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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자릿수 노크’ 증시흐름은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선(1000.26)을 돌파함으로써 ‘네자릿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변죽만 울리다 말았던 1000고지 안착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세의 성격을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본다. ‘유동성 거품인가, 경기회복의 전조인가.’ 주가강세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히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에 따른 거품형 상승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국내증시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회수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면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자금은 과거에 더 많았다 현재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승세를 받쳐줄 투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현재 10조 7042억원으로 올들어 1조 1588억원이나 늘었다. 올해부터 증시에 새로 참여한 개인자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시의 덩치(시가총액)도 총 462조 6000억원(약 4589억달러)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1999년 ‘코스닥 광풍(狂風)’이 불었을 때 거래대금이 2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9년(1007.77)과 94년(1138.75),99년(1059.04) 등 과거 3차례 지수 1000선을 넘었을 때에도 증시자금은 풍부했다. 시가총액의 절대 액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89년 64.4%,99년 72.4%에 달했다. 현재(55.5%)보다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심지어 99년엔 1000돌파 3개월 전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4566억원으로 현재(2조 2517억원)보다 많았다. 89년과 99년에는 증시자금이 이처럼 풍부했는데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각각 4일과 122일에 불과했다. 결국 유동성 흐름이 좋다고 반드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1000선 돌파시점의 시중금리 수준이 1차 때 15.2%,2차 때 12.9%,3차 때 8.9% 등으로 현재의 5% 수준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끈다. 과거에는 주식에서 재미를 본 뒤 곧바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된 채권 등을 찾았지만 현재는 저금리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 더 주가상승을 받쳐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히 경기회복기에 있다 1차 지수 1000 돌파 때에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호황’,2차 때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3차 때에는 코스닥 열풍 등에 힘입어 한창 잘 나가는 경기를 주가가 뒤따라 오르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내 추락해 1차 때 39개월 동안 무려 618.70포인트,2차 때 44개월 동안 858.75포인트,3차 때 21개월 동안 590.28포인트가 빠지며 무너졌다. 지금은 앞선 경우들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수출여건이 좋은데 전체 경기는 좋지않은 기형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6%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수출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0선을 돌파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그러나 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가 경기회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도사리고 있다 99년 상승기에는 4월17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주가를 하루 만에 93포인트 폭락시켰다.200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512포인트나 폭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유동성 장세가 뒤를 받쳐주어도 북핵, 환율, 유가 등 충격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주가차익 실현과 배당금 수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주가상승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득 불균형 요소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외환시장의 환율 쇼크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주식시장에는 우려만큼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주가지수 ‘1000돌파’를 앞두고 조정이 필요한 때에 환율 하락이 좋은 빌미를 준 것뿐”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외국인 10일만에 팔자주문 환율 급락의 충격이 전해진 지난 22일 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던 외국인들은 순매수 10일만인 23일 매도세로 돌아서 8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순매도액 170억원), 현대중공업(164억원), 삼성전자(158억원), 포스코(106억원) 등 주로 수출관련 우량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끊임없이 사들여 달러화가 넘쳐나면서 환율하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설연휴 전인 지난 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하루 평균 11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상승을 떠받쳤던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이 적정선을 넘으면서 주가하락을 가져온 셈이다. ●업종별 희비 교차 환율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주 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음식료, 항공, 해운주 등에는 호재로 인식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 1000원(-2.11%)이 떨어져 51만 1000원에 거래됐다.LG필립스LCD(-2.99%), 하이닉스반도체(-5.92%) 등 대표적인 IT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3.12%), 현대미포조선(-5.0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음식료업종은 내수회복 조짐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비용부담을 덜게 돼 수혜주로 떠올랐다. CJ는 1100원(1.60%) 오른 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제분(3.27%), 삼양사(2.60%) 등과 함께 외화부채의 비율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대한항공(0.26%)도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 박종민 수석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제한적인 환율 위험과 선박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규 수주와 실적호조 등을 감안하면 주가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 환율하락으로 증시의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수급이나 주변 여건이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 1000포인트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정없이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였다.”면서 “어차피 조정을 거쳐야 할 시점에 환율이 급락해 빌미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추이를 보면 환율이 하락했을 때 반드시 주가가 떨어진다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원화가치가 평가절상된다는 것은 국가경쟁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환율하락이 증시 상승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환율하락은 경기회복 가능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더 떨어져 주가가 하락해도 1차 950선,2차 920선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내수부진 상황에서 환율급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어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 충격 1000원대 지지 장담 못해

