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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에 빠진 김총재 오늘 열리는 금통위 무슨 화두 내놓을까

    잡스에 빠진 김총재 오늘 열리는 금통위 무슨 화두 내놓을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요즘 고(故) 스티브 잡스에게 푹 빠져 있다. 애플 공동 창업주인 잡스는 지난해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잡스 전기(‘스티브 잡스’)를 열독한 김 총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잡스’를 인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말이 잡스의 대표 어록인 “다르게 생각하라.”와 “미쳐야 한다.”이다.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확실시 예컨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경기가 나빠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정형화된 틀이라는 것이다. 김 총재는 잡스에게 빠지기 전에도 ‘딜레마’(진퇴양난)라는 말을 무척 싫어했다. 통화정책이라는 게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갖고 있음에도 단순방정식에 얽매여 툭하면 딜레마라는 표현을 쓴다며 언짢아했다. 얽히고설킨 와중에서 묘수를 찾아내는 복합방정식을 구사하라는 주문이다. 한은 실무진이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수단의 하나로 지급준비율 제도(은행들이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제도)나 총액한도대출 제도를 살펴보고 있는 것은 이런 일련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김 총재의 “다르게 생각하라.”는 주문의 정답이 지준율인지는 확실치 않다.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방향보다 총재의 입에 관심이 더 쏠리는 까닭이다. ●김 총재, 지준율 카드 등 대응책 여부 주목 기준금리는 동결(현 3.25%)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총재가 싫어하는 단순방정식대로라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물가를 잡겠다.”며 총대를 메고 나선 마당에 ‘금리 인하’라는 엇박자 행보를 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지준율 카드를 꺼내들기도 쉽지 않다.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이 12일 내놓은 ‘2011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시중통화 증가율(M2 기준 4.4%)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스위스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영국을 비롯해 3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두루 만나 유로존 위기, 세계 경제 불안 요인, 대응 방향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과연 김 총재가 ‘미친 듯 파고들어 내린 다른 생각’은 무엇일까.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유로존 올해 ‘GDP의 1%’ 재정긴축… 더블딥 공포 커졌다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유로존 올해 ‘GDP의 1%’ 재정긴축… 더블딥 공포 커졌다

    유로존이 올해 긴축에 나서면서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등 재정위험국의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자본확충을 하는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9일)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는 등 해결책 마련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세계 각국의 대선으로 국제공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분기 중 유럽발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재차 교란시킬 것으로 봤다. 1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로존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가량 재정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경제성장률은 0.42% 포인트 낮아진다. 유로존의 2012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1% 내외로 전망됐고, 지금은 0%수준으로 본다. 결국 올해 유로존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건전성을 위해 유럽은행들이 부채를 감축하는 규모는 올해 1조 5000억 유로 수준이다.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 대출을 줄이면 경기에는 더 부담이 된다. 특히 유럽 은행의 대출 감소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 동유럽의 총 신용 가운데 유럽은행 비중은 47.3%이고, 남미의 단기 채권 중 유럽은행 비중은 39.2%다.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역외 채권 중 유럽은행 비중은 무려 67.6%에 달한다. 신용경색 우려도 여전하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10년물)는 이달 들어 다시 7%대로 급등했고, 스페인 국채(10년물)도 5.5%선을 다시 넘어섰다. 12일과 13일 각각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고, 2월부터는 국채만기가 집중된다. 71개 유럽은행들은 오는 20일까지 유럽은행감독청(EAB)에 자본확충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투자자들은 은행의 자본확충을 극히 꺼리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UniCredit)는 지난 4일 75억 유로 규모의 자본확충을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는데, 주가는 3일 4.1691유로에서 9일 2.286유로로 45.1% 폭락했다. 프랑스 등 국가신용등급 ‘AAA’인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함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우려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목표치인 6%를 넘겨 8%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22.8%에 달한다. 그리스 국채 손실의 50%를 민간투자자에게 부담시키는 협상마저 지지부진하다. 올해 만기되는 그리스 국채 360억 유로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그대로 보유하기를 원한다. 또 전체 그리스 국채 2060억 유로 중에 800억 유로는 헤지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어 유로존 정부가 손실을 부담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쉽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동성 공급에 여전히 부정적이고 지난 9일 프랑스·독일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자본금 확충을 3월까지 서명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합의 결과가 없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 유럽 재정리스크와 경기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최근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교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준율 인상·총액한도대출 축소 물가 억제 장담못해… 신중해야”

    “지준율 인상·총액한도대출 축소 물가 억제 장담못해… 신중해야”

