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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새달 27일 육로 방북 합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6월27일부터 3박4일 동안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다. 열차 또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의 경로에 따라 일정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DJ 방북 실무대표단은 29일 북측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 대표단과 2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정 수석대표가 밝혔다. 정 수석대표는 실무 접촉을 마친 뒤 경의선 출입사무소에 돌아와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6월27일부터 30일로 한다는데 일단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방북 경로와 관련해 유동성이 있어 다음에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철도가 될지, 승용차가 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될지 다음 회의 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3차 실무접촉은 다음주 중 개성에서 열린다. 우리 측은 열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1차 실무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직항로 이용방안을 제시하다가 일단 ‘육로 이용’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열차 방북의 불씨는 살려 놓았으나 북측이 3차 실무접촉에서 경의선을 이용한 열차 방북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정부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2차 회의를 6월 3∼6일 제주에서 개최하자는 북측의 수정제의를 수용한다는 전화통지문을 이날 북측에 보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선 ‘부동산 거품’도 상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주택 가격과 관련한 갖가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집값 거품의 붕괴 우려가 경제·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거품 자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가격의 거품까지 상품화하는 것이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는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주택 선물과 옵션 상품을 출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소측은 주택 선물 거래를 위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마이애미,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시카고, 덴버, 라스베이거스 등 1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을 지수화했다. 이 지수는 예일대 경제학과의 로버트 실러 교수와 웰슬리 대학의 칼 체이스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실러 교수는 지난 1990년대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를 분석한 ‘불합리한 풍요’의 저자로 유명하다. 지난 10년간 주택시장의 가격 동향을 분석해왔다. 주택 선물은 주택 가격 폭락에 대비한 위험 분산의 성격이 강한 투자 상품이다. 예를 들어 주택 소유자가 집값이 하락하는 쪽으로 투자하면 주택 가격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의 일부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소가 개별적인 주택이 아니라 10개 도시의 지수를 대상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분을 모두 회수하기는 어렵다. 또 이론상으로는 10개 도시의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집은 올랐을 경우 이중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거래소측은 주택 선물·옵션 시장이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는 데에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아예 개별 주택의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분을 보전해주는 보험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 주택에 거품이 끼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성업중이다. 소유자가 사는 지역, 집의 종류, 방과 화장실 개수, 건축연도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면 하우스밸류닷컴은 적절한 시장가를 산출해 준다. 이밖에 스테이트와이드 등 일부 금융사는 집값 하락으로 융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주택구입자들이 양산될 것을 우려,30년 만기인 기존의 상환기간을 50년까지 늘린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dawn@seoul.co.kr
  • [시론] 부동산값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 교수

    [시론] 부동산값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 교수

    연속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자 정부당국자들이 연일 부동산 버블 붕괴론을 제기하면서 말로 엄포를 놓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이것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당국자들로서 할 일이 아니다. 설령 그런 조짐이 보이더라도 적절한 정책 수단을 이용하여 조용히 연착륙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다.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과잉 유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는 경기부양을 이유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여 왔다. 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이 많이 불어났고, 그 유동성이 정부의 기대와 달리 기업 투자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부동산 쪽으로 몰렸다. 강남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중과세와 재건축 규제를 바탕으로 한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폈지만 공급을 위축시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이성태 한은 총재는 향후 금리를 올리는 긴축통화정책의 기조를 천명했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락과 경기 하락 조짐이 보이자 금리를 동결시켰다. 사실 금리 조절이라는 수단만 가지고 있는 한은으로서는 진퇴양난이다.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침체가 걱정이고 금리를 내리자니 과잉유동성이 걱정인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은 금리 하나를 조절하여 ‘꿩 먹고 알 먹는 식’이 되는 상황이 아니다. 우선 지금은 저금리를 통하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기침체의 원인은 기업의 투자 부진에 있다. 