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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대책’ 시장·전문가 반응 / 집값안정 “글쎄…”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냉각되겠지만 공급부문이 빠져 집값하락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택업계도 겉으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엄살을 부리지만 큰 파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 금지 등 허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체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또 이번 조치가 시행되는 7월까지 부동산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격전망 엇갈려 단기적으로는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분양권 전매 금지지역이 많아지면 청약과열 등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비율 축소로 투기성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엇갈린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근본대책은 아니지만 일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축소가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공급부문의 대책이 빠진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하락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에 대해 “수도꼭지를 잠그더라도 이미 물이 잔뜩 고여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상승 전망을 내놓았다. ●재건축 후분양 역효과 우려 재건축 아파트를 80% 가량 공정이 진행된뒤 분양하면 선(先)투자를 해야 한다.지금까지는 일반분양을 통해 이 재원을 조달했다.후분양제가 되더라도 이 비용을 조합원이나 시공사가 감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일반분양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집값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이 조치만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잡기도 쉽지 않다.김현아 박사는 “무엇보다 재건축 기대심리를 꺾어야 한다.”면서 “강남권에서 어느 단지든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다시 오름세를 확산시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겉으론 ‘엄살’ 속으론 ‘안도’ 주상복합아파트의 규제에 대해 건설업계는 겉표정과달리 속으로는 안도하고 있다.정부는 아파트가 300가구를 넘거나 주거면적이 전체의 90%를 넘는 주상복합건물은 주택건설촉진법상의 사업계획 승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재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주거면적이 90%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주거비율을 낮추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는 ‘용도용적제’ 때문이다.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주촉법에 따른 사업승인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평형을 넓히고 대신 가구수를 300가구 미만으로 줄이는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가수요자가 몰려 혼란을 자초하는 것보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판촉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주상복합아파트와 같이 짓는 오피스텔이 이번 분양권 전매규제에서 빠진 것도 업체가 안도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업체간 빈익빈부익부 초래한다?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주택건설사업협회 손현담 실장은 “이번 조치로 재건축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서 작은 업체에 대한 차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업체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 4000억대출 이기호씨 지시”이근영 前금감위장 구속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문제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3일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비공식 조찬간담회에서 논의됐으며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이 현대상선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0면 이 전 수석은 간담회에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국가정보원도 대출에 같은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밝혀져,대북 관계를 주도했던 청와대와 국정원,현대의 사전 교감에 따른 대출일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새벽 현대상선 불법대출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 전 금감위원장은 앞서 서울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2000년 6월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이기호 경제수석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가 망하면 햇볕정책이 불안해지며 남북관계도 위태롭게 된다.국정원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에 대출을 해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전 수석이 당초 현대건설에 지원하기를 원했으나 박상배 당시 영업본부장이 현대건설은 자금지원 여건이 안돼 현대상선에 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이를 이 전 수석에 보고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당시 이 돈이 북한으로 송금될 것이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으며 단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가 부도나면 국가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출에 관해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외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이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이틀 연속으로 재소환,청와대의 대북송금 기획 여부 및 송금 규모,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강도높게 추궁했다.특검팀은 임 전 원장을 일단 돌려보낸 뒤 추후 재소환키로 했으며 이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다음주초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 정은주기자 sunstory@
  • 이근영씨 “청와대 지시” 진술 파문 / 대출서 송금까지 국가기관 개입 자금성격 정상회담용 가능성 커

    ‘대북송금’의혹과 관련,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과정을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진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게다가,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2000년 6월3일 대출지시가 있었으며 일주일만에 대출금 가운데 2235억원이 북송금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정상회담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 산은 대출 주도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산은 대출을 지시한 사람으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목했다. 당시 이 전 수석은 청와대를 대표해 국내 경제상황을 총괄지휘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의 진술은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과정에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또 현대지원 문제에 대한 비공식 조찬간담회의가 현대상선이 산은에 대출 신청을 하기 이틀 전에 열렸다는 점은 대출을 놓고 청와대와 현대가 미리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정책적 판단의 중심에 있었던 이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나만구속하려 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도 대출의 책임소재가 청와대에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또 “국정원도 당시 현대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같은 의견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 전 위원장의 진술은 대출 이후 대북송금 과정에 국정원이 깊숙이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경협 대가인가,정상회담 대가인가 청와대가 4000억원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북송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특검팀이 풀어야 할 난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현대는 그동안 대북송금은 남북경협의 대가였다고 주장했으나 현대가 대북경협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2달전에 급하게 돈을 보내야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우리가 쓴 돈이 아니어서 우리가 갚을 수 없다.”