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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건설·C&중공업 퇴출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 14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통해 회생을 모색한다.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의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4%인 1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은 평가기준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차 구조조정도 곧 단행돼 추가 퇴출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 건설사와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다. 이 기업들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심사와 정밀실사를 통해 빚 감면, 신규 자금지원 등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 퇴출대상으로 분류된 2개 기업은 채권단 도움 없이 자력 회생을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내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다음달부터 시공순위 100~300대 건설사와 이번 1차 대상에서 빠진 조선사 등 98개사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에 정상 내지 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안에 부실해질 경우 (심사를 맡은)은행을 문책하겠다.”고 거듭 공언해 2차 퇴출 규모가 더 클 것임을 예고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협력사 및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과 정책 궁합 잘 맞을까

    “요즘 한국은행은 우리에게 사소한 정보도 잘 안 주려고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지난해 10월) 때 약간의 갈등이 있은 이후 그런 기류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최근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언급이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줄었지만 수면 밑 감정 싸움은 여전하다.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과 한국은행간 정책 조율이 앞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시장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한은과의 관계는 이전보다 매끄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정책은 한은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의 기본적인 철학이다.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대단히 많으며 어디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조정할지는 한은이 결정할 몫”이라거나 “정부가 나서서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등 한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차례 했다. 그래서인지 한은측은 일단 시장주의자인 데다 국제감각도 있는 만큼 한은과의 관계를 원만히 가져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 위기를 맞아 야인 신분으로 가진 한 언론인터뷰에서는 “환율 불안 원인이 은행 등의 달러 조달 어려움에서 기인한 것인데 한은이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물가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민간에서 쥐고 있는 것을 스스로 풀 때까지는 유동성을 대폭 풀어야 한다.”며 한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윤 내정자는 1997년 한은법 개정 파문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서 법 개정을 주도하며 한은과 대립했던 구원(舊怨)이 있다. 이성태 현 한은 총재는 당시 기획부장으로서 윤 내정자와는 실무자로 부딪쳤다. 고향은 두 사람이 비슷하다. 윤 내정자가 경남 마산이고 이 총재는 경남 통영이다. 대학도 각각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경영학과로 동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공, 미분양 주택 3000가구 매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주택공사가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매입한다.국토해양부는 미분양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건설업계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주공을 통해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매입한다고 19일 밝혔다.이는 대한주택보증에서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는 것과는 별개이며, 주공은 20일 올해 첫 매입공고를 낸다. 주공이 이번에 매입하는 미분양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로, 이미 준공됐거나 3월 말까지 준공 예정인 아파트가 대상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高환율 ‘달러 U턴’ 희비

    고환율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밖으로만 나가던 돈이 국내로 역류하고 있는 데 반해, 외국자본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또 한번 국내 자산의 헐값 처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재외동포 등이 국내에 반입한 재산 등은 14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 6000만달러의 5.5배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재산반출액은 14억 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억 8000만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이는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환율 급등세가 본격화된 10월에는 재산반입액이 4215만달러로 전년 동월 406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해외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국내송금도 지난해 1∼11월 70억 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2% 늘었다. 그러나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대외송금은 같은 기간 동안 69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가 줄었다. 이 때문에 송금이전수지가 1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00년 이래 처음으로 흑자가 됐다.고환율과 자산가치 폭락으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지만 ‘IMF사태 학습효과’ 덕분에 언젠가 자산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형 빌딩 시세가 전고점 대비 25~30%가량 떨어져 있다. 최근 신생 자산운용회사인 제이알자산관리가 매입한 광화문 금호생명 빌딩도 3.3㎡당 17~18%가량 낮은 1400만원선에 거래됐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각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각종 부동산을 내놓을 경우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는 해외펀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빌딩을 사들였다면 지금은 이들 투자은행의 빈 자리를 사모펀드들이 메우고 있다. 이들은 국내 빌딩을 싼값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달러나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적인 투자보다는 최근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회사들이나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빌딩 매입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0,000,000,000,000Z$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가 급기야 100조 짐바브웨 달러(Z$·이하 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키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10조달러짜리 지폐를 발행, 유통하기 시작한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앞으로 20조, 50조, 100조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100조달러는 암시장에서 단 미화 300달러(약 40만원)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짐바브웨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106명이 숨졌고 4만 448명이 감염의심 환자로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야당이 권력을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짐바브웨는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물가가 매일 2배씩 뛰어오르는 등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짐바브웨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억 3100만%에 이르며, 이후에는 아예 공식적인 물가 통계를 내놓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유동성 위기를 물가 억제 정책 대신 고액 화폐 발생으로 근근이 버텨오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인플레는 고액권 지폐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 AFP는 화폐 가치가 매일매일 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높은 액면 금액을 찍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춤추는 퇴출정책 건설사 죽어난다