기업의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금리 때문이 아니라 투자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 반기업정서, 기업활동에 대한 수많은 규제, 반시장적인 대기업 정책 등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금리를 동결한다고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 투자를 증가시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금리동결이 아닌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경기를 살리고 싶으면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되는 수많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또 반시장적인 대기업정책을 지양해야 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노사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0조원이나 되는 부동자금은 자연히 기업 투자 쪽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고, 한은도 금리조절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리하여 한은이 금리를 서서히 올려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면 부동산 가격도 서서히 안정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심하게 올려놓은 부동산세를 원상복귀하고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주택공급을 늘려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부동산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주택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보다는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경기를 활성화시키려면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현 시점에서 부동산을 잡으면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환율 하락으로 대외 수출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부 당국자의 특정이념이나 고집대로 되지 않는 것이 경제다. 모든 것을 묶어 놓고 한은의 금리정책에만 의존하는 경제정책으로는 현재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 교수
  • “부동산 금리직격탄 우려”

    금융감독 당국은 국내 부동산 값이 세계적 고금리 추세와 함께 한국은행의 금리 상승 및 유동성 축소의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 회수에 나서 경착륙(hard landing)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금융감독 당국자들은 22일 내부 비공개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국민 일부만 투자하는 증시의 주가하락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 하락은 대다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부동산값 상승 원인은 유동성 과잉”이라면서 “원자재값 상승과 물가상승 우려로 전 세계가 고금리 추세로 돌아서고 한은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유동성이 줄어들면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며 세계 경제에 편입된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등의 ‘전염 효과’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처럼 부동산시장이 경착륙하게 되면 연체율이 높아지고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은행들의 ‘벌떼식’ 영업관행으로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경쟁적으로 대출금 회수에 나서고 이는 다시 집값 급락을 부추겨 금융회사들의 손실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분석한 결과 부동산값이 오르면 은행들의 출혈경쟁으로 수익이 소규모로 증가하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이 대규모로 늘어나는 ‘비대칭적 효과’가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부동산 연착륙 대책부터 세워라

    정책당국자들이 집값 버블(거품)을 우려하는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강남의 경우 지금의 집값이 1990년대 버블 붕괴 직전의 일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10%씩 집값을 낮춰 2008년에는 ‘10·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행 대책으로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3차,4차 대책도 불사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향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그처럼 단선적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도 부동산 불패 미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투기 추종세력에 대해 함께 적신호를 보내는 것이 국민경제를 위하는 길이다. 10년 장기불황을 몰고온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버블 붕괴는 국가적 재앙으로 귀결된다.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파산자 및 신용불량자 양산, 가계소득 축소,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가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우리의 경우 외환위기를 극복하느라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또 다른 위기가 닥치게 되면 훨씬 더 엄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각종 연구기관들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의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집값 하락 목표치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시장을 일시에 얼어붙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강압적인 버블 붕괴 정책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몰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투기자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여신 건전성을 철저히 감독하고 지속적인 공급을 통해 투기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정부가 택해야 할 정책이다. 그래야만 경고음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버블이 한꺼번에 꺼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발언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된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밀한 접근을 촉구한다.
  • 美소비물가 0.1%P가 부른 나비효과

    “풍부한 유동성에 숨어 있던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지나친 과민반응이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증시가 폭락한 18일 전문가들은 “주가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락을 가져온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로 시장의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에 불과하다. 