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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노믹스 찬반 논란 확산

    최경환 노믹스 찬반 논란 확산

    박근혜 정부의 집권 2기 경제정책으로 불리는 ‘최경환 노믹스’를 둘러싼 논쟁이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최경환 노믹스를 소득 증대 없는 ‘단기적 경기부양 버블정책’으로 몰아치는 반면, 새누리당은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상황이 4년 연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반격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제 살아날 것 기대 효과…부동산·증시 반응 긍정적” “경제는 심리다.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달 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출범한 지 40일 가까이 지난 최 부총리는 지금까진 ‘경제는 심리’라는 격언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확장적 재정 정책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완화, 기업 배당 확대 추진 등 굵직한 정책들을 숨 가쁘게 내놓으며 시장에 ‘내수가 다시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장은 부동산 거래 확대와 주가 상승 등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24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실물 경기에서 회복세가 확연한 부문은 부동산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7월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 68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0% 증가했다.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24.6%나 늘었다. 최근 거래 증가는 최경환 경제팀이 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 등으로 단일화하는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출의 여지가 커지면서 전세 대신 주택 구매를 선택하는 실수요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 보강과 정책금융 등으로 40조원가량을 투입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대해 시장이 지금까지의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감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최 부총리 내정 전인 6월 첫째 주 627조 3488억원이던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8월 첫째 주 631조 3389억원으로 불었다. 두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초구는 1조 2622억원, 강남구는 9897억원이 증가했다. 침체를 거듭하던 증권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1993.88(종가 기준)에서 다음날 2012.72로 상승하며 2000선에 올라섰다. 지난달 30일에는 2082.6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춤했지만 지난 22일 2056.70으로 여전히 건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 정책 등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내수 부양 정책 등에 따라 코스피가 올해 말 2300선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거래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5조 3612억원에서 7월 6조 29억원으로 늘어난 뒤 이달 들어 22일까지 6조 2061억원까지 불어났다. 최 부총리가 취임한 지난달 16일 이후만 따졌을 때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 6472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었다. 증시에 생기가 돌자 신용융자 잔액도 지난달 18일 5조 37억원으로 올해 처음 5조원을 넘긴 뒤 20일 기준 5조 111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을 뜻한다. 신용융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상황을 밝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그동안 위축돼 있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후 우리 경제가 연간 4% 내외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 부총리가 취임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유도, 재정과 금융의 동반 확대 정책을 펼쳐 경기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중산층의 임금을 실제로 더 높이고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미래성장 업종 등을 제시하는 게 남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재벌에만 소득 증대 혜택…서민·중산층에 중점 둬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경환 노믹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물론 정책 토론회를 통해 당력을 총동원하는 양상이다.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더니 재벌 총수의 가계소득을 말한 것인가”, “총론은 좋았으나 각론은 구태의연하다”, “발에 염증이 났는데 구두 위만 긁는 격화소양(隔靴搔瘍)에 불과하다” 등이 핵심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달 6일 일시적 경기부양을 지양하고 가계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내용의 ‘가계소득 중심 경제성장 방안’을 제안했고, 지난 20일에는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소 소장 민병두 의원이 ‘최경환 노믹스 비판과 대안’이란 주제로 최경환 노믹스의 오류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종합해 보면 서민과 중산층의 가계소득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 의원의 말을 들어 보면 이렇다. “일단 수출 대신 내수, 제조업 대신 서비스업, 기업소득 대신 가계소득에 방점을 찍은 방향성은 옳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틀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질소득 증대 없이 가계의 대출 여력만 키워 준다면 단기적 ‘반짝 상승’이 있을지언정 중장기적 ‘내수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공격해 정치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상 최경환팀이 내놓은 최종안은 사내유보금을 배당이나 대기업 근로자 임금으로 더 주는 식이다. 비정규직, 자영업자, 하청업체 노동자의 가계소득 증대에는 도움이 안 된다. 기업 단위를 뛰어넘지 못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을 많이 할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정책은 최경환팀이 염두에 둔 가계가 대주주인 재벌 총수의 가계를 뜻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표면적으로 기업을 살려 가계까지 경제 온기를 전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낙수효과론’을 이번 정부가 부인한 듯하지만, 세부 정책을 보면 이명박식 단기적 경기부양책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정권의 남은 임기를 모면하려는 인상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임금을 인상하는 회사에 세액공제를 해 주겠다는 근로소득 증대 정책은 직접 임금 인상을 거론한 만큼 가계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까.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교수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 어차피 해야 할지 모르는 임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재정 측면에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중소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지원, 투자개방형 외국 병원 유치 등 ‘유망서비스 산업 육성 중심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새정치연합은 본격적으로 “진단과 동떨어진 대책”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용익 의원 주최로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토론회에서 정형준 의료민영화 저지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2009년 전체 병상의 6.8%만 영리병원으로 전환돼도 한 해 최고 2조 2000억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추정했던 정부가 비영리법인의 영리자회사를 통해 영리병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초 정부는 존스홉킨스 같은 일류 병원을 제주도에 들어오게 하겠다더니, 실제로는 48병상 규모인 중국의 피부성형 전문 싼얼병원을 1호 병원으로 유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낙수가 아닌 분수 형태로의 근본적 경제정책 변화’와 ‘촘촘한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민 의원은 비정규직 소득 증대의 방안으로 ▲최저임금 인상·동일 노동 동일 임금 강화제도 개선 ▲차별시정 요구권을 제3자에게 확대하는 방안 ▲공시제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세제개편과 관련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의 실효세율을 높여 과세 공평성을 높이는 일을 먼저 하자는 게 새정치연합의 일관된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의료민영화를 염려하는 대다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특정 병원 몇 곳에 혜택이 돌아갈 투자활성화 대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어릴 때 수화 배우면, 학습능력↑”