    춤추는 퇴출정책 건설사 죽어난다

    #사례1 “우리 아파트 시공사가 퇴출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중도금을 냅니까. 퇴출 건설사 명단이 발표될 때까지는 기다릴 생각입니다.”(경기 용인에 건설 중인 D아파트 입주 예정자) #사례2 “언론에 나온 D사가 OO건설 맞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해약은 받아줍니까.”(부산 해운대 D아파트 입주 예정자) 정부와 금융권의 건설업계 구조조정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아파트 당첨자는 물론 수도권과 지방에서 미분양을 안고 있는 건설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자신들이 입주할 아파트 시공사가 퇴출될까 걱정하며 중도금 납부를 미루고 있고, 건설업체들은 중도금 납부와 금융기관이 돈줄을 죄는 바람에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말을 전후해 퇴출 건설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튼튼한 대형 건설사 몇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중도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만간 발표되는 퇴출업체 명단을 본 뒤에 중도금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 당국자가 일부 그룹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듯한 언급을 하고, 지방신문이 퇴출 기업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부산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 D사에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입주예정자들의 사실확인 및 해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몰렸기 때문이다. 울산에 살면서 이 아파트에 청약한 박모(54)씨는 “정부와 일부 언론이 확인도 안 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퇴출기업 발표가 임박하면서 금융기관들도 눈치를 보며 대출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주거래은행이 해당 건설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본 뒤에 대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이런 상태라면 퇴출명단이 나오기도 전에 흑자 부도 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정부에 기업과 입주 예정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임원은 “지난해에는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공갈(?)을 치더니 이제 와서는 대주단은 아무런 소용도 없고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와서 건설업계를 흔들고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오히려 건설업계를 사지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정부와 금융권이 건설업체에 대주단 가입을 독려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퇴출 여부를 지켜본 뒤 청약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주단에 이어 이달에는 다른 기준으로 퇴출기업을 선정하기로 하면서 수요자들은 다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양도세 한시면제나 분양가상한제 폐지,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해제 등 시장이 관망세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퇴출이나 규제완화를 놓고 일관된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분양시장은 올스톱 상태”라면서 “기업을 살리겠다는 정부와 금융권의 정책이 오히려 죽이는 정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퇴출기업 선정도 빨리 해 다른 기업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금융감독 수장의 가벼운 입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또 도마에 올랐다. 전 위원장은 그제 한 금융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침체 과정에서 중견그룹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며 동부·두산 등 기업 실명을 언급했다. 전 위원장이 거론한 기업은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說) 차원을 넘어 현금 흐름에 중대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자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두 기업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입이 너무 싸면 안 된다.”며 원색적인 말로 반발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기업 인수로 몸집을 불려온 기업들도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재계 전체가 술렁였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언급하면서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해 관계자들이 해명한 적이 있다. 우리는 금융감독의 수장으로서 전 위원장의 잇단 발언이 단순한 실언으로 넘기기에는 정도를 넘었다고 판단한다. 순수 민간인 출신의 첫 금융감독기관 수장에게 걸었던 기대는 접어두더라도 그가 자리의 무게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구조조정이 최대 현안인 예민한 상황에서 설령 유도성 질문이라고 해도 금융위원장으로서 파장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답변했어야 한다고 본다. 채권안정펀드 조성을 둘러싼 정책 당국 간 엇박자 등은 논외로 하자.