    조준희(58) 기업은행장은 9일 “(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올리거나 총액한도대출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단행할 대규모 인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의 파격 승진도 예고했다. 조 행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현 시점에서 지급준비금이나 총액한도대출 등의 인위적인 조정은 (유동성 조절이라는)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급준비금 제도란 은행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예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해 놓는 것을 말한다. 이 비율을 올리게 되면 시중 자금이 한은으로 더 많이 들어오게 돼 통화량 조절 수단으로 쓰인다. 한은이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현재 연 1.5%)로 은행에 빌려주는 자금인 총액한도대출도 같은 이치로 물가 억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위험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한은이 지급준비율(현재 3.8%) 인상이나 총액한도대출(지난해 말 현재 7조 5000억원) 축소 등의 정책수단을 동원할지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 행장은 “물가 억제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작년에 은행권 가계대출을 억제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났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옮겨가지 않았느냐.”면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의 부작용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총액한도대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 대출 재원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정책 엇박자’로 읽힐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비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며 은행권에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조 행장은 “대출 금액이 작으면 신용 대출 오케이, 크면 노(NO) 하는 식의 은행원들 대출심사 관행도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자면 논공행상이 확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있을 인사와 관련해 그는 “지난번 승진자(309명)보다 숫자가 더 많고, 입지전적인 50대 직원을 파격 발탁했다.”면서 “뚜껑이 열리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고질적인 ‘인사철 일손 놓기’를 막기 위해 부행장부터 행원까지 1000명에 이르는 인사도 하루 한번에 끝낼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성환 외교 “합당한 직위라면 김정은과 회담” 브리핑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오는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얼마든지 초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했을 때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협상 상대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하면서 거기에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김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책을 가지고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그 두 직책이 군사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해 얼마만큼 관여하고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부 및 관계·산하기관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증가한 만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변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 외교정책의 3대 전략기조로 ▲주변국과의 네트워크 심화로 한반도 정세 유동성 국면에 적극 대처 ▲세계에 기여하고 국제이슈를 주도하는 글로벌 코리아 실현 ▲복합외교로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외교를 제시했다. 이어 4대 핵심과제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보외교 ▲세계공영에 기여하는 외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외교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를 꼽았다. 외교부는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지속되는 등 범세계적 안보 도전의 증대와 아·태지역을 둘러싼 미·중·러의 주도권 경쟁 가열 등을 올해 외교안보 환경에서 대처해야 할 도전요인으로 꼽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예산 70% 198조 상반기 배정… 3단계 비상체제 가동

    올 예산 70% 198조 상반기 배정… 3단계 비상체제 가동

    정부가 유럽 재정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총선·대선 등 ‘복합위험’에 대비해 3단계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경기침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재정의 70%(197조 9000억원)를 상반기에 집중 배정한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대응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경제, 서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주제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IT(정보기술)·인터넷 시대에는 고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신속히 제도를 뒷받침해서 고졸 취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부의 첫 핵심 과제는 복합 위험 극복이다. 재정부는 단계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점검·보완하고 경제상황 변화를 관찰하면서 상황별 계획을 가동하기로 했다.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 정부는 1단계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심리 안정에 주력하면서 ‘탄력적 거시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경제 전반에 자금 경색과 실물경기 둔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2단계가 되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재정집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경기보완적 거시정책’을 펴게 된다. 3단계에 접어들어 대내외 충격에 따라 급격한 자본이탈과 함께 실물경기가 침체되면 금융기관의 자본을 확충하고 외화를 확보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확장적 거시정책’을 운용한다. 성장률이 1~2%대로 하락하면 일자리, 사회안전망, 중소기업·자영업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겨냥한 추가경정예산을 짜게 된다. 정부는 현재 경제상황이 컨틴전시 플랜 1단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정지출에 앞서 확충 작업도 이뤄진다. 