주택이나 원자재에 국한됐다고 믿어왔던 인플레이션이 숫자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눌려왔던 우려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전 세계에 퍼진 미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가 변수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금리인상 여부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급변까지 겹쳐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300선 중반대에서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금리 인상설에 위험자산 서둘러 처분 주택경기 급락으로 인한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우리투자증권 김정환 차장은 “유로, 일본, 브릭스(인도·중국·브라질·러시아)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다양화된 만큼 미국의 경기둔화로 한국 증시가 붕괴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성장세가 멈춘 것이지 하락세로 들어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이영원 실장은 “금리인상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 부담”이라며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는 전략적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만이 아니라 주요국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부장은 “그동안 수급의 힘 때문에 가려져 있던 악재인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문제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도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불을 댕긴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미국발 악재와 겹쳐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당분간 주가하락은 불가피 ‘검은 목요일’의 충격은 곧 진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중·장기간의 조정이 점쳐지는 가운데 주가 등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예전보다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요인, 외국인의 매매추이 등에 더욱 끌려다닐 것으로 전망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자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품의 양은 측정할 수 없으나 분명 거품이 끼어 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은 더이상 힘들다는 게 대세다. 전체 대출 자산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만큼 거품이 꺼질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를 만큼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거품론 및 거품 붕괴론에 대해서 금융권은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지만 확고부동했던 ‘부동산 불패론’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그동안의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 장세였기 때문에 버블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 부담 증가, 불투명한 경기,5년 가까이 지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볼 때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지 팀장은 특히 “주택의 경우 매수세는 없고, 다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도나 증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를 이루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지난 3월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분당,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거품의 결과로 본다.”면서 “해당 지역의 경우 약 10∼20%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락하지는 않는다.” 박 팀장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효과로 매물이 늘면서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부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매도할 뾰족한 방법도 없는 만큼 단기간에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PB지원실 팀장도 “재건축시장을 사실상 동결해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가격은 심리 싸움이다. 공급을 늘리거나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결국 버틸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정부가 이 싸움에 불을 지르기보다는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영향 불가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던 은행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195조원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총대출 602조원 가운데 32%를 차지한다.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 은행도 부실화되고 이로 인해 경제 전체로 화(禍)가 미치는 일본식 경제 붕괴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담보인정비율(LTV)이 부동산투기지역은 40%이고, 그 이외 지역도 최대 60%이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박화재 부부장은 “LTV가 60%라 하더라도 소액임대차공제 등을 빼면 아무리 많아도 집값의 50% 이상은 대출해 줄 수 없다.”면서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채권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부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익성 악화는 분명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위축은 은행들의 가장 확실한 자금운영처가 축소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묶어? 올려?… 콜금리 딜레마

    ‘올리나, 아니면 다시 동결하나.’ 통화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달에는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 목표치 조정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아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1일 5월 콜금리를 결정한다. 국내·외 변수로 보면 ‘인상’과 ‘동결’ 요인이 혼재해 있다. 동결론의 근거는 연초부터 지속되는 환율하락과 국제유가의 급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900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은 수출에 비상이 걸려 있다. 여기다 기름값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콜금리를 또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정책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는 보이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5월 동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환율 급락세로 인해 수출이 나빠지면서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선뜻 콜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행진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에 머무는 등 물가 수준이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통위가 다시 동결카드를 꺼내든다면 지난 2월에 0.25%포인트를 올린 이후 3,4,5월 석 달 연속 쉬어가는 셈이 된다.