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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구조적 부동산 버블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구조적 부동산 버블론/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과잉유동성 논란이 일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경우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여기에 실업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불만 또한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과잉유동성이 존재했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의 돈은 계속 늘어나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으로 늘어나는 정부의 재정지출 대부분이 한국은행의 통화증발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 시중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금리가 낮아 갈 곳 없는 돈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내수경기는 기업투자 감소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기업투자가 늘어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내수부양을 위해 결국 한국은행은 이번과 같이 돈을 풀 수밖에 없다. 설사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우리 금리가 외국보다 높아 외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 가격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서는 시중 유동성을 줄여야 하지만 경기 또한 부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과잉유동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부동산 규제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지난 참여정부에서와 같이 부동산 보유와 거래에 대해 과도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지금과 같이 부동산 규제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위기가 우려되는 지금 상황에서 내수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거나 양도소득세를 낮추는 조치는 불가피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과잉유동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재건축까지 허용하는 경우 서울 도심의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차를 두고 전국으로 파급되면서 우리는 또다시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정부도 결국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2002년 국민의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초기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당시 정부는 이를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으로 파악해 재건축을 규제하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2005년에 현 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재건축 규제를 더 풀어 한강변 50층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게 되자 이를 철회하면서 뒤늦게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부동산 가격이 다 오른 뒤였고 결국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양극화만 심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부동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특히 늘어나는 시중 유동성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동산 가격 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비록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일부 부동산 관련 세금 규제는 완화하더라도 재건축을 포함한 나머지 규제는 유지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교훈 삼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1분기 서비스업 실속없는 반짝 호전

    올 1·4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률을 플러스로 반전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상당수 업종에서는 여전히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업종에서 나타난 반짝 상승세도 환율 급등이나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서비스업 생산(실질금액)은 127조 9864억원으로 전분기 127조 6107억원에 비해 0.3% 늘었다. 이는 6.1% 증가한 건설업과 함께 올 1분기 국내 전체 성장률을 미미하나마 0.1%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업종별로 들여다 보면 교육서비스업, 사업서비스업, 운수업, 문화서비스업 등 상당수 부문에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과 금융서비스업은 각각 2.2%(21조 8228억원→22조 3010억원)와 1.8%(16조 1379억원→16조 4239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외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으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환율 상승이나 유동성 장세 등에 주로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이 예상보다 높게 증가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 방문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어 이에 따른 효과는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금융서비스업에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이 나타난 것도 잇따른 정책금리 인하와 정부의 대출 독려, 유동성 장세에 따른 주가 상승,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은행도 업체도 ‘中企대출 50조’ 딜레마

    은행도 업체도 ‘中企대출 50조’ 딜레마

    # 컴퓨터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류모(38)씨는 최근 거래은행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3억원 정도 대출받았다가 한두어달 뒤에 갚으라는 내용이었다. 중소기업 대출 실적 때문에 돈을 뿌려야 하는데 그래도 안정적인 회사에 대출하는 게 낫겠다 싶어 전화를 했다고 한다. 거래은행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일단 대출을 받아뒀지만 뭘 해야 할지 한동안 고민했다. 고스란히 두기는 뭣해서 일단 직원들 임금을 주는 데 썼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가 경기 침체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자금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실물과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목표로 삼았던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 50조원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은행들에 대외채무 지급보증과 자본확충펀드 등을 제공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할당했다. 대출액의 40~50%가량은 중기 대출로 채우라는 것이었다. 실물경기 지원을 명분으로 나온 아이디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중기 대출에 대해 100% 전액 보증해 주는 또 다른 보완 조치가 나오기도 했다. 자금난을 덜기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신보의 보증을 받아 발행된 프라이머리CBO는 2조 4351억원에 이른다. 은행들로서는 이런 상황이 고역이다. 딱히 지원할 만한 회사들이 보이지 않아서다. 경기침체 때문에 일거리가 떨어지다 보니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탓이다. 당국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중기 대출 증가액이 목표치의 70%에 불과한 ‘+10조원’에 그친 것이 한 예다. 가져다 쓸 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불만은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기 대출 50조원 목표는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3%일 때 나온 것”이라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경제 규모 자체가 줄어든다는 얘기인데, 중기 대출만 어떻게 홀로 늘어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 혜택이 일부에만 돌아가고 있는데 이는 경기 회복 같은 투자 요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출받은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같은 경상비 지출에만 써서 실물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편에서는 담당 지역 기업 리스트를 몇 번이나 훓어봐도 지원할 만한 곳이 없다는 고충이 나오고, 다른 한편에서는 보증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이 너무 쉽게 이뤄진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중기를 살리겠다는 대출 독려가 묻지마 대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금융위도 이런 현상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중기 대출 50조원 목표를 바꿀 생각은 없다. 화단에 물을 주려면 좀 새는 물이 있어도 화단을 충분히 적시고 남을 만큼 물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이체방크 등 해외IB들은 최근 한국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해 돈이 쓸데없는 곳으로 가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주식·부동산 들썩들썩… 버블?

