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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투기세력 ‘치고 빠지기’

    원자재 투기세력 ‘치고 빠지기’

    원유, 금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들이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해 보유 원자재를 팔아 현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 3월19일자 17면 참조)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세가 며칠간 지속되고나면 거품(버블) 붕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원유, 금, 옥수수, 밀, 콩, 알루미늄, 아연 등의 원자재 가격은 품목에 따라 하루 사이 2∼7%대까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4.48달러로 18일에 비해 4.51%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106.42달러에서 101.53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97.04달러에서 98.75달러로 올랐다.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BOT)에서 밀은 부셸당 10.74달러로 무려 7.73% 하락했다. 옥수수는 부셸당 5.47달러에서 5.27달러로 3.65%, 콩은 13.07달러에서 12.57달러로 3.83% 각각 떨어졌다. 런던금속시장(LME)에서 금은 온스당 982.24달러에서 944.20달러로 3.87% 내렸다. 금 가격은 지난 14일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었다. 구리(-2.89%), 알루미늄(-2.52%), 아연(-4.53%), 니켈(-2.64%)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투기자본들이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에 이어 원자재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한계 상황에 몰리면 금융시장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원자재 가격 급락이 미칠 파장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 버블 붕괴 사례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티베트 사태, 타이완 대선에 불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2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 ‘티베트 사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후보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일 현지 관계자들은 지지율에서 뒤처진 여당 민진당이 “타이완이 ‘제2의 티베트’가 될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걸면서 그간 선거전을 주도했던 ‘실정, 경제 파탄 심판론’ 이슈가 퇴색됐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월 이후 줄곧 2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으로까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발 ‘북풍(北風)’ 앞서가던 국민당은 4년 전 대선에서 ‘가짜 총격사건’으로 결국 우세 판도가 0.2%포인트 차이로 뒤집힌 악몽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당의 원로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마저 이날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 지지를 선언, 막판 선거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외귀국 원로학자로 신망이 높았던 리위안저(李遠哲) 중앙연구원장도 이에 동참했다. 무너져 내리던 민진당으로서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일단 현지에서는 국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타이완 유권자는 유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라면서 “전통 민진당 세력이 재집결하면서 부동층이 이에 따라 움직이는 추세가 분명해졌다.”며 주목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지난 18일 “티베트를 계속 억압하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친중국 자세를 견지해온 마 후보에게는 이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감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 후보의 중국·타이완 평화협정도 과거 티베트가 중국과 맺었던 ‘평화협정’과의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고 양안 공동시장 공약도 공격 빌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셰창팅 후보도 이 틈을 이용,“올림픽 불참은 타이완의 권리를 희생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티베트 사태는 마 후보의 강점인 경제 이슈를 잠식시키는 대신, 그의 단점인 미국 영주권 소유 문제를 재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요즘 연일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이 들려오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잦아드는 반면 영주권 문제는 ‘정체성’ 문제와 함께 재점화됐다. ●후보 저격 계획 등 루머횡행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타이완에는 마잉주 후보 암살설 등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도 일부 드러나는 상황이다. 타이완 국가안전국과 경찰은 18일 신주(新竹)현 출신의 남성 3명이 밀명에 의해 마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대선 후보를 저격하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키려 한다는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국민당측에선 필리핀의 청부살인 업자가 타이완에 입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후보들의 신변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금리 간극 진퇴양난

    금리 간극 진퇴양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 인하를 계기로 민간경제연구소들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도 5.0%로 8개월째 동결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목표치인 3.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 압력과 시중의 높은 유동성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서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호민관’을 자처한 이성태 총재의 발언의 강도를 볼 때도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세계경기와 국내 경기하락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은이 얼마나 뚝심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성장과 물가 앞에서 고민하는 한은의 4월 선택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대응해야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19일 “최근 3개월간 경기선행지수들이 모두 나빠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지표가 나빠질 때까지 한은이 기다려서 금리를 인하하면 실기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발 위기로 ‘약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진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금리인하로 인한 금융시장의 교란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금리는 2.25%이고, 한국은 5.0%로 금리차가 크게 벌어졌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현재는 충분히 줄어들었다.”면서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상승과 소비둔화, 기업들의 금융손실 증가 등으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결해야 물가·금융시장에 안정적 한양대 하준경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미국사이에 이보다 더 큰 금리차가 벌어진 적도 있다.”면서 “현재 물가수준을 볼 때 금리인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미국은 부도위기에 처한 금융산업을 구제하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야 하는 당면의 과제가 있다.”면서 “무조건 한은이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하를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도 3월까지 9개월째 4.0%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있고, 일본도 0.50%에서 13개월째 금리동결이다. 중국은 오히려 시중유동성과 자산가격 거품 등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나라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하 교수는 “현재 부동자금들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증권시장쪽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면 자본시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환율안정 등을 위해서라도 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셀 코리아’ 끝은 어디…