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어 청와대가 대출금의 북송금 용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여지가 있다.더욱이 현대 유동성 위기와 관련,김 전 사장은 특검조사에서 “상선은 당시 유동성 위기가 없었다.”고 진술한 점은 대출금의 성격이 송금용일 가능성을 짙게 한다. ●사법처리 범위는 확대되나 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점은 ‘부적절한’ 대출과정으로 이 전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긴급체포되고 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에 이와 관련,사법처리 대상의 확대 여부다. 이번 이 전 위원장의 진술로 배임 혐의의 공범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뛰어넘어 이 전 수석을 포함,‘국민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대출을 실행했던 이 전 위원장이 사법처리됐기 때문에 대출을 사실상 지시한 윗선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법의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기아특수강 외국인 품으로 / YK스틸 ·한보철강 이어 세번째

    국내 기업들의 매각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한계사업 정리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사업부문을 과감히 떨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FAG한화베어링㈜의 합작지분 30%(1530만주)를 합작 파트너인 FAG측에 매각키로 했다.매각 금액은 1119억원. 대상그룹도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대상유통㈜ 지분 55%(금액 577억원)를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한다. 법정관리 중인 뉴코아와 기아특수강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매각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기아특수강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인터바인M&A 컨소시엄이 뽑혔다.외국계 자본의 철강업체 인수는 YK스틸,한보철강에 이어 세번째다.인터바인M&A 컨소시엄은 골드만삭스가 주도하고 미국의 인터내셔널스틸그룹(ISG)이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아특수강의 매각은 관련 산업에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기아특수강은 포스코의 창원특수강과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도 생산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부품소재 확보에 문제가발생할 수도 있으며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코아도 패션전문 할인점 업체인 ㈜세이브존 계열사인 ㈜유레스와 메리츠증권의 ‘유레스 컨소시엄’에 팔릴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이브존은 창업 5년만에 32개 전국 매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수출 5월이후 사스 후유증 우려”김영주 재경부 차관보 일문일답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0일 “최근 실물지표보다 체감경기가 더 악화되는 것은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른 내수 부진에 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각 부문의 거품을 제거하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체감경기가 왜 이렇게 나쁜가. -복합적이다.우선 수출이 경기를 이끌고 가는 상황에서 교역조건의 악화가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물건 하나를 팔아 얼마를 수입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교역조건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내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우리가 수출하는 반도체는 값이 떨어지고,수입하는 유류는 상대적으로 올라 그만큼 내수에 악영향을 미쳐 생활여건이 힘들게 된 것이다.세계경제 회복 지연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이 부진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자영업자들의 생활여건이 특히 나쁜데. -그럴 수밖에 없다.내수 위축의 영향을 받는 1차적 집단이기 때문이다.이들은 내수산업인 음식·숙박,도·소매 등에 종사하는사람들이다.추경예산 편성에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체감경기가 바닥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전적으로 수출에 달려 있다.이라크전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유가안정 등의 호재도 있지만,북핵사태,사스 영향 등은 악재다.특히 사스 영향으로 중국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줄고 있는 게 문제다.5월 이후에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을 업종별로 볼 때 반도체,자동차,가전제품,무선통신기기 등은 잘 되는데,봉제·섬유 등 전통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걱정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투기억제대책·금리인하 등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부동산 투기는 재건축·주상복합 등 경제적 모멘텀이 있는 곳에만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금리는 내릴 때의 효과보다는 올릴 때의 효과가 더 크다.얼마 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정부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심리적 안정을 노린 측면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내수진작책이 부동산 열풍과 가계부채 등을 부추겼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내수진작에 따른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당시로는 내수진작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미국도 1990년대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으로 호황을 누렸지만,지금은 IT 거품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나.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경기의 진폭을 최소화하는 것이지,경기사이클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카드발 금융위기가 올 것이란 걱정도 있다. -카드채는 결국 유동성 문제와 시장의 신뢰문제로 귀착된다.유동성 문제는 대주주의 증자(增資) 이행,지속적인 구조조정,출혈경쟁 자제 등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이런 틀속에서 수익구조를 정착시키면 시장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약한 달러’ 미국의 도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시인하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이미 달러화가 충분히 떨어질 정도로 넘쳐났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년에 걸쳐 금리를 1.25%까지 낮춰 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늘렸고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감세정책 때문에 재정적자 폭도 더욱 확대됐다. 통화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돈이 풀리면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야만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성장의 혜택도 볼 수 있다.그러나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클린턴 행정부 이래 지속돼온 ‘강한 달러’ 정책은 경기침체를 맞은 부시 행정부조차 ‘불문율’로 여겨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1년새 유로화대비 21%, 엔화대비 9% 급락 그러나 지난 1년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1%,일본 엔화에는 9% 떨어졌다.이같은 급락에도 스노 장관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아주 완만하다.’고 표현한 것은 미국이 8년만에 ‘강한 달러’ 정책을 사실상 버린 것과 다름없다. ‘강한 달러’ 정책을고수한다고 달러화 하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시장의 수급상황만 왜곡시킬 수 있다. 반면 FRB가 이미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를 시사하는 것은 적절한 ‘처방전’이 될 수도 있다.