인쇄복권으로 발행되던 연금복권의 절반을 전자복권으로 전환, 발행 및 유통비용 중 200억원을 줄여 기금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또 각종 비과세·감면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지난해 4339억원이던 공기업 정부배당액을 65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면세유 종합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세수 탈루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한다.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통계청의 통계내비게이터와 중소기업청의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합한 종합상권 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며 근로장려세제(EITC)를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민들을 위한 금리우대형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일반 보금자리론보다 연 0.4% 포인트 낮은 4%대 중반으로 결정됐다. 1인당 1억원 한도로 부부 합산 소득 2500만~4500만원인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건강보험료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월세 공제제도(기초공제 300만원)가 도입된다. 저출산·고령화로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 현재 4인 가구 위주인 최저생계비 산출 방식을 개선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계층이 10년 이상 적립하면 납입액의 40% 수준(연 240만원)을 소득공제해 주는 장기펀드(재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도 신설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의 글로벌 트렌드로 ‘재스민혁명 2라운드’와 ‘뉴거버넌스의 태동’, ‘소득 양극화와 도전받는 1%’, ‘호모 헌드레드의 패러독스’ 등을 꼽았다. 이같이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2012년 국내 주택시장은 먹구름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는 지적이 많다.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흐리다 갬’ 정도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침체 속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느냐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다.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의 해’이지만 전문가들은 쉽사리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기 마련이나 이미 부동산 규제책 대부분이 풀렸기에 쓸 카드가 마땅찮다는 이유에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은 가계부채 탓에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LTV가 유지되는 한 집값 보합세”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LTV가 유지되는 한 유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적어 집값은 보합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부동산연구원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 2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집값이 전국 0.5~1.5%, 서울은 1% 선에서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앞서 나온 다른 연구소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업계와 연계된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7%, 수도권 1% 상승을, 주택산업연구원이 서울·수도권 1~2%, 지방 8% 상승을 예견해 가장 긍정적이었다. 집값의 선행지표인 재건축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재건축 시장은 일반 아파트와 연동되는 만큼 좋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에는 사업이 지연된 단지를 중심으로 큰 변곡점 없이 꾸준히 추진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 가능성 경매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남승표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인 반면 수도권은 역대 두번째”라며 “올해 건설사 분양이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의 경매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PB센터에 드나드는 부자들의 움직임도 올 시장을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은 “(부자들의) 매수 의지는 꺾인 상태”라며 “공공성 강화의 분위기가 퍼지면서 수도권은 여전히 답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내년 하반기쯤 외부 변수의 안정과 함께 반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 본부장은 “수도권의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플레이션 현상, 최대의 내부 변수 이런 가운데 지난 해 국내 주택시장을 지배한 ‘바이플레이션’ 현상은 가장 주목할 내부 변수다. 수도권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디플레이션), 지방의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인플레이션)가 겹쳐 나온 현상이다. 수도권에선 대형 아파트와 신도시일수록 하락 추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에선 부산, 대전 등을 중심으로 과열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해소해야 올 한 해 시장에도 빛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플레이션의 원인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 초과 공급의 속도와 가계부채의 부담, 주택구입 능력 등에서 벌어진 차이라고 본다. 각종 규제로 돈의 흐름이 지방으로 집중된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구입능력지수(100보다 클수록 주택대출 상환이 어려움)는 서울은 140 이상인 반면 부산은 70 이하로 건전한 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반사이익이 올 수도” 분석도 하지만 올해부터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수도권에 반사이익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지방은) 저가 매입의 이점이 많이 사라졌고, 부산에선 지난해까지 2년간 9% 이상 집값이 올라 경계심리가 확산됐다.”면서 “시기가 문제일 뿐 금리 인하,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라 (수도권의) 집값 회복세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2013년 하반기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 전세시장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겠으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 상승치를 5~6%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12%대 상승률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다만 수급불균형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으나 국지적 전세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아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0년 전셋값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겠으나 정작 중소형 주택 물량이 크게 감소되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미분양이 많고 매수심리가 꺾여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 “지방은 전세의 매매 전환 수요에 따라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1월 광공업생산 0.4% 줄어