    원·달러 환율이 미끄럼타듯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20원대가 무너져 1000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1000원대에서 시장과 외환 당국간의 공방전을 통해 950∼1040원대에서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개입 의지에 따라 1000원대 사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살 사람 없어 22일 서울 외환시장의 급격한 환율 하락에는 외국인의 주식매입과 기업들의 수출대금(경상수지) 자금이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매월 20억달러를 웃도는 경상수지와 하루평균 1억달러가량인 외국인 매수로 인해 시장에 달러가 너무 풀려 ‘달러화약세-원화강세’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월말을 앞두고 원화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집중적으로 바꾸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증시가 조정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시장참가자들은 시장의 달러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급격한 변동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막아줄 수 있다고 믿느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1000원대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날 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한 것도 시장이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에 반신반의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환율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증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정부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연착륙작업)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적극 개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규제 과감히 완화해야”

    “부동산 규제 과감히 완화해야”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권홍사(61)㈜반도 회장이 선출됐다. 대한건설협회는 2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권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권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협회는 내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원사를 위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영세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비합리적인 제도 개선 등 정책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물량이 줄고 미분양 아파트 급증·입주율 저하로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건설경기의 회생을 위해서는 재건축 아파트 등 부동산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자본의 유인을 위해 최소 운영수입·적정 수익률을 보장해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가낙찰제도 도입으로 덤핑이 지속되고 있어 건설업계의 동반부실이 우려된다.”면서 “저가심의제 및 이행보증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지난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를 졸업하고 75년 ㈜반도건설을 설립했으며 현재 도급순위 78위의 건설업체 ㈜반도 및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 회장과 건협 부산시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권 회장이 59표를, 마형렬 현 회장이 46표를 얻었다. 건협 회장이 선거를 통해 선출되기는 지난 99년에 이어 두번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가 임박했다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의 여건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성급히 1000선을 뛰어넘을 경우 과열 우려를 하며 당분간 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루 3조원대 거래소시장 17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에서만 오고 간 거래대금은 3조 2538억원으로 4일째 3조원대를 유지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0년 이전까지는 1조원대도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벤처 붐이 일던 2000년에 2조 6022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다 거품이 꺼진 뒤 다시 1조원대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12월(2조 231억원)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 14일(3조 4576억원) 처음으로 3조원 벽을 돌파했다. 시장 밖에서 투자를 대기하고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도 지난 16일 10조 6654억원대로 10조원대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주변에 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더불어 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 5일 동안 모두 5956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하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제는 대놓고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소비·투자심리가 빠르게 바닥을 탈피하고 있다.”면서 “과거 5년에 한 번씩 반복되던 등락 주기가 끝나고 역사적 고점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고의 상승조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1989년(1007.77),1994년(1138.75),2000년(1059.04) 등 과거 3차례 때와 비교하면 요즘의 증시 주변 조건이 매우 좋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과거에는 호경기의 막바지에 주가지수가 떠밀리다시피 1000선을 돌파했다. 이와는 달리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경기회복 진입 단계에서부터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증시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 이같은 자신감이 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원인”이라면서 “과거 상승기에는 주식보다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서 더 높은 수익이 발생했으나 최근엔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좋기 때문에 대세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2001년과 2003년 상승기에는 출발점이 지수 400∼500선이었으나 지금은 저점이 700선이었다.”면서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1100∼1150은 거침없이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단식 조정장세 필요 1000선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비관론도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조정장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은 “국제유가, 환율, 세금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기업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증시도 1000선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원화가치 상승세가 계속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의 수익이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준조세 성격의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도 소비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수는 980∼999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980이 지수상승의 저항선이 되면서 1·4분기 이후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주춤하더라도 이는 대세상승을 위해 물량을 그때그때 소화하는 에너지 비축 과정인 만큼 주식매입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움츠렸던 부동산시장 ‘봄날’ 오나

