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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바이러스 2009] 2월 일자리 -20만 우려… 비정규직·서민층 고통 집중

    [나눔바이러스 2009] 2월 일자리 -20만 우려… 비정규직·서민층 고통 집중

    사회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는 거의 유일한 ‘밥줄’이다. 현 정부가 집권 직후 ‘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현재의 일자리 대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기인하고 있지만 불과 수개월 뒤의 위기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실패의 책임이 무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와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위기에서 벗어나더라도 국내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수준의 일자리 창출은 쉽지 않다. 인턴제 등 비정규직 중심 채용도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대란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참여정부 말기 매월 20만개 수준을 유지하던 일자리 창출 숫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일자리가 1년 전에 비해 10만 3000개나 증발했다. 이 정도의 큰 취업자 감소는 2003년 9월(-18만 9000명)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하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 10만여명에 이르는 대학 졸업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이번달부터 취업자가 2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계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들은 연말까지 한국 경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 하락세가 올 한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2% 성장을 전제로 20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다. 공식적인 정부 통계상 지난달 실업자 숫자는 84만 8000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만 3000명(9.5%)이 늘었다. 실업률도 3.6%로 치솟았다. 그러나 여기에 비경제 인구로 분류되는 사람 가운데 ‘쉬었음’ 인구, 18시간 이하 근무자 중 추가 근무 희망자,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백수는 346만명으로 늘어난다. 공식 실업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자리 대란의 여파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나타나고 있다. 비임금 근로자의 경우 지난 1월 68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3000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도 임시근로자(-13만 4000명, -2.6%)와 일용근로자(-13만 3000명,-6.3%)는 오히려 줄었다. 한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는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인적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전 계층으로 고통이 분산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비정규직과 서비스업 종사자 등 서민층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외 경기 침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시장을 망가뜨렸다. 금융 위기는 부동산과 유동성 버블을 잔뜩 지니고 있던 실물시장의 위기로 빠르게 감염됐다. 실물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난해 12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6% 줄었다. 1년 전보다 산업 생산이 5분의1 정도 축소됐다는 얘기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치다. 이에 따라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로 등 선진국 시장도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위기가 잠잠해지더라도 그동안 누적된 대규모 청년 실업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또한 세계 경제 불황이 생각 외로 장기화됐을 때 일자리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서 “결국 당장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인력을 많이 뽑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황이라도 기술혁신에 지속 투자해야”

    “현금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야 하고 경기가 좋든 나쁘든 수십년 투자가 필요한 사업, 특히 기술혁신에는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20일 전경련 국제경영원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GE의 위기극복 사례와 시장 선도전략’을 주제로 한 특별포럼에 참석해 “지금처럼 기업들이 대외 차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현금 확보에 집중해야 하며,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최고경영자(CEO)가 경제위기에서 염두에 둬야 할 3개의 핵심과제로 ▲현실에 기반한 매출과 비용계획을 실시간 반영할 것 ▲견실한 대차대조표를 만들 것 ▲위기가 끝날 때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미리 구상할 것 등을 제시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경기상황을 반영한 사업전략과 주·월 단위로 세분한 실적평가와 재고·시간을 단축할 것 등도 주문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그간 어려움을 잘 이겨냈고 해외에서도 자랑할 정도의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체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GE는 수십년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투자해 왔고 올해도 중국, 인도 등 4개의 연구개발(R&D)센터, 2만7000명의 전문가들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GM대우, 産銀에 1조원 지원 요청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산은 관계자는 19일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찾아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GM대우 측에 이달 말까지 필요 자금과 경영상황, 본사의 입장 등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GM대우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GM 본사의 회생 가능성과 현재 마련하고 있는 자구 노력 강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GM대우 경영진들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만나 유동성 지원 요청을 했지만, 정부는 “개별업체만 도울 수 없다.”며 일단 고사한 바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윤증현 장관 외평채 발행 시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달러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외평채 발행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한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진 않는다.”고 답했다.윤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해 외환시장에 대해 필요한 경우 개입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일본계 자금 규모가 60억달러로 크지 않고 대부분은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자금이라 금방 뺄 수 있는 자금이 아니다.”라며 ‘3월 위기설’을 일축했다.추경예산 편성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를 한은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최후에 동원해야 할)마지막 수단”이라며 “될 수 있는 대로 시장에서 소화되도록 하되, 국채 발행 상황을 봐가며 (한은의 인수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말했다.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왜 케인스 경제학인가

