총 2조원어치를 오는 17일 오후 입찰형식으로 직접매입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13일 환매조건부채권(RP) 인수 형식으로 투신권에 1조 2000억원(당초 예정규모는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한 데 이은 추가적인 고강도 대책이다.한은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는 “금융시장을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할 경우 국공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안정대책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고는 있으나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데다 환율은 하락하다 반등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또 투신사 펀드환매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계속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5.51포인트 오른 547.29로 출발,550선까지 접근했으나 이후 매물이 늘어 전일보다 5.87포인트(1.10%) 오른 537.65로 마감했다.코스닥주가지수도 전일보다 1.66포인트 높은 37.73으로 출발했으나 오름폭이 줄어 결국 0.94포인트(2.61%)오른 37.01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내려간 1241.2원에 마감됐다.국고채(3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6%포인트 내린 5.08%를 기록,안정세를 보였다.한편 외평채 가산금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전일 1.97%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이날 전체 투신권의 환매규모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2조원 정도로 잠정집계됐다.전일 5조원보다는 감소한 것이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韓銀, 환·채권시장 긴급개입

    북핵 문제와 SK쇼크 등으로 불안한 외환·채권시장에 1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개입했다.한은은 채권금리 급등과 투신의 환매사태에 대응해 2조원 규모의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현금을 지원했다.또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를 풀어 환율 추가상승을 막았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주가 등이 급등락하는 가운데서도 일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254.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 막바지에 크게 하락,전일대비 0.60원 오른 1245.60원에 마감됐다.국고채(3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 오른 5.24%를 기록,안정세를 보였다.외국인들이 한국경제를 보는 잣대로 인식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미국국채 대비)도 홍콩시장에서 전일 2.15%보다 0.40%포인트 떨어진 1.75%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7포인트가량 하락,514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시장 마감을 앞두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약보합권으로 올라서는 등 장중 등락폭이 컸다.지수는 어제보다 0.03포인트가 하락한 531.78로 마감됐다.코스닥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다 0.76포인트 떨어진 36.07을 기록했다. 또 국책은행들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산업은행은 앞으로 자금시장 불안에 따라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거래기업의 사정에 따라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대출을 3∼5년짜리의 장기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기업은행은 최근 금리 급상승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할인전용 어음보험’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어음할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또 5%대의 저금리 혜택을 주고 신용보증기금은 보험인수한도 우대와 함께 기존 어음보험보다 10% 정도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강동형 김태균기자 yunbin@
  • [사설] 재벌도 빈털터리 될 수 있다

    SK글로벌 회계조작 사건의 후폭풍에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주가가 폭락하고 금리는 뛰고 펀드 환매요구가 쇄도한다.투자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금융시장은 대우사태 초기를 방불케 한다.한국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으로 펀드의 환매사태는 일단 수그러들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왜 한국시장에서 대규모 회계조작 사건이 반복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22조 9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대우 분식회계 사건으로 쑥대밭이 된 국내 금융시장에다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가까스로 시장을 재건한 것이 불과 4년전의 일이다.이번에 다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똑같은 사건이 재발한 것은 시장경제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음을 의미한다.부실기업을 우량기업이라고 속이는 부도덕한 기업주와 기업이 있는 한 한국 자본주의의 장래는 없다.그 구멍을 막아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정부와 채권단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노무현 정부가 제시한‘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시장을 속이면 기업주도 기업도 모두 망한다.’는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재벌도 룰을 지키지 않으면 빈털터리가 될 수 있음을 기업과 투자자,시장 모두에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와 채권단은 지금까지 ‘부실 기업주는 책임을 묻되 기업은 살리자.’는 논리를 내세워 왔다.그것이 경제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다.지난해 엔론 사태에서 미국의 행정부와 채권단이 취한 해법을 배워야 한다.당시 미국 정부는 분식기업의 처벌 강화를 법제화했으며 채권단은 자금지원 없이 엔론을 파산시켰다.‘좋은 게 좋다.’는 식은 경제에서는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당장에는 고통이 길게 보면 보약이다.분식기업은 파산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자.그것이 한국 자본주의를 살리는 길이다.
  • SK계열사 불똥차단 고심,채권등 거래규모 공개