    시중의 넘쳐나는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가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는 한편 재무구조가 좋지 않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주식의 상승률이 다른 종목을 뛰어넘고 있다.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 뚝섬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가가 27억~52억원인 고가 아파트여서 미분양이 많았으나 최근 문의전화와 함께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전체 230가구 중 올 들어서만 20가구 이상 팔렸다.분양가 30억~40억원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 단독주택도 이달 들어 계약이 속속 체결됐다. 큰 평형이 많은 서초구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의 10억~30억원짜리 고가 미분양 아파트도 이달 들어 각각 20가구 이상씩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펀드 환매자금 등 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저가 매물 중 상당수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가 시중의 유동자금을 부동산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증시에서는 그동안 과도한 차입이나 불안정한 재무구조 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금호아시아나와 STX, 두산그룹 등의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액면가 미만 종목 대부분이 액면가 이상을 회복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또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등급 평정을 받은 3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월말 이후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BBB+등급 이하 수익률이 A-등급 이상에 비해 높았다. A+등급과 A등급은 각각 21.8%, 32.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BBB+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39.9%, 53% 상승했다. B등급은 무려 68.7%의 상승률을 보였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돈이 잘 돌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돈이 막혔던 곳부터 돌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면서 “과잉 유동성 논란에도 당분간 정부의 유동성 환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과열 조짐은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시장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증시 유입 자금은 기업으로 들어가는 순환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부동산시장의 투기나 버블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곤 장세훈기자 sunggone@seoul.co.kr
  • 해운시장 불투명… 민간서 3兆 투자할까