    왜 케인스 경제학인가

    전 세계 금융위기의 ‘메시아’로서 케인스가 부활하고 있다20세기 전반 제1·2차 세계대전과 대공항 속에서 수정자본주의를 내놓은 케인스는 최근 30~40년간 인플레이션의 주범, 공공분야의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저하, 노동조합의 권력 팽창, 정부정책의 실패, 좌파 경제학자 등과 동일시되면서 조소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 친화력을 강조하는 관료는 물론 시장주의자· 신자유주의의 첨병이던 월가의 투자은행조차 케인스를 운운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존 메이너드 케인스 1·2권’(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고세훈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은 그같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로 전 세계에 정부의 규제완화와 시장의 효율을 강조하던 밀턴 프리드먼류의 신자유주의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선언으로 결정타를 맞고 타이타닉처럼 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워싱턴 컨센서스’가 유용하지 않게 됐다. 워싱턴 컨센서스란 1990년 전후로 경제위기를 겪는 남미와 개발도상국, 제3세계에 구조조정을 전제로 삼아 미국식 시장 경제체제(신자유주의)의 대외 확산 전략을 꾀하는 것. 미 행정부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이 모여 있는 워싱턴에서 이뤄진 합의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그렇다면, 케인스가 살아 있다면 현재의 금융위기 속 경제위기에서 어떤 처방을 내릴까. 그는 우선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유효소비를 증대시키려고 할 것이다. 잘 알려진 ‘소비가 미덕’인 셈이다. 구매력 있는 고소득층의 자금이 은행으로 몰려가지 않도록 이자율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될 경우 낮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기업의 투자로 흘러가지 않고 초단기 자금으로 시장을 떠도는 유동성의 함정에 갇힐 수도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을 폄으로써 경기불황을 타개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케인스는 정부 정책으로 경제를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봤을까? 아니다. 불확실성이 자유방임적 시장경제의 성과를 위축시키듯이 정부의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다만 케인스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논란이 아니라 어떤 개입을 할 것이냐로 초점을 맞췄다. 후대의 경제학자들이 그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책에서 케인스는 결국 20세기 초반을 살아나가면서 자유주의자에서 정부 개입과 보호무역을 외치는 수정자본주의자로, 화폐수량설의 개량자에서 비판자로,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시장에서 국가로 관심사를 이동시켜나간 현실주의자의 모습으로 살아난다. 영국 재무부 관료로 1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에 영국 등 승전국이 요구한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에 반대한 비범한 경제학자의 초상이 나온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케인스가 한국경제에는 뭐라고 조언할까. 저자인 스키델스키는 “대대적인 경제구조의 변화를 동반한 경제발전의 문제와는 사실상 큰 관련이 없으므로, 전후 한국 정부가 거시적 수요 창출뿐만 아니라 미시적 결정과 관련해서도 일일이 개입하는 경제발전 모델에서 케인스가 언급할 대목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한국 경제는 서방의 정책결정자와 언론의 갈채 속에서 곧바로 ‘워싱턴 컨센서스‘의 품으로 뛰어들었다가 금융위기에 노출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케인스 사후 63년만에 마침내 케인스가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이하 일반이론) 등 대표적인 이론을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케인스가 추구했던 복지국가의 모델로서 경제적 해법을 밝히고, 현재적 상황에서 맹종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케인스의 경제이론은 1·2차 세계대전과 그 사이에 발생한 대공항,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 파시즘 대두 등 파괴적인 사회혼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영국 워릭 대학 정치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원래 역사학자로 케인스 전기를 쓰면서 경제학을 공부해나간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에게는 교양 역사서처럼 보이고, 비경제학자에게는 경제학 서적처럼 보인다. 저자는 1970년초 출판사와 계약할 때는 케인스를 다룬 단행본을 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후 30여년이 지난 2000년에야 케인스 3부작으로 태어났다. 이 책을 읽고 감동한 번역자가 한국어 번역의사를 밝혔을 때, 저자는 3부작을 40% 줄인 1000쪽짜리 축약 단행본(2003년판)을 번역하라고 권고했단다. 단행본에 대한 저자의 애착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 과정에서 책은 1700쪽으로 늘어나 불가피하게 두 권으로 나누어졌다. 책을 쓰는 데 30년, 번역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이 책이 집필되던 1970년대는 케인스는 용도 폐기되면서 신자유주의가 대두되던 시점이었고, 번역이 시작된 2004년은 신자유주의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세상을 내다보는 혜안과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권 3만 5000원, 2권 3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MF 120조 “묘책이 안보이네”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MMF가 돈맥경화 현상의 연결고리지만 깨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MMF에 몰린 돈은 120조 5110억원으로 불어났다.