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연초부터 지속된 환율 하락폭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가파른 만큼 상반기에 콜금리를 다시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개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시중에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더구나 부동산가격의 급등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반기 들어 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전격적으로 ‘인상’ 카드를 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김우중씨 징역15년 추징금23조 구형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분식회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70)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 358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차입경영의 악순환, 무리한 확장과 경영진의 무책임성이 빚은 사건으로 공적자금 30조원이 투입돼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건강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김 전 회장은 이날 링거액을 맞으며 흰색 환자복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검찰과 변호인들의 진술을 들은 그는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최후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메모를 읽는 10여분 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참지 못했으며 간간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김 전 회장은 “국민들과 대우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마다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달성하며 국민경제에 활력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고 자신한다. 대우와 함께한 이래 한순간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고뇌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자존심 하나로 지난 6년간 분노와 참회의 시간을 이겨냈다. 과거 대우계열사가 모두 재기해 마음의 무거움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의 해외투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한 것이며 한번도 과잉투자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끝을 맺었다. 일부 방청객들은 김 전 회장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아무도 예기치 못한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외화유동성 위기가 대우사태의 본질이었다. 외환위기는 외환정책당국자들의 경험부족에서 비롯됐다. 분식회계는 유동성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상 방편이었다. 정부가 약속대로 6조원을 긴급 지원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선고공판은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지난 1일로 최고(最古)은행이었던 조흥은행과 역동적인 신한은행이 통합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경쟁은행들은 통합은행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고객 빼앗기를 시도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내부 결속 다지기와 외부 경쟁은행 방어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발했던 조흥은행 노조가 통합의 대세를 받아들이면서 ‘노사 대화합 선언문’에 사인한 것은 감성통합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됐다. 은행권에서는 “한 달간의 실적으로 통합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큰 혼란없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수신은 줄고, 총여신은 늘고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통합 직전인 지난 3월말 현재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총수신 합계는 101조 4497억원이었다. 그러나 신한과 조흥이 한 몸이 돼 1개월이 지난 4월말 현재 잔액은 100조 8930억원으로 5567억원이 줄었다. 총여신은 83조 5544억원에서 83조 5814억원으로 27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에서는 요구불예금과 같은 유동성예금과 예·적금이 9700억원 가량 빠져 나갔지만 시장성예금과 신탁이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펀드 판매액도 2000억원 늘었다. 여신을 보면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920억원,3586억원 늘어 우려했던 대규모 대출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대기업 대출이 4226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대의 은행에서 수천억원의 예금이 늘고 주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신한은행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총수신도 같은 기간에 138조 786억원에서 137조 9044억원으로 1742억원 줄었고, 총여신은 124조 5549억원에서 125조 1359억원으로 5810억원 늘어 신한은행과 같은 현상을 보였다. ●아직은 내부 정비 작업중 그러나 최대 경쟁 상대인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은행의 총수신은 3월말 85조 2294억원에서 4월말 88조 1528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원화대출금 역시 80조 276억원에서 83조 6870억원으로 3조 6000억원 이상 급성장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8일 월례조회에서 “과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같은) 후발은행에 고객과 자산을 무기력하게 빼앗겼고, 이제 와신상담 끝에 옛 역사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1·4분기에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증가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확대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타행들이 맹목적인 외형확대에 몰두한다고 해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면서 “건전성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신한은행이 당분간 전산통합과 내부정비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외부의 ‘도전’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두 은행은 통합과 동시에 각각 190개 점포에서 직원들을 교차 배치했는데, 큰 잡음없이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신한은행 명동지점으로 발령난 옛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신한의 문화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반면 조흥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강하다는 사실이 영업 현장에서 잘 드러난다.”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두 문화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흥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직급통합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급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급이 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급이 느렸던 조흥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보다 입사 연도가 늦은 신한 출신 상사를 보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신한은행과 두 노조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직급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커리어 우먼] 차상란 대화 감정평가법인 이사

