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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보증으로 원할한 借換땐 외환보유액 한층 안정 될 것”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대책 발표에서 “정부의 보증으로 대외채무의 만기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외환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해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은행 해외채무에 대한 정부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잡은 근거는.-(강 장관)미국이 내년 6월30일까지 발생하는 은행간 대출에 대해 선순위 채권을 보증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도 6월30일을 기준으로 하면 만기 도래분이 800억달러다. 이 경우 1000억달러면 충분하다. 많은 사람이 그때쯤이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다.▶이번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이 총재)지난달 말 현재 보유액이 240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데 지금 외환시장 상황이나 외화자금조달 시장의 상황을 봐서는 이번에 발표한 보유액 일시 사용 방안이 전체적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보유액을 이 정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강 장관)지급보증을 하는 것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다.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200억달러가량의 보유액이 줄었는데 앞으로 경상수지가 구조적으로 흑자가 되고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차환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보유액 규모는 한층 더 안정적일 것이다.▶은행권 유동성 보강이 기업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전 위원장)한계기업을 지원하는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하겠다.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 한계기업인 중소기업이 있고 다른 부분은 건설사가 있다. 중기 지원은 이미 발표한 8조 3000억원 외에도 기업은행 현물 출자를 통해 1조원의 증자를 실시하면 12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확대해 나가겠다. 건설사 지원은 정부가 협의해서 수요일까지 합의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금융기관 자본확충과 예금보장한도 확대도 검토했나.-(전 위원장)검토는 했지만 이번에 실시하지는 않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을 볼 때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지금 당장 꼭 필요하지는 않다. 예금보장 한도 확대도 지금은 필요성이 없다.▶유동성 공급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데.-(이 총재)전체적으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가 조금 못 되거나 5%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과 원화 환율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물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물가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19일 발표된 정부와 한국은행의 금융대책은 ▲시중자금 유동성(원화, 달러화)을 확충하고 ▲금융시장(외환, 주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내년 6월까지 만기 외채 800억弗 정부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주기로 했다. 은행이 외국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한국정부가 나서서 대신 해결해 주는 것으로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각국이 정부 지급보증에 나선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자칫 우리나라 은행들만 국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해외지점 포함)이 내년 6월30일까지 도입하는 대외채무에 대해 정부는 3년간 총 1000억달러 한도에서 보증을 선다. 한도를 1000억달러로 잡은 것은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되는 국내은행의 대외채무가 800억달러인 점이 감안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환이 잘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보증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방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200억달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하는데 그 중 150억달러는 경매, 나머지 50억달러는 무역금융 지원”이라면서 “나머지 100억달러는 한은이 경쟁입찰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스와프자금 100억달러와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지원했다. ●韓銀서 채권 매입… 유동성 해소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국채 직매입, 통화안정증권 중도상환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원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자금의 ‘제2금융권→은행권’ 이동이 심화되고 있어 비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기능도 크게 위축돼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또 장기보유 주식 및 채권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통해 시장안정과 중장기 투자유도를 도모하기로 했다. ● 企銀 1조원 출자… 대출여력 키워 정부는 기업은행에 1조원의 현물출자를 해 대출 여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등 대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8월 이후 은행권의 대출 증가액이 50% 이상 줄어드는 등 자금사정이 최근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6월 기준 기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0.49%로 국내 은행 평균인 11.36%에 미달하고 있다.”면서 “1조원의 자본을 증자하게 되면 중소기업 대출여력이 12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요 선진국에서 실시한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과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은 현재 시점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앞으로 필요할 경우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쌀 직불금·국감사찰 ‘혈투’ 예고