    정부가 내놓은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해운업계는 대체로 환영했다. 자금난이 심각한 해운 업체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배를 헐값에 날리지 않고 시가로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 말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6월쯤 배를 매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방안이 시행되면 최근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라며 “수출입 은행이 나서 선박 건조자금을 빌려 주면 금융 경색이 풀리는 물꼬가 돼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 대상에는 특히 자금난이 심각한 용대선(用貸船) 업체도 포함됐다. 용대선 업체는 자신의 배는 몇 척 보유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배를 임대해 다시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내는 형태로 영업하는 선사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형 해운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대한 대외 신인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면 부실 해운업체는 퇴출되겠지만 양호한 업체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일정대로 지원될지는 미지수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형 선사 140여개는 6월 말에나 평가가 끝나 실제 매입은 8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국회 일정도 변수다. 선박펀드를 조성하려면 한국자산관리공사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야당에서 은행법과 연계해 발목을 잡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배 값 산정방식도 논란거리다. 정부는 시가로 매입하기로 했지만 브로커나 직거래를 통해 많이 거래되는 선박의 특성상 시가 산정이 어렵다. 업계는 예전부터 ‘시가+α’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배 값 산정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해운시황이 나빠지면서 선박 시가가 장부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자금난이 심각해 당장 생존권이 달려 있는 절실한 영세업체가 아니라면 매입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아예 팔지 않을 수도 있다. 선박펀드 조성이 원활히 이뤄질지도 의문시된다. 정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구조조정기금에서 1조원을 내놓고 나머지는 민간투자자와 채권은행단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로 했다. 하지만 해운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당장 1~2년 안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펀드 조성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해운업 지원책이 해운업계의 모럴헤저드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가 부실 해운업체 퇴출작업 강도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 지원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 지원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쌍용차와 GM대우의 부품 협력사에 모두 2400억원을 지원한다. 원청업체의 부실로 인한 협력사의 연쇄 부도를 차단하자는 정부의 의지와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자는 지자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덕분에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협력 업체들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쌍용차와 GM대우가 정상 회복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해 정부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쌍용차의 경우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고, GM대우는 산업은행이 실사를 하고 있어 당장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자체와 은행, 보증기관이 함께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지역상생 보증펀드’ 협약식을 가졌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각각 50억원을, 기업·농협·신한은행이 모두 100억원을 출연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 우대를 통해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사에 24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에서는 쌍용차 1차 협력업체 76곳과 2·3차 협력업체 700여곳이, 인천에선 GM대우 협력업체 1000여곳이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력해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는 최초의 모델”이라면서 “지원 대상은 인천시와 경기도 내의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사를 우선으로 하지만 다른 지역 협력사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현대·기아차가 200억원을 내놓는 상생펀드를 통해 현대·기아차 협력사에 1000억원을 도와줬다. 이와는 별도로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진 주력 업종의 협력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했다. 대기업과 은행이 1대1로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하면 보증기관이 이를 기반으로 보증 배수 안에서 대기업이 추천하는 협력업체에 전액 보증하고, 은행이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협력사는 상생펀드 또는 상생보증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쌍용차와 GM대우차의 협력업체는 원청업체의 부실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GM대우 경영진을 만나 미국 GM 본사의 보장과 지원이 우선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GM대우에 유동성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최재헌기자 golders@seoul.co.kr
  • 윤 재정 “통화 긴축할 때 아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해 “통화 긴축은 없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800조원에 이르는 과잉유동성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국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해 민생안정,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할 일이라는 것을 전제로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통화를 긴축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윤 장관은 “아직까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부도나 도산이 나타나지 않는 등 부실이 현재화되지 않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5, 6월 들어가면 부실이 현재화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폐지 법안의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에 혼란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부동산 세제를 개편할 때 발표시점과 국회 통과 시점 사이에 두 달가량의 시차가 있어 발생하는 문제”라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권 돈 붙들기 전쟁

    금융권 돈 붙들기 전쟁

    ● 저축은행 예금금리 올라가고 시중에 넘치는 돈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등으로 옮겨가면서 은행권이 ‘돈 붙들기’에 나섰다.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여파로 꿈쩍 않던 CD금리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은행들이 다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저축은행 수신이 벌써 2조원가량 증가했음에도 또다시 금리 인상을 통해 공격적으로 돈을 끌어모으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W저축은행은 지난 9일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날 또다시 0.1%포인트 올렸다. 삼화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1년 정기예금 금리를 4.9%로 0.2%포인트 올렸으며,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5.2%로 0.2%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7%로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30여곳이 5%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보통예금 금리를 연 3%대로 인상한 저축은행도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최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금리를 2.0%에서 3.5%로 올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서민대출 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며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여신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의 관계자도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한차례 머니 무브(자금이동)를 겪었기 때문에 사전 대비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총수신규모는 60조 8976억원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꿈쩍 않던 CD금리 내려가고 한동안 꿈쩍 않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꿈틀대는 양상이다.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고 있음에도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에 돈이 넘치다 보니 CD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지난 13일 연 2.43%에서 이날 2.41%로 떨어졌다. 최근 한달 새 요지부동이던 CD 금리가 소폭이나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CD 발행 증가 여파로 풀이된다. 은행의 CD 순발행액은 지난달 8795억원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16일까지 2조 1763억원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달 20일 기준 은행별 CD발행 잔액을 보면 농협이 3월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하나(4500억원), 외환(1450억원)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늘어났다. CD 발행이 늘어나면 공급 증가로 CD 가격이 떨어져 금리는 통상 오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돈들이 많다 보니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아 CD금리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CD발행을 늘리는 배경과 관련, 농협 측은 “예금 금리가 낮아 수신 확보가 어렵다.”며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CD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CD금리가 낮아져도 은행들이 대출 때 적용하는 가산금리는 큰 변동이 없어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컴백! 뽀빠이 바지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 [사설] 800조 과잉 유동성 경계수위 높여야

