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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6) 하이닉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6) 하이닉스

    하이닉스반도체 노사는 좀 별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기업 가운데 노조가 있는 기업은 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여기에 옛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빅딜(대규모 기업결합)로 ‘한 지붕 두 노조’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생산성은 세계의 유명한 ‘무(無)노조’ 반도체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지독한 ‘일벌레’라는 평가도 나온다. ‘돈주머니’와 독자 경영권을 꿰차지 못한 경영진은 인력 감축과 4년간의 임직원 임금 동결을 탈없이 이끌어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예정보다 1년반이나 앞서 지난해 7월 지긋지긋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2004년부터는 매년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회사가 있어야 근로자가 있고, 근로자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평범한 원칙을 노사가 철저하게 지켜왔던 게 이를 가능케 했다. ●‘두 집 노조’의 하나되기 2000년 3월 하이닉스 청주공장 노조는 빅딜 반대를 위해 15일간 문을 닫았다.1991년 청주사업장 설립 이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반도체공장은 하루만 문을 닫아도 재가동을 위해 7∼10일 정도의 클린작업 시간이 걸린다. 하루 직접 손실액만 200억원 수준이었다. 두 사업장의 ‘하나 되기’도 쉽지 않았다. 신(新)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한 결의 대회를 열고 ‘노사불이(勞使不二)’를 선언했다. 또 이천과 청주공장 노사가 참여하는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모든 경영정보를 공유했다. 노사는 부부의 관계라며 ‘부부의 연’을 맺는 결혼반지 교환식도 가졌다. 그렇지만 ‘현대 정신’과 ‘LG 문화’에서 빚어지는 차이는 컸다. 최석훈 노사담당 상무의 얘기다.“두 노조의 문제 접근 방식이 다르고, 처한 현실도 달랐습니다. 예컨대 직원 수영장이 청주공장에 있으면 이천공장에도 있어야 한다는 식이거든요. 복지든 임금이든 양측의 차별을 없애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 손으로 살리겠다.” 빅딜에 따른 갈등은 의외로 단순하게 풀렸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와 2002년 채권단의 해외 매각 추진이 노사를 하나로 만들었다. 노조원들은 마이크론 매각 결정을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서 “살려달라. 우리 손으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눈물로 매각 반대를 호소했다. 노조 집행부는 근로자 1만 3000여명의 사직서를 당시 박종섭 사장에게 전달할 정도로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경영진은 이사회에서 마이크론 매각을 만장일치 부결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물론 노조원들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고통은 컸다.2001년 11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임직원 모두가 1개월씩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 임금 동결과 복리 후생, 단체 협약 등을 모두 유보했다. 명절 선물까지 반납했다.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사업부의 분사와 매각 등을 통해 임직원 수를 9000여명이나 줄였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마른 수건’을 더욱 짰다. 시설 투자가 전혀 없었지만 2002년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28만장 생산에서 지금은 56만장을 웃돌고 있다.2배나 향상된 셈이다.2001년에는 1조 9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봤으나 2003년 3·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됐다.2006년 2·4분기까지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종철 이천 노조위원장은 “노와 사는 그동안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해와 양보를 해왔다.”면서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하이닉스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면 노와 사가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매주·매월·분기별로 노사 머리 맞대 하이닉스 노사는 유난히 스킨십이 많다. 현장에서 사업부, 다시 사업장으로 매주·매월·분기별로 노사가 머리를 맞댄다. 노사 갈등 소재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사내 경영설명회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업장을 찾아 설명한다. 신노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문화연구소도 두고 있다. 김준수 위원장은 우의제 사장이 취임 뒤 노조를 방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노조보다 근로자를 더 생각하는 CEO가 돼주십시오. 노조도 CEO보다 더 회사 경영과 비전을 챙기는 노조가 되겠습니다.” 청주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동산값 상승이 수요 부추겨 금리조정때 가격변동 반영을”