미 당국이 그동안 강한 달러를 고집한 것은 물가와 금리인상을 우려해서다.그러나 지금은 물가하락을 걱정할 때이고 금리도 충분히 낮아 달러화 약세에 별 지장이 없다. ●소비자·수출업체 만족… 대선전략 지적도 오히려 수출업체에는 수출단가가 낮아져 생산을 증대,국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동시에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정책에 힘이 될 수 있다.생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를 시인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정략적 의도’로 보기도 한다.스노 장관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것일지도 모른다.달러화의 약세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은 급격히 줄어들거나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이는 미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과 가계의 재산소득 감소로 파장이 미쳐 투자와 소비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약세 급속 진행땐 증시하락·소비둔화 관건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달러화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겠으나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이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된데다 일본은 시장개입에 나설 것을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유럽의 경우 구조개혁이 필요한데다 미국에 비해 취약성도 커 유로화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mip@
  • ‘글로벌’ 출자전환규모 힘겨루기

    SK와 채권단이 SK글로벌에 대한 ‘고통분담’ 규모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SK글로벌의 부실과 자본잠식 규모가 드러난 19일에도 양측은 막후에서 서로의 눈치를 살피면서 분담 규모를 저울질했다.실사 결과 SK글로벌의 국내외 부실은 6조 5000억원,자본잠식 규모는 4조 3800억원으로 파악됐다.특히 자본잠식 규모가 정상화 여부의 ‘기준’이었던 5조원 이하여서 SK글로벌은 대규모 채무 재조정을 통한 생존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SK,채권단 힘겨루기 그러나 SK와 채권단의 ‘밀고 당기기’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잠식된 자본을 털어내고 새롭게 자본금을 충당,‘클린컴퍼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이 상당한 손실을 감내해야 할 형편이다. 문제는 고통분담의 규모.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해 갖고 있는 매출채권 1조 5000억원 전부를 출자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담보로 갖고 있는 최태원 회장 주식을 처분하거나 SK글로벌을 청산할 수도 있다는점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SK와 채권단이 50대 50의 비율로 공통 분담하자는 얘기다.이럴 경우,채권단은 1조 500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1조 3000억원 정도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SK글로벌에 대한 출자금 6500억원이 종이쪽지로 바뀌고,향후 7년간 그룹 계열사 지원을 통해 2000억원씩 모두 1조 4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이상,상거래 채권인 매출채권 전부를 출자전환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SK측은 특히 금융권의 신규 여신 중단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SK㈜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제2금융권을 통해 고리의 자금을 차입하려고 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것이다.SK측의 기본적인 입장은 “최대한 양보해도 채권 비율인 15% 이상의 출자전환은 곤란하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SK가 매출채권 중 7000억원을 출자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주중 제출할 SK의 자구안에 따라 채권단과 SK의 막후 협상은 절정에이를 전망이다. ●SK 압박하는 채권단 SK글로벌 처리 과정에서 ‘칼자루’는 일단 채권단쪽에서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SK가 ‘살아있는 그룹’이어서 SK글로벌 정상화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최 회장 보유주식 처분을 ‘무기’로 SK측을 옥죄고 있다.매출채권 전액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물론,지난달 5일 SK㈜가 SK글로벌 소유 주유소와 충전소 285개소를 매입한 것을 원상복구하라는 것이다.이는 주유소를 매개로 SK㈜를 최대한 SK글로벌에 묶어놓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룹 차원의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도 계속 촉구하고 있다.SK㈜와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SK글로벌이 보유한 워커힐 등 비상장주식 처분 얘기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stinger@
  • 연 8.5% 이자 하이브리드채권 살만한가

    시중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복합(hybrid)’이라는 뜻처럼 만기가 없는 주식과 매년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성격을 섞어놓은 상품이다. 외국에서는 은행의 자본확충 또는 자금 조달 용도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연 8.5% 확정금리에 만기 30년,3개월 단위 이자지급식의 하이브리드를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발매 이틀만에 1426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채권이 발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만기 30년… 이자 석달마다 지급 이자소득세율(주민세 포함) 16.5%를 감안해도 연간 수익률이 7.97%로 일반정기예금의 2배 수준이다.최저 판매금액은 100만원이고 100만원 단위로 판매된다.이번 판매규모는 1000억원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며 5년 뒤 은행이 언제든 갚을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생긴다.이와 함께 10년이 지나 11년째부터는 이자율을10%로 인상하도록 돼있어 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자지급액이 더욱 커지게 되는 셈이다. ●11년째부터 이자율 10%로 세제상으로는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해 고액의 금융소득자는 하이브리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 분리과세를 신청,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고금리 상품에는 위험도 뒤따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정기예금처럼 중간에 해약하고 원금을 찾을 수 없다. ●중도상환 불가능… 팔수는 있어 만기가 30년이지만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은 은행에만 있으며 별도의 통지나 공고를 하지 않고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중도 상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위험이 있다. 은행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채권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유통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하더라도 개인들만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유동성이 떨어지며 적정가격이 형성되기 어려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주 무배당땐 이자 안줄수도 이밖에 은행이 보통주에 대한 배당을 하지 않으면 하이브리드 채권도 이자의 전부나 일부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는 조항도 약관에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만큼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항도 많기 때문에 약관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투자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오는 19일부터 1074억원어치를 추가로 판매한다.국민은행은 이번달 안에 연 6%대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규모는 2000억원이다.조흥은행 역시 이달 안에 연 7%대 금리로 35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 국민연금기금 100조 돌파 / 해외투자로 수익성 높인다