    18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19일로 일주일을 남겨놓고 ‘정치국감’으로 치닫고 있다. 애초 ‘정책국감’을 표방하고 출발했지만 금융 위기,YTN사태 등 외부 파고에 휘말리다가 쌀 소득보전 직불금 파동까지 겹쳐 여야 대립구도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또다시 혼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측의 제안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20일 단독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회동 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회동에서 당정이 발표한 ‘국제금융불안 극복방안’에 대한 국회의 조속 처리를, 민주당은 쌀 직불금 국정조사와 정보기관의 불법 사찰에 대한 사과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쌀 직불금을 국감 주요 의제로 설정해 팽팽하게 밀어붙이는 동시에 국감 이후 이슈를 발굴하는 ‘양동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전방위적 조사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국감에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은폐와 농림부의 직불금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참여정부 시절에 이뤄진 농심(農心) 기망 은폐사건”이라며 “(국정조사 요구도) 행정부 조치 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의 양당 원내대표 회담제의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유동성 확보 문제가 시급하니 회동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회동의제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쌀 직불금을 남은 국감의 주요 이슈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에 국감 무력화 책동, 경제위기 대책 등을 합쳐 3대 공격 포인트로 정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쌀 직불금 명단 공개와 국정조사 실시 ▲국정원의 정치사찰 의혹 사과 및 재발 방지 ▲경제팀 경질 및 정책기조 변경 등을 주제로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쌀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 공개 및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환경노동위 국감 과정에서 불거진 야당의 ‘국정감사 사찰 주장’도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관련 증인을 채택하는 등 이를 대여 투쟁의 선명성을 부각할 호기로 삼을 계획이다. 기획재정위, 정무위 등에서 지적받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와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YTN사태도 막판까지 드센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국감 직후 최대 이슈로 부각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카드’를 뽑아들 움직임이다.“17대에 처리된 2건을 포함해 한·미 FTA 관련 법안이 24건에 이른다.”며 고비를 바짝 죄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여당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는 문제를 강행처리하겠다는 것은 직불금으로 분노하는 국민을 속이고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구혜영 오상도기자 koohy@seoul.co.kr
  • 은행 외화차입 3년 지급보증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에 대해 정부가 내년 6월 말까지 1000억달러 한도에서 3년간 지급보증을 선다.‘달러 가뭄’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고 국내 원화 유동성의 안정을 위해 국채, 통화안정증권 매입 등에 나선다. 또 기업은행의 자본금을 1조원 늘려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다.<서울신문 10월18일자 보도> 정부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회의를 거쳐 확정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일부터 국내 은행이 내년 6월30일까지 도입하는 신규 및 차환용 대외 외환 차입에 대해 발생일로부터 3년간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고 총 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설정했다. 또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 공동으로 300억달러를 직접 시중에 풀기로 했다. 한은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국채 직매입, 통화안정증권의 중도상환 등을 통해 원화 유동성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또 증시 안정을 위해 적립식 장기주식형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한 경우 분기별 300만원, 연간 1200만원 내에서 불입금액을 1년차 20%,2년차 10%,3년차 5% 등 순차적으로 소득공제하고 3년간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장기회사채형 펀드에 대해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 이상 거치식 투자를 대상으로 배당소득에 대해 농특세를 포함해 비과세하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 정부는 기업은행에 주식이나 채권 등 1조원 규모의 현물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12조원 정도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시중 유동성 확대와 경기방어 차원에서 추가 금리인하도 검토키로 했다. 한은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물가도 중요한 기준이지만 경기나 대외균형 등도 모두 봐가면서 운용해야 한다.”면서 “6개월에서 1년 후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서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전기차 개발 ‘급브레이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금융위기와 장기간 경기 침체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내 ‘친환경’ 전기자동차 개발 사업의 차질이 전망된다. 실리콘밸리 전기자동차 선두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으로 인력 감축 작업에 돌입했으며 새너제이시에 공장 조성 작업도 지연될 조짐이라고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테슬라모터스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는 이와 관련,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금융 위기 때문에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올렸다. 그는 “지금은 ‘비상’ 상태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회장인 머스크는 기존 최고경영자(CEO) 제에프 드로리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CEO를 맡아 회사 내부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테슬라모터스는 지난달 새너제이 척 리드 시장과 머스크 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이벤트를 갖고 전기자동차 공장과 본사를 새너제이시에 건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으나 불과 한달만에 금융 위기의 여파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게 됐다. 테슬라모터스는 앞으로 6~9개월가량 내부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세대 자동차 ‘모델 S’ 개발을 위한 공적 자금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벤처업계에선 테슬라모터스 직원 250명중 절반가량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감축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감축 대상과 숫자는 현재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척 리드 시장은 “테슬라모터스가 전세계적인 신용 위기 상황을 맞아 자체적으로 감원을 단행하겠다고 결정한 일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그러나 새너제이시 본사 및 공장 건립 계획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시기에 테슬라모터스가 살아 남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금융위기로 꽁꽁 언 동구권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금융위기로 꽁꽁 언 동구권