    부동산 가격이 오를수록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이 수요 증가를 부추긴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통화신용당국은 부동산가격의 움직임을 금리조정 때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부동산가격 변동과 통화정책적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가격 상승은 생산과 소비를 늘리고, 물가와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까지 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실증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은 강희돈 과장은 “유동성 있는 가계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소비를 증가시키지만, 유동성이 없는 가계는 소비는 줄이고 차입을 늘려 부동산을 구입하려 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과장은 부동산가격과 금리간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할 때 통화당국은 금리조정때 부동산가격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콜금리 0.25%P 전격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예상과 달리 물가상승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콜금리를 전격 인상하자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이 한때 출렁대고, 경기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충격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콜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은 오후 들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다만 콜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부담으로 중소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채상환 부담이 더 커질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콜금리 인상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부동산시장은 콜금리 인상으로 재건축추진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8월중 콜금리 운용 목표를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콜금리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5번째다. 금통위는 또 한은이 자금난에 처한 금융기관에 대출해 주는 유동성 조절 대출금리를 연 4.25%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저리로 시중은행에 대출해 주는 총액한도 대출금리를 연 2.75%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번 콜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의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콜금리 4.50%는 중립적(적정)인 수준에 거의 이르렀다.”며 추가 콜금리 인상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도 줄줄이 예금·대출 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14일부터 정기예금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최고 0.1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신한은행은 0.4∼0.5%포인트, 외환은행은 0.1∼0.3%포인트 각각 인상한다. 기업은행도 만기 1년 이하 정기예금과 MMDA 금리를 0.2%포인트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관련기사 17면
  •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금리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금리 효과는 부분적일 뿐 버블(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해묵은 금리 효과를 둘러싼 말들이 많다. 이른바 ‘금리 버블’ 논쟁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현재(4.25%)보다 0.5%포인트는 더 올려야 금리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무줄 금리’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 3.25%였던 콜금리를 4.25%로 1%포인트 올린 이후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과 금융부문 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금리가 한동안 저금리 기조로 ‘늘어진 고무줄’처럼 효과가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금리 영향이 시장에 곧바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흡수한 점을 예로 든다.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 금융상품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해 8월 52.6%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51.5%로 낮아졌다. 한은 장병화 금융시장국장은 “시중부동자금의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지만, 단기부동자금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부동산 쪽으로 몰리던 단기부동자금을 빨아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및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체감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느 정도 올려야 정상 수준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금리 효과는 경기와 물가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적잖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리버블 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금리는 인상·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자금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데는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지만, 실물 경기에 대해서는 무반응”이라고 말했다. 투자 및 소비의 금리 탄력성이 아주 낮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작은 ‘미니 사이클’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으로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철 서울대 국제통상금융센터 소장은 “개방경제 아래에서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변수가 적지 않아 통화신용정책은 물가를 잡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물가도 못 잡고, 부동산 시장에 주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없다면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경상수지 악화를 동반하는 경우 재정축소 정책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고, 경상수지가 악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악화, 경상수지 불균형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재정정책을 써야 할지 딜레마가 생긴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발(發) 물가 안정 효과는 끝났나? 이른바 ‘미꾸라지 물가론’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꾸라지 물가론’이란 박승 전 한은 총재가 했던 말로, 추어탕을 아무리 먹어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무한정 공급되기 때문에 추어탕 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값싼 중국산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생긴 ‘위장된 저(低)물가’현상 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중국발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산 저가품 수입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물가는 임금 등 중국내 생산 원가의 상승과 위안화 가치 절상, 경기 과열과 유동성 과잉 등으로 최근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수출 가격 상승이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높다. 때문에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에 따른 파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재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지난 95∼97년에는 14.8%에 그쳤다. 그러나 2003∼2005년에는 두배가 넘는 32.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3.7%로 높아졌다. 이런 ‘중국 효과’는 지난 94∼2001년까지 국내 수입 물가를 매년 0.99%포인트나 낮췄다. 특히 중국산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도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비용 상승분의 물가 전가율이 1993∼2001년에는 평균 107% 정도였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에는 81%로 급감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중국 등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 확대는 2003년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매년 1%포인트 안팎 정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됐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은 최저임금 인상과 유류 및 전력요금 인상으로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 경기 과열과 통화 증가율 급증으로 인한 중국내 물가 상승은 수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가격 통제를 받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지 개선을 위해 비용 상승 부담을 수출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저가품 수입에 의한 세계 물가 안정 효과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수출 물가 상승은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1∼2005년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한 소비자 물가 하락 효과는 미국이 연 -0.11%포인트, 유로지역이 -0.19%포인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GDP 대비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4.9%에 달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 “지리적·문화적인 근접성을 따져볼 때 중국의 저가품 수입에 의한 물가 하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책꽂이]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피터 해리 브라운 등 지음, 성기완 등 옮김, 이마고 펴냄) 1935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투펠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죽은 날인 8월16일을 전후해 미국에서는 매년 ‘엘비스 주간’이 선포된다.‘엘비스는 죽지 않았다.’는 일각의 음모론도 그에 대한 추모열기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 전기는 신화 너머의 인간 엘비스를 보여준다.엘비스를 돈벌이에 철저히 이용한 톰 파커 대령, 엘비스가 살던 집이자 기념관이 된 그레이스랜드를 관리하는 엘비스의 전처 프리실라 등의 이야기도 실렸다.2만 5000원.●일본 문화의 힘(윤상인 등 지음, 동아시아 펴냄) 세계문학으로서의 시민권을 당당히 획득한 일본 문학의 힘, 일본에선 ‘비주류’ 문화이지만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일본영화의 원동력, 디자인 선진국 일본의 사회문화적 근원, 스트리트 패션으로 상징되는 신세대 ‘카리스마 디자이너’들의 지향점 등을 살폈다. 건축 쪽에선 서양 근대건축을 토착화한 단게 겐조, 성장 위주의 건축관을 거부하고 표현의 폭을 확대한 이소자키 아라타, 극도로 절제된 형태를 통해 일본문화의 단순미를 보여준 안도 다다오, 디지털문명의 유동성을 반영한 이토 도요 등을 소개.1만 2000원.●항해의 역사(베른하르트 카이 지음, 박계수 옮김, 북폴리오 펴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명한 항해로는 기원전 1483년 이집트 왕비 하트셉수트의 황금 원정이 꼽힌다. 그는 오늘날 소말리아 해안까지 원정을 떠나 황금과 몰약, 상아 등을 잔뜩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하트셉수트의 항해 이래 바닷길은 항상 부를 안겨주는 황금알로 여겨졌다. 지중해를 장악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동방무역을 독점했고, 북해와 발트해를 통제한 독일의 한자동맹은 하나의 강력한 국가나 다름없었다. 반면 바다를 통해 들어온 정복자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은 철저히 파괴됐다.2만 5000원.●요리의 향연(야오웨이쥔 지음, 김남이 옮김, 산지니 펴냄) 사천요리는 사천성의 성도와 중경이 대표적이며, 일채일격(一菜一格), 백채백미(百菜百味), 즉 요리마다 독특한 조리방법과 맛이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광동요리는 광주·조주 등의 요리로, 음식 재료가 다양하며 벌레·쥐·뱀·개구리·날짐승·길짐승 등 못먹는 것이 없다. 산동요리는 제남과 연대의 요리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산동사람들은 한국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파와 생마늘을 좋아해 파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소주요리는 양주·소주·무석(無錫) 등지의 지방요리가 발전해 이뤄진 것. 재료의 본래 맛을 강조한다.2만 5000원.●개인숭배와 그 결과들에 대하여(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지음, 박상철 옮김, 책세상 펴냄) 1956년 2월2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제20차 소련공산당 전당대회. 스탈린이 죽은 뒤 제1서기가 된 흐루시초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스탈린의 독단적인 정책, 고문에 의한 사건조작과 대량살상 등의 정치적 범죄를 낱낱이 고발한다. 이 책엔 그 연설 전문이 담겼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시대를 둘로 구분,1934년 이후의 정치적 탄압행위를 비판하면서도 그 이전의 공업화, 농업집단화, 문화혁명 등의 정책과 이를 통해 확립된 소련 사회주의체제는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5900원.
  •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간접투자상품(펀드)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가진 개별 기업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몇몇 우량주들도 주가 폭락기에 50% 이상 떨어진 적도 있고 채권도 대우사태나 SK사태 때 최고 70%까지 원금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분산투자는 시간, 지역, 자산으로 개념을 넓힐 수 있다. 시간에 있어 분산투자는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장이란 늘 변하기 마련이라 어느 특정 시점에 이뤄진 투자는 시장이 변하면서 치명적 손실을 입기도 한다. 실제 지난 1999년 주식시장 활황기에 개별 주식, 혹은 주식편입비율 90% 이상의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원금이 반토막났었다. 당시 적립식펀드로 시간의 위험을 분산했다면 2002년 회복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해외펀드는 지역 분산투자의 좋은 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1% 내외인,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국가 위험이 있는 한국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는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주식형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감과 금리인상 요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시장 자금 일부가 선진시장으로 이동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고유가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 등 여전히 신흥시장의 매력은 살아있지만 2003년부터 진행돼온 유동성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좀더 분산이 잘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된 펀드로 선진시장의 비중이 높다. 기대수익률은 신흥시장펀드에 비해 낮지만 연평균 10%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있다. 실은 투자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돈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과 철학을 가진 유대인의 지혜모음서 ‘탈무드’는 ‘현금 3분의 1, 부동산 3분의 1, 현금 등가물(주식, 채권, 또는 환금성이 좋은 보석류) 3분의 1’과 같은 균형있는 자산배분을 권하고 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중국인들도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동안 장기적인 박스권 장세와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대세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으로 현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균형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지점장
  • [경제정책 돋보기] 금통위 금리 정책 딜레마