    ‘셀 코리아’ 끝은 어디…

    ‘셀 코리아(Sell Korea) 본격화되나.’ 미국발(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투자 비중은 30.5%로 2001년 1월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7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외국인 투자비중은 30.4%였다. 거래소가 2001년부터 외국인 투자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했으니 사실상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2001년 30%대 초반을 유지하다 서서히 늘어 2003년 10월 40%를 넘어선 뒤 2004년 7월 43.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2006년 상반기부터 30%대로 떨어진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파문이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해 6월 3조 5355억원어치를 내다 팔더니 올 들어서도 규모만 줄었을 뿐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만 해도 17일 현재 벌써 2조 8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리나라 투자 비중이 그동안 높았고,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쉽고, 우리나라보다 다른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러 정황상 외국인 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팀장은 “2005년 이후 외국인 매도세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한 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였다면 지금은 유동성 확보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는 당분간 매수 전환은 어렵고 1·4분기 기업실적을 고비로 빨라야 2·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29억달러 수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 태국이 2억 9000만달러, 필리핀 3억 2400만달러, 인도 31억 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보다 순매도 규모가 큰 곳은 일본(147억달러) 정도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이명박 대통령이 18일로 8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셈이다.‘민생’과 ‘인식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일 공직사회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자율과 규제 완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비상등’을 끄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주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이 당초 강조해온 ‘시장중심의 정책’과 어떤 연계성이 있나 의문이 든다. 이른바 ‘MB노믹스’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생필품 등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질타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유가가 뛸 때마다 임기응변식 대응이 많았다. 석유공사 대형화는 큰 의미는 없다. 이미 민간에서 많이 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출보다 내수 비율을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환율 개입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유동성 파악 등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순우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물가가 오르고 시장기능에만 맡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반시장 정책을 쓰려는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물가안정 대책 등은 시간벌기용에 그칠 수 있다. 물가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구조로 바꿔야 한다. 원자재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물가불안이 2∼3년 계속될 전망인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환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이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 불안에 따른 달러화 가수요에 대한 심리적 부분을 줄이기 위한 차원의 환율시장 개입이 필요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적 방향과 원칙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참여정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내용 이외엔 ‘MB노믹스’가 담긴 발언을 뚜렷하게 찾기 힘들다. 특히 생필품 50개 품목 가격 통제 지시는 70∼80년대식 경제관으로밖에 볼 수 없을 듯하다. 시장 불안을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관료와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제 주체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경제살리기 해법이 나온다. 대통령이 표피적인 상황만 언급하면서 대통령 관심 밖의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6%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조급해하지 말고 올해 경제운용 기조를 안정에 두면서 차근차근 5년 임기 동안 기본원칙과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물가 안정 대책은 수입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이 서민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억지로 물가를 컨트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공요금을 억제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매점매석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물가를 고려해도 환율 급상승은 옳지 않다. 정부가 환율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금은 방치할 때가 아니다. ●조성봉 한국경제硏 수석연구위원 물가 관리 강도가 너무 세다. 시장원리에 어긋난다. 최근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대통령의 질책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정부 조직 개편 등 ‘외과적 수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DNA’를 바꾸는 것이다. 공직자의 사고방식 등 ‘내과적인’ 변화와 개선이 더 필요하다. 정리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JP모건, 베어스턴스 인수 전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에서 JP모건체이스가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까지 96시간의 긴박했던 순간을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소문이 무성한데도 불구하고 버텨오던 베어스턴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13일이다. 자금 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베어스턴스는 이날 저녁 정부 관계자들에게 파산보호신청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14일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JP모건이 긴급수혈을 발표한 뒤 베어스턴스 주가가 35% 폭락했다. 이날 저녁 S&P와 피치가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직전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은행들과 거래회사들은 더 이상 베어스턴스와 거래하기를 거부했다. 베어스턴스 최고 경영층은 매각 아니면 파산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일 저녁부터 사모펀드와 은행 등 베어스턴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으나 밤 늦게까지 가닥을 잡지 못했다. 경영진과 은행들은 토요일 하루종일 매각협상을 진행해 이날 자정쯤 JP모건체이스에 팔린 주당 2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그러나 16일 일요일 오전 상황이 틀어졌다.JP모건이 베어스턴스의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인수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까지 결론을 내라는 정부의 최후통첩에 협상팀은 박차를 가했다. 일요일 오후 들어 양측은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협상에 접점을 찾아나갔다. 