    올해 100조원을 돌파하는 국민연금기금이 주식투자와 해외투자로 눈을 돌린다.적극적인 기금운용 전략이다. 지금까지 자제했던 부동산 직접투자에도 나서기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적게 받고 많이 주는’ 기형적인 구조로 재정고갈이 우려되는 탓에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기금운용 전략을 마련했다. ●부동산 직접 투자 국민연금기금은 현행법상 빌딩·토지 등 부동산 직접투자도 가능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리스크가 높아 아직 한번도 투자한 적은 없다.기금 운용과 관련해 매년 국정감사는 물론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주식투자 등 운용부실이 드러나면 ‘문책’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결과론이지만 IMF 이후 국내 고가부동산을 외국자본이 ‘헐값’에 사들인 뒤 몇년 후 ‘고가’에 다시 내놓자 복지부 내부에서는 우리도 참여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었다. 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올해 부동산 간접상품인 리츠(REITs)에 1000억원한도에서 투자하는 한편 앞으로는 빌딩,부동산 등 직접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이를 위해 하반기에 연금공단에서 부동산전문가를 추가로 뽑는다. ●주식투자도 확대 4월말 현재 금융부문 기금운용액 76조원 중 주식투자 비중(벤처투자 포함)은 5조 7000억원(7.5%)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이기로 했다.올해 5000억원·2000억원이 각각 한도인 해외투자와 벤처투자도 내년부터 액수를 더 늘린다.구체적인 금액은 이달말 열리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다만 현재 가장 안전한 투자방법으로 금융자산 운용의 92%선을 차지하는 채권투자에 계속 주력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늘려나가기로 했다.국민연금관리공단 조국준 기금이사는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SOC 투자를 늘리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자세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투자전략 특화 국민연금 적립금은 16일 100조원을 돌파한다.연금공단은 2037년 이후까지를 시기별로 나눠 중장기 투자전략을 마련했다. 1988∼2002년까지는 도입기인 만큼 보험료수입은 크게 늘었지만,연금지출은 많지 않아 국·공채 중심의 투자가 이뤄졌다.성장기인 2003∼2030년은 연금지출이 증가하는 만큼 주식투자와 해외투자 등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2031∼2037년은 정체기로,거둬들이는 보험료보다 연금지출이 더 많지만,자산운용 수익금으로 버틸 것으로 보고 자산부채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정성을 추구할 방침이다.마지막으로 위축기인 2037년 이후는 연금지출이 급증하게 돼 부채관리를 본격화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수평사회를 만들자](5)해외에서는 - 변화하는 日 국립대

    학벌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세계의 어느 곳에도 학벌문화는 형성돼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학벌에 대한 집착 정도는 다른 나라보다 유달리 강하다.단지 같은 학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다.뛰어난 능력이나 다양한 경험도 학벌이라는 패거리 문화속에 끼지 못하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세계는 정글과 같다.쉼없이 변화해야 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다.일본과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를 방문,새로운 전환을 시도하는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등을 소개한다. 도쿄 박홍기기자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도쿄(東京)대학이 대변혁을 맞고 있다. 국가의 보호막 속에서 벗어나 내년 4월1일부터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도쿄대학이 설립된 지 꼭 130년 만의 일이다. 독립법인화는 도쿄대학에만 해당되는 조치가 아닌 99개 모든 국립대학의 일이다.국립대학법인은 기업이나 다른 비영리기관과 같이 완전한 독립법인이 아니다.정부의 예산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운용과 집행은 정부의 간섭이 없이자율에 맡겨진다.대신 객관적이고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24개大 통폐합 합의… 새달 법안 통과 독립법인화는 국립대 스스로 택한 길은 아니다.99개 국립대의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과 공무원 수의 감축을 위한 국가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중인 행정기관의 ‘독립행정법인화’와는 달리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한 ‘국립대학 독립법인화법’에 따른다.독립법인화는 ▲대학 통폐합 ▲대학 평가체제 강화 ▲교원의 유동화 ▲민간 경영기법 도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99년 독립법인화에 대한 첫 논의과정에서는 교직원들의 적잖은 반발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미 고베대와 고베상선대,규슈대와 규슈예술대 등 24개 국립대는 통폐합에 합의했다.법인화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 상정,통과될 예정이다. ●병원·특허이용 자체 수익사업 허용 법인화된 국립대는 무엇보다 교육·연구·인사·예산 등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해 총·학장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대학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자율적인 조직 편제도 가능하다.교직원 수나 학생정원,학과의 신설 및 폐지,부속 기관의 독립 여부 등도 대학이 결정한다.때문에 총·학장은 강력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즉 교육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 또 국립대는 대학의 교육과정과 수업연한 등을 감안해 6년 단위의 중기목표와 중기계획을 세워 외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는 차등적으로 운영교부금 형식의 예산을 지원한다.대학법인도 문부과학성에 설치된 ‘국립대학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평가를 받는다.대학의 수입 및 지출 등 재무내역은 사회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더욱이 국립대학법인은 자체 수익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총·학장의 CEO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기업의 이사회와 같은 의사결정기관도 설치된다.따라서 민간기업으로부터 연구위탁을 받거나 연구성과로 나오는 특허권 수입,부속병원 수입 등도 자체 수익을 잡을 수 있다.자체 수익은 정부에서 배정된 예산과는 별도로 관리된다.산학협동을 통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국립대별로 차이가 없는 현행 등록금도 자유롭게 책정된다.이럴 경우 등록금이 현재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전공별로 등록금도 차별화된다. 도쿄대학 법대 4학년 곤도 게이고는 “독립법인화에 따른 등록금 인상은 분명하다.”면서 “과연 우리에게 돌아올 혜택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대 교수·직원 ‘철밥통' 인식 깨져 도쿄대의 교수와 교직원 1만 5000여명은 법인화와 동시에 국가공무원의 신분을 잃는다.단 고용은 보장된다.다른 국립대도 마찬가지다.흔히 ‘철밥통’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교원인사의 유동성·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임기제와 공모제 등이 도입된다.자체 능력평가 시스템도 시행된다.직급이나 급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시킬 방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별로 달라질 것 같다. 대학안에는 외부인사로 구성돼 경영을 책임지는 ‘운영협의회’와 단과대학장들로 짜여져 교육을 관장하는 ‘평의회’를 둔다.두 기관의 대표들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에서는 총·학장을 선출,문부과학성에 추천하면대신이 임명한다.총·학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다. hkpark@ ■니타가이 도쿄大 부학장 “국립대 독립법인화는 공무원 수도 많고 국고를 많이 쓰는 방만한 조직을 축소,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쿄대학 니타가이 가몬(似田貝 香門·50·사회학) 부학장은 내년 4월1일부터 시행될 국립대 독립법인화의 취지를 밝히면서 “대학들이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민간 경영기법을 통해 경쟁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문제 이외에 학력저하나 도덕적 해이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경쟁력 강화 부분에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대학은 지금껏 연구라든지 교육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국가의 예산을 어떻게 썼는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법인화는 조직운영이나 교육비 및 연구비의 투명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립법인화가 가져올 변화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예컨대 수요자인 학생의 경우,수업료가 인상돼 부담이 된다.현재 국립대가 모두 수업료를 똑같이 받고 있다.앞으로 대학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료를 건드릴 수 밖에 없다.