금융위원회는 MMF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했던 방안은 MMF 편입 제한이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MMF에 양도성예금증서(CD) 편입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CD를 못 사게 하고 대신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을 더 많이 사들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편입 제한이 없다 보니 MMF에 잔뜩 돈이 몰리더라도 저축성 예금과 CD 같은 것만 사들이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방안은 기준금리 인하와 MMF 자금 유입으로 떨어진 CD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CD금리는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어서 CD금리가 올라가면 서민들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부동자금이 MMF에 몰리는 한 원인인데, MMF 편입 제한만 한다고 문제가 풀리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시장의 거부감도 상당하다. 지금 같은 금융 상황에서 그나마 MMF 같은 피난처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상품이라 자산의 70% 이상을 각종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MMF”라면서 “탄력적인 운용이 제일 중요한 상품에 편입 제한을 둔다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금융위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일종인데 편입 내역 등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규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수입업체 임원들과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환율 공포’가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고 있다. 달러당 1500원선이 뚫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1600원까지 급등할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한·일 통화 스와프(교환) 만기 연장, 해외교포펀드 조기 가시화,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추가발행 등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한복판에는 3월 위기설이 자리한다.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외채가 130억달러이고, 3월 말에 결산하는 일본 은행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일시에 빼내가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라는 게 3월 위기설의 핵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는 약 3조 8000억원으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9월의 20% 수준”이라며 “3월 위기설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외환위기 때는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이내 장기외채)의 대부분이 국내 시중은행들이 빌린 돈이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이 외국계 은행 차입금”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외채 위기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확언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실시한 20억달러 외화공급 입찰에서 응찰규모(32억달러)가 일주일 전보다 10억달러 감소한 점을 들어 시중 은행들의 달러화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은행권이 조달한 외화는 총 88억달러다. 지난해 연말 거의 전무했던 것과 대조된다.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지난해 9월 말 1896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500억달러 안팎으로 감소한 것도 제2금융위기설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더 많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외환시장 3대 궁금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현실화되면 원화환율이 1500원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도 “환율이 급하게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1500원선 붕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론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지난해 9월 한국 외환시장에서 한번 재미를 본 역외 공격세력이 완전히 물러났다고 보기 어렵고, 미진한 구조조정 등 근본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쓰나미가 한번 더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중순 이후 원·달러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대응이다. 지금까지는 시장 개입을 피해왔다. 전임 강만수 장관과는 확연한 차이다. 그러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정부의 한 고위간부는 최근 “지금까지는 외환정책을 연성으로 했지만 이제는 강성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당 1500원선까지 치솟는 기미가 엿보이면 외환당국의 본격 개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라고 전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자금 등을 입찰할 때 해외차입 실적이 많은 금융기관에 담보비율(현재 대출금의 110%) 인하 등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일자리 전광판… 보증기금 100조로…”