    “어릴 때 수화 배우면, 학습능력↑”

    말을 할 때, 자연스럽게 대화주제와 관련된 손짓과 몸짓을 하도록 유도시키거나 수화(手話)를 사용하도록 지도하면 아이의 말하기, 쓰기, 듣기를 비롯한 종합언어능력은 물론 향후 학습능력까지 향상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교 인간발달·심리학 연구진은 대화를 하거나 말을 가르칠 때, 아이가 수화를 비롯한 각종 몸동작을 함께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언어습득능력, 학습능력, 인지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손짓 또는 제스처에 의한 시각적 통로를 형성해 의사소통을 해내는 수화(手話)를 가르칠 경우 문장규칙을 비롯한 단어 및 구문의 의미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향후 학업능력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실제로 연구진은 태어났을 때부터 꾸준히 부모로부터 수화를 배운 아이들의 언어습득능력, 학습능력, 인지발달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해당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전반적인 언어 구사력과 학습 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화(手話)는 크게 자연수화와 문법수화로 나뉜다. 자연수화는 청각 장애인들이 스스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 사용해온 수화며 문법수화는 해당 자연수화를 전문기관에서 문법에 맞게 재정리한 것이다. 참고로 연구진이 해당 연구에서 제시한 수화법은 자연수화다. 자연수화는 음성언어와 달리 사물 혹은 사상을 모방, 모사하는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즉 손의 모양, 위치, 동작의 세부적 변화에 따라 구체적 의미 전달부터 추상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음성언어와 달리 수화는 특정 단어의 이미지를 추가적으로 뇌에 인식시키도록 돕는다. 의미만이 아니라 몸의 감각으로 단어의 전반적인 흐름과 모습을 머리에 각인시킨다는 뜻이다. 이는 언어를 학문이 아닌 유동성 있는 문장흐름처럼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고 따라서 향후 언어습득은 물론 학습능력, 사고력 개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시카고 대학 심리학자 수잔 골딘 미도우 박사는 “손짓이나 제스처를 통해 언어를 학습한 아이들은 앞으로 배울 단어의 문장 배합 방식을 미리 예측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화는 분명 언어를 자기화해 독창적, 창의적인 체계를 구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단, 이것이 외국어와 같은 제2의 언어를 배우는데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전반적인 학습능력 향상에 있어서 상당한 효과를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사회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에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Laura Tharsen and Susan Goldin-Meadow Lab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우그룹 해체 진실 밝혀지나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회고록 ‘김우중과의 대화’가 오는 26일 출간된다. 대화록 형식의 책에는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과 주장, 그의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에 따르면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 차례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회고록을 집필했다. 신 교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대우인회 등 재계 관계자 45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연다. 재계에서는 이 책을 통해 15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이 되는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이 드러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책에는 대우자동차를 부실 덩어리로 낙인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 탓에 우리나라 경제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데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경제관료와 대우그룹 간의 불화가 작용했다는 주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정부 측 위기 진단은 본말이 전도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그룹은 창사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2005년 6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2008년 사면됐으며 이후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제일모직, 상장 추진 위해 액면가 분할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상장 추진을 위해 액면가를 분할하고 3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제일모직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상장회사의 기준과 규모에 맞는 법규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주당 액면가는 알려진 대로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되며, 이에 따른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3000만주에서 5억주로 조정된다. 발행할 우선주도 2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상장을 앞두고 주식 유통량을 늘리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이라면서 “상장 주가가 낮아져 투자자가 늘어나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액면분할을 승계작업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제일모직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3.73%)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37%) 등 오너 일가가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경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상장 후 유동성이 원활하면 주식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대주주가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모직 주가는 증권가에서 200만~400만원대로 추정된다. 제일모직은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 등 전문가 3명을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화그룹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집중