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끈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의 말이 다가온다. 그는 회고록에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말의 내용과 말하는 방식도 신중하고 절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이 더 이상 시장에서 ‘오럴 리스크’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전광우 금융위원장 발언 적절성 논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13일 일부 기업을 중견 그룹의 예로 들며 필요할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피력해 발언의 적절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견 대기업의 예로 거론된 기업들은 유동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즉각 해명에 나서는 등 진화를 하느라 진땀을 뺐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의 자금난 문제와 관련, “산업은행 등에서 그룹별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경기 침체 과정에서 중견그룹 등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견그룹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삼성, 현대차와 같은 대규모 기업집단이 아니라 동부, 두산 등 중견그룹을 말한다.”고 대답했다. 전 위원장의 발언이 모니터링 대상 기업으로 해석되면서 해당 그룹은 발칵 뒤집혔다. 금융위 측은 “중견그룹의 정의를 설명한 것일 뿐, (모니터링 대상으로)특정 그룹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사 중견 그룹의 예로 든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책당국자, 특히 금융위원장의 발언은 금융시장과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그룹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두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두산그룹은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테크팩과 주류사업 부문 등을 매각해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선제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주류매각 대금을 반영하면 현금 보유액이 2조원 수준에 이른다.”면서 “재무 구조가 건전하고 사업 구조도 안정적이어서 유동성 문제나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등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동부그룹도 “지금은 어느 대기업이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반도체와 제철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전 위원장은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관련해서는 “BIS 비율이 높을수록 좋지만, 소극적인 경영을 통해 (정부가 권고한)12%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쌓은 자본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늘리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부실을 적극적으로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경기 둔화 여파로 국내 은행들의 위험자산이 2003년 카드사태 수준까지 부실해지면 15조원대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국내은행의 자기자본구조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지난해 9월 말 0.82%에서 2003년 카드사태 때의 2.63%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은행의 추가 손실 규모는 15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금융 설 특별자금 2조 6000억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총 2조 6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서민 가계 자금지원에 나선다.우리금융그룹은 1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서민을 대상으로 계열 은행을 통해 특별자금 2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이 다음 달 말까지 각각 2조 1000억원과 3000억원을,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2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일시적으로 운용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우수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소 건설사 등이다.지방 소재 중소기업은 경남·광주은행을 통해 지원한다. 대기업에도 4000억원이 지원된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역전세난을 겪는 가정 등 생계형 소액 연체자를 포함한 가계에도 7000억원이 지원된다. 이날 하나은행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설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중 신용등급 B2+ 이상인 기업체가 대상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한데 이어 설 자금으로 1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등 총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설 특별자금으로 총 3조 3000억원을 풀기로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품 끊긴 쌍용차 생산라인 ‘스톱’