    금융당국으로부터 유동성 과잉에 대한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현재 풀려 있는) 800조원은 분명 과잉유동성”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앞서 김종창 금융위원장도 과잉유동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버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요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런 유동성 과잉에 따른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30%나 올랐고 고객예탁금은 사상최대치인 16조원을 넘본다. 부동산 시장도 지난달 아파트 거래가 2월보다 30%가량 늘어나는 등 들썩일 조짐이다.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이같은 상승세는 상당부분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떠다니는 돈의 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유동성 과잉이나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가 바닥을 기는 마당에 섣부른 과잉유동성 경계론은 경기회복 심리에 찬물만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리 있는 견해라고 본다. 과잉 유동성에 따른 위험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경기회복의 순기능이 아직은 큰 시점이라고 본다. 다만 경기회복의 어느 시점에서 부지불식간에 밀어닥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는 자세 또한 경기회복 노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8000억달러를 쏟아부은 미국도 유동성 흡수 시점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운용실태를 점검한 것도 인플레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우리도 다각도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가 살아나기도 전에 제2의 금융위기에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금융당국은 세밀한 통화조절 시나리오 작성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유동성 과잉상태 아니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1일 “지금은 유동성 과잉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의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해 “돈이 금융권에서 돌고 있다면 과잉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재는 과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이제 막 살아나려고 하는데 지금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빨아들이자는 발상은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자칫 새로운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미국 금융시장 안정을 아직 확신할 수 없어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하향안정 추세로 돌아선다고 보기 어렵다.”며 “달러당 1300원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마이너스(-) 2%대 후반으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3.5%)보다는 낮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1.5~1.6%)보다는 높은 3%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다음주에 수정 전망치를 공식 발표한다. 김 원장은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나면 2011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설비투자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구원은 연구위원 등의 임금 반납을 통해 1억여원을 마련, 인턴 채용 및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키로 했다. 앞서 1월에는 원장과 부원장이 연봉의 10%를 신용회복위원회에 기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큰손’ 복귀… 투자시장 봄바람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시장에 큰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1억원 또는 1만주 이상 한꺼번에 거래하는 대량주문 건수가 3월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94%, 주식수 기준으로 41%가 각각 늘었다. 1월 6798건, 2월 6099건, 3월 7280건에 머물던 1억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는 이달 들어서만 1만 4125건으로 두 배나 늘었다. 큰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의 하나인 실질고객예탁금도 지난 15일까지 6거래일 연속 1조 6370억원이 늘었다. 그동안 단기 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예·적금으로 몰렸던 돈이 슬슬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소매채권 인기도 여전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고금리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0대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팔아치운 소매채권만 해도 8조 4000억원 규모다. 기본 거래 단위가 100억원인 도매채권과 달리 소매채권은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소매채권 시장의 10~20%가량은 개인투자자 몫으로 추정된다. 골프회원권 가격도 슬슬 회복될 조짐이다. 회원권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그동안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물경기 회복세가 뒷받침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지만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투자시장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기업 ‘잔인한 5월’ 되나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다.” 국내 한 은행 임원의 얘기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겨냥한 말이다. 돈 되는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끌어내려는 채권단과 어떻게든 버티려는 재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도 비슷한 말을 하며 채권단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채권단의 엄포와 달리 대기업 구조조정도 흐지부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채권단이 대기업과 맺는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의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권단·재계, 계열사 매각 등 기싸움 19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45개 대기업 집단(금융권 빚이 많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등을 제출받아 현금 흐름 등을 점검한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MOU를 맺을 계획이다. 