    광공업 생산이 위축되고 소비 역시 부진하다. 설비투자와 선행지표 등 일부 지표가 반등했지만 좌불안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부품 등이 부진한 탓에 전달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6% 증가했다. 내수 부문도 전달보다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하고 소매판매는 0.6% 줄었다. 이에 따라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전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1% 올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0%로 전월 대비 0.7% 포인트 떨어졌다. 재고는 3.7% 늘어나고 출하는 1.1% 감소, 제조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로 진단됐다. 재고 증가율이 높아지면 경기가 나아질 경우에 빠른 상승세가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지수는 다소 개선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기계 수주액, 금융기관 유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행·선행지수는 전달까지 두달 연속 동반 하락했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공격적 투자로 위기 이후의 기회를 잡아라.’ 내년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도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빅 3 그룹이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위기를 정면 돌파할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대 그룹의 상위 30개 계열사를 뺀 500대 기업 상당수가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SK는 내년 투자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43조원을 투자한 삼성그룹은 내년 45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적극적 투자를 주문한 만큼 그룹 전체의 투자 규모도 확대하는 선으로 조율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부문 투자가 14조원으로, 처음으로 비메모리 반도체(7조 5000억원)가 메모리 반도체(6조 5000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글로벌 점유율이 견조한 상황에서 비메모리의 비중을 늘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의 수요 감소 전망에도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에 올해(11조 80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무리한 확장보다 ‘적재적소 투자’로 유동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사상 최대인 12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SK그룹은 내년 2월 인수 절차가 종료되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0순위로 계획하고 있다. 최소 4조~6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방침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 15조원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올해 5조 5000억원)과 GS그룹(2조 2000억원)도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액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LG그룹과 포스코는 보수적 투자로 경기를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 등 기존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서 올해 집행한 21조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글로벌 불황 우려로 당초 계획했던 7조 3000억원에서 올해 투자를 6조원으로 줄였다. 내년 투자도 줄이거나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채용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매출액 500대 기업에 대해 벌인 내년 채용 조사에 따르면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8412명으로 올해(2만 8777명)보다 1.3% 감소했다. 내년 기업당 평균 채용 인원도 108.4명으로 올해 109.8명보다 1.4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6%, 석유·화학이 1.1%로 소폭 상승하지만 자동차·부품 -13.7%, 섬유·제지 -29.3%, 유통·물류가 -8.8% 등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세계 경기 악화와 내수 위축, 수출 둔화 등 부정적 요소가 많아 채용 시장도 대기업 중심으로 현상 유지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재계 모두 경제 악재를 돌파하고 내년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김승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과감한 ECB… 총 4890억 유로 푼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의 은행권을 상대로 4890억 유로(약 737조원) 규모의 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처음 실시한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평균치 2930억 유로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1%라는 저리로 무제한 공급되는 ‘실탄’이, 위기에 처한 유로존 국채 시장의 급한 불을 끄고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ECB는 이번 3년 만기 장기대출을 통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시중 은행의 차환 부담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장기대출 규모가 3500억 유로를 넘어서면 국채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번 장기대출 입찰에 (은행권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ECB가 운용한 대출 프로그램은 1년 만기가 가장 긴 것이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영국 국가부채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현재 ‘트리플A’(AAA)의 국가신용등급을 자랑하는 영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영국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면역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는 유로존 국가의 등급뿐 아니라 모든 유럽국에도 해당될 수 있으며 대규모 국가신용등급의 재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지적한 영국의 3가지 약점은 2008년부터 증가 추세를 이어온 적자와 부채, 부진한 경제성장, 유로존 위기에 대한 노출 등이다. 