    17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이색 제안이 이어졌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실업난 해소와 관련, “정부 청사 앞에 ‘희망의 일자리 전광판’을 세워 신규 고용 숫자를 집계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한 기업들과 실적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 6개월간 임금보조금을 준 뒤 1년간 추가 고용하면 보조금을 돌려받지 않는 지원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농촌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식량자급률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대책위에서 농업을 생명·안보 산업으로 육성하고 식품 안전과 음식점 원산지 표시 등 식생활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토록 하자는 것이다.시중의 돈 가뭄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안과 관련,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의 올해 보증 규모가 64조 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100조원 규모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저소득층과 소상공인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나왔다. 정두언 의원은 “감세 정책으로, 있는 사람에게 혜택을 준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시한부 소비 쿠폰을 발행해 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융시장 다시 출렁

    금융시장 다시 출렁

    ‘3월 위기설’ 불안감과 북한 미사일 발사 우려, 동유럽발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0원을 돌파했고,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채권금리도 일제히 치솟아 ‘트리플 약세’(원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채권값 하락)를 재연했다. 또 한 차례의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비관론도 없지 않지만, 지난해 가을처럼 금융시장이 공황(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시장 개입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8.00원 오른 145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5일(1475.5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1460원까지 뛰었다.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달러당 1460원을 찍고 나자 당국의 구두개입이 들어왔다.”면서 “실탄(달러화 매도) 개입도 소폭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증현 경제팀은 출범 이후 외환시장 개입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증폭된 시장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는 48.28포인트(4.11%) 떨어진 1127.19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383.17로 19.70포인트(4.89%) 하락했다. 환율과 주가가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으며 원화 약세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8%로 전날보다 0.32% 포인트나 올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에 대한 부담이 장기 채권에 대한 수급 불안감을 키운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유동성 악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 등으로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 1월7일 2.74% 포인트에서 이달 16일 현재 3.64% 포인트로 1%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도 급락하는 등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라면서 “우리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조기 상환을 하지 않은 것(콜옵션 미행사)도 한국물(物)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한 시선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겠지만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처럼 패닉 상태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증시가 무너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와중에 회사채에 주목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증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채권을 팔아서 그럭저럭 연명했다는 말이 솔솔 나올 정도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 또는 거액의 자산가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회사채 투자에 개인이 몰리는 것은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다. 증시 폭락 때문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국고채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수준을 넘지 않는다. ●재무구조 등 회사정보 분석 후 투자를 이에 반해 회사채는 7%대 수익률을 보장한다.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때문에 9%대를 넘나들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등급)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으로 6.85%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은행 금리의 두배 정도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가 국고채보다는 덜 안정적이지만 우량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안심할 만하다. 적당히 돈 굴릴 만한 곳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매력적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판 회사채가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카드채나 캐피털채, A등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와 판매가 모두 늘었다.”면서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예약을 받아 팔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B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에까지 관심이 미치고 있다. ●여윳돈 장기투자 전략이 바람직 그럼에도 회사채는 사실 개인이 선뜻 직접 투자하기에는 까다로운 상품이다. 회사채를 구입하려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력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들이 개별 회사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다. 또 금리 변동을 이해해야 하는 데다 세금을 떼고 이자를 붙이는 방식이 다양하다. 한국거래소가 소액채권시장을 살리겠다며 주식처럼 개인이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성사되는 예가 드문 이유다. ●이자 생활자는 이표채가 좋아 채권투자의 핵심은 주식거래처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차액을 남기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매매에 따른 차액보다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주식이나 펀드야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빨리 돈을 빼내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지만 회사채는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어서 당장 현금화하기가 어렵다. 채권 만기는 대개 1년에서 5년 사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좋다는 이유로 회사채에 돈을 무리하게 집어 넣을 경우 나중에 개인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만기에 수익률 몰아주는 복리·할인채도 자기 목표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자 수익으로 생활비 등에 보태겠다면 몇개월 간격으로 정기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좋다. 아예 돈을 묻어 두겠다면 이자까지 다시 투자해 만기에 수익률을 몰아 주는 복리채나 할인채가 있다. ‘몇년 만기에 몇개월 이자 지급식’이라는 표현을 유심히 살펴 봐야 하는 이유다. 김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단타매매가 쉽지 않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에 대해 전문가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고, 초보 투자자는 되도록 투기등급 회사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기관 MMF자금 언제 中企로?