교수를 포함,교직원의 신분도 크게 변한다.공무원에서 비공무원이 된다.급료나 근로기준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없는가. -의학보다 자연과학분야에서 두드러진다.여학생들의 자연과학분야 지원율이 상당히 낮아졌다.공학부도 일시적이나마 약간 줄었다.국가에서도 신경을 쓰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지역할당제나 기부입학제 등을 허용하는지. -지역할당제는 국립대나 사립대 어느 곳에도 시행되지 않는다.기부금입학제는 일부 사립대에 있을지 모르겠다.도쿄대는 신입생 선발때 시험 성적 이외에 다른 전형 요소는 적용하지 않는다.전체의 10% 정도는 논문 시험도 실시한다.그렇다고 소질과 적성을 보는 것은 아니다. 박홍기기자 ■법학전문대학원 추진 배경 일본의 대학들은 내년 4월1일부터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과 같은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도입,시행에들어간다.현행 학부의 법학대학는 법학 연구자를 키우기 위해 유지된다.이원체제인 셈이다.최근에 만들어진 법과대학원의 교육과 사법시험 등과의 제휴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이다.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 99년 9월 발표했던 ‘4+3’체제의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벤치마킹,많은 논란끝에 마련됐다.현재 도쿄대와 교토대,와세다대 등 주요 대학은 전문대학원의 설립 방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측은 전문대학원의 도입에 대해 “앞으로 사법을 담당할 법조에 필요한 자질은 풍부한 인간성이나 감수성,폭넓은 교양과 전문적 지식,유연한 사고력,설득·교섭 능력 등의 기본적인 자질뿐만 아니라 사회나 인간관계에 대해 통찰력과 인권감각,첨단 법분야,외국법의 식견,국제적 시야와 어학능력 등이 한층 요구된다.”고 설명한다.이런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사법시험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금껏 일본은 우리나라의 사법시험과 같이 ‘점수’에만 의존해 법조인을 선발했다.하지만 전문대학원제의 시행으로 점수가 아닌 교육과정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전문대학원에는 법학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희망자들에게 입학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입학시험의 경우 비법학전공자들은 적성시험을,법학전공자는 법률과목시험을 봐야 한다.수업연한은 법학 전공 여부에 따라 다르다.법학 전공자는 2년 단축형 과정,비법학 전공자는 3년 표준형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 ‘법무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데다 수료뒤 5년 안에서 3차례에 걸쳐 사법시험 1차를 면제해준다.전문대학원에는 교수를 최저 12명을 두도록 규정,교수와 학생의 비율을 1대15를 유지토록 했다.교수 중에는 변호사·검사·판사 등의 실무경험이 있는 법조인을 20% 이상 채용해야 한다.교육과정은 크게 법률기본과목·실무기초과목·기초법학 및 인접과목·첨단과목 등으로 이뤄진다. 박홍기기자
  • 한은 콜금리 왜 내렸나 / 북핵·사스에 금리인하 급선회

    13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콜금리 4.0%는 2001년 9·11테러 직후 경기부양 때와 같은 수준으로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사스로 성장률 0.3%P 하락 예상 지난달 17일 국회 재경위원회 보고 때까지만 해도 한은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현 경기침체가 국내사정보다는 국외사정에 의한 것이어서 금리조절이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박승 총재가 북핵문제와 사스(SARS)를 들어 정책 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해 경제전문가,시민단체 등이 부동산투기 과열 가능성 등을 들어 인하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함으로써 금리인하 여부는 혼미한 상황에 빠졌다.최근 한은이 사스로 인한 성장률 0.3%포인트 잠식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부각시키면서 막판에 인하론이 힘을 받았다. ●“투기엔 세금·행정조치 바람직” 이날 금통위의 최대 쟁점은 금리를내렸을 때 우려되는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었다.경제에 ‘혹한’(경기침체)과 ‘폭염’(부동산투기)이 공존하고 있어 난로를 켤지 에어컨을 켤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경기·고용문제를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고,부동산 쪽을 보면 동결시키거나 올려야하는 압박이 있다.그러나 한은은 최근의 부동산 투기는 특정지역에서 특정계층이 하는,부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조정보다는 세금·행정조치로 1차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금리인하를 통해 가계대출 230조원,중소기업대출 220조원의 상환부담이 줄어들고,신용불량자 300만명도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봤다. ●자금 부동산시장으로 이동 우려 금리인하의 효과와 관련,한은은 소비는 다소 늘겠지만 설비투자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데 동감하는 분위기다.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의 목적은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는 데 있다지만 카드사 문제 등 소매금융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은 보유과세 강화와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정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기부양 효과는 금방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파트 투기 등 부작용은 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특히 과잉 유동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투자수단이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카드대책은 재벌지원책?/ 한도초과 예외인정액 일부 카드사에 집중

    금융권 보유 카드채들의 만기연장을 골자로 한 ‘4.3카드대책’ 후속조치로 금융당국이 LG,삼성 등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한도 초과분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준 것으로 나타나 카드대책이 재벌유동성 지원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의 여신공여 초과 카드사 지원액 1조 2839억원 11일 본지가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각 은행권에서 여신공여한도의 예외로 인정받게 되는 카드사 여신규모는 1조 2839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여신공여한도란 은행들이 동일 기업이나 계열사에 대해 신용 대출할수 있는 상한선을 말한다.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개별기업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의 20%,계열사 등 그룹에 대해서는 25% 이상 대출을 못해주도록 돼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카드채 만기연장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신한도 조항의 예외적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만기가 돌아왔는데도 정부대책으로 인해 은행이 신탁계정으로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카드채 부분에 대해서는 여신 규제를 배제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지난달 2일 현재 신용공여한도의 예외가 인정되는 한도초과금액을 항목별로 보면 동일인(개별기업)에 대한 것이 신한 등 2개은행 2건,동일차주(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관련이 외환,신한 등 7개은행 9건이었다. 대상이 되는 카드사는 LG,삼성,국민으로 나타났다.결국 이번 조치로 인해 LG,삼성 등 2개 그룹이 한도초과 여신의 혜택을 누리는 셈이 됐다. 환란 이후 대우와 현대에 대해서는 예외인정된 적이 있었으나 LG와 삼성에 대해 공여한도를 초과한 여신이 인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한도초과 예외금액 81%가 LG에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은행들의 한도초과 예외인정액 가운데 81% 가량인 1조 371억원이 LG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카드사 문제가 LG그룹에 큰 부담이 된다는 관측이 새삼 나오고 있다.LG그룹측은 지난달 주채무계열(전체 신용공여액의 0.1%이상을 차지,금융권의 집중관리대상이 되는 기업과 그룹 등) 발표에서도 여신금액이 7500억원 이상 급증,8조 7367억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1위인 삼성(8조 7738억원)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경제 플러스 / 온세통신 어제부터 법정관리

    국제전화·시외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온세통신이 9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법정관리인에는 삼성SDI㈜ 중국법인장을 역임한 황규병씨가 선임됐다.온세통신측은 “법정관리 개시로 모든 채권이 동결돼 부채상환 자금으로 신규 서비스 영업 및 품질개선에 집중 투자할 수 있어 매출 및 현금 유동성 증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현대油化 ‘빚 탕감’ 이견 매각 무산위기/ 채권단 872억 면제요구… 옛계열사 거부

