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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증시 폭락하면 국민연금 쥐어짜나

    정부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파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동성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펀드의 대량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동원해 증시 붕괴를 막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특히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보험금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연금 수급률을 60%에서 40%로 낮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수익률과 상관없이 증시 부양에 국민연금을 동원하려는 발상은 무책임한 ‘관치(官治)’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모기지 금리 동결과 감세에 이어 정책금리까지 0.75%포인트 내린 미국과는 달리 인플레 압력과 경제살리기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에 끼인 정부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민연금도 기관투자가로서 금융시장 붕괴 방지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국민연금의 수익률 원칙을 앞지를 수는 없다. 국민연금이 오늘날 불신의 대상이 된 것은 과거 증시 부양에 동원됐다가 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오늘 연기금 관계자들을 소집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금의 독자적인 판단은 무시한 채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듯이 주식투자를 강요해선 안 된다. 협조에 그쳐야지 과거처럼 윽박질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가 지향하는 시장논리와도 맞지 않는다. 시장 상황이 펀드의 환매가 불가피하다면 그것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펀드 열풍 땐 뻔히 버블이 예견됨에도 정책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지 않았던가. 이젠 관치의 습성을 버려야 한다.
  • 연기금으로 주식 조기매입

    정부는 패닉 현상을 보이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4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주요 연기금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다. 또 신용경색의 조짐이 보이면 시중에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 연기금 관계자들과 비공개 대책회의를 24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국민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기금, 사학연금기금 등 4대 연기금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연기금의 올해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할 것과 각자의 한도에서 주식을 적극 매입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환매사태 등으로 자산운용사가 어려워지면 필요한 자금을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에는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통해 직접 지원할 수 있으며 주식형 펀드에는 주거래은행이 먼저 지원하고 한은이 나중에 해당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금리인하 발표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40포인트(1.21%) 오른 1628.4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1659.28까지 올랐다가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잠시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로 다시 오름세를 탔다.1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은 이날 5726억원을 팔아치워 올 들어 누적 순매도액 7조 253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5.18포인트(0.84%) 오른 619.98로 마감, 사흘 만에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날보다 256.01포인트(2.04%) 오른 1만 2829.06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전날보다 1367.62포인트(11.48%),140.30포인트(3.14%) 오른 1만 3279.53,4703.05로 장을 마쳤다. 백문일 김재천기자 mip@seoul.co.kr
  •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증시추락 멈출까] (상) 안개속 증시 앞날

    미국발(發) 경기침체의 여파로 추락한 국내 증시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망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 속이다.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함께 상승과 하락의 변동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동치는 증시의 향방과 정부의 대책, 펀드 손실 대응책, 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을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미국의 전격 금리 인하로 23일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거름이 됐다. 그러나 시장에 퍼진 공포감을 없애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반발 매수세와 손절매 세력의 대결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쪽에서는 증시 추락의 출발점인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美 신용경색 스스로 인정… 경기하강 우려 증폭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하락 우려와 자금시장 불안, 신용경색 우려 등을 강하게 드러낸 데다 미국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해 준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곧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물가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의 4·4분기 GDP 성장률, 다음달 1일 발표될 고용 동향 등에 따라 주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韓·美 부양조치 ‘쌍끌이 효과´ 관심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사태 악화와 경기하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단발성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동반급락해 왔던 글로벌 증시는 완연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낙폭과대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는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반등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의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밝힌 대책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핵심이다. 