    “제발 금리 좀 인상해 주세요.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사는 맛이 없어요.”(ID 분노시민) “금리 좀 내리세요. 이자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소.”(ID 서민) 지난 7일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가 동결된 뒤 한국은행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들이다. 항상 그렇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고 나면 이런 저런 뒷말이 무성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부정적인 영향은 남기 때문에 금통위로서는 선택이 쉽지 않다. 요즘처럼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놓고도 같은 이유로 ‘금리인상’과 ‘금리동결’을 각각 요구하고 있어 금통위원들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유가 폭등이라는 돌발악재까지 겹쳐 콜금리 인상을 염두에 뒀던 한국은행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콜금리, 어떻게 결정하나 콜금리 수준은 한은의 정책결정기구인 금통위에서 결정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총재, 부총재,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5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위원은 한은, 재정경제부, 금감위, 상공회의소, 은행연합회에서 1명씩 추천한다. 이들은 통상 매달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갖고 콜금리 인상, 동결, 인하 여부와 변동폭을 결정한다. 각 위원들의 주장을 들은 뒤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데,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면 드물지만 표결을 거치기도 한다. 다음달(8월)에는 10일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위원들의 임기는 4년(부총재는 3년)이며, 전원 상근직이다. ●고유가로 노심초사하는 한은 금통위는 올들어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현재 콜금리 수준은 4.25%로 미국 정책금리(5.25%)와는 여전히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달에도 인상 가능성이 일부 거론되기는 했지만, 동결됐다. 최근 들어서는 콜금리 결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 경기상황, 환율, 유가, 부동산 상황 등 국내·외 경제변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14일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71.96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대를 넘는 등 3대 국제유가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유가가 대세로 굳어질 경우 한은이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잡고 예측한 올해 5% 성장률 달성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콜금리 추가 인상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고유가로 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성장 기조까지 흔들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인상해도, 동결해도 문제는 남아” 어떤 카드를 선택하든 어느 정도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당장 부동산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라는 요구가 많다. 부동산값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자금이 남아돔)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려 돈줄을 쥐게 되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00조원에 이르며, 가계부채 중 90% 정도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고 있다. 결국 콜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따라 올라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부동산값 상승이 과잉유동성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복합적으로 작용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부담만을 내세워 ‘금리동결’을 외치는 쪽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부동산문제만 놓고도 이처럼 ‘인상’,‘동결’중 선택이 쉽지 않다. 더구나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정부·집권당의 ‘압박’이 거센 것도 금통위원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외부압력’ 등의 변수는 콜금리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3명의 위원이 교체된 뒤 열린 세 번의 금통위에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독자적인 영역인만큼 (콜금리 수준은) 금통위원들의 판단으로만 결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마이너스통장 방식’ 1억弗 조달 현대카드, 홍콩 ING은행과 체결