무디스는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세라 칼슨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영국은 거시경제와 재정의 위기를 흡수할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실질금리 25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동결된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가중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이미 빚을 진 가계와 기업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1.0%로 25개월째 마이너스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저금리로 형성된 기준금리가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 국면에서 인상 시기를 놓친 반면, 소비자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정체되면서 시장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무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0.94%이고, 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는 -0.85%로 2009년 11월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명목금리는 3.39%였지만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제외한 실질금리는 -0.81%를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도 명목금리는 3.53%지만 실질금리는 -0.67%였다. 은행 예금을 통해 가계가 자산을 축적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다. 가계가 은행에 저축했을 때 받는 순수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0.10%로 9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지만 세율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여전히 돈을 불리지 못한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낮아져 가계마다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내년 각종 금융정책의 효과를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지 우려했다. 이론적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가 되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져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투자 촉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10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도 “실질콜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으면 물가 부담이 커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거나 성장이 멈춰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CEO 42% “내년 긴축경영”

    CEO 42% “내년 긴축경영”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글로벌 재정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와 동일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지역·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대 그룹 등 국내 2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CEO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2.1%가 내년 경영 기조로 ‘긴축 경영’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17.4%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원가 절감과 유동성 확보, 신규 투자 축소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확대경영을 한다고 밝힌 CEO는 27.1%이며, 30.7%는 현상유지 방침을 밝혔다. 재정위기의 체감지수는 금융위기의 9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CEO들의 체감지수는 97.9%로 중소기업(94.5%)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EO들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전망치(3.6~3.8%)보다 크게 낮았다. 경영위기 요인으로는 선진국 경기 둔화(24.8%), 원자재 가격 불안(22.8%), 환율 불안(16.4%) 순이었다. 내년 12월 선출되는 18대 대통령으로는 CEO들의 37.3%가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를 꼽았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둔 조사에서 43.9%가 ‘성장지향형 지도자’를 선호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 해소가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내년도 적극적 재정정책” 경제 성장 저하 방지에 초점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운용 방침이 사실상 결정됐다. 내년에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미세 조정을 하겠다는 개략적인 방침을 정했다.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2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 공산당은 후진타오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9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서열 25위 이내의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만 참석하며 각종 연구와 분석을 통해 국정 방침을 정한다. ●“구조조정·인플레 억제 노력 병행”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에도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 노력을 지속하면서 경제구조 조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하고 성장 방식 전환과 내수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당외 인사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내년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은 후 주석은 “내년은 12·5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의 중간에 들어서는 중요한 해이자 경제업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해가될 것”이라면서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민생보장 등을 적절하게 결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 증대 추가 조치 전망도 중앙정치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한 통화정책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과 함께 시장 유동성을 늘려주는 추가적인 조치를 암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차례 ‘안정적이고도 비교적 빠른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점에서 내년의 성장률 급락 추세를 감안해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국제 시장 예측 기관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루정웨이(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면서 “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중국 정부는 점진적인 통화 완화책을 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병엽부회장 돌연 미국행… 사임 철회 수순?

    박병엽부회장 돌연 미국행… 사임 철회 수순?