    움츠렸던 부동산시장 ‘봄날’ 오나

    1년여간 침체 국면이던 주택시장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일반 아파트로 상승세가 옮아가고 있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 반등세라기보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지연과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세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건축 매물 대부분 회수돼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세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등 일부 강남권 단지가 주도했다. 지난해 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에 관한 법률(이하 도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지연되면서 촉발된 것이다. 도정법 개정 지연으로 이들 아파트가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단지 아파트 값은 한달새 10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4평형은 지난해 말 6억 2000만∼6억 50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에 6억 6500만∼7억원으로 최고 4500만원가량 올랐다. 또 잠실주공1단지도 13평형이 5억∼5억 1000만원에서 5억 1400만∼5억 2000만원으로 1200만원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31평형이 지난해 말 5억 5000만∼5억 60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들어 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시장에 나와 있던 매물도 거의 거둬들였다. 개포 주공아파트도 고층 23평형이 3억 6000만∼3억 7000만원선이었으나 한달새 4억원으로 뛰었다.34평형도 4000만원가량 오른 7억원이지만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반 아파트로 상승세 확산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일반 아파트도 조금씩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가구당 1000만원 안팎의 소폭이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26차 40평형은 지난해 말 7억 5750만∼8억원이었으나 지금은 7억 6750만∼8억 1500만원선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 우성아파트 29평형은 250만원가량 오른 4억원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스카이공인 조혜정 대표는 “서서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조금 오른 곳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1년동안 가격이 빠진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오름세는 아주 미미하다.”고 말했다. 분양권 가격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시세 변동은 없으나 대부분 팔려는 사람의 호가 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의 아파트 가격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점 근처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회복세로 보긴 아직 이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세나 매매·전세가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하락세가 멈췄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지금의 매수세는 일부 유동성이 풍부한 부유층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회복세를 받치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면서 “결국 매력이 있는 수요층과 그렇지 못한 층으로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재건축을 논외로 치더라도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시장에 미세한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같은 변화가 신규 분양시장의 활성화나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미흡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5) 전주성 이화여대교수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5) 전주성 이화여대교수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정부의 재정정책과 종합투자계획 역시 성공하기 힘듭니다. 열쇠는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어내는 데 있습니다.”이화여대 전주성(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정부정책이 단순한 투자 활성화에 그쳐서는 안 되며 인력, 연구개발(R&D) 등 잠재성장력을 키우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책의 큰 틀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요약된다. 어떻게 평가하나. -소비·투자 침체에 수출증가율마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남은 부분이 재정이다.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해 앞당겨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건은 이렇게 확장적인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다. 총수요가 늘어나 경기에 도움은 되겠지만 소비와 투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종합투자정책이 성공하려면. -건설투자 위주여서 건설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들이는 설비투자에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 특히 건설경기만 반짝 하고 끝나거나 임시직 일자리만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백화점식 공공사업만 나열할 게 아니라 핵심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기업 몫인 설비투자 외에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데 투자해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보육센터 확충 등 여성인력 지원, 중소기업 교육 및 연구개발 지원, 해외인턴 등 청년실업 지원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면. -‘정공법’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왜 투자하지 않는지 따져 봐야 한다.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수익성이 문제인데 현재 투자환경이 불확실하다. 투자의 위험부담을 흡수할 장치가 부족하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정부·여당·청와대의 대립적인 정책환경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각종 규제 등 투자와 관련된 불필요한 장애물도 해소돼야 한다. 기업들도 무조건 규제를 풀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향후 폐지되겠지만 지금은 문어발식 출자와 소유구조문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적으로 필요하다. 벤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은. -벤처는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 사업계획, 재무구조 등이 건실한지 등의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이런 장치 없이 무조건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다시 거품만 만들 것이다. 코스닥 붐을 경기부양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기술혁신형 기업 육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코스닥등록 절차 투명성과 시장의 심판기능 등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 추가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보나. -기업들의 투자부진 이유가 비용측면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는 더 이상 투자의 고려요인이 되기 힘들다. 이자소득자들의 고통도 크다.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가인하 필요성을 언급하지만 다른 수단을 쓰는 것이 낫다. 특히 지금은 정부가 재정집행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금리의 효과도 크지 않다. 고용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데. -노사가 상생하려면 종업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해 이직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삼성전자나 유한킴벌리의 사례처럼 인적투자가 많으면 노사관계가 안정된다. 중소기업은 종업원 교육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바람직하다. 또 이직훈련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고 퇴직금 등 직장을 통한 ‘사회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복지제도 확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3섹터’ 76%가 만성적자…실태 및 원인 진단