    현대카드가 마이너스 통장처럼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1억달러의 외화를 조달했다. 현대카드는 11일 홍콩에서 발행주간사인 ING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리볼빙 크레디트 라인’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볼빙 크레디트 라인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일정한 계약기간에 계약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차입 구조다.카드사의 영업 특성상 결제일이 집중됨에 따라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흐름 불일치로 인한 유동성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방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은 당·정 ‘금리인상’ 시각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이달의 콜금리 운용 목표를 현재 수준인 연 4.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펴겠다는 입장을 밝혀 8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재정 집행 확대 등을 통해 사실상 경기 부양책을 추진키로 한 정부·여당과 금리 문제 등 경제운용에서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석달 연속 동결했던 금통위는 지난달에 0.25%포인트 인상한 후 7월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번 동결은 하반기 경기 상승세의 둔화 조짐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폭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건설투자가 부진하나 수출이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종합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 이성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제상황을 뒷받침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충분히 경기 부양적인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고유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며, 통화정책은 미래 물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관련 당정회의에서 한은에 금리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협조 요청키로 하는 등 콜금리 동결을 우회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당정이 향후 콜금리의 추가 인상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이 물가와 경기 중 어느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느냐는 질문에 “경제 상황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인플레이션에서 오는 손실과 경기하강에 따른 실업률 증가에서 오는 손실을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경제성장의 위협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대응이 통화정책의 중심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정치권 및 정부의 콜금리 관련 발언에 대해 “콜금리 결정 등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 위원 7명이 합의해 결정한다.”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제도와 환경이 지난 몇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염두에 둬달라.”고 말했다.‘외풍(外風)’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콜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증시는 ‘전약후강’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더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4일 증권사들이 예측한 코스피지수의 범위는 1150∼1580선으로, 현재 지수(1290선)를 거의 바닥 상태로 보았다. 하반기를 시기별로 보면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즉 7월 조정을 거쳐 8∼9월에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이후 강한 상승장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4·4분기 본격적인 반등을 통해 158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저점은 1250선으로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450선까지 오르고, 떨어져도 하한선은 지금보다 100포인트 낮은 1180선을 꼽았다. 미국 금리인상의 마무리와 국내외 경기의 연착륙, 기업실적 개선, 주식펀드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을 상승 추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반기에 꼽히는 유망업종은 정보기술(IT)과 금융, 자동차, 조선 등으로 모아진다. 삼성증권은 “IT와 조선은 환율 상승과 채산성 악화 등이 상반기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밝혔다.금융업종은 꾸준한 영업 신장이 예상되고,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펀드의 매입도 현재가 가장 좋은 시기로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 변수는 미 인플레이션의 진행과 세계경제의 둔화 여부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여부와 부동산·금리인상 등 정책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전문가들 “실수요 맞는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을”