    부동산 개발업자로 우크라이나 19위 재산가인 레프 파르츠할라제(54) ‘21세기 인베스트’ 대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모르고 있다. 주식은 가장 잘나갈 때보다 97%나 곤두박질쳤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회사를 영국 런던의 주식시장에 상장할까도 생각했지만, 당시 건설 붐으로 들썩이던 수도 키예프 하늘엔 지금 타워크레인들이 깊은 잠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레프는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요량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마저 줄지어 내려잡는 등 위기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별 위험지수(Risk measure)에서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이 나라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130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요청해 놓았다. 얼마 전까지 동구권의 신흥경제국으로 위세를 뽐내던 헝가리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67억달러를 지원받았다.IMF 관계자와도 접촉하고 있다. 옛 동구권의 종주국 러시아에서도 대표적 금융회사인 모스크바의 르네상스 캐피틀이 1년 전보다 4분의1 가격인 5억달러에 최근 팔렸다. 위기감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5.5%로 낮췄다. 오일달러 덕분에 올해엔 7%의 성장을 기대하는 러시아로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는 올해 GDP 전망치도 상당히 하향조정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동부 유럽 국가들의 내년도 평균 재정적자가 14%나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불가리아는 2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동구권은 지금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신 연일 한국위기 부각 경제전문가 “섣부른 판단”

    외신 연일 한국위기 부각 경제전문가 “섣부른 판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태균기자|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미국 및 영국 언론의 보도가 우리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잇따르고 있다.17일에는 급기야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아시아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는 한국을 위기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신문 1면에 한국이 아시아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아시아판 ‘한국 원화 10년 만에 최악 폭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용위기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책에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그 근거로 한국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가 40bp 올라 330bp에 이른다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했다. ●NYT “한국뱅킹 위기 더 노출”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이날 주식시장 분석기사에서 “16일 한국의 원화가 달러에 비해 10%나 가치가 하락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면서 “한국의 뱅킹부문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보다 국제 금융위기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저널도 ‘서울은 달러를 갈구한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금 모으기를 했던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반면 제프리 세이퍼 전 미국 재무차관은 이날 “한국을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와 섣불리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씨티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믿고 한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믿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오쿠다 사토루 전임조사역은 “한국 경제는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위기의 요인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험도는 높지 않다.”면서 “그만큼 한국은 노력했고 투명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선입견에 바탕한 왜곡해석” 정부는 최근 외신들이 한국의 외환 유동성과 국가부채, 은행 건전성 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데 대해 팩트(사실)의 오류, 선입견에 바탕한 왜곡된 해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정 외신의 편향된 시각에 더해 해당 기자 개개인의 잘못됐거나 비뚤어진 상황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외국 언론의 한국경제 위기설에 대해 “경청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FT의 숫자가 확실한지 아닌지는 점검해 보아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의 취약성, 이를테면 민간의 부채가 많고 경상수지가 적자이고 중소기업들이 대단히 약하다는 지적들은 새겨들을 만하다.”고 말했다.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부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결국에는 외환위기를 맞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신보도에 대한 정부해명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시장과 교감하며 분명한 반박의 근거를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자산 디플레’… 家計에 충격파