    팬택 최고경영자(CEO)직 사임 의사를 밝혔던 박병엽 부회장이 지난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 버라이즌뿐 아니라 팬택 대주주인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팬택 관계자는 9일 “박 부회장이 지난 6일 사임 의사를 표명한 다음 날 밤 1주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갔다.”며 “영국 보다폰 등 유럽 지역의 통신사업자와도 만날 수 있어 출장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해외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부회장의 해외 출장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를 사임 의사를 철회하려는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후 투자유치 등 팬택 재인수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박 부회장에게 사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졸업이 불투명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채권 금융사는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공동대출 조건으로 박 부회장의 사임 의사 철회를 내걸고 있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부회장이 팬택 CEO로 머물러야 ‘경영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부회장도 해외 출장 직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아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박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사의 표명을 철회하는 수순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해외 출장에서 박 부회장과 제이컵스 퀄컴 회장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 자리에서 사임 발표 배경 및 워크아웃 졸업 이후의 전략적 투자 유치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제이컵스 회장은 2009년 팬택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휘청거릴 때 박 부회장과 담판해 미지급 로열티 7626만 달러를 출자전환한 든든한 우군이다. 박 부회장은 미 이통사 경영진과 팬택 브랜드 확대 및 북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팬택은 AT&T 평가에서 20개월 연속 품질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졸업… 미래는 불확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에 합의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채권단은 박 부회장의 사퇴 철회를 권유할 계획이지만 그의 복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은행권이 보유한 워크아웃 채권 2138억원어치를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기로 팬택에 통보했다.”면서 “만기인 올해 말 전에 채권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은행들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채권 조정에 따라 워크아웃 채권이 소멸되면 팬택은 자동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채권단은 신협 등 중소 금융기관이 보유한 비협약채권 2362억원어치에 대해서는 팬택이 회사 보유 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발행해 갚게 할 방침이지만 일부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에 편입시키는 식으로 돕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 내부 유보 자금이 500억원 정도 있고 3분기 매출 실적이 8275억원을 기록한 데다 최근 워크아웃 기업이어서 없던 신용등급도 BB+를 획득했다.”면서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유보자금을 빚 갚는 데 쓰기가 부담스럽고, ABCP의 만기가 짧은 게 향후 유동성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4년 8개월 만의 워크아웃 졸업 소식에 팬택 임직원들은 이날 오전 모여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팬택 관계자는 “최근 매출실적이라면 1조원 정도 추가 외부 차입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워크아웃 상태에서 풀려났으니 더 노력해 2015년 매출 10조원, 판매 수량 4000만대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상기업으로 재출범하는 팬택을 박 부회장이 다시 이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부회장은 전날 1000억원 가치에 달하는 전체 지분 10%에 해당하는 스톡옵션 행사권을 포기하며 사퇴했지만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은 아직 보유한 상태다. 그래서 향후 박 부회장이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이 보유한 팬택 지분 48%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부회장만 한 팬택 경영자를 구하지 못한 채권단은 당분간 박 부회장을 향한 구애를 이어 갈 방침이다. 전날 “은행이 기업을 경영하는 곳은 될 수 없다.”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한 박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재건축·양도세 완화 → 부동산 부양 → 경기 연착륙 유도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감세와 재건축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부양책인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계 부채 증가와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민주거 안정과 거리 멀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이번 대책은) 내년 봄 이사철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마련하게 됐다.”면서 “부동산시장 과열 시기에 도입된 과도한 규제를 현 상황에 맞게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재건축과 다주택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책에서 내세운 서민 주거안정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당정 협의 과정에서 ‘부자당’ 이미지의 부각을 우려한 한나라당은 물론 정부 부처 간에도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직전인 7일 아침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권도엽 장관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 지역까지 해제해야 규제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규제를 과도하게 풀어 부동산 시장 회복 시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조치로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년간 부과를 중지, 재건축 사업의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현재 시·군 단위로 제한된 청약가능 지역을 도 단위(인접 광역시 포함)로 확대한다. 다만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 당첨 기회를 우선적으로 줄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 이달 중 푼다 주택경기 부양과 함께 주거 복지 부문도 보강했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1조원 한도에서 내년까지 추가 연장한다. 