베어스턴스가 주당 2달러라는 굴욕적인 인수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미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FRB 관계자들이 베어스턴스 고위층에 “오늘(일요일)중 매각협상을 마무리지어라. 내일이면 당신들을 지원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대폭 양보를 종용했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美재할인율 0.25%P 전격인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에만 개방하는 재할인 창구를 투자은행에도 개방하기로 하는 등 특단의 유동성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미국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7일 50억 파운드(약 100억달러)를 단기 자금시장에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FRB는 16일(현지시간) 민간상업은행들에 대한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재할인 창구를 통해 대출 기한을 종전 3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FRB는 또 JP모건체이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미국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를 주당 2달러,2억 362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JP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작업은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FRB가 새로운 대출창구를 전격 개설함에 따라 뉴욕연방은행과 공개시장운용에 참여하는 투자은행, 증권사 등 20개 금융기관들은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단기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어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와 함께 투자등급의 일반 채권도 담보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새로 마련된 대출창구는 17일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된다고 FRB는 밝혔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가상승은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 상승과 같이 수입물가 때문에 오르고 있어 해결책이 쉽지 않다. 국내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금리를 높인다든지 혹은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해외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이를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러잖아도 어려운 경기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어 물가상승을 억제키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지금과 같이 수입물가가 오르는 경우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율을 내리는 일이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2배이상 인상되었지만 작년까지 국내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 상승을 환율 하락이 흡수해 준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작년과 같이 환율이 내리지 않기에 수입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국내물가에 전가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올해 환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고, 높은 국내물가 때문에 해외소비가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보다 덜하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각국의 환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국내 경기침체와 경상수지 악화와 같은 국내요인에 의해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가 더욱 높아진다. 이럴 때 한국은행과 정부는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환율정책을 통해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물가를 잡으려면 국내의 수입원자재와 원유관련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유류세는 여건이 비슷한 일본보다 2배 높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환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석유류 관련 세금을 대폭 내리거나 국제원자재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려서 수입물가 상승분을 정부가 재정으로 흡수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다시 세율을 올리더라도 지금은 한시적으로 탄력적으로 세율을 운용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막아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경우 이는 모든 부문의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그중에서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공공요금 상승이다. 따라서 전력과 가스, 교통과 통신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원가상승분을 공기업이 내부적으로 흡수토록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참여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생산성이 낮은 공기업의 임금이 사기업보다 월등히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생들은 공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해 왔다. 따라서 새 정부는 과감한 공기업 구조조정과 임금조정을 통해 공기업 생산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력·가스·교통 및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 등 수입물가 상승은 앞으로 생활물가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아파트 분양가와 임금을 높이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 물가를 상승시키게 된다. 또한 이러한 물가상승은 미국의 달러화 약세와 연관이 있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의 물가상승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만으로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가격과 물가안정에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물가만 자극”…美 금리인하 ‘약발’ 논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으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계속 확산되자 다급해진 미국 정부가 다시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금융위기대책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증권외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 지원 이후 불안정한 금융시장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FRB 이사회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유동성 위기를 시인한 베어스턴스에 JP모건을 통한 지원을 결정했다. 미 정부기관이 금융기관에 대해 직접 개입한 것은 1980년대 말 저축대부조합위기 당시 정리신탁공사(RTC)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사들인 이후 처음이다. FRB는 필요시 추가지원 이외에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폭은 0.5%포인트에서 1%포인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베어스턴스 직접 지원 등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효과도 없는 금리인하로 물가만 자극하지 말고 일정 기간 경기침체가 진행되도록 놔둬 자연스럽게 경제가 건강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기준 금리를 지난해 9월 5.25%에서 현재 3.0%로 인하했지만 신용경색 위기가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존 개퍼 파이낸셜타임스(FT) 컬럼니스트는 “베어스턴스 긴급 자금 투입 결정이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켜 더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1923년 설립된 베어스턴스는 자산규모로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이다. kmkim@seoul.co.kr
  • 음료업체 줄줄이 고급 식당 여는 이유