    ‘제3섹터’ 76%가 만성적자…실태 및 원인 진단

    공기업의 공공성과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모두 살려보겠다는 뜻에서 출발한 ‘제3섹터’ 법인이 위기에 빠졌다. 지방자치단체가 50% 미만의 지분을 갖고 민간기업과 공동 출자해 설립·운영하는 지방공기업 성격의 제3섹터가 부실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38개 제3섹터 중 29개가 만성적자 또는 자본잠식 상태다. 누적결손금만 1389억원에 달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제3섹터의 실태를 짚어본다. 제3섹터가 부실해진 이유는 다양하다. 만성적자 기업이 갖고 있는 모든 이유를 제3섹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섹터에 대해 전면 감사를 벌인 감사원 관계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공공성이나 효율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혀를 내두른다. ●민간부문과 경쟁하다 부실 제3섹터는 민간기업이 이미 진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는 피하는 것이 옳다. 제3섹터 설립대상도 민간인의 경영참여가 어려운 사업으로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규정돼 있다. 순수 민간부문과의 경쟁에서 반관반민(半官半民)식 제3섹터가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1963년 유원지 개발·운용을 목적으로 인천도시관광㈜을 설립했다. 현물출자한 토지만 82만여㎡. 그러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주변에 민간에 의해 설립된 대규모 놀이공원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1998년 62만명이던 입장객이 2003년에는 41만명으로 줄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58억원을 들여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현물출자한 토지 82만여㎡ 중 62만여㎡를 매각해 45억원은 재개발에 쓰고 나머지는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했다. 출자금을 매각해 운영비로 쓴 셈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분매각이나 청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밖에도 대전농산물유통센터, 무학산청샘물, 김포캐릭터월드 등도 모두 민간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출, 적자를 보고 있다. ●경영능력 없는 경영진이 운영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퇴직 공무원이 제3섹터를 운영한 것도 부실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은 95년 대구시가 110억여원을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철도를 이용해 화물터미널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터미널을 운영할 전문 경영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의 역대 대표이사 4명은 모두 대구시 퇴직 공무원이 맡았다. 그러나 매출은 없는 상태에서 인건비 등 비용이 계속 발생하자 대구시 출자금에 대한 예금이자로 인건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축산물 도축 및 가공을 위해 설립한 충남 홍성의 홍주미트 역시 전문 경영인보다는 퇴직 공무원을 경영인으로 임명했다. 그 결과 현재 홍주미트는 38억원의 자본금이 모두 잠식된 상태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제3섹터 법인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98명 가운데 24%인 24명이 공무원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수요 예측 실패… 손실 초래 부산·대구시와 제주도는 거액을 들여 전시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세웠다. 국제적인 행사나 회의를 유치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가동률은 46.2%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행사를 유치해도 관련 시설에 대한 수송비나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애초에 사업타당성이 없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결국 제주도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810억여원을 투자했으나 2003년에만 70억여원의 적자를 봤다. ●관련 산업 불황에 큰 타격 광명시는 2000년 음반유통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55억여원을 들여 KRC라는 음반유통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음반산업은 MP3 등 컴퓨터 음악의 발전으로 위축되면서 KRC도 직격탄을 맞았다. 광명시가 음반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시장 규모가 3700억원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800억원대로 축소됐다.KRC는 음반사업이 아닌 디지털카메라 판매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지만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현재는 자본이 모두 잠식됐다. 대구시가 1997년 출자해 만든 정보통신 및 시스템관리용역 회사인 TINC도 마찬가지 사례다. 출범 초기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보기술(IT) 업종의 불황이 계속된 데다 기술력도 민간업체보다 뒤져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임대주택만으론 경기 못살린다