당장 빚이 많더라도 해당기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MOU를 피해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채권단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료 제출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면밀히 신용상태를 평가, 다음달부터 팔 것은 팔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동부 등 줄줄이 대상 예컨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한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더 팔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호생명 주가는 한때 장외에서 3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6000원 수준으로 급락, 당초 그룹이 기대했던 매각가 1조원을 크게 밑돌게 됐다. 3조원대의 대우건설 풋옵션(채권단에 넘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가격을 밑돌면 그룹에서 되사주기로 한 조항) 만기연장 문제도 걸려 있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유동성 지원 여부도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와 동부메탈 지분 매각으로 각각 한숨을 돌린 한화, 동부그룹 등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처지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대기업 매각 작업도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이달 말 주요 투자자들에게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의향서를 보낼 예정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해운업계도 심사대상 38개사 가운데 5~7곳이 다음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내지 퇴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갑자기 뒤바뀐 갑을관계 잘 될까 채권단에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대기업들이 지난 세월 (M&A 등으로) 무리했던 부분은 자구노력을 통해 털고 가는 것이 좋다.”며 잔인한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은행들이 외형 경쟁을 벌이면서 대기업들에 제발 돈 좀 빌려가라, 대출금 전부 갚지 말고 만기 연장해라 등등 사정하다시피 매달려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대신 내부에 쌓아둔 돈(유보금)도 많다 보니 주채권은행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과 대기업간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효과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정착하려면 약정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법원이나 감독당국 등 제3자에게 약정 사본을 비치해두고 약정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으면 제3자가 분쟁을 조정하거나 이행을 촉구, 강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MOU의 근본 목적은 기업 회생 지원에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분류 때 MOU 체결기업을 우대해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너무 풀린 돈’ 걱정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푼 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과잉 유동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우려할 만한 때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생각해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우려는 유동성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784조 7000억원이다. 지금쯤이면 800조원대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큰 덩치 때문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회에서 “이 돈이 돌기 시작하면 어떤 상황이 올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유동성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돈이 한꺼번에 돌기 시작하면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폭발적인 물가 상승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이미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3월초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30%, 코스닥은 40%나 올랐다. 이 정도면 이상 급등에 가깝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과잉 유동성 문제는 먼 훗날의 일로 여겼으나 최근의 증시 급등으로 보면 그리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과잉 유동성 논란을 깎아내리는 모양새다. 인정했다가는 경기 부양이라는 정책 기조의 변화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걱정이 많다.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거품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검토에 착수했다. 이른바 ‘포스트 크라이시스(post-crisis·위기 이후)대책’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 풀린 돈이 수출 중소기업 지원 같은 데 쓰이지 않으면 결국 돈놀이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들어가는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통화위원은 “아직은 행동에 옮길 단계가 아니지만 엄청나게 풀려 있는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 (중앙은행이) 서서히 고민하고 들여다볼 때”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올 4·4분기에 0.25%포인트, 내년에 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아직까지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풀려 있는 자금 규모가 너무 크고 경제 흐름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개미들 “쪽박 차느니 내가 책임진다”