    음료업체 줄줄이 고급 식당 여는 이유

    외식 경쟁이 뜨겁다. 식음료업체들이 고급 레스토랑이나 식당 체인 등 외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현금유동성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이를 자사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못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고급화 전략 식음료업체 외식사업의 공통점은 고급화다. 서울 강남이나 고급 백화점 일대를 주무대로 하고 있다. 식당도 식당이지만 회사 이미지 제고에 신경쓰기 때문이다. 농심은 최근 강남구 역삼동에서 카레 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 한국 1호점을 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면전문점인 농심가락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코코이찌방야는 ‘여기가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란 뜻이다. 일본 카레업계 1위인 하우스식품이 만든 카레로 이찌방야 외식 체인을 통해 판매된다. 일본 내 1100여개 점포를 비롯해 중국, 타이완, 미국에도 체인이 있다.2015년까지 국내에 50호점 이상 낼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최근 인도 요리 레스토랑인 달 3호점을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냈다. 달(DAL)은 인도어로, 렌틸콩(중동, 북아프라카 토착작물)이라는 뜻. 매일유업이 만든 국산 브랜드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치즈·와인 등 매일유업에서 만드는 제품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달에서 잘 팔린 라씨를 일반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삼청동과 역삼동에도 점포가 있다. 이밖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은 최근 청담동에 유기농 레스토랑인 퀸즈파크를 오픈했다. 샐러드, 해물 스테이크, 수프 등 메뉴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빵, 차 등이 주요 메뉴다. 오리온그룹 계열의 브랜드인 베니건스도 일반 패밀리레스토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매장에 자체 주방장을 두는 셰프(chef)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남양유업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고급 백화점 위주로 자사가 개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하는 외식업체 급식·외식사업의 대표기업인 아워홈은 최근 식품 브랜드인 손수를 출시하고 식품제조업 진출을 선언했다. 제품은 손수의 전문쇼핑몰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등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다. 삼계탕·갈비탕·설렁탕·청국장·훈제연어·국수 등이다. 가격은 2000∼5000원선. 회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아워홈은 점유율 1위인 급식사업 외에도 서울 중구 서울신문 인근에서 돈가스전문점인 사보텐 등 18개 레스토랑 사업과 식자재사업을 하고 있다. CJ그룹의 급식 계열사인 CJ푸드시스템은 최근 CJ프레시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급식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상업용 오븐과 일반 주방기기의 국내 수입 유통권 독점 계약을 맺는 등 신규 사업도 벌인다. 또 지난해 홍콩 국제공항과 중국 칭다오공항에서 한식당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도 한식당을 내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패션업체들도 외식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은 오는 21일 서울 청담동에서 식사와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숍인 이탈리아식 편집매장 꼬르소꼬모를 낸다. 이에 앞서 LG패션은 지난해 말 역삼동에 있는 미국 해산물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 한국점을 인수했으며, 연내에 2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이 침체기라는 말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외식업체들은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웰빙과 고품격을 키워드로 하는 외식 시장은 계속 시장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널뛰기 증시 4가지 변수

    국내 증시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언제쯤 해소될까. 코스피 지수가 미국 뉴욕 증시에 따라 춤을 추는 현실에서 4가지 변수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12일 증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美) 연방준비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일본은행의 시장개입과 엔화 방향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공조 ▲미국과 한국의 1·4분기 실적 발표 등 4가지를 현 난국을 돌파할 변수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이 가운데 일본은행의 시장개입과 ECB의 금리인하가 돌파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감소 등 전체적으로 일본 경제에 득(得)보다 실(失)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일본의 자본수출을 통해 세계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CB의 경우 최근까지 금리 동결을 공식화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과거 미 연준의 방침을 따랐던 사례에 비춰 이번에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2000년 IT버블 당시 선진 중앙은행의 공조로 세계 증시가 회복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에 비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해서는 주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에너지·곡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금리인하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주장이다.1분기 실적의 경우 불확실하고,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 FRB, 기업직접대출까지 검토