연기금의 올해 주식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고, 각자 한도에서 주식을 적극 사들이는 방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조원을 투자했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전체 250조원 가운데 12∼22%를 국내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 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조짐이 보이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낙관론을 냈다. 이날 국내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간담회를 열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해외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해외 요인은 단기 변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에만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등 기관과 개인의 매수 규모가 유지되고 있고, 최근 채권지표금리의 하락으로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백문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화두로

    세계 정·재계 엘리트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3일 전 세계 88개국에서 글로벌 리더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올해의 공식 주제는 ‘협력적 혁신의 힘’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을 비롯해 전날인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 기금금리 전격 인하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화두로 자리잡은 분위기였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미 FRB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美FRB 금리인하 부정적평가 대세세계 증권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현 위기는 주택 붐에 뒤이은 파열일 뿐 아니라 달러화를 바탕으로 한 지난 60년간의 신용 팽창 시대가 끝났음을 뜻한다.”면서 “중앙은행들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인 스티븐 로치 역시 “FRB가 엄청난 유동성을 주입해 또 다른 버블 경제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현재의 위기는 잘못된 경제관리에 따른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존 스노 전 미 재무장관은 FRB의 행동이 과감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브릭스(BRICs)로 일컬어지는 신흥 경제권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 미국 경제 침체의 원인 및 전망 등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전용기 등 참석… 탄소유발 빈축한편 세계 갑부들이 제트기와 헬리콥터, 리무진,SUV차량 등을 이용해 포럼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는 세계 경제위기와 더불어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다. 안드레 슈나이더 세계경제포럼 사무총장은 포럼이 진행되는 5일간 배출되는 탄소량이 68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1250대의 승용차 또는 900여 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았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아우디 차량 81대를 의전 차량으로 준비, 취리히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그러나 참가자 2500명 중 몇 명이나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주최측은 150명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 기간 중 취리히 공항에는 매일 900여 차례의 비행기 이착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매시아스 루에프켄스 포럼 대변인은 “행사 중 유발되는 탄소 배출량의 70%는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중국 산시성 북서쪽 지방에 1만 7000개의 태양열 기구를 보내는 것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 이재연기자 coral@seoul.co.kr
  • [혼돈의 금융시장] “1분기 수출증가율 6.5%P↓”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를 중국과 아시아 경제도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수출·투자·내수 등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자유롭다던 중국도 중국은행이 모기지와 관련해 대규모 상각을 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돼도 중국·아시아 경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제 정확성을 의심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21일 “세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고, 신흥시장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새 정부의 목표인 6%는 고사하고,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7%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정부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분기 수출증가율 큰 폭 하락 수출입은행은 22일 “올해 1∼3월까지 수출증가율이 12%로 지난해 전기 수출증가율 18.5%에 비해 6.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중국 등 개도국도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따른 경기조절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확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수출여건은 악화되고 있어 수출업황전망지수도 지난해 전기 111보다 크게 하락한 102에 불과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증가율이 이렇게 꺾이게 되면 올해 경제성장의 열쇠인 기업의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소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 기업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투자뿐만 아니라 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증시활황으로 ‘부의 효과’가 나타나 내수가 살아났는데 증시가 크게 하락한다면 ‘역의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도 위축되고, 여기에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마저 얼어붙는다면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외부적 요인으로 방관하다가 2∼3개월 사이에 ‘해외발 폭풍우’에 우리 경제가 쓰러질 수도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중심으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이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가 연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를 냈던 한국은행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현재 4.25%인 만큼 과거 최저치인 1.0%까지는 충분히 인하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이나 투자, 내수 등 국내 경기지표들의 악화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중경 연구위원은 “한은이 조건환매부채권(RP) 매각 등을 통해 충분히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고, 당국도 경제위축에 대한 심리적 우려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물가수준이 높고, 부동산 등 자산버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두달치 월급 보증금으로 내시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직원의 2개월치 월급을 보증금으로 납부하라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10여년간 개인공장을 해온 김모씨는 20일 “한국인 기업주는 이제 ‘잠재적 신용불량자’가 돼버렸다.”