    [하반기 경제 전망] 전문가들 “실수요 맞는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을”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5∼5%로 정부나 한국은행보다 낮게 예측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세금 위주의 부동산 정책은 한계가 있어 실수요에 맞는 공급확대 정책을 펴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 콜금리 조정과 관련해서는 1차례 이상의 추가적인 인상을 점쳤다. 그 이유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을 꼽았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94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4일 학계, 민간·국책연구기관, 증권시장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들은 참여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100점 만점에서 70∼80점을 줬다.60점 미만도 2명이나 됐다.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는 대부분 공급 확대를 주문했다. 유승우 칸서스자산운용 상무는 “기조는 옳지만 보유세를 실효성 있게 올리려면 거래세 인하나 (양도소득세)유예가 필요한데 지금은 퇴로가 없어 증가한 세금만큼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부동산 가격에 대해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양질의 입지조건을 가진 주택은 공급 부족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소폭 하향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 이유로는 세제정책이 아니라 ‘경기 순환적 요인’,‘단기 급상승’‘금리의 인상기조’ 등으로 대답했다.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강 가능성과 소비위축의 현실화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종우 한화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에 소비위축 없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논란과 관련해선 대부분이 “고유가에도 국내 물가가 효율적으로 통제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세계 경제가 공급과잉 상태여서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김종석 교수만 성장 잠재력 저하에 따른 총공급 감소와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초래를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가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 평균 94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승우 상무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 미국 달러화와 장기 채권에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9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완화할 기업 규제로는 수도권 입지규제 등을 꼽았다. 론스타에 대한 과세 여부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다만 국내외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집행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 전경하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클릭이슈] 참여정부 주택정책 실효성 공방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부동산 정책의 ‘궤도 수정’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참여정부의 주택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국회 법제실과 건설교통분과위원회가 4일 국회에서 개최한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정책의 변화와 과제’ 세미나에서다. 정부측은 집값 안정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등 주택시장의 ‘안정화’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반면 민간 연구소와 학계에선 시장이 아닌 정치적 접근으로 부동산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의 전면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정책의 전면 수정을 강조한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과잉 유동성과 주택수급 불균형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규제 위주로 일관해 주택시장의 왜곡을 가져왔고 이것이 더 큰 부작용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실장은 “참여정부는 주택시장 현실을 ‘저금리→주택시장에 자금유입·투기조장→가격상승’이란 단순 도식으로 이해했다.”며 “투기세력이 취득·등록세를 부담하고 고율의 보유과세·양도소득세를 지불하면서도 주택시장에 뛰어든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목표는 투기 차단 및 시장 투명화·선진화이며 이를 위해 법률 정비를 완료,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1·4분기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이 정부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5월 중순 이후 뚜렷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전제, 집값의 안정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정반대 분석을 내놓았다. 진단이 다른 만큼 처방도 상이했다. 장 실장은 주택시장 불안정의 원인으로 ▲풍부한 유동성·저금리 ▲중대형 아파트 수요 ▲강남 재건축 규제강화로 인한 인근지역의 가격상승 ▲조세 강화에 따른 사용자 비용 전가 등 4가지로 꼽았다. 장 실장은 이러한 상황 인식을 토대로 부동산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강남과 인근 수도권의 주택 및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과표 상승에 따른 취득세와 등록세를 인하하는 등 시장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강 본부장은 “거래량 감소, 전세값 하락 등 집값 하향조정을 예고하는 지표상의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세제 및 재건축부담금 등 시행 효과가 발휘됨에 따라 하향 안정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부동산 정책을 집행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특히 논란이 많았던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대 변창흠(행정학) 교수는 “기부채납, 기반시설 부담금 등 중첩된 개발이익 부담 제도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투기과열지구 등에 재건축 총량을 정하거나 재건축 사업시기를 미리 조정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재건축조합이 원하는 경우 공영제를 도입해 주변지역과 균형개발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가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와 민간쪽 의견이 거의 같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하반기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나라도 유동성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금리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 특히 최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서 알 수 있듯, 연말쯤 소비자물가는 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불안마저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의 약화를 막는 데 거시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는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와 환율 외에 금리·물가 등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하반기에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해 본다. ■ 유가-두바이유 연평균 58~68달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하반기에도 이런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진 데다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등 3대 악재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3일 배럴당 68.8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연평균 배럴당 58∼68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율-원·달러 환율 940원으로 떨어져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자리잡으면서 끝없는 추락 행진을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4분기에 950원선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하반기에는 940원으로 더 떨어져 연평균 96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금리-1~2차례 콜금리 추가인상 금리한국은행이 6월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EU, 일본도 정책금리의 인상을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금리인상 기조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취임 직후 물가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를 강조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1∼2차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늘고 결국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올 하반기 시장금리도 5%대에서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공공요금 인상등 불안요소 많아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1·4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환율 하락(원화강세)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6월엔 2.6%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는 데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기간의 상승률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높아지는 것), 총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이 시차를 두고 작용하면서 물가가 불안해질 요소가 많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연말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MF 대란’ 오나