    현대석유화학 매각이 본계약 타결 3개월여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현대유화에 대한 부채탕감을 놓고 채권단과 옛 현대 계열사간에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양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1998년 대기업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 추진 이후 5년간 표류해온 현대유화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매각조건 ‘계열사 부채탕감’ 채권단과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종합상사 등 옛 현대 계열사들이 현대유화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을 이달 30일까지 일부 탕감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당시 채권단은 현대유화 채권 2조 2795억원 가운데 매각대금 1조 7600억원을 뺀 5195억원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담보채권은 90%,무담보채권은 62.43%의 회수율을 적용했다.채권단은 현대 계열사들에도 이 기준을 적용,현대중공업은 채권 1561억원 중 518억원,현대자동차 332억원 중 124억원,현대건설 252억원 중 157억원 등 전체 채권 2535억원 중 872억원을 탕감할 것을 요구했다. ●옛 현대 계열사들,“탕감 불가” 그러나 현대 계열사들은 “채무탕감은 업무상 배임으로 형사책임 부담이 있는데다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로 간주된다.”며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특히 매각 본계약 때 채권단이 계열사들의 동의를 제대로 구하지 않고 일을 벌여놓은 뒤 따라올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크게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현대 관계자는 “이미 현대유화가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데다 출자전환,감자 등 숱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추가 탕감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무임승차 하려드나.” 채권단은 2165억원 출자전환,5468억원 신규지원 등 자신들은 현대유화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공을 들인 반면 현대 계열사들이 한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채권단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이 현대유화 사태를 방관하다 이제와서 무임승차를 하려 든다.”며 “계열사들의 채권은 과거 현대유화와 계열관계에 있을 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특히 “계열사들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기업집단 구조조정을 위한 손실분담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법정관리 가능성 대두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되면 기업가치 하락과 매각 지연 등으로 재매각 조건이 악화되는데다 내년 12월 31일 모든 채권의 만기가 오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앞으로는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도 기대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채무를 재조정한 뒤 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미국의 코크사(社)로 매수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데다 환율이 상승해 현대유화의 유동성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현대유화 어떤 회사 현대유화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년 9월 반도체·자동차 등과 함께 대기업 7대업종 빅딜 대상으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같은 대산유화단지 안에 있는 삼성종합화학과의 통합이 추진됐다.그러나 외자유치가 불발되면서 2001년부터 국내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LG-호남 컨소시엄이 사들이기로 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코스닥 ‘꿩 대신 닭 찾기’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조모 팀장은 요즘 중견기업 사장들을 찾아가 거래소시장을 홍보하고 상장을 권유하느라 바쁘다.이전에는 가만히 앉아 상장신청 업체들만 심사하면 됐지만 증시 침체에 따른 신청 급감으로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임직원 모두가 신규업체 발굴은 물론,거래소 이전을 추진하는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기업 유치경쟁이 뜨겁다.상장·등록기업을 늘려야 거래수수료 등 수익을 챙길 수 있고,규모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 관계자들은 그동안 상장·등록을 미뤄온 업체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의 거래소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업체들을 붙잡으려는 양 시장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코스닥, 외국기업 등록도 추진 코스닥시장 신호주 사장은 최근 시가총액 2위 업체인 강원랜드의 거래소 이전을 막기 위해 강원도 정선을 두번 방문했지만 허사였다.주주들의 요구로 거래소 이전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6위인 SBS도 거래소로 이전할 예정이며,KTF·기업은행·엔씨소프트 등의 이전설도 끊임없이 돌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비상에 걸렸다. 코스닥 관계자는 “상위 10개사가 시가총액의 3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전을 막기 위해 임직원들이 나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종합지원센터 개설 등 서비스 강화와 동시에,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엄청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거래소는 희색이 만연하다.이전가능 업체들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관계자는 “시장이전의 규제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등록기업들의 이전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상장조건을 갖춘 등록기업들의 이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등록요건은 충분하지만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업체들을 겨냥해 시장간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지난 5년간 매년 10개 안팎 기업을 신규 상장시켰던 거래소는 올해 20∼30개 업체를 새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뺏겼던 업종을 비롯,외국기업의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등록심사가 밀려있는 중소기업 외에 삼성·LG·현대 등 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장 이미지에 맞는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직원들을 그룹별로 나눠 접촉하고 있다.야후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도 전략적인 유치대상으로 지정,개별 접촉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 주주이익 등 고려 저울질 거래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등록기업 A사 관계자는 “상장조건이 됐을 때 옮길 지 여부는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해 결정할 것”면서 “코스닥 상위업체라고 해서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B사 관계자는 “IT(정보통신) 등 벤처업종의 경우 유동성이나 가치평가 등에서 코스닥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시장 결정은 주주이익 및 업종·규모 등에 따라 결정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과장은 “지난해 거래소 이전기업들은 진입 한달만에 주가가 평균 33% 올랐다.”면서 “시장간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어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유리한 지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 플러스 / 두루넷 가입자 증가세 반전

    국내 3위 초고속인터넷업체인 두루넷은 지난달 말 가입자수가 128만 425명으로 법정관리가 시작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27명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회사 사정이 크게 안정되면서 품질 개선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경쟁사보다 민원 건수를 크게 줄인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두루넷은 지난해 말 130만 162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올 3월까지 매달 가입자가 감소,1·4분기 중 2만 2222명(1.7%)이 줄었다.