며 한탄했다. 최근 몇년새 한국 기업들의 ‘비정상적 사업철수(야반도주)’가 빈발하면서 경영 환경이 바뀐 탓이다.“온갖 흉흉한 얘기들이 다 들립니다. 대출 상담이 중단됐다느니, 느닷없이 은행에서 전화가 걸려와 대출금을 미리 갚으라는 등등….” 실제로 농업은행은 칭다오시에 있는 한국기업의 신용도를 일률적으로 1단계 인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칭다오시 자체 통계에 따르면 6000개 기업이 이에 해당된다. 중국은행 산둥성 지점도 외자기업 경영실태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중견업체인 S섬유 임직원들이 정상적인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종업원이 3000명에 이르는 산둥성 옌타이(煙臺)에서 가장 큰 섬유봉제업체다. 코트라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0% 정도가 한계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옌타이에서 수산물 관련 사업을 하는 박모씨는 ‘악순환’을 우려했다.“한계기업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잘나가던 회사에까지 악영향이 미치는 게 문제”라고 했다.“멀쩡히 거래하던 거래처에서 갑자기 외상을 못 주겠다고 하니 유동성에 큰 압박을 느끼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세금납부를 독촉하고, 전기·수도요금을 먼저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비정상적 사업철수는 2004년 18개였던 것이 2005년 28개,2006년 28개 2007년 43개로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청산 절차의 복잡성 등에도 기인한다고 현지 기업주들은 입을 모은다.“청산을 신청하는 순간, 끝모를 고생의 시작입니다.” 법적으로는 180일 이내, 특별한 경우에 90일이 늘어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1년반∼2년까지 걸린다. 이 기간 세무·환경·외환·토지·노동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밀린 세금 내는 거야 당연하지만, 그간 받은 세제 및 정책적 혜택까지 뱉어내야 한다.”고 현지의 한 인사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 포탈·밀수·사기·허위출자 등 현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형량이 과도하게 높아 기업주들이 ‘정상 철수’를 꺼린다는 것.“제대로 된 회계장부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공장이 태반인데, 먼지 털기식으로 해서 안 걸려들 회사가 있겠느냐.”고 이 인사는 반문했다. 현지공무원들은 외자 유치 실적에 해가 될까봐 기업을 잡아두려는 경향이 강하다. 괘씸죄에 걸리면 탈루액의 최대 500%까지 과세하기도 한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청산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나면 갈등요소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전경련은 “중국 법규에 대한 지식 부족이 비정상적 철수를 초래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jj@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중) 재벌 금융소유 왜 원하나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중) 재벌 금융소유 왜 원하나

    LG카드,LG증권,SK생명, 다이너스클럽코리아. 지금은 없어진 회사들이다. 재벌에 속해 있던 이 계열사들은 자의반 타의반 다른 회사로 넘어가 이름이 바뀌었다. 재벌이 2금융권을 악용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다. 부실화할 경우에는 정상화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룹이나 오너를 위한 금융사 이용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검찰이 가장 먼저 압수수색한 곳이 삼성증권이다. 이곳을 통해 비자금이 관리됐다고 본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금융실명제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 4개 사는 1997년 12월부터 1998년 1월까지 다른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올 초 한 기독교 재단은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한테서 기부받은 213억 9000만원을 계열사인 대한생명에 돌려주라는 고법 판결을 받았다. 최 전 회장이 회사돈을 맘대로 쓴 것이니까 반환하라는 취지다. 최 전 회장은 대한생명에 상환 능력이 없는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생명의 회사돈을 자신의 주머닛돈처럼 쓴 바람에 대한생명의 정상화에 3조 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1998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했다. 그룹이 증권사를 계열사 주가부양에 이용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았다. ●잘못되면 손절매 2003년 2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은행계 카드는 은행으로 합병됐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은 시민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카드를 지원했다. 반면 LG카드는 대주주 일부가 그해 상반기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지 못했다. 결국 그해 11월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LG카드는 채권단이 주인이 됐다가 지금은 신한카드가 합병했다. 이 과정에 LG그룹은 금융업 포기를 선언했다.LG증권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넘어갔다. 분식회계로 SK글로벌 사태를 만든 SK그룹의 SK생명보험도 지금은 미래에셋생명으로 바뀌었다. 대우의 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현대카드가 흡수했다. ●“외부 투자자 견제 극소화 효과” 지난 8일 한화증권은 동부화재해상보험에 대해 ‘돋보이는 영업실적, 기업투명성은 넘어야 될 걸림돌’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동부화재는 ㈜실트론 주식을 팔고, 계열사의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을 사들였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거래”라고 평가했다. 재벌이 2금융권을 소유할 경우 내부 자금조달이 쉽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순철 박사는 “재벌은 기업내부에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가짐으로써 내부 자금조달과 접근 용이성, 외부 투자자 견제 극소화 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68개 대기업집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금융권을 위한 자금 조달 용이성이 문어발식 확장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盧대통령 줄담배 왜?