    美 FRB, 기업직접대출까지 검토

    신용 위기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미국 당국의 더 강도높은 후속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이하 현지시간) 2000억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며 신용경색 진화에 나선 뒤에도 추가조치들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연방준비은행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직접 사들이는 등 예외적인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은 금리인하,1520억달러 상당의 긴급경기부양책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본격화된 경기 침체를 다스리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이날 “FRB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은 되지만 결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밝혀 계속될 FRB 등 관계당국의 후속조치에 무게를 실었다. 립스키 부총재는 “FRB와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중앙은행간 공조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는 신호란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조치가 충분치 않을 때 새 대책이 마련될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WSJ는 연방준비은행이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에 직접 자금을 대출하는 방안, 정부출연기관인 ‘페니매’ ‘프레디매’의 부채 또는 모기지 담보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연준의 기업 직접대출 권한은 ‘이례적이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행사될 수 있다. 아직까지 연준이 기업 직접대출에 나선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상황의 급박함을 보여준다.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한편 전날 FRB가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등을 국채로 교환해 주는 긴급 유동성 공급방안을 발표한 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다우존스 지수는 416.66p(3.55%) 뛰어오르며 5년여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도 일제히 반등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번 대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FRB가 취했던 조치 중 가장 현명한 처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도 2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투입 결정에 대해 “FRB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조치를 내렸다. 시장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정책입안자들은 90년대 일본식 불황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가 조치를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소비심리의 위축 정도가 파장의 강도를 보여 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물가, 고유가 등 여러 변수 등을 감안할 때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국제유류·밀·금·철강 등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침체시키고, 국제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10년 동안 팽창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버블이 터지는 만큼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간차이만 있을 뿐 미국에 이어 중국 버블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로 가는 금리정책 9일 현재 미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폭을 0.2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예상한다. 지난해 9월부터 FRB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5.25%에서 3.0%까지 2.25% 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내리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4%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고용은 하락했다. 반대로 물가 불안을 우려한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를 5%에서 동결시켰고, 당분간 인하 쪽으로 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리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얼마를 내려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큰 폭의 하락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장률 전망, 다시 짜야 하나 지난해 한은이 ‘2008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했을 때 전제가 있었다. 이런 전제가 상반기에 거의 모두 어긋났다. 국제유가는 평균 81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미 106달러를 돌파했다. 2월 평균가격은 101.84달러다.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6.0%이지만,1월에 이미 12%로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9엔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약세로 지난 6일 103.80엔까지 하락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의 전제치는 4.6%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1%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6%는커녕 4.7% 전망치도 한참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 물가상승률도 연 3.3%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제학자 최공필 박사는 “이미 소비자물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사라졌다.”면서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정책 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 경기하락을 막기에 힘이 부칠 수 있다.”면서 “선제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도 “미국과 중국, 세계 경기 침체는 수출이 60∼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해외 발 침체를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또 다른 변수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 부진이 중국 경제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중국은 투자·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에 비해 높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의 대미수출이 둔화된다고 해도 내수가 탄탄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 미국에서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되고 미국의 성장률이 2.9% 포인트 하락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0.1% 포인트, 수출이 20% 포인트 이상 둔화됐지만, 고성장이 지속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2006년부터 중국의 수출다변화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낮아 고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데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다면 중국이 피해갈 수 있느냐.”면서 “특히 중국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부동산 쪽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시간차를 두고 더 크게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통위 “물가 안정 우선”…기준금리 年 5.0% 동결

    금통위 “물가 안정 우선”…기준금리 年 5.0%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기준금리를 연 5.0%로 동결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원유, 곡물가격 상승률이 몇 달전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높아져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당초 한은의 전망 3.3%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 사람들이 그런(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노조도 임금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강해질 것이고 비용 쪽 인플레이션이 2차,3차로 파급되면서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경제성장보다 ‘물가안정’을 선택한 이유다.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이 총재는 “은행대출이 늘고 각종 유동성 지표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달리 우리 금융시장은 상당히 활발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이 너무 위축되면 통화정책은 금리를 내려 그것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과 달리 신용경색을 풀어주기 위한 정책을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환경이 빨리 개선되지 않고 원유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면서 “한편으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또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경상수지가 조금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이례적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금리정책’이라는 참고자료를 내 ‘금리인하 불가론’을 이론적으로 보강해줬다. 자료에서 한은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나, 개방 경제체제에서는 금리인하는 소비·투자 등 내수가 확대되고 이는 수입증대로 이어져 경상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 유동성 하루 1조원꼴 증가