또 대출 금리는 연 4.7%에서 4.2%로 0.5% 포인트 인하하고 지원 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모두 1조원이 지원될 경우 약 1만 5000가구가 내집 마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중 전세임대주택 1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에 대해서도 국민주택기금에서 2~4%의 금리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세법을 개정해 전·월세 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확대되도록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 있는 자’의 요건을 폐지해 1인 가구 등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시 내에 중소형 임대주택이 많이 건설될 수 있도록 보금자리주택 분양용지의 일부를 5년 임대 또는 10년 임대로 전환해 임대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유동성 지원 등을 추진한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는 내년 중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추가 발행해 건설사의 자금 조달을 돕고 대주단 협약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300억원에서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할 계획이던 최저가 낙찰제는 지역·중소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확대 시기를 2년간 유예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메이저들의 추락… 세계 은행지도가 바뀐다

    메이저들의 추락… 세계 은행지도가 바뀐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하락한 지난 8월 5일 이후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과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이 번갈아 강등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평가방법을 변경한 것도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이유다. 특히 미국 대형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신흥국 은행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있다. 세계은행의 지도가 바뀌면서 한국 은행들도 상황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7개 대형은행을 평가한 결과 1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14개 대형은행 중 미국계가 절반이었다. 영국계 은행이 3개였고 유로존은 1개였다. 이외 홍콩, 아르헨티나, 스위스 은행이 각각 1개씩 포함됐다. 금융시장은 최근 3개월간 신용등급이 반복적으로 강등된 유로존에 이어 미국계 대형은행들까지 문제가 생긴 것을 우려한다. 신용경색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가 심할 경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 은행들은 안정세다. 37개 평가 은행 중 신용등급이 오른 곳은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단 2곳이었다. 선진국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세는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 방식이 바뀐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고위험 복합금융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하고, 금융회사의 실질적인 유동성을 반영하기 위해 위험가중자본을 도입했다. 수익이 많아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손해 위험이 크다면 예전과 같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선진국 대형은행의 전통적 수익모델이 빛을 잃은 것이다. 은행 산업의 지형 변화도 선진국 대형은행의 퇴조와 관련이 깊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설 등 ‘AAA 등급의 신화’가 깨지자 해당국가의 은행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S&P의 2007년 국가별 은행 산업 평가에서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11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4개국은 최고등급를 받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스위스와 캐나다만 최고등급이다. 미국과 영국은 1그룹에서 3그룹으로, 스페인은 1그룹에서 4그룹으로 하락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4그룹에서 3그룹으로 상승했다. 사우디와 일본의 은행 산업 리스크 등급도 향상됐다. 또 대형은행의 위기마다 각국 정부가 지원금으로 살렸던 ‘대마불사의 신화’도 무너졌다. 각국 정부가 재정문제를 겪으면서 힘이 약화됐다. 최근 유럽은행의 경우 정부의 지원 축소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이외 금융시장 연계성(시스템 리스크) 역시 메이저 은행일수록 클 수밖에 없다. 미국은행의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는 7%이지만 벨기에, 프랑스 등 잠재위험국을 합치면 1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과 신흥국의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대형은행이 세계시장의 패권을 잡기에는 기축통화의 벽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허약해지면 우리처럼 아래에 있는 은행들한테는 약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 금융지주들이 조직을 정비하고 해외점포를 신중하게 늘리는 등 글로벌화를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올해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상위 39개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43조 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 35조 1000억원보다 23.1% 많은 것이며, 지난 2009년 41조 400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24조 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올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조선과 건설, 해운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그룹별로는 LG가 3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3조 5000억원), 현대차(3조 800억원), 한국전력(3조 100억원) 등이 각각 3조원 이상을 발행했다. 삼성(2조 9000억원)과 포스코(2조 7000억원), KT(2조 4000억원), 한진(2조 3000억원), 두산(2조 2000억원), 롯데(2조원) 등도 회사채 발행으로 2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이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도 최대 규모다. 올해 10월 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은 111조 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기업어음(CP) 잔액도 11월 말 현재 92조원으로 작년 말(73조원)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대기업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돼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도 원인이다. 