    [커리어 우먼] 차상란 대화 감정평가법인 이사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회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몰린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실 여신을 싸게 사들였다. 이를 컨설팅해준 사람 중 차상란(43) 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도 있었다.4일 만난 차 이사는 “부실 여신의 핵심은 부동산”이라면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단지 그 순간에 돈이 없어서 정상가의 20∼40%에 팔았는데 외국계 회사들이 몇년 뒤 그 배로 되파는 것을 보면서 너무 씁쓸했다.”고 회고했다. 외국계 회사들이 차 이사를 찾은 까닭은 외국계 은행에 10년 이상 근무해 외국계 회사의 특성을 잘 알며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정평가사,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자격증에서 보듯 부동산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차 이사는 서울여상을 나온 뒤 씨티은행에 12년간 근무했다. 씨티은행을 떠나기전 2년간 맡은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그녀의 인생을 많이 바꿨다. 지난 1989년 씨티은행은 최고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주택담보대출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상품은 잘 팔렸고 하루에 50∼60건의 담보대출 승인요청서류가 차 이사 책상에 쌓였다. 밤샘 근무가 다반사였고 휴일도 없었다. 귀에 난청이 생겨 병원에 갔더니 “소음이 아주 심한데서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당시 6개 지점에서 대출 승인을 빨리 해달라며 본점 담당자에게 전화 독촉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씨티그룹은 이어 1991년 한국에 부동산관련 금융회사를 진출시킬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시기상조’로 내려졌다. 반면 차 이사는 미래에 부동산금융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 차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부동산 실무에 뛰어들었다. 씨티은행에서 기업금융을 하면서 기업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본 것도 그녀의 결정을 도왔다. 부동산업에 대한 은행의 여신금지가 해제된 것이 지난 1998년 1월임을 고려하면 수년을 앞서간 셈이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학에 대한 박사학위과정도 없었다. 경영학 공부를 계속 하면서 부동산을 공부할까 생각도 했지만, 실전 경험은 더 나이가 들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현장을 택했다.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중개컨설팅사무소, 부동산개발회사 등에 근무했다. 금융실무를 더욱 완벽하게 하기 위해 경영지도사, 미국 선물거래사 자격증도 땄다. 감정평가사에 합격한 뒤는 부동산신탁, 빌딩매각까지 해봤다.KB부동산신탁 전략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면서 SK증권, 대우증권 빌딩 매각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일부를 GE금융에 파는 일에도 참여했다. 자격증을 따면서 열린 전문가의 세계도 그녀에게는 매력적이었다. 남녀를 떠나서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점이 좋았다. 차 이사는 “아마 조직에 있었다면 여자 상사의 지시는 받지만 마음 깊은 구석에서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일부 남자 직원들로 마음 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이사는 부동산학문은 정치·사회·경제현상이 모두 망라한 집합체라고 본다. 제조업 공동화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영진들은 유휴공장부지를 재활용하는 문제가 다급해졌다. 차 이사 업무의 일부도 이에 대한 컨설팅이다. 차 이사는 제주도 일부 지역의 공시지가를 담당하고 있다. 부동산 일부 분야의 전문가는 있어도 전체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적은 것도 이런 복합적 측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부동산은 행복을 느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행복을 느끼게 하려면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들이 그녀를 남들보다 2∼3년 정도 먼저 준비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지금은 단국대 도시계획 및 부동산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리 세대의 문제인 노인복합요양시설에 대해 논문을 쓸 계획이다. 글 전경하 이언탁기자 lark3@seoul.co.kr 차상란 이사는 ▲1962년 서울 출생▲1980년 서울여상 졸업▲1979∼91년 씨티은행 근무▲1985년 덕성여대 경영학과 졸업▲198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1991년 공인중개사·경영지도사 자격 취득▲1992년 주택관리사·미국 선물거래사 자격 취득▲1993∼1996년 동아부동산중개컨설팅사무소 근무▲1996∼1999년 청보주택건설관리이사▲1999년 감정평가사 자격 취득▲1999∼2000년 대일에셋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2001년 가람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2001∼2003년 KB부동산신탁 전략사업팀장▲2004년 3월 가람감정평가법인 이사▲2006년 3월 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
  • 은행들 너도나도 채권시장으로

    은행들 너도나도 채권시장으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관심이 저축보다는 투자로 이동하면서 은행에 예금이 예전만큼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간 대출경쟁은 치열해져 자금은 더욱 필요하다. 금리인상도 전망되고 있어 은행들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주 말까지 14개 시중은행의 채권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12조 6524억원이다. 지난 3월까지의 순발행액 9조 2165억원에서 3주 만에 3조 4368억원 늘어났다.3월까지 순발행액도 전년 동기보다 10조 2974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지난 1월 전월보다 14조 6000억원 줄었다가 2월 6조 3000억원,3월 2조 1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1분기 전체로는 6조 2000억원 준 셈이다. 대출은 1월 3조 5000억원,2월 5조 3000억원,3월 5조 5000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도 대출은 늘었으나 예금이 줄지는 않았다. 지동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가능한 상품이 많이 나와 예금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증가율은 예금 증가율을 넘어섰다.”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비율규제를 맞추기 위해 채권발행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자산의 건전성을 위해 3개월 미만 단기자금의 유동성 비율을 105% 이상 유지해야 한다. 자산(3개월 미만 대출과 유가증권)이 부채(3개월 미만 예금)보다 5% 많아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팔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채권발행이 늘면서 채권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1년짜리가 대세”라면서도 “최근 들어 다양한 만기기간이 나온 것은 수요자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신한금융지주가 연 6.09% 금리에 3년 만기 채권을 2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우리은행이 연 4.92%의 금리에 1년6개월짜리를 5000억원이나 발행했다. 옵션·스와프 등 파생상품이 포함된 만기 5∼10년의 구조화채권도 인기다. 지난 1월 1000억원 정도 발행된 데 이어 2월 2859억원,3월 7829억원으로 급증했다. 보다 높은 운용 수익처를 찾고 있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후순위채권이 인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연 5.7% 금리에 5년10개월 만기의 후순위채 5000억원을 내놨는데 이틀 만에 매진됐다. 추가 발행에 나서 목표액의 4배에 가까운 1조 9009억원어치를 팔았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발행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이 파산할 우려가 거의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투자이지만 돈이 장기간 묶인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재테크 칼럼] 노후자금 60%는 연금으로 확보를

