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금통위의 코드는…
향후 콜금리 코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 여부는 현실가능론과 책임론으로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좀 더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자칫 우려되는 경기하강 조짐에 금리 인상이 찬물을 끼얹게 될 경우 쏟아질 책임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한은, 가능하긴 한데…
한국은행은 현재 연 4.5%인 콜금리를 추가 인상해도 경기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 주목한다.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이 아니라 소프트패치(경기 상승기조속 일시 둔화)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하방위험이 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파업, 장마 등으로 인한 소비활동 부진 등에 따른 7월 경기지표를 경기하강 국면으로 몰아가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서 유가가 연말까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동성 과잉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갈수록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50%대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 5월 51.8%,6월 51.5%,7월 50.6%,8월 5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책임지기는…
한은은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 따른 곳곳의 비난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진 7월 산업생산 증가율,2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등 경기지표들이 경고 사인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홀로 인상’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8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각각 24개월,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망치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 세계 경기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무리수를 두기에는 버거운 변수들이다. 콜금리를 두달 연속 올린 예가 없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8·9월 산업활동동향 등 경기지표를 본 뒤 10월쯤 콜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