    개미들 “쪽박 차느니 내가 책임진다”

    증권시장 주변의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차하면 뛰어들겠다는 태세다. ‘쪽박 펀드’의 쓰라린 상처와 ‘직접 투자’의 공포 사이에서 망설이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차라리 내 책임 아래 직접 주식에 투자하자.’는 쪽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16조 472억원이다. 2007년 7월18일(15조 7694억원)의 종전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고객 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증시 호전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읽힌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어도 주식 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그런 인식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 줄자 환매 나서 펀드 손실률이 아직 큰 것도 개인들의 직접 투자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매월 일정액씩 주식을 사들이는 적립식 펀드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거의 회복했거나 소폭 마이너스 상태이지만, 한꺼번에 주식을 샀던 거치식 펀드는 아직도 수익률이 -30~-40% 수준이다. 그나마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줄어들자 환매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새 국내 주식형 펀드는 2916억원 순환매(신규설정액-해지액)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 상처가 워낙 커 주식을 외면하는 심리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펀드 자금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며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증시 직접투자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HSBC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아직 증시 랠리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이유를 들어 추가 상승장을 점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HSBC는 이날 증시를 위한 4가지 변명을 제시하면서 “이들이 시장에 (본격)뛰어들 때 유동성의 힘으로 시장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조정을 얘기할 만큼 악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상승의 힘이 여전히 있으니 잔치를 즐기라.”고 했다. ●“일부 과열조짐” 상승장 마감 경고도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지난달 3일 이후 한달반 만에 무려 35%나 오른 점을 들어 상승장 마감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과도하게 급하게 올랐고 일부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며 “끔찍한 1·4분기(1~3월)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어닝 쇼크가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2포인트 떨어진 1329.00으로 마감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
  • [4·29 재보선 현장] 인천 부평을 “살기 힘들다, 도와달라”-울산 북 “막판 단일화 성사 기대”

    [4·29 재보선 현장] 인천 부평을 “살기 힘들다, 도와달라”-울산 북 “막판 단일화 성사 기대”

    ■인천 부평을-車心은 경제 4·29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에는 15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각각 부평을에 총출동해 표심(票心) 훑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했다. GM대우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지역 경제의 어려움에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부평구 청천동 GM대우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GM대우 관련 유권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각 정당이나 후보에게는 GM대우의 회생 방안이 최대의 선거 전략인 셈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자동차조선과장,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GM대우의 구원투수’를, 1983년 대우차에 입사해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부평과 GM대우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와 무소속 천명수 후보도 ‘GM대우 살리기’를 구호로 내세웠다. 각 정당은 GM대우의 회생방안을 앞다투어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싸늘했다. GM대우 노동 조직인 ‘현장의 소리’ 의장 정인상(49)씨는 “여야가 공적자금 1조원을 투입하겠느니, 추경예산 6500억원을 주겠느니 하지만 자칫 자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표심을 잡기 위해 무작정 정부 예산만 쏟아붓기보다는 경영 건전성을 높여 고용을 안정시키는 게 GM대우와 하청업체, 지역경제의 안정에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선거 무관심’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GM대우 본사 정문 맞은편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순애(58)씨는 “예전에는 몇십명 단위의 회식도 많았는데 지난해 10월부터는 뚝 끊겼다.”면서 “대출을 받아 월세를 내는 형편”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수십년 동안 한번도 안 빠지고 투표했지만 이번 재·보선부터는 안 할 거다. 누가 되든 (경제가 안 좋은 건) 매한가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갈산 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신원균(49)씨는 “GM대우 관련 공약만 잔뜩 내놓는데 우리같이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서민을 도와주는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불황에 표심이 둘로 나뉘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여당 심판론과 강한 여당론이 팽팽히 맞섰다. 개인택시 기사인 김용락(49)씨는 “GM대우가 위기를 겪으면서 손님이 사라졌다. 대낮에 손님을 찾아다니면 도리어 가스비만 더 나와 손해다.”면서 “정치를 제대로 못해 경제가 이 모양이다. 정치를 잘못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업을 하는 조병철(34)씨는 “GM대우는 물론 하청업체, 주변 식당가들이 너무 힘들다.”면서 “정치에 별 관심은 없지만 GM대우 회생을 위해 정부에 입김을 넣어줄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울산 북-勞心은 진보 “진보 진영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까.” 오는 29일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협력업체들이 위치한 이곳은 노동조합의 조직세가 강하다. 현대차 조합원 2만 5000명을 자랑하는 진보 진영의 핵심 근거지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북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2만여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노심(心·노동자의 표심)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양쪽은 단일화만 이루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조와 무관한 유권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호계동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강동기(29)씨는 15일 “자영업자 중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기는 워낙 노조의 조직력이 강한 곳이어서 단일화만 되면 진보진영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지에 달렸다. 당초 이들은 토론회 등을 통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후보 선출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됐다. 진통을 겪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15일 회동을 갖고 21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원인 40대 김모씨는 “조합원들 관심이 온통 ‘단일화가 진짜 되느냐.’에 모여 있다.”면서 “누구로 단일화될지 조합원들이 손을 놓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남은 기간 동안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창당과정에서 ‘종북(從北)주의’ 논란으로 빚어진 양쪽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귀족노조’에 반발하는 현대차 하청업체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 정치판이 이념 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신천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정치인이 정치하면 되고, 노동자는 노동하면 되지, 정치에 관심 두는 노동자는 뭐냐. 다 똑같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전략공천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이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인 박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겠다는 기세다. 울산에서 영향력을 가진 정몽준 최고위원도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쪽은 “지지율 역전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17대 총선 이후 2만여명의 유권자가 새로 유입됐다.”면서 “이들의 표심은 다른 영남지역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광우·김수헌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표를 얼마나 잠식할지가 변수다. 울산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가 5~10% 더 빠지면 사라”