    금융당국과 은행장간 워크숍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화두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돈이 금융권에만 머무는 단기 부동화 현상을 어떻게 깨느냐다. 금융당국도 이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넣는 자금은 지난해 9월말 20조 5364억원에서 12월말 52조 19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부도나면서 신용경색 광풍이 밀어닥치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연말까지 시중에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풀었는데 이 돈이 고스란히 MMF로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자금과 비교해 보면 더 두드러진다. 이 기간 개인자금은 32조 388억원에서 27조 5798억원으로 되레 줄었고 기업법인자금도 8조 8901억원에서 8조 6899억원으로 약간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만 해도 MMF의 판매비중을 따지면 개인이 52.41%(28조 6944억원)에 이르고 금융기관은 28.18%(15조 4293억원)에 그쳤던 것이, 12월말에는 금융기관이 59%, 개인이 31.18%로 완전히 뒤집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안정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은행권 때문에 신용경색 때 MMF자금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금융기관의 MMF 자금 가운데 은행권 자금 비중은 10%도 채 못 됐지만 요즘은 30%~40% 수준이 넘는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이런 단기유동화 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수차례 우려를 표시해 왔다. 기껏 유동성 공급을 내걸고 돈을 풀어도 별다른 효과도 없이 은행의 돈놀이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정부보증 확대와 자본확충펀드 크레디트 라인개설 등의 방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문가들도 “이젠 공이 은행으로 넘어갔다.”는 분위기다. 건전성 악화 때문에 대출을 못해 주겠다는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부실대출에 대한 면책 기준을 더 세밀히 다듬을 필요는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면 사실상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웬만한 조치는 다 나왔다.”면서 “부실 위험을 안고도 대출을 더 늘리느냐 마느냐하는 은행들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더이상 ‘부실대출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를 명분으로 삼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구조조정에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企대출 만기연장 외국계銀도 가세

    中企대출 만기연장 외국계銀도 가세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이 외국계를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도 은행에서 1년 동안 만기연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15일 워크숍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은행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후속 조치는 가능한 한 빨리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워크숍에 참여한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9개 시중은행 외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에 중소기업 지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한 셈이다. 일단 해당은행들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이병래 금융정책과장은 “만성적인 연체 기업이나 생존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상 D등급을 받은 기업도 법정관리 대상에 해당돼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중소기업 대출 160조원 중에는 중소 상공인 대출도 포함돼 있다.”면서 “어제(15일)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내용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기 대출 규모를 6조 1000억원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2차 구조조정 등으로 예상되는 대손충당금은 1차 때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일률적인 중소기업 만기 연장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 중기 대출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대규모 만기 연장에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이미 중소기업 만기 연장률은 평균 93%”라면서 “나머지라고 해봐야 7%인데 지원을 늘리라고 한다면 결국 ‘다 떠안고 가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과 금융감독당국간 ‘옥석’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차로 인한 혼란도 예상된다. 금융위는 만기 연장은 안되는 것 빼고는 다 해주라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만기를 연장할수록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수 없다. 이 때문에 어느 선까지 지원할지 통일된 세부 처리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만성적인 연체 기업을 골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간)시각차는 분명할것 같다.”면서 “이견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구성하는 태스크포스(기획단)에서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GM대우 “새달 추가 감산”

    GM대우 “새달 추가 감산”