    정부는 올해 장기 임대주택 15만가구를 건설하는 등 내수 부진을 타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적 타깃을 임대주택 건설에 맞추기로 했다고 한다.‘10·29 투기억제책’의 골간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고용과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가장 큰 주택건설 경기를 임대주택 건설 활성화를 통해 부추기겠다는 뜻이다. 장기 주택자금 대출제도(모기지 론)를 활용해 서민들에게 주택자금을 지원하면 서민 주거 안정과 투기 억제, 주택금융 활성화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인 것 같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인정했듯이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것은 건설경기와 도소매업의 침체로 유동성이 높은 두 부문의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2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지만 소비와는 상관없는 ‘생계형’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그 결과, 시중의 부동자금은 400조원을 웃돌고 있으나 200조원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까지 시가의 80% 수준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부동산세제를 개편하고 있으니 거래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과 부동산세제 개편으로 집부자와 땅부자는 다소 부담이 늘게 됐지만 중산층 이하는 세부담이 도리어 줄게 됐다며 조세 형평성이 크게 개선되게 됐다고 주장한다. 산술적으로 보자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10·29 조치’ 이후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반면 연립·다세대주택 등 서민용 주택만 30% 가까이 폭락한 게 현실이다. 경매시장에는 담보로 잡힌 서민용 주택만 쏟아지고 있다. 건설경기로 대표되는 내수를 살리려면 먼저 거래의 물꼬부터 터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거래세율을 더 과감하게 낮춰야 한다. 지금처럼 세수(稅收)에 꿰맞추는 식으로 찔끔찔끔 조정해서는 거래도 못 살리고 세수도 못 채운다. 앞을 내다보는 선제(先制) 행정을 촉구한다.
  • 한은총재 “하반기 5% 성장”

    한은총재 “하반기 5% 성장”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 상반기까지 3%대의 저성장세로 횡보하다가 하반기에는 연 5%대 성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3년부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해 3%대의 성장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경제 부진의 원인이었던 카드문제와 가계대출 등 큰 덩어리는 상반기 중 해결돼 하반기부터 가계부문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설비투자도 하반기부터는 상당히 활발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나 건설경기 증가율의 부진을 내수 회복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증가세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소비·투자도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부분적인 개선 조짐을 보여 경기하강 속도가 원만한 것으로 진단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콜금리 동결과 관련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다 마이너스 장기실질금리와 내외금리 역전 등 금리구조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콜금리를 내리면 경기개선보다 역작용이 더 클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된다고 볼 때, 시중유동성이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를 소홀히 할 수 없으며, 금리 왜곡은 1∼2년 뒤 부동산 등 자산거품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특히 금리 왜곡 문제는 우리가 금리를 동결해도 미국 등이 금리를 올려 내외금리차 역전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어 이같은 금리구조가 굉장히 아프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왜곡 때문에 콜금리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향후 추가 인하 기대감을 상당히 희석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박 총재 발언으로 금리가 요동치다가 3년 및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각각 0.13%포인트,0.14%포인트 급등한 3.58%와 3.88%로 마감됐다.3년 만기 회사채도 0.13%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한편 박 총재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로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이 부동산 투자보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중앙은행의 잘못”이라면서 “금융자산 수익률이 부동산 수익률보다 높아지도록 중앙은행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전자 “올 글로벌 톱5 진입”