    ‘자산 디플레’… 家計에 충격파

    #1. 대기업 입사 5년차인 김모 대리는 요즘 거의 패닉 상태다. 직장생활 동안 모은 전재산 5000만원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에 발을 들여놓은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안 먹고 안 입어 결국 중국 증시만 키운 셈”이라면서 “수중에 가진 게 없으니 내년쯤으로 생각하던 결혼 시기도 더 늦춰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국내 금융사 차장인 임모씨는 지난 3월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서울 강동구의 30평형대 아파트를 6억원에 샀다. 그러나 지금은 5억원 초반대에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2억원의 이자는 그새 월 20만원 정도 불었다. 임씨는 “한달 이자만 150만원이 넘어가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아이 학원비에 보태려고 얼마 전에는 담배도 끊었다.”고 말했다. 증시와 부동산경기의 침체에 따라 각종 자산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자율마저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그에 뒤따르는 경기 침체 등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해외펀드 계좌당 평가손실 388만원 서민들의 자산가치 붕괴의 근원지는 주식시장이다. 지난해 10월31일 2064.85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이날 1180.67로 폭락했다. 거의 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국내 펀드의 상당수가 물려 있는 홍콩증시 역시 2006년 6월 당시 수치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10월16일 역대 최고치인 6092.06을 기록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후 나락에 빠지며 1900선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형펀드 1359개의 평가손실 규모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30조 776억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펀드 1035개의 평가손실도 24조 4879억원에 육박해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총 평가손 규모는 54조 5655억원에 이른다. 해외와 국내펀드 수익률은 각각 -45.19%,-30.97%다. 해외 펀드는 계좌당 388만원, 국내 펀드는 244만원 정도의 평가손이 생긴 것으로 추산된다.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2조 9638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열흘 만에 4624억원이나 줄었다. ●9월 아파트 거래량 2006년이후 최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0월11~17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 내려 2003년 셋째주 -0.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여만에 0.81% 떨어졌다. 지난 9월 아파트 거래량은 2만 5636건으로 해당 통계작업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금리는 꾸준히 오르며 서민들의 주머니를 압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6.10%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20일(6.13%) 이후 최고치다. 주택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5년 10월19일에는 3.87%에 불과했다.1억원을 빌렸을 때 연이자가 3년 만에 230만원 정도 불어난 셈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주가 폭락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중산층의 자산이 줄어들고, 이는 급격한 가계부실 증가와 실물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효과와 대상이 불분명한 감세정책 대신 직접 재정지원을 통해 중산층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권, 유동성위기 中企지원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16일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을 특별 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개 국책금융기관들이 체결한 ‘중기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전대(온렌딩)방식으로 2000억원을 지원한 데 더해 기업은행이 자체 자금 3000억원을 추가했다. 대상은 사업전망이 양호하고 성장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가 있으면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7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고 키코(KIKO) 피해 기업을 위한 유동성 지원반을 가동하는 등의 종합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2만 4003개 중소기업의 대출금 6조 9797억원에 대해 대부분 상환시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한 키코 등 통화옵션거래로 손실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중소기업 249개 업체와 여신규모 10억원 이상 중소기업 1만 700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등급으로 분류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기술보증기금은 신속처리절차 프로그램에 따라 신용위험 평가등급이 A등급 또는 B등급으로 채권은행이 보증 추천한 중소기업에 대해 유동성지원 특별보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 7조 3000억원에 대해 원금 일부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동성·건전성 동시 빨간불… 국내은행들 ‘휘청’

    유동성·건전성 동시 빨간불… 국내은행들 ‘휘청’

    은행권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3~4년 동안 최대의 자산·순익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유동성과 건전성 양쪽에서 타격을 입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투자 손실도 더 늘어날 게 확실시되면서 은행들은 주가 급락은 물론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에 처해 있다. ●일부 은행들 유동성 위기설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국내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외국에서 외화를 유치했던 국내 7개 금융기관들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일 무디스는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 자산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의 감액손, 수수료 수입 부진 등의 요인으로 국내 은행의 3·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확보.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동시에 은행들이 갚아야 할 외채 만기는 속속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은행들이 스스로 악화시킨 측면이 강하다. 지난 2001년 정부가 용도제한 폐지 등 외화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은행들은 외국의 저금리 외화를 끌어왔다. 은행권 외화대출은 2001년 말 447억달러에서 올 6월 말 현재 889억달러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결국 환율급등과 외화대출 만기연장에 따른 외화수요 폭증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HSBC 등 외국 금융회사들 역시 글로벌 신용경색에 허우적대면서 국내 은행권에 대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직원들을 보내 국내 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신용경색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외국 금융사들과 유지하고 있던 신용공여한도는 총 2000억~3000억달러였지만 지금은 12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특히 한 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았다.’는 루머가 횡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 데다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실제 자금 유치나 영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브프라임 자산 추가 상각 앞둬 과도한 자산 확대 역시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위경쟁에 골몰했던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 등에는 연 4%대의 역마진 금리를 제시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혈안이 됐다. 올 들어서도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는 계속됐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6월말 현재 258조원으로 올 들어 25조 9000억원(11.1%) 늘어났다. 우리와 신한은행 총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조원(7.8%),21조원(10.1%) 증가하면서 236조원,22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으로 잡히는 대출은 경제 호황기에는 막대한 이자·수수료 수익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 건전성에 타격을 입힌다. 외환위기 시절 굴지의 국내 은행들이 쓰러졌던 것도 건전성 악화에 따른 결과다. 당시는 기업대출 부실이 발단이었지만 이제는 가계 부실이라는 ‘색깔’만 바뀐 셈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추가 부실도 작지 않은 악재다.CDO 투자 부실로 이미 8000억여원을 상각한 한 시중은행은 3분기에 2000억~3000억원을 추가로 털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이날 우리금융과 KB금융, 기업은행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신한지주가 11% 하락하는 등 고스란히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악화하면서 은행들이 통상 10월 말~11월 초에 하는 실적발표 역시 날짜를 잡지 못하고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바닥’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는 점. 무디스는 이날 글로벌 신용위기 속에 한국 등 아시아 은행산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 요소 증가’라고 밝히고,“앞으로 12~18개월 동안의 전망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차입에 의존하는 수신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은행 간 자금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또한 인수·합병(M&A)을 앞둔 국내 은행들이 순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이라는 위험한 환상에 빠져 금융산업의 빗장을 잇따라 푸는 대신 파생상품 등에 대한 규제방안 마련 등에 진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흑자기업 피눈물날 지경