    한화그룹이 비핵심 사업을 털어버리고 3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분야 육성 등 3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사장이 2012년 신년사에서 밝힌 ‘사업 구조 합리화’ 추진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으로 현재 석유화학·태양광 사업의 수직 계열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분야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진두지휘하는 태양광 사업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우수한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법정관리 쌍용건설 매각 작업 급물살

    건설업계 19위인 쌍용건설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쌍용건설은 6일 인수·합병(M&A)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내고 회사 매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달 25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우발채무 발생의 위험이 사라졌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9월 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매각 주간사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는 법정관리 기업의 특성상 법무법인과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인수 금액은 당초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법정관리 이후 자산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정리되며 2000억~3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중이고 해외 고급 건축물 건설과 공동주택 리모델링 분야 등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SK가스·삼탄, 동부발전당진 인수 2파전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SK가스와 삼탄 2개 업체가 맞붙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SK가스와 삼탄이 최종적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놨다. 이번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업계에서는 동부발전당진 매각 규모를 3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양파워 매각가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동양파워는 4300억원에 포스코에너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동부발전당진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매물 중 유일하게 남은 곳이다. 지난달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LG상사, GS EPS, SK가스, 삼탄,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6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삼일PwC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매각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시 전망대] 외국인 매수 바람 거셀 땐 ‘금융·건설·조선株’를 보라

    [증시 전망대] 외국인 매수 바람 거셀 땐 ‘금융·건설·조선株’를 보라

    외국인이 최근 장바구니에 담은 ‘업종 포트폴리오’(종목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이 업종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기대와 신흥국 시장으로 쏠리는 유동성 덕분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2포인트 내린 207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업종별 순매수 규모로는 자동차·부품주와 정보기술(IT)주가 단연 앞선다. 원화 강세와 실적 부진에도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1조 23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IT주도 포트폴리오 상단에 있다. 순매수 규모가 지난 5월 7977억원, 6월 5559억원, 지난달에는 1조 40억원이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으면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업종으로는 금융이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금융 종목에서 1조 4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데다 ‘최경환 수혜주’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도 외국인의 관심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1085억원, 6월 1147억원, 지난달에는 1728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조선에서는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이 약해지고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외국인은 조선 종목을 지난 5월 1502억원, 6월 378억원, 지난달에는 2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와 IT 비중이 연초보다 줄고, 금융과 조선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037.1원에 거래를 마치며 103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기대치(3.0%)를 훌쩍 넘어 4.0%를 기록한 데 이어 고용지표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업체들이 휴가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은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업정지의 역설’ 이통사 2분기 웃었다