    盧대통령 줄담배 왜?

    “걱정이 많아 보였다.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근황이라고 한다.18일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두 시간 정도 회의하면 적어도 4,5개비는 피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담배 피울 때 보면)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을 정도”라고 거들었다. 피우는 담배 개수보다 담배 연기에 묻어나는 노 대통령의 근심이 더 신경쓰인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노 대통령은 임기 말 소회를 차분히 정리할 여지마저 없어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참여정부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품안의 ‘자식’들은 ‘탯줄’을 끊으려고 한다.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문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개인’ 노무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을 법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작은 정부라는 게 선진국에서도 성공 여부를 판단할 만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청와대 참모진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사석에서 만나면 인수위측 논리를 반박하느라 식사를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핵심 측근은 “인수위가 참여정부를 반면교사 한다는데 그럼 현 정부는 소부처주의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인수위 개편안은)장관 수를 줄일진 몰라도 밑으로 내려가면 의회·정책·정무 등 수많은 담당차관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를 대하는 언론을 겨냥했다. 인수위측이 세금정책보다는 유동성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극찬하면서, 참여정부에는 유동성을 옥죈 탓에 부동산 문제가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던 논리는 무슨 근거냐며 따지기도 했다. 통일부와 여성부 폐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가치와 철학의 부재”라고 고개를 젓는 참모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와 가까웠던 인사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개인적 선택’이라는 말 이외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탈당하거나 불출마하는 것은 진보개혁 진영의 유권자까지 정치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라는 한 참모의 말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다르게 해석하면 “정치란 역사다. 지금은 대선 패배로 가려져 있지만 참여정부는 역사 속에서 평가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대와 겹쳐진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李한은총재 금리인하 시사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李한은총재 금리인하 시사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정부와 한은의 카드는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다. 새 정부는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 정책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따른다. 인위적인 부양책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금리는 물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8일 “통화정책을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던 작년과는 다르다. 문제는 물가다.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줄지 않고,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3.5∼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하는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산버블 및 물가인상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올 경제성장률을 6%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압력은 전방위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이달말 정책금리를 시장의 예상치인 0.5%포인트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치인 0.75%포인트까지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에게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FRB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된 직후 계속 금리를 인하해 4.25%까지 낮추었다.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한·미간 정책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금리재정거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외 본점에서 단기외채를 끌어다가 채권투자를 하려는 세력들이 많아지게 된다.”면서 “이미 외환보유고(2662억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은 단기외채(1461억 달러)의 증가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인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한은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서브프라임 손실 최대 370조원”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서브프라임 손실 최대 370조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씨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무려 170억달러(약 16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서브프라임 손실이 총 3000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성장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 규모는 2006년 말 현재 약 1조 4000억달러(약 1300조원). 전체 모기지 대출의 13.5% 수준이다. 이는 미국 주식시가총액의 7.1%, 전체 개인신용의 11.0%에 이른다. 여기에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유동화 증권 규모는 2006년 말 7600억달러로 전체 주택저당증권(MBS) 규모(6조 5000억달러)의 1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브프라임 대출의 증권화 비중은 95년 말 28.0%에서 2006년 말에는 54.0%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1차 유동화 규모. 여기에 추가로 파생된 상품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06년 미국의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지난해 3·4분기 말 연체율은 16.31%, 주택차압률은 6.89% 등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 바람에 대출을 기초로 MBS, 자산담보부증권 등을 발행한 금융기관들과 이에 투자한 헤지펀드, 투자은행 등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 충격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2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업체들의 파산이 증가하면서다.6월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 등이 자산담보부증권 투자 손실로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코메르츠방크, 매쿼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투자손실 발표와 BNP 파리바의 펀드 환매중단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미 연방준비은행(FRB)은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다.10월 중순 씨티그룹 등이 서브프라임 투자관련 손실규모를 발표하면서 신용시장 불안이 재확산됐다. 