    유동성 위기에 처한 GM대우가 추가적인 대규모 감산 및 휴업, 인건비 감축, 신규 투자 축소 등 고강도 자구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유동성 지원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내걸어 시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GM대우에 따르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 5일 부평·창원·군산 공장 노동조합 집행부 대표들과 만나 경영 현안 및 향후 구조조정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산업은행의 신용 공여 한도를 높이는 등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 노조가 이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리말디 사장은 “생산량을 더욱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며, 이달 이후에도 추가적인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고, 본사인 미국 GM도 수 천명 이상의 인원 감축과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현재 가동이 중단된 부평 2공장(토스카·윈스톰)의 휴업이 상당 기간 연장될 전망이다. 부평 1공장(젠트라·라세티) 등도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현행 ‘주·야간 2교대제’ 근무를 ‘주간 1교대제’로 바꾸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아울러 그리말디 사장은 “신규 투자를 축소하고 신규 인력 채용도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향후 신차 개발·출시 등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복지혜택도 대폭 축소한다. 그리말디 사장은 ▲유류·휴가비 축소 ▲임대 아파트 지원 중단 ▲체육대회 및 하기 휴양소 운영 중단 ▲임원 상여금 삭감 ▲외부 인력 국내 파견 규모 축소 등 계획을 통보했다. GM대우는 자구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번주 계획된 ‘노사 특별 단체교섭’ 등을 통해 확정한다.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11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찾아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와 협의 없는 회사측의 일방적 강행은 강력히 막을 것”이라면서 “주간 1교대제로 바뀌면 정규직들의 휴직과 비정규직들의 대량 해직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GM대우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비정규직들이 ‘해고 1순위’가 되고 있다. 금속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 공장 엔진실(1부, 2부) 비정규직 130여명은 최근 회사측이 주간조 운영 방침을 내비치면서 집단 해고 위기에 처했다. 법정 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340여명 비정규직들도 회사가 추진하는 ‘주간 1교대제(8시간+0)’가 시행되면 해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후 현대차 200여명, GM대우 100여명, 쌍용차 300여명 등 6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3월 ‘금융 꽃샘추위’

    3월 ‘금융 꽃샘추위’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대까지 뛰어오르고, 우리나라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해외채권의 가산금리도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빌린 돈의 만기까지 몰려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져나온다. ●두달만에 1400원대 재돌파 최근 가장 불안한 것은 환율이다. 지난해 11월 말 150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일 1404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9일 이후 두 달 만의 1400원대 진입이다. 전통적인 신용도 위험지수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나 은행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들썩거린다. 한국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3.40%에서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7.91%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상승세가 유지되면 그만큼 외화조달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커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중銀 프리미엄 금리도 올라 시중은행의 신용도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12일 기준 5.80%로 9일의 5.16%에 비해 0.64%포인트 뛰었다. 국민은행은 4.06%에서 4.57%로, 신한은행은 4.65%에서 5.13%로, 하나은행은 4.73%에서 5.12%로 각각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란 신용파생거래를 할 때 붙는 보험성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사실 한·미 통화스와프 등에 힘입어 국가로부터 외화가 들어오는 문은 열려 있지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은행권의 순수 대외채무 350억달러(해외점포 차입 제외) 중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만 100억달러 안팎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만기도래 국채규모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 9월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은행권 차입금 상환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은행의 해외차입 등 금융시장 전체로 볼 때 앞으로 최대 773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추가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 결산인 일본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회수를 벌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뒤섞이면서 일부에선 ‘3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드는 형편이다. ●“외화유동성 충분… 기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우’라고 일축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0% 수준이고, 올해 들어 만기 1개월 이상 대외차입도 100억달러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데다 대외차입이 사실상 막혀 있던 지난해 4·4분기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다. 또 다음 달에 만기인 일본차임금도 10억~20억달러 정도로 예상돼 은행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 유동성이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수준의 악재가 또다시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돌발 변수들이 시장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자금이탈이 많은 3~4월만 잘 넘기면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G7 재무, 보호주의 경계 한목소리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고 나섰다.이들은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G7은 경제둔화를 악화시키기만 하는 보호주의적 조치들의 회피와 새로운 장벽 구축 방지, 도하 라운드(DDA)의 신속하고 성공적인 타결 등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전했다.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한 금융시스템 개선책과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못한 채 원론적인 합의만을 내놓았다.공동성명에서 이들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들의 안정화가 우리의 최우선적인 관심사항”이라면서 ▲전통적 또는 새로 창설된 기관·시설들을 통한 유동성 및 펀딩 제고 ▲개별 금융기관들에 대한 유능한 당국의 평가에 따른 자본기반 강화 ▲부실자산들의 질서 있는 처리 촉진 등 3가지 조치를 촉구했다.현 경제 상황과 관련, G7 재무장관들은 “금융혼란으로 출발한 것이 이제는 실물경제로 넘어갔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런 극심한 둔화는 2009년 대부분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저금리시대 어디서 돈 굴릴까