    LG전자 “올 글로벌 톱5 진입”

    LG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0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자정보통신 분야 세계 5위를 달성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3조 5000억원으로, 시설투자에 1조 7000억원, 연구개발(R&D)에 1조 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면서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은 29.3% 늘어난 4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취임 3년째인 LG전자는 올해 ‘강한 실행’을 경영 키워드로 삼고 ▲글로벌 경영 ▲기술경영 ▲인재경영을 3대 경영방침으로,▲사업성과 극대화 ▲핵심기술 R&D 역량 강화 ▲경영혁신활동 가속화 ▲현금유동성 및 재무구조 합리화를 중점추진 과제로 정했다. 올해부터 중국지주회사, 북미ㆍ유럽총괄에 이어 브라질, 독립국가연합(CIS), 서남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5대 지역대표 체제를 갖춰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통합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올해 2500명의 R&D 인력을 새로 확보하고 석·박사 비중을 높이는 한편 해외 핵심인재 확보에 최고경영자와 사장단이 직접 나서는 등 ‘인재 경영’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LCD,PDP를 비롯한 디지털TV, 이동단말 분야에 투자를 집중키로 했으며,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포스트 PC,OLED(유기발광다이오드),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신규사업 투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한국인들은 용감하고 배포가 커 디지털시대와 코드가 잘 맞는다.”면서 “하지만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에서 아직도 갈길이 먼데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백사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코오롱 ‘비상경영’ 선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3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턴 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5개 주력 계열사 사장으로 구성된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그룹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의 역할을 맡겼다. 이 회장은 이날 과천 본사에서 임직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시무식을 갖고 “올해는 턴 어라운드 실현을 위해 각 사가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할 것이며 나 또한 막중한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구조조정과 캐시플로(Cash Flow) 중시경영, 성과문화의 정착을 올해 경영의 3대 기조로 내세웠고, 시무식이 끝난 뒤 곧바로 그룹운영위원회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그룹운영위원회는 이 회장과 ㈜코오롱, 코오롱건설,FnC코오롱, 코오롱유화, 코오롱글로텍 등 5개 계열사 사장 등으로 구성되며 구조조정의 빈틈없는 수행과 유동성 관리, 주요 투자 관련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맡게 된다. 이는 기존의 일상적인 ‘사장단 회의’와는 달리 각사로 분산됐던 역량을 집중시킨 것으로 앞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주택업체 줄도산 소문 투기과열지구 해제등 시급”

    “주택건설업계가 외환위기사태 이후 최대의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조만간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입니다.” 고담일신임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27일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주택업체들이 증가하고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하는 업체가 생기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내년에 주택업체들이 집단 도산한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강력한 주택시장안정대책을 완화하지 않고 있는데다 장기적인 내수침체까지 겹쳐 주택구매 수요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업계를 옥죄는 요인으로 신규 아파트 청약률·입주율 하락과 미분양 아파트 급증, 금융권 자금 압박을 들면서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주택경기 경착륙을 막고 벼랑 끝에 몰려있는 주택업계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투기과열지구·주택거래신고지역 해제, 주택건설예정 택지 종합부동산세 부과 제외, 관리지역 용적률 상향조정, 도심지 고밀도 개발 허용 등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택지 공급 확대를 위해 민간 택지개발 규제 완화도 요구했다. 아울러 “대한주택보증이 시행하는 아파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상품이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 이내, 신용평가등급 B급 이상으로 한정돼 중견주택업체는 혜택을 볼 수 없다.”면서 “PF제도를 활성화하고 국민주택기금, 모기지론 지원 등을 중견 건설업체에 확대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G카드 출자 방안 그룹서 28일중 내라”