    ‘영업정지의 역설’ 이통사 2분기 웃었다

    이동통신사가 45일간의 순차 영업정지를 맞고도 2분기(4~6월)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정지 덕에 마케팅 비용을 쓸 기회가 없어 영업이익이 되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정작 영업정지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일선 대리점과 팬택, 소비자였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KT는 29일 2분기 5조 89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다. 영업이익은 8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손실은 지난 4월 단행한 80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 비용의 여파다. KT는 2분기 인건비로만 1조 7494억원을 지출했다. 업계는 1조원대 명예퇴직금을 제외하면 회사가 오히려 18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1분기(1520억원) 대비 23% 증가한 것이다. 오는 31일, 다음달 1일 각각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이 2분기 매출 4조 3518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무려 134%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LG유플러스도 매출 2조 8328억원, 영업이익 1476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대비 각각 1.9%포인트, 30.41%포인트 증가다. 역대 최장에 달하는 영업정지를 당했음에도 이통 3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국내 시장이 처한 역설을 방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게임 수준에 다다른 보조금 경쟁으로 업체가 영업을 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표정 관리를 하는 동안 피해는 영업정지 기간 개점휴업 상태로 2달간 수입 급감을 감내한 대리점주와 선택지가 줄어든 소비자에게로 돌아갔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팬택도 타격이 만만찮다. 팬택 관계자는 “영업정지로 인해 2분기는 1분기보다 15만대 이상 적은 20만대밖에 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통사들은 지난 6월부터 재고가 쌓여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팬택 제품 구매를 중단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단말기를 무작정 떠안을 수는 없다”면서 “(팬택의 어려움이) 영업정지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코스피에도 ‘최경환 효과’

    코스피에도 ‘최경환 효과’

    코스피가 7개월 만에 장중 한때 2050을 돌파했다. ‘최경환 효과’에 힘입어 올 들어 종가기준 최고점과 장중 최고점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연내에 증시가 22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며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0.74%(14.96포인트) 오른 2053.8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052.05를 찍으며 지난해 12월 2일(2052.88) 이후 7개월 만에 2050을 돌파했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50을 넘어서며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0억원을, 기관은 126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681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추세적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했지만 기술적 조정보다는 경기부양 호재에 따른 상승 의지가 더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구 NH농협증권 센터장은 “4분기부터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150~22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선행 지표인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은 이날 기준으로 432조 6500억원이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에 다다랐던 2011년 5월 408조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당장 3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기에는 유동성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현 지수대에서 제한적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그룹, 숨 돌린 유동성… 해외투자 재도전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그룹, 숨 돌린 유동성… 해외투자 재도전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에 자구안의 60%를 달성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그 결과 현대그룹은 보유 자산 매각과 외자 유치 등으로 자구안 발표 이후 현재까지 2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주요 이행 내용을 보면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약 114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 데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부문 매각을 마무리 지어 자본 확충은 물론 부채비율을 감소할 수 있게 됐다. 또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 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을 먼저 확보했고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와 장비 매각으로 3000억원,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현대상선 자사주 매각으로 205억원 등을 각각 확보했다. 한숨 돌린 현대그룹은 계열사별로 신규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올해 1만 31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서양과 중남미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대신증권, 전문가가 고른 우량주에 집중 투자

    [다시 뛰는 한국경제] 대신증권, 전문가가 고른 우량주에 집중 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 전문가들이 투자상품을 골라 준다면 어떨까. 대신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대신밸런스(Balance) 리서치셀렉션 랩’은 리서치센터와 경제연구소에서 엄선한 핵심 우량주에 집중투자해 코스피 대비 추가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일임형 랩 상품이다. 특히 이는 대신금융그룹이 보유한 리서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리서치센터가 발굴한 종목과 경제연구소의 시장예측 모델을 통해 엄선한 종목을 시장 시나리오별 자산배분 전략으로 투자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중 유망한 10개 내외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이 상품은 가입 시 선취형과 기본형을 선택할 수 있다. 선취형의 특징은 고객이 상품 계약 시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 실현을 통해 유동성자산으로 자동 전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선취형수수료는 연 1.4%에 선취수수료 1%다. 기본형수수료는 연 2.4%다. 금액 제한 없이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최소가입금액 초과분에 대해 부분 출금도 가능하다. 운용 개시 이후 별도의 수수료 부담 없이 해지가 가능하다. 남형민 대신증권 랩운용부 이사는 “‘대신밸런스 리서치셀렉션 랩’은 직접투자에는 자신이 없지만 적극적인 수익 창출을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브릭스 개발銀 출범…“서구 중심 금융질서 극복”