    “주가 5~10% 더 빠지면 사라”

    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른 관망세와 급속한 주가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일단 멈춤’ 성격이 강한 만큼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의 ‘시계 제로’ 상황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대한 투자관점은 여전히 매도보다는 매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장세는 주가 상승률이 ‘30%+∝’에서 마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점에서 35%가량 오른 현 상황은 과열됐다.”면서 “하지만 단기 조정 이후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에 근거한 실적 장세로 진입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5~10%가량 빠지면 주식 비중을 확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연초에는 ‘오르면 팔아라.’였다면, 지금은 ‘빠지면 사라.’가 적절한 투자관점”이라면서 “(코스피지수)1250~1300선이 적당한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도 소폭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투자자는 주가 조정 여부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적어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5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효과 등이 약화되는 6~8월쯤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당장보다는 6~8월 조정기에 매수하면 내년 상반기 중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증시 전망보다는 자신의 포지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차익실현 또는 추가매수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보수적 수준에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반면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지 않은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점차 늘려도 좋지만, 다만 투자기간을 1년 정도로 잡을 경우 매수 시점을 조정 이후로 늦추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위원도 “5월 초까지 지속되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상승률을 연계해 매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주가는 크게 올랐는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종목의 주식은 매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목 갈아타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까지는 중소형주와 정책수혜주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대형주와 실적주, 경기민감주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 등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면서 “또 금융위기 완화 관점에서 지주사 등 저가 대형주에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과잉 유동성 부동산시장 쏠림 우려한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 값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에 비해 2억원 이상 올랐다고 한다. 강남의 집값 역시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6년의 정점 대비 93% 수준까지 치솟았다. 거품이 꺼지기도 전에 다시 거품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초저금리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까지 급속도로 완화하면서 오갈 데 없는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월 244조 7980억원으로 한 달만에 3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2006년 말 수준에 육박한다.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바닥세를 헤맬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과도한 집값 상승은 건설경기를 부추기기는커녕 자원배분을 왜곡하는 등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과도한 증가세는 추가 부실을 키우는 등 또 다른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경제연구소는 그제 내놓은 ‘경기부양에 기여하는 주택정책 추진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되 가격 불안을 억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뒷북 대응과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신도 지적했다.따라서 우리는 말만 앞세운 조급한 부동산규제 완화정책부터 바로잡을 것을 권고한다. 과잉 공급이 빚은 미분양 해소대책과 장기적인 집값 안정대책은 분리해 시행해야 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는 현 수준을 견지해야 한다. 공급 규제는 풀고 투기성 돈줄은 계속 죄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부동산시장을 향하는 투기심리를 차단할 수 있다. 당국은 시중 유동성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바란다.
  • 폴란드 IMF 구제 신청