    우리나라 40대 이하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100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명 연장은 분명 축복이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시장경제에서 경제력이 없다면 수명 연장은 고통의 세월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나지 않으면서 돈이 필요한 기간만 늘어난다면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이다. 따라서 경제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지만 성공적 재테크는 쉽지 않다. 고령화시대의 성공 재테크는 재무설계가 시작이다. 우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필요한 경제적 필요를 평가해야 한다. 무작정 목돈을 많이 가지면 된다기보다는 필요한 자금이 얼마이고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모두가 충분한 목돈마련을 꿈꾸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는 어렵다. 살아가야 할 기간동안 단계별로 감당해야 할 행사, 즉 결혼이나 내집 마련, 자녀의 교육과 결혼, 노후생활 등에 필요한 돈이 현재 기준으로 얼마인지 그리고 자금이 필요한 시기까지 얼마 남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때에 맞춰 투자기간을 정하고 기간과 목적에 맞는 효과적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두번째로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해진 수입으로 모든 재무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달성해야 할 재무목적과 꼭 준비해둬야 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낮춰서라도 시작을 해야 한다. 예컨대 노후자금을 자녀들 다 키우고 만들겠다는 생각은 노후자금 마련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30대는 내집 마련에,40대는 자녀교육자금과 내집 확장에 주력하다가 50대가 되면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돈이 필요한 시기에 임박해 자금을 마련하면 부담도 커지고 단기투자에 따른 수익률 저조나 투자위험 부담이 크다. 셋째,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중·단기적으로 집을 마련할 것이라면 주택청약상품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장기 계획이라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해 국민주택이나 임대주택을 분양받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집마련 자금을 모으려면 저축가능 자금의 50%는 은행 및 저축은행의 세금우대나 저과세 상품을 이용해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나머지 50%는 적립식펀드 등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교육자금은 중장기적으로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장기저축과 연금신탁에 가입해 절세효과를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주식형 적립식펀드 등에 분산투자, 안정적 고수익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절세혜택이 가능한 금액만큼은 연금신탁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치주 중심의 적립식펀드나 종신연금 상품에 적절히 나눠 투자해야 유리하다. 노후자금의 60% 정도를 연금소득으로 확보해둬야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노후자금 마련방법이 될 수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
  • 은행들, 기업 자산관리 사활

    ‘기업을 프라이빗뱅킹(PB) 고객처럼 모셔라.’ 시중은행의 기업금융이 변하고 있다. 이자 수익을 노린 단순 대출에서 탈피,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통합 자금관리서비스(CMS)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부자 고객에게 자산관리를 해주며 수수료를 챙기듯 기업에도 자금관리를 해주는 셈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위축으로 은행들이 저마다 중소기업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출혈 경쟁’ 조짐이 있는데다 대기업들은 풍부한 내부자금으로 아예 대출을 받지 않아 자산관리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자산관리서비스는 기업 내에 사이버 지점을 개설해놓고 송금, 계좌이체, 급여 및 대금 지급 등의 재무거래를 대행해주는 것이다. 사이버 지점에서는 대출을 일으킬 수 없다.●르노삼성 놓고 국민은행·HSBC 격돌 지난 14일 오후 르노삼성자동차 본사에서는 똑같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국민은행과 HSBC가 차례로 르노삼성과 자산관리업무 조인식을 맺은 것이다. 다국적기업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국민은행에서는 강정원 행장이 직접 나섰고, 르노의 주거래은행이자 르노삼성을 디딤돌로 한국 내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하려던 HSBC에서는 사이먼 쿠퍼 한국대표가 나왔다. 르노삼성의 ‘양다리 걸치기 전략’에 두 은행 실무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 구입 고객 개개인의 대금 지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이버 계좌를 집중 강조했고,HSBC는 다국적기업에 특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홍보했다.●아파트 관리사무소 자금까지 관리 은행 규모에 비해 기업금융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국민은행은 20명으로 구성된 기업자금관리서비스부를 신설하고 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중견 대기업 386개와 중소기업 4100개를 유치했다. 장성규 팀장은 “사이버 지점을 통해 수수료 수입은 물론 타은행 계좌의 자금을 집중화시켜 은행의 현금 유동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만 6400여 업체의 자금관리를 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세계 여러나라에 분산돼 있는 자금을 인터넷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를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대기업 306개, 중소기업 6712개의 자금관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용 자산관리시스템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까지 확대시켰고, 국민은행도 다음달부터 아파트뱅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 CMS 서비스는 12조원대에 이르는 아파트 관리비 수납 유치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계펀드의 모럴해저드