    브릭스(BRICS) 5개국이 15일(현지시간) 자체 개발은행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시에서 열린 제6차 정상회의에서 개발은행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세계 인구의 40%,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브릭스 지역이 2009년 서구 중심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이래, 그 대안으로 거론됐던 브릭스의 개발은행 설립 문제가 마침내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신개발은행’(NDB)으로 불리는 이 은행은 5개 회원국이 100억 달러씩 출자해 500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1000억 달러까지 불려나갈 예정이다.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한 개발도상국들의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로 1000억 달러의 위기대응기금도 마련키로 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가장 많은 410억 달러를 내고 나머지 국가들은 180억 달러를,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내게 된다. 신개발은행은 내년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들어서고, 초대 총재는 인도 출신 인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5년의 총재는 순번대로 돌아가며 맡게 된다. 유엔 회원국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나 운영 주도권은 이들 5개국이 쥐게 된다. 브릭스 국가들은 협상 타결 뒤 기대감에 부푼 언급을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의 표적이 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을 금융위기에서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조직이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시장의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을 반영하려면 투표권을 재분배해야 한다”면서 기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실제 서구의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브릭스 자체도 중국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본부를 어디에 두고 총재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해 중국과 인도가 11시간이나 논쟁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중국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인도와 브라질의 저항 때문에 신개발은행 설립 논의가 2년이나 지체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미뤄 보건대 지금 쏟아내는 정치적 수사들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상당한 난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용인도시公 경영실패 ‘솜방망이 징계’

    경기 용인도시공사가 부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했던 간부들에게 경징계처분을 내리자 공사 노조가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 11일 공사의 주요 개발사업을 주도했던 본사 본부장급(2급) 간부 장모·유모·표모씨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역북지구 토지 매각 부진에 따른 재정 위기 초래와 경영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 공사는 직위 해제 뒤 7개월여 만인 지난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중 유씨와 표씨 등 2명에게 견책의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인사위에는 외부 4명과 공사 직원 1명 등 5명이 인사위원으로 참여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장씨는 당선 뒤인 지난달 18일 퇴사, 인사위에 회부되지 않았다. 유씨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용인시장 후보에 출마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기업 간부들이 신분을 유지한 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게 바람직한 처사냐는 지적도 받기도 했다. 이들 본부장급 3명은 직위 해제된 뒤 7개월간 급여 기본금의 80%를 꼬박꼬박 받아 왔다. 이와 관련, 용인도시공사 노동조합은 “공사를 망친 간부들에게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를 줬다”며 비난했다. 노조는 “규정을 위반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경영 잘못과 그에 따른 심각한 유동성 위기, 명예 훼손 등을 고려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난 5월 공석이던 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뒤늦게 인사위가 열렸고, 인사위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사장의 재의 요청이 없으면 견책 처분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19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시청 인근 역북지구(41만 7000㎡)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토지 매각에 실패하며 부도위기에 몰렸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시의회로부터 채무보증동의를 받아 3509억원을 단기 차입,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넘긴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터미네이터처럼…MIT공대 ‘액체로봇’ 가능한 신소재 개발