    저금리시대 어디서 돈 굴릴까

    ■ “막차라도…” 金 투자 봇물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75g(한 돈)당 14만원 선을 유지하던 금이 13일 19만 10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막차를 타려는 늦깎이 금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날 은행권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해 지난해 10월 말 g당 2만 9000원대를 유지하던 금값은 지난 11일 g당 4만 2000원까지 뛰었다. 덕분에 기존의 금 투자자들은 연신 미소를 짓는다.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신한은행 골드리슈 상품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0.40%를 기록했다. 특히 11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5.60%로,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3배 장사에 육박하는 187.18%에 이른다. 금을 사고팔 때 2% 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에 돈은 계속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19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 말 2226억원, 1월 말 232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11일 현재 잔액은 2340억원을 기록 중이다. 두 달여 동안 무려 41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이 내릴 것까지 예상해 금 상품을 투자할 때 은행에 환헤지를 걸어 놓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 금값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달러당 원화 환율이 떨어져 수익이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서다. 신한은행 본점 황재호 과장은 “지난해까지 달러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환헤지를 걸어두는 고객은 2%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환헤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추이에 변화가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우선 금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이제는 은행창구에서도 금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속한다. 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는 얘기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금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나라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금값의 상승곡선도 멈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프라이빗 뱅커(PB)를 찾는 소위 ‘큰손’들은 금 자산의 비율을 낮추는 모습도 보인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금값이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때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금은 전체 투자금의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MF 이탈자금 부동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내리면서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유동자금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부동자금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MMF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은 법인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과 올해 2월11일을 기준으로 MMF 자금을 비교해 보면 개인자금은 36조 3739억원에서 36조 8592억원으로 불과 50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법인자금은 34조 3995억원에서 80조 281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길 꺼린 법인자금이 대거 MMF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MMF가 자금을 주로 굴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의 금리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연 5.36%, 5.76%에 이르던 이 금리들은 이미 2%, 3%대로 각각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MMF에서 자금을 굴려도 별 다른 이익을 내지 못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법인들이 MMF에다 자금을 묶어 놓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기서 나온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워낙 저금리로 MMF의 자금 운용이 힘든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회사채 시장 쪽으로 돈이 갈 것 같은 움직임이 일부 있다.”면서 “BBB등급에까지 돈이 들어가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주식이나 펀드 등에도 자금이 흘러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예 KB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재빨리 종소형주 6종목을 추천했다. MMF자금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주식이나 펀드 쪽으로 쏠리면서 혜택을 받을 몇몇 종목을 선정한 것이다. 다만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린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손해까지 감수할지 여부는 이제 시험대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실질금리 제로 수준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주가를 견인하고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뒤따라가는 양상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런 시나리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경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쏠릴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낮아진 사람들이 부동산 매입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PB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식·채권·펀드로는 안심이 안 되니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경 920조원! 美, 금융구제에 써