    검찰이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악재를 피한 역외펀드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17일 사외이사가 돼 얻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유동성 위기를 겪던 LG카드 주식을 전량매도,263억여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외국계 펀드 에이콘·피칸 임원 황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양벌규정에 따라 법인인 에이콘·피칸은 벌금 263억원에 기소했다.LG 계열사 이모 상무를 통해 주식을 매각,112억여원의 손실을 회피한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과 대리인 이 상무도 불구속기소됐다. 최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에이콘·피칸 법인을 출자한 워버그핀커스 펀드의 대표인 황씨는 LG카드 사외이사가 된 뒤 2003년 10월16일부터 29일까지 에이콘·피칸 소유의 LG카드 주식을 전량매각,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해 9월23일부터 10월29일 사이에 최병민 회장 소유의 LG카드 주식 180만주를 팔아 112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워버그핀커스는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로 LG카드 투자를 위해 싱가포르투자청 등 5개 해외펀드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별도로 독립법인 에이콘·피칸을 설립했다. 이들은 손실 회피금 263억원을 검찰이 가납해놓은 상태다. 기소된 황씨와 이씨는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정하고 있어 법정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빈대 잡으려다 초가 태우는 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언제부터인가 저녁 프라임타임뉴스에서 경제현황에 관한 소식은 슬그머니 빠져버리거나 뒤에 잠깐 언급하고 지나간다. 일반인들이 골치 아프고 난해한 경제문제보다는 대중적인 사회이슈나 가십성 정치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속성 때문이지만, 그래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었더라도 이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로 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여 온 원화가치와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50원선이 위협받고 있고, 유가는 정부가 올 경제운용 계획 시 기준으로 삼았던 배럴당 54달러를 훌쩍 넘은 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60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0.37%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는 0.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가 급등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을 감소시켜 결국 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내수회복이 둔화되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의 거시지표를 보면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2월 중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4.4% 감소하고, 소비재 판매액도 전달 대비 0.2%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동반 하락해 경기회복세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2월 중 경상수지는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원화의 강세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추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지표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조그만 충격에도 민감해하는 때일수록 구호성 정책의 남발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 어젠다의 우선순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시장논리와는 배치되는 이벤트성 정책을 정치적 구호처럼 쏟아내고 있다.‘양극화해소’라는 실체 없는 구호아래 성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정책기조를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국가채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회성 정부지출이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기업들은 이 화두가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납작 엎드려 있다. 정치다이내믹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있어 과감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매년 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위축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호전될지 모르지만 성장잠재력은 둔화될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어떻게 생산적 투자로 유인하느냐에 대한 대책은 없으면서 부동산만 틀어쥐면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의욕만 앞선 것이다. 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규제에 의한 인위적 가격통제는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고, 결국 더 큰 경제적 왜곡을 초래한다는 것은 경제원론에 나오는 기초이다. 개발이익환수도 좋고 높은 보유세도 좋지만, 세금감당을 못해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겨우 중산층에 턱걸이한 사람들이다. 무거운 세금을 버텨낸 부자들은 정부의 공급억제정책으로 인한 주택가격 폭등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며 더욱 부유계층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저출산시대 교육투자가 ‘남는 장사’

    사람에 대한 투자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수요는 꾸준히 느는 반면 금융시장은 교육비에 대한 금융중개에 실패,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발표한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증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질이자율과 비교가능한 인적자본 투자의 순수익률은 2004년 연 10.2%로 대다수 금융자산의 실질이자율보다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인적자본 투자 순수익률 10.2% 대학교 졸업자의 평균임금과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임금 비율인 ‘대학프리미엄’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다 1990년대 초반 이후 다시 상승해 1.5 정도에 달한다.이를 대학 재학기간 4년으로 나누면 연 10.4%의 수익이 나온다. 경제활동에 따른 인적자본의 자본이득 2.1%, 인적자본의 감가상각 2.3% 등을 계산한 인적자본 투자의 순수익률은 10.2%다.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웬만한 금융자산의 실질이자율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이다. 하 연구위원은 “출산율 감소는 1인당 교육비의 직접적 증가를 가져오고 사망률 하락으로 교육투자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교육투자의 수익률을 높여 앞으로도 교육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교육투자가 늘어나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투자가 줄어들고 마지막에는 금융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에 이른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에는 금융자산이 전혀 없다고 답한 가구가 전체 가구의 28.8%였으나 2003년에는 36.7%로 늘어났다.