    ‘MMF 대란’ 오나

    연기금 등이 증권사를 통해 펀드사에 운용을 위탁한 MMF(머니마켓펀드) 투자금이 하루에 수조원씩 빠져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가 연일 오르고, 법인고객의 자금 환매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펀드사들이 무더기로 도산 위기에 몰렸다. 증권가에선 다음달부터 시행될 MMF의 ‘익일입금제’ 때문에 자금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 반박했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지난 26일 기준 68조 8381억원으로 10거래일 전인 16일(75조 9917억원)과 비교해 7조 1536억원이 감소했다.26일 3조 1740억원,23일 2조 1145억원,22일 9946억원 등 최근 사흘새 6조원 이상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6일 하루 동안 펀드사별로 마이다스자산운용 4147억원, 랜드마크자산운용 3842억원, 한국투신운용 2435억원, 산은자산운용 2212억원,CJ자산운용 1310억원 등을 환매했다. 그러나 중·소형 펀드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도 자금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법인고객의 동의를 구하거나 이자를 물고 며칠 동안 환매를 연기하고 있다.12개 중·소형 펀드사들은 지난 27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자산운용 이도윤 본부장은 “MMF에 투자하는 법인자금은 이자율에 민감한 단기자금인데,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이자율이 떨어져 고객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탈 자금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MMF는 증권사나 은행이 자금을 유치한 뒤 펀드사들이 기업어음(CP) 등 투자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몇해 전 LG카드채 사태로 MMF 환매 대란을 빚자 정부는 시장냉각을 위해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환매제’를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법인에 대한 MMF 판매도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입금제를 실시한다. 개인자금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시행키로 했다. 익일입금제는 전날 채권금리가 떨어져 당일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상황을 확인하고 MMF를 사들여 ‘공짜수익’에 편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결국 돈을 맡긴 투자자로선 하루치 수익을 날리는 셈이다. MMF를 이탈한 자금은 MMF와 비슷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MMDA 판매잔액은 25조 2323억원이었으나 열흘 만에 26조 3989억원으로 불었다.MMF 수익률은 4% 안팎인 반면 MMDA 이자율은 3.6%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금이 보다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탓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하루만 맡겨도 4.2%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특별판매키로 하는 등 MMF 자금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MF 시장은 ‘불안감 확대→환매요구 자극→단기금리 상승→환매촉발’ 등으로 자금이탈이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5.04%)는 지난달 말보다 0.32%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4.57%)는 0.2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채권투자마저 여의치 못한 꼴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MMF 자금 이탈이 익일입금제 탓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다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MMF 자금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법인들이 돈을 빼고 있다.”면서 “이미 제도 시행을 예고했으나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경훈 박사는 “MMF 자금이 MMDA로 이동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책을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시행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6년은 M&A 최고의 해