    터미네이터처럼…MIT공대 ‘액체로봇’ 가능한 신소재 개발

    지난 1991년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던 관람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던 장면은 총에 맞아도, 불에 타도, 얼음이 돼 부서져도 곧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어떤 장소라도 몸 형태를 변형해 침투해내는 액체로봇 T-1000의 모습일 것이다. 영화 컴퓨터 그래픽 발전에 이정표를 세웠던 T-1000은 유동금속합금이라는 가상의 물질로 이뤄진 미래형 로봇이었다. 그런데 이 액체로봇을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곧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기계공학·응용수학 연구진이 고체-액체 변형이 자유로운 신(新) 로봇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소재는 왁스와 폴리우레탄 발포 고무를 기반으로 합성한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평소에는 폴리우레탄 격자 때문에 딱딱한 고체 형태지만 전류로 가열시키면 왁스가 녹으면서 액체와 흡사한 부드러운 유연성이 강조된 소재로 변신한다. 그리고 다시 온도를 낮춰 냉각시키면 본래 고체 형태로 되돌아간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소재는 신체 깊숙이 침투할 의료용 로봇의 주요 구성 성분이 될 예정이다. 마치 문어처럼 유연한 형태이기에 사람 몸속 각종 장기와 복잡한 혈관을 미끈하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금속 형 로봇소재는 특정 임무 수행 중 손상이 가해질 경우, 자체복구가 어려웠지만 이 소재는 왁스가 녹아 유동성이 강화된 상태이기에 스스로 파괴된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로봇용 구성 재료라 하면 값비싼 물질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소재의 주요 성분인 폴리우레탄 발포고무와 왁스는 시중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다. 즉, 저렴한 비용으로 고도의 효율성을 지닌 첨단 로봇을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왁스코팅 만으로는 해당 소재가 고 압력을 견뎌낼 충분한 강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발기술이 발전되면 향후 자기유변유체(Magnetorheological Fluid), 전기점성유체(electrorheological fluids)와 같은 소재를 적용한 로봇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터미네이터2 T-1000처럼 장소, 지형,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만능로봇이 탄생되는 것이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산하 기술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 켐봇(ChemBots)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고분자 재료·공학 연구(journal Macromolecular Materials and Engineering)에 최근 발표됐다. 동영상·사진=terminator2/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통일준비위, 초당적 구상만이 실효 거둔다

    남북통일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통일준비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대통령직속기구로 설치된 통일준비위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학계와 정·관계 인사 50명이 참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한반도의 유동성 확대로 언제 급작스러운 통일 과정에 들어서게 될지 모를 상황에서 통일준비위 구성과 체계적인 통일 방안 논의는 때늦은 감이 있다 싶을 만큼 서두를 사안임은 분명하다. 통일부나 민주평통자문회의가 있는 마당에 자칫 옥상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남북 관계 전반과 대북정책 기조는 지금처럼 통일부가 관장하고 통일 과정의 법제와 대외전략 등 큰 틀의 장기 통일구상은 통일준비위가 맡는다는 점에서 이는 운용의 문제라고 본다. 통일준비위 앞에 놓인 과제는 따로 있다. 지속 가능한, 그리고 현실적인 통일 담론을 이뤄나가는 일이다. 무엇보다 통일준비위가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대통령령으로 마련된 통일준비위 설치·운영 규정은 통일준비를 위한 기본방향과 통일 준비 관련 각 분야 과제 연구,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 통합 등 사회적 합의 촉진, 통일 준비를 위한 민·관 협력, 기타 대통령 자문 등을 통일준비위의 기능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같이 현 정부 임기 안에 끝낼 일들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위원회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원회가 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이명박 정부가 통일 비용 조성과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해 만든 ‘통일항아리’는 지금 자취를 찾아볼 길이 없다. 사업 첫해인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7억 5800만원이 모금됐으나 현 정부 들어서는 100만원도 채 걷히지 않았다고 한다. 확고한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한 탓도 있겠으나 현 정부가 관심을 두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통일준비위가 그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통일 과정을 슬기롭게 헤쳐갈 방안과 통일 한국의 뼈대를 설계할 기구다. 정권에 따라 논의가 갈팡질팡한다면 속된 말로 죽도 밥도 안 되고 사회 갈등만 증폭될 일이다. 박 대통령 말대로 통일이 대박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면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어제 첫선을 보인 통일준비위원 면면은 높은 경륜과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이념과 정파적 대립의 벽을 뛰어넘을 구성인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이 남는다. 야당 의원 1명과 진보성향 인사가 일부 참여했다지만 범정파, 탈이념 기구로 보긴 힘들 듯하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 담론 형성과 그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향후 통일준비위의 범정파적 인적 보완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터미네이터 액체로봇 현실화…MIT, 고체→유체 변형소재 개발