금융자산이 있으면 이것이라도 줄여 교육에 투자할 수 있지만 금융자산이 없으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교육투자를 줄이고 이는 다시 인적자본 수준을 낮추고 수입을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학생 중심의 외부금융 활성화 필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도 등록금 및 학자금 현황’에 따르면 교육비를 부모 소득으로 충당하거나 부모가 금융회사에서 조달하는 자체조달 비중이 72.7%에 이른다.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에 가장 가까운 정부지원 융자는 14.3%에 불과했다. 학생이 자신의 미래소득을 담보로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은 학생의 미래소득과 가능성에 따른 효율적인 자금배분, 부모의 금융자산보유 증가로 인한 금융심화 등의 장점을 갖는다. 하 연구위원은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 활성화는 인적자본 고유의 정보 불완전성, 유동성 문제 등이 있어 금융회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금융회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 국세청, 고용주, 신용정보기관 등을 포괄한 학자금대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참여연대의 38개 재벌총수 일가 주식거래 보고서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거래 내용이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유형1:회사기회의 편취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는 ‘회사기회 편취’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회사기회 편취란 지배주주가 사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봉쇄하고 자신이 이를 대신 수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룹 지배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사장이 100% 출자한 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운송사업 및 복합물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관계사와 거래를 통한 매출이 전체의 85%에 이를 만큼 기형적인 거래구조를 통해 급성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를 통해 배당수익으로만 133억여원, 일부 지분의 매각대금으로 1000억원 이상, 거래소 상장으로 4000억원대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광주신세계 역시 회사기회 편취를 통한 편법적인 ‘부의 상속’의 사례로 언급됐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가 100% 지분을 출자해 1995년 설립한 회사로 98년 유상증자 때 신세계가 불참한 가운데 정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이 인수, 지분율 83.33%의 최대주주가 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이미 500억원 이상의 상장차익을 확보하고 있다. ●유형2:지원성 거래 모기업이 비상장 자회사에 몰아주기식 지원을 하는 ‘지원성 거래’는 그룹 내 광고회사나 정보기술(IT) 자회사, 건물관리회사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여기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엠코는 2002년 10월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된 비상장회사로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를 통해 60%의 엠코 지분을 확보했다. 엠코 역시 계열사의 거래로만 매출액의 98% 이상을 올렸다. ●유형3:부당주식거래 규모가 큰 상장계열사에서 발견된 ‘부당주식거래’로는 LG화학 이사들이 99년 70%의 지분을 구본준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주당 5500원의 저가에 매각한 사례가 꼽혔다. 당시 LG화학은 ‘유동성 제고’가 필요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으나, 같은 날 총수 일가로부터 LG유통과 LG칼텍스정유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설명은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후계구도에만 8건의 문제성 거래 문제성 거래 건수 10건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후계승계 작업과정에서만 8건의 부당주식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아이디티, 하이트맥주그룹과 하이트맥주도 부당주식거래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문제성 거래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총수일가 구성원들이 각각 5% 내외의 소수지분을 보유해 전체적으로는 계열사 지분의 8∼20%를 확보하는 특이한 출자패턴을 보였다.2003년 ‘농심홀딩스’라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농심그룹도 11개 자회사 중 5개는 별개로 총수일가가 직접 지배 운영하는 특이한 구조였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주주권익을 위한 소송제도의 대폭적인 강화를 촉구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가 넘을 때에만 이중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을 30%로 낮춰 좀더 쉽게 소송을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또 모-자회사뿐 아니라 모-자-손회사에 적용되는 다중대표소송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금리 선제적 대응 선언한 한은 총재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일성이 예사롭지 않다. 과거의 잘못된 통화정책에 대한 반성의 기조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하나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불안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이어지는 경기 회복 추세,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조짐 등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2001년 이후 돈줄을 죄어야 할 때 ‘경기 부양’ 요구에 떠밀려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과잉 유동성이 투자 활성화 등 경기 진작으로 연결되기는커녕 부동산시장을 자극해 자산 거품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부담에 둔감해진 수요자들이 ‘머니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가 앞으로는 실기(失機)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실패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가 시장에서는 ‘매파’로 불리는 금리인상론자로 꼽히나 우리 경제와 서민 가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경쟁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493조원을 포함해 가계신용은 521조원에 이른다. 아직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게 되면 가계의 소비여력 위축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경기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목도됐지만 재정정책을 떠맡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잦은 파열음을 내게 되면 경제 주체들에게 불필요한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 이 총재도 다짐을 했지만 시장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을 일관성있게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치 일정 등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통화정책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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