    2006년은 M&A 최고의 해

    올해 세계 산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철강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대형 M&A 열풍이 불면서 거래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수·합병액 최고조 달할 듯 26일 미국의 경제뉴스 사이트인 CNN머니에 따르면 올들어 M&A가 30%가량 늘면서 지금까지 1조 7500억달러(약 1750조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 추세로라면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00년 3조 40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3건의 인수·합병 액수만 900억달러에 이른다. 인도계 철강그룹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광산기업 ‘펠프스 다지’가 캐나다의 니켈업체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사들이기로 했다.4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미탈의 336억달러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이로써 세계 3위 구리업체인 펠프스 다지는 40개국의 종업원 4만명을 거느리는 북미 최대 광산업체로 떠올랐다. 인코와 팔콘브리지를 합쳐 세계 최대 니켈업체를 갖게 된 것이다. 이날 생활용품 기업인 존슨 앤드 존슨은 제약사 파이저의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166억달러에 흡수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의 석유·가스 기업인 ‘애너다코’가 ‘커-맥기’와 ‘웨스턴 가스 리소시즈’ 등 소규모 에너지 업체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들어 성사된 최대 규모의 M&A 기록은 통신 기업 AT&T가 세웠다. 지난 3월 경쟁사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사들여 돌풍을 일으켰다. ●원자재값 강세, 풍부한 유동성이 요인 톰슨 파이낸셜의 리처드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원자재값 강세가 기초금속 부문의 M&A를 가속화시키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엄청난 원자재를 소비하고 있어서다. M&A 전문가 루 베빌락쿠아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면서 “금융과 유통, 통신, 농업으로도 M&A 바람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합병에 전례없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요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원자재값 고공행진은 언제 꺼질지 모른다. 초대형 M&A가 도박인 이유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동자금 몰리는 은행 돈 굴리지 못해 ‘끙끙’

    부동자금 몰리는 은행 돈 굴리지 못해 ‘끙끙’

    증시 불안, 부동산 시장 급랭, 예금 금리 상승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부동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와 대출 금리 인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을 풀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던 일부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 폭이 엷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달들어 3조 2134억원 늘어나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은 지난달 2조 495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6일까지 4629억원이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상품 가입액도 지난달 9381억원 감소에 이어 이달에도 16일까지 4178억원이 빠졌다. 반면 은행의 실세총예금은 지난달 3조 8216억원 증가에 이어 6월에도 3조 2134억원이나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식형펀드 잔액은 지난 3월 말 2조 4690억원에서 6월 20일 현재 2조 5108억원으로 418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에 4조 5570억원 급증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이 부동자금을 급속도로 빨아 들이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개 은행이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판매한 특판예금 한도는 13조 89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특판예금 판매실적 11조 7441억원을 초과했다. ●대출 운용에 큰 차질 빚어 정기예금 및 특판예금 판매 확대, 은행채 발행 등의 주요 목적은 대출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특히 은행들은 리스크가 적은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와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대출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 지고 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 이후 저마다 여신 관련 실무자와 부서장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자금운용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 및 중소기업·소호 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무턱대고 ‘드라이브’를 걸 수도 없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대출 전쟁’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특판예금 등으로 수신고를 늘려왔다.”면서 “고금리를 주며 자금을 유치한 은행들이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금리 기조’ 꺾이고 금리인상 대세 진입