    신용경색으로 인한 기업들의 흑자부도 위험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1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 가운데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업체들의 비중이 35.1%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23.8%보다 10 % 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엔 16.9%,2006년에는 12.3%,2005년에는 13.1%로 외환위기 이후 줄곧 10%대를 유지했었다. 영업이익이 장사를 해서 번 돈이라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그렇게 번 돈이 실제 현금으로 돌고 있는가를 나타낸 것이다. 다시 말해 올 상반기 제조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냈다 하더라도 유동성 문제 때문에 이 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의 영업현금흐름 비율도 5.8%에 그쳐 영업이익률 8%보다 2.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감가상각비 등 영업활동에 따른 마이너스 비용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영업이익률보다 더 높게 나온다. 그럼에도 낮게 나왔다는 것은 경기둔화로 장사가 잘 안 될 뿐 아니라 그나마 벌어들이는 돈마저 외상 등으로 기업에 제대로 유입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는 있지만 개별 기업들에 구체적인 효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 패턴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일수록 자금조달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장부상으로는 이익이 나고 있는데도 당장의 운영자금이 부족해 회사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S&P “한국 금융사 7곳 부정적 관찰대상”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7개 금융기관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S&P는 “한국의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카드 등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S&P는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은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은행들의 외화 자금 조달을 위협,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도를 해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 이상인 점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및 재무 실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관찰대상 지정 해제는 앞으로 3개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외화자금 지원, 신속하고 충분히 이뤄져야

    미국과 유럽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이 2500억달러를 투입해 은행 주식을 사들이기로 하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15개국이 은행간 자금 거래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하기로 하는 등 국제 공조 방안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미국의 은행 국유화 조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뉴욕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은행들의 외화 자금 사정은 돌아가고 있다.”면서 “은행간 거래에 대한 정부 지급 보증은 아직 필요하지 않으며, 중국·일본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호주와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은행간 거래에 대한 지급 보증에 나선 만큼 우리 정부도 빨리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중앙은행(BOJ)도 자금시장 경색 완화를 위해 달러를 무제한 공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외화를 직접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수출 중소기업들의 외화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투입하고, 스와프 거래 용도로 100억달러를 활용키로 하는 선에서 머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은행들은 달러화는 물론, 원화 자금난까지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영국 등의 은행 국유화 조치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도국에 대한 외국계 은행의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태가 악화되고 난 뒤 수습하려면 신뢰 위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비용도 훨씬 더 든다. 때를 놓치지 말고 목말라 하는 곳에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 “추진을” vs “신중을”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 문제가 금융권에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우리만 지급보증을 하지 않으면 달러를 빌리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닌 만큼, 지급보증 선언으로 불안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 등 지급보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근거는 다른 나라가 지급보증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하지 않는다면 달러자금을 빌리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급보증은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 정부가 나서서 대신 상환하겠다는 뜻이다. 지급보증 선언은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 시작돼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뒤따랐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자금이 호주 등으로 다시 빠져나가면서 결국 국내 외화자금 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해외에서 들어온 예금이나 대출 자금이 호주 등 지금보증을 선포한 국가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유럽에서도 한 나라가 선언하자 다른 나라도 함께 지급보증을 할 수 없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버나이트(초단기 대출) 거래 금리도 불안정한 상태인 만큼, 세계적으로 선언이 뒤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그 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국내 은행이 파산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국가가 지급보증을 하게 되면 그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은행들에만 혜택을 몰아줬을 때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급보증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도 있고, 외국에서의 한국물 수요 급감으로 추가 외화 유치에 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면서 “더구나 은행이 과도하게 유치한 외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보장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금융위 “키코 손실 中企 우선지원”