    LG카드 채권단은 27일 “LG그룹이 28일까지 LG카드 회생을 위한 출자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이 최근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현금할인 매입(CBO)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윤우 산은 부총재에게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산은 나종규 기업금융본부장은 “LG그룹의 통보는 출자전환 참여의사를 밝힌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28일 4개 주요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G그룹은 협상에 적극 나설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입장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LG카드에 유동성 지원을 해준 다음 구본무 회장의 ㈜LG지분을 담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출자전환의 규모가 커졌다는 LG그룹의 주장에 대해 나 본부장은 “대손충당금은 정부기준안에 따라 적립했으며 지난 1월 삼정KPMG의 실사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한편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이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밝혀 LG카드 이사회가 잡혀 있는 29일 전에 그룹 입장을 채권단에 통보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LG카드 해법 反시장적이어선 곤란

    LG카드 부실을 놓고 채권단이 LG그룹에 77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LG카드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보유 중인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사들은 “끝난 일을 갖고 더 책임지라는 것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며 LG카드 증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LG측은 지난해 11월 LG카드 부실이 불거졌을 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1조 175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했는데, 또 지원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시장경제에서 계약은 계약이다. 채권단이 이제 와서 LG카드의 부실을 LG계열사와 오너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계약을 무시하고 떼를 쓰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추가 부실이 우려됐다면 당초 계약 때 안전장치를 걸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뒤늦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룰에 어긋나는 일이다. 게다가 LG그룹이 추가 출자전환에 응하지 않으면 LG카드를 청산하거나 LG그룹에 금융제재를 검토하겠다는 발상은 관치금융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LG카드 문제가 꼬인 것은 부실 초기에 청산을 하든 무슨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정부가 대주주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총선 때문에 서둘러 봉합한 실책이 크다.LG그룹 차원에서 LG카드를 공격적으로 경영토록 하고, 부실 노출 직전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부도덕성을 마땅히 단죄했어야 했던 것이다.‘면죄부’를 준 마당에 또 책임을 지라니 모양이 우습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업은행의 증자밖에 없는데, 또 국민의 혈세로 부실을 틀어막아야 하는 꼴이 됐다.
  • “금지된것 외엔 금융규제 모두 푼다”

    금융규제가 법에 명시된 금지사항만 어기지 않으면 나머지는 모두 허용되는 완전포괄주의(네거티브 시스템)로 전환된다. 규제가 대폭 완화되는 셈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동북아 금융허브 1주년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금융허브인 뉴욕과 런던의 법 체계를 보면 명시된 금지사항만 범하지 않으면 나머지는 모두 허용되는 완전포괄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현재의 제한적 열거주의(포지티브 시스템)로는 금융환경의 급변, 새로운 금융기법의 출현, 업종간 경계 완화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 완전포괄주의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채권시장과 관련,“우리나라 채권시장은 규모면에서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유동성 부족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동성 보강을 위해 금융기관의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원천징수 의무를 면제하는 세제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연기금 차입금을 국고채로 전환하는 등 국고채 발행물량을 늘리고 중심지표채권의 장기화,10년 이상 장기 국고채의 발행,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등을 통해 장기채권시장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거꾸로 가는’ 한국경제