    부품 끊긴 쌍용차 생산라인 ‘스톱’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다시 공장을 세웠다. 정부는 쌍용차 전속 부품 납품업체에는 차등 지원할 뜻을 밝혔다. 쌍용차는 13일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 공장의 자동차 및 엔진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17일 첫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 이달 5일 생산 재개를 시작한지 불과 8일 만이다.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떼일 걱정에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납품업체도 일감이 끊기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자금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남품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은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한달 가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언제까지 생산을 중단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는 250여곳이다. 2·3차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1000여개에 이른다. 한국타이어·한국델파이·S&T중공업 등도 부품조달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 필수 부품을 구입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의 유동성은 380억원 정도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결제 대금으로 받은 만기어음을 정상적으로 지급해줄 것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주재로 쌍용차 부품업체 10곳의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협력업체들은 ▲쌍용차 어음 만기 도래시 정상 지급 ▲쌍용차 정상 가동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의 2·3차 협력업체 활용 ▲노사관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쌍용차 관련업체만을 위한 별도의 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실장은 “쌍용차 협력업체만을 위한 정부 지원프로그램은 업체간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다.”면서 “선별적 지원은 협력업체가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중소기업지원 신속지원(패스트 트랙)’이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쌍용차 전속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해 차등 지원할 뜻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여개 쌍용차 협력업체 중에 쌍용차에 전속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전속업체 우선지원 방침을 시사했다. 전속업체는 44개가량이다. 쌍용차 발행어음을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붙여 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규모는 10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속업체 지원도 형평성 시비 등이 야기될 수 있어 정부는 신중한 태도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비즈&피플]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美·日 반도체 연대 움직임 기술로 대응”

    [비즈&피플]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美·日 반도체 연대 움직임 기술로 대응”

    “단순히 점유율만 높이는 합종연횡은 두렵지 않다. 핵심 경쟁력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이 12일 일본, 미국, 타이완 등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점유율을 우리보다 높게 가졌다고 해서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경쟁력의 핵심은 일시적 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를 보면 우리보다 뒤처져 있고 1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추가 감산에 대해 “지난해 상당한 공급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4·4분기가 바닥이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지금 수준에서 추가적인 감산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금융권의 추가 유동성 지원이나 감산, 감원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쌍용차 SUV특화 뒤 매각 추진

    정부가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개시 후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부문을 강화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인수·합병(M&A) 의향을 가진 기업이 나타난다면 세제혜택 등 지원을 통해 쌍용차 매각을 추진하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경부는 쌍용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 장쯔웨이 부회장 방한 직후인 지난해 말 한국산업연구원 등 전문가 그룹과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구조조정 후 제3자 매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으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의 강점인 SUV 부문을 보다 전문화한 뒤 모든 국내외 대기업을 상대로 M&A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제3기업의 인수 대금 부담은 상하이차 투자금 5900억원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침체 심화로 기업 공모는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력한 인수 대상 기업으로 르노삼성 등 대기업을 꼽고 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르노삼성은 SUV부문 흡수를 통한 차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형 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지닌 LG화학과 철강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포스코 등도 쌍용차 인수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실물금융종합지원단 회의를 갖고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법정관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고용 유지대책을 마련 중이며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중소기업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 재산보전처분 수용 한편 이날 쌍용차 노조는 지난 6일 봉인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함을 개표했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71.43%가 찬성해 가결됐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 및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과 회생절차를 위한 성실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이날 쌍용차가 회생절차개시와 함께 신청한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안미현 이영표 정은주기자 tomcat@seoul.co.kr
  • 中企 신용보증 규모 5조원으로 확대

    수출보험공사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감소와 수출보험사고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미국 2위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서킷시티에 물건을 납품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1억 6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대금을 못 받을 뻔했다. 또 독일의 율러-헤르메스(Euler-Hermes) 그룹은 LG전자의 러시아와 미국법인의 신용보험한도를 1억 1000만달러 정도 취소했다. 수출보험공사는 러시아와 멕시코 등 LG전자의 현지법인 매출에 대해 수출보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은행들도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출금융 등의 축소는 결국 수출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이를 위해 수출보험을 지난해 130조원에서 올해 170조원으로, 수출보험 활용률도 지난해 24.5%에서 올해 2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유동성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 규모를 5조원으로 늘렸다. 수출중소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마케팅보험도 연간 500억원으로 늘렸고 조선,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지원도 44~250%까지 늘리는 등 총력지원에 나선다. 유창무 사장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석유, 가스 등 자원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재가 해외자원개발의 적기이기 때문에 수출보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영화만 지원해주고 있는 문화수출보험도 지원대상을 확대해 앞으로는 드라마와 게임도 지원받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토부 장관 “강남 투기지역 해제 이달 결정”