더구나 11월 이후 주택관련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제조업·고용관련 지표들도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침체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씨티은행의 작년 하반기 손실 규모는 170억달러. 메릴린치는 4·4분기에만 9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OECD, 도이체방크 등 주요기관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세계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많게는 4000억달러까지 추정하고 있다. ●씨티, 메릴린치의 ‘굴욕’ 지난해 11월 씨티은행은 7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를 모두 중동 오일머니의 대명사인 아부다비 투자청이 인수했다.CB의 연 표면금리는 11%. 이는 거의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수준이다. 메릴린치 역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최근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메릴린치 CB 표면금리도 9%에 이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10) 신흥시장, 세계경제침체 구할까

    [2008 글로벌 이슈] (10) 신흥시장, 세계경제침체 구할까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 지구촌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은 올해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흥시장은 침체된 선진국 시장을 대체하며 올해에도 세계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흥시장은 이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씨티그룹 등 세계적 금융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9일 2008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이 세계경제 침체를 흡수하고 경기둔화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경제는 3.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성장률은 2.0%, 유럽연합(EU)은 2.1%로 점쳐졌다. 반면 신흥시장은 7.1∼7.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시장 가운데 친디아(중국+인도)가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경제의 신형 엔진으로 투자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6년간 평균 9% 성장을 달성했다. 올 성장률도 최소 7.8%로 예상된다. 인도는 내수 기반이 탄탄해 서브프라임사태 등 외부변수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인도 증시도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세계적인 조정국면 속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중국은 욱일승천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05년부터 3년간 11%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중국의 무역성장 속도는 세계 평균의 3배나 됐다. 올해도 10.8%의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정부정책의 일관성, 높은 제조업 경쟁력,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경제성장의 고공행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6%에 달했다. 올해도 최소한 6.5%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 따른 넘치는 오일머니를 성장엔진으로 9년째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은 올 경제성장률이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 증가, 내수시장 강화, 고용 확대 등에 힘입어서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브라질 경제의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브라질 경제가 앞으로 3년간은 4∼5%의 실질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시장의 이같은 성장세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완충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 미국발 글로벌 악재를 해결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가 잇따라 도산, 거품붕괴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국에 1800개 점포를 가진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체 촹후이(創輝租)가 최근 사실상 파산 상태다.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자 주장(珠江)삼각주의 7개 주요 도시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촹후이의 중개업소에 주택매매를 위해 계약금을 맡겨 놓았거나 부동산 판매를 의뢰해 놓은 개발상, 임금을 못받은 직원들이 아우성이다. 이들은 각 점포로 몰려가 집기 압류에 나서는 등 앞다퉈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점포를 철수했는지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촹후이가 도산하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전국 규모의 부동산중개업체인 중톈즈예(中天置業)의 경영진이 돈을 챙겨 달아나고 창허디찬(長河地産)이 도산한 뒤 유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또 최대 업체라는 촹후이 사태가 발생,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의 대출 억제로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던 자금이 말라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7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급감한 때문이지, 가격하락과는 아직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거래 급감이 가격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촹후이측의 한 관계자는 “매달 20만위안(2600만원)의 수익을 내던 점포들이 한달 계약건수가 1∼2건으로 수익을 못내는 데 어떻게 점포유지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촹후이는 채무를 감당할 능력은 있지만 보유재산이 대부분 부동산이어서 쉽게 현금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측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성사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부동산시장의 한파를 감안하면 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까지 부동산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금리가 계속 오르고 특히 하반기 이후 대출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크게 급등세를 보였던 선전(深), 광저우(廣州)의 부동산 시세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강삼각주에서도 상하이,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에서 거래위축 속에 가격하락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과열이 한풀 꺾였다.”