    정부와 은행들은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보아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키코 손실로 흑자도산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보증기관이 은행 대출금의 40%까지 20억원 이내에서 보증을 서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건설사 등 일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보증 비율 60~70%(한도 10억원)가 적용되며 11월 중순부터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신용위험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해 키코 손실금의 대출 전환, 보유 채권의 만기연장, 원리금 감면, 이자율 인하, 출자 전환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신용위험 평가를 요청한 기업에는 10영업일 안에 평가를 끝내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개월 안에 지원을 완료키로 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한 기업이 이의신청을 하면 주채권은행은 민간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동평가협의체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협의체의 건의 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금융감독원은 은행별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점검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유동성 대책반에 주 단위로 보고할 예정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부시 “9개 은행에 2500억弗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25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들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9개 주요 은행들의 주식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금융위기 타개책을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낭독한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을 도와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리 경제를 성장과 번영의 길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한 은행 당 250억달러씩 모두 9개 주요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은 오는 11월14일까지 정부의 지분 매입 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JP모건, 뱅크오브뉴욕, 스테이트스트리트, 메릴린치가 포함됐다. 지원액 2500억달러는 지난 3일 미 의회가 통과시킨 구제금융 7000억달러의 일부다 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부채에 지급보증을 서고 대부분의 은행 예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지급을 보증할 계획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곧 기업어음(CP) 직접 구매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넬리 크뢰스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또 “정부의 은행지원은 한시적이어야 하며 국영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해당 금융산업이나 개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병행돼야 한다.”고 역내 정부들이 강력한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유로존 15개국의 국제공조를 발표하면서 “구제금융은 은행에 주는 선물이 아니다.”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 경고했다. 유럽에선 구제금융으로 모두 2조 3000억달러를 투입한다.kmkim@seoul.co.kr
  • 주식발행 자금조달 급감

    올 한해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주식을 포함해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공모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9조 585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3.8%가 늘었다. 그러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1681억원으로 전월보다 67.7%나 줄어들었다. 9월 한 달 동안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3개사에 불과했고 모은 돈도 모두 114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 발행액 역시 1567억원으로 전월보다 69.9% 줄었다. 증시 불황과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으로 기업들이 추진하던 상장이나 유상증자를 포기하거나 줄줄이 연기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유동성 위기로 자금줄이 막혔던 기업과 금융권의 움직임을 반영하듯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3조 9953억원으로 전월보다 12.2%가 늘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8%대 예금·채권투자 노려라