    이달 중 강남 3구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양도소득세 한시 면제 시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강남 투기지역 해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면서 “1월 중에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논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가고 있고 시중에 유동성이 많으며 제2롯데월드 허용 등이 시장을 움직일 수도 있어 치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광주까지, 2017년 목포까지 개통하는 게 지금 계획인데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년 이상 조기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고속철도는 시흥~서울 구간이 문제인데 기존선을 쓰다 보니 병목 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1~2개 노선 신설 등) 여러 안이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결론을 내고 수도권 고속철도가 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매·회생절차 통합해 서민 보호”

    “경매·회생절차 통합해 서민 보호”

    한상대 법무부 법무실장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개인에 대해 담보 잡힌 주택도 보전해 주는 방안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11일 “지금은 경매절차와 회생절차가 분리돼 있어서 담보권자가 회생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경매신청을 해버리는데, 회생해 봤자 집을 빼앗기면 소용이 없다.”면서 “진정한 서민 이익 보호를 위해서는 집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회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통합도산법 개정 등 법무부 법무실이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주요 업무계획과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도산법을 개정해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해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경우 우선변제권을 부여한다고 했는데, 기존 채권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 않나. -흑자부도를 막기 위한 방책이다. 채권자가 동의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신규 투입 자금은 공익채권이 되고 기존채권보다 무조건 우위에 있다. 투자 유인을 위한 유동성 투입, 즉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입하는 채권은 우선변제해 주자는 것이니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본다.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국세나 임금 채권보다 더 우선순위에 두려고 한다. 현재 회생절차 중인 기업은 300여개로 이달 중 개정안을 마련해 원포인트 개정으로 시급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법률자문역을 할 ‘9988 법률지원단’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상사법무과 검사와 변호사, 공익법무관 등으로 구성해 법률자문과 함께 필요한 경우에는 기업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과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활동을 할 때 법률 자문을 먼저 받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인수합병시 경영권 방어수단의 하나인 ‘포이즌필’ 도입 추진 경과는. -신주인수선택권(Warrant·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시 피인수 위협에 처한 기업이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도입하는 것이다. 투자를 받고 싶어도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묶여 있는 돈이 49조원이라고 본다. 모든 주식회사에 적용할 수 있지만, 주주총회를 거쳐 기업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부처 협의 및 공청회를 거쳐 구체적인 초안을 만들 것이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産銀 “쌍용차 2월이후 자금 지원 검토”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쌍용차가 현재 보유한 내부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시한이 2월 초까지로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고 판단, 이후 필요한 자금 지원 방안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자금난과 부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제4파산부는 이르면 12일 쌍용차의 자산 및 채무를 동결시킬지에 대한 재산보전신청 심리를 마무리짓고 4주 안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1일 밝혔다.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밟게 될지, 청산 절차를 걷게 될지 결정짓는 분수령이 이번 주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산은은 쌍용차의 운영자금과 회수대금이 약 3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2월 초까지는 자체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일부 상계처리를 하면 쌍용차의 예금 규모가 다소 줄어들겠지만, 수출대금 결제액 등을 감안하면 자체 유동성으로 2월 초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은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대비해 쌍용차에 필요한 운용자금을 파악해 지원 방안을 찾기로 했다. 정부와 협의하고 이후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반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쌍용차에 대한 국내 은행권의 여신규모는 산업은행이 2380억원, 시중은행의 단기 운전자금 대출이 800억~900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 쌍용차가 지고 있는 채무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분 2억유로와 공모채 1500억원 정도다.