는 전망과 함께 “유동성이 넘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상충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jj@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이 주식을 살 때(?)/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지금이 주식을 살 때(?)/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새해 들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초기 2년은 주식에 투자하고, 그 다음 2년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마지막 1년은 자금을 회수하고 관망하라는 말이 있다. 정권 출범 초기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대선을 앞둔 정권말의 불확실성이 주된 논거다. 실제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에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29.2% 상승했고 국민의 정부 취임 첫해에는 4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그렇게 몰아가서인지 모르지만, 새 정부 초기의 경제상황은 항상 좋지 않았다. 경제는 활력을 잃고 대선후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들고 나왔다. 어느 정부나 초기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결국 새 정부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가시적 노력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는 새 정부 프리미엄과 경제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호재와 더불어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새 정부가 역점을 두는 산업분야에는 기관투자가가 가세하여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종국엔 아기 업은 엄마까지 증권객장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더구나 1월 효과라는 것이 있어 전년 말에 빠졌던 주가는 1월에 상승하는 패턴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제일 먼저 재계와 회동을 가졌고,‘말이 통하지 않았던 10년’이었노라고 한탄하던 재계도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화답하고 있다. 인수위가 지향하는 바도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작년 한해 외국인들이 주식 팔아치우기를 하는 과정에서 매매차익을 꽤 실현하였으니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도 되었다. 아직 신용경색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우리나라는 500조원 이상의 구조적 과잉 유동성 상태에 있고, 세계적으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나 100조달러 이상의 유동성 과잉상태다. 새 정부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사그라질 줄 모르는 투기세력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금이 흘러갈 곳은 증시밖에 없고,‘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국제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고, 주택가격의 하락과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의 급격한 냉각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도 물가 불안으로 긴축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는 데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아시아·중동 등 일부 이머징 마켓만이 금년에도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과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그 파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새해 벽두의 국내외 기상도는 이처럼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새 정부가 제시한 잠재성장률 7% 확충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증시 활황을 통한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증시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를 통해서라도 개미 군단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자면 자금의 증시 유입을 위한 정부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과거와 같은 인위적인 증시 부양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새 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기업·시장 친화적 정책을 중단 없이 실천하여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워주는 한편, 미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주식 투자자가 단기적인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신념으로 장기 투자 전략을 견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말에 힘이 실리기를 기대한다.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 롤러코스터 증시 ‘어질어질’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18.93포인트) 내린 1746.95에 마감됐다.14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됐다는 소식에 0.89% 상승 개장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줄어들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2.34%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3%가 넘는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변동폭은 4%가 넘는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에, 뚜렷한 매수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4·4분기에 200억달러에 이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손실을 입었고, 씨티그룹의 자금요청에 중국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 지난 3일 이후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위험을 줄이려고 하면서 비교적 자금 유동성이 큰 우리나라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1분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반등할 때 주식보유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지수는 0.98%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고가주택 기준 상향조정 논란

    고가주택 기준 상향조정 논란