    1경 920조원! 美, 금융구제에 써

    미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휘청거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 이래 지금까지 미 정부당국이 자금을 집행했거나 집행예정인 금융구제비용은 무려 7조 800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1경(京) 92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 가운데 이미 시장에 집행된 자금은 2조 4909억달러이며 나머지는 지급보증 형태거나 추후 계획이 확정돼 집행될 예정인 자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많은 액수를 지원한 곳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미국내 지폐 발권은행인 FRB는 혈세에 의존하지 않고 발권력을 통해 3조 81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은행 파산으로 예금보증금 173억달러를 지급했으며 은행에 대해 모두 1조 2000억달러의 부채지급 보증을 섰다. 재무부 지원액도 7771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 자금에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2조달러 규모의 금융안정계획을 발표했지만, 뉴욕 증시는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물론 금융안정계획이 증시에 이미 반영돼 ‘약발’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이같은 대규모 자금 방출이 시중의 유동성 과잉을 초래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현상 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6개 조선사 4분기수주 달랑 3척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업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중소 조선사의 수주 급감에 따른 자금난 악화를 경고하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 지난해 4·4분기(10~12월) 26개 중소 조선사가 수주한 배는 통틀어 고작 3척인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수출입은행이 12일 낸 ‘중소조선산업 2008년 4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6개 국내 중소 조선소들이 4분기 수주량은 3척이었다. 전분기(3분기)의 10분의1 수준이다.중소 조선사들의 지난해 수주량은 ▲1분기 74척 ▲2분기 64척 ▲3분기 37척 ▲4분기 3척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연간 기준으로는 수주량 3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수주액 102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66.8%, 61.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1577만CGT로 9월 말보다 4.4% 줄었다. 수주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문제는 이같은 수주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극심한 수주 침체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 여파로 일부 신생 조선사들 중에서는 수주 취소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벌크선과 탱커의 해운시황 침체로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며 “수주 취소 사태가 본격화하면 중소 조선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받지 못한 선박들이 우선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들은 RG발급 여력을 제작자금(선박을 만들기 위한 자금) 지원 쪽으로 돌려 중소 조선사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제작자금을 지원해줄 만큼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車산업 先구조조정 後지원 바람직”

    “車산업 先구조조정 後지원 바람직”

    GM대우가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고강도 구조조정 후 차등 지원’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부처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정책위원회 등 기구 신설을 통해 구조조정 및 지원에 나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대·기아차도 공급과잉 땐 단기 유동성 위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13일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단기적으로 심각한 공급 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후폭풍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쌍용차와 GM대우 등 외국계 업체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도 국내외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누적에 따라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조업을 단축하면서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은 국내(339만 5000대)와 해외(293만대)를 합쳐 632만 5000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생산은 지난해 415만대보다 8.4% 줄어든 380만대에 그치면서 평균가동률이 60%를 밑돌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자발적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보고서는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완성차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뒤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의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 등 협력 수준도 지원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의 경우 외환위기때 급격한 감축으로 경기회복기에 숙련 인원 부족 사태를 겪었던 사례에 비춰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구 신설 의견도 제시됐다. 이 팀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환경부 등과 자동차 업체들로 ‘자동차 정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경쟁국 발빠른 지원책… 우리는 지지부진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자동차 업계는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정부의 발빠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경영진은 11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채민 차관을 만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GM 계열사들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GM이 ‘한국=소형차 개발 기지’ 전략을 재편하면서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개별 업체 지원 불가 및 구조조정 선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GM대우 경영진에게 올 1·4분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을 경고했었다.”면서 “쌍용차와의 형평성과 함께 토종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에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1%’ 금리시대 온다

    ‘1%’ 금리시대 온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끌어 내린 뒤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1%대, 나아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 일본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정부가 발행할 국채를 사줄 뜻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은서 첫 회동을 갖기로해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금통위원장 겸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혀 인하 폭 축소를 시사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2분기부터인지, 하반기부터인지 회복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며 “이달에 0.5%포인트를 내리면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오늘(12일) 발언으로 봐서는 추가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1.5%까지는 일단 계속 내릴 것 같다는 관측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속도가 워낙 빠르고 그 누구도 회복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것(금리 인하)만은 분명하고 제로금리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편성을 위해 국채를 발행, 한은에 인수를 요청해 올 경우)국가경제에 도움된다고 한다면 그런 일(국채 인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국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정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매수처)를 확보한 셈이어서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대규모 국채가 쏟아져 들어올 것을 걱정해온 시장도 물량 걱정을 더는 눈치다. 한은이 정부 발행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2월 양곡증권 1조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적극적인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데 중앙은행이 미리 나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회의적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적자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해야 할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 1%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함정’(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현상)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필요하면 금리정책 외에 양적인 자금공급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당장 사들일 뜻은 없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신용경색과 유동성 함정을 헷갈려 하는데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지 유동성 함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동성 함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유동성 함정 맥락의 일환”(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뭉치는 친이…이상득·MJ·이재오계 회동 강남 부자들 돈, 금고에 묵혀두려나? 기존주택청약통장 해지뒤 가입땐 1순위 상실 사르코지 부부 첫 만남은 불꽃튀는 ‘유혹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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