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실물·금융 종합지원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협력업체와의 면담 등을 거친 뒤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협력업체들이 다른 완성차 업체로 대체 판로를 확보하는 방안과 일시적인 자금난을 못이겨 흑자도산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패스트 트랙´(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우량 협력업체에 우선 지원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산은과 정부의 대책 마련은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밟는 상황을 가정하고 세워지고 있지만, 법원이 회생절차 신청을 기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주주인 상하이차 역시 “법원이 용인한다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법정관리를 신청한 행위 자체가 대주주 역할 포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유효하지 못한 ‘허언’으로 받아들여졌다.청산이 아닌 회생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자동차 산업 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상태에서 정상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 구성원들도 노동조합 게시판 등에 “정말 답답하다.”거나 “상하이차를 설득하자.” 등의 글을 올리며 크게 동요했다. 이런 가운데 한 조합원은 “코란도(KORANDO·Korean Can Do의 약자로 쌍용차의 예전 주력 모델명) 정신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안미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헐값에 SUV기술 확보… ‘손해 없다’ 판단한듯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헐값에 SUV기술 확보… ‘손해 없다’ 판단한듯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장쯔웨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현지실사를 위해 입국한 뒤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만났다. 구조조정 소문에 긴장한 노조는 협상 테이블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하이차측은 어떤 자구책도 내놓지 않았다. 이어 새해가 시작되고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인 이사 6명과 사외이사를 포함해 한국인 이사 3명이 참석한 이사회가 열렸고, 9일에는 쌍용차 법정관리라는 사실상의 경영권 무장해제 선언이 이어졌다. ●유동성 위기 오자 손떼… ‘먹튀’ 논란 실사에서 법정관리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결국 쌍용차 고용문제와 한국 완성차 업체의 재편 가능성 등과 같은 정치적·사회적인 문제는 애초부터 상하이차의 고려할 변수가 아니었던 셈이다. 반면 상하이차의 철수 가능성에 쌍용차 본사가 있는 경기도 평택의 지방 경제가 휘청이고 협력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등 국내 산업계는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쌍용차 문제가 한·중간 외교적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해 저조했던 쌍용차 판매 실적을 보는 시각에서도 상하이차측과 노조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3만 9165대와 수출(조립생산 방식 포함) 5만 3500대 등 총 9만 2665대를 팔았다. 2007년에 비해 실적이 29.6% 감소했다. 지난해 초에는 고유가가, 연말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설이 발목을 잡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편중된 차종은 위기를 부채질했다. 저조한 판매는 지난해 12월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자금난으로 이어졌고, 상하이차가 긴급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점은 상하이차뿐 아니라 산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를 방관하는 원인이 됐다. 그런데 노조 등은 쌍용차의 위기가 상하이차의 방관과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주장의 핵심에는 기술유출 의혹까지 자리잡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까지 한 사안이다. 지난해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된 SUV 차종의 특화는 원래 쌍용차의 장점으로 평가받았었다.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쌍용차는 SUV에 집중하며 관련 기술을 집약적으로 발전시키고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91~98년에는 독일 벤츠사와 기술 및 자본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렇게 쌓인 기술을 상하이차가 기술제휴 등의 명목으로 가져간 데다 적절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특히 상하이차는 최근 쌍용차의 카이런을 빼닮은 SUV 로웨를 신차로 내놓았는데, 이 차량을 3년 동안 공동 개발한 쌍용차는 상하이차로부터 240억원의 라이선스 계약금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침체로 상하이차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쌍용차 회생, 난제 수두룩 이날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대해 책임을 질 여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법원이 청산 결정을 내리면 상하이차는 지분을 처리하면 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한 발짝 물러서 있게 된다. 법원이 법정관리 결정을 내릴 경우 회생 절차를 거친 뒤 쌍용차 인수에 나설 회사를 찾는 것도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정부, 협력업체 지원 대책 착수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정부, 협력업체 지원 대책 착수