    고가주택 ‘6억원’ 기준이 바뀔까. 정치권에서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부동산 세제와 금융 규제 등에 적용해 온 ‘6억원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 ‘6억 초과´ 99년 1만 3836가구→2007년 51만 1801가구 13일 관련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고가주택의 기준이 ‘6억원 초과’로 정해진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집값은 59.3% 상승했다.99년 당시 6억원 하던 집이 지금은 평균 9억원이 됐다는 뜻이다. 99년에는 6억원 초과 주택이 1만 3836가구에 불과했으나 집값 폭등으로 지난해에는 51만 1801가구로 급증했다. 따라서 집값 상승률을 감안할 때 고가주택 기준을 9억원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1주택자는 3년 보유(서울과 신도시는 2년 거주 필요)하면 양도세를 내지 않지만 6억원이 넘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9∼36%의 세율이 적용된다.2주택자는 50%의 단일세율이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 기준으로 6억원을 적용, 실제로는 시가 7억∼8억원짜리 주택 이상에만 적용된다. 양도세 부과 기준에 비하면 다소 느슨한 편이다. 최근 종부세 부과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인수위는 시장 불안을 우려해 “1년간 지켜본 뒤 정하겠다.”고 밝혔다. 종부세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 지난해 납세 대상자 37만 9000가구 가운데 59%인 22만 3000가구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3개구의 주택 30%가 혜택을 봐 고소득층의 편의만 봐준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다. ● 인수위 “부동산 투기는 대출규제 등 유동성 관리로 잡을 것”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간 소득과 연계해 원리금 상환 능력을 보는 총부채상환비율(DTI)도 6억원 초과 주택에만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위 간사는 지난 7일 “부동산 투기는 세금이 아니라 대출규제 등 유동성 관리로 잡겠다.”고 강조,DTI 적용 기준을 높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면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 차원에서 우선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종부세는 1주택 장기보유자를 중심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과세기준 완화는 1∼2년 뒤에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양도세제 완화 등은 정치권에서 의원입법으로 논의되고 있어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범정부 물가대책반 첫 가동

    정부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범정부 차원의 물가안정대책반을 긴급 구성했다. 참여정부 동안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점검하는 물가대책회의는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범정부 대책반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정부는 11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농림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차관과 금감위원장,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의 완충 효과가 크게 떨어져 대외불안 요인이 국내 물가에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유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 인플레 갭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경부 1차관을 반장으로 9개 부처가 참여하는 ‘물가안정대책반’을 구성,15일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유가뿐 아니라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이 국내 밀가루와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등 ‘연쇄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 부처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처별 점검 품목은 ▲산자부-석유류 및 공업제품 ▲농림부-곡물 및 농축산물 ▲행자부-공공요금 등 지역물가 ▲교육부-학원비 납입금 등 교육비 ▲노동부-근로자 임금 ▲해양수산부-수산물 ▲식약청-식료품 등이다. 정부는 또한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수요측면에선 재정·통화·외환 등의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재개발 활성화 등 시장에 집값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경제 정책에는 단절이 없다.”면서 “각 부처는 경제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재경부는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이 상존하고 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단기간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취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공무원-의원 접촉 금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국가공무원의 국회의원 접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획기적인 공무원제도 개혁에 나섰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공직개혁자문기구인 ‘공무원제도 종합개혁 자문회의’는 국회의원의 접촉은 각료를 보좌하는 정무전문직만 가능토록 하는 개혁방안 등을 마련했다. 부처들이 업무와 관련된 법안의 제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의원들을 상대로 미리 로비를 벌이는 등의 문제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공무원의 의원 접촉 금지는 의원내각제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시행하는 제도다. 자문회의는 현재 고위 공무원들이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해 법안이나 정책 설명, 사전 협조 업무 등을 실시해 왔으나 앞으로 “내각 대신과 부대신, 정무관, 신설될 정무전문직 이외의 공무원이 의원을 직접 접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개혁안에 적시했다. 정무전문직은 각료의 의원 접촉 및 국회 대응을 돕는다. 그러나 정·관 분리를 내세운 공무원의 의원 접촉 금지가 자민당 내부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도 검토됐지만 “의원이 적극적으로 관료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에 밀려 무산됐었다. 자문회의는 또 공무원 제도개혁의 주요 내용으로 ▲공무원 채용·육성 다양화 ▲직업윤리 확립 ▲관·민간 유동성 확보 ▲인사관리 일원화 등도 제시했다. 특히 내각 기능의 강화와 관련, 총리 보좌관과는 별도로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사무차관급의 ‘국가전략참모’를 총리 직속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국가전략참모는 10명 안팎으로 하되, 부처 출신이나 학계, 민간에서 공모하도록 했다. hkpark@seoul.co.kr
  • 시중유동성 늘고 또 늘고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7개월째 12%대를 유지하며, 꺾이지 않고 있다. 펀드 등 수익증권에 시중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재원마련을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2038조 6000억원으로 10월 말에 비해 21조 8000억원이 늘었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째 12%대 유동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광의유동성 증가규모도 7월 이후로 4개월째 매월 20조원대 이상 증가하고 있다. 2년 미만 금융상품 위주의 단기유동성 측정지표인 광의통화(M2)도 전년 대비 증가율(평잔)은 11월 11.3%로 10월 10.8%에서 증가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이 포함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두달 연속 10.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올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이 펀드나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로 몰리면서 예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은행들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대출을 많이 하는 점포에 점수를 많이 주는 ‘성과(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했으나 올들어 이를 없앴다. 