    터미네이터 액체로봇 현실화…MIT, 고체→유체 변형소재 개발

    지난 1991년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던 관람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던 장면은 총에 맞아도, 불에 타도, 얼음이 돼 부서져도 곧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어떤 장소라도 몸 형태를 변형해 침투해내는 액체로봇 T-1000의 모습일 것이다. 영화 컴퓨터 그래픽 발전에 이정표를 세웠던 T-1000은 유동금속합금이라는 가상의 물질로 이뤄진 미래형 로봇이었다. 그런데 이 액체로봇을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곧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기계공학·응용수학 연구진이 고체-액체 변형이 자유로운 신(新) 로봇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소재는 왁스와 폴리우레탄 발포 고무를 기반으로 합성한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평소에는 폴리우레탄 격자 때문에 딱딱한 고체 형태지만 전류로 가열시키면 왁스가 녹으면서 액체와 흡사한 부드러운 유연성이 강조된 소재로 변신한다. 그리고 다시 온도를 낮춰 냉각시키면 본래 고체 형태로 되돌아간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소재는 신체 깊숙이 침투할 의료용 로봇의 주요 구성 성분이 될 예정이다. 마치 문어처럼 유연한 형태이기에 사람 몸속 각종 장기와 복잡한 혈관을 미끈하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금속 형 로봇소재는 특정 임무 수행 중 손상이 가해질 경우, 자체복구가 어려웠지만 이 소재는 왁스가 녹아 유동성이 강화된 상태이기에 스스로 파괴된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로봇용 구성 재료라 하면 값비싼 물질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소재의 주요 성분인 폴리우레탄 발포고무와 왁스는 시중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다. 즉, 저렴한 비용으로 고도의 효율성을 지닌 첨단 로봇을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왁스코팅 만으로는 해당 소재가 고 압력을 견뎌낼 충분한 강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발기술이 발전되면 향후 자기유변유체(Magnetorheological Fluid), 전기점성유체(electrorheological fluids)와 같은 소재를 적용한 로봇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터미네이터2 T-1000처럼 장소, 지형,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만능로봇이 탄생되는 것이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 산하 기술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 켐봇(ChemBots)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고분자 재료·공학 연구(journal Macromolecular Materials and Engineering)에 최근 발표됐다. 동영상·사진=terminator2/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부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네 탓” 공방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놓고 금융당국과 채권단 간 책임 공방이 뜨겁다. 당국이 STX그룹 및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에도 부실기업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채권단은 기업의 사전 부실을 차단하지 못했던 금융당국에도 책임 소재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 와중에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동양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행위에 대한 지도와 검사업무를 게을리한 탓에 동양사태의 피해를 키웠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그룹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제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서 종합검사와 특별검사 결과 산업은행의 STX그룹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 관련 대출 손실만 1조원이 넘는다. 최근 동부그룹 구조조정 역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인천공장·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을 고집했으나, 유일한 인수 후보자인 포스코가 등을 돌려 결국 자율협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금융당국의 책임론 제기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부실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던 당국이 일이 터지자 채권은행 탓만 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동부는 괜찮다’는 게 당국의 일관된 견해였다”면서 “사태가 벌어지니 채권단의 책임을 거론하는 게 온당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동양사태’를 계기로 당국은 위기설이 나돈 현대·두산·한진·동부그룹의 재무 현황을 점검했지만 모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일부에서는 ‘국가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채권단에만 과도한 짐을 떠맡겨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STX와 STX다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고 강조해서 지원했다”면서 “이걸 문제 삼는 건 금융당국이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STX그룹과 쌍용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수시로 채권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지원을 압박했다. 당시 쌍용건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한계 기업임을 알면서도 당국 등쌀에 떠밀려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었다. 쌍용건설은 채권단이 신규자금과 출자전환으로 6550억원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지난 7월 1일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더불어 작년 7월 코넥스에 상장했던 벤처기업이 이달 하순쯤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어서 ‘코넥스 1호 졸업생’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당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코넥스 시장에도 박수로 축하해줄 만한 일이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1996년 7월에 개장한 코스닥은 그동안 회수시장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다만 코스닥에의 상장 요건이 매출액 50억원, 자기자본 15억원 이상으로 강화됨에 따라 2012년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창업 후 코스닥 상장까지 평균 14.3년이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규모가 작거나 업력이 짧은 기업은 사실상 코스닥 상장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작년 7월 중소기업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를 개장했다. 