    8%대 예금·채권투자 노려라

    ‘금융 불황기’에는 고수익률보다 안전 자산이 더 인기다. 한때 연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던 차이나 펀드 등이 ‘반토막’난 요즘, 더디지만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 상품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구나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일부 저축은행은 8%에 육박하는 연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 처지에서는 희소식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메리트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복리 계산때 8.08%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불황기’에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예금상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금리를 계속 높이면서 1년 기준 예금금리가 연 8%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최고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영업하는 삼성저축은행은 이날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7.2%에서 7.7%로 인상했다. 매월 이자를 받아가는 단리 기준 연환산 금리는 7.7%이지만 1년 뒤 한꺼번에 이자를 타는 복리로 계산하면 연 7.97%에 이른다. 인터넷뱅킹으로 이 회사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0.1%가 추가돼 이를 복리로 계산하면 금리가 8.08%나 된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 9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7.4%에서 7.6%로 0.2%포인트 올렸다.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지급받는 복리식 정기예금 상품에 1000만원을 1년 동안 맡겼으면 세전 78만 7040원(수익률 7.8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현대스위스, 동부, 프라임 등의 저축은행도 7.4~7.5%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5월 평균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6.3%. 그러나 현재 6.9%까지 올라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불황에 따라 투자자산이 갈 곳이 없고, 최근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대출 수요가 많아 은행들이 수신액을 늘리고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은행별 사정에 따라 8%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예금금리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도 예금 유치 혈안 시중은행들 역시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자금을 흡수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구은행은 최근 통장 또는 신용카드 거래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추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 실적연동 정기예금과 신용카드 실적연동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0.6%포인트 인상했다. 통장 실적연동 정기예금은 최고 연 7.0%, 신용카드 실적연동 정기예금은 최고 연 6.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 출범을 기념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예금인 ‘e-파워정기예금’은 오는 11월까지 가입하면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더 얹어줘 1년 만기짜리는 최고 연 6.9%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연 5%대 중반이었던 은행 예금 금리가 7%에 육박한 셈이다. ●안전자산 채권 눈길 대안상품인 고수익 채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채권 판매액이 3000억원가량이었던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서는 40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늘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채권 총 판매액이 1조원이나 순증했다. 예년과 달리 큰손들보다는 수백만원 미만의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대투증권은 산은캐피탈, 기은캐피탈 등 은행 계열 캐피털 채권이 많이 팔리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채권 판매액이 1조 9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인 1조 7000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채권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으로 연 8%대의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현재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하나은행 후순위채 연수익률은 8.81%, 삼성카드 채권도 8.31%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연수익률이 8%가 넘는 고금리 채권을 잇달아 발행, 높은 수익을 얻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이젠 펀드런 걱정?

    증시가 올랐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주가가 폭락할 동안 끙끙대며 마음고생 하던 펀드투자자들이 아예 펀드를 털어버릴지도 모를 상황이 온 것이다. 증권가는 주가가 바닥을 치는 것으로 여겨 다시 자금 유입세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정말 그럴까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14일 급등장에서도 투신권은 792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고객들 환매요구에 대비한 실탄 축적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일부에서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10월 들어서만 10일 기준으로 189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 침체로 인기를 잃은 해외주식형 펀드는 8·9월에 이어 10월에도 197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우리투자증권이 1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2004년 이후 코스피지수 1300~1400선대에 주식형펀드 투자자금의 22.5%인 17조 2000억원이 몰려 들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체제가 속도를 내면서 코스피 지수가 10월 중에는 1400대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다면 17조 2000억원대의 자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30~40%정도만 빠져 나간다고 가정하면 5조원대의 돈이 환매될 수 있는데 이미 1조원대가 빠져 나간 상황이라 추가로 3조∼4조원대가 나갈 수 있다는 추정이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MMF나 CMA 등에서 대기하는 자금이 많아 일부에서는 이자부담 때문에 골치 아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금융경색이 풀린다는 확신이 든다면 이 유동성이 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세계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워싱턴에 모여 은행의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고, 모든 은행에 필요한 만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한국은 전세계 신용경색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0원 가까이 폭락했다.14일 환율은 장중 한때 1100원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도 신용경색 요인은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폭등이 지속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연말에 발표되면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거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전날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92 %를 기록,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돈맥경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코스피시장은 6.14%, 코스닥 시장은 7.65%나 폭등하면서 V자형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증권가는 모처럼 흐뭇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서 1530선까지도 넘겨 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전망을 잇따라 쏟아냈다. 삼성·한화·하나대투 등은 1400선을 제시했고 대신·대우·동양종금증권 등은 145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폭락했다가 다시 지나치게 오르는 등 변동성 심화가 약세장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몇번의 쇼크는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호재는 어쨌든 금융경색은 풀릴 것이라는 희망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가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까지는 무리없이 반등하더라도 순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4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다.4거래일 동안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118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속단은 어려워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주가 급등이다.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띠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들 역시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12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1500원선까지 올랐던 부분이 빠진 것일 뿐 외화시장의 불안 요인인 은행의 자금경색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4%대를 유지하던 장외시장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 2%대로 떨어졌지만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CRS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로 지난 7월초 3.65%와 비교하면 ‘제로금리’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의 하향 안정화는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에서 완화로 개선되고, 국내 은행이 외화표시 채무에 대해 위태롭다는 우려 등이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가능하다.”면서 “또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정도가 3분기까지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여전한 만큼 외화시장의 불안정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말까지 기다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고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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