    정부가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연쇄도산 위기에 내몰린 부품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쌍용차 및 부품업체의 몰락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마냥 손을 놓을 수만 없다는 판단이다. 쌍용차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법원의 결정을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쌍용차 협력업체의 대체 판로 마련과 함께 관계 당국과 협의해 유동성이 지원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실물·금융 종합지원단 회의를 개최해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또 채권단 등과 접촉해 우량 부품업체들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경부는 쌍용차에 대한 직접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진 이상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으며,법원의 결정 이후 그에 맞춰 지원방안을 본격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도 변수가 많은 만큼 더 지켜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자금지원 등은 아직 논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산은 기업금융본부 김윤일 총괄팀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아직은 회생을 위한 지원 등을 논의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조합과의 조율이나 감자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면서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지켜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입장도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국내 은행 여신규모는 산업은행 2000억원, 시중은행 800억∼900억원 등 모두 3000억원 수준이다. 유영규 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상하이車 “쌍용차 2000명 감원하라”

    자금난에 빠진 쌍용자동차를 회생시키기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됐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이후 자금 지원이 뒤따르는 조건부 방식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의 ‘철수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쌍용차는 8일 오후 중국 상하이 웨이하이(威海)로에 위치한 상하이자동차 본사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 이사회를 열고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9일 최형탁 사장 일행이 귀국한 뒤 공식 발표한다. 이사회에는 의장을 맡고 있는 천홍 상하이차 총재를 비롯해 최형탁 사장,장하이타오 대표, 란칭송 수석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상하이차가 그동안 언급해 온 쌍용차 근로자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인터넷포털인 시나닷컴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쌍용차측에 생산직 근로자 2000명을 감원해야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현재 쌍용차 생산직 직원(5086명)의 40%가량이 한꺼번에 해고되는 셈이다. 또 이사회는 상하이차의 자금지원 여부와 규모, 지난해 12월 체불임금의 지급 시기 등도 조율했다. 다만, 쌍용차 노사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자금 지원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상하이차의 중국내 유통망을 이용한 대규모 공급계약,상하이차-쌍용차 합작공장 설립, 감원을 최소화하는 대신 인금을 깎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일자리 나누기)등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상하이차의 ‘먹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위의 구조조정안을 자금 지원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뒤 여론 비난의 화살을 피해 철수하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쌍용차 노조는 “단 한 사람의 인력감축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9일 최종 발표 내용을 보고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쌍용차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상하이차의 자금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유동성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칼자루는 상하이차가 쥐고 있다.”면서 “상하이차가 기술이전료 1200억원 중 미지급 600억원을 포함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같은 규모의 유동성을 한국 정부가 투입하는 ‘매칭시스템’을 요구해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실탄 풍부 롯데 “불황은 M&A 호기”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유통 기업인 롯데그룹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 엔화 강세와 시중의 유동성 경색 등의 최근 상황이 롯데그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두산주류BG 인수와 제2롯데월드 건립 현실화라는 초대형 호재까지 등장하며 8일 관련 수혜주들이 급등하는 등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롯데칠성음료가 두산 주류사업을 인수하면서 M&A 시장에서의 롯데의 입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인 2002년 미도파백화점 인수, 2003년 현대석유화학(현 호남석유화학) 인수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기업의 규모를 키워 온 롯데의 면모가 최근의 불황 속에서 재연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후에도 롯데쇼핑이 2006년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인수했고, 2007년과 2008년 각각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통매장 등을 인수하는 행보를 걸어왔다. 롯데제과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을 지난해 8월 인수했었다.백화점 카드를 기반 삼아 시작한 금융업 진출도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2007년 12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대한화재를 인수, 롯데손해보험으로 재탄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롯데카드가 코스모투자자문 21%를 사들여 2011년까지 지분율을 51%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코스모투자자문에 롯데캐피탈까지 더하면 그룹 내 금융 관련 회사가 어느덧 4개에 달한다. 그룹 내 유동성이 풍부하고 최근 경기불황에도 영업이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매각설이 나도는 OB맥주와 갤러리아백화점 등에 대해 롯데가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은 피인수자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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