코넥스는 코스닥의 전 단계 주식시장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코넥스를 오픈하면서 정책자금이나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은 초기 벤처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또한 코넥스에 상장한 벤처기업들은 3~4년에 걸쳐 공신력과 성장성 등을 확보한 다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벤처창업 후 5~10년 정도의 업력을 지닌 기업들이 코넥스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코넥스가 오픈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출범 당시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리가 높다. 코넥스 시장의 상장기업 수가 적어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코넥스에 상장을 꺼리는 이유는 벤처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하고 싶어도 매매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다음 두 가지를 검토할 만하다. 우선, 코넥스에서의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해 개인투자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는 상장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코스닥에 비해 상장 요건 및 공시의무 등은 완화한 반면에, 코넥스의 경우 투자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직접투자는 3억원 이상을 예치한 개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예탁금 기준을 높게 설정한 정부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예치금 수준을 높여서 거래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공시의무를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공시의무를 코스닥 수준으로 높여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공시된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자하고, 투자에 대한 이익 실현 여부는 투자자가 스스로 책임지는 구도가 바람직하다. 둘째, 지정자문인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벤처기업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은 벤처기업과 자본시장 간에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넥스에서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 해결을 위해 상장기업별로 1개의 증권사와 지정자문인 계약을 맺도록 했다. 지정자문인은 벤처기업에는 코넥스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정자문인제도는 벤처기업은 물론 코넥스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제도다. 다만 현재는 지정자문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좁게 한정하고 있어 자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은 자신이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해 이미 경영컨설팅, 유상증자, 특허 등 법률적 지원을 하면서 실질적인 경영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벤처캐피털도 지정자문인이 될 수 있도록 해 벤처의 발굴 및 육성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지정자문인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코넥스 같은 시장을 ‘회수시장’이라 칭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첨병이 될 코넥스에서도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리스크를 선호하는 벤처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도 손쉽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 투자한도 및 지정자문인 자격 같은 규제를 완화하면 앞으로 ‘코넥스 2호, 3호 졸업생’이 계속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 포르투갈發 악재… 국내 증시 휘청

    포르투갈發 악재… 국내 증시 휘청

    포르투갈발(發) 악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회계 부정 충격이 커지면서 제2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까지 우려됐던 유럽과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거듭했다. 11일 유럽 주요 증시는 전날 포르투갈발 금융 위기 우려의 여파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4.2% 폭락했던 포르투갈 증시는 2.0%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일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05% 하락,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포르투갈발 금융 불안으로 출렁거린 시장이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여진(餘震)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시스템 문제가 아닌 데다 포르투갈이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BES 주가가 장중 17% 떨어지자 거래를 정지했다. BES 주가가 하락한 것은 회계 부정과 유동성 위기 때문이다. BES의 지주회사인 이스피리투 산투 인테르나시오나우(ESI)는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 유로(약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회계 부정 사실이 들통났고, 무디스는 지난 9일 모기업인 이스피리투 산투 금융그룹(ESFG)에 대해 신용등급을 기존의 B2에서 Caa2로 세 단계 강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10포인트 내린 1988.74로 마감했다. 실적 불안감에 포르투갈 악재까지 겹치자 1990선을 맥없이 내줬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6원 오른 10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거시전략팀장은 “다른 은행이나 지역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국지적인 충격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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