    독립경영체제에 들어간 SK의 각 계열사들이 SK글로벌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SK글로벌이 그룹의 ‘모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존망이 불투명한 만큼 싸잡아서 매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SK글로벌의 지분 38.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SK글로벌과 석유유통 사업 등으로 밀접히 연관돼 있는 SK㈜는 13일 오전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SK㈜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SK글로벌한테 받을 채권이 1조 9000억원,줘야할 채무가 4000억원이 있지만 이는 석유사업 등의 내수 및 수출입 등 정상적인 상거래라는 것이다.SK글로벌이 자구책으로 제시한 주유소 매각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선별해서 필요한 만큼만 인수하고,인수 대금도 SK글로벌측이 제시한 1조 1000억원대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관계자는 “계열사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통해 주주이익,회사이익을 최우선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또 올해 4800억원으로 예정된 투자액 중 비용절감 등을 통해 3000억여원을 줄이고,부동산 매각 등으로 현재 2조 6000억여원인 유동성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사주 매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SK텔레콤도 SK글로벌과의 관계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의에 ‘손사래’를 치며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SK글로벌이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제조업체와 SK텔레콤 대리점 사이의 중개일 뿐 SK텔레콤은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매출 채권도 32억원에 불과하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된 11일 밤 긴급 공시를 통해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일체의 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SK글로벌 해외채권단 채무상환요청 가능성

    SK글로벌과 SK㈜간 상거래채권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달해,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이 그룹 지주회사격인 SK㈜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SK글로벌의 운명을 결정할 핵심 변수의 하나인 해외채권단의 채권 회수가 표면화될 가능성도 있어 SK글로벌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 내부에서는 SK글로벌과 SK㈜간 상거래채권 규모가 1조 5000억원인 점을 들어 SK글로벌과 함께 SK㈜도 일정한 자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과 SK글로벌에 따르면 SK는 SK글로벌과 SK글로벌의 해외법인에 석유 화학제품 판매와 관련해 총 1조 5000억원의 순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일반 상거래채권은 금융기관 채권과 달리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SK㈜ IR관계자는 “SK㈜는 현재 외화 7억달러를 포함,현금과 예금 형태로 2조 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향후 투자를 축소하고 유휴부동산 및 투자유가증권 등의 자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유동성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K글로벌은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해 해외채권단으로부터 회사 재무구조나 현재 상황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조기 채무상환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외국은행이 SK글로벌의 벨기에 현지 법인으로부터 여신을 회수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채권단이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온 경우는 있다고 덧붙였다.SK글로벌에 대한 해외 채권 20억달러(2조 4000억원) 가운데 HSBC·스미모토 등 해외 채권 금융기관들이 1조 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금융기관 별로는 ▲HSBC(영국) 330억원 ▲NOVA(캐나다) 210억원 ▲SCB(미국) 960억원 ▲SMBC(일본) 1020억원 ▲UBAF(프랑스) 230억원 ▲UBOC 350억원 ▲기타 외국계 금융기관 8920억원 등이다.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carilips@
  • 정부 “SK채권 환매동결 안한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가 ‘환매사태’로 이어지는 등 확산일로로 치닫자 정부와 채권단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SK채권에 대한 환매동결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랬다.채권단도 SK글로벌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 방침을 조기에 선언해 무분별한 채권회수 사태를 막는 데 분주했다. ●“결국 올 것이 왔다” 재정경제부 이석준(李錫駿) 증권제도과장은 12일 “정부가 SK채권에 대한 환매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고 있으나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환매동결이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금융감독위원회도 “SK펀드의 환매를 연기한 것은 투신사마다 들쭉날쭉인 환매기준을 통일시키기 위해서”라며 어디까지나 연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대우사태 때 정부가 대우채 환매금지 조치를 내렸던 ‘과거 악몽’ 등을 떠올리며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이런 심리가 작용해 이날 각 증권·투신사에는 환매요청이 쇄도했다.SK글로벌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들도채권값 하락(금리 급등)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금융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채권투자에만 열을 올린 결과다. ●“대우·현대와는 다르다” 시장의 또다른 불안감 중 하나는 SK글로벌 사태가 SK그룹 전체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대우·현대 때는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워낙 많아 계열사 한 곳의 위기가 그룹 전체를 위협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상호지급보증이 전면 금지돼 SK글로벌의 경우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옮아갈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해외채권단,일부 채권회수 움직임 SK사태의 핵심 변수는 해외채권단의 움직임이다.해외채권단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내 채권단이 이 법에 의해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전환하더라도,해외채권단은 채무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SK글로벌의 해외차입금 2조 4000억원 가운데 외국 금융회사들의 채권은절반에 가까운 1조 1000억원이다.금감위 관계자는 “일부 외국은행들이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은행의 채권을 모두 합해도 1000억원 안팎이어서 큰 위협은 안된다.”고 밝혔다.국내 채권기관들의 채권행사는 12일부터 전면 유예됐다.채권단이 서둘러 ‘공동관리’ 방침을 정한 것도 채권의 조기회수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정상화방안 통과될 듯 지난 10일 밤 긴급 회동한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SK글로벌을 일단 살리자는 데 공감한 만큼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기업정상화방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담보채권자의 75% 이상 찬성으로 통과되면 SK글로벌은 부채탕감,만기연장,이자감면,출자전환 등의 혜택을 받는다.대신 기업과 주주들은 ‘감자(減資)’와 ‘고강도 자구노력’ 등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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