    ‘저금리 기조’ 꺾이고 금리인상 대세 진입

    세계 각국이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앞다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책금리(콜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의 시중금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감독 당국이 시중은행에 ‘창구지도´라는 비시장적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를 가하고 있어 대출 수요자들을 혼돈에 빠뜨렸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를 둘러싼 환경을 ‘인상 기조 속 불확실성 확대´로 요약한다. 이 같은 불안한 금리 상승기에는 여윳돈은 짧게 굴리고, 부동산 투자에는 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급감, 실수요자 주택대출 정말 안되나 금융감독원이 주택대출 증가액을 일정 규모로 제한하는 창구 지도에 나섬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 23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조 9946억원으로 하루새 92억원이 빠졌다. 올 들어 월평균 1조 1000억원 이상씩 늘던 월별 증가세도 5월 말 대비 23일 현재 4675억원 증가에 그쳤다. 하루에 수백억원씩 늘어나던 신한은행도 지난 22일 잔액이 전날보다 70억원 빠졌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대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아파트 중도금이나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실수요자들도 대출을 못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중도금이나 잔금 등 이미 은행과 협의된 대출은 본부의 승인을 거쳐 차질없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경쟁 은행의 대출을 빼앗아오는 ‘대환대출´, 실수요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묻지마 대출´, 영업점장 전결 대출 등 무분별한 대출은 막지만 실수요자들까지 막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윤증현 금감위원장도 26일 간부회의에서 “투기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엄격히 감독해 나가야 하지만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 등 서민들의 실수요와 관련된 대출과 건설회사의 집단대출 등에서는 이용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판예금도 여윳돈 굴리는 좋은 방법 금리 상승기에는 수익률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 특히 빚을 내 투자를 하거나 대출 상환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사람들은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우리은행 박승안 PB팀장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받아 투자한 경우는 역마진이 난다.”면서 “빨리 대출을 갚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우선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한은행 서춘수 PB지원 팀장은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금을 길게 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단기로 예치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MMF나 MMDA는 현재 하루만 맡겨도 수익률이 연 3∼4%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또 고금리에다 금리 변동성의 위험이 없는 특판예금도 여윳돈을 굴리는 좋은 방법이라도 말한다. 신한, 하나, 한국씨티은행 등이 현재 연이율 5.0% 이상의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식투자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 1200선 밑에서는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의 중·장기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투자를 늘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인상의 주된 이유가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것인 만큼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도 집값을 잡는 데 있기 때문에 실수요가 아닌 투자를 위한 주택 구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새달 콜금리 인상說… ‘더블 딥’ 우려

    금리인상, 대세로 굳어지나?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저금리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오는 3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를 또 한차례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 말 이후 17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금리는 연 5.25%로 높아진다. 우리나라와의 정책금리 격차도 다시 1%포인트로 벌어진다. 때문에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다음달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빚을 내서 집을 샀던 서민들은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민간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중의 유동성(돈의 흐름)도 위축되면서 주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최근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전망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은 경기를 더욱 둔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자칫 그동안 줄곧 우려됐던 ‘더블 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그간 저금리 기조의 폐해도 적지 않았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과잉 유동성을 빚었고, 결국 남아도는 돈은 부동산 시장에 몰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다. 정부에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비롯, 세금을 통한 부동산가격 잡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3·30 부동산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4,5월 연속 증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좀처럼 증가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 인상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것도 부동산가격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부에서는 7월에도 콜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부동산가격 불안을 금리로만 잡을 수 없고, 또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올린 전례가 없다는 점 등에서 아직까지 ‘7월 인상설’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라임·유진 ‘위기를 기회로’

    프라임과 유진그룹은 사운을 걸고 추진해온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불발로 끝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을 알리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 자산 매각, 대대적인 광고 집행 등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지지를 업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막판 양강 구도를 구축했던 프라임은 마음이 가장 아프다.시행사인 프라임산업과 설계·감리업체인 삼안을 토대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인수, 시행-설계·감리-시공이란 ‘건설 3박자’를 갖춰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 좌초됐다. 프라임(자산 1조 5000억원)은 올 들어 2·4분기까지 광고비로 무려 80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자산 유동화를 위해 자사가 시행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담보로 3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으나 1년여간 조기상환을 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다른 곳에 투자하는 등 용도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자를 생돈으로 물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프라임측은 “인수전을 치르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국내외 대형 개발사업 프로젝트 제안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고양 한류우드, 파주 수도권북부 내륙화물기지의 개발·건설사업도 따냈다.”고 강조했다. 단숨에 재계 16위로 급부상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유진그룹도 처지가 같다. 레미콘·시멘트 등 건설 자재분야 선두 업체인 유진은 대우건설을 인수,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드림씨티방송(케이블방송)과 브로드밴드솔루션즈(디지털방송 솔루션 제공) 등 알토란 같은 디지털미디어 부분을 4000여억원에 정리했다. 유진측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국내외 건설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자체 건설사업부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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