  • [수평사회를 만들자]“학벌없는 사회” 앞장선 시민의 힘

    ‘학벌 타파’를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이 있다.개인의 자격으로 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학벌타파’를 위해 뛰는 까닭이다.아직 그 외침은 천둥소리와 같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벌’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벌타파를 목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는 두곳이다.‘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와 ‘학벌없는 사회’가 대표적이다.이들 단체는 ‘학벌타파’라는 목표는 같지만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활동하고 있다.물론 다른 시민단체에서도 학벌의 폐해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직 활동이 미약한 상태이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학사만(www.goodbyehakbul.org)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벌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학사만은 지난 2001년 5월 정영섭 건국대 인문사회대학장이 대표를,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이 사무처장을 맡아 출범했다.학사만은 학벌타파의 초점을 대학 서열의 유동성 확보에 맞추고 있다.서열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따라서 우선 서열화의 정점에있는 국립 서울대를 독립법인화해 사립대와 똑같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를 갖추도록 하자고 주장한다.정부는 국립대의 지원을 없애는 대신 사립대에 대해서도 통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대학 체제에 대한 철저한 국가의 개입 배제를 내세우고 있다.미국식 대학 운영체제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정부의 국립대와 사립대에 대한 차등 지원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에 어긋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초·중·고교의 교육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인정,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다. 김 사무처장은 “학벌 타파의 방안으로 서울대의 개방화나 학부 폐지,대학원 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세우기보다 사립대와 똑같은 체제로 바꿔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사만은 출범 이래 7차례 정도 서울과 지방에서 학벌타파 세미나 개최와 강연 등을 통해 학벌문화의 폐해와 함께 학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앞으로는 시민단체 등과 공조,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학벌없는 사회(www.antihakbul.org)’는 ‘학사만’의 맏형격이다.학벌을 하나의 권력으로 놓고 해체를 주장하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학벌없는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한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대학 교육 여건을 평등하게 실현함으로써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권력 독점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국가에서 고등교육까지 책임을 지는 이른바 ‘유럽식 체제’이다. 따라서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평준화와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한다.이철호 사무처장은 “국·공립대 평준화를 통해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사회에서는 특정대학 공직독점 금지,지역인재할당제를 통해 학벌의 폐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 99년 9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창립 주비(籌備)대회에서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행동분과’가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현재의 명칭은 지난 2001년 12월에 달았다.대표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잘알려진 홍세화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학벌없는 사회는 지난달 12일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대구 등 전국 도시를 돌며 학벌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국민의식 개혁 운동의 하나로 ‘묻지마 학번,따지지마 학벌’ 캠페인과 안티학벌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벌타파 관련,학생모임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벌의 폐해를 알려 학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다.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당시 고교생이던 이안승진씨와 윤강석·남정희·김고종호씨 등 인터넷을 통해 학벌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젊은이들이 뜻을 함께 했다.매달 회원들이 학벌포럼을 열고 있다. 5월부터는 ‘학벌없는 사회’라는 월간 신문을 제작,학생들의 학벌 경험담 소개,학벌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다. ‘서울대안가기 운동본부(www.antisky.su.st)는 온라인에서 학벌문제를 고심하던 한고교생이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서울대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진로를 무시한 채 서울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구성됐다.모임을 만든 A고 3학년 최영선(19)군은 “학생의 희망과 소질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학생이 직접 나서는 학벌타파 운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일선고교 현장교육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일선 단위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거의 없다.올바른 직업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나마 관심이 있는 학교에서만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중·고교 각 3곳을 ‘능력중심사회 구현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학벌타파에 대한 학교 현장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했다.서울 양재고와 대구 경덕여고,부산 내성고,광주 문흥중,대전 법동중,인천 계산여중 등 모두 6곳에서 이뤄진 학벌타파 교육은 진로지도와 직업탐색 및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동안 학교별로 이루어진 진로교육에다 학벌타파를 연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담당 교사들은 이 정책연구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가 학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통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해도 결국 진로선택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입김이 결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양재고 황용연 교사는 “학부모들도 학벌의 폐해에 공감하면서도 ‘우리 아이만은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입시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광주 문흥중 오현숙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벌타파 홍보활동은 가정통신문을 보내거나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이 전부”라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학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진로지도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때문에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중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도 기술·가정 과목에 한 단원만 할애될 뿐 지속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법동중 나효숙 교사는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습목표도 높아지고 학습성취도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직업탐방과 봉사활동을 연계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지난해 부산 내성고에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했던 류석환 교사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았다.전국 시·군·구마다 설치된 자원봉사센터를 연결고리로 학생들이 학부모의 직장을 탐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류 교사는 “직업과 지역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학부모들도 아이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학벌타파 교육은 학교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교육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정책기획팀은 학벌문화 타파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학벌문화 타파를 적극 추진하면서부터다. 한 교육부총리 시절에는 자문위원회와 전문가협의회 등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였으나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다소 약해졌다.하지만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해소해야 할 5대 차별에 학벌이 포함된데다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장기적 과제로 ‘지방대 육성 사업 추진과 대학 서열구조 완화 등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넣었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 2001년 학벌문화타파의 추진과제로 마련한 ▲제도개선 ▲문화·환경개선 ▲국민의 의식개혁 등 3대 분야 25개 중점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대학의 다양화·특성화,사교육비 경감,학교교육의 의식과 역할 재정립,학벌타파 시범학교 운영 등이 그 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부내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학벌문화 타파의 업무를 제도개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인적자원정책국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 현대家 뇌관… 이익치씨 입열까/ 北송금 변호사선임 않고 호텔·여관전전