    1월 시중유동성이 전달보다 27조원 증가해 매일 1조원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유동성 증가율은 13.0%로 2003년 1월(13.6%)이후 5년 만에 최고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실물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가격 폭등으로 물가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1·2월 서울 강북과 경기도의 소형아파트 상승세는 실수요에 투기세력까지 결합돼 우려할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의유동성(L)은 2078조 62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7조원 증가했다. 이같은 시중 유동성 증가세는 정부와 기업, 은행 등 금융기관이 총체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시중유동성 증가 요인은 지난 1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상품으로 시중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은행의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지난해 12월 1조 9000억원 증가에서 1월에 17조 5000억원으로 9배가 넘게 확대됐다. 이같이 은행으로 몰린 예·적금은 1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기업대출 11조 5000억원의 재원으로 활용됐다. 또한 기업들은 이렇게 빌린 돈들 중 일부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보다 은행의 금전신탁으로 집어넣었다.1월중 2년 미만 금전신탁은 1월에 4조 5000억원이 급증했다. 때문에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평잔 기준)이 12.5%로 전달보다 1.0%포인트나 급등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통화긴축·식량수출 규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5일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 식량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천명, 한국의 관련 시장과 물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동성 흡수 ▲신용대출 구조 개선 ▲외환관리 체제개혁 심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흡수와 관련, 원 총리는 “금리 조정 역할을 합리적으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세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중국 경제의 급랭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우려로 한국 주식 및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울러 “인민폐 환율의 탄성을 강하게 할 것이며 정부 예산적자 규모도 대폭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또한 경제성장률을 8%로 제시하고 “경제 성장만 일방적으로 추구하지 않고 발전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 이내로 제시됐다. 이번 전인대는 각종 인사안, 법안, 결의안 등을 처리한 뒤 오는 18일 폐막된다. jj@seoul.co.kr
  •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ETF란 코스피200,KRX100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 즉 코스피200이 5% 오르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5%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사고팔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관련 ETF는 두가지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코덱스(Kodex)차이나H와 지난달 상장된 코덱스재팬 두가지가 있다. 둘다 삼성투신운용에서 운용한다. ●국내선 코덱스차이나H·코덱스재팬 두 개 투자가능 코덱스차이나H는 홍콩HSCEI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중국 국영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주 중 상위 우량기업 43개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차이나H에 투자하면 홍콩H주에 분산투자하는 셈이다. 코덱스재팬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대표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100에 연계돼 있다. 토픽스100은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중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큰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재팬에 투자하면 일본 증시의 100종목에 분산투자하게 된다. 해외에 투자하지만 보수는 연 0.7% 내외다. 해외 펀드들이 연 3%가량 보수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비용이 적은 편이다. 특히 장기투자자라면 연 2%포인트의 수수료 차이는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해외 펀드들이 환매 후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ETF는 거래일로부터 2일째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팔 때 증권거래세 0.3%를 내지 않는다. 원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국내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5개가 상장돼 있다. 국내 지수 ETF와 홍콩·일본 관련 ETF에 투자하게 되면 ETF 투자만으로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셈이다.ETF 투자라 관련 비용은 펀드에 투자할 경우보다 훨씬 적게 든다.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주식 직접거래보다 수익률 안정적 외국인들의 ETF투자가 활발한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ETF평가금액은 5486억원으로 ETF 시장의 22.6%를 차지했다.2006년말 977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6.3%를 차지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ETF는 해외지수를 추종하지만 국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일부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코덱스차이나H의 경우 홍콩 증시 개장시간이 우리나라와 달라 지수 변동폭이 다를 수 있다. 홍콩 증시 개장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다. 또 환율변동에 따라 지수변동폭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화로 계산하지만 벤치마크지수에 환율변동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인덱스펀드는 ETF보다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액티브펀드보다는 적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내외 경기 요동… ‘기준금리 어디로’ 논란 가열