    우리 경제가 거꾸로 돌고 있다. 금리 인상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도 우리나라는 경기침체 장기화를 감안할 때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실물경제에 효과를 미치지 못해 유동성 함정(통화량이 늘어나도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는 현상)마저 우려된다. 성장률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팽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고, 기술개발 및 노동생산성 향상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거꾸로 가는 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들어 무려 다섯 차례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올초 1%였던 미국의 연간 기준금리를 1년 사이 2.25%까지 끌어올린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계속돼 내년 말쯤에는 4.25%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정은 정반대다. 지난 9일 콜금리(금융기관간의 초단기 운영자금 금리)를 3.25%에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의 인하 압력은 여전하다. 문제는 금리를 내려도 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쪽으로 돈이 돌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리인하 단행 이후 효과가 나타나는 데 6개월가량 걸린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나홀로 성장’도 부담스럽다 우리 경제의 ‘나홀로 부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추정치는 4.7%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전체의 올해 성장률 추정치 평균인 7.7%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우리나라는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국책 및 민간연구소측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 수치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성장률·고용·물가 등 경기부양 일변도의 통화정책 기조에 너무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기지표를 유지하는 정책보다는 노동생산성 및 기술개발 등 경제의 기초여건을 보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LG카드 ‘증자 공방’ 확산

    LG카드 증자참여를 놓고 채권단과 LG그룹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은 14일 브리핑에서 “LG그룹이 잘 판단해서 (LG카드 증자 문제가)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그렇게 전망하는 걸로 안다.”며 LG그룹의 출자전환 당위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 국장은 “LG그룹이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1조 1750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대한 금리만 챙기겠다고 하면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LG그룹은 채권단의 증자참여 요청을 전폭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증권사들은 “LG그룹이 보유채권을 헐값으로 매각하거나 청산을 택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출자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LG그룹 관계자는 “시장경제 원칙대로 해야 한다.”면서 증자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LG그룹측에 요구하는 증자참여 규모는 후순위사채로 전환할 수 있는 5000억원 플러스 알파(+α)로, 최대 8750억원”이라고 말해 협상과정에서 8750억원보다 줄어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협상시한인 오는 29일까지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금리상품 경쟁 은행권 ‘제살깎기’

    고금리상품 경쟁 은행권 ‘제살깎기’

    A은행 자금부 직원들은 요즘 속이 바싹바싹 탄다. 은행들간 고객뺏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달부터 보통 정기예금보다 금리를 더 준 특판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지만 역마진을 막기 위한 자금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으로 은행권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예금을 옮기려는 고객들이 타깃이다. 그러나 대출수요처도 마땅치 않고 채권투자 등 수익률도 저조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면 할수록 역마진(손해)이 나게 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판예금 치열한 판매경쟁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는 하나은행이 지난달 초 수익증권에 가입할 경우 연 4.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불을 댕겼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이 연 4.4%짜리 정기예금과 4.6%짜리 지수연동예금을 내놔 5일 만에 1조원을 끌어들였으며, 최근 4.1%짜리 특판예금을 내놨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하나은행이 4.5%짜리를 판매해 4.6%짜리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고객 유치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돼 이달에도 금리를 조금 낮춰 다시 판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통합 이후 처음으로 연 4%짜리 특판예금을 내놨던 국민은행을 비롯,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도 특판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판예금을 내놓지 않았던 우리은행은 6일부터 가입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연 3%에 무려 3.7%포인트를 더 주는 변형된 형태의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역마진 비상속 득실 따져 그러나 은행들 입장에서 고금리 특판예금은 수익 면에서 ‘팔면 팔수록 손해’다. 금리를 연 4%대로 맞추려면 대출이나 채권투자 등을 통해 최소 6% 이상은 내야 하는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콜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운용하면 훨씬 높은 마진을 낼 수 있지만 고금리 예금은 금리 구조상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판예금 대부분이 1인당 가입 최소금액을 1000만∼5000만원으로 정해 1년 이상 안정적으로 목돈을 넣을 수 있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들 고객을 상대로 대출·보험·수익증권·외환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일으켜 수익을 만회한다는 입장이다. 또 은행들은 정기예금 유치를 통해 자산 건전성도 높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을 유치함으로써 단기화된 수신과 장기운용에서 생기는 엇박자(미스매칭)도 해소하고, 수신을 장기화함으로써 연말을 맞아 금융감독당국의 원화유동성비율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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