    현대의 대북송금 핵심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말문을 열까.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 다른 핵심 관계자들이 귀국하고 있는 것과 달리 행방이 묘연하다. 이 전 회장은 아직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으며,검찰도 소환시기를 잡지 않고 있다.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아는 사람들을 피해 호텔대신 여관을 전전한다는 얘기도 나돈다.최근에는 친지집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정몽헌 회장의 현대그룹쪽에서도 이 전 회장이 대북송금 뿐아니라 당시 현대가의 활동을 낱낱이 알고 있어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슨 역할을 했나 2000년 초 이익치 전 회장은 현대그룹에서 정몽헌 회장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인자였다.당연히 당시 대북 협상에서부터 송금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핵심 관계자다. 현대 관계자는 “당시 이 전 회장은 그룹내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면서 “정 회장이 지시하면 이 전 회장이 실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대북송금 등 전 계열사가 관계된 일은 이 전 회장이 아니면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가 ‘불가근 불가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던 이 전 회장이 정몽헌 회장과 소원해진 것은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부터.현대의 위기에 대해 안팎에서 “그 배후에 이 전 회장이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2000년 8월 현대증권 회장직을 내놓은 뒤 10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될 무렵 이 전 회장은 미국에서 정 회장을 한두번 만나 유동성 위기 타개방안을 논의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지고 이 전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귀국,정몽준 의원을 공격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당시 이 전 회장은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공격이나 비난을 하지 않았다.현대그룹 역시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비난은 삼가고 있다. 그가 핵심에 있었던 만큼 자칫하면 현대가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만간 소환될 특검에서 이 전 회장이 무슨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김성곤 정은주기자 sunggone@
  • 편법대출 3000만弗 어디로 / ‘정상회담 착수금’ 北送 의혹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해외지점을 통해 현대계열사에 집중 대출해 준 상세한 내역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산업은행은 2000년 4월 상하이 등 해외지점이 현대상선에 3000만 달러를 신규 대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편법 대출인지,누가 이 대출을 주도했는지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금감위 승인없이 한도 초과 대출 산업은행에 동일차주 여신한도제가 처음 도입된 2000년 3월4일,현대계열사에 대한 여신공여비율은 30.55%로 이미 한도를 초과한 상태였다.여신한도제란 동일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공여액이 자기자본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은행이 이 한도를 초과해 돈을 빌려주려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신용공여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출도 금감위 승인절차 없이 여신한도를 초과해 감사원으로부터 편법 대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0년 6월은 물론 그 이전에도 산업은행은 현대계열사에 대한 대출 승인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3000만달러도 적법한 대출절차를 밟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그러나 그는 “현대가 2000년 3∼4월에 일부 대출금을 상환,기존의 여신한도에 여유분이 생겼다면 현대상선이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뇌부,해외지점 대출 주도 가능성 산은 내규에 따르면 해외지점 대출액이 50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본점 여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대출 승인을 받아야 하나 한도 초과상태에서도 대출이 이뤄졌다.산은 관계자는 “본점 국제금융실이 해외지점 대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출을 주도한 박상배 전 부총재 등 고위층이 역외 금융지원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금융 전문가들은 “은행 해외지점이 국내기업 본사에 거꾸로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또 상하이,싱가포르,도쿄 지점장 3명이 모두 지난해 2월과 12월에 퇴사한 것도 석연찮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선수금인가 현대상선은 2000년 4월4일 상하이,싱가포르,도쿄 지점에서 돈을 동시에 인출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베이징에서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최종 합의하기 4일 전의 일이다.이에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현대상선의 해외대출 주장이 처음 제기되자 “대북송금 착수금으로 북한에 이 돈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대출은 1월에 승인됐고,현대상선이 4월에 돈을 찾아갔을 뿐”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그러나 2000년 초부터 유동성 위기를 주장했던 현대상선이 외화운영자금으로 빌린 3000만달러를 3개월 동안이나 은행에 묻어뒀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현대상선은 “특검이 진행중이라 해외지점 대출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특검조사를 통해 사용내역 등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김유영기자 ejung@
  • [경제프리즘] 논란 부른 경제부총리 강조어법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카드 연체율이 30%가 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시장 참가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현재 10%대인 카드연체율이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고’인지,아니면 30%가 돼도 정부가 용인하겠다는 ‘의지’인지 억측이 분분했다.정말 30%가 돼도 괜찮은 것이냐는 반문도 제기됐다. 확인 결과,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예고’도,‘용인 의지’도 아니었다.시장의 근거없는 5∼6월 카드 대란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강조어법’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카드사들은 대주주 증자대금 4조 6000억원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23조원의 자금을 확충했다.카드사들이 진 빚 100조원 가운데 현금서비스 등 현금대출은 넉넉잡아 50조원이다.이 중 50%를 떼인다고 가정해도 25조원으로,확충해둔 비상금(23조원)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부총리의 발언은 바로 이같은 논리에서 비롯됐다.카드사들의 손실흡수 능력이 이처럼 충분하니,불필요하게 카드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연체율이 30%가 돼도 괜찮다.”는 진단은 논리적으로 따지면 다 맞는 얘기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유동성 변수’를 제외했을 때의 얘기다.카드 연체율 30%대가 실제 상황으로 현실화되면,카드사들의 ‘손실흡수 능력’과 관계없이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시 작동해 카드채 조기회수 사태가 벌어지는 등 유동성 위기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총리의 발언은 유동성 변수를 논외로 했을 때 그만큼 카드 해결책이 충분하다는 것이지,정말 연체율이 30%가 돼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안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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