내년 기업들의 현금흐름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사들이 예측치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29개 대기업 상장사의 내년 연간 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추정치는 지난달 말 현재 153조 8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7.1% 줄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시공능력평가 38위의 중견건설사 고려개발이 최근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하는 등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강성부 동양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물량은 전체의 8.7%에 달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일부 조선사의 경우 만기가 내년 하반기에도 꾸준히 도래하기 때문에 차환이나 상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분야로 전이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투자다변화를 위해 다섯달 만에 다시 ‘금 쇼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은 39.4t에서 54.4t으로 늘어났다. 전세계 중앙은행 중 금 보유 순위도 46위에서 4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달에 금 15t을 여러 번에 걸쳐 런던 금시장에서 사들였다고 밝혔다. 금 보유액은 10월 13억 2000만 달러에서 11월 21억 7000만 달러로 8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서 0.7%로 늘었다. 지난 6월부터 40t의 금을 사들인 한국은행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 및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 및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 경우 주요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은 바로 현금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즉시 지급이 가능한 통화 부분은 스와프로 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086억 3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23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존 문제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지만 여전히 3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일본과 각각 560억 달러, 7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여서 가용 가능한 외환보유고는 4346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외국 자본이 긴급하게 빠져나가더라도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만한 금액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3086억 3000만 달러 중 유가증권이 2793억 5000만 달러(9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예치금 214억 2000만 달러(6.9%),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4억 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22억 달러(0.7%),금 21억 7000만 달러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 인도 등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美·日 연말 경제 ‘3색 캐럴송’] 중국 ‘징글벨’

    연말을 맞아 중국 시중에 돈이 넘쳐날 전망이다. 올 들어 재정 수입이 벌써 2조 위안 가까이 폭증해 정부의 지출 수요가 커진 데다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로 4000억 위안 정도의 유동성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월 한달간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조 5000억 위안(약 270조원) 정도가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고위 재정당국자도 이 같은 연말 ‘돈 풍년’을 확인해 줬다. 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랴오샤오쥔(廖曉軍) 재정부 부부장은 전날 전국재정예산집행업무 화상회의에서 “올해 마지막 두달 동안 2조 2000억 위안의 재정지출이 집중될 예정”이라면서 “특히 연말에 지출 수요가 몰리는 특성상 12월에 재정지출의 상당액이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10조 위안의 재정지출 계획을 세웠는데 1~10월까지 7조 8000억 위안을 지출해 2조 2000억 위안이 11~12월에 집중 지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수입이 폭증해 초과 징수분의 상당액도 연말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까지의 재정수입은 9조 851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9951억 위안, 28.1% 급증했다. 수입 급증과 기업 이익 확대로 관련 세금수입이 늘었고, 물가가 크게 올라 부가가치세와 소비세 등도 급증한 탓이다. 여기에다 5일부터 은행의 지준율이 0.5% 포인트 낮아지면 시중에는 4000억 위안 정도의 유동성 증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 당국은 이 같은 연말 집중적인 자금방출로 시중의 돈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자칫 잘못된 정책신호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랴오 부부장은 “각 부문은 재정자금 교부 심사를 엄격히 진행해 연말 불요불급한 예산낭비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고려개발도 워크아웃 신청

    중견 건설업체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보름도 채 안 돼 시공능력평가 38위의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해 건설업계에 부도 공포가 번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1일 계열사 고려개발이 전날 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84년 역사의 임광토건(시공능력평가 40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불과 2주일 만이다. 이로써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중이거나 이를 신청한 회사는 모두 25개로 늘어났다. 고려개발은 임광토건과 마찬가지로 주력 사업 분야인 토목공사 발주가 줄어들자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가 좌초했다. 보통 택지 개발사업 시행자가 토지 매입 비용을 마련하려면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내세워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출받는 것이 관행인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보증을 선 시공사가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게 돼 있다. 실제로 고려개발은 경기 용인 성복 주택사업으로만 3600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모두 3곳의 사업장에서 총 4551억원의 PF 보증을 섰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주택경기 침체로 사업이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4년 동안 용인 성복 PF의 이자 비용으로만 무려 1050억원이 지급된 데다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밀어닥친 PF 만기를 연장하는 데 실패해 회사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2009년부터 1558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지원,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공사물량 배정 등을 통해 총 3808억원을 몰아주고 워크아웃 신청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500억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금융권의 협조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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