여신 평가 자체가 사라지면서 지점장들이 대출을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늘릴 채비를 하는 등 대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예금 유치가 관건 우리은행의 A지점장은 9일 “거래 기업의 자금 담당 임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임직원들을 만나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조그만 기업들도 ‘올해는 뭐를 좀 해봐야겠다.’는 말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예금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신용도에 따라 충당금을 차등 적용하는 바젤Ⅱ가 시행되고 있어 대출 수요에 맞춰 돈을 대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실적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대신, 예금 유치에 대한 평가 배점을 높이고 있어 예금 확보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학과 지자체 등 기관 끌어들이기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성균관대와 ‘산학협력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우리은행은 학교발전기금을 5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우리은행의 학교내 독점적인 영업 활동을 일정 기간 보장하고 운영자금 전액 예치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국민은행 B지점장은 “자금 운용에서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과거에는 고객 확보를 위해 1000∼2000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건설사업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주기도 했지만 이젠 대출 세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겐 대출 규제 완화 필요” 은행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대출은 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예금 확보가 관건이지만 시중 유동성 자체가 모자란 것은 아니어서 펀드 시장이 요동을 칠 경우 은행으로 자금이 돌아올 여지가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연 6∼7%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 판매를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펀드로 몰린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민들이 문제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고객 담당 임원은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풀지 않는 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기를 막는 것도 좋지만 정말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돈 없는 사람들만 힘들고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외형 경쟁의 척도였던 여신 평가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서민 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고(高)금리 행진, 변동금리 상품 비중 축소를” 은행들의 자금난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 유치전을 계속할 경우 은행과 고객 모두 리스크(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에 의해 증권사들이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게 되면 자금이 증권사로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들은 임시처방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금리만 좇다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가계와 은행 모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 비율을 50대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80∼90%가 변동금리 상품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9일 연 5.88%로 2001년 5월16일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CD 금리 상승세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인수위 “물가안정이 최우선”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꿈틀대는 집값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여타 정책 현안들보다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 분과에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민경제 안정에 실패하면 새 정부 국정 과제인 ‘747목표’는 물론 4월 총선의 성패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포퓰리즘’이란 역풍을 맞고 있는 인수위의 유류세와 휴대전화비 인하 방침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9일 “물가가 뛰는 것은 새 정부 청사진을 짜는 것은 아니지만 출범하기 전까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나 경제분과 등 해당 분과에서 물가에 대한 대책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민생을 안정시켜야 747 공약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빨간불’을 켜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날 뒤늦게 성사된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는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률 전망, 통화정책 등이 논의됐다. 인수위는 재정경제부가 올해 ‘경제운용방안’을 통해 제시한 범정부 차원의 ‘물가안정대책반’ 운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더 뛰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낮춰 잡은 경제성장률 6%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미 밝힌 유류세 10%, 휴대전화비 20% 인하 방침을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사교육비, 보육비, 의료비, 서민주택대출이자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조기에 내놓기로 했다. 인수위는 물가 상승 압박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대응카드로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가격이 폭등하는 석유제품, 밀·옥수수 등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세제지원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수위는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활용해 부동산 투기 등 집값 상승을 막을 방침이다.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부동산 투기는 과잉유동성 때문이며 통화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국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집값 상승을 우려해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인하 시기도 1년 늦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지역 휘발유·경유 값은 1년새 20% 안팎 급등했다. 국제 곡물값 폭등으로 라면, 빵 등 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공공요금도 대폭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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