    국내외 경기 요동… ‘기준금리 어디로’ 논란 가열

    ‘기준금리, 내려야 하나, 동결해야 하나.’ 한국은행(총재 이성태)의 정책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금융 전문가들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경기도 하락세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맞서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금리 인하로 선제 대응해야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일 ‘최근 저상장·고물가 압력 하에서의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이 이야기하는 인하의 근거는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수요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로 총수요가 위축되고,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외국자본의 해외이탈로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본원통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긴축기조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이미 긴축상황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신 실장은 “현 시점에서 물가안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면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폭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해외부문의 긴축 상황을 보완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려면 선제 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현 국내물가 급등은 원유나 농산물 수요가 높은 게 아니라 (수입)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면서 “수요는 되레 위축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춰도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뜻이다. 권 수석연구원은 이어 “경기 흐름이 이미 하강세로 반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달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힘들겠지만 1,2월 통계들이 나오면 물가보다 경제 상황을 우선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하락 증거 없어 금리인하 신중해야 반면 고물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하준경 교수는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면 당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거나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정부의 시장 완화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거나 현재 미국 경기 침체가 악화되면 인하할 여지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펴낸 ‘최근 물가급등의 주요 요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물가 급등은 해외요인과 비용인상 요인의 결과”라면서 “국내나 수요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억제에 효과가 있는 금리 인상을 하기보다는 중립적인 금리정책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아차 “올해는 흑자전환”

    기아차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아차는 2일 “노사는 최근 신차인 모하비의 생산라인에 96명을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그동안 전환배치에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신차를 양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할 때 다른 라인에 남는 인력이 있어도 추가로 신규 사원을 채용했었다. 올해 초 임원들은 경영 악화에 따라 연봉 20%를 자진 반납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생긴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12월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각각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도 처분했었다. 원가혁신과 수익률 향상도 지속 추진한다. 기아차는 앞으로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오는 2011년까지 원가를 절감한 14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뉴 기아’ 활동도 펼치고 있다.‘희망의 일터, 신뢰의 일터, 자랑스러운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임직원이 기업 문화의 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취지에서다. 기아차측은 “기아차와 임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은 매년 5∼9% 인상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7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매출액 대비 3%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자구노력과 임직원들의 조직문화 활성화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국내 불똥튀나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국내 불똥튀나

    세계 곡물 재고율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입 곡물을 재료로 하는 면류, 빵류, 두부, 축산물 등 국민 먹거리 값이 연쇄적으로 뛰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곡물 자급 능력을 최대한 높이고 해외 식량 기지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애그플레이션 나비효과’ 서민경제 직격탄 유가 폭등에 이어 밀,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값 상승으로 국내 장바구니 물가도 ‘도미노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물가 인상에 민감한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최근 원가 상승 압력을 견디지 못한 식품 업체들이 라면과 스낵류 소매가격을 100원가량 인상했다. 자장면, 빵, 우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불과 2∼3개월 사이 10∼20%가량 올랐거나 줄줄이 인상이 예고된다. 치킨, 피자 등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에 라면 등의 사재기 파동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관리 목표 상한선(3.5%)을 넘긴 3.9%를 기록했다. 조만간 4.0%대 진입이 우려된다. ● 바이오연료 개발, 곡물무기화 추세 여파 곡물 값 폭등엔 여러 가지 원인이 얽혀 있다. 우선 수요 폭증이다.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육류 소비가 늘어 사료 등 곡물 수요가 급증했다. 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바이오 연료’ 등 대체 에너지 개발 붐이 일면서 먹거리로 쓰여야 할 옥수수 등 곡물 공급이 급감했다. 게다가 옥수수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밀·콩 재배 면적은 축소됐다. 여기에 일부 국가는 곡물의 수출을 제한하고 사재기에 나서는 등 ‘곡물 무기화’ 양상까지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은 수출세를 매기는 등의 조치까지 동원해 수출량을 제한한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차익으로 연결시키려는 ‘투기 세력’의 개입도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이 곡물 투기에 나서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농지 감소 등 구조적인 원인도 심각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이 향후 10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 해외 곡물생산기지 구축 등 대책 추진 세계 곡물값 폭등이 우리 경제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7.8%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꼴찌에서 세 번째다. 완전자급이 가능한 쌀을 빼면 5%에도 못 미친다. 이에 농수산식품부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해외 곡물생산기지 구축, 사료·비료 지원 등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르면 이달 중 ‘한국 농업 해외 진출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곡물 자급률을 올리는 것은 제한적”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남미, 동남아 등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한 토지에 곡물을 재배해 유사시 국내로 반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곡물 값 불안정성에 대비한 선물거래 확대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등과 달리 수입물량의 30%만 선물시장을 이용, 가격변동이 커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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