    폴란드가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단기 외화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얀 로스토프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개설한 ‘신축적 신용공여제도’(FCL)를 통해 200억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IMF에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3분의1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24일 금융 위기에 따른 외부 위험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몰린 우량 회원국이 IMF 구제 금융의 엄격한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간 운용해온 ‘단기 유동성 지원 창구’(SLF)를 없애고 FCL을 도입했다. 연합뉴스
  • 집값 新버블 논란

    집값 新버블 논란

    “환매한 펀드 10개 가운데 6개는 강남권 집 사는 데 쓰였어요.”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돈이 몰리면서 ‘신(新)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늘어난 유동성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아파트 시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상 과열’이라며 투자주의보를 내놓고 있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에 적극 나섰던 정부도 한발짝 물러났다. ●“이상과열” 투자주의보 13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글로벌 위기가 시작됐던 지난해 9월보다 1억~2억원가량 올랐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19㎡(35평형)는 최근 호가가 14억원에 근접, 지난해 9월보다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9월 8억 3000만원이었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6㎡(17평형)는 12억원까지 올랐다. 상승세는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남시 신흥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도 최근 4000만~5000만원 올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은 3.3㎡당 지분가격이 4500만원을 호가한다. 1주일 만에 5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 집값은 2006년 정점에 비하면 93% 수준, 지난해 9월에 비하면 112%선으로 뛰었다. 펀드를 환매하고 재건축 아파트나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윤설희 국민은행 PB 도곡지점장은 “최근 환매된 펀드 10개 가운데 6개는 집을 샀을 정도로 아파트 투자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이 기회에 자녀들에게 강남권아파트를 사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 투자자와 교포들의 원정투자도 늘고 있다. 개포동 남도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를 찾는 지방 투자자가 늘었다.”며 “최근에는 교포들도 가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집값 상승은 규제완화 발표와 경제위기가 끝났다는 착시현상에 따른 것 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는데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생겨난 착시현상이 이상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규제를 풀더라도 부담금 부과, 동간 거리 유지 조항이 남아 있어 경기침체 여파로 하반기에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시가 소형의무비율을 고수키로 하면서 재건축 가격이 출렁인 점을 예로 들었다. ●정부 “투기지역 해제 신중” 정부도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1차관은 이날 “해제 방침에 대한 변화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신중하게 보겠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2주간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이)추세인지 여부를 보고 있으며 국토해양부도 신중 쪽으로 (방향을)튼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성곤 이두걸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증시활황에 개인 직접투자 급증

    최근 증시 급등에 따라 상장사 3곳 중 1곳 꼴로 금융위기 이전 주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도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때문에 ‘상투잡기’(최고가 매수)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34.23%인 670곳이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5일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254곳(27.69%), 코스닥시장 416곳(40.00%)이다.이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8.81%, 48.54% 급등한 결과다. 코스피지수는 10일 현재 1336.04로 지난해 9월12일의 1477.92에 140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493.26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446.91을 이미 넘어섰다.증시 활황세에 맞춰 개인들은 펀드 가입보다는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투자 대기금에 해당하는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말 9조 3363억원에서 9일 현재 15조 483억원으로 올해에만 무려 61.2% 증가했다. 실질 고객예탁금도 같은 기간 3조 370억원 늘어났다.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주식 활동계좌 수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3만 7415개가 늘었다.이에 반해 펀드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 695개가 평균 17.03%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자금은 오히려 2049억원 순유출됐다. 펀드 계좌 수도 1,2월에만 24만 8596개가 감소했다.이처럼 개인들이 펀드에 비해 위험이 큰 직접투자로 몰리면서 주가 조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상승률과 거래대금 증가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삼성증권이 세계 주요국의 지난달 저점과 최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일 저점 이후 지난 10일까지 29.20%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 RTS지수(50.34%), 홍콩 항셍지수(31.3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탓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54.23%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또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12조 1601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첫째주 5조 3305억원에서 지난주 10조 664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6년 1월과 2007년 7,12월에도 일일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뒤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돼 거래대